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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산·학·연·관 합동 ‘전기전자 분야 시스템표준화 포럼’ 발족
- [이데일리 문승관 기자] 디지털뉴딜 시대 융·복합 시스템에 최적화한 표준을 개발하기 위해 산·학·연·관 합동 시스템표준화 포럼이 발족했다.산업통상자원부 국가기술표준원은 1일 국내 표준전문가와 유관기관 관련자가 참석한 가운데 서울 더케이호텔에서 ‘전기전자분야 시스템표준화 포럼’을 온·오프라인으로 동시 개최했다고 밝혔다. 이번 시스템표준화 포럼은 기존 개별 제품·기술 수준의 단순 표준화가 아닌 빅데이터, AI(인공지능), SW(소프트웨어) 등 다양한 기술과 서비스가 접목해 스마트화한 복합시스템(System of Systems)에 활용할 수 있는 표준 개발·지원을 위해 발족했다.시스템표준화란 산업계에서 활용하는 개인건강체크 서비스 등과 같은 유스케이스를 분석해 관련한 비즈니스, 기능, 정보, 통신, HW 등의 요구사항을 도출하고 이를 토대로 새로운 서비스 모델과 표준을 개발하기 위한 신개념 표준화 방식이다. 국제표준화 기구인 IEC(국제전기기술위원회)도 높은 상호운용성을 요구하고 통합적인 표준화가 필요한 분야 5개를 시범적으로 선정해 지난 2011년부터 시스템적 표준화 접근(Systems Approach)을 적용, 표준개발을 추진하고 있다.시스템표준화의 장점은 다양한 서비스 모델을 기반으로 이미 개발한 표준 활용, 신규 표준 아이템 도출, 시스템 간 상호운용성 확보 등을 사전에 파악한 뒤 표준화를 추진하기 때문에 기존 개별 기술·제품 표준화 방식보다 수요 중심의 체계적인 표준의 개발·활용과 새로운 비즈니스 창출이 쉽다. 이번에 발족한 포럼을 통해 시스템적 표준화 접근방식을 국내에 활용·확산하고 빠르게 변화하는 융·복합 분야의 시스템표준화를 활성화해 나간다는 전략이다.앞으로 포럼은 저전압 직류송배전(LVDC), 능동형 생활지원(AAL) 등 국내 대규모 실증단지가 있는 분야의 시스템 표준을 먼저 개발하고 이에 참여하는 기업에는 신속한 실증과 상호운용성 테스트 기회 등을 제공할 계획이다.전기전자분야 표준개발협력기관(COSD)과 협력해 포럼에서 도출한 표준화 아이템의 국제·국가 표준화를 지원하고 지난해부터 개발한 온라인플랫폼(SyS-NAVI)을 통해 유스케이스 기반 표준분석 자료와 교육·컨설팅 정보 등을 웹서비스로 제공함으로써 산업계의 시스템표준화 참여를 확대할 계획이다.초대 포럼의장으로 선출된 한국전자기술연구원 김영삼 원장은 “국책연구원으로서 그간 중소·중견기업과 공동 개발한 다양한 R&D성과가 시스템표준화에 반영·확산하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 차세대 게임체인저 '양자정보기술'…주도권 경쟁에 특허출원 급증
- 초정밀 양자 계측 원리.그래픽=특허청 제공[대전=이데일리 박진환 기자] 양자의 물리적 특성을 정보통신 분야에 활용하는 양자정보기술이 차세대 게임체인저 기술로 급부상한 가운데 관련 특허출원도 크게 증가하고 있다.양자(量子, Quantum)는 길이와 에너지, 운동량 등 물리량이 취할 수 있는 최소량을 의미한다. 사실상 모든 물리량을 쪼개고 쪼개면 양자가 되며, 양자는 에너지를 표기할 때 많이 사용한다.미국 측 토니 블링컨(오른쪽 2번째) 국무장관과 제이크 설리번(오른쪽) 백악관 국가안보보좌관, 중국 측 양제츠(왼쪽 2번째) 공산당 외교 담당 정치국원과 왕이(왼쪽) 중국 외교 담당 국무위원 겸 외교부장이 18일(현지시간) 미 알래스카주 앵커리지에서 미중 고위급 외교 회담을 시작하고 있다.사진=연합뉴스 제공특히 이 기술에 대한 주도권을 선점하기 위해 미국과 중국 등 주요국간 기술패권 힘겨루기도 치열해지고 있다.미국은 2018년 백악관 주도로 ‘국가양자이니셔티브 법안(NQI Act)’을 제정해 기술개발에 집중 지원 중이며, 바이든 정부도 인공지능과 함께 양자기술 분야의 연구개발을 우선시할 것으로 전망된다.중국은 지난해 시진핑 주석이 직접 양자기술의 주도권 확보를 지시했으며, 관련 투자를 확대하고 있다.양자정보기술 관련 시장규모도 지속적으로 커지고 있다.관련 시장규모는 2030년까지 136조원에 이를 것으로 전망된다.이 중 인공지능과 빅데이터 분석을 위해 필요해 꿈의 컴퓨터로 불리는 양자컴퓨팅의 시장규모는 지난해 6조원에서 2030년 107조원으로 양자정보기술 전체의 79%를 차지할 것으로 예상된다.특허청에 따르면 2010년부터 2019년까지 최근 10년간 한국과 미국, 중국, 유럽, 일본 등 지식재산 주요 선진 5개국에 출원된 양자정보기술 관련 특허는 모두 6777건이다.2010년 286건에서 2018년에는 1219건으로 4배 증가했고, 연평균 19.9%씩 지속적으로 늘고 있다.국가별로는 미국 2223건(33%), 중국 1978건(29%), 유럽 1296건(19%), 일본 665건(10%), 한국 615건(9%) 등의 순으로 미국과 중국이 전체 출원의 62%를 차지했다.세부 기술별로는 양자컴퓨팅 2572건, 양자암호통신 2711건, 양자센서 1494건 등으로 양자컴퓨팅과 보안통신 분야의 출원이 주를 이뤘다.양자컴퓨팅 관련 출원은 매년 30% 이상씩 가파르게 증가하고 있다.양자컴퓨팅 분야의 주요 출원인은 IBM(408건, 15.9%), 구글(233건, 9.1%), 노스롭 그루먼(201건, 7.8%), D-wave(157건, 6.1%), 마이크로소프트(154건, 5.9%), 인텔(147건, 5.7%) 등의 기업들이 전체 출원의 절반 이상을 점유하고 있다.IBM의 경우 우리나라를 제외한 모든 국가에 가장 많은 특허를 출원해 이 분야 특허경쟁에서 선두를 유지고 있다.