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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거미집' 앙상블 열전·장르 변주…70년대 현장으로 매력적 시간여행
  • '거미집' 앙상블 열전·장르 변주…70년대 현장으로 매력적 시간여행[봤어영]
  • [이데일리 스타in 김보영 기자] 올 추석 관객들을 극장으로 이끌 유쾌한 시간 여행. 난관을 딛고 한국 영화 르네상스를 이끈 거장들을 향한 찬사이자 어려운 시기 영화를 만들고 있는 모든 이들에 건네는 위로. 영화 ‘거미집’(감독 김지운)이다. 지난 5월 칸 국제영화제에 초청돼 극찬을 받았던 ‘거미집’이 지난 14일 언론배급시사회를 통해 드디어 베일을 벗었다. ‘거미집’은 1970년대, 촬영이 다 끝난 영화 ‘거미집’의 결말만 바꾸면 걸작이 될 거라 믿는 김감독(송강호 분)이 당국의 검열과 바뀐 내용을 이해하지 못하는 배우 및 제작자 등 미치기 일보 직전의 현장에서 촬영을 밀어붙이는 이야기를 유쾌하게 그리는 작품이다. ‘장화, 홍련’ ‘놈놈놈’, ‘달콤한 인생’ 등 미쟝센의 대가로 불리는 김지운 감독이 약 5년 만에 내놓는 신작이다. 또 김지운 감독과 배우 송강호의 다섯 번째 협업으로, 화려한 멀티캐스팅과 함께 70년대 영화 촬영장을 소재로 한 스토리로 많은 관심을 모았다.영화의 배경은 1970년대, 낭만과 포부는 컸지만 엄격한 규제로 꿈과 예술이 검열당하던 시기다. 스토리의 전개는 마치 두 편의 무대 소동극을 교차해 감상하는 듯한 느낌을 준다. 김감독이 재촬영을 강행하며 벌어지는 제작사 신성필림의 영화 촬영 현장과 영화 속 영화 ‘거미집’의 스토리가 각각 컬러와 흑백 화면을 넘나들며 이중 전개된다. 송강호가 연기한 김감독, ‘김열’이란 캐릭터는 지금의 제작사 신성필림을 이끌었던 당대 최고의 거장 신감독의 제자다. 신감독은 영화 촬영 중 발생한 화재 사고로 세상을 떠났다. 김감독은 나름 어엿한 감독이 됐지만, 여전히 스승과 비교하는 주변의 손가락질을 받는다. ‘스승과 달리 막장 치정극이나 만드는 별 볼 일 없는 감독’, 세간의 조롱과 열등감에 늘 사로잡혀 있다. 그랬던 김감독은 영화 촬영이 끝난 후 며칠째 같은 꿈을 꾸며 시달린다. 꿈 속에선 다 찍어둔 영화 ‘거미집’의 결말이 바뀐 상태. 김감독은 파격적인 꿈속 장면 장면이 생생히 기억에 박혀 벗어날 수 없다. ‘이걸 그대로 찍으면 걸작이 되지만, 알고도 비난이 무서워 그대로 둔다면 평생을 후회 속에 살 거야’. 노이로제에 걸릴 정도로 번뇌하던 김감독은 꿈속 장면들 그대로 결말을 뒤엎어 재촬영하기로 결심한다. 비난과 멸시를 일삼던 모든 이들에게 이 작품을 빌어 본때를 보여줄 것이라 다짐한다. 그러나 김감독의 꿈은 시작부터 암초에 부딪힌다. 재촬영은 이틀이면 충분한데, 주변의 반대가 만만치 않다. 죽은 남편 대신 신성필림의 주인이 된 백회장(장영남 분)은 ‘늘 하던대로 치청극이나 찍으라’며 단칼에 거절하고, 김부장(김민재 분)도 말이 안되는 일이라며 만류한다. 무엇보다 바뀐 대본이 문공부 검열상 미풍양속을 저해하고 퇴폐적이라는 이유로 심의에 걸린다. 유일하게 김감독의 마음을 이해하며 지지해주는 사람은 신성필림의 후계자이자 일본 유학파 출신 신미도(전여빈 분) 뿐이다. 김감독은 신미도의 전폭적 지지로 출장을 떠난 백회장과 문공부의 감시를 피해 배우들을 어렵게 불러 이틀간 재촬영에 나선다. 물론 소집된 배우들 역시 바뀐 대본의 내용을 이해하거나, 결말을 바꿔야 할 필요성에 공감하지 못한다. 볼멘소리를 쏟아내지만, 배우들은 전문가답게 현장에서 즉석으로 바뀐 내용을 숙지해 김감독의 디렉션을 어떻게든 소화해낸다. 그 안에서 꾀를 부려 어떻게든 촬영장을 빠져나가려는 라이징 스타 한유림(정수정 분)과 한유림의 눈치를 보는 남주인공 강호세(오정세 분), 갑자기 들이닥친 문공부 관계자, 한유림의 태도가 마음에 들지 않는 신미도까지. 현장에서 인물들이 얽히고설켜 아수라장이 되어가는 과정을 코믹하게 그려 쉴 틈 없이 웃음을 선사한다. 걸작에 대한 열망이 광기로 변해가는 김감독과 검열 등 난관에 임기응변으로 대처하는 이들의 능청스러운 모습들이 해학과 풍자를 선사한다. 극 중 극 ‘거미집’의 스토리는 더없이 급진적이다. ‘거미집’ 속 ‘거미집’의 여주인공 이민자(임수정 분)는 남편에 헌신하고 순종적인 기존의 여성상이었지만, 바뀐 결말에서 자기주도적이며 욕망에 가득찬 야심가로 변모한다. 극 중 남편 강호세와 바람이 나는 배역 한유림도 마찬가지다. 두 여성이 의기투합해 강호세와 그의 모친 오여사(박정수 분)가 일군 집안을 무너뜨리는 파격적 전개가 이어진다. 매운맛 치정극에서 후반으로 갈수록 스릴러와 호러가 결합돼 유니크한 장르 변주가 이루어진다. 영화 현장과 극 중 극을 다루는 과정에서 흑백과 컬러장면, 코미디와 스릴러 등 다양한 장르들을 넘나드니 지루할 틈이 없다. 132분이란 조금 긴 상영시간이 금세 지나가는 기분이다. 1960년~70년대, 어려웠던 시기 검열을 뚫고 한국 영화 르네상스를 이끌었던 거장 감독들을 향한 존경도 느껴진다. 끝없는 장애물들을 넘어 어떻게든 영화를 완성해나가는 김감독과 배우들, 스태프들의 모습이 오늘날 많은 고민을 안고 영화를 만드는 모든 이들의 모습과 겹쳐진다. ‘우리가 영화 만들기 쉬웠던 적이 있나. 늘 모자르고 고된 작업이지’. 70년대 영화인들의 고군분투를 통해 코로나19 이후 달라진 극장의 분위기와 팍팍해진 한국 영화의 현실에 위로와 희망을 건넨다. 특히 장르 종합선물세트와 함께 펼쳐지는 배우들의 연기열전과 앙상블 코미디가 이 영화에 활기를 불어넣는다. 송강호는 열망과 집착, 광기, 열등감에 사로잡힌 김감독의 복잡한 내면을 생생하고 입체적으로 그려내며 극의 중심을 이끈다. 임수정은 극 중 극 ‘거미집’에서 섬뜩한 눈빛과 독기 찬 열연으로 서스펜스를 완성한다. 스크린이 거의 처음이지만 제옷을 입은 듯 오여사 자체로 변신한 박정수, 영화엔 관심이 없고 사랑만 넘치는 남주인공 강호세를 코믹하고 맛깔나게 살린 오정세, 현장에선 신미도, 극 중 극에선 이민자와 대립각을 형성하며 선배들 사이에서도 빛나는 존재감을 드러낸 정수정, 김감독의 광기에 함께 탑승하는 신미도의 열정을 몸을 던져 능청스레 그려낸 전여빈까지. 구멍 없는 단단한 열연들을 감상하는 것만으로 티켓값을 지불할 가치가 충분하다. 백회장 역 장영남, 김부장 역 김민재 등 탄탄한 조연들과 정우성, 엄태구, 염혜란 등 막강한 특별출연 라인업이 극을 풍성히 채운다. 배우들이 완벽히 고증한 1970년대 배우들의 발성, 화려하고 감각적인 레트로 의상과 한땀한땀 공들인 소품과 미술, 김지운 감독의 아름다운 미장센을 감상하는 재미도 있다. 알프레드 히치콕부터 당대 국내 거장들의 주요 영화들을 떠올리게 하는 수직 연출기법도 인상적이다.한 작품으로 두 영화를 즐길 수 있다는 장점이 크다. 다만 보는 이에 따라 두 영화를 오가는 전개 방식이 산만하게 받아들여질 수 있다. 작품이 표방하는 영화인의 영화를 향한 갈망에 일반 관객들이 얼마나 공감해줄지도 숙제다. 그럼에도 여태껏 본 적 없는 신선한 작품인 건 확실하다. 이 신선함이 독이 될지 실이 될지는 지켜볼 일이다. 27일 개봉. 132분. 15세 이상 관람가.
2023.09.15 I 김보영 기자
여친 머리 밀고 성폭행한 바리캉남…"합의 동거·성관계" 혐의 부인
  • 여친 머리 밀고 성폭행한 바리캉남…"합의 동거·성관계" 혐의 부인
  • [이데일리 김민정 기자] 여자친구에게 데이트 폭행을 저지른 이른바 ‘바리캉 폭행’ 가해 남성이 공소 내용 대부분을 부인했다.의정부지법 남양주지원 형사1부(박옥희 부장판사)는 14일 성폭력범죄의 처벌 등에 관한 특례법 위반, 특수협박, 감금 등의 혐의로 구속기소된 피고인 A(25)씨에 대한 첫 재판을 열었다.A씨는 지난 7월 여자친구였던 B(20)씨를 구리시의 한 오피스텔에서 5일간 감금한 혐의를 받는다. 또 A씨는 B씨의 머리를 바리캉으로 깎거나 폭행을 하고, 성폭행을 저지르는 등 가혹행위를 일삼은 혐의도 있다.이날 A씨 측은 검찰이 공소 제기한 내용 중 폭행 일부만 인정했다. A씨의 변호인은 “공소 내용 대부분 사실과 다르다”며 “B씨가 스스로 오피스텔에 머물러 감금이 아니고 합의해 성관계했다”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휴대전화 내용을 확인할 수 있도록 해달라고 재판부에 요청했다.이날 재판을 방청하던 B씨의 아버지는 A씨의 변호인을 향해 “그러면 안 된다”며 소리를 지르기도 했다.A씨에 대한 재판은 다음 달 24일 같은 법정에서 열린다.(사진=유튜브 채널 ‘카라큘라 탐정사무소’)한편 피해 여성 B씨는 지난달 22일 유튜브 채널 ‘카라큘라 탐정사무소’에 출연해 “지난 7월 남자친구가 도박이랑 주식에 손댈 때부터 폭언과 폭행이 시작됐다”며 “입에 담을 수 없을 정도의 욕을 했다”고 말했다.두 사람은 1년 반 전 카페에서 우연히 만났고, A씨가 B씨에게 호감을 표시하면서 교제를 시작하게 됐다. A씨가 돌변한 건 올해 들어서부터다. A씨는 B씨가 연락되지 않으면 하루 평균 카카오톡 메시지 300개, 전화 20통을 남기는 등 집착을 보였다.A씨는 B씨가 다른 사람들과 연락한 기록을 확인하기 위해 B씨의 휴대폰을 몰래 빼돌려 사설 포렌식 업체에 맡기기도 했다.A씨의 집착은 날이 갈수록 더 심해졌고, B씨는 A씨의 강요로 7월부터 그의 오피스텔에서 감금 가까운 동거를 하게 됐다. B씨는 “(동거 첫날) 처음으로 몸에 손을 댔다”며 “A씨가 ‘네 부모님 죽여줄까. 칼로 XX 줄까’라고 했고, 실제로 차에 칼을 갖고 다녔다”고 말했다.B씨는 “갑자기 ‘열 받는다’고 하면서 목을 졸라 기절한 적도 4번 정도”라며 “수시로 폭행했고, 피하면 더 많이 맞았다. 하루 한 번씩 성폭행도 당했다”고 밝혔다. B씨를 나체 상태로 무릎을 꿇게 한 뒤 카메라로 촬영해 “잡히는 순간 유포할 거다. 경찰이 절대 못 찾게 백업해놨다”고 협박했다.이후 B씨는 A씨가 잠든 틈을 타 부모에게 “살려달라”고 문자를 보냈고, 부모가 경찰에 신고하면서 7월 11일 가까스로 구조됐다.A씨는 “4박 5일 동안 수모와 가스라이팅을 당하면서 마치 내가 잘못한 것 같았다”며 “피해 이후 극단적인 선택을 시도한 적도 있다”고 불안해했다. 변호사와의 면담에서도 A씨는 불안으로 과호흡을 호소하기도 했다.
