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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지방 순삭]지방 쌓이기 전에...직장인 '엑서사이즈 스낵킹'도움
- [이데일리 이순용 기자] 최근 해외에서 ‘엑서사이즈 스낵킹(Exercise Snacking)’이 주목받고 있다. 이는 바쁜 일상에서 운동 시간을 내기 어려워하는 현대인들이 간식을 먹듯 짧은 시간 동안 운동하는 것이다. 엑서사이즈 스낵킹은 몇 분 동안 짬짬이 운동을 실시하라는 의미로, 하루 종일 꾸준한 움직임을 유지하는 데 목적이 있다.무리해서 땀을 내는 운동을 하는 게 아니다. 이는 평균 1~2분 정도의 운동을 30분마다 반복한다. 이는 신진대사를 활성화하고, 장시간 앉아 있을 때 발생할 수 있는 근육의 부정적 변화를 막는 데 도움을 준다. 또한 실내에서 안전하게 할 수 있어 특히 사무직 직장인들 사이에서 인기를 끌고 있다. 가장 대중적인 선택지 중 하나는 ‘계단 오르기’다. 좁은 공간에서도 간편하게 할 수 있어 눈에 띄지 않고 효과적으로 신진대사를 촉진할 수 있다. 이 외에 사무실에서 쉽게 할 수 있는 엑서사이즈 스낵킹 방법은 다음과 같다. 이 운동들은 장소와 시간에 구애받지 않으며, 간단하지만 효과적으로 신체를 활성화할 수 있다.△ 시티드 레그 킥(Seated Leg Kick): 의자에 앉은 상태에서 다리를 앞으로 뻗어 올리는 동작을 반복한다. 허벅지와 종아리 근육을 자극하여 하체 운동 효과를 볼 수 있다.△ 카프 레이즈(Calf Raise): 서서 발꿈치를 들어 올리며 종아리 근육을 자극한다. 짧고 간단한 동작이지만, 종아리 근육 발달과 순환 개선에 효과적이다.△ 의자에 앉았다 일어나기: 의자에 앉았다가 일어나는 동작을 반복한다. 허벅지와 엉덩이 근육을 강화하는 데 좋다.365mc 천호점 하준형 대표원장은 “엑서사이즈 스낵킹은 짧고 간단하지만 꾸준한 실천을 통해 현대인의 운동 부족 문제를 해결할 수 있는 실용적인 방법”이라며 “바쁜 일상에서 운동할 시간을 내기 어려운 직장인들에게 특히 유용하며 지방이 쌓일 틈을 어느정도 차단하는 효과를 기대할 수 있다”고 말했다. 이어서 그는 “엑서사이즈 스낵킹은 오랜 시간 앉아 있는 생활 습관을 극복하는 데 유리하다”며 “장시간 앉아 있으면 근육과 혈액 순환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칠 수 있는데, 이러한 문제를 짧은 운동을 통해 개선할 수 있다”고 말했다.하지만 체중 감량이 목적이라면 이와 함께 식단 관리가 병행되어야 효과를 볼 수 있다는 점도 강조했다. 단순하고 짧은 운동만으로는 드라마틱한 변화를 기대하기 어렵기 때문이다.지속적으로 엑서사이즈 스낵킹을 실천하는 것은 바쁜 일상에서 건강을 지키는 좋은 방법이지만, 꾸준한 운동과 식단 관리가 어려운 경우도 많다. 특히, 복부, 팔뚝, 허벅지, 얼굴 등 특정 부위의 지방이 쉽게 빠지지 않는 부분비만은 고민이 될 수 있다. 이럴 때는 지방흡입이나 지방추출주사를 통해 체형 관리에 나서는 것이 대안이 된다. 이는 특정 부위의 지방을 직접 제거하여 보다 정확하게 체형 관리를 돕는다.엑서사이즈 스낵킹과 같은 생활 속 운동이 불가능한 경우나 이미 노출된 부분비만에 대해 확실한 변화를 원한다면 비만 전문가의 도움을 받아보는 것이 좋다.
