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숭실사이버대, 2021학년도 1학기 신·편입생 모집
  • 숭실사이버대, 2021학년도 1학기 신·편입생 모집
  • [이데일리 박지혜 기자] 숭실사이버대학교(총장 정무성)기 2021학년도 1학기 신·편입생 모집을 앞두고 있다.9일 숭실사이버대학교에 따르면 모집학과는 △언어학부(한국어교육학과, 실용외국어학과) △인문예술학부(방송문예창작학과, 뷰티미용예술학과, 연예예술경영학과, 뉴미디어디자인학과) △상담학부(상담심리학과, 아동학과, 청소년코칭상담학과, 평생교육상담학과) △복지학부(사회복지학과, 요양복지학과, 기독교상담복지학과, 스포츠재활복지학과) △글로벌비즈니스학부(법·행정학과, 부동산학과, 경영학과, 세무회계학과) △전기제어 및 ICT공학부(ICT공학과, 전기공학과) △도시인프라공학부(소방방재학과, 산업안전공학과, 건설시스템공학과) 등이다.신·편입생은 숭실사이버대의 입학·일반·성적·교역자(교인) 장학과 군장학(군 장교 및 군 가족 장학, 예비역장학), 산업체위탁교육장학, 장애인장학 등 풍부한 장학혜택을 누리며 최첨단 온라인 교육시스템 기반의 체계적인 전공과정과 커리큘럼을 이수할 수 있다.사진=숭실사이버대학교아울러 학과별로 재학생과 졸업생에게 특화 혜택을 제공한다. 그 중 평생 무료 수강 서비스는 2006년부터 도입된 숭실사이버대 만의 특화 프로그램으로 재학 중 모든 과목(타 학과 포함)을, 졸업 후 전공과목을 평생 무료로 들을 수 있는 혜택으로 알려졌다.고등학교 졸업자나 졸업 예정자 혹은 이와 동등한 학력이 인정되는 사람이라면 누구나 지원할 수 있다. 온라인상 작성하는 학업계획서(70%)와 적성검사(30%) 평가로만 선발해 수능이나 내신 성적과는 무관하다. 2년제 대학 이상 재학하거나 졸업한 자, 학점은행제를 통해 편입 학점을 충족시킨 경우 2, 3학년으로도 편입 가능하다.이은실 숭실사이버대 입학학생처장은 “본교는 오로지 온라인 교육과 시험만으로 정규 4년제 학사학위와 다양한 국가공인과 학교인증 및 민간자격증을 취득할 수 있는 사이버대학으로 언택트 시대 온라인 교육을 선도하는 평생교육기관으로 발돋움하고 있다”면서 “더불어 오프라인 대학의 1/4 수준의 등록금과 다양한 교내 장학혜택에 국가장학금의 이중혜택까지 지원하여 취업준비생은 물론 직장인도 학비 부담 없이 일과 학업을 병행할 수 있는 것이 우리 학교의 강점”이라고 말했다.숭실사이버대의 2021학년도 1학기 원서접수는 오는 12월 1일부터 1월 12일까지 진행하며 모집학과는 7개 학부, 총 23개 학과이다. 기타 원서접수, 전형일정, 지원자격, 모집인원 등 자세한 사항은 입학지원센터 홈페이지 내 모집요강을 통해 확인할 수 있다.숭실사이버대는 기독교 정신에 바탕을 둔 진리와 봉사의 교육이념 아래 1997년 설립된 정규 4년제 고등교육기관으로 100% 온라인 수업과 시험으로 정규 4년제 학사학위와 국가공인 및 학교인증의 다양한 자격증을 동시에 취득할 수 있다.
2020.11.09 I 박지혜 기자
②‘머리로 먹는 약’ 디지털 치료제...약(藥)의 패러다임 바꾼다
  • [미래기술25]②‘머리로 먹는 약’ 디지털 치료제...약(藥)의 패러다임 바꾼다
  • [이데일리 노희준 기자] “우리는 치료 효과가 있는 게임을 개발하는 게 아닙니다. ‘치료제’를 개발하고 있습니다. 그런데 그 치료제가 게임 형식을 갖고 있을 뿐입니다.”세계 최초 게임용 디지털 치료제를 만든 아킬리 인터렉티브의 최고경영자(CEO)에디 말투치(Eddie Martucci)가 한 디지털 치료제 관련 컨퍼런스에서 한 말입니다.(최윤섭의 디지털 헬스케어, 인용)2019년 세계보건기구(WHO)가 게임중독을 질병으로 규정했지만 미국 식품의약국(FDA)은 게임을 디지털 치료제의 하나로 인정해 질병을 고칠 수 있다고 본 것입니다.‘또 하나의 신약’으로 불리는 디지털 치료제가 약의 개념을 뿌리채 흔들고 있습니다. 약을 먹거나 바르거나 주사하지 않고도 게임, 앱(응용프로그램), 가상현실(VR) 등 소프트웨어를 이용해 질병을 치료하는 시대가 온 것입니다.의약품과 의료기기를 규제하는 식품의약품안전처는 디지털 치료제를 ‘의학적 장애나 질병을 예방, 관리, 치료하기 위해 환자에게 근거 기반의 치료적 개입을 제공하는 소프트웨어 의료기기’로 정의하고 있습니다. 당국에서 규정한 정식 명칭은 ‘디지털 치료기기’입니다. 다만 시장에서는 디지털 치료제(학문적 용어)라는 용어를 더 많이 쓰고 있습니다. 디지털 치료기기를 만드는 웰트의 강성지 대표는 디지털 치료제를 ‘머리로 먹는 약’으로 소개합니다. 주로 디지털 치료제가 정신질환 치료 방법의 하나인 반복 훈련과 코칭·상담을 통해 환자 행동과 인지를 바꿔 병을 치료하기 때문입니다.디지털 치료제는 기존 다이어트나 혈당 관리 앱 등 ‘건강관리 프로그램’(웰니스)과 비슷해 보일 수 있습니다. 하지만 디지털 치료제는 임상 시험을 거쳐 효과와 안전성에 대한 입증과 허가당국의 승인을 받은 제품입니다. 반면 치료를 목적으로 하지 않는 웰니스 제품은 식약처 허가를 거치지 않는 공산품입니다.세계 최초의 디지털 치료제는 3년 전에 나왔습니다. 미국의 ‘페어 테라퓨틱스’(Pear Therapeutics)에서 개발한 중독 치료용 앱 ‘리셋’(reSET)이 2017년 9월 FDA에서 허가를 받은 것이 디지털 치료제 시작입니다.이 치료제는 알코올, 코카인, 대마 등에 대한 중독과 의존성을 치료하기 위한 스마트폰 형식의 앱입니다. 중독 환자는 의사가 처방해준 접근 암호(엑세스 코드)로 리셋(앱)을 실행한 뒤 앱 지시에 따르면 자연스레 충동에 대한 훈련을 받게 됩니다. 관련 중독 환자가 기존 치료 프로그램에 더해 12주 동안 리렛을 사용하면 물질 중독을 완화한다는 효과가 입증됐습니다. 총 399명 환자에 대해 기존 치료만 받는 환자군과 기존 치료 횟수를 줄이고 리셋을 함께 사용한 환자군 치료 성과를 비교한 결과에서 리셋을 함께 사용한 환자군의 금욕 유지 비율이 40.3%로 대조군의 17.6%에 견줘 두배 이상 높았습니다. 디지털 치료제가 개발되면 환자는 독성과 중독 등의 부작용이 적은 새로운 치료를 손쉽게 받을 수 있습니다. 특히 디지털 치료제는 행동교정이 큰 효과를 발휘하는 우울증, 알코올중독, 치매, 불면증 등 정신질환은 물론 생활습관이 중요한 당뇨, 고혈압 등 만성질환에서도 큰 치료 성과가 기대됩니다.디지털 치료제를 만드는 ‘하이’의 김진우 대표는 “디지털 치료기기는 실시간과 장소 제약 없이 건강관리, 질병진단, 치료 등을 제공해 기존 약물대비 여러 장점이 있다”며 “특히 정신건강치료를 위한 행동유형형에 특화돼 있다”고 말했습니다.주의력결핍및과잉행동장애(ADHD), 자폐증, 우울증 등 정신질환은 대부분 약물치료와 행동교정(인지행동치료, CBT Congitive Behavioral Therapy)을 표준치료법으로 하고 있습니다. 하지만 병원은 대부분 수가 탓에 약물 처방에만 머무르고 있는 실정입니다. 국내는 진료행위를 기준으로 수가를 결정하는 행위수가 시스템입니다. 따라서 많은 환자를 진료할수록 돈을 버는 병원 입장에서는 1명의 환자를 오래 봐야 하는 행동교정 치료를 필요하다고 인정하면서 실제 하기 어렵습니다. 반면 디지털 치료제를 활용하면 의사의 행동교정 치료를 디지털 치료제 앱을 통해 편리하게 받을 수 있습니다. 디지털 치료제가의사의 직접적인 행동교정 치료를 대신할 수 있는 수단이 되는 것입니다. 실제 테어 테라퓨틱스의 리셋오(reSET-O)는 마약성 진통제 중독 치료제이며 팔라 알토 헬스 사이언스(Palo Alto Health Sciences)의 프리스피라(Freespira)는 외상 후 스트레스장애 및 공황장애 치료제입니다.디지털 치료제는 또 환자 상태에 대한 정보를 실시간으로 제공해 환자의 증상 관리를 도와줍니다. 프랑스 ‘발런티스(Voluntis)’의 ‘테라시움 온콜로지’(Theraxium Oncology)는 항암치료를 받는 암 환자의 증상관리를 지원합니다.디지털 치료제는 산업적으로도 발전 가능성이 많다고 평가됩니다. 미국 시장조사기관(Allied market Research)에 따르면 세계 디지털치료제 시장은 2018년 21.2억 달러(2조6000억원)에서 2026년 96.4억 달러(11조6000억원)로 연평균 19.9% 성장할 것으로 추산됩니다. 디지털 치료제는 일반적인 기존 신약 개발보다 개발 비용과 기간, 리스크 측면에서 유리하기도 합니다. 편웅범 서울대 치의학대학원 의료산업기술사업단 교수에 따르면, 기존 의약품은 평균 3조원의 돈을 15년간 투여하는 데 비해 디지털 치료제는 200억원 안팎의 돈을 3.5~5년간 투입합니다. 디지털 치료제는 의료기기로 분류돼 동물을 대상으로 하는 전임상 단계가 없습니다. 사람 대상 임상 역시 임상 1상과 2상에 해당하는 ‘탐색 임상’과 임상 3상에 해당하는 ‘확증 임상’ 두 단계만 거치면 됩니다.거대 다국적 제약사들은 디지털 치료제를 주시하고 있습니다. 미국의 제약사 암젠과 머크는 세계 최초 게임용 디지털 치료제를 만든 ‘아킬리 인터렉티브’에 투자했습니다. 스위스 제약사 노바티스의 자회사 산도즈는 ‘페어 테라퓨틱스’의 중독 치료제 리셋과 ‘리셋-O’의 시장 출시에 협력하기도 했습니다. 디지털 치료제는 미래의 약으로 기대되지만 실제 진료 현장에 안착하려면 넘어야 할 산이 적지 않습니다. 지원준 서울아산병원 교수는 최근 식약처 주최 디지털 치료제 관련 토론회에서 “디지털 치료기기 주 사용 질환군 및 연령 특성에 따른 한계가 있다”며 “약물과 달리 디지털치료기기의 순응도에 대한 문제가 있다”고 말했습니다. 가령 디지털 이해도가 높고 젊은층이 디지털 치료제에 좀더 거부감이 적고 적응도도 높을 것으로 예상됩니다. 또한 같은 정신질환이라도 우울보다는 불안 환자가 디지털 치료제 수용도가 높을 것으로 예상됩니다. 우울환자는 무기력증을 통상적으로 동반하게 돼 의지가 낮은 반면 불안 환자는 의사들이 처방한 것을 준수하려는 강박이 크다고 합니다.지 교수는 또 “디지털 치료기기를 통해 생성되는 개인별 건강 데이터의 소유권과 관련한 윤리적 논의와 사회적 합의가 필요하다”며 “개인정보보 보호를 위한 강력한 보안 시스템 구축이 필요하다”고 강조했습니다. 실제 FDA는 디지털 치료기기가 속해 있는 소프트웨어 의료기기 기업을 심사할 때 환자 안전성, 상품 질, 의료적 책임성, 사이버 보안, 허가후 관리 대응 등을 5가지 주요 원칙으로 보고 있습니다. 무엇보다 디지털 치료제에 대해서 보험 수가가 어떻게 적용될지도 핵심 과제입니다. 건강보험 적용 여부에 따라 약값이 달라지기 때문입니다. 업계 관계자는 “보건복지부 건강보험심사평가원(심평원)에서 국내 디지털 치료제 개발에서 앞선 3개 기업을 불러 비공식적으로 개발 진행 상황 등을 점검했다”고 말했습니다. 심평원은 의약품의 건강보험 적용 여부 등을 결정하는 기관입니다.
