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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서울 수놓는 ‘갤Z폴드5’…‘사상 최초’ 韓언팩 26일 열린다(종합)
- [이데일리 김정유 기자] 오는 26일 대한민국의 심장 ‘서울’에서 삼성전자(005930)의 새로운 폴더블(접는) 스마트폰이 첫선을 보인다. 삼성전자 역사상 최초로 한국에서 개최하는 ‘언팩’(신제품 공개 행사)으로, 전 세계인들의 이목이 서울에 집중될 예정이다. 서울시청 앞 광장에서도 언팩 이벤트를 진행하는 등 모두가 즐길 수 있는 축제가 될 전망이다. [이데일리 김일환 기자]◇언팩 초대장에 ‘한글’, 서울시청서 생중계도삼성전자는 6일 글로벌 미디어들을 대상으로 ‘갤럭시 언팩 2023:조인 더 플립 사이드(Join the flip side)’ 초대장을 발송했다. 일시는 오는 26일 오후 8시(한국시간)이며 장소는 삼성동 코엑스다. 초대장에는 ‘갤럭시Z 플립5’로 예상되는 폴더블폰의 옆면과 ‘조인 더 플립 사이드’란 글씨가 적혀있다. 이번 하반기 언팩에서 삼성전자가 선보일 제품은 ‘갤럭시Z 폴드5·플립5’다.초대장에서 가장 눈에 띄는 건 한국적인 색채다. ‘언팩’이란 단어가 처음으로 한글로 표현됐고, 경복궁과 남산타워 등을 형상화한 글씨가 눈에 띈다. 최초의 한국 언팩을 강조하기 위한 장치다. 그간 유럽과 미국 중심으로 개최해왔던 언팩을 처음으로 한국에서 개최하는만큼 면면에서 신경을 쓴 흔적이 엿보인다. 삼성전자는 언팩이 개최되는 당일 행사장인 코엑스는 물론 서울시청 앞 광장에서도 ‘갤럭시 언팩 2023 라이브 뷰잉’ 이벤트를 연다. 언팩 행사장 장소가 제한된만큼, 더 많은 시민들과 함께 하기 위한 행사다. 약 2시간 동안 언팩 생중계, 특별공연, 신제품 체험 등을 서울광장에서 진행할 예정이다. 또한 서울시청과 삼성전자는 국내 유소년 과학 영재들도 초청해 행사의 의미를 더할 예정이다. 삼성전자가 이번에 공개할 ‘갤럭시Z 폴드5·플립5’는 디스플레이와 힌지 부분에서 변화가 예상되고 있다. 특히 ‘갤럭시Z 플립5’는 외부 디스플레이가 전작(1.9인치)대비 큰 3.4인치로 커져 활용도가 더 높아질 것으로 보인다. 힌지(경첩)의 방식도 바뀐다. 전작의 ‘U자’ 힌지가 아닌 ‘물방울’ 모양의 힌지가 탑재돼 주름과 틈을 최소화할 예정이다. ◇‘폴더블폰=삼성=한국’ 상징성 각인시킬까 이번 한국 언팩 개최는 폴더블폰 시장에 대한 삼성전자의 자신감이기도 하다. 바(bar) 형태 제품 중심의 글로벌 스마트폰 시장에서 삼성전자는 디스플레이를 ‘접는’ 새로운 제품 카테고리를 구축했다. 이전까지 없었던 스마트폰 폼팩터(외형)를 만들고 이를 하나의 시장으로 키워낸 데에는 삼성전자의 지분이 절대적이란 평가다. 시장조사업체 IDC에 따르면 지난해 글로벌 폴더블폰 시장 규모(출하량 기준)는 총 1420만대로 추산된다. 아직은 전체 스마트폰 시장의 1.2% 수준이지만, 향후 연평균 27.6% 성장, 오는 2027년까지 비중을 3.5%까지 끌어올릴 것으로 전망된다. 