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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삼성맨인줄 알았는데..' 매각된 삼성 계열사 신입사원 '어쩌나'
- [이데일리 오희나 기자] 올해 삼성그룹의 하반기 3급 신입사원 공채에서 삼성테크윈, 삼성종합화학, 삼성토탈 합격 통지서를 받아든 이들이 낙동강 오리알 신세가 됐다. 회사 생활을 시작해보기도 전에 삼성에서 한화로 주인이 바뀌면서 하루아침에 ‘삼성맨’에서 ‘한화맨’으로 불리게 될 상황이다. 심지어 삼성탈레스는 신입사원 채용 과정이 진행 중이다.삼성테크윈의 자회사인 삼성탈레스는 이달 16일 삼성직무적성검사(SSAT)를 치렀으며, 아직 합격자를 발표하지 않았다.삼성그룹은 4개 계열사 매각을 내년 상반기까지 완료하겠다는 계획을 밝혔다. 이들 4개사에 합격한 신입사원 교육을 당장 누가 맡아야 할지 애매한 상황이 됐다. 아직 정해진 바는 없지만, 한화그룹이 해당 계열사의 100% 고용승계를 약속한 만큼 한화그룹에서 신입사원 교육을 할 가능성이 커 보인다.지난해 같은 상황이었던 삼성코닝정밀소재의 신입사원들도 삼성그룹에서 연수를 받지 않고, 회사를 인수한 코닝의 교육 프로그램을 따랐다.삼성코닝정정밀소재는 최대주주인 삼성디스플레이가 보유 지분을 전량 매각하기로 하면서 하루아침에 주인이 바뀌었다. 당시 삼성코닝정밀소재는 3급 신입사원 채용을 하고 있었으며, SSAT 합격자 발표까지 마친 상태였다.삼성코닝정밀소재는 면접에 앞서 SSAT 합격자에게 일일이 연락해 전후 상황을 설명하고, 동의를 구한 후 면접을 봤다.삼성그룹은 계열사 채용과정에 관여하지 않지만, 최종 합격자가 결정되면 그다음 해 1월부터 3주간 전 계열사 임직원을 한 데 모아 합숙교육을 한다.일명 SVP(Samsung Value-shared Program)로, 이 기간에 삼성그룹의 경영철학과 이념·역사, 사회초년생으로서의 에티켓 등을 배운다.
- '미생' 윤태호 작가 "내게 시련이 없었다면, '미생' 없었다"
- 윤태호 작가.(사진=CJ E&M 제공)[이데일리 스타in 강민정 기자] “윤태호 작가는 직장인보다 직장인의 마음을 더 잘 아는 것 같아요.”27일 오후 12시 서울 강남 코엑스 아셈타워에서 열린 ‘2014 창조경제박람회’를 찾은 몇몇 대학생은 이렇게 말했다. 이들은 케이블채널 tvN 금토 미니시리즈 ‘미생’을 보고 열성팬이 된 사회 초년생이었다. ‘윤태호 추종자’라고 자칭한 이들은 “‘미생’엔 우리 아빠와 오빠, 먼 훗날 우리의 이야기가 담겨 있다”고 입을 모았다.윤태호 작가는 드라마 ‘미생’의 원작인 동명 웹툰을 그렸다. 최근 시청률 6%를 돌파한 ‘미생’은 직장인의 ‘인생 교과서’로 통하고 있다. 웹툰이 연재됐을 때부터 팬층이 두터웠던 ‘미생’은 드라마로 확장되며 더욱 인기를 얻고 있다. 윤태호 작가는 ‘2014 창조경제박람회’에서 열린 ‘대중의 공감을 이끄는 것은 무엇인가’란 주제의 좌담회에 참석해 ‘미생’을 집필하게 된 계기부터 그로 인해 변화된 작가로서의 자세까지 들려줬다.“‘미생’은 원래 ‘고수’라는 제목에서 출발했어요. 바둑의 고수가 세상 사람에게 ‘이렇게 살아라’고 조언하는 얘기였죠. 그런데 어느 날 세상의 어떤 천재도 세상 이치에 통달할 수는 없다는 생각이 들더라고요.”결국 윤 작가는 시선을 달리했다. ‘규정하지 말자!’라고 마음 먹었다. 고수의 시선을 떠나 다양한 사람의 시선으로 눈높이를 낮추니 이야기는 조금 더 편안해졌다.“정해진 바둑판 안에서 사는 게 인생이죠. 우리 모두 완벽하지 못한 존재예요. 2년 계약직이든, 평생을 일에 몰두한 임원이든, 유학파이든, 검정고시 출신이든, ‘인간에게 완생(完生)은 없다’라는 공통점을 발견했죠. 그 때 ‘미생’(未生·바둑에서 집이나 대마가 아직 완전하게 살아 있지 않음, 또는 그런 상태)이 시작된 거죠. 계약직 사원 장그래, 기계처럼 일하는 대리 김동식, 가장보다 과장으로 사는 오상식은 저마다 직장인의 삶을 관통한다고 생각해요.”윤 작가는 웹툰 ‘야후’(2009)‘이끼’(2010) ‘내부자들’(2012) ‘인천상륙작전’(2013) 등 전작에서 개성 강한 캐릭터로 특별한 이야기를 보여주길 좋아했다. 이 중 ‘이끼’는 영화로 제작됐고, ‘내부자들’은 이병헌·조승우 등이 주연을 맡아 영화로 만들어지고 있다. 윤 작가는 자신이 원래 세상과 공감하는 능력이 뛰어나지는 않았다고 전했다. 그가 ‘미생’의 성공을 보며 지난날을 돌아보는 시간이 많아진 이유이기도 하다.“제가 만약 신인작가였다면 ‘미생’을 절대 못 그렸을 거예요. 전 얄팍한 20대를 보냈어요. 내면적으로 성장도 하지 못했어요. 웹툰을 그리면서 삶이 달라졌죠. 특히 ‘이끼’를 5년에 걸쳐 완성하면서 주변에 날 믿어주는 선후배, 동료가 있다는 사실에 감동했어요. 한 편의 작품을 끝내면서 저 혼자 이해하고 즐기는 이야기가 아닌 독자가 요구하는 이야기를 고민하게 됐죠. 결국 ‘미생’은 작품을 만들 때마다 쌓였던 저의 이야기, 그리고 주변의 믿음으로 만들어진 것이죠.”‘미생’은 단행본으로 최근 출간돼 만화책으로는 이례적으로 200만 부를 돌파했다. 20회로 기획된 드라마는 현재 12회까지 방송됐다.
