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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코리아세일페스타·국경절 첫 주말..유통가, 손님으로 북적
- 코리아 쇼핑 페스타 기간이자 중국 국경절 연휴 기간인 지난 2일 오후 서울 중구 롯데면세점이 유커를 비롯한 관광객들로 붐비고 있다.(사진=연합뉴스)[이데일리 임현영 기자] 쇼핑·관광 축제인 ‘코리아 세일 페스타’ 첫 주말과 중국 최대 연휴로 꼽히는 국경절이 겹치면서 유통업계가 몰리는 국내외 고객으로 즐거운 비명을 질렸다. 특히 이 기간 백화점 전체 매출이 10% 가까이 신장하고 유커(중국인 관광객) 매출도 크게 늘어나는 등 연휴 특수를 톡톡히 누렸다.백화점 업계 관계자는 “행사 첫 주말 수도권을 중심을 비가 내려 우려가 나왔으나 오히려 매출이 증가했다”면서 “유커뿐만 아니라 가을 혼수를 준비하는 고객들이 할인행사에 몰리면서 가전·가구 등의 신장세가 두드러졌다”고 말했다.3일 롯데백화점이 코리아 세일 페스타 개막 후 나흘 간(9.29~10.3) 집계한 매출은 작년 같은 기간(10.1~4)보다 12.1% 증가했다. 컨템포러리 24.8%, 해외패션 13.2%, 가구·홈패션 24.1% 등 상품군별 매출이 고른 신장세를 보였다. 동 기간 현대백화점 매출은 10.1% 늘었다. 부문 별 매출은 해외패션 16.8%, 여성패션 12.5% 증가했으며 특히 할인폭을 높인 가전 19.3%, 가구 18.9% 등이 높은 신장률 기록했다.신세계백화점도 매출이 7.9% 증가했다. 여성의류 3.9%·남성의류 1.4%를 비롯해 명품 잡화 10.0%, 럭셔리시계·주얼리 47.4%, 가전 35.2%, 가구 37.0% 가량 신장했다. 가을 혼수 시즌을 맞아 단가가 높은 명품·가전·가구 등이 잘 팔렸다는 게 업체 측 설명이다.특히 유커들의 매출은 상승세가 더 컸다. 업계는 이번 국경절 연휴 사상 최대규모의 유커 25만명이 한국을 찾을 것을 예상했다. 실제로 명동 인근 백화점은 “이렇게 바빴던 적이 없다”는 후문이 들릴 정도로 많은 유커가 몰렸다.당초 업계는 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THAAD·사드) 우려로 유커 매출이 감소할 것을 예상했으나 기우였다. 최근 한국을 찾는 빠링허우(젊은 중국인)에게 사드 문제는 관심 밖이었다. 오히려 명동·광화문 등 서울 주요 번화가는 젊은 유커들로 붐볐다. 명동역 4번 출구에는 ‘환잉꽝린’(환영합니다)라고 쓰인 중국어 현수막이 가득했다.같은 기간 롯데백화점의 중국인 매출은 본점 기준으로 38% 신장했다. 현대백화점의 유커 매출은 50.4%, 신세계백화점은 10.5% 증가하는 등 몰려드는 유커로 즐거운 비명을 질렀다.인기 품목은 선글라스 브랜드 젠틀몬스터, 화장품 브랜드 설화수, 패션 브랜드 스타일난다 매장 등이었다. 중국인 고객의 방문이 20~30% 이상 늘어나 계산대에 50여명의 대기줄이 길게 늘어서기도 했다.정현석 롯데백화점 영업전략팀장은 “코리아 세일 페스타를 맞아 백화점을 방문하는 고객이 늘면서 매출이 모든 상품군에 걸쳐 고른 신장세를 보이고 있다”라며 “매출 신장세를 이어갈 수 있도록 행사 종료시점까지 다양한 마케팅과 프로모션을 강화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 '1년 6개월 만의 컴백' 크레용팝 "헬맷 없이 어필할 것"
- 크레용팝(사진=한대욱 기자)[이데일리 스타in 김은구 기자] “헬맷 없이 대중에게 어필할 수 있도록 노력하겠습니다.”헬맷을 벗었다. 1년 6개월 만에 국내 컴백하는 걸그룹 크레용팝이 극복해야 할 숙제다.크레용팝은 23일 서울 서교동 예스24무브홀에서 나팔바지에 블라우스, 구두라는 지극히 정상적인 의상 콘셉트로 첫 정규앨범 ‘Evolution pop_Vol.1’ 발매 쇼케이스를 치렀다. 복고, 한층 돋보이는 멤버들의 미모 등의 표현보다 ‘정상적’이라는 수식어가 크레용팝의 이미지를 대변해도 무리가 없었다.히트곡 ‘빠빠빠’ 이후 몇차례 새로운 활동을 했지만 ‘빠빠빠’의 인기가 워낙 컸던 만큼 아직도 많은 대중은 크레용팝을 ‘빠빠빠’로만 기억한다. 헬멧을 쓰고 점핑 안무를 했던 게 크레용팝의 대표적인 이미지로 남아있다. 그 뒤로 ‘어이’, ‘FM’ 등 신곡으로 진행한 신곡 활동도 독특한 복장이었다.크레용팝은 짧지 않은 공백, 성숙해질 시간과 멕시코 인기 아이돌 CD9 등 해외 유명 가수들과 콜래보레이션 등을 거치며 달라졌음을 쇼케이스를 통해 선보였다. 음악과 매력의 진화라는 표현이 무색하지 않았다. “노력하겠다”고 했지만 목소리에 자신감은 담겨 있었다.타이틀곡 ‘두둠칫’은 인터넷 이모티콘을 이용한 유행어 ‘두둠칫’을 차용한 노래다. 신나는 멜로디와 쉬우면서 재치 넘치는 퍼포먼스는 대중을 유혹하기에 충분했다.특히 크레용팝은 걸그룹 최초 D.I.Y 앨범을 표방했다. 