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정렬
  • 영역
  • 기간
  • 기자명
  • 단어포함
  • 단어제외

뉴스 검색결과 10,000건 이상

美보란듯…시진핑, 8일 이틀간 사우디 방문·빈살만 회동
  • 美보란듯…시진핑, 8일 이틀간 사우디 방문·빈살만 회동
  • [베이징=이데일리 김윤지 특파원]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이 오는 8~9일 사우디아라비아 리야드를 방문한다고 5일(현지시간) 미 CNN방송이 아랍 외교 소식통과 아랍 고위 당국자를 인용해 보도했다. 2016년 9월 4일 중국 항저우에서 열린 주요 20개국(G20) 정상회담에서 만난 무함마드 빈 살만 사우디 왕세자(왼쪽)와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사진=AFP)소식통들은 시 주석이 이번 사우디 방문 기간 중국·아랍 정상회의와 중국·걸프협력회의(GCC) 회담에 참석한다고 말했다. 한 소식통은 중국·아랍 정상회의에 최소 14개국 정상이 참석할 것으로 예상하면서, 이번 시 주석의 사우디 방문이 중국과 아랍 관계의 새로운 이정표가 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시 주석의 마지막 사우디 방문은 2016년 1월로, 시 주석은 올해 지난 4월과 8월 사우디를 방문할 계획을 세웠으나 코로나19 등을 이유로 무산됐다. 이후에도 연내 시 주석의 사우디 방문 가능성은 외교가에서 꾸준히 이야기됐으나 사우디와 중국 정부는 아직 구체적 일정에 대한 공식 입장을 내놓지 않고 있다. CNN은 지난주 사우디 정부가 언론을 대상으로 정상회담 취재 신청서를 배부했으나 정확한 날짜는 공개하지 않았다고 전했다. 미국과 중국·사우디 양국 간 긴장이 고조되는 가운데 이번 시 주석의 사우디 방문이 빈손으로 돌아간 7월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의 사우디 방문과 어떤 차별점을 보여줄지가 관심사다.사우디는 지난 80년 동안 미국의 강력한 동맹국이었으나, 미국의 역내 영향력이 약화되면서 이란과 이란의 지원을 받는 예멘 반군의 위협에 시달리고 있다고 CNN은 짚었다. 최근에는 사우디와 러시아가 주도하는 산유국 협의체 ‘OPEC플러스’(OPEC+)가 대규모 감산 결정을 했고, 중간선거를 앞두고 원유 가격 안정을 위해 노력하던 미국이 강하게 반발하면서 미국과 사우디의 갈등이 절정에 달했다. 이 가운데 대만 문제를 둘러싸고 미국과 갈등을 빚는 중국은 사우디와 고위급 회담을 진행하는 등 미국의 역내 안보 영향력이 줄어든 틈을 타 아랍 국가들과 관계 개선에 나서고 있다. CNN은 중국과 사우디 모두 러시아 제재 지지를 자제하는 등 우크라이나 전쟁과 관련해 서방과 다른 시각을 보여준 점도 공통점이라고 덧붙였다.이 국가 간 관계 변화는 무역에서도 드러난다. 미국 에너지정보청(EIA)에 따르면 사우디는 한때 미국에 하루 200만배럴 이상의 석유를 판매했으나, 미국이 최대 석유 생산국이 되면서 현재 미국의 사우디 석유 수입은 하루 50만배럴 미만으로 떨어졌다. 반면 중국은 현재 사우디가 판매하는 석유의 4분의 1을 수입하는 최대 수입국이다.
2022.12.06 I 김윤지 기자
'대~한민국!' 정신 팔려 학생에게 술 팔면 불법일까
  • '대~한민국!' 정신 팔려 학생에게 술 팔면 불법일까
  • [이데일리 전재욱 기자] 월드컵은 상인에게 반가운 기간이다. 음식과 술을 곁들여 경기를 즐기려는 관객 덕에 술집은 호황을 맞곤 한다. 그러나 혼란한 틈을 타서 술을 마시러 술집 주변으로 모여드는 미성년자는 상인에게는 성가신 존재다.2022 카타르 월드컵 16강전 대한민국과 브라질의 경기가 열리는 6일 오전 서울 광화문광장에서 붉은악마와 시민들이 거리응원을 하고 있다.(사진=연합뉴스)밀려드는 주문에 정신이 팔린 술집 주인이 몰래 자리를 잡고 앉은 미성년자에게 술을 팔았다면 불법일까. 식당주인 A씨는 2018년 6월18일 저녁 장사를 하느라 눈코 뜰 새가 없었다. 러시아월드컵 한국과 스웨덴의 조별리그 경기가 열린 날이었고, 손님은 경기가 시작할 무렵인 밤 9시(한국시각)부터 몰렸다.장사를 마치고 나니 속 터지는 결과가 돌아왔다. 경기에서 한국이 스웨덴에 0대 1로 패배한 탓만이 아니었다. A씨는 청소년보호법 위반 혐의로 입건됐다. 이날 고객 가운데 미성년자가 있었는데 모르고 술을 팔았던 것이다. 청소년보호법은 미성년자에게 술을 판매한 이에게 징역 2년 이하 또는 벌금 2000만 원 이하에 처한다.A씨는 억울함을 호소했다. 식당에는 테이블이 십여 개 있었는데, 미성년자가 있던 테이블은 야외에 있었다. 애초 그 자리에 손님 2명이 앉았고 그전에 신분증으로 성인이라는 점을 확인했다. 이후에 미성년자가 합석했는데 이걸 놓친 것이다. 사건의 쟁점은 두 가지였다. A씨가 나중에 미성년자가 합석할 것을 예상했는지, 그리고 미성년자가 합석한 것을 알고도 술을 팔았는지였다.사실 신분증을 제대로 확인하지 못한 A씨 잘못이 컸다. 그러나 당일 사정을 헤아려보면 ‘고의로’ 술을 판 것으로 보기는 무리가 있었다. A씨는 종업원 1명을 두고 식당을 꾸려갔다. 두 명이 이날 주문받고, 조리하고, 서빙하고, 정리하고를 반복하느라 분주했다.A씨는 경찰 조사에서 “그날은 월드컵 경기가 있는 날이어서 손님이 워낙 많았다”며 “그 테이블에 손님이 추가된 것을 보지 못하고 신분증을 확인하지 못했을 가능성이 있다”고 그날을 진술했다.술을 판매한 과정도 따져볼 만했다. 처음 성인 고객이 술을 시킬 때는 미성년자가 없었고, 나중에 추가로 주문할 때에야 미성년자가 합석했다. 이 주문은 A씨가 아니라 종업원이 받았다. 그런데 A씨가 직접 술을 판매한 걸로 입건된 것은 무리가 있었다.물론 A씨는 종업원을 관리·감독해서 이런 일이 일어나지 않게 할 의무가 있다. 살펴보니, 식당에는 △CCTV가 여러 대 설치돼 있었고 △싸이패스(신분증 위변조 판독기)를 설치했으며 △미성년자 출입금지 문구가 크게 붙어 있었다. 이 정도면 A씨가 의무를 소홀히 한 것으로 보기 어려웠다.6일 법조계에 따르면, 당시 기소유예 처분을 받은 A씨는 나중에 헌재의 결정을 통해 기소유예 취소 결정을 받았다. 이런 사정을 고려하면 미성년자라는 점을 알면서도 술을 판 것으로 보기 어려웠기 때문이다.대법원 판례도 비슷하다. 성년의 술자리에 미성년이 합류할 것을 예상하지 못한 상황에서 술을 판 것을 청소년보호법 위반으로 보기 어렵다는 것이다. 청소년이 합석한 것을 알면서도 술을 판 게 아니라면, 설령 성년에게 판매한 술을 나중에 몰래 합석한 청소년이 마시더라도 법 위반으로 보지 않는다.그러나 A씨 사례를 들어 모든 상인이 안심하기는 이르다. 청소년 주류판매 행태와 경위는 천차만별이다. 특히 법정대리인(부모 등)이 자녀에게 술을 판매하는 데에 동의했더라도 처벌 대상이다.
2022.12.06 I 전재욱 기자
트립비토즈, 자이언트스텝에 추가 투자 유치…총액 50억원 규모
  • 트립비토즈, 자이언트스텝에 추가 투자 유치…총액 50억원 규모
  • [이데일리 강경록 기자] 국내 대표 글로벌 OTA(Online Travel Agency·온라인여행사) 트립비토즈는 6일, 비주얼 콘텐츠 솔루션 전문기업 자이언트스텝과 추가 투자 유치를 위한 신주인수계약을 체결했다고 밝혔다. 총 50억원 규모로, 약 20억 원의 현금투자와 약 30억 원 상당의 지분 스와프를 포함한 액수다.트립비토즈는 국내외 80만 개 이상의 호텔 및 숙박시설을 매개로 여행의 고려, 탐색, 예약, 공유, 회고의 기능을 제공하여 30만 개의 UGC 영상을 확보하였고, 커뮤니티와 커머스 기능을 동시에 구현한 최초의 글로벌 온라인 여행 플랫폼이다.자이언트스텝은 시각 특수효과 및 리얼타임 콘텐츠 솔루션 전문 기업으로 국내외 TV 광고, 영화, 뉴미디어 등 다양한 영역에서 VFX 기반의 영상 콘텐츠 분야를 선도하고 있다.이번 추가 투자 결정은 자이언트스텝의 지난해 8월 전략적 투자(30억 원)로 시작된 파트너십을 더욱 강화하는 취지다. 양사는 굳건한 신뢰관계와 긴밀한 협력을 바탕으로 자이언트스텝의 노하우와 네트워크를 연계한 트립비토즈의 메타버스 여행 생태계 활성화, 버추얼 휴먼 기술을 적용한 여행 플랫폼 개발 및 홍보, 여행자 게시 영상에 시각효과 기술 적용 등 다양한 사업 모델과 아이디어를 속도감 있게 추진, 실현할 계획이다.이에 트립비토즈는 이번 투자 유치와 파트너십 강화를 바탕으로 내년 상반기 내 싱가포르와 일본 진출로 적극적인 시장 확대에 나선다.정지하 트립비토즈 대표는 “산업 간의 경계가 허물어지고 있고 이 틈에서 다양한 융복합 기업이 성장하고 있다”면서 “양사는 가상과 현실을 넘나드는 웹 3.0의 선두 기업으로서 지속가능한 커뮤니티를 구축하며 전 세계 여행자들을 연결하겠다”고 전했다.한편, 트립비토즈는 여행업계에 한파가 몰아친 코로나19 시기에도 호텔 예약 건수(연간 172%)와 거래액(연간 129%, 이상 2022년 상반기 기준) 신장을 보이며 올해에는 실적 측면에서도 당기순이익 달성의 유의미한 전환점을 만들어냈다. 지난 9월 게임과 챌린지, 리워드 보상을 도입하여 리뉴얼 런칭한 모바일 앱은 신규 사용자 유입을 견인해 각종 다운로드 지표가 크게 상승하였으며, 여행 영상 콘텐츠 확보 역시 매년 5배에 가까운 증가세를 보이며 올 연말까지 목표한 누적 30만개를 10월 조기 달성했다.
