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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제약업을 바라 보는 두 사촌 대기업의 엇갈린 행보
- [이데일리 강경훈 기자] CJ가 제약업 진출 34년만에 자진철수를 결정하면서 바이오의약품을 미래 신수종사업으로 선정해 집중 투자하고 있는 사촌 그룹 삼성과 비교가 되고 있다.CJ는 1984년 유풍제약을 인수하면서 제약업에 뛰어들었다. CJ헬스케어는 지난해 처음으로 연매출 5000억원을 돌파했다. 이 정도면 제약업계에서 15위권에 해당한다. CJ헬스케어 관계자는 “나름대로 100억원대 블록버스터를 다수 확보해 경영은 안정적”이라며 “최근에는 그동안의 R&D 투자가 성과를 내면서 내부 분위기가 고무적이었다”고 말했다. CJ헬스케어는 2003년 150억원을 투자해 국산 신약 7호인 슈도박신을 개발했고, 2015년에는 위식도역류질환 치료제 ‘테코프라잔’을 중국에 200억원에 기술수출했다. 테고프라잔은 CJ헬스케어가 지난 9월 식품의약품안전처에 품목허가를 신청해 국내 출시를 앞두고 있던 상황이었다. 또 지난 9월에는 일본 YL바이오로직스에 빈혈약 바이오시밀러 기술수출에 성공하는 등 성과를 내기도 했다. 최근 3년간 CJ헬스케어가 식품의약품안전처로부터 승인받은 임상시험이 28건이나 될 만큼 R&D에 나름대로 집중했다는 관계자의 말에 수긍이 가는 부분이다.하지만 그룹의 입장은 달랐다. 1993년 당시 제일제당이 삼성에서 분리되면서 사명을 CJ로 바꿀 무렵 이재현 회장이 그룹의 미래로 삼은 사업군은 식품, 바이오, 유통, 엔터테인먼트였다. CJ의 바이오는 의약품보다는 식품과 관련된 그린바이오 비중이 크다. 올해 초 이 회장이 경영에 복귀하면서 내놓은 36조원의 투자계획을 살펴봐도 유통, 바이오, 문화콘텐츠에 집중하겠다는 의지는 읽히지만 제약업을 키우겠다는 의도는 거의 보이지 않는다.업계에서는 이런 우려가 결국 제약업 철수로 이어졌다고 보고 있다. 34년을 해도 매출 5000억원에 불과해 큰 재미도 못 봤고 대표적인 규제산업이라 마음대로 할 수 있는 것도 아니며 성공을 위해서는 장기 투자를 해야 하는 제약업의 특성상 지금이라도 발을 빼는 게 낫다고 판단했다는 것이다. 한 제약업계 관계자는 “CJ헬스케어 자체만 보면 견실한 제약사로 성장했지만 CJ그룹에서 보면 성에 차지 않았을 것”이라며 “비비고 왕교자 만두 한 품목의 연 매출이 1000억원인 상황에서 CJ헬스케어 전체 매출이 5000억원에 불과하니 어쩌면 당연한 결정을 내린 셈”이라고 말했다.R&D에 어느 정도 집중하긴 했지만 CJ헬스케어의 주력은 제네릭 의약품이다. 제네릭 의약품은 경쟁이 치열해 불법 리베이트가 사라지지 않고 있다. 그러다 보니 CJ헬스케어는 지난 2015년 의사 수 백 명에게 불법 리베이트를 제공해 그룹 이미지에 먹칠을 하기도 했다. 한 CJ 계열사 관계자는 “다른 계열사들과 비교해 뚜렷한 성과를 내지도 못하면서 그룹 이미지만 나쁘게 하니 직원들 사이에서도 불만이 많았다”고 말했다.이에 비해 삼성은 그룹사 중 가장 늦은 2010년 바이오의약품 시장 진출을 선언했다. 