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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재벌집' 김현, 이성민 교통사고 진범이었다…19.8% 1위 계속
- [이데일리 스타in 김보영 기자] ‘재벌집 막내아들’ 송중기, 이성민이 이들을 위협하는 거센 반격을 마주한 가운데, 교통사고를 사주한 진범이 이성민의 아내 김현이란 사실이 밝혀져 충격을 줬다. 17일 오전 시청률 조사기관 닐슨코리아에 따르면, 지난 16일 방송된 JTBC 금토일드라마 ‘재벌집 막내아들’(연출 정대윤 김상호, 극본 김태희 장은재, 제작 SLL 래몽래인 재벌집막내아들문화산업전문회사) 12회 시청률은 유료 플랫폼 가구 기준 전국 19.8%, 수도권 기준 22.2%를 기록했다. 타깃인 2049 시청률 역시 7.7%를 기록해 뜨거운 호응 속 전 채널 1위를 이어갔다. 이날 방송에선 순양가 안팎을 뒤집은 왕자들의 반란이 그려졌다. 진도준(송중기 분)은 이사회장에 극적으로 나타난 진양철(이성민 분)의 도움을 받아 무사히 순양금융지주회사 사장 후보에 올랐다. 점점 공고해지는 후계 구도에 진영기(윤제문 분)와 진동기(조한철 분), 진성준(김남희 분)의 위기감은 높아졌고, 이는 결국 진양철을 끌어내리려는 갖가지 시도로 이어졌다. 순양의 이름까지 내건 이들의 반란이 또 한 번 휘몰아칠 게임을 예고하며 궁금증을 증폭시켰다. 특히 이날은 진양철의 섬망 증세가 교통사고의 충격에서 비롯됐다는 사실이 밝혀졌다. 수술은커녕 부작용으로 인해 약물 복용도 어렵다는 진단은 진도준을 더욱 절망케 했다. 다음날 순양금융지주회사의 설립을 논하는 이사회가 예정돼 있었고, 이미 진성준은 과반의 반대표를 확보해두고 있었다. 진양철 없이 이사회에 들어가야 하는 진도준은 결국 정면 돌파를 선택했다. 그는 곧 진성준을 찾아가 사실 진양철은 코마 상태가 아니며, 지주회사 설립을 막는 사람 중 살인교사범이 있을 거라 생각해 덫을 놓은 것이라고 경고했다. 이사회 당일, 갈등하는 듯 보이던 진성준은 결국 설립안에 찬성표를 던졌다. 이에 그의 편에 섰던 이사들 역시 움직이며 설립안은 무사히 가결됐다. 그러나 이는 진성준의 함정이었다. 뒤이은 사장 후보 투표 자리에서 진성준은 아버지 진영기를 후보로 추천하고 나서며 진짜 속내를 드러냈다. 또한 그가 이미 진양철의 섬망 증세를 알고 있었다는 사실은 더욱더 충격이었다. 모든 것이 진성준의 계획대로 돌아가는 듯하던 찰나, 진양철이 이사회장에 모습을 드러냈다. 생명이 위험할 수 있다는 부작용에도 진도준에게 힘을 실어주기 위해 약을 복용하고 나타난 것이다. 건강한 모습으로 회장에 들어선 그의 존재가 투표 결과를 뒤집었고, 진도준은 마침내 사장 후보로 선임됐다. 진양철의 귀환에 삼 남매의 희비는 엇갈렸다. 무엇보다 아버지가 자신들을 살인교사범으로 의심하고 있었다는 사실이 남매들에게 큰 배신감을 안겼다. 하지만 범인은 멀리 있지 않았다. 진범은 진양철의 아내 이필옥(김현 분)이었다. 자신의 핏줄이 아닌 진도준에게 순양이 넘어가는 모습을 볼 수 없었던, 뒤틀린 모정이 낳은 비극이었다. 어느 틈에 이를 짐작하고 있던 진양철이 추궁해오자 이필옥은 눈물로 사죄했다. 그 순간 진양철의 섬망 증세가 나타났다. 이필옥은 놀란 한편 이를 새로운 기회로 삼고자 했다. 