2022.12.06 I 강경록 기자
이정재 연출 '헌트', 북미 개봉..."감독 역량 입증" 현지 호평
  • 이정재 연출 '헌트', 북미 개봉..."감독 역량 입증" 현지 호평
  • [이데일리 스타in 박미애 기자] 이정재 감독의 연출작 ‘헌트’가 북미 관객들까지 사로잡고 있다. ‘헌트’는 지난 2일(현지시각) 북미 지역에서 개봉했다. 앞서 ‘헌트’는 다수의 해외 유명 영화제 초청작과 미국 아카데미 시상식 수상작을 배출해온 메이저 배급사 매그놀리아 픽처스와 북미 판권 계약을 체결하며 개봉 전부터 현지의 많은 관심을 받았다.개봉 이후 현지의 반응도 뜨겁다. 미국 매체 ‘Lound and clear reviews’는 “이정재 감독의 훌륭한 감독 데뷔”라 말하며 “촘촘히 들어간 액션에 좋은 연기가 어우러진다. 모든 장면이 비주얼적으로나, 사운적으로 압도적이다. 지루할 틈이 없다”고 호평했다. ‘Movie Web’도 “이정재 감독의 흡입력 있는 스릴러”라며 “놓칠 수 없는 많은 장면들로 인해 자리를 비울 수 없을 것이다. 영화는 ‘본’ 시리즈를 연상하게 한다. 이정재 감독은 ‘헌트’로 감독의 역량을 입증했다”고 평했으며, ‘Award Daily’는 “이정재 감독의 데뷔작은 경이로운 액션을 겸비한 영화임과 동시에 영화를 통해 관객에게 메세지 또한 전하려 한다”고 전했다. 이처럼 ‘헌트’의 개봉과 함께 북미 현지에서도 배우 이정재를 넘어, 감독 이정재의 연출력에 대해서도 호평하며 새로운 기대작으로 꼽히고 있다. 이정재는 첫 연출작 ‘헌트’를 통해 성공적인 연출 데뷔를 알렸다. 국내에서는 제43회 청룡영화상 신인감독상, 제42회 한국영화평론가협회상(영평상) 신인감독상, 제31회 부일영화상 신인감독상 등을 수상하며 2022년 영화상 트로피를 휩쓰는 쾌거를 안았다.
2022.12.05 I 박미애 기자
세븐틴, 일본 돔투어 대성공… 27만 관객 동원
  • 세븐틴, 일본 돔투어 대성공… 27만 관객 동원
  • 세븐틴(사진=플레디스)[이데일리 스타in 윤기백 기자] 그룹 세븐틴이 대망의 일본 돔 투어를 성황리에 마무리했다.세븐틴은 지난 11월 19~20일 쿄세라 돔 오사카를 시작으로 26~27일 도쿄 돔, 12월 3~4일 반테린 돔 나고야 등 일본 3개 도시에서 찾아 총 6회에 걸쳐 열린 일본 돔투어 ‘세븐틴 월드투어 [비 더 선] - 재팬’을 통해 총 27만 관객과 함께 호흡하며 굳건한 인기와 위상을 재확인했다.이번 공연은 세븐틴의 첫 돔 투어인 만큼 캐럿(공식 팬덤명)을 위한 세트리스트로 구성됐다. 세븐틴은 공연 시작부터 압도적인 스케일의 ‘핫’, ‘마치’, ‘힛’ 퍼포먼스로 관객의 이목을 사로잡았으며, ‘록 위드 유’(Japanese ver.)를 시작으로 힙합, 보컬, 퍼포먼스 각 유닛 무대와 ‘만세’, ‘레프트 앤 라이트’, ‘아주 NICE’, 리더즈의 ‘치어스’ 등 총 26곡의 무대를 쉴 틈 없이 휘몰아치며 관객을 열광시켰다.특히 세븐틴은 최근 발매된 일본 첫 번째 EP ‘드림’의 타이틀곡 무대를 비롯해 ‘히토리쟈나이’, ‘마이오치루하나비라’(Fallin’ Flower), ‘아이노치카라’, ‘콜 콜 콜!’ 등 일본 오리지널 무대로 열렬한 호응을 얻었다. 팀의 전매특허인 무한 앙코르 무대까지 약 3시간 30분 동안 캐럿과 함께 즐기며 잊지 못할 추억을 쌓았다.세븐틴(사진=플레디스)공연 말미 팬들은 일제히 ‘약속의 장소에 데려와 줘서 고마워’라는 문구가 적힌 슬로건을 들어 화답했다. 이에 세븐틴은 “약속의 장소에 올 수 있게 해 주셔서 감사하다. 다음엔 닛산 스타디움에서 만나자. 꼭 갈 테니 함께 해 달라”라며 팬들과 새로운 꿈을 향해 달려갈 것을 다시 약속했다.세븐틴은 앙코르 무대 때는 이동차를 타고 공연장을 돌면서 팬들과 눈을 맞추며 더욱 가까이 호흡했다. 이들은 “아레나에서 일본 데뷔했을 때가 기억이 난다. 지금 이렇게 오사카, 도쿄, 나고야까지 돔에서 공연하고 있다는 것이 믿기지 않는다. 꿈을 이룰 수 있게 해 주신 캐럿들 너무 감사드리고 앞으로 나아갈 수 있는, 더 큰 꿈을 꾸게 해 주셔서 감사하다”라고 벅찬 소감을 전했다.세븐틴의 돔 투어 공연 전후로 해당 도시 곳곳에서 다양한 이벤트가 진행되는 도시형 콘서트 플레이 파크 ‘세븐틴 비 더 선 더 시티’가 마련됐다. 특히 ‘세븐틴 비 더 선 더 시티’는 하이브의 ‘더 시티’ 프로젝트 사상 처음으로 3개 도시에서 연속으로(오사카-도쿄-나고야) 개최됐다.세븐틴(사진=플레디스)‘세븐틴 비 더 선 더 시티’가 ‘세븐틴이 태양처럼 도시를 빛내는 것’을 테마로 진행된 만큼 도시 곳곳이 세븐틴으로 가득 채워졌다. 돔 투어의 첫 번째 지역인 오사카에서는 세븐틴 이미지로 래핑된 라피트(특급열차)와 에비스바시 상점가, 오사카(우메다)역 지하도, 난카이 난바역 대계단, 햅파이브 대관람차 등을 찾은 팬들이 인산인해를 이뤄 세븐틴의 높은 인기를 실감케 했다.도쿄에서는 도쿄 스카이트리가 ‘비 더 선’의 상징색인 주황색과 세븐틴의 공식색인 로즈쿼츠 세레니티로 물들었고, 나고야에서는 시내 중심지인 사카에 지역에 특별한 조명 연출이 펼쳐져 팬들에게 다양한 즐길 거리와 추억을 선사했다.세븐틴은 오는 17일 필리핀 불라칸과 28일 인도네시아 자카르타에서 ‘비 더 선’ 추가 공연을 펼칠 예정이다.