삼성전자는 지난해 글로벌 폴더블폰 시장에서 점유율 80%(카날리스 조사)로 압도적인 1위를 차지하고 있다.이런 가운데 폴더블폰 시장에 진출하는 경쟁 업체들도 늘어나고 있다. 글로벌 빅테크 구글이 올해 첫 폴더블폰 ‘픽셀 폴드’를 선보였고 화웨이, 샤오미, 오포, 비보 등 후발 중국업체들도 공격적으로 폴더블폰 신제품을 출시하며 시장을 키우고 있다. 이런 상황에서 삼성전자는 한국에서 폴더블폰 신제품을 공개, ‘폴더블=삼성=한국’이란 상징을 전 세계에 각인시킨다는 계획이다. 모바일 업계 관계자는 “삼성전자는 폴더블폰의 성공 이후 이 시장에 대한 주도권과 상징성을 갖기 위해 다양한 방안을 고민해 왔다”며 “매번 서구권 국가에서 했던 언팩 장소를 한국으로 바꿈으로서 터닝포인트를 가져가려고 했던 것 같다. 지난해 하반기부터 본격적으로 고민했던 것으로 안다”고 말했다.더불어 이번 언팩은 단순 신제품 공개 행사를 넘어 한국이 공을 들이고 있는 ‘2030 부산엑스포’ 유치에도 도움이 될 전망이다. 삼성닷컴과 유튜브 채널을 통해 전 세계에 생중계되는 언팩은 온라인 시청자들만 최소 100만명 이상으로 추산된다. 언팩을 통해 한국의 이미지를 끌어올릴 수 있다는 의미다. 재계 관계자는 “이번 언팩은 부산엑스포 개최지가 정해지는 오는 11월 이전에 한국서 열리는 사실상 가장 큰 이벤트”라며 “오래전부터 부산엑스포 유치에 많은 지원을 했던 삼성전자가 언팩을 통해 두 마리 토끼를 잡을 수 있을지 기대가 높다”고 밝혔다.
- 이지훈X한승연의 빈틈없는 케미 [봤어영]
- [이데일리 스타in 윤기백 기자] “지금까지 이런 로맨스 영화는 없었다.”신박하다. 기발하다. 보는 내내 설렘으로 가득하다. 마치 오래전 사망선고를 받은 연애 세포가 기적처럼 되살아날 것만 같은 느낌이다. 영화를 보는 내내 ‘썸’타고 싶은 감정을 몽글몽글 피어오르게 하는, 지금껏 본 적 없는 신박한 로맨스가 극장가 관객들을 찾아 나선다.5일 개봉하는 영화 ‘빈틈없는 사이’(감독 이우철)는 방음이 1도 안 되는 벽을 사이에 두고 서로의 일상을 공유하게 된 뮤지션 지망생 승진(이지훈)과 피규어 디자이너 라니(한승연)의 동거인 듯 동거 아닌 이야기를 그린 철벽 로맨스다. 벽 너머를 오가는 기상천외한 소음전쟁 끝에 시간을 나눠 쓰는 동거 아닌 동거가 시작되고, 이름도 얼굴도 모르는 서로의 일상을 공유하며 점점 미묘한 감정에 사로잡히는 두 남녀의 이야기를 그렸다. 2016년 개봉한 프랑스 영화 ‘최악의 이웃과 사랑에 빠지는 방법’(감독 클로비스 코르니악)을 리메이크했다.이 영화는 일단 소재부터 신선하다. 벽을 사이에 두고 펼치는 두 남녀의 신경전이 시종일관 웃음을 터트린다. 승진을 내쫓기 위해 귀신 소리를 내는 라니, 이에 지지 않고 시끄럽게 노래를 부르는 승진의 모습 등 벽간소음(?) 퇴치를 위한 두 사람의 눈물겨운 혈투가 빵빵 터지는 웃음을 자아낸다. 다행스럽게도 두 사람은 극적 합의에 성공해 시간을 나눠쓰는 신박한 합의안을 도출하지만, 각기 다른 상황에서 오는 예측불허 상황이 계속해서 발생하며 새로운 웃음을 만들어낸다. 