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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성호 "자고 나면 아이 생겨…다섯째까지 생길 줄 몰랐다"
  • 정성호 "자고 나면 아이 생겨…다섯째까지 생길 줄 몰랐다"
  • ‘다시갈지도’[이데일리 스타in 김가영 기자] ‘다시갈지도’에 다둥이 아빠 정성호가 스위스 편 여행 동반자로 출연한다.채널S 오리지널 예능 ‘다시갈지도’는 코로나 시대에 꽉 막힌 하늘길을 뚫어줄 단 하나의 지도, 당신의 그리운 기억 속 해외여행을 현실로 만들어주는 랜선 세계 여행 프로그램으로 코로나 펜데믹 이후 생겨난 새로운 여행지를 소개하는 여행계의 콜롬버스로 호평 받고 있다. 오는 9월 1일 방송되는 ‘다시갈지도’ 23회에서는 스위스 편을 선보이는 가운데 여행파트너 김신영 이석훈과 함께 최태성, 정성호가 랜선 여행에 동행한다.최근 진행된 녹화에서 연예계 소문난 다둥이 아빠인 정성호가 등장해 환호를 받았다. 특히 정성호는 최근 아내가 다섯째 아이를 임신했다는 근황이 전해지며 예비 다섯 아이의 아빠가 됐다. 이에 정성호는 “자고 나면 아이가 생기더라. 다섯 째까지 생길 줄 몰랐다”며 다섯둥이의 아빠가 된 솔직한 소감을 밝혀 웃음을 자아냈다.이날 정성호는 다둥이 아빠가 가족 여행을 갈 때마다 느끼는 고충을 드러내 이목을 끌었다. 정성호는 “여행을 가면 그게 곧 이사”라면서 아이들과 장모님, 반려동물까지 열 두 명의 가족이 움직여야 하는 ‘대이동’임을 밝혀 모두를 놀라게 했다. 그런가 하면 본격적으로 스위스 여행이 시작되자 정성호는 대리 여행자들의 여행 경비가 소개될 때마다 아이들 수대로 금액을 곱하기 하며 여행 경비를 책정하기 시작해 웃음을 자아냈다. 이후 정성호는 다둥이 대가족의 스위스 여행을 꿈꾸며 랜선 여행 내내 쉴 틈 없이 계산기를 두드렸다고 해 다둥이 아빠의 남다른 여행 계획법에 궁금증이 쏠린다.한편 ‘다시갈지도’ 스위스 편에서는 ‘아직도 하이킹만 해요? 스위스 대자연 사용설명서’, ‘로마 시절부터 핫플 알프스 산맥에서 온천욕 즐기기’, ‘유럽 최초 산악열차로 만나는 알프스의 여왕 리기산’을 주제로 황홀한 청정 대자연의 나라인 스위스의 곳곳을 랜선 여행한다. 특히 이번 스위스 여행은 선선한 여름의 스위스를 즐길 예정이다.당신의 기억 속 해외여행을 현실로 만들어주는 랜선 세계 여행 프로그램 채널S ‘다시갈지도’의 스위스 편은 오는 9월 1일 오후 9시 20분에 방송된다.
2022.08.31 I 김가영 기자
'신박한 정리', 시즌2 '절박한 정리'로 돌아온다…이영자 새 MC
  • '신박한 정리', 시즌2 '절박한 정리'로 돌아온다…이영자 새 MC [공식]
  • 사진=tvN[이데일리 스타in 김가영 기자] tvN ‘신박한 정리 2: 절박한 정리’가 9월 14일 첫 방송되는 가운데 새로운 MC로 이영자가 확정됐다.tvN ‘신박한 정리 2: 절박한 정리’(연출 김유곤 CP)(이하. ‘신박한 정리 2’) 측은 “의뢰인의 소중한 공간을 찾아가 물건을 정리하고 공간의 재배치를 통해 힐링을 선사했던 ‘신박한 정리’가 시즌2로 돌아왔다”며 “이영자가 시즌1의 신애라, 박나래, 윤균상의 뒤를 이어 시즌2의 새 MC로 낙점됐으며 오는 9월 14일 수요일 저녁 7시 20분에 첫 방송될 예정”이라고 밝혔다.tvN ‘신박한 정리 2’는 조금 더 절박해진 ‘집’으로 돌아왔다! 나만의 공간인 ‘집’의 물건을 정리하고 공간에 행복을 더하는 노하우를 함께 나누는 집구석 카운슬링 예능 프로그램. 시즌1을 담당했던 김유곤 CP가 연출을 맡아 이영자, 공간 전문가 이지영과 함께 수많은 물건들로 고민하는 의뢰인들의 고민을 말끔하게 해결, 절박함이 만든 기적을 선보일 예정이다.이와 함께 ‘신박한 정리 2’의 2차 티저 영상이 공개됐다. 방송에 앞서 공개된 영상에는 집 정리가 필요한 절박한 의뢰인들의 사연이 담겨 시선을 강탈한다. 나를 위한 집에 내가 아닌 물건들이 살고있듯이 사진 속 발 디딜 틈 없는 공간만으로 의뢰인들의 절박한 심정이 엿보인다. 이에 이영자의 “이 집이 바뀐다고요?”, “선생님 가능하시겠어요?”라는 질문처럼 의뢰인들의 맥시멀 라이프가 미니멀 라이프로 바뀔 수 있을지 궁금증이 높아진다.과연 정리 의뢰인들의 절박함을 해결할 이영자와 공간 전문가 이지영의 신박한 정리와 수납 꿀팁은 무엇일지, 공간의 재구성은 물론 다양한 수납법과 업사이클링을 활용한 인테리어까지 한층 업그레이드된 ‘신박한 정리 2’의 첫 방송에 관심이 치솟는다.한편 tvN ‘신박한 정리 2: 절박한 정리’는 9월 14일 수요일 오후 7시 20분에 첫 방송된다.
2022.08.31 I 김가영 기자
"퇴직금 한 푼 못 받아"…'부커상 후보' 정보라 작가, 연세대 상대 소송
  • "퇴직금 한 푼 못 받아"…'부커상 후보' 정보라 작가, 연세대 상대 소송
  • [이데일리 이용성 기자] 소설집 ‘저주토끼’로 지난 4월 2022년 부커상 인터내셔널 부문 최종 후보에 오른 정보라 작가가 연세대를 상대로 퇴직금 및 수당청구 소송을 제기했다. 소설집 ‘저주토끼’로 부커상 인터네셔널 부문 최종후보에 오른 정보라 작가가 31일 오전 서울 마포구 서울서부지방법원에서 열리는 재판에 출석하고 있다.(사진=연합뉴스)서울 서부지법 민사3단독 박용근 판사의 심리로 31일 진행된 소송에서 정 작가는 “저는 매일 행정 근무와 강의 준비, 학생 지도, 과제 평가 및 시험 등 모든 업무를 쉴 틈 없이 수행했다”며 “열심히 일했고, 이에 대한 정당한 보상을 받기 원한다”고 말했다. 향후 재판에서는 정 작가가 연세대에서 비정규직 시간 강사로 일하면서 실제 수행한 주당 근무시간이 얼마나 되고, 근무 당시 연세대 측에서 지휘·감독이 있었는지가 쟁점이 될 것으로 보인다. 이날 한국비정규교수노동조합(노조)는 서부지법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정부와 대학은 대학 강사들을 주 15시간 미만 노동하는 초단시간근로자로 간주해 각종 수당을 지급하지 않으려 한다. 이는 반노동적이고, 차별적”이라며 “대학 강사에게 제대로 된 임금과 노동 조건을 보장하도록 예산을 확보하라”고 강조했다. 박중렬 한국비정규교수노동조합 위원장은 “대한민국에서 일주일 동안 15시간 미만으로 강의하는 강사가 도대체 어디 있는가”라며 “대한민국에서 일하는 시간 강사는 영원히 퇴직금 한 푼 없이 강단에서 쫓겨나야 한다”고 주장했다.정 작가는 지난 2010년 3월부터 지난해 12월 퇴직할 때까지 연세대 노어노문학과에서 시간강사로 근무하며 러시아어1(3학점), 러시아 문학(3학점), 러시아문화체험(3학점) 등 한 학기 평균 9학점 규모의 강의를 진행했다.노조는 정 작가의 경우 3학점짜리 강의는 주 2회 각 100분 수업으로 한 학기에 총 49.5시간이 산정되지만, 강의 시간 외에 교육 연구, 각종 시험 및 과제 평가 등 행정업무를 포함하면 최소 200시간 이상의 노동 시간이 나온다고 주장한다.정 작가 역시 “저는 연세대로부터 퇴직금 단 한 푼도 받지 못했다. 이것이 비정규직의 현실이고, 차별하겠다는 것”이라며 “소송을 하지 않으면 대학은 한 푼도 주지 않는다”며 소송 제기 이유를 밝혔다. 정 작가는 퇴직금뿐만 아니라 강사로 근무하는 기간 중 발생한 연차·주휴 수당에 대한 지급도 요구하고 있다. 대학 시간강사의 고용 안정과 처우 개선 등을 위해 지난 2019년 8월1일부터 시행된 ‘강사법’(고등교육법일부개정법률안)이 시행됐음에도 현장에선 여전히 갈등이 불거지고 있는 모습이다. 이에 시간 강사들이 대학을 상대로 소송을 제기하고 나섰다. 노조는 향후 대규모 집단 소송을 준비하겠다고 예고했다.한편 서울 북부지법은 지난해 12월 시간강사였던 A씨가 고려대를 상대로 제기한 소송에서 대학 시간 강사에게도 퇴직금과 연차휴가수당, 주휴수당 등을 합한 4500만원을 지급하라는 판결을 처음 내렸다. 당시 재판부는 시간강사의 경우 강의준비시간 등도 포함해 소정노동시간을 판단해야 한다고 봤다.
