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 검색결과 10,000건 이상
- '대~한민국!' 정신 팔려 학생에게 술 팔면 불법일까
- [이데일리 전재욱 기자] 월드컵은 상인에게 반가운 기간이다. 음식과 술을 곁들여 경기를 즐기려는 관객 덕에 술집은 호황을 맞곤 한다. 그러나 혼란한 틈을 타서 술을 마시러 술집 주변으로 모여드는 미성년자는 상인에게는 성가신 존재다.2022 카타르 월드컵 16강전 대한민국과 브라질의 경기가 열리는 6일 오전 서울 광화문광장에서 붉은악마와 시민들이 거리응원을 하고 있다.(사진=연합뉴스)밀려드는 주문에 정신이 팔린 술집 주인이 몰래 자리를 잡고 앉은 미성년자에게 술을 팔았다면 불법일까. 식당주인 A씨는 2018년 6월18일 저녁 장사를 하느라 눈코 뜰 새가 없었다. 러시아월드컵 한국과 스웨덴의 조별리그 경기가 열린 날이었고, 손님은 경기가 시작할 무렵인 밤 9시(한국시각)부터 몰렸다.장사를 마치고 나니 속 터지는 결과가 돌아왔다. 경기에서 한국이 스웨덴에 0대 1로 패배한 탓만이 아니었다. A씨는 청소년보호법 위반 혐의로 입건됐다. 이날 고객 가운데 미성년자가 있었는데 모르고 술을 팔았던 것이다. 청소년보호법은 미성년자에게 술을 판매한 이에게 징역 2년 이하 또는 벌금 2000만 원 이하에 처한다.A씨는 억울함을 호소했다. 식당에는 테이블이 십여 개 있었는데, 미성년자가 있던 테이블은 야외에 있었다. 애초 그 자리에 손님 2명이 앉았고 그전에 신분증으로 성인이라는 점을 확인했다. 이후에 미성년자가 합석했는데 이걸 놓친 것이다. 사건의 쟁점은 두 가지였다. A씨가 나중에 미성년자가 합석할 것을 예상했는지, 그리고 미성년자가 합석한 것을 알고도 술을 팔았는지였다.사실 신분증을 제대로 확인하지 못한 A씨 잘못이 컸다. 그러나 당일 사정을 헤아려보면 ‘고의로’ 술을 판 것으로 보기는 무리가 있었다. A씨는 종업원 1명을 두고 식당을 꾸려갔다. 두 명이 이날 주문받고, 조리하고, 서빙하고, 정리하고를 반복하느라 분주했다.A씨는 경찰 조사에서 “그날은 월드컵 경기가 있는 날이어서 손님이 워낙 많았다”며 “그 테이블에 손님이 추가된 것을 보지 못하고 신분증을 확인하지 못했을 가능성이 있다”고 그날을 진술했다.술을 판매한 과정도 따져볼 만했다. 처음 성인 고객이 술을 시킬 때는 미성년자가 없었고, 나중에 추가로 주문할 때에야 미성년자가 합석했다. 이 주문은 A씨가 아니라 종업원이 받았다. 그런데 A씨가 직접 술을 판매한 걸로 입건된 것은 무리가 있었다.물론 A씨는 종업원을 관리·감독해서 이런 일이 일어나지 않게 할 의무가 있다. 살펴보니, 식당에는 △CCTV가 여러 대 설치돼 있었고 △싸이패스(신분증 위변조 판독기)를 설치했으며 △미성년자 출입금지 문구가 크게 붙어 있었다. 이 정도면 A씨가 의무를 소홀히 한 것으로 보기 어려웠다.6일 법조계에 따르면, 당시 기소유예 처분을 받은 A씨는 나중에 헌재의 결정을 통해 기소유예 취소 결정을 받았다. 이런 사정을 고려하면 미성년자라는 점을 알면서도 술을 판 것으로 보기 어려웠기 때문이다.대법원 판례도 비슷하다. 성년의 술자리에 미성년이 합류할 것을 예상하지 못한 상황에서 술을 판 것을 청소년보호법 위반으로 보기 어렵다는 것이다. 청소년이 합석한 것을 알면서도 술을 판 게 아니라면, 설령 성년에게 판매한 술을 나중에 몰래 합석한 청소년이 마시더라도 법 위반으로 보지 않는다.그러나 A씨 사례를 들어 모든 상인이 안심하기는 이르다. 청소년 주류판매 행태와 경위는 천차만별이다. 특히 법정대리인(부모 등)이 자녀에게 술을 판매하는 데에 동의했더라도 처벌 대상이다.