우리나라에서는 미국의 군수기업인 노스롭 그루먼이 1위를 기록했다.양자암호통신 분야의 주요 출원인은 도시바(203건, 7.4%), 화웨이(89건, 3.2%), SK텔레콤(IDQ)(77건, 2.8%), 알리바바(58건, 2.1%) 등의 순으로 조사됐다.이 분야에서는 도시바가 미국, 유럽, 일본에 가장 많은 특허를 출원했으며, 우리나라에는 SK텔레콤이 가장 많은 특허를 출원했다.양자센서 분야의 경우 아직 전체 출원 건수가 많지는 않지만 파운드리 반도체 선도 기업인 대만의 TSMC(132건, 8.8%)가 가장 많은 특허를 출원하고 있어, 양자센서 관련 원천기술 확보에 나선 것으로 보인다.국내 특허출원 동향을 살펴보면 최근 10년간 양자컴퓨팅 202건, 양자암호통신은 307건, 양자센서 106건으로, 양자정보기술과 관련된 특허출원이 아직은 많지 않은 것으로 나타났다.세부 기술별로는 양자암호통신 73.2%(225건), 양자컴퓨팅 40.5%(82건), 양자센서 26.4%(28건) 등 정부에서 인프라구축을 지원하고 있는 양자암호통신 분야에서의 출원이 많았다.양자컴퓨팅과 양자센서의 경우에도 2019년부터 정부에서 연구개발 예산을 투자해 관련 기술개발을 활성화하고 있어 앞으로 이 분야의 국내출원도 많아질 것으로 기대된다.각 분야별 주요 출원인들을 보면 미국은 양자컴퓨팅 기술에, 중국은 양자암호통신 기술에 더욱 집중하고 있다.미국과 중국간 기술패권 경쟁이 부각된 2017년부터 특허 출원이 급증하고 있어 양자정보기술 분야에서의 국가간 기술패권 다툼이 선제적 특허권 확보 경쟁으로 이어지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양자정보기술의 산업적 활용은 아직 시작단계로 정부의 본격적인 R&D 투자와 함께 연구기관의 협력을 통해 핵심 기술을 개발하고, 특허를 확보해 나간다면 주요국과의 기술격차를 빠르게 줄일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강민성 특허청 인공지능빅데이터심사과 심사관은 “양자정보기술은 가까운 미래에 큰 파급효과를 가져올 기술이라는 점에서 세계적 IT 기업들은 이미 이 기술에 대한 지식재산을 확보하기 위해 치열한 경쟁을 시작했다”고 설명했다.이에 특허청은 관련 특허 동향을 파악해 신속하게 산업계에 제공하는 한편 전문 심사인력을 추가로 확보해 고품질의 특허심사서비스를 제공할 계획이다.또 이 분야 특허분류 체계를 정립하기 위해 국제적인 논의에도 적극적으로 참여하는 등 국내 기업들이 양자정보기술에 대한 경쟁력을 확보할 수 있도록 적극적으로 지원한다는 방침을 밝혔다.
- HMM, 트리플 악셀 점프..‘사명 변경·얼라이언스 가입·흑자전환’
- [이데일리 김영수 기자] HMM이 지난해 4월 1일 새 사명인 HMM(에이치엠엠)으로 출범한지 1주년을 맞았다. HMM(011200)은 새 사명 출범후 새로운 해운 동맹인 디(THE) 얼라이언스 가입뿐 아니라 2만4000TEU급 세계 최대 컨테이너선 12척 투입, 실적 개선을 통한 턴어라운드, 선복량 확대, 글로벌 선사 순위 8위 도약 등 괄목할 만한 성과를 달성했다는 평가다.◇사상 최대 실적 달성…정부와 관계기관의 선제적 지원이 밑바탕HMM은 지난해 영업이익 9808억 원을 거두며 10년 만의 흑자 전환에 성공하는 것을 넘어 사상 최대 실적을 기록했다. 올해도 1만6000TEU급 초대형 컨테이너선 8척을 인수할 예정이어서 원가 구조가 더욱 크게 개선될 전망이다. 이에 따라 안정적인 추가 화물 확보 노력과 내부 역량 강화 및 영업 체질개선을 통한 수익성 개선에 주력할 방침이다.◇2022년까지 선복량 100만TEU 목표…글로벌 톱클래스 선사 도약지난해 4월 HMM의 첫 번째 2만4000TEU급 세계 최대 컨테이너 1호선 HMM알헤시라스호가 인도됐다. 명명식에는 문재인 대통령이 직접 참석했고 김정숙 여사가 대모의 역할을 맡았다. 이후 순차적으로 인도된 2만4000TEU급 세계 최대 컨테이너선 12척은 코로나19의 여파에도 불구하고 32항차 연속 만선을 기록하며 초대형선의 위력을 입증했다. 지난해 3월 HMM의 선복량은 43만TEU에서 현재는 72만TEU를 훌쩍 넘어섰으며 글로벌선사 순위는 8위로 한 단계 상승했다. ▲지난해 4월 대우조선해양 옥포(거제) 조선소에서 개최된 ‘HMM 제1호 세계 최대 2만4000TEU급 컨테이너선 명명식’ 행사에서 문재인 대통령과 부인 김정숙 여사, 배재훈 HMM 대표이사(맨 우측)가 밧줄을 끊은 후 ‘HMM 알헤시라스호’를 바라보고 있다. (사진=HMM)HMM은 올 3월부터 두 번째 초대형 시리즈인 1만6000TEU급 컨테이너선 8척을 인도받기 시작했다. 이 선박은 파나마 운하를 통과할 수 있는 가장 큰 선박이며 수에즈 운하도 통과할 수 있어 유럽, 지중해, 중동 등 전 세계 주요 항로에 모두 투입이 가능하다.1만6000TEU급 초대형 선박 8척을 올해 상반기까지 모두 인도 받으면 HMM은 컨테이너선 77척, 85만TEU의 선대를 운영하게 된다. 앞으로도 추가 발주 및 용선을 통해 내년까지 100만TEU의 선복량 달성을 목표로 하고 있다. 이럴 경우 한진해운 파산 전 선복량을 회복하게 된다.▲세계 최대 컨테이너 1호선 2만4000TEU급 ‘HMM알헤시라스호’의 만선 출항을 시작으로 동급 선박 12척 모두 만선을 기록하는 등 32항차 연속 만선이라는 진기록을 남겼다. (사진=HMM)◇환경규제 적극 대응…스크러버 설치율 세계 1위HMM은 지난해부터 시작한 IMO 환경규제에 앞서 스크러버를 조기에 설치하는 등 선제적으로 대응해 오고 있다. 