2020.11.03 I 노희준 기자
'자정기능' 없는 에타..극단적 선택 사건까지
  • '자정기능' 없는 에타..극단적 선택 사건까지
  • “에브리타임에서 사이버불링(cyber bullying, 특정인을 온라인 상에서 집단적으로 따돌리거나 집요하게 괴롭히는 행위)으로 사람이 죽었습니다”. 청년참여연대 등 25개 청년·인권단체가 2일 서울 광화문 광장에서 에브리타임과 대학 측의 책임을 촉구하는 기자회견을 열고 있다. (사진=박서빈 기자)익명성에 따른 부작용 논란이 이어진 최대규모의 대학생 온라인 커뮤니티 '에브리타임'(에타)에서 결국 비극적인 사건까지 발생했다.에타에 게시된 악성 게시물 및 댓글에 시달리던 여대생 A씨가 지난달 극단적인 선택을 한 것. 에타는 그동안 익명성이라는 이유로 각종 혐오·음란성 게시물이 즐비해 자정기능이 필요하다는 의견이 지속 제기됐다.<스냅타임 8월 4일자 '성차별 조장·원나잇 상대 찾는 '에브리타임'에 관리는 없다' 참조>에타 운영진은 여론의 지적에도 불구하고 적극적인 자정기능을 가동하지 않아 문제가 됐다.청년참여연대 등 25개 청년·인권단체는 2일 서울 광화문 광장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비극적인 사건이 발생하게 된 계기를 제공한 에타와 해당 대학측에 책임을 물었다.이날 기자회견에서 주최측은 "철저히 익명으로 운영하는 에타 자유게시판에는 차별적 혐오 게시글이 난무한다"며 "자유게시판 내 여성·성소수자·장애인 등 사회적 소수자를 대상으로 하는 혐오 게시판을 무책임하게 방치하면 안 된다”고 강조했다.에브리타임은 약 454만 명에 달하는 가입자를 보유한 국내 최대 온라인 대학생 커뮤니티다. 초창기 수업 관련 정보 공유를 목적으로 만들어졌으나 커뮤니티 기능이 강화되며 무분별한 혐오의 장이 되고 있다는 지적이 이어지고 있다.에브리타임 꾸준한 문제제기에도 ‘묵묵부답’ 에타에 게재되는 악성 게시물에 대한 문제제기는 어제 오늘 일이 아니다.이날 기자회견에서 A씨 유가족은 호소문을 토해 "익명이라는 미명하에 인간의 탈을 쓰고 악마같은 짓을 하도록 방치한 에타를 고발한다"며 "우리 아이가 에타 악플로 삶의 의욕을 잃어버릴 지경이 되도록 에타측은 아무런 조치도 취하지 않았다"고 지적했다. 노서용 유니브페미 대표는 “에타는 오래 전부터 사이버불링과 혐오표현 문제로 수차례 지적 받아왔다”며 “지난 5개월 동안 지속적으로 항의를 진행했음에도 여전히 묵묵부답”이라고 말했다. 이어 “에타측이 하는 조치라고는 10회 이상 신고를 받은 게시물을 자동 삭제하는 게 전부”라며 “위반 시 구속력을 가지는 신고 시스템 마련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현재 유니브페미는 방송통신심의위원회(방심위)에 그간 수집한 에브리타임 내 혐오 표현 게시물을 전달한 상황이다.방심위는 지난달 8일 에타 내 성별·지역·특정대상에 대한 차별 및 비하 정보에 대한 '자율규제 강화' 권고를 의결했다.“대학 측도 책임 피할 수 없어”청년단체 등 회견 주최측은 에타뿐만 아니라 해당 대학도 이번 사건에서 자유로울 수 없다고 주장했다.주최측은 "에타가 학교별 커뮤니티인 만큼 대학 역시 피해 학생 보호의 책무에서 자유로울 수 없다"며 "상당수 학내 인권센터는 사건을 접수하고도 '기업에서 협조해주지 않는다'며 조치를 취하지 않고 있다"고 비판했다.이와 관련해 해당 대학 관계자는 “에타는 학생 인증을 받은 사람만 쓸 수 있다"며 "교내 직원들의 모니터링이 불가능한 상황”이라고 해명했다. 그러면서도 “에타 앱에 대한 대응방안을 검토하고 있다”고 답했다./스냅타임 박서빈·김정우 기자
2020.11.03 I 박서빈 기자
"디지털 성범죄 양형 기준 더 높여야"…전문가·시민 한목소리
  • "디지털 성범죄 양형 기준 더 높여야"…전문가·시민 한목소리
  • [이데일리 하상렬 기자] 디지털 성범죄를 더욱 무겁게 처벌하기 위해 양형 기준안을 보완해야 한다는 의견이 나왔다. 대법원 양형위원회는 2일 오후 2시 양형위가 제시한 ‘디지털 성범죄 양형기준안’에 대한 제15차 공청회를 열고 각계 전문가 및 일반 시민의 의견을 듣는 자리를 가졌다. 공청회는 코로나19 상황을 고려해 비대면 화상회의 방식으로 진행됐다.텔레그램에서 미성년자를 포함한 최소 74명의 성 착취물을 제작·유포한 혐의를 받는 ‘박사방’ 운영자 조주빈.(사진=이데일리DB)양형위는 지난달 15일 아동·청소년 성 착취물 제작 상습범에 최대 29년 3월의 형량을 권고하는 등 이전보다 처벌 수위를 강화한 디지털 성범죄 양형 기준안을 확정했다. 디지털 성범죄에 대한 형량이 국외 사례에 비해 지나치게 낮다는 점과 재판부의 ‘성인지 감수성’ 문제에 따라 법정형이 가지각색이라는 지적을 반영한 것이다.양형 기준은 원칙적으로 법관이 형을 정할 때 ‘참고’하는 사항에 그치지만, 법관이 양형 기준에 벗어나는 판결을 할 경우 그 이유를 판결문에 기재해야 하기 때문에 마냥 무시할 수는 없다.이날 공청회에서는 디지털 성범죄를 엄중히 처벌하기 위한 양형 기준을 더욱 상향해야 한다는 공통된 의견이 나왔다. 특히 아동·청소년 성착취물 범죄 양형 기준안에 대해 이윤정 강원대학교 법학전문대학원 교수는 “영리 목적 제작 등 유형에 따라 범죄 형량의 상한을 더욱 늘려야 한다”면서 “디지털 성범죄 행위에 따른 더 세부적인 유형 분류가 필요하다”고 지적했다.김한균 한국형사정책연구원 선임연구위원은 아동·청소년 성 착취물 제작 하한 형량 기준이 2년 6월로 13세 이상 청소년 성폭행 범죄(3년)보다 낮은 점을 지적하면서 하한을 더 높여야 한다고 강조했다.서승희 한국사이버성폭력대응센터 대표는 “카메라 등을 이용한 촬영 범죄의 배포 행위에 대한 형량 범위가 낮게 설정돼 상향할 필요가 있다”고 주장했다. 이와 관련 신진희 대한법률구조공단 변호사는 ‘촬영물 내용을 쉽게 파악할 수 없는 경우’가 형량 감경 사유가 되는 점을 문제 삼았다. 그는 “가슴이나 치마 속 등 신체 부위만 촬영된 사진은 피해자가 특정되지 않았을 뿐 성적 수치심을 유발할 수 있다”고 지적했다. 이어 신 변호사는 “특별양형인자인 ‘피해확산방지를 위한 실질적인 조치’에 관한 카메라 이용·촬영 범죄와 허위영상물 배포 등 범죄의 정의 규정이 다르므로 이를 정비할 필요가 있다”고 덧붙였다.아울러 이날 공청회에 참여한 일반 방척객도 양형위의 기준안에 대해 의문을 제기했다. 방청객 김모 씨는 새로운 형태의 범죄와 기존 법상 범죄 형량과의 충돌을 지적했다. 그는 “새로운 범죄와 기존 법상 범죄 형량이 충돌해 실제 죄질과 피해에 비해 약한 형벌이 책정되는 걸 양형을 통해 보완해야 한다”고 지적했다.한편 양형위원회는 이번 공청회에서 제시된 의견과 관계기관 의견조회, 행정예고 등을 통해 제시되는 의견 등을 반영해 전문위원 회의를 거쳐 다음달 7일 양형위원회 전체회의에서 디지털 성범죄 양형 기준을 최종 의결할 예정이다.
2020.11.02 I 하상렬 기자
  • 오늘의 인사 종합
  • [이데일리 편집국] ○보건복지부 △감사담당관 최신광 △복지급여조사담당관 모두순 △운영지원과장 정재욱 △자립지원과장 김혜인 ○인사혁신처 <전보> ◇실장급 △인사혁신처 소청심사위원회 상임위원 최관섭 ○한국원자력통제기술원 △핵비확산본부 안전조치실장 김민수 △핵비확산본부 수출입통제실장 양승효 △핵안보본부 사이버보안실장 이정호 △경영기획부 경영지원실장 김상순 ○한국기초과학지원연구원 △분석과학연구본부장 권경훈 △연구장비개발·운영본부장 김현식 △지역분석과학본부장 윤혜온 △국가연구시설장비진흥센터장 박찬수 △분석과학연구본부 바이오융합연구부장 홍관수 △연구장비개발·운영본부 연구장비개발부장 서정주 △지역분석과학본부 부산센터장 윤장희 △지역분석과학본부 대구센터장 김대경 △지역분석과학본부 서울서부센터장 방은정 △경영본부 기획부장(직무대리) 전상미 △경영본부 행정부장 김영규 ○고려대 △경영대학장 겸 경영전문대학원장 배종석 ○헤럴드 △전무이사 겸 마케팅본부장 전창협 △헤럴드경제 논설위원 문호진 ○아주경제 △논설실장 겸 편집총괄에디터 이상국 △편집부장 이낙규 ○굿모닝경제 △증권부장 최재영○강원일보 △편집국장 유병욱○인더뉴스 △편집국장 겸 편집인(부사장) 박기수
2020.11.02 I 박순엽 기자
숭실사이버대, 홍보 모델로 방송인 장성규 선정
  • 숭실사이버대, 홍보 모델로 방송인 장성규 선정
  • (사진=숭실사이버대)[이데일리 이재길 기자] 숭실사이버대(총장 정무성)는 학교의 광고 홍보 모델로 방송인 장성규를 발탁하고 CF 촬영을 준비 중이라고 2일 밝혔다.숭실사이버대와 함께하게 된 장성규는 2011년 MBC ‘신입사원’ 아나운서 공개 채용 예능프로그램에서 두각을 보인 후 동년 JTBC 1기 공채 아나운서로 방송 활동을 시작했다. 그는 2019년 프리랜서 선언 후 유튜브 채널 ‘워크맨’ 등에 출연하며 왕성한 활동을 이어가고 있으며 이번 달 초 숭실사이버대의 동영상 광고와 인쇄 광고에 사용될 영상 및 스틸 촬영을 진행할 예정이다.이은실 숭실사이버대 입학학생처장은 “솔직한 직업 체험기로 유튜브를 뜨겁게 달군 방송인 장성규의 다재다능한 끼와 팔색조 매력이 끊임없이 변화와 혁신을 추구하는 숭실사이버대의 이미지와 잘 맞아떨어져 모델로 발탁했다”며 “이번 모델 발탁이 우리 대학을 더 젊고 친근하게 만들어줄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광고 영상은 11월 중순부터 지하철, 버스, 온라인 배너, 유튜브 등 각종 온·오프라인 광고 매체를 통해 공개될 예정이다.숭실사이버대는 23년 온라인 교육의 역사와 기술력을 바탕으로 우수한 콘텐츠와 최첨단 이러닝 교육 시스템을 구축한 정규 4년제 고등교육기관이다. 오프라인 대학의 1/4 수준의 등록금, 국가장학금과 이중 수혜가 가능한 풍부한 교내장학 제도, 특화 프로그램을 통한 졸업 후 전공과목 평생 무료 수강 지원, 숭실대 도서관 및 강의실 시설이용 등 다양한 혜택 및 편의시설을 제공한다.숭실사이버대는 다음달 1일부터 21년도 1학기 신·편입생 모집을 실시한다. 원서접수, 전형일정, 지원자격, 모집인원 등 자세한 입시안내는 이달부터 입학지원센터 홈페이지에서 확인할 수 있다.
