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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갑자기 야근을 하라니"…서울시 '365열린어린이집' 11곳 확대
- [이데일리 양희동 기자] 부모의 야근이나 급한 용무로 늦은 저녁이나, 주말 등에 24시간 돌봄이 필요한 경우, 미취학 아동을 마음 편히 이용할 수 있는 서울시 ‘365열린어린이집’이 11개소로 확대된다.(자료=서울시)서울시는 ‘365열린어린이집’을 은평구와 서초구 등에 신규 지정해 9개소에서 11개소로 확대한다고 18일 밝혔다. 365열린어린이집은 휴일과 야간 일시 보육서비스를 제공하는 곳으로 오세훈 시장이 발표한 ‘엄마아빠 행복 프로젝트’ 틈새보육 SOS서비스 중 하나다.365열린어린이집 11개소는 △종로구 조은어린이집 △용산구 동빙고어린이집 △중랑구 햇살아래보듬이나눔이 어린이집 △성북구 성신어린이집 △노원구 상계5동보듬이나눔이 어린이집 △마포구 연봉어린이집 △양천구 양천구청 직장어린이집 △관악구 구립성현햇살어린이집 △강동구 구립 꿈사랑어린이집 △서초구 파란나라어린이집 △은평구 성모자애어린이집 등이다.이들 어린이집은 365일·24시간 일시보육을 제공(매년 1월 1일과 설·추석 연휴, 12월 25일 등 제외)하는 보육 시설로, 가정에서 필요한 시간만큼 이용할 수 있다는 점에서 시간제보육과 유사하다. 이용대상은 서울시에 주소를 둔 6개월 이상 미취학 영유아이며, 이용요금은 시간당 3000원이다(식대 2000원별도). 이용예약은 ‘서울시보육포털서비스’ 홈페이지나 전화 예약이 가능하다. 여기에 서울시는 365열린어린이집 외에도 거점형 야간보육어린이집, 휴일어린이집 등 휴일, 심야, 평일 하원 이후 등 다양한 시간대의 긴급, 틈새보육을 제공하고 있다.서울시는 최근 저출생 등으로 아동수가 급감하고 있지만 틈새 보육 서비스를 이용하는 가정은 꾸준히 늘고 있다고 설명했다. 실제 전년 대비 이용실적이 365열린어린이집은 125%, 거점형 야간보육어린이집은 21% 증가했다.서울시는 지난해 365열린어린이집 이용분석 결과 평일(28.7%)보다 주말(71.3%) 수요가 많은 점에 착안, 주말어린이집을 신설해 오는 6월부터 10개소를 운영 할 예정이다. 또 2024년까지 주말에 상시 열려 있는 어린이집을 자치구별 1개소 이상 마련할 계획이다. 365열린어린이집은 권역별로 2개 이상 운영되고 있으며, 올해 연말까지 4개소 추가 지정해 총 15개소로 확대할 예정이다.김선순 서울시 여성가족정책실장은 “서울은 근로형태가 다양해 365열린어린이집처럼 휴일, 야간에도 이용할 수 있는 보육 서비스가 꼭 필요하다”며 “365열린어린이집, 주말어린이집 등 서울형 긴급·틈새보육 어린이집을 권역별로 균형 있게 확대해 아이를 키우는 엄마아빠가 행복한 서울을 만들어나가겠다”고 말했다.
- 中폴더블 무서운 추격에…삼성 ‘갤Z폴드5’ 변화점은?
