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돈줄 마른 채굴업체도 비트코인 대량 처분…매물부담 커진다
  • 돈줄 마른 채굴업체도 비트코인 대량 처분…매물부담 커진다
  • [이데일리 이정훈 기자] 북미 최대 비트코인 채굴업체인 코어 사이언티픽(Core Scientific)이 지난달 자신들이 보유하고 있던 비트코인을 대량 처분한 것으로 확인됐다. 새로운 채굴장비를 구입하고 차입금을 상환할 재원을 마련하기 위한 것으로, 그만큼 가상자산 급락으로 유동성에 압박을 받고 있다는 증거로 읽힌다. 5일(현지시간) 블룸버그통신에 따르면 미국 텍사스 오스틴에 본사를 둔 채굴업체인 코어 사이언피틱은 회사의 월간 공시를 통해 “지난 6월 한 달동안에만 채굴한 비트코인 7202BTC를 평균 2만3000달러에 총 1억6700만달러(원화 약 2190억원)에 시장에서 처분했다”고 밝혔다. 이는 회사가 보유하고 있던 비트코인 양의 79%에 해당하는 규모다.최근 가상자산 가격이 급락하면서 회사를 운영하는 비용이 채굴된 비트코인 가격을 상회하는 일이 벌어지자, 채굴업체들은 강세장 때 주문해 둔 신형 채굴장비 구입비용을 결제하고 부채를 상환하는데 어려움을 겪고 있다. 마이크 레빗 코어 사이언티픽 최고경영자(CEO)도 이날 “최근 금융시장에서의 전반적인 하락세와 시장금리 상승, 역대급 인플레이션 등으로 인해 가상자산 채굴업도 엄청난 압박을 견뎌내고 있다”고 토로했다. 2017년 설립된 코어 사이언티픽은 총 18만개에 이르는 ASICs 장비용 서버를 보유하고 있는 전 세계 최대 비트코인 채굴업체 중 하나다. 현재 비트코인 블록체인 네트워크 내에서 10%에 이르는 컴퓨팅 파워를 가진 업체로, 미국 주식시장에 상장돼 있다. 또다른 비트코인 채굴 상장사인 마라톤디지털홀딩스와 허트8마이닝 등은 아직까지 채굴 후 보유하고 있는 비트코인을 내다 팔진 않고 있는 상황이지만, 코어 사이언티픽 이후 여타 업체들도 유동성 압박으로 인해 비트코인을 처분하기 시작할 것으로 보인다. 실제 캐나다 가상자산 채굴업체인 비트팜스 역시 지난달 채굴한 비트코인 중 절반 정도를 내다 팔았고, 라이엇 블록체인 역시 올 초 처음으로 채무 상환을 위해 보유 비트코인 일부를 처분했다. 시장을 대표하는 분석가 중 하나인 윌 클레멘트 블록웨이브솔루션스 애널리스트는 “비트코인 가격 하락과 높아진 채굴 난이도, 커진 전력비용 등으로 인해 채굴업체들의 이익 마진이 심각한 압박을 받고 있다”며 “이는 추가적인 채굴업체들의 비트코인 매도를 초래할 수 있다”고 점쳤다.결국 채굴업체들의 보유 비트코인 매도가 늘어나면 시장에도 매물 압박이 커질 수 있다. 게다가 최근 비트코인 가격이 2만달러 아래로 내려가는 등 하락세가 이어지자 비트코인 채굴자들의 전체 연산처리능력을 보여주는 해시레이트도 급락했다. 이는 비트코인 채굴에 따른 수익보다 비용이 더 늘어나면서 이를 감당하지 못한 채굴자들의 채굴 행위가 줄었다는 뜻으로, 비트코인 가격에도 추가적인 하락 압박이 될 수 있다.