2022.08.31 I 이용성 기자
"대한민국 문화중심될 때까지 꼭 살아남을 것"
  • "대한민국 문화중심될 때까지 꼭 살아남을 것"
  • 위명희 위엔터테인먼트 대표[이데일리 스타in 윤기백 기자] “저는 ‘살아남았다’는 말을 좋아해요. 결국 승리자도 살아남아야 될 수 있는 거잖아요.”그룹 위아이를 데뷔시키며 빠르게 입지를 넓혀가고 있는 위엔터테인먼트. 이 회사의 수장인 위명희 대표는 30년 가까운 기간을 가요계에 몸 담으며 살아남았다. 가요계에서 경쟁은 가수들만 하는 게 아니다. 가수, 노래를 띄우기 위해 매니저들도 사활을 건다.위 대표는 그런 가요계에서 자신이 살아남을 수 있었던 가장 큰 이유를 “내 일을 사랑했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청춘을 다 바친 여의도를 보면 여전히 가슴이 설렌다”는 그의 말에서 살아남은 가요종사자로서 자부심이 느껴졌다.위 대표는 가요 제작자들 사이에서 ‘2세대 가요종사자’로 불린다. 라디오를 주축으로 홍보 활동을 펼친 매니저들을 그렇게 부른다. 위 대표는 이 시기에 지상파 3사(KBS·MBC·SBS)를 종횡무진하며 다수의 스타를 길러내고 음반을 히트시켰다. 위 대표는 “제 양발에는 그때 당시 생긴 티눈이 남아 있다”고 말했다. 얼마나 열정적으로 뛰어다녔는지를 고스란히 증명하는 대목이다. 위 대표는 “쉬는 날에도 늘 여의도에 있었고, 틈만 나면 방송국을 돌아다녔다”며 “라디오에서 내가 담당하는 가수의 노래가 울려 퍼질 때면 그렇게 뿌듯할 수 없었다”고 회상했다.위 대표는 1994년 그룹 투투 매니저로 가요계에 발을 들였다. 이후 ‘애송이의 사랑’을 부른 양파, tvN 드라마 ‘응답하라 1994’에서 주목받은 도희가 소속된 걸그룹 타이니지 등을 발굴해 스타로 키웠다. 위 대표가 제작에 참여했던 OST 앨범도 대박이 났다. 그만큼 트렌드를 잘 읽어내는 촉과 감을 갖춘 이가 바로 위 대표였다.위명희 위엔터테인먼트 대표위 대표는 신촌뮤직, 팬엔터테인먼트, 지앤지프로덕션을 거쳐 2015년 자신의 이름을 내건 위엔터테인먼트를 설립했다. 그리고 ‘1호 연습생’ 김동한을 영입하면서 아이돌 그룹 제작에 박차를 가했다.하지만 현실은 녹록지 않았다. 아이돌 한 팀을 띄우기 위해선 막대한 비용과 인력이 필요한데, 대형기획사의 물량공세를 이겨내기란 쉽지 않았다.위 대표는 중소기획사의 한계를 극복하기 위해 방송사 오디션 프로그램을 활용했다. 연습생의 기량과 경쟁력은 자신이 있었다. 오디션에서 제대로만 실력을 발휘하면 대중에게 얼굴을 알리기 최적이라고 판단했다.김동한, 장대현이 Mnet 오디션 프로그램 ‘프로듀스101’ 시즌2에 출연해 얼굴을 알렸고, 김요한이 ‘프로듀스X101’에서 당당히 1위를 차지하면서 위엔터는 단숨에 ‘아이돌 명가’로 주목받았다. 오디션을 통해 쌓은 팬덤은 위아이 성공의 밑거름이 됐고, 2020년 정식 데뷔 이후 불과 2년 만에 전 세계를 무대로 활약하는 글로벌 아이돌로 성장할 수 있었다. 이와 더불어 위엔터도 K팝 글로벌 발전에 힘을 보탰다.위아이를 성공적으로 론칭한 위엔터는 배우 김이온, 밴드 크랙실버 등 새 아티스트를 영입하고, 드라마·영화제작도 준비하면서 종합엔터사로 사세 확장에 나서고 있다. K컬처가 전 세계를 주름잡고 있는 만큼 분야를 넓혀가며 새로운 도전을 해 나가고 있다.“위엔터가 경쟁력을 갖춘 아티스트를 지속적으로 발굴하고 좋은 콘텐츠를 배출하는 대한민국 No.1 기획사이자 문화의 중심이 되는 게 목표입니다. 아직 가야 할 길이 많이 남은 만큼 그때까지 살아남을 겁니다.”
2022.08.31 I 윤기백 기자
"공부 잘하셨나" 질문에…尹 "받아쓰기 10점, 선생님이 걱정해"
  • "공부 잘하셨나" 질문에…尹 "받아쓰기 10점, 선생님이 걱정해"
  • [이데일리 권혜미 기자] 다문화가족 시설 현장을 찾은 윤석열 대통령이 “학교 다닐 때 공부 잘하셨나”라는 학생들의 질문에 “처음엔 아주 못했다”고 답하며 솔직한 대화를 나눴다.30일 오전 서울 구로구에 위치한 가족센터를 찾은 윤 대통령은 외국에서 중도 입국한 다문화 학생들의 ‘움틈학교’ 국어수업을 참관했다.한 학생이 윤 대통령에게 “학교 다닐 때 공부 잘하셨어요?”라고 묻자 윤 대통령은 “공부를 잘한 학년도 있고 또 못했을 때도 있었다. 국민학교 처음 입학했을 땐 아주 못했다”고 답하며 웃어 보였다.(사진=유튜브 채널 ‘KTV’ 화면 캡처)그는 “그때 우리는 한글을 안 배우고 (학교에) 들어갔다. 그래서 받아쓰기 시험을 보면 100점 만점에 10점도 맞고 그랬다”며 “또 시험 보면 1번 문제가 더하기면 (다른 문제들도) 다 더하기로 풀어버리고 이랬다”고 회상했다.윤 대통령은 당시 학교 선생님이 어머니를 학교로 부르기까지 했다면서 “선생님이 ‘이 아이가 너무 조심성, 집중력이 떨어지는 것 같다’고 걱정도 해주셨다. 그러다 조금씩 나아져서 성적이 올라갔다. 처음엔 아주 못했다”고 전했다.이어 윤 대통령은 “지금은 어려운데 열심히 하다 보면 자기도 모르게 어느 순간 실력이 갑자기 확 향상된다”며 한국에 학습에 어려움을 겪는 학생들을 격려했다.윤석열 대통령이 30일 오전 서울 구로구 가족센터를 방문, 공동육아나눔터에서 공동 육아에 대한 설명을 들은 후 아이들과 함께 그림동화책을 보고 있다.(사진=연합뉴스)이 외에도 윤 대통령은 좋아하는 운동은 ‘축구’라고 답했고, 좋아하는 간식을 묻는 질문엔 “빵 많이 먹었다. 단팥빵, 소보로, 크림빵 많이 먹었다”고 말하기도 했다.한편 구로구 가족센터는 2006년 개소한 이래 다문화가족에 대한 초기 정착 등 정착 단계별 지원 및 상담·교육·돌봄 등 지역사회 가족들에게 필요한 다양한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으며, 연간 4만 명 이상이 이용 중이다.이날 윤 대통령은 소외·취약가족과의 간담회에서 “국적이 어디냐 상관 없고, 한국 국적을 취득했든 외국 국적을 갖고 있든 그것이 중요하지 않다”며 “다 한국과 세계의 소중한 자산이기 때문에 이 아이들이 커나가는 데 있어 부모가 역할을 하기 어려운 부분을 도와줘서 국가가 정말 큰 책임을 가지고 일을 해야 된다”고 강조했다.지원 방향에 대해선 보편적 가족서비스 강화, 저소득 한부모 가족과 청소년부모의 아동양육비 지원 확대, 지역 네트워크 적극 활용, 어려움 겪는 다문화가족 자녀 지원 등을 약속했다.윤석열 대통령이 30일 오전 서울 구로구 가족센터를 방문, 대안교육 위탁교육기관인 움틈학교에서 수업 설명을 들은 뒤 학생들의 질문에 답하고 있다.(사진=연합뉴스)
2022.08.30 I 권혜미 기자
尹 “아이들은 자산…국가가 부모 역할 지원해야”(종합)
  • 尹 “아이들은 자산…국가가 부모 역할 지원해야”(종합)
  • [이데일리 박태진 기자] 윤석열 대통령은 30일 “국적이 어디냐와 상관없이 아이들은 한국과 세계의 중요한 자산이다. 아이들이 커나가는 데 있어 부모가 역할을 다하기 어려운 부분들은 (국가가) 부모를 도와, 큰 책임을 갖고 일해야 한다”고 밝혔다.윤석열 대통령이 30일 오전 서울 구로구 가족센터를 방문, 대안교육 위탁교육기관인 움틈학교 교실에서 수업을 참관한 뒤 학생들의 질문을 받고 있다. (사진=연합뉴스)윤 대통령은 이날 오전 서울 구로구 가족센터 강당에서 열린 ‘다양한 소외·취약 가족과의 만남’ 간담회에서 이같이 말했다.구로구 가족센터는 2006년 개소 이래 다문화가족의 초기 정착 등 다양한 형태의 가족들에게 필요한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이날 간담회에는 센터를 이용하는 한부모·다문화가정, 중도입국 청소년, 결혼이민자 등이 참석했다. 윤 대통령은 “하나의 가정을 타깃으로 해서 돕는다는 것이 참 의미 있고 훌륭한 방향”이라며 “아이가 잘되려면 부모들의 어려운 점이 해결돼야 한다. 가족, 가정이라는 것을 정책 타깃으로 삼아 하는 것을 보니 국가 예산 등의 지원이 현장에서 그래도 제대로 방향을 잡아 운영되고 있다고 느꼈다”고 설명했다.이어 “어려운 재정 여건에도 취약·위기 가족은 촘촘하고 두텁게 지원하겠다”며 “특히 부모의 경제여건 및 가족환경과 관계없이 건강하게 성장하도록 보편적 가족서비스를 강화하겠다”고 약속했다. 구체적으로는 저소득 한부모가족과 청소년부모에 대한 아동 양육비 지원을 확대하고 언어나 학업에 어려움을 겪는 다문화가족 자녀에게 맞춤형 지원을 늘리겠다는 방침도 밝혔다.또 주민센터, 가족센터 등 지역 네트워크를 적극적으로 활용해 위기 가족을 조기 발굴하고 유관기관의 유기적인 연계를 통해 복지 사각지대를 해소하겠다고 다짐했다.윤 대통령은 이날 간담회에 앞서 가족센터 3층 공동육아나눔터를 먼저 찾아 아이들과 함께 그림책 ‘공룡똥’ 구연을 들었다. 또 서울시교육청 지정 대안교육시설인 움틈학교도 둘러봤다. 움틈학교는 한국에 중도 입국한 학생들에게 한국어 중심으로 공부해, 일반학교 복귀를 돕는 기관이다. 윤 대통령은 ‘학교 다닐 때 공부를 잘했느냐’는 아이의 물음에 “국민학교(초등학교)에 입학해서 아주 (공부를) 못 했다. 받아쓰기 100점 만점에 10점도 맞았고 선생님이 어머니더러 학교에 오라고 해 조심성과 집중력이 너무 떨어지는 것 같다고 걱정했다”고 답했다.윤 대통령은 또 국어보다 산수가 자신 있었다며 “열심히 하다 보면 실력이 확 는다. 그러니 어렵더라도 포기하지 말라”고 조언했다.