우선 지난 2018년 7월 한진중공업으로부터 인도받은 1만1000TEU급 컨테이너선 2척에 메가 컨테이너선 중 세계 최초로 스크러버를 장착했다. 또 2019년 인도받은 30만 톤급 초대형 유조선(VLCC) 5척에도 스크러버를 모두 장착해 IMO(국제해사기구) 환경규제에 철저히 대비했다.지난해 인도받은 2만4000TEU급 세계 최대 컨테이너선 12척에도 개방형·폐쇄형이 모두 가능한 하이브리드형 스크러버(HYBRID SCRUBBER)를 설치해 친환경적인 서비스 운영이 가능하다. 올해 3월부터 순차적으로 투입되는 1만6000TEU급 초대형 선박 8척 모두 스크러버 설치를 완료했다. HMM은 현재 운영 선대의 약 70%까지 스크러버 설치를 완료해 세계에서 가장 높은 설치율을 기록하고 있다.◇4차 산업 선도하는 디지털화…선제적 도입HMM은 해운선사 최초로 클라우드 기반 해운물류시스템을 구축, 세계 각지에 위치한 클라우드 서버를 통해 빠르고 안정적으로 데이터를 관리하고 있다. 작년부터는 차세대 해운물류시스템인 ’COMPASS‘의 개발을 완료해 본격적인 운영을 시작했다.국내 해운업계 최초로 ‘선박종합상황실(Fleet Control Center)’를 구축, 스마트십(Smartship)으로 건조된 20척의 초대형선을 비롯해 HMM의 선박들의 상세정보를 한눈에 모니터할 수 있다. 위험요소 사전 식별 및 관리, 주요 정보 공유 등을 통해 선박의 효율성 향상과 안전 운항을 지원하는 것은 물론 선박의 심장부인 엔진, 발전기 등 주요 기관을 육상과 해상에서 함께 점검해 빠른 의사 결정과 비용 절감도 기대할 수 있다. HMM은 앞으로 선박종합상황실에서 실시간으로 수집되는 빅데이터를 기반으로 선박 효율 분석과 향후 자율운항선박 개발·분석에도 선제적으로 대응할 계획이다.
- 이루다 개발사 소송 당했다…총 2억원 손해배상 제기
- [이데일리 이후섭 기자] 인공지능(AI) 챗봇 `이루다`를 개발한 스캐터랩을 대상으로 총 2억원 규모의 손해배상 청구소송이 제기됐다. 이루다 개발 과정에서 개인정보 유출 논란이 불거진 스캐터랩은 현재 개인정보보호위원회의 조사를 받고 있고, 4월경 결과가 나올 것으로 예상된다.1일 업계에 따르면 법무법인 태림은 지난달 31일 `이루다 개인정보유출 사건`의 피해자 254명을 대리해 서울동부지방법원에 스캐터랩을 상대로 손해배상청구소송을 제기했다. 원고 1인당 손해배상액은 80만원으로 산정해 청구했으며, 총 소송가액은 약 2억원 규모다.스캐터랩은 이루다를 개발하는 과정에서 회사가 제공하고 있는 또다른 서비스 `연애의 과학`으로 수집한 메시지를 데이터로 활용했다. 연애의 과학은 유료 서비스로, 실제 연인과 나눈 카카오톡 대화 내용을 바탕으로 연인과의 친밀도를 분석해 제공한다. 스캐터랩은 이루다 개발을 위해 사용된 연애의 과학 데이터는 이름, 이메일 등 구체적인 개인정보는 삭제하고, 성별과 나이만 인식이 가능한 상태로 이용했다고 설명했으나, 이루다를 통해 실명 일부가 노출되면서 연애의 과학 이용자들이 법적 대응을 준비해왔다. 법무법인 태림은 스캐터랩이 △정보주체(이용자) 동의없이 개인정보를 무단 이용한 점(개인정보보호법 제19조) △이용자 개인정보를 보관하고 있는 이유와 목적 등을 고지하지 않은 점(개인정보보호법 제15조) △이용자 대화내역에 포함된 민감정보(건강, 정치적견해 등)와 고유식별정보(주민번호)를 별도의 동의없이 보관한 점(개인정보보호법 제23조 내지 제24조) 등이 위법하다고 판단하고 있다. 태림은 앞서 지난 1월 스캐터랩이 수집·보관하고 있는 이용자들의 카카오톡 대화내역이 이번 소송의 핵심이라고 판단해 이에 대한 증거보전신청을 제기했고, 법원을 이를 받아들였다. 스캐터랩은 관련 기관의 조사가 종료되면 모든 데이터베이스를 폐기하겠다고 발표한 바 있는데, 법원의 증거보전신청 인용에 따라 피해자들이 스캐터랩에 제출한 카카오톡 대화내역 전체 데이터베이스(DB)가 보존될 수 있었다.하정림 법무법인 태림 변호사는 “스캐터랩이 수집한 개인정보는 이용자의 동의없이 자사의 인공지능 챗봇 이루다 개발에 쓰이는 DB로 무단 전용됐다”며 “이는 개인정보보호법 제19조를 위반한 것이며 형사처벌의 사유에도 해당한다”고 지적했다.이루다 사태가 터지면서 개인정보위는 한국인터넷진흥원(KISA)과 함께 지난 1월 스캐터랩에 대한 자료제출 요구 및 현장조사를 실시했다. 조사결과에 따라 현행법 위반사항에 대해서는 조치할 예정이며, AI 기술 개발자 및 서비스 운영자 준수사항, 이용자 안내사항 및 참고사례 등을 수록한 가이드라인도 마련할 계획이다. 이루다 조사 결과는 쟁점이 많아 4월에나 발표될 것으로 예상된다.윤종인 개인정보보호위원회 위원장은 지난달 16일 열린 기자 간담회에서 “이루다 관련 제출된 자료 등을 토대로 내부 검토를 진행 중인데 조속히 완료하고, `AI 서비스의 개인정보보호 수칙`도 마련해 발표할 예정”이라며 “처음 만드는 가이드라인이라 100% 만족시킬 수 없겠지만, 최대한 많은 내용을 정리해 기업 불확실성을 제거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신상민 법무법인 태림 변호사는 “이번 사건은 인공지능, 빅데이터 분야에서의 대량 개인정보 수집과 그로 인한 다수의 피해사례와 관련해 최초의 선례를 남기게 될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 토지정보업체 ‘지존’ 홈페이지 개편…“내 집 앞 개발 정보는?”