2023.09.14 I 김민정 기자
통신업계, 건설기계 안전사고·통신피해 예방 나선다
  • 통신업계, 건설기계 안전사고·통신피해 예방 나선다
  • [이데일리 전선형 기자] 통신 3사가 건설 기계로 인한 통신·가스·전력시설 안전 사고 및 시설물 피해 예방에 적극나선다. [사진] (왼쪽부터) 한전KPS 정래호 전력사업처장, 한국도시가스협회 김범수 안전솔루션실장, 한국전력공사 임주혁 배전운영처장, 한국가스안전공사 이헌목 검사지원처장, 대한건설기계안전관리원 류제택 안전사업이사, SKT 윤형식 고객CT담당, SK브로드밴드 최원호 Infra운용담당, SK E&S 강동호 도시가스운영본부장, LG유플러스 임성준 NW인프라운영그룹장, KT 서영수 네트워크운용본부장이 업무협약을 체결하고 기념 촬영을 하고 있는 모습.(사진=통신3사)통신 3사(SK텔레콤, KT, LG유플러스)는 건설사 및 가스, 전력사 등과 건설기계로 인한 가스·전력·통신시설 안전사고 및 시설물 피해 예방을 위한 다자간 업무협약(MOU)을 체결했다협약을 체결한 곳은 대한건설기계안전관리원, 한국가스안전공사, 한국전력공사, 한국도시가스협회, 한전 KPS, SK E&S, SKT, SK 브로드밴드, KT, LG 유플러스 등 10곳이다. 대한건설기계안전관리원은 건설기계 검사, 건설기계 조종사 정기 교육, 대국민 건설기계 안전문화 확산을 담당하는 국토교통부 산하 공공 기관이다.이번 협약은 공사 중 건설 기계로 인한 통신·가스·전력시설 손상으로 시민 불편과사회적 비용이 발생하는 것을 예방하기 위해 마련됐다.10개 협약 기관은 매년 30만 명을 대상으로 시행되는 정기 건설기계 조종사 안전 교육에 필요한 제반사항(교재개발 및 실행)과 안전사고 예방 홍보 활동을 협력해 추진한다.대한건설기계안전관리원은 안전 교육에 필요한 교재 개발 및 건설기계 정기검사를 주관한다. 가스·전력·통신 9개 기관은 교재 개발 및 예방 홍보 활동에 참여한다. 또한 건설 현장에서 공공 인프라 시설물 피해 예방을 위한 방안을 추가 도출해 협력을 확대해 나갈 계획이다.이날 윤형식 SKT 인프라 고객CT담당(부사장)은 “이번 협약은 국가의 핵심 인프라인 통신·가스·전력시설의 사고 예방을 위해 민간기업과 공공기관이 협력한 것”이라며 ”협약에 참여한 10개 기관 및 기업은 시설물 피해 뿐 아니라 국민의 안전을 담보할 수 있도록 노력할 것”이라고 말했다. 서영수 KT 네트워크운용본부장 상무도 “협약한 주요 기관과 한층 더 강화된 유기적인 소통과 협업을 통한 통신시설 보호로 네트워크 안정 운용에 빈틈이 없도록 해 KT의 통신과 ICT를 단단히 하겠다”고 전했다.임성준 LG유플러스 NW인프라운영그룹장은 “이번 협약으로 당사 고객들에게 보다 안정적인 통신 서비스를 제공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며 ”민간기업과 공공기관이 협력해 안전교육과 홍보활동을 보다 효과적으로 추진하겠다“고 말했다.
2023.09.14 I 전선형 기자
‘성추문’ 고은 시집 판매 재개…구순 헌정문집 행사도 열렸다
  • ‘성추문’ 고은 시집 판매 재개…구순 헌정문집 행사도 열렸다
  • [이데일리 김미경 기자] 지난 1월 출간됐다가 과거 성추행 의혹에 따른 비판 여론에 공급을 중단했던 고은(90)의 시집 ‘무의 노래’ 판매가 재개됐다. 여론이 잠잠해진 틈을 타 4월초 판매를 재개한지 반년만이다.13일 출판계와 서점업계에 따르면 실천문학사는 지난 7월 말부터 ‘무의 노래’의 시중 공급을 재개했다. 이 시집은 현재 교보문고와 예스24 등 주요 인터넷 서점들을 통해 판매되고 있다. 교보문고와 예스24를 통해 판매된 고은 시인의 ‘무의 노래’는 출간 이후 지난주까지 각 100권, 30권 미만으로 파악된다.시인 고은(사진=연합뉴스).고은 시인은 2018년 최영미 시인이 과거의 성추행 의혹을 공론화하며 논란이 일자 활동을 중단한 바 있다. 최 시인 등을 상대로 그는 손해배상청구 소송도 제기했지만 2019년 항소심에서 패소한 뒤 상고하지 않았다.그러다가 지난 1월 초 실천문학사에서 신작 시집 ‘무의 노래’와 대담집 ‘고은과의 대화’를 펴내면서 활동을 재개했다. 하지만 고 시인이 제대로 된 사과나 유감 표명도 없이 문단에 복귀한 것에 대해 비판 여론이 일었고, 실천문학사는 사과의 뜻과 함께 1월 17일부터 시집 공급을 중단한 바 있다. 판매 재개에 앞서 실천문학사는 출간의 당위성을 강한 어조로 주장하기도 했다. 윤한룡 실천문학사 대표는 계간 ‘실천문학’ 봄여름호(147호)에 게재한 ‘출판과 언론의 자유 충돌과 공존의 길’이라는 글에서 고 시인의 시집 출간은 기본권인 표현의 자유에 해당한다고 주장했다.고은 시인은 시집 판매 재개 직후인 지난 7월26일 경기도 양평에서 자신의 구순을 축하하는 문집 헌정 행사에도 참석한 것으로 확인됐다. 인터넷 매체 더스쿠프 보도에 따르면 헌정문집 ‘그리움 너머 그가 있네’엔 유홍준 명지대 석좌교수 등 200명이 넘는 문인·예술인이 참여한 것으로 전해진다. 행사 영상은 유튜브에도 올라있다. 당사자인 고은 시인은 문단과 여론의 재차 해명 요구에도 여전히 침묵하고 있다.
2023.09.13 I 김미경 기자
협력 택한 소시에테제네랄, 브룩필드와 사모신용펀드 ‘시동’
  • [마켓인]협력 택한 소시에테제네랄, 브룩필드와 사모신용펀드 ‘시동’
  • [이데일리 김연지 기자] 프랑스 소시에테제네랄(SG)이 세계 최대 인프라 전문 자산운용사 브룩필드와 함께 14조원 규모의 사모신용펀드(PCF) 조성에 나선다. 사모신용펀드는 운용사가 사모 형태로 자금을 모집해 기업 대출, 회사채 및 구조화 상품 등에 투자하는 금융 상품이다. 쉽게 말해 운용사가 기업에 은행과 같은 대출기관 역할을 한다고 보면 이해가 쉽다. 금리 인상으로 전통 은행들의 입지가 좁아진 가운데 글로벌 은행이 자산운용사의 손을 잡고 대체투자에 앞장선 격이라 업계 관심이 높아질 것으로 보인다. 12일 소시에테제네랄은 성명을 통해 브룩필드와 함께 4년에 걸쳐 100억유로(약 14조3000억원) 규모의 사모신용펀드를 조성한다고 밝혔다. 멀티 클로징 형식이기는 하지만, 이번 펀드가 성공적으로 결성되면 유럽에서 두 번째로 큰 규모의 사모신용펀드가 탄생하게 된다.유럽을 대상으로 하는 해당 펀드는 직접대출 외에도 신재생에너지와 운송, 데이터 인프라 투자 등을 모두 아우른다. 양사는 이르면 내년 초 25억유로(약 3조6000억원) 수준으로 펀드를 1차 클로징하며 시장에 선보일 것으로 보인다.소시에테제네랄과 브룩필드는 금리 인상 등으로 투자 환경이 급변한 가운데 크레딧 투자를 통해 글로벌 금융 분야에서 입지를 크게 다질 것으로 보고 이를 추진했다. 실제 글로벌 금융투자정보업체 프레킨에 따르면 2010년 말 3000억달러(약 397조원)에 불과하던 글로벌 사모신용 시장은 2027년 2조3000억달러(약 3049조원) 수준까지 확대될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사모신용펀드는 포트폴리오 다각화 차원에서 대체투자 비중을 확대하고 있는 글로벌 출자자(LP)들의 수요를 맞출 수 있는 수단으로도 여겨지는 추세다. 이번 펀드 조성은 특히나 입지가 좁아진 전통 은행이 글로벌 자산운용사 손을 잡고 대체투자 영역에 직접적으로 발을 들였다는 데에 의미가 있다. 대체투자에서도 특히나 사모신용펀드는 전통 은행의 신규 대출 감소로 자금조달에 어려움을 겪는 중소기업들의 수요를 충족시킬 수 있는 대안으로 부상하고 있다.실제 글로벌 운용사들은 이러한 틈을 타 사모신용펀드를 속속 선보이며 글로벌 대체투자 영역에서 입지를 다지고 있다. 대표적으로 아레스캐피털은 지난 2021년 112억 유로(약 16조원) 규모의 사모신용펀드 ‘아레스 캐피털 유럽 5호’를 결성했다. 이는 유럽 최대 규모로, 아직까지 유럽에서 해당 규모를 깬 사례는 없다.올해도 글로벌 운용사들의 움직임은 분주하다. 특히 미국보다 규모는 작지만, 성장성만큼은 미국 못지않은 유럽에 관심이 큰 상황이다. 글로벌 시장조사업체 피치북에 따르면 유럽은 올해 초부터 지난 8월까지 총 24개의 사모신용펀드를 통해 290억유로(약 42조3171억원) 규모의 기관 자금을 조달했다. 지난 한해 38개 펀드를 통해 약 513억유로(약 75조원)를 조달한 지난해와 크게 차이가 나는 규모이지만, 유동성이 줄어든 상황을 대비하면 선방했다는 평가다.자본시장 한 관계자는 “사모신용 시장은 최근 몇 년간 두드러지게 성장했다”며 “그간 운용사들은 사모신용펀드를 통해 은행이 떠나간 자리를 공략해왔기 때문에 은행이 앞장서서 자산운용사 손을 잡고 대체투자에 나선 것은 흥미로운 사례”라고 전했다.