멤버들은 선공개곡 ‘부릉부릉’ 티저 영상 연출과 촬영은 물론 웨이가 홍보오 마케팅, 뮤직비디오, 엘린과 금미가 의상, 초아는 헤어와 메이크업, 소율은 앨범 재킷과 로고 디자인을 각각 담당해 앨범을 완성했다. 타이틀곡 외에 ‘투 머치’, ‘다가와’, ‘부기우기’ 등 노래와 함께 팬송 ‘스케치북’도 수록했다.앨범은 오는 26일 발매되며 크레용팝은 27일 SBS MTV ‘더 쇼’를 통해 활동을 시작한다. 크레용팝이 ‘빠빠빠’를 뒤어넘는 성과를 거둘지 지켜볼 일이다.▶ 관련기사 ◀☞ 임창정 2016년 저작권 수입 'TOP3' 넘본다☞ '내가 저지른 사랑' 임창정, 새로운 '가을의 전설'을 썼다☞ 지창욱, 투빅 콘서트 게스트 출연…'안녕 안녕 안녕' 열창☞ 투빅 미니 5집 발매 앞서 'Close to you' 선공개☞ 크레용팝 '두둠칫' 안무 하이라이트 공개 '국민 댄스 예감'
- ‘유나의거리’ 김민기, 이훈·금보라와 한솥밥
- bob스타컴퍼니 제공[이데일리 스타in 김윤지 기자]배우 김민기가 bob스타컴퍼니와 전속계약을 맺었다. bob스타컴퍼니 측은 25일 “김민기와 한식구가 됐다”며 “김민기는 무한한 가능성을 지닌 배우로, 다작을 통해 연기자로서 탄탄한 기본을 쌓아온 그의 앞으로의 행보를 지켜봐 주시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김민기는 동국대 연극영상학과 졸업 후 2009년부터 영화 ‘무법자’, ‘대한민국 1%’, ‘오빠가 돌아왔다’, ‘짓2: 붉은 낙타’ 등 다수의 단편 및 장편 영화에 출연했다. 연극 ‘8월의 축제’, ‘알파치노 카푸치노’, 드라마 ‘야차’, ‘대왕의 꿈’, ‘유나의 거리’ 등에 출연하며 연기 스펙트럼을 넓혔다. 특히 JTBC 드라마 ‘유나의 거리’에서 악랄한 ‘호빠선수’ 민규 역으로 깊은 인상을 남겼다. 김민기는 “한식구 처럼 따스한 분위기의 소속사에 합류하게 되어 소속감을 느끼고 새로운 시작은 한다는 것에 설레고 기쁘다. 무엇보다 신뢰감을 주는 소속사에서 좋은 사람들과 좋은 기운으로 시작하게 된 만큼, 배우로서 더욱 열심히 활동해서 새로운 모습 보여드리고 싶다. 많은 분들의 공감을 얻을 수 있는 연기와 작품으로 빨리 인사 드릴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소감을 전했다.bob스타컴퍼니에는 금보라, 이훈, 이경심, 허이재, 윤지유, 최자혜, 이경은, 서진원, 이선구, 박수민, 장혜리, 서지승, 정세형, 안아영, 홍지영 등이 소속돼 있다.
- [미리보는 이데일리 신문]과학훈련·기업후원 女양궁 '8연패 금자탑' 쌍끌이
- [이데일리 이재호 기자] 다음은 9일자 이데일리 신문 주요 뉴스다△1면-과학훈련·기업후원 女양궁 ‘8연패 금자탑’ 쌍끌이-안방보험, 알리안츠 인수 ‘삐걱’-지자체 ‘묻지마 기업유치’ 혈세 1000억 허투루 썼다-朴대통령 “정치권, 사드배치 北·中 동조 우려” 작심 비판△줌인-‘신궁의 나라’…MK 父子 있었네-[사설]‘낙하산 인사’ 유혹 떨쳐버리지 못하나-[사설]의료진도 자꾸 감염되는 ‘결핵 후진국’△줄줄 새는 지방투자촉진금-지자체는 유치 급급…기업은 보조금 ‘먹튀’…정부는 심사 허술 -수도권 규제 완화 이후 기업 이전 급감, 지자체 “차라리 보조금제도 폐지하자”△정치-朴 대통령 “비난 각오…사드배치 철회 없다”-유일호 “추경 하면서 법인세 올리는 건 모순”-與, 전대 막판까지 계파 대결-오세훈, 비박계 단일후보 주호영 지지 선언-[현장에서]사당화 논란에…안철수, 당과 너무 거리뒀나△경제-폭염 속 정전사고 폭증에도…피해구제법은 아예 없어-찜통더위…8일 전력 사용량 ‘역대 최대’-S&P, 한국 신용등급 사상 최고 ‘AA’로 상향 △금융-농협금융 ‘올원뱅크’ 출시…‘모바일뱅크 대전’ 가세-中 금융당국, 자금조달 문제 삼아 ‘딴지’-내 카드 씀씀이 AI 비서가 관리△산업&기업-마진 높고 시장 ‘활황’, 정유업계 효자 ‘윤활기유’-엎치락뒤치락…중형세단 춘추전국시대-SKC “태양광 사업 정리 검토”-항공마일리지용 좌석 5% 수준…예약 어려워 사용 전 소멸될라△산업-갤노트7, 엣지·홍채 센서 자체 조달 -카카오 자회사 카닥 “별개 브랜드 유지”-모바일 게임 수명은 6개월? 1년 넘게 장수하는 게임 많다△소비자생활-티몬 최저가 ‘재규어 XE’ 3시간 만에 완판-[현장에서]이 폭염에…3시간 줄세운 ‘쉑쉑버거’ 더 맛날까-中시장 K뷰티 ‘후’→‘숨’ 바통터치-에잇세컨즈, 지드래곤과 함께 만리장성 넘는다△비즈 인사이드-조세회피, 싼값 데이터 확보…구글 ‘지도 공룡’ 야심 포기안해-보안수준 낮은 데이터?