- [이데일리 황현규 기자] 토지보상 및 부동산개발정보 플랫폼 지존이 홈페이지를 전면 개편하고 투자 정보 서비스를 시작한다. 지존은 모바일을 포함해 자사 홈페이지를 전면 리뉴얼했다고 1일 밝혔다. 홈페이지 오픈은 이날 오전 9시다. 지존은 홈페이지에 지리정보시스템(GIS)을 적용, 전국 토지 정보를 이용자들에게 제공할 계획이다. 회원가입과 로그인을 하지 않고도 메인 페이지 검색 창에 ‘지번’ 또는 ‘동네 이름’을 치면 인근지역에서 추진 중인 각종 개발사업에 대한 기본정보를 무료로 열람할 수 있는 서비스가 제공공된다. 신태수 지존 대표는 “누구든지 ‘우리 집’ 근처 또는 ‘관심지역’의 개발정보를 손쉽게 검색해 볼 수 있게 했다”고 설명했다.나아가 이미 준공된 사업지구에 대한 정보도 무료로 제공한다. 또 정보별로 유료 시스템을 적용해 회원별로 차별화된 정보 접근도 가능하게 할 방침이다. 구체적으로 △지존 포커스 △토지투자 성공 및 실패 사례 △전문가 칼럼 △각종 개발정보 △지지고(地知GO)서비스 등을 제공한다. 특히 지지고 서비스는 일반인이 참여할 수 있는 토지 관련 퀴즈인데, 소정의 참가비를 결제한 후 1단계에서 3단계까지 토지투자 관련 문제를 푸는 방식이다. 컴퓨터 운전면허 필기시험과 같이 문제은행에 저장된 문제가 랜덤 방식으로 출제되며 각 단계별로 소정의 점수 이상을 맞으면 다음단계로 이동하는 방식으로 운영된다. 단계별 문제의 유형은 1단계 O, X형, 2단계 4지선다형, 3단계 5지선다형으로 출제된다.최종 3단계를 통과한 합격자 인원이 일정 규모 이상이 되면 1년에 1회 이상 최종 평가를 진행, 우승자에게는 금융기관 또는 기업이 협찬하는 1억원의 상금이 주어진다. 결선 라운드는 방송사와의 협의를 거쳐 방송으로 제작한다. 현재 ‘지지고’ 서비스는 준비 중으로 올 하반기부터 정식으로 출시된다.한편 지존은 공공주택지구, 공공지원민간임대주택 공급촉진지구, 도시개발사업, 산업단지, 경제자유구역, 물류(유통)단지, 관광단지, 고속도로, 국도, 지방도 건설사업, 철도 및 공항건설사업을 비롯해 각 지자체의 도시계획시설 등 각종 부동산개발정보를 취합해 서비스를 제공하는 업체다. 지존은 현재까지 1만 1000건에 달하는 전국의 부동산 개발정보와 이에 첨부된 60만 건의 ‘빅데이터’를 구축했다.
- LG CNS, 지난해 실적 선방…영업익 15% 증가
- 서울 마곡에 위치한 LG CNS 본사 전경 (사진=LG CNS)[이데일리 김국배 기자] LG CNS가 지난해 코로나 사태 여파에도 견조한 실적을 냈다.31일 LG CNS 사업보고서에 따르면 이 회사는 지난해 연결기준 매출 3조3605억원, 영업이익 2461억원을 기록했다. 매출은 전년보다 2.2%, 영업이익은 15% 증가한 것이다.별도 기준 매출은 전년대비 2.2% 늘어난 3조1708억원, 영업이익은 13% 증가한 2106억원으로 집계됐다.LG CNS 측은 “클라우드, AI, 빅데이터, 스마트 물류 등 신기술을 중심으로 사업 구조를 지속적으로 혁신한 결과”라고 말했다.실제로 LG CNS는 LG전자, LG화학, LG디스플레이 등 LG 계열사를 대상으로 2023년까지 IT시스템의 90% 이상을 클라우드로 전환하는 사업을 추진 중이다. 또한 지난해 물류 IT 전문조직(Logistics DX LAB)을 신설하며 이 시장에도 적극 뛰어들고 있다.신한생명·오렌지라이프 IT통합 시스템, 토스뱅크 IT시스템, 제주은행 차세대 IT시스템, 차세대 지방재정시스템 등 금융 및 공공 영역에서도 선전했다. LG CNS는 올해 3조원 규모의 세종 스마트시티 사업에도 본격적으로 착수할 예정이다.