- 트립비토즈, 자이언트스텝에 추가 투자 유치…총액 50억원 규모
- [이데일리 강경록 기자] 국내 대표 글로벌 OTA(Online Travel Agency·온라인여행사) 트립비토즈는 6일, 비주얼 콘텐츠 솔루션 전문기업 자이언트스텝과 추가 투자 유치를 위한 신주인수계약을 체결했다고 밝혔다. 총 50억원 규모로, 약 20억 원의 현금투자와 약 30억 원 상당의 지분 스와프를 포함한 액수다.트립비토즈는 국내외 80만 개 이상의 호텔 및 숙박시설을 매개로 여행의 고려, 탐색, 예약, 공유, 회고의 기능을 제공하여 30만 개의 UGC 영상을 확보하였고, 커뮤니티와 커머스 기능을 동시에 구현한 최초의 글로벌 온라인 여행 플랫폼이다.자이언트스텝은 시각 특수효과 및 리얼타임 콘텐츠 솔루션 전문 기업으로 국내외 TV 광고, 영화, 뉴미디어 등 다양한 영역에서 VFX 기반의 영상 콘텐츠 분야를 선도하고 있다.이번 추가 투자 결정은 자이언트스텝의 지난해 8월 전략적 투자(30억 원)로 시작된 파트너십을 더욱 강화하는 취지다. 양사는 굳건한 신뢰관계와 긴밀한 협력을 바탕으로 자이언트스텝의 노하우와 네트워크를 연계한 트립비토즈의 메타버스 여행 생태계 활성화, 버추얼 휴먼 기술을 적용한 여행 플랫폼 개발 및 홍보, 여행자 게시 영상에 시각효과 기술 적용 등 다양한 사업 모델과 아이디어를 속도감 있게 추진, 실현할 계획이다.이에 트립비토즈는 이번 투자 유치와 파트너십 강화를 바탕으로 내년 상반기 내 싱가포르와 일본 진출로 적극적인 시장 확대에 나선다.정지하 트립비토즈 대표는 “산업 간의 경계가 허물어지고 있고 이 틈에서 다양한 융복합 기업이 성장하고 있다”면서 “양사는 가상과 현실을 넘나드는 웹 3.0의 선두 기업으로서 지속가능한 커뮤니티를 구축하며 전 세계 여행자들을 연결하겠다”고 전했다.한편, 트립비토즈는 여행업계에 한파가 몰아친 코로나19 시기에도 호텔 예약 건수(연간 172%)와 거래액(연간 129%, 이상 2022년 상반기 기준) 신장을 보이며 올해에는 실적 측면에서도 당기순이익 달성의 유의미한 전환점을 만들어냈다. 지난 9월 게임과 챌린지, 리워드 보상을 도입하여 리뉴얼 런칭한 모바일 앱은 신규 사용자 유입을 견인해 각종 다운로드 지표가 크게 상승하였으며, 여행 영상 콘텐츠 확보 역시 매년 5배에 가까운 증가세를 보이며 올 연말까지 목표한 누적 30만개를 10월 조기 달성했다.
- 세븐틴, 일본 돔투어 대성공… 27만 관객 동원
- 세븐틴(사진=플레디스)[이데일리 스타in 윤기백 기자] 그룹 세븐틴이 대망의 일본 돔 투어를 성황리에 마무리했다.세븐틴은 지난 11월 19~20일 쿄세라 돔 오사카를 시작으로 26~27일 도쿄 돔, 12월 3~4일 반테린 돔 나고야 등 일본 3개 도시에서 찾아 총 6회에 걸쳐 열린 일본 돔투어 ‘세븐틴 월드투어 [비 더 선] - 재팬’을 통해 총 27만 관객과 함께 호흡하며 굳건한 인기와 위상을 재확인했다.이번 공연은 세븐틴의 첫 돔 투어인 만큼 캐럿(공식 팬덤명)을 위한 세트리스트로 구성됐다. 세븐틴은 공연 시작부터 압도적인 스케일의 ‘핫’, ‘마치’, ‘힛’ 퍼포먼스로 관객의 이목을 사로잡았으며, ‘록 위드 유’(Japanese ver.)를 시작으로 힙합, 보컬, 퍼포먼스 각 유닛 무대와 ‘만세’, ‘레프트 앤 라이트’, ‘아주 NICE’, 리더즈의 ‘치어스’ 등 총 26곡의 무대를 쉴 틈 없이 휘몰아치며 관객을 열광시켰다.특히 세븐틴은 최근 발매된 일본 첫 번째 EP ‘드림’의 타이틀곡 무대를 비롯해 ‘히토리쟈나이’, ‘마이오치루하나비라’(Fallin’ Flower), ‘아이노치카라’, ‘콜 콜 콜!’ 등 일본 오리지널 무대로 열렬한 호응을 얻었다. 