- '이토록 친밀한 배신자', 이토록 아름다운 스릴러 [인터뷰]④
- 송연화 감독(사진=MBC)[이데일리 스타in 최희재 기자] “태수와 하빈이가 식탁에서 가까워지냐고요? 마지막회에서 확인해 주세요.”(웃음)MBC 금토드라마 ‘이토록 친밀한 배신자’(이하 ‘이친자’)를 연출한 송연화 감독이 종영 전 진행한 인터뷰에서 연출에 있어 주안점을 둔 부분에 대해 전했다.‘이친자’는 국내 최고의 프로파일러가 수사 중인 살인사건에 얽힌 딸의 비밀과 마주하고, 처절하게 무너져가며 심연 속의 진실을 쫓는 부녀 스릴러. 30년 만에 MBC 드라마로 돌아온 한석규(장태수 역)와 신예 채원빈(장하빈 역)이 부녀 호흡을 맞췄다.촘촘한 전개, 반전의 연속, 배우들의 호연이 아름다운 연출과 만났다. ‘이친자’ 호평의 이유다. 스릴러를 좋아한다는 송 감독은 ‘아름다운 스릴러’를 추구한다며 “아름다움을 느낄 수 있는 정서가 스릴러 안도 있어야 한다고 생각한다. 미학적인 부분일 수도 있고 배우의 섬세한 연기일 수도 있고. 스릴러니까 단순히 잔인하고 이런 게 아니라 즐기실 수 있는 다른 요소도 있어야 한다”고 자신의 생각을 전했다.(사진=MBC)그림자, 창틀, 긴 식탁, 어두운 조명, 대칭을 이루는 구도 등 섬세한 연출은 시청자에게 생각할 틈과 보는 재미를 줬다. 송 감독은 “그림자나 빛은 제가 개인적으로 좋아하는 소재다. 제가 회차별로 쓴 것들이 있다. 3회는 그림자로 인물들을 표현했다”고 답했다.이어 “시청자 분들에게 정확히 전달되지 않을 순 있지만 다양한 해석을 하실 수 있는 재미가 있을 거라고 생각했다. ‘저게 뭘까’에 대해서 생각해보시는 재미를 드릴 수 있지 않을까 싶었다”고 전했다.또한 부녀 관계를 대칭적으로 표현하려고 했다며 “이야기 자체가 스토리도 그렇고 아빠랑 딸 자체가 대칭에 놓여있는 관계가 많다고 느꼈다. 비슷해보이는데 대척점에 있는 것처럼 그려지는 게 있고 주변 인물들도 비슷한데 다른 지점이 있었다”고 말했다.이어 “대칭이 잘 맞는 게 안정적으로 느낄 수 있는데 묘한 긴장감이 있다는 생각이 들어서 그런 장면을 많이 구현하려고 노력했다”고 덧붙였다.송 감독은 이런 연출을 통해 캐릭터성과 인물들의 관계를 보여주고 싶었다고 전했다. 그는 “제일 중요하게 다뤄지는 게 집이랑 취조실 두 개라고 생각했다”며 부엌과 취조실의 구도와 크기까지 비슷하게 그려냈다고 설명했다.그러면서 “하빈이 방이 한국에선 사실 말이 안 되는 구조이지 않나.(웃음) 저 방에 들어가기까지 숨겨진 게 많은 아이라는 걸 표현하고 싶었던 것 같다. 그런 장치로 표현할 수 있는 장소, 예를 들면 옥외 계단이 있는 학교라든가. 굉장히 중요한 지점이었다”고 덧붙였다.송연화 감독과 한석규(사진=MBC)범죄 피해를 담는 과정도 여타 스릴러물들과는 달랐다. 직접적인 장면이 없었지만 시청자가 유추할 수 있었다. 송 감독은 “그런 장면을 상상하는 게 훨씬 공포감이 있다고 생각했다. 상상이 더 무섭지 않나. (그런 장면은) 피해가면서 찍으려고 했다”며 “시청자들이 그런 거까지 볼 필욘 없다고 생각한 게 컸다. 무슨 일이 일어나고 있다고 상상하실 정도만 돼도 전달되지 않나 생각이 들었다”고 답했다.송 감독에게 궁극적으로 지향하는 점을 묻자 “항상 비슷한 것 같다. 드라마를 만드는 스태프들, 배우들과 많은 시간을 쓴다. 되게 힘들고 어렵게 해도 같이 했던 분들이 이 시간은 가치가 있었다고 느낄 만한 마음을 가졌으면 좋겠다. 그게 제가 작품을 임할 때의 태도이고 목표인 것 같다”고 전했다.
- '삼시세끼' 엄태구, 수줍음 많은 성격에 "자괴감 많았다" 고백
- ‘삼시세끼’[이데일리 스타in 김가영 기자] 차승원과 유해진이 지리산에서의 마지막 밤을 낭만으로 가득 채웠다.지난 15일 방송된 tvN ‘삼시세끼 Light’(연출 나영석, 장은정, 하무성, 하헌탁, 변수민)에서는 차승원과 유해진이 지리산 세끼 하우스의 일상을 아름다운 별빛으로 매듭지으며 시청자들의 감성을 자극했다.‘삼시세끼 Light’ 시청률은 수도권 가구 기준 평균 6.9%, 최고 9.7%를 기록했다. 전국 가구 기준으로는 평균 6.4% 최고 8.2%를 기록했다. tvN 타깃인 2049 남녀 시청률은 수도권 기준 최고 3.4%를, 전국 기준 최고 3.4%를 기록했다.(케이블, IPTV, 위성을 통합한 유료플랫폼 기준 / 닐슨코리아 제공)이날 차승원과 유해진은 막내 엄태구를 위해 아침부터 흡사 도련님 생일상(?)을 연상케 하는 진수성찬을 차렸다. 달걀찜과 콩나물국, 볶음김치와 바삭한 조기구이 등 풍성한 식탁은 보는 이들마저 군침 흘리게 했다.밥도둑 반찬들과 함께 든든히 배를 채운 이들은 세끼 하우스 근처에 있는 지리산으로 향했다. 따듯한 햇살과 시원한 바람에 한껏 기분이 좋아진 차승원은 유해진, 엄태구와 함께 과감히 등산길에 올랐다. 끝이 보이지 않는 돌계단을 꾸준히 오르는 동안 세 사람은 함께 사진도 찍고 대화도 나누며 뜻깊은 추억을 쌓았다.무거운 장비를 찬 제작진을 도와 걷고 뛰고를 반복하던 세 사람은 어느덧 지리산 노고단 정상에 도착했다. 등산의 피로를 싹 씻어주는 노고단의 푸른 풍경은 반 등산파(?)로 소문난 차승원마저 “올라오길 잘한 것 같다”고 감탄하게 만들었다.지리산 등반을 하는 동안 ‘삼시세끼 Light’에 100% 적응한 엄태구의 솔직한 고백이 눈길을 끌었다. 수줍음이 많은 자신의 성격에 대해 “자괴감이 많았었다”고 밝힌 엄태구는 “근데 그 모습을 좋아해 주시는 게 너무 신기했다”며 소회를 전했다. 차승원은 “그런 것들이 너무 좋다”며 “변하지 마라”고 다정한 응원을 건네 뭉클함을 안겼다.막내 엄태구와 진한 포옹으로 아쉬운 이별 인사를 나눈 차승원과 유해진은 쉴 틈도 없이 곧바로 저녁 준비에 돌입했다. 정성스럽게 고아낸 사골 육수로 부대찌개를 끓이고 먼저 만들어둔 밑반찬까지 꺼내 완성한 저녁상은 먹음직스러운 자태를 뽐냈다. 두 사람은 편안한 친구와 맛있는 음식을 먹으며 다사다난했던 하루를 회상했다.여기에 별들로 빼곡하게 채워진 지리산의 밤하늘이 세끼 하우스의 낭만적인 분위기를 배가시켰다. 가만히 별을 바라보던 차승원과 유해진도 “이런 거 다 추억이야”라며 사진으로 매 순간을 기록해 훈훈함을 자아냈다.tvN ‘삼시세끼 Light’는 오는 22일 금요일 오후 8시 40분 방송된다.