2020.11.02 I 이재길 기자
'룸살롱 檢 접대' 김봉현 수사, 어떻게 결론날까
  • [사사건건]'룸살롱 檢 접대' 김봉현 수사, 어떻게 결론날까
  • [이데일리 박기주 기자] ‘라임자산운용(라임) 사태’의 핵심 인물 김봉현 전 스타모빌리티 회장의 폭로가 해당 재판을 넘어 정치권의 화두가 되고 있습니다. 특히 현직 검사에게 유흥주점에서 접대를 했다는 김 전 회장의 폭로를 두고 공방이 오가고 있습니다. 추미애 법무부장관가 수사지휘권을 발동해 감찰을 지시하면서 해당 사건의 진위 여부는 앞으로도 뜨거운 감자가 될 전망입니다. 이번 주 키워드는 △김봉현 ‘룸살롱 접대’ 사실일까 △현실판 ‘SKY 캐슬’ 적발 △코로나19, 핼러윈 비상 등입니다. 김봉현 스타모빌리티 회장이 구속 전 피의자 심문(영장실질심사)을 받기위해 지난 4월 26일 오후 경기 수원남부경찰서 유치장에서 나오고 있다. (사진=뉴시스)◇김봉현 ‘룸살롱 檢 접대’ 사실일까라임의 몸통으로 불리는 김봉현 전 회장에 대한 의혹이 조금은 다른 방향으로 새고 있습니다. 그가 감옥에서 보낸 이른바 ‘옥중서신’ 때문인데요. 김 전 회장은 옥중 자필 편지를 통해 “지난해 7월 서울 강남구 청담롱 룸살롱에서 검찰 전관 출신 A변호사와 함께 현직 검사 3명을 만나 1000만원 상당의 술 접대를 했다”고 주장한 바 있습니다. 법무부는 폭로 직후 김 전 회장을 접견해 수차례 조사를 진행했고 일부 인물을 특정해 서울남부지검에 수사를 의뢰했습니다. 서울남부지검 역시 ‘수사전담팀’을 구성해 김 전 회장이 수감된 남부구치소에 출정 조사를 가기도 했죠. 이 수사가 진행되고 있는 가운데 추미애 장관이 국정감사에서 김 전 회장의 ‘전관 A 변호사가 ‘룸살롱 술자리’를 제안했다’는 진술이 맞다고 발언하면서 다시 한번 화제가 되기도 했습니다. 하지만 김 전 회장 관련 재판의 증언을 보면 옥중서신의 신빙성에 의문이 가는 대목들이 있는데요. 김 전 회장의 수원여객 횡령 공범인 김모씨는 지난 23일 김 전 회장이 도주 중이던 지난 3월 “언론의 관심을 다른 데로 돌려야 한다”며 이상호 전 더불어민주당 부산 사하을 지역위원장과 룸살롱에서 어울린 사진을 언론에 뿌리라고 지시했다는 취지의 법정 증언을 했습니다. 이 내용이 사실이라면 김 전 회장이 지금 벌이고 있는 행동들이 언론플레이를 위한 의도적인 행동이라고 볼 수도 있는 것이죠. 지난 30일 남부지법에서 진행된 재판에 김 전 회장이 출석하면서 그의 입에 세간의 이목이 집중됐지만, 옥중서신으로 여러 폭로를 한 것에 비해 별다른 말은 나오지 않았다고 하죠. 법정이라는 부담 때문이었을까요? 그의 폭로 내용의 진위 여부가 궁금해지고 있습니다. △입시컨설팅 학원과 학부모 대화 내용(자료= 서울지방경찰청)◇현실판 ‘SKY 캐슬’ 적발드라마 속 이야기가 현실에도 있었습니다. 한 입시컨설팅 학원의 이야기인데요. 대학 입시전형에 쓰일 독후감이나 소논문 등을 대신 써주고 돈을 받은 학원 관계자들과 이를 입시에 활용한 학생들이 무더기로 적발됐습니다. 지난 29일 서울지방경찰청 사이버안전과는 고등학생을 대상으로 개최하는 각종 대회에 논문·발명보고서 등 제출물을 대신 작성해 학생들에게 전달한 입시컨설팅 학원 원장 A씨를 구속 기소했다고 밝혔습니다. 또한 A씨를 포함한 학원 관계자 18명과 이들이 작성해 준 논문 등을 대회에 제출해 입상한 것으로 확인된 60명도 기소 의견으로 검찰에 넘겨졌습니다. 이 학원은 학생부종합전형(학종)으로 대학 진학을 준비하고 있는 학생들을 모집했는데요. 지금도 ‘명문대 학종 전문’을 내세워 홍보를 하고 있습니다. 홈페이지를 보면 각종 방송 출연 동영상을 메인 화면에 띄워 모객행위를 하고 있죠. 물론 여기까진 문제가 될 게 없었겠지만, 모집한 후 이들의 활동이 문제였습니다. 이들은 학생별로 강사를 배정하고 강사들에게 각종 대회의 제출물을 대신 작성토록 한 뒤 이를 학생들에게 전달했습니다. 학생들은 이렇게 받은 대작물을 스스로 작성한 것처럼 속여 각종 경시·경진대회에 제출, 입상실적을 거뒀다고 합니다. 학원 관계자와 학부모가 나눈 대화를 보면 ‘(보내준 대작물의) 학생이 꼼꼼하게 읽어보고 말투를 수정해서 제출하라’는 깨알같은 조언도 있었죠. 어느 학부모는 덕분에 우수상을 탔다며 감사인사를 전하기도 했습니다.이런 학부모와 학원 강사의 도움(?)으로 학생들은 대학에 진학했지만, 결국엔 재판정에 서는 신세가 됐습니다. 부모의 삐뚤어진 자식 사랑이 결국 아이를 망치는 것 같아 씁쓸한 뒷맛이 있는 사건이었습니다. 핼러윈 데이를 나흘 앞둔 26일 오후 서울 용산구 이태원 거리가 한산하다. (사진= 이영훈 기자)◇코로나19, 핼러윈 비상방역당국이 오는 31일 ‘핼러윈 데이’와의 전쟁을 선포했습니다. 진정세를 보이다가 이태원 클럽에서 코로나19가 재확산한 경험을 토대로 이러한 사태가 다신 일어나지 않도록 하겠다는 의지인데요. 과연 방역당국의 의지가 핼러윈 데이를 즐기려는 이들의 움직임을 막을 수 있을지 주목됩니다. 방역당국은 주말을 앞두고 이태원과 강남, 홍대 등 주요 지역의 클럽에 대해 강화된 방역수칙을 적용하고 한 번이라도 수칙을 여기면 문을 닫거나 벌금을 내야 하는 ‘원스트라이크 아웃제’를 적용했습니다. 전담 공무원까지 배치해 원천 봉쇄하겠다는 의지를 보이고 있죠. 서울시는 젊은이들이 가장 몰릴 것으로 예상되는 29일부터 31일까지 3일간은 클럽과 감성주점 총 108개소에 전담 책임 공무원을 업소당 2명씩 지정해 배치할 계획입니다. 특히 사람이 가장 몰리는 밤 12시부터 새벽 2~3시에 집중 관리할 방침입니다. 이러한 강도 높은 조치 때문일까요. 대규모 인기 클럽 등은 11월3일까지 아예 영업을 중단하기로 했습니다. 위험 부담을 감수하느니 핼러윈 기간 자체적으로 휴업을 하겠다는 것이죠.이와 함께 상대적으로 방역이 느슨한 곳으로 사람들이 몰리는 ‘풍선효과’를 막기 위한 조치도 함께 시행됩니다. 호텔 파티룸이나 카페 등이 그 대상이죠. 부디 이러한 조치들이 실효성을 거두길 바랄 뿐입니다.
2020.10.31 I 박기주 기자
(49)배우 추자현은 왜 중국으로 갔을까?
  • (49)배우 추자현은 왜 중국으로 갔을까?
  • [편집자주] ‘발가벗은 힘(Naked Strength)’은 회사를 떠나 야생에서도 홀로서기할 수 있는 힘을 말한다. 발가벗은 힘을 키워야 언제든 퇴사하고 싶을 때 퇴사할 수 있고, 야생에서 자신 있게 생존할 수 있으며, 자신이 원하는 삶을 자유롭게 살아갈 수 있다. 필자는 자신이 누렸던 대기업, 임원, 억대 연봉 등의 타이틀을 과감히 벗어 던지고, 40대 중반에 퇴사해 전문가의 길을 택했다. 그리고 야생에 소프트랜딩해 자신이 원하는 삶을 살아가고 있다. 이데일리는 필자가 ‘발가벗은 힘’을 구축하는 과정에서 터득한 경험과 노하우를 매주 소개한다. 이를 통해 비슷한 고민을 갖고 있는 직장인들이 시행착오를 줄이고, ‘자신만의 Plan B 전략’을 수립하는 데 도움이 되길 바란다.(49)배우 추자현은 왜 중국으로 갔을까?내가 하고픈 일에 대해 충분한 역량과 의지가 있다고 가정해보자. 그런데 그렇다고 반드시 성공할까? 질문에 대한 답을 찾기 위해 배우 추자현의 이야기를 해보겠다.그녀는 중국에서 회당 출연료가 1억 원에 달할 정도로 엄청난 인기를 구가하며 ‘퀸자현’으로 불리고 있으며, 최근 한국 드라마에서도 ‘역시 추자현’이라는 찬사를 얻고 있다.사실 그녀는 수년 전만 해도 한국에서 큰 인기를 누리지 못했다. 1996년에 데뷔해 드라마 ‘카이스트’, ‘명랑소녀 성공기’ 등으로 얼굴을 알렸고, 2006년 영화 ‘사생결단’으로 대종상 신인여우상을 수상하며 화려한 배우 인생을 기대했지만, 2008년 ‘미인도’를 비롯하여 2010년까지 세 편의 영화에 출연하고도 별로 주목을 받지 못했다.그러나 그녀는 발상을 전환해 중국 본토에 진출한 이후 톱배우의 반열에 올라섰다. 그녀는 2004년 중국 본토 드라마 ‘대기영웅전’ 오디션에 신인의 자세로 도전해 ‘수영광’ 역을 따내며 중국 활동을 시작했다. 2007년에는 중국 드라마 ‘초류향전기’와 ‘양애화작진주우’에 출연했다. 2008년부터 2010년까지 한국에서 영화와 드라마에 출연한 후 다시 중국으로 건너가 2011년 ‘회가적 유혹’에 출연해 ‘대장금’의 시청률을 뛰어넘는 대성공을 거두며 톱배우 반열에 올라섰다.인생 역전을 이룬 그녀는 중국 진출 이유에 대해 이렇게 이야기했다.“선택의 여지가 없었다. ‘배운 게 도둑질’이라고 연기를 해야 하는데 한국에서는 내가 꾸준히 돈을 벌 수 있게끔 연기할 수 있는 작품이 지속적으로 들어오질 않았다. 먹고살기가 막막했다.”추자현은 자신의 역량을 한국이 아닌 중국에서 펼쳐냄으로써 새로운 인생을 누리고 있다. 그녀의 사례를 경영 전략, 비즈니스 전략 관점에서 이야기해보겠다.강릉 경포대에 가면 수제 햄버거 가게가 있다. 나는 이곳을 보고 감탄을 금할 수 없었다. 전략적 개념을 제대로 활용해 성공했기 때문이다. 갈 때마다 줄이 길게 늘어서 있고, 매장 안에서는 빈 자리를 찾아보기 힘들다. 인기의 이유는 무엇일까? 크게 두 가지로 살펴볼 수 있다.첫째, 햄버거가 맛있다. 맛있으니 사람들이 몰리는 것은 당연하다. 둘째, 독점적 환경에 위치해 있다. 경포대 부근에는 횟집이 즐비하다. 한 곳에서 먹고 나온 사람에게 바로 옆집이 호객행위를 할 만큼 정신이 없다. 이런 횟집들 사이에 햄버거 가게가 떡하니 자리 잡고 있다. 근방에서 유일한 햄버거 가게다. 회에 물렸거나 해산물을 즐기지 않아 다른 음식이 생각나는 사람들, 아이들이 있는 가족 단위의 손님들은 색다른 맛을 찾아 이곳에 들르기 마련이다.햄버거 가게의 성공 요인을 경영 전략과 비즈니스 전략 관점에서 살펴보자.비즈니스가 성공하려면 갖춰야 할 두 가지 요소가 있다. 케이퍼빌리티(Capability: 역량)와 포지셔닝(Positioning: 위치)이다. 맛있는 햄버거를 만드는 ‘역량’도 중요하지만, 좋은 입지 또는 독점적 환경에 위치해야 하는 것이다.이 햄버거 가게는 특히 포지셔닝 전략을 제대로 활용했다. 만일 서울 도심 한복판에 위치했다면 아무리 햄버거 맛(역량)이 뛰어나더라도 맥도날드, 버거킹, 롯데리아 같은 대기업과의 경쟁을 피할 수 없다. 실제로 이들 거대 패스트푸드 회사들은 앞다투어 할인이나 행사 등의 이벤트를 선보이고 있다. 경쟁이 치열해지면 비용은 증가하고 이익은 감소한다. 경포대 햄버거 가게는 경쟁자가 적은 지방 도시를 택하면서도 여행객이 많이 찾는 위치에 제대로 위치함으로써 비용은 줄이고 이익을 증가시켰다. 무혈입성(無血入城)의 효과를 극대화한 것이다. [사진 출처: Pixabay]이는 홈플러스의 전략과도 흡사하다. 홈플러스는 15개 국내외 할인점 브랜드가 40개 점포를 오픈한 춘추전국시대에 가장 뒤늦게 합류한 후발 주자였다. 1호점을 연 1997년 9월 초, 이미 영업 중인 대형마트는 무려 40여 개에 달했다. 그러나 홈플러스는 이마트가 선도해온 국내 유통 사업에서 2위로 올라섰다. 어떻게 그런 성과를 이뤄낸 것일까?홈플러스는 이마트 매장이 주로 포지셔닝한 수도권을 피해 영남권에 자리 잡았다. 수도권과 떨어져 경쟁을 피할 수 있고, 수도권에 비해 경쟁 강도가 약하며, 배후인구가 안정적이었기 때문이다. 이마트와 홈플러스의 포지셔닝 전략을 비교해보면 흥미롭다. 이마트는 최초에 수도권을 점령한 후 차츰 중소도시로 진입한 반면, 홈플러스는 영남 지역에 거점을 확보한 후 점차 수도권으로 진입했다. 배우 추자현 역시 이러한 포지셔닝 전략을 잘 활용했고, 그 결과 보다 파워풀한 ‘발가벗은 힘’을 갖출 수 있었다.국내 대기업에 취직한 창의적인 인재가 보수적인 기업문화 때문에 인정받지 못하다가 퇴사 후 ‘꿈의 직장’이라 불리는 구글에 재입사해 자신의 역량을 십분 발휘하고 TV에도 출연한 적이 있다. 포지셔닝을 잘하지 못했다는 사실을 재빨리 인지하고 새로운 포지셔닝 전략을 구사해 자리를 잡은 경우다.판화가 이철수의 글 <이쁘기만 한데>는 포지셔닝 전략을 아주 잘 표현하고 있다.논에서 잡초를 뽑는다이렇게 아름다운 것을.벼와 한 논에 살게 된 것을 이유로‘잡’이라 부르기는 미안하다- 판화가 이철수, <이쁘기만 한데…> -만일 잡초가 들에 포지셔닝했다면 예쁜 들풀로 사랑 받지 않았을까? 논에 뿌리를 내린 잡초처럼 포지셔닝을 제대로 하지 못하면 일이 꼬이고 삶이 힘들다. 따라서 내가 포지셔닝을 제대로 한 것인지 재빨리 파악할 줄 아는 ‘인지 능력’이 필요하다.지금 당신은 어떤 환경에 포지셔닝했는가? 당신의 역량을 펼쳐내고 성공을 든든하게 지원해 줄 환경에 포지셔닝했는가? 만일 그렇지 않다고 판단된다면 현재 있는 곳을 과감히 떠나라.◇이재형 비즈니스임팩트 대표· 세종사이버대 겸임교수전략·조직변화와 혁신·리더십 분야의 비즈니스 코치(CPCC·PCC·KPC). 주로 기업의 CEO·임원·중간관리자를 대상으로 강의와 코칭을 하고 있다. KT 전략기획실 등을 거쳐 KT그룹사 CFO 겸 경영기획총괄로 일했다. 미시간대 경영대학원에서 MBA학위를 취득했으며, 저서로는 《발가벗은 힘》, 《테크노 사피엔스》, 《스마트하게 경영하고 두려움 없이 실행하라》, 《전략을 혁신하라》, 《식당부자들의 성공전략》, 《인생은 전략이다》가 있고, 칼럼니스트로 활동 중이다.