팀의 전매특허인 무한 앙코르 무대까지 약 3시간 30분 동안 캐럿과 함께 즐기며 잊지 못할 추억을 쌓았다.세븐틴(사진=플레디스)공연 말미 팬들은 일제히 ‘약속의 장소에 데려와 줘서 고마워’라는 문구가 적힌 슬로건을 들어 화답했다. 이에 세븐틴은 “약속의 장소에 올 수 있게 해 주셔서 감사하다. 다음엔 닛산 스타디움에서 만나자. 꼭 갈 테니 함께 해 달라”라며 팬들과 새로운 꿈을 향해 달려갈 것을 다시 약속했다.세븐틴은 앙코르 무대 때는 이동차를 타고 공연장을 돌면서 팬들과 눈을 맞추며 더욱 가까이 호흡했다. 이들은 “아레나에서 일본 데뷔했을 때가 기억이 난다. 지금 이렇게 오사카, 도쿄, 나고야까지 돔에서 공연하고 있다는 것이 믿기지 않는다. 꿈을 이룰 수 있게 해 주신 캐럿들 너무 감사드리고 앞으로 나아갈 수 있는, 더 큰 꿈을 꾸게 해 주셔서 감사하다”라고 벅찬 소감을 전했다.세븐틴의 돔 투어 공연 전후로 해당 도시 곳곳에서 다양한 이벤트가 진행되는 도시형 콘서트 플레이 파크 ‘세븐틴 비 더 선 더 시티’가 마련됐다. 특히 ‘세븐틴 비 더 선 더 시티’는 하이브의 ‘더 시티’ 프로젝트 사상 처음으로 3개 도시에서 연속으로(오사카-도쿄-나고야) 개최됐다.세븐틴(사진=플레디스)‘세븐틴 비 더 선 더 시티’가 ‘세븐틴이 태양처럼 도시를 빛내는 것’을 테마로 진행된 만큼 도시 곳곳이 세븐틴으로 가득 채워졌다. 돔 투어의 첫 번째 지역인 오사카에서는 세븐틴 이미지로 래핑된 라피트(특급열차)와 에비스바시 상점가, 오사카(우메다)역 지하도, 난카이 난바역 대계단, 햅파이브 대관람차 등을 찾은 팬들이 인산인해를 이뤄 세븐틴의 높은 인기를 실감케 했다.도쿄에서는 도쿄 스카이트리가 ‘비 더 선’의 상징색인 주황색과 세븐틴의 공식색인 로즈쿼츠 세레니티로 물들었고, 나고야에서는 시내 중심지인 사카에 지역에 특별한 조명 연출이 펼쳐져 팬들에게 다양한 즐길 거리와 추억을 선사했다.세븐틴은 오는 17일 필리핀 불라칸과 28일 인도네시아 자카르타에서 ‘비 더 선’ 추가 공연을 펼칠 예정이다.
- 팜한농, ‘가축분뇨 활용’ 바이오차 보급 확대에 맞손
- [이데일리 박순엽 기자] 팜한농이 지난 1일 경북 의성군청에서 의성군·경상북도농업기술원·바이오씨앤씨㈜와 ‘축분 바이오차 상생협력 업무협약(MOU)’을 체결했다고 2일 밝혔다. 이날 협약식은 농림축산식품부와 경상북도의 가축분뇨 산업화 정책에 따라 진행됐으며, 이 자리엔 김무용 팜한농 대표와 김주수 의성군수, 신용습 경상북도농업기술원장, 김창섭 바이오씨앤씨 대표, 농림축산식품부 및 경북도청 관계자 등 20여명이 참석했다. 이번 공동 협약에 참여한 4개 기관은 온실가스 감축과 더불어 가축분뇨 처리 문제 해결과 농업 생산성 향상을 목적으로 가축분뇨를 활용한 바이오차 사업을 추진할 계획이다. 주요 협약 내용은 △축분 바이오차 생산·활용 촉진을 위한 상호 협력 △생산시설 조기 준공·운용 △작물 재배 실증시험 등 연구 활동 △관련 제품 보급 확대를 위한 시범사업 발굴·시행 △제품 개발·판매·홍보 활동 협력 등이다. 바이오차(Biochar)는 바이오매스(Biomass·생물자원)와 숯(Charcoal)의 합성어로, 나무·가축분뇨·농업 부산물 등의 바이오매스를 350~700도의 온도로 열분해해 만드는 탄소 함량이 높은 고형물이다. 바이오차 안의 탄소는 열분해를 거치면서 안정된 구조로 재배열돼 토양미생물에 의해 쉽게 분해되지 않는다. 따라서 바이오차를 토양에 투입하면 탄소를 반영구적으로 토양 속에 격리할 수 있어 온실가스 감축에 도움이 된다. 한국농업기술진흥원에 따르면 축분 바이오차 1톤(t)은 대기 중의 이산화탄소 약 2t을 줄여주는 효과가 있다. 또 바이오차는 미세한 다공성 공극 구조로 입자 사이에 틈이 많아 토양의 물리성과 화학성을 개선하고, 토양미생물의 활동 공간도 늘려줘 작물 생육에도 좋다. 