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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삼성바이오에피스, 연세대와 산학협력 협약 체결
- [이데일리 이광수 기자] 삼성바이오에피스가 연세대학교와 지난 21일 연세대학교 신촌 캠퍼스에서 바이오 산업 우수 인력 양성을 위한 산학협력 협약식을 가졌다고 22일 밝혔다.이번 협약을 통해 삼성바이오에피스는 연세대학교와 학술 교류 등의 포괄적 산학협력을 맺고 연구노트 경진대회를 열기로 했다. 또 생명시스템대학과 바이오의약 프로그램 과정 운영을 통한 현장 중심형 교육을 진행하기로 했다.연구노트는 연구 개발 시작부터 결과물 보고, 발표 또는 지적재산권 확보 등에 이르기까지의 과정과 성과를 기록한 자료다. (사진=연세대학교)삼성바이오에피스는 연세대학교 대학생과 대학원생을 대상으로 연구노트 작성법을 교육하고 우수 학생에게 장학금을 수여할 예정이다. 또 회사가 보유한 글로벌 수준의 바이오 의약품 개발 과정에 대한 교육을 실시할 예정이다.한편 삼성바이오에피스는 바이오 산업 우수 인력 양성에 기여하기 위한 산학협력 활동을 적극적으로 추진하고 있다. 지난 2015년부터 현재까지 전국 6개 대학(카이스트, 전남대, 포항공대, 성균관대, 서울대, 연세대)과 산학협력 협약을 체결했다. 조종욱 삼성바이오에피스 인사팀장(상무)는 “앞으로도 국내 대학과의 산학협력 활동을 적극 확대해 나가면서 미래 바이오 산업을 이끌어갈 인재 양성을 위해 지속 노력할 계획이다”고 밝혔다.삼성바이오에피스는 2012년 2월 설립되어 창립 10년차를 맞은 바이오 제약사로, 환자들이 합리적인 가격으로 고품질 바이오의약품의 치료 혜택을 누릴 수 있도록 바이오시밀러 개발 및 판매 사업을 추진하고 있다.삼성바이오에피스는 현재 블록버스터 바이오의약품 △엔브렐(Enbrel) △레미케이드(Remicade) △휴미라(Humira) △허셉틴(Herceptin) △아바스틴(Avastin)의 바이오시밀러 총 5종의 개발에 성공해 유럽을 비롯한 세계 각국에서 제품을 판매하고 있다.또 삼성바이오에피스는 안과 질환, 혈액 질환, 골격계 질환 치료제 등의 바이오시밀러에 대한 판매허가 심사 및 임상 3상을 진행하고 있는 등 후속 파이프라인 개발에도 속도를 내고 있다.
- 삼성바이오에피스, 스텔라라 바이오시밀러(SB17) 임상 3상 개시
- [이데일리 김영환 기자] 삼성바이오에피스는 10번째 바이오시밀러 파이프라인 SB17(스텔라라 바이오시밀러, 성분명 우스테키누맙)의 임상 3상에 착수했다고 20일 밝혔다.(사진=삼성바이오에피스)글로벌 임상시험 정보 웹 사이트 ‘클리니컬 트라이얼스(clinicaltrials)’에 따르면 삼성바이오에피스는 올해 7월부터 폴란드, 체코, 한국 등을 포함한 8개 국가 464명의 중등도 및 중증(moderate to severe)의 판상 건선 환자들을 대상으로 오리지널 의약품 대비 유효성 및 안전성, 면역원성 등의 비교 연구를 수행하는 SB17의 임상 3상을 개시했다.스텔라라(Stelara)는 얀센(Janssen)이 개발한 건선, 건선성 관절염, 크론병, 궤양성 대장염 등의 자가면역질환 치료제로서, 지난해 연간 글로벌 매출 규모는 약 8조4000억원 (77억700만불)에 달한다.삼성바이오에피스는 올해 2월부터 프랑스에서 건강한 성인 201명을 대상으로 SB17의 임상 1상을 실시하고 있다. 이어 실제 환자를 대상으로 한 임상 3상도 진행함으로써 개발에 더욱 속도가 붙을 전망이다.삼성바이오에피스 관계자는“유럽 등에서 활발하게 판매하고 있는 기존 제품들과 더불어 SB17의 개발을 가속화함으로써, 전 세계 많은 자가면역질환 환자들에 대한 치료 접근성을 더욱 확대해 나갈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삼성바이오에피스는 이번 SB17의 임상 3상 진입으로 개발 중인 후속 바이오시밀러 4종(SB12: 솔리리스 바이오시밀러, SB15: 아일리아 바이오시밀러, SB16: 프롤리아 바이오시밀러, SB17: 스텔라라 바이오시밀러) 모두 임상 3상 단계에 돌입하게 됐다.
- [인베스트 바이오]삼바, 계획대로면 '성장' 문제없다
- [이데일리 김지완 기자] 한 주(6월28일~7월2일) 국내 증권사에서 발간한 주요 제약·바이오 보고서다.삼성바이오로직스 3공장 (사진=삼성바이오로직스)△ 삼바, 장기성장 전략 유효교보증권은 지난달 30일 ‘삼성바이오로직스, 고개가 끄덕여지는 큰 그림’ 보고서를 냈다. 삼성바이오로직스(207940)는 올해 주주총회를 통해 △생산역량 △사업 포트폴리오 △글로벌 거점 등 3차원 강화 전략을 제시한 바 있다.김정현 연구원은 “삼성바이오로직스가 제시한 장기 성장 전략에 공감한다”며 “현재 4공장 증설이 진행되고 있고 관련 수주 제안요청이 지난 1월 8개에서 4월 22개로 빠르게 증가했다. 또 제2 바이오캠퍼스 증설도 활발이 논의 중”이라고 말했다. 이어 그는 “자연스러운 락인(Lock-in)효과를 기대할 수 있는 위탁개발(CDO) 사업도 성장하고 있다”며 “삼성바이오에피스를 통한 시밀러·신약 포트폴리오 강화 전략도 유효하다”고 강조했다.이날 교보증권은 삼성바이오로직스에 대해 투자의견 ‘매수’, 목표주가 100만원을 제시했다. △ SD바이오센서, 이제 알려진 것 뿐...원래 기술력 있어흥국증권은 지난 2일 ‘에스디바이오센서, 진단 시장과 운명을 공유하다’ 보고서를 발간했다. 에스디바이오센서는 면역화학진단, 분자진단, 현장진단, 자가혈당측정 등 다양한 체외 진단 분야의 제품을 개발하고 판매하는 체외진단 전문 기업이다. 지난해 에스디바이오센서 매출 비중은 ‘스탠다드Q(신속면역화학진단)’ 84%, ‘스탠다드M(분자진단장비 및 시약)’ 6%, ‘스탠다드F(형광면역진단)’ 5%, ‘BGMS(자가혈당진단)’ 3%, 스탠다드E(효소면역진단) 0.1% 순이었다. 특히 스탠다드Q는 지난 2019년 매출액 64억원에서 지난해 1조4120억원으로 200배가 넘는 성장세를 보였다.최종경 연구원은 “에스디바이오센서는 이미 50여가지 질병 진단 제품이 있었다”며 “코로나 바이러스 팬데믹 사태를 계기로 기술력 및 제품가치를 인정받았다”고 진단했다. 그는 “스탠다드M은 실시간 PCR(분자진단) 방식을 사용해 현장에서 빠르게 확진 검사가 가능하다‘며 ”스탠다드F는 고민감도 분석력으로 정성·정량 검사를 실행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에스디바이오센서는 오는 5~6일 양일간 수요예측을 실시하고 이달 중 상장될 예정이다.△ 한국파마, 신약도입+CMO 매출 확대미래에셋증권은 지난달 30일 ‘한국파마, 꾸준한 제품군 확대로 안정적인 매출 증가’ 보고서를 냈다. 한국파마는 정신신경 및 소화기 품목 중심의 전문의약품 제약사다. 최근 오리지널 신약·개량신약을 도입하고 위탁생산(CMO) 사업 확장을 통해 매출 성장을 꾀하고 있다.김태희 연구원은 “정신신경계 성분 위주 제품군 확대로 CMO 매출이 지속 성장하고 있다”며 “또 경쟁력 있는 오리지널 의약품 도입과 영업력으로 전문의약품(ETC) 매출이 증가했다”고 진단했다.하반기엔 신제품이 매출 성장을 이끌 것으로 내다봤다. 김 연구원은 “한국파마는 올해 총 3개 개량신약 및 신규 제네릭 허가와 발매를 할 예정”이라며 “우울증 치료제 점유율 1위(23.6%)인 미르탁스정의 고성장도 지속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이날 미래에셋증권은 한국파마(032300)의 올해 매출액 783억원, 영업이익률 8.6%를 기록할 것으로 전망했다.
