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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이러스 옮기면 어째”…합정역 인근 창문 ‘박쥐’에 혼비백산
  • “바이러스 옮기면 어째”…합정역 인근 창문 ‘박쥐’에 혼비백산
  • [이데일리 강소영 기자] 서울 마포구 합정역 인근 한 건물 창문에 박쥐가 나타나 시민들이 당혹감과 함께 불안감을 호소했다.(사진=연합뉴스)17일 연합뉴스에 따르면 지난 15일 오전 9시쯤 서울 합정역 인근 아파트 15층에서 박쥐가 창문 방충망에 매달려 있던 모습이 목격됐다. 이를 발견한 주민 A씨는 “아파트가 도심에 위치해 있고 근처에 숲이나 동굴도 없는데 박쥐가 나타나 놀랐다”며 “박쥐가 여러 바이러스를 옮기는 동물이라고 들어서 보자마자 뜰채로 쳐서 날아가게 했다”고 말했다.마포구 측도 갑작스러운 박쥐의 출몰 소식에 “지금까지 마포구 내에서 박쥐가 나타났다는 신고가 들어온 적은 단 1건도 없었다”고 당황스러움을 나타냈다.박쥐는 대개 날이 추워지는 10월부터 본격적으로 따뜻해지기 시작하는 5월까지 약 200일간 겨울잠을 자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전문가는 이 박쥐가 겨울잠 잘 곳을 찾다가 잠시 아파트 방충망에 매달려 휴식을 취한 것으로 보인다고 전했다.박쥐에 대한 연구를 이어온 김선숙 국립생태원 박사(생태응용연구실 생태신기술팀 선임연구원)는 “(아파트 주민이 촬영한) 사진 속 박쥐는 집박쥐나 안주애기박쥐로 추정된다”며 “아파트 방충망은 평평해서 박쥐가 매달리기 편한 조건이라 임시 잠자리로 택한 장소일 수 있다”고 설명했다.이어 “박쥐는 서울 상공이든 시골이든 어디서나 살고 있다”며 “물리지 않는다면 (바이러스 등) 감염성은 매우 낮다. 어쩌다 사람과 스쳤다고 병이 옮는 것도 아니기 때문에 접촉만 주의하면 된다”고 덧붙였다.이날 발견된 집박쥐·안주애기박쥐(추정)는 동굴 생활을 하는 다른 박쥐들과 다르게 주택가 근처, 건물 지붕 안쪽이나 갈라진 틈 등 빈 공간에 살며 체온 유지가 가능하고 은폐가 가능한 공간을 잠자리로 활용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서식지 이동을 하는 이맘때쯤 도심에서 종종 목격되기도 하는데, 이럴 때는 함부로 만지거나 먹이 등을 주지 말고 야생 동물구조 단체에 연락해야 한다. 야생동물의 특성상 병이 옮을 수 있으니 주의해야 하기 때문이다.
2023.11.17 I 강소영 기자
휴롬, 2023 대한민국 특허기술상 ‘세종대왕상’ 수상
  • 휴롬, 2023 대한민국 특허기술상 ‘세종대왕상’ 수상
  • [이데일리 노희준 기자] 휴롬은 ‘2023년 대한민국 특허기술상’ 시상식에서 휴롬 원액기 핵심 부품인 ‘멀티 스크루’ 개발로 최고상인 세종대왕상을 수상했다고 17일 밝혔다. 특허기술상은 특허청이 기술 경쟁력 제고를 위해 특허청에 등록된 우수 발명을 발굴해 시상하는 제도다.(좌)이인실 특허청장 (우)휴롬 이차우 본부장 (사진=휴롬)멀티 스크루는 채소 과일을 저속으로 지그시 눌러 착즙하는 휴롬 원액기의 핵심 부품이다. 이전 원액기는 촘촘한 구멍이 있는 망 타입의 드럼과 재료를 강하게 압착하는 스크루의 상호작용으로 착즙이 이뤄졌다. 하지만 착즙 시 구멍이 막히고 세척이 번거로운 불편함이 있었다. 멀티 스크루는 상하부 탈착이 가능한 두 개의 모듈이 착즙 드럼 사이에서 재료에 압력을 가해 착즙하는 방식을 적용했다. 망 드럼 대신 상하부 결합 시 형성되는 틈을 통해 즙과 퓨레(찌꺼기)를 효과적으로 분리하는 것이 핵심 기술이다. 이를 통해 착즙 효율을 높였고 탈착 후 물로 헹구기만 하면 돼 세척이 간편해졌다. 현재 멀티 스크루는 H300, H400 등 휴롬의 대표 원액기 라인에 적용됐다. 멀티 스크루 적용 제품은 2023년 세계 누적 판매 1234억원을 달성해 국내외 소비자 호응을 얻고 있다.휴롬의 멀티 스크루는 휴롬 김영기 회장과 이차우 본부장이 공동 개발했다. 이차우 본부장은 “앞으로도 휴롬은 고객의 건강과 편리함을 최우선으로 기술 혁신에 매진하여 보다 진일보한 제품을 선보이기 위해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2023.11.17 I 노희준 기자
"수고했어 사랑해"…간절했던 수험생, 그리고 가족들의 `눈물`
  • "수고했어 사랑해"…간절했던 수험생, 그리고 가족들의 `눈물`
  • [이데일리 사건팀] 16일 2024학년도 대학수학능력시험(수능)이 끝날 무렵인 오후 4시 30분. 비가 오는 궂은 날씨에도 서울 강남구 개포고등학교 교문 앞에는 수험생을 기다리는 가족들과 지인들로 발 디딜 틈이 없었다. 학부모들은 까치발을 한 채 두리번거리며 저마다 자녀가 나오기만을 기다렸다. 오후 4시 37분 4교시가 끝났음을 알리는 종소리가 울리고 얼마 지나지 않아 학생들이 속속 모습을 드러냈다. 그러자 주변에서 격려의 의미로 박수가 터져 나왔다. 시험장으로 향할 때 긴장한 표정이던 학생들은 교문 밖을 나설 때야 비로소 환한 웃음을 보였다. 자녀를 만난 부모들은 뜨거운 포옹과 함께 “고생했다”는 말을 건넸다. 함께 마중 나온 조부모들도 손주의 어깨를 토닥였다. 개포고 앞에서 만난 수험생 아버지는 “아들이 재수생이라 마음 고생이 컸다”며 “잘 봤냐고 물어보기 보다는 그냥 같이 맛있는 음식 먹으러 가고 싶다”고 말했다. 또 다른 수험생 어머니는 “아이가 무던하게 공부해줘서 고맙다”며 눈시울을 붉혔다. 수험생 장모(19)군은 “시험이 많이 어렵지는 않았다”면서 “그저 끝나니까 홀가분하다”고 말했다. 김모(19)군은 “수학이 조금 어려웠다”며 “조금 얼떨떨한데 그냥 집에 빨리 가서 푹 자고 싶다”고 소회를 밝혔다.2024학년도 대학수학능력시험일인 16일 서울 시내의 한 고사장에서 시험을 마친 수험생이 어머니의 품에 안겨 있다. (사진=연합뉴스)◇고사장 향한 수험생, 기도하는 가족들수험생들은 `오전 8시 10분 수험장 입실` 원칙에 따라 이날 동이 트기 전인 이른 아침부터 발걸음을 재촉했다. 쌀쌀한 날씨에 패딩과 점퍼, 목도리로 단단히 무장한 모습이었다. 손에는 방석과 담요, 도시락이 든 가방도 들려 있었다. 학생들은 퇴교 때뿐 아니라 입교 때에도 가족과 지인들의 따뜻한 응원을 받았다. 일부 학부모들은 자가용과 오토바이를 이용해 시험장 앞까지 자녀를 바래다주며 “사랑해”, “떨지마”를 외쳤다. 자녀가 수험장으로 들어간 이후에도 쉽사리 발걸음을 돌리지 못하고 아이의 뒷모습을 스마트폰 영상에 담기도 했다. 서울 중구 이화여자고등학교 앞에서 만난 수험생 어머니는 “부모 마음이야 다 똑같을 것”이라며 “편하게 잘 보고 나왔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서울 종로구 경복고등학교 앞에서 만난 수험생 어머니는 “아들이 음악 실기 시험을 준비해 와 수능 성적에 크게 부담은 없지만, 그래도 최선을 다해 잘 봤으면 좋겠다”고 전했다.전국 각지 절·성당·교회 등 종교시설에는 수험생들의 선전을 기원하는 기도회가 열렸다. 서울 종로구 조계사 대웅전에는 신자들이 두 손을 합장한 모습으로 불공을 드렸다. 조계사 한켠에는 ‘수능 대박 기원초 공양’도 준비돼 있었다. 같은 시각 서울 영등포구 여의도순복음교회에서도 신도들이 모여 기도와 찬양을 이어갔다. 목회자들은 예배당을 돌아다니며 안수를 했고, 일부 학부모는 만감이 교차한 듯 눈물을 훔쳤다. 서울 마포구에서 왔다는 학부모 부부는 “아이에게 솔로몬과 같은 지혜가 내려졌으면 하는 마음”이라며 “잘 할 것으로 믿는다”고 말했다.2024학년도 대학수학능력시험일인 16일 오후 서울 종로구 조계사를 찾은 어르신이 수험생인 손자를 위한 촛불공양을 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4년 만의 ‘노마스크’ 수능, 응원전도 부활이번 수능에서는 코로나19 이후 중단됐던 응원전이 4년 만에 펼쳐지며 시선을 끌었다. 청주 서원고등학교 등 일부 수험장에서는 각 학교 교사와 1·2학년생이 이른 아침부터 나와 수험생들을 응원하며 “화이팅”을 외쳤다. 또한 수험장이 아닌 병실에서 수능을 치른 이색 수험생도 나왔다. 강원도 속초 설악고에 재학 중인 전모(18)군은 수능 전날인 지난 15일 급성 충수염 진단을 받아 응급수술에 들어간 뒤 이날 병실에서 수능을 치렀다. 나아가 올해도 어김없이 전국 곳곳에서는 수험생을 고사장으로 이송하기 위한 ‘작전’도 펼쳐졌다. 늦잠을 자거나, 시험장을 착각하거나, 수험표 등 물품을 집에 놓고 오는 등 갖가지 사연으로 경찰차를 이용한 수험생이 178명에 달한 것으로 나타났다. 경찰청은 이날 수능시험 교통관리 결과 △경찰차량 에스코트 178건 △수험표 등 물품 전달 13건 △기타 23건 등 총 214건의 편의를 제공했다고 밝혔다. 2024학년도 대학수학능력시험이 열린 16일 서울 중구 이화여자외국어고등학교에서 한 수험생이 고사장으로 향하고 있다.(사진=이영훈 기자)
2023.11.16 I 사건팀 기자
"터널 속 매몰된 작업자를 구조하라"②
  • "터널 속 매몰된 작업자를 구조하라"[매일 불구덩이에 뛰어드는 사람들]②