이를 주도한 인물은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이다. 제약업이긴 하지만 성공가능성이 낮은 신약개발 대신 바이오의약품 위탁생산과 복제약 개발에 집중하는 전략을 택했다. 신약개발 성공이 점차 어려워지면서 글로벌 제약사들도 경영효율화 측면에서 생산을 아웃소싱하는 경우가 늘어나고 있고 값 비싼 오리지널약을 대체할 바이오시밀러의 수요가 늘어나는 세계적인 추세를 정확히 짚은 것이다.삼성이 삼성바이오로직스(207940)와 삼성바이오에피스에 투자한 금액이 2조원이 넘는다. 6년차인 삼성바이오로직스는 올해 18만ℓ 규모의 3공장이 완공되면 1공장(3만ℓ), 2공장(15만ℓ)을 합쳐 36만ℓ의 생산설비를 갖추게 된다. 이는 전 세계에서 생산용량으로 세계 1위이다. 삼성바이오로직스는 지난 3분기 매출 1275억원, 영업이익 205억원을 기록했다. 회사 측은 올해 손익분기점을 넘길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삼성바이오로직스 관계자는 “의약품은 위탁생산이라고 해도 비용보다는 품질이 관건”이라며 “삼성의 강점인 생산관리에 집중해 양질의 의약품 생산에 공을 들이고 있다”고 말했다. 5년차인 삼성바이오에피스는 이미 유럽에서 4종, 미국에서 2종, 우리나라에서 3종의 바이오시밀러 허가를 완료했다.업계에서는 바이오의약품에 대한 삼성의 막대한 투자가 사촌인 CJ가 제약업에서 발을 빼는데 어느 정도 영향을 끼쳤다는 분석이 있다. 한 업계 관계자는 “장남 기업인 CJ보다 삼남 기업인 삼성이 더 크게 성장하면서 CJ가 삼성에 자격지심이나 열등감이 있다는 것은 다 알려진 사실”이라며 “삼성이 제약업에 진출하면서 CJ는 또 다시 삼성과 비교를 당할 수 밖에 없는 상황이 불편했을 것”이라고 말했다.한편 CJ의 제약업 철수는 국내 제약·바이오의약품 산업의 현실을 다시 한 번 짚어보는 계기라는 목소리가 있다. 한국제약바이오협회 관계자는 “쉽게 생각해 뛰어들었다 대기업도 제대로 성과를 내기 어려운 분야가 제약업종이라는 게 확인됐다”며 “제약바이오산업을 국가 신성장 동력으로 제대로 키우기 위해서는 자본력이 약한 중소규모 제약사들의 노력만으로는 한계가 있는 만큼 국가 차원의 전폭적인 지원책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 KG아이티뱅크, 12시간으로 완성하는 '삼성면접 완성반' 개강
- 사진=KG아이티뱅크[이데일리 e뉴스 문지연 기자] KG아이티뱅크의 취업브랜드인 ‘내일취업코칭스쿨’에서 2017년도 하반기 삼성그룹 공채를 위해 ‘12시간으로 완성하는 삼성면접완성반’을 개강한다.KG아이티뱅크가 이번에 개강하는 ‘삼성면접 완성반’은 임원면접(인성, 역량), PT면접, 창의성 면접으로 총 3개 유형에 대해 완벽한 대비가 가능하도록 총 12시간 과정으로 구성돼 있으며, 필기 전형 결과 발표가 다가올수록 예약 인원이 급격히 증가해 해당 과정을 선착순으로 모집해 순차적으로 개강할 예정이다. 현재는 예약 접수 중이다.이번 삼성 채용의 경우 미래전략실 해체에 따라 각 계열사별 면접을 진행하기 때문에 일정이 상이하게 진행될 예정이다. 또 삼성 계열사 면접은 필기전형 결과 발표 후 2~3일 내 진행되기 때문에 사전에 철저히 준비하지 않으면 실제 면접에서 좋은 성과를 내는데 어려움이 따를 수 있다.