- 윤종인 위원장, 가명정보 결합 현장 방문…활성화 방안 모색
- 윤종인 개인정보보호위원회 위원장(오른쪽에서 세번째)이 31일 오후 경기 성남시 판교테크노밸리에 있는 한국지능정보사회진흥원(NIA) 데이터결합지원센터를 방문해 문용식 NIA 원장(오른쪽에서 두번째) 등 참석자들과 함께 온오프라인 간담회를 가지고 있다.(사진=개인정보보호위원회 제공)[이데일리 이후섭 기자] 개인정보보호위원회는 31일 가명정보 결합전문기관인 한국지능정보사회진흥원(NIA)을 방문해 가명정보 결합 현장 간담회를 개최했다고 밝혔다.이번 간담회에는 개인정보위에서 추진하는 5대 분야 7개 결합 시범과제 중 하나인 소비패턴분석 시범과제를 추진하는 통신사, 유통사, NIA와 빅데이터 플랫폼 센터를 담당하는 기관, 한국인터넷진흥원(KISA)가 참여했다. 간담회는 코로나19 방역정책을 고려해 NIA 데이터결합지원센터 현장과 원격 영상회의를 병행해 진행됐으며, 현장에는 개인정보위와 NIA, KISA가 참석했다.이날 결합전문기관 현장을 첫 방문한 윤종인 개인정보위 위원장은 NIA 데이터결합지원센터 시설을 둘러보며 가명정보의 안전한 결합환경을 점검했다. 이용진 NIA 빅데이터추진단장은 NIA에서 추진하는 빅데이터 사업과 진행 중인 결합 시범사례의 추진현황을 소개했다.이번 시범사례는 통신사가 보유한 이용자의 이동정보와 유통사의 구매정보를 가명처리 후 결합해 지역상권과 소비패턴 등을 분석하는 결합과제로, 민간분야에서의 활용 가능성을 확인하기 위해 시범과제에 포함됐다. 원격 영상회의로 진행한 간담회에서는 통신사, 유통사 등 참여기관과 함께 안전한 가명정보의 활용을 활성화하기 위한 방안에 대해 논의했다.한편 윤종인 위원장은 개인정보위 실무진이 3월 한 달간 가명정보의 결합 및 활용 현장의 의견을 직접 듣고자 기업, 자치단체, 공공기관 등 13개 기관을 릴레이 방문한 결과를 소개했다. 개인정보위는 기관 방문에서 논의된 가명정보 결합·반출 절차개선, 가명정보 처리 활성화를 위한 지원사항 등에 대해 필요한 제도 개선을 검토하고 있으며, 앞으로도 이와 같은 현장과의 소통을 지속적으로 이어갈 계획이다윤종인 위원장은 “우리 개인정보보호법에 세계 최초로 도입된 가명정보 결합제도에 대한 시범사례를 통해 가명정보의 안전한 활용에 대한 국민 신뢰를 얻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다”며 “개인정보위는 가명정보가 안전하게 활용될 수 있도록 현장과 적극 소통하며, 데이터 경제 활성화에 기여하기 위해 적극적으로 노력하겠다”고 말했다.문용식 NIA 원장은 “NIA는 디지털 뉴딜 사업의 성공적 추진을 위해 데이터 댐 구축과 가명정보 결합을 지원하는 전문기관으로서 국민이 체감할 수 있는 성과를 만드는데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 현대모비스 "SW·HW 아우르는 플랫폼·시스템 선도기업 되겠다"
- [이데일리 이승현 기자] 현대모비스(012330)가 미래 성장동력 확보를 위해 소프트웨어와 하드웨어를 통합하고, 플랫품과 시스템 중심의 글로벌 선도 기업으로 발돋움하겠다고 밝혔다. 대표적으로 전기차, 자율주행, UAM(도심항공모빌리티) 등 현대차그룹이 제시한 미래 전략사업 추진을 위한 미래 기술 확보를 위해 사업 구조 혁신과 체질 전환에 나선다. 현대모비스는 31일 경기도 용인에 있는 기술연구소에서 미디어 대상 ‘전략 및 신기술 발표 컨퍼런스’를 개최하고, 미래 지속 가능한 성장을 위한 중장기 성장 전략을 공개했다.현대모비스 정수경 기획부문장(부사장)이 31일 용인 기술연구소에서 열린 ‘전략 및 신기술 발표 컨퍼런스’에서 발표하고 있다. (사진=현대모비스)◇글로벌 라이다 1위 벨로다인 등 기술전문사와의 협업 확대이날 행사에서 발표자로 나선 현대모비스 정수경 기획부문장(부사장)은 “제품과 서비스가 결합된 모빌리티 플랫폼 생태계로 빠르게 진화하고 있는 자동차산업에서 글로벌 부품사들의 역할에도 구조적인 변혁이 요구되고 있다”면서 “앞으로 소프트웨어와 하드웨어를 결합한 플랫폼과 시스템 선도 기업으로 미래 위상을 확보하고, 미래 핵심역량을 활용한 영역으로 비즈니스를 확장해 나갈 것”이라고 강조했다.현대모비스가 제시한 중장기 성장 전략 ‘Transformation X-Y-Z’는 크게 세 가지 방향으로 추진된다. 현대모비스가 이미 보유한 핵심 기술 역량을 바탕으로 신규 모빌리티 서비스와 미래 신성장 사업으로 확장하면서 유기적으로 연결하는 것이 핵심이다.먼저 현대모비스는 글로벌 사업자로의 혁신(Transformation X)을 추진한다. 자율주행과 전동화, 커넥티비티 등 미래차 분야 핵심기술 역량을 강화하고 이를 통해 해외 완성차 업체로의 사업을 확대하는 것이 핵심이다. 이를 위해 글로벌기술 유망 기업에 대한 전략 투자 등 오픈 이노베이션을 지속적으로 추진할 계획이다.현재 현대모비스는 다양한 글로벌 기술 전문사들과의 협업을 확대해오고 있다. 대표적으로 글로벌 라이다 1위 업체인 벨로다인에 대한 전략 투자를 통해 레벨3 라이다 시스템 양산을 위한 협업을 진행하고 있으며, 영국의 AR-HUD(헤드업디스플레이) 전문 업체 엔비직스와는 증강현실과 홀로그램 기반의 HUD 기술 협력을 추진하고 있다.이 같은 핵심 기술 역량을 바탕으로 사업 모델을 혁신(Transformation Y)하는 것이 두번째 방향이다. 고객들의 니즈에 맞춰 신규 모빌리티 서비스 시장에서 사업 범위를 확장하는 것이다. 이를 위해 현재 현대모비스는 러시아 IT기업 얀덱스와의 기술 및 사업 제휴를 통해 레벨4 자율주행 로봇택시를 개발하고 있다.이러한 사업 모델 혁신을 위해 현대모비스는 글로벌 전기차나 PBV(목적기반차량) 업체 등에 전용 플랫폼을 제공하는 미래 모빌리티 서비스 사업자로서의 전문 역량도 확보해 나갈 계획이다. 또 AI와 빅데이터 등을 활용한 스마트 팩토리 인프라 확보도 추진 중이다.현대모비스가 공개한 도심 연결형 미래 모빌리티 솔루션을 적용한 공유형 컨셉트카 M.Vision X의 모습 (사진=현대모비스)◇2025년엔 연구개발 직접 투자 1.7조원 수준으로 확대마지막으로 현대모비스는 장기 신성장 사업 발굴(Transformation Z)에도 적극적으로 나선다. 이는 혁신 기술에 기반한 신사업 추진과 관련된 것으로, 최소 10년 이후의 미래를 대비해 기존 자동차 외 분야에서도 장기 성장 동력을 마련하기 위한 차원이다정 부사장은 “현재 그룹 차원에서 UAM 사업 분야에서의 협력을 모색 중이며, 현대모비스가 진출 가능한 분야와 사업 모델을 검토하고 있다”며 “UAM 사업에서 전동화 추진체, 항공 전장 등 분야에서 현대모비스의 사업 역량 활용이 가능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고 설명했다.현대모비스는 이 같은 중장기 성장 전략을 바탕으로 포스트 코로나 시대 성장 모멘텀을 확보해 나간다는 방침이다. 전동화ㆍ자율주행ㆍ커넥티비티 등 핵심 기술 역량은 더욱 강화하고, UAMㆍ로보틱스 등 신성장 영역으로 사업을 확장해 제품 포트폴리오 전반을 미래형으로 전환하는 것이다.현대모비스는 미래 성장 전략의 핵심 동력인 연구개발 역량을 강화하기 위한 R&D 직접 투자도 현재 1조원 수준에서 2025년에는 1조7000억원 수준으로 확대해 나가기로 했다. 또 전체 연구개발비 대비 14% 수준인 선행기술 연구개발비를 2025년엔 30%까지 늘릴 예정이다.