2023.09.12 I 김연지 기자
'한방'과 '한수'의 차이…키아프·프리즈, 어차피 '경쟁'은 아니다
  • '한방'과 '한수'의 차이…키아프·프리즈, 어차피 '경쟁'은 아니다
  • ‘2023 프리즈서울’ 전경. 조지 콘도, 폴 매카시 등 인기작가의 작품을 대거 내건 하워즈앤드워스는 9일 폐막할 때까지 나흘 내내 몰려드는 인파를 맞았다. 매카시의 조각 ‘미니’(Mimi·2006∼2008·왼쪽)는 6일 개막 첫날 일찌감치 57만 5000달러(약 7억 7000만원)에 팔렸다(사진=오현주 문화전문기자).[이데일리 오현주 문화전문기자] 잔치가 또 끝났다. 그림과 조각으로 성찬을 차리고 온 동네사람 다 불러모은 그 잔치에서 다들 거나하게 취한 눈치다. 미술 하나로 대한민국을 들썩이게 했던 아트페어 ‘키아프서울’과 ‘프리즈서울’이 폐막했다. 서울 강남구 삼성동 코엑스 전관을 흔들었던 두 아트페어는 ‘키아프서울’이 10일까지 닷새간, ‘프리즈서울’은 9일까지 나흘간 일정을 마무리했다. 따로 또 같이 ‘한 지붕 두 가게’로 진행한 아트페어는 성과와 과제까지 나눠 가진 채 다시 1년 뒤를 기약하게 됐다. 출품작의 비중, 참여 갤러리의 무게는 영 달랐지만 공동티켓(한 티켓으로 동시관람)으로 ‘함께’란 의미를 다진 두 번째 페어에서 ‘키아프서울’은 8만명, ‘프리즈서울’은 7만명의 관람객을 동원했다. 지난해와 비슷한 수준이다. ‘2023 키아프서울’ 전경. 한 관람객이 화이트스톤 부수 앞을 지나며 세바스찬 쇼메톤의 ‘뭐가 포인트인가?’(What’s the Point?·2023)를 바라보고 있다. 프리즈와 현격한 체급 차를 드러냈지만 ‘젊은 작가’ 전략으로 선전한 키아프서울은 닷새간 8만명의 관람객을 동원하고 10일 폐막했다(사진=이영훈 기자).행사가 끝나자마자 매출액을 서둘러 공개하던 키아프는 지난해에 이어 올해도 합산결과에 대해선 입을 닫았다. 지난해에는 역대급 성적인 650억원을 다소 웃돌았다는 얘기가 나중에 나왔다. 프리즈의 매출 규모는 아예 드러난 적이 없다. 서울이 아닌 런던·뉴욕·LA 등의 페어에선 매회 1조원대쯤으로 짐작하는데, 지난해 서울에선 6500억원 정도로 추산했다. 미술계에선 올해 판매 역시 양쪽 다 지난해 수준이거나 살짝 밑돌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프리즈의 경우, 첫회인 지난해 ‘여봐라’는 듯이 들여왔던 거물급 작가의 최고가 작품을 올해는 대폭 줄였고, 키아프 역시 ‘젊은 작가’에 주력하겠다는 선언대로 신진·중진의 비중을 높인 영향이 적잖다. ‘2023 프리즈서울’ 전경. 데이비드즈워너 부스에 걸린 캐서린 번하드의 회화 ‘박테리움 런’(Bacterium Run·2023) 앞에 관람객들이 오래 머물렀다. 작품은 개막 첫날 220만달러(약 30억원)에 팔렸다(사진=오현주 문화전문기자).VIP 프리뷰로 개막하는 첫날에 기록한 ‘최고가 판매기록’을 넘어서지 못하는 불문율도 이어졌다. 올해는 미국 갤러리 데이비드즈워너가 580만달러(약 77억원)에 판 쿠사마 야요이의 회화 ‘붉은 신의 호박’(2015)이었다. 프리즈에 나선 데이비드즈워는 키아프와 프리즈를 통틀어 가장 비싸게 팔린 이 작품을 “한국고객이 사갔다”고 귀띔했다. 아트페어가 ‘미술시장’인 건 분명하다. 시장에선 ‘이문 남는 장사’가 최고고. 하지만 장터에서 파는 게 물건만은 아니다. 안목도 팔고 기회도 판다. 그러니 굳이 관람객 수와 매출액을 따지지 않더라도 말이다. 세계 3대 아트페어에 든다는 프리즈를 서울에 들여 키아프와 나란히 세우겠다고 할 때 내놨던 ‘기둥’은 살아있어야 하는 거다. 한목소리로 “한국작가와 한국미술시장의 성장을 위해서”라고 했더랬다. 하지만 두 회차에 걸쳐 ‘공동 아트페어’를 치르면서 그 ‘기둥’이 수시로 옮겨다닌다. 프리즈의 ‘한수’를 키아프의 ‘한방’이 좇으려 하면서다. ‘2023 프리즈서울’ 전경. 개막 첫날인 지난 6일 ‘프리즈 마스터즈’와 ‘메안세션’을 가르는 통로가 갤러리스트 등 미술계 관계자와 VIP 관람객 등으로 북적이고 있다(사진=이영훈 기자).◇키아프엔 없는데 프리즈엔 있는 것 프리즈는 강했다. 눈 돌리면 피카소가 걸려 있고, 코너를 돌면 샤갈이 나온다. 그중 고대 거장부터 20세기 후반까지의 걸작으로 구성하는 ‘프리즈 마스터즈’는 말할 것도 없다. 언감생심 함부로 넘볼 수 없는 값비싼 현대 미술작품을 대거 안고 집결하는, 세계 유수의 갤러리를 모은 ‘메인세션’ 그 위에 있으니까. 올해도 나흘 내내 넘쳐나는 관람객을 감당하느라 즐거운 비명을 질렀다. ‘2023 프리즈서울’ 전경. 한 관람객이 샤갈의 ‘마을 위 붉은 당나귀’(1978) 앞에 오래 머물렀다. ‘프리즈 마스터즈’ 세션 중 로빌란트보에나 부스에 건 샤갈의 이 작품은 200만유로(약 28억 5000만원)를 달고 나왔다(사진=오현주 문화전문기자).인파가 밀려든 이유는 간단하다. 프리즈를 찾은 한 관람객의 말처럼 “평소 편히 접하지 못하는 거장의 작품이 손닿는 데 걸린 게 신기해서”다. 올해 가장 ‘신기할 만한’ 부스는 로빌란트보에나였다. 17세기 걸작으로 꼽히는 안드레아 바카로의 ‘홀로페르네스의 목을 베는 유디트’(1620s)를 비롯해, 20억∼50억원대의 샤갈, 르누아르, 루치오 폰타나, 데미안 허스트, 제프 쿤스 등의 작품을 골고루 내건 전시장에는 발 디딜 틈이 없을 정도. 그중 오가는 이들의 시선을 뜨겁게 받은 작품은 360만달러(약 48억 6000만원)에 달하는 제프 쿤스의 폭 3m 대형조각 ‘게이징 볼’(Gazing Ball·2013)이었다. ‘2023 프리즈서울’ 전경. ‘프리즈 마스터즈’ 세션 중 로빌란트보에나 부스에 세운 제프 쿤스의 ‘게이징 볼’(Gazing Ball·2013)은 오가는 관람객들의 시선을 집중시킨 작품 중 하나다(사진=이영훈 기자).스테판 옹핀 파인아트도 인기폭발이었다. 폴 세잔, 앙리 마티스, 파블로 피카소, 에곤 실레 등 근대 대가들의 종이수채화·드로잉을 한 데 모은 갤러리에는 ‘입장 대기줄’도 모자라 “한때 그림까지 당도하는 데 40분 이상이 소요”되기도 했다는 후문이다. 하지만 프리즈가 정작 신경을 쓴 건 따로 있다고 했으니, “전시장 구성, 부스의 배치·동선, 관람객과 작품·갤러리와의 소통” 이런 거다. 걸작·명작이야 안 불러도 따라오는 거 아니냐는 식이다. ‘2023 프리즈서울’ 전경. ‘프리즈 마스터즈’ 세션 중 스테판 옹핀 파인아트는 인파가 집중된 갤러리 중 하나다. 피카소를 비롯해 세잔, 마티스, 실레 등 근대 대가들의 종이수채화·드로잉을 한 데 모아 출품했다(사진=이영훈 기자).◇프리즈 들러리 아니다 ‘키아프의 길’ 있어 반면 키아프는 “압도하는 부스나 작품이 없었다”는 평가를 받았다. 지난해 시선을 강타한 ‘초고가’ 작품이 올해는 사라졌던 프리즈와는 다른 결에서다. 대부분이 ‘늘 반응 좋았던’ 아트페어 단골작가를 내세운 데다가, 출품작 비중에서는 프리즈와 견줄 재간이 없다는 뜻이기도 하다. 손님이 아닌, 전적으로 주인의 편의에 맞춘 산만한 전시장·부스 구성은 열외로 뺀다손 쳐도. ‘체급 차’라는 말은 그렇게 나왔다. 물론 전부는 아니다. 그럼에도 국제갤러리가 단독부스를 꾸려 내건 스위스 출신의 우고 론디노네의 작품들은 볼거리와 판매를 연결시킨 적절한 예로 보인다. 길이 3m에 달하는 론디고네 회화 ‘2023년3월2일’(2023)이 24만∼28만달러(약 3억원대)에 거래됐다. ‘2023 키아프서울’ 전경. 국제갤러리는 우고 론디노네의 작품만을 모아 단독부스를 냈다. 안쪽에 보이는 론디고네의 회화 ‘2023년3월2일’(2023·왼쪽)이 24만∼28만달러(약 3억원대)에 팔렸다(사진=이영훈 기자).영국작가 라이언 갠더의 솔로전 ‘선택의 기원’(The Origins of Choice)으로만 꾸린 갤러리현대의 ‘1페어 1작가’ 전략도 시선을 끌었다. 수억원짜리 하늘색 포르쉐 전기차를 들이고 보닛 위에 움직이는 작은 벌레를 올려놓은 설치작품 ‘처음에는’(In The Beginning·2023)을 찾은 고객들에게 갤러리는 작가의 대형 평면작업 ‘저항할 수 없는 힘의 역설’(Irresistible Force Paradox·2023) 연작 3점을 7만 5000파운드(약 1억원)씩에 넘겼다. ‘2023 키아프서울’ 전경. 갤러리현대는 영국 작가 라이언 갠더의 솔로전 ‘선택의 기원’(The Origins of Choice)으로만 부스를 꾸렸다. 설치작품 ‘처음에는’(In The Beginning·2023) 곁에 작가 라이언 갠더가 앉았다. 작가는 수억원대 하늘색 포르쉐 전기차를 들이고 보닛 위에 움직이는 작은 벌레를 올려놓았다(사진=오현주 문화전문기자).프리즈에도 참가한 갤러리현대는 역시 한국작가 이성자만으로 단독부스를 열었다. 대표작 ‘야생의 아네모네’(1963)를 40만∼45만달러(약 5억원대)에 판매한 것을 비롯해 7~10점(판화 포함)을 컬렉터에게 넘겼다. ◇차별화가 답…같은 페어, 다른 장면 만들어야 그렇다고 키아프의 성과가 무색할 정도는 아니다. “젊고 역동적인 쪽에 무게를 두려” 한 전략은 어느 정도 성공한 듯 보인다. ‘젊음은 곧 다양성’이니까. 덕분에 프리즈 좇는 데만 급급하던 지난해와는 다른 ‘색’을 만들어냈고, 다른 ‘돈’을 이끌어낼 수 있었다. ‘2023 키아프서울’ 전경. 홀과 홀을 연결하는 통로 옆으로 이길이구갤러리에 걸린 작가 콰야의 작품들이 보인다. MZ세대 팬덤을 몰고 다니는 작가는 30대 초반 1991년생이다(사진=이영훈 기자).다양성과 성과를 영리하게 연결한 갤러리가 적지 않다. 권오상·노상호·돈선필·안지산·이정배 작가 등 실험군단을 이끌고 나온 아라리오갤러리, 정수영·윤상윤·권능·채지민·권기수·정성준 작가 등 개성에선 빠지지 않는 세계를 내건 아뜰리에아키, 성연화·백윤조·권민호·이재현 등 작가 등 여느 갤러리에선 볼 수 없는 면면의 독창성을 소개한 갤러리조은 등등. ‘2023 키아프서울’ 전경. 관람객들이 아뜰리에아키에 걸린 정수영·윤상윤·권능(왼쪽부터) 등의 작품들을 둘러보고 있다. 독특한 소재, 특출난 기량, 치밀한 완결성을 보여주는 이들 신진·중진작가의 작품들은 일찌감치 ‘빨간딱지’가 붙는다(사진=오현주 문화전문기자).키아프와 프리즈가 만든 ‘간극의 풍경’은 이미 예상했던 일이다. 첫술을 지나 두 술에도 배가 부를 순 없었다. 내년에는 달라질 거라고 장담할 수도 없다. 그렇다면 관건은 이를 어떻게 극복하느냐에 달렸을 터. 체급 차가 분명하다면 방법은 하나다. ‘무게 재는 일’은 피해 ‘다른 길’로 가는 것, 곧 차별화다. “같은 페어, 다른 장면을 만들면 된다. 당장은 아니다. 이 효과가 충분히 쌓인 이후의 시너지를 기대해볼 만하다.” 한 갤러리 대표의 말이다. ‘한방’과 ‘한수’를 헷갈리지 말라는 얘기다.
2023.09.12 I 오현주 기자
국순당, 추석 맞아 '국순당 선물세트' 선봬
  • 국순당, 추석 맞아 '국순당 선물세트' 선봬
  • 국순당 제공.[이데일리 문다애 기자] 국순당이 추석을 맞아 다양한 우리술로 구성한 ‘국순당 선물세트’를 선보인다고 11일 밝혔다.법고창신 선물세트는 일제 강점기 등을 거치면서 사라진 우리 술을 국순당이 복원한 술로 구성했다. 소나무가 가진 상징적 의미 때문에 조선시대 선비들이 각별히 즐기던 송절주, 고려시대부터 즐기던 명주인 자주, 고려시대 왕족이 즐기던 떠먹는 최고급 막걸리 이화주, 조선시대 명주인 사시통음주, 술의 빛깔이 맑고 깨끗한 조선시대 명주인 청감주 등이 각각 어울리는 도자기 잔과 함께 구성됐다. 국순당 ‘백세고百歲膏’는 국순당 50주년과 백세주 30주년을 기념해 한정 물량의 아트 에디션으로 개발한 최고급 증류주다. 한정된 용량의 원액을 빚어 숙성한 후 명절 등에 맞춰 일정 수량만 전용 용기에 담아 선보인다. 백세고 원액은 옛 문헌에 소개된 향미가 향상된 좋은 술을 만드는 제법으로 빚은 쌀증류소주원액과 백세주의 특성을 응축한 후 5년 숙성한 백세주술지게미증류원액을 물을 섞지 않고 최적의 비율로 브랜딩했다. 도자기 용기는 자연 속 공간의 틈에서 발견한 희망을 오방색으로 표현한 ‘작품’을 구현해 예술적 가치까지 갖췄다. 제품별 일련번호가 새겨져 있다.차례주 ‘예담’은 명절 차례상에 꼭 필요한 실속 있는 선물이다. 우리나라 최초의 차례 전용주로 개발된 술로 주정을 섞어 빚는 일본식 청주와는 달리 국내산 쌀로 전통 예법에 맞게 빚은 순수 발효 약주다. 유네스코 인류무형문화유산이자 국가무형문화재인 종묘대제에서 제향 의식의 종헌례 제주로 18년째 사용되고 있다. ‘고구마 증류소주 려驪 선물세트’는 국내 최고 권위 국가공인 주류품평회인 ‘대한민국 우리술 품평회’에서 수상한 제품으로 구성했다. 여주 지역의 수확 직후 7일 이내의 고구마 중 품질이 좋은 몸통 부분만을 원료로 우리 누룩을 사용해 술을 빚고, 전통 옹기에서 1년 이상 숙성했다. 고구마 특유의 달콤하면서도 깊고 은은한 풍미가 특징이다. 자양백세주와 강장백세주로 구성한 ‘자양강장백세주 선물세트’와 백세주로 구성한 ‘백세주 선물세트’도 있다. 백세주는 정부에서 선정하는 ‘우수문화상품’에 주류업계 최초로 지정된 술이다.