이번에 채용을 진행하는 기업은 △ 전자계열 5개사(삼성전자, 삼성SDI, 삼성SDS, 삼성전기, 삼성디스플레이), △ 금융계열 5개사(삼성생명, 삼성화재, 삼성카드, 삼성증권, 삼성자산운용), △ 기타계열 8개사(삼성물산, 삼성바이오에피스, 삼성바이오로직스, 삼성엔지니어링, 호텔신라, 제일기획, 삼성웰스토리, 삼성코닝어드밴스드글라스) 등 총 18개사다.특히 삼성 채용은 1차 면접만으로도 당락이 결정되는 만큼, 각 면접 유형별 차별화된 대비가 필요하다. KG아이티뱅크 ‘내일취업코칭스쿨’에서는 소수정예로 반을 구성해 예상질문에 대한 답변 작성, 실습 및 영상촬영을 통한 실전 피드백 등을 통해 전체 면접 유형을 12시간 안에 완벽히 대비할 수 있도록 코칭을 진행할 예정이다.사진=KG아이티뱅크지원자들의 서류를 기만으로 개인별 피드백도 제공받을 수 있으며 지원자의 장점 및 직무역량을 최대한 부각시켜 면접관이 원하는 인재로 돋보일 수 있도록 집중적인 코칭을 제공한다고 밝혔다.박세용 KG아이티뱅크 ‘내일취업코칭스쿨’ 대표 코치는 “한 번의 기회로 합격 여부가 결정되는 만큼 철저한 준비가 필요하다”며 “창의성 면접의 경우, 경험해보지 못한 지원자가 많을 정도로 지원자들에게는 낯선 면접 유형이다. 뿐만 아니라 기존 방식과 달리 2017년 하반기 공채 면접부터는 각 계열사별로 진행하기 때문에 면접 유형별, 계열사별 철저히 전략적인 대비가 반드시 필요하다”고 밝혔다.헌편 KG아이티뱅크 ‘내일취업코칭스쿨’은 취업준비생들에게 가장 전문적으로 전략적인 취업코칭을 제공하는 취업전문기관이다. 삼성면접완성반은 홈페이지 또는 대표전화를 통해 문의와 사전예약이 가능하다.
- [미리보는 이데일리신문]섣부른 ‘의무휴업’ 또 들이대는 정부
- [이데일리 박성의 기자] 다음은 12일자 이데일리 신문 주요기사다.△1면- 섣부른 ‘의무휴업’ 또 들이대는 정부- ‘정·화·기’ 쓸어 담은 국민연금- “애플·구글 같은 기업에 국가미래 달렸다”- 2450선 넘어 2500 눈앞에[사설]탈원전 우려 목소리에 귀 기울여야[사설]‘천경자 미인도’ 진위 판정 독점한 검찰△줌인&- 마곡서 꽃피는 구본무의 ‘R&D 열정’- 허인 부행장, KB국민은행장에 내정- 공공부문 비정규직 10만명 연내 정규직으로 전환한다△복합쇼핑몰까지...규제 나선 정부- 쇼핑몰 쉬어도 시장 안 가는데...대형 유통사에 ‘묻지마 규제’ 공세- 지자체 권한 커지자...유통업계도, 골목상권도 한숨- ‘뒷돈 요구, 사적 유용’ 부작용에...상생기금 양성화법 추진△신고리 5·6호기 운명의 일주일- 공론화委 15일 최종조사...찬반 비율, 어떤 결과 나와도 혼란 불보듯- 학부모·공학도·석학 치열한 ‘장외 여론전’- ‘안전성’과 ‘경제성’...신고리 양대 쟁점△신기록 행진 코스피- 반도체 업은 삼성전자 ‘1주=300만원’ 넘봐...“코스피 연내 2600” 전망도- 국민연금 ‘투자 장바구니’ 연말엔 중소형株 담을까△정치- 밤하늘엔 ‘죽음의 백조’ 진해엔 ‘침묵의 자객’...트럼프 군사옵션 암중모색- 洪 “바른정당 全大 전에 보수 대통합” 柳 “한국당 지지율이나 신경 쓰시라”- 벤츠 실라키스 사장, GM 카젬 대표도 국감장 선다- 마오·덩 옆에 시진핑?