- 블로그, 카페를 통한 일부 중고차 허위매물은 더욱 조심 또 조심필요!
- [e-비즈니스팀] 연말이 되며 연식이 바뀌기 전 보유하던 중고차를 처분하거나 조금이라도 저렴하게 구매하기 위한 중고차 거래가 늘어나고 있다. 거래가 늘어나면서 함께 늘어나는 것이 바로 중고차 허위매물인데, 생활정보신문 시절부터 지금의 인터넷 시대에 이르기까지 허위매물은 꾸준히 존재해 왔으며, 결과적으로 중고차 거래문화의 수준하락을 가져오게 되어 근절되어야 한다는 목소리가 높다.최근에는 새로운 허위매물 방법까지 등장할 정도다. 허위매물을 등록해 일단 고객을 끌어들이려는 온라인 사이트가 너무 많이 늘어나 구매자들은 이제 터무니 없는 허위매물은 아예 보지 않게 되다 보니, 이를 타계하기 위해 기존에 활성화된 블로그나 카페를 구입, 인수 후 허위매물을 올리는 방법이 번지고 있다. 이렇게 유명하고 방문자가 많은 블로그, 카페에 올라온 매물인 만큼 허위매물이 아닐 것으로 생각하게 만들어 소위 ‘낚시’를 하는 것이다. 의뢰형 중고차 컨설팅 업체 런엔카(http://www.runencar.com) 관계자는 “무조건 방문하고 선택해 구입하던 옛날 방식에서는 절대 있을 수 없는 일이 온라인을 등에 없고 성행하고 있어 중고차 시장을 좀먹게 하고 있다”며“인터넷은 전국 단위의 모든 매물을 편리하게 확인할 수 있는 장점이 있지만 허위매물이 이런 장점들을 무색케 하고 중고차 시장을 흐트러뜨려 이를 해결할 대안이 되기 위해 중고차 컨설턴트를 운영하게 된 것”이라고 밝혔다.일반적인 중고차 매매업체나 딜러들이 차량 판매에 급급한 환경임에 반해 런엔카가 도입한 중고차 컨설턴트 개념은 중고차를 구매할 때 원하는 조건에 맞는 차량을 찾아 매칭을 시켜주고 신청자가 원하는 차량이 선정되면 함께 매물 차량을 보러 가 점검과 차량관리, 차량인도까지 함께 해주는 역할을 한다. 즉, 중고차 구입 시 차량 전문가가 함께 차량을 봐주고 체크해주는 서비스라 할 수 있다.보유하고 있는 차량을 판매하는 것이 아니고, 고객 만족도가 곧 업체 신뢰도 및 수입과 직결되기 때문에 객관적으로 차량을 진단해 줄 수 있어 차량에 대한 지식이 낮은 여성이나 고령자, 사회초년생들에게 유독 인기다.특히 블로그나 카페 등 커뮤니티를 통한 중고차 거래나 매물 확인은 반드시 차량 전문가가 동행하는 것이 필수라고 런엔카는 조언한다. 런엔카의 차량 컨설턴트들은 SUV/RV, 중형/소형, 수입, 승합, 대형세단, 스포츠가 등 차량 형태에 따라 분야별로 나뉘어져 있어 전문성까지 갖춘 상태다. 런엔카는 이 외에도 사이트를 통해 중고차 관련 뉴스와 중고차 구입정보, 중고차 관리방법 등을 수록하며 중고차 토탈 정보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중고차 매매문화를 좀먹는 허위매물 근절은 판매자의 양심이 가장 우선되어야 하겠지만 구매자의 신중한 판단도 중요한 만큼 중고차 컨설턴트의 역할이 기대된다.