2022.08.30 I 박태진 기자
尹대통령 “취약·위기 가족에 촘촘하고 두텁게 재정 지원”
  • 尹대통령 “취약·위기 가족에 촘촘하고 두텁게 재정 지원”
  • [이데일리 박태진 기자] 윤석열 대통령은 30일 “어려운 재정 여건에도 불구하고 취약·위기 가족은 촘촘하고 두텁게 지원하겠다”고 말했다. 윤석열 대통령이 30일 오전 서울 구로구 가족센터를 방문, 공동육아나눔터에서 공동 육아에 대한 설명을 들은 후 아이들과 함께 그림동화책을 보며 대화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윤 대통령은 이날 오전 서울시 구로구에 있는 가족센터를 방문해 ‘공동육아나눔터’와 대안교육시설인 ‘움틈학교’ 등 가족 지원 현장을 참관하며 이같이 밝혔다. 이번 방문은 다문화·한부모 등 소외·취약가족 지원시설을 방문해 애로사항을 경청하고 현장 관계자들을 격려하기 위해 마련됐다는 게 대통령실의 설명이다. 윤 대통령은 “특히 자녀들이 부모의 경제적 여건 및 가족환경의 차이와 관계없이 건강하게 성장할 수 있도록 보편적 가족서비스를 강화하겠다”고 강조했다. 이어 “구체적으로는 저소득 한부모가족 및 청소년부모 아동양육비 지원을 확대하고 언어 문제나 학업 부적응 등으로 어려움을 겪는 다문화가족 자녀에게 맞춤형 지원을 확대하겠다”고 덧붙였습니다.아울러 윤 대통령은 다양한 가족들이 어려움을 극복해 나가면서 우리 사회에서 안정적으로 살아갈 수 있도록 지원하는 현장 종사자들의 노고에 감사를 표하고, 앞으로도 소외 가족들을 더욱 세심하게 살펴줄 것을 당부했다.그러면서 “여러 의견과 제안을 바탕으로 관계 부처 및 지자체와 협의해 가족서비스를 발전시켜 나가겠다”며 “이와 함께 주민센터, 가족센터 등 지역 네트워크를 적극적으로 활용해 위기가족을 조기에 발굴하고, 유관기관 간 유기적 지원 연계를 바탕으로 복지 사각지대를 해소해 나갈 것”이라고 약속했다.한편 구로구 가족센터는 2006년 개소한 이래 다문화가족에 대한 초기 정착 등 정착 단계별 지원 및 상담·교육·돌봄 등 지역사회 가족들에게 필요한 다양한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으며, 연간 4만 명 이상이 이용 중이다.
2022.08.30 I 박태진 기자
'고딩엄빠' 13세 연상 남편, 발로 툭툭 치고 지적질…MC들도 충격
  • '고딩엄빠' 13세 연상 남편, 발로 툭툭 치고 지적질…MC들도 충격
  • ‘고딩엄빠’[이데일리 스타in 김가영 기자] MBN ‘어른들은 모르는 고딩엄빠2’(이하 ‘고딩엄빠2’)의 3MC 박미선, 하하, 인교진이 남편 차상민의 ‘꼰대력 만렙’ 일상에 경악과 우려를 금치 못한다.30일 방송하는 ‘고딩엄빠2’ 13회에서는 19세에 엄마가 된 장소희와 13세 연상 남편 차상민, 그리고 두 딸이 함께 한 일상이 처음으로 공개된다.제작진에 따르면 에어컨이 고장나도 수리조차 안하던 ‘짠돌이 남편’ 차상민은 이날 큰 마음을 먹고 가족들과 리퍼브 쇼핑몰에 가지만, 비싼 가격 때문에 선풍기를 대신 사들고 집에 온다. 이후 “선풍기 좀 조립해달라”는 아내의 말에 “네가 해. 난 해야 할 것이 있다”며 곧장 차로 달려간다. 앞서 두 딸이 차에서 먹다가 흘린 뻥튀기 부스러기를 청소하려 한 것. 하지만 잠시 후 “청소도 끝났고, 땀도 식힐 겸 내 시간을 좀 가져야겠다. 집에 가면 더워”라며 에어컨 빵빵한 차안에 드러누워 휴식을 취한다. 이를 본 스페셜 게스트 정가은은 “본인만 에어컨 틀어놓고?”라며 황당해하고, MC 박미선, 하하, 인교진도 “말도 안 돼”라며 한숨을 내쉰다.휴식 후 “점심밥을 차려놨으니 들어오라”는 아내의 연락에 차상민은 식탁에 앉자마자, “야, 얼음물”, “근데 국은 없냐?”라며 꼰대 기질을 드러낸다. 이에 박미선은 다시 울컥해서 “집에선 꼼짝을 안 하는구나?”라고 일침을 날리고, 정가은과 인교진도 차상민의 말투를 지적하며, “저렇게 말을 하면 안 되지”라고 꼬집는다.식사를 끝낸 뒤에도 차상민은 계속해 아내에게 지시를 내린다. 소파에 누운 채로 장소희에게 “빨래 했냐?”, “정리 좀 해라” 등 잠시도 아내에게 쉴 틈을 안 주는 것. 급기야 그는 탁상 위에 있는 물건을 발로 툭툭 치면서, “이것도 좀 치워”라고 해 스튜디오를 충격에 빠뜨린다. 차상민의 일상을 지켜보던 이인철 변호사는 “이 영상 그대로 가지고 가정 법원가면, 이혼 사유가 된다”고 진지하게 조언한다.제작진은 “13세 나이차를 극복하고 결혼해 가정을 이뤘지만, 차상민-장소희 부부가 빠듯한 경제 문제와 권위적인 부부 관계로 인해 갈등을 겪는 모습을 보여준다. 과연 두 사람이 위기를 잘 극복하고 달라진 모습을 보여줄 수 있을지, 이에 대한 전문가들의 솔루션은 어떠할지 지켜봐 달라”고 밝혔다.10대에 부모가 된 ‘고딩엄빠’들이 세상과 부딪히며 성장해가는 모습을 담은 리얼 가족 예능 MBN ‘고딩엄빠2’ 13회는 30일 오후 10시 20분 방송된다.