하지만 진도준이 이를 두고 보지만은 않았다. 그는 이필옥에게 자신이 살인교사 증거를 가지고 있음을 알리며, 서로의 비밀을 지키자고 제안했다. 거래를 가장한 경고에 이필옥은 입을 닫는 수밖에 없었다.한편, 순양가에는 또 다른 폭풍이 찾아왔다. 후계 구도에서 밀려난 진성준이 사돈인 현성일보의 힘을 빌려 반란을 꾸민 것. 순양자동차의 경영 부실을 짚은 현성일보의 대대적인 기사가 진양철을 향한 부정 여론을 만들어냈다. 그 가운데에는 그가 순양자동차의 영업손실을 메우기 위해 금융계열사를 설립했고, 일부러 어린 막내 손자를 지주사 사장에 앉힌 것이라는 비판도 포함돼 있었다. 결국 진양철은 다가올 주주총회에서 불신임 투표를 피할 수 없게 됐다. 순양자동차의 신차 아폴로의 출시가 착실히 다가오는 가운데 반란의 여파는 더욱 커지는 상황. 그러나 이 위태로운 운명 앞에서 2002년 ‘월드컵’을 이용해 또 하나의 역전을 꾸미려는 진도준의 모습이 색다른 반전을 기대케 했다. JTBC 금토일드라마 ‘재벌집 막내아들’ 13회는 오늘(17일) 오후 10시 30분 방송된다.
- 돌아온 '호두까기인형' 시즌, 올해는 뭘로 골라볼까?
- [이데일리 장병호 기자] ‘백조의 호수’ ‘잠자는 숲속의 미녀’와 함께 차이콥스키 3대 발레로 불리는 고전 중의 고전, ‘호두까기인형’의 시즌이 다시 돌아왔다. ‘호두왕자’로 변신한 호두까기인형과 함께 떠나는 환상적인 모험을 그려 연말 대표 발레 공연으로 자리매김한 작품이다. 올해는 국립발레단, 유니버설발레단, 와이즈발레단 등이 각자만의 색깔로 ‘호두까기인형’을 준비하고 있다. 3색 매력으로 똘똘 뭉친 ‘호두까기인형’의 관람 포인트를 정리했다.국립발레단 ‘호두까기인형’의 한 장면. (사진=국립발레단)◇살아 있는 ‘호두까기인형’ 만나고 싶다면국립발레단 ‘호두까기인형’은 러시아 볼쇼이발레단의 살아 있는 전설로 불리는 안무가 유리 그리고로비치 버전으로 2000년 국내에 처음 선보였다. 가장 큰 특징은 작품 속 호두까기인형을 목각인형이 아닌 어린 무용수가 직접 연기한다는 것이다. 매년 국립발레단 부설 발레아카데미 학생들을 대상으로 한 오디션을 거쳐 호두까기인형 역을 선발한다. 주인공 소녀의 이름이 다른 발레단 버전의 클라라가 아닌 마리로 설정한 점, 극 중 마술사이자 마리의 대부로 등장하는 드로셀마이어가 극을 이끄는 화자 역할을 하는 점도 국립발레단 버전만의 차별점이다.올해는 ‘해설이 있는 전막발레 해적’에서 해설자 마젠토스 왕을 맡아 색다를 매력을 보여준 국립발레단 드미솔리스트 구현모가 ‘왕자’로 데뷔한다. 국립발레단 간판인 수석무용수 박슬기, 박예은, 김기완, 이재우, 허서명, 박종석 등 총 7쌍의 마리와 왕자 커플이 무대에 오른다. 오는 17일부터 25일까지 서울 서초구 예술의전당 오페라극장에서 공연한다.유니버설발레단 ‘호두까기인형’의 한 장면. (사진=유니버설발레단)◇러시아 황실 발레의 세련된 안무 보고 싶다면러시아 황실 발레의 세련되고 정교한 안무로 ‘호두까기인형’을 보고 싶다면 유니버설발레단 버전이 딱이다. 유니버설발레단 ‘호두까기인형’은 러시아 마린스키 발레단의 안무가 바실리 바이노넨 버전으로 1986년 국내에 초연했다. 가장 큰 특징은 주인공 소녀 클라라의 배역에 있다. 