- 13조 시장 잡아라...국내외 ‘황반변성’ 바이오시밀러 개발 속도
- [이데일리 박미리 기자] 삼성바이오에피스, 셀트리온 등 국내 기업들이 13조원 규모 ‘황반변성 치료제’ 바이오시밀러(바이오의약품 복제약) 시장을 선점하기 위해 연구개발에 속도를 내고 있다. 현재로서는 연내 국내에서 ‘첫 황반변성 치료제 바이오시밀러’가 탄생할 가능성이 높다.◇ 루센티스, 물질특허 만료 시작29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제넨텍이 개발한 황반변성 치료제 ‘루센티스’의 물질특허가 작년 6월 미국을 시작으로 내년 7월 유럽에서 만료된다. 다른 황반변성 치료제 ‘아일리아’(리제네론·바이엘 공동개발)도 2023년 6월 미국, 2025년 5월 유럽에서 각각 물질특허가 만료될 예정이다. 루센티스와 아일리아는 작년 전 세계 매출이 각각 4조원, 8조7000억원에 달하는 블록버스터(연매출 1조원 이상) 의약품이다. 물질특허가 만료되면 바이오시밀러가 시장에서 판매될 수 있다. 현재 루센티스 바이오시밀러는 삼성바이오에피스 ‘SB11’의 개발 단계가 가장 앞서있고 독일 포마이콘의 ‘FYB201’이 임상 종료 후 미국 허가심사 재개를 앞뒀다. 종근당(185750)은 지난 4월 국내 임상을 종료했고 스웨덴 엑스브랜이 연말까지 임상 3상을 진행한다. 물질특허 만료가 상대적으로 여유로운 아일리아는 미국 비아트리스(구 마일란)가 오는 9월 임상 3상을 완료할 예정이라 가장 앞서있다. 국내에서는 삼성바이오에피스, 삼천당제약(000250), 셀트리온(068270)이 임상 3상을 내년 잇따라 마무리하고 알테오젠(196170)은 임상 3상을 준비 중이다. 이외 해외 포마이콘, 암젠도 임상 3상을 진행하면서 시장이 열리길 기다리는 중이다.국내외 기업들이 황반변성 치료제 바이오시밀러 시장에 뛰어든 것은 시장의 성장성 때문이다. 황반변성은 눈 안쪽 망막 중심부의 신경조직이자 망막에서 빛을 가장 선명하고 정확하게 받아들이는 부분인 황반이 노화, 염증 등으로 기능을 잃으면서 시력에 장애가 생기는 질환이다. 심할 경우 실명에 이를 수도 있다. 병의 주된 원인은 ‘노화’다. 이 때문에 인구 고령화가 가속화되면서 환반변성 환자 수도 급속도로 늘어나는 추세다. 한국보건산업진흥원에 따르면 미국·프랑스·독일·이탈리아·스페인·영국 등 6개국의 노인성 황반변성(습성) 환자 수는 2015년 251만명에서 2035년 387만명으로 늘어날 전망이다. 황반변성은 건성과 습성으로 나뉘는데 시력상실을 유발하는 습성이 노인성 황반변성이다. 환자 수 증가로 황반변성 치료제 시장도 크게 확대될 전망이다. 시장조사기관 글로벌데이터는 미국·유럽 등 주요 9개국의 노인성 황반변성 치료제 시장 규모가 2028년 187억달러(21조원)로 2018년의 두 배가 넘을 것으로 전망했다. ◇ 첫 바이오시밀러 ‘삼성에피스’ 유력문제는 황반변성 치료제 비용 부담이다. 황반변성은 현재 완치가 불가하고 1~2개월 간격으로 꾸준히 치료를 받아야 한다. 하지만 루센티스, 아일리아, 비오뷰(노바티스 개발)등 현존하는 황반변성 치료제 3개는 바이오의약품으로 고가다. 국내만 해도 1바이알(병) 당 가격이 루센티스 82만8166원, 아일리아 75만1493원에 달한다. 이는 효능이 동일하면서 가격은 오리지널보다 통상 30%가량 저렴한 바이오시밀러가 대안으로 떠오른 배경이다. 다만 루센티스, 아일리아의 물질특허가 만료되지 않은 만큼 아직 황반변성 치료제 바이오시밀러는 시장에 없다. 즉 황반변성 바이오시밀러를 처음 출시하는 기업은 오리지널사가 독점한 시장을 적잖이 흡수할 수 있다. 바이오업계 관계자는 “바이오시밀러 시장 특성상 처음으로 진입해 점유율을 차지하는 것이 매우 중요하다”며 “퍼스트무버여야 시장 점유율 차지에 유리하기 때문”이라고 했다.현재 국내·외에서 ‘첫 황반변성 치료제 바이오시밀러’를 만들어낼 기업으로는 삼성바이오에피스가 유력하다. 삼성바이오에피스는 작년 10~11월 유럽과 미국에서 허가심사에 착수했다. 이어 최근 유럽 의약품청(EMA) 산하 약물사용 자문위원회(CHMP)로부터 황반변성 치료제 ‘루센티스’ 바이오시밀러인 ‘바이우비즈(프로젝트명 SB11·성분명 라니비주맙)’의 판매허가 ‘긍정의견’을 받았다. 삼성바이오에피스 관계자는 “CHMP 긍정의견이 유럽연합 집행위원회(EC) 판단에 결정적인 역할을 한다”며 “2~3개월 후 최종 허가를 받을 수 있을 것”이라고 했다. 최종 허가를 받으면 바이우비즈는 첫 황반변성 치료제 바이오시밀러가 되며 내년 7월 이후 유럽에서도 판매할 수 있다.
- 삼성바이오에피스, 유럽서 안과질환 치료제 바이오시밀러 허가 눈앞
- 삼성바이오에피스 (사진=삼성바이오에피스)[이데일리 노희준 기자] 삼성바이오에피스는 25일 (현지시간) 유럽 의약품청(EMA) 산하 약물사용 자문위원회(CHMP)로부터 안과질환 치료제 ‘루센티스(Lucentis)’의 바이오시밀러 ‘바이우비즈(BYOOVIZTM, 프로젝트명 SB11, 성분명 라니비주맙)’의 판매 허가 긍정 의견(positive opinion)을 획득했다고 26일 밝혔다. 이는 지난해 10월 유럽 의약품청이 판매허가 신청서(MAA) 심사를 착수한 지 8개월 만의 성과다. 회사측은 통상 2~3개월 소요되는 유럽연합 집행위원회(EC)의 최종 검토를 거쳐 공식 판매 허가를 얻을 수 있을 것이라고 예상했다. 루센티스는 로슈와 노바티스가 판매하고 있는 안과질환 치료제다. 황반변성, 당뇨병성 황반부종 등의 적응증을 보유하고 있으며 2020년 기준 글로벌 매출은 약 4조원에 달한다.삼성바이오에피스의 바이우비즈가 유럽연합 집행위원회의 최종 승인을 얻게 되면 유럽 시장에서 첫 번째로 판매 허가를 받는 루센티스 바이오시밀러가 된다. 또한 바이우비즈는 삼성바이오에피스가 개발한 첫 번째 안과질환 치료제다. 2020년 11월에 미국 시장에서도 판매 허가 심사가 착수됐다. 삼성바이오에피스 고한승 사장은 “유럽 시장에서 루센티스 바이오시밀러로는 최초로 바이우비즈가 판매 허가 긍정 의견을 받아 기쁘며, 앞으로도 전 세계 환자들을 위해 다양한 치료 분야에서 제품 포트폴리오를 확보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전했다.바이우비즈의 유럽 시장 판매는 미국의 글로벌 바이오 제약사 바이오젠(Biogen)이 담당할 예정이다. 삼성바이오에피스는 2019년 바이오젠과의 후속 파트너십 계약을 통해 당시 개발 중이던 안과질환 치료제 2종(SB11: 루센티스 바이오시밀러, SB15: 아일리아 바이오시밀러)에 대한 미국, 유럽 등 주요 시장의 신규 마케팅 파트너십을 체결한 바 있다.이를 통해 삼성바이오에피스는 바이오젠과 기존 자가면역질환 치료제 3종의 유럽 판매 협업과 더불어 안과질환 치료제 영역으로 마케팅 협력 관계를 더욱 강화했다. 한편, 삼성바이오에피스는 2012년 설립 후 10년차를 맞이한 올해 총 10종의 블록버스터급 바이오시밀러 제품 및 파이프라인을 보유하고 있다, 자가면역질환 치료제 3종(SB2: 레미케이드 바이오시밀러, SB4: 엔브렐 바이오시밀러, SB5: 휴미라 바이오시밀러)과 항암제 2종(SB3: 허셉틴 바이오시밀러, SB8: 아바스틴 바이오시밀러)은 유럽에서 모두 판매 허가를 획득해 판매 중이다.삼성바이오에피스는 그 외 후속 파이프라인으로 안과질환 치료제 2종(SB11: 루센티스 바이오시밀러, SB15: 아일리아 바이오시밀러)과 혈액질환 치료제(SB12: 솔리리스 바이오시밀러), 골격계질환 치료제(SB16: 프롤리아 바이오시밀러) 및 자가면역질환 치료제(SB17: 스텔라라 바이오시밀러)의 판매 허가 심사 및 임상 시험을 진행 중이다.