- 개성공단 비대委 기업인들 방북 신청△경제- 한·중 통화스와프 종료...기축통화 노리는 中, 당대회 후 연장 가능성- 품질 제일주의 ‘메이드 인 재팬 신화’ 와르르- 공공기관 채용비리 뒷북 점검...비리기관은 성과급 삭감△금융- 혁신·안정 두 마리 토끼 잡기...KB 선택은 1960년대생 젊은 CEO- 법정금리 인하에 대부업체서 퇴짜...사채의 늪 빠진 저신용자- 금융행정혁신委 “케뱅 인가 과정, 위법 판단 어려워”△산업&기업- “삼척·당진화력 LNG 전환” 통보후 입닫은 정부...속타는 SK·포스코- ‘불만족시 사흘내 환불’...현대차, 美시장 ‘반전 승부수’- SK이노베이션, 美다우 포장재 사업 인수- 삼성전자, 협력사 인재 찾기 팔 걷었다- “美 세이프가드 피하기 어렵다”...정부·업계 피해 최소화 차선책 모색△산업- “사람중심 4차 산업혁명...2030년 460조 경제효과 창출”- 4차 혁명 인재 육성, KT ‘AI교육센터’ 개소- 주민번호 대체 CI 수집 불허에 날개 펴지 못하는 핀테크 기업- 엔비디아 자율주행 AI, DHL 택배차에 이식△소비자생활- 당진 시장 살린 ‘이마트 상생스토어’...서울 경동시장에도 설까- 하림, 계열사 팜스코 통해 인도네시아 사료시장 진출- SK네트웍스 첫 출근 1년 반 만에...선친 동상에 묵념한 최신원 회장- 11번가, 인기 판매자 순위 실시간 공개△중소기업·제약- “욕실·인테리어 업체 70곳 한번에 볼 수 있는 플랫폼 승부수”- 보령제약 카나브 복합제 동남아 13개국 독점판매- 다시 끓는 보일러의 계절...판촉경쟁 온수매트로 옮겨붙나- 유한양행, 삼성바이오에피스 개발 바이오복제약 국내 독점 공급△자동차- 배기가스 뚝, 스포츠카 성능...친환경 수입차 몰려온다- ‘370마력’ 폭발적 스피드에 감탄...타봤습니다 제네시스 G70△식품박물관- 배 한 척으로 시작한 참치 신화, DHA 가득 브레인푸드 낚았다- 지구 11바퀴半 거리, 55억5000만캔 불티△증권&마켓- 규제에 멍든 은행株, 호실적 기대로 ‘스텝 바이 스텝’ 오름세- 다가오는 연말...연금저축펀드로 稅테크 해볼까- 제네릭 공략 포문열자 셀트리온제약株 쑥쑥△증권- “기업가치 높이는 비법? 내부 직원 머릿속에 다 들어있어요”- 식자재업체 선인에 골드만삭스, 340억 투자- 차 와이퍼업체 캐프 매각...2파전으로 압축- 뒤탈 없는 M&A 위해...진술보장보험 뜬다△문화&스포츠- 시월愛...오페라 삼매경에 빠지다- 안녕하신가...온몸으로 건네는 인사△스포츠- ‘삼재’에 신태용호 침몰 위기- ‘더이상 A매치 징크스 없다’...메시 해트트릭, 아르헨 본선행- 호날두 골 없었지만...포르투갈도 극적 월드컵 본선행△사람&나눔- ‘맨땅에 헤딩’ 심정으로 과학벨트 마무리 하겠다- 올림픽 사격 금메달리스트 이은철, 외국계 IT기업 한국지사장 맡아- “육아에 지친 워킹맘들 짜증내도 괜찮아요”- “불확실한 시점에 美 주식시장은 낮잠”△오피니언- [목멱칼럼]정치권 아전인수에 ‘남한산성’ 또 운다- [기자수첩]구멍가게를 위한 나라는 없다- [데스크의 눈]‘노벨상’ 시즌에만 서점 가는 당신△부동산- 전세가뭄 의왕·용인에...분양단비 내린다- 임대형 여성안심주택 잠실에 시범단지 조성- 분양가 상한제 피하려?...호반건설, 북위례 ‘꼼수분양’ 논란- 한강 노들섬, 내년 말 ‘음악섬’으로 재탄생△사회- “어금니 아빠, 성의식 왜곡 심각...손쉬운 미성년자에 접근해 욕구 해결”- 방산비리 파헤친다더니...KAI 수사 ‘용두사미’- ‘180억이나 낮게 썼는데...’ 탈락, 홈앤쇼핑 신사옥 건설비리 의혹- 뇌물수수 혐의 박찬주 대상 구속 기소- 성범죄 징계 교사 4명중 1명은 견책·감봉에 그쳐