- [주목! e-보험상품]현대라이프, 만기환급형 보장성 'ZERO MAX'
- [이데일리 나원식 기자] 지난 한주 동안 가장 주목할 만한 보험상품은 현대라이프생명보험이 이달 24일부터 판매할 예정인 만기환급형 보장성 보험인 ‘현대라이프 ZERO MAX’다.‘현대라이프 ZERO MAX’는 기존의 현대라이프 ZERO 상품과 동일하게 경제활동기에 꼭 필요한 핵심보장에 집중하면서 추가로 만기 시까지 피보험자가 생존 시에는 납입보험료의 50%를 환급 받을 수 있는 것이 특징이다. 이 상품은 경제활동기에 불의의 사고로 경제적 손실에 집중적으로 대비하는 ‘현대라이프 ZERO MAX 정기보험’을 비롯해 자녀를 위한 ‘현대라이프 ZERO MAX 어린이보험’ 과 암, 5대 성인병, 사고보험 등 누구에게나 꼭 필요한 5개의 핵심 보험으로 구성돼 있다. 보장기간은 상품에 따라 10년, 20년, 30년으로 선택할 수 있으며 만기 시에는 납입보험료의 50%를 환급 받는다. ‘현대라이프 ZERO MAX’ 상품은 현대라이프 FP와 홈페이지(www.zero.co.kr)에서도 원하는 시간에 언제든지 나이와 성별만으로 간단히 보험을 설계해서 가입할 수 있다.◇ING생명 무배당 오렌지 변액유니버셜종신보험ING생명이 출시한 ‘무배당 오렌지 변액유니버셜종신보험’도 주목할 만하다. 이 보험은 사회초년생부터 자녀가 있는 가장까지 3가지 플랜에 맞춰 합리적인 보장을 설계할 수 있는 상품이다.기본 종신보험의 특징인 사망시 사망보험금을 일시 지급하는 기본형(1종) 외 추가로 설정한 예상 은퇴나이 전 사망시 월급여금으로 가족생활비를 보장하는 소득보장형(2종), 오래 살수록 최대 150%까지 사망보험금을 증액해 주는 상속자산형(3종) 등으로 구성돼 있다. 고객이 라이프 스타일에 따라 선택할 수 있는 폭이 커진 상품이다. 소득보장형(2종)은 보험가입자가 계약 시 설정한 예상 은퇴나이 이전에 사망할 경우 사망보험금으로 보험가입금액의 50%를 일시에 지급하고 월급여금으로 유족에게 보험가입금액의 1% 또는 2%를 사망 시부터 은퇴나이까지 매월 지급한다. 사망시점에 잔여 은퇴나이 전 보험기간이 얼마 남지 않았더라도 최소 60회(5년)를 보증 지급한다. 무배당 CI납입면제특약에 가입할 경우 치료비, 간병비가 만만치 않은 CI 즉 중대한 암을 포함한 중대한 질병, 중대한 수술, 중대한 화상 발생시 치료에만 집중할 수 있도록 이후의 보험료를 회사가 전액 대신 납입해 주는 혜택도 마련했다.변액보험의 장점을 살릴 수 있는 총 12종의 다양한 펀드라인업을 갖추고 있어 채권, 주식 등 펀드 투자를 통해 보장금액 증대가 가능하며 투자실적에 관계 없이 사망시점에 최저사망보험금을 보증한다.
- 김대리의 청춘 위로..'미생'의 김대명, 당신은 힐링입니다
- 미생 김대명[이데일리 스타in 강민정 기자] 김대리의 청춘 위로는 깊은 울림을 남겼다.지난 14일 방송된 케이블채널 tvN 금토 미니시리즈 ‘미생’에서는 김독식 대리(김대명 분)가 장그래(임시완 분)와 동료 관계를 뛰어넘어 마음의 교감을 나누는 모습이 그려졌다. 이날 김동식은 박 과장(김희원 분)의 무시와 폭언에도 모든 걸 수용하는 듯한 장그래에게 “당신은 출소한 장기수 같다. 대체 어떤 과거가 있으면 이렇게 희생적이고 협조적일 수 있냐. 가까운 시일 내에 장그래에 대해 좀 더 알게 되면 좋겠다”고 예리한 한마디를 던졌다.이에 장그래는 김동식을 자신의 집으로 초대했고 바둑에 매진했던 유년시절과 실패자로 낙인 찍혔던 사회에서의 일들을 고백했다. 장그래가 원인터내셔널에 입사해 적어두었던 일기대국과 진솔한 이야기를 들은 김동식은 자신의 경험을 바탕으로 한 묵직한 조언을 더했다. 김동식은 “어쩌면 우린 성공과 실패가 아니라 죽을 때까지 다가오는 문만 열며 살아가는 게 아닐까 싶다. 성공은 자기가 그 순간에 어떤 의미를 부여하느냐에 달린 문제”라는 말로 ‘장그래’의 앞날을 위로해 훈훈함을 자아냈다.이는 비단 장그래에 국한된 이야기가 아니었기에 더욱 깊은 인상을 남겼다. 각양각색의 고민과 난관에 빠진 신입사원 안영이(강소라 분), 장백기(강하늘 분), 한석율(변요한 분)은 물론, 최근 수능을 치른 수험생, 취업준비생, 사회초년생까지 새로운 세계에 발을 내딛는 청춘들에게 묵직한 울림을 선사했다. 특히 장그래를 진심으로 걱정하고 아끼는 김동식의 마음은 김대명의 담담한 감정연기와 더해지며 시청자들에게 큰 감동을 선사했다. 