…반출 땐 사격제원으로 활용 가능-유커에게 중국어로 길 안내…네이버, 외국인용 지도 내놓는다△성공異야기-교수·대학원생 힘모아 만든 혈당측정기…채혈량·진단시간 확 줄였죠-아이센스의 경영 원칙 셋 ①상식 벗어나지 않기 ②투명하게 이익 나누기 ③자유롭게 말하기 -손가락 눌러 억지로 피 쥐어짜지 마세요△증권&마켓 -“힐러리든 트럼프든…IT주 웃게할 것”-반년새 11.6조 사들인 외국인 투자성적 ‘짭짤’-한국영화 릴레이 흥행 작전…CJ CGV 구해낼까△마켓in-‘허약 체질’ 한라, 돈벌기 시작…지주사 신용도 볕드나-김영란法에…PEF업계도 비상-NH투자證 첫 사모펀드 출시…증권사 헤지펀드 시대 개막 -‘M&A 사수생’ 가야重 네번째 매각 절차 돌입 △글로벌마켓-美 금리 사상 최저인데…대출 줄었다-일왕 “업무 수행 어렵다” 생전퇴위 의사 거듭 밝혀-‘애플빠’ 사라진 중국-클린턴 vs 트럼프, 디트로이트서 경제정책 격돌 △문화-털옷 입고 땀 뻘뻘…힘들어도 들뜬 아이들 보면 더위 싹-원조 웹소설 ‘내 남자친구에게’ 뮤지컬로 본다-부부 된 이순재·손숙 강화 사투리 맛깔나게△사드 불똥 튀는 한류-한류스타 아닌 중국스타…추자현·황치열 ‘사드 후폭풍’ 피한 비결 -영화 ‘비연’ 드라마 ‘보보심경-려’ 中기업 투자 진행, 예정대로 방영△리우 올림픽-경우의 수 따지기는 이제 그만 “멕시코 넘고 편안히 8강 갈 것”-‘SHS포’ 독일 ‘전차군단 뚫었는데…-안바울 남자 유도 66kg급 은메달, 윤진희 여자 역도 53kg급 동메달 △리우 올림픽-세계 1위도 안심 못해…145위에 꺾인 조코비치-물 밖 법정다툼에 힘 다 뺀 ’마린보이‘-북한 역도 엄윤철 “금메달 못 땄으니 영웅 아닙니다”△People-58타…’8자‘로 쓴 PGA 새 역사-어두운 골목, 벽화로 화사하게 밝혀요-“중국, 스포츠에 열정적…나이키 성장 잠재력 높아”-여름휴가 대신 아프리카 주민 도와줬어요-“걸그룹 블랙핑크, 외모·실력 다 갖춰”-김용덕 중앙선관위원장 내정△오피니언-[목멱칼럼]인문학을 알면 소비자를 안다-[생생확대경]’야생화‘ 스타트업을 위하여 -[기자수첩]검찰한 공개한 ’미인도‘ 왜 못 보여주나 -[e갤러리]강강훈 ’우유 콧수염‘△부동산-밀어내기 물량에…경기 남부권 ’분양 소화불량‘-잠실 ’제2롯데‘ 타워크레인 해체…완공 임박-강서 마곡지구 ’초고층 빌딩 건설‘ 이중고△사회-’이대 사태‘ 불똥…동국·인하대로 번지나 -軍 정찰위성 개발 사업 급물살-남양주 가스사고 잊었나…병의원도 곳곳 ’화약고‘-폭염에…올들어 온열질환자 27% 급증 △사회-“신용카드 안받아요”…공공기관 ’배짱 영업‘ 수두룩 -이재현 CJ그룹 회장 ’광복절 특사‘ 될까-법무부 ’넥슨 뇌물‘ 진경준 검사장 해임 확정-’대우조선 비리 연루 의혹‘ 민유성 출국금지
- [인터뷰]임윤선 “연예인병이라는 악플에 시달렸지만….”(종합)
- 임윤선 새누리당 혁신비상대책위원은 지난달 29일 이데일리와의 인터뷰에서 “비대위 활동 최고 성과는 유승민 의원 등 무소속 탈당파 7명에 대한 일괄복당 결정”이라고 말했다(사진=노진환 기자)[이데일리 김성곤 기자] 20대 총선 참패 이후 새누리당의 상황은 말그대로 ‘안습’이었다. 되는 것도 없고 안되는 것도 없는 ‘대략난감’의 상황이 줄곧 이어졌다. 계파갈등이 총선패배의 최대 원인이라는 지적에도 친박·비박계는 사생결단식으로 내부총질에 여념이 없었다. 원유철 비대위 체제와 김용태 혁신위 체제가 차례대로 무산됐다. 비대위원장 구인난은 백사장에서 바늘찾기였다. 새누리당은 무중력 진공상태에서 한 달 반 이상을 허공에 날려버렸다. 우여곡절 끝에 새누리당 혁신비대위가 출범한 것은 지난 6월 3일. 총선 참패 이후 김무성 대표를 비롯한 선출직 최고위원들이 사퇴한 뒤 이후 정확히 50일만에 김희옥 혁신비대위원장 체제로 당 지도부 아침회의가 부활했다. 이 자리에서는 신데렐라가 등장했다. 30대 임윤선 변호사의 깜짝 등장이었다. 외부 혁신비상대책위원이었던 임 변호사는 이날 여의도당사에서 열린 첫 비대위 회의에서 “지금의 새누리당을 비유하자면 아주 정말 매력 없는 이성으로 어디에도 쓸모가 없는 남자”라고 혹평했다. 한마디로 대형 사고를 친 것이었다. 특히 여의도 정치권에서 보기 드문 화법을 구사한 덕택에 임 변호사는 단숨에 여론의 주목을 받았다. ‘임윤선’이라는 정치권 햇병아리의 이름은 포털사이트 실시간 검색어를 장악했다. 그녀의 휴대폰은 하루 종일 기자들의 전화가 쉴 새 없이 울렸다. 8.9 전당대회가 마무리되면 임 변호사는 새누리당의 구원투수로 활동한 비대위원 자리를 내려놓는다. 임 변호사와 더불어 지난 두 달간 새누리당 혁신비대위 활동의 이모저모를 들여다봤다. 인터뷰는 지난달 29일 오전 서울 여의도 한 커피숍에서 한 시간 가량 이뤄졌다. 다음은 임윤선 변호사와의 일문일답-두 달 전 비대위 첫 회의에서 “새누리당이 과연 20대, 30대의 울부짖음에 대해 귀는 제대로 열고 있는지 궁금했다”고 말했다. 두 달 동안 새누리당은 무엇이 바뀌었나?“비대위 첫 회의에서 마지막 멘트는 바꾸기 위해서 온 게 아니다. 바꿀 자신이 없다였다. 질문하기 위해서 왔다. 솔직히 말하면 바뀌지 않았으나 그래도 안 그런 분들도 있다는 것을 알게 된 것은 큰 수확이다. 나보다는 조금 더 기회가 선천적으로 덜 주어진 사람에게 기회를 주기 위해서 애쓰는 분들도 새누리당에 있구나라는 걸 알게 된 것은 1번 소득이었다. 2번 소득은 나이든 경력이든 많은 것이 미천한 제 목소리에게 과연 귀를 기울일 것이라는 의문이 있었다. 그냥 얼굴마담, 30대에 여성에 충청도 TO로 앉혀 논 것 아닐까 의문도 있었다. 정말 의외로 귀를 열어주셨다. 