- [송도 바이오 개벽]④셀트리온·삼성바이오 뜨니…'장비·벤처·연구소 다 모여
- [이데일리 강경훈 기자] “송도 1호기업인 셀트리온이 15년 동안 지속적인 성장을 하는 모습, 삼성바이오로직스·에피스가 송도에 자리잡는 것을 직접 눈으로 확인한 뒤에는 눈길 한 번 주지 않던 외국 기업이 먼저 손을 내밀더군요.”노범섭 인천경제산업정보테크노파크 바이오센터장은 송도가 갯벌에서 한국 바이오 메카로 자리매김하는 것을 선도한 주역으로 손꼽힌다. 2005년에 이곳에 합류해 인천시가 송도를 IT, BT 중점 클러스터로 개발을 추진할 때부터 송도의 바이오산업 밑그림을 그린 주인공이다. 인천경제산업정보테크노파크는 인천테크노파크, 인천정보산업진흥원, 인천경제통상진흥원 등 기업지원기관 3곳이 통합한 곳으로 인천에 자리잡은 기업의 성장을 지원하는 역할을 한다. 노 센터장은 “송도가 바이오 클러스터로 제자리를 잡기 전에는 인천시의 주력 산업은 물류, 자동차 및 부품, 정밀기기, IT였다”며 “오랜 투자 끝에 바이오산업의 결실이 서서히 나오면서 인천경제의 주력 산업 중 하나로 자리잡았다”고 말했다.2000년대 중반만 해도 송도는 간척지 그 이상도 이하도 아니었다. 노 센터장은 “2008년 가천대가 이길여암당뇨연구소를 송도에 세울 당시만 해도 허허벌판에 드문드문 건물이 있었다”며 “셀트리온이 바이오시밀러 분야에 꾸준히 투자를 하고 비슷한 시기 삼성이 바이오의약품 시장에 진출을 선언하면서 송도가 급속도로 발전했다”고 말했다.GE헬스케어, 머크 등 외국계 기업이 송도에 트레이닝센터를 세운 것도 노 센터장의 말을 뒷받침한다. 노 센터장은 “바이오의약품 연구·생산 시설이 송도에 들어오면서 이들 기업이 사용하는 장비 제조사들이 전문가 양성이 필요해 먼저 송도의 문을 두드리게 된 것”이라며 “덕분에 생산시설, 연구소, 바이오벤처, 서비스 기업 등 다양한 산업군이 모여 있는 클러스터로 성장하게 됐다”고 말했다.송도의 강점에 대해 노 센터장은 ‘고급인력의 블랙홀’이라고 설명했다. 연구, 서비스 기업이 늘어나면서 고급인력 수요가 늘어났다는 것이다. 노 센터장은 “사실 송도 기업 대부분이 노동집약적이기 보다는 지식집약적 기업이기 때문에 직접적인 일자리 창출은 생각보다 많지 않다”며 “대신 석사 이상 고급 인력이 많기 때문에 1인당 생산성을 따지면 여타 산업보다 높다”고 말했다.송도가 명실상부한 글로벌 바이오 클러스터로 자리매김하기 위해서는 현재에 안주해서는 안 된다. 노 센터장은 “글로벌 바이오 클러스터는 최소 100여개의 다양한 기업이 모여 시너지를 내는 모습”이라며 “국내 전체 바이오 기업이 900여개에 불과하기 때문에 외국 기업 유치를 위해 더 많은 노력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 [송도 바이오 개벽]③외국기업과 기술협업땐 '취득·법인세' 감면