- '정숙한 세일즈' 김성령, 연우진의 친모일까
- [이데일리 스타in 김가영 기자] JTBC ‘정숙한 세일즈’ 김성령은 연우진이 그토록 찾아 헤맸던 바로 그 친모일지 궁금증이 쏠린다.JTBC 토일드라마 ‘정숙한 세일즈’(연출 조웅, 극본 최보림, 제공 SLL, 제작 하이지음스튜디오, 221b) 지난 방송에선 김도현(연우진)의 친모 찾기가 새로운 국면을 맞았다. 자신을 낳아준 어머니를 찾기 위해 시골 마을 금제로 왔던 도현은 30년 전에 방화로 혼란한 틈을 타 갓난 아이를 납치한 연쇄 사건에 대해 알게 됐다. 어쩌면 자신은 부모에게 버림받은 것이 아니라, 이 미제 사건의 피해자일수도 있다는 일말의 희망을 가진 도현은 수사에 몰두했다.그 결과, 금제에서 비디오가게를 운영하고 있는 조순애(우현주)가 진범이라는 사실을 밝혀냈다. 30년만에 아이를 잃고 애끓는 세월을 보낸 피해자들의 한을 풀었지만, 도현은 그렇지 못했다. 그 사건의 피해자가 아니었기 때문이다. 순애는 자신이 납치한 아이들의 이마에 작은 표식을 남겨뒀는데, 도현에게는 없었다. 일말의 희망이 수포로 돌아간 순간이었다.그런데 반전은 여기서 끝이 아니었다. 그 누구도 생각하지 못했던 오금희(김성령)의 집에서 도현이 입양 당시 입고 있었던 배냇저고리와 동일한 그것이 발견됐다. 두 배냇저고리에는 동일한 이니셜의 손자수도 수놓아져 있었다.두 사람은 과연 어떤 사이일지 11회 방송에 대한 궁금증이 폭발하고 있는 가운데, 도현과 금희의 만남이 포착됐다. 금희의 남편 최원봉(김원해)의 퇴원을 축하하는 파티에서 화기애애하게 와인잔을 기울였던 지난 번과는 달리, 두 사람 사이에는 미묘한 분위기가 감돈다. 얼음장처럼 차가운 금희와 당혹감이 한껏 서려 있는 도현의 얼굴은 이들이 어떤 이야기를 나누고 있는 지에 대한 호기심을 자아낸다. “어머니를 만나는 상상을 수백 번도 더 했다”는 도현이 그토록 바란 친모와 상봉한 것인지, 두 사람의 진짜 사연이 밝혀질 11회 방송은 꼭 놓치지 말아야 할 이유가 되고 있다.제작진은 “도현의 친모 찾기가 드디어 끝을 향해 달려 간다. 도현의 배냇저고리를 가지고 있는 금희는 그가 그토록 찾아 헤매던 친모가 맞을지, 결혼 전 원봉에게 ‘딩크’를 못 박았던 금희에겐 어떤 사연이 있었던 것인지, 도현 미스터리의 엔딩이 드러날 남은 2회에 시청자 여러분들의 많은 관심 부탁드린다”라고 전했다.‘정숙한 세일즈’ 11회는 16일 토요일 오후 10시 30분 JTBC에서 방송된다.