다른 버전의 경우 처음부터 끝까지 성인 무용수가 주인공 소녀를 맡는 반면 유니버설발레단은 1막에선 아역 무용수를, 1막 후반부터는 마법으로 아름답게 성장한 성인 무용수를 등장시켜 보다 환상적인 느낌을 자아낸다.올해는 유니버설발레단 간판 스타 무용수와 차세대 무용수들이 총출동한다. 강미선·콘스탄틴 노보셀로프, 엘리자베타 체프라소바·이동탁, 홍향기·드미트리 디아츠코프, 손유희·이현준, 한상이·강민우, 서혜원·이고르 콘타레프, 김수민·간토지 오콤비얀바, 박상원·이승민 등 여덟 커플이 주역으로 무대에 오른다. 오는 22일부터 31일까지 서울 종로구 세종문화회관 대극장에서 공연한다. 코리아쿱오케스트라가 전 회차 라이브 연주로 함께 한다.와이즈발레단 ‘호두까기 인형’의 한 장면. (사진=마포문화재단)◇비보이 나오는 ‘호두까기인형’도 있다?비보이, 스트릿 댄스 등이 등장하는 이색 ‘호두까기인형’도 있다. 와이즈발레단이 마포문화재단과 함께 선보이는 ‘호두까기인형’이다. 안무가 마리우스 프티파의 원작을 와이즈발레단의 김수연 부단장이 총연출하고 홍성욱 예술감독이 재안무한 버전이다. 쥐로 변신한 비보이 댄서와 호두까기 왕자의 역동적인 춤 배틀, 발레리나와 스트릿 댄서들이 함께 선보이는 2막 중국 춤 등이 관람 포인트다. 주인공 클라라의 크리스마스 파티에 초대된 마법사 드로셀마이어가 마술로 할리퀸, 콜롬바인, 팬더 등의 인형들을 살아 움직이게 하는 모습, 고난도 테크닉의 군무와 세계 각국 과자 인형들의 춤 퍼레이드 등 쉴 틈 없는 재미를 선사한다.이번 공연에선 김민영·박종희, 윤해지·백무라토브 살라맛, 김민영·윤별, 강윤정·멘드바야르 남스라이, 김유진·백인규 등이 주역으로 나선다. 비보잉으로는 국내 최정상 비보이 크루 올마이티 후즈가 출연한다. 오는 16일부터 18일까지 서울 마포구 마포아트센터 아트홀 맥에서 공연한다.
- [전문의 칼럼]목 디스크 예방은 바른 자세 교정이 핵심
- [이학선 바른세상병원 척추클리닉 원장] 목 디스크는 목뼈 사이에 있는 디스크(추간판)가 압박을 받으면서 밀려나와 신경근이나 척수를 누르는 질환이다. 과거 디스크는 나이가 들면서 자연스럽게 발생하는 퇴행성 질환으로 여겨졌지만 최근 스마트기기의 사용이 늘면서 젊은 연령대 환자가 증가하고 있는 추세다. 모니터를 보며 목을 쭉 빼고 있는 자세는 목의 균형이 쉽게 깨질 수 있고, 목 주변의 신경이 서서히 눌려 뻐근함과 통증이 나타난다. 게다가 버스나 지하철 등 이동 중에도 스마트이학선 바른세상병원 척추클리닉 원장폰을 보며 고개를 숙이고 있으면 우리 목은 쉴 틈이 없다. 목 디스크 초기에는 목 통증이 좋아졌다 나빠졌다를 반복하면서 악화되는데, 어깨 근육이 뻣뻣하게 굳거나 뭉치는 현상이 자주 발생하고 원인 모를 두통에 시달리기도 한다. 이렇게 목 통증을 호소하며 진료실을 찾은 환자들은 ‘어떻게 하면 목 디스크를 예방할 수 있을까?’라고 묻는 경우가 많다. 그럴 때면 ‘바른 자세가 가장 중요’하다고 강조한다. 대부분 바르지 못한 자세를 사소한 문제라고 여기는 경우가 많은데, 습관된 나쁜 자세는 목 근육에 지속적인 스트레스를 주고, 이러한 스트레스가 누적되면서 질환으로 발전하게 된다. 특히 자세가 불안정해지기 쉬운 운전이나 컴퓨터 사용이 많은 직업군에서 목 통증 질환이 빈번하며 최근 스마트폰 사용의 증가로 20~30대의 젊은 목 디스크 환자도 늘고 있다. 목 디스크 초기에는 목에서만 통증이 나타나지만 디스크가 점차 돌출되면서 팔로 가는 신경을 압박하면 목과 어깨 통증, 팔 저림, 두통 등이 발생하게 된다. 