- 삼성전자 ‘갤럭시Z 폴드’ 시리즈 이미지. (사진=샘모바일)[이데일리 김정유 기자] 중국이 폴더블(접는) 스마트폰 신제품을 연달아 내놓고 있는 가운데, 삼성전자(005930)가 올 하반기 출시할 ‘갤럭시Z 폴드5·플립5’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외형은 크게 변화하지 않는대신, 폴더블폰의 핵심인 ‘힌지’가 한층 강화되고 배터리도 쉽게 교체할 수 있는 방식으로 변화가 예상된다.17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최근 국내 스마트폰 부품 업체들은 올 하반기 삼성전자의 폴더블폰 신제품 ‘갤럭시Z 폴드5·플립5’에 대한 부품 공급에 돌입했다. 현재 부품 업체들이 접한 ‘갤럭시Z 폴드5·플립5’의 외형은 전작과 큰 변화가 없는 것으로 전해졌다. 대신 힌지 등 기존에 강점을 지녔던 요소를 한층 강화하는 방향으로 제품이 설계된 것으로 보인다.업계에선 ‘갤럭시Z 폴드5·플립5’의 힌지가 물방울 방식으로 바뀔 가능성이 제기된다. 물방울 힌지란 제품을 접었을 때 양쪽 디스플레이가 밀착하고, 접히는 부분의 주름이 최소화된 힌지다. 접힐 때 힌지의 축 부분이 물방울 형태로 말린다. 물방울 힌지는 1년 전 중국 업체 오포가 ‘파인드N’이라는 폴더블폰을 선보이며 내세웠던 기술이다. 폴더블폰을 펼쳤을 때 주름이 거의 보이지 않는 것이 장점이다. 다만, 힌지 사이로 물과 이물질 등이 들어갈 수 있어 당시 기술적으론 완성되지 않았다는 지적이 나오기도 했다.삼성전자는 이미 2016년 물방울 힌지에 대한 특허를 출원한 바 있다. 하지만 이물질 유입과 프리스탑(펼쳤을 때 각도 조절) 문제 등으로 기존 ‘U자형’ 힌지를 최신작 ‘갤럭시Z 폴드4·플립4’까지 채택해왔다. 이랬던 삼성전자가 중국 업체들이 대거 채택하고 있는 물방울 힌지를 선택했다는 건, 기술적으로 단점들이 보완됐기 때문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외신에서도 그 가능성에 대해서 주목하고 있다. IT매체 샘모바일은 “‘갤럭시Z 폴드5’에선 물방울 힌지로 전환해, 틈을 없애거나 최소화해 디스플레이 중앙의 주름이 눈에 띄지 않을 것으로 예상된다”며“이미 삼성 폴더블폰에 제공 중인 방수 기능과 결합하면 전반전으로 더 우수해 질 것”이라고 밝혔다.또한 내부 배터리 디자인도 변화할 것으로 전망된다. 삼성전자는 지난 2월 출시한 ‘갤럭시S23’ 시리즈에도 접착제를 덜 사용하고 풀 탭(손으로 개봉할 수 있는 기구)을 적용해 배터리를 더 쉽게 교체할 수 있도록 했다. ‘갤럭시Z 폴드5·플립5’에도 풀 탭을 적용한 것으로 전해졌다. 최근 비보, 화웨이 등 중국 업체들은 폴더블폰 신제품을 연달아 내놓고 있는 상황이다. 화웨이는 지난달 중국에서 ‘메이트X3’을 선보였고, 비보는 오는 20일 ‘비보X 폴드2·플립’을 공개할 예정이다. 지난달 초 열린 ‘모바일월드콩그레스’(MWC) 현장에서도 중국 업체들은 폴더블 기술력을 대대적으로 내세우며 가성비가 아닌, 성능을 어필하고 나선 상태다.이런 상황에서 올 하반기 출시될 ‘갤럭시Z 폴드5·플립5’는 글로벌 폴더블폰 시장에 큰 방향성을 제시해 줄 제품이다. 올해 약 2000만대 규모로 예상되는 글로벌 폴더블폰 시장은 아직 대중화 초입 단계여서 힌지, 무게, 두께 등 일반 바(bar) 형태 스마트폰이 지닌 기본적인 사양부터 우선 충족해야 커질 수 있다. 업계 관계자는 “삼성 내부적으로는 폴더블폰의 S펜 내장 여부보다 아주 기본적인 무게와 두께를 줄이는데 개발 방향을 집중하고 있는 것으로 안다”며 “중국 업체들의 기술력이 대폭 올라온 상황이어서 왠만한 기술로는 시장의 기대치를 충족하지 못할 것”이라고 말했다.