- '히든페이스' 송승헌 "오케스트라 지휘, 쉽게 생각하다 식겁"[인터뷰]③
- (사진=스튜디오앤뉴, 쏠레어파트너스, NEW)[이데일리 스타in 김보영 기자] 배우 송승헌이 영화 ‘히든페이스’에서 지휘자 캐릭터를 연기하며 느낀 고충과 극 중 캐릭터를 위해 식욕을 절제해가며 다이어트한 과정들을 털어놨다.송승헌은 영화 ‘히든페이스’(감독 김대우)의 개봉을 앞두고 15일 서울 종로구의 한 카페에서 인터뷰를 진행했다. ‘히든페이스’는 실종된 약혼녀 ‘수연’(조여정 분)의 행방을 쫓던 ‘성진’(송승헌 분) 앞에 ‘수연’의 후배 ‘미주’(박지현 분)가 나타나고, 사라진 줄 알았던 ‘수연’이 그들과 가장 가까운 비밀의 공간에 갇힌 채 벗겨진 민낯을 목격하며 벌어지는 색(色)다른 밀실 스릴러다.‘히든페이스’는 ‘방자전’, ‘인간중독’의 김대우 감독이 10년 만에 복귀한 스크린 연출 컴백작이다. 송승헌과 조여정, 송승헌과 김대우 감독과의 재회도 10년 만이라 반가움을 자아낸다.송승헌은 ‘히든페이스’에서 약혼녀 수연의 행방불명 후 자신 앞에 나타난 수연의 후배 ‘미주’를 만난 뒤 숨겨왔던 욕망 및 본능에 눈을 뜨는 지휘자 성진 역을 맡아 파격적인 열연을 펼쳤다. 송승헌은 ‘히든페이스’에서 ‘성진’이 실제 지휘자인 것처럼 실감나게 지휘 연기를 해주었으면 한다는 김대우 감독의 요청에 일 대 일 레슨을 받아가며 지휘를 익혔다고 회상했다. 지휘자로 보여지기 위한 노력이 연기하는 과정에서 뜻밖의 숙제, 난관으로 느껴졌다고도 토로한 바 있다. 이에 대해 송승헌은 “첼리스트를 연기해야 했던 조여정 씨와 박지현 씨의 경우를 생각하면, 수 개월 안에 전문가처럼 보일 수 있게 악기를 직접 익혀야 한다는 부분이 워낙 쉽지 않음을 안기에 솔직히 상대적으로 지휘는 쉽게 봤었다”고 말문을 열며 “그렇게 일 대 일 레슨을 받으며 느낀 건 ‘아 내 생각이 잘못된 생각이었구나’였다”라고 떠올렸다. 그는 “지휘를 하려면 모든 음악들을 내가 파악을 하고 있어야 했다. 자신은 사실 평소 클래식은 물론 대중가요조차 자주 듣는 편이 아니다. 그런데 지휘를 하려면 오케스트라가 악기를 연주하기 한 템포 전에 손짓으로 ‘이 부분에 이 악기가 나와줘야 한다’ 사인을 줘야 하더라. 그러기 위해선 모든 음악을 숙지하고 악보도 볼 줄 알아야 했다”며 “나는 피아노조차 두 번 배워보려다 실패했던 사람이고 악보도 볼 줄 모른다. 그런 상황에 이 부분이 첼로 부분인지 바이올린 부분인지 파악을 하고 있어야 하니 너무 어렵게 느껴졌는데 감독님은 ‘그래도 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씀하시더라. 결국 촬영 기간동안 영화에 나오는 그 음악만 계속 듣고 외우며 익혔다. 내가 손짓을 해야만 음악이 시작되더라. 리허설 촬영을 하는데 내가 손짓을 하지 않으니 음악이 나오질 않는데 그때 순간 식겁했다”고 고충을 털어놨다. 그러면서 “처음에는 오케스트라분들이 그냥 알아서 연주해주시면 안되겠냐 생각했는데, 그분들은 지휘자의 손짓을 받지 않고 음악을 연주하는 방식이 익숙지 않으신 거다. 자연스레 내 손짓이 느려지면 음악도 같이 느려지고, 내가 손짓을 빨리하면 음악도 같이 빨라졌다”며 “마치 말을 타는 그런 느낌이다. 말을 제대로 길들이지 않고 타면 말이 달리는 대로 내 몸이 흔들리고 휘둘리지 않나. 그런 느낌을 받으며 ‘아, 지휘자가 괜히 지휘자가 아니구나’ 느꼈다”고 부연했다. 평소 운동매니아로 알려진 송승헌은 지휘자인 ‘성진’의 체형을 만들어나가는 과정이 근육질의 완벽한 몸을 만드는 과정보다 더 어렵게 느껴졌다고도 전했다. 적당히 근육이 붙지 않은 매력적인 몸을 만들기 위해 3주간 견과류와 물만 먹으며 극한의 다이어트를 거쳤다고도 고백한 바 있다. 송승헌은 이에 대해서도 “촬영할 때만 해도 감독님은 ‘몸에 배가 좀 나오면 어떠냐’ 말은 편하게 해주셨다. 또 성진이가 극 중 지휘자인 만큼 근육질의 몸이 안 어울리는 것 같다고 하시더라”며 “그런데 마르고 슬림한데 매력적인 그런 몸을 만드는 게 더 어렵다. 운동도 운동이지만, 살을 좀 빼야 했다. 몸무게를 재보진 않았지만 지방을 많이 빼야 했다. 그전까지 평소에는 다이어트란 걸 해본 적이 없었다. 이번 작품으로 처음 탄수화물 섭취도 줄였고, 노출 장면이 있던 2~3주 기간은 견과류 정도만 먹었다. 사람이 너무 배고프니 많이 예민해지는 것도 느꼈다”고 털어놔 웃음을 안겼다. 박지현과의 노출 베드신 촬영 과정도 전했다. 그는 “감독님은 베드신도 그렇고 장면을 찍을 때 ‘배우가 알아서 해’ 같은 방식의 틈을 조금도 용납하지 않으신다. 해당 장면같은 경우도, 감독님이 직접 남자인 조감독님을 데려다 놓고 준비된 자세를 직접 연습으로 보여주시며 설명을 해주셨다”며 “딱딱 정확한 장면에서의 포인트와 선들을 일일이 짚어주신다. 그렇기에 더 편히 촬영할 수 있었다. 굳이 힘들었던 점을 꼽자면 감독님이 조감독님과 시범하시는 걸 지켜보는 것이었다”는 너스레로 폭소를 유발했다. 한편 ‘히든페이스’는 오는 20일 개봉한다.