2022.07.06 I 이정훈 기자
돈나무 언니도 ‘인플레 공포’…코인 40조 증발
  • 돈나무 언니도 ‘인플레 공포’…코인 40조 증발
  • [이데일리 최훈길 기자] 미국의 인플레이션 공포가 커지고 있다. ‘돈나무 언니’ 캐시 우드 아크인베스트먼트 최고경영자(CEO)는 입장을 바꿔 인플레이션 우려를 표했다. 기준금리 인상을 통한 긴축 조치가 힘을 받을 것으로 전망되자, 코인을 비롯한 자산시장이 급속하게 얼어붙었다. 캐시 우드 아크인베스트먼트 최고경영자(CEO)가 28일(현지시간) CNBC에서 “공급망 혼란과 지정학 위험으로 인해 인플레이션은 예상보다 더 뜨겁다”며 “인플레이션이 지금까지 지속하고 있다는 점에서 우리는 틀렸다”고 말했다. 캐시 우드는 영어 발음이 돈(cash), 나무(wood)와 유사해 ‘돈나무(돈이 열리는 나무) 언니’로 불린다. (사진=CNBC)29일 가상자산 시황 사이트 코인마켓캡에 따르면 비트코인 시세는 이날 현재(이하 오전 7시께 기준) 전날보다 2.27% 하락한 2만361달러를 기록했다. 같은 시각 국내 업비트 기준으로 비트코인은 전날보다 1.32% 하락한 2668만원을 기록했다. 이더리움과 알트코인(비트코인 제외 암호화폐)도 소폭 하락했다. 이더리움은 전날보다 2.85% 하락해 1165달러를 기록했다. 에이다는 2.04%, 솔라나는 6.69%, 도지코인은 6.21% 각각 하락했다. 전 세계 가상자산 시가총액도 하락했다. 코인마켓캡에 따르면 29일 오전 7시 현재 전체 가상자산 시가총액은 9174억달러로 집계됐다. 지난 28일 밤 9507억달러대까지 상승했던 시가총액이 다시 하락세로 전환했다. 하루 만에 가상자산 시가총액 333억달러(약 43조원)가 증발한 것이다. 투자 심리는 여전히 냉각 상태다. 가상자산거래소 업비트를 운영 중인 두나무가 제공하는 ‘공포-탐욕지수’는 28일 기준 25.89점으로 ‘공포’로 나타났다. 전날(28.59·공포)보다 지수가 하락했다. 이 지수는 업비트 원화시장에 2021년 2월 이전 상장한 111개의 코인에 대한 지수다. 0으로 갈수록 ‘매우 공포’로 시장 위축을, 100으로 갈수록 ‘매우 탐욕’으로 시장 호황을 뜻한다.29일 가상자산 시황 사이트 코인마켓캡에 따르면 비트코인 시세는 이날 현재(이하 오전 7시께 기준) 전날보다 2.27% 하락해 2만361달러를 기록했다. (사진=코인마켓캡)뉴욕 증시도 하락했다. 28일(현지시간) 마켓포인트에 따르면 이날 미국 뉴욕증권거래소에서 블루칩을 모아놓은 다우존스 30 산업평균지수는 전거래일 대비 1.56% 하락한 3만946.99에 마감했다. 대형주 중심의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 500 지수는 2.01% 내린 3821.55에 거래를 마쳤다.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 지수는 2.98% 급락한 1만1181.54를 기록했다. 중소형주 위주의 러셀 2000 지수는 1.86% 내렸다.소비심리 지표가 급락한 게 영향을 끼쳤다. 비영리 경제조사기관 컨퍼런스보드에 따르면 이번 달 소비자신뢰지수는 98.7로 전월(103.2) 대비 급락했다. 지난해 2월 이후 최저치다. 