그 과정에서 콩트 혹은 명랑만화 같은 느낌이 드는 구간도 있지만, 그런 요소들을 촌스럽지 않게 잘 표현했다. 특히 층간소음 문제가 우리 주변에서 쉽게 접할 수 있는 소재란 점에서 특정 장면에선 묘하게 공감하며 고개를 ‘끄덕끄덕’하는 자신을 발견할 수 있다.두 사람은 같은 공간을 공유하면서 점차 사이가 가까워지고, 자연스레 관계를 확장해 나간다. 그 결과 직접 만나본 적은 없지만, 그 누구보다 진솔한 이야기를 나눌 수 있는 사이로 발전한다. 외모를 볼 수 없다 보니 서로에 대한 편견이 자연스럽게 사라지고, 사람 그 자체로만 바라보는 모습이 꽤 인상적으로 다가온다.그 중심에는 두 주연 배우인 이지훈과 한승연이 있다. 두 사람의 케미는 두말할 필요가 없을 정도로 탁월했다. 마치 주거니 받거니 오랜 호흡을 맞춰온 콤비처럼 ‘찰떡 호흡’을 자랑했다. 캐릭터 싱크로율도 대단하다. 100%, 아니 200% 그 이상의 싱크로율을 보여줘 극에 한껏 몰입할 수 있었다.겉은 멀쩡해 보이지만 알고 보면 허당 캐릭터인 승진 역의 이지훈은 마치 실제 본인의 모습을 작품 속에 투영한 듯했다. 말투, 표정, 행동 하나하나가 승진 그 자체였다. 과거 DSP미디어에서 쌓은 연습생 경험 덕분인지 뮤지션 지망생 역할도 충실히 해냈다. 특히 오디션 장면에서 2% 부족한 보컬을 선보이는 장면은 현실감을 높였다. 더불어 꿈을 향해 달려가는 이 시대 청춘의 모습도 공감되게 그려냈다. 그래서인지 더욱 승진의 삶을 이해하고 응원하게 됐다. 공감 가는 캐릭터를 완성한 이지훈의 연기력이 돋보이는 대목이다.한승연은 공황장애를 겪고 있는 라니라는 인물을 입체적으로 표현했다. 몸짓, 손짓, 시선 처리까지 디테일하게 표현, 캐릭터에 숨결을 불어넣었다. 승진에게 사랑의 감정을 느끼는 과정도 납득 가도록 현실감 있게 연기했다. 처음엔 무심했지만, 점점 사랑의 감정을 느끼는 라니의 감정선을 섬세하게 표현하면서 관객들의 공감을 한껏 자아냈다.깨알 조연군단도 빼놓을 수 없는 관전 포인트다. 먼저 ‘범죄도시3’ 초롱이로 주목받은 ‘천만 요정’ 고규필이 과일가게 사장 지우 역으로 등장해 보기만 해도 웃게 하는 치명적인 매력을 발산한다. 윤성 역의 김윤성 배우는 얼굴은 범죄형이지만 능력 있는 변호사로서 수상한 단서를 잡아내며 라니의 사건 해결을 주도하는 스마트한 면모를 뽐낸다. 이유준은 한의사 재영 역으로 본인의 병원에서 보약과 공진단을 훔치면서까지 승진에게 지원을 아끼지 않는 친근하고 정 많은 캐릭터를 완벽 소화했다. 일명 네 얼간이로 통하는 이지훈, 고규필, 김윤성, 이유준은 매 장면 감초 역할을 톡톡히 해내며 관객들의 웃음보를 자극한다. 더불어 라니의 친언니 라경(정애연), 극의 유일한 빌런 동원창(임강성)도 웃음의 빈틈을 모두 다 메우며 극을 풍성하게 만들었다.영화는 두 인물을 둘러싼 다양한 에피소드를 끝없이 쏟아내며 지루할 틈 없는 112분을 완성했다. 로맨틱 코미디의 특성상 일부 장면에선 ‘유치뽕짝’한 요소도 있지만, 이지훈과 한승연 두 배우의 능청스러운 연기력이 이를 부담스럽지 않게 표현했다. 덕분에 두 시간 여 동안 기분 좋은 웃음으로 가득했다. 7월 5일 개봉. 15세 이상 관람가.