2022.12.05 I 윤기백 기자
‘합리 따지면 두 번 기회는 없다'…메디트가 시장에 보낸 편지
  • ‘합리 따지면 두 번 기회는 없다'…메디트가 시장에 보낸 편지
  • [이데일리 김성훈 기자] 미국 메이저리그 LA다저스 앤드루 프리드먼 사장은 “합리적 판단만 앞세우면 FA(자유계약선수) 경쟁에서 3등 밖에 할 수밖에 없다”는 말을 했다고 한다. 때로는 원하는 결과를 이끌어내기 위해 예상을 웃도는 지출을 감행해야 한다는 의미로 해석할 수 있다.천문학적인 자금이 오가는 M&A(인수합병) 시장에서도 어쩌면 이 말은 유효하다. 원하는 매물 인수를 위해 경쟁자보다 더 높은 금액 제시를 두려워해서는 안 된다는 말이다. ‘오버페이’ 내지는 ‘승자의 저주’라는 말이 따라붙지만, 남들만큼 금액을 적고 남들 수준의 인수 전략을 펼친다면 원하는 결과를 얻기란 쉽지 않다. 올해 가장 큰 규모의 M&A로 관심을 끌었던 메디트 인수전은 합리적 판단과 원하는 결과 도출의 괴리감을 보여주는 사례로 남을 전망이다. (사진=메티드)◇ 칼라일이 찜 했던 메디트, 결국 MBK로 올해 가장 큰 규모의 M&A로 관심을 끌었던 메디트 인수전은 합리적 판단과 원하는 결과 도출의 괴리감을 보여주는 사례로 남을 전망이다. 우선협상대상자에 올랐던 미국계 경영참여형 사모펀드 운용사(PEF)인 칼라일 그룹과 GS(078930) 컨소시엄의 최종 인수 계약이 결렬된 틈을 놓치지 않고, MBK파트너스가 잠정 새 주인에 올랐기 때문이다. 시간은 지난달 11일로 거슬러 올라간다. GS측은 공시를 통해 “메디트 지분 취득과 관련해 당사를 포함한 컨소시엄은 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됐으나 현재는 우선협상기간이 종료됐다”며 “본 계약 체결을 위한 협상을 지속하고 있으며 최종 인수에 대한 구체적 사항은 확정된 것이 없다”고 밝혔다.GS-칼라일 컨소시엄은 여타 원매자들이 제시한 2조원대 초중반대 가격보다 높은 약 3조원의 가격을 써내면서 우선협상대상자에 올랐다. 칼라일이 전체 자금의 90%를 대고 GS가 10% 수준을 책임지는 것으로 자금 계획을 짰다. 무난히 흐르던 메디트 인수전이 결렬된 이유를 두고 시장에서는 매각가 이슈가 크게 작용했을 것으로 보고 있다. 우선협상대상자 지위 결렬은 막판 가격 조율에서 이견을 보였다는 것을 의미해서다. 결국 당초 내겠다던 가격에 부담을 느꼈을 것이란 관측이 우세하다. 여러 의미를 내포하는 공시에서 GS-칼라일 컨소시엄이 협상 지속 의지를 시사한 점도 되새겨볼 필요가 있다. 여타 후보들의 움직임을 보고 최종 가격대를 재설정하겠다는 의지가 깔려있다. GS-칼라일 컨소시엄이 우선협상대상자 지위를 내려놓으면서까지 시장 분위기를 좀 더 보겠다고 한 것으로 유추할 수 있다. 그로부터 3주가 채 되지 않아 메디트는 MBK파트너스를 새 주인으로 맞았다. 가격도 당초 알려진 3조원이 아닌 2조원대 중후반으로 알려졌다. GS-칼라일 컨소시엄 입장에서는 가격을 낮추는 데는 결과적으로 성공했지만, 그 수혜를 가져가는 데는 실패했다. 물론 우선협상대상자 종료 이후 GS-칼라일 컨소시엄이 메디트 인수 의지를 접었을 가능성도 있다. 그러나 노리던 시장 가격에 재도전을 노리던 상황이었다면 ‘닭 쫓던 개 지붕 쳐다본 꼴’이 연출됐다는 점은 부정할 수 없다. ◇ 합리적 결정이 불러온 기회상실일련의 전개를 보며 ‘합리를 따지면 3등 밖에 못한다’는 프리드먼 사장의 말을 떠올리게 된다. 가격 부담을 줄이고자 감행했던 우선협상대상자 지위 종료는 결과적으로 다른 원매자에게 할인만 제공한 셈이 됐다. 단정 지을 수는 없지만, 유니슨캐피탈은 우선협상대상자 결렬 이후 ‘간 보기는 용납하지 않겠다’는 내부 방침을 세웠을 가능성이 있다. 상대방 의도가 읽히는 상황에서 새로운 제안을 아예 받지 말자고 했을 수 있다는 것이다. 설령 GS-칼라일 컨소시엄 제안을 받아들인다 해도 해외 본부로부터의 재가를 위해 감내해야 하는 시간에 대한 우려도 배제할 수 없다.실제로 업계 안팎에서는 MBK의 빠른 의사 결정이 인수전 승기를 잡는 데 한몫했다는 평가도 있다. 2조원을 훌쩍 웃도는 거래임에도 빠르게 의견을 모으는, 누군가에게는 비합리적(?)일지 모르는 판단이 우선협상대상자에 오르는 결정적인 역할을 했다. 자칫 장기전으로 가나 싶었던 메디트 인수전은 빠르게 새 주인을 찾았다. 상황이 완전히 끝난 것은 아니다. MBK파트너스의 메디트 인수 과정에서 또 어떤 변수가 찾아올지 모른다. 다만 ‘매각 재수’ 과정을 밟고 있는 유니슨캐피탈이나 속도감 있는 결정을 내린 MBK 모두 협상 완주에 대한 의지가 높아 보이는 것은 사실이다. 메디트 인수를 주도했던 GS-칼라일 컨소시엄 관계자들은 지금 어떤 생각을 하고 있을까. ‘여러가지를 따져보니 저 가격에 살 거였으면 차라리 안 사는 게 났다’며 안도하고 있을까, 아니면 낮아진 가격에 새 주인을 찾은 상황을 보며 속쓰려하고 있을까. 그것도 아니라면 기적과 같은 재탈환의 경우의 수를 따져보고 있을까. 한 가지 확실한 것은 합리를 따지니 기회는 오지 않았다는 점이다. 조 단위 M&A가 없던 일이 될 처지에 놓이면서 밤낮 가리지 않고 업무에 임했던 GS-칼라일 컨소시엄 관계자들의 노고도 신기루처럼 사라지기 일보 직전이다. ‘결과가 없으면 아무것도 아닌’ 이 업계의 한 단면이다.
2022.12.04 I 김성훈 기자
몸이 부서져라 뛴 '울보' 손흥민, 세 번째 월드컵 만에 기쁨의 눈물
  • 몸이 부서져라 뛴 '울보' 손흥민, 세 번째 월드컵 만에 기쁨의 눈물
  • 3일 오전(한국시간) 카타르 알라이얀의 에듀케이션 시티 스타디움에서 열린 2022 카타르 월드컵 조별리그 H조 3차전 대한민국과 포르투갈 경기에서 승리를 거두며 16강 진출에 성공한 대표팀 손흥민이 경기 종료 뒤 그라운드에 주저앉아 기뻐하고 있다.사진=연합뉴스3일 오전(한국시간) 카타르 알라이얀의 에듀케이션 시티 스타디움에서 열린 2022 카타르 월드컵 조별리그 H조 3차전 대한민국과 포르투갈 경기에서 승리를 거두며 16강 진출에 성공한 대표팀 손흥민이 경기 종료 뒤 그라운드에 누워 눈물을 흘리고 있다. 사진=연합뉴스[도하=이데일리 스타in 이석무 기자] 마지막엔 아예 마스크를 벗고 뛰었다. 자신의 몸이 어떻게 되든지는 중요하지 않았다. 오로지 대한민국에 값진 승리를 선물하고 싶은 마음뿐이었다.그리고 그런 눈물겨운 ‘마스크 투혼’은 마침내 보상을 받았다. 한국 축구가 도하에서 놀라운 기적을 이루는데 손흥민의 발끝이 빛났다.한국 축구대표팀은 3일 카타르 알라이얀의 에듀케이션 시티 스타디움에서 열린 2022 국제축구연맹(FIFA) 카타르 월드컵 조별리그 H조 3차전에서 포르투갈을 2-1로 꺾고 조 2위로 16강 진출을 이뤘다.이날 손흥민은 1, 2차전과 마찬가지로 검은 마스크를 쓴 채 경기에 나섰다. 앞선 경기와 마찬가지로 공격의 중심 역할을 책임졌다. 하지만 답답했다. 공을 잡을 때마다 상대 수비가 2~3명씩 따라붙었다. 슈팅이 번번이 상대 수비에 걸렸다. 마스크에 가려지긴 했지만 그의 얼굴에는 안타까움이 그대로 묻어났다.하지만 손흥민은 역시 손흥민이었다. 1-1로 팽팽히 맞선 후반 추가시간 손흥민은 역습 기회를 잡았다. 공을 잡은 뒤 질풍 같은 단독 질주를 시작했다. 이내 포르투갈 수비수 3명이 따라붙었다. 또다시 고립되는 것처럼 보였다.그런데 그것이 오히려 기회였다. 옆에 황희찬이 함께 달리고 있었다. 손흥민은 수비가 자신에게 쏠린 틈을 놓치지 않았다. 수비수 사이로 정확하게 패스를 연결했다. 황희찬도 이를 놓치지 않고 골키퍼와 맞선 상황에서 침착하게 골로 연결했다.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EPL)에서 한국을 대표하는 두 에이스가 한국 축구의 기적을 일궈내는 순간이었다.이미 알려진 대로 손흥민은 정상적으로 경기를 뛸 수 없는 상태다, 지난달 초 소속팀 경기 도중 안와골절 부상을 당해 수술대에 올랐다. 수술을 받은 뒤 불과 3주 만에 월드컵 경기에 나서고 있다.손흥민은 얼굴을 보호하기 위해 마스크를 쓰고 뛴다. 경기 내내 마스크 때문에 시야에 방해를 받는다. 마스크 뒤로 흐르는 땀을 닦아내기에 바쁘다. 하지만 손흥민은 몸을 아끼지 않는다. 우루과이전에선 양말이 찢어질 정도로 상대 태클의 집중 타켓이 됐다. 가나전에선 마스크를 쓴 채 헤딩을 하기도 했다. 심지어 이날 포르투갈전에선 후반 막판 아예 마스크를 벗고 손에 쥔 채 경기를 소화하기까지 했다.그런 몸을 사리지 않는 캡틴의 투혼은 동료의 투지와 승부욕을 깨웠다. 이번 대표팀이 역대 어느 대표팀보다 분위기가 좋고 하나로 똘똘 뭉쳐 있다는 평가가 나오는 데는 동료의 모범이 되는 손흥민의 역할이 결정적이다.이번 월드컵에서 손흥민은 투혼에 대한 보상을 받지 못했다. 가나와 2차전에선 패한 뒤에는 해설위원으로 카타르에 온 구자철의 품에 안겨 눈물을 쏟기도 했다.하지만 이번 대회에서 손흥민은 드디어 결실을 봤다. 지난 두 번의 월드컵에서 아쉬움 눈물을 흘렸지만 세 번째 도전한 월드컵에선 기쁨의 눈물을 쏟았다.손흥민은 경기 후 방송 인터뷰에서 “선수들이 끝까지 포기하지 않고, 한 발 더 뛰고 희생한 덕분에 이런 좋은 결과를 얻었다”며 “2018년 러시아 월드컵 때도 최선을 다했지만 이런 결과를 얻지 못했는데 이번엔 결과까지 얻게 돼서 너무 기쁘고, 선수들이 정말 자랑스럽다”고 소감을 밝혔다.이어 세 번째 월드컵 출전에 처음 16강에 오르게 된 손흥민은 “이 순간을 상당히 많이 기다려왔고, 선수들이 분명히 할 수 있다고 생각했다”며 “주장인 제가 부족한 모습을 보였는데 선수들이 커버해줘 정말 고맙고, 자랑스럽다”고 강조했다. 손흥민은 “16강이 우리의 목표였고, 다가오는 경기에 최선을 다하겠다”며 “축구는 결과를 아무도 모른다”고 다짐했다. 아울러 “우리가 가진 것을 잘 준비해서 최선을 다해 좋은 경기를 보여 드릴 수 있으면 좋겠다”며 “벤투 감독님의 마지막 경기를 벤치에서 같이 할 수 있어 너무 감사드린다”고 덧붙였다.