- [전문]송영길 “변하지 않으면 도태… 국민 신뢰 다시 얻겠다”
- [이데일리 이정현 기자] 송영길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16일 “유능한 개혁과 언행일치의 민주당으로 국민의 신뢰를 다시 얻겠다”며 국민의 눈높이에 맞는 ‘합리적 개혁’을 강조했다.송영길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10일 서울 여의도 글래드호텔에서 열린 ‘2024 강원 동계청소년올림픽대회 남북공동 개최를 위한 정책토론회’에 참석해 통화하고 있다.(사진=연합뉴스)송 대표는 이날 오전 국회 본회의에서 여당 교섭단체 대표연설자로 나서 “민주당은 시대적 소명과 국민의 열망을 받들어 끊임없이 변화하고 발전하겠다”며 이같이 밝혔다. 이날 연설은 송 대표가 당대표로 선출된 뒤 첫 번째 교섭단체 대표연설이다.송 대표는 연설에서 △‘누구나집’을 통한 주택문제 해결 △청년문제 해결을 위한 청년특임장관 신설 제안 △백신 개발 추진을 통한 일자리 창출 △‘반도체특별법’ 제정 통한 반도체 산업 지원 △항공우주방위산업 지원 △핵융합 등 ‘에너지 믹스’ 통한 탄소제로 △국민 공감대 맞는 검찰개혁 추진 △언론 주도 미디어 개혁 △2차 추경 및 민생법안 처리를 언급했다. 아래는 송 대표의 국회 교섭단체 대표연설 전문이다.존경하는 국민 여러분! 해외동포 여러분!박병석 국회의장님과 선배동료 의원 여러분!김부겸 국무총리님과 국무위원 여러분!더불어민주당 당대표 송영길입니다.인류문명은 생존의 기로에 서 있습니다. 지구 온도가 지금보다 1.5도 이상 오르면 지구는 불지옥인 금성처럼 변해갈 것입니다. 사람이라면, 평균체온 36.5도에서 38도의 고열에 시달리는 셈입니다.요즘 같은 코로나 재난상황에서는 외부출입이 금지되고 자가격리 조치 될 것입니다. 현재 우리의 지구가 그런 상황입니다.2050년까지 지구의 평균 온도를 지금보다 1.5도 낮추지 못하면 인류문명은 파국을 맞습니다. 더욱 아프고 두려운 사실은 또 있습니다.2050년이면 지금 태어나는 아이들이 30세 전후가 되며, 현재의 10대, 20대가 우리사회의 중추가 되어있을 때라는 것입니다. 현재까지 우리나라의 국가 온실가스 감축목표, 즉 NDC는 2017년을 기준으로 2030년까지 24.4%를 감축하는 것입니다.선진국과 비교하면 절대적으로 낮은 수치입니다. 최소한 40% 감축 목표를 제시하고 8년 이내에 관철시켜야 합니다. 지금부터 총력을 다해 탈탄소 경제에 대응하지 않는다면 우리산업의 경쟁력은 급속히 약화될 것입니다. 우리나라 산업구조는 제조업 비중이 높고 철강 석유화학을 비롯한 에너지 다소비 업종이 큰 부분을 차지합니다. 온실가스 배출이 가장 많은 석탄화력 발전이 전체 전력생산의 40.4%에 달합니다. 시간이 없습니다. 다른 선진국에 비해 20년 이상 준비가 뒤쳐진 우리에게 2030년은 이제 8년, 2050년은 28년이 남았을 뿐입니다. 존경하는 국민 여러분!기후위기가 전 지구적 차원에서 인류문명의 생존방식에 대한 변화를 요구하는 것처럼, 대한민국의 생존과 번영이라는 목표는 정치권에도 강력한 변화와 혁신을 요구하고 있습니다.지난 4.7 서울․부산시장 재보궐선거에서 저희 민주당은 참패했습니다.집값 상승과 조세부담 증가, 정부와 여당 인사의 부동산 관련 내로남불에 대한 심판이었습니다.민주당은 지난 5월 2일 전당대회를 통해 새로운 변화를 선택했습니다. 5월 3일 첫날 현충원 참배에서부터 변화는 시작되었습니다. 대한민국 해군의 아버지 손원일 제독과, 6.25때 북한 인민군 2군단과 맞서 나라를 지킨 춘천대첩의 영웅, 6사단장 김종오 장군의 묘에 참배했습니다. 정당 지도부의 현충원 참배 역사상 처음 있는 일이라고 합니다. 민주당은 나라의 독립을 위해 싸운 순국선열과 공산침략에 맞서 나라를 지켜낸 호국영령, 산업화와 민주화의 영웅들을 선양하고 계승해 나갈 것입니다. 저는 무능한 개혁과 내로남불을 극복하고, 유능한 개혁과 언행일치의 민주당을 만들겠다는 슬로건으로 당대표에 취임하였습니다. 정치는 자기가 하고 싶은 이야기를 고집하는 것이 아니라 국민이 하고 싶은 이야기를 대변하는 것입니다. 민주당의 당심과 민심이 괴리된 결정적 이유는 당내 민주주의와 소통의 부족 때문이었습니다. 당내 민주주의를 강화하여 자유롭게 자기 의사를 표현하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합니다.특정 세력에 주눅 들거나 자기검열에 빠지는 순간, 민주당은 민심과 유리되기 시작하는 것입니다.저는 당대표에 취임하자마자 초선, 재선, 3선 의원은 물론 상임고문단 원로들, 청년들과 소통했습니다. ‘국민소통․민심경청’의 시간을 가졌습니다. 장관 인사청문회를 국민의 눈높이로 정리하고 조국의 시간을 국민의 시간으로 전환시켰습니다.또한 내로남불 민주당을 변화시키기 위해 지도부는 가슴 아프지만 불가피한 선택을 해야 했습니다. 무죄추정의 원칙을 넘어 12명 국회의원의 탈당을 요구하는, 정당 사상 초유의 결단을 내렸습니다.수사기관의 조사도 없었고 혐의가 있어 기소가 된 것도 아니었습니다.국민권익위의 조사 결과만으로 당사자들에게 소명할 기회도 주지 않았습니다.국민의힘을 비롯한 야5당도 국민권익위에 부동산 전수조사를 의뢰하였습니다. 진정성 있는 후속조치를 취해주시기 바랍니다. 국회의원이 먼저 부동산 투기의혹 검증을 받아야 LH 직원 등 다른 공직자와 지방의원들의 부동산 투기를 엄단하고 감시 감독할 수 있을 것입니다. 국민의힘은 지난 6.11 전당대회에서 이준석 대표 체제를 출범시켰습니다.이준석 대표 체제는 김종인 전 비대위원장이 5.18 묘역에서 무릎 꿇고, 박근혜 대통령 탄핵을 사과한 기반 위에 탄생했습니다. 국민의힘이 탄핵의 강을 넘어 합리적인 보수로 발전해가기를 바랍니다. 여야는 상대방의 잘못을 지적하면서 자신의 잘못을 합리화하는 정치가 아니라, 서로 자기반성과 개혁을 통해 국민을 받들고 봉사하는 정치를 만들어 가기를 기대합니다. 이준석 국민의힘 당대표는 중단되었던 여야정 상설협의체 참여 의사를 표시했습니다. 새로운 변화의 시작입니다. 환영합니다. 존경하는 국민 여러분!그리고 선배동료 의원 여러분!저는 민주당 당대표에 취임하면서 반드시 해내야 할 다섯 가지 과제를 말씀드렸습니다. 부동산과 백신, 반도체, 기후위기 대응, 그리고 한반도 평화의 새로운 시작입니다.먼저 집 문제입니다. 집값이 천정부지로 올랐습니다. 세금을 때려도 집값이 잘 잡히지 않습니다. 정부는 지난 2월 4일 제대로 된 공급대책을 발표했습니다. 3기 신도시 건설과 2.4 공급대책으로 서울과 수도권에 181만 가구, 전국적으로는 총 205만 가구를 공급할 계획입니다. 우리 당은 국토교통위를 중심으로 공급대책특위를 만들겠습니다.강력한 공급대책이 좀 더 빠르게 실현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습니다.정부와 민주당은 추가 부지를 발굴하여 공급폭탄에 가까운 과감한 공급정책을 지속적으로 추진하겠습니다. 집은 수요공급의 원리가 작동되는 데 한계가 있습니다. 지난 40년 동안 900만 가구의 주택공급이 되었는데 무주택자 비율은 49%에서 44%로 5% 포인트 밖에 줄어들지 않았습니다. 그 이유는 실소유자들이 돈을 충분히 빌릴 수 없기 때문입니다. 우리나라 부동산, 특히 주택가격에는 구조적인 문제점이 있습니다.집값이 오르면 이익은 집주인이 독식하고, 정부가 집주인에게 부과하는 세금은 고스란히 임차인에게 전가되기 쉽습니다. 이 잘못된 구조를 해결하려는 것이 ‘누구나집’ 프로젝트입니다. ‘누구나집’ 프로젝트는 집값 상승분을 임대인과 임차인이 나누어 가지도록 만들었습니다.존경하는 국민 여러분,‘누구나집’이 조금씩 홍보되니까 많은 분들이 임차인에게 오른 집값을 나누어 주는 게 사실이냐고 묻습니다. 그렇습니다. 거짓말 같은 일이 현실로 나타날 것입니다. 민주당 부동산특위는 수도권 6개 도시에 약 1만 세대의 ‘누구나집’을 시범사업으로 건설하여 청년, 신혼부부, 무주택자 서민에게 공급하기로 하였습니다. 