증상이 경미한 경우라면 자세 교정과 약물치료, 운동, 물리치료 만으로도 호전될 수 있다. 하지만 이와 같은 비수술적 치료에도 증상이 개선되지 않거나 증상을 방치하다 상태가 악화된 경우라면 수술치료를 고려해야 할 수도 있다. 특히 경추 신경이 손상을 입으면 최악에는 전신마비까지 올 수 있어 각별한 주의가 필요하다. 목 디스크를 예방하기 위해서는 갑자기 목을 비틀거나 크게 돌리는 행동을 피하고, 목과 등을 곧게 세우고 바른 자세를 유지하는 것이 좋다. 등과 어깨의 근육은 목을 지탱하는 데 중요한 역할을 하므로 등과 어깨 근육을 강화시키는 것이 목 건강에 효과적이다. 목에 뻐근함과 불편함이 있거나 두통이 자주 생기는 등 이상 징후가 생긴다면 빨리 생활 속 자세 교정을 해주는 것이 좋다. 진료 중, 목 통증을 호소하는 환자들에게 스마트폰을 잠시 내려두고 하루에 20~30분이라도 걸어보라고 당부하기도 한다. 바른 자세로 걷는 것은 척추를 바르게 해 목 건강에도 효과가 있기 때문이다. 또한 장시간 컴퓨터를 사용해야 할 때는 모니터 높이를 약간 높게 보기를 권하는데, 적당한 높이는 사람마다 눈높이가 다르기 때문에 자신에게 가장 편안한 눈높이를 찾는 것이 중요하다. 더불어 턱은 가슴 쪽으로 끌어당기듯 반듯한 자세를 유지하고, 틈틈이 목을 뒤로 젖히는 운동이나 가벼운 스트레칭을 해주는 것도 도움이 된다.
- 한총리 “실내마스크 해제 기준, 연내 결정…위중증·사망자 추세 고려”(상보)
- [세종=이데일리 조용석 기자] 정부가 이달 중 위중증과 사망자 등을 반영한 실내 마스크 의무 착용 해제 기준을 발표한다. 코로나19 느린 증가세가 이어지고 위중증 환자도 400명대에 머무는 상황이라 안전에 더 방점을 찍은 모양새다. 한덕수 국무총리가 9일 정부서울청사에서 ‘화물연대 집단운송 거부’ 관계장관회의 및 코로나19 중대본 회의에 참석하고 있다. 이날 한 총리는 정장 셔츠가 아닌 터틀넥 셔츠를 입고 출근했다.(사진 = 연합뉴스)한 총리는 9일 정부서울청사에서 주재한 ‘화물연대 집단운송거부 관계장관회의 및 코로나19 중대본회의’에서 “실내마스크 착용 의무를 두고 의견이 제기되었고, 정부 내에서도 많은 논의가 있었다”며 이같이 말했다. 그는 “국민의 생명과 안전을 방역정책의 최우선 목표로 하는 것은 변치 않는 원칙”이라며 “정부는 방역상황을 객관적으로 평가할 지표와 기준을 마련해 이를 충족하는 시점에서 실내 마스크 착용 의무를 권고 또는 자율착용으로 전환하겠다”고 말했다. 한 총리는 실내마스크 의무 해제 기준과 관련 “확진자, 위중증과 사망자 추세 등을 고려할 계획”이라며 “구체적인 판단기준은 공개토론회와 자문위원회 논의를 거쳐 이달중 중대본 회의를 통해 확정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정부가 실내마스크 의무 해제 판단기준부터 공론화한 까닭은 여전히 코로나19 위협이 이어지고 있기 때문이다. 8일 0시 기준 신규 확진자가 6만5253명에 이르는 등 느린 증가세가 이어지고, 위중증 환자 수는 20일째 400명대다. 한 총리는 “마스크 없이도 안전하고 평온한 일상을 누리기 위해서는 백신접종이 중요하다”며 “목표 접종률인 60세 이상 50%, 감염취약시설 60%에는 미치지 못하고 있다”고 우려했다. 