특히, 축분 바이오차는 나무로 만든 바이오차와 달리 질소(N), 인산(P), 칼륨(K) 등 양분을 함유하고 있어 유기질 비료의 원료로도 활용할 수 있다. 농림축산식품부에 따르면 우리나라의 축분 발생량은 2020년 현재 5194만t으로 이 중 65%인 34백만t은 유기질 퇴비로, 23%인 12백만t은 액비로 생산됐고, 12%인 6백만t은 정화 처리됐다. 팜한농은 지난 2021년부터 바이오씨앤씨㈜와 축분 바이오차 사업을 준비해왔다. 이번 협약에 따라 팜한농은 마늘·벼·참외·대마·고추 등 경북지역 주요 작물을 대상으로 축분 바이오차의 효과를 실증하는 시험을 진행하고, 이후 제품 개발 확대에도 나설 계획이다.팜한농 관계자는 “ESG(환경·사회·지배구조) 경영 관점에서 친환경 기술·제품 개발을 확대하고 있다”며 “앞으로 지속 가능한 농업과 환경보호를 위해 앞장설 것”이라고 말했다. 김무용(오른쪽 첫 번째) 팜한농 대표가 지난 1일 경북 의성군청에서 축분 바이오차 사업 업무협약(MOU) 체결한 후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사진=팜한농)
- 50대男교사가 20대女교사에 성희롱 당했다? 갑론을박
- [이데일리 김화빈 기자] 전북 익산의 한 사립중학교서 50대 남성 교사가 20대 여성 교사를 상대로 성추행을 당했다며 성고충심의위원회에 성고충 신고를 한 가운데 전국교직원노동조합 전북지부는 “성폭력 구제 절차를 악용한 갑질 교사를 엄벌할 것을 촉구한다”고 밝혔다. 학교 측은 20대 여교사에게 성희롱 가해 결정을 내렸다.(사진=이미지투데이)30일 전교조 전북지부는 성명을 통해 “맥락과 상황, 권력 관계에 대한 고려 없이 먼저 신고한 사람의 호소를 기준으로 판단하는 것은 잘못”이라며 이같이 밝혔다.앞서 전교조와 해당 학교 측 설명에 따르면, 50대 남교사 A씨가 교무실 내 정수기 앞 통로를 막고 있자 B씨는 A씨에게 길을 비켜달라고 요구했다. A씨가 이를 일축하자 B씨는 “지나갈게요”라고 말하며 틈새를 비집고 들어갔는데 이 과정서 A씨의 엉덩이와 B씨의 신체 일부가 닿았다. A씨가 컵에 물을 받기 위해 몸을 앞으로 숙이고 있던 터라 신체접촉이 일어난 것으로 보인다.이에 A씨는 “B씨로부터 성희롱을 당했다”며 성고충 신고를 했고, 학교 성고충심의위원회는 지난 1일 B씨에 대해 ‘성희롱 가해’ 결정을 내렸다.A씨는 지난 10월 5일 B씨를 경찰서에 ‘강제추행’으로도 신고했지만, 각하 처리됐다. 두 교사는 평소 사이가 좋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이에 대해 전교조는 “여교사들을 지속적으로 괴롭히는 나이 많은 남교사가 길을 막고 서 있어서 여교사가 지나갈 수가 없었고, 어쩔 수 없이 좁은 틈으로 빠져나가다가 신체적으로 부딪혔는데 성희롱이 맞다는 판정을 했다”며 “괴롭힘 피해를 당해 오던 여교사는 졸지에 가해자가 돼 징계를 받아야 할 처지에 놓였다”며 학교 측의 결정을 비판했다.전교조는 “성고충심의위원회는 재조사를 실시하고 이사회와 징계위원회는 전후 상황을 제대로 다시 살펴 징계 여부를 결정해야 한다”며 “부장교사가 반복적으로 다수의 여교사에게 행한 폭력, 폭언, 성차별 발언, 권력을 위시한 괴롭힘 등 부적절한 행위에 대해 엄중히 조사하고 책임을 물어 달라”고 촉구했다.그러나 학교 측은 “여성이 포함된 외부위원 4명과 교내위원 8명이 성고충심의위원회를 열어 양쪽 증언, 질의응답, 현장실사의 절차를 거쳐 결정한 사안”이라며 결정에 문제가 없다고 밝혔다.A씨 역시 “당시 B씨가 최소한의 사과도 하지 않아 동료 교사로서 불쾌감, 모욕감, 성적수치심을 느꼈다”고 반박했다.