2022.12.03 I 이석무 기자
`증시 랠리에 일단 현금화`…파월 발언 후 ETF서 대규모 순유출
  • `증시 랠리에 일단 현금화`…파월 발언 후 ETF서 대규모 순유출
  • [이데일리 이정훈 기자] 제롬 파월 연방준비제도(Fed·연준) 의장의 정책금리 인상 속도 조절 발언 이후 뉴욕 증시가 급등하자, 이 틈을 타 상장지수펀드(ETF)에서 대규모 자금 이탈이 나타났다. 향후 증시 조정을 염두에 둔 현금화 전략으로 풀이된다. 2일(현지시간) 블룸버그통신에 따르면 일부 투자자들이 지난달 30일 증시 랠리 이후 ‘SPDR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 ETF 트러스트’(티커명 SPY)에서 58억달러를 인출했다. 이는 지난 9월 이후 두 달여 만에 최대로, 전체 ETF 순자산 3800억달러 중 1.5%에 이르는 규모다.또 1620억달러 규모의 ‘인베스코 QQQ 트러스트 시리즈1’(QQQ)에서도 21억달러가 순유출됐다. 이는 7월 이후 넉 달여 만에 최대 규모의 순유출이었다. 이들은 각각 S&P500지수와 나스닥100지수를 추종하는 ETF로, 연준이 공격적인 정책금리 인상을 멈출 것이라는 기대로 주식시장이 11주 만에 최고치까지 반등하는 시점에서 대규모 순유출이 나타난 것이다. QQQ 주간 자금 유출입 추이ETF 데이터업체 겸 리서치 컨설팅사인 베타파이의 토드 로젠블루스 리서치부문 대표는 “뉴욕 증시가 가파른 상승세를 보일 때를 이용해서 대형주에서 단기적인 이익을 실현하는 전략을 쓴 것 같다”면서 “2022년은 힘든 해였지만, 연준의 긴축 속도 조절 기대에 시장이 연말에 반등하고 있는 만큼 시장 컨센서스를 추가로 확인하고자 하는 투자자들이 일부 이익실현에 나선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이들 두 ETF에서의 대규모 자금 순유출로 인해 이번주 들어 지금까지 110억달러 규모의 순유출이 있었고, 이는 2020년 2월 이후 주간으로는 최대 규모였다. 이뿐 아니라 이번주엔 1020억달러 규모의 ‘뱅가드 밸류 ETF’(VTV)에서도 19억달러 수준의 순유출이 있었는데, 이 ETF에선 11월에만 60억달러 이상이 빠져 나가 역대 최대 월간 순유출 기록을 세웠다. 모히트 바하즈 월라크베스 캐피탈 ETF부문 이사는 “이렇게 자금을 인출한 투자자 중 일부는 다른 ETF에 자금을 재유입했을 수도 있다”면서도 “대부분은 차익을 실현한 현금을 12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회의 결과가 나올 때까지 기다렸다가 재투자를 결정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2022.12.02 I 이정훈 기자
팜한농, ‘가축분뇨 활용’ 바이오차 보급 확대에 맞손
  • 팜한농, ‘가축분뇨 활용’ 바이오차 보급 확대에 맞손
  • [이데일리 박순엽 기자] 팜한농이 지난 1일 경북 의성군청에서 의성군·경상북도농업기술원·바이오씨앤씨㈜와 ‘축분 바이오차 상생협력 업무협약(MOU)’을 체결했다고 2일 밝혔다. 이날 협약식은 농림축산식품부와 경상북도의 가축분뇨 산업화 정책에 따라 진행됐으며, 이 자리엔 김무용 팜한농 대표와 김주수 의성군수, 신용습 경상북도농업기술원장, 김창섭 바이오씨앤씨 대표, 농림축산식품부 및 경북도청 관계자 등 20여명이 참석했다. 이번 공동 협약에 참여한 4개 기관은 온실가스 감축과 더불어 가축분뇨 처리 문제 해결과 농업 생산성 향상을 목적으로 가축분뇨를 활용한 바이오차 사업을 추진할 계획이다. 주요 협약 내용은 △축분 바이오차 생산·활용 촉진을 위한 상호 협력 △생산시설 조기 준공·운용 △작물 재배 실증시험 등 연구 활동 △관련 제품 보급 확대를 위한 시범사업 발굴·시행 △제품 개발·판매·홍보 활동 협력 등이다. 바이오차(Biochar)는 바이오매스(Biomass·생물자원)와 숯(Charcoal)의 합성어로, 나무·가축분뇨·농업 부산물 등의 바이오매스를 350~700도의 온도로 열분해해 만드는 탄소 함량이 높은 고형물이다. 바이오차 안의 탄소는 열분해를 거치면서 안정된 구조로 재배열돼 토양미생물에 의해 쉽게 분해되지 않는다. 따라서 바이오차를 토양에 투입하면 탄소를 반영구적으로 토양 속에 격리할 수 있어 온실가스 감축에 도움이 된다. 한국농업기술진흥원에 따르면 축분 바이오차 1톤(t)은 대기 중의 이산화탄소 약 2t을 줄여주는 효과가 있다. 또 바이오차는 미세한 다공성 공극 구조로 입자 사이에 틈이 많아 토양의 물리성과 화학성을 개선하고, 토양미생물의 활동 공간도 늘려줘 작물 생육에도 좋다. 특히, 축분 바이오차는 나무로 만든 바이오차와 달리 질소(N), 인산(P), 칼륨(K) 등 양분을 함유하고 있어 유기질 비료의 원료로도 활용할 수 있다. 농림축산식품부에 따르면 우리나라의 축분 발생량은 2020년 현재 5194만t으로 이 중 65%인 34백만t은 유기질 퇴비로, 23%인 12백만t은 액비로 생산됐고, 12%인 6백만t은 정화 처리됐다. 팜한농은 지난 2021년부터 바이오씨앤씨㈜와 축분 바이오차 사업을 준비해왔다. 이번 협약에 따라 팜한농은 마늘·벼·참외·대마·고추 등 경북지역 주요 작물을 대상으로 축분 바이오차의 효과를 실증하는 시험을 진행하고, 이후 제품 개발 확대에도 나설 계획이다.팜한농 관계자는 “ESG(환경·사회·지배구조) 경영 관점에서 친환경 기술·제품 개발을 확대하고 있다”며 “앞으로 지속 가능한 농업과 환경보호를 위해 앞장설 것”이라고 말했다. 김무용(오른쪽 첫 번째) 팜한농 대표가 지난 1일 경북 의성군청에서 축분 바이오차 사업 업무협약(MOU) 체결한 후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사진=팜한농)
2022.12.02 I 박순엽 기자
김종극 롯데파이낸스 베트남 법인장 "자동차 금융으로 수익기반 안정화"
  • 김종극 롯데파이낸스 베트남 법인장 "자동차 금융으로 수익기반 안정화"