2023.09.11 I 문다애 기자
'홍라희'도 인파에 묻힌 '프리즈'…수십억대 작품 판매 줄줄이
  • '홍라희'도 인파에 묻힌 '프리즈'…수십억대 작품 판매 줄줄이
  • 서울 강남구 삼성동 코엑스에서 6일 개막한 ‘프리즈서울’ 전경. 데이비드즈워너 부스에 걸린 캐서린 번하드의 회화 ‘박테리움 런’(Bacterium Run·2023) 앞에 관람객들이 오래 머물렀다. 작품은 개막 첫날 220만달러(약 30억원)에 팔렸다(사진=오현주 문화전문기자).[이데일리 오현주 문화전문기자] 두번째 뚜껑이 열렸다. 그 속은 예상보다 뜨거웠다. 밀려드는 인파에 자주 ‘그림 반 사람 반’을 연출한 거다. ‘입소문’을 탄 작품이 걸린 갤러리부스에선 카메라 들이대기도 힘들 정도였다. 명작은커녕 앞사람 뒤통수를 찍어대기 일쑤니까. ‘2023 키아프·프리즈서울’이 6일 서울 강남구 코엑스 전관에서 동시에 막을 올렸다. 지난해 첫회 이후 푹 꺼진 국내 미술시장 분위기 탓에 혹여 냉기가 찰까, 우려가 없진 않았던 터. 하지만 현장의 열기는 체온 이상이었다. 작품이 얼마나 팔려나가는가는 나중 문제고, 일단 관람객 동원에는 성공한 듯했다. ‘2023 프리즈서울’ 전경. 개막 첫날인 지난 6일 ‘프리즈 마스터즈’와 ‘메안세션’을 가르는 통로가 갤러리스트 등 미술계 관계자와 VIP 관람객 등으로 북적이고 있다(사진=이영훈 기자).하지만 이 열기는 어디까지나 ‘프리즈서울’의 첫날 풍경이다. ‘키아프서울’의 사정은 달랐다는 얘기다. 발 디딜 틈 없이 장터를 방불케 한 프리즈와 달리 키아프는 여유로움마저 감도는 산책로인 양 한산했다. 키아프 측은 “첫날 방문객 수가 작년 대비 약 30% 증가했다”고 전했으나, 이 ‘간극의 풍경’은 VIP를 초청한 첫날 내내 이어졌고, 둘째 날인 7일 오후 일반관람객이 들어서면서 차츰 극복되는 중이다. 사실 개막 직후는 프리즈조차 한적했다. 긴 줄이나 오픈런 등 요란한 장면도 연출되지 않았고. 하지만 늦은 오후로 갈수록 몰려들었다. 그나마 주최 측의 ‘사전조치’ 결과가 이 정도였는데. 지난해 북새통을 경험한 이후 ‘대책’을 고안했던 거다. 관람객 방문시간을 별도로 지정하는 식으로. 하지만 제대로 먹히지 않았단 얘기다. 지난 6일, 개막을 앞두고 서울 강남구 삼성동 코엑스 ‘프리즈 서울’ 입구에서 관람객들이 입장을 기다리고 있다. VIP에게 전시장을 먼저 공개한 이날, 지난해와 같이 긴 줄이 만들어지는 혼잡함은 덜했다(사진=이영훈 기자).프리즈를 찾은 관람객은, 그 수에 비견될 만큼 ‘면면’도 화려했다. 1만명에 달하는 세계 VIP 컬렉터와 국내외 미술관계자를 대거 운집시켰는데, 정도련 홍콩M+ 뮤지엄 부관장, 토비아스 버거 홍콩 타이쿤미술관 관장, 구겐하임 빌바오 뮤지엄의 아트 패트론 그룹 등등. 하지만 그중에서도 단박에 눈에 띄는 인물이 있었으니, 홍라희 전 리움미술관 관장이다. 단출하게 인솔자 두 명만 대동한 채 프리즈 현장을 둘러보는 모습이 수많은 인파 속에 우연히 포착된 건데. 특정한 작품을 주의 깊게 살피기보단 빠른 걸음으로 현장을 둘러보던 홍 전 관장은, 간혹 마주친 미술계 관계자들과 반갑게 인사를 하기도 했다. 프리즈가 좀처럼 대중에 섞이지 않았던 홍 전 관장까지 움직이게 했다는 소리다. 홍라희(왼쪽) 전 리움미술관 관장이 지난 6일 VIP 프리뷰로 개막한 ‘2023 프리즈서울’을 찾았다. 전시장을 빠르게 둘러보던 홍 전 관장이 우연히 마주친 해외 미술계 관계자와 반갑게 인사를 나누고 있다(사진=오현주 문화전문기자).◇“지난해만 못해”…70억원 ‘호박’ 판매로 스타트서울에서 두 번째 아트페어를 펼친 프리즈에는 세계 정상급 갤러리 120여개가 참여했다. 지난해보다 10여개가 늘어난 수다. 키아프는 지난해 양재동 세텍으로 분산했던 키아프플러스 섹션까지 합류시켜 50여개가 늘어난 210개 갤러리를 집결시켰다. 서울 강남구 삼성동 코엑스에서 6일 개막한 ‘키아프서울’ 전경. 한 관람객이 화이트스톤 부수 앞을 지나며 세바스찬 쇼메톤의 ‘뭐가 포인트인가?’(What’s the Point?·2023)를 바라보고 있다(사진=이영훈 기자).그럼에도 “지난해만큼은 아니다”라는 소리가 현장 미술계 관계자들 사이에서 나왔다. 출품작 전반에서 이전과는 차이가 있다는 건데. 당장 프리즈에서 기대할 만한, 수백억원대를 부르는 ‘초특급’ 작품이 올해는 사라졌다. 판매 역시 “예전만은 못하다”들 했다. 한 갤러리스트는 “작품을 살 만한 사람이 방문하는 첫날에 가장 판매가 높을 수밖에 없는데, 기대치에 못 미친다”고 털어놨다. 어쨌든 팔릴 작품은 팔리는 모양이다. 프리즈에선 개막과 동시에 수십억원대 작품들이 앞다퉈 ‘빨간딱지’를 붙였다. 미국 갤러리 데이비드즈워너는 쿠사마 야요이의 회화 ‘붉은 신의 호박’(2015)을 580만달러(약 77억원)에 “한국고객에게 팔았다”고 밝혔고, 이를 신호 삼아 ‘핑크팬더’를 그리는 캐서린 번하드의 회화 ‘박테리움 런’(Bacterium Run·2023)을 220만달러(약 30억원)에 팔았다. 로즈 와일리 회화도 25만달러(약 3억 3000만원)에 ‘품절’시켰다. ‘2023 프리즈서울’ 전경. 쿠사마 야요이의 회화 ‘붉은 신의 호박’(2015) 등 인기작가의 작품들이 걸린 데이비드즈워너 부스는 관람객들의 발길이 끊이질 않았다. 작품은 개막 첫날 580만달러(약 77억원)에 팔렸다(사진=이영훈 기자).하우저앤드워스는 지난해 제대로 알린 조지 콘도의 회화를 80만달러(약 10억 7000만원)에, 폴 매카시의 조각 ‘미니’(Mimi·2006∼2008)를 57만 5000달러(약 7억 7000만원)에 팔아치웠다. 프리즈에 나온 국내 갤러리의 선전도 들려왔다. 국제갤러리는 박서보의 회화를 49만달러(약 6억 5000만원), 하종현의 회화를 22만 3000∼26만 8000달러(약 3억∼3억 5000만원)에 팔았고, 이성자 작가로 단독부스를 꾸린 갤러리현대는 최대 45만달러(약 7억원)에 달하는 작품 여럿을 판매한 것으로 전해졌다. ‘2023 프리즈서울’ 전경. 조지 콘도, 폴 매카시 등 인기작가의 작품을 건 하워즈앤드워스는 관람객들의 관심을 뜨겁게 갤러리 부수 중 하나다. 왼쪽으로 폴 매카시의 조각 ‘미니’(Mimi·2006∼2008)가 보인다. 작품은 개막 첫날 57만 5000달러(약 7억 7000만원)에 팔렸다(사진=오현주 문화전문기자).키아프 쪽에선 국내 인기작가의 작품들이 먼저 판매소식을 알렸다. 가나아트는 박서보의 회화를 2점 팔았고, 학고재갤러리는 정영주, 갤러리나우는 고상우, 갤러리그림손은 채성필의 회화들로 첫날 기록을 썼다. ◇왕서방 컬렉터 대거 입국…곳곳에서 들리는 중국어 결정적으로 지난해와 다른 점이라면 장내 곳곳에서 들리는 ‘중국어’다. 지난해 코로나19로 입국이 막힌 중국인 관람객이 대거 입국하면서다. 한 갤러리 대표는 “중국인 큰손 컬렉터의 지갑도 기대하지만, 그들이 어떤 작품에 관심을 갖는지 유심히 살피는 중”이라고 귀띔했다. ‘2023 키아프서울’ 전경. 갤러리현대는 영국 작가 라이언 갠더의 솔로전 ‘선택의 기원’(The Origins of Choice)으로만 부스를 꾸렸다. 설치작품 ‘처음에는’(In The Beginning·2023) 곁에 작가 라이언 갠더가 앉았다. 작가는 수억원대 하늘색 포르쉐 전기차를 들이고 보닛 위에 움직이는 작은 벌레를 올려놓았다(사진=오현주 문화전문기자).고대부터 20세기 후반까지 ‘걸작’으로 구성하는 ‘프리즈 마스터즈’는 올해도 화제다. 안드레아 바카로의 ‘홀로페르네스의 목을 베는 유디트’(1620s)를 비롯해, 샤갈, 르누아르, 루치오 폰타나, 데미안 허스트, 제프 쿤스 등의 작품을 내놓은 로빌란트보에나는 발 디딜 틈이 없을 정도. 그중 오가는 이들의 시선을 뜨겁게 받고 있는 제프 쿤스의 폭 3m 대형조각 ‘게이징 볼’(Gazing Ball·2013)은 360만달러(약 48억 6000만원)을 걸고 컬렉터와 협의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프리즈서울’은 9일까지, ‘키아프서울’은 10일까지 대한민국 최대 미술장터를 이어간다. ‘2023 프리즈서울’ 전경. ‘프리즈 마스터즈’ 세션 중 로빌란트보에나 부스에 세운 제프 쿤스의 ‘게이징 볼’(Gazing Ball·2013)은 오가는 관람객들의 시선을 집중시킨 작품 중 하나다(사진=이영훈 기자).