이 집은 집값의 6%만 현금으로 내면 들어와서 살 수 있습니다. 동시에 매년 집값 상승분의 50%를 임차인에게 배당해 줍니다. 의문이 생길수도 있습니다. 분양차익을 임차인과 나누어 갖는데 어떤 민간사업자가 참여하겠는가? 집값이 떨어지면 어떻게 하는가? 집값이 떨어지면 임차인은 집을 안사면 됩니다. 최초의 분양가격으로 사는 것은 권리이지 의무가 아니기 때문입니다.‘누구나집’은 임대료나 분양차익에 전적으로 의존하던 기존의 임대사업과는 완전히 다릅니다.통신, 카쉐어링, 보험, 금융, 케이터링 등 다양한 부가서비스를 통하여 수익을 창출하는 모델입니다.대한민국 주택문제 해결의 혁신모델이자 혁명입니다.공공임대주택 확대로 서민주택 문제를 해결하자는 주장이 있습니다. 당연히 공공임대주택은 확대되어야 합니다. 그러나 많은 국민들은 당장은 아니라도 언젠가는 자기 집을 갖고 싶어 합니다. 집값이 폭등할 때는 영끌을 해서라도 집을 사지 않으면 벼락거지가 됩니다. ‘누구나집’은 공공임대주택과 달리 임차인으로 살면서도 자기 집을 가질 수 있는 희망이 있는 집입니다. ‘누구나집’은 공사비가 낮은 임대주택에 비해 일반 분양아파트와 같은 질 좋은 아파트를 공급할 것입니다.분양가의 10%를 내고 10년 거주하면 최초의 분양가격으로 살 권리를 갖고, 10%를 투자하지 않고 현금 6%만 내고 거주하면 집값 상승분의 50%를 매년 나눠 받는 것입니다. 이것이 주택혁명인 이유는 정부의 재정이 하나도 안 들어가기 때문입니다. 저는 광역단체장을 하면서 공직자들에게 항상 강조했습니다. “시의 예산을 나누어주는 행정은 누구나 할 수 있다. 문제는 시 예산을 절약하거나 쓰지 않고 창조적인 아이디어로 시민들께 이득을 가져다는 주는 것이 유능한 행정이다.”존경하는 국민 여러분!선배동료 의원 여러분!집값 폭등으로 서민들의 희망이 꺾이고 있습니다. 내 집 마련보다 집값 폭등으로 덩달아 오른 보증금, 월세에 청년세대의 좌절이 심각합니다. ‘국민소통․민심경청’ 기간 중에 들은 한 사연을 소개합니다.노량진 고시원 한 평 남짓 되는 공간에서 하루에 한 끼는 삼각김밥으로, 또 한 끼는 컵라면으로 버티면서 공무원 시험 준비를 하는 청년입니다.시급 8,720원으로 하루 4시간 아르바이트를 한 달 30일, 하루도 빠지지 않고 일해서 104만 원을 법니다.그 중에서 방값으로 월 40만 원 씩 내며 살아갑니다.한 달에 40만 원이면 일 년에 480만 원인데 2억4천만 원을 연 2%로 빌리는 이자와 같습니다. 그 청년은 한 평짜리 방에 2억4천만 원 전세보증금을 내고 살고 있는 셈입니다. ‘누구나집’은 이 청년에게 사회적 금융을 통해 2억4천만 원을 대출하여 제대로 된 원룸아파트라도 전세로 살 수 있습니다.수많은 청년들이 200만 원도 채 안 되는 월급에 원룸, 오피스텔, 아파트, 연립주택 등에 보증금 1억 원에서 3천만 원까지, 평균 월세 70만 원 정도를 내며 살고 있습니다. 이런 청년들에게 새로운 희망을 만들어 줍시다. 집값의 6%를 마련하면 일반 분양아파트와 동일한 수준의 집에서 살 수 있습니다. 3억 원짜리 아파트라면 1,800만 원 현금을 준비하면 자기 집처럼 살고 매년 집값 상승분을 대가 없이 나누어 받게 될 것입니다. 죽어라 일해서 번 돈의 30%, 40%를 주거비로 내는 삶이 아니라 집값 상승분을 배당받으며 희망을 키워가는 청년기본소득시대를 만들겠습니다. 존경하는 대한민국 20․30대 청년 여러분!그동안 우리 민주당은 여러분의 목소리에 귀 기울이지 못했습니다.공감은 물론 대변하는 것도 부족했습니다.여러분이 생각하는 공정과 정의의 가치 기준에 부합하지 못했습니다. 그래서 민주당 지도부는 ‘국민소통․민심경청’을 통해여러분의 쓴 소리를 달갑게 들었습니다. 평택항 컨테이너 하역장에서개방형 컨테이너 덮개에 눌려 사망한 23세 이선호군을 찾았습니다, 아버지의 휴대폰에 ‘삶의 희망’이라고 저장되어 있는 아들의 이름을 보고함께 울었습니다.군대 내 성추행 범죄와 사건의 은폐․압박으로 죽음에 내몰린24세 공군 이 중사 부모님의 피맺힌 호소도 들었습니다. 청년의 삶을 짓누르는 잘못된 구조를 바꾸겠습니다. 벼랑 끝에 내몰린 청년들의 삶을 지켜내기 위해 노력하겠습니다. 청년이 희망을 갖는 대한민국을 위해 뛰겠습니다. 모든 문제의 근원인 집 문제 해결, ‘누구나집’으로 보여드리겠습니다. 청년 재난의 시대입니다. 저는 대통령님께 청년 문제를 총괄하는 청년특임장관 신설을 제안합니다.파편적이고 단기적인 청년정책이 아닌장기적이고 종합정인 대책이 필요하기 때문입니다. 청년장관직은 청년들의 주거, 일자리, 교육 등에 대한 종합적인 지원은 물론,청년들이 정부와 소통할 수 있는 창구가 되어야 할 것입니다. 존경하는 국민 여러분! 해외동포 여러분!한두 달 전만 하더라도 우리는 ‘백신괴담’에 떨어야 했습니다.일부 언론이나 야당에서 백신의 부작용을 지나치게 과장했습니다.급기야 백신 확보 문제를 두고 터무니없는 논란이 생기기도 했습니다.지난 4월 내내, 대한민국이 ‘백신거지’라면서 비아냥거리던우리나라 일부 언론들의 행태를 보면서 답답했습니다. 그동안 우리는 성공적인 K-방역을 통해 공적제도에 대한 신뢰가 커졌습니다. 국민들께서도 백신 접종에 적극 협력해주셔서1,300만 명의 상반기 접종목표를 어제 달성했습니다. 마스크 없는 일상이 멀지 않았습니다.국민 여러분의 신뢰에 감사드립니다.문재인 대통령께서 한미정상회담과 G7정상회의를 통해글로벌 백신 생산 파트너십을 구축․확대하는 성과를 거두셨습니다. SK바이오사이언스가 노바백스를 위탁 생산하고,삼성바이오로직스가 모더나를 생산하는 것 이상의 의미입니다.저는 광역단체장 시절 셀트리온 추가투자와 함께삼성바이오로직스를 송도경제자유구역에 투자 유치하였습니다. 세계 최고의 바이오시밀러 집적단지를 만들었던 것이글로벌 백신 생산 파트너의 토대가 되었다고 생각하면 뿌듯합니다. 셀트리온의 현재 직원이 3천여 명입니다.앞으로 매년 초봉 6천만 원의 신입사원을 매년 5백여 명씩 추가 고용할 예정입니다. 삼성바이오로직스의 직원은 3천 7백여 명이고, 에피스는 1천여 명입니다.이들의 평균 연령은 28세, 초봉이 6천만 원, 직원 평균 연봉은 1억 원입니다. 올해에만 1,300명을 고용할 예정이고 2030년에는 1만 명의 직원이 송도에서 일하게 될 것입니다. 이것이 바로 청년일자리 창출의 모델입니다.일감이 있어야 일자리가 생깁니다. 새로운 산업이야말로 일감입니다.문재인 대통령은 한·미, 한·유럽 간 글로벌 백신 생산 허브 공감대로대한민국의 미래, BT 산업발전의 문을 활짝 열었습니다.민주당은 백신위탁생산을 넘어 자체적인 백신과 치료제를 개발에 성공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해 지원하겠습니다. 우리의 반도체 산업을 ‘새로운 일감’으로 만드는 노력도 필요합니다.반도체는 21세기 IT산업의 쌀이자 한국 경제의 기둥입니다. 수출 비중이 전체의 20%에 달하고 9년 연속 수출 품목 1위를 유지하고 있는 제1의 산업입니다. 상장사 전체 영업이익의 30%를 차지하는 것 역시 반도체입니다. 미·중 반도체 전쟁 속에서 우리 반도체 산업의 생존을 모색해야 합니다. 지난 5월 13일 K-반도체 전략이 발표되었습니다. 많은 전문가들은 밑그림을 가장 잘 그린 정책이라는 찬사를 보냈습니다. 저희 당은 법적․제도적 개선 사항들을 꼼꼼하게 점검하겠습니다. 정부에서 놓칠 수 있는 부분들은 국회가 채워가겠습니다. 특히 ‘반도체특별법’ 제정에 속도를 내겠습니다.정부의 지원 효과가 대기업에만 집중되지 않도록 하겠습니다. 1·2차 벤더산업은 물론, 연관 중소업체들도 상생할 수 있도록 반도체 대기업 지원조건을 정비하겠습니다. 존경하는 국민 여러분!문재인 정부는 첨단산업의 새로운 지평 또한 열어가고 있습니다. 최근 한미정상회담 결과 42년간 지속된 한미 미사일 지침이 종료됐습니다. 한국의 미사일 개발에 족쇄로 작용해온 사거리, 탄두중량, 고정발사, 고체 연로 사용 제한이 말끔히 사라졌습니다. 우주 개발에 새 역사가 펼쳐진 것입니다. 