  • 김종극 롯데파이낸스 베트남 법인장.(사진=서대웅 기자)[하노이(베트남)=이데일리 서대웅 기자]“카론(자동차 금융)으로 수익기반을 안정화하고 신용카드 사업을 확장하겠다.”롯데카드의 베트남 법인인 롯데파이낸스베트남 김종극 법인장은 이데일리와의 인터뷰에서 이같이 밝혔다. 개인 신용대출을 주로 취급하는 베트남 여신전문금융 시장에서 자동차 금융을 확대해 수익기반을 다지겠다는 목표다.베트남에서 여신금융을 하려면 파이낸스나 리스 라이선스를 취득해야 한다. 이중 파이낸스사는 개인, 리스사는 기업만 대상으로 영업할 수 있다. 베트남 파이낸스 업계는 카드보다 대출(파이낸스)에 방점이 찍혀 있어 대부분 개인 신용대출을 주로 취급한다. 롯데파이낸스 역시 전체 대출자산의 80%가 현지인을 대상으로 한 개인 신용대출이다.김 법인장이 향후 수익기반으로 자동차 금융을 꼽은 것은 베트남 금융시장 구조 때문이다. 신용대출 시장은 한국처럼 신용평가 모델이 정교하지 않아 리스크가 크다. 또 아직까지 주택담보대출 시장이 활발하지 않다. 반면 자동차 금융은 한국과 마찬가지로 주담대 자산만큼이나 안정성이 높다. 결국 자동차 금융의 안전자산을 수익 원천으로 다지겠다는 것이다.그는 BNPL(선구매 후결제) 서비스를 확대하겠다는 계획도 밝혔다. BNPL은 소액의 신용한도를 제공해 후불결제가 가능하도록 한 서비스로 신용카드 없이 사용할 수 있다. 베트남은 온라인 쇼핑몰을 이용해도 물건을 받은 뒤 현금을 배달기사에게 건넬 만큼 현금 사용 비중이 높다. 지급결제 시장에서 주를 이루고 있는 QR코드 결제 역시 선불충전 방식이다. ‘신용’을 기반으로 우선 결제하고 일정 기간 뒤 한번에 결제금을 내는 신용카드 시장이 발달하지 않은 셈이다.롯데파이낸스는 BNPL을 통해 이 틈을 파고들었다. 신용을 제공하기를 꺼리는 문화에서 현금 결제와 신용카드 결제 중간 서비스를 제공하는 것이다. 김 법인장은 “신용카드는 신청, 심사, 발급까지 수일이 걸리지만 BNPL 서비스는 온라인상에서 모든 절차가 완료된다”며 “고객은 당장 현금이 없어도 온라인 쇼핑을 쉽고 빠르게 할 수 있고, 구매대금은 3개월까지 분할해 상환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롯데파이낸스는 BNPL 서비스 확대를 위해 지난 8월 ‘베트남의 쿠팡’ 격인 티키(Tiki)와 손잡았고, 연내 서비스를 출시해 현지 시장에서 입지를 굳힐 계획이다.베트남 결제 시장이 현금 기반이지만 김 법인장은 신용카드 시장이 커질 것으로 내다봤다. 그는 “전자지갑은 기본적으로 선불카드 충전방식으로 보유하고 있는 현금자산 내에서만 소비할 수 있는 반면, 신용카드는 미래 소득을 근거로 보유 자산보다 많은 소비를 할 수 있어 더 큰 효용을 얻을 수 있다”며 “베트남 경제성장 추이와 미래보다 현재를 중시하는 베트남 고객 성향을 고려하면 신용카드 등 여신금융 시장은 앞으로도 견고한 성장을 지속할 것”이라고 했다.김종극 롯데파이낸스 베트남 법인장.(사진=서대웅 기자)
2022.11.30 I 서대웅 기자
50대男교사가 20대女교사에 성희롱 당했다? 갑론을박
  • 50대男교사가 20대女교사에 성희롱 당했다? 갑론을박
  • [이데일리 김화빈 기자] 전북 익산의 한 사립중학교서 50대 남성 교사가 20대 여성 교사를 상대로 성추행을 당했다며 성고충심의위원회에 성고충 신고를 한 가운데 전국교직원노동조합 전북지부는 “성폭력 구제 절차를 악용한 갑질 교사를 엄벌할 것을 촉구한다”고 밝혔다. 학교 측은 20대 여교사에게 성희롱 가해 결정을 내렸다.(사진=이미지투데이)30일 전교조 전북지부는 성명을 통해 “맥락과 상황, 권력 관계에 대한 고려 없이 먼저 신고한 사람의 호소를 기준으로 판단하는 것은 잘못”이라며 이같이 밝혔다.앞서 전교조와 해당 학교 측 설명에 따르면, 50대 남교사 A씨가 교무실 내 정수기 앞 통로를 막고 있자 B씨는 A씨에게 길을 비켜달라고 요구했다. A씨가 이를 일축하자 B씨는 “지나갈게요”라고 말하며 틈새를 비집고 들어갔는데 이 과정서 A씨의 엉덩이와 B씨의 신체 일부가 닿았다. A씨가 컵에 물을 받기 위해 몸을 앞으로 숙이고 있던 터라 신체접촉이 일어난 것으로 보인다.이에 A씨는 “B씨로부터 성희롱을 당했다”며 성고충 신고를 했고, 학교 성고충심의위원회는 지난 1일 B씨에 대해 ‘성희롱 가해’ 결정을 내렸다.A씨는 지난 10월 5일 B씨를 경찰서에 ‘강제추행’으로도 신고했지만, 각하 처리됐다. 두 교사는 평소 사이가 좋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이에 대해 전교조는 “여교사들을 지속적으로 괴롭히는 나이 많은 남교사가 길을 막고 서 있어서 여교사가 지나갈 수가 없었고, 어쩔 수 없이 좁은 틈으로 빠져나가다가 신체적으로 부딪혔는데 성희롱이 맞다는 판정을 했다”며 “괴롭힘 피해를 당해 오던 여교사는 졸지에 가해자가 돼 징계를 받아야 할 처지에 놓였다”며 학교 측의 결정을 비판했다.전교조는 “성고충심의위원회는 재조사를 실시하고 이사회와 징계위원회는 전후 상황을 제대로 다시 살펴 징계 여부를 결정해야 한다”며 “부장교사가 반복적으로 다수의 여교사에게 행한 폭력, 폭언, 성차별 발언, 권력을 위시한 괴롭힘 등 부적절한 행위에 대해 엄중히 조사하고 책임을 물어 달라”고 촉구했다.그러나 학교 측은 “여성이 포함된 외부위원 4명과 교내위원 8명이 성고충심의위원회를 열어 양쪽 증언, 질의응답, 현장실사의 절차를 거쳐 결정한 사안”이라며 결정에 문제가 없다고 밝혔다.A씨 역시 “당시 B씨가 최소한의 사과도 하지 않아 동료 교사로서 불쾌감, 모욕감, 성적수치심을 느꼈다”고 반박했다.
2022.11.30 I 김화빈 기자
실감형 콘텐츠 보고, 국내 여행 떠나세요
  • 실감형 콘텐츠 보고, 국내 여행 떠나세요
  • 실감형 관광콘텐츠 체험 전시회 현장 모습(사진=한국관광공사)[이데일리 강경록 기자] 한국관광공사와 LG유플러스는 11월 29일부터 12월 31일까지 서울 강남에 위치한 복합문화공간 ‘일상비일상의틈’에서 실감형 관광콘텐츠 체험 전시회를 개최한다.‘트래블 마켓’(Travel Marke)’란 테마로 열리는 이 전시회는 코로나로 여행이 어려웠던 시기에 첨단기술을 활용, 비대면 여행 체험을 제공하고자 공사와 LG유플러스가 작년부터 시작해 두 번째로 열리는 행사다. 특히 최근 각광받고 있는 실감형 콘텐츠가 동원된 국내 여행을 즐길 수 있는 좋은 기회가 될 것으로 보인다.전시장에선 다양한 디지털 콘텐츠들이 선보여진다. 사방을 360도로 바라보며 서핑, 백패킹, 패러글라이딩 등을 실감나게 해 볼 수 있는 8K 초고화질 VR(7종), 문화관광축제를 메타버스로 구현한 게임(2종), VR로 즐기는 웰니스관광지 체험 시설 등이 마련됐다. 또한 15인의 디지털 아티스트가 한국의 자연, 멋, 유산, 흥을 테마로 한국 관광100선 중 30곳의 한국 관광명소를 디지털아트로 재해석한 ‘미디어아트 : The Sights’와, 2022년 대한민국 관광사진 공모전 수상작 109점도 전시된다.슈퍼마켓 쇼핑과 같은 색다른 체험·관람도 흥미롭다. 관람객은 입장 시에 받은 전시물 리스트에 체크하며 체험을 진행한다. 체험을 마친 후 최종 관람한 체크리스트를 계산대에 제출하면 콘텐츠 구매 영수증을 제공받는다. 이 영수증을 취향대로 꾸며 전시장 내 벽에 전시하고 개인 SNS로 인증하면 체험 완료 기념품도 받는다.김경수 한국관광공사 디지털콘텐츠센터장은 “한국의 대표 관광지와 관광테마를 주제로 제작한 실감영상 콘텐츠 전시를 통해 국내 관광지의 매력을 생생하게 느낄 수 있는 기회가 되길 바란다”고 밝혔다.