- [위대한 생각]①무역이 낳은 전쟁, 전쟁이 키운 무역
- ◇오늘의 강연 및 지성인☆ ‘인더스토리’(INDUSTORY)현대 산업사회를 구성하는 핵심 요소들의 과거와 현재를 역사·정치·문화·기술·경제 등 복합적인 시선으로 이해하고 이를 통해 미래를 보는 능력을 기른다. 현대 문명의 기반이 된 ‘철’(鐵)과 ‘사’(沙·모래)부터 코로나19 사태로 주목받고 있는 ‘약’(藥), ‘의’(醫) 등 이 세상 모든 산업의 역사를 다룬다.☆ 임규태 공학자·교육자·기업가미국 조지아공대에서 15년간 교수로 재직. 조지아공대 부설 전자설계연구소 부소장, 조지아공대 기업혁신센터 국제협력 수석고문. 국제 통신표준화 의장. 빅데이터·소프트웨어·게임·블록체인·기후변화 등 다양한 분야의 스타트업에 참여.임규태 박사가 서울 중구 순화동 KG하모니홀에서 ‘위대한 생각 : 인더스토리Ⅲ’ 7강 바다(海) 3편을 강의하고 있다.(사진=방인권 기자)[총괄기획=최은영 부장, 연출=권승현 PD, 정리=김무연 기자]“무역과 전쟁은 불가분의 관계에 있다.”임규태 박사는 인더스토리 시즌3 바다 3편 강의를 시작하면서 이렇게 강조했다. 1차, 2차 세계대전을 비롯한 다양한 전쟁이 무역로를 차지하기 위한 다툼에서 비롯됐기 때문이다. 또한 막대한 군수 물자를 수송해야 하는 전쟁의 특성상 전쟁은 해상 무역 기술 발전을 이끄는 계기가 되기도 했다.루드비그 노벨(사진 왼쪽)과 로베르트 노벨◇ 20세기 해상 무역을 이끈 상품 ‘석유’ 20세기 해상 무역에서 가장 중요하게 다뤄진 물자는 석유였다. 등불을 밝히는데 사용하던 석유가 내연기관의 발명으로 수요가 급증하는 시기였기 때문이다. 1873년 아제르바이잔의 바쿠 지역에서 대량의 석유가 묻힌 유전이 발견된다. 다이너마이트를 발명한 알프레드 노벨의 형인 루드비그 노벨과 로베르트 노벨은 당시 바쿠 지역을 지배하던 러시아 제국의 허락을 받아 바쿠 유전 개발에 착수했다. 당시 세계 석유 생산을 지배하던 ‘스탠더드 오일’의 창업자 존 데이비슨 록펠러는 노벨 형제가 세운 브라노벨을 경쟁상대로 보지 않았다. 바쿠 지역에서 생산된 대량의 원유를 유럽으로 실어 나르는 것이 불가능하다고 판단했기 때문이다. 하지만 뛰어난 엔지니어였던 노벨 형제는 1877년 최초의 유조선 ‘조로아스터 호’를 만들어 바쿠의 원유를 유럽 각지로 수출했다.글로벌 석유항로.(자료=강사 제공)미국과 러시아가 석유 시장을 석권하자 유럽, 네덜란드 등 기존 유럽 열강들도 잇따라 석유 산업에 뛰어들었다. 영국은 1886년 버마(현재 미얀마) 지역에 ‘버마 석유’를 세우고 석유를 생산했다. 버마 석유는 글로벌 석유회사인 BP의 전신이다. 네덜란드는 1897년 인도네시아 수마트라 섬의 유전을 거점으로 석유회사 ‘로열 더치’를 세웠다. 이후 로열 더치는 석유 운송사 ‘셸’과 합병, 로열 더치 셸로 재탄생해 오늘에 이르고 있다.글로벌 석유항로는 지중해와 홍해를 잇는 수에즈 운하를 비롯해 수에즈 운하를 이용하기 위해 통과해야 하는 아덴만, 이란에서 아라비아 해로 빠져나오는 길목인 호르무즈 해협, 아시아와 중동, 유럽을 잇는 믈라카 해협 등이 대표적이다. 브라노벨은 러시아 혁명의 여파로 사라졌지만 BP와 로열 더치 셸은 지금도 ‘글로벌 석유항로’를 이용해 석유를 유럽으로 수출하고 있다. 무제한 잠수함 작전에 투입된 독일의 U보트.◇ 1, 2차 세계대전 판도를 바꾼 ‘해상봉쇄’석유가 주요 전략물자로 떠오르면서 석유 자원의 안정적 확보를 위한 서구 열강들의 다툼은 더욱 치열해졌다. 후발주자인 독일 제국은 베를린과 비잔티움(현재 이스탄불), 바그다드를 잇는 3B 정책을 추진하고 중동에 영향력을 행사하려고 했다. 해당 지역에서 석유를 생산하던 영국 등 강대국이 이를 용인할 리 없었다. 결국 1914년 1차 세계대전이 발발하게 된다.과학 기술의 발달로 1차 세계대전은 지금까지 치러진 전쟁과는 다른 양상을 띠었다. 각 전선엔 긴 참호가 파였고 이곳에서 일진일퇴를 거듭하는 소모전이 이어졌다. 국가 생산 역량을 모두 쏟아 부어도 모자랄 정도로 막대한 군수 물자가 소진됐다. 일찌감치 미국은 먼로주의(외교상의 불간섭주의)를 내세우며 전쟁에 직접 참여하지 않았다. 대신 군수 물자가 부족한 영국, 프랑스, 러시아 등 이른바 ‘삼국협상’ 진영에 대량의 무기를 수출하며 막대한 부를 축적했다.