2020.10.31 I 류성 기자
"'학종스펙' 대신 만들어드려요"…현실판 'SKY캐슬', 강사·학생 무더기...
  • "'학종스펙' 대신 만들어드려요"…현실판 'SKY캐슬', 강사·학생 무더기...
  • [이데일리 박기주 기자] 대학 입시전형에 쓰일 독후감이나 소논문 등을 학생 대신 써주고 대가를 받아온 입시컨설팅 학원 강사들과 이를 의뢰한 학생들이 무더기로 적발됐다. △입시컨설팅 학원과 학부모 대화 내용(자료= 서울지방경찰청)서울지방경찰청 사이버안전과는 지난 16일 고등학생을 대상으로 개최하는 각종 대회에 논문·발명보고서 등 제출물을 대신 작성해 학생들에게 전달한 입시컨설팅 학원 원장 A씨를 업무방해 및 위계공무집행방해 등 혐의로 구속 기소했다고 29일 밝혔다.또한 이를 포함한 학원 관계자 18명과 이들이 작성해 준 논문 등을 대회에 제출해 입상한 것으로 확인된 60명도 기소 의견으로 검찰에 넘겼다. 경찰 조사에 따르면 A씨 등 학원 관계자들은 지난 2015년부터 학원을 운영하면서 입시설명회와 인터넷 광고 등을 통해 학생부종합전형으로 대학에 진학하고자 하는 학생을 모집했다. 이 학원은 지금도 명문대 학생부종합전형 전문 학원이라는 홍보문구와 함께 각종 방송 출연 동영상을 홈페이지 메인 화면이 띄워 놓고 학생들을 모집하고 있다. 이들은 학생별로 강사를 지정하고 강사들에게 각종 대회의 제출물을 대신 작성해 학생들에게 전달하게 했다. 이후 학생들은 이런 방식으로 받은 결과물을 마치 스스로 창작한 것처럼 속여 제출했다. 대회의 종류도 다양해 독후감과 발명품, 논문, 보고서 등 여러 형태의 대작물이 오고간 것으로 파악됐다. 학생들은 이러한 대필·대작의 대가로 작품당 100만~560만원을 지급한 것으로 확인됐고, 대회 입상 결과는 학교생활기록부에 기록된 것으로 드러났다. 경찰 관계자는 “앞으로도 각종 입시나 취업 등에 있어 공정한 경쟁을 저해하는 불법행위에 대해 엄정하게 단속해 나갈 계획”이라고 밝혔다.
2020.10.29 I 박기주 기자
무기징역 구형...조주빈 "벌 달게 받겠다"
  • [밑줄 쫙!]무기징역 구형...조주빈 "벌 달게 받겠다"
  • 읽고 싶은 기사를 포털에서 골라보는 시대. 쏙쏙 이해하고 있나요? 항상 요약을 찾아 나서는 2030 세대를 위해 준비했습니다. 어제의 뉴스를 지금의 언어로 쉽게 전하는 시간. 밑줄 쫙, 집중하세요! 여성을 협박해 성 착취 불법 촬영물을 제작하고 유포한 텔레그램 '박사방' 운영자 조주빈.(사진=연합뉴스)첫 번째/검찰, ‘박사방’ 조주빈에 무기징역 구형여성을 협박해 성(性)착취물을 제작한 뒤 텔레그램 ‘박사방’에서 판매·공유한 혐의로 기소된 조주빈(24)에 대해 검찰이 무기징역을 구형했어요.◆검찰 “피해자들 눈물로 엄벌 호소”검찰은 지난 22일 서울중앙지법 형사30부(재판장 이현우) 심리로 열린 조주빈과 공범 5명의 결심공판에서 “조주빈 등은 ‘박사방’을 브랜드로 삼아 조직적으로 성착취물을 만들고 그 과정에서 무수한 성폭력 범죄를 저질렀다”며 구형했어요.검찰은 “조주빈은 다수의 구성원으로 조직된 성착취 유포 범죄집단의 ‘박사방’을 직접 만들었다”며 “전무후무한 범죄집단을 만들었고 우리 사회는 이루 말할 수 없는 충격에 휩싸였다”고 지적했어요.이어 “조주빈은 아무런 죄의식 없이 텔레그램 박사방에 지속적으로 다량 유포하고, 구성원들과 함께 보며 능욕하고 희롱했다”며 “피해자들의 고통은 헤아릴 수 없고, 피해자들은 조주빈에 엄벌을 해달라고 눈물로 호소한다”고 구형 의견을 밝혔어요.검찰은 조주빈 외 성인인 공범 4명 중 2명에 대해선 징역 15년, 남은 2명은 각각 징역 13년, 징역 10년을 구형했어요. 미성년자인 공범 한 명에 대해선 소년법을 적용해 장기 10년에 단기 5년을 구형했어요.또 이들에게 성폭력 치료 프로그램과 아동학대 치료 프로그램, 아동·청소년 관련 기관과 장애인 복지 시설 취업 제한 명령, 전자발찌 부착 명령 등도 함께 선고해달라고 요청했어요.◆조주빈 “인간 존엄성 고민하지 않았다”조주빈은 최후진술을 통해 “검찰의 구형을 들어서가 아니고 피해자들의 의견을 들어보니 제 죄의 심각성에 대해 상기하게 됐다”며 “제가 당연히 해야 할 사과나 반성도 그들에게는 큰 아픔이 될 수 있겠구나 생각하게 됐다”고 토로했어요.이어 “범행 당시 저는 인간의 존엄성에 대해 고민하지 않았던 것 같다”면서 “성(性) 같은 것들을 저의 수단으로 삼아 범행을 저질렀던 것을 인정한다. 저는 아주 큰 죄를 저질렀고, 제가 변명하거나 회피할 수 없다”고 울먹이며 말했어요.그러면서 “책임을 져야 하며 진심으로 뉘우치고 반성하며 속죄해야 마땅하다”며 “피해자분들께 자리를 빌어 진실된 말로 사죄드린다. 벌을 달게 받겠고, 고통을 끼쳐서 정말 죄송하다”고 언급했어요.◆검찰, ‘박사방’ 무료회원 10여명 압수수색서울지방경찰청 사이버안전과는 성착취물을 제작·유포한 ‘박사방’의 무료회원으로 추정되는 305명 중 서울에 거주하는 10여명을 대상으로 압수수색을 진행 중이라고 지난 22일 밝혔어요.텔레그램 고유 아이디 등으로 특정된 것으로 알려진 무료회원들은 성착취물이 유포되는 행위를 방조한 혐의를 받는데요. 스마트폰 등 압수물에서 성착취물이 확인될 경우 소지 혐의가 추가돼요.한편 성착취물을 제작·유포한 텔레그램 ‘박사방’과 관련해 경찰 조사를 앞둔 20대가 자택에서 숨진 채 발견됐어요.지난 22일 경기 안산단원경찰서는 A(22)씨가 전날 오후 5시께 단원구의 한 아파트 자택에서 숨진 채 발견돼 사망 경위 등을 조사하고 있다고 밝혔어요.A씨는 ‘박사방’ 사건을 수사 중인 서울지방경찰청 사이버안전과로부터 ‘박사방’ 무료회원인 것으로 파악돼 피의자로 입건된 상황이었던 것으로 전해졌어요. 금태섭 전 민주당 의원. (사진=연합뉴스)두 번째/탈당 금태섭... 벌써 서울시장 후보 하마평?금태섭 전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지난 21일 민주당을 탈당한다고 밝혔어요.◆금태섭 “민주당 편가르기 오만이 가장 큰 문제”금 전 의원은 이날 페이스북에 올린 ‘민주당을 떠나며’라는 제목의 글에서 “더 이상은 당이 나아가는 방향을 승인하고 동의할 수 없는 지경에 이르렀다”며 “마지막 항의의 뜻으로 충정과 진심을 담아 탈당계를 낸다”고 밝혔어요.그는 “당론에 따르지 않았다는 이유로 징계 처분을 받고 재심을 청구한지 5개월이 지났다”며 “당 지도부가 바뀐 지도 두 달이 지났고, 윤리위 회의도 여러 차례 열렸지만, 당은 아무런 결정도 내리지 않고 책임을 회피하고 있다”고 적었어요.그러면서 금 전 의원은 “‘징계 재심 뭉개기’가 탈당 이유의 전부는 아니다”라며 “편 가르기로 국민들을 대립시키고 생각이 다른 사람을 범법자, 친일파로 몰아붙이며 윽박지르는 오만한 태도가 가장 큰 문제”라고 지적했어요.그는 “우리 편에 대해서는 한없이 관대하고 상대방에게는 가혹한 ‘내로남불’, 이전에 했던 주장을 아무 해명이나 설명 없이 뻔뻔스럽게 바꾸는 ‘말 뒤집기’의 행태가 나타난다”고 언급했어요.◆국민의힘, 금태섭 탈당에 ‘러브콜’...서울시장 출마설도금 전 의원이 민주당을 전격 탈당하자 야권에서 즉각 ‘러브콜’을 보내며 적극성을 보였어요.국민의힘 김종인 비상대책위원장은 “그분 의향이 어떤지는 확인한 적이 없으니 두고봐야 한다”면서도 “한번 만나볼 생각이 있다”고 말했어요. 같은 당 박수영 의원도 페이스북에서 “정치를 완전히 떠나지 말고 권토중래하시길 바란다. 조만간 우리가 함께할 날이 있을지도 모르니 그때까지 부디 건강하길”이라고 전했어요.국민의당 권은희 원내대표도 “탈당했으니까 한번 만나보는 게 좋겠다고 생각한다”고 발혔어요.금 전 의원은 야권의 러브콜이 쇄도하는 것에 대해 “국민의힘은 민주당보다 더 큰 반성과 변화가 필요한 정당”이라며 선을 그었어요.한편 정치권에서는 김 위원장이 금 전 의원을 만날 뜻을 내비치면서 서울시장 후보로 나설 수 있다는 설도 흘러나오고 있어요.다만 금 전 의원은 서울시장 출마설에 대해 “오늘 탈당했는데 이른 얘기다. 그런 것을 생각하고 탈당을 결정한 것은 아니다”라고 뉴스1에 밝혔어요. 그러면서도 “앞으로 정치인으로서 사회에 기여할 수 있는 일을 찾아 열심히 하겠다”고 여지를 남겨뒀어요. 길리어드 사이언스의 ‘렘데시비르’. (사진=이데일리 DB)세 번째/렘데시비르, ‘첫 코로나 치료제’미국 제약사 길리어드사이언스가 개발한 렘데시비르가 미 보건당국의 정식 사용 승인을 받았어요. 이로써 렘데시비르는 미국에서 코로나19 치료용으로 승인받은 최초이자 유일한 의약품이 됐어요.◆미 FDA, 렘데시비르 정식 사용 승인미 식품의약국(FDA)는 지난 22일(현지시간) 항바이러스제인 렘데시비르를 코로나19 입원 환자 치료에 쓸 수 있다는 정식 허가를 내줬다고 CNBC방송과 로이터통신 등이 보도했어요. 이는 지난 5월 FDA로부터 긴급 사용 승인을 받은 지 5개월 만이에요.대니얼 오데이 길리어드 최고경영자(CEO)는 성명을 내고 “코로나19 대유행 시작부터 길리어드는 글로벌 보건 위기의 해법을 찾는 데 도움을 주기 위해 끊임없이 노력했다”며 “1년도 안 돼 미국에서 이 약이 필요한 모든 환자에게 사용 가능하다는 FDA 승인을 얻게 된 것이 믿기지 않는다”고 말했어요.길리어드는 렘데시비르 수요가 급증할 것으로 보고 생산량을 늘리는 데 전력을 기울이고 있어요. 지난 8월 회사 측은 연말까지 200만명 투여분 이상을 생산하고, 내년에는 수백만회분을 추가로 더 만들어낼 계획이라고 밝혔어요.◆미국 코로나 하루 사망자 1천명 넘어...접촉자 추적도 난항미국이 코로나19의 가을철 재확산 국면에 들어선 가운데 해당 질환으로 사망한 사람이 또 다시 하루 1000명을 넘어섰어요.CNN 방송에 따르면 지난 21일(현지시간) 미국의 하루 코로나19 사망자가 1100명을 넘겼다고 보도했어요.미 존스홉킨스대학의 통계에 따르면 지난 21일 사망자는 1124명으로, 하루 사망자 수로는 지난달 15일(1288명) 이후 한 달여만의 최대치에요.노스다코타주에서는 인구 10만명당 신규 환자가 하루 평균 101명식 발생하고 있는데요. 이는 코로나19 사태 이후 인구 10만명당 신규 환자 수로는 미국 내 최고치에요.이 주에서는 환자가 갑자기 급증하면서 감염자의 접촉자를 추적하는 작업도 마비됐어요. 해당 업무를 담당하는 사람들에게 과부하가 걸리면서 담당자 배정조차 못하고 있는 상황이에요./스냅타임 고정삼 기자