이어 “다음주 월요일부터 2가 백신 접종 대상을 12세 이상으로 확대하겠다”며 “다음주까지 예정된 ‘집중접종기간’을 연말까지 연장해, 보다 많은 건강취약계층이 신속하고 편리하게 접종을 받으실 수 있도록 지원을 계속하겠다”고 예고했다. 이어 “특히, 면역저하자와 기저질환자 등 고위험군 청소년의 2가 백신접종을 적극 권고드린다”고 강조했다. 화물연대 파업대응과 관련해서는 “대내외 여건이 엄중한 상황에서 국가 경제와 민생을 볼모로 하는 운송거부를 철회하는 데는 어떠한 전제조건도 용납될 수 없다”며 강경대응 원칙을 이어갔다. 한 총리는 전날 철강, 석유화학 업종에 대해서도 업무개시명령을 추가로 발동한 것을 언급하며 “철강, 석유화학의 생산차질은 자동차, 반도체 등 우리나라 주력산업과 국가경제에 심각한 위기를 초래할 우려가 크다”며 “수도권 등의 주유소에서 재고 부족이 지속되어 국민불편도 가중되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정부는 고질적인 불법 집단행동과 그로 인한 경제피해가 다시는 반복되지 않도록, 폭력과 불법에 타협하지 않고 단호히 대응하여 법과 원칙이 확고히 지켜지도록 할 것”이라고 재차 강조했다. 확산속도가 빨라진 조류인플루엔자에 대해서는 “계란, 닭고기 등 축산물 수급 상황에 대한 우려도 높아지고 있다”며 “방역당국과 농장 관계자는 한 치의 빈 틈이 없도록 차단방역에 총력을 기울여 달라”고 당부했다.
- 시진핑·빈살만, 세계 최대 석유 수출·수입국 정상 회동'…공동의 적은 美?
- [이데일리 방성훈 기자 김윤지 베이징 특파원] “세계 최대 석유 수출국과 세계 최대 수입국의 지도자가 만난다.”월스트리트저널(WSJ)을 비롯한 주요 외신들은 8일(현지시간)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과 무함마드 빈 살만 사우디아라비아 왕세자의 정상회담에 대해 이같이 묘사했다. 전날 2016년 이후 6년 만에 처음으로 사우디를 국빈방문한 시 주석은 이날 수도 리야드에서 빈 살만 왕세자와 회담을 가진다.7일 사우디 리야드에 도착한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사진=AFP)◇美와 관계 틀어진 세계 최대 석유 수·출입국 회동 ‘주목’ 이번 회담은 사우디와 중국이 각각 세계 최대 석유 수출입 국가라는 점, 미국과의 관계가 급랭한 국가들끼리 관계 강화를 시도하고 있다는 점에서 큰 관심을 모았다. 시 주석에 대한 사우디의 환대는 지난 7월 조 바이든 미 대통령과 극명한 대비를 이뤘다. 전날 시 주석의 전용기가 사우디 영공에 진입했을 때 전투기 4대가 호위에 나섰고, 수도인 리야드 상공에 들어서자 6대가 추가 투입해 ‘에어쇼’를 펼쳤다. 시 주석이 전용기에서 내렸을 때엔 레드카펫이 깔렸다. CNN은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이 2017년 사우디를 방문했을 때 아낌 없는 환대를 받았던 것을 떠올리게 한다. 반면 바이든 대통령의 올해 사우디 방문과는 상당한 괴리가 있다”고 평했다.사우디는 경제 부문에서도 시 주석에게 ‘통 큰’ 선물을 선사했다. 이날 양국 기업들은 34건의 투자 협정을 체결했다. 