- K리그, ‘추춘제’ 향해 첫걸음... 가장 큰 걸림돌은 회계 연도
- 13일 오후 서울 종로구 아산정책연구원에서 K리그 추춘제 전환 검토를 위한 공청회가 열리고 있다. 사진=연합뉴스[이데일리 스타in 허윤수 기자] 8월에 시작해 이듬해 5월에 마무리되는 K리그의 모습을 볼 수 있을까.한국프로축구연맹은 13일 서울 종로구 아산정책연구원에서 K리그 추춘제 전환 검토를 위한 공청회를 개최했다. 이날 공청회에는 최정호 울산HD 사무국장, 윤지현 충북청주 사무국장, 잔디 관리 전문 업체 이강군 왕산 그린 대표, 정태석 K리그 의무 위원, 신광훈(포항스틸러스), 안홍석 연합뉴스 기자 등 다양한 K리그 구성원이 참석해 의견을 나눴다.현재 K리그를 비롯한 동아시아, 북미 등은 3월에 시즌을 시작해 12월에 마치는 춘추제를 운용한다. 유럽 5대 리그를 포함한 유럽, 서아시아 등은 8월에 개막해 5월에 마무리하는 추춘제를 시행한다.리그 운영 시기가 다르다 보니 선수 이적, 리그 간 교류 등에 있어 한계를 노출해 왔다. 그러던 중 올해부터 아시아축구연맹(AFC)이 클럽대항전을 추춘제로 변경했다. 일본 J리그는 2026년부터 추춘제로 운용한다. 특히 AFC 클럽대항전이 추춘제로 바뀌면서 대회에 참가하는 K리그 팀은 1년 내내 쉴 틈 없이 경기하는 모습이 나왔다. 추춘제 전환에 대한 목소리가 커진 이유다.사진=한국프로축구연맹이날 연맹은 추춘제 전환 시 K리그 가상 일정을 공개했다. 8월에 리그를 시작해 12월 중순까지 전반기를 치른 뒤 약 8주간의 휴식기를 거친다. 이후 2월 중순 재개해 5월 중순 마무리하는 시나리오다. 현재와 비교했을 때 12월에 1주가량 경기를 더 치르고 봄엔 2주 정도 빨리 재개하는 셈이다. 연맹은 추춘제로 전환하더라도 K리그 경기 진행 시기는 크게 변하지 않는다고 설명했다.물론 환경 개선은 필수다. 안치준 연맹 구단지원팀장은 “일본보다 추운 K리그는 트레이닝 시설, 기존 경기장 개보수 등이 더 중요해지기에 예산 증대가 필요할 것”이라며 “강설 지역 구단의 홈 경기 운영, 잔디 생육 환경, 낮은 기온으로 인한 선수 부상 위험 증가 등이 우려된다”라고 밝혔다.사진=한국프로축구연맹잔디 관리 전문 업체의 이강군 대표는 오히려 추춘제가 잔디에 더 유리하다는 의견을 전했다. 이 대표는 “혹서기인 6~8월에 경기를 치르지 않으면 분명 잔디 생육에 효과가 있다”라며 “겨울엔 잔디가 얼면서 보호된다”라고 긍정적으로 바라봤다. 다만 2월은 새순을 보호해야 하는 시점이기에 일정 조정이 필요하다고 덧붙였다.선수단 대표로 참석한 신광훈은 “혹서기엔 훈련 자체가 힘들고 팀의 전략·전술 자체가 바뀔 정도”라고 어려움을 토로했다. 그러면서 “수술 이력이 있거나 나이가 든 노장 선수는 부상 빈도가 잦아질 것 같다”라고 전망했다. 정태석 의무위원은 선수 건강 관리나 경기력, 관중의 온열 질환 등을 종합하면 추춘제가 낫다는 의견을 전했다.추운 날씨로 인한 선수 부상 위험이나 잔디 관리 어려움, 관중의 불편함 등은 예상된 문제였다. 오히려 가장 큰 걸림돌은 구단 운영에서 나왔다.13일 오후 서울 종로구 아산정책연구원에서 열린 K리그 추춘제 전환 검토를 위한 공청회에서 충북 청주FC 윤지현 사무국장이 의견을 밝히고 있다. 사진=연합뉴스우리나라 행정 제도상 회계 연도는 1월에 시작해 12월에 끝난다. 추춘제는 현재 회계 처리 시스템과 맞지 않는다. 현재 K리그1 12개 팀 중 6개 팀, K리그2 13개 팀 중 9개 팀은 지자체 보조금을 받는다. 적게는 20~30억 원, 많게는 150억 원까지다.윤지현 국장은 “단순히 불편함의 문제가 아니다”라며 지자체 보조금을 받아 운영하는 팀에는 쉽지 않은 일이라고 지적했다. 윤 국장은 지자체마다 한 해 예산이 수조 원에 달하는데 수십억을 받는 축구팀 때문에 전국적으로 회계 연도를 바꿀 수 있는지 의문이라고 말했다.윤 국장은 “아직 한국은 회계 연도에 강하게 묶여 있다”라며 시즌 중 지자체의 예산이 줄어들면 선수에게 약속한 연봉을 제대로 지급할 수 없다고 우려했다.