- 실감형 콘텐츠 보고, 국내 여행 떠나세요
- 실감형 관광콘텐츠 체험 전시회 현장 모습(사진=한국관광공사)[이데일리 강경록 기자] 한국관광공사와 LG유플러스는 11월 29일부터 12월 31일까지 서울 강남에 위치한 복합문화공간 ‘일상비일상의틈’에서 실감형 관광콘텐츠 체험 전시회를 개최한다.‘트래블 마켓’(Travel Marke)’란 테마로 열리는 이 전시회는 코로나로 여행이 어려웠던 시기에 첨단기술을 활용, 비대면 여행 체험을 제공하고자 공사와 LG유플러스가 작년부터 시작해 두 번째로 열리는 행사다. 특히 최근 각광받고 있는 실감형 콘텐츠가 동원된 국내 여행을 즐길 수 있는 좋은 기회가 될 것으로 보인다.전시장에선 다양한 디지털 콘텐츠들이 선보여진다. 사방을 360도로 바라보며 서핑, 백패킹, 패러글라이딩 등을 실감나게 해 볼 수 있는 8K 초고화질 VR(7종), 문화관광축제를 메타버스로 구현한 게임(2종), VR로 즐기는 웰니스관광지 체험 시설 등이 마련됐다. 또한 15인의 디지털 아티스트가 한국의 자연, 멋, 유산, 흥을 테마로 한국 관광100선 중 30곳의 한국 관광명소를 디지털아트로 재해석한 ‘미디어아트 : The Sights’와, 2022년 대한민국 관광사진 공모전 수상작 109점도 전시된다.슈퍼마켓 쇼핑과 같은 색다른 체험·관람도 흥미롭다. 관람객은 입장 시에 받은 전시물 리스트에 체크하며 체험을 진행한다. 체험을 마친 후 최종 관람한 체크리스트를 계산대에 제출하면 콘텐츠 구매 영수증을 제공받는다. 이 영수증을 취향대로 꾸며 전시장 내 벽에 전시하고 개인 SNS로 인증하면 체험 완료 기념품도 받는다.김경수 한국관광공사 디지털콘텐츠센터장은 “한국의 대표 관광지와 관광테마를 주제로 제작한 실감영상 콘텐츠 전시를 통해 국내 관광지의 매력을 생생하게 느낄 수 있는 기회가 되길 바란다”고 밝혔다.
- “산소 부족해” “압사 두려움 느껴”…바뀐 게 없다[이태원참사 한달]①
- [이데일리 이소현 황병서 이용성 기자] “미친 거 아냐? 왜 밀어요!” 28일 오전 7시20분께 서울 지하철 여의도역. 꽉찬 채로 막 도착한 9호선 급행열차에 승객들이 몸을 비집자 열차 안에 있던 한 승객이 외쳤다. 이후 “왜 성질을 내냐”, “더는 밀지 마라”며 승객들 간에 고성이 오갔다. 결국 형광 조끼를 입고 경광봉을 든 안전요원이 “뒤로 나오세요”, “다음 열차 타세요”라고 제지하고 나서야 실랑이는 일단락됐다.300명 넘는 사상자를 낸 ‘이태원 압사 참사’ 후 한 달, 우리 사회는 여전하다. 지자체가 부랴부랴 대규모 인파가 예상되는 축제를 취소하고, 수도권 광역버스의 입석을 금지하고, 전철역과 행사장 등에 질서유지 안전요원과 경력을 배치하는 등 애를 써도 우리 사회 곳곳의 ‘밀집’은 일순간에 해소되지 않는다. 특히 1000만 인구가 모여 사는 서울은 인구밀도는 1㎢당 1만5699명으로 다른 6개 광역시보다 최소 3.6배, 최대 14.8배나 높다.이 때문에 밀집에 따른 안전사고 위험을 막기 위해선 중장기적으로 ‘분산’을 목표 삼아야 하지만, 현재 정부의 대책들은 ‘땜질식’이란 비판이 나오고 있다.28일 오전 김포골드라인(사진=황병서 기자)◇ 참사 후 한달…‘밀집 포비아’ 안고 전철탄다‘지옥철’은 이태원 참사 후에도 손꼽히는 ‘안전사고 위험지대’다. 여의도역의 경우 출퇴근 시간 등 혼잡도가 높은 시간에 안전요원 배치 인원을 기존 12명에서 39명까지 늘렸지만, 옴짝달싹 못하는 전철 안의 사정은 바꾸지 못했다. 