  • [편집자 주]‘퍼스트 인, 라스트 아웃(First In, Last Out·가장 먼저 들어가 가장 늦게 나온다)’ 소방관이라면 누구나 마음속 깊이 새기는 신조 같은 문구다. 불이 났을 때 목조 건물 기준 내부 기온은 1300℃를 훌쩍 넘는다. 그 시뻘건 불구덩이 속으로 45분 가량 숨쉴 수 있는 20kg 산소통을 멘 채 서슴없이 들어가는 사람들이 바로 소방관이다. 사람은 누구나 위험을 피하고자 한다. 그러나 위험에 기꺼이 가장 먼저 뛰어드는 사람들이 바로 소방관인 것이다. 투철한 책임감과 사명감 그리고 희생정신 없이는 할 수 없는 일이다.그들의 단련된 마음과 몸이 국민의 생명과 안전을 지킨다. 그러나 그들도 사람이다. 지난달 국회 행정안전위원회 소속 기본소득당 용혜인 의원이 소방청에서 제출 받은 ‘소방공무원 건강 진단 현황’ 자료에 따르면, 2022년 소방공무원 정기 검진 실시자 6만2453명 중 4만5453명(72.7%)이 건강 이상으로 관찰이 필요하거나 질병 소견이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건강 이상자 중 6242명(13.7%)은 직업병으로 인한 건강 이상으로 확인됐다.이상 동기 범죄 빈발, 기후 변화 등으로 인해 점차 복잡해지고 대형화되는 복합 재난 등 갈수록 흉흉하고 각박해져 가는 세상에, 매일 희망을 찾아 아무것도 보이지 않는 농연(濃煙) 속으로 주저 없이 들어가는 일선 소방관들. 평범하지만 위대한 그들의 일상적인 감동 스토리를 널리 알려 독자들의 소방 업무에 대한 이해도를 높이고 소방관에 대한 감사한 마음을 고취하고자 기획 시리즈 ‘매일 불구덩이에 뛰어드는 사람들’을 11월 9일 ‘소방의 날’을 시작으로 매주 한 편씩 약 1년에 걸쳐 연재한다.장진엽 소방관(사진 가운데) 등 충주소방서 소속 구조대원들이 추가적인 낙하물을 막기 위해 A씨 위로 굴삭기 바스켓을 덮어 놓고 A씨의 안전을 확인하고 있다. 사진=장진엽 소방관 제공.[이데일리 이연호 기자]지난 6월 8일 오후 10시 22분. 충북 충주소방서 장진엽 소방관은 ‘터널 공사 중 천장이 무너지며 사람이 깔렸다’는 신고를 전달 받았다. 최종희 팀장 등 동료 4명과 함께 충주시 직동 37 터널 공사 현장으로 향하는 장 소방관은 평소보다 마음을 더욱 굳게 먹었다. 그의 14년 소방관 생활 동안 터널 붕괴 사고는 처음이었기 때문이다.출동 중 현장 신고자에게서 사고 당시 및 현장 상황부터 파악했다. 구조 대상자는 50대 후반의 남성 A씨였다.일단 터널은 공사 업체가 약 500미터 길이의 터널 공사 중 350미터 지점까지 굴착을 마무리한 상태였다. 사고는 바로 그 350미터 지점에서 발생했다. A씨는 해당 지점에서 천장의 안전성을 확인하기 위해 크레인의 바스켓에 올라타고 약 10미터 높이의 반원형 터널 정중앙을 향했다. 그런데 작업 중 천장을 고정하는 앵커 볼트(anchor bolt)가 이탈되며 순식간에 천장이 무너져내렸다. A씨는 바스켓에 탄 채로 지상으로 떨어져 거대한 바위 및 토사물 등에 파묻혔다. 장 소방관은 직감적으로 자칫 잘못하면 자신을 포함한 구조 대원들까지 위험할 수 있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마음 속으로 ‘침착’이라는 주문을 되뇌었다.현장에 도착하자마자 구조 대상자인 A씨의 위치부터 확인했다. 다행히 A씨는 바스켓 안에서 비스듬히 눕듯이 떨어졌고 큰 바위가 바스켓 상부를 덮쳤으나 바위와 바스켓 사이에 약간의 틈이 생겼다. A씨는 갖고 있던 레이저 포인터를 그 틈으로 쏴 자신의 대략적인 위치를 알리고 있었다.문제는 터널이었다. 터널 정중앙 천장 붕괴 여파로 터널 양쪽 끝 천장에서도 크고 작은 돌들이 떨어지고 있었다. 현장 소장은 ‘천장을 단단히 고정하는 앵커 볼트가 뽑혀 터널 전체가 무너질 수도 있다’는 얘기를 했다. 구조대는 천장을 안정화 시키는 것이 최우선이라고 생각해, 현장 작업자들에게 천장을 받칠 수 있는 장비들을 가져다 달라고 요청했다. 동시에 장 소방관은 A씨의 매몰 예상 위치로 가 손으로 땅을 파기 시작했다. 매우 비좁은 공간 속 바위와 바스켓 구조물 틈에 A씨의 손가락 전체가 끼어 있는 것을 확인했다. 천만다행으로 그의 의식은 뚜렷했다.장진엽 소방관이 토사물이 계속 A씨 기도 부분으로 밀려 들어가자 손으로 공간을 확보하고 있다. 사진=장진엽 소방관 제공.그러나 바위에 낀 손가락, 좁은 틈, 토사물, A씨를 감싼 철근 와이어 등은 난관이었다. 가장 큰 어려움은 바로 터널 추가 붕괴 위험이었다. 현장 소장은 터널 벽에 붙어 있는 암석들이 떨어질 기미를 보일 때마다 구조 대원들에게 “얼른 나오세요”라고 소리쳤다. 장 소방관은 수시로 대피하며 구조 작업을 할 수 밖에 없었다. 그렇게 10여 번 대피와 구조 작업을 반복했다고 한다.그때의 심정을 물었다. 장 소방관은 “죽을 수도 있겠단 생각이 들었습니다. 그러나 생존자가 구조를 기다리고 있는 상황이었기에 그러더라도 어쩔 수 없이 일단 제 일은 끝까지 해야 한다고 생각했습니다”고 답했다.장 소방관의 선택은 최대한 빠른 구조밖엔 없었다. 굴삭기까지 동원해 A씨 매립 위치 상부를 덮어 더이상의 낙하물로 인한 매립을 방지했지만, 그 밖의 중장비 사용은 제한적이었다. 중장비 시동만 걸어도 그 진동으로 천장이 더 무너지는 상황이었다.굴삭기가 추가적인 낙하물을 막고 나서부터 구조 작업은 속도를 내기 시작했다. 기계식 장비를 사용해 바위 구조물을 부양해 A씨 손가락을 빼고, 도르래 장비에 연결한 로프를 이용해 A씨를 막고 있던 철근을 젖혀 그의 탈출로도 확보했다. 이후 누워 있던 A씨의 자세를 수직으로 세우고 안전벨트를 A씨 가슴에 채운 후 그곳에 로프를 연결해 안전 구역으로 무사히 구조했다.A씨는 미리 대기하고 있던 구급차에 실려 인근 대형 병원으로 이송됐다. 바스켓과 바위에 낀 손가락 네 개가 모두 부러지긴 했지만 다른 곳의 부상은 경미했다. 바스켓이 만들어 준 공간 덕분이었다.장 소방관은 그제서야 자신이 구조 활동을 벌였던 그곳이 깊고 어두운 터널 안이라는 사실을 실감했다. 한숨이 절로 나왔다. 한밤중의 어둠 속에서 동료들의 얼굴을 찬찬히 둘러봤다. 말 그대로 ‘생사고락을 같이 하는 동료들’이란 생각이 들었다. 팀원 간의 신뢰가 얼마나 중요한지도 새삼 깨달았다. 장 소방관을 포함한 일부 구조 대원들은 그러나 그 후 약 한 달 간 불면증 및 불안 증세에 시달리며 심리 상담을 받아야만 했다.장진엽 소방관. 사진=장진엽 소방관 제공.
2023.11.16 I 이연호 기자
  • [사설]벼랑 끝 내몰리는 노년층, 노인 파산 줄일 대책 세워야
  • 노인파산이 급증하고 있다. 법원행정처에 따르면 올 상반기(1~6월)중 전국 법원에 개인파산을 신청한 2만 745명 가운데 60세 이상이 8504명으로 전체의 41%를 차지했다. 총인구 중 60세 이상이 차지하는 비율(26.4%)과 비교하면 월등히 높은 수준이다. 개인파산 신청자 중 60세 이상이 차지하는 비중은 지난 2018년까지만 해도 25.9%에 머물렀으나 이후 가파르게 증가해 불과 5년 사이에 15%포인트 이상 높아졌다. 노인파산이 급증하는 이유는 간단하다. 노인인구는 빠르게 늘어나는데 노인복지 안전망은 미흡하기 때문이다. 통계청에 따르면 노인(65세 이상)인구는 최근 10년간 연평균 4.2%씩 늘었다. 이는 세계에서 노인국가로 꼽히는 일본(2.1%)보다도 두 배나 빠른 속도다. 이런 속도로 가면 2045년에는 노인인구가 전체 인구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37%로 일본(36.8%)을 넘어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1위가 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반면 이들의 노후생활을 책임질 소득보장 체계는 미흡하기 짝이 없다. 고령화가 워낙 빠르게 진행되다 보니 국가 차원에서 대비할 틈이 없었다. 그 결과 벼랑 끝에 내몰린 노년층의 모습은 노인파산 급증 이외에도 여러 통계에서 확인해볼 수 있다. OECD의 최근 통계에 따르면 한국의 노인 고용률이 지난해 34.1%로 38개 회원국 중 1위를 기록했다. 그럼에도 노인빈곤율은 39.3%(2021년)로 OECD 회원국 중 압도적 1위다. 노후에도 쉬지 않고 일하지만 여전히 빈곤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는 것이 한국 노인들의 현주소다. 여기에다 최근에는 고금리와 불경기 등으로 경제가 악화하면서 취약계층인 노인들이 상대적으로 큰 타격을 받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한국의 노인인구는 올해 950만명으로 ‘1000만명 시대’를 눈앞에 두고 있다. 올해 18.4%인 노인인구 비율이 2025년에 가면 20.3%로 높아져 초고령 사회에 들어서게 된다. 이들의 노후생활 보장을 더 이상 개인의 책임으로 돌려서는 안된다. 국가 차원의 노인복지 안전망 구축을 서둘러야 한다. 건강 수명이 길어지는 만큼 노년층이 경력을 살려 안정적으로 경제활동을 할 수 있도록 제도적 보완도 서두르기 바란다.