2020.10.24 I 고정삼 기자
김정은, 中항미원조 열사릉에도 화환 전달…시진핑 오늘 연설(종합)
  • 김정은, 中항미원조 열사릉에도 화환 전달…시진핑 오늘 연설(종합)
  • [이데일리 정다슬 기자] 6·25전쟁 70주년을 맞아 북한과 중국이 ‘혈맹’으로서의 관계를 과시하고 있다. 미·중 갈등이 격화되면서 중국은 북한에 대한 영향력을 과시해 외교적 협상력을 담보하려고 하고, 북한 역시 ‘우군’ 확보를 통해 미국 대선 이후 협상을 대비하는 모양새다. 외교적 이해관계가 맞아 떨어졌다는 것이다.23일 북한 노동당 기관지 노동신문에 따르면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은 평안남도 회창군 소재 중국인민지원군 열사능원을 참배한 데 이어 중국 선양의 열사릉과 단동시 항미원조기념탑에 화환을 보냈다. 화환에는 김 위원장의 이름과 함께 ‘중국인민지원 열사들은 영생할 것이다’라는 문구가 새겨졌다.주중 북한 대사와 중국에서 사업을 하는 북한 간부들, 중국공산당 중앙위원회 대외연락부 및 랴오닝성 선양·단둥시 간부들이 참석했다. 노동신문은 항미원조열사릉원과 항미원조기념탑에는 중국 명예위병대가 정렬되고 북한 애국가와 중국의 국가가 울려 퍼졌다고 전했다.앞서 김 위원장은 평안남도 회창군 중국인민지원군 열사릉원을 방문해 6·25전쟁에 참전했다가 사망한 마오쩌둥 전 주석의 장남 마오안잉의 묘에 헌화했다. 통일부에 따르면, 김 위원장은 지금까지 총 3번 중국인민지원군 열사능에 참석했다. 2013년과 2018년으로 6·25전쟁 60주년과 65주년을 맞는 시점이었다. 10월 참배는 이번이 처음인 것으로 확인됐다.통일부 당국자는 참배 시기 변화와 관련, “공식적인 분석은 아니지만 최근 북중 간에 관계가 매우 돈독해지는 연장선상에 있지 않을까 싶다”고 전했다.펑더화이를 총사령관으로 한 중국인민지원군은 1950년 10월19일 압록강을 넘어 6·25전쟁에 개입했다. 중국의 참전으로 국군과 연합군은 38도선 이북에서 후퇴하게 됐고 이듬해 1월 4일 서울이 북한군과 중국군에 넘어갔다.오는 10월 25일은 중국군이 6·25전쟁에 참전한 뒤 한국군을 상대로 첫 승리를 거둔 ‘항미원조’(抗美援朝·미국에 맞서 북한을 도움)의 날 70주년을 기념하는 날이다. 항미원조의 날을 기념해 이날 열리는 행사에서 시진핑 중국 주석은 중국 최고지도자로서는 20년 만에 연설을 한다. 이날 행사는 중앙중앙(CC)방송, 신화통신 등을 통해 전국에 생중계될 예정이다.같은 날 중국에서는 6·25전쟁 당시 금강천에서 벌어진 전투를 그린 ‘금강천’을 개봉한다. CCTV와 중국 지방정부에서는 6·25전쟁에 관련된 7부작 다큐멘터리가 상영되고 있다. 서구 외신들은 중국정부가 항미원조의 날을 대대적으로 띄우는 데에는 미국에 대한 경고성 메시지가 포함돼 있다고 보고 있다. 블룸버그는 이날 “중국이 훨씬 더 가난했던 1950년대 미국과의 전쟁을 기념하기 위한 행사는 신냉전 상태에서 중국인민들이 반미정서와 투지를 북돋는데 도움이 된다”고 분석했다. 실제 방탄소년단(BTS)의 리더 RM이 밴 플리트상 수상 소감에서 한국전쟁 70주년을 놓고 중국 네티즌 일부가 비판의 목소리를 높이고, 중국 민간회사들도 이같은 불매운동에 동참하는 등 6·25전쟁 70주년을 기폭제로 반미 정서가 강화되고 그 불똥이 한국에게도 튀는 모양새다.존 데머 미국 법무부 국가안보담당 차관보는 22일(현지시간) 미국 전략국제문제연구소(CSIS)가 개최한 화상 토론회에서 북한의 사이버 공격 능력이 상당한 수준이며 중국이 이를 비판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데머스 차관보는 “중국은 사이버 기반시설을 통해 (북한의 사이버 범죄를) 지원하고 있다”면서 “중국이 북한에 사이버 관련 전문지식과 훈련을 공유하고 있을 가능성도 있다”고 주장했다. 또 북한이 사이버 공격을 통해 탈취한 외화 등은 북한의 핵·미사일 개발 프로그램 등에 투자되고 있다고 밝혔다.미국 워싱턴 주재 중국 대사관 대변인은 “중국이 항상 대북 결의안을 이행해왔다”며 사실무근이라고 부인했다. 미·중 갈등이 격화되고 북한 역시 미국과의 대화가 지지부진한 상황에서 양국 간 결속을 통해 서로 외교적 지렛대로 삼고 있다고 전문가들은 분석하고 있다.양무진 북한대학원대학교 교수는 “미국의 중국 때리기에 우군이 필요한 중국으로서는 북한의 존재가 절실하며 미국의 대중 압박의 완충으로서 북한을 활용 가능하다”고 설명했다. 이어 “북한도 미 정권 교체기에 중국과의 연대를 강조함으로써 향후 대미협상에서의 우군을 확보할 수 있다”고 덧붙였다.북한 조선중앙TV는 중국 인민지원군(중공군)의 6·25 전쟁 참전 70주년을 맞아 김정은 국무위원장이 평안남도 회창군에 있는 중공군 열사능원을 방문, 참배하는 모습을 22일 방영했다. [조선중앙TV 화면]
2020.10.23 I 정다슬 기자
디지털화폐에 신중한 美연준…파월 "최초보다는 제대로 해야"
  • 디지털화폐에 신중한 美연준…파월 "최초보다는 제대로 해야"
  • 제롬 파월 미국 연방준비제도 의장. (사진=AFP)[이데일리 방성훈 기자] “첫 번째가 되는 것보다는 제대로 하는 게 중요하다.”제롬 파월 미국 연방준비제도(연준·Fed) 의장은 19일(현지시간) 미국 워싱턴DC에서 열린 국제통화기금(IMF) 연차총회에 참석해 디지털화폐(CBDC) 발행 가능성에 대해 이같이 밝혔다. 그는 “제대로 한다는 것은 CDBC의 잠재적 이익뿐 아니라 잠재적 위험도 살펴봐야 한다는 것”이라며 “CBDC 발행시 다른 정책들에 끼칠 영향(트레이드오프) 등을 고려해 신중하게 검토해야 한다는 의미”라고 설명했다. 파월 의장은 “CDBC는 잠재적 이익 외에도 정책·운영상 철저히 평가해야 하는 어려운 문제들이 있다”면서 “사이버공격, 위조, 사기로부터 CBDC를 보호할 필요성이 있다”고 지적했다. 이어 “CBDC가 통화정책과 금융 안정성에 어떤 영향을 미칠지, CBDC가 사용자의 프라이버시를 보호하면서도 어떻게 불법 행위를 방지할 수 있을지 등에 관한 문제들도 있다”고 부연했다.파월 의장은 “디지털화폐는 잠재적으로 대규모 네트워크 효과를 생성할 수 있으며, 이는 더 많은 사람들이 이(디지털화폐)를 (지급결제 수단으로) 채택할수록 더 유용해지고 규모에 따른 수익이 증가할 수 있음을 의미한다. 그 결과 소수의 경쟁자가 시장을 지배 할 수 있다”고 우려했다. 파월 의장은 “우리는 미국 경제와 결제 시스템에 대한 CBDC의 잠재적 비용과 편익을 신중하고 철저하게 평가하는 데 전념하고 있다. 우리는 아직 CBDC를 발행할 것인지 결정하지 않았다”며 도입을 서두르지 않겠다는 입장을 분명히 했다. 파월 의장의 이같은 인식은 CDBC가 미 달러화의 기축통화로서의 역할·지위 등에 어떤 파급력을 가질 것인지를 신중하게 분석하고 도입을 결정해야 한다는 의미로 풀이된다. 현재 전 세계적으로 미 달러화는 2조달러 가량이 유통되고 있으며, 절반은 미국 이외 지역에서 보유하고 있다고 월스트리트저널(WSJ)은 설명했다. 파월 의장은 “달러화를 믿고 사용할 수 있는 것은 신뢰할 수 있는 법, 강력하고 투명한 기관, 심층적인 금융시장, 그리고 개방형 자본계좌 덕분”이라며 “건전하고 효율적인 지급결제 시스템은 단순한 기술을 넘어 이러한 기능들을 요구한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국가가 발행하는 디지털화폐는 기존 통화 시스템을 보완하겠지만, 대체하지는 않을 것”이라고 주장했다. 파월 의장은 또 디지털화폐에 대한 논의나 연구 등에 IT기업 및 기타 이해관계자를 참여시키는게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그는 페이스북의 자체 가상화폐 ‘리브라’를 언급하며 “국경 간 지급결제 시스템 개선에 대한 필요성을 강조하면서, 소비자보호, 사이버보안, 개인정보보호 등을 아우르는 지급결제와 관련된 문제에 일반인들의 관심을 집중시키는데 성공했다”고 평했다.파월 의장은 그러면서 연준 역시 다른 나라 중앙은행들, 국제결제은행(BIS)과 함께 디지털화폐 연구에 적극적으로 참여하고 있다고 전했다. 아울러 연준은 보스턴 연방준비은행이 매사추세츠공과대학(MIT)과 협업해 가상 CBDC 개발에 착수하는 등 자체 연구도 수행 중이라고 덧붙였다. 블룸버그통신은 이러한 노력이 연준이 CBDC 개발 프로젝트를 얼마나 진지하게 다루고 있는지를 시사한다고 진단했다. 한편 전 세계적으로 현재 스웨덴, 캐나다, 중국 중앙은행 등이 자체 디지털화폐 발행을 위해 연구에 착수한 상태다. 다만 아직은 대부분 초기 단계에 머물러 있다. 각국의 CBDC 프로젝트는 지난해 페이스북이 리브라 개발을 발표한 이후 속도를 높이는 분위기다. 리브라 등과 같은 민간 디지털화폐가 광범위하게 채택될 경우 중앙은행이 결제 시스템의 지배권을 상실할 수 있기 때문이다.