2023.09.08 I 오현주 기자
"엔터, 9월 대형 아티스트 출격…에스엠 주목"
  • "엔터, 9월 대형 아티스트 출격…에스엠 주목"
  • [이데일리 김인경 기자] 신한투자증권은 엔터테인먼트 업종이 지난 8월 단기 조정 시간을 가졌지만 9월 대형 아티스트들의 출격으로 상승세를 탈 것이라고 기대했다. ‘비중확대’ 의견을 유지했다.8일 지인해 신한투자증권 연구원은 “9월부터는 아티스트 모멘텀이 다시 휘몰아친다”면서 “△BTS 마지막 솔로 주자인 뷔의 앨범 발매 △에스엠(041510)의 신규 보이그룹 라이즈(RIIZE)와 △와이지엔터테인먼트(122870)의 신규 걸그룹 ‘베이비몬스터’의 데뷔가 예정돼있으며 △하이브(352820)도 글로벌 걸그룹 프로젝트인 ‘드림 아카데미(Dream Academy)’의 공식 영상을 하나씩 공개하고 있다”라고 말했다.그는 “특히 에스엠의 RIIZE는 언론보도를 통해 앨범 선주문 100만장 돌파가 확인됐고 아직 공식 통계가 나오지 않았지만 9월 초 판매량은 60만장에 근접한 것으로 파악된다”면서 “지난 5월 데뷔한 하이브의 보이넥스트도어(BOYNEXTDOOR)도 신보 발매 첫날 30만장 이상을 판매했다”고 설명했다. 엔터업종은 지난 8월 단기조정을 보였다. 엔터주에 가장 큰 영향을 주는 스타 모멘텀이 없었다는 이유에서다. 지 연구원은 “전날 8월 앨범통계가 발표됐는데 8월 활동 공백이 절실히 드러났다”면서 “엔터 4사기준 7월 1200만장 가까이 기록했지만 8월은 4사 합산 474만장을 기록했다”라고 지적했다. 1위 아티스트의 단일 판매량도 100만명을 넘기지 못했다.그는 “특이사항은 엔터 4사뿐 아니라 전체 100위까지의 앨범판매량 합산은 약 842만장을 기록했다”면서 “평소에는 음반판매량의 80~90%의 점유율이 엔터4사에서 나온다면, 8월은 기타 판매량도 370만장으로 44% 비중을 차지했다”고 설명했다. 대형 기획사의 아티스트 공백이 컸던 상황에서 빈 틈을 타 중소형 기획사의 아티스트 컴백 및 데뷔가 이어졌다는 평가다. 이 과정에서 중소형 기획사의 아티스트 역시 약진하며 케이팝 전반의 온기를 보여줬다고 지 연구원은 평가했다.한편 지 연구원은 “가장 많이 변화하고 있는 회사이자 3분기 실적 모멘텀이 가장 강한 회사는 에스엠”이라며 “실적보다 중요한 체질 개선, ‘환골탈태’ 중”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전 총괄사업자의 단독 시스템 체제에서 벗어나 멀티레이블 구축을 완료했으며 이를 통해 2023년 ‘상저하고’가 가장 자명하다”라고 분석했다. 아울러 “비용은 라이크기획을 제거하고 최대한 통제하는 상황에서 아티스트 활동 기반으로 매출은 본격적으로 커지고 있다”면서 “여기에 라이즈의 흥행과 4분기 엔씨티도쿄(가명)까지 원활히 데뷔한다면 주가는 정상화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2023.09.08 I 김인경 기자
16살 경비, 새벽엔 쿠팡맨 “라면으로 하루 한 끼”…어떤 사연
  • 16살 경비, 새벽엔 쿠팡맨 “라면으로 하루 한 끼”…어떤 사연
  • [이데일리 강소영 기자] 야간경비 및 새벽 배송 아르바이트 등 15시간을 일하는 16세 용일이의 사연이 전해져 눈길을 끌고 있다. (사진=월드비전 유튜브 영상 캡처)7일 MBC 뉴스에는 최근 국제구호개발 NGO 단체 월드비전의 유튜브 채널에 올라온 16살 택배기사 용일이의 사연이 전해졌다.용일이는 아픈 아버지와 할아버지를 대신에 생업 전선에 뛰어들어 오전 3시부터 일을 시작해 새벽 배송 아르바이트를 하는 등 또래 학생들과는 다소 다른 삶을 살고 있었다.용일이는 MBC에 “중학교 2학년 2학기부터 일을 시작했던 것 같다”며 “지금은 경호회사를 다니고 택배 물류창고, 편의점 알바, 음식점 (등지에서 일을 한다)”고 밝혔다.아직 꿈 많은 나이일 16살 용일이는 왜 생업에 뛰어들었을까.용일이의 할아버지는 파킨슨병으로 일상생활이 힘든 상태이며 아버지는 교통사고 이후 뇌출혈을 겪고 지적장애를 얻었다.결국 자신이 일을 해야만 가족을 지킬 수 있다는 마음 하나로 고된 시간을 버티고 있었던 것.쉴 틈 없이 돌아가는 하루에 라면이나 김밥으로 한 끼를 겨우 해결하는 고단한 하루에도 용일이는 검정고시를 준비하고 응급구조사가 되고 싶다는 꿈을 갖고 있었다. 용일이는 “지금은 좀 꿈에서 멀어지고 있지만 계속 노력할 것”이라고 전했다.월드비전은 “지금 같은 상황에서 용일이가 꿈을 이루기에는 버거운 게 사실”이라며 “생계비와 의료비, 교육비 지원을 위해 많은 후원을 부탁드린다”고 밝혔다.
2023.09.07 I 강소영 기자
그리스 여객선 '지각 승객' 30대 男…승무원들에 떠밀려 익사
  • 그리스 여객선 '지각 승객' 30대 男…승무원들에 떠밀려 익사
  • [이데일리 권효중 기자] 그리스에서 출항하는 여객선에 뒤늦게 승선하려던 30대 남성이 승무원에게 떠밀려 익사하는 사건이 발생했다. (사진=SNS 캡처)7일 그리스 국영 ERT방송에 따르면 그리스 검찰은 여객선 ‘블루 호라이즌’ 호 선장과 승무원 3명을 기소해 재판에 넘겼다. 선장은 선박 규정 위반 혐의가 적용됐고, 승무원 1명에게는 미필적 고의에 의한 살인 혐의, 나머지 2명은 공모 혐의가 각각 적용됐다. 앞서 지난 5일 그리스 수도 아테네 서남쪽의 항구 피에레프스에서 안토니스 카리오티스(36)씨는 여객선에 뒤늦게 오르려다가 승무원에게 떠밀려 여객선과 부두 사이에 빠졌다. 이후 승무원들이 구호 조치를 하지 않아 그대로 익사해 숨졌다. 당시 사고 영상은 사회관계망서비스(SNS)를 통해 빠르게 퍼져나갔다. SNS를 통해 올라온 영상에는 남성이 여객선을 타기 위해 자동차가 드나드는 경사로(램프)를 향해 뛰어가자, 승무원들이 그를 밀어내는 내용이 담겨 있었다. 이후 남성이 틈새에 빠졌고, 여객선이 그대로 운항을 이어가는 모습까지 이어졌다. 남성이 물에 빠진 이후 해안경비대가 출동했으나, 이미 숨진 뒤로 알려졌다. 부검 결과 사망 원인은 익사로 확인됐다. ‘블루 호라이즌’호는 피에레프스 항구로 다시 귀환하라는 명령을 받았고, 당시 여객선에 타고 있던 승객 등의 진술을 받은 후 선장과 승무원 3명은 체포돼 구금됐다. 말티아디스 바르비시오티스 그리스 해양부 장관은 “이 범죄가 살인이라는 것에는 의심의 여지가 없다”고 이번 사건을 규탄했다. 안토니스는 여객선 티켓을 소지하고 있었고, 탑승 후 배에 내렸다가 다시 승선하려던 것으로 조사됐다. 한편 ‘블루 호라이즌’호를 소유하고 있는 아티카 그룹은 “진상을 밝히기 위해 당국과 협력하고 있다”며 “승무원들이 절차를 따르지 않은 이유를 내부적으로 조사할 것”이라고 밝혔다.
2023.09.07 I 권효중 기자
국고채 10년물 금리 3.969%, 연고점 코앞…'장중 10bp 넘게 올라'
  • 국고채 10년물 금리 3.969%, 연고점 코앞…'장중 10bp 넘게 올라'[채권마감]
  • [이데일리 최정희 기자] 7일 국고채 10년물 금리가 3.9% 중반을 훌쩍 넘으며 연 고점 코앞까지 다가섰다. 국고 2~5년물 금리는 3월 미국 실리콘밸리은행(SVB) 파산 사태 이후 최고 수준으로 올랐다. 이날 채권시장은 미 경제지표 호조에 따른 국채 금리 상승, 국제유가 급등 등에 맞물리며 장 초반부터 상승하긴 했으나 오후 들어 상승폭이 10bp 이상 커졌다. 미국 등에 비해 국내 국채 금리가 덜 올랐는데 키맞추기에 들어갔다는 평가다. 그 결과 국채 금리가 전 고점 수준으로 올라서게 됐다. 국고채 3년물 금리와 10년물 추이(출처: 마켓포인트)마켓포인트에 따르면 국고채 2년물과 3년물 금리는 각각 7.2bp, 8.2bp 오른 3.867%, 3.847%에 최종 호가됐다. 이는 SVB 파산으로 시장이 위축됐던 3월 9일(3.940%, 3.858%) 이후 최고 수준이다. 이날 국고채 3년물 금리는 장중 3.874%까지 올라 연 고점(3월 2일, 3.878%)에 가까워졌다.이날 국고채 5년물 금리는 7.7bp 상승한 3.893%를 기록했다. 10년물 금리는 7.6bp 상승한 3.969%에 최종 호가됐다. 5년물과 10년물 금리는 각각 3월 2일(3.907%), 8월 22일(3.986%) 연 고점 이후 최고 수준을 보였다. 특히 10년물 금리는 장중 3.996%까지 올라 4%에 가까워지기도 했다. 20년물과 30년물 금리는 각각 4.9bp, 5.3bp 상승한 3.875%, 3.818%를 기록했다. 채권금리 상승은 채권 가격 하락을 의미한다. 이날 국고 선물도 약세를 보였다. 국고 3년 선물(KTB)은 19틱 하락한 103.16을 기록했고 국고 10년 선물(LKTB)은 50틱 하락한 108.35를 기록했다. 외국인 투자자들은 국고 선물을 대규모로 순매도했다. KTB에 대해선 1만8000계약 넘게 순매도했고 LKTB에 대해선 6700계약 가량 매도세를 보였다. 외국인의 KTB 순매도 규모는 2021년 8월 20일(1만8400계약 순매도) 이후 2년 1개월 만에 최대다. 금융투자와 투신, 은행 등 기관투자가들이 KTB를 순매수했으나 외국인의 매도세를 넘어서지 못하면서 국고 선물은 약세 마감했다. 아시아장에서 미국 국채 금리가 10년물을 중심으로 소폭 오르는 듯 했으나 다시 하락했고 2년물 금리 또한 하락세를 보였다. 호주 국채 금리도 4bp 안팎의 상승세를 보였으나 유독 국내 국채 금리의 상승폭은 컸다. 국제유가가 배럴당 100달러까지 오를 것이라는 전망, 미국 ISM 서비스업 PMI 호조,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긴축 경계감 등이 맞물리면서 국채 금리 상승 압력이 커졌으나 10bp 이상의 상승세를 보인 것은 이례적이라는 평가다. 이에 대해 시장 참가자들은 그동안 미국채 금리가 오른 것에 비해 국내 채권 금리가 덜 올랐으나 이에 따른 키맞추기가 나타난 결과라고 평가했다. 한은 관계자는 “미국채 금리가 그동안 오른 것에 비해 국내 국채 금리는 덜 오르면서 버티는 듯 했으나 외국인의 국채 선물 매도 등으로 키 맞추기를 하는 듯하다”고 말했다. 이어 “최근 중단기쪽보다는 장기 금리쪽이 기간 프리미엄을 통해 통조화되면서 영향을 받고 있다”고 덧붙였다. 이에 따라 전문가들은 국고 3년물 금리는 3.8% 정도를 고점으로 보고 있으나 10년물 금리는 4%까지 열어두고 있다. 분기말을 앞두고 수급이 약화될 우려도 커지는 분위기다. 국내 기관투자가들이 전일처럼 쉽게 저가 매수로 접근하기 부담스러운 모습도 관찰됐다. 한 증권사 채권 운용역은 “분기말에 수급이 좋지 않다는 학습효과가 있는데 매도하는 쪽은 빨리 팔려고 하는데 외국인이 국채 선물을 매도하는 틈을 타 매도 물량도 같이 출회되는 분위기”라고 설명했다. 이날 장 마감 이후에는 유로존 2분기 국내총생산(GDP), 미국의 주간 신규 실업청구 건수 등이 발표되고 패트릭 하커 필라델피아 연방준비은행 총재와 오스탄 굴스비 시카고 연은 총재의 연설이 예정돼 있다.
2023.09.07 I 최정희 기자
국고 3년물 금리 장중 10bp 이상 올라…"키 맞추기 평가"
  • 국고 3년물 금리 장중 10bp 이상 올라…"키 맞추기 평가"
  • 뉴욕증권거래소에서 트레이더가 모니터를 보며 거래동향을 살피고 있다. (사진=AFP)[이데일리 최정희 기자] 국고채 3년물 금리 등 장단기 금리가 장중 10bp 넘게 급등했다. 오후에 별다른 이벤트가 없는 상황에서 외국인 투자자들이 국고 3년 선물을 1만7000계약 넘게 순매도하자 국채 매도 쪽으로 심리가 기울어지고 있다는 평가다. 미국 국채 금리가 급등세를 보이는 동안 우리나라는 덜 올랐는데 해외 금리와 키맞추기에 돌입했다는 분석이다. 7일 마켓포인트에 따르면 국고채 3년물 금리는 이날 오후 3시께 10.9bp 가량 오른 3.874%까지 올랐다. 5년물, 10년물 금리도 10bp 이상 상승했다. 10년물 금리는 10.3bp 상승한 3.996%수준까지 올라 4% 코앞까지 다다랐다. 10년물 금리는 8월 22일(3.986%) 연 고점 수준을 넘은 상황이다. 국고 3년 선물과 10년 선물은 각각 8틱, 16틱 하락한 103.15, 108.31을 기록하고 있다. 금융투자가 각 시장에서 4000계약, 4400계약을 순매수하고 있지만 외국인 투자자들이 대규모 순매도를 보이고 있다. 외국인은 국고 3년 선물을 1만7000게약 가량 순매도하고 있고 국고 10년 선물 역시 6300계약 가량 순매도 중이다. 이런 분위기 속에 국고채 금리가 연 고점에 가까운 수준으로 들어올려지는 분위기다. 한은 관계자는 “미국채 금리가 그동안 오른 것에 비해 국내 국채 금리는 덜 오르면서 버티는 듯 했으나 외국인의 국채 선물 매도 등으로 키 맞추기를 하는 듯하다”고 말했다. 이어 “최근 중단기쪽보다는 장기 금리쪽이 기간 프리미엄을 통해 통조화되면서 영향을 받고 있다”고 덧붙였다. 국채 금리가 연 고점 수준에 가깝게 오른 상황에서 추가 상승은 힘들다는 평가가 나온다. 다음 주 미국 물가지표가 발표되기 전까지는 현재 수준을 유지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실제로 이날 호주 10년물 금리 등은 5bp도 채 오르지 않았으나 국채 금리만 10bp 가량 오르는 등 국내 금리의 급등세가 심화됐다. 이 역시 국내 금리가 덜 오른 상황에서 키맞추기에 들어갔다는 평가가 지배적이다. 분기말 수급 약화에 따른 학습효과가 자극됐다는 분석도 나왔다. 한 증권사 채권 운용역은 “분기말에 수급이 좋지 않다는 학습효과가 있는데 매수하기 눈치보이는 장”이라며 “매도하는 쪽은 빨리 팔려고 하는데 외국인이 국채 선물을 매도하는 틈을 타 매도 물량도 같이 출회되는 분위기”라고 설명했다.