제안한 것 중 통과된 것도, 안된 것도 있지만 그래도 일단 제안한 순간 치열한 논의가 이뤄졌다. 청년창업 현장방문, 쪽방촌 간 것도 제가 제안한 것이다. 두 달 만에 바뀔 것이라는 것은 제게 지금 당장 별을 따달라는 것만큼 허황된 꿈이다. 제가 여전히 꼴보기 싫다라고 비판할 정도의 애정은 남아있다.”(사진=노진환 기자)-임윤선 변호사의 연관검색어로 새누리당이라는 꼬리표가 따라다닐 수밖에 없다. 비대위 활동을 후회한 적은 없나?“정계로 와달라는 제안을 받은 게 이번이 처음은 아니었다. 두 달 동안 이라는 것 때문에 비대위원 제안을 감사히 수락했다. 이번이 공부할 수 있는 좋은 기회다. 제가 무엇을 선택하건 항상 꼬리표는 붙어다녔을 것이다. 이유없는 비판을 꼬리표 하나 때문에 받겠죠. 제 모든 행동을 꼴보기 싫어하는 특정 당파 사람이 생길 것이다. 제가 어느 당을 갔던 간에 감수해야할 일이다. 그렇다면 이왕이면 제 색채가 보수가 맞다. 그러나 보수가 현재는 긍정을 미래는 희망을 하는 게 정의라고 생각한다. 꼬리표는 보수당이고 싶었다. 제가 생각하는 보수는 존 스튜어트 밀을 되게 좋아한다. 개인의 자유는 최대한, 하지만 그것을 반하였을 때 엄격 처벌이라는 게 보수의 또 하나의 가치라고 생각한다.” -비대위원 인선 발표 시 새누리당에 어울리지 않는다는 지적도 있었는데?“채널A 돌직구쇼 하차할 때 6월 2일 오전 9시경 발표한다니까 돌직구쇼를 할 수가 없었다. 왜냐면 극비로 부치고 있는데 아침 9시경 속보로 뜨면 방송의 신뢰성이 떨어진다. ‘뭐야’ 소리가 나올텐데 그렇다고 전날 이야기할 수도 없었다. ‘낼 아침 알게 될 텐데 저는 하차해야 한다’고 피디분께 사죄하고 양해를 구했다. 도대체 뭔 일이냐면서 각자 아이디어를 내놓는다. 어떤 분은 ‘임 변호사 청와대 대변인 가는 거 아니냐’, 어떤 분은 ‘새누리당 비대위네. 오늘 발표날 것 그것 밖에 없네’, 또 어떤 분은 ‘절대 아니다. 임 변호사는 새누리당 스타일이 아니다. 국민의당 가면 갔지 어떻게 새누리당이냐’. 재미있는 게 방송을 같이 했던 많은 분들이 제가 갈 거라고 생각을 못한 것이다. 사람들이 생각하는 보수의 이미지와 제가 생각하는 보수의 이미지의 간극인 것 같다. 보통 사람들이 생각하는 새누리당과 보수의 정의는 기득권 우선, 강자 우선, 기존 가치 절대 신봉, 나만 잘 먹고 잘 살기, 8대 2 세계에서 2만 대변하는 것으로 받아들이고 있었다. 제가 생각하는 보수는 사람들을 이 상태로 그냥 두는 거니까, 존 스튜어트 밀의 가치와 일치하는 것이다. 일단은 그냥 둬라 주의다. 그렇지만 그 틀을 벗어나면 강하게 규제를 들어가고 이 사람들이 국가의 권위에 설득할 수 있는 가장 큰 가치는 미래에 대한 희망이 있으니까 따르면 된다. 제가 너무 순진한 것인가.” -주변 지인들의 반응은 어땠나?“많이 응원해주셨다. 심지어 부모님마저도. 그런데 부모님은 걱정을 할만도 하다. 시집도 못간 혼자 사는 딸이 새누리당 비대위원 꼬리표 붙어서 시집이나 갈까하고(웃음).” -본인이 생각하는 보수의 이미지와 새누리당의 간극은 매우 커 보이는데 좁혀질 수 있나?“지금 전당대회 흐름이 그렇지 않나요. 제가 만나는 분들은 비대위원들이 대분인데 사석이나 비공개 회의에서 늘 강조하는 게 지금은 중원다툼 싸움이라고 한다. 지금은 더 이상 있는 자들만 대변해서 살아남을 수 없다는 것을 모두 다 안다. 새누리당 내에서 머리로 아는 사람들도, 가슴으로 아는 사람들도 있다. 머리로 아는 사람들은 그래야지 공학적으로 이긴다. 가슴으로 아는 사람들은 그것이 옳다라고 믿고 있기 때문이다. 결론적으로 있는 자들만 대변해서는 결코 이길 수 없다. 지금은 중원다툼이라는 것을 다들 알고 있는 사실이다. 전대도 그 사람들 좀 더 많은 목소리를 낼 것으로 보인다. 제일 인상깊은 분이 이학재 의원이다. 어느 식사자리에서 작은 토론을 한 적이 있다. 어떤 분이 젊은이들이 다 대기업을 가고 싶어하고 중소기업은 취업난이다. 그러니 더더욱 대기업을 육성해야 한다고 말했는데 저랑 이학재 의원은 크게 반발했다. 이학재 의원이 ‘대기업을 계속 키우면 중소, 중견기업 다 잠식하게 두자는 거냐. 중소, 중견기업을 어떻게 강성하게 만들어 줄 것을 우리가 고민해야지 어떻게 대기업을 더 육성해야 한다는 소리가 나오냐. 미안하지만 그것은 70년대 사고’라고 말했다. 이학재 의원은 같이 회의할 때 보면 당신의 이익과 상관없는 여성과 청년의 이익을 위해 ‘우리가 내놔야 한다’고 이야기했다. 청년최고위원은 청년들로만 뽑게 하자고 강하게 주장했다. 이런 분들이 참 많았으면 좋겠다는 생각을 많이 했다.”(사진=노진환 기자)-비대위원으로 본인의 활동에 몇 점을 주고 싶나?“10점 만점에 5점 주고 싶다. 비대위 자체도 5점 주고 싶다.”-비대위 활동 중 가장 화제가 된 발언이 “새누리당 매력없는 이성”(비대위 첫 회의 6월 3일) 발언이었다. 포털사이트 실시간 검색어에도 하루 종일 오르내릴 정도로 화제를 모았는데?“포털사이트 다음과 네이버에서 실시간 검색어 1위를 했다. 