- 검찰의 존재이유, 마약에서 찾다[검찰 왜그래]
- 신준호 서울중앙지검 강력범죄수사부 부장검사가 지난 13일 서울중앙지방검찰청에서 열린 대마 생산시설 적발 브리핑에서 압수된 대마를 들어보이고 있다. (사진=연합뉴스)[이데일리 이배운 기자] 이른바 ‘대치동 마약음료 사건’이 터지면서 온 국민이 큰 충격을 받았습니다. 우리 아이들이 안전하게 공부하리라 믿었던 공간에 마약의 검은 손길이 뻗친 것입니다. 실제로 체감하기 어려웠던 마약범죄의 심각성을 일반 국민도 피부로 느끼는 계기였습니다. 사건을 전해 들은 윤석열 대통령은 검·경에 “수사역량을 총동원해 조직을 뿌리뽑으라”며 분노를 표출했고, 한동훈 법무부 장관은 “마약은 과하다는 소리가 나올 정도로 단속해야 한다, 검찰이 무슨 수를 써서라도 단속하라”며 검찰의 역할을 강조했습니다. ◇ 검찰 수사권 쪼그라드는 동안 마약 압수량 ‘8배’ 뛰었다마약범죄의 확산은 있어서는 안 될 크나큰 비극입니다. 다만 문재인 정권 시절 ‘정치수사’ ‘권한남용’ 비판을 받으며 존재의 위협을 겪었던 검찰로서는 존재가치를 증명하고 국민의 신뢰를 회복할 뜻밖의 기회이기도 합니다. 그동안 더불어민주당은 검찰의 수사권 남용을 견제한다는 취지로 검찰개혁에 박차를 가했습니다. 이 과정에서 검찰의 수사권은 6대 범죄에서 2대 범죄로 쪼그라들었고 남은 수사권마저 완전히 박탈당해 기소청으로 전락할 위기로 내몰렸습니다. 거듭된 조직 축소를 거치면서 마약 수사 기능도 약해졌습니다. 2018년 검찰의 마약 수사 컨트롤타워인 대검찰청 강력부가 폐지되고, 6대 지방검찰청의 강력부도 통폐합됐습니다. 이어서 시행된 검·경 수사권조정은 검찰이 500만원 이상의 마약 밀수 범죄만 수사할 수 있도록 했고, ‘검수완박’은 검찰이 마약 대량 유통과 밀수범죄만 직접 수사할 수 있도록 제한했습니다.그 사이 마약범죄는 눈에 띄게 급증했습니다. 대검찰청에 따르면 2017년 압수한 마약량은 154kg인데 재작년은 1295kg으로 5년 사이 8배나 뛰었습니다. 올해 1~2월에 검거된 마약사범은 2600명으로 전년 동기(1964명) 대비 32.4% 늘었습니다. 작년에 검거된 마약사범은 총 1만8395명으로 역대 최다였는데, 이 추세대로면 올해는 2만명을 훌쩍 뛰어넘을 것으로 보입니다.물론 마약범죄의 급증은 다양한 사회·문화적 요인이 복합적으로 작용한 결과겠지만, 검찰의 대응 역량이 약해진 틈을 노린 것 아니냐는 의구심을 거두기 어렵습니다. 급증한 원인이 무엇이든 간에, 수사기관의 총력대응이 시급하다는 덴 이론의 여지가 없어 보입니다. 한동훈 법무부 장관은 이러한 여론을 읽은듯 “대한민국은 원래 이런 나라가 아니었다. 지금 마약 확산을 막지 못하면 모두가 정말 후회할 것”이라며 최근 대검찰청에 ‘마약·강력부’를 최대한 신속히 재설치하라고 지시했습니다. 마약범죄 소탕을 명분으로 검찰 수사권 회복의 포석을 깐 것입니다.◇ 마약·조직범죄 수사 전문성 쌓아온 檢…‘존재할 이유’ 보여줄까 사실 마약범죄는 경찰이 수사할 수 있고, 마약 수사를 전담하는 기관을 신설할 수도 있습니다. 그런데도 정부가 검찰의 역할에 무게를 실어주는 이유는 검찰이 창립 후 수십년간 마약 수사 관련 전문성과 노하우를 쌓아왔기 때문입니다. 마약은 공급이 수요를 결정한다는 난해한 특수성이 있습니다. 이 때문에 마약범죄는 단순히 투약자들을 붙잡는 데 그치지 말고 공급의 ‘윗선’을 추적해 생산·밀수 조직까지 일망타진해야 합니다. 특히 마약은 해외에서 주로 유입되기 때문에 관계기관, 해외 수사기관과의 공조가 필수적입니다. 검찰은 대형 조직범죄를 추적하고 외부 기관과 공조한 경험이 많습니다. 이러한 노하우는 단기간에 획득하는 게 불가능하고 다른 기관으로 쉽게 넘길 수도 없다는 게 법조계의 중론입니다.또한 마약 수사는 정치적 문제와 거리가 멀고 민생과 밀접합니다. ‘정치 수사’ ‘권한 남용’ 논란에 시달려온 검찰이 여론을 우호적으로 되돌리는데 유리한 현안입니다. 물론 이는 검찰이 마약범죄 소탕에 혁혁한 성과를 거뒀을 때의 얘기입니다. 앞으로 보여줄 수사 과정이나 성과가 국민의 눈높이에 한참 못미치면 검찰은 여론의 뭇매를 맞고 또다시 존재의 위기를 겪을 각오를 해야 합니다.앞으로 검찰은 조직의 명운을 걸고 마약범죄 소탕에 총력을 기울이는 한편, 국민에게 성과를 홍보하는데도 적잖은 노력을 기울일 것으로 보입니다. 검찰이 알맹이 없이 성과 홍보에만 열을 올리는지, 진정으로 우리나라를 마약 오염 위기에서 구하고 존재가치를 증명할지 유심히 지켜봐야겠습니다.