우리나라는 내년 8월 NASA와의 협력을 통해 ‘달 궤도선(KPLO)’을 발사할 예정입니다. 한미 협력을 바탕으로 한국형 GPS 위성 개발도 진행됩니다. NASA의 유인 달 탐사 프로젝트인 ‘아르테미스 미션’에도 대한민국은 당당하게 이름을 올려놓고 있습니다. 박정희 정부는 경부고속도로를 놓았습니다. 김대중 정부는 IT고속도로를 건설했습니다. 문재인 정부는 우주로 향하는 고속도로를 연 것입니다. 대한민국의 도전은 항공분야에서도 진행 중입니다. 최근 한국항공우주산업(KAI)은 한국형 전투기 사업인 ‘KF-21 보라매’의 시제기를 출고했습니다. 2024년까지 양산체제가 갖춰지고, 2032년까지 120대가 실전 배치됩니다. 4.5세대 한국형 전투기의 개발성공 및 양산은 항공산업과 방위산업 발전의 획기적 전기가 될 것입니다. 민주당은 대한민국 항공우주방위산업의 비상을 강력히 뒷받침하겠습니다. 존경하는 국민 여러분! 탄소중립은 선택이 아닌 우리가 반드시 가야 할 길입니다. 문재인 정부는 재생에너지 확충을 주요 국정목표로 추진하고 있습니다. 전남북과 울산에서 각각 10.6기가와트와 6기가와트 규모로 조성 중인 해상풍력 단지가 대표적입니다. ‘RE300’으로 통칭되는 호남 초광역 에너지경제공동체 프로젝트 또한 재생에너지 발전 비중을 획기적으로 늘릴 수 있는 야심찬 구상입니다. 민주당은 해상풍력과 태양광 발전 뿐만 아니라 다른 재생에너지 기자재 산업 발전도 적극 지원하겠습니다. 재생에너지만으로는 완전한 탄소중립을 이루는데 한계가 있습니다. 상당 기간 수소, 원자력, 재생에너지 등을 종합적으로 활용한 에너지 믹스 정책이 불가피합니다. 이 때문에 저는 대통령님과 당 지도부 간의 첫 청와대 회동에서 SMR 등의 분야에서 한미 원자력 산업의 전략적 협력 필요성을 건의했습니다. 한미정상회담을 통해 양국은 ‘해외 원전시장 공동 참여’ 원칙에 합의했습니다. 이와 관련해 문재인 정부는 작년 12월 ‘제9차 원자력진흥위원회’에서혁신형 모듈 원자로, 즉 SMR 개발 계획을 확정했습니다. SMR이 사막이 많은 중동국가나 지형적 한계가 큰 국가들에게 효과적인 에너지 수단이 될 가능성이 크기 때문입니다. 북핵문제 해결을 전제로, 산악지대가 많고 송배전망이 부실한 북한에 에너지를 공급할 수 있는 유용한 방안이 될 수도 있습니다. 존경하는 국민 여러분!저는 여기서 한 발 더 나아가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탄소중립 목표가 달성되는 2050년 이후, 대한민국이 꿈의 에너지라 불리는 핵융합발전 상용화를 세계적으로 선도하는 것입니다. 그 핵심은 ‘한국형 인공태양 프로젝트’입니다. ‘한국형 인공태양 프로젝트’는 김영삼 정부 때 구상됐으나 IMF로 무산됐습니다. 김대중 정부 시기인 2001년 사업이 재개됐고 노무현 정부 시기인 2007년 시작 6년 만에 KSTAR가 완공됐습니다. 문재인 정부에 이르러 우리의 핵융합기술은 세계 7개국이 참여하는 ITER(국제핵융합실험로 프로젝트)를 주도하는 수준까지 도달했습니다. 특히 지난해 11월, 핵융합현상이 발생하는 1억℃의 온도를 20초 이상 유지하는 실험에도 성공했습니다. 영국은 이미 2040년 핵융합발전 상용화를 목표로 뛰고 있습니다. 저는 대한민국 핵융합발전의 상용화 목표를 2050년으로 제시하고자 합니다. 세계 최고 수준의 인공태양 기술을 바탕으로 꿈의 에너지 시대를 우리가 선도해야 합니다. 1903년 라이트 형제의 비행기는 12초간 비행했습니다. 그로부터 34년 후인 1937년 세계 최초의 제트비행기 엔진이 등장했습니다. 핵융합발전, 불가능하지도 멀리 있는 일도 아닙니다. 앞으로 28년 뒤면 핵융합발전 상용화가 현실이 될 것입니다. 저와 민주당이 이를 전폭적으로 지원하겠습니다. 당 대표인 제가 직접 탄소중립특위 위원장을 맡아 한국형 인공태양 상용화를 적극 뒷받침하겠습니다. 존경하는 국민 여러분! 대한민국 정부 수립 이후 가장 큰 검찰개혁이 단행되고 있습니다. 기소독점권을 깨뜨린 공수처가 3월부터 본격적 활동에 돌입했습니다. 검경 수사권 조정도 매듭지어졌습니다. 공수처는 전 국민의 80%가 찬성했고, 야당 또한 과거 동의했던 검찰개혁의 상징적 조치입니다. 공수처 출범으로 해방 후 처음으로 검사의 불법행위를 수사․기소할 수 있는 토대가 수립됐습니다. 이제 검사를 포함한 모든 고위공직자 비리는 경찰의 수사와 공수처 검사의 영장청구를 통해 기소할 수 있게 됐습니다. 혁명적인 변화가 시작된 것입니다. 공수처에 대해 당시 황교안 대표 등 야당 의원들은 공수처가 정권의 게슈타포가 될 것이라고 주장했습니다. 야당은 윤석열 전 총장 임명 때도 ‘정권의 하수인’, ‘코드검사’라며 맹비난을 퍼부었습니다. 과연 그렇게 되었습니까? 윤석열 전 총장과 김진욱 공수처장 모두 대통령이 임명했습니다. 그러나 두 기관은 청와대의 직접 지시를 받지 않았고, 받고 있지도 않습니다. 공수처가 진보진영의 조희연 교육감을 1호 수사 대상에 올려놓은 것은 이를 상징적으로 보여줍니다. 검경 수사권 조정 역시 매우 중대한 개혁성과입니다. 수사지휘권은 해방 직후 친일경찰에 대한 불신으로 도입됐습니다. 역대 정부마다 수사권 조정을 시도했으나 번번이 좌절됐습니다. 검경 수사권 조정으로 검사의 구시대적 수사지휘권은 폐지됐습니다. 경찰이 모든 사건에 대한 1차적 수사 종결권을 갖게 된 것입니다. 민주적 견제와 균형, 인권수사, 과학수사 발전의 전기가 될 것입니다. 아직 풀어야 할 숙제들도 많습니다. 공수처의 정원은 검사 25명, 수사관 40명이 전부입니다. 검사 2천명, 수사관 6천명을 거느린 검찰에 비해 턱없이 부족합니다. 인력충원이 필요합니다.수사권 조정 후 검찰에 접수된 고소고발 사건이 68.5%나 줄었습니다.6천명에 달하는 검찰청의 수사 인력을 조정해야합니다. 국민권익위는 중앙부처와 공공기관에 대한 고충민원 처리를 담당합니다. 그러나 검찰은 여기서도 예외입니다. 검찰 옴브즈맨 제도를 도입해 이 같은 특권을 해체하겠습니다. 제도개혁만큼 문화와 사람을 바꾸는 일도 중요합니다. 기수별로 서열화 된 검찰의 폐쇄적 조직구조를 개혁하기 위해 지방검찰청 검사장직을 외부에 과감히 개방해야 합니다. 변호사와 법학교수 등 다양한 법조경력자들을 검사장으로 임명해서열화 된 상명하복식 조직문화를 바꾸고 국민에게 봉사하는 검찰을 만들어야 합니다. 민주당은 1단계 검찰개혁이 잘 뿌리내리도록 최선을 다하겠습니다. 종국적으로는 수사권과 기소권을 분리하는 방향으로 나아가겠습니다. 당정협의 및 여야협의를 통해 국민적 공감대를 넓혀가겠습니다. 존경하는 국민 여러분! 대한민국이 ‘백신접종 후진국’이라며 무분별하고 무책임한 기사를 쏟아내던 우리 언론을 기억하십니까. 언론의 선정적 보도와 달리 현재 우리의 백신 접종률은 국민의 협조에 힘입어 목표치를 크게 상회하고 있습니다. 반면 우리 언론은 어떻습니까. 문재인 정부 출범 이후 한국의 언론 자유도는 3년 연속 아시아에서 1위를 기록할 정도로 크게 신장됐습니다. 그러나 언론 신뢰도는 정반대입니다. 로이터저널리즘 연구소의 언론 신뢰도 조사에 따르면 우리 언론은 40개 조사 대상 국가 중 5년 연속 최하위를 기록했습니다. 잘못된 보도로 개인의 사회적 생명이 무너지고 기업이나 특정 업종에 돌이킬 수 없는 피해가 발생해도 언론은 제대로 책임을 지지 않습니다. 이 때문에 언론에 대한 국민들의 불신이 매우 큽니다. 특히 지난 10년 동안 미디어 주도권은 기성매체에서 온라인으로 꾸준히 옮겨갔습니다. 미디어 지형이 격변하는 동안 우리 언론은 ‘클릭 수’에만 매달렸습니다. 언론의 사명은 뒷전인 채 뉴스포털에 자신의 생존권을 맡겨왔습니다. 언론들이 ‘정론경쟁’ 아닌 ‘클릭경쟁’에만 매몰되는 사이 언론의 사회적 책임은 방기되고 국민과의 거리는 멀어졌습니다. 미디어 환경 혁신은 언론에 재갈을 물리려는 것이 아닙니다. 국민의 기본권을 보호하고 언론이 사회적 공기(公器)로써 기능하도록 지원하는 것이 미디어 환경 혁신의 진정한 목표입니다. 악의적 허위보도로 인한 피해구제를 위해 징벌적 손해배상제도를 도입하겠습니다. 