적국으로 흘러드는 미국의 물자를 두고 볼 수 없었던 독일은 새롭게 개발한 잠수함 ‘U보트’를 이용해 군함과 상선을 모조리 격침시키는 ‘무제한 잠수함 작전’을 시행한다. 이 작전이 효과를 거두면서 영국은 궁지로 몰렸지만 미국 상선 루시타니아 호가 U보트에 격침되면서 미국 내 반독일 여론이 급격히 끓어오른다. 결국 독일이 멕시코에 미국에 맞서자고 제안하는 ‘치머만 전보’가 발각되면서 미국은 1차 세계대전에 참전하게 된다. 미국을 적으로 돌린 독일은 결국 1918년 11월 항복 문서에 사인한다.일본에 기습공격 당한 진주만.1929년 대공황이 세계를 강타하자 서구 열강들은 식민지와 본국을 잇는 경제 블록을 구축한다. 1차 세계대전 패전국 독일과 후발 제국주의 국가인 일본은 방공 협정을 체결하면서 파시즘 연합을 구성한다. 1939년 독일이 폴란드를 침공하면서 2차 세계대전이 발발하자, 서구 열강은 독일과 동맹 관계였던 일본도 압박하기 시작했다. 서구 열강이 두려워한 것은 일본이 독일을 지원하기 위해 유럽 전장에 뛰어드는 상황이었다. 미국·영국·중국·네덜란드는 일본을 압박하기 위해 대일 무역망을 봉쇄하는 ABCD 포위망을 구축했다. 미국이 주도한 무역 봉쇄는 대미 석유 의존도가 80%에 달하던 일본에는 치명적이었고, 전쟁은 필연적이었다. 일본은 미국과 협상을 진행하면서도 이미 동남아시아를 침략할 남방군을 창설해 전쟁을 준비했다. 1941년 12월 미군이 주둔했던 하와이 진주만을 기습하면서 태평양 전쟁이 시작된다. 1944년 미국의 대반격으로 수세에 몰리게 된 일본은 필리핀 레이테 만에서 최후의 총력전을 강행한다. 이미 전투기에 주유할 석유가 남아 있지 않았기 때문에 일본은 전투기에 폭약을 싣고 배에 충돌하는 자폭 공격 ‘가미카제’ 전술을 사용한다. 결국 일본은 이 전투에서 항공모함 4척, 함재기 300기 등 전력을 모두 소진했고, 결국 패망의 길을 걸었다. 한국전쟁에 사용된 코넥스 박스.◇ 전쟁이 촉발한 물류 혁신 ‘컨테이너’두 번의 세계대전을 거치며 막대한 군수 물자가 세계 전역으로 이송되는 과정에서 물류 기술도 비약적으로 발전했다. 특히 2차 세계대전부터는 탱크, 자동차가 전쟁에 본격 도입되면서 기존의 나무 상자로는 부속품 등을 운반하기 어려워졌다. 이에 따라 개발된 것이 철판으로 만든 상자, 코넥스 박스다. 미국은 한국전쟁 당시 코넥스 박스를 이용해 대량의 물자를 실어 날랐다. 임 박사는 “한국인들에게는 비극적인 전쟁이었지만 한국전쟁은 물류사에서 중요한 위치를 차지한다“면서 “한국전쟁에 코넥스 박스가 쓰이며 물류 혁신의 토대가 구축됐다”고 말했다. 1956년 코넥스 박스에서 영감을 받은 미국의 운송사업자 말콤 맥린이 컨테이너를 발명하면서 세계 물류사는 큰 전환점을 맞이한다. 컨테이너는 코넥스 박스처럼 철판으로 만든 상자에 불과했지만 20ft(6.1m)와 40ft(12.2m)로 규격이 통일됐다는 점에서 획기적이었다.컨테이너 등장 이전까지는 제품들이 제각각 다른 크기의 상자에 담겨 적재량을 제대로 파악하기 어려웠다. 또한 하역 작업에도 크레인 외에 추가 인력을 투입해야 하는 등 비효율성도 컸다. 하역 과정에서 분실과 파손에 따른 물자 손실도 상당했다. 컨테이너를 발명한 말콤 맥린컨테이너가 표준으로 자리 잡게 되면서 기존 물류 체계의 단점은 상당 부분 보완됐다. 20ft 컨테이너 1개는 TEU란 단위로 환산됐기 때문에 적재량 표기가 단순해졌다. 또한 하역 작업을 인력이 아닌 크레인을 이용하게 되면서 인건비도 크게 줄었다. 맥린이 설립한 시랜드는 컨테이너를 이용해 t당 운송비를 5.83달러에서 0.158달러로 절감했다.미국의 경영학자 피터 드러커는 “컨테이너는 세계 경제사를 바꾼 혁신적인 발명품”이라고 칭송했다. 임 박사는 “컨테이너가 촉발한 물류 혁신은 엄청난 것”이라면서 “결국 현재 우리가 사용하고 있는 물류 시스템은 전쟁을 수행하던 미군의 물류망에서 비롯됐다고 할 수 있다”고 평가했다. ◇‘위대한 생각’은…이데일리와 이데일리의 지식인 서포터스, 오피니언 리더들이 함께 만들어가는 경제 인문학 토크 콘서트입니다. 우리 시대 ‘지성인’(至成人·men of success)들이 남과 다른 위대한 생각을 발굴하고 제안해 성공에 이르도록 돕는 프로그램으로, 지난해 이데일리 창립 20주년을 맞아 기획했습니다. ‘위대한 생각’은 매주 수요일 오후 6시 이데일리TV에서도 만날 수 있습니다.