2023.11.16 I 양승득 기자
BJ 환심 사려던 허영에…애꿎은 여성 살해한 강도범
  • BJ 환심 사려던 허영에…애꿎은 여성 살해한 강도범 [그해 오늘]
  • [이데일리 이재은 기자] 2020년 11월 16일 제주지법은 강도살인 등 혐의로 구속기소된 20대 남성의 2차 공판을 열었다. 이 남성은 흉기로 피해자를 위협하려고 했을 뿐 계획 살인은 아니었다고 주장했지만 검찰은 중형을 선고해 달라고 재판부에 요청했다. 일면식 없는 여성을 흉기로 찔러 살해하고 금품을 빼앗은 강모씨에게 무기징역이 구형된 날이었다. 2020년 8월 31일 오후 12시 제주시 도두1동 제주국제공항 인근 이면도로 옆 호박밭에서 30대여성 변사체가 발견된 현장. (사진=뉴스1)◇사흘간 피해자 물색…귀가하던 여성 살해사건이 발생한 날은 같은 해 8월 30일이었다. 제주에서 살던 강씨는 생활고를 이유로 다른 사람의 금품을 빼앗기로 마음먹고 사흘간 범행 대상을 찾아다녔다. 그는 과거 인터넷에서 구입한 흉기를 들고 자신의 화물 차량에서 생활하며 취객이나 여성 등을 상대로 피해자를 물색했다. 그러던 중 강씨는 A(사망 당시 39세)씨가 혼자 인적 드문 방향으로 걸어가자 차에서 내려 그를 뒤쫓았다. 10분 뒤 A씨가 도두동의 밭을 지날 때 강씨는 챙겨온 흉기를 들이밀며 “가진 돈을 내놓으라”며 달려들었다. A씨는 양산을 휘두르며 저항했지만 뒷걸음질을 치던 중 밭으로 떨어졌다. 강씨는 이 틈을 타 밭에 내려갔고 수차례 흉기를 휘둘러 A씨를 살해했다. 목과 어깨, 가슴 부위를 찔린 A씨는 현장에서 숨지고 말았다. 편의점 아르바이트를 마치고 교통비를 아끼려 걸어가던 중 변을 당한 것이었다. 강씨는 A씨의 소지품인 현금 1만원을 빼앗아 현장을 벗어났고 약 5시간 뒤 다시 돌아와 시신을 은닉하기로 결심했다. 그는 시신을 옮기던 중 A씨의 휴대전화가 울리는 것에 놀라 A씨의 휴대전화와 체크카드만을 빼내 또다시 현장을 떠났다. 이후 그는 A씨의 카드로 총 7만원가량의 식료품을 결제했고 이틑날 밤 서귀포의 한 주차장에서 긴급체포됐다. 검거 전까지는 자신의 범행과 관련된 언론보도를 찾아보고 있던 중이었다. 2020년 9월 10일 BJ를 후원하다 돈을 탕진해 30대 여성 A씨를 강도살해한 강씨가 제주동부경찰서에서 검찰로 송치되고 있다. (사진=뉴스1)◇BJ에 사이버머니 선물하며 재산 탕진강씨의 범행은 인터넷 방송 BJ들에게 큰손 노릇을 하려던 허영에서 비롯됐다. 그는 사건 9개월여 전인 2019년 12월부터 거의 매일 10시간 이상 인터넷 방송을 시청하고 BJ들에게 사이버 머니를 선물하며 재산을 탕진했다. 이듬해 4~7월에는 택배 업무를 하기도 했지만 생각만큼 돈을 벌지 못하자 일을 그만두고 무직이 됐다. 강씨는 별다른 수입이 없었음에도 과도한 지출을 일삼았다. 그는 BJ들의 환심을 사려 평소 10만원에서 200만원 상당의 사이버 머니를 선물했고 2020년 초에는 한 BJ를 실제로 만나기도 했다. 강씨가 대출받은 금액만 5500만원인 것으로 드러났다. 결국 그는 거주하던 원룸의 월세를 내지도 못하고 집주인 몰래 도망쳐 차량에서 숙식하기까지 이르렀다. 한순간에 가족을 잃은 A씨의 유족들은 청와대 국민청원 게시판에 글을 올려 강씨에 대한 엄벌을 촉구하기도 했다. A씨의 아버지는 “(강씨는) 교통비를 아껴가며 걸어서 귀가하는 여성을 뒤따라가 끔찍한 일을 벌였다”며 “내 딸이 아니었어도 누군가 그곳을 지나갔다면 범죄 피해자가 됐을 것이다. 또다시 이러한 비극이 일어나지 않도록 엄벌에 처해달라”고 호소했다.재판에 넘겨진 강씨는 법정에서 공소사실을 모두 인정한다면서도 계획 살인 의도는 없었다고 주장했다. 동시에 그는 첫 공판기일 당시 무성의한 태도로 일관하다가 재판부로부터 “반성은 하느냐”는 지적을 받기도 했다. 유족들이 방청석에서 눈물을 쏟고 있던 때였다. 강씨 측 변호인은 재판 과정에서 “피고인은 체포되기 직전 삶을 마감하려고 할 정도로 체념하는 모습을 보이고 있었다”며 “그가 앞으로 책임의 무게감을 느끼고 살 수 있도록 헤아려 달라”고 말했다. 강씨는 최후 진술에서 “뭐라 할 수 없는 큰 죄를 저질렀다. 어떤 말과 행동으로 반성하는지를 보여줘야 할지 모르겠다. 대단히 죄송하다”고 했다. 1심 재판부는 “사람의 생명은 그 자체가 목적이며 한번 잃으면 영원히 돌이킬 수 없어 그 무엇과 견줄 수 없을 만큼 소중한 것이다. 강도살인은 경제적 이익을 목적으로 생명을 수단 삼은 반인륜적인 범죄기에 합리화될 수 없다”며 무기징역을 선고했다. 이후 2심에서 무기징역이 재차 선고되고 대법원이 상고를 기각하며 강씨에 대한 형이 확정됐다.
2023.11.16 I 이재은 기자
공매도 금지하면 환율 오른다?…이복현, '가짜뉴스' 등 강력 대응
  • 공매도 금지하면 환율 오른다?…이복현, '가짜뉴스' 등 강력 대응
  • [이데일리 이용성 기자] ‘공매도를 금지하면 원-달러 환율이 오른다.’이복현 금융감독원장이 공매도 금지와 관련해 위와 같은 가짜뉴스 유포 등 시장을 불안하게 조성하는 행위를 단속하고 엄중하게 조치하겠다고 밝혔다. 이와 함께 공매도 금지 이후 국내 증시 변동성이 커지고 있는 틈을 노린 시세조종 등 불공정거래도 사전에 차단할 방침이다. 이복현 금융감독원장(왼쪽)이 지난달 27일 국회에서 열린 정무위원회 국정감사에서 의원 질의에 답하고 있다. 오른쪽은 김주현 금융위원장.(사진=연합뉴스)이 원장은 15일 주재한 금감원 임원회의에서 “국내 증시 전체 종목에 대한 한시적 공매도 전면 금지 발표는 국내 증시의 변동성 확대, 글로벌IB(투자은행) 의 대규모 불법 무차입 공매도 사례 적발 등을 감안한 조치였음에도 확인되지 않는 루머를 유포하는 시장 불안 조성 행위가 발생하고 있다”며 “무분별한 시장 불안 조성 행위와 이를 이용한 불공정 거래에 대해 엄중 단속하고 조치할 것”이라고 말했다. 공매도 금지 이후 유튜브나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서 공매도와 관련해 사실 관계가 확인되지 않은 여러 소문이 흘러나오고 있는 것에 대해 금감원이 직접 나서겠다는 의도다. 업계에 따르면 최근 유튜브나 SNS에서는 ‘공매도 금지 조치 이후 특정 증권사를 통해서 대규모 SK하이닉스(000660)의 매도 물량이 나왔다’는 등의 얘기가 돌고 있다. 뿐만 아니라 ‘시장조성자·유동성 공급자들이 대규모 매도 물량을 내놓고, 국내 증시를 떠나고 있다’는 확인되지 않은 루머도 퍼지고 있다고 당국은 밝혔다.특히 증시 변동성이 커지면서 이 같은 소문은 더 확산하는 추세다. 지난 6일 공매도 금지 조치가 시행된 직후 코스피가 5%, 코스닥이 7%대 상승했다가 이후 하락세를 이어가는 등 국내 증시는 공매도 금지에 따라 변동성이 심화한 바 있다. 이에 대해 이 원장은 “현재 금융당국이 공매도 제도 개선 방안 마련을 추진하고 있는 상황”이라며 “투자자들도 유튜브와 SNS 등을 통한 근거 없는 루머 등에 현혹되지 말고 신중하게 투자 여부를 결정할 필요가 있다”고 당부했다. 특히 금감원은 공매도 금지 변동성을 틈타 주식을 보유한 뒤 이를 추천하고 특정 시점에 파는 선행매매, 풍문을 유포하고 자신이 소유한 주식 가격을 올리는 등의 불공정 거래에 대해서도 집중 단속에 나섰다. 한편 이 원장은 공매도 제도 개선과 관련해서도 “기울어진 운동장을 바로 잡고, 개인투자자를 적극 보호할 방안이 제대로 마련될 수 있도록 금융위에 협조해야 한다”고 언급, 제도 개선에 속도를 낼 것을 시사하기도 했다. 아울러 이 원장은 이날 민생관련 조직인 금융소비자보호처의 전면 개편할 것을 주문하기도 했다. 이 원장은 “금융범죄 척결 및 금융부문의 불공정시장 관행 근절을 바라는 국민의 목소리에 귀 기울일 필요가 있다”며 “금융소비자보호처를 현재의 피해예방, 권익보호 체계에서 민생침해 대응, 공정시장 질서확립을 위한 체계로 전면 개편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 원장은 이러한 조직개편을 통해 범정부 차원의 민생안정 노력에 금감원도 적극 동참해 총력 대응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2023.11.15 I 이용성 기자
현대연 "전기차 보조금 폐지 추세, 2차전지 공급 조정 국면"
  • 현대연 "전기차 보조금 폐지 추세, 2차전지 공급 조정 국면"
  • (사진=AFP)[이데일리 최정희 기자] 현대경제연구원은 주요국들의 전기차 보조금 폐지 추세에 전 세계 2차 전지 시장의 공급 조정 국면이 예상된다고 밝혔다. 이 틈을 타 중국 중심의 2차 전지 공급망을 재조정하려는 주요국들의 경쟁이 심화될 수 있다는 관측이다. 15일 현대연이 발간한 ‘세계 2차 전지 공급망 구조 현황과 시사점’ 보고서에 따르면 올해 기준 중국, 스웨덴 등 국가들은 전기차 보조금을 폐지하고 있다. 독일, 프랑스 등 유럽 국가들도 보조금 지원액을 축소하는 모습이다. 이에 IHS, 골드만삭스 등 글로벌 주요 리서치 기관들은 전기차 수요가 2027년을 기점으로 점차 증가 속도가 느려질 것이라고 전망했다. 수요 둔화 전망 속에 중국이 주도하는 2차 전지 공급망의 재조정 경쟁이 심화될 것이란 게 현대연의 분석이다. 중국이 2차 전지 전반을 주도하고 있다. 작년 리튬이온배터리의 전 세계 수출 비중은 중국이 50.3%로 압도적 1위를 차지하고 있다. 그 다음이 폴란드(8.6%), 한국(7.3%) 순이다. 중국, 폴란드, 한국은 주로 미국, 독일을 대상으로 수출을 하고 있다. 출처: 현대경제연구원2차 전지 3대 생산기지는 중국, 미국, 독일로 이들이 전체의 약 80%를 차지한다. 그러나 중국이 압도적이다. 스탠다드앤푸어스(S&P) 글로벌 마켓 인텔리전스에 따르면 5월 기준 전 세계 2차 전지 생산 규모는 2.8TWh(테라와트시)이며 이중 중국이 약 73%인 2052GWh(기가와트시)로 1위를 기록하고 있다. 2030년에도 중국은 전 세계 2차 전지 생산량의 약 57%를 담당할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미국이 인플레이션 감축법(IRA), 유럽연합(EU)의 배터리법 등으로 중국 생산 비중이 올해보다는 축소될 것으로 예상되지만 여전히 세계 1위 생산국이라는 전망은 유지될 것으로 보인다. 2차 전지 판매 비중도 중국 기업이 전체의 50%를 차지하고 있다. 리튬, 흑연 등 2차 전지 핵심 광물 역시 중국 편중도가 심하다. 음극재에 사용되는 흑연은 전 세계의 65.4%가 중국에서 생산될 뿐 아니라 매장량도 15.8%로 튀르키예(27.3%) 다음으로 높다. 핵심광물들의 제련 및 셀(Cell) 등 가공 의존도도 70% 이상이 중국에 의존적이다. 전기차 판매 시장 점유율 역시 올해 중국이 약 58%를 차지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이미 8월 누적 기준 중국 기업의 비중은 약 38%로 1위다.미국, 유럽 등이 중국 주도의 2차 전지, 전기차 시장을 그냥 보고만 있지 않을 전망이다. 미국의 IRA법, 유럽의 배터리법 등이 그 사례다. 예컨대 IRA법은 배터리에 사용되는 핵심광물의 40% 이상이 미국 또는 미국과 자유무역협정(FTA)을 체결한 국가에서 채굴 또는 가공됐거나 북미지역에서 재활용됐을 경우에만 3700달러를 세액공제하고 있다. 중국 광물 사용을 제한하는 법이다. 보고서를 작성한 한재진 현대연 경제연구실 연구위원은 “글로벌 2차전지 공급망 구조 변화가 예상되는 만큼 향후 2차전지의 주도권 확보 가능 핵심 신소재 분야 발굴과 관련 부문 연구개발(R&D) 투자를 검토해야 한다”고 밝혔다. 미중 경쟁 심화에 따른 피해를 줄이기 위해 우리나라가 핵심 신소재를 발굴하자는 취지다. 또 “전기차 보조금 축소 등에 당분간 2차 전지 수요 조정이 예상된다”며 “대규모 생산시설 확대보다는 대체 시장인 폐배터리 재활용 인프라 확충책을 만들어야 한다”고 덧붙였다. SNE 리서치에 따르면 폐배터리 규모는 2025년 44기가와트시에서 2040년 3339기가와트시로 폭증할 전망이다.