2022.11.30 I 강경록 기자
“산소 부족해” “압사 두려움 느껴”…바뀐 게 없다①
  • “산소 부족해” “압사 두려움 느껴”…바뀐 게 없다[이태원참사 한달]①
  • [이데일리 이소현 황병서 이용성 기자] “미친 거 아냐? 왜 밀어요!” 28일 오전 7시20분께 서울 지하철 여의도역. 꽉찬 채로 막 도착한 9호선 급행열차에 승객들이 몸을 비집자 열차 안에 있던 한 승객이 외쳤다. 이후 “왜 성질을 내냐”, “더는 밀지 마라”며 승객들 간에 고성이 오갔다. 결국 형광 조끼를 입고 경광봉을 든 안전요원이 “뒤로 나오세요”, “다음 열차 타세요”라고 제지하고 나서야 실랑이는 일단락됐다.300명 넘는 사상자를 낸 ‘이태원 압사 참사’ 후 한 달, 우리 사회는 여전하다. 지자체가 부랴부랴 대규모 인파가 예상되는 축제를 취소하고, 수도권 광역버스의 입석을 금지하고, 전철역과 행사장 등에 질서유지 안전요원과 경력을 배치하는 등 애를 써도 우리 사회 곳곳의 ‘밀집’은 일순간에 해소되지 않는다. 특히 1000만 인구가 모여 사는 서울은 인구밀도는 1㎢당 1만5699명으로 다른 6개 광역시보다 최소 3.6배, 최대 14.8배나 높다.이 때문에 밀집에 따른 안전사고 위험을 막기 위해선 중장기적으로 ‘분산’을 목표 삼아야 하지만, 현재 정부의 대책들은 ‘땜질식’이란 비판이 나오고 있다.28일 오전 김포골드라인(사진=황병서 기자)◇ 참사 후 한달…‘밀집 포비아’ 안고 전철탄다‘지옥철’은 이태원 참사 후에도 손꼽히는 ‘안전사고 위험지대’다. 여의도역의 경우 출퇴근 시간 등 혼잡도가 높은 시간에 안전요원 배치 인원을 기존 12명에서 39명까지 늘렸지만, 옴짝달싹 못하는 전철 안의 사정은 바꾸지 못했다. 서울 강서구에서 여의도로 출근하는 김모(25)씨는 “출근하는 사람들 전부 다 지각하지 않으려고 정말 필사적으로 탄다”며 “안전요원이 조절한다지만 출근시간엔 다음 열차를 타려 해도 사람 많은 건 어차피 똑같으니까 비집고 타게 된다”고 말했다.달랑 ‘2량’짜리 열차인 김포골드라인(김포도시철도) 상황은 더욱 심각하다. 열차가 급정거라도 하게 되면 사람들이 한쪽으로 우르르 쏠리면서 부딪혀 다치는 경우도 발생하곤 한다. 수 년째 문제점이 지적돼왔지만 개선은 더디다. 직장인 황모(34)씨는 “이러단 압사할 수도 있겠단 생각도 든다”고 했고, 다른 직장인 김모(20)씨는 “산소가 부족하단 느낌이 들 때가 있다”며 “체구가 작은 여성이나 노약자들은 상대적으로 손 하나 움직이기 어려운 상황에 자주 노출돼 위험하게 느껴진다”고 했다.어쩔 수 없이 매일 지옥철에 타야 하는 이들은 이태원 참사의 트라우마로 인한 ‘밀집 포비아(공포)’를 토로하기도 한다. 김포골드라인 김포공항역에서 만난 이모(30)씨는 “이태원 참사 이후엔 똑같은 일이 골드라인에서 일어날 수도 있겠다는 불안감을 안고 탄다”고 했다.하지만 코로나19로 ‘밀집’의 위험성을 체감했던 때엔 상황이 조금 달랐다. 당시엔 기업들이 재택근무제, 유연근무제, 선택적 근로시간제 등으로 시민들을 적극적으로 분산했다. 여의도역 한 승무원은 “코로나19 한창 때엔 출근시간에도 주말처럼 승객들이 적었다”며 “코로나19가 풀리면서 혼잡도가 예전으로 돌아왔고 이태원 참사 후에도 비슷하다”고 했다.◇ “경각심 놓지 말아야…인구 분산정책에 방점 둬야”서울 마포구 홍대 한 골목길(사진=이용성 기자)인파가 몰리는 거리들의 불법구조물 문제는 참사 직후에만 ‘반짝’ 경각심을 샀을 뿐, 다시 잊혀지는 분위기다. 좁고 경사진 용산구 이태원의 참사 골목은 해밀톤호텔의 불법증축이 골목 폭을 더 좁혀 참사를 키웠단 비판 받았다. 이태원 일대는 물론 마포구 홍대입구 근처, 성동구 성수 카페골목 등에도 인파가 몰리는 좁은 골목길이 많아 안전사고 위험이 도사리고 있다.하지만 이날 이데일리가 돌아본 마포구 홍익로3길은 차양막으로 영업 장소 범위를 넓힌 가게들 풍경이 여전했다. 각종 입간판과 상품 진열대도 거리에 튀어나와 있었다. 국토교통부 건축행정시스템에 따르면 마포구 홍익로3길 19건물은 2017년 11월 판넬영업으로 10㎡ 무단 증축돼 구청이 적발했지만, 아직도 시정되지 않았다. 주말이면 사람들로 발디딜 틈이 없고, 차량까지 드나들면 밀집도는 더욱 높아지는 곳이다.인근 클럽거리도 마찬가지였다. 클럽거리 골목에 있는 마포구 잔다리로8 화진건물도 1층 뒤 천막과 철파이프 18㎡ 무단증축을 지난해 8월 24일 적발됐지만, 아직 그대로였다. 마포구청 관계자는 “관련 부서에서 꾸준히 조사를 진행했고, 적발하면 시정조치하고 있다”고 해명했다.전문가들은 ‘제2의 이태원 참사’를 막으려면 땜질식 대책을 넘어선 실질적 변화를 이끌 중장기적 대책을 내놔야 한다고 제언했다. 예컨대 광역 출근버스의 안전을 위해 대체수단도 없이 입석만 없애면, 한시간 반 기다려야 출근버스를 탈 수 있는 이들의 공감도 받을 수 없단 것이다. 공하성 우석대 소방방재학과 교수는 “시간이 흐를수록 사람들은 망각하게 되고 안전에 대한 경각심이 줄어들 텐데 그때가 제대로 관리를 해야 할 시점”이라며 “재택근무 등 근무형태 다양화를 정부가 독려하고, 길게는 공공기관의 추가 지방이전 등 지방 분산정책을 추진해야 수도권 밀집도를 낮추고 안전사고 확률을 떨어뜨릴 수 있다”고 지적했다.
2022.11.29 I 이소현 기자
김장훈, 역대급 X마스 콘서트 예고… 오늘 티켓오픈
  • 김장훈, 역대급 X마스 콘서트 예고… 오늘 티켓오픈
  • (사진=FX솔루션·더메르센)[이데일리 스타in 윤기백 기자] 가수 김장훈이 크리스마스 콘서트로 관객들과 만날 채비를 하고 있다.28일 낮 12시 온라인 예매사이트 인터파크 티켓을 통해 김장훈의 단독 콘서트 ‘김장훈 크리스마스 콘서-r트’에 대한 티켓 예매가 시작된다.‘김장훈 크리스마스 콘서-r트’는 오는 12월 24일과 25일 서울 강남구 섬유센터 이벤트홀에서 개최된다. 크리스마스 이브와 당일에 열리는 만큼 관객들에게 특별한 순간들을 선사할 것으로 기대된다.무엇보다 다시 돌아온 ‘공연의 신’ 김장훈 표 블록버스터급 퀄리티의 무대가 최고의 관전 포인트로 예고됐다. 김장훈은 공중부양과 비상부터 AI 영상까지 다양한 무대 연출 요소를 활용해 지루할 틈 없는 공연을 선보일 예정이다. 여기에 최근 최상의 목소리를 회복한 만큼 가창력에 있어서도 타의 추종을 불허하는 감동의 무대 향연이 펼쳐질 전망이다.티켓 오픈을 앞두고 김장훈의 SNS 등에 공개된 이번 콘서트의 포스터 이미지들도 예비 관객들의 눈길을 사로잡고 있다. 김장훈의 와일드한 매력이 아날로그한 사진 효과와 어우러져 독보적인 분위기를 구축했다. ‘두근두근 데이트’, ‘MERRY CHRISTMAS’ 등의 문구가 굵은 폰트로 적힌 모습도 반전 매력을 자아낸다.올해도 다양한 형태의 공연으로 팬들을 만나온 김장훈이 연말에는 더욱 의미있는 콘서트로 한해를 마무리할 예정이다. 김장훈은 “그저 순간 순간들을 사랑하고 또 사랑하며 열심히 살아가야 하는게 우리들이고, 그게 최선이 아닐까 생각한다. 이번 공연에서는 특히 이런 위로와 힐링, 격려의 얘기들을 나누고 싶다”며 “이번 공연이 정서가 각박한 세상에 이로운 공연이 되리라 자신한다”라고 전했다.‘김장훈 크리스마스 콘서-r트’는 오는 12월 24일 오후 5시, 25일 오후 4시에 서울 강남구 섬유센터 이벤트홀에서 열린다. 티켓 예매는 이날 낮 12시부터 가능하다.
2022.11.28 I 윤기백 기자
‘67초’와 ‘36년’ 사이…캐나다, 월드컵 첫 골에도 본선 탈락
  • ‘67초’와 ‘36년’ 사이…캐나다, 월드컵 첫 골에도 본선 탈락
  • [이데일리 스타in 이지은 기자] 캐나다 축구 국가대표팀이 67초 만에 월드컵 첫 골을 넣고도 36년 만의 본선 무대에서 퇴장했다.캐나다 월드컵 역사상 첫 골을 넣은 알폰소 데이비스. (사진=AP Photo/뉴시스)캐나다는 28일(한국시간) 카타르 도하의 칼리파 인터내셔널 스타디움에서 열린 2022 국제축구연맹(FIFA) 카타르 월드컵 F조 조별리그 2차전에서 크로아티아에 1-4로 졌다. 이로써 앞서 벨기에와의 1차전(0-1 패)에 이어 2패를 떠안은 캐나다는 이번 월드컵에서 개최국 카타르에 이어 두 번째 조별리그 탈락 팀이 됐다.1958년 스웨덴 대회부터 월드컵 문을 두드린 캐나다는 올해까지 1986 멕시코 월드컵을 제외하면 본선에 진출한 적이 없다. 멕시코 대회에서도 득점 없이 3패를 당하며 승점도 쌓지 못했다. 36년 만에 밟게된 이번 월드컵 본선 무대에서도 조별리그 2경기를 내리 패하며 본선 5연패로 고개를 숙였다.반면 이날 캐나다 축구의 수확도 있었다. 킥오프 67초 만에 월드컵 역사상 첫 골이 터진 것이다. 주인공은 캐나다 역대 최고의 축구선수로 평가받는 알폰소 데이비스(바이에른 뮌헨)이었다. 경기 개시 직후 크로아티아의 수비진 간격이 벌어진 틈에 테이전 뷰캐넌(클뤼프 브뤼허) 오른쪽에서 크로스르 올렸고, 문전으로 쇄도하던 데이비스가 뛰어올르며 헤더로 마무리했다. 앞서 월드컵 대뷔전이었던 벨기에전에서 페널티킥을 실축한 아픔을 만회하는 선제골이었다 그러나 이후 시작된 크로아티아의 파상공세를 막아내지 못했다. 전반 36분 안드레이 크라마리치(호펜하임)의 동점골을 시작으로 전반 44분 마르코 리바야(스플리트)가 역전골까지 허용했다. 후반들어 캐나다는 중원의 데이비스를 최전방까지 끌어올려 공격 극대화 승부수를 던졌지만. 후반 25분 크라마리치의 멀티골에 이어 추가시간 94분 로브르 마예르(스타드 렌)의 쐐기골까지 속수무책이었다. 이날 캐나다 주장 아티바 허친슨(베식타시 JK)이 보여준 투혼이 화제가 되기도 했다. 후반전을 치르는 중 부상을 입어 코피를 흘렸는데, 지혈이 잘 되지 않자 체내용 생리대를 코에 끼우고 그라운드에 나선 것이다. 이런 이례적인 장면은 중계화면에 생생히 잡혔고 각종 사회관계망서비스(SNS)를 통해 퍼져나갔다. 캐나다 선수 최초로 ‘센추리 클럽’(A매치 100경기 이상 출전)에 가입한 허친슨은 이번 월드컵에 39세 294일의 나이로 데뷔하며 역대 최고령 기록을 새로 쓴 바 있다. 이미 F조 최하위로 탈락이 확정된 캐나다의 남은 목표는 월드컵 첫 승점이다. 내달 2일 모로코와 조별리그 최종전을 통해 도전을 이어간다.