서울 강서구에서 여의도로 출근하는 김모(25)씨는 “출근하는 사람들 전부 다 지각하지 않으려고 정말 필사적으로 탄다”며 “안전요원이 조절한다지만 출근시간엔 다음 열차를 타려 해도 사람 많은 건 어차피 똑같으니까 비집고 타게 된다”고 말했다.달랑 ‘2량’짜리 열차인 김포골드라인(김포도시철도) 상황은 더욱 심각하다. 열차가 급정거라도 하게 되면 사람들이 한쪽으로 우르르 쏠리면서 부딪혀 다치는 경우도 발생하곤 한다. 수 년째 문제점이 지적돼왔지만 개선은 더디다. 직장인 황모(34)씨는 “이러단 압사할 수도 있겠단 생각도 든다”고 했고, 다른 직장인 김모(20)씨는 “산소가 부족하단 느낌이 들 때가 있다”며 “체구가 작은 여성이나 노약자들은 상대적으로 손 하나 움직이기 어려운 상황에 자주 노출돼 위험하게 느껴진다”고 했다.어쩔 수 없이 매일 지옥철에 타야 하는 이들은 이태원 참사의 트라우마로 인한 ‘밀집 포비아(공포)’를 토로하기도 한다. 김포골드라인 김포공항역에서 만난 이모(30)씨는 “이태원 참사 이후엔 똑같은 일이 골드라인에서 일어날 수도 있겠다는 불안감을 안고 탄다”고 했다.하지만 코로나19로 ‘밀집’의 위험성을 체감했던 때엔 상황이 조금 달랐다. 당시엔 기업들이 재택근무제, 유연근무제, 선택적 근로시간제 등으로 시민들을 적극적으로 분산했다. 여의도역 한 승무원은 “코로나19 한창 때엔 출근시간에도 주말처럼 승객들이 적었다”며 “코로나19가 풀리면서 혼잡도가 예전으로 돌아왔고 이태원 참사 후에도 비슷하다”고 했다.◇ “경각심 놓지 말아야…인구 분산정책에 방점 둬야”서울 마포구 홍대 한 골목길(사진=이용성 기자)인파가 몰리는 거리들의 불법구조물 문제는 참사 직후에만 ‘반짝’ 경각심을 샀을 뿐, 다시 잊혀지는 분위기다. 좁고 경사진 용산구 이태원의 참사 골목은 해밀톤호텔의 불법증축이 골목 폭을 더 좁혀 참사를 키웠단 비판 받았다. 이태원 일대는 물론 마포구 홍대입구 근처, 성동구 성수 카페골목 등에도 인파가 몰리는 좁은 골목길이 많아 안전사고 위험이 도사리고 있다.하지만 이날 이데일리가 돌아본 마포구 홍익로3길은 차양막으로 영업 장소 범위를 넓힌 가게들 풍경이 여전했다. 각종 입간판과 상품 진열대도 거리에 튀어나와 있었다. 국토교통부 건축행정시스템에 따르면 마포구 홍익로3길 19건물은 2017년 11월 판넬영업으로 10㎡ 무단 증축돼 구청이 적발했지만, 아직도 시정되지 않았다. 주말이면 사람들로 발디딜 틈이 없고, 차량까지 드나들면 밀집도는 더욱 높아지는 곳이다.인근 클럽거리도 마찬가지였다. 클럽거리 골목에 있는 마포구 잔다리로8 화진건물도 1층 뒤 천막과 철파이프 18㎡ 무단증축을 지난해 8월 24일 적발됐지만, 아직 그대로였다. 마포구청 관계자는 “관련 부서에서 꾸준히 조사를 진행했고, 적발하면 시정조치하고 있다”고 해명했다.전문가들은 ‘제2의 이태원 참사’를 막으려면 땜질식 대책을 넘어선 실질적 변화를 이끌 중장기적 대책을 내놔야 한다고 제언했다. 예컨대 광역 출근버스의 안전을 위해 대체수단도 없이 입석만 없애면, 한시간 반 기다려야 출근버스를 탈 수 있는 이들의 공감도 받을 수 없단 것이다. 공하성 우석대 소방방재학과 교수는 “시간이 흐를수록 사람들은 망각하게 되고 안전에 대한 경각심이 줄어들 텐데 그때가 제대로 관리를 해야 할 시점”이라며 “재택근무 등 근무형태 다양화를 정부가 독려하고, 길게는 공공기관의 추가 지방이전 등 지방 분산정책을 추진해야 수도권 밀집도를 낮추고 안전사고 확률을 떨어뜨릴 수 있다”고 지적했다.