김대명의 섬세한 감정표현이 백마디 말보다 더욱 깊은 위로를 전하며 보는 이들마저도 그에게 직접 위로를 받는 기분이었다는 평이다.눈에 띄지 않게 조용히 장그래를 보듬어주던 듬직한 선배이자 워너비 상사로 손꼽혔던 김동식의 매력을 더욱 배가시킨 김대명의 호연은 극의 몰입도를 더욱 높이며 그의 활약에 대한 관심을 더욱 고조시켰다. 섬세한 연기표현으로 시청자들의 이목을 집중시키고 있는 배우 김대명과 더불어 임시완, 이성민, 강소라, 강하늘, 변요한 등이 출연하는 ‘미생’은 매주 금, 토 밤 8시 30분 방송된다.▶ 관련기사 ◀☞ ''성자 송일국'' vs ''육아왕 션''..''슈퍼맨''의 7色 아이들을 기대해☞ ''최고의 결혼'' 박시연, 산후조리원서 포착..''민낯에도 여신 포스''☞ ''개벽남''도 결국 ''미생''.."변요한의 정면 승부를 응원합니다"☞ 예능의 新지평, ''삼시세끼''..10% 육박 시청률의 4가지 비밀☞ ''기록의 완생''..''미생'' 시청률 5% 돌파, ''응사'' 넘을까☞ 김범수, 오늘(15일) ''SNL코리아'' 출격..특급 비주얼, 개그로 승화한다☞ ''나쁜 녀석들'', 긴장 백배 스틸컷 공개..박해진, 이대로 죽나
- [미생 리포트⑤]짠함에 대한 위로와 공감..강소라부터 김대명까지
- 사진=tvN 제공[이데일리 스타in 강민정 기자] ‘미생’에서 주연의 개념은 모호하다. 이성민이 맡은 오상식 과장과 임시완의 장그래 주변으로 에피소드가 전개되고 확장되지만 원인터내셔널이라는 무역회사를 채우는 모든 사람이 ‘미생’의 주연이다.케이블채널 tvN 금토 미니시리즈 ‘미생’은 이런 강점 때문에 폭넓은 시청자를 열광시킨다. 인턴에서 2년 계약직 사원으로 전환된 사회초년생들의 삶에 20대가 이입된다. 모범이 되는 선배이자 성실한 부하직원인 대리의 삶에 30대가 투영돼 있다. 다수의 시선엔 ‘만년 과장’이지만 남들이 걷지 않는 정도(正道)를 닦는 ‘워너비 멘토’의 발걸음에 40~50대의 무게가 실렸다. 우리 주변 속속들이 ‘미생’의 인물이 있다.안영이.(사진=tvN 제공)△안영이와 한석율경쟁 프레젠테이션(PT)과 인사 평가를 거쳐 4명의 합격자가 2년 계약직 사원으로 입사의 기회를 얻었다. 장그래(임시완 분)와 그의 경쟁 상대였던 한석율(변요한 분), 신입사원의 정석인 장백기(강하늘 분)와 인턴 신분으로 10억원 가치의 영업에 성공한 안영이(강소라 분)다.방송 중반에 이른 지금 ‘미생’에선 안영이와 한석율이란 인물에 상당 부분 할애하고 있다. 인턴 시절 자신의 엉덩이와 가슴에 ‘뽕’을 넣고 신개념 속옷을 팔았던 안영이는 온갖 고초를 겪고 있다. “여자랑 이래서 일을 안 해”, “결혼에 임신에 출산에 육아까지 여자들은 참 이기적이야”라고 쏘아대는 선배와 상사에게 치이고 있다. 그럼에도 기죽지 않고 할 일을 찾아내는 당찬 모습에 많은 여성 시청자는 응원을 보내주고 있다. 딸이 그린 그림에선 비록 달걀귀신으로 남았지만 회사에서 두터운 신망을 얻는 워킹맘 신차장(신은정 분)이 그의 미래가 될 것이라며 “지금을 견디라” 응원한다. 단순한 캐릭터의 지지를 넘어 나를 향한 격려이기도 하다. “워킹맘은 늘 죄인이지. 회사에도 죄인, 어른들한테도 죄인, 아이들에겐 말할 것도 없고. 일 계속 할 거면 결혼하지 마요 영이씨. 그게 속 편해”라는 신차장의 대사는 여사원들이 여상사에게 숱하게 들어온 조언과 다르지 않다.사진=tvN 제공‘저렇게 행동하지 말아야지’라는 타산지석의 교훈을 안기는 한석율은 미워할 수 없는 구성원이다. 다른 팀의 속사정을 꿰뚫고, 사내 네트워크를 완벽하게 파악하고 있는 인물, 흔히 ‘오지랖 넓다’라고 표현되는 캐릭터다. 남들은 이해하기 힘든 사고 체계를 갖고 있지만 원단의 감촉을 손으로 느끼기 위해 여자들의 엉덩이를 탐하는 ‘변태’임을 자처하는 프로 정신은 혀를 내두른다. 곁에 두면 사고가 끊일 것 같지 않은 인물이지만 내막을 알고 싶은 사건이 발생하면 제일 먼저 찾게 되는 사람 또한 그다. 실제로 직장에서는 한석율 같은 후배가 제일 귀찮고 그와 같은 선배가 제일 피곤하다고 입을 모은다.△김동식과 박대리회마다 다른 에피소드가 등장하는 ‘미생’엔 전혀 새로운 인물에게 중심을 내주기도 한다. 이성민, 임시완, 강소라, 강하늘, 변요한은 물론 ‘대리 급 인사’에 무게를 싣는 에피소드도 시청자들의 큰 호응을 얻었다. 방송 초반부터 위로는 이성민, 아래로는 임시완과 호흡을 맞춘 김대명이 대표적인 예다.