국민 80%가 지지하는 제도입니다.포털이 좌우하고 있는 미디어 생태계를 개선하는 문제도 시급합니다. 포털이 ‘뉴스 알고리즘’을 내세워 여론 지형과 시장을 자의적으로 왜곡하고 있다는 지적이 많습니다. 포털이 편집한 기사를 모든 국민이 일방적으로 공급받고 언론은 포털의 간택을 받기 위해 제목장사에 치중하기 때문입니다. 권력화 된 포털로부터 언론을 독립시키고 국민이 언론으로부터 직접 뉴스를 공급받을 수 있도록 법적․제도적 정비를 서둘러야 합니다.더불어민주당은 언론인 스스로가 주도하는 개혁을 추진하겠습니다. 당내 특위를 중심으로 언론사, 시민사회 등과 긴밀히 소통하겠습니다. 미디어 바우처법, 포털 개혁, 공영방송 지배구조 개선 등에 나서겠습니다. 언론의 다양성과 책임성, 공공성을 강화하겠습니다. 존경하는 선배동료 의원 여러분! 6월 임시국회가 이번 주부터 본격적으로 활동에 들어갑니다. 새로운 여야 지도부 출범에 대한 국민의 기대가 크십니다. 이번 국회를 ‘국민의 시간’, 그리고 ‘민생의 시간’으로 만듭시다. 여야가 함께 풀어야 할 과제가 많습니다. 가장 먼저, 소상공인 손실보상 문제를 매듭지어야 합니다. 직접적인 영업제한 조치를 받지 않은 부문의 피해도 큽니다. 당과 정부는 폭넓고 두터운 피해지원에 나서겠습니다. 행정명령 대상 업종은 물론 여행업과 공연계 같은 경영위기 업종까지 피해를 포괄적으로 지원하겠습니다. 영화산업이 고사위기에 몰렸습니다. 올해 종료 예정인 영화발전기금 문제를 적극 살펴보겠습니다. 2차 추경 논의에도 돌입해야 합니다. 여전히 회복이 더딘 서민경제와 골목상권, 고용시장 회복을 위해 재정의 보다 책임 있는 역할이 절실히 필요합니다. 다행히 1분기 국세수입이 지난해 동기 대비 32조 7천억 원 증가했습니다. 국채발행 없이도 추경을 편성할 여력이 충분합니다. 당과 정부는 소상공인 피해 추가지원, 전 국민 재난지원금 지급, 신용카드 캐시백 등 ‘3종 패키지’를 중심으로 추경을 편성하겠습니다. 소상공인 지원에는 최대한 속도를 내겠습니다. 전 국민 재난지원금은 백신 접종 현황 등을 모니터링 하면서 여름휴가 전 지급과 추석 전 지급을 놓고 당정이 긴밀히 협의하겠습니다. ‘수술실 CCTV설치법’ 처리 역시 시급합니다. 우리 당의 제안에 대해 야당의 태도가 미온적입니다. 국민의 생명과 직결된 법입니다. 야당의 적극적인 협조를 당부합니다. 힘겨운 국민들께 국가가 든든한 울타리가 되어드려야 합니다. 우리 정치가 국민에게 희망이 되어야 합니다. 6월 국회가 그 출발점이 되길 바랍니다. 온전한 ‘국민의 시간’, 그리고 ‘민생의 시간’을 위해 야당의 대승적 협력을 간곡히 호소합니다. 존경하는 국민 여러분!그리고 선배동료 의원 여러분!이번 한미정상회담에서양국은 판문점 선언과 싱가포르 회담을 기초해 외교적으로 북핵문제를 풀어가기로 합의했습니다.문재인 정부 임기 내에 한반도 평화의 실마리를 찾기 위해 최선을 다하겠습니다.북미 간 협상과 남북 간 대화 재개를 위해 더욱 노력하겠습니다.비스마르크는 “정치인의 임무는 역사 속을 지나가는 신의 옷자락을놓치지 않고 잡아채는 것”이라고 했습니다.민족의 운명을 스스로 개척하기 위해,한반도의 평화․번영을 살려내기 위해,판문점 선언을 여야가 함께 뒷받침합시다.정부를 비판하기는 쉬워도 제대로 일하게 만들기는 어렵습니다. 국회가 행정부를 견인하려면 더 공부하고 연구해야 합니다.실질적인 대안을 제시해야 합니다.민주당부터 앞장서겠습니다. 유능한 개혁과 언행일치의 민주당으로 국민의 신뢰를 다시 얻겠습니다. 문재인 정부를 반드시 성공시키겠습니다. 변화에 대한 국민의 열망에 과감하게 부응하겠습니다.끊임없이 국민과 만나고, 현장 속에서 답을 찾겠습니다.앞으로 나아갈 것인가? 도태될 것인가? 인류문명에 대한 도전이자민주당은 물론, 저 개인을 비롯한 정치인들이 직면한 과제이기도 합니다.민주당은 시대적 소명과 국민의 열망을 받들겠습니다. 끊임없이 변화․발전하겠습니다. 경청해주셔서 감사합니다.
- 한국바이오협회 ‘고한승 체제’ 100일, 스킨십 강화·스타트업 지원 주력
- [이데일리 왕해나 기자] 고한승 한국바이오협회장(삼성바이오에피스 사장)이 지난달 6일로 취임 100일을 맞았다. 한국바이오협회는 지난 10년간 서정선 마크로젠 회장이 이끌었던 터라 새 협회장 체제가 가져올 변화에 업계의 관심이 컸다. 고 협회장은 회원사와의 스킨십 강화와 바이오 스타트업 지원, 바이오 전문인력 양성에 주력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고한승 한국바이오협회장(삼성바이오에피스 사장).(사진=한국바이오협회장)2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지난 1월27일 고 협회장 취임 이후 지난달까지 신규로 가입한 회원사수는 총 37개사다. 100일 만에 지난해 연간 신규 회원사 수(14개사)의 157%를 달성한 셈이다. 한국바이오협회 관계자는 “고 협회장의 회원사 유치 노력과 회원사와의 스킨십을 강화하고 있는 점이 주요했다”고 설명했다. 고 협회장은 다방면으로 회원사들을 만나고 있다. 취임 당시 강조한 바이오 기업들 간의 ‘연대와 협력’ 일환이다. 그는 지난 3월부터 매주 금요일 주간 최고경영자(CEO) 교류회를 통해 CEO와의 간담회를 마련, 업계 고충을 듣고 기업 컨설팅에 참여하고 있다. 여태까지 총 11회, 33명의 CEO와 만남이 이뤄졌다. 매주 회원사에 직접 방문해 맞춤형 서비스를 제공하는 노력도 기울였다. 4월부터 삼일제약, 테라젠바이오, 프리시젼바이오 등 3개사를 방문해 애로사항을 들었다.이외에도 정기적으로 협회 임원사들을 만나 협회 현황을 공유하고 사업계획에 대한 의견을 수렴하고 있다. 의약품 관련 기업 간 교류에만 집중됐던 모임은 바이오화학, 식품, 진단키트 등 다양한 바이오산업분야까지 확대됐다. 6월부터는 바이오 CEO들과 독서·와인클럽 등 정기적인 모임을 활성화해 업계 의견을 적극적으로 청취할 방침이다.바이오 스타트업에 대한 다양한 지원 프로그램은 고 협회장이 중점 과제로 꼽은 부분이다. 그는 취임 이후 국내 바이오 기업 해외 진출 지원을 위한 프로그램 ‘글로벌 밍글(Global Mingle)’을 마련했다. 그 일환으로 △주한 대사관·투자청 바이오산업 간담회 △독일 제약사 바이엘·베링거인겔하임과의 오픈 이노베이션 챌린지 △협회와 주한 대사관·투자청 교류회 △해외 진출 역량 강화 세미나 등이 진행됐다. 협회는 △중소 벤처기업을 위한 ‘바이오 블레이즈(BIO Blaze)’ △우수 초기 스타트업을 위한 ‘골든 시드 챌린지(Golden Seed Challenge)’ △시리즈 B·C 및 상장(IPO)을 앞둔 기업을 위한 ‘스마트 스타트(Smart Start)’ 등 기존 운영하던 성장 단계별 IR 프로그램도 보다 강화한다는 방침이다. ‘글로벌 인재양성’ 역시 고 협회장 임기 중 주요 목표다. 협회는 전문학사 및 석박사 구직자를 위해 바이오 인력 양성, 이공계 전문기술 연수, 유전체 인력 양성, 데이터엔지니어링 인력 양성 교육 프로그램을 운영 중이다. 재직자를 위해서는 임상, 우수 의약품 제조 및 품질관리 기준(GMP), 품질관리 등을 교육하는 전문인력 양성 과정과 메타지놈 분석, 유전체 빅데이터 분석 등 유전체 인력양성 프로그램을 진행 중이다.고 협회장은 지난 2월 이뤄진 기자간담회에서 임상시험 성공과 실패 기준이 필요하다는 점과 바이오 소재·부품·장비(소부장) 국산화가 중요하다는 점을 지적한 바 있다. 임상 성패 기준 마련에 대해서는 “다른 기관들과 논의해 명확한 답을 낼 수 있도록 산업계 목소리를 대변하겠다”는 입장이다. 또 바이오 소부장 국산화와 관련해서는 지난 1일 ‘바이오 소부장 연대협력 협의체’ 점검회의를 통해 소부장 핵심기술 자립화 성과를 점검하고 백신 원부자재 신규지원 품목을 발굴할 수 있도록 했다. 한국바이오협회는 “앞으로도 수요기업이 원하는 기준에 맞춰 공급기업이 기술 개발에 나설 수 있도록 만남의 장을 계속 마련해 나갈 예정”이라고 말했다.