- 큐렉소, 선진시장 본격 진출...매출 ‘수직상승’
- [이데일리 김새미 기자] 큐렉소(060280)가 의료로봇의 미국, 일본 등 선진 시장 진출을 본격화하면서 해외 매출의 수직 상승을 노린다.[그래픽=이데일리 문승용 기자]28일 의료기기업계에 따르면 큐렉소의 의료로봇 수출처가 인도에서 미국, 일본 등 선진국 시장으로 넓혀지고 있다. 최근 큐렉소는 척추수술로봇 ‘큐비스-스파인(CUVIS-spine(CS200))’ 리뉴얼 버전으로 미국 식품의약국(FDA) 승인을 받은 데 이어 올 하반기에는 인공관절 수술로봇 ‘큐비스-조인트(Cuvis-joint)’로 FDA 승인을 획득할 계획이다. 뿐만 아니라 큐비스-조인트는 최근 일본 독점 판매 계약을 체결하면서 일본 시장 진출의 발판도 다졌다.◇4분기부터 인도 외 지역 수출 기대최근 3년간 큐렉소의 의료로봇 매출은 2020년 63억원→2021년 105억원→2022년 212억원으로 빠르게 성장해왔다. 올해 1분기 매출은 84억원으로 지난해 연매출의 39.6%에 달한다. 특히 해외 공급은 2020년 5대→2021년 7대→2022년 33대로 급증하고, 올해 1분기에는 17대를 기록했다. 이는 메릴헬스케어를 통해 큐비스-조인트의 인도 지역 수출이 증가한 덕분이다. 실제로 같은 기간 해외 공급된 큐비스-조인트는 2020년 3대→2021년 5대→2022년 29대에 이어 올해 1분기에는 16대로 집계됐다.[그래픽=이데일리 문승용 기자]앞서 큐렉소는 2020년 6월 메릴헬스케어와 2025년까지 최소 의료로봇 53대를 공급한다는 내용의 수출 계약을 맺고 같은해 8월부터 큐비스-조인트를 공급해왔다. 지난해 말에는 메릴헬스케어와 인도뿐 아니라 동유럽, 남아메리카, 중동아시아 등으로 공급하기 위한 추가 계약을 체결했다. 메릴헬스케어는 전 세계 100개국에 100개 이상의 제품을 수출하는 다국적 기업으로 인도 임플란트 1위 업체다.개별 국가의 인허가를 완료 후 빠르면 올 하반기부터 인도 외 지역으로 추가 수출이 개시될 것으로 기대된다. 현재 호주, 터키, 말레이시아, 인도네시아 등은 인허가를 획득한 상태이기 때문에 보다 빠르게 수출이 가시화될 것으로 보인다. 큐렉소 관계자는 “올해 4분기부터는 인도 이외의 나라에도 (큐비스-조인트를) 추가로 판매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美 FDA 승인 통해 미국 시장 공략 본격화특히 고무적인 점은 큐렉소의 미국 시장 진출이 본격화되고 있다는 사실이다.큐렉소의 척추수술로봇 ‘큐비스-스파인(CUVIS-spine(CS200))’ (사진=큐렉소)큐렉소는 지난 23일 큐비스-스파인 리뉴얼 버전이 미국 식품의약국(FDA) 승인을 받았다고 밝혔다. 큐비스-스파인의 신기능은 사전 수술 계획, 네비게이션 수술 도구, 다양한 자세에서의 수술 도구 가이드 등이다. 진단 CT 기반의 수술 계획을 2D-3D 영상 정합을 통해 수술에 사용할 수 있게 된 것은 물론, 수술 시작부터 종료 시까지 수술 도구의 실시간 위치를 파악할 수 있다. 또 환자가 엎드린 자세뿐 아니라 측면으로 누운 상태에서도 수술 도구를 가이드할 수 있어 환자의 자세 변경 없이 수술이 가능해졌다.큐렉소는 큐비스-스파인뿐 아니라 내년 상반기 큐비스-조인트의 FDA 승인 획득을 목표로 하고 있다. 오는 8월에 FDA 승인 신청을 하고 빠르면 2024년 말부터 미국 시장에 진입해 2025년 초부터는 미국 시장 공략을 본격화한다는 계획이다. 미국은 2021년 기준으로 글로벌 슬관절 인공관절 시장점유율 64.6%를 차지하는 세계에서 가장 큰 시장이다.미국 진출을 위해 큐렉소는 지난해 관계사 TSI(Think Surgical Inc.)와 큐비스-조인트를 기반으로 한 신제품 개발·출시, FDA 인허가 협력을 위한 업무협약을 체결하고 TSI에 큐비스-조인트 4대를 공급했다. TSI는 큐렉소가 2007년 11월 미국에 설립한 자회사로 의료장비 제조업체다.