2023.11.15 I 최정희 기자
2023 친환경건설산업대상-LX하우시스
  • 2023 친환경건설산업대상-LX하우시스
  • LX하우시스의 LX Z:IN 창호 수퍼세이브 적용 사진. LX하우시스 제공.2023년 친환경건설산업대상 영예의 환경부 장관상은 LX하우시스의 ‘LX Z:IN(LX지인) 창호 수퍼세이브’가 수상했다. LX Z:IN 창호 수퍼세이브는 에너지 절약에 크게 기여했다는 점과 창호의 기능을 신기술로 획기적으로 향상시켰다는 점에서 높은 평가를 받았다. LX하우시스의 고단열 창호 시리즈 LX Z:IN 창호 수퍼세이브는 우수한 단열 성능을 통해 건축물의 에너지 사용 효율성을 높여주는 제품이다. 지난 2015년 출시 이후 줄곧 고객들의 꾸준한 사랑을 받으며 국내 창호 시장을 선도해왔다. 특히 올해 제품을 리뉴얼하면서 단열?기밀 등 창호의 기본 성능은 물론 고급스러운 디자인, 고객 편의성까지 대폭 업그레이드 했다.올해 리뉴얼된 수퍼세이브 창호는 기본형 ‘수퍼세이브’와 고급형 ‘수퍼세이브Plus(플러스)’ 두 가지로 출시됐다. 기존에 ‘수퍼세이브 3?5?7’ 등 세 가지에서 고객들이 창호를 더 쉽게 이해할 수 있도록 제품군을 단순화한 것이다.이중창 설치로 에너지효율 1등급기능 측면에서는 기본형과 고급형 모두 더블 로이유리 기본 적용 및 창과 창이 겹치는 부분의 틈새 바람을 효과적으로 막아주는 ‘윈드클로저’를 적용했다. 이를 통해 창호 성능의 기본인 단열과 차폐, 기밀 성능을 강화하면서 이중창으로 설치 시 에너지소비효율 1등급을 만족한다.디자인에서도 창호 내부 프레임 우드 패턴 적용, 검정 색상 및 알루미늄 레일 적용, 고급 금속 소재 ‘프리마’ 핸들 적용 등으로 기존 보다 세밀한 부분의 디자인까지 신경 쓰며 고급스러움을 더했다. 특히 고급형인 ‘수퍼세이브 플러스’는 프레임 안 쪽의 흰색 노출면을 우드 무늬로 모두 마감하고 알루미늄 레일을 적용했다. 고급스러운 외관 구현은 물론 더욱 부드럽게 창문을 열고 닫을 수 있으며 철재 대신 유리 난간대를 적용해 보다 깨끗하고 탁 트인 조망도 가능하다.여기에 더해 리뉴얼된 수퍼세이브 창호는 고객의 사용 편의성도 더욱 높였다. 창호 핸들(손잡이)에 잠금상태가 표시되는 잠금표시 기능을 적용했다. NFC(근거리무선통신) 스티커를 부착해 스마트폰으로 태그하면 제품 정보 및 사용법, A/S접수, 셀프 조치 방법까지 간편하게 확인 할 수 있다. 친환경 제품과 인테리어 자재 기능?디자인 차별화또한 LX하우시스는 우리나라 최대 규모의 건축장식자재 기업이자 자동차소재부품 및 고기능소재 기업으로 유명하다. 시장을 선도하는 친환경 에너지 세이빙 제품에서부터 머무는 공간을 장식하는 인테리어 자재, 자동차 원단 및 경량화 부품 등 움직이는 공간까지 차별화된 기능과 디자인으로 건강하고 아름다운 생활 공간을 제공해 고객 만족을 추구하고 있다. LX하우시스는 ‘자연을 닮은, 사람을 담은 행복한 생활공간을 만듭니다.’ 라는 비전을 제시하고 있다. 이는 친환경·에너지 절감형 소재와 제품을 제공하고, 아름답고 인간 친화적인 디자인을 강조한 공간을 지향해 미래 공간의 트렌드를 이끌어 가겠다는 의미다. 어떠한 경우라도 고객 만족을 최우선으로 하면서 고객이 행복을 느낄 수 있는 생활공간을 만들어 가겠다는 의지를 담고 있다.LX Z:IN 창호 수퍼세이브뿐 아니라 LX하우시스는 차별화된 기술력을 바탕으로 친환경 및 에너지 고효율 제품 개발에 힘쓰고 있다. 지난 2018년 국내 최초로 선보인 플라스틱 페트병을 재활용한 페트(PET, Polyethylene terephthalate) 원료의 ‘리사이클 가구용 필름’이 대표적인 사례다. LX하우시스의 친환경 제품 경쟁력은 환경 관련 인증 제품으로도 드러난다. 환경산업기술원의 인증제품 현황에 따르면 지난 9월 기준 LX하우시스는 업계 최다인 52개의 제품이 환경성적표지 인증을 획득했다.LX하우시스는 시간과 비용을 줄이고 간편하게 창호를 바꾸고 싶어하는 소비자들을 위해 철거 없이 창호를 교체하는 ‘이지세이브’도 선보이고 있다. 이지세이브는 거주 중인 세대의 창문 교체를 기존 방식보다 쉽고 빠르게 할 수 있는 ‘비철거 창문 교체 솔루션’이다.박지윤 기자
화우공익재단, 제6회 교실법대회 성료…'국가공론화위원회' 도입안에 대상
  • 화우공익재단, 제6회 교실법대회 성료…'국가공론화위원회' 도입안에 대상
  • [이데일리 이배운 기자] 화우공익재단(이사장 이인복)은 지난 9일 서울 강남구 화우연수원에서 제6회 교실법대회를 성료했다고 14일 밝혔다. 지난 14일 서울 강남구 화우연수원에서 열린 제6회 교실법대회에서 대상을 수상한 ‘가인’팀 학생들이 기념사진을 촬영하고있다. (사진=화우)화우공익재단이 주최하는 교실법대회는 청소년들이 교실 안팎의 다양한 문제를 관찰하고 스스로 지키고 싶은 법안을 만드는 법 경연대회로 서울특별시 교육청과 법무법인(유) 화우가 후원한다. 올해 본선 경연에는 고등학생 3팀이 올라 민주주의, 청소년 교육, 사이버 안전 보장 등의 주제에 관해 발표하며 선의의 경쟁을 펼쳤다. 아울러 법안 심사가 진행되는동안 화우공익재단의 공익 활동과 홈리스, 이주민 난민, 장애, 환경, 공동체 등 여러 공익 이슈에 관한 퀴즈를 맞추는 미니 골든벨 행사가 열렸다. 화우공익대상은 ‘숙의민주주의 확대 및 발전을 위한 국가공론화의원회의 설치 및 운영에 관한 법률’을 제출한 ‘가인’팀이 수상했다. 국가의 중대한 정책 결정에 국민 위원이 직접 참여하는 국가공론화위원회의 도입을 제안해 심사위원들로부터 “기성세대에 날리는 청소년들의 통쾌한 펀치였다”는 평가를 받았다.화우 정의상은 ‘청소년 기초 인식 개선 교육에 관한 법률’을 제출한 ‘실리’팀이 수상했다. 실리팀은 청소년들 스스로 현재 입시 위주의 과목에 편중된 교육의 문제점을 인식하고, 졸업 이후에 성인으로서의 삶을 잘 준비하기 위해 현재 청소년 단계에서 필요한 교육이 무엇일지 고민한 내용을 법안에 담았다.화우 인권상은 ‘온라인 매체를 통한 사이버 안전 보장 및 특수 디지털 범죄 대응법’을 제출한 ‘민수와 아이들’팀이 수상했다. 사이버불링으로 고통받는 주위의 친구들과 참가자 본인이 직접 겪은 사례들을 바탕으로 현행 형법 또는 정보통신망법으로 처벌되지 않는 틈을 메워보려는 노력들을 법안에 담았다. 심사위원들은 두 팀의 법안에 대해 “공동체에 대한 따뜻한 시선이 느껴지고 청소년들이 하는 진짜 고민이 담겨있는 법안”이라고 평가했다. 이인복 화우공익재단 이사장은 “우리 청소년들이 청소년 시기에 이렇게 훌륭한 생각을 하고 있어 대한민국의 미래가 밝다고 느낀다”며 “교실법대회를 통해 청소년들이 서로의 생각과 고민을 공유하며 사고의 폭과 깊이를 확장시키는 기회가 되었으면 좋겠다”고 행사 소감을 밝혔다.