화제가 되면서 두려웠다. 인터뷰 요청이며 뭐며 다 피했다. 정말 분에 넘치는 관심이었다. 그 이야기가 화제가 될 거라고는 생각 못했다. 다른 분들 말씀도 다 비슷하게 셌는데 좀 낯선 워딩이었던 것 같다. 좀 튈 거라는 건 알았지만 그 정도로까지는 화제가 될 거라고는 생각하지 못했다.”-혹시 기사 댓글에 악플은 없었나?“많이 있었다. 우리나라에서 관심의 대부분은 욕이지 않느냐. ‘연예인병 걸렸다’, ‘왜 혼자 사는지 알겠다’ 등등.” -비대위 활동 중 가장 힘들었을 때가 역시 유승민 의원에 대한 복당결정과 김희옥 비대위원장의 칩거 파동 때였나?“그 때는 저도 그만두고 싶었다. 저는 눈물이 많지만 멘탈이 강한 사람이다. 욕을 먹어먹는 게 무섭지만 툭툭 털고 일어서는 성격이다. 복당 문제에 대해 신념대로 했으면 아무리 욕을 먹더라도 이겨낼 자신은 있었다. 내가 당장 평생 꼬리표가 붙을 걸 알면서도 저뿐만 여러 사람들이 나름 십자가를 지는 기분으로 우리가 안고 간다고 말했다. 그걸 한 유일한 이유는 새누리당이 다른 길로 가고 있습니다. 우리는 국민의 명령대로 통합과 혁신을 따르겠습니다는 마음 뿐이었다. 통합과 혁신을 위해 우리 나름대로 한 것인데 오히려 또 다른 분열의 계기가 된다는 게 제일 마음이 아팠다. 우리는 통합과 혁신이라고 했는데 또다시 쪼개져서 난리난 모습만 국민들은 보고 있으니 난 뭐한 건가라는 생각도 들었다.” -혹시 비대위원 사퇴를 언급한 적이 있나?“당시 외부 비대위원들이 속내를 이야기할 때 이 상황이 더 오래가면 우리도 결단을 내려야 하는 게 아니냐는 이야기가 솔직하게 있었다. 속상했다. 그때는 언론에서 전화 오는 것도 다 피했던 기억이 난다. 저희 딴에는 통합을 위해서 결정을 했는데 저의 말 한마디 한마디가 또 다른 분열의 씨앗처럼 보이고 싶지 않다고 했다. 하고 싶은 말은 많지만 아끼는 게 새누리당을 위해서 맞는 거 같다고 양해를 구했다.”-만약 그 당시로 다시 돌아가더라도 유승민 의원을 포함한 무소속 탈당파 7명에 대한 일괄복당을 결정했을 것인가?“정확하게 6월 16일이었다. 비대위 되고 2주만이었다. 비대위 유령이냐 허수아비냐 맨날 연일 때려되고 난 다음에 저희가 조용히 있다가 2주 만에 폭탄을 빵 터뜨린 것이었다. 비대위가 한 가장 큰 성과다. 다시 일괄복당을 결정하라고 해도 그대로 했을 것이다.”-비대위가 무소속 탈당파에 대한 일괄복당을 결정했을 당시 상황을 설명해줄 수 있나?“무기명투표로 결정하자고 맨 처음 이야기한 사람은 김영우 의원이었다. 그 다음에 여러 사람이 거기에 대해 딱히 반대하지 않았다. 논의가 한쪽으로 모아진 상황에서 민세진 비대위원이 제가 ‘투표용지를 만들까요’ 하면서 A4용지를 찢었다. 이후 제가 투표용지를 나눠주고 개표를 진행했다. (일괄복당이 결정난 뒤) 개표를 스톱하고 나머지 투표용지를 파쇄한 사람도 저였다.”-총선백서는 소문난 잔치에 먹을 게 없다는 비판이 나오는데?“네이밍의 중요성을 다시 한 번 깨달았다. 백서라고 하지 않고 목소리라고 붙였으면 달랐을 것이다. 비대위원들은 아무도 중간에 내용을 보지 않았다. 진통은 있었다. 비대위 활동 중에 전당대회 전에 무조건 내야 한다. 비대위의 의지가 들어간 것은 ‘당 사람 그 누구의 입맛에 따라서 편집돼서는 안된다. 그 전에 누가 봐서는 안된다. 국민의 목소리를 100% 전달한다’였다. 우리는 백서보다 국민에 강점을 뒀다. 거기에 개누리당, 성누리당 다 나온다. 다만 언론은 백서에 방점을 뒀다. 누구의 잘못에 대한 판단이 없냐는 비판이 있었다. 국민백서였기 때문에 국민의 목소리를 100% 담고 거기에 사람들의 입김 안 들어간 것에 만족한다.”(사진=노진환 기자)-개인적으로 새누리당이 왜 총선에서 참패했다고 보나?“소리없는 분노를 특유의 오만함 때문에 읽지 못했다. 그 오만함은 그럼에도 불구하고 ‘우리를 찍어주겠지. 고개 한 번 숙이면 찍어주겠지’였다. 이제 어머어마한 정보화 시대에 많은 사건 사실들이 노출된 시기에 더 이상의 상대가치가 가고 절대가치의 시대가 오고 있다는 걸 나이든 보수들만 모르고 있었다. 많은 정보가 노출되지 않은 시기에는 브랜드나 이름의 충성도가 높다. 예컨대 애플빠는 애플만 사고, 삼성빠는 삼성만 산다. 저도 얼마 전에 10년 동안 쓴 노트북이 고장나서 저 사양에 딱 맞는 중국산 25만원 짜리를 샀다. 저는 인터넷과 문서만 쓰면 그만이다. 사람들은 더 이상 어떤 브랜드, 그게 맞겠지 본능적인 충성을 보이지 않는는다. 자기에게 맞는 것이 뭔지를 적극적으로 검색하는 능력이 생겼고 환경이 바뀌었기 때문에 절대가치를 추구한다. 그런데 새누리당만 여전히 자신의 브랜드에 의존한 채 사람들이 새누리당 브랜드에 충성심을 보일 것이라는 바보같은 오만함에 빠져있었다. 사람들의 분노는 기본적인 경제침체에서부터 왔다. 집권여당이나 보수당이나 정부가 그 어떤 비전도 보여주지 못한 것에 대한 상실감이다. 비전을 충분히 보여주면 싸워도 된다. 그런 비전도 전혀 못보여주는 상황에서 싸우니 화가 난 것이다.” -공천개입 녹취록 파문에 대한 비대위의 입장이 소극적이라는 지적이 있다.