- [이데일리 강경훈 기자] 송도에 자리를 잡으면 기업은 어떤 혜택을 받을 수 있을까? 원칙적으로 송도는 외국인 투자유치를 위한 경제자유구역이기 때문에 국내 기업이 송도에 터를 잡을 때 외국 기업처럼 취득세, 법인세 감면 같은 혜택은 없다. 추교진 재단법인 인천경제산업정보테크노파크 단지조성팀장은 “대신 재단이 관리하는 산업기술단지는 국내 기업이 우선 분양받을 수 있도록 하고 있다”며 “이때 토지 조성원가에 제공해 초기 토지구입비 부담을 줄여주고 있다”고 말했다.그래서 송도에는 외국 기업과 손잡은 국내 기업이 많다. 바이오시밀러 생산을 전문으로 하는 DM바이오의 경우 동아쏘시오그룹과 일본 메이지세이카파마가 합작한 형태이고, 삼성바이오로직스(207940)의 경우에도 삼성물산과 미국계 신약개발 컨설팅 기업인 퀸타일즈가 합작해 만들어졌다. 삼성바이오로직스 관계자는 “삼성그룹이 독자적으로 추진했다면 부담이 컸을 것”이라고 말했다.땅을 직접 살 능력이 없는 소규모 벤처기업은 IT센터나 BT센터, 미추홀타워, 갯벌타워, BRC 같은 공장형 건물에 입주할 수 있다. 인천테크노파크가 추진 중인 BT센터의 경우 재단이 보유한 토지에 코오롱글로벌이 사업자로 참여하는 형태로 건물이 지어졌다. 이들 소규모 기업은 재단이 보유한 장비 사용료를 20% 감면받는다. 자금력이 약한 바이오벤처기업이 연구비 부담을 조금이라도 줄여주자는 취지다.국내 기업에 대한 원칙적인 지원이 없어도 송도에 대한 관심은 뜨겁다. 삼성바이오로직스·에피스가 자리잡은 5공구의 경우 경쟁률이 8대 1을 넘을 정도였다. 마지막 남은 6.92㎢(약 209만평)의 11공구의 경우 이제 매립이 끝나고 기초 단지공사가 진행 중인 상황인데도 벌써부터 입주 문의가 줄을 잇고 있다. 추 팀장은 “서울과 경기, 인천 지역에 있는 바이오기업을 대상으로 11공구에 대한 수요조사를 진행했더니 송도로 오겠다는 수요가 상당하다는 것을 확인했다”고 말했다. 국내 기업뿐만이 아니다. 외국 기업의 투자유치를 진행하는 인천경제자유구역청 담당자는 “아직 구체적인 개발 계획이 정해진 상태가 아닌데도 송도에 들어올 수 없는지에 대한 외국 기업의 문의가 지속적으로 들어오고 있다”며 “원한다고 다 들어올 수 있는 게 아니라 단순한 재무적 투자자보다는 실제 국내 기업과 기술협업을 하거나 수출을 하는 등 우리나라 경제 발전에 도움이 되는 기업이 대상”이라고 말했다. 다양한 인센티브와 지리적 이점 탓에 송도에 대한 외국인 직접 투자는 지속적으로 늘고 있다. 인천경제자유구역청에 따르면 송도에 대한 외국인 직접 투자는 2012년 2억1630만 달러에서 지난해 말 11억8850만 달러로 4년새 4.5배 늘었다. 인천경제자유구역청에 따르면 경제자유구역에 입주하는 기업은 법인세와 소득세가 처음 3년간 100% 면제되고 이후 2년 동안 50% 감면된다. 지방세인 취득세와 재산세도 최장 15년간 100% 감면된다. 또 외국인 투자비율, 고용인원, 수출비율 등에 따라 조건을 충족하면 국공유지에 대해 50년 범위 내에서 임대료를 50%~100% 감면받는다. 외국인 투자비율이 30% 이상이라면 시설증설이나 토지구입, 고용, 훈련 등 기업 운영에 필요한 각종 보조금을 받을 수 있다.