2023.11.14 I 이배운 기자
"챗GPT 뛰어넘겠다"…베일 벗은 삼성의 생성형 AI '가우스'
  • "챗GPT 뛰어넘겠다"…베일 벗은 삼성의 생성형 AI '가우스'
  • [이데일리 조민정 기자] “개발자가 가우스와 대화하며 간단한 수식을 입력하면 알아서 코드를 생성하고 코드에 대한 설명과 테스트까지 생성합니다. 이렇게 긴 문장도 단 3줄로 몇 초 만에 뚝딱 만들어내죠.”삼성전자가 챗GPT와 대적하기 위해 자체적으로 개발한 생성형 인공지능(AI) ‘삼성 가우스’의 실제 사용 모습을 공개했다. 이주형 삼성리서치 글로벌 AI센터 AI메소드팀장(상무)은 14일 서울 삼성전자 서초사옥에서 열린 ‘삼성 개발자 콘퍼런스 코리아 2023’(SDC23 코리아) 기조연설에서 “영어 울렁증이 있는 직원이 해외에 이메일을 보낼 때 가우스가 손쉽게 영어로 메일을 작성해준다”며 직접 가우스가 작동하는 영상을 재생했다. 행사 첫날 삼성전자의 이주형 삼성리서치 상무가 생성형 AI 모델인 ‘삼성 가우스’를 소개하고 있다.(사진=삼성전자)이날 행사엔 대학생을 비롯해 현직 개발자 등 약 700명이 참가하며 발 디딜 틈이 없었다. SDC 코리아는 소프트웨어 개발자들과 소통하고 협력하고자 삼성전자가 2014년부터 매년 개최하는 행사로 올해로 10주년을 맞았다. 삼성전자는 SDC 코리아에서 제품과 서비스 경험을 확장하는 주요 소프트웨어 최신 기술을 소개하는 시간을 가졌다.첫 번째 기조연설에 등장한 ‘삼성 가우스(Samsung Gauss)’는 챗GPT처럼 영어 메일을 순식간에 한국어로 번역하는가 하면, PDF 파일로 저장된 논문을 3초 만에 한 문단으로 요약했다. 가우스는 △언어 △코드 △이미지 세 가지 모델을 탑재해 번역뿐 아니라 코딩 작업과 AI 이미지 생성도 모두 무리 없이 소화해냈다.삼성 가우스가 긴 문단을 3문장으로 요약하는 모습.(영상=조민정 기자)이 상무는 가우스의 높은 ‘한국어 학습 능력’을 강조했다. 그는 “다른 제품과 달리 가우스는 한국어에서도 안정적으로 학습을 완료하면서 높은 수준을 보였다”며 “언어 모델은 여러 사이즈로 존재해 온디바이스부터 클라우드까지 다양한 상황에서 최적화된 크기로 선택할 수 있다. 한국어뿐만 아니라, 영어, 프랑스어, 스페인어, 중국어, 일본어 등도 지원한다”고 설명했다. 챗GPT 등 영어 기반의 생성형 AI는 한국어엔 다소 취약하단 단점이 있다.가우스의 코드 모델은 삼성 기기에 사용하기 용이하도록 개발한 기술이다. 외부 도구들은 삼성 제품 코드에 대한 지식이 부족하고 기술 유출 등을 고려해 현실적으로 삼성 기기에 쉽게 적용하기 어렵다. 이에 삼성전자는 코드 모델을 기반으로 개발된 AI 코딩 어시스턴트 ‘코드아이’를 탑재해 사내 소프트웨어 개발에 최적화했다. AI 출현에 따른 보안 문제도 커지는 가운데 삼성전자는 직접 개발한 보안 기술도 함께 언급했다. 심우철 삼성리서치 상무는 “AI가 코딩 보조를 하면서 악성코드를 생성하는 등 새로운 위협이 있지만 더욱 보안을 잘할 수 있는 기회가 될 수도 있다”며 “삼성은 이를 해결하고자 유닛테스트를 기반으로 자동으로 보안 테스트를 하도록 개발했다”고 말했다. 전경훈 삼성전자 DX부분 최고기술책임자(CTO) 겸 삼성리서치장(사장)은 “가우스를 사내 툴에 접목해 업무생산성을 향상시키고 단계적으로 제품에 적용하면서 용도를 확장해 차별화된 고객 경험을 제공할 것”이라며 “인공지능 데이터 사용 등 새로운 라이프 스타일을 창출하는 기술의 중심에 소프트웨어 기술이 있는 만큼 그 역할과 경쟁력은 앞으로 더욱 중요해질 것”이라고 했다. 14일 오전 서울 서초구 삼성전자 서초사옥에서 ‘삼성 개발자 콘퍼런스 코리아 2023’(SDC23 코리아)가 열리고 있다.(사진=삼성전자)
2023.11.14 I 조민정 기자
엠게임, 3분기 영업익 42억…전년比 32% ‘뚝’
  • 엠게임, 3분기 영업익 42억…전년比 32% ‘뚝’
  • [이데일리 김정유 기자] 엠게임(058630)은 올 3분기 영업이익 42억원으로 전년 동기대비 32.2% 감소했다고 14일 밝혔다.같은 기간 매출액은 175억원으로 전년 동기대비 11.8% 늘었고 당기순이익은 40.8% 감소한 32억원을 기록했다. 지난 8월 출시한 방치형 모바일게임 ‘퀸즈나이츠’ 마케팅 비용 영향으로 수익성이 줄었다는 설명이다.다만 매출은 역대 3분기 최대치를 기록했는데 PC MMORPG 중국 ‘열혈강호 온라인’과 북미·유럽 ‘나이트 온라인’ 등 해외 서비스가 호조를 보였고 ‘퀸즈나이츠’ 신작 효과가 더해졌기 때문이란 분석이다. 엠게임은 내년 1분기 안에 방치형 RPG ‘퀸즈나이츠’의 글로벌 출시를 진행한다. 국내는 방치형 RPG 장르에 맞춰 주기적인 업데이트와 소통하는 운영을 펼칠 예정이다.또한 내년 상반기 중 횡스크롤 MMORPG ‘귀혼’ 지식재산(IP) 기반으로 기존 게임의 세계관과 캐릭터를 모바일로 옮긴 MMORPG ‘귀혼M’도 국내 출시한다.권이형 엠게임 대표는 “2024년은 탄탄한 IP인 ‘귀혼’과 ‘열혈강호 온라인’을 기반으로 한 모바일게임 출시로 성공적인 서비스에 대한 기대감을 높이고, 틈새 시장을 공략하는 신규 퍼블리싱 게임 발굴에 힘쓸 것”이라고 전했다.
2023.11.14 I 김정유 기자
'서울의 봄' 김성수 감독 "매력적 악당 우려했지만…황정민은 달랐다"
  • '서울의 봄' 김성수 감독 "매력적 악당 우려했지만…황정민은 달랐다"[인터뷰]
  • [이데일리 스타in 김보영 기자] 영화 ‘서울의 봄’ 김성수 감독이 배우 황정민의 경지에 오른 연기력을 실감했던 순간을 털어놨다. 김성수 감독은 영화 ‘서울의 봄’ 개봉을 앞둔 13일 서울 종로구의 한 카페에서 취재진과 인터뷰를 진행했다. ‘서울의 봄’은 1979년 12월 12일 수도 서울에서 일어난 신군부 세력의 반란을 막기 위한 일촉즉발의 9시간을 그린 영화다. 하나회라는 군 내 사조직을 이끌었던 전두환과 노태우 등 신군부 세력이 일으켰던 군사 반란 실화를 모티브로 만든 작품. 시사회 이후 평단과 매체의 극찬을 이끌어내면서 입소문의 힘을 받아 개봉 열흘 전부터 예매율 1위를 기록하며 화제를 모으고 있다. 김성수 감독의 전작 ‘아수라’에서 호흡을 맞춘 황정민과 정우성이 출연했다. 황정민이 당시 군사 반란을 주도한 실제 인물 전두환을 모티브로 만든 가상 인물 보안사령관 ‘전두광’을 맡아 민머리 특수분장으로 역대급 비주얼, 연기 변신을 꾀했다. 정우성은 군사반란으로부터 서울을 지켜내기 위해 외롭게 맞서는 수도경비사령관 ‘이태신’ 역할을 맡았다. 황정민은 4시간에 달하는 특수분장을 거쳐 완성한 파격적인 비주얼로 교활하고 탐욕스러운 욕망의 화신 ‘전두광’을 연기했다. 러닝타임 141분간 손을 놓을 수 없는 긴장감을 형성하며 분노와 답답함을 유발한다. 흥행하는 작품들은 주인공들 못지않게 강렬하고 매력적인 악역의 비중이 높다. 하지만 김성수 감독은 ‘서울의 봄’만큼은 악역의 비중과 매력이 강조되어선 안된다고 생각했다고. 때문에 이 작품이 갖는 메시지와 화두, 대중 영화에 본질적으로 필요한 재미 요소 사이에서 균형을 찾고자 많은 노력을 기울여야 했다. 김성수 감독은 “처음에 받았던 시나리오는 정말 좋았긴 했지만, 이야기가 ‘전두광’ 위주로 되어있었다. 지금 완성된 영화 속 ‘이태신’의 역할 비중이 좀 적었고 캐릭터도 많이 달랐다”며 “재미있게 봤지만 주변에 있는 사람들에게 보여줬더니 잘못 만들면 반란군의 승리의 기억 중심으로만 조명될 것 같다는 피드백이 있었다. 또 악당인 주인공이 매력적으로 보일 수 있지 않나, 그렇게 되면 이 영화를 만든 취지가 없어지는 거라 고민을 많이 했었다”고 회상했다. 그 후 10개월쯤 지나 2020년 여름 작품을 연출할 용기가 생겼고, 시나리오를 반란을 맞닥뜨린 군인들의 이야기로 고쳐 지금의 영화가 완성됐다고 한다. 감성수 감독은 “세상에 매력이 없는 악당이 어딨겠나. 매력이 없으면 관객이 모이지 않는다”면서도, “이 영화의 악역만큼은 매력적이면 안됐다. 그러면 이 영화를 만든 뜻이 사라져버리기 때문”이라고 소신을 밝혔다. 이 취지에 ‘전두광’을 연기한 황정민 역시 공감했고, 초반에 감독으로서 거쳤던 캐릭터에 대한 고민이 황정민의 연기를 보며 많이 해소됐다고도 전했다. 김성수 감독은 “황정민 연기를 보면서 다행히 어느 순간 마음을 놨다. 황정민 배우는 연기를 잘하기도 하고, ‘전두광’이란 극 중 인물 자체가 강력하고 카리스마 넘치지 않나. 늑대무리에서 왕이라는 것 자체로 그 사람의 매력이 있다는 것이다. 가장 강력한 수컷이란 의미”라면서도, “(그럼에도 황정민은)그것을 최대한 본인이 차단하려 했다”고 떠올렸다. 자기도 포착하지 못한 부분을 챙긴 황정민의 연기에 감탄한 에피소드도 털어놨다. 김성수 감독은 “심지어 어떤 일이 있었냐면 전두광의 자택에서 신군부 세력이 다 모여서 밥을 먹는 장면이 있다. 전두광이 거사를 위해 하나회 조직원들을 설득하는 장면인데 집 안에 가족 사진이 많이 걸려있다. 다양한 종류의 가족사진들을 그 때 찍었다. 처음엔 가족사진이니 그 사진에서만큼은 전두광도 따뜻한 아버지였을 것이라 막연히 생각했다. 근데 사진작가가 사진을 찍어 저에게 갖고 왔는데 전두광이 웃는 사진이 하나도 없었다”고 상황을 설명했다. 그러면서 “황정민 선배가 (일부어) 안 웃었다고 하더라. 제가 정민 씨에게 가서 왜 그랬냐 물어봤다. 자기 애들하고 찍으면 따뜻한 아버지의 모습이 나오지 않을까 이야기하니 황정민 씨가 전두광은 그런 모습이 없다고 대답했다. 그 말의 뜻을 순간 제가 알아들었다”며 “그런 사이를 파고들 한치의 틈도 용납하지 않았던 것이다. 전두광의 인간미가 드러날 수 있는 요소 자체를 차단하면서 연기했다”고 전했다. 김성수 감독은 “저 정도 경지에 오른 배우는 그런 것도 차단할 수 있구나 생각했다. 황정민 씨는 현장에서 전두광 자체가 되어 앉아있었다”고 덧붙였다. 실존 인물을 그대로 흉내내는 연기를 최대한 지양하려 했다고도 강조했다. 김성수 감독은 “이 영화를 할 때 저는 황정민 씨에게 ‘그 사람이 아니다’라고 말했다. 그 사람의 말투를 흉내내지 말자고 했다. 실존 인물이 경상도 사람이니 경상도 사투리를 쓰되, 황정민 씨만의 편한 경상도 사투리를 쓰자고 이야기했다”고 설명했다. 다만 “이 영화를 만든 이유가 그 사람이 일으킨 12.12 사태에서 비롯된 것이지 않나. 한 사람이 거대한 욕망을 품고 그 사람의 욕망에 동조한 엘리트 군인들이 합세하고. 그렇게 거대한 탐욕의 수레바퀴가 굴러가면서 나라가 망가진 것”이라며 “그 사람이 바로 이 영화의 핵심이고 주인공이고 실체라 생각했다. 그 상징성만은 갖고 출발해야 한다고 생각했다”고 부연했다. 한편 ‘서울의 봄’은 11월 22일 개봉한다.