◇일본도 진출…빠르면 2025년부터 판매 전망큐비스-조인트는 미국뿐 아니라 일본 시장도 두드리고 있다. 큐렉소는 이달 초 일본 교세라그룹과 큐비스-조인트 일본 독점 판매 계약을 체결했다. 이는 인도 인공관절 기업 ‘메릴헬스케어’와 미국 관계사 TSI에 이어 해외 기업과 세 번째로 맺은 판매계약이다. 이번 계약을 통해 교세라그룹은 큐비스-조인트의 일본 인허가, 판매를 책임지게 된다.일본에서 별도의 임상 진행을 하지 않아도 된다고 가정할 경우 내년에 인허가를 획득하고, 2025년부터 큐비스-조인트의 일본 판매가 가능할 전망이다. 글로벌 시장조사업체 스태티스타(statista)에 따르면 일본 정형외과 기기 매출은 2020년 36억달러에서 2027년 56억달러로 연평균 약 6.5%씩 성장할 것으로 전망된다.인도에 이어 미국과 일본 시장에 진출한다는 것은 선진 시장에서 기술력을 인정받는다는 의미가 된다. 특히 글로벌 의료용 로봇 시장은 미국과 유럽이 주도하고 있으며, 6개 주요 업체가 시장의 76%를 차지하고 있다. 따라서 큐렉소가 미국 시장에서 점유율을 높여나간다면 자연스럽게 다른 국가의 매출 증가에도 기여할 것으로 예상된다.큐렉소는 올해 의료로봇으로만 연매출 300억원, 전체 매출은 700억원을 달성할 것으로 보고 있다. 큐렉소의 지난해 매출액은 650억원으로 전년 대비 51.9% 성장했다. 큐렉소는 예상 연매출을 보수적으로 산정했기 때문에 실제로는 더 좋은 실적을 거둘 것으로 예측하고 있다. 큐렉소 관계자는 “1분기가 비수기인데도 분기 기준 최대 공급 대수를 기록했다”며 “올해 목표치를 초과 달성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고 말했다.글로벌 환경이 수술로봇 업체에 우호적인 분위기로 조성되고 있다는 점도 큐렉소에 유리하게 작용할 것으로 보인다. 글로벌 수술로봇 시장은 △고령화와 저출산으로 인한 의료 인력 부족 △코로나19 팬데믹 이후 인력 불균형 심화 △수술로봇의 장점과 소비자 인식 개선 효과 등이 맞물리며 더욱 가파르게 성장할 것으로 전망된다.나승두 SK증권 연구원은 “글로벌 수술로봇 시장이 성장하는 가운데 우리나라 의료·수술로봇의 경쟁력이 부각될 가능성이 높다”며 “의료·수술 로봇은 값비싼 의료 장비라는 인식이 강하지만 우리나라 의료·수술 로봇들은 뒤처지지 않는 기술력 대비 상대적으로 저렴한 가격을 내세우며 틈새 시장을 공략하고 있기 때문”이라고 판단했다. 이어 그는 “올해 1분기에만 인도 시장을 중심으로 2022년 연간 수출 대수의 절반 이상을 수출한 바 있는 큐렉소는 하반기 추가적인 성장 모멘텀을 맞이할 가능성이 매우 높아졌다”고 전망했다.
- 양다일, 단독 콘서트로 가창력 과시…'다일랜드 2023'
- [이데일리 스타in 김현식 기자] 가수 양다일이 단독 콘서트 ‘다일랜드 2023’으로 관객과 만났다. 양다일은 1~2일 양일간 서울 용산구 한남동 블루스퀘어 마스터카드홀에서 단독 콘서트 ‘다일랜드 2023’을 개최했다.이번 공연에서 양다일은 ‘꿈’, ‘달링’(Darling), ‘아이 필’(I feel), ‘이 밤’, ‘한숨’, ‘습관’, ‘미안해’, ‘잘 지내고 있는 거니’, ‘틈’, ‘스테이 위드 유’(Stay with you), ‘괴로워’, ‘고백’, ‘요즘’ 등으로 무대를 꾸며 가창력을 과시했다.아울러 ‘사랑이란’, ‘사랑해도 될까요’, ‘바다가 들린다’ 등 팬들의 사연에 맞춰 선곡한 곡들도 불렀고, JTBC ‘비긴어게인 오픈마이크’에서 선보여 화제가 된 커버곡 무대로도 관객의 귀를 즐겁게 했다. 더불어 미공개 신곡 2곡도 라이브로 깜짝 공개했다. 게스트로는 빈센트블루, 퍼플키스, 경서 등이 나서 양다일을 지원사격했다. 양다일이 단독 콘서트를 펼친 것은 지난해 10월 ‘다일랜드 어게인’ 개최 이후 약 9개월 만이다. 콘서트를 성황리에 마무리한 양다일은 조만간 신곡 발표 소식을 전할 예정이다.