2022.11.28 I 이지은 기자
독일 이겼던 일본, '필승상대' 코스타리카에 덜미...16강 희망 암울
  • 독일 이겼던 일본, '필승상대' 코스타리카에 덜미...16강 희망 암울
  • 일본 골키퍼 곤다 슈이치와 수비수 소마 유키가 코스타리카에게 실점한 뒤 허탈한 표정으로 공을 바라보고 있다. 사진=AP PHOTO[도하=이데일리 스타in 이석무 기자] 2022 카타르월드컵에서 우승후보 독일을 잡는 이변을 일으켰던 일본이 정작 ‘필승상대’로 여겼던 코스타리카에게 덜미를 잡혔다.일본은 27일(한국시간) 카타르 알라이얀의 아흐마드 빈 알리 스타디움에서 열린 코스타리카와 대회 조별리그 E조 2차전에서 0-1로 패했다. 후반 36분 케이셔 풀러(헤레디아노)에게 결승골을 허용해 무릎을 꿇었다.지난 23일 독일과 조별리그 1차전에서 2-1 역전승을 거두고 16강 진출 희망을 높였던 일본은 이날 코스타리카에게 패하면서 상황이 반전됐다.1승 1패 승점 3(골득실 0)을 기록한 일본은 코스타리카(1승 1패 승점 3 골득실 -6)와 승점에서 같지만 골득실에서 앞서 여전히 조 2위를 유지했다. 하지만 조별리그 마지막 경기 상대가 최강 스페인(1승 승점 3 골득실 +3)이어서 16강행을 장담하기 힘든 상황이다.반면 조별리그 1차전에서 스페인에게 0-7 대패를 당했던 코스타리카는 이날 일본을 이기면서 16강 불씨를 되살렸다. 코스타리카는 조별리그 3차전에서 독일과 만난다.코스타리카가 월드컵 본선에서 승리를 거둔 것은 2014 브라질월드컵 조별리그 이탈리아전(1-0 승) 이후 처음이다. 당시 코스타리카는 16강전에서 그리스를 승부차기 끝에 이기고 8강까지 올랐지만 공식 기록은 무승부였다.이날 일본은 독일전에 선발 출전하지 않은 선수를 5명이나 스타팅으로 내세웠다. 독일전 동점골을 터뜨린 도안 리쓰(프라이부르크)를 비롯해 우에다 아야세(세르클러 브뤼헤), 소마 유키(나고야 그램퍼스), 모리타 히데마사(스포르팅), 야마네 미키(가와사키 프론탈레) 등이 선발 기회를 얻었다. 주전 수비수인 사카이 히로키(우라와 레즈)와 도미야스 다케히로(아스널)가 나란히 햄스트링 부상을 입은 것도 영향을 미쳤다.일본은 경기 주도권을 잡고 코스타리카를 몰아붙였다. 하지만 이렇다할 결정적인 기회를 만들지 못했다. 코스타리카도 적극적으로 공격에 나서기 보다는 뒤로 물러선채 골문을 지키는데 주력했다.답답했던 전반전 45분이 끝난 가운데 후반전에서 균형이 팽팽했던 깨졌다. 독일 전 결승골을 터뜨린 아사노 다쿠마(AS모나코)와 이토 히로키(슈투트가르트)를 교체 투입하며 공격에 변화를 줬다. 일본은 후반전 내내 코스타리카의 골문을 집중 타격했다.그러나 슈팅은 번번이 득점과 거리가 멀었다.오히려 결승골은 코스타리카 몫이었다. 코스타리카는 일본 수비진의 집중력이 떨어진 틈을 놓치지 않았다. 후반 35분 미토마 카오루(브라이튼)가 자기 진영에서 공을 뺏긴 것이 화근이었다.공을 차지한 옐친 테헤다(헤레디아노)는 곧바로 패스를 연결했다. 이를 받은 풀러는 페널티박스 왼쪽 가장자리에서 왼발 슈팅을 때려 일본 골문을 뚫었다. 이날 첫 번째 슈팅이 그대로 골로 연결되는 순간이었다.일본은 동점골을 넣기 위해 총공세에 나섰지만 골 결정력이 떨어졌다. 후반 43분 가마다 다이치(프랑크푸르트)의 슈팅이 코스타리카 골키퍼 케일러 나바스(파리 생제르맹)의 선방에 막혔다. 일본의 추격 의지도 완전히 꺾이고 말았다.
2022.11.27 I 이석무 기자
'걱정돼요, 이란 국대'..앞서 고국을 등진 선수들
  • '걱정돼요, 이란 국대'..앞서 고국을 등진 선수들
  • [이데일리 전재욱 기자] 카타르 월드컵에 출전한 이란 축구 국가 대표팀이 귀국하면 박해를 받을 것이라는 우려가 나오는 가운데 국제대회에 출전한 운동선수가 현지에서 망명을 선택한 사례는 다수 전해진다.지난 25일 오후(현지시간) 카타르 알라이이얀 아흐마드 빈 알리 스타디움에서 열린 2022 카타르 월드컵 조별리그 B조 2차전 웨일스 대 이란 경기. 이란 선수들이 소극적으로 국가를 제창했다.(사진=연합뉴스)27일 체육계에 따르면, 벨라루스 육상선수 크리스치나 치마노우스카야는 2021년 7월 2020 도쿄올림픽에 출전한 것을 계기로 가족과 함께 폴란드로 망명했다.당시 치마노우스카야는 주종목 육상 100m와 200m에 출전했으나 1600m에 출전하라는 지시를 받고 SNS에 벨라루스 스포츠 당국을 비판하는 글을 올렸다. 벨라루스 측은 치마노우스카야를 중도 귀국시키고자 했으나 기지를 발휘한 그가 공항에서 탈출했다.가족으로부터 “귀국하지 마라”는 전화를 받은 것이 결정적인 계기였다. 벨라루스는 독재국가로서 사형제가 여전히 건재하고 인권 후진국으로 분류된다. 폴란드로 망명한 그는 올해 8월 시민권을 취득했다.도쿄올림픽에 출전했던 아프간 여성 운동선수도 사례다. 아프간 국적의 키미야 유소피는 육상선수이자 자국을 대표하는 기수로서 올림픽에 출전했다. 이후 탈레반이 아프간을 점령했다. 탈레반은 여성 인권에 가혹한 탓에 돌아가면 선수 생명이 끊길 우려가 제기됐다.그에게 관심을 둔 쪽은 호주였다. 호주 올림픽위원회는 이란에 피신한 유소피가 자국으로 입국하도록 힘썼다. 이런 과정을 거쳐 유소피를 비롯해 태권도 선수 아흐마드 아바시와 여자축구 대표팀도 타국을 거쳐 현재 호주에 정착했다.북한 유도 국가대표 선수 이창수씨가 1991년 세계유도선수권대회에 출전한 틈을 타서 한국으로 망명한 사례도 있다. 쿠바에서는 미국을 비롯한 타국으로 망명하는 운동선수가 최근까지 끊이지 않는다. 해외 진출을 위한 불가피한 선택이기도 하지만 경제적인 이유도 한몫한다는 분석이 뒤따른다.이란에서는 여성 인권 탄압에 저항하는 운동선수의 망명 사례가 앞서 있었다. 이란의 최초이자 유일한 여성 올림픽 메달리스트 키미아 알리자데는 2020년 훈련을 떠난 네덜란드에서 망명했다. 알리자데는 SNS에 “나는 이란에서 억압받는 수백 만의 여성 중 하나”라며 “나는 그들(이란 당국)이 명령하는 모든 문장을 나는 앵무새처럼 말했다”라고 밝혔다.이란 축구국가대표팀은 지난 21일과 25일(현지시각) 열린 잉글랜드와 웨일스와 경기에서 국가를 (제대로) 부르지 않았다. 자국의 ‘히잡 의문사’ 반정부 시위를 지지하는 것으로 해석됐다.이를 두고 외신은 이란 선수들이 월드컵 이후 귀국하면 반정부 인사로 분류돼 처벌받을 수 있다는 가능성을 제기했다.