- [송도 바이오 개벽]①셀트리온·삼성 힘으로 생태계 일궈…11만명 먹여 살려
- 2012년과 2016년의 인천 송도지역 항공사진.(출처=인천시 지도포털)[이데일리 강경훈 기자] 지난 15일 서울에서 서쪽으로 50분 정도 차를 몰자 Y자 모양 구조물이 인상적인 송도바이오산업교가 눈에 들어왔다. 바이오산업 메카답게 항체를 형상화했다. 이어 송도를 가로지르는 송도국제대로에 들어서자 가로등마다 삼성바이오에피스, 셀트리온을 비롯 송도입주 기업들 로고가 그려진 깃발이 펄럭이고 있었다. 대한민국 차세대 성장동력으로 자리매김한 제약·바이오의약품 산업. 그 선봉 송도의 모습이다. 15년만에 갯벌에서 개벽천지한 송도는 바이오헬스케어 생태계를 완벽구축했다는 평가다.송도 바이오산업이 급성장하면서 근무인력도 크게 늘고 있다. 삼성바이오로직스는 올해 초 700여명을 한꺼번에 채용해 전직원을 1700여명으로 늘렸다. 송도 1호 기업 셀트리온도 매년 100여명씩 인력을 채용한다. 올림푸스는 최근 70여명을 채용했다. 업계는 송도의 제약·바이오 관련 기업 종사자를 지난해 8000여명에서 올해 1만명을 넘어설 것으로 추산한다. 일자리가 늘면서 송도 전체 인구도 2013년 7만1700여명에서 지난해말 기준 11만2800여명으로 약 60% 늘었다.송도에 입주한 기업 및 연구소 규모는 바이오의약품 제조사 5개, 의료기기 제조사 2개, 트레이닝센터연구소 서비스기업 15개, 대학 5개, 바이오벤처 20여개 등 50여 개에 달한다. 세계 최초 항체 바이오시밀러를 개발한 셀트리온(068270)을 비롯 바이오의약품을 생산하는 삼성바이오로직스(207940), 국내 1위 혈당측정기 제조사 아이센스(099190), 바이오시밀러 개발 전문 삼성바이오에피스 등 국내기업을 포함 DM바이오, 아지노모도제넥신 같은 합작기업, 얀센백신, 올림푸스, GE헬스케어, 머크, 찰스리버래보래토리즈 등 글로벌 헬스케어 기업이 생산, 연구시설을 운영한다. 연세대, 인천대, 인하대, 가천대, 겐트대 등은 송도 캠퍼스를 열고 인력을 양성한다. 미국 유명 생명공학연구소인 솔크 인스티튜트를 비롯해 이원의료재단, 유타인하DDS연구소, 이길여암당뇨연구원 등은 기초연구를 진행한다. 노범섭 인천경제산업정보테크노파크 바이오센터장은 “기초연구를 하는 벤처기업부터 수십만 리터 규모 생산시설을 갖춘 대기업, 이들을 지원하는 각종 연구소를 비롯해 제약·바이오·의료기기·IT 등 시너지를 낼 수 있는 여러 기업이 유기적으로 모여 있다는 것이 송도의 가장 큰 장점”이라고 말했다. 관련업계는 송도에 자리잡은 헬스케어 기업들 매출이 5조원에 이를 것으로 추산한다. 김형기 셀트리온(068270) 사장은 “유관 산업이 모여 있기 때문에 핵심 인력을 유치하거나 외부 연구소와 협업하기에 좋다”며 “최근 바이오업계의 화두인 오픈 이노베이션이 저절로 이뤄지는 분위기”라고 말했다.다양한 업체가 한곳에 있어 전문가들의 협업과 의견교환이 가능한 것도 송도만 강점이다. 지난 13일 송도컨벤시아에서 열린 ‘2017 바이오플러스 인천’ 국제회의가 대표적이다. 이날 행사는 바이오신약개발 각 단계별 핵심주제에 대해 미국 아펙시젠의 쟈오동양 대표를 비롯해 아스트라제네카, 코리올리스파마 등 글로벌 제약사들이 발표하고 업계 종사자 500여명이 질의응답하는 형식으로 진행됐다. 박성호 한국바이오협회 네트워크활성화실 실장은 “각 주제별 시간에 맞춰 잠깐 들러 최신의견을 주고받는 등 송도 입주기업만을 위한 행사로 높은 호응을 받았다”고 말했다.송도가 명실상부한 글로벌 바이오헬스케어 클러스터로 자리매김하려면 해결해야 할 과제도 있다. 노 센터장은 “지금까지 송도는 셀트리온이 스타터, 삼성바이오로직스·에피스가 부스터(booster)역할을 해 이끌어 왔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라며 “송도의 바이오헬스케어 생태계가 건강하게 성장하려면 독자적 R&D 역량을 갖춘 매출액 100억~1000억원 규모 기업이 더 늘어야 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