- [이주의유튜버]책 읽고 싶게 하는 잘난 척…윤꾼의 북킹부킹
- [세종=이데일리 조용석 기자] 지금은 중단된 팟캐스트 ‘김영하의 책읽는 시간’을 오랫동안 애청했습니다. 작가 김영하가 자신이 좋아하는 책을 선정해 일부분을 읽어주고 이어 작품 또는 작가에 대한 이야기를 들려주는 방식으로 진행했는데, 조근조근한 음성으로 들려주는 이야기를 듣다가 홀린듯 구매한 책이 수십권입니다. 기자와 같은 이들이 많았던지 절판됐던 ‘앤드루 포터’의 ‘빛과 물질에 관한 이론’은 김 작가의 팟캐스트에 소개된 후 다시 중쇄를 찍기도 했습니다. 중고책도 구하기 어려워 국회 도서관을 찾아가 빌려 읽었다가 재출간 소식을 듣자마자 다시 구매한 기억이 납니다. 수년간 애청했던 김 작가의 팟캐스트는 저작권 등 여러문제로 인해 2017년부터 업데이트를 중단했고 2020년에는 파일도 모두 삭제했습니다. 김 작가가 팟캐스트를 중단 이후부터 책 구매도 꽤 줄었습니다. (자료 = 유튜브 화면 캡쳐)이번주 소개하는 유튜브 채널 ‘윤꾼의 북킹부킹’은 시들했진 책 구매열에 다시 불을 붙여준 유튜버입니다. 3년전 유튜브에 첫 콘텐츠를 업로드한 이후 현재까지 130여개 올렸습니다. 26일 기준 구독자는 6만7400명입니다. 북킹부킹이라는 이름은 ‘좋은 책과의 부킹’이라는 뜻에서 지었다고 합니다. 많은 책 유튜버 중에서 그를 먼저 소개하고 싶었던 이유는 동서양 고전에서부터 철학, 과학, 소설, 만화를 넘나드는 해박함 때문입니다. 그가 소개한 징비록, D.P 개의날(만화), 화폐전쟁, 코스모스, 반도체 제국의 미래, 역사의 쓸모, 팩트풀니스, 삼국지, 로마제국 쇠망사, 방구석 미술관 등 책 목록만 봐도 얼마나 여러 분야를 넘나드는지 가늠할 수 있습니다. 그는 책의 일부분을 읽어주는 경우는 거의 없습니다. 저작권 때문으로 생각됩니다. 그는 책 내용에 대한 해설을 해주거나 이에 대한 자신의 생각을 전하는 방식으로 진행하는데, 다양한 분야를 넘나들면서도 1시간은 너끈히 해박함을 뽐냅니다. 책을 꼭 읽어보게 하는 말솜씨는 덤입니다. 아는 것이 많은 이들 특유의 너무 뚜렷한 확신과 주장 그리고 약간의 잘난척 감수해야 하지만 그의 콘텐츠를 듣다보면 ‘그럴만 하다’고 여러번 감탄합니다. (자료 = 유튜브 화면 캡쳐)최근 소개한 ‘테이번 페팅거’의 ‘지루할 틈 없는 경제학’에서도 그는 책 내용에 국내상황을 더해 해설하는 형태로 소개해 책을 더 읽고 싶게 합니다. 책의 한 챕터인 ‘외국인 노동자가 많아지면 실업이 늘어날까’를 소개하며 그는 조선족 동포 노동자가 국내에 불러온 경제적 효과를 예로 들며 설명합니다. 물론 해당 책에는 없는 사례입니다. 그의 콘텐츠만 듣고 구매한 책이 여러 권이니, 기자에게는 김영하 작가 못지 않은 책 영업사원인 셈입니다. ‘윤꾼의 북킹부킹’은 영상이 없고 음성 콘텐츠만 있습니다. 호불호가 있을 것으로 생각됩니다. 장거리 운전을 할 때 그의 유튜브를 라디오처럼 틀어 둡니다. 곁에 한명 있었으면 싶은 똑똑한 형의 재밌는 책소개를 들으면 지루한 운전이 조금은 나아집니다. 얼떨 결에 늘어난 지식은 덤입니다.