2022.08.30 I 김가영 기자
유명 뮤직 페스티벌서 가방·지갑 ‘쓱’ 훔친 간 큰 20대
  • [단독]유명 뮤직 페스티벌서 가방·지갑 ‘쓱’ 훔친 간 큰 20대
  • [이데일리 이용성 기자] 서울 송파구 잠실에서 열린 유명 뮤직 페스티벌에서 절도 행각을 벌인 20대 여성이 경찰에 붙잡혔다.(사진=이데일리DB)29일 이데일리 취재를 종합하면 서울 송파경찰서는 절도 혐의로 20대 A씨를 입건해 수사를 진행하고 있다.A씨는 지난 27일 송파구 올림픽공원 88잔디마당에서 열린 뮤직 페스티벌에서 관리가 소홀한 틈을 타 현장 스태프 대기실에 들어가 지갑 등을 무더기로 훔친 혐의를 받는다.또 A씨는 행사 참석자들이 공연 관람을 가면서 자리에 놓고 간 가방 등도 훔치려고 한 것으로 파악됐다. 그는 돗자리 주변을 서성이다 자신의 물건을 떨어뜨린 뒤 자신의 물건을 줍는 척하면서 돗자리에 놓인 가방과 지갑 등을 가져가는 방식으로 절도 행각을 이어간 것으로 전해졌다. 피해자는 다수인 것으로 알려졌다.A씨는 범행 행각을 목격한 한 시민의 신고로 경찰에 붙잡혔다. 그는 자신의 물건을 줍는 과정에서 실수로 다른 사람의 물건이 딸려 나온 것이라고 해명했지만, 가방에서 훔친 지갑 등이 무더기로 나오면서 덜미가 잡혔다.해당 페스티벌은 3년 만에 열린 야외 행사로 지난 27일과 28일 이틀간 개최되면서 사람들이 다수 몰렸다. A씨는 운집한 인파를 틈타 이 같은 범행을 저지른 것으로 알려졌다.경찰 관계자는 “현재 수사가 진행 중인 사안”이라며 “정확한 사건 경위를 파악하는 등 통상적인 절차에 따라 수사를 진행할 방침”이라고 전했다.
2022.08.29 I 이용성 기자
"공범은 김주헌"… '빅마우스' 이종석, 제대로 뒤흔들었다
  • "공범은 김주헌"… '빅마우스' 이종석, 제대로 뒤흔들었다
  • (사진=MBC ‘빅마우스’ 방송화면)[이데일리 스타in 윤기백 기자] 배우 이종석이 ‘빅마우스’ 오프닝부터 강렬한 등장으로 안방극장을 압도했다.이종석이 MBC 금토드라마 ‘빅마우스’에서 열연을 펼치며 숨 쉴 틈 없는 극강의 몰입감을 선사했다. 박창호의 내면을 섬세하게 빚어내며 캐릭터와 혼연일체 된 모습으로 연기 포텐을 대폭발 시킬 뿐 아니라, 시청자들의 마음을 설레게 하는 치명적인 비주얼까지 선보이며 연기와 비주얼 모두 열일하는 행보를 보였다.지난 9회에서 박창호는 서재용 사건으로 법정에 출석한 NR포럼 3인방 정채봉(김정현), 한재호(이유준), 이두근(오륭)의 사건을 세상에 알리기 위해 인터넷 방송에 출연했다. 최중락(장혁진) 검사가 3인방의 유죄 근거를 신문하기 전에 한발 앞서 재판 상황을 밝혔고, 중요한 증거 자료인 블랙박스 영상을 직접 봤지만 3인방에게 빼앗겼다는 사실까지 설명했다. 3인방이 무죄를 받기 위해 짜놓은 각본을 이미 알고 있던 박창호가 그들의 죄를 낱낱이 규명한 것.더불어 박창호는 분위기를 이어가기 위해 초강수를 뒀다. 법원 건물 앞에 LED 스크린이 설치된 트럭을 배치한 뒤 서재용 논문과 블랙박스 내용에 관한 이야기를 나누는 공지훈과 장혜진(홍지희)의 모습을 현장에 있는 모든 사람에게 공개했다. 그리고 짜놓은 판에 걸려든 이들의 모습 뒤로 LED 트럭에서 깜짝 등장했다. 기자들 앞에서 최중락 검사에게 다가가 이 영상을 증거물로 제출하겠다고 선전포고하며 짜릿함을 안겼다. 정신센터에 갇혔을 때 자신을 죽이려던 사람이 공지훈과 최중락이라는 사실까지 공표하며 통쾌함을 선사했다.하지만 박창호는 최중락의 신고로 다시 입소를 해야만 했다. 다시 교도소로 돌아간 박창호는 빅마우스의 정체를 알아내기 위해 타로카드를 남기며 정면승부에 나섰다. 빅마우스 역시 이에 화답하며 긴장감이 증폭됐다. 약속된 시간이 다가오고, 성당 문을 열고 들어와 자신의 뒤에 멈춰 선 빅마우스의 존재를 확인한 박창호는 충격에 휩싸였다. 과연 빅마우스는 누구일지 궁금증이 쏠린다.이번 회차에서 이종석은 오프닝부터 강렬한 등장으로 시선을 압도했고, 극의 흐름을 진두지휘하며 숨 쉴 틈 없는 몰입감을 선사했다. 드라마 속 캐릭터들이 자신의 손아귀에서 벗어날 수 없도록 치밀하게 움직이는 박창호의 내면을 빈틈없이 표현해냈으며, 캐릭터와 혼연일체 된 모습으로 연기 포텐을 대폭발시키며 클래스를 입증했다. 더불어 이종석은 수트부터 죄수복까지 박창호의 극과 극 비주얼을 완벽히 소화해냈다. NR포럼의 민낯을 까발리기 위해 깔끔한 수트룩으로 기자들 앞에 나선 박창호의 모습은 카리스마를 넘어 섹시함을 자아냈다. 이종석의 조각 같은 비주얼은 카타르시스를 배가시켰다. 다시 교도소에 들어가서 죄수복을 착용했을 때는 수트와는 또 다른 분위기로 시선을 사로잡았다. 비주얼 갭 차이마저 훌륭하게 그려낸 이종석은 연기와 비주얼 모두 열일하는 대활약을 펼치며 드라마의 인기를 견인하고 있다.26일 방송된 ‘빅마우스’ 9회 시청률은 수도권 11.7%, 전국 11.5%로 또 한 번 자체 최고 기록을 경신하며 금토극 1위의 영예를 이어갔다. 특히 구천시장 최도하(김주헌)가 구천병원 살인사건의 공범이라는 것이 밝혀진 결정적인 순간은 최고 13.2%까지 치솟으며 모두를 깜짝 놀라게 했다.(닐슨코리아 기준)이종석의 열연으로 더욱 관심이 모아지는 ‘빅마우스’는 매주 금·토요일 오후 9시 50분 방송된다.
2022.08.27 I 윤기백 기자
지상군구성군사령부 찾은 국방장관 "훈련 중에도 현행 작전 빈틈없어야"
  • 지상군구성군사령부 찾은 국방장관 "훈련 중에도 현행 작전 빈틈없어야"
  • [이데일리 김관용 기자] 이종섭 국방부 장관은 26일 지상군구성군사령부를 방문해 한미연합연습 ‘UFS’에 참가하고 있는 한미 장병들을 격려하고 군사대비태세 유지를 당부했다. 지상군구성군사령부는 전시 한미 연합 육군 전력을 지휘하는 한미연합군사령부 예하 한국 지상작전사령부와 미8군 중심 조직이다. 지상작전사령관이 지상군구성군사령관을 맡는다. 전시 연합해군구성군사령관은 한국 해군작전사령관이, 연합공군구성군사령관은 미7공군사령관이 담당한다. 연합해병구성군사령관은 한국 해병대사령관이 맡는다. 이 장관은 이날 연습상황을 보고받은 후 “연습에 매진하고 있는 여러분 한명 한명이 매우 자랑스럽고 든든하다”고 격려하면서 “끊임없이 변화하는 전장상황 속에서 적과 싸워 이길 수 있는 능력을 배양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또 “굳건한 한미 연합방위태세를 바탕으로 전시 임무수행능력을 극대화할 수 있도록 노력을 집중해주길 바란다”고 당부했다. 특히 현재 북한이 제7차 핵실험 준비를 완료하고, 한미 연합연습에 대해 강도 높게 비난하고 있는 상황을 언급하며 “어떠한 경우에도 현행 작전에 빈틈이 없도록 연습기간 중에도 적의 직접적인 도발에 대해 단호하고 즉각적으로 대응할 수 있는 확고한 군사대비태세를 유지해야 한다”고 지시했다. 이종섭 국방부 장관이 지난 24일 오전 ‘2022년 을지연습’의 일환으로 외교부, 행안부 등 유관부처 관계관이 참석한 가운데 열린 북한의 핵·WMD 위협 억제 및 대응을 위한 도상연습을 주관하고 있다. (사진=국방부)
2022.08.26 I 김관용 기자
 '성냥개비'처럼 기꺼이 녹아들다…김소형 '피플-창'
  • [e갤러리] '성냥개비'처럼 기꺼이 녹아들다…김소형 '피플-창'
  • 김소형 ‘피플-창’(2022·사진=갤러리나우)[이데일리 오현주 문화전문기자] 머리는 까맣고 몸통은 알록달록하다. 멀리서 보면 총천연색 성냥개비 같기도 하다. 상자에 차곡차곡 쌓인 채 열을 맞춘, 별다른 특징 없이 키만 들쭉날쭉한. 하지만 조금씩 다가서면 다른 장면이 보인다. 눈·코·입이 제각각인 독특한 개성으로 말이다. 작가 김소형(52)은 사람을 그린다. 그것도 하나둘이 아닌 무리지어 모인 ‘군상’이다. 이들은 때론 가로줄을 맞춰 서기도 하고 때론 사선이나 물결로 도열하기도 한다. 가로든 물결이든 사실 작가의 군상이 행동하는 경우는 거의 없다. 그저 하나의 성냥개비로 기꺼이 풍경에 녹아들 뿐이다. 간혹 거푸집 같은 정해진 틀에서 옹기종기 어깨를 맞대기도 하는데, ‘피플-창’(People 10-104: Window·2022)에 든 이들처럼 말이다. 작가의 독특한 ‘사람그림’이 가진 힘은 바로 여기에 있다. 그저 무채색 콘크리트벽에 불과했을, 밋밋하고 거칠기만 했을 풍광에 생명력을 불어넣는 게 결국 사람, 그것도 형형색색 군상이란 걸 한눈에 펼쳐내고 있으니. 초기에는 오브제로 인형을 만들어 붙였단다. 도톰한 그들을 물감으로 표현하면서 요즘의 사람 모습이 나왔다는데. 붓 댈 틈도 없이 튜브에서 바로 짜내 ‘볼륨’을 심었다. 9월 8일까지 서울 강남구 언주로152길 갤러리나우서 여는 개인전 ‘피플: 색색의 행복’(People: Colorful Happiness)에서 볼 수 있다. 나무에 혼합재료. 45.5×45.5㎝. 갤러리나우 제공. 김서형 ‘피플’(People 6-73·2022), 캔버스에 아크릴, 41×27.3㎝(사진=갤러리나우)김서형 ‘피플-소풍’(People 20-13·2022), 나무에 혼합재료, 72.7×60.6㎝(사진=갤러리나우)김서형 ‘피플-선’(People 10-112·2022), 캔버스에 아크릴, 45.5×45.5㎝(사진=갤러리나우)김서형 ‘피플-분홍나무’(People 30-80·2022), 캔버스에 아크릴, 65.2×91㎝(사진=갤러리나우)
2022.08.25 I 오현주 기자
김건희 여사, 비공개 봉사활동...김정숙 여사와 다르다?