- 국내 최초 로봇 지휘자 만난 '썰' 풉니다[알쓸공소]
- ‘알쓸공소’는 ‘알아두면 쓸모 있는 공연 소식’의 줄임말입니다. 공연과 관련해 여러분들이 그동안 알지 못했거나 잘못 알고 있는, 혹은 재밌는 소식과 정보를 전달합니다. <편집자 주>[이데일리 장병호 기자] “간담회에 이렇게 많은 기자들이 온 건 처음인 것 같네요.”지난 26일 서울 중구 국립극장 해오름극장에서 열린 국립국악관현악단 관현악시리즈Ⅳ ‘부재’ 연습 현장 공개. ‘부재’는 국내 최초 로봇이 지휘하는 공연이다. (사진=국립극장)지난 26일 서울 중구 국립극장 해오름극장. 국립국악관현악단 관현악시리즈Ⅳ ‘부재’ 연습 공개 현장에서 여미순 예술감독 직무대리가 기자들을 둘러보며 한 말입니다. 실제로 이날 현장은 발 디딜 틈이 없었습니다. 국립극장을 여러 번 방문했지만, 이날처럼 기자가 많았던 날도 없었습니다.이처럼 많은 이들이 모인 이유가 있었습니다. 공연에 관심이 없더라도 누구나 호기심이 생길 내용이었거든요. 국내 최초로 로봇이 지휘하는 음악 공연의 연습 현장을 확인할 수 있는 자리였으니까요. 고백하면 저 역시 말로만 듣던 로봇을 두 눈으로 확인할 수 있다는 사실에 살짝 들떠 있었습니다.이번 공연에서 지휘를 하는 로봇의 이름은 ‘에버6’입니다. 한국생산기술연구원에서 개발 중인 안드로이드 로봇인데요. 로봇도 많은 종류가 있지만, 한국생산기술연구원은 사람과 비슷한 로봇을 만드는 것에 목표를 두고 있다고 합니다. ‘에버6’ 또한 그 일환으로 개발됐습니다.지난 26일 서울 중구 국립극장 해오름극장에서 열린 국립국악관현악단 관현악시리즈Ⅳ ‘부재’ 연습 현장 공개. ‘부재’는 국내 최초 로봇이 지휘하는 공연이다. (사진=국립극장)‘에버6’의 첫인상은 조금 무서웠습니다. 사람처럼 눈, 코, 입이 얼굴에 달려 있지만, 표정이 없으니 살짝 오싹했습니다. 그런데 지휘를 시작하자 생각이 달라졌습니다. 특히 팔과 손의 움직임이 사람과 정말 흡사하더라고요. 지휘를 마칠 때 손을 휙 하고 흔드는 모습에선 저런 미세한 움직임까지 표현할 수 있다는 사실이 놀라웠습니다. ‘에버6’가 말까지 했다면 ‘터미네이터’의 한 장면을 보는 느낌이 들었을지도 모르겠습니다.국립국악관현악단이 로봇 지휘자와 함께 공연한다는 소식은 사실 1년 전 언론을 통해 예고됐습니다. ‘2022~22 국립극장 레퍼토리시즌 기자간담회’를 통해서였죠. 당시에도 기자들의 관심은 ‘도대체 어떻게 로봇이 지휘를 할 수 있을까’에 집중됐습니다. 이날 연습 공개를 통해 1년 만에 그 모습을 확인한 셈입니다.다만 아직 로봇 기술은 완벽하지 않습니다. ‘에버6’ 또한 치명적인 한계가 있는데요. 음악을 들을 수 없고, 연주자들과 쌍방향으로 소통할 수 없다는 것입니다. 이번 공연을 함께 하는 최수열 지휘자 또한 “‘에버6’는 지휘자보다 지휘 동작을 하는 ‘퍼포머’에 가깝다”고 하더군요. 사전에 입력된 프로그램대로 지휘 동작을 하는 것이죠. ‘로봇은 지휘자를 대체할 수 있을까?’라는 질문에서 출발하는 이번 공연은 어쩌면 ‘로봇은 지휘자를 대체할 수 없다’는 다소 뻔한 답으로 결론지어질지 모르겠습니다.