- '화란' 노개런티 이유 있었네…예비 아빠 송중기의 화양연화 [스타in 포커스]
- [이데일리 스타in 김보영 기자] 송중기가 연이은 겹경사로 일과 가정의 행복 두 마리 토끼를 다 잡고 있다. 지난 연말부터 2023년 올 한 해가 바로 송중기의 ‘화양연화’ 아닐까.배우 송중기의 느와르 영화 ‘화란’(감독 김창훈)이 제76회 칸 국제영화제의 러브콜을 받았다. 송중기는 이를 통해 데뷔 15년 만에 인생 첫 칸 레드카펫을 밟을 전망이다. 송중기는 앞서 아내 케이티의 임신으로 곧 아빠가 된다는 소식을 전하기도 했다. 사랑과 커리어 모든 면에서 특별히 기억될 봄날이 되지 않을까 싶다.지난 13일 칸 국제영화제 집행위원회는 제76회 칸 국제영화제 공식 초청작 명단을 공개했다. 이날 공식 초청작 발표는 티에리 프레모 집행위원장과 리스 크노블로흐 조직위원장이 진행했다. ‘화란’은 비경쟁 부문인 주목할만한 시선 부문에 초청됐다. ‘주목할 만한 시선’은 다양한 지역과 문화의 독창적이고 색다른 작품 20편을 뽑는다. 독창성과 미학적 성취도가 뛰어난 작품을 중점적으로 소개하는 칸 영화제 공식 섹션이다. 한국 영화 중에선 윤종빈 감독의 ‘용서받지 못한 자’(2005), 봉준호 감독의 ‘마더’(2009), 나홍진 감독의 ‘황해’(2010), 김기덕 감독의 ‘아리랑’(2011) 등이 이 부문에 초청을 받은 바 있다. ‘화란’(감독 김창훈)은 지옥같은 현실에서 벗어나고 싶은 소년 ‘연규’(홍사빈 분)가 조직의 중간 보스 ‘치건’(송중기 분)을 만나 위태로운 세계에 함께하게 되며 펼쳐지는 이야기다. 단편 ‘댄스 위드 마이 마더’로 인상을 남긴 김창훈 감독의 장편 데뷔작이다. 송중기는 ‘연규’를 믿고 이끌어주는 조직의 중간 보스 ‘치건’ 역으로 그간 보지 못했던 강렬한 캐릭터 변신을 시도한다. 송중기와 함께 배우 홍사빈, 가수 ‘비비’로도 활동 중인 배우 김형서도 출연한다. ‘화란’은 김창훈 감독의 데뷔작인 만큼 황금카메라상 후보에도 해당한다. 황금카메라상은 경쟁 섹션이나 주목할 만한 시선(이상 공식), 감독 주간, 비평가 주간(이상 비공식)을 망라해 장편 데뷔작으로 칸영화제에 초청된 모든 신인 감독의 영화 중 가장 우수한 1편을 수상작으로 뽑는다.송중기는 그간 매끈하고 흰 피부에 잘생긴 얼굴, 부드러운 꽃미남 이미지로 대중을 공략해왔다. ‘화란’에선 느와르 장르 및 캐릭터 설정에 맞게 머리카락을 짧게 잘라 거친 분위기를 연출하는 등 이미지 변신을 시도했다. 제작 과정에서 송중기를 둘러싼 훈훈한 미담들도 들려왔다. 송중기는 좋은 작품이 세상에 나올 수 있게 보탬이 되고 싶다는 취지로 이번 작품에 ‘노개런티’ 출연을 결정했다. 자신이 맡은 배역이 주인공 역을 맡은 신인배우의 비중보다 크지 않음에도, 선배이자 작품을 함께 하는 동료로서 흔쾌히 참여 의사를 밝혔다는 후문이다. 제작 과정에도 기여해 송중기의 소속사 하이지음스튜디오가 이 영화의 공동제작사로 크레딧에 올라있다. ‘화란’은 지난해 9월 크랭크인해 12월 크랭크업했다. 송중기는 “시나리오를 읽을 때부터 장면들이 어떻게 그려질까 궁금하고 기대되는 점이 많았던 영화였다”며 “한국 영화에서 꼭 만들어져야만 하는, 그만한 가치가 있는 작품이라고 생각됐고 이런 작품에 참여할 수 있어 감사한 마음”이라고 크랭크업 소감을 전하기도 했다. 