“이것이 복당결정 전에 터졌다거나 아니면 최근의 녹취록이라면 비대위 차원에서 어떤 결정을 했을 것이다. 여기에 대해 비대위가 또 어떤 언급을 하는 것은 국민들의 눈에 이전투구로 보일 것이라는 게 다수였다.”-내년 대선국면에서 여야 정당의 영입 제안이 온다면 수용할 것인가?“진짜 모르겠다. 이 분은 존경할만한 분이라는 마음이 들면 순수한 마음으로 도와줄 것 같기도 하다. 제일 중요한 것은 저랑 아주 친한 몇몇 분들의 의견이 중요하다. 그 사람들하고 협의해봐야 한다. 제가 도움이 된다면 순수한 마음으로 도와드리고 싶은 마음이 있다. 그렇지만 그로 인해 제 친한 사람들의 삶이 불편해진다면 제가 사랑하는 주변 사람들의 의견은 더 중시할 것이다.”△1978년 생, 충북 충주 △서울대 불어교육과 졸업 △제47회 사법시험 합격 △법무법인 지평지성 변호사 △법무법인 민 변호사 △새누리당 혁신비상대책위원회 위원▶ 관련기사 ◀☞ [인터뷰] 임윤선 “비대위 최고 성과는 유승민 복당 결정”☞ 與임윤선 “‘개·돼지’발언 공무원에 심한 우려”☞ 與, 임윤선 제안 전격 수용…친인척 보좌관 채용 금지☞ 임윤선 與 비대위원 “새누리당, 성누리당 오명 벗어나야”☞ 임윤선 與비대위원 “새누리당, 정말 매력없는 이성”
- [김병준의 키네토스코프] 운수 좋은 날, 사마리아인이 되지 못한 아이들 `글로리데이`
- [이데일리 e뉴스 김병준 기자] 이 글에는 영화의 내용과 관련된 직접적인 기술이 상당수 포함돼 있다. 영화를 보지 않았거나 스포일러에 민감한 사람은 서둘러 창을 닫길 바란다. 또한 정보 전달이 아닌 주관적 해석에 입각해 작성한 글임을 밝힌다. 동의하기 어려운 부분이 있더라도 예술을 대하는 상대적 관점을 바탕으로 한 넓은 아량을 부탁한다.지금으로부터 100여년 전 이탈리아의 영화이론가 리치오토 카뉴도는 영화를 ‘제7의 예술’이자 기존 예술을 아우르는 ‘종합 예술’로 정의했다. 그렇다면 영상, 음악, 미술 등 다양한 예술적 요소들 가운데 내러티브를 이끄는 영화 속 핵심 장치는 무엇일까? 나는 ‘글’이라고 생각한다.좋은 글에서 나쁜 영화는 나올 수 있지만, 나쁜 글에서 좋은 영화가 나올 수 없다는 게 내 지론이다. 이같은 연유로 나는 감독이 쓴 영화 속 글, 좀 더 정확히 말하자면 ‘대사’에 집중해 영화를 감상하는 편이다. 앞으로 대사를 통해 영화를 톺아보면서 감독이 던지고자 했던 메시지가 무엇이었는지, 함께 이야기해 보자.(사진=영화 ‘글로리데이’ 스틸 이미지)사실 시간이라는 건 ‘개념 없는’ 개념이다. 쪼갤 수 없는 연속된 흐름으로, 실체 역시 불분명하다. 초, 분, 시 등 시간과 일, 월, 년 등 날짜는 모두 인간이 편의를 위해 만든 가상의 ‘단위’에 불과하다. 그런데 우리는 편리함을 위해 인위적으로 자른 이 개념에 ‘상징’을 부여하고 있다.대한민국에서 19세 12월31일 오후 11시59분59초까지의 국민은 모두 ‘어른이 아닌 존재’다. 이들은 아이, 청소년, 10대, 학생, 미성년자 등 다양한 이름으로 불린다. 하지만 1초가 지나 20세 1월1일 오전 0시0분0초가 되면 이들은 법적으로 ‘어른’이 된다. 1초 만에 존재가 바뀌는 이 아이러니는 시간이라는 인위적인 단위의 부산물이다.최정열 감독의 준독립영화 ‘글로리데이’는 이 경계를 갓 넘은 친구들의 이야기를 다루고 있다. 영화를 ‘준독립영화’로 소개한 이유는 유례없는 관객 동원 때문이다. 올해 3월24일 개봉한 ‘글로리데이’는 전국 493개 상영관에서 18만9087명의 관객을 좌석에 앉혔다. 인기 아이돌그룹 리더의 캐스팅이 스코어에 영향을 미친 건 사실이다. 하지만 작품성도 부족하지 않았다.영화의 제목 ‘글로리 데이’가 가진 뜻 그대로 이 친구들은 가장 눈부신 순간을 함께했다. 하지만 ‘원 웨이 트립’이라는 부제처럼 이들이 돌아갈 길은 없었다. 세상과 마주한 스무살의 어느 날, 이 친구들의 인생은 잔인하게 구겨졌다. 그렇다면 이들은 대체 무엇을 잘못한 걸까? 사실 잘못한 건 ‘거의’ 없었다. 다만 어른이 되기에는 ‘1초’라는 시간은 턱없이 부족했다.(사진=영화 ‘글로리데이’ 스틸 이미지)◇ 사람들이 알면 뭐라고 하겠니? 동네 창피하게 왜 이렇게 부모 얼굴에 먹칠을 하고 다녀.경찰에 붙잡혀 있는 지공(류준열)에게 어머니(문희경)는 “하라는 공부는 안 하고 무식하게 이게 무슨 짓이니? 동네 창피하게 왜 이렇게 부모 얼굴에 먹칠을 하고 다녀, 진짜”라고 말한다. 두만(김희찬)의 아버지(유하복) 역시 “아빠 말 들어, 이게 다 널 위한 일이니까. 너도 어른이 돼 봐, 아빠가 무슨 말 하는지 그때 이해가 될 테니까”라고 말한다.원치 않는 재수 중인 지공에게, 야구선수를 강요받은 두만에게 던져진 이 대사는 대한민국 아이들의 처한 현실 그 자체라고 봐도 무방하다. 아이들 다수가 일류대학 진학을 위해 12년 이상 공부를 하고 있으며, 부모는 자식을 명문대에 보내야만 면이 선다. 아직 채 피지도 못한 꽃봉오리 같은 아이들에게 ‘꿈’은 없어진 지 오래며, 부모가 설정해 준 ‘목표’만이 남아 있다.