2023.11.14 I 김보영 기자
'완벽한 결혼의 정석' 정유민, ♥성훈과 마음 확인…인생 캐릭터 등극
  • '완벽한 결혼의 정석' 정유민, ♥성훈과 마음 확인…인생 캐릭터 등극
  • (사진=MBN ‘완벽한 결혼의 정석’)[이데일리 스타in 최희재 기자] 배우 정유민이 ‘완벽한 결혼의 정석’을 통해 열연을 펼쳤다.지난 11, 12일 방송된 MBN 주말미니시리즈 ‘완벽한 결혼의 정석’ 5, 6회에서는 한이주(정유민 분)가 서도국(성훈 분)과 결혼을 준비하던 중 출생의 비밀을 알게 되면서 반전 전개가 펼쳐졌다.약혼자 서도국이 가슴 깊은 곳 트라우마를 품고 있다는 것을 알게 된 한이주는 그에게 연민의 감정을 느꼈다. 자신을 시험하는 서도국의 할머니 이태자(반효정 분)의 앞에서 그녀의 환심을 사는 대답을 곧장 내놓을 만큼 똑똑한 한이주였지만, 형 서정욱(강신효 분)을 만나지 말라는 서도국의 엄포에 서운한 기색을 내비치는 대목은 점차 비즈니스 관계를 벗어나 그를 사랑하게 되는 감정의 변화를 여실히 보여줬다.한이주는 결혼이 며칠 남지 않은 상황에서 냉랭하고 비협조적인 태도를 보이는 가족들의 모습에 상처를 받았다. 새어머니 이정혜(이민영 분), 의붓동생 한유라(진지희 분)의 노골적인 무시에 주눅 들고, 웨딩드레스를 입어 보는 동안에도 행복하게 웃지 못하는 한이주의 모습은 안타까움을 자아냈다. 정유민은 복수를 위해 달려가고 있지만 속으로는 가족들의 사랑을 그리워하는 한이주의 내면을 섬세히 그려내며 시청자들을 공감하게 했다.(사진=MBN ‘완벽한 결혼의 정석’)한이주가 잔혹한 진실을 깨닫고 경악하는 장면은 안방극장의 이목을 집중시켰다. 할아버지 한운재(이병준 분)가 입원한 정신 병원을 찾아간 한이주는 새어머니 이정혜가 찾아오자 급히 몸을 숨겼고, 두 사람의 대화를 통해 자신이 단순한 입양아가 아닌 아버지 한진웅(전노민 분)의 친딸이라는 사실을 알게 됐다. 오랜 세월 이방인으로서 소외감과 외로움을 안고 성장한 한이주의 허탈함과 슬픔이 날카로운 분노와 복수심으로 급변하며 손에 땀을 쥐는 전개가 이어졌다.이어진 6회에는 자신을 괴롭혀 온 모든 것을 망가뜨리려 결심한 한이주의 ‘흑화’가 시작됐다. 한이주는 결혼식을 올리기 직전 서도국에게 “내 가족, 그리고 한울 그룹 내 손으로 다 망하게 만들 거야. 당신 도와줄 수 있어?”라며 절박한 마음을 드러냈다. 결혼식이 시작되자 한이주는 ‘오늘 나는, 여기 모인 사람들 앞에서 맹세합니다. 이정혜 당신을 완전히 망가뜨리고 말겠다고’라고 되뇌며 처절한 복수극의 서막을 올렸다.정유민은 괴롭고 고독한 상황에서도 서서히 스며든 사랑에 마음을 여는 인물의 감정 변화를 표현하며 ‘로맨스 퀸’의 면모도 보여줬다. 결혼식 다음날 홀로 강릉으로 떠난 한이주는 왠지 모를 외로움을 느끼던 중 자신을 찾아온 서도국을 발견하고 설렘을 느꼈다.복수가 최우선이었던 한이주는 계속해서 그를 밀어냈지만, 계속해서 다가오는 서도국에게 조금씩 마음을 열었다. 그러나 “평범한 게 나는 제일 어려워. 그렇게 살아본 적 없으니까”라며 자신에게 허락된 작은 행복조차 받아들이지 않으려 했다.마침내 서로의 마음을 확인한 두 사람은 하룻밤을 함께 보냈고, 한이주는 자신을 마음껏 이용하라며 손을 내밀어준 서도국에게 의지하며 더욱 강인해져 갔다. 새어머니가 자신의 작품을 몰래 팔아 이윤을 챙겼다는 것을 알고 이에 대한 대가를 지불하라고 요구하는가 하면, 아버지에게 어머니가 관리하는 갤러리를 물려달라고 하는 등 점차 대담하고 당당해지는 한이주의 태도는 짜릿한 쾌감을 선사했다.이렇듯 한이주는 복수를 위해 한걸음씩 나아가며 앞으로의 스토리를 더욱 기대하게 했다. 뿐만 아니라 서로의 마음을 확인하며 짙어지기 시작한 한이주와 서도국의 로맨스는 치열한 복수극에 설렘을 더하며 보는 이들의 심장 박동 수를 높였다. 분노와 좌절, 복수심, 그리고 그 틈을 파고들어 싹트는 사랑까지 다채로운 감정선을 완벽히 소화해 낸 정유민의 열연이 빛을 발하며 몰입도를 높였다.‘완벽한 결혼의 정석’은 매주 토, 일요일 오후 9시 50분 방송된다.