송중기는 칸 초청 소식을 접한 후 14일 자신의 공식 SNS 계정에 ‘화란’의 해외 포스터 사진을 올려 기쁨을 드러내기도 했다. 그가 SNS에 소식을 올린 것은 지난 2월 말 ‘로기완’ 촬영 소식을 알린 뒤 약 한 달 여 만이다. 사실 기쁨을 누릴 새도 없이, 송중기는 현재 헝가리에서 넷플릭스 영화 ‘로기완’ 촬영에 한창이다. 그는 지난 2월 16일 ‘로기완’의 해외 로케이션 촬영차 인천국제공항을 통해 헝가리로 출국했다. ‘화란’의 칸 초청 소식도 헝가리에서 접한 것. 그야말로 쉴 틈 없는 열일행보다. 송중기는 지난 연말에도 바쁜 일정을 보냈다. 지난해 12월 25일막을 내린 JTBC 드라마 ‘재벌집 막내아들’ 진도준 캐릭터로 국내는 물론 해외에서까지 신드롬적 인기를 끌었기 때문.하지만 ‘사랑’ 역시 놓치지 않았다. 송중기는 ‘재벌집 막내아들’이 종영할 무렵 영국 배우 출신인 지금의 아내 케이티 루이스 사운더스와 열애 소식을 알려 세간의 주목을 받았다. 이후 얼마 지나지 않아 지난 1월 혼인신고와 동시에 임신소식을 전해 축하 세례를 받았다. 당초 ‘로기완’ 촬영 일정으로 인해 신혼을 즐길 겨를도 없이 생이별해야 하는 것이 아니냐는 우려도 있었다. 이에 송중기는 헝가리 출국 당시 아내 케이티와 뱃속의 아기, 반려견까지 함께 데리고 떠나며 ‘스윗한 가장’의 면모를 드러냈다. 송중기가 세계 무대의 레드카펫을 밟는 것이 결혼 발표 이후 처음인 만큼, 그가 칸 영화제에 아내 케이티와 함께 동석할지도 관심사다. 한편 제76회 칸 국제영화제는 오는 5월 16일부터 27일까지 12일에 걸쳐 프랑스의 남부지방 칸 일대에서 개최한다. 칸 영화제는 베를린국제영화제, 베니스국제영화제와 함께 세계 3대 영화제로도 손꼽히는 바. 특히 영화인들 사이에선 최대의 영화 이벤트로 명성이 높다.
- 엄지손가락·손목에 통증이 계속되면 ‘손목건초염’ 의심해봐야
- [이데일리 이순용 기자] 손은 쉴 틈 없이 움직인다. 스마트폰과 컴퓨터 사용이 늘면서 더 바빠졌다. 이렇듯 손이 혹사당할수록 통증을 호소하는 이들은 증가한다. 이때 엄지손가락이나 손목이 붓고 통증이 나타난다면 ‘손목건초염’을 의심해야 한다. 건초염은 근육과 뼈를 연결하는 결합 조직인 건(힘줄)을 둘러싸고 있는 건초에 염증이 생긴 것을 말한다. 건초(sheath of tendon)는 힘줄(건)을 칼집처럼 감싸고 있는 얇은 막(초)으로, 힘줄이 부드럽게 움직일 수 있도록 돕는 역할을 한다. 2층 구조로 이뤄져 있는데 외면은 섬유 조직(섬유초)으로, 내면은 액체(활액초)로 구성된다. 손목건초염은 손목에서 엄지로 이어지는 힘줄을 둘러싼 막, 즉 건초에 염증이 생긴 질환이다. ‘드꿰르벵 병’이라고도 하는데, 이를 처음 보고한 스위스 의사의 이름에서 따온 병명이다. 이상욱 가톨릭대학교 인천성모병원 정형외과 교수는 “손목건초염이 생기면 가벼운 움직임에도 통증이 느껴지고 손목의 찌릿찌릿한 증상으로 가벼운 물건을 잡기조차 힘들 수 있다”면서 “손목을 굽혔다 펴거나 손가락을 움직일 때 손목 부위에 뭔가 걸리는 느낌과 통증이 심해지며 손에 힘이 없어 물건을 자주 떨어뜨린다면 손목건초염을 의심해야 한다”고 말했다. ◇과도한 손목 사용이 원인… 손목터널증후군과는 증상 달라손목건초염은 보통 손목 근육이나 관절을 과도하게 사용해서 생긴다. 