  • 김건희 여사, 비공개 봉사활동...김정숙 여사와 다르다?
  • [이데일리 박지혜 기자] 윤석열 대통령의 외부 일정이 부인 김건희 여사의 팬클럽을 통해 알려져 논란이 된 가운데, 김 여사가 비공개 봉사활동에 나섰던 것으로 전해졌다.24일 JTBC는 여권과 대통령실에 따르면 김 여사가 지난 8일 집중호우로 수해가 심한 수도권을 중심으로 피해 주민을 만나고 청소 등 자원봉사를 했다고 보도했다.여권 관계자는 “집중호우 이후 김 여사가 봉사활동을 개별적으로 하고 있다”며 “2주간 2~3번가량 비공개로 갔고, 최근에도 최소한의 경호원만 동행해서 청소 작업 등을 했다”고 말했다.대통령실 관계자는 “대통령실 차원에서 기획한 일정이 아니라 개인 차원에서 한 것”이라고 설명했다.봉사활동 현장에선 마스크로 얼굴을 가려 주민들이 김 여사인 줄 모르는 경우가 많았던 것으로 전해졌다.앞서 “김 여사가 윤 대통령 취임 이후 최소 20건의 비공개 일정을 진행했고, 여기에 경찰 인력을 동원했다”는 보도도 나왔다.이에 대해 더불어민주당은 “‘비선 논란’, ‘권력 사유화 논란’으로 비판 여론이 거세지자 국민 눈을 피해 비공개 일정을 가지면서 국가의 공적 자원을 동원한 것”이라고 비판했다.문재인 전 대통령의 부인 김정숙 여사도 지난 2020년 8월 12일 강원도 철원 이길리 수해 현장을 찾아 봉사활동에 나선 바 있다.당시 청와대는 “김 여사의 현장 방문을 언론에 사전에 공개하지 않았으며, 주민들에게도 미리 알리지 않았다”고 밝혔다.2020년 8월 12일 당시 문재인 대통령의 부인 김정숙 여사가 강원 철원군 동송읍 이길리를 찾아 수해 복구를 돕는 모습(왼쪽, 연합뉴스), 올해 5월 12일 ‘건희사랑’ 전 회장 강신업 변호사 페이스북에 올라온 김건희 여사김건희 여사의 비공개 행보 관련, 김정숙 여사 때와 달리 제2부속실 부재로 인한 일정과 메시지 관리에 빈틈이 노출됐다는 지적도 나왔다.여론조사 전문기관 조원씨앤아이 김봉신 부대표는 지난 18일 YTN 라디오에서 ‘김건희 여사 행보도 (윤 대통령의) 낮은 지지율 원인으로 지목되는데 제2부속실 설치나 특별감찰관 임명도 아직 안 되고 있다’는 비판에 “봉사활동 같은 걸 보면 김정숙 여사가 몰래 봉사활동을 한 반면 김건희 여사는 일부 취소됐다는 뉴스가 떴더라”라고 말했다.김 여사는 올해 6월 ‘환경의 날’을 맞이해 윤 대통령과 함께 한강변을 산책하며 쓰레기 줍기 봉사활동을 할 계획이었지만, 북한의 탄도미사일 발사 상황 등을 고려해 일정을 취소한 바 있다.김 부대표는 “프레지던트 아이덴티티(President Identity)가 없는 거다. 확정된 어떤 기조라든지 리더십 스타일이 대통령실에서 나와줘야 거기에 맞게끔 제2부속실이라든지, 영부인으로서 가시는지 여사님으로 가시는지 이런 것들이 정해지는데 이게 없다”고 말했다.배종찬 인사이트케이 연구소장도 같은 방송에서 “마케팅 분석에 ‘피쉬본 분석(Fishbone Diagram)’이 있다. 생선을 쭉 가로지르는 중간 뼈가 있고 나머지 가시가 세부 첨가를 하는 것이다. 그런데 지금 당장 몸통을 가로지르는 중심축의 국정철학이 안 나오니까 어떻게 가시를 붙여야 할지 (모르고) 너무 임기응변식이 되고 있다”라고 분석했다.김대기 비서실장은 전날 국회 운영위원회에 참석해 “대통령실 직원 400명 넘는다”며 “여사에 대한 충분한 보좌가 이뤄지고 있다”고 제2부속실 설치에 선을 그었다.그러나 하루 만에 김 여사 팬클럽 ‘건희사랑’ 페이스북에 윤 대통령 외부 일정이 유출됐다.‘건희사랑’에는 “공지합니다. 윤석열 대통령, 대구 서문시장 26일 12시 방문입니다. 많은 참석, 홍보 부탁드린다”라며 집결 장소까지 기재된 글이 올라왔다.통상 대통령의 외부 일정은 경호상 이유로, 행사 종료까지 일정 자체가 ‘대외비’에 부쳐진다.앞서 해당 팬크럽은 김 여사 사진 유출로도 논란이 된 바 있다.김 여사는 지난 5월 27∼28일 연이틀 용산 대통령실 청사 집무실을 방문했고, 관련 사진이 ‘건희사랑’ 페이스북 계정을 통해 공개됐다.대통령실은 “경호처를 통해 어떻게 이런 일이 벌어졌는지 파악해 되풀이되지 않도록 최선의 조치를 하겠다”며 “거듭 죄송하다”고 사과했다.대통령실 고위 관계자는 이날 오후 브리핑에서 “대구시당에서 행사를 준비하면서 당원, 현역의원, 보좌관 등 행사 참여를 원하는 많은 분의 의견을 수렴하는 과정인 것으로 알고 있다”며 “대구시당 차원에서는 참석하려는 당원이 적지 않아서 일정이 알음알음 알려졌던 상황인 것으로 전해 들었다”고 설명했다.어 “특정 의도가 있다기보다는 마음을 보태주려고 하다 이런 일이 발생한 거 아닌가 한다”고 덧붙였다.‘당원을 통한 유출 추정이라고 했는데, 대통령실을 통한 유출 여부도 같이 살펴보느냐’는 질문에는 “경로를 살펴본다고 하면 특정한 범위를 두지 않을 것”이라고 답했다.‘경호처장 교체 사안이 아니냐’는 질문엔 “재발하지 않도록 해야 하고, 할 수 있는 부분이 어떤 것인지 가용한 부분을 찾아보겠다”며 “말씀하신 취지를 잘 알겠다”라고 했다.