2020.10.20 I 방성훈 기자
JP모건 회장 "아시아 곳곳이 기회…中, 세계 자산 40% 차지할 거대시장"
  • JP모건 회장 "아시아 곳곳이 기회…中, 세계 자산 40% 차지할 거대시장"
  • ‘월가의 황제’로 불리는 제이미 다이먼 JP모건체이스 회장은 “기업들은 수년 전부터 중국에 불공정한 무역이 있다는 걸 알고 있었고 자연스럽게 나아질 줄 알았다”며 “이제서야 미국 정부가 발 벗고 나선 것”이라고 했다. (사진=IIF 화상 멤버십 총회 캡처)[뉴욕=이데일리 김정남 특파원] “가장 빠르게 성장하는 아시아 시장을 눈여겨 보고 있습니다.”‘월가의 리더’ 제이미 다이먼(64) JP모건체이스 회장은 지난 16일(현지시간) 국제금융협회(IIF)의 멤버십 연례 총회에서 “(JP모건의 다음 성장 동력으로서) 아시아의 곳곳은 모두 기회(They’re all opportunities)”라며 이렇게 말했다. 그는 “(아시아 시장은) 앞으로 50년 안에 더 커질 것”이라며 “JP모건은 장기적인 안목으로 접근할 것”이라고도 했다.IIF는 미국, 유럽 등 세계 각국의 400여개 대형 민간은행과 투자기관을 회원사로 두고 있는 국제금융기관 연합체다. 이번 총회는 코로나19 탓에 화상으로 열렸으며 이데일리가 국내 언론 중 유일하게 참석했다. ◇“中 불공정 거래 있지만…사업 확대할 것”다이먼 회장은 세계 최대 금융사인 JP모건을 2005년 12월 이후 15년째 이끌고 있는 월가의 상징이다. 그가 회사를 본격적으로 맡은 2006년 순이익은 144억달러였는데, 지난해의 경우 364억달러로 두 배 넘게 뛰어올랐다. 다이먼 회장 특유의 까다롭고 철두철미한 리스크 관리는 월가 내에서 정평이 나 있다. 특히 그는 여야를 가리지 않고 정치권에서 눈독을 들이는 경제 전문가다. 트럼프 행정부 출범 당시 재무장관 하마평에 올랐고, 이번에 바이든 행정부가 들어설 경우 또 다시 재무장관 후보로 거론되고 있다. 다이먼 회장은 중국 시장에 애착이 컸다. 그는 “미국과 중국 사이에 굉장한 긴장감이 돌고 있다”면서도 “장기적으로 중국은 전세계 자산의 30~40%를 점유하게 될 거대한 시장”이라고 했다. 그는 “두 나라 사이에 신경전이 고조될 경우(tits and tats) 더 큰 위험이 따르겠지만 그렇다고 JP모건의 30년 계획을 바꾸게 할 수는 없을 것”이라고도 했다. 그는 미·중 갈등을 두고서는 “기업은 수년 전부터 중국에 불공정한 무역이 있다는 걸 알고 있었고 자연스럽게 나아질 줄 알았다”며 “이제서야 미국 정부가 발 벗고 나선 것”이라고 말했다. 다이먼 회장은 그러면서 “기업은 기업대로 수익을 위해 움직이다 보면 (나라를 위해) 역할이 있다고 본다”며 “투자자들도 이에 동의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대(對)중국 강경책은 불가피하되, 미국이 취할 수 있는 이익은 취해야 한다는 조언이다. 바이든 행정부 출범시 국무장관 유력 후보인 수전 라이스 전 미국 백악관 국가안보보좌관이 “중국과 효과적으로 경쟁하되 협력의 여지를 열어둬야 한다”는 화두와 비슷한 시각이다.(사진=AFP 제공)그는 그 연장선상에서 바이든 민주당 대선 후보를 두고 “기업에 피해를 주지 않고 의료, 교육 등 미국의 문제를 해결할 것으로 본다”고 했다. 다이먼 회장은 바이든 후보가 상원의원으로 일했던 델라웨어주에 대해서는 “친기업적인 주(pro-business state)”라며 “반기업 정서는 좋은 게 아니다”고 했다.◇“규제 압박에도…핀테크와 경쟁할 수 있다”다이먼 회장은 코로나19에 대한 소회 역시 차분하게 털어놨다. 그는 특히 재택근무에 대해 “(은행의 주요 업무인) 거래 등을 집에서 할 수 있다는 건 놀라운 일”이라며 “사이버 보안 등의 문제가 있지만 약점보다 강점이 많아 보인다”고 했다.다이먼 회장은 그러나 “좋은 아이디어는 회의 때보다 회의 이후 (자연스럽게 의견을 나누며) 생겨나는 일이 많다”며 “측정할 수는 없지만 우리는 몇몇 직업군이 (재택근무 때문에) 생산성이 떨어지고 있다고 본다”고 했다. 실제 JP모건은 지난달 대형 금융사 중 처음 전직원 사무실 출근을 추진했다가 2차 팬데믹 우려가 커지자 일단 철회했다.다이먼 회장은 최근 금융시장 최대 이슈 중 하나인 코로나19 5차 부양책에 두고서는 “불행하게도 소기업과 그 직원을 돕기 위한 재정 지원은 필요하다”며 “부양책 자체로 더 나은 결과가 나올지 미지수이지만, (기업에 살아날 기회를 줘) 더 나은 결과를 위한 기회는 극대화할 수 있을 것”이리고 했다.그는 핀테크 화두에 대해서는 고민의 일단을 드러냈다. 그는 “JP모건뿐 아니라 모든 대형 은행들이 기술에 엄청나게 투자했고 성과를 거뒀다”면서도 “다만 이는 끝나지 않는 싸움”이라고 말했다. 더이상 금융이 금융사들끼리 경쟁에 그치지 않는다는 점을 시사하는 발언이다. 구글, 아마존, 페이스북 등 IT 공룡들이 금융업 진출을 선언하고 있고, 중국 알리바바 등이 무서운 기세로 치고 올라오고 있다. 다이먼 회장은 IT 회사들의 금융 진출에 대해 “많은 금융 규제 때문에 대형 은행들이 압박을 받고 있다”면서도 “많은 사업들이 잘 되고 있고 우리는 경쟁할 수 있다”고 자신했다.JP모건은 올해 3분기 주식과 채권 등 트레이딩 부문 호조에 시장 예상치를 뛰어넘는 실적을 냈다. 3분기 주당순이익은 2.92달러로 시장정보업체 레피니티브가 집계한 예상치(2.23달러)를 상회했다. 다이먼 회장은 “팬데믹 불황의 알려지지 않은 효과에 대한 기대감이 있는 것 같다”며 “전세계에 거래가 많고 유동성이 풍부하고 사업이 많아서 은행의 미래를 낙관하고 있다”고 강조했다.◇제이미 다이먼 회장은 누구…△1956년 미국 뉴욕 출생 △터프츠대 경제학 학사 △하버드대 경영전문대학원(MBA) 석사 △트레블러스그룹 최고운영책임자(COO) 사장 △씨티그룹 사장 △뱅크원 회장 △JP모건체이스 사장 △JP모건체이스 회장 겸 이사회 의장
2020.10.19 I 김정남 기자
(48)30~40대의 커리어 관리법, ‘스트라이커’가 되는 비결
  • (48)30~40대의 커리어 관리법, ‘스트라이커’가 되는 비결
  • [편집자주] ‘발가벗은 힘(Naked Strength)’은 회사를 떠나 야생에서도 홀로서기할 수 있는 힘을 말한다. 발가벗은 힘을 키워야 언제든 퇴사하고 싶을 때 퇴사할 수 있고, 야생에서 자신 있게 생존할 수 있으며, 자신이 원하는 삶을 자유롭게 살아갈 수 있다. 필자는 자신이 누렸던 대기업, 임원, 억대 연봉 등의 타이틀을 과감히 벗어 던지고, 40대 중반에 퇴사해 전문가의 길을 택했다. 그리고 야생에 소프트랜딩해 자신이 원하는 삶을 살아가고 있다. 이데일리는 필자가 ‘발가벗은 힘’을 구축하는 과정에서 터득한 경험과 노하우를 매주 소개한다. 이를 통해 비슷한 고민을 갖고 있는 직장인들이 시행착오를 줄이고, ‘자신만의 Plan B 전략’을 수립하는 데 도움이 되길 바란다.(48) 30~40대의 커리어 관리법, ‘스트라이커’가 되는 비결구두 수선 가게에서는 크게 두 가지 역할이 중요하다고 한다. 고객의 구두를 수거해 오는 일을 하는 일명 ‘찍새’ 역할과 구두를 닦는 ‘딱새’ 역할이다. 그렇다면 이 두 가지 역할 중 어느 쪽이 일을 더 잘해야 돈을 잘 벌 수 있을까?결론부터 말하자면, 처음에는 구두를 수거해 오는 찍새의 마케팅?영업 능력이 중요하다. 하지만 딱새가 고객을 만족시키지 못하면 말짱 ‘꽝’이다. 결국 딱새의 실력이 받쳐주지 않으면 찍새의 마케팅?영업 능력은 무용지물이 되고 만다. 그리고 딱새의 실력이 입증되고 나면 그때부터는 마케팅·영업을 하지 않아도 손님이 제 발로 찾아오게 마련이다.이는 구두 닦는 일에만 해당되는 것이 아니다. 모든 일에 있어서 딱새의 실력이 따라주지 않는다면 더는 행운을 기대할 수 없게 되고, 불안한 시간들을 보내게 된다.결국 중요한 것은 핵심역량이다. 외진 곳에 위치한 식당이더라도 탁월한 맛으로 고객을 만족시키게 되면 나중에는 손님들이 알아서 찾아오는 맛집이 되게 마련이다. 기업이든 개인이든 핵심역량을 강화해야만 경쟁력을 갖출 수 있다는 말이다.구직 시장에서도 마찬가지다. 헤드헌터의 말에 따르면 일관되지 않은 경력, 즉 한 분야에서 핵심역량을 제대로 갖추지 못한 사람, 그러면서 이직을 자주 한 사람은 구직자로서 매력이 떨어진다고 한다. 그렇다면 핵심역량을 어떻게 강화할 수 있을까?나는 후배들에게 어느 정도 적성이 맞는 분야를 택했다면 가급적 한 분야에 오래 머무르라고 말하곤 한다. 융합의 시대에는 여러 분야를 아우르는 것도 필요하지만 ‘발가벗은 힘’ 내지 핵심역량을 갖추기 위해서는 궁극적으로는 한 분야를 제대로 파야 한다. 그러지 않으면 소위 어중이떠중이가 될 수도 있다. 젊어서는 가능하다면 많은 분야에 도전해보는 것이 좋다. 하지만 30대 후반, 40대가 되면 달라져야 한다. 세상을 폭넓게 공부하면서도 ‘한 놈’은 제대로 패야 하는 것이다. 일본 도요타자동차가 선호하는 ‘T자형 인재’처럼 경영 일선에서는 폭넓은 교양을 가진 ‘ㅡ자형 인재(generalist)’이면서 동시에 특정 분야에 정통한 ‘I자형 인재(specialist)’가 돼야 하는 것이다.나는 대기업 전략기획실에서 경영, 전략, 조직 변화, 인사조직과 관련된 업무를 10년 넘게 했다. 회사생활을 하면서 조직개편이 잦긴 했지만, 한 번도 경영 업무에서 벗어난 적이 없다. 이렇게 쌓은 경력은 해당 분야에서 나의 경쟁력을 높여주었다. 글을 쓸 때나 강의와 코칭을 하고 있는 지금도 큰 도움이 되고 있다.퇴사 후 야생으로 나온 지도 어느새 2년이 넘었다. 그사이 강의·코칭 업계에서 일하는 많은 사람들을 직·간접적으로 만날 기회가 있었다. 그런데 2년이 지나고 나니, 누가 공을 제대로 차는 선수인지, 그중에서도 누가 득점 능력, 골 결정력이 뛰어난 ‘스트라이커’인지, 그리고 누가 ‘똥볼’을 차고 있는지 대략 파악이 되는 것 같다. [사진 출처: Pixabay]‘똥볼’을 차는 사람들의 특징은 무엇일까? 무엇보다 정체성, 즉 아이덴티티(identity)가 불명확하다는 것이다. 이것도 하고, 저것도 하고, 모든 것을 다 한다. 그런데 정작 전문분야가 무엇인지는 알기가 어렵다. 코칭을 하더라도 자신의 전문분야 소개란에 ‘비즈니스 코칭, 청소년 코칭, 라이프 코칭, 커리어 코칭’이라고 써 놓는다. 그리고 빈 수레가 그렇듯 몹시 요란하다. 겉으로는 이것저것 많은 것을 하는 것처럼 허세를 부리지만, 실제로는 빈 깡통과 같다.그렇다면 ‘스트라이커’의 특징은 무엇일까? 아이덴티티가 명확하고, 선택과 집중을 잘한다는 것이다. 