2023.11.13 I 최희재 기자
'빈대 포비아'에 위생 강화 특수원단 침구 '주목'
  • '빈대 포비아'에 위생 강화 특수원단 침구 '주목'
  • [이데일리 함지현 기자] 최근 ‘빈대 포비아’(공포증)가 확산하면서 위생을 강화한 특수원단 침구가 주목을 받고 있다. 빈대 방지를 위한 것은 아니지만 빈대보다 훨씬 작은 진드기나 섬유 부스러기 등도 막을 수 있는 기능성 제품들이라는 점이 눈길을 끈다.◇빈대보다 훨씬 작은 집먼지진드기·섬유 부스러기도 차단웰크론의 극세사 초고밀도 원단(왼쪽)과 일반 원단(사진=웰크론)12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시중의 알러지케어 기능성 침구는 알레르기성 질환에 영향을 줄 수 있는 집먼지진드기나 섬유 부스러기 등의 먼지를 방지하는 데 초점을 맞추고 있다. 섬유의 틈을 이용해 침구 안팎을 오가며 피부 각질 등 사람의 부산물을 먹고 사는 집먼지진드기의 특성을 감안해 극세사로 촘촘히 제품을 만들어 진드기의 침투와 서식을 원천 차단하는 방식이다.‘세사’와 ‘세사리빙’ 등 웰크론(065950)의 알러지케어 기능성 침구 브랜드는 회사가 자체 개발한 극세사 고밀도 원단 ‘웰로쉬’를 이용해 기능성 침구를 제조하고 있다.웰로쉬는 실 한 가닥의 굵기가 사람 머리카락 굵기의 100분의 1 이하인 미세한 마이크로파이버로 제품을 마든다다. 이때 실과 실 사이의 간격(공극) 또한 20마이크로미터(0.02㎜) 이하에 불과한 초고밀도로 제조한다. 원단이 일종의 필터처럼 공기는 자유롭게 투과되지만 유해 물질은 통과하지 못한다. 크기가 100~500마이크로미터(0.1~0.5㎜) 정도인 집먼지진드기가 침구에 침투하거나 서식하는 것을 방지하는 장점이 있다.실제 웰크론이 FITI시험연구원을 통해 성충·유충을 포함한 큰다리 먼지 진드기 3만 개체를 대상으로 웰로쉬의 진드기 차단 능력을 테스트한 결과, 3회에 걸친 시험 중 단 한 마리도 원단을 뚫고 나오지 못했다.원사 소재 자체도 면 섬유와 달리 먼지가 일어나지 않는 소재를 사용하고 솜이나 구스다운 같은 침구 충전재도 밖으로 새어 나올 염려가 없다는 게 회사 측 설명이다.웰크론 관계자는 “빈대를 특정해 시험해 보지는 않았지만 빈대도 충분히 막을 것”이라며 “빈대는 크기가 5~6㎜에 달해 눈으로 확연히 보일 정도인데 웰로쉬는 빈대보다 훨씬 작은 크기의 집먼지진드기와 섬유 부스러기 먼지까지 차단하기 위해 개발한 알러지케어 기능성 원단이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웰크론의 극세사 초고밀도 원단(왼쪽)과 일반 원단(사진=웰크론)이브자리 역시 항균 특수 가공 처리가 적용된 케어텍스 원단 침구를 선보이고 있다. 이브자리는 2013년 집먼지진드기 연구 과제를 진행해 집먼지진드기가 아예 침투하지 못하는 코팅 물질을 개발해 침구 제품에 도입했다.이브자리 케어텍스 원단에는 ‘폴리진’과 ‘엔바이오’ 특수 가공 처리를 적용했다. 폴리진은 각종 세균, 곰팡이 등의 서식과 증식을 억제하는데 효과적인 천연 은에서 추출한 은염(Agcl)을 이용한 가공법이다. 집먼지진드기의 서식 자체를 원천 차단하며 강력한 소취 기능도 있다. 이 밖에도 케어텍스 원단에는 로즈제라늄 등 진드기가 기피하는 천연 물질을 활용한 ‘엔바이오’ 가공 처리를 더해 집먼지진드기 등 유해균의 접근을 차단하는 것이 특징이다. 지난해부터는 구리(CU) 소재를 접목한 도전섬유로 만든 이불·베개·토퍼·패드 구성의 쿠잠(CU ZAM) 제품군을 출시했다. 도전섬유는 나일론에 전도성 물질을 융합한 것으로, 항균 탈취 기능과 정전기 방지 효과가 있다. 쿠잠 시리즈는 모두 커버 원단에 구리이온을 함유한 도전섬유를 사용했다. 이 구리 성분이 세균과 미생물 번식을 억제하고 미생물 대사작용으로 인한 나쁜 냄새를 차단한다. 동시에 섬유가 지닌 높은 열전도성이 몸에서 발생하는 열을 고르게 퍼뜨려주고 정전기 발생을 막아 먼지 흡착을 최소화한다. 이브자리 케어텍스 로고(사진=이브자리)◇기능 갖췄어도 빈대 의심 시 꼼꼼한 방제 필요기능성 침구류를 구비했다고 하더라도 외부에서 유입되는 빈대까지 막을 수는 없다. 업계 관계자는 “빈대에 오염된 의류 등 외부에서 옮겨오거나 침구 바깥에서 이동하는 일까지는 막지 못한다”며 “빈대 서식이 의심된다면 꼼꼼한 방제작업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이어 “빈대를 없애기 위해서는 물리적 방제와 화학적 방제를 병행해야 효과적”이라며 “스팀 고열과 진공청소기를 이용해 빈대에 오염된 모든 장소를 청소하고, 오염된 이불커버나 의류 등은 건조기를 이용해 소독해야 한다”고 말했다.이밖에 유해균 사멸을 위한 관리방법도 주목된다. 세탁이 가능한 이불 커버나 베갯잇 등은 최소 1~2주에 한번 세탁하는 것이 필수적이다. 고온세탁이 가능한 소재의 경우 55도 이상의 온수로 세탁하는 게 좋다. 하지만 구스이불 등 일부 제품은 소재에 따라 고온 세탁 시 일부 변형되거나 기능을 상실할 수 있어 주의해야 한다.세탁이 불가능한 라텍스, 메모리폼 소재의 침구나 자주 세탁할 경우 보온성과 부피감을 상실할 수 있는 양모와 거위털 소재의 침구는 일주일에 한 번씩 햇볕에 30분 이상 쬐어주는 일광소독이 살균에 효과적이다.매트리스는 한 달에 한 번 먼지를 털고 일광 소독하는 것이 좋다. 집먼지진드기는 25~28℃, 습도 75~80%에서 번식력이 높아지기 때문에 실내 온도와 습도를 이보다 낮은 상태로 유지해야 한다.조은자 이브자리 수면환경연구소 부소장은 “집먼지진드기 등 침구에 쌓인 유해물질은 수면 중 호흡기로 유입될 수 있어 각별한 위생 관리가 요구된다”며 “하루 3분의 1 이상 밀접하게 맞닿아 있는 침구류를 청결하게 유지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2023.11.13 I 함지현 기자
정신건강 위기학생 10만명…학교 60% 상담교사 無
  • 정신건강 위기학생 10만명…학교 60% 상담교사 無
  • [이데일리 김윤정 기자] “예약한 학생이랑 상담을 하다 호흡곤란으로 교실에서 급히 내려온 학생이 있어 동시에 2명이 상담실에 와 있던 적도 있어요. ”경기도 한 인문계 고등학교에서 전문상담교사로 일하는 A씨는 1300명이 넘는 전교생을 홀로 전담한다. 그는 “화장실 갈 틈이 없어 학생들에게 잠깐 기다리라고 하고 뛰어갔다 올 때도 있을 정도”라고 했다. 특히 코로나 팬데믹 이후 수시로 호흡곤란, 공황 증상을 호소하는 학생이 많아지면서 업무부담이 커졌다고 설명했다. (사진=게티이미지코리아)◇관심군·자살 위험군 학생 10만명A씨는 “상담 건수 자체도 늘었지만 상담 내용의 심각성도 커졌다”며 “학생 정신건강 관리는 다른 교사가 대체할 수 없기에 상담교사가 없는 학교는 도움이 필요한 아이가 있어도 어떻게 할지 모르고 있는 상황으로 안다”고 했다.이처럼 정신건강 위기학생들이 늘어나는 가운데 학교에 배치된 전문상담교사들은 격무를 호소하고 있다. 이마저도 전문상담교사가 배치되지 않은 곳은 전국 학교 10곳 중 6곳에 달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전문상담교사 제도는 상담 자격증을 갖고 국가 교원 임용고시에 합격한 전문가를 학교에 배치해 학생의 심리적 안정을 지원하는 제도다. 정신건강 위험군 학생을 조기 발굴하기 위해 2005년부터 시행됐다. 코로나 이후 학교 현장에는 정서행동위기징후를 보이는 학생이 늘었다. 안민석 더불어민주당 의원실에 따르면 5년간 연도별 ‘관심군’에 속한 학생의 비율은 △2018년·2019년 4.6% △2020년·2021년 4.4% △2022년 4.6%를 기록했다. 올해는 4.8%(8만2614명)를 기록해 지난해보다 증가했다. ‘극단적 선택 위험군’ 비율도 △2021년 1.0% △2022년 1.1%에서 △2023년 1.3%(2만2838명)로 증가하고 있다. 일선 학교에서 학생들을 관리하는 전문상담교사도 학생들의 심리·정서적 위기를 심각 단계로 인식하고 있다. 강득구 의원실이 전국 상담교사 208명을 대상으로 진행한 설문조사에 따르면 전국상담교사 76%는 “학업 스트레스로 인한 학생들의 심리·정서 위기가 갈수록 심각해지고 있다”고 응답했다. “나아지고 있다”고 한 비율은 0.5%에 불과했다. ◇배치된 상담교사는 ‘격무’ 호소서울의 한 초등학교에서 근무하는 전문상담교사 B씨는 “33개 학급을 홀로 담당하고 있다”며 “한 반에 한 명씩, 1시간만 상담해도 늘 시간이 부족하다. 회의 참석과 관련 행정업무도 많아 상담에만 시간을 쏟기도 역부족”이라고 말했다. 이 때문에 위기학생을 관리할 전문상담교사 배치율을 높여야 한다는 지적이 나온다. 한국교육개발원(KEDI) 교육통계에 따르면 작년 전국 1만1794개 초·중·고등학교 중 전문상담교사가 배치된 학교는 41.78%(4928곳)이다. 특히 초등학교 배치율은 28.9%로 나타나 중학교(53.3%), 고등학교(59.3%) 배치율에 비해 한참 못미쳤다. B씨는 “아이들의 경우 상담교사가 있는 곳으로 입학하면 운이 좋은 것이고 운이 안 좋으면 상담을 받지 못하는 것”이라고 지적했다.이강찬 전문상담교사노동조합 위원장은 “위기 행동을 보이는 아이들의 연령이 어려지고 있고 문제가 심화할 경우 학폭 사안으로 변질되는 경우도 많다”며 “초등학교 전문상담교사 배치가 시급하다. 위기 아이들을 조기 발견·치료해 학교에 적응할 수 있도록 하는 예방적 서비스가 확대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2023.11.13 I 김윤정 기자
빈대에 물리면 어떤 약 발라야 할까?
  • 빈대에 물리면 어떤 약 발라야 할까?[약통팔달]
  • [이데일리 나은경 기자] 1970년대 이후로 국내에서 큰 이슈가 되지 않았던 ‘빈대’가 50여년만에 뉴스와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 오르내리고 있습니다. 오늘은 빈대에 물리면 어떻게 해야하는지, 해외여행 후 집에 빈대를 옮기지 않기 위한 예방법 등을 알아보겠습니다. 12일 질병관리청이 발간한 ‘빈대정보집’에 따르면 빈대에 물렸다면 먼저 물린 부위를 흐르는 물과 비누로 씻는 것이 중요합니다.빈대는 직접적으로 질병을 퍼뜨리지는 않지만 가려움증으로 과도하게 피부를 긁으면 2차 피부감염을 일으킬 수 있습니다. 또 사람에 따라 심각한 알레르기 반응으로 이어질 수 있어 주의해야 합니다. 아나필락시스 증상이 대표적인데요. 빈대 물림이 드물게 급성 호흡곤란, 혈압감소, 의식 소실 등 쇼크 증세와 같은 전신반응을 일으킬 수도 있다고 알려져 있습니다. 이 때문에 비슷한 증상이 나타난다면 병원에 가는 것이 좋습니다.빈대물림 증상 (자료=질병관리청)빈대 물린 자리는 대개 1~2주면 일반적인 치료 없이 회복이 가능합니다. 하지만 극심한 가려움증과 2차 감염을 막으려면 코르티코스테로이드 크림이나 경구용 항히스타민제를 사용하면 됩니다. 부신에서 자연 생성되는 호르몬인 코르티솔과 유사하게 만들어져 알러지로 인한 염증 완화에 도움이 되는 코르티코스테로이드 크림으로는 동구바이오제약의 ‘더모타손MLE 크림’, 레오파마의 ‘아드판탄크림’, 삼아제약의 ‘삼아리도멕스’ 등이 있습니다.항히스타민제로는 로슈의 ‘지르텍’, 미래바이오제약의 ‘노텍’, 일동제약(249420)의 ‘세노바’와 같은 세티리진 성분의 약과 바이엘 코리아의 ‘클라리틴’으로 대표되는 로라타딘 성분 약, 펙소페나딘 성분의 사노피 ‘알레그라’ 등이 있습니다.빈대는 5~6mm의 사과씨 형태의 모양입니다. 낮 시간엔 가구나 침실 벽 틈 사이에 숨어 있다가 야간에 흡혈 활동을 합니다. 흡혈활동은 암수 구분이 없고 10분간 몸무게의 2.5~6배를 흡혈할 수 있습니다. 주위에 빈대가 있는 게 의심된다면 피부 노출을 최소화하는 것이 좋습니다.해외여행지에서 빈대를 옮겨오는 경우가 있는데요, 이를 예방하려면 귀국 전 여행 짐을 되도록 지퍼백에 밀봉하고 짐을 풀 때는 빈대가 있는지 꼼꼼히 검사해야 합니다.또 세탁 후 반드시 고온의 건조기나 다림질을 이용해 열 처리해야 합니다. 여행용 가방은 틈새를 청소기로 빨아들인 후 스팀기를 분사하고 가방은 침실에서 멀리 떨어진 곳에 보관하세요.정부는 빈대 확산방지 정부합동대응회의를 통해 주간 단위로 추진상황을 지속 점검하고 오는 13일부터 4주간 ‘빈대 집중 점검 및 방제 기간’을 운영할 계획입니다.지영미 질병청장은 “질병관리청은 관계부처와 합동으로 국내 빈대 확산 방지에 적극 대응함과 동시에, 빈대 발생 감시 및 특성분석(종 분류 분석 등)을 실시하고, 빈대 유입경로 추적 및 유입경로에 따른 살충제 저항성 분석 연구 등도 추진하겠다”고 말했습니다.