피아니스트, 수공예가, 요리사, 게이머 등 손목을 많이 쓰는 직업군에서 흔하다. 또 손목을 많이 안 쓰던 사람이 갑자기 무리해서 사용했을 때도 발병률이 높아지는데 골프, 자전거, 테니스 등 평소 안 하던 운동을 과도하게 하면 발생할 수 있다. 스마트폰이나 컴퓨터를 자주 사용하는 것도 영향을 미칠 수 있다. 여성에서는 임신과 출산이 원인이 되기도 한다. 또 젊은 연령층보다는 중노년층에서 발병률이 높다. 젊은 층은 대사가 활발해 염증이 생겨도 금세 가라앉는다. 하지만 나이가 들면 염증이 축적되며 증상이 더 심해진다. 또 여성 환자가 남성보다 많은데, 여성 호르몬 탓에 염증이나 부종에 취약하기 때문이다. 집안일 때문에 손가락과 손목을 반복적으로 사용하는 것도 관련이 있다. 손목건초염의 대표적인 증상은 통증과 부종이다. 이외에 누르면 아픈 압통, 관절 운동의 장애, 근력 약화 등이 나타난다. 증상이 심해지면 휴식을 취해도 통증이 나타날 수 있다. 간혹 손목터널증후군과 혼동하기도 하는데, 두 질환은 과도한 손목 사용으로 통증이 발생한다는 공통점은 있지만 증상에서 차이를 보인다. 손목터널증후군은 신경이 눌려서 생기는 질환으로 손가락이 저리거나 아픈 반면, 건초염은 손저림 증상이 나타나지 않는다. 이상욱 교수는 “손목건초염에 의한 통증은 심하다가도 휴식을 취하면 사라지는데 일상에서 병마개를 돌리거나 양치질 등의 동작이 힘들어질 수 있다”고 말했다. ◇최상의 치료법은 ‘휴식’… 반복된 무리한 동작 피해야가장 좋은 치료법은 휴식이다. 엄지손가락과 손목의 사용을 자제하는 것이 좋다. 안 하던 운동을 하다 발병했다면 운동을 그만둔다. 될 수 있는 한 손목건초염이 발생한 손은 쉬도록 하고 소염제로 붓기를 가라앉힌다. 그래도 증상이 지속하면 심한 부위에 국소 스테로이드 주사를 놓는다. 강력한 소염진통 효과가 있어 붓기가 가라앉는다. 일련의 치료에도 증상 호전이 없다면 수술을 고려한다. 수술은 힘줄을 덮고 있는 활차(인대)의 일부를 잘라 힘줄에 대한 압박을 풀어주는 방식으로 진행된다. 이 교수는 “손목건초염은 손목의 무리한 사용 때문에 발생하는 질환으로 손목의 운동을 제한하는 보조기나 깁스 착용만으로도 호전될 수 있다”며 “손목을 이완시켜줄 수 있는 운동치료, 물리치료 등과 함께 약물이나 주사치료를 통해 통증과 염증을 완화시킬 수 있다”고 조언했다. 손목건초염은 증상이 나타나도 방치하는 경우가 대부분이다. 심하게 아파 일상생활이 힘들면 그때 서야 병원을 찾는다. 초기에는 휴식과 간단한 보전 치료로 완치할 수 있지만, 방치하는 기간이 길수록 치료의 강도와 재발 확률은 높아진다. 전문가의 정확한 진단 없이 자가진단만으로 스스로 처치하는 것도 문제다. 찜질도 증상과 시기에 따라 냉온을 적절히 선택해야 한다. 만성인 상태에서 냉찜질을 하면 오히려 증상만 악화할 수 있다. 손이 부었다고 침을 맞으면 염증을 악화시킬 수 있다. 손을 전문으로 하는 전문의를 찾아 정확한 진단을 받도록 한다. 이상욱 교수는 “평소 손목 건강을 위해서는 지나치게 반복적이고 무리한 동작은 피하는 것이 좋다”며 “손목을 자주 사용한다면 충분한 휴식과 더불어 틈틈이 손목 스트레칭을 해주는 것이 도움이 된다”고 했다.