- ‘합치고 대표 바꾸고’…비대면에 분주한 물리보안 업계
- 고객이 무인PC방 출입을 위해 얼굴 인식 리더기에 본인 인증을 하고 있다. (사진=에스원)[이데일리 김호준 기자] 국내 물리보안 업계가 보안 환경 변화에 따른 사업 전략 마련에 분주하다. 그간 물리보안은 범죄 예방을 위한 출동·경비 중심으로 이뤄졌지만, 코로나19 이후 무인·비대면 보안으로 중심이 옮겨가고 있어서다. 주요 보안업체들은 사내 조직을 정비하고 인공지능(AI)·빅데이터 등 디지털 기술을 활용한 보안 프로그램 고도화에 주력하고 있다.30일 업계에 따르면 에스원은 AI, 생체인식, 정보통신기술(ICT), 빅데이터 등을 결합한 ‘통합 보안 플랫폼’ 구축을 서두르고 있다. 비대면이 일상화하면서 중요성이 높아진 무인솔루션이나 ICT 기반 정보보안 역량을 기르기 위한 전략이다.이를 위해 에스원은 올해 초 연구개발(R&D) 조직을 사업부 조직과 통합하고, 물리보안사업과 빌딩관리사업 조직을 하나로 합쳤다. 특히 통합 보안 플랫폼 첫걸음으로 AI와 빅데이터 기술력을 활용한 ‘스마트건물관리 솔루션’을 곧 선보일 예정이다. 상주 인력 없이도 사물인터넷(IoT) 센서를 설치해 상황을 모니터링하고 이상 징후가 나타나면 현장으로 출동하는 서비스다. 또한 스터디카페, 세탁소, 노래방 등 무인화가 빨라지고 있는 업종에 적용할 ‘맞춤형 무인 솔루션 패키지’를 출시할 계획이다.에스원 관계자는 “코로나19 시대 변화된 고객의 생활환경과 패턴에 부합하는 기술이 보안 상품의 가치가 될 것”이라며 “올해는 AI, 생체인증, ICT, 빅데이터 등 에스원의 기술력을 활용해 업계 1위 지위를 확고히 할 것”이라고 말했다.지난달 서울 삼성동 ADT캡스 사옥에서 박진효 대표이사(중앙 좌측)와 이용환 사업총괄(중앙 우측), 그리고 양사 구성원 대표가 모인 가운데 통합법인 ‘ADT캡스’ 출범식이 열리고 있다. (사진=ADT캡스)SK텔레콤 자회사 ADT캡스는 이달 초 정보보안 기업 SK인포섹과 합병을 완료하고 물리보안과 정보보안을 합친 ‘융합보안’ 서비스에 주력한다. SK인포섹의 정보보안 플랫폼과 ADT캡스의 출동 관제시스템을 결합하는 방식이다. 예를 들어, 가정용 폐쇄회로(CC)TV나 와이파이 해킹 등을 방지하는 개인정보 보호 서비스와 외부 침입 발생 시 출동보안 서비스를 함께 제공할 수 있다. 기업 고객은 IoT 센서나 지능형 CCTV, 생체인식 등을 활용한 ICT 출입통제 시스템을 구축해 외부 침입이나 해킹 위험에 동시에 대응할 수 있다. IT 시스템을 보호하고 보안 인력이 출동하는 ‘융합관제시스템’을 통해 안전사고를 예방할 수도 있다. 또한 공동 R&D를 추진해 고객 맞춤형 ‘종합 보안 포트폴리오’도 갖추기로 했다. 융합보안 사업을 본격화하기 위해 양사의 관련 사업 조직도 통합했다. 얼굴인식과 발열체크를 간편하게 할 수 있는 출입보안 솔루션 ‘캡스 스마트체크’와 스마트폰을 활용한 출입인증 서비스 ‘캡스 모바일출입카드’ 등 서비스도 한층 강화하기로 했다. ADT캡스 관계자는 “이번 합병을 통해 국내 보안산업 수준을 한 단계 높이고 미래 융합보안 산업을 선도해 나갈 계획”이라고 말했다. KT텔레캅은 지난달 신임 대표이사 사장으로 장지호 전 KT DS 부사장을 선임했다. 장 사장은 1993년 KT에 입사해 네트워크품질본부 네트워크운용담당, 광화문지사장, KT ENS 경영기획실장 등을 역임했다. 2015년에는 KT DS로 자리를 옮겨 올해 초까지 경영기획총괄로 재직해 KT그룹에서 두루 경력을 쌓은 전문 경영인이다.KT텔레캅은 장 대표를 중심으로 ‘플랫폼 보안기업’으로 도약을 선언했다. 영상분석·관제 등 서비스를 클라우드에서 제공하는 방식의 플랫폼 보안 기술력을 한층 강화하기로 했다. 지난해부터 시범 서비스 중인 무인 PC방 솔루션을 올해 안에 고도화해 출시할 예정이다. 올 초 KT텔레캅은 조직개편을 통해 변화추진실과 사업구조혁신 태스크포스(TF)를 만드는 등 새로운 사업전략 수립에 분주하다. KT텔레캅 관계자는 “고객 중심 플랫폼 보안기업으로 지능형 영상분석과 영상관제, 클라우드 저장 등을 활용할 계획”이라고 말했다.업계 관계자는 “코로나19 이후 물리보안 업계 흐름은 무인과 융합, 지능형 보안으로 빠르게 진화하고 있다”며 “차별화한 보안 서비스를 제공하기 위한 업체 간 경쟁은 앞으로 더욱 치열하게 전개될 것”이라고 내다봤다.얼굴인식과 발열체크를 간편하게 할 수 있는 출입보안 솔루션 ‘캡스 스마트체크’. (사진=ADT캡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