2023.09.07 I 최정희 기자
與 "대선공작 게이트, 이재명이 최대 수혜자…민주당 연루”
  • 與 "대선공작 게이트, 이재명이 최대 수혜자…민주당 연루”
  • [이데일리 이상원 기자] 국민의힘은 7일 ‘대장동 허위 인터뷰’ 의혹과 관련해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와 민주당이 조작 보도로 가장 큰 이득을 보는 최대 수혜자”라고 지적했다.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지난 3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 본청앞 단식투쟁천막에서 소금을 먹고 있다.(사진=뉴스1)이양수 국민의힘 원내수석부대표는 이날 오전 SBS ‘김태현의 정치쇼’ 라디오에 출연해 “민주당 세력이 서로 도와가면서 합의 하에 이 문제를 키웠다. 민주당이 연루됐다는 합리적 의심이 든다”며 이같이 꼬집었다.그는 “대선 3일 전에 (당시) 윤석열 대통령 후보가 대장동 사건 몸통이라고 하는 조작방송이 이뤄지고, 민주당 성향 기자들이 허위 사실을 그대로 받아서 기사화했다”며 “기사를 악순환으로 확대재생산 하는 것은 민주당 세력이 도와가면서 합의 하에 문제를 키운 것”이라고 주장했다.이 원내수석부대표는 “독재정권 시절에는 선거 전에 ‘북풍’ ‘청풍’ 이런 것들을 악용했는데, 민주주의가 안착하는 상황에서 민주당이 계속 그런 일을 하는 것 같다”며 “김대업 병풍 조작 사건, 드루킹 여론 댓글 조작 사건과 굉장히 유사하게 돌아간다”고 역설했다.그는 “어떻게 대선 3일 전에 조작방송이 나오고, 거액의 돈이 김만배씨로부터 신학림 전 언론노조위원장한테 가고, 신 전 위원장이 작업을 하나”라며 “이 대표와 민주당이 조작 보도로 가장 큰 이득을 본다. 민주당의 연루를 의심할 수밖에 없다”고 했다.강민국 국민의힘 수석대변인도 이날 오전 논평을 통해 “과연 이번 가짜뉴스 대선 공작 사건이 ‘정치적 뒷배’ 없이 가능한 사건이라 말인가”라며 “아무리 간 큰 범죄자라도 대선 결과를 뒤바꿀 수 있는 엄청난 대선 공작을 ‘정치적 뒷배’가 없이는 꿈꿀 수도 없고 실행에 옮길 수도 없다”고 피력했다.강 수석대변인은 “게다가 불과 대선을 3일 남기고 인터뷰 녹취록이 공개됐고, 이재명 대표는 마치 기다렸다는 듯 본인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 가짜뉴스를 유포했으며 일부 언론은 이를 무차별적으로 보도했으니 김만배, 신학림은 물론, ‘정치적 뒷배’와 이를 대대적으로 보도한 일부 언론까지 연결된 대형 커넥션이 작용한 사건인 것”이라고 목소리를 높였다.그러면서 그는 “선거 결과를 흔들기 위해 가짜뉴스를 기획, 유포했다면 민주주의의 근간을 농락한 국기문란의 중대범죄”라며 “명명백백히 진실을 가리고 책임을 물어 다시는 이런 공작정치가 발 디딜 틈이 없도록 해야 한다”고 전했다.
2023.09.07 I 이상원 기자
교육개혁의 길
  • [이근면의 사람이야기]교육개혁의 길
  • [이근면 초대 인사혁신처장·성균관대 특임교수]서이초 사건이 우리 사회에 준 충격과 아픔이 여전히 가시지 않고 있다. 연이은 비보는 공황상태로 치닫는다. 가히 사회적 참사 수준이다. 지난 월요일은 교사들이 ‘공교육 멈춤의 날’로 지정하고 아이들을 팽개치고 거리로 달려나갔다. 왜 이제야. 그 훌륭한 교육 전문가들이 이런 줄 몰랐던가. 그 정치적 목소리를 드높이던 노조는 기본적인 가장 지켜야 할 교사의 권리마저 학생인권에 자리를 내어주지 않았던가. 교사 스스로는 어떤 관점에서 교육자의 길을 선택 했었나. 스승이란 단어는 과연 사어(死語)인가. 꿈과 열정을 갖고 교편을 잡은 23살의 앳된 교사가 왜 자신의 모든 것을 던져버려야 했는지…. 얼마나 무서웠을까, 얼마나 외로웠을까. 방관한 학교, 무시한 사회, 이제야 봇물 터지듯 묻고 있다. 끝에 내몰리고 다들 외면했던 알려지지 않은 교사들의 극단적 선택은 아마도 더 많을 것이다. 죽은 자는 말이 없기에 남겨진 사람들이 그들이 하지 못한 말들을 발굴하고 외쳐야 한다.이런 일들은 우리 교육 시스템이 이미 심각한 수준의 모순에 직면해 있음을 보여주고 있다. 현장에선 교사 개개인이 도저히 감당할 수 없는 불합리와 비상식이 구조적으로 재생산되고 있다. 가정과 학교의 기능이 동시에 붕괴된 모습이 백출하고 있는 것이다. 내 아이를 위한 만인과의 투쟁이 학부모의 몫인가. 의무와 권리는 ‘디케’의 여신의 저울과도 같은 것이다. 우린 무엇을 지향해 왔나. 공교육, 사교육을 구분하면서 말로만 교육적이지 않았나. 무너져 내린 교실을 무감각한 상태로 바라보고 있는 것은 아닌가. 공무원에 대한 갑질도 사회문제가 된 지 오래인데 이제 교사를 향한 막무가내 갑질이 민낯을 드러냈다. 이것도 국민의 권리인가. 이는 법의 부작용이 잉태한 사회적 테러 아닐까. 여야와 정부, 시·도교육감이 한 자리에 모여 무너진 교권의 회복과 보호를 위한 입법지원을 약속했다. 이는 매우 시급하고도 중요한 문제이나 논의의 범위와 초점이 교권강화에만 머무르면 안된다. 우리의 젊은 교사들이 더 이상 자포자기하지 않고 교직의 보람과 기쁨을 충만히 누릴 수 있으려면 교권강화 너머 본질적 기능회복을 궁리해야 한다.진정한 교육개혁은 자라나는 후속 세대에게 우리 공동체가 공유해야 할 공통의 가치관을 심어주는 것이다. 아무리 학교가 입시와 취업을 위한 교습소로 전락했더라도 여전히 학교의 역할이 있다. 가족, 사회, 국가, 민족이라는 가치가 고리타분한 것이 되고 인문학과 윤리가 쓸모없는 것으로 전락하는 동안 우리 사회의 지속가능성과 시민사회의 공동체주의는 안에서부터 곪았다. 급증하는 마약사범과 학교폭력, 나만 아니면 된다는 극단적 이기주의의 창궐은 교육이 가치의 문제를 등한시함에 따라 발생하는 필연적 결과물이다. 그러므로 속절없이 붕괴된 가치관의 붕괴를 반성하고 다시 일으켜 세우는 방안을 고민하지 않는 모든 교육개혁 논의는 공허하다. 무너진 가치를 회복하지 않는 교육개혁은 수박 겉핥기 식 땜질 처방에 지나지 않는다.그동안의 교육개혁 논의가 본질을 다루지 못했던 이유는 교육을 수요와 공급 법칙에 기반한 시장논리로만 접근해 왔기 때문이다. 교사의 가르치는 행위를 노동으로 다루게 되면 학생의 배움은 교사의 가르침을 돈 주고 사는 매매행위가 된다. 소비자와 공급자 사이엔 거래하는 재화와 용역의 현재 가치만 있을 뿐 미래의 가치는 중요치 않다. 인간, 사회, 국가의 미래적 가치를 견인하고 창조해야 할 교육을 시장논리, 경제논리로 접근하면 인성과 가치관은 효율성을 저해하는 거추장스러운 것이 될 뿐이다. 오늘의 교육현장의 붕괴는 ‘교육 서비스’라는 말을 써가며 교육을 시장 논리로 다루어 온 결과일지 모른다.소프트파워가 만들어가는 미래 세대가 살아내야 할 백년의 생존형 교육의 모습은 무엇이어야 하나. 지난 70년 동안 대한민국을 바꾸어 준 힘은 무엇이었을까. 다른 국가와 차별화되는 교육 경쟁력이 다음 세대에도 지켜져야 할 소중한 국가유산이다. 위대한 대한민국과 우리 후손들을 위한 필살기이다. 선생님과 웃어른에 대한 존중과 존경, 동기와의 협력과 희생, 친구에 대한 배려와 인내, 국가와 사회의 발전을 위한 헌신, 가족의 소중함 등 돈으로 환산할 수 없는 가치를 학교에서 심어줄 수 있을 때 교육개혁은 완성될 수 있다. 교권의 강화는 이러한 가치관의 재건과 강화를 위한 수단일 수는 있으나 그 자체가 목적은 아니다.교육은 진정 우리 사회의 명운을 결정지을 힘이 있다. 예부터 교육은 백년지대계라 했다. 이제 교육은 100년의 생존권이 돼야 한다. 100세 시대를 살아갈 내 아이들의 굳건한 무기여야 한다. 산업화 시대 우리의 교육이 지나치게 입시만을 향해 줄달음 한 한계는 있을 수 있으나 가정에 대한 의무, 국가를 향한 헌신이라는 중요한 가치를 잃어버리지는 않았다. 1970~80년대 그토록 어려운 시절을 이겨낼 수 있었던 것은 가정교육과 학교교육이 공유된 가치관을 바탕으로 가정과 사회와 국가에 헌신하는 국민들을 길러낼 수 있었기 때문이다. 여기엔 학벌의 높고 낮음과 지식의 깊고 얕음, 돈의 많고 적음이 끼어들 틈이 없었다. 교육 개혁의 본질은 생각보다 가까이, 더 단순하고 명쾌한 형태로 우리 곁에 있을지 모른다.단지 학제 개편, 시험 선발방식 변경, 대학구조개혁, 아니면 미시적인 교육 내용과 교수 기술 등의 방법에 대한 논의 등은 그 길이 아니다. 원대한 심모를 세우고 실질적 단기적 혁신만이 말뿐인 정치적인 교육개혁을 진정한 혁신으로, 미래 국가전략으로 승화시킬 수 있다. 차제에 교육 행정 전반의 기획, 관리, 감독기능의 미래형 구조화도 리스트럭처링 돼야 한다. 물론 교육의 정치화의 주범인 교육감 선발 제도의 근본적 쇄신도 선행과제이다.