2022.08.24 I 박지혜 기자
"뒤샹 변기에 심은 회로도…20년 작업 '메타로그'로 다시 시작"
  • "뒤샹 변기에 심은 회로도…20년 작업 '메타로그'로 다시 시작"
  • 작가 배수영이 서울 종로구 삼청동 갤러리원에서 연 개인전 ‘회·로, 메타로그’에 건 자신의 작품 ‘내 세상’(Mamonde·2022·116.8×91㎝·왼쪽)과 ‘운명’(Destiny·2022·91×91㎝) 사이에 섰다. 스테인리스스틸 판에 날아가는 나비를 붙잡아둔 듯 입체감을 심은 부조작품은 독특한 광택 덕에 전시장 안쪽까지 비춰내고 있다(사진=오현주 문화전문기자).[이데일리 오현주 문화전문기자] 진짜배기는 깊숙한 곳에 들여놓는 법이다. 거기까지 이르는 길을 불편하게, 험하게 만들어 기대감을 키운다. 그러면서 끊임없이 떠올리고 생각하게 한다. 지금 내가 어디로 가고 있는지, 무엇을 보려 하는지. 바로 여기가 그런 형국이 아닌가. 환한 화이트큐브, 세련되고 멀쩡한 공간을 떠나 한참을 내려보낸 지하, 그 촘촘한 계단 끝으로 몸과 마음을 끌어내리고 있으니. 그렇게 도달한 지점. 환풍기가 요란하게 돌아가는 그 깊은 안쪽에 ‘진짜배기’가 보인다. 등받이 없는 나무의자에 덩그러니 올린 자전거 바퀴. 낯선 아이디어가 세운 낯선 조합으로 빚어 세상을 뒤바꾼 그 현대예술작품이 맞다. 마르셀 뒤샹(1887∼1968)의 ‘자전거 바퀴’(1913). 그런데 정말 뒤샹의 그 작품인 건가.그 의문은 조금만 더 신중하게 뜯어본다면 바로 풀리게 돼 있다. 바퀴를 고정하고 받치는 격인 철기둥에 뭔가 달린 게 보이니까. 눈을 바짝 붙이고 들여다봐야 잡히는 초록바탕의 작은 전자회로판이다. 마치 네임태그인 양 앙증맞게 매달려 존재감, 아니 정체성을 다시 정립하고 있다. “이것은 뒤샹의 ‘자전거 바퀴’가 아니다”라고. 그렇다. 이것은 ‘회로라벨 자전거 바퀴’(2022)다. 배수영의 ‘회로라벨 자전거 바퀴’(2022). 마르셀 뒤샹의 ‘자전거 바퀴’를 오마주한 작품이다. 등받이 없는 나무의자에 덩그러니 올린 자전거 바퀴까지는 뒤샹과 다를 게 없지만, 바퀴를 고정한 철기둥에 매단 작은 전자회로판이 ‘배수영의 재해석 작품’이란 걸 보여준다(사진=오현주 문화전문기자).내친김에, 아니 지하로 내려온 김에 하나만 더 보자. ‘자전거 바퀴’로 가려면 반드시 거쳐야 하는 길목에 놓인 또 다른 뒤샹이 있으니까. ‘자전거 바퀴’보다 훨씬 유명한, 뒤로 눕힌 남성 소변기 ‘샘’(Fountain·1917) 말이다. 세상을 뒤흔든 여파도 더 강렬했더랬다. 100여년 전 동네 철물점에서 단돈 6달러를 주고 산 변기에 욕실용품 제조업자의 이름 ‘알 뮤트 1917’(R. Mutt)이란 서명 하나 달랑 박아 전시장에 들고 갔던 작품. 결국 전시에서 내쫓기는 봉변까지 당하지만 현대미술사에서 가장 중요한 작품으로 기어이 이름을 올렸다. 하지만 여기 놓인 ‘샘’은 다른 옷을 입고 있다. 1세기 전 남성 소변기만 할 크기의 작은 변기로. 사인도 ‘뒤샹 버전’에선 보지 못했던 ‘한글’이다. ‘대림 2022’(2022)라고 썼다. 변기 안쪽에 박아놓은 나비와 하트 문양은 덤이라고 할까. 역시 전자회로판을 형상화했다. 배수영의 ‘대림 2022’(2022). 마르셀 뒤샹의 ‘샘’을 오마주한 작품이다. 뒤샹이 ‘샘’에 박았던 욕실용품 제조업자 서명 대신 작가는 변기제조업체명을 써넣었다. 변기 안쪽에 전자회로판으로 형상화한 나비·하트가 보인다(사진=오현주 문화전문기자).◇이어령 ‘디지로그’서 착안한 개념 ‘메타로그’로 “회로도에 대한 정리로 보면 된다. 언제나 환경문제를 고민해왔지만 철학적인 고리가 반드시 있어야 했다. 매일 쏟아져나오는 플라스틱 쓰레기에 대한 문제의식을 가졌지만 언제까지 쓰레기로만 갈 순 없겠다 싶었던 거다.” ‘회로도 작가’로, ‘환경작가’로 이름을 알린 설치미술가 배수영(49). 21번째 개인전을 연 서울 종로구 삼청동 갤러리원에 만난 배 작가는 첫마디부터 진지했다. 적어도 이렇게 벌려둔 판이 그저 치기 어린 대가의 흉내내기는 아니었던 거다. 돌아보면, 비단 작품만이 아니었다. 배 작가 역시 그랬다. 진짜배기를 찾아가는 길이 험난했다니까. 지하로 끊임없이 스며들며 ‘지금 내가 어디로 가고 있는지’ ‘무엇을 보려 하는지’ 고민해 왔던 거다. 그렇게 지난 20년간 작품활동을 짊어지고 왔다. 하지만 이내 한계에 다다랐다. 도무지 새로운 길이 보이지 않았던 거다. 서울 종로구 삼청동 갤러리원에 연 배수영의 개인전 ‘회·로, 메타로그’ 전경. 배 작가가 20여년 동안 ‘진화’시켜 온 시그니처 작품들이 나란히 걸렸다. 나비·새·사과·하트 등을 전자회로판으로 형상화한 평면작업이다. 오른쪽부터 ‘G5 버터플라이’(2021·25×25cm), ‘G5 애플’(2021), ‘G5 하트’(2021), ‘G5 프라이드’(2021), ‘G5 버드’(2021). 안쪽으로 부조작품 ‘운명’(Destiny·2022·91×91㎝)이 보인다(사진=오현주 문화전문기자).그즈음 눈에 띈 게 있었단다. 지난 2월 타계한 ‘시대의 지성’ 이어령(1934∼2022) 선생의 대표저술 ‘디지로그’(2006). “이거다 싶었다. 19년 전 착안했고, 작품에 들인 지도 15년. 내가 연구했던 게 소통방식을 위한 회로도였으니까. 바로 디지로그를 위한 연구였구나 했다.” 다만 아날로그로 시작한 그 회로도를 어떻게 업그레이드해야 할 건가를 알지 못했다고 했다. 그래서 세상은 디지털로 휙휙 바뀌고 있는데 여전히 아날로그를 고집하는 작업만 하고 있었던 거고. 그때 성큼 다가온 ‘디지로그’는 적절한 길잡이가 돼줬던 거다. ‘메타로그’란 개념은 그렇게 나왔단다. 아날로그와 메타버스를 종합하고 아우르는 시도로. “PC판에서 따온 회로도도 따지고 보면 ‘레디메이드’가 아닌가. 재생아트를 해온 그간의 작업과도 연결된다. 뒤샹에게 받은 영향을 그동안 해온 개념미술에 살짝 얹는 오마주를 해보자고 했다.” 작가 배수영이 서울 종로구 삼청동 갤러리원에서 연 개인전 ‘회·로, 메타로그’에 건 자신의 작품 ‘추앙’(Reverence·2022·162.2×130.3㎝·왼쪽)와 ‘이브와 아담’(2022·110×60㎝) & ‘해피뉴스’(2022·110×60㎝) 사이에 섰다(사진=오현주 문화전문기자).전시명이 사실 전부라 할 만하다. ‘회·로(回·路), 메타로그’라고. 전자부속품에 불과했던 ‘회로’는 멀리 돌아온 길인 ‘회로’가 됐다. 뒤샹의 아이디어에 얹은 배 작가의 오마주 작품도 다르지 않다. 과거와 현재, 100년을 이어낸 회로인 동시에 기계미학의 생명선을 연결한 회로인 거다. ‘회로라벨 자전거 바퀴’와 ‘대림 2022’를 앞세운 전시에는 이외에도 뒤샹의 조형언어를 ‘배수영 식’으로 해석한 작품이 더 있다. 관음증을 자극하는 설치작품 ‘에탕도네’(1946∼1966)를 변형한 ‘노모포비아’(No Mobile-Phone Phobia·2022), 회화작품 ‘계단을 내려오는 나부’(1913)를 배 작가의 로봇 캐릭터로 대신 세운 ‘계단을 내려오는 또마’(2022) 등. 배수영의 ‘계단을 내려오는 또마’(2022). 마르셀 뒤샹의 회화작품 ‘계단을 내려오는 나부’를 오마주한 작품이다. 전자회로판으로 배경을 만들고 작가가 만들어낸 로봇 캐릭터 또마를 대신 세웠다(사진=오현주 문화전문기자).◇“생명선, 그 순환에서 상생하지 못할 것은 없다”전시에는 배 작가의 ‘시그니처’도 함께 나섰다. 흔하디 흔한 나비·새·사과·하트 등에 특별한 ‘심장’을 품게 한 건 물론 말랑한 ‘속살’까지 드러내게 한 그 작품들 말이다. 다만 이들 또한 진화에 진화를 거듭하고 있는데. 평면과 입체를 오가는 일쯤은 쉽다. 이젠 스테인리스스틸 소재에 입히는 크롬·우레탄·캔디·마블링 도장까지 신중하게 고려한단다. 배수영의 입체설치작품 ‘추앙’(Reverence·2022·가변크기). ‘회로도를 새긴 틈으로 빛을 밝히는 하트’는 오랜 시간 함께해온 작가의 상징이라 할 만하다. 하트에 만든 모서리, 외피의 색과 도장, 안쪽에 심은 조명까지 진화를 거듭해왔다(사진=오현주 문화전문기자).‘회로도를 새긴 틈으로 빛을 밝히는 하트’를 한데 모은 입체설치작품 ‘추앙’(2022·가변크기), 광택 나는 스테인리스스틸 판에 날아가는 나비를 붙잡아둔 듯 입체감을 심은 부조작품 ‘운명’(Destiny·2022·91×91㎝)과 ‘내 세상’(Mamonde·2022·116.8×91㎝), 도자처럼 매끈한 캔버스에 전자회로도로 사과·나비를 형상화한 평면작품 ‘이브와 아담’(2022·110×60㎝) 등등. 전시작 40여점은 형체는 제각각이지만 배 작가가 향하는 곳을 정확히 짚고 있다. “지금껏 관계회로를 연구했지만 앞으로 잡고 나갈 것은 네트워크다. 작품을 두고 인간과 인간을 연결하는 일 말이다.” 빛나는 ‘회로’를 위한 지난한 ‘회로’였는데, 그래도 용케 그 시작을 놓치진 않았구나 싶다. “세상에 존재하는 모든 것은 소멸하는 동시에 다시 태어난다”고, “결국 그 순환에서 치유하지 못할 게 없고 상생하지 못할 게 없다”고. 오래전 배 작가가 했던 그 말이 떠올랐다. 전시는 29일까지.