지난 26일 서울 중구 국립극장 해오름극장에서 열린 국립국악관현악단 관현악시리즈Ⅳ ‘부재’ 연습 현장 공개. ‘부재’는 국내 최초 로봇이 지휘하는 공연이다. (사진=국립극장)해외에선 로봇이 지휘를 하는 시도가 여러 차례 있었다고 합니다. 2008년 일본 혼다사가 만든 아시모, 2017년 스위스의 협동 로봇 유미, 2018년 일본의 2세대 인공지능(AI) 휴머노이드 로봇 ‘알터2’와 2020년 ‘알터3’ 등이 로봇 지휘자로 등장해 화제가 된 바 있습니다.이들 로봇과 ‘에버6’의 차별점은 ‘에버6’가 인간과 더 닮았다는 것입니다. 인간 신체를 담은 외형이 그렇고요. 목과 하박 구조 또한 실제 인간 같은 유연한 움직임이 가능하다고 하네요. 이번 공연을 위해 정예지 지휘자를 로봇학습지휘자로 섭외했습니다. 모션 캡처(몸에 센서를 달아 인체 움직임을 디지털로 옮기는 일)는 물론, 모션 캡처로 수집한 데이터를 ‘에버6’의 관절 크기에 맞추기 위한 ‘모션 리타겟팅’(데이터 변환)까지 시도해 속도와 가속도가 매우 빠른 역동적인 지휘 동작을 구현했다고 합니다.사실 국립국악관현악단과 로봇의 만남은 이번이 처음이 아닙니다. 2009년 국립국악관현악단 어린이 공연 ‘엄마와 함께하는 국악보따리’에서는 ‘에버6’의 전신인 ‘에버3’가 소리꾼으로 무대에 올랐다네요. 여미순 예술감독 직무대리는 “2009년 ‘에버3’를 만났을 땐 로봇과 다시 만나게 될 거라 생각 못했는데, 이번에 ‘에버6’를 만나보니 조금 더 애정이 생긴다”며 “다음에 또 로봇과 어떤 기회가 생길지 기대된다”고 말했습니다. 로봇과 공연예술의 만남은 이제 시작일지 모르겠습니다. 마침 오늘(30일) 본 공연이 국립극장 해오름극장에서 펼쳐집니다. 실제 무대에서 만난 ‘에버6’는 어떤지, 주의 깊게 보고 오겠습니다.지난 26일 서울 중구 국립극장 해오름극장에서 열린 국립국악관현악단 관현악시리즈Ⅳ ‘부재’ 연습 현장 공개. ‘부재’는 국내 최초 로봇이 지휘하는 공연이다. (사진=국립극장)
- "기업 R&D 키워 韓에 의존토록 만들어야"…김병준의 對中 묘책
- [이데일리 이다원 기자] “중국을 산업적으로 한국에 의존할 수밖에 없도록 만들 필요가 있습니다. 첨단 산업 연구개발(R&D) 관련 세제 혜택을 늘려야 하는 이유입니다.”김병준 전국경제인연합회(전경련) 회장 직무대행은 지난 27일 진행한 이데일리TV와 인터뷰에서 주변 4강의 지정학적 갈등의 한복판에 놓인 우리나라가 도입할 묘책으로 미국과 일본, 중국과 러시아를 분리, 관계를 다르게 설정해야 한다며 이렇게 말했다.김병준 전국경제인연합회(전경련) 회장 직무대행이 27일 이데일리TV와 인터뷰하고 있다. (사진=이데일리TV)◇“韓美日, 글로벌 사회에 손잡고 나아가는 관계까지 가야” 우선 김병준 대행은 미국·일본에 대해 “우리 입장에선 관계를 강화하는 것이 굉장히 중요하다”며 “자유 민주주의·시장경제라는 가치관을 공통으로 갖고 있으며 제도·안보상으로도 서로 중요한 국가들이기 때문”이라고 규정했다. 따라서 “자유 민주주의·시장경제를 확대하는 가치적 관계와 상호 의존적인 산업적 연관관계(기능적)를 함께 키워나가야 한다”는 것이다.김 대행은 “산업뿐만 아니라 한·미·일이 자유민주주의·자유시장경제라는 가치를 위해 글로벌 사회로 함께 손잡고 나아가는 관계까지 가야 한다”고 거듭 강조했다.