- 화이자 아바스틴 바이오시밀러 국내 허가…삼성과 정면승부
- [이데일리 왕해나 기자] 로슈의 항암제 아바스틴(성분명 베바시주맙) 바이오시밀러 국내 시장을 두고 삼성바이오에피스와 화이자가 진검승부를 벌인다. 삼성바이오에피스가 한발 앞서 품목허가를 받고 출시 준비에 들어간 가운데 1000억원 규모 시장을 선점할 수 있을지 주목된다.25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한국화이자는 최근 국내 식품의약품안전처로부터 아바스틴 바이오시밀러 ‘자이라베브’에 대한 품목 허가를 획득했다. 한국화이자가 바이오시밀러로는 국내에서 처음 허가받은 약물이다.로슈의 항암제 ‘아바스틴’. 삼성바이오에피스와 한국화이자가 국내에서 아바스틴 바이오시밀러 출시를 준비하고 있다.(사진=한국로슈)아바스틴은 직결장암, 유방암, 폐암, 진행성 또는 전이성 신세포암, 교모세포종, 난소암, 난관암, 복막암, 자궁경부암 등 다양한 유형의 암 치료에 사용하는 항암제다. 아바스틴은 2019년 기준 글로벌 시장에서 약 70억7300만 스위스프랑(약 8조8000억원), 유럽시장에서만 17억9400만 스위스프랑(약 2조2000억원)의 매출을 기록한 블록버스터 신약이다. 국내에서는 지난해 1180억원(아이큐비아 기준)의 매출을 기록했다.아바스틴 바이오시밀러로는 삼성바이오에피스가 지난 3월 ‘온베브지’라는 이름으로 국내에서 처음 허가를 받았다. 삼성바이오에피스는 보령제약과 국내 판권 계약을 체결하고 출시 절차에 본격 착수할 방침이다. 연내 건강보험심사평가원에서 보험등재, 국민건강보험과의 약가협상을 마치고 판매를 시작하는 것이 목표다. 삼성바이오에피스 관계자는 “오리지널 의약품이 있어 심사는 순조로울 것으로 예상된다”면서 “하반기 중에 시판에 들어갈 것으로 보고 있다”고 말했다.화이자도 한국지사를 통해 직접 약품을 유통하고 미국, 유럽 시장에 이미 제품을 시장에 내놓은 만큼 국내 출시까지의 기간을 단축할 수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 이르면 연내, 늦어도 내년 초 출시가 예상된다.시장의 주도권이 어느 제약사에 돌아갈지는 출시 시기와 약가에 따라 좌우될 것으로 보인다. 글로벌 아바스틴 바이오시밀러 시장을 보면 시장 선점 여부가 중요한 것으로 분석된다. 유럽 시장은 암젠 엠바시와 화이자 자이라베브가 양분하고 있다. 엠바시는 2018년, 자이라베브는 2019년 유럽 시장에 출시됐다. 삼성바이오에피스 에이빈시오(유럽명)은 지난해 8월 유럽연합 집행위원회(EC)로부터 판매허가를 받은 후 이들을 추격하고 있는 양상이다.바이오시밀러의 경우에는 약가도 주요한 변수다. 국내에서 바이오시밀러의 약가는 통상 오리지널 의약품 약가의 80%로 책정돼 있다. 바이오시밀러가 가격을 합리적인 수준으로 조정할 경우, 급여권 진입을 통해 오리지널 신약의 매출을 넘보는 사례도 나온다. 화이자는 지난해 초 자이라베브를 출시하면서 아바스틴보다 23% 낮은 가격을 책정했다. 암젠의 엠바시보다 10% 이상 저렴한 가격을 내세우며 공격적인 마케팅을 펼친 것이다. 국내에서도 유사한 전략을 취할 것으로 예상되면서 삼성바이오에피스와 보령제약의 온베브지 약가 결정이 시장의 판도에 영향을 미칠 것으로 관측된다. 제약업계 관계자는 “우리나라는 오리지널 의약품을 선호하는 경향이 있어 바이오시밀러가 오리지널과 가격 차이가 크지 않으면 점유율을 넓히기가 어려울 것”이라면서 “양사의 출시시기가 크게 차이 나지 않을 것으로 보이는 만큼 가격을 얼마나 합리적으로 조정하느냐가 시장경쟁력을 결정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 보령제약, 삼성바이오에피스 바이오시밀러 ‘온베브지주’ 도입
- [이데일리 왕해나 기자] 보령제약(003850)이 삼성바이오에피스와 바이오시밀러 ‘온베브지주(ONBEVZITM, 성분명 베바시주맙)’에 대한 국내판권 계약을 체결했다고 25일 밝혔다.이번 계약을 통해 국내 항암제부분 점유율 1위 기업인 보령제약은 ‘온베브지주 100mg 및 400mg’에 대한 국내 독점 판매권을 보유하는 한편, 바이오시밀러 항암제를 포트폴리오에 추가하며 항암제부문 경쟁력을 더욱 높이게 됐다는 설명이다.온베브지주는 종양질환치료제인 아바스틴(AVASTIN)의 바이오시밀러로 지난 3월 식약처로부터 품목허가를 받았으며, 전이성 직결장암, 전이성 유방암, 비소세포폐암, 진행성 또는 전이성 신세포암, 교모세포종, 상피성 난소암, 난관암 또는 원발성 복막암, 자궁경부암 등을 적응증으로 보유하고 있다.삼성바이오에피스는 지난 2019년 유럽종양학회(ESMO)에서 발표한 임상3상시험 결과를 통해온베브지(프로젝트명 SB8)는 비소세포폐암(NSCLC) 환자 763명을 대상으로 한 임상에서 오리지널 의약품 대비 환자 리스크 반응 비율 측면의 동등성을 입증한 바 있다.김영석 보령제약 Onco부문 부문장은 “삼성바이오에피스와의 온베브지주 판권계약 체결로 보다 많은 환자들의 치료성과 향상에 도움을 줄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특히 “이번 계약은 보령제약 첫번째 바이오시밀러 항암제 도입으로 보령제약이 강화하고 있는 항암제부분 포트폴리오가 더욱 확대 된 것에 큰 의미가 있다”며 “앞으로도 다양한 협업 뿐 아니라, LBA(Legacy Brands Acquisition, 특허 만료 후에도 일정 수준의 매출과 시장 점유율을 유지할 수 있는 의약품) 인수 등을 통해 항암제 역량을 더욱 키워나갈 것”이라고 말했다.한편, 아바스틴은 2019년 기준 글로벌 시장에서 약 70억7300만 스위스프랑(약 8조8000억원)의 매출을 기록했으며 유럽시장에서만 17억9400만 스위스프랑(약 2조2000억원)의 매출을 기록했다. 국내시장에서는 지난 2020년 1180억원(아이큐비아 기준)의 매출을 기록했다.
- [강경래의 인더스트리]바이오의약품과 셀트리온
- 이데일리 독자 여러분은 아마도 지난해와 올해 대화 이슈가 바뀐 것을 느끼실 겁니다. 지난해엔 부동산 이야기가 주를 이뤘다면 올해 들어서는 주식 이야기가 대부분일텐데요. 그만큼 올해 들어 주식시장이 뜨겁습니다. 하지만 정작 개인 투자자들은 반도체와 바이오, 이차전지 등 최근 주식시장 이슈에 대한 배경지식이 부족한 경우가 많습니다. ‘강경래의 인더스트리’는 최근 주식시장과 함께 산업계를 달구는 이슈를 보다 쉽게 전달, 투자 등에 도움이 되실 수 있도록 주말마다 관련 배경지식을 다룰 예정입니다.인천 송도 셀트리온 사옥.(사진=셀트리온)[이데일리 강경래 기자] 지난 3번 ‘강경래의 인더스트리’ 기사를 통해 최근 가장 핫한 이슈인 ‘반도체’에 대해 알아봤습니다. 이번에는 가장 큰 이슈라기보다는, 독자와 투자자분들이 가장 관심을 가질 만한 주제인 ‘바이오’에 대해 다뤄볼까 합니다. 오늘의 주제는 ‘바이오의약품과 셀트리온’입니다.셀트리온(068270)하면 한국을 대표하는 바이오 회사입니다. 시가총액은 무려 36조원에 달합니다. 이는 삼성전자 488조원, SK하이닉스 94조원 등에 이어 코스피 10위에 해당합니다. 10여 년 전만 해도 가능성으로만 주목을 받았던 벤처기업 셀트리온이 이렇게 수년간 빠르게 성장할 수 있었던 것은 바이오의약품, 특히 ‘바이오시밀러’에 선도적으로 진입했기 때문입니다.◇세포를 활용해 만드는 바이오의약품바이오의약품에 앞서 의약품 산업 전반에 대해 아셔야 합니다. 독자 여러분께서 흔히 들어보신 국내 제약사로는 유한양행, 한미약품, 광동제약, 종근당, GC녹십자, 보령제약 등이 있을 겁니다. 이들 제약사가 올리는 매출 중 상당액이 의약품 복제약, 즉 ‘제네릭’이 차지합니다. 이를테면 존슨앤존슨, 화이자, 머크, 노바티스, 사노피, 암젠 등 해외 글로벌 제약사들이 오리지널 의약품을 만들면 판매에 있어 독점적인 지위, 즉 특허권을 약 10년 정도 보장받습니다.그러면 국내 제약사들은 이들 오리지널 의약품 특허 기간이 종료할 때를 맞춰 오리지널 의약품을 복제한 약을 만들어 판매하는 방식입니다. 그리고 이들 오리지널 의약품을 만드는 데는 적게는 수천억원에서 많게는 수조원까지 돈이 들어갑니다. 이런 이유로 자금 여력이 있는 해외 글로벌 제약사는 오리지널 의약품을 만들고, 상대적으로 규모가 작은 국내 제약사들은 복제약에 주력하는 형태가 된 것이죠.다행스럽게도 최근 몇 년 사이 국내 제약사들도 어느 정도 매출 등 규모를 갖추고 오리지널 의약품에서 성과를 내고 있습니다. 이를테면 보령제약 혈압약 ‘카나브’, 유한양행 폐암약 ‘렉라자’ 등이 그렇습니다.앞서 언급한 의약품은 화학물질을 조합하는 방식으로 만듭니다. 독자 여러분께서 흔히 약국에서 구입할 수 있는 알약을 생각하시면 됩니다. 그런데 1980년대 들어 새로운 형태의 의약품이 나옵니다. 화학약품이 아닌 살아 있는 세포, 즉 ‘셀’(cell)을 조합해서 의약품을 만드는 것입니다. 