- [르포]“최고 품질로 승부”…셀트리온제약 글로벌 의약품 생산기지 가다
- [청주=이데일리 신민준 기자] “셀트리온제약(068760) 청주공장은 셀트리온그룹의 글로벌 의약품 생산 전진기지 역할을 지향한다. 청주공장은 케미칼 의약품(내용고형제) 생산시설에 대해 미국과 유럽 우수의약품·제조품질관리기준(GMP) 인증을, 바이오 의약품 생산시설에서는 유럽과 브라질 우수의약품·제조품질관리기준 인증을 각각 받았다. 청주공장은 위탁생산(CMO)과 관련해 충분한 글로벌 경쟁력을 갖추고 있다.” 셀트리온 청주 공장 전경. (사진=셀트리온제약)◇글로벌 케미칼·바이오 의약품시장 겨냥한 생산 기지지난 5일 셀트리온제약 청주공장에서 만난 유영호 공장장(부사장)은 자신감이 가득한 목소리로 이같은 비전을 밝혔다. 청주공장은 진천공장과 함께 셀트리온제약의 의약품 생산의 두 축을 이루고 있다. 청주공장은 2015년 셀트리온제약이 1500억원을 투입해 대지 8만5737㎡(약 2만6000평)에 연 면적 3만8440㎡(약 1만2000평) 규모로 건설했다. 청주공장은 연간 50억정의 케미칼 의약품을 생산할 수 있다. 당시 단일제형 케미칼 의약품 생산공장으로는 국내 최대 규모였다. 진천공장이 국내 케미칼 의약품시장을 겨냥한 생산기지라면, 청주공장은 글로벌(국내 포함) 케미칼과 바이오 의약품 생산 기지 역할을 맡았기 때문이다. 청주공장은 글로벌 최고 수준의 제품 품질 경쟁력이 가장 큰 강점이다. 이는 주요국 글로벌 규제기관에서 받은 우수의약품·제조품질관리기준 인증들이 뒷받침하고 있다. 청주공장은 2015년 케미칼 의약품인 내용고형제 관련 우리나라 식품의약품안전처의 우수의약품 제조·품질관리기준(KGMP) 승인을 받았다. 청주공장은 2018년 미국 식품의약국(FDA) 우수의약품 제조·품질관리기준(cGMP) 승인을 받은 뒤 2019년에 영국 의약품ㆍ의료제품규제청(MHRA)의 우수의약품 제조·품질관리기준(EU-GMP)승인을 받았다. 청주공장은 국내 최초 케미칼 의약품(내용고형제) 미국과 유럽 우수의약품 제조·품질관리 기준 승인을 받은 곳이다. 청주공장은 2020년 말 프리필드시린지(Prefilled Syringe) 등의 바이오 의약품 생산시설을 준공한 뒤 2021년 유럽 우수의약품 제조·품질관리기준(EU-GMP) 승인을 받았다. 프리필드시린지는 의약용 유리관에 바늘을 고정시킨 형태로 약물을 미리 주입한 제형이다. 기존 바이알(Vial, 주사용 유리 용기) 제형과 비교해 사용자 편의성과 안전성 측면에서 이점이 있다. 바이오 의약품 생산시설은 연간 1540만시린지의 제품 생산이 가능하다. 이는 국내 제약·바이오기업 중 최상위권 수준이다. 바이오 의약품 생산 시설은 최근 브라질 식의약품감시국(ANVISA) 우수의약품 제조·품질관리기준 승인 심사를 결점 없이 통과했다. 유 공장장은 “제약은 대표적인 규제 산업으로 우수의약품 제조·품질관리기준 승인을 받는 것은 매우 중요하다”며 “청주 공장은 국내 미국과 유럽 우수의약품제조·품질관리기준 승인을 받은 전력이 있고 무결점 심사 통과라는 성과도 있었다”고 설명했다. 이어 “청주공장은 제품 품질을 관리하기 위한 인력도 경쟁사들과 비교해 두 배 이상 많다”며 “청주공장의 제품 품질력은 글로벌 최고 수준이라고 자부한다”고 강조했다. 청주공장 바이오 의약품 생산 시설의 충전기. (사진=셀트리온제약)◇바이오 의약품 생산 공정 핵심은 ‘충전’이날 청주공장의 케미칼 의약품과 바이오 의약품 생산시설 일부를 차례로 둘러봤다. 우수의약품 제조·품질관리 승인을 받은 생산시설은 제품의 안전성과 균일성 등을 위해 외부인의 출입을 철저히 통제한다. 청주공장의 생산시설을 둘러보기 위해 몇 겹의 방진복(보호복)과 모자, 마스크, 신발보호장비 껴입기를 반복해야 했고 까다로운 출입 절차들도 수차례 거쳤다.