적으면 한두 가지, 많아야 서너 가지 분야에 집중한다. 선택과 집중을 잘하면 뭐가 좋을까? 전문분야에 집중하기 때문에 시간과 자원을 효율적으로 활용할 수 있고, 마케팅 비용은 적게 들이면서 이익은 더 커지는 효과가 있다.SNS에 자신을 홍보하는 것만 봐도 누가 ‘똥볼’ 차는 사람인지, 누가 ‘스트라이커’인지 알 수 있다. ‘똥볼’ 차는 사람은 이 분야, 저 분야 모두 다 할 수 있다고 홍보한다. ‘스트라이커’는 자신의 전문분야가 무엇인지 명확히 인지되도록 홍보한다.내가 공을 제대로 차고 있는지, 스트라이커인지는 다른 사람들이 평가하겠지만, 나의 경우 ‘비즈니스 코치(Business Coach)’라는 정체성을 일관되게 유지하려고 노력하고 있다. 주로 기업에서 강의와 코칭을 하며, ‘전략’ 분야와 경영자 대상의 ‘CEO·임원 코칭’, 그리고 관리자 대상의 ‘그룹코칭’을 하고 있다. 물론 다른 분야도 아우르고 있지만, 이 세 가지 분야에서 가장 많은 매출이 발생되며, 그 매출 기여도는 점점 높아져가고 있다.식당 중에서도 메뉴가 많은 식당 치고 잘되는 경우를 거의 보지 못했다. 잘되는 식당은 정말 맛있는 메뉴 한두 가지에 집중한다. 거기서 회전율을 높여 매출과 이익을 최대화한다. 정말 맛있는 음식 한두 가지로 고객가치를 충족시키는 차별화 전략을 구사한다. 메뉴가 적다는 것은 동일한 원재료의 대량구매로 비용절감 가능성이 커진다는 것을 의미한다. 비용우위 전략을 구사할 수 있는 것이다. 부산에 출장을 간 적이 있다. 식사를 하기 위해 한 식당을 방문했는데, 메뉴가 너무 많아서(된장찌개, 김치찌개부터 생선구이는 물론 삼겹살, 소갈비, 육회에 오리불고기까지) 무엇을 주문해야 할지 망설여졌다. 도대체 어떤 음식을 잘하는지 감을 잡을 수 없었다. 고민 끝에 식당 주인에게 메뉴를 추천해달라고 했더니 굴국밥을 추천하길래 주문해 먹었는데 맛이 그저 그래서 남겼다. 식사를 마치고 주인에게 메뉴가 많은 이유를 물었더니 가끔씩이라도 손님들이 찾는 메뉴를 포함했기 때문이라고 했다. 이 식당은 ‘핵심에 집중하라’는 경영의 원칙과 ‘선택과 집중’이라는 전략의 정의에 완전 위배되는 경영을 하고 있지만 탁월한 포지셔닝으로 근근이 버티며 그럭저럭 먹고살고 있다. 만일 이 식당이 메뉴에서도 역량(케이퍼빌리티)을 갖춘다면 매출이 상당히 증가할 것으로 확신한다. 안타까움이 컸던 나는 다음과 같이 물었다.“사장님, 가장 자신 있는 메뉴가 뭐예요?”그러자 주인이 대답했다.“김치찌개와 생삼겹살이요.”이 답변을 듣고 나는 두 메뉴에 집중해보시면 어떻겠냐고 조언하고 나왔다. 식당뿐 아니라 실패하는 기업과 개인의 특징 역시 핵심역량과 동떨어진 사업들을 문어발식으로 확장한다는 데 있다.전략의 대가인 하버드대 마이클 포터 교수는 “전략의 요체는 무엇을 하지 않을 것인가를 정하는 것이다”라고 말했다. 30대 후반, 40대가 되면 자신의 커리어를 관리하기 시작해야 한다. ‘커리어를 관리한다’는 건 어떤 의미일까? 자신 있는 분야로 좁혀서 ‘주특기’를 만들라는 것이다. 그래야 100세 시대에 롱런할 수 있는 기반이 만들어진다. 만일 당신이 30, 40대라면 직장에서 자신의 전공이 무엇인지 떠올려보라. 전략, 기획, 마케팅, 영업, 기술… 이런 분야들 중 자신 있는 분야가 없다면 전문성이 있다고 말하기 어렵고, 스트라이커가 되는 건 더더욱 어렵다. 여기서 말하는 전문성이란, 시장(market)이 알아주는 전문 역량을 말한다.영화배우 이소룡은 생전에 “나는 만 가지 킥을 연습한 사람은 두렵지 않지만, 한 가지 킥을 만 번 연습한 사람은 두렵다”라고 말했다. 먼저 한 가지 역량이라도 제대로 갖추도록 하자. 그리고 지속적으로 그 역량을 강화해나가면 스트라이커로서 성공도 부도 자연스럽게 따라오게 될 것이다.◇이재형 비즈니스임팩트 대표· 세종사이버대 겸임교수전략·조직변화와 혁신·리더십 분야의 비즈니스 코치(CPCC·PCC·KPC). 주로 기업의 CEO·임원·중간관리자를 대상으로 강의와 코칭을 하고 있다. KT 전략기획실 등을 거쳐 KT그룹사 CFO 겸 경영기획총괄로 일했다. 미시간대 경영대학원에서 MBA학위를 취득했으며, 저서로는 《발가벗은 힘》, 《테크노 사피엔스》, 《스마트하게 경영하고 두려움 없이 실행하라》, 《전략을 혁신하라》, 《식당부자들의 성공전략》, 《인생은 전략이다》가 있고, 칼럼니스트로 활동 중이다.
2020.10.17 I 류성 기자
치안정책연구소, '포스트 코로나시대 치안정책 방향' 웹세미나 개최
  • 치안정책연구소, '포스트 코로나시대 치안정책 방향' 웹세미나 개최
  • [이데일리 박기주 기자] 경찰대학 치안정책연구소는 출범 40주년을 맞아 13일부터 이틀간 경찰대학 김구도서관 1층 세미나실에서 학술 웹세미나를 개최한다고 밝혔다. 이번 세미나의 주제는 ‘코로나19 환경과 범죄동향 및 치안정책 방향, 사이버 범죄 활동의 정보추적 및 증거자료 관리’다. 세미나 첫날에는 김혜진 치안정책연구소 연구관이 ‘코로나 전후 한국의 치안환경 변화’를 주제로 발표를 진행했다. 이어 비대면 시대 경찰황동의 변화와 재난불평등시대 경찰의 사회적 약자 보호를 주제로 각각 김용종 위기관리센터장과 박재풍 패널연구센터장이 발표를 했다. 오는 14일 세미나에서는 가상자산 부정거래 증 사이버 범죄 활동 청보추적을 주제로 박순태 한국인터넷진흥원 팀장이 발표할 계획이다. 또한 증거자료 관리를 위한 자기주권 신원 DID 적용(레이 발데스 퓨처센스 CTO)을 주제로한 발표도 이어진다. 김창룡 경찰청장은 “디지털 기술혁명이 이뤄낸 초연결 사회가 역설적으로 위험요인을 전파하는 통로가 되고 있다”며 “특히 코로나 사태를 겪으면서 안전에 대한 국민의 인식이 높아져 경찰에 더욱 적극적인 역할을 요구하고 있다”고 밝혔다. 그는 이어 “세미나를 통해 나온 의견이 포스트 코로나 시대 대한민국 경찰의 치안활동 방향을 설정하는 소중한 구심점이 되길 기대한다”고 덧붙였다.
2020.10.13 I 박기주 기자
병무청, BTS 등 대중문화예술인 입영연기 만 30세까지 검토
  • [2020국감]병무청, BTS 등 대중문화예술인 입영연기 만 30세까지 검토
  • [이데일리 윤기백 기자] 병무청이 대중문화예술인의 입영연기 가능 연령의 상한선을 만 30세까지 검토하겠다고 밝혔다.[이데일리 노진환 기자] 모종화 병무청장이 13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국방위원회 병무청 국정감사에 출석해 업우보고를 하고 있다.모종화 병무청장은 13일 국회 국방위원회 국정감사에서 그룹 방탄소년단(BTS) 등 대중문화예술인의 입영연기 가능 연령에 대해 “상한선까지 고려하고 있다”며 “(활동할 수 있는 연령을) 고려해 상한선으로 해서 입영을 연기토록 할 것”이라고 말했다.병역법에 따르면 입영 연기는 연령으로는 만 30세, 기간으로는 2년, 횟수로는 5회를 초과할 수 없다. 모 청장은 “입영연기 대상자 추천 기준에 대해 “국민적인 공감대가 있어야 한다”면서 “가장 높은 수준의 추천 기준을 만들 것”이라고 약속했다.앞서 병무청은 국정감사 업무보고 자료를 통해 “대중문화예술 분야 우수자의 징·소집 연기 등을 골자로 하는 병역법 개정을 추진 중”이라고 밝혔다. 병무청은 전용기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대표 발의안 병역법 개정안에 대해 긍정 검토한다는 의견을 국회에 제출할 계획이다. 전 의원은 지난달 문화체육관광부 장관이 국가 위상과 품격을 높였다고 인정해 추천한 대중문화예술 분야 우수자도 징집, 소집 연기가 가능하도록 하는 내용으로 병역법 개정안을 대표 발의한 바 있다. 현행 병역법은 고등학교 이상의 학교에 다니고 있는 학생, 사법연수원 등 연수기관의 연수생, 국위선양을 위한 체육 분야 우수자에 대해서만 입영 연기를 허용하고 있다. 방탄소년단 멤버 중 막내 정국은 글로벌사이버대학교에 재학 중이며 나머지 멤버 6명은 한양사이버대 대학원에 진학한 상태다. 2018년 개정된 병역법에 따라 만 28세 이상 병역 미필자가 대학원 진학을 이유로 입영연기를 할 수 없게 돼 1992년 12월생으로 올해 만 28세가 되는 맏형 진은 특별한 연기 사유가 없는 한 입대가 머지않은 상황이다.
2020.10.13 I 윤기백 기자
병무청, BTS 병역연기 긍정 검토… 병역특례는 선긋기
  • [2020국감]병무청, BTS 병역연기 긍정 검토… 병역특례는 선긋기
  • [이데일리 윤기백 기자] 미국 빌보드 차트 핫100 1위를 차지한 그룹 방탄소년단(BTS)의 병역 연기가 가능해질 전망이다.방탄소년단(사진=빅히트엔터테인먼트)병무청은 13일 국회 국방위원회 국정감사 업무보고 자료를 통해 “대중문화예술 분야 우수자의 징·소집 연기 등을 골자로 하는 병역법 개정을 추진 중”이라고 밝혔다. 병무청은 전용기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대표 발의안 병역법 개정안에 대해 긍정 검토한다는 의견을 국회에 제출할 계획이다.앞서 전 의원은 지난달 문화체육관광부 장관이 국가 위상과 품격을 높였다고 인정해 추천한 대중문화예술 분야 우수자도 징집, 소집 연기가 가능하도록 하는 내용으로 병역법 개정안을 대표 발의한 바 있다.현행 병역법은 고등학교 이상의 학교에 다니고 있는 학생, 사법연수원 등 연수기관의 연수생, 국위선양을 위한 체육 분야 우수자에 대해서만 입영 연기를 허용하고 있다. 방탄소년단 멤버 중 막내 정국은 글로벌사이버대학교에 재학 중이며 나머지 멤버 6명은 한양사이버대 대학원에 진학한 상태다. 2018년 개정된 병역법에 따라 만 28세 이상 병역 미필자가 대학원 진학을 이유로 입영연기를 할 수 없게 돼 1992년 12월생으로 올해 만 28세가 되는 맏형 진은 특별한 연기 사유가 없는 한 입대가 머지않은 상황이다. 병무청은 “문체부장관 추천자에 대해 연기하되, 품위를 손상한 자에 대해서는 연기 취소한다는 정부안을 마련할 것”이라며 “대중문화예술 활동 보장으로 국가 이미지를 제고하자는 취지”라고 설명했다. 앞서 빅히트 측도 투자설명서를 통해 “2021년 말일까지 병영법에 따른 입영 연기가 가능할 것이라고 판단한다”고 밝힌 바 있다.다만 병무청은 ‘병역특례’에 대해서는 여전히 선을 그었다. 병무청 측은 지난 9일 “국민의힘 윤주경 의원실에 최근 제출한 자료에서 국정현안점검조정회의의 지난해 11월 결정 내용을 전달했다”며 “대중문화예술 분야 예술요원의 병역 특례 편입을 제외한다는 내용으로, 이런 방침은 지금도 변함이 없다”고 했다.