김대명은 ‘미생’에서 평범한 직장인이 됐다. 두툼하게 접힌 뱃살, 통통하게 찐 볼살, 대충 만진 곱슬머리, ‘교복’ 같은 양복 차림새까지. 극중 김동식은 이 시대 모든 대리의 표상이다. 오상식 과장의 오른팔로 눈빛과 목소리만 엿봐도 그의 심리 상태 분석이 끝나버리는 눈치는 기본이다. 일 처리에 실수가 거의 없는 노력파고 누구보다 자신의 상사를 믿고 따르는 의리파다. 인턴 입사의 특전을 얻은 장그래에게 “스물 여섯이나 됐는데 할 줄 아는 게 하나도 없는 요즘 청년 같지 않는 사람이네”라고 면박을 줄 땐 누구보다 냉혈한이었다. 알고보면 함께 한 정을 외면하지 못하고 어쨌든 자신의 사람으로 감싸 안으려는 따뜻한 인성의 소유자다.사진=tvN 제공6회 방송에서 등장한 박대리는 안방극장을 눈물로 적셨다. 사람 좋기로 소문난 그는 눈 앞에 이익을 좇는 요즘 세상에선 ‘만만한 바보’다. 이제 막 입사한 계약직 사원 장그래에게 용기를 얻고 도움을 받을 정도다. 그만큼 박대리는 노력과 정성을 쏟아부은 과정이 결과를 배신하지 않는다고 믿는 세상에 찌들지 않은 인물이다. 박대리에게 ‘뭔가 하고 싶다면 너만 생각해’라는 성공한 친구의 조언은 와닿지 않는 먼 이야기이다. ‘행복하긴 한데, 들어가기가 싫다. 집이 힘들다’던 혼잣말은 남자 시청자의 눈시울을 자극했다. 자기 고백에 가까운 회의 시간을 견뎌내는 박대리를 상반신 탈의된 모습으로 연출한 것은 소위 ‘벌거 벗겨진 기분이다’는 상황을 표현하기 위해서였다.연출을 맡은 김원석 DP는 “박대리처럼 입사 4년차에 놓인 직장인들은 이 시대 가장 무거운 짐을 진 이들이다. 결혼을 했거나, 할 예정이라 목돈이 필요한 시점이고 회사 내 입지를 분명히 세워둬야 하는 시기다. 하지만 이들은 회사, 가족 어떤 것으로부터 위로받질 못하고 산다. 향후 ‘미생’에선 박대리처럼 새로운 인물을 등장시켜 현실적인 이야기에 더욱 가까워질 수 있도록 신경쓸 것”이라고 밝혔다.▶ 관련기사 ◀☞ [미생 리포트①]직장인 30명에게 묻다..''당신은 未生입니까?''☞ [미생 리포트②]수치로 본 열풍..100만 부수+최고 6%의 시너지☞ [미생 리포트③]장그래X오과장, 현실 캐릭터의 묘한 판타지☞ [미생 리포트④]''당신의 마음을 읽었다''..추리고 추린 명대사 ''넷''
- [주목! e-보험상품]교보생명, 신개념 변액연금 상품 출시
- [이데일리 나원식 기자] 지난 한주 동안 가장 주목할 만한 보험상품은 교보생명 4일 선보인 새로운 개념의 변액연금보험상품이다. 지난 2002년부터 국내 생명보험사들이 판매하고 있는 변액연금보험은 연금개시시점에서 원금보증을 해주는 구조지만 이번에 출시한 ‘미리보는 내 연금-무배당 교보변액연금보험’은 종신연금 수령을 전제로 가입하자마자 최저연금액 보증(납부보험료+α)을 확정해 줌으로써, 가입자가 미래에 받을 최저연금액을 미리 알 수 있는 구조다. 교보생명은 상품의 독창성을 인정받기 위해 최근 생명보험협회에 6개월 배타적사용권을 신청했다.정관영 교보생명 상품지원실장은 “납부원금을 최저 보증하는 기존 상품과 달리 이 상품은 고객이 낸 주계약보험료를 납부기간에는 연 단리 5%, 거치기간에는 연 단리 4%로 부리한 금액(최저연금기준금액)을 연금재원으로 해 매월 받을 연금액을 최저 보증한다”며 “앞으로의 투자실적이 좋지 않더라도 이 연금액은 평생 최저보증하고 펀드(특별계정) 투자실적이 좋으면 더 많은 연금액을 받을 수 있도록 설계한 신개념 연금보험”이라고 밝혔다.40세 남성이 월보험료 100만원씩을 20년 동안 내고(총 보험료 2억4000만원) 65세에 연금을 개시하면 65세부터 생존기간 내내 매월 최저 150만원씩을 받을 수 있다. 투자수익률이 연 3.5%면 월 연금액은 170만원, 연 7%인 경우 272만원으로 증가한다. 월보험료는 최소 10만원 이상이며 한꺼번에 목돈을 내는 일시납은 없다. 만 15세부터 70세까지 가입할 수 있다.정 실장은 “고객이 장래에 받을 월 연금액이 최소한 얼마가 되는지 가입시점에 정확히 알 수 있는 점도 이 상품의 강점이자 기존 상품과의 차이점”이라며 “다만 중도에 해지하면 해당 이율이 적용되지 않고, 해지환급금은 해지 시점의 투자수익률이 반영된 적립금으로만 지급한다”고 설명했다. 그는 이어 “보험료 납부완료 시점과 연금개시 시점에 장기유지보너스를 지급하고 10년 이상 유지하면 펀드 운용보수의 일정금액을 계약자적립금에 더해 더 많은 연금을 받을 수 있도록 했다”고 덧붙였다. 