견학은 케미칼 의약품 생산시설부터 시작됐다. 케미칼 의약품 생산시설은 ‘칭량→체과→과립·혼합→타정→코팅→선별→포장’의 공정으로 이뤄졌다. 케미칼 의약품 생산시설은 내용 고형제(정제, 과립제 등 입으로 복용하는 고체 형태의 제제)와 캡슐제 등을 주로 생산한다. 이날은 △주성분과 첨가제를 혼합해 균질한 입자를 만드는 공정인 과립·혼합 △과립이 끝난 분말을 상·하 펀치를 이용해 정체의 형태로 압축 성형하는 공정인 타정 △코팅정제 또는 코팅하지 않은 정제·캡슐의 외관에 이상이 없는지 검사하는 선별 등 주요 공정을 살펴봤다. 작업하기 편하기 설계된 작업공간과 작업로, 글로벌 위탁생산 제약·바이오기업들이 사용하는 최신 장비들이 눈에 띄었다. 케미칼 생산 시설에 이어 찾은 바이오 의약품 생산시설은 ‘조제→충전→이물검사→조립·라벨링→포장’ 공정으로 이뤄졌다. 특히 모든 공정이 온라인으로 이뤄진다는 점이 인상적이었다. 바이오 의약품 생산시설은 펜 타입의 오토인젝터 1종, 프리필드시린지와 프리필드시린지-에스(S, 2차 감염 보호장치 장착) 등 총 3가지 유형의 피하주사(SC) 제형 제품을 생산한다. 청주공장은 현재 국내에서 3가지 유형의 SC제형 제품을 생산할 수 있는 유일한 곳으로 전해진다. 핵심은 충전 공정이었다. 거대한 주사제 충전기가 널찍한 작업실 한가운데 자리했고 충전기가 주사기에 쉴 틈 없이 원료의약품을 충전하고 있었다. 정민영 담당장(부장)은 “대부분 기업이 무균 주사제를 다루면 무균실 공간에 직원들이 직접 들어가서 작업을 한다”며 “직원들은 주사제의 핵심인 균 오염 우려 때문에 동선에도 크게 제약을 받는다”고 말했다. 아울러 “하지만 청주 공장은 충전기가 외부와 차단돼 있어 직원들의 동선 범위가 훨씬 넓다”며 “직원들이 글러브를 통해 외부에서 작업하기 때문에 균이 오염될 가능성도 극히 낮아진다. 청주 공장이 최상의 제품 품질을 유지할 수 있는 비결”이라고 귀띔했다. 청주 공장은 최근 글로벌 제품 품질 경쟁력을 바탕으로 자가면역질환 치료제 램시마SC와 유플라이마 등 바이오 의약품의 본격적인 상업화 생산에 돌입했다. 이로써 셀트리온그룹은 기존 해외에서 완제품 형태로 생산된 제품을 수입해 국내 공급하는 비효율성을 해소하는 동시에 제조소 다변화에 따른 의약품 공급 안정성도 한층 높이게 됐다.프리필드시린지(왼쪽), 프리필드시린지-에스(가운데), 오토인젝터(오른쪽). (사진=셀트리온제약)◇품질 경쟁력, 셀트리온제약·셀트리온 실적 개선 기여청주공장의 이런 경쟁력은 셀트리온제약의 실적에도 긍정적인 영향을 미치고 있다. 셀트리온제약은 지난해 매출 3860억원을 거뒀다. 전년동기 대비 2.3% 증가한 수치다(코로나19 관련 일시적 매출 품목 제외). 청주 공장 케미칼 의약품 생산 시설에서 생산하는 간장용제 ‘고덱스캡슐’이 622억원의 매출을 기록하며 선전한 덕분이다. 이는 모회사 셀트리온의 실적 개선에도 기여했다. 셀트리온의 지난해 연결 기준 매출액은 2조2839억원으로 역대 최대 규모를 나타냈다. 앞으로 청주공장은 원가 경쟁력도 강화한다. 셀트리온제약이 일본 다케다제약으로부터 인수한 당뇨와 고혈압제 등의 제품을 내재화(이전)하는 것이 대표적인 사례다. 다케다제약의 제품 내재화 관련 국내 허가는 이르면 연내 늦으면 내년 초쯤이 예상된다. 청주공장은 허가를 얻는대로 자체 생산에 돌입할 예정이다. 유 공장장은 “케미칼 의약품 생산 비중이 현재 100%에 가깝다”며 “청주 공장의 또 다른 무기이자 미래사업인 바이오 의약품 생산에 박차를 가하기 위해 일본과 미국 등 추가적인 우수의약품·제조품질관리기준 승인을 받아 자체 역량을 더욱 강화할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