2023.09.07 I 송길호 기자
강동원·이동휘, '천박사' 빛낼 유쾌한 콤비…"다양한 모습에 반하며 촬영"
  • 강동원·이동휘, '천박사' 빛낼 유쾌한 콤비…"다양한 모습에 반하며 촬영"
  • [이데일리 스타in 김보영 기자] 배우 강동원과 이동휘가 ‘베테랑’, ‘엑시트’, ‘모가디슈’, ‘밀수’ 등을 제작한 외유내강의 새 영화 ‘천박사 퇴마 연구소: 설경의 비밀’에서 역대급 케미로 관객들을 사로잡을 예정이다. ‘천박사 퇴마 연구소: 설경의 비밀’은 귀신을 믿지 않지만 귀신 같은 통찰력을 지닌 가짜 퇴마사 ‘천박사’(강동원 분)가 지금껏 경험해본 적 없는 강력한 사건을 의뢰받으며 시작되는 이야기를 그린 영화다. 매력적인 캐릭터들이 총출동한 영화 ‘천박사 퇴마 연구소: 설경의 비밀’이 강동원과 이동휘의 독보적인 콤비 케미를 예고해 기대를 모은다. 천박사 퇴마 연구소의 사장이자 귀신을 믿지 않는 가짜 퇴마사 ‘천박사’와 유일한 직원이자 자칭 부사장 ‘인배’는 직장인들의 현실 공감대를 자극하는 말맛을 제대로 살린 티키타카로 첫 등장부터 관객들의 눈과 귀를 동시에 사로잡을 예정이다. 특히 흡사 랩퍼처럼 대사를 쏟아내는 강동원과 개성 넘치는 리액션으로 응수하는 이동휘의 연기 호흡은 관객들에게 쉴 틈 없는 웃음을 선사할 것이다. 여기에 타고난 언변과 화려한 액션으로 무장한 ‘천박사’와 퇴마에는 재능이 없지만 각종 현대적인 장비로 보는 재미를 더하는 ‘인배’의 조화가 극에 신선한 리듬감을 불어넣을 것으로 기대를 모은다. 이에 강동원은 “이전 작품에서 짧게 호흡을 맞췄는데 ‘천박사 퇴마 연구소: 설경의 비밀’을 같이 하면서 굉장히 즐겁게 촬영했다.”, 이동휘는 “영화 촬영을 하는 내내 강동원 선배님의 다양한 모습에 반하면서 촬영했다” 고 소감을 전했다. 이렇듯 매력적인 두 배우의 유쾌한 콤비 플레이로 올 추석 극장가를 장악할 영화 ‘천박사 퇴마 연구소: 설경의 비밀’은 개성 넘치는 캐릭터들이 빚어낸 극강의 시너지로 관객들을 사로잡을 것이다. 매력 넘치는 캐릭터와 참신한 소재, 박진감 가득한 모험과 한 치 앞을 예측할 수 없는 전개가 더해진 영화 ‘천박사 퇴마 연구소: 설경의 비밀’은 오는 9월 27일 개봉, 관객들에게 대체 불가한 재미를 선사할 예정이다.
2023.09.06 I 김보영 기자
수천억대 그림거래 코앞으로…'한 지붕 두 가게' 키아프·프리즈
  • 수천억대 그림거래 코앞으로…'한 지붕 두 가게' 키아프·프리즈
  • 2023 ‘키아프서울·프리즈서울’이 6일 서울 강남구 코엑스에서 VIP프리뷰를 시작으로 개막한다. 지난해 첫 공동개최에 이어 올해 두 번째로 대한민국 최대 미술판을 펼치는 이번 아트페어에는 국내외 갤러리는 330여개가 참가한다. 그중 ‘프리즈서울’의 메인세션에 나서는 하우저앤워스는 지난해 관람객의 뜨거운 시선을 받은 조지 콘도의 작품(‘내부 연소’ Internal Combustion, 2023·왼쪽)을, ‘키아프서울’의 키아프플러스에 나서는 갤러리스탠은 백향묵의 작품(‘세번째 바퀴’ Third Wheel, 2003)을 내건다(사진=키아프·프리즈).[이데일리 오현주 문화전문기자] 미술시장이 격하게 들썩이고 있다. 이미 입과 입으로 ‘소문난’ 미술잔치가 큰 손님맞이를 코앞에 두고 마지막 점검 중이다. 세계 정상급 아트페어로 꼽히는 프리즈(Frieze)와 국내서 가장 규모가 큰 아트페어인 키아프(Kiaf·한국국제아트페어)가 동시에 열리는, 대한민국 최대 미술판이 예열을 마쳤다는 뜻이다. 지난해 첫 공동개최에 이어 올해가 두 번째다. 햇수로 2회째나 기대치는 달라지지 않았다. ‘미술’이란 단일품목 하나만 놓고 수많은 그림장사가 대한민국에 집결하는 중이니까. 그 기대만큼 행사 안팎에는 명작을 내건 전시가 줄을 잇고, 아예 입국 ‘첫인상’인 인천공항부터 미술품 꽃단장이 한창이다. 6일 ‘키아프서울’과 ‘프리즈서울’이 서울 강남구 코엑스 전관을 ‘사이좋게’ 나눠 함께 개막한다. ‘카아프서울’과 ‘프리즈서울’이 동원하는 국내외 갤러리는 330여개. 22주년이란 연배에 걸맞게 몸집과 내실을 키운 ‘키아프서울’은 10일까지 닷새간, 지난해 성과로 아시아 미술시장 진출에 자신감이 붙은 ‘프리즈서울’은 9일까지 나흘간 그림장사를 벌인다. 하지만 속사정까지 ‘사이좋게’는 아니다. 저마다 장착한 ‘실탄’으로 한바탕 전쟁이 불가피하니까. 공동개최지만 ‘한 지붕 두 가게’ 형식도 달라지지 않았고, 비장의 무기를 내걸고 얼마나 많은 컬렉터를 불러들이느냐에 따라 성패가 갈리는 방식도 비슷하다. ‘세상에서 가장 우아한 혈전’ ‘총성 없는 전쟁’이란 말이 괜히 나오는 게 아닌 거다. 지난달 17일 서울 중구 조선호텔에서 열린 ‘키아프서울·프리즈서울 기자간담회’에 참석한 황달성(왼쪽) 키아프 운영위원장과 패트릭 리 프리즈 디렉터가 나란히 앉아 ‘다른 장면’을 보여주고 있다(사진=뉴시스).일단 공간 선점에선 ‘키아프서울’이 유리하다. 코엑스 1층 A·B홀과 그랜드볼룸을 사용한다. ‘프리즈서울’은 나머지 3층 C·D홀을 쓴다. 하지만 이 구분이 강점·약점이 되지 못하는 건 지난해 이미 겪은 터다. 개막 이후 일정 시간 동안 ‘온도차’가 확연했던 거다. 되레 ‘프리즈서울’은 발 디딜 틈 없이 복닥거렸고 ‘키아프서울’은 여유로운 산책로인 양 한산했더랬다. 막상 뚜껑을 열어본 결과는 판이했지만, 공동개최의 의미를 다지자는 ‘티켓 단일화’는 올해도 가져간다. 두 아트페어를 행사기간 내내 다 둘러볼 수 있는 관람권이 25만원(7일 오전 11시부터), 하루만 볼 수 있는 관람권은 8만원(7일 오후 1시부터)이다. 지난해 ‘프리즈서울’ 전경. 7만여명의 관람객을 동원했던 ‘프리즈서울’은 나흘 내내 밀려드는 관람객으로 북새통을 이뤘다. 6일 ‘키아프서울’과 동시에 개막하는 ‘프리즈서울’은 지난해 첫 공동개최에 이어 올해 두 번째로 대한민국 최대 미술판을 펼친다(사진=이데일리DB).◇키아프 “프리즈와의 격차는 인정…젊고 역동적인 데 무게” “출품 단가에서 프리즈와 격차가 있다는 건 인정한다. 키아프는 젊고 역동적인 쪽에 무게를 두려 한다.” ‘프리즈서울’과 두 번째로 조인하는 아트페어를 앞둔 황달성 키아프 운영위원장(한국화랑협회장)의 목소리는 신중했다. 지난해 막연한 기대감을 앞세웠던 행태와는 결이 달랐다. ‘프리즈’가 서울 진출을 선언한 직후 한국미술계는 둘로 갈렸더랬다. 하나는 프리즈 덕에 한국미술의 진면목을 세계에 소개할 수 있다는 ‘희망파’, 다른 하나는 프리즈 탓에 한국미술이 그나마 다진 기반까지 무너뜨릴 수 있다는 ‘우려파’. 한 차례의 행사를 치러낸 뒤에도 선뜻 판단은 서지 않는 모양새다. 한국미술의 진면목까진 아니어도 일정 부분 시선을 끄는 데는 성공했지만 성과가 제대로 나오지 않았던 거다. 아트페어의 동력에 힘입어 ‘1조원 한국미술시장’을 넘봤으나 지난 1년간 피부에 닿는 미술시장은 지지부진 그 자체였던 터다. 세바스찬 쇼메톤의 ‘뭐가 포인트인가?’(What’s the Point?, 2023). 6일 서울 강남구 코엑스에서 개막하는 ‘키아프서울’의 화이트스톤 부스에서 볼 수 있다. 9월에 서울지점 개설을 예고한 일본 갤러리다(사진=키아프).섣불리 덤비기보단 다른 전략이 필요했다. 20개국에서 참여한 210개 갤러리(해외 73개, 국내 137개)를 통해 1300여명 작가의 작품을 거는 일에 “치열한 경쟁이 불가피했다”고 털어놨다. 그렇게 꾸려낸 키아프의 승부수가 ‘젊은 작가’다. 그럼에도 여전히 ‘늘 보아온 거장’들의 익숙한 작품들이 앞줄에 선다. 조현화랑은 ‘숯의 작가’ 이배를, 박여숙화랑은 ‘단색화의 거장’ 박서보를, 리안갤러리는 ‘한국실험미술의 선구자’ 이건용을, PKM갤러리는 ‘한국추상미술의 선구자’ 서승원을 내놓는다. 학고재갤러리는 색채단층으로 겹회화 작업을 하는 장승택, 선화랑은 보리밭으로 한국 채색화의 새로운 결을 만든 이숙자를 내건다. 장승택의 ‘겹회화’(2022). 학고재갤러리가 6일 서울 강남구 코엑스에서 개막하는 ‘키아프서울’에 건다(사진=키아프).참신한 화면은 해외 국적의 주요 갤러리에서 나올 듯하다. 독일 베를린을 거점으로 서울에 지점을 둔 페레스프로젝트는 20대 작가 안톤 무나르와 30대 작가 라파 실바레스, 딜런 솔로몬 크라우스 등의 작품을, 9월에 서울지점 개설을 예고한 일본 화이트스톤갤러리는 영국의 1996년생 작가 세바스찬 쇼메톤의 신작을 선보인다. 서울에 지점을 둔 프랑스 거점의 오페라갤러리는 조지 콘도와 키스 해링 등으로 시선을 끌 예정이다. 본격적인 ‘젊은’은 ‘키아프플러스’에서 이어간다. 지난해 코엑스와는 떨어뜨려 양재동 세택에 따로 꾸렸던 것을 올해 본행사에 합류시켰다. 갤러리스탠의 백향목, 갤러리구조의 캐스퍼강, 갤러리이아의 노아 엘 하켐 등이 뉴페이스로 ‘뜬다’. 딜런 솔로몬 크라우스의 ‘하루의 시간들’(Times of Day, 2023). 국내 진출한 독일 베를린 기반의 페레스프로젝트가 6일 서울 강남구 코엑스에서 개막하는 ‘키아프서울’에서 소개한다(사진=키아프).◇프리즈 “120개 갤러리 딱 좋아…관람객과 상호작용 먼저 고려” 한국에서 2회째를 맞은 ‘프리즈서울’은 역시 초호화 갤러리군단을 이끌고 입성한다. 국내 아트페어에는 눈길도 주지 않았던 세계 최고 갤러리들이 유명작가를 안고 줄줄이 ‘프리즈’의 깃발 아래 모인다는 의의가 가장 크다. 그중에는 미국의 가고시언, 벨기에의 악셀 베르포트 외에도 데이비드 즈워너, 하우저앤워스, 화이트큐브 등이 끼어 있다. 그간 프리즈의 매출 규모는 드러난 적이 없다. 그저 매회 1조원대 정도로 짐작할 뿐이다. 지난해 서울에선 6500억원 정도로 추산했다. 백남준의 ‘TV붓다’(2005). 가고시안갤러리가 6일 서울 강남구 코엑스에서 개막하는 ‘프리즈서울’ 메인세션에 설치한다(사진=프리즈).올해 ‘프리즈서울’은 아시아 갤러리를 대거 늘리는 승부수를 뒀다. 120개 중 70여개가 아시아, 그중 26개가 한국 갤러리들이다. 프리즈서울을 총괄하는 패트릭 리 디렉터는 “120개 갤러리, 이 정도 규모가 좋다고 생각한다”며 “관람개의 동선 관리에 좀더 신경을 써 갤러리와 상호작용의 깊이를 고려했다”고 말했다. 아트페어 때마다 화랑 수를 늘려 ‘역대 최고 규모’를 만드는 데 사활을 걸어온 키아프와는 다른 면모인 거다. 다만 지난해에는 막혔던 중국인 ‘큰손’ 관람객을 대거 들일 것에 대한 기대감은 감추진 않았다. 여유로움을 장기로 구성한 ‘메인 세션’에서 하우저앤워스는 폴 매카시를 비롯해 지난해 관람객의 눈과 귀를 사로잡았던 조지 콘도 작품을 다시 들여온다. 가고시안은 조나스 우드의 정물화와 백남준의 설치 ‘TV붓다’를, 데이비드 즈위너 갤러리는 캐서린 번하트와 로즈 와일리의 회화를 걸고, 데이비드 코단스키 갤러리는 메리 웨더포드의 작품으로 솔로부스를 만든다. 또 페이스갤러리는 로버트 나바, 로렌스 위너를, 리만 머핀 갤러리는 한국작가 이불, 성능경을 내건다. 로즈 와일리의 ‘뉴스 리더’(News Reader, 2022 수정). 데이비드 즈위너 갤러리가 6일 서울 강남구 코엑스에서 개막하는 ‘프리즈서울’ 메인세션에 건다(사진=프리즈).고대 거장부터 20세기 후반까지 걸작으로 구성하는 ‘프리즈 마스터즈’는 올해도 화제다. 로빌란트보에나가 내걸 17세기 걸작 안드레아 바카로의 ‘홀로페르네스의 목을 베는 유디트’(1620s)는 이미 대표작이 됐다. 여기에 더해 그레이갤러리는 짐 다인, 데이비드 호크니, 알렉스 카츠를 골고루 들여오고, 악셀 베르보르트 갤러리는 윤형근, 루치오 폰타나와 더불어 7세기 크메르신상 등 희귀유물을 공개한다. 스테판 옹핀 파인아트는 폴 세잔, 앙리 마티스, 파블로 피카소 등 근대 대가들의 종이수채화·드로잉을 한 데 모은다. 17세기 걸작으로 꼽히는 안드레아 바카로의 ‘홀로페르네스의 목을 베는 유디트’(Judith with the Head of Holofernes·1620s). 6일 서울 강남구 코엑스에서 개막하는 ‘프리즈서울’ 중 ‘프리즈 마스터즈’ 세션의 로빌란트보에나 부스에 걸려 관람객을 맞는다(사진=프리즈).