2022.08.24 I 오현주 기자
"그냥 가려했는데 한 자 적는다"...'수원 세 모녀'가 남긴 숙제
  • "그냥 가려했는데 한 자 적는다"...'수원 세 모녀'가 남긴 숙제
  • [이데일리 박지혜 기자] 생활고와 질병에 시달리다 생을 마감한 이른바 ‘수원 세 모녀’의 유서가 이 사회에 숙제를 남겼다.지난 21일 수원시 권선구 다세대주택에서 숨진 채 발견된 세 모녀 곁에는 공책 크기의 수첩이 남겨져 있었던 것으로 전해졌다.23일 JTBC에 따르면 40대인 둘째 딸이 쓴 고된 삶의 흔적이었다. “그냥 가려 했는데 한 자 적는다”라고 시작한 글에는 2년 전 그나마 경제활동을 하던 오빠가 병으로 숨지고, 몇 개월 후 아버지마저 세상을 떠난 슬픈 가족사가 담겼다.또 난소암에 걸린 어머니, 희귀병으로 아픈 언니를 대신해 자신이 모든 것을 책임져야 해 정신적으로 힘들다는 토로도 적혀 있었던 것으로 알려졌다.23일 오전 이틀 전 숨진 채 발견된 수원 세 모녀가 살던 경기 수원시 권선구의 한 다세대 주택 1층 집 현관문에 엑스자 형태로 폴리스라인이 쳐져 있다 (사진=연합뉴스)이어진 60대 어머니의 유서에는 “딸들이 어릴 때부터 경제적으로 어려워 힘들었다”, “빚 독촉을 피해 주소만 화성시에 두고 수원시로 이사를 왔지만 힘든 것은 마찬가지”라는 내용이 담겼다.정부는 ‘송파 세 모녀 사건’ 이후, 공과금 체납과 단전 등을 토대로 위기 가구를 파악했고 수원 세 모녀도 여기에 해당했지만 실거주지를 알아낼 수 없었다. 어머니의 유서 내용처럼 주소지와 거주지가 달랐기 때문이다.8년 전 송파 세 모녀도 생활고에 시달렸지만 복지혜택을 받지 못한 채 “미안하다는” 말을 남기고 세상을 떠나야만 했다. 지자체나 복지 담당 기관이 뻗는 도움의 손길에 빈틈이 다시 드러난 것이다. 윤석열 대통령은 23일 출근길에서 이와 관련해 “그동안 정치복지보다 약자복지로, 자신의 목소리를, 어려움을 한목소리를 낼 수 없는 약자들을 찾아서 어려운 삶을 배려하겠다고 국민 여러분께 말씀드려왔는데, 중앙정부에서는 이분들을 잘 찾아서 챙길 수 있는 시스템을 만들고, 지방자치단체와 협력해서 이런 일들이 또다시 발생하지 않도록 대통령으로서 어려운 국민들을 각별히 살피겠다”라고 밝혔다.※우울감 등 말하기 어려운 고민이 있거나 주변에 이런 어려움을 겪는 가족·지인이 있을 경우 자살예방 상담전화 ☎1393, 정신건강 상담전화 ☎1577-0199, 희망의 전화 ☎129, 생명의 전화 ☎1588-9191, 청소년 전화 ☎1388, 청소년 모바일 상담 ‘다 들어줄 개’ 어플, 카카오톡 등에서 24시간 전문가의 상담을 받을 수 있습니다.
2022.08.23 I 박지혜 기자
與 추석 물가·민생 점검…"수요 파악해 맞춤형 정책 필요"
  • 與 추석 물가·민생 점검…"수요 파악해 맞춤형 정책 필요"
  • [이데일리 경계영 기자] 여당인 국민의힘이 민족 대명절 추석을 보름여 앞둔 23일 추석 성수품 관련 물가 대책을 점검하는 등 민생 챙기기에 나섰다. 국민의힘 물가 및 민생안정 특별위원회(물가특위)는 이날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제9차 회의를 열고 정부가 지난 11일 발표한 추석 민생안정 대책 관련 7개 부처별 추진 상황을 보고 받고 이행 상황을 점검했다. 당시 정부는 추석 기간 농축수산물 20대 성수품 평균가격을 1년 전 추석 가격 수준에 최대한 근접하도록 관리하고자 농축수산물 비축 물량을 제때 공급하겠다고 발표했다. 저소득층 대상 알뜰 교통카드 할인 확대, 근로·자녀 장려금 선지급 등 취약계층 생활지원을 강화하겠다는 내용도 담겼다. 최근 무더위와 폭우피해 등으로 농작물 가격 오름세가 이어지는 가운데 지난 22일 오전 서울 시내 한 대형마트에서 시민들이 장을 보고 있다. (사진=이데일리 김태형 기자)류성걸 물가특위 위원장은 이날 회의를 전부 공개하며 “오늘 보고 사항은 국민에게 보고한 것이자 약속한 것”이라며 “계획을 차질 없이 추진해 추석 민생 안정에 한 치의 빈 틈도 없도록 해달라”고 당부했다. 류 위원장은 기대 인플레이션(물가상승)이 7월 4.7%에서 8월 4.3%로 내려온 데 주목하며 “행정부에서 공급 물량이 충분하다는 시그널을 계속 나타내야 가격이 안정될 것이라는 분위기가 조성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물가 대책이 공급 위주인데, 수요가 계절이나 시기적으로 어떤지 분석해 관리하는 것이 필요하다”며 “중소기업에 대한 자금 지원 역시 수요가 어느 정도 되는지 확인해 그에 부합하게 조치하는 것이 필요하다”고도 언급했다. 주택 분야에서 또 다른 물가특위 위원인 심교언 건국대 부동산학과 교수와 배준영 국민의힘 의원이 대출 금리 급등이 집값이나 전월세 가격에 미치는 우려를 지적하자 김흥진 국토교통부 기획조정실장은 “저소득층을 위한 공공주택을 확대할 수 있도록 하고 ‘임대차 3법’ 관련해서도 보완 사항이 있다면 시행하겠다”고 답했다. 이세훈 금융위 사무처장도 “기준금리 인상에 따른 금리 상승이 불가피하지만 취약계층을 위한 보완 대책을 준비하고 있다”며 “생애 최초 주택 구입자에 대한 대출을 완화했고 시장 상황을 보면서 추가로 규제를 정상화할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남주하 서강대 경제학부 교수는 최근 의무화한 은행의 예대금리차 공개와 관련해 “경쟁·원가 구조나 포트폴리오 등에 따라 달라지는데 무조건 높다고 나쁘거나 낮다고 좋다고 해석하면 곤란하다”며 오해 소지가 없도록 조치할 것을 촉구했다. 이에 이 처장은 “당초 취지는 소비자 편익 제공이었지만 은행의 포트폴리오 특성 등이 반영되지 않아 서민과 저신용자 대출이 위축되는 결과가 나올 수 있다고 보고 보완 방안을 고민하고 있다”고 전했다. 또 이인선 국민의힘 의원은 소상공인 지원금을 신속하게 집행해야 하고 공정거래위원회 불공정 하도급 신고센터가 갑을 관계에서 ‘을’에 있거나 사각지대에 있는 분에게 더욱 관심을 둬야 한다고 주문했다. 23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 의원회관에서 열린 국민의힘 물가 및 민생안정 특별위원회 제9차 회의에서 류성걸(가운데) 물가특위 위원장이 발언하고 있다. (사진=국회사진기자단)
2022.08.23 I 경계영 기자
이종석·임윤아 시너지…'빅마우스' 4주 연속 금토극 화제성 1위
  • 이종석·임윤아 시너지…'빅마우스' 4주 연속 금토극 화제성 1위
  • [이데일리 스타in 김보영 기자] MBC 금토드라마 ‘빅마우스’가 4주 연속 금토드라마 부문 TV화제성 1위로 독주 중이다.23일 TV화제성 분석기관 굿데이터코퍼레이션 자료에 따르면 ‘빅마우스’가 8월 3주 차 금토드라마 부문에서 83.48%의 점유율로 4주 연속 1위를 차지, 특히 전주 대비 화제성 점수가 2.18% 상승하며 시청률에 이어 화제성에서도 자체 최고 점수를 기록했다. 집계에 따르면 드라마 전체는 물론 드라마+비드라마 화제성 TOP100 순위에서도 지난주 종영한 ‘이상한 변호사 우영우’에 이어 4주 연속 2위를 차지, 첫 방송 이후 시청률과 화제성이 꾸준히 상승하며 동시간대 드라마 최강자로서 입지를 굳혔다.눈을 뗄 수 없는 몰입감으로 시청자들을 구천시 세계관으로 푹 빠져들게 하는 드라마 ‘빅마우스’는 지난 20일(토)에 방송된 8회에서 박창호(이종석 분)가 ‘구천병원 살인사건’의 진범들을 직접 심판하기 위해 라이브 방송에 깜짝 등장하는 장면으로 마무리되어 박창호가 예고한 예언은 과연 무엇일지, 그의 말이 재판에 어떤 영향을 미칠지 시청자들의 호기심이 치솟고 있다.뿐만 아니라, 남편 박창호를 구하기 위한 고미호(임윤아 분)의 맹활약으로 미발표 논문의 비밀에 한발 더 가까워진 가운데 사건의 진실에 대한 궁금증이 폭발하고 있다.예측불허의 흡인력 있는 전개로 시청자들에게 숨 쉴 틈을 주지 않는 MBC 금토드라마 ‘빅마우스’ 9회는 오는 26일(금) 밤 9시 50분에 방송된다.이번 조사는 TV화제성 분석 기관 굿데이터코퍼레이션이 2022년 8월 15일부터 8월 21일까지 방송 중이거나 방송 예정인 드라마 20편을 대상으로 뉴스 기사, 블로그/커뮤니티, 동영상, SNS에서 발생한 네티즌 반응을 분석하여 지난 22일(월) 발표한 결과다.