윤석열 정부 출범 이후 한·일 관계 훈풍과 맞물려 전경련과 일본의 카운터파트인 게이단렌(일본경제단체연합회) 간 관계는 더욱 밀접해지고 있다. 양 단체는 한일·일한 미래파트너십 기금 사업 운영위원회를 꾸리고 양국 인재 교류·사업 협력 방안을 모색 중이다. 김 대행은 “기금 관련 등기가 막 마무리됐다”며 “소극적이던 일본 재계도 이제는 상당히 적극적으로 바뀌었다”고 언급했다.김병준 전국경제인연합회(전경련) 회장 직무대행이 27일 이데일리TV와 인터뷰하고 있다. (사진=이데일리TV)◇“中 하나의 가치 사슬로 묶어 의존관계로 만들어야”반면 긴장 관계에 놓인 중국·러시아와는 산업적 상호 의존관계를 구축할 필요가 있다. 이미 체제와 국가적 목표가 다른 만큼 이를 좁히기는 어렵지만, 경제·산업적으로 빼놓을 수 없는 파트너란 점에서다. 김 대행은 “서로가 필요해서 의존하지 않으면 안 되는 관계로 가야 한다”는 해법을 제시했다. 그가 주목하는 것은 중국이다. 김 대행은 “우리나라가 R&D를 통해 산업 경쟁력을 높여 중국이 우리 부품과 소재를 쓸 수밖에 없는 구조로 가야 한다”며 “하나의 가치 사슬로 묶어서 우리가 잘못되면 중국도 함께 잘못될 수밖에 없는 의존관계로 만들어가는 것이 맞다고 본다”고 했다.이를 위해 이차전지(배터리)·바이오·시스템반도체 등 기술력을 선점해야 하는 미래 먹거리 산업에 대한 한국 기업의 R&D 투자는 필수적이다. 김 대행은 “우리 경제는 기존 산업구조 속에서 갖고 있던 경쟁력이 내려가는 단계에 와 있다”며 “산업 경쟁력을 위해 첨단 산업으로 옮겨가야 하는 데, 이건 전부 R&D (의 몫)”이라고 말했다.더 나아가 김 대행은 “욕심 같아서는 법인세를 더 내리면 좋겠지만 원하는 만큼 내려가지 않고 있다”며 “그렇다면 R&D 투자에 대한 세제혜택을 좀 더 늘렸으면 한다”고 했다. 이어 “설비투자도 설비투자지만 R&D에서 혜택을 주면 법인세를 덜 낮추더라도 기업이 숨 쉴 수 있는 틈이 생긴다”고 당부했다.우리 대기업에 대한 R&D 세액공제율은 최대 2.0%로, G5(미국·프랑스·독일·일본·영국, 평균 17.6%) 대비 턱없이 낮은 수준이다.김병준 전국경제인연합회(전경련) 회장 직무대행이 27일 이데일리TV와 인터뷰하고 있다. (사진=이데일리TV)◇“전경련, 자유시장경제가 얼마나 중요한지 알리는 데 주력”지난 2월 전경련 회장 직무대행직에 오른 그는 경제단체로서 전경련의 역할을 재정립하기 위해 애쓰고 있다. 과거 국정농단 사태로 찍힌 ‘정경유착’ 낙인을 지우고 글로벌 싱크탱크형 단체로 나아갈 기반을 닦겠다는 것이다.김 대행은 앞선 과오에 대해 “전경련이 시대 변화, 흐름을 놓친 부분이 있다”고 짚었다. 사회적 기여나 대국민 활동보다 정부에 집중한 활동을 펼치면서 신뢰를 잃었단 게 그의 분석이다.향후 전경련은 법인세 인하, R&D 세제혜택 확대 등 기업과 소비자에게 필요한 대책을 위해 정부에 강한 목소리를 낼 전망이다. 김 대행은 “이제 전경련뿐만 아니라 한국 대기업은 시장과 우리나라 국민, 소비자를 보고 가야 한다”며 “앞으로 전경련은 연구뿐만 아니라 시장기능 활성화, 규제 완화 등을 위해 정부와 싸우고 자유시장경제가 얼마나 중요한지 알리는 일들을 할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