2020.10.13 I 윤기백 기자
'개교 23주년' 숭실사이버대, 개교기념일 온라인 기념예배
  • '개교 23주년' 숭실사이버대, 개교기념일 온라인 기념예배
  • (사진=숭실사이버대학교)[이데일리 이재길 기자] 숭실사이버대학교(총장 정무성)가 개교 23주년을 맞아 대학 공식 유튜브 채널을 통해 개교기념일 행사와 기념예배를 개최했다고 13일 밝혔다.지난 12일 오전 11시 30분 종로캠퍼스에서 개최된 온라인 기념예배는 코로나19 감염 예방을 위해 기획되었으며 정무성 총장, 정병욱 부총장 외 처·단장 및 10년 근속 포상자가 참석했다.목도와 신앙고백, 찬송과 기독교상담복지학과 이호선 학과장의 기도, 성경봉독, 김영원 통일연구원장의 말씀과 축도 및 찬송, 식사와 친교 식순으로 진행되었으며 예배 후 시상식에서는 10년 이상 근속한 교직원들에게 정무성 총장이 직접 표창을 수여했다.정무성 총장은 “개교 23주년을 맞아 학교발전을 위해 노력해준 교직원의 헌신에 진심으로 감사하다”며 “코로나19 팬데믹 이후 급부상한 언택트 교육 수요 변화를 기회로 삼아 차세대 콘텐츠와 최첨단 이러닝 시스템을 더욱 공고히 하여 온라인교육을 선도하는 사이버대학으로 발전하기를 희망한다”고 말했다.숭실사이버대는 지난 1997년 설립된 이래 기독교 정신에 바탕을 둔 진리와 봉사를 교육이념으로 내세우며 기독교 대학으로서의 가치관을 확립해 온 것은 물론, 우수한 콘텐츠 제작 기술과 온라인 교육 노하우를 바탕으로 대한민국 온라인 교육을 선도해 왔다.현재 총 7개 학부, 23개 학과를 통해 실무 중심의 다양한 전공과 세분화된 특화과정을 운영하고 있으며 온라인 수업과 시험만으로 정규 4년제 학사학위와 국가공인 및 학교인증의 다양한 자격증을 동시에 취득할 수 있도록 하며 평생교육을 실현하고 있다.뿐만 아니라 교역자 장학, 산업체 위탁 장학, 군 장학 등의 다양한 장학 혜택과 협약 지역 및 기관들을 대상으로 하는 등록금 감면 혜택의 제공을 통해 학비 부담 완화를 위한 노력을 이어오고 있으며, 졸업 후에는 전공과목을 평생 무료로 수강할 수 있도록 혜택을 제공하고 있다.올해 개교 23주년을 맞이한 숭실사이버대는 개교기념일인 10일에 대학 공식 페이스북을 통해 퀴즈 이벤트도 열어 재학생 및 동문, 예비 입학생 등 많은 참가자들이 참여하여 성공적으로 진행됐다.한편 숭실사이버대는 내년도 신편입생 모집을 앞두고 있다. 숭실사이버대의 2021학년도 1학기 신편입생 모집은 오는 12월 1일부터 진행되며 자세한 내용은 입학지원센터 홈페이지에서 확인할 수 있다.
2020.10.13 I 이재길 기자
‘그것이 알고 싶다’, 디지털교도소·주홍글씨 ‘실체 추적’
  • ‘그것이 알고 싶다’, 디지털교도소·주홍글씨 ‘실체 추적’
  • ‘그것이 알고 싶다’. 사진=SBS ‘그것이 알고 싶다’[이데일리 정시내 기자] ‘그것이 알고 싶다’ 10일 방송에서는 ‘디지털교도소’와 ‘주홍글씨’의 실체를 추적한다. 지난 6월 만들어진 ‘디지털교도소’는 세계 최대 아동성착취물 사이트 ‘웰컴투비디오’를 운영했던 손씨의 미국 송환 불허 결정이 난 후 세상의 주목을 받았다. 법원의 솜방망이 처벌을 비판하며 손씨의 사진과 신상정보는 물론 재판을 담당했던 판사들의 신상도 공개했기 때문이었다. 이는 국민 정서보다 낮은 형량을 선고하는 사법부에 대한 불신 분위기와 맞물려 범죄자 신상공개 찬반 논란까지 불러일으켰다. 논란의 중심에 있던 사이트 운영자는 각종 언론매체와 인터뷰하며 설립 취지를 적극적으로 설명했다. 하지만, ‘디지털교도소’에 억울하게 신상 공개가 되었다고 주장하던 한 대학생의 안타까운 죽음 등 사이트와 관련된 사건들이 연이어 발생하자 운영자는 돌연 잠적했다. ‘조두순의 신상정보를 올리기 전까지 잡히지 않겠다’던 운영자는 결국 지난 9월 말 베트남에서 검거됐고, 10월 6일 한국으로 송환돼 조사를 받게 됐다. 검거된 ‘디지털교도소’의 운영자는 정체는 무엇이며, 도대체 왜 이런 사이트를 만들었던 것일까.‘디지털교도소’의 운영자는 언론 인터뷰에서 스스로 ‘박 소장’이라고 밝혔었다. 사이트 운영을 도와주는 조력자가 여럿 있으며, 철저한 검증을 통해 신상정보를 올린다고 말했다. 하지만 사이트의 운영진, 운영 방식, 검증 방법 등은 베일에 감춰져 있었다. 그 비밀을 풀어낼 실마리는 한 사람의 제보였다. 디지털교도소의 운영진이라고 자신을 소개한 제보자의 이야기는 매우 구체적이었다. 그에 따르면 디지털교도소의 운영은 꽤 조직적이었는데, 범죄자들의 신상정보를 수집하는 일꾼, 일꾼들을 관리하는 간부 그리고 디지털교도소 수감 여부를 결정하는 재판단 등 20~50여 명의 인원이 각각 역할을 나눠 활동하고 있다는 것이었다. 제보자는 박 소장에게 약점이 잡힌 게 있어서 일꾼으로 활동하는 거라며, 다른 조력자들도 무언가 약점이 잡힌 게 있을 것이라고 주장했다. 뜻이 맞아 함께하는 것이 아니라 협박 때문에 디지털교도소 활동에 참여하는 사람들이 있다는 것. 더욱 놀라운 것은 그런 사람들을 사이트 운영에 필요한 일꾼으로 길러내기 위한 ‘교육대’가 존재한다는 주장이다. 제작진은 의문을 해소하기 위해 디지털교도소에 신상이 공개된 사람들과 직접 접촉을 시도했다. 어렵게 인터뷰에 응한 ‘신상박제자’들은 지금까지 어디에서도 듣지 못했던 이야기를 털어놓았다. 스스로를 ‘텔레그램 자경단’이라 칭하는 단체가 미끼로 만든 ‘지인능욕글’에 낚여, 신상정보가 털렸고, 그것을 빌미로 ‘교육대’의 일원으로 지옥 같은 노예 생활을 했었다는 것. 그리고 교육대 생활을 못 버티고 도망치자, 신상이 박제되었다고 했다. 지인의 사진에 모욕적인 글 또는 이미지를 합성하는 ‘지인능욕’에 관심을 보인 신상박제자들의 행동은 현행법상 위법이다. 하지만 사법제도와 별개로, 텔레그램 자경단은 ‘지인능욕범’으로 지인들에게 신상공개를 하겠다고 협박한다는 것. 또한 그들은 텔레그램 내에 자체 신상공개 채널인 ‘주홍글씨’를 운영하고 있었다.‘지인능욕’ 낚시로 신상정보를 얻고 그 약점을 이용해 사람들을 마음대로 부리는 그들의 방법은 올해 초 대한민국을 들썩였던 텔레그램 ‘N번방’의 성착취 범죄와 쌍둥이처럼 닮아있다. 신상공개 협박 때문에 교육대에 참여한 피해자 중에는 미성년자인 중고등학생도 많다고 한다. 더 큰 문제는 그렇게 텔레그램 자경단에 끌려간 사람들이 범죄에 이용되기도 한다는 전언. 현재 대구지방경찰청에서 수사를 받고 있는 디지털교도소 운영자는 혐의를 인정하고, 구속된 상태다. 이번 주 ‘그것이 알고 싶다’는 신상공개를 무기삼아 비인간적인 위법행위를 벌이고 있는 사이버 세상의 무법자들을 고발한다.
2020.10.10 I 정시내 기자
15년간 5번 먹통 '망신'‥금융허브 흔들리는 日
  • 15년간 5번 먹통 '망신'‥금융허브 흔들리는 日
  • [이데일리 김인경 기자] ‘홍콩 이후 아시아 금융허브를 꿈꿨는데 완전히 망신이다’지난 1일 도쿄증시의 모든 주식거래가 하루 종일 중단되는 전대미문의 사태가 발생했다. 종목 거래는 물론, 닛케이225지수나 토픽스(TOPIX)지수도 산출되지 않았다. 도쿄증시를 운영하는 도쿄증권거래소는 ‘해킹 같은 외부 공격은 아니다’ 라고 말하고 있지만 아직도 정확한 원인을 파악하고 있다. 다만 시스템을 구성하는 공유디스크 장치 중 하나가 고장 난 것으로 알려졌다. 일본 증시 관계자는 “15년간 5번이나 크고작은 사고가 났는데도 원인을 모른다는 건 또 이런 일이 반복될 수 있다는 소리”라며 홍콩을 뒤이을 아시아 금융허브 꿈에서 깨 기본부터 다시 쌓으라고 목소리를 내고 있다. 1일 도쿄증권거래소에서 시스템 오류가 발생해 주식 거래가 하루 내내 중단된 가운데, 한 투자자가 거래소 시황게시판을 바라보고 있다. [AFP제공]◇하루 종일 먹통…33조 거래 기회 날렸다일본 증권업계에 따르면 지난 1일 오전 7시께 일부 기관투자자들은 도쿄증권거래소에서 시세정보가 갱신되지 않는 상황을 포착했다. 도쿄증권거래소도 즉각 수리에 나섰지만 백업시스템 조차 가동이 되지 않았다. 결국 개장 9시 이전 직전인 8시 39분께 3700개를 매매정지하고 수리 중이라고 밝혔다. 하지만 정오께까지 수리는 이뤄지지 않았고 결국 도쿄증권거래소는 하루 장을 닫겠다고 밝혔다. 도쿄 증시가 시스템 장애로 온종일 거래 중단된 것은 현행 전산 시스템이 도입된 1999년 이후 처음이다. 도쿄증권거래소와 같은 시스템(후지쯔가 만든 ‘애로우헤드’)을 사용하는 나고야, 삿포로, 후쿠오카 증권거래소도 모두 거래를 중단해야만 했다. 선물 거래 위주라 다른 시스템을 사용하는 오사카증권거래소만 가동될 뿐이었다. 일본 정부는 ‘내각 사이버 시큐리티 센터(NISC)’ 차원에서 조사에 돌입했다. 이번 사고로 3조엔(33조2000억원)의 거래 기회가 날아갔다는 게 NISC의 판단이다. 관방장관인 가토 가쓰노부 역시 도쿄증권거래소에 직접 유감을 표시했다. 미야하라 코이치로 도쿄증권거래소 사장과 시스템 운영사인 IT기업 후지쯔도 직접 사과를 했다. 다행히 다음날인 2일 도쿄증권거래소는 정상 가동에 나섰다. ◇기본인 거래도 불안…日 금융허브 구상도 흔들하지만 일본의 전문가들은 이번 사고가 이미 예견됐다고 입을 모은다. 실제로 크고 작은 시스템 문제가 일본 증시의 주요 거래소인 도쿄증권거래소에서 연달아 발생했기 때문이다. 지난 2005년에 시스템 업그레이드가 되지 않아 오전 장의 거래가 중단됐다. 2006년에는 일본 인터넷 기업 ‘라이브도어’에 대한 조사로 매도 주문이 몰리자 전종목 거래를 닫았다. 결국 2010년 시스템을 바꿔 초고속 거래에 대비할 수 있는 현재 시스템인 ‘애로우헤드’를 도입했다. 하지만 마찬가지였다. 2012년에도 애로우헤드의 시세정보전달 서버가 문제를 일으키며 241개 종목의 주문에 이상이 발생했고 2년 전인 2018년에는 일본 메릴린치 증권에서 대량의 주문 정보를 초단타로 보내자 시스템 오류 화면이 뜨기도 했다. 이런 사고들이 계속 났지만 땜질처방으로 일관했던 게 이번 ‘도쿄증시쇼크’의 원인이란 얘기다. 와타나베 켄지 나고야공업대학 교수는 “소프트웨어에 버그가 생기거나 하드웨어에 고장이 나는 경우의 수까지 상정을 해놓고, 자동전환 장치까지 마련했어야 했다. 그게 기본”이라고 지적한다. 고노 다로 행정개혁장관도 나서서 “디지털화나 온라인화는 편리성과 함께 안전성이 핵심”이라면서 “100% 안전하다는 확신을 할 수 있도록 (도쿄증권거래소의) 시스템 복원을 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게다가 이번 사고로 도쿄증권거래소는 물론 일본 증시의 불확실성을 세계에 내비친 꼴이 됐다. 미국과 중국의 갈등이 불거지면서 홍콩에 있던 글로벌 금융기관을 일본에 유치하는 게 현 자민당 정권의 청사진이었다. 실제로 일본 집권여당인 자민당은 금융허브 추진 프로젝트팀을 만들고 해외펀드 법인세 경감과 금융인재 체류 편의성 상승, 외국계 기관의 심사 및 감독·검사를 영어로 할 수 있도록 하는 대안 등을 마련하고 당 차원에서 검토해왔다. 하지만 거래의 기본인 매매 조차 불안정한 시장에서 규제를 완화해봤자 무슨 소용이냐는 지적이 나온다. 니혼게이자이신문은 한 외국계 증권사 고위 관계자의 말을 인용해 “해외 투자자들 모두 황당한 얼굴로 일본 시장을 쳐다봤다. 일본 시장의 명성이 추락했다”라고 보도했다. 뉴욕타임스 역시 “도쿄가 홍콩 이후 금융허브 유치를 노리는 가운데 투자자들의 신뢰가 흔들릴 수 있다”라고 평가했다.
2020.10.04 I 김인경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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