2022.08.23 I 김보영 기자
'위기의 X' 권상우, 저세상 청춘들과 케미 폭발…'루시도' 완전체 공개
  • '위기의 X' 권상우, 저세상 청춘들과 케미 폭발…'루시도' 완전체 공개
  • (사진=웨이브)[이데일리 스타in 김보영 기자] ‘위기의 X’ 권상우가 저세상 텐션의 청춘들과 인생 리부팅에 도전한다. 오는 9월 2일(금) 공개될 웨이브 오리지널 드라마 ‘위기의 X’(연출 김정훈, 극본 곽경윤, 기획 스튜디오웨이브, 제작 커버넌트픽처스, 블라드스튜디오, 공동제작 안나푸르나필름) 측은 23일, 예사롭지 않은 스타트업 ‘루시도’ 완전체를 공개했다. 권상우와 환장의 코믹 시너지를 선보일 ‘웃음 치트키’ 신현수, 박진주, 류연석 그리고 특별 출연하는 이이경의 활약이 기대 심리를 자극한다. ‘위기의 X’는 희망퇴직, 주식떡락, 집값폭등까지 인생 최대 하락장을 맞은 위기의 ‘a저씨’가 인생 반등을 위해 영끌(영혼까지 끌어 모은)하는 현실 격공 코미디다. ‘해적2: 도깨비 깃발’, ‘탐정: 더 비기닝’, ‘쩨쩨한 로맨스’ 등을 통해 위트 넘치는 연출을 선보인 김정훈 감독과 ‘SNL 코리아’ 시리즈, ‘연애혁명’, ‘빅 포레스트’로 센세이션을 일으킨 곽경윤 작가가 만나 공감의 차원이 다른 현실밀착형 코미디를 완성한다. 그런 가운데 공개된 사진 속, ‘a저씨’ 인생 2막에 등판한 ‘루시도’ 완전체의 면면이 호기심을 자극한다. 세월의 직격타를 맞고 위기에 빠진 ‘a저씨’는 자동차 디테일링 스타트업 ‘루시도’에서 새로운 도전을 시작한다고. 기발한 아이디어만큼이나, ‘똘기’도 충만한 이들의 아우라가 시작부터 범상치 않은 a저씨의 인생 2막을 예감케 한다. 허세 충만하고 장난기 가득한 영업이사 우진(이이경 분)은 자유 영혼 그 자체. 꿈은 제2의 잡스이지만 현실은 트러블 메이커인 CEO 앤디정(신현수 분) 역시 만만치 않다. 기대감에 부푼 얼굴로 악수를 나누는 a저씨와 앤디정, 이를 흐뭇하게 바라보는 우진의 모습이 흥미롭다. 그러나 설렘도 잠시, 24시간 저세상 텐션으로 a저씨의 영혼을 탈곡한다. 회의 시간 욕설은 기본, 방심하면 주먹이 날라오는 자유로워도 너무 자유로운 루시도 틈에서 a저씨의 인생 리부팅은 성공할 수 있을지 궁금해진다. ‘루시도’의 유일한 평사원 ‘영혼리스’ 김대리(박진주 분)의 존재도 흥미롭다. 20대에 은퇴를 꿈꾸는 ‘파이어족’ 그녀의 속사정이 궁금해진다. a저씨를 ‘루시도’에 입성시킨 재무이사 석호(류연석 분)의 모습도 눈길을 끈다. 인생 반등을 꿈꾸는 a저씨가 펼칠 루시도에서의 ‘우당탕탕’ 스타트업 도전기가 어떻게 그려질지 기대감을 더한다. 능청 연기의 달인 이이경은 허세 충만한 이탈리아 유학파 출신 영업이사 ‘우진’으로 특별 출연, 코믹 연기에 방점을 찍는다. 신현수는 제2의 스티브 잡스를 꿈꾸는 나르시스트 CEO ‘앤디정’으로 변신한다. 수평적 조직관계를 강조하며 ‘루시도’를 꾸려 나가지만, 현실은 트러블메이커다. 다재다능한 배우 박진주는 파이어족 ‘김대리’로 변신한다. 조기 은퇴를 꿈꾸며 허리띠를 졸라맨 그는 매번 상상 이상의 내공으로 a저씨를 감탄케 한다고. 일처리는 만능이지만, 영혼 없는 김대리가 a저씨와는 어떤 시너지를 보여줄지 기대를 모은다. ‘대세 신스틸러’ 류연석은 재무이사 ‘석호’로 분해 웃음을 더한다. 삶의 방식을 깨는 MZ 청춘들과 만나 재기를 꿈꾸는 a저씨의 성장기는 또 하나의 관전 포인트. 권상우는 “루시도 패밀리의 촬영 현장은 항상 즐거웠다. 코미디에 강한 배우들의 시너지 대단했다”라며 신들린 코믹 포텐을 기대케 했다. 한편, 웨이브 오리지널 드라마 ‘위기의 X’는 오는 9월 2일(금) 공개 예정이다.
2022.08.23 I 김보영 기자
  • [사설]한중수교 30돌, 다층 교류 확대로 새로운 미래 열어야
  • 한국과 중국이 외교 관계를 수립한 후 오늘로 30주년을 맞았다. 하지만 이를 기념하는 행사도 많지 않고 한중관계의 미래를 낙관하는 전망도 예전만큼 들려오지 않는다. 특히 양국간 국민 감정이 수교 이래 가장 나빠진 것으로 나타나고 있어 앞날이 우려된다.여론조사회사 한국리서치가 최근 실시한 여론조사 결과, 우리 국민의 70%가 중국에 대해 부정적 인상을 갖고 있다. 3년 전인 2019년에 비해 19%포인트가량 높아졌다. 긍정적 인상을 가진 비율은 12%에 불과하다. 한국에 대해 중국인이 갖고 있는 인상이 여론조사로 수치화된 것은 찾아볼 수 없지만 중국 내 반한 감정도 최근 몇 년 새 부쩍 심해진 분위기라는 게 외교가나 업계의 일반적 평가다. 국교수립 초기에 중국인들이 보여주던 우호적 태도는 더 이상 기대하기 어렵다는 지적도 적지 않다. 인터넷에는 중국인이 한국이나 한국인을 비하하는 내용으로 제작한 콘텐츠가 차고 넘친다.악화한 한중간 국민감정은 그 배경에 미·중 갈등이 한 몫을 했다는 관측이 지배적이다. 2016년 미국 사드(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의 한국 배치 후 중국이 보복 차원에서 한류 스타와 콘텐츠의 중국 진출을 막는 한한령을 발령하자 문화적 교류가 막히고, 이후 중국 측의 동북공정과 김치·한복 중국 원조론 등이 가세하며 한국 내 반중 감정을 키웠다는 것이다. 문재인 정부가 친중 노선을 노골화했지만 중국의 태도는 달라지지 않았고 최근에는 미국 주도의 칩4 동맹에 한국이 참여 움직임을 보이자 중국이 드러내 놓고 견제에 나서면서 중국 내 반한 감정이 더욱 고조되고 있다.하지만 한중간 국민감정 악화를 어쩔 수 없는 일로 방치할 것은 아니다. 한미간 동맹관계가 한중간 외교관계에 기본적 제약이 되고 있다고는 해도 이는 국교수립 당시부터 양국이 서로 양해해온 부분이다. 틈만 나면 한중 갈등을 부추기려고 하는 양국의 소수 배타적 국수주의나 애국주의 집단을 우리는 경계해야 한다. 무엇보다 정치와 경제는 물론 사회와 문화 등 다방면에 걸쳐 다층적 교류를 꾸준히 확대할 필요가 있다. 이를 통해 양국 국민이 서로 이해의 폭을 넓혀가는 것이 보다 성숙한 한중 관계의 실현으로 나아가는 큰 길임을 잊어선 안된다.
2022.08.23 I 양승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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