- "이제 큰 꿈 펼치길" 웃음·눈물·후련함·아쉬움 교차한 수능날
- [이데일리 박동현 정윤지 손의연 기자] “고생했어. 이제 넓은 세상에서 큰 꿈 펼치자!”2025학년도 대학수학능력시험일인 14일 오후 서울시 종로구 덕성여고에서 시험을 마친 수험생들이 교문을 빠져나오고 있다. (사진=이영훈 기자)◇교문 앞 곳곳서 감동의 상봉…“어떤 결과 나오든 지지할게”14일 2025학년도 대학수학능력시험(수능)이 끝나갈 무렵. 비가 내리는 날씨에도 서울시 중구 정동 이화여고 앞 인도는 발 디딜 틈이 없었다. 수험생을 기다리는 가족들은 우산을 든 채 학교 정문만 하염 없이 바라보는 모습이었다. 꽃다발을 든 김아현(41)씨는 “아이가 광고 쪽 일을 하고 싶어 하는데 꿈을 이룰 수 있도록 시험을 잘 봤을 거라 믿는다”며 “그간 고생 많았다고 말해주고 싶고, 바로 맛있는 걸 먹으러 갈 계획이다”고 말했다.오후 4시30분이 지나자 일부 학부모는 수험생이 나오길 기다리며 휴대전화 카메라를 켜고 기다리기도 했다. 큰 관문을 지난 자식의 모습을 담고 싶은 마음에서다.오후 5시쯤 학생들이 교문으로 나오기 시작했다. 대부분 웃는 표정이었지만 눈물을 흘리는 수험생들도 보였다.시험장에서 제일 먼저 나와 아버지를 만난 우수아(20)양은 “당장 어떤 걸 하고 싶은지도 떠오르지 않을 정도로 아무 생각이 안 난다”며 “엄마아빠한테는 작년보다 잘했다고 말해주고 싶다”고 미소지었다.딸이 나오자마자 꼭 안고 머리를 쓰다듬던 허윤주(52)씨는 “아침에 밥도 제대로 안 먹고 가 걱정했는데, 그간 아이가 너무 고생해 마음이 아팠다”며 “그간 고생 많았고 ‘어떤 결과가 나오든 엄마는 너를 믿고 항상 지지한다’고 말해주고 싶다”고 했다.일부 학생은 긴장을 늦출 수 없다며 친구들과 각오를 다지기도 했다. 정서윤(18)외 친구 3명은 시험이 끝난 직후 모여 서로를 끌어안았다. 음대 실기가 남았다는 이들은 “곧 보자”며 급히 집으로 향했다. 한 학생은 “수능 다음에 실기도 있고, 전형이 1월까지라 이제 시작이라는 생각이 든다”면서도 “공부는 놔도 되니 그것만으로 후련하다. 시험이 어려워 실기로 만회해야 된다는 생각도 든다”고 말했다.서울시 서초구 서초고 앞도 수험생을 기다리는 부모, 친척, 친구들로 북적이긴 마찬가지였다.오후 5시가 넘어 수험생들이 쏟아져 나오자 감동의 상봉이 이어졌다. 꽃다발을 들고 기다리는 부모님 품에 안기거나, 눈물을 흘리는 수험생의 얼굴을 닦아주는 장면도 목격됐다.재수생 아들을 둔 조모씨는 “굳이 뭐라고 말하면 부담이라고 주변 엄마들이 조언해서 아침에 말 없이 토닥여주고 들여보냈다”며 “아들에게 시험을 잘 봤냐고 물어보기보단 먼저 이야기할 때까지 기다리려고 한다”고 했다.2025학년도 대학수학능력시험일인 14일 서울 종로구 조계사를 찾은 신도들이 수험생을 위한 기도를 하고 있다. (사진=뉴시스)◇수험생 들여보내고 가족들은 절과 성당에서 두 손 모아이날 20도 안팎의 포근한 날씨로 ‘수능 한파’는 없었다. 수험생들은 오전 7시 무렵부터 학부모와 선생님, 후배들의 응원을 받으며 시험장으로 향했다.경복고 앞에서 만난 A군은 “삼수생인데 조금 착잡하고 긴장된다. 오늘이 마지막이라는 생각으로 나왔다”며 “실수 안 하고 하던 대로 하겠다는 마음이고, 실수만 하지 않으면 만족할 것 같다”며 발걸음을 재촉했다.서울 용산고 앞에서 응원전을 펼치던 이동진 등 배문고 1~2학년 학생들은 “선배들 얼굴을 보니 같이 긴장돼 떨리기도 하고 벅차오른다”며 “선배들이 ‘재수 없도록’ 잘하셨으면 좋겠다”고 외쳤다.서울 여의도여고 앞에서 만난 김연우(중3)양은 “우리 언니가 가족 중 처음으로 수능을 보는 학생이기 때문에 부모님과 삼촌, 고모, 친할머니까지 7명이 응원하러 왔다”며 “언니가 긴장돼 보여 괜찮다고 말해줬다”고 웃음을 보였다.금옥여고 앞에서 만난 강모(75)씨도 “손녀가 워낙 총명하고 똑똑하다”며 “우리 집 기대주이기 때문에 시험도 잘 칠 것이라 생각한다”고 말했다.입실 시간 이후 서울 조계사와 명동성당 등 종교시설에도 수험생의 선전을 기원하는 학부모들이 몰렸다.