이는 생명체를 구성하는 최소 단위인 셀을 활용하기 때문에 생명체인 사람 몸에 더 빠르고 효과적으로 작용을 합니다. 대표적인 바이오의약품이 미국 에브비의 자가면역질환 치료제 ‘휴미라’입니다.휴미라는 지난해 전 세계적으로 무려 22조원이나 팔리면서 단일 의약품으로는 수십년째 1위를 기록 중입니다. 에브비 외에 로슈 역시 바이오의약품에선 유명한데요. 로슈는 혈액암 치료제 ‘리툭산’, 유방암 치료제 ‘허셉틴’ 등 오리지널 바이오의약품을 보유하고 있습니다. 이렇듯 바이오의약품이 등장하면서 종전 화학약품을 조합한 의약품은 화학의약품, 또는 합성의약품이란 용어로 별도로 분류하기도 합니다.문제는 ‘항체의약품’이라고도 하는 바이오의약품은 화학의약품과 달리 복제가 쉽지 않다는 것이죠. 사실 과거엔 바이오의약품은 복제하는 것 자체가 불가능하다고 여겨졌습니다. 왜냐하면 화학의약품은 화학약품 조합이기 때문에 화학적으로 분해하고 성분을 분석한 뒤 재조합할 수 있습니다. 하지만 바이오의약품은 살아 있는 셀을 단위로 하기 때문에 오리지널 바이오의약품과 동일하게 만든다는 것 자체가 매우 어려운 거죠.◇이젠 오리지널 바이오의약품 도전해야 할 때하지만 이 어려운 걸 셀트리온이 해냅니다. 셀트리온이 얀센 ‘레미케이드’ 복제약인 ‘램시마’를 최초로 출시한 것이죠. 하지만 이는 레미케이드를 완전히 복제한 형태가 아닌 유사한 형태입니다. 이런 이유로 바이오의약품 복제약을 영어로 ‘유사하다’(similar)는 의미를 붙여 ‘바이오시밀러’라고 합니다.셀트리온은 램시마 이후에도 ‘리툭산’ 바이오시밀러 ‘트룩시마’, ‘허셉틴’ 바이오시밀러 ‘허쥬마’를 잇달아 출시했습니다. 이렇게 램시마와 트룩시마, 허쥬마를 묶어서 셀트리온 바이오시밀러 3총사라고 부릅니다. 특히 바이오시밀러는 오리지널 바이오의약품과 효능은 비슷한데 가격은 20∼30% 정도 저렴합니다.이렇게 가격을 낮췄다고 해서 수익성이 나쁜 것이 아닙니다. 셀트리온은 지난해 매출액 1조 8491억원에 영업이익 7121억원을 올렸습니다. 영업이익률이 38.5%에 달한 것이죠. 결국 셀트리온은 세상에 없던 바이오의약품 복제약, 즉 바이오시밀러라는 영역을 선도적으로 개척하면서 현재까지 승승장구하고 있습니다.이렇게 셀트리온이 독주해오던 바이오시밀러 영역. 하지만 지금은 국내외 유수 제약·바이오 업체들이 진입하거나 진입을 준비 중입니다. 특히 삼성이 그룹 차원에서 반도체에 이어 바이오를 차세대 사업으로 선정한 뒤 바이오의약품 위탁생산(CMO)은 삼성바이오로직스(207940), 바이오의약품과 바이오시밀러 개발은 삼성바이오에피스를 앞세워 글로벌 시장에서 장악력을 높여가고 있죠.해외에서도 화이자가 ‘리툭산’ 바이오시밀러 ‘룩시엔스’, 암젠 역시 리툭산 바이오시밀러 ‘리아브니’를 출시한 상황입니다. 결국 바이오의약품 시장도 머지않아 경쟁이 치열한 분야가 될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옵니다. 이를 위해 셀트리온 등 국내 기업들은 결국 오리지널 바이오의약품에 도전해야만 앞으로도 가파른 성장세를 이어갈 수 있을 듯합니다. 하지만 앞서 보령제약 ‘카나브’ 등 화학의약품에서는 국산 신약이 30여개 있지만, 바이오의약품은 여전히 국내에서 미개척 분야인 상황입니다.이렇듯 바이오의약품이란 영역은 현재까지 셀트리온도 삼성도 쉽지 않은 영역이란 것을 인지하신 뒤, 현재 증시에 상장한 다른 바이오 관련 업체들을 봐주시면 어떨까 싶습니다. 다음 시간에도 바이오와 관련한 내용 ‘의약품 기술수출, 대박인가’라는 주제를 다뤄볼까 합니다.
- '뉴 삼성' 선언 1년…총수 부재로 투자 확대·인재 영입 지연
- [이데일리 피용익 기자] “저는 지금 한 차원 더 높게 비약하는 새로운 삼성을 꿈꾸고 있습니다. 끊임없는 혁신과 기술력으로 가장 잘할 수 있는 분야에 집중하면서도 신사업에 과감하게 도전하겠습니다.”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은 지난해 5월6일 ‘뉴 삼성’을 선언하면서 이같이 말했다. 그로부터 1년이 지난 지금 이 부회장의 약속은 절반의 이행에 그쳤다는 평가가 나온다. 지난해까지만 해도 세계 최대 이동통신사 미국 버라이즌과 8조원 규모의 공급 계약을 체결하는 등 신사업에 속도를 냈지만, 올해 들어선 신사업과 관련한 별다른 성과를 내지 못하고 있다. 올해 초 이 부회장이 구속되면서 주요 의사 결정이 늦어졌기 때문이라는 지적이 많다.◇이재용 부회장 수감 후 주요 투자 결정 늦어져5일 삼성에 따르면 이재용 부회장은 지난 2018년 경영 재개 후 ‘4대 미래 성장사업’으로 △인공지능(AI) △차세대 이동통신 △전장용 반도체 △바이오를 선정하고 이들 분야에 대한 투자를 확대해 왔다.AI 분야에서는 핵심 인재 영입에 나서는 한편, 한국, 영국, 캐나다 등 전 세계에 AI 연구소 7개 설립하고 연구역량을 대폭 강화했다. 차세대 통신은 칩셋·단말·장비 등 전 분야에 과감한 투자를 통해 지난해 9월 버라이즌과 네트워크 장비 및 솔루션 공급 관련 장기 계약을 체결했다. 반도체는 지난 2019년 발표한 ‘비전 2030’을 토대로 메모리 반도체에 이어 시스템 반도체에 대한 투자를 늘려 왔다. 바이오 계열사인 삼성바이오로직스는 세계 최대 규모인 4공장 건설에 2조원 가까이 투자하며 세계 최대급 CMO로 성장했고, 삼성바이오에피스도 해외 시장을 확대 중이다.삼성의 주요 투자는 이 부회장의 경영 메시지와 맞물려 단행됐다. 이 부회장은 지난해 3월 “어렵고 힘들 때일수록 미래를 철저히 준비해야 한다. 국민의 성원에 우리가 보답할 수 있는 길은 혁신이다”라며 미래 기술 혁신을 주문했다. 7월에는 “포스트 코로나 미래를 선점해야 한다. 머뭇거릴 시간이 없다. 도전해야 도약할 수 있다”며 또 한 번 혁신을 강조했다. 구속 직전인 올해 1월6일 사장단 회의에선 “미래기술 확보는 생존의 문제다. 변화를 읽어 미래를 선점하자”고 강조했다. 그러나 구속 후에는 이 부회장의 경영 메시지가 끊긴 것은 물론, 삼성의 주요 투자 결정도 미뤄지고 있다. 미국에 증설하는 파운드리(반도체 위탁 생산) 공장 관련 결정이 지연되고 있는 게 대표적이다. 글로벌 반도체 공급 부족 사태가 빚어지면서 삼성전자가 대규모 증설 투자를 단행하고 차량용 반도체 업체를 인수할 것이란 관측이 수개월째 이어지고 있지만, 아직까지 아무런 발표도 이뤄지지 않고 있다.이 부회장이 지난해 대국민 사과 메시지에서 언급한 인재 영입도 올해 들어선 별다른 소식이 들리지 않는다. 이 부회장은 당시 “성별과 학벌 나아가 국적을 불문하고 훌륭한 인재를 모셔 와야 한다”고 말한 바 있다. 실제로 이 부회장은 지난 2018년 세바스찬 승, 다니엘 리 등 글로벌 석학 영입에 직접 관여한 것으로 알려져 있다. 지금도 삼성의 인재 영입은 계속되고 있지만, 이 부회장이 부재 중인 만큼 ‘거물급’ 인물 영입에는 어려움을 겪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재계 관계자는 “일상적인 경영 활동은 최고경영자(김기남 부회장)가 할 수 있지만, 주요 투자 결정은 총수(이재용 부회장)의 몫”이라며 “총수 부재로 인해 삼성의 글로벌 경쟁력이 저하되는 것을 막으려면 이재용 부회장이 하루빨리 경영에 복귀해야 한다”고 지적했다.◇이재용 ‘사회와의 동행’ 비전은 차질없이 진행다만 이 부회장의 부재 중에도 삼성은 사회공헌활동을 차질없이 진행하고 있다. 이 부회장이 강조해온 ‘동행’ 비전에 따른 것이다. 이 부회장은 지난해 대국민 메시지를 통해 “삼성의 오늘은 많은 국민들의 성원도 있었기에 가능했다”며 사회와의 동행을 약속했다. 지난 1월 수감된 직후 옥중 메시지를 통해서도 “사회적 책임을 다하는 삼성으로 거듭나야 한다”고 당부했다.삼성의 사회공헌활동은 지난해 코로나19 전염병이 확산되자 빛을 발했다. 삼성전자는 협력사에 2조6000억원의 자금을 조기 집행했다. 생활치료센터로 영덕연구원을 제공하거나 마스크 제조기업들에 기술 노하우를 전수하는 등 다양한 지원 사업도 펼쳤다. 지난달 28일 고 이건희 회장의 재산 60%를 사회에 환원하기로 한 것도 이 부회장의 동행 철학에 부합한 결정이었다. 유족들은 상속세 12조5000억원 납부 외에도, 코로나19 등 감염병 극복을 위한 인프라 구축에 7000억원을, 소아암·희귀질환 어린이 지원 사업에 총 3000억원을 각각 기부했다. 이건희 회장이 문화유산 보존을 위해 평생 모은 개인소장품 중 2만3000여점은 국립기관 등에 기증하기로 했다.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이 지난해 5월6일 서울 서초구 삼성전자 서초사옥에서 경영권 승계 관련 대국민 사과를 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