녹색 에너지, 녹색 수소, 태양광 에너지, 정보 기술, 클라우드 서비스, 운송, 물류, 의료 산업, 주택 및 공장 건설 등 다양한 분야에 걸쳐 협정이 이뤄졌다. 칼리드 알 팔리 사우디 투자부 장관은 “이번 협정은 양국 간 관계를 발전시키려는 왕실의 열의를 반영한 것”이라며 “시 주석의 방문은 양국 간 경제 및 투자 협력 속도를 높이는 데 기여할 것”이라고 강조했다.시 주석 역시 사우디와 정치·경제 관계를 강화하겠다며 화답했다. 그는 사우디 언론에 기고한 글에서 “사우디와 ‘포괄적인 전략적 동반자’ 관계를 강화할 것”이라며 “외부 간섭에 맞서 협력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또 중국 일대일로(一帶一路, 육상·해상 실크로드)와 사우디 ‘비전 2030’의 시너지 효과를 기대하며 경제 협력을 강화하겠다는 뜻도 내비쳤다. 사우디 국영 SPA통신에 따르면 양국은 이번 회담을 통해 292억 6000만달러(약 38조 6000억원) 규모 20건의 예비 협정 서명을 목표로 하고 있다.◇中, 美와 벌어진 틈 파고들어…이젠 최고 경제 파트너사우디의 ‘포괄적인 전략적 동반자’ 자리는 오랜 기간 미국이 꿰차고 있었다. 하지만 2019년 10월 트럼프 전 대통령이 일방적으로 시리아 철군을 선언한 뒤 양국 관계가 틀어지기 시작했다. 바이든 대통령 취임 후 골은 더욱 깊어졌다. 바이든 대통령이 사우디 언론인 자말 카슈끄지 살해 사건 배후로 빈 살만 왕세자를 지목하고 양국 관계를 재설정하겠다고 천명했기 때문이다. 당시 그는 사우디를 국제사회에서 고립시키겠다고까지 했다.하지만 올해 우크라이나 전쟁에 따른 유가급등으로 40년래 최고 수준의 인플레이션에 직면하자 바이든 대통령은 돌연 태도를 바꿔 지난 7월 사우디를 직접 방문했다. 그는 빈 살만 왕세자에게 감산을 요청하고 양국 간 관계 강화를 최우선 과제로 삼겠다고 했다. 하지만 사우디는 시큰둥했다. 바이든 대통령을 만난 빈 살만 왕세자는 무표정하게 주먹인사를 나눈 게 전부였다. 사우디가 증산 필요성에 공감했다는 바이든 대통령의 주장에는 논의한 적 없다고 일축해 그를 당황시켰다. 지난 10월엔 러시아와 손잡고 OPEC+의 추가 감산을 주도했다. 증산 요청을 위해 사우디까지 날아갔던 바이든 대통령 입장에선 ‘뒤통수’를 맞은 셈이다.틀어진 틈을 중국이 파고들었다. 중국은 2013년 이후 미국을 제치고 사우디의 최대 교역국으로 자리매김했다. 블룸버그에 따르면 미국과 사우디의 교역액은 2012년 760억달러에서 지난해 290억달러로 줄어든 반면, 중국과 사우디의 교역액은 같은 기간 746억달러에서 875억달러로 늘었다. 시 주석의 방문을 계기로 중국 기업들이 사우디의 ‘네옴시티 프로젝트’에 다방면으로 참여할 것이란 예상도 나온다. 사우디 역시 대중국 투자를 늘리고 있다. 사우디 아람코는 중국 북동부 정유·석유 화학 단지에 100억달러를 투자한다고 발표했다. 사우디는 또 중국의 최대 석유 공급국이기도 하다. 2022년 3분기 누적 기준 사우디는 중국 총 석유 수입의 17.8%를 차지한다. 샤오진 차이 아랍에미리트 샤르자대 교수는 “1992년 수교 이후 양국 관계가 절정에 이르렀다”고 평가했다. 오는 10일까지 사우디에 머무르는 시 주석은 살만 빈 압둘아지즈 알사우드 국왕, 빈 살만 왕세자와의 회담에 이어 중국·아랍 정상회의, 중국·걸프협력회의(GCC) 회담 등에 참석할 예정이다.