어른들이 규정한 인생을 살고 있는 대한민국 아이들의 이같은 현실은 비단 어제오늘의 일만은 아니다. 수능 점수로 결정되는 대학이 인생마저 결정하게 되는, ‘반전 없는 대한민국’은 우리 어른들이 오랜 기간에 걸쳐 만들어 낸 곳이기 때문이다. 다만 “너희를 위한 일이다”라는 거짓 정당성과 “어른이 되면 알 수 있다”는 회피성 핑계로 그럴듯하게 포장돼 있을 뿐이다.다양한 방송에서 마이크를 잡은 아이들이 토로하는 고민은 ‘꿈을 잃어버린 삶’이다. 좋은 대학을 가기 위해 벌이는 무한 경쟁도 우리 아이들에게는 심각한 스트레스가 되고 있다. 경제협력개발기구(OECD)가 조사한 각국 청소년의 일 평균 학습량과 자살률 등 수치가 이를 뒷받침한다. “부모는 사랑은 주되, 생각은 주지 말아야 한다”는 책 속 구절은 우리에게 생각할 거리를 제공한다.(사진=영화 ‘글로리데이’ 스틸 이미지)◇ 지금은 진실을 밝히는 게 중요한 게 아니야. 어떻게 이 상황을 수습할까가 중요한 거지.영화는 진실 규명이 아닌 사고 수습에 초점이 맞춰져 있는 대한민국의 현실도 직설적으로 보여준다. 영화 속 어른들이 진실을 향했다면 아이들의 비극은 아마도 최소화됐을 것이다. 하지만 어른들은 아이들이 연루된 사건의 진실 따위에는 관심이 없었다. 대신 어떻게 하면 사건을 빨리 종결할 수 있을지, 혹은 어떻게 해야 내 자식의 혐의를 없앨 수 있을지에만 집중했다.영화 ‘글로리데이’와 마찬가지로 우리는 진실이 수습에 의해 소멸하는 시대에 살고 있다. 2년 전 진도 앞바다에 빠지며 나라를 비통에 빠트렸던 세월호는 긴 시간이 흘렀음에도 아직 물속에 있다. 부산지역 학교전담경찰관이 담당 학교의 여고생과 성관계를 맺고, 해당 서의 최고 권력자가 이를 은폐하려고 했던 사건도 사람들의 기억 속에서 벌써 잊히고 있다.얼마 전 동영상이 공개돼 큰 파장을 남겼던 대한민국 최고 대기업 오너의 성매매 스캔들 관련 사건 역시 진실이 명확히 규명되고 있는지 의문이다. 최근 알려진 모 인터넷 종합쇼핑몰 개인정보 유출 사태에서도 업체 측은 진실을 파악하고 원인을 분석하기에 앞서 약관을 변경하며 책임 회피하는 등 이기적인 수습에만 발 빠른 모습을 보였다.이처럼 규명돼야 하는 진실은 끊이지 않는 사건·사고에 늘 덮히고 있다. 각종 기기를 통해 언제 어디서든 단순 소비되고 즉각 잊혀지는 ‘인스턴트 아티클’ 덕분에 우리는 곧 영화의 결말 같은 엄청난 비극과 마주하게 될지도 모른다. 막이 내려가고 있는 진실의 시대 속에서 금방 어른이 될 아이들에게 진실은 어쩌면 사전에서만 발견할 수 있는 용어일지도 모르겠다.(사진=영화 ‘글로리데이’ 스틸 이미지)◇ 지나치면 되지, 왜 남의 일에 참견을 하냐고. 니가 도와주면 세상이 아름다워질 거 같디?앞서 영화 속 아이들의 잘못이 ‘거의 없다’고 표현한 이유는 용비(지수)가 폭력을 막기 위한 수단으로 ‘폭력’을 사용했기 때문이다. 수능을 위한 공부만으로 20여년을 살아온 아이들은 어떤 경우에도 폭력은 정당화될 수 없다는 것을 배우지 못한 채 어른이 돼 버렸다. 물론 정의 구현을 위한 폭력이었지만, 이날 용비의 정의로움은 비극적 결말의 시발점이 된다.우리는 ‘착한 사마리아인’의 이야기에 대해 분명히 알고 있다. 자신과 상관없는 일이라고 할지라도 곤경에 처한 사람을 그냥 지나쳐서는 안 된다는 개념이다. 성서에서 유래된 이 가르침은 맹자의 측은지심 혹은 불인지심과도 일맥상통한다. 하지만 2016년 현재의 모습은 곰곰이 되짚어보자. 우리는 단지 바쁘다는 이유로 또는 귀찮다는 이유로 불의를 그냥 지나치기 일쑤다.물론 ‘흉흉한 세상’도 원인 중 하나라는 주장에 동의하는 바다. 지나치지 않고 기껏 도움을 줬지만, 오히려 곤란한 일에 휘말리게 됐다는 건 영화 밖 현실에서도 종종 들려오는 이야기다. 그 때문일까? 시대가 변하면서 사마리아인도 변화하고 있다. 이제 우리는 피해자를 직접 구제하는 대신 주머니 속 스마트폰을 꺼낸다. 불행 중 다행인지, 다행 중 불행인지는 모르겠다.영화 초반부에 등장하는 찬송가 ‘마귀들과 싸울지라’ 속 가사처럼 용비, 상우(수호), 지공, 두만은 악에 맞서 담대하게 싸웠다. 하지만 정의로운 어른이 된 이 아이들의 진실을 규명해주기 위해 얼굴에 기꺼이 먹칠을 하는 어른은 단 한 명도 없었다. 그리고 자신들의 정의를 증명할 수 있는 증거를 기록하지 않은 죄의 대가는 아이들이 감당할 수 없을 정도로 컸다.아이들은 ‘님의 침묵’ ‘관계대명사’ ‘근의 공식’이 아닌, 억울한 상황에 부닥쳤을 때 자신을 보호할 수 있는 방법들에 대해 배워야 했다. 하지만 어른들은 단지 면을 세우기 위해 아이들에게 입시를 위한 공부만을 강요했다. 아이들이 진실을 증명할 수 있는 무기를 자가 장착해야 한다는 걸 홀로 깨닫기에 ‘1초’라는 시간은 충분하지 않았다.영화 ‘글로리데이’는 현진건 선생의 ‘운수 좋은 날’과 닮았다. 소설 속 인력거꾼 김첨지가 실적이 가장 좋았던 날 비극을 맞은 것처럼, 영화 속 아이들 역시 가장 찬란한 청춘의 어느 날 모든 것을 잃게 됐다. 학벌우선주의, 물질만능주의 등 어른들이 만든 대한민국 안에서, 아이들은 정의가 무엇이고 진실이 무엇인지 그리고 스스로를 어떻게 보호해야 하는지 모른 채 어른이 되고 있다.▶ 관련기사 ◀☞ [김병준의 키네토스코프] `곡성`은 `월리를 찾아라`가 아니다☞ [김병준의 키네토스코프] `내부자들` 그리고 `우물 안 개·돼지`☞ [김병준의 키네토스코프] 역설적 로맨스, `지금은맞고그때는틀리다`☞ [김병준의 키네토스코프] 만성어둠의 시대, 내 편 `계춘할망`