2023.09.05 I 오현주 기자
후끈했던 서머퀸 경쟁, 승자는 전소미
  • 후끈했던 서머퀸 경쟁, 승자는 전소미
  • (사진=더블랙레이블)[이데일리 스타in 김현식 기자] 전소미가 ‘서머퀸’ 자리에 올라섰다. 신곡 ‘패스트 포워드’(Fast Forward)로 매서운 뒷심을 발휘하며 올여름 출격한 여자 솔로 가수 중 가장 강력한 음원 파워를 자랑 중이다.전소미는 지난달 7일 발매한 미니앨범 ‘게임 플랜’(GAME PLAN) 타이틀곡 ‘패스트 포워드’로 한국음악콘텐츠협회가 운영하는 공인 음악 차트 써클차트의 32주차(8월 20~26일) 주간 디지털 차트에서 8위를 차지했다. 톱10에 진입한 유일한 여자 솔로 가수다.국내 최대 음악플랫폼으로 꼽히는 멜론 차트에서도 독보적 존재감을 보여주고 있다. 전소미의 ‘패스트 포워드’는 3일 일간 차트 기준에서 5위를 차지하며 인기몰이를 이어갔다. 올여름 여자 솔로 가수들의 ‘서머퀸’ 경쟁 열기는 후끈했다. 팬덤력과 인지도를 갖춘 가수들이 여름 겨냥 신곡을 잇달아 발표하고 활동에 나서며 열기가 식을 틈이 없었다. 전소미를 포함해 여름 히트곡 부자 씨스타 출신 소유, ‘워터밤’ 여신으로 거듭난 권은비, 최정상 걸그룹 트와이스의 지효, 음원 강자 여자친구 출신 예린, ‘오징어 게임’ 캐스팅으로 주가를 높인 아이즈원 출신 조유리, 레전드 걸그룹 소녀시대의 효연 등이 신곡을 내고 ‘서머퀸’ 경쟁에 뛰어들었다.경쟁 열기는 뜨거웠으나 음원 차트 판도를 바꿀만한 인기를 얻는 여자 솔로 가수의 신곡은 좀처럼 나오지 않았다. 이 가운데 전소미가 ‘패스트 포워드’를 차트 최상위권에 올려놓으며 히트곡을 탄생시킨 유일한 주자가 됐다. 3일 기준 멜론 일간 차트 100위 안에 진입한 여자 솔로 가수의 댄스 장르 계열 신곡은 전소미의 ‘패스트 포워드’뿐이다.(사진=더블랙레이블)‘패스트 포워드’는 진정한 사랑을 만나고 싶은 마음을 주제로 다룬 딥하우스 트랙이다. 더블랙레이블 수장 테디와 블랙핑크 히트곡 메이커 알티가 작사, 작곡에 참여한 곡이라 높은 완성도를 자랑한다. 곡 발표 이후 청량감 있는 사운드와 전소미의 파워풀한 보컬이 조화롭게 어우러져 여름 시즌에 듣기 좋은 곡이라는 반응이 이어졌다. 이 가운데 ‘패스트 포워드’는 써클차트 주간 차트에서 50위(32주차)로 출발했고 이후 순위를 17위(33주차)로 끌어올리더니 기세를 타고 톱10 진입까지 성공했다.‘패스트 포워드’가 뒷심을 발휘하는 데 큰 힘을 보탠 것은 테크토닉 춤을 앞세운 댄스 챌린지다. 강렬한 일렉트로 비트에 맞춰 힘차고 현란하게 팔을 휘두르는 동작이 특징인 테크토닉 춤은 2000년대 후반 유행했다가 대중의 뇌리에서 지워졌다. 그런 테크토닉 춤을 다시 꺼내든 전소미는 3040세대의 추억을 자극하고 1020세대에게 신선한 재미를 안기며 신곡의 인기를 끌어올렸다. 이른바 MZ세대로 불리는 이들의 취향을 저격하는 데 성공한 것이다. 뮤직비디오에는 추억의 폴더폰을 사용하는 장면도 포함했다.더블랙레이블 관계자는 “아이코닉한 전소미만의 색깔과 중독성 강한 완성도 높은 노래, 그리고 이를 잘 나타낸 퍼포먼스가 맞물려 곡의 인기가 높아진 것으로 보고 있다”고 전했다.‘프로듀스101’ 프로젝트 걸그룹 아이오아이 출신인 전소미는 2019년 솔로 가수 활동을 시작한 뒤 ‘버스데이’(BIRTHDAY), ‘덤 덤’(DUMB DUMB) 등으로 음원차트에서 호성적을 거뒀다. ‘패스트 포워드’를 담은 신보를 내기 전 2년에 가까운 공백기를 가졌고, 전작 타이틀곡 ‘XOXO’ 음원 성적이 다소 아쉬웠던 터라 이번 활동 성적에 귀추가 주목됐다. 이 같은 상황 속 출격한 전소미는 ‘패스트 포워드’로 일각의 우려 시선을 말끔히 날리며 입지를 더욱 탄탄하게 다지게 됐다.
2023.09.05 I 김현식 기자
'민생·경제투어' 시동 건 與…"임금체불 중독기업 근절하겠다"
  • '민생·경제투어' 시동 건 與…"임금체불 중독기업 근절하겠다"
  • [이데일리 이상원 기자] 국민의힘은 4일 ‘오직 경제’를 주제로 민생 총력전의 신호탄을 쐈다. 더불어민주당이 이재명 대표의 무기한 단식으로 정치 투쟁에 돌입한 사이에 민생을 챙기는 집권 여당으로서의 이미지를 부각하겠다는 전략이다.김기현 국민의힘 대표가 4일 오후 서울 중구 서울지방고용노동청에서 추석 명절 대비 임금체불 문제 대책을 논의하기 위해 열린 현장간담회에서 모두발언을 하고 있다.(사진=이영훈 기자)김기현 국민의힘 대표는 이날 오후 서울 지방노동청에서 열린 ‘해결사 김기현이 간다, 추석명절 대비 체불임금 대책 마련 현장 간담회’에 참석해 민생 행보의 속도를 높였다. 이번 간담회는 추석 명절 대비 체불 예방, 청산 집중지도기간(9월4일~27일)을 맞아 임금 체불 실태를 점검하고자 마련됐다.김 대표는 “무엇보다 일한 만큼 보상받아야 하고 제때 받아야 하는 게 노동에 대한 정당한 보상 원칙이 아닌가 한다”며 “악덕 저질 사례에 대해서는 무관용 원칙에 입각해 철저하고 단호하게 대응해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그는 “어떤 경우 아주 고약한 악덕 기업주들이 있어 ‘임금을 조금 떼먹어도 모르겠다’는 사례도 있는데 그런 경우는 정말 엄단해야 할 것 같다”며 “임금 체불 행위가 악덕 기업으로까지 연결된다면 심각한 범죄 행위다. 실효적 대책을 강력하게 부탁한다”고 말했다. 간담회에 참석한 이정식 고용노동부 장관은 “상반기 현재 13만명 근로자의 약 8000억원 이상의 체불이 발생했다”며 “현장 중심 예방활동과 함께 상습적이고 고의적인 체불 사업자에게 엄정한 원칙 적용하는 게 핵심이다. 임금 체불은 반사회적 범죄이자 노동가치를 훼손하는 것으로 이번 기회에 ‘체불 중독’을 근절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피력했다.고용노동부는 앞서 임금 체불 근로자 생계비 융자 금리를 한시적으로 인하하고 체불 사업주가 융자 제도를 적극 활용해 체불 청산할 수 있도록 지원제도를 확대했다. 이에 더해 추가로 사업주 융자 금리를 한시적으로 1.0%포인트 인하할 방침이다.당 지도부는 이날 서울 현장을 시작으로 경제·산업 현장 등을 직접 방문해 목소리를 청취할 예정이다. 각 현장에 맞는 대책을 신속히 마련해 정책도 제시할 계획이다. 이재명 대표의 ‘단식 투쟁’에 집중된 상황의 틈을 타 차별화에 나선다는 것이다.당초 지도부는 이날부터 1박2일 간 ‘민생 버스’를 타고 민생 현장을 찾을 예정이었지만 준비에 조금 더 시간이 필요하다는 이유로 해당 일정을 연기했다. 다만 당 관계자에 따르면 이 대표가 단식 투쟁에 들어갔기에 서울에서라도 민생 현장을 찾기로 결정했다.국민의힘은 이번 ‘민생 버스’ 현장 청취를 통해 30%대에 갇힌 당 지지율을 높이겠다는 목표를 표명했다. 당 관계자는 통화에서 “민주당이 당내 현안으로 지지부진한 가운데서도 이를 흡수하지 못하는 것도 문제”라며 “민생과 경제에 집중해 무당층까지 포섭해 지지율을 40%까지 끌어 올려야 한다”고 설명했다. 이어 “그러기 위해선 현장에 찾아가 말이 아닌 행동으로 보여줄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2023.09.04 I 이상원 기자
정유미·이선균 '잠' 24일 만에 '오펜하이머' 제쳤다…전체 예매율 1위
  • 정유미·이선균 '잠' 24일 만에 '오펜하이머' 제쳤다…전체 예매율 1위
  • [이데일리 스타in 김보영 기자] 영화 ‘잠’(감독 유재선)이 봉준호 감독부터 국내 언론과 관객들까지 만장일치 극찬이 쏟아지고 있는 가운데, 개봉을 이틀 앞두고 전체 예매율 1위에 등극하며 올가을 극장가 장악에 나섰다.2023년 가장 유니크한 공포를 선사할 ‘잠’이 개봉을 2일 앞두고, 전체 예매율 1위를 달성하며 본격 흥행 질주를 예고했다. ‘잠’은 행복한 신혼부부 현수(이선균 분)와 수진(정유미 분)을 악몽처럼 덮친 남편 현수의 수면 중 이상행동, 잠드는 순간 시작되는 끔찍한 공포의 비밀을 풀기 위해 애쓰는 두 사람의 이야기를 그린 영화다. 4일(월) 오전 7시 기준, 영화관입장권 통합전산망에 따르면 영화 ‘잠’이 ‘오펜하이머’를 비롯한 경쟁작들을 모두 제치고 전체 예매율 1위에 등극했다. 개봉 이틀 전인 이날 ‘잠’의 예매율은 18.3%(3만 1067명)를 기록 중이다. ‘오펜하이머’의 예매율은 17.9%(3만 539명) 2위로 밀려났다. 특히 ‘오펜하이머’ 이후, 한국 영화가 전체 예매율 1위를 차지한 것은 약 24일 만의 기록이라 더욱 눈길을 끈다. 이는 9월 극장가의 새로운 흥행 판도를 예고하는 것은 물론 올해 가장 기발하고 독특한 웰메이드 장르 영화로 정평이 난 ‘잠’의 완성도와 화제성을 입증하는 것이라 눈길이 모아진다. “최근 10년간 본 영화 중 가장 유니크한 공포 영화이자 스마트한 데뷔 영화. 새로운 괴물 신인 감독의 탄생” 이라는 봉준호 감독의 찬사로 관심을 집중시키고 있는 ‘잠’은 언론과 평단은 물론 관객의 호평까지 이어지며 흥행 기대감을 고조시키고 있다. 국내 언론 매체들은 “느슨해질 틈 없는 긴장감”, “결말까지 이어지는 예측불가한 전개”, “美친 연기로 완성한 극강의 서스펜스” 등 놀라운 몰입감과 흡입력에 감탄을 표하고 있다. 또한 “몰입도 높고 너무 재미있게 본 영화, 끝나고 관객들 박수가 나왔다”, “독특하고 새로운 시도와 공포”, “장르 영화로서의 맛이 대단했다” 등의 뜨거운 관객 반응이 연일 쏟아지고 있어, 영화 ‘잠’의 거침 없는 흥행 행보를 기대케 한다. 만장일치 호평 세례와 폭발적인 기대감으로 전체 예매율 1위에 등극, 올가을 극장가 장악을 예고한 영화 ‘잠’은 9월 6일 극장 개봉 예정이다.
2023.09.04 I 김보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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