- '재벌집 막내아들' 송중기 빅픽처→이성민, 국가 부도 선포에 '패닉'
- ‘재벌집 막내아들’[이데일리 스타in 김가영 기자] ‘재벌집 막내아들’ 송중기의 빅 픽처가 전율을 안겼다. 시청률 역시 거침없는 상승세 속 13.2%를 돌파하며 신드롬 열풍을 이어갔다. 지난 25일 방송된 JTBC 금토일드라마 ‘재벌집 막내아들’(연출 정대윤, 극본 김태희·장은재, 제작 SLL·래몽래인·재벌집막내아들문화산업전문회사) 4회에서는 한도제철 인수를 위해 총력전을 펼치는 순양가의 모습이 그려졌다. 자신의 가치를 증명하기 위해 형제인 서로조차도 등지는 진영기(윤제문 분), 진동기(조한철 분), 진화영(김신록 분)의 대치는 매서웠다. 하지만 그 모든 것은 모두 진도준(송중기 분)의 계산이었다. 순양그룹에 한도제철과 함께 막대한 빚을 안긴 진도준의 큰 그림은 역전극의 신호탄을 알리며 짜릿함을 더했다. 여기에 더해진 국가 부도의 소식은 또 한 번 휘몰아칠 폭풍을 예고, 궁금증을 폭발시켰다. 시청자 반응도 폭발했다. 4회 시청률은 전국 11.8%, 수도권 13.2%(닐슨코리아, 유료가구 기준)를 기록, 또 다시 자체 최고를 경신하며 전 채널 1위를 차지하는 기염을 토했다. 수도권 기준 분당 최고 시청률은 15.5%까지 치솟았고, 타깃 2049 시청률은 5.1%를 돌파하며 자체 최고 경신과 함께 전 채널 1위를 차지했다. (닐슨코리아, 유료가구 기준)이날 진양철(이성민 분)은 진도준 그리고 아들들과 함께 찾은 스피드웨이에서 쓰디쓴 좌절을 맛봐야 했다. 대영자동차를 비롯한 경쟁사들이 참여하는 레이싱 경기에서 순양자동차가 차체 결함으로 전복되고 만 것. 이를 함께 지켜보고 있던 대영그룹의 회장 주영일(이병준 분)은 순양자동차를 두고 진양철의 ‘호사스러운 취미’라고 조롱했고, 진양철은 이에 크게 동요할 수밖에 없었다. 사실 진양철이 한도제철을 인수하려 하면서까지 순양자동차를 놓지 못하는 이유는 따로 있었다. 그는 작은 정미소가 지금의 어엿한 순양그룹이 되기까지, 사업 확장을 가능케 한 원동력이 용달차에서 시작된 것이라고 굳게 믿고 있었다. 그런 가운데 자식들조차도 애물단지로 여기는 순양자동차를 순양그룹의 ‘엔진’이라고 칭하는 진도준의 말은 진양철에게 큰 위로를 안겼다.이를 계기로 한도제철 인수전은 더욱 불타올랐다. 미지의 투자자를 등에 업은 대영그룹이 본격적으로 인수에 뛰어든 데 더해, 파워셰어즈가 인수 금액을 상향 조정하기에 나섰다. 그 틈에 낀 순양그룹은 설 자리마저 잃고 있었다. 한편 진도준과 오세현(박혁권 분) 사이의 연결고리를 포착하며 파워셰어즈의 투자자가 진도준임을 예감한 진양철. 그는 두 사람의 관계가 틀어진 틈을 타 오세현을 불러들였다. 그러나 오세현이 전한 이야기는 예상 밖이었다. 진도준이 투자한 곳은 한도제철이 아닌 해외의 영세한 인터넷 서점이며, 대영그룹에 투자금을 댄 이가 바로 진양철의 둘째 아들 진동기라는 사실이었다.진동기가 장자승계의 명분을 없애기 위해 자신을 방해했음을 안 진영기. 치미는 분노와 함께 막막한 상황에 빠진 그에게 진화영이 다가왔다. 진화영 역시 자신의 능력을 진양철에게 내보이고, 남편 최창제(김도현 분)의 정치 활동을 밀어주기 위해 진영기의 도움을 필요로 하고 있었다. 동생의 도움을 받은 진영기는 긴 매각 협상 끝에 한도제철을 손에 넣었고, 그보다 값진 진양철의 인정을 받는 데도 성공했다.그러나 이 모든 것은 진도준의 각본이었다. 순양가 사람들이 자신을 지켜보고 있음을 일찌감치 눈치챘던 그는 오히려 이를 역이용했다. 진동기의 욕망을 이용해 열등감에 찬 진영기를 자극한 데 이어, 오세현과의 과감한 연극으로 진양철의 눈을 속이는 것까지가 그의 계획이었던 것. 각자의 욕망에 눈먼 순양가는 한도제철의 시한폭탄과도 같은 빚을 눈치채지 못하고 축배를 들고 있었다. 그러는 사이 진도준은 원래 투자했던 인터넷 서점이 상장과 함께 막대한 수익률을 내며 거액의 달러를 손에 넣게 됐다. 마침내 다가온 1997년, 국가 부도 소식과 함께 진양철의 곁에서 “이제 시작이다. 당신의 위기, 나의 기회”라고 각오를 다잡는 진도준의 모습은 다음 이야기를 더욱 궁금케 했다. JTBC 금토일드라마 ‘재벌집 막내아들’ 5회는 26일) 오후 10시 30분 방송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