- 아프리카TV, KT와 부산 해운대서 '기가 콜라보 페스티벌'
- [이데일리 임성영 기자] 아프리카TV(067160)가 부산 해운대를 수놓을 한 여름 밤의 축제를 연다.라이브 소셜 미디어 아프리카TV는 KT(030200)와 함께 내달 5일부터 7일까지 ‘기가(GiGA) 콜라보 페스티벌’을 진행한다고 25일 밝혔다.해운대 특설 무대에서 열리는 기가 콜라보 페스티벌은 5일 오후 7시30분 ‘KT 기가 레전드매치 오버워치 BJ 리그’ 올스타전을 시작으로 막을 올린다. 오버워치 BJ 리그는 아프리카TV 게임 BJ들과 국내 유명 플레이어들이 팀을 이뤄 블리자드 엔터테인먼트의 첫 번째 FPS 게임 ‘오버워치(Overwatch)’로 맞붙는 대회다. 총 상금 1200만원이 걸린 이번 대회에는 시드권을 얻은 대정령, 러너, 롤선생, 보겸, 풍월량, 호진, 불양 등 유명 BJ 8명과 국내 오버워치 플레이어 40명이 참가했다. 이달 14일 조 추첨식과 18일 개막전 누적 시청자 수가 100만명에 달할 정도로 뜨거운 관심몰이 중이다. 다음달 22일까지 매주 월·목요일 본선을 진행한다.이번 KT 기가 레전드매치 오버워치 BJ 리그 올스타전에선 12명의 올스타전 멤버들이 6대6으로 나뉘어 5전 3선승제로 대결한다. 우승팀과 베스트 플레이어 시상도 이어진다.같은 날 오후 10시부터는 아프리카TV 인기 BJ들의 다채로운 공연이 펼쳐진다. BJ 동빠·유은·이연빛·맥스서운님·권윤경·심쿵라라가 걸그룹 커버 댄스 무대를 선보이고, 단발쓰·아리샤는 댄스 메들리, 릴렉스·찬·주영스트가 힙합 공연으로 분위기를 달군다. 창현의 EDM 디제잉 파티도 예정돼 있다.6일 오후 7시30분부터는 스타크래프트: 브루드워 전설로 일컬어지는 홍진호, 이영호, 김택용, 강민이 한 자리에서 맞대결을 펼치는 ‘KT 기가 레전드매치’가 열린다. 우승자를 맞히면 오버워치 일반판과 퀵뷰 아이템을 증정하는 이벤트도 진행 중이다.기가 콜라보 페스티벌은 6~7일 기가 드론레이싱 월드 마스터즈도 선보인다. 12개국 드론 레이싱 챔피언들과 각국 톱 랭킹 선수들이 참가하는 국내 최초 글로벌 드론레이싱 대회로 총 32명의 선수들이 총 상금 2만5000달러를 놓고 박진감 넘치는 대결을 펼칠 예정이다. 한국 대표로는 KT 기가파이브 소속 김민찬, 손영록 선수를 포함해 국내 탑 랭커 15명이 참가한다.5~7일까지 해운대 해수욕장과 특설 무대에서 진행되는 기가 콜라보 페스티벌은 누구나 자유롭게 현장 관람이 가능하다. 자세한 내용은 아프리카TV 공식 페이지(ktfestival.afreecatv.com)에서 확인할 수 있다. ▶ 관련기사 ◀☞아프리카TV, 션·박승일과 손잡고 ‘희망의 자전거’ 생방송
- 르노삼성, 르노-닛산 차세대 엔진 생산 시설 유치
- 르노삼성 부산공장에서 2.0ℓ GDI MR엔진이 장착된 SM6를 작업자가 살펴보고 있다. 르노삼성 제공.[이데일리 김보경 기자] 르노삼성자동차는 르노-닛산 얼라이언스의 차세대 엔진 생산 시설 유치에 성공했다고 25일 밝혔다. 르노삼성 부산공장은 SM6 등에 장착되는 1.6ℓ GDI 터보 MR엔진 및 2.0ℓ GDI MR엔진 생산에 필요한 실린더 블록, 실린더 헤드, 크랭크 샤프트, 캠 샤프트, 커넥팅 로드 등 핵심 부품의 국산화를 위해 일본 요코하마 닛산 공장, 중국 둥펑 르노 공장과 첨단 엔진 설비 시설 유치 경쟁을 벌였다. 르노삼성은 해외 공장과의 경쟁에서 다소 열세로 평가받던 국산화 소요 비용을 극복하기 위해 부산시로부터 30억원의 연구개발 보조금을 지원 받고, 설비 유치에 성공했다. 르노삼성 부산공장은 이번 엔진 핵심 부품 국산화 성공으로 연간 131억원의 수입 대체 효과를 거둘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또한 부산공장에서 생산된 엔진을 프랑스, 스페인 등에 소재한 르노 그룹의 차량 생산 공장으로 수출할 수 있는 기회도 엿볼 수 있게 됐다. 아울러이번 첨단 엔진 프로젝트 유치 사업에는 엔진 경량화 및 마찰 개선을 위한 차세대 신기술인 실린더 플라즈마 보어 스프레이 코팅 기술이 함께 포함되어, 부산공장의 미래 경쟁력 또한 한층 강화될 것으로 보인다.르노삼성은 이번 첨단 엔진 프로젝트 유치 성공으로 1.8ℓ GDI 터보 MR엔진의 부산공장 생산 유치 가능성이 높아졌다고 기대했다. 르노의 에스빠스, 메간, 알핀 등의 차량에 장착되는 1.8ℓ GDI 터보 MR엔진을 부산공장에서 생산해 수출할 경우 연간 984억원 상당의 추가 수출이 예상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