2023.11.12 I 나은경 기자
'극강 타격가' 페레이라, 프로하스카도 쓰러뜨렸다...UFC 두 체급 석권
  • '극강 타격가' 페레이라, 프로하스카도 쓰러뜨렸다...UFC 두 체급 석권
  • UFC 라이트헤비급 챔피언에 등극한 알렉스 페레이라. 사진=AFPBBNews알렉스 페레이라가 유리 프로하스카를 꺾고 새로운 UFC 라이트헤비급 챔피언에 등극했다. 사진=AFPBBNews[이데일리 스타in 이석무 기자] 브라질 출신 ‘극강 타격가’ 알렉스 페레이라(브라질)가 UFC 두 체급 석권이라는 업적을 이뤘다.페레이라는 12일(이하 한국시간) 미국 뉴욕 매디슨 스퀘어 가든에서 열린 유리 프로하스카(체코)와의 ‘UFC 295: 프로하스카 vs 페레이라’ 메인이벤트 라이트헤비급 챔피언결정전에서 2라운드 4분 8초 만에 KO승을 거뒀다. 이로써 페레이라는 2021년 UFC에 진출한 이후 겨우 2년 만에 미들급과 라이트헤비급, 두 체급을 석권하는 기록을 세웠다.페레이라는 앞서 작년 11월 이스라엘 아데산야(나이지리아/뉴질랜드)를 이기고 미들급 챔피언에 등극했지만 올해 4월 리턴매치에서 패하면서 타이틀을 잃었다.이날 승리로 페레이라는 종합격투기 통산 전적 9승 2패를 기록했다. 2021년 입식 격투기 단체 ‘글로리’에서 미들급(85kg)과 라이트헤비급(95kg) 두 체급 챔피언에 올랐던 페레이라는 종합격투기 UFC까지 두 체급 정복을 이뤘다.원래 이 체급 챔피언은 자마할 힐(미국)이었다. 하지만 힐은 지난 7월 아킬레스건 파열 부상을 당하면서 타이틀을 자진 반납했다. 새로운 챔피언을 가리기 위해 이날 라이트헤비급 랭킹 1위 프로하스카와 페레이라가 맞붙었다.프로하스카는 1라운드 초반부터 테이크 다운 기회를 노렸다. 스탠딩 타격에선 페레이라에게 어려울 것이라 판단했다. 페레이라는 트레이드마크인 왼손 잽과 카프킥으로 프로하스카의 접근을 막았다.하지만 프로하스카는 기어코 테이크다운을 성공시켰다. 페레이라가 길로틴 초크를 시도했지만 프로하스카는 목을 잡힌 상태에서 그대로 번쩍 들어 그라운드로 연결했다.그라운드에선 확실히 프로하스카가 우세했다. 상위 포지션에서 팔꿈치 공격으로 페레이라를 궁지에 몰아 넣었다.페레이라는 다시 스탠딩으로 돌아왔지만 데미지는 어쩔 수 없었다.2라운드, 페레이라는 날카로운 카프킥으로 프로하스키의 왼쪽 다리를 집중공략했다. 그러자 프로하스키는 다리 데미지에도 불구, 적극적인 펀치 연타로 페레이라를 몰아붙였다. 킥복싱 챔피언 출신 페레이라도 프로하스카의 공세에 고전했다.프로하스카는 2라운드 1분을 남기고 펀치 러시를 시도했다. 하지만 페레이라는 프로하스카가 들어오는 틈을 놓치지 않고 원투 훅 펀치를 적중시켰다. 순간 충격을 받은 프로하스카는 그대로 주저앉았고 페레이라는 팔꿈치 연타로 경기를 끝냈다.레퍼리가 경기를 중단시키자 프로하스카는 불만을 나타냈지만 경기 결과는 바뀌지 않았다. 페레이라는 경기 후 인터뷰에서 “내가 킥복싱에서 종합격투기로 온 이유는 아데산야 때문이다”며 “라이트헤비급으로 아데산야와 다시 맞붙고 싶다. 아데산야, 아빠에게 와라”고 말해 눈길을 끌었다.최근 13연승을 달리면서 무적행진을 이어온 전 라이트헤비급 챔피언 프로하스카는 이날 패배로 연승 행진에 마침표를 찍었다. UFC에 온 이후로는 처음 쓴맛을 봤다. 통산 전적은 29승 4패가 됐다.프로하스카는 “심판이 경기를 끝낸 것에 대해 불만은 없다”며 “나와 싸워준 페레이라에게 감사 인사를 전한다. 난 반드시 돌아올 것이다”고 인터뷰를 남겼다.
2023.11.12 I 이석무 기자
‘연달아 세계 챔피언 상대’ 신재용, 4년 만에 메달 획득 무산... 동메달 결정전서 패
  • ‘연달아 세계 챔피언 상대’ 신재용, 4년 만에 메달 획득 무산... 동메달 결정전서 패
  • 신재용(관악구삼보연맹)이 동메달 문턱에서 아쉽게 좌절했다.지난 6월 아시아·오세아니아 삼보선수권 당시 신재용(파란 도복)의 경기 모습. 사진=FIAS[예레반(아르메니아)=이데일리 스타in 허윤수 기자] 4년 만에 세계삼보선수권대회 메달 획득에 도전했던 신재용(관악구삼보연맹)이 동메달 문턱에서 좌절했다.신재용은 10일(현지시간) 아르메니아 예레반의 카렌 데미르치안 종합경기장에서 열린 2023 세계삼보선수권대회 스포츠 삼보 남자 58kg급 동메달 결정전에서 카리모프 아크말리딘(타지키스탄)에 0-2로 졌다.2019년 세계삼보선수권대회 동메달리스트이자 한국의 마지막 메달리스트이기도 한 신재용은 4년 만에 다시 메달을 노렸으나 마지막 고비를 넘지 못했다.전체적으로 대진 운이 아쉬웠다. 신재용은 대진 추첨 결과 1회전부터 삼보 강국 러시아 출신으로 대회 디펜딩 챔피언인 헤르텍 사얀을 만났다.힘찬 기합과 함께 매트에 들어선 신재용은 팽팽한 흐름을 유지했다. 상대와 치열한 잡기 싸움을 벌였다. 사얀이 먼저 신재용의 목 부근 깃을 틀어쥐었다. 자세를 낮추며 방어한 신재용도 순간적으로 깃을 맞잡았다.누구도 쉽게 공격하지 못했고 59초가 지났을 무렵 나란히 경고를 받았다. 신재용이 사얀의 업어치기 공격을 막아냈다. 이후 사얀이 디펜딩 챔피언다운 기량을 뽐냈다. 신재용은 사얀의 누르기 공격에서 20초 동안 빠져나오지 못하며 4점을 내줬다. 선제 실점한 신재용은 적극적인 공격에 나섰다. 잡기 싸움을 하다가 순간적으로 하체를 노리는 등 틈을 엿봤으나 무위에 그쳤다. 공격에 무게를 실었던 신재용이 사얀의 반격에 당했다. 업어치기 공격에 2점을 허용했고 이어진 공격에 추가 실점하며 2분 57초 만에 0-8 패배를 당했다.이후 신재용을 꺾은 사얀은 파죽지세로 결승에 오른 뒤 대회 2연패에 성공했다. 그는 4경기를 치르는 동안 단 1점도 내주지 않으며 완벽한 우승을 차지했다.신재용이 1회전에서 만났던 헤르텍 사얀은 결승전까지 단 한 점도 내주지 않고 대회 2연패를 달성했다. 사진=FIAS신재용은 사얀이 결승까지 진출하며 패자 결정전 기회를 잡았다. 패자 결정전에선 아프리카 삼보선수권대회 준우승자인 베사이 모하메드 아민(알제리)과 격돌했다.경기 초반 신재용과 아민은 치열한 공방을 주고받았다. 신재용이 아민의 하체를 공략했고 아민은 업어치기로 반격했다. 꾸준히 하체를 공략했던 신재용의 노림수가 통했다. 상대 하체를 잡고 무너뜨리며 2점을 선취했다. 기세를 탄 신재용은 누르기 공격을 시도했다. 그러다 상대가 틈을 보이자 몸을 돌려 암바 공격으로 전환했다. 아민이 반대 팔을 활용해 필사적으로 버텼다. 신재용은 아민의 팔을 발로 밀어낸 뒤 암바 그립을 완성했다. 아민이 탭을 쳤고 4분 39초 만에 신재용의 서브미션 승리가 선언됐다.세계삼보선권대회를 준비하는 선수단의 모습. 사진=FIAS세계삼보선수권대회가 아르메니아 예레반에서 개막했다. 사진=FIAS동메달 결정전에 진출한 신재용은 또 다른 챔피언을 만났다. 2021년 세계삼보선수권대회 우승자인 카리모프 아크말리딘(타지키스탄)이었다. 신재용과 아크말리딘은 구면이었다. 신재용은 지난 8월 아르메니아 체육회장배 동메달 결정전에서 아크말리딘을 만나 0-1로 무릎을 꿇었다.서로를 잘 알기에 더 신중했다. 그러나 대회 일정상 패자 결정전 후 약 15분 만에 다시 매트에 들어선 신재용의 발걸음은 무거웠다. 초반 1점을 먼저 내주더니 상대 배대뒤치기 공격에 1점을 추가로 내줬다. 신재용은 만회를 위해 적극적으로 공세를 가했다. 업어치기와 하체를 공략했으나 무위에 그쳤다. 여기에 아크말리딘은 챔피언 출신답게 노련한 경기 운영으로 방어에 집중했다. 결국 5분의 시간이 모두 흘렀고 닿을 듯했던 동메달은 아크말리딘에게 돌아갔다.한국은 12일 스포츠 삼보 남자 79kg급에 박호성(경기삼보연맹), 컴뱃 삼보 71kg급의 박인우(아무르타이거짐)가 메달 사냥에 나선다.
2023.11.11 I 허윤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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