미국 연금보험상품시장에서 ‘GLWB(연금개시 이후에 투자성과에 상관없이 종신연금액을 보증하는 상품)’로 불리는 이 상품은 연금보험시장의 95%를 차지하고 있다. 특히, 이번 교보생명의 상품은 미국에서도 푸르덴셜생명에서만 판매하고 있을 정도로 상품 설계와 리스크 관리가 어려운 상품이다.교보생명은 4년간 이 상품을 개발하기 위해 변액보험 리스크 헤지를 위한 시스템을 독자적인 시스템을 구축했다.◇롯데손보, Only 여성보험롯데손해보험이 지난 3일 출시한 여성건강종합보험 ‘(무)롯데 Only 여성보험’도 주목할 만하다. 이 상품은 여성 생애주기에 따라 맞춤형 설계가 가능한 상품이다.롯데 Only 여성보험은 여성만 가입 가능한 전용보험으로 손보업계 최초로 응급실 내원비 특약을 통해 진료비를 보장하며 여성들이 많이 사용하는 6대 가전제품의 고장 수리 시에도 보험금을 지급한다.이 보험은 가입자 본인 또는 배우자(남편)의 소득 상실 때 구직급여일당(1일 이상 90일 한도), 구직급여지원금, 장기구직급여지원금(31~61일 이상) 특약을 통해 구직활동 시 필요한 생활자금을 지급한다.80% 이상 후유 장해 시 10년간 매월 100만원 이상의 금액을 지급한다. 또 유방암 수술비와 류머티스성 관절염진단비, 강력범죄특약 등 여성에 특화된 보장도 포함됐다.이 상품은 100세 만기 상품으로 고객 취향에 따라 10년, 15년, 20년, 25년, 30년 중 납부기간을 선택할 수 있다. 계약 1년 이후부터는 중도인출이 가능하다.특약에 따라 20대 사회초년생 플랜, 30대 직장인 플랜, 50대 주부 플랜, 암 집중보장 플랜, 운전자 플랜 등 20~50대 여성의 다양한 요구에 맞춰 다양한 설계가 가능하다.◇AIA생명, ‘GOLDEN CHOICE 연금보험’아태지역 최대 다국적 생명보험사인 AIA생명 한국지점은 10년 이상 장기 유지계약에 대해 매년 적립액의 일정 금액을 추가로 적립해주는 ‘(무) GOLDEN CHOICE 연금보험’을 출시했다.이 상품은 장기 유지 시 매년 0.5%의 유지보너스를 지급해주며 연금보험의 보험료 납입기간이 장기라는 점을 감안해 보험료 납입을 유연하게 조정할 수 있도록 설계됐다.라이프스타일에 맞춰 종신연금형, 브릿지연금형, 상속연금형, 확정연금형 등 4가지 연금지급형태로 선택이 가능하다. 이 중 ‘브릿지연금형’은 종신연금과 동일하게 매년 종신토록 생존연금을 지급받되 초기 일정기간(5~20년) 동안 더 많은 연금(브릿지기간 이후 수령액의 110%~500%까지 브릿지비율 설정)이 필요할 경우 선택 가능하다.다니엘 코스텔로 대표는 “고령화 사회에서 갈수록 늘어나는 노후 준비 걱정을 덜어줄 수 있는 개인 연금상품의 필요성을 절감해 이 상품을 개발하게 됐다”고 말했다.◇농협손보, 10개 농작물 재해보험 판매농협손해보험은 포도, 양파, 복숭아, 자두, 매실, 복분자, 오디, 느타리버섯, 배, 단감 등 10개 품목에 대한 농작물 재해보험을 판매한다고 4일 밝혔다.겨울철 폭설, 서리, 동해(凍害·얼어서 발생하는 피해) 등 자연재해와 조류·짐승 피해, 화재 피해 등이 보상 대상이다. 지역 농협이나 농작물 품목농협을 통해 오는 28일까지 가입할 수 있다.보험료의 40~60%는 정부가, 28%가량은 지방자치단체가 각각 부담하는 만큼 농가는 보험료 부담을 덜 수 있다.
- [미생 리포트①]직장인 30명에게 묻다..'당신은 未生입니까?'
- ‘미생’ 포스터.(사진=tvN 제공)[이데일리 스타in 강민정 기자] 2014년 하반기 문화 키워드가 ‘미생’에 맞춰지고 있다. 마니아 팬덤을 안고 있던 원작은 ‘TV’라는 매스미디어에 ‘온라인’이라는 이슈미디어를 타고 터졌다. 케이블채널 tvN 금토 미니시리즈 ‘미생’이 열렬한 공감 속에 방송되고 있다. 최근 ‘미생’의 오상식 과장을 연기하고 있는 배우 이성민은 출근길 여의도를 찾아 직장인들을 안아줬다. 그 열기는 정말 대부분이 체감하는 온도 그대로일까. 그 기운을 직접 느껴보기 위해 ‘직장인 동네’라 불리는 서울 곳곳을 찾아갔다. 여의도 금융로를 비롯해 강남 학동사거리, 시청과 광화문 일대 등에서 근무하는 직장인 30명에게 물었다. ‘미생’이 첫 방송됐던 다음 날부터(10월 18일) 6회가 방송된 지난 2일까지 진행됐다. 1952년생부터 1987년생까지 20명의 남자, 10명의 여자 직장인이 답했다. ‘당신은 미생(未生)입니까?’라는 질문에서 출발했다.‘미생’ 원작 만화 세트.