이날 오전 9시께 조계사는 수험생을 위해 기도하는 학부모 50여명으로 붐볐다. 이들은 ‘수능 대박 발원’ ‘대학 입시 우수 합격’ 등 문구가 붙은 연등을 달고 두 손을 모아 합장했다. 김영은(47)씨는 “이틀 전엔 아이가 너무 긴장해서 힘들어하는 모습을 보였는데 첫 애다 보니 나도 긴장됐다”며 “엄마들 다 같겠지만, 아이가 노력한 만큼만 결과를 얻었으면 좋겠다. 그럼 만족하겠다”고 눈물을 비쳤다. 서울 명동성당에서 진행된 오전 미사에선 수험생들의 이름이 불렸다. 학부모들은 아이의 이름이 언제 나올까 귀기울이며 더욱 기도에 힘썼다. 한 성당 관계자는 “아이들의 이름을 부르고 아이들에게 오늘 지혜를 모아달라고 기도를 한다”며 “코베르트 유셉 성인이 지혜를 많이 주는 성인이라고 알려져 있어 이날은 다들 그 성인에게 기도한다”고 설명했다. 고3 아들을 둔 정혜련(46)씨는 “공대를 가는 게 목푠데, 실수하지 않고 하던 대로만 했으면 좋겠다”며 “신앙을 믿는 사람으로서 기도가 엄마가 해줄 수 있는 최선의 방법이니까, 진심을 다해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결시율 10.07%…경찰, 수험생 수송 등 편의 지원올해 수능은 전국 85개 시험지구 1282개 시험장에서 진행됐다.이번 수능에는 전년보다 1만8082명 많은 52만2670명이 응시했다. 1교시 국어영역에 46만6287명이 응시해 결시율은 10.07%에 달했다.한편 경찰청은 수험생들이 원활하게 수능시험을 볼 수 있도록 총 187건의 편의를 제공했다고 밝혔다. 구체적으로 경찰차 태워주기 154건, 수험표 찾아주기 9건, 에스코트 3건, 기타 21건 등으로 집계됐다.경찰은 이날 교통경찰 2772명, 지역경찰 2130명, 기동대 1417명 등 총 1만1345명을 동원했다. 3교시 듣기평가 시간대 시험장 주변 소음 유발 차량을 원거리 우회시키는 등 교통관리를 실시하는 한편 시험이 종료된 후 다중인파 예상지역에 교통경찰을 배치하는 등 사고예방활동을 전개했다.
- 앰퍼샌드원, '원 퀘스천' 활동 성료… 亞 팬미팅 투어 돌입
- 앰퍼샌드원(사진=FNC엔터테인먼트)[이데일리 스타in 윤기백 기자] 그룹 앰퍼샌드원(AMPERS&ONE)이 첫 미니앨범 활동을 성료했다.앰퍼샌드원은 지난 13일 MBC M, MBC every1 ‘쇼! 챔피언’을 끝으로 약 3주간의 미니 1집 ‘원 퀘스천’(ONE QUESTION) 활동을 마무리했다. 앰퍼샌드원은 타이틀곡 ‘He + She = We’(히 더하기 쉬는 위)로 청량하면서도 자유분방한 에너지를 아낌없이 발산하며 음악팬들의 사랑을 받았다.전작인 싱글 2집 ‘원 하티드’(ONE HEARTED)의 타이틀곡 ‘브로큰 하트’(Broken Heart)를 통해 카리스마 넘치고 박력 있는 모습을 보여준 앰퍼샌드원은 이번 신보를 통해 180도 다른 매력을 선사했다. 앰퍼샌드원은 풋풋하고 청량미 가득한 일곱 소년으로 변신했고, 다채로운 표정과 제스처가 더해진 자신감 넘치는 무대를 선보이며 시선을 사로잡았다.또한 나캠든과 마카야는 수록곡 ‘휩 잇’(Whip it) 작사에 참여하며 음악적 역량을 한층 끌어올렸다. 앰퍼샌드원은 음악방송을 통해 타이틀곡 ‘He+ She = We’와는 상반된 무드를 자아내는 ‘휩 잇’ 무대도 펼치며 무궁무진한 콘셉트 소화력을 입증했다.다양한 콘텐츠를 활용한 신곡 프로모션도 눈길을 끌었다. 앰퍼샌드원은 씨엔블루 정용화, 엔플라잉 이승협, 유회승, 차훈, 아스트로 진진, SF9 영빈, 더보이즈 제이콥, 케빈, 피원하모니 기호, 키스오브라이프 쥴리, 캣츠아이 소피아, 라라, 윤채 등 선후배 아티스트들과 ‘He + She = We’ 챌린지를 진행하는가 하면, 라디오와 유튜브 등 플랫폼을 넘나들며 무대 위와는 또 다른 매력을 발산했다.이처럼 약 3주간의 컴백 활동을 마무리한 앰퍼샌드원은 오는 23일 서울 강동구 호원 아트홀에서 데뷔 첫 팬미팅 ‘앤디어. 마이 퍼스트 _’(&Dear. My First _)를 개최하며, 내년 1월 10일 싱가포르를 시작으로 마카오, 타이베이까지 총 3개 지역에서 아시아 팬미팅 투어를 열고 쉴 틈 없는 활약을 이어간다.