2022.11.27 I 전재욱 기자
책 읽고 싶게 하는 잘난 척…윤꾼의 북킹부킹
  • [이주의유튜버]책 읽고 싶게 하는 잘난 척…윤꾼의 북킹부킹
  • [세종=이데일리 조용석 기자] 지금은 중단된 팟캐스트 ‘김영하의 책읽는 시간’을 오랫동안 애청했습니다. 작가 김영하가 자신이 좋아하는 책을 선정해 일부분을 읽어주고 이어 작품 또는 작가에 대한 이야기를 들려주는 방식으로 진행했는데, 조근조근한 음성으로 들려주는 이야기를 듣다가 홀린듯 구매한 책이 수십권입니다. 기자와 같은 이들이 많았던지 절판됐던 ‘앤드루 포터’의 ‘빛과 물질에 관한 이론’은 김 작가의 팟캐스트에 소개된 후 다시 중쇄를 찍기도 했습니다. 중고책도 구하기 어려워 국회 도서관을 찾아가 빌려 읽었다가 재출간 소식을 듣자마자 다시 구매한 기억이 납니다. 수년간 애청했던 김 작가의 팟캐스트는 저작권 등 여러문제로 인해 2017년부터 업데이트를 중단했고 2020년에는 파일도 모두 삭제했습니다. 김 작가가 팟캐스트를 중단 이후부터 책 구매도 꽤 줄었습니다. (자료 = 유튜브 화면 캡쳐)이번주 소개하는 유튜브 채널 ‘윤꾼의 북킹부킹’은 시들했진 책 구매열에 다시 불을 붙여준 유튜버입니다. 3년전 유튜브에 첫 콘텐츠를 업로드한 이후 현재까지 130여개 올렸습니다. 26일 기준 구독자는 6만7400명입니다. 북킹부킹이라는 이름은 ‘좋은 책과의 부킹’이라는 뜻에서 지었다고 합니다. 많은 책 유튜버 중에서 그를 먼저 소개하고 싶었던 이유는 동서양 고전에서부터 철학, 과학, 소설, 만화를 넘나드는 해박함 때문입니다. 그가 소개한 징비록, D.P 개의날(만화), 화폐전쟁, 코스모스, 반도체 제국의 미래, 역사의 쓸모, 팩트풀니스, 삼국지, 로마제국 쇠망사, 방구석 미술관 등 책 목록만 봐도 얼마나 여러 분야를 넘나드는지 가늠할 수 있습니다. 그는 책의 일부분을 읽어주는 경우는 거의 없습니다. 저작권 때문으로 생각됩니다. 그는 책 내용에 대한 해설을 해주거나 이에 대한 자신의 생각을 전하는 방식으로 진행하는데, 다양한 분야를 넘나들면서도 1시간은 너끈히 해박함을 뽐냅니다. 책을 꼭 읽어보게 하는 말솜씨는 덤입니다. 아는 것이 많은 이들 특유의 너무 뚜렷한 확신과 주장 그리고 약간의 잘난척 감수해야 하지만 그의 콘텐츠를 듣다보면 ‘그럴만 하다’고 여러번 감탄합니다. (자료 = 유튜브 화면 캡쳐)최근 소개한 ‘테이번 페팅거’의 ‘지루할 틈 없는 경제학’에서도 그는 책 내용에 국내상황을 더해 해설하는 형태로 소개해 책을 더 읽고 싶게 합니다. 책의 한 챕터인 ‘외국인 노동자가 많아지면 실업이 늘어날까’를 소개하며 그는 조선족 동포 노동자가 국내에 불러온 경제적 효과를 예로 들며 설명합니다. 물론 해당 책에는 없는 사례입니다. 그의 콘텐츠만 듣고 구매한 책이 여러 권이니, 기자에게는 김영하 작가 못지 않은 책 영업사원인 셈입니다. ‘윤꾼의 북킹부킹’은 영상이 없고 음성 콘텐츠만 있습니다. 호불호가 있을 것으로 생각됩니다. 장거리 운전을 할 때 그의 유튜브를 라디오처럼 틀어 둡니다. 곁에 한명 있었으면 싶은 똑똑한 형의 재밌는 책소개를 들으면 지루한 운전이 조금은 나아집니다. 얼떨 결에 늘어난 지식은 덤입니다.
2022.11.26 I 조용석 기자
'재벌집 막내아들' 송중기 빅픽처→이성민, 국가 부도 선포에 '패닉'
  • '재벌집 막내아들' 송중기 빅픽처→이성민, 국가 부도 선포에 '패닉'
  • ‘재벌집 막내아들’[이데일리 스타in 김가영 기자] ‘재벌집 막내아들’ 송중기의 빅 픽처가 전율을 안겼다. 시청률 역시 거침없는 상승세 속 13.2%를 돌파하며 신드롬 열풍을 이어갔다. 지난 25일 방송된 JTBC 금토일드라마 ‘재벌집 막내아들’(연출 정대윤, 극본 김태희·장은재, 제작 SLL·래몽래인·재벌집막내아들문화산업전문회사) 4회에서는 한도제철 인수를 위해 총력전을 펼치는 순양가의 모습이 그려졌다. 자신의 가치를 증명하기 위해 형제인 서로조차도 등지는 진영기(윤제문 분), 진동기(조한철 분), 진화영(김신록 분)의 대치는 매서웠다. 하지만 그 모든 것은 모두 진도준(송중기 분)의 계산이었다. 순양그룹에 한도제철과 함께 막대한 빚을 안긴 진도준의 큰 그림은 역전극의 신호탄을 알리며 짜릿함을 더했다. 여기에 더해진 국가 부도의 소식은 또 한 번 휘몰아칠 폭풍을 예고, 궁금증을 폭발시켰다. 시청자 반응도 폭발했다. 4회 시청률은 전국 11.8%, 수도권 13.2%(닐슨코리아, 유료가구 기준)를 기록, 또 다시 자체 최고를 경신하며 전 채널 1위를 차지하는 기염을 토했다. 수도권 기준 분당 최고 시청률은 15.5%까지 치솟았고, 타깃 2049 시청률은 5.1%를 돌파하며 자체 최고 경신과 함께 전 채널 1위를 차지했다. (닐슨코리아, 유료가구 기준)이날 진양철(이성민 분)은 진도준 그리고 아들들과 함께 찾은 스피드웨이에서 쓰디쓴 좌절을 맛봐야 했다. 대영자동차를 비롯한 경쟁사들이 참여하는 레이싱 경기에서 순양자동차가 차체 결함으로 전복되고 만 것. 이를 함께 지켜보고 있던 대영그룹의 회장 주영일(이병준 분)은 순양자동차를 두고 진양철의 ‘호사스러운 취미’라고 조롱했고, 진양철은 이에 크게 동요할 수밖에 없었다. 사실 진양철이 한도제철을 인수하려 하면서까지 순양자동차를 놓지 못하는 이유는 따로 있었다. 그는 작은 정미소가 지금의 어엿한 순양그룹이 되기까지, 사업 확장을 가능케 한 원동력이 용달차에서 시작된 것이라고 굳게 믿고 있었다. 그런 가운데 자식들조차도 애물단지로 여기는 순양자동차를 순양그룹의 ‘엔진’이라고 칭하는 진도준의 말은 진양철에게 큰 위로를 안겼다.이를 계기로 한도제철 인수전은 더욱 불타올랐다. 미지의 투자자를 등에 업은 대영그룹이 본격적으로 인수에 뛰어든 데 더해, 파워셰어즈가 인수 금액을 상향 조정하기에 나섰다. 그 틈에 낀 순양그룹은 설 자리마저 잃고 있었다. 한편 진도준과 오세현(박혁권 분) 사이의 연결고리를 포착하며 파워셰어즈의 투자자가 진도준임을 예감한 진양철. 그는 두 사람의 관계가 틀어진 틈을 타 오세현을 불러들였다. 그러나 오세현이 전한 이야기는 예상 밖이었다. 진도준이 투자한 곳은 한도제철이 아닌 해외의 영세한 인터넷 서점이며, 대영그룹에 투자금을 댄 이가 바로 진양철의 둘째 아들 진동기라는 사실이었다.진동기가 장자승계의 명분을 없애기 위해 자신을 방해했음을 안 진영기. 치미는 분노와 함께 막막한 상황에 빠진 그에게 진화영이 다가왔다. 진화영 역시 자신의 능력을 진양철에게 내보이고, 남편 최창제(김도현 분)의 정치 활동을 밀어주기 위해 진영기의 도움을 필요로 하고 있었다. 동생의 도움을 받은 진영기는 긴 매각 협상 끝에 한도제철을 손에 넣었고, 그보다 값진 진양철의 인정을 받는 데도 성공했다.그러나 이 모든 것은 진도준의 각본이었다. 순양가 사람들이 자신을 지켜보고 있음을 일찌감치 눈치챘던 그는 오히려 이를 역이용했다. 진동기의 욕망을 이용해 열등감에 찬 진영기를 자극한 데 이어, 오세현과의 과감한 연극으로 진양철의 눈을 속이는 것까지가 그의 계획이었던 것. 각자의 욕망에 눈먼 순양가는 한도제철의 시한폭탄과도 같은 빚을 눈치채지 못하고 축배를 들고 있었다. 그러는 사이 진도준은 원래 투자했던 인터넷 서점이 상장과 함께 막대한 수익률을 내며 거액의 달러를 손에 넣게 됐다. 마침내 다가온 1997년, 국가 부도 소식과 함께 진양철의 곁에서 “이제 시작이다. 당신의 위기, 나의 기회”라고 각오를 다잡는 진도준의 모습은 다음 이야기를 더욱 궁금케 했다. JTBC 금토일드라마 ‘재벌집 막내아들’ 5회는 26일) 오후 10시 30분 방송된다.
2022.11.26 I 김가영 기자

04517 서울시 중구 통일로 92 케이지타워 18F, 19F 이데일리

대표전화 02-3772-0114 I 이메일 webmaster@edaily.co.krI 사업자번호 107-81-75795

등록번호 서울 아 00090 I 등록일자 2005.10.25 I 회장 곽재선 I 발행·편집인 이익원 I 청소년보호책임자 고규대

ⓒ 이데일리. All rights reserv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