- 사우디, 바이든과 다른 시진핑 대우…“양국 34건 투자협정”
- [베이징=이데일리 김윤지 특파원]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의 사우디아라비아 방문에 맞춰 양국의 기업들이 34건의 투자 협정을 체결했다고 사우디 국영 SPA통신이 8일(현지시간)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양측 간의 협정은 녹색 에너지, 녹색 수소, 태양광 에너지, 정보 기술, 클라우드 서비스, 운송, 물류, 의료 산업, 주택 및 공장 건설 등 다양한 분야에 걸쳐 있다.7일 사우디 리야드에 도착한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사진=AFP)칼리드 알 팔리 사우디 투자부 장관은 서명식에서 “이번 협정이 양국 간 관계를 발전시키려는 왕실의 열의를 반영한다”면서 “시 주석의 이번 방문은 양국 간의 경제 및 투자 협력 속도를 높이는 데 기여할 것”이라고 말했다. 해당 투자 협정의 경제적 가치는 공개되지 않았으나, SPA통신은 이번 중국과 사우디 정상회담이 292억6000만달러(약 38조6000억원) 규모의 20건의 예비 협정 서명을 목표로 한다고 전한 바 있다. 이날 중국 국영 신화통신에 따르면 시 주석은 사우디 최대 신문인 ‘알 리야드’에 기고한 글을 통해 “중국은 이번 방문을 계기로 사우디와 포괄적인 전략적 동반자 관계를 강화하고, 상호 이해와 지지를 유지하며, 자주성을 공동으로 옹호하고, 외부 간섭에 맞서 협력할 것”이라고 밝혔다. 시 주석은 또한 중국이 일대일로(一帶一路, 육상·해상 실크로드) 이니셔티브와 인프라 등을 통해 석유 의존도를 줄이고 경제 다각화를 추구하는 사우디의 ‘비전 2030’ 실현에 ‘추가 시너지 효과’를 낼 것이라고 내다봤다. 시 주석은 지난 2016년 이후 6년 만에 사흘간 일정으로 지난 7일 사우디 리야드를 방문했다. 시 주석은 살만 빈 압둘아지즈 알사우드 국왕, 무함마드 빈 살만 왕세자와 회담을 진행하면서 중국·아랍 정상회의와 중국·걸프협력회의(GCC) 회담 등에 참석할 예정이다. 미국과 중국·사우디 양국 간 긴장이 고조되는 가운데 이번 시 주석의 사우디 방문이 빈손으로 돌아간 7월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의 사우디 방문과 어떤 차별점을 보여줄지가 관심사였다. 미국의 역내 안보 영향력이 줄어든 틈을 타 중국이 아랍 국가들과 관계 개선에 나선다는 평가가 나오면서, 이번 시 주석의 방문으로 중국 다수 기업들이 사우디가 진행 중인 ‘네옴시티 프로젝트’에 다방면으로 참여할 것이란 예상도 제기되고 있다. 빅터 가오 베이징 소재 싱크탱크 중국 세계화센터 부소장은 “중국과 사우디아라비아 간의 거래 건수는 예상대로 양국의 더 깊은 에너지 관계를 조성했다”면서 “시 주석의 방문 기간 동안 다른 아랍 국가들과 더 많은 계약이 성사될 것”이라고 내다봤다.중국은 2013년부터 사우디의 최대 무역 파트너로, 사우디는 수년 동안 중국의 최대 석유 공급국이었다. 2022년 3분기 누적 기준 사우디는 중국 총 석유 수입의 17.8%를 차지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