- “음란죄 상담하자”…사이비 목사에 감금 당한 13살 소녀, 18년 만에 탈출
- [이데일리 권혜미 기자] 18년간 교회를 가장한 ‘인간 사육장’에 감금돼 성 착취를 당한 여성의 피해 사실이 공개됐다.지난 11일 방송된 tvN ‘이 말을 꼭 하고 싶었어요’에서는 사이비 교리를 전파했다가 제명당한 ‘오 목사’의 범행이 공개됐다.오 목사는 안산에서 교회를 운영하며 아동 수십 명을 감금, 성 착취한 혐의로 징역 25년을 선고받고 현재 수감 중이다.사진=tvN 캡처오 목사에 피해를 입은 여성 박쀼라메리드(34)씨는 13세부터 18년간 도심 한복판에 있던 오 목사의 인간 사육장에 갇혔다가 겨우 탈출하게 됐다고 한다. 쀼라메리드는 가명이 아닌 본명으로, 이 이름을 지어준 사람 역시 오 목사였다.초등학교 때 전교 3등을 하고 각종 경시대회에서 수상까지 할 만큼 공부를 잘했던 박씨. 의사가 꿈이었던 박씨는 단칸방에 여섯 가족이 모여 살았을 정도로 어려운 형편이었다고 한다.그러던 중 박씨는 우연히 따라간 오 목사의 교회에서 한 명문대 출신 선생에게 “밀착 과외를 해주겠다”는 제안을 받았다. 이 선생은 박씨에게 밥을 해주고 좋은 옷까지 입혀줬다고 한다. 박씨는 “우리 가족에게 없는 부분들을 가지고 있으니까 저도 그런 걸 누릴 수 있다는 생각이 들었다”고 말했다.그렇게 13살의 나이에 오 목사의 교회에 가게 된 박씨는 첫 번째 의식으로 음란죄 상담을 받게 됐다.박씨는 “(오 목사는) 자기 죄를 밝히고 목사님 앞에서 고백하면 죄가 없어진다고 가르친다. 음란한 생각하는 것 자체가 죄니까 그걸 밖으로 빼내야 한다고, 몸으로 표현해 보라고 했다”며 “13세가 뭘 알겠냐. 옷을 벗고 알몸으로 ㅇㅇ찍듯이 자기 앞에서 표현하라고 했다. 다 싫었다. 너무 끔찍했다”고 회상했다.사진=tvN 캡처두 번째 의식은 ‘목사님에 대한 사랑 고백’이었다. 박씨는 “‘목사님 사랑합니다’, ‘목사님과 잠자리 갖고 싶어요’ 등 말로 표현하면서 영상을 찍어야 했다”고 설명했다.세 번째 의식은 더 충격적이었다. 바로 여성들이 오 목사가 지정한 상대와 결혼하고, 지정한 날짜에 합방해 임신해야 한다는 것이었다. 그렇게 아이는 태어난 즉시 부모와 분리돼 따로 키워진다고 한다.또 오 목사는 아이들을 자기 방인 목양실로 불러 변태적 행위를 요구했고, 아이들은 오 목사가 시키는 걸 할 때까지 방에서 나갈 수 없었다. 심지어 오 목사는 “세상 지식, 세상 것들이 모두 마귀”라며 바깥세상과 아이들을 철저히 차단했다고 한다.박씨는 “(오 목사가) 억지로 ‘음란한 생각을 했다’고 인정시킨 뒤 이를 몸으로 표현하라고 했다. 그 당시엔 남자랑 잔다는 것 자체를 몰랐는데, 성관계하는 모습을 자기 앞에서 하라고 한 뒤 이를 카메라로 촬영했다”고 말했다.박씨가 우연히 본 오 목사의 컴퓨터에는 모녀 신도에게도 음란죄 상담을 강요한 영상도 있었다.사진=tvN 캡처오 목사의 범행이 발각된 것은 12살에 교회에 들어왔다가 20살에 탈출한 아히마아스 덕분이었다. 교회가 잘못됐다는 것을 깨달은 그는 무작정 교회 창가 밖으로 뛰어내려 탈출에 성공했다. 이후 아히마아스는 알바를 해서 받은 첫 월급으로 구입한 휴대전화로 박씨에게 연락을 했다.당시 오 목사의 비서 역할을 하면서 휴대전화를 소지하고 있던 박씨는 동생으로 아꼈던 아히마아스와 통화를 하면서 밖으로 나가고 싶다는 생각을 하게 됐다.때마침 코로나19가 터지고 혼란한 틈에 박씨는 교회에서 도망쳤고, 방송국 PD를 만나 오 목사를 경찰에 신고했다. 가족과 다시 만나 화해한 박씨는 본명 ‘수진’이란 이름을 되찾고 탈출 6개월 만에 공인중개사 시험에 합격했다.현재 또 다른 시험에 도전하고 있다는 박씨는 “엄마·아빠랑 같이 살고 학교에 가고 이런 유년 시절이 누구에게나 있듯이 지금 제 나이에 있을 수 있는 그런 평범함. 그런 것들을 제일 바라는 것 같다”며 “세상에는 정말 이런저런 사람들이 많은데 저를 너무 다르게 보지 않았으면 좋겠다”는 바람을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