(사진=출판사 제공)△‘미생’의 짧은 프로필‘미생’은 지난 2012년 1월 포털사이트 다음을 통해 선보인 윤태호 원작의 웹툰, 그리고 이 웹툰을 기초로 만화와 드라마가 만들어졌다. 바둑이 인생의 전부였던 장그래(임시완 분)가 프로입단에 실패한 후 종합무역상사 인턴으로 들어가게 되면서 벌어지는 이야기를 담았다. ‘미생’(未生)은 ‘바둑에서, 집이나 대마가 아직 완전하게 살아 있지 않음. 또는 그런 상태’를 뜻한다. 마치 불안한 현대인의 모습과 닮았다. 장그래를 필두로 안영미(강소라 분), 장백기(강하늘 분), 한석율(변요한 분)의 사회초년생부터 김동식 대리(김대명 분), 오상식 과장(이성민 분), 워킹맘 신차장(신은정 분)까지 회사 곳곳의 풍경에 녹아든 직장인들의 모습을 보여줘 현실과 같은 드라마로 호평 받고 있다.△이것을 물었다웹툰, 만화, 드라마 등 형식에 상관없이 ‘미생’을 본 적이 있다고 답한 직장인들에게만 설문을 조사했다.① ‘미생’에 대한 공감의 정도 ②‘미생’에서 가장 마음에 끌렸던 포인트 ③‘미생’을 보며 가장 많이 들었던 감정 혹은 생각 ④‘미생’을 본 뒤 갖게 된 나만의 각오 혹은 꿈 등 4가지와 그 이유를 물었다.‘미생’의 이성민과 임시완.(사진=tvN 제공)△결과는 이렇다① ‘미생’에 대한 공감도는 높았다. 1(가장 낮음)부터 5(가장 높음)까지 기준으로 30명 중 18명이 ‘4’를 꼽았다. 6명이 ‘5’를, 5명이 ‘3’을, 1명이 ‘2’를 적었다. 24명, 즉 80%가 ‘미생’에 높은 공감대를 느꼈다.② 가장 마음에 끌렸던 포인트엔 여러 답이 나왔다. ‘현실’(11명), ‘빡센 처지’(8명), ‘위로’(6명), ‘동질감’(5명) 등의 답이 등장했다. 이 중에서 현실과 빡센 처지라는 답은 일맥상통의 의미를 담고 있다. 설문에 응한 대다수는 ‘미생’에 높은 공감을 보인 것과 마찬가지로 작품 속 내용은 ‘빡센 현실’로 받아들여지고 있었다.③드라마와 웹툰, 만화를 본 직장인들의 감정은 다양하게 표출됐다. ‘오상식’이라는 멘토가 있음에 부러워하는 이들(10명)이 많았다. ‘그럼에도 일이 있다’는 현실적인 안도감(8명)을 갖기도 했다. 명대사로 꼽히는 ‘혼자가 아니지만 혼자다’라는 말에 동감(7명)했고, ‘그럼에도 진심은 통한다’라는 희망에 하루를 사는 긍정론자(5명)도 존재했다.④ ‘미생’은 이들에게 단순히 소비되지 않았다. 현실의 나와 함께 하는 ‘성장통’(9명)이 돼줬다. 지금은 비록 미생일지라도 언젠가는 완생할 하나의 ‘과정’(8명)으로 위안할 수 있는 계기가 되기도 했다. ‘장그래와 아이들’(7명)은 나를 외롭지 않게 한 거울이었고 ‘오상식 과장’(6명)은 내가 가야 할 길을 제시한 워너비이기도 했다.‘미생’의 브레인 스토밍.(사진=강민정기자)△‘미생’, 넌 그런 존재다서른 명의 직장인 중 3명을 뽑아 심층적인 질문을 던졌다. 가장 나이가 많았던 1952년생 남자, 내년 상반기 진급을 앞둔 1976년생 남자, 지난해 하반기 입사한 1987년생 여자였다. 이들의 직장과 직급은 각각 제1금융권 은행장, 대기업 쇼핑 계열사 팀장, 중소기업 광고 마케팅팀 사원이다.이들과 나눴던 대화와 30명의 설문조사를 추려 ‘미생’의 브레인 스토밍을 완성했다. 직장인들의 힘든 처지는 예상한 그대로다. 물가 상승률 반영이 너무 느린 박봉의 현실, 진급을 위해 각종 영어 시험과 업무 미션을 통과해야 하는 관문, 당신의 입사 때는 없었던 영어 프레젠테이션(PT)에 대한 스트레스, 일에 치여 죽어버린 불쌍한 연애세포까지 포함됐다.혼자 하는 일 없이 모두가 유기적으로 움직여야 하는 것이 직장에서 벌어지는 일. 그럼에도 각개전투로 성과와 싸워야 하는 전쟁터가 직장이기도 하다. 그 안에서 거창하지 않게 담담하게 전해지는 장그래의 혼잣말은 직장인들의 마음을 대변하는 창구가 되고 있다. ‘길이란 걷는 것이 아니라 걸으면서 나아가기 위한 것이다. 나아가지 못하는 길은 길이 아니다’ ‘언제나 그렇듯 세상은 나보다 빠르다’ ‘그래 누구에게나 자신만의 바둑이 있는 거다’ 등의 대사다. 설문에 응한 한 직장인은 “‘미생’의 상황이나 대사 하나 하나가 동질감이라는 감정 아래 자책하고 위로할 수 있는 일기장 같은 존재가 되고 있다”고 말했다.▶ 관련기사 ◀☞ [미생 리포트②]수치로 본 열풍..100만 부수+최고 6%의 시너지☞ [미생 리포트③]장그래X오과장, 현실 캐릭터의 묘한 판타지
- [미생 리포트①]직장인 30명에게 묻다..'당신은 未生입니까?'
- ‘미생’ 포스터.(사진=tvN 제공)[이데일리 스타in 강민정 기자] 2014년 하반기 문화 키워드가 ‘미생’에 맞춰지고 있다. 마니아 팬덤을 안고 있던 원작은 ‘TV’라는 매스미디어에 ‘온라인’이라는 이슈미디어를 타고 터졌다. 케이블채널 tvN 금토 미니시리즈 ‘미생’이 열렬한 공감 속에 방송되고 있다. 최근 ‘미생’의 오상식 과장을 연기하고 있는 배우 이성민은 출근길 여의도를 찾아 직장인들을 안아줬다. 그 열기는 정말 대부분이 체감하는 온도 그대로일까. 그 기운을 직접 느껴보기 위해 ‘직장인 동네’라 불리는 서울 곳곳을 찾아갔다. 여의도 금융로를 비롯해 강남 학동사거리, 시청과 광화문 일대 등에서 근무하는 직장인 30명에게 물었다. ‘미생’이 첫 방송됐던 다음 날부터(10월 18일) 6회가 방송된 지난 2일까지 진행됐다. 1952년생부터 1987년생까지 20명의 남자, 10명의 여자 직장인이 답했다. ‘당신은 미생(未生)입니까?’라는 질문에서 출발했다.‘미생’ 원작 만화 세트.(사진=출판사 제공)△‘미생’의 짧은 프로필‘미생’은 지난 2012년 1월 포털사이트 다음을 통해 선보인 윤태호 원작의 웹툰, 그리고 이 웹툰을 기초로 만화와 드라마가 만들어졌다. 바둑이 인생의 전부였던 장그래(임시완 분)가 프로입단에 실패한 후 종합무역상사 인턴으로 들어가게 되면서 벌어지는 이야기를 담았다. ‘미생’(未生)은 ‘바둑에서, 집이나 대마가 아직 완전하게 살아 있지 않음. 또는 그런 상태’를 뜻한다. 마치 불안한 현대인의 모습과 닮았다. 장그래를 필두로 안영미(강소라 분), 장백기(강하늘 분), 한석율(변요한 분)의 사회초년생부터 김동식 대리(김대명 분), 오상식 과장(이성민 분), 워킹맘 신차장(신은정 분)까지 회사 곳곳의 풍경에 녹아든 직장인들의 모습을 보여줘 현실과 같은 드라마로 호평 받고 있다.△이것을 물었다웹툰, 만화, 드라마 등 형식에 상관없이 ‘미생’을 본 적이 있다고 답한 직장인들에게만 설문을 조사했다.① ‘미생’에 대한 공감의 정도 ②‘미생’에서 가장 마음에 끌렸던 포인트 ③‘미생’을 보며 가장 많이 들었던 감정 혹은 생각 ④‘미생’을 본 뒤 갖게 된 나만의 각오 혹은 꿈 등 4가지와 그 이유를 물었다.‘미생’의 이성민과 임시완.(사진=tvN 제공)△결과는 이렇다① ‘미생’에 대한 공감도는 높았다. 1(가장 낮음)부터 5(가장 높음)까지 기준으로 30명 중 18명이 ‘4’를 꼽았다. 6명이 ‘5’를, 5명이 ‘3’을, 1명이 ‘2’를 적었다. 24명, 즉 80%가 ‘미생’에 높은 공감대를 느꼈다.② 가장 마음에 끌렸던 포인트엔 여러 답이 나왔다. ‘현실’(11명), ‘빡센 처지’(8명), ‘위로’(6명), ‘동질감’(5명) 등의 답이 등장했다. 이 중에서 현실과 빡센 처지라는 답은 일맥상통의 의미를 담고 있다. 설문에 응한 대다수는 ‘미생’에 높은 공감을 보인 것과 마찬가지로 작품 속 내용은 ‘빡센 현실’로 받아들여지고 있었다.③드라마와 웹툰, 만화를 본 직장인들의 감정은 다양하게 표출됐다. ‘오상식’이라는 멘토가 있음에 부러워하는 이들(10명)이 많았다. ‘그럼에도 일이 있다’는 현실적인 안도감(8명)을 갖기도 했다. 명대사로 꼽히는 ‘혼자가 아니지만 혼자다’라는 말에 동감(7명)했고, ‘그럼에도 진심은 통한다’라는 희망에 하루를 사는 긍정론자(5명)도 존재했다.④ ‘미생’은 이들에게 단순히 소비되지 않았다. 현실의 나와 함께 하는 ‘성장통’(9명)이 돼줬다. 지금은 비록 미생일지라도 언젠가는 완생할 하나의 ‘과정’(8명)으로 위안할 수 있는 계기가 되기도 했다. ‘장그래와 아이들’(7명)은 나를 외롭지 않게 한 거울이었고 ‘오상식 과장’(6명)은 내가 가야 할 길을 제시한 워너비이기도 했다.‘미생’의 브레인 스토밍.(사진=강민정기자)△‘미생’, 넌 그런 존재다서른 명의 직장인 중 3명을 뽑아 심층적인 질문을 던졌다. 가장 나이가 많았던 1952년생 남자, 내년 상반기 진급을 앞둔 1976년생 남자, 지난해 하반기 입사한 1987년생 여자였다. 이들의 직장과 직급은 각각 제1금융권 은행장, 대기업 쇼핑 계열사 팀장, 중소기업 광고 마케팅팀 사원이다.이들과 나눴던 대화와 30명의 설문조사를 추려 ‘미생’의 브레인 스토밍을 완성했다. 직장인들의 힘든 처지는 예상한 그대로다. 물가 상승률 반영이 너무 느린 박봉의 현실, 진급을 위해 각종 영어 시험과 업무 미션을 통과해야 하는 관문, 당신의 입사 때는 없었던 영어 프레젠테이션(PT)에 대한 스트레스, 일에 치여 죽어버린 불쌍한 연애세포까지 포함됐다.혼자 하는 일 없이 모두가 유기적으로 움직여야 하는 것이 직장에서 벌어지는 일. 그럼에도 각개전투로 성과와 싸워야 하는 전쟁터가 직장이기도 하다. 그 안에서 거창하지 않게 담담하게 전해지는 장그래의 혼잣말은 직장인들의 마음을 대변하는 창구가 되고 있다. ‘길이란 걷는 것이 아니라 걸으면서 나아가기 위한 것이다. 나아가지 못하는 길은 길이 아니다’ ‘언제나 그렇듯 세상은 나보다 빠르다’ ‘그래 누구에게나 자신만의 바둑이 있는 거다’ 등의 대사다. 설문에 응한 한 직장인은 “‘미생’의 상황이나 대사 하나 하나가 동질감이라는 감정 아래 자책하고 위로할 수 있는 일기장 같은 존재가 되고 있다”고 말했다.▶ 관련기사 ◀☞ [미생 리포트②]수치로 본 열풍..100만 부수+최고 6%의 시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