단기 전망을 나타내는 기대지수는 73.7에서 66.4로 폭락했다. 2013년 3월 이후 9년여 만에 가장 낮다. 프랑코 컨퍼런스보드 경제지표 선임디렉터는 “암울한 전망은 식료품과 휘발유 가격 상승으로 인플레이션에 대한 우려가 커졌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돈나무 언니’ 캐시 우드 CEO는 자신이 물가 폭등의 심각성을 과소평가했다고 인정했다. 그는 28일 CNBC에 출연해 “인플레이션은 예상보다 더 뜨겁다”며 “미국은 이미 경기 침체에 빠져 있다”고 말했다. 크리스틴 라가르드 유럽중앙은행(ECB) 총재는 28일 포르투갈에서 열린 통화정책 연례총회에서 “바람직하지 않은 수준으로 높은 인플레이션이 당분간 유지될 예정”이라며 “더 빨리 (금리 인상으로) 움직일 수 있다”고 전했다.가상자산 업계는 혹독한 겨울을 맞았다. 투자은행(IB) 골드만삭스는 미국 최대 가상화폐 거래소인 코인베이스 주식에 대해 ‘매도’ 의견을 내고 목표주가를 낮췄다. 이후 코인베이스 주가가 장중 10% 폭락했다. 로이터통신은 대표적 장기투자자로 꼽혀온 채굴업체들도 지난달 7일부터 비트코인 보유분을 내다 팔고 있다고 보도했다. 한국 정부는 코인 리스크 확산을 주시하고 있다. 금융감독원은 지난 28일 가상자산사업자, 전문가 등이 참석한 가상자산시장 리스크 협의회 첫 회의를 열고 리스크를 점검했다. 이진석 금감원 부원장보는 “신종 리스크가 기존 금융시장으로 전이될 가능성도 있다”고 밝혔다. 금감원은 앞으로 월 1회씩 정기적으로 이같은 협의회를 열기로 했다. 전문가들은 끝 모를 가상자산 침체 상황이라고 진단했다. JP모건체이스의 엘로이즈 굴더 글로벌마켓 헤드는 “문제는 우리가 언제 바닥을 치고 언제 전환점을 맞느냐는 것”이라며 “당장은 아니다”고 했다. 베스트셀러 블랙스완(Black Swan)의 저자 나심 니콜라스 탈레브 미국 뉴욕대 교수는 트위터에 가상자산 투심이 얼어붙은 크립토 윈터(Crypto Winter) 관련해 “겨울은 일시적인 것이 아닐 수 있다”고 밝혔다.
2022.06.29 I 최훈길 기자
‘러 비트코인 사재기’ 차단 가능할까요?
  • ‘러 비트코인 사재기’ 차단 가능할까요?[궁즉답]
  • 이데일리는 독자들이 궁금해하는 정치·경제·사회·문화 등 여러 분야의 질문을 담당기자들이 상세하게 답변드리는 ‘궁금하세요? 즉시 답해드립니다’(궁즉답) 코너를 연재합니다. <편집자 주>Q: 미국·독일 등 주요7개국(G7)이 러시아의 ‘코인 사재기’를 차단하기로 했습니다. 금융 제재를 피하려고 비트코인을 사는 러시아 움직임이 포착되자, 이를 제재하겠다는 것입니다. 이 같은 차단 조치가 가능할까요? G7 의장국인 독일의 크리스티안 린드너 재무장관은 2일 “가상자산으로 우회하는 것을 방지하기 위한 조치를 마련해야 할 것”이라며 러시아를 겨냥한 가상자산 거래 차단 조치를 예고했다. (사진=이데일리DB)[이데일리 최훈길 기자] A: 결론부터 말씀드리면 현실적으로 가상자산(암호화폐) 거래 차단이 불가능합니다. 몇 가지 차단 조처를 할 수 있으나, 빠져나갈 방법이 많아 실효성이 없습니다. G7이 검토할 만한 차단 조치는 가상자산 거래소에 대한 제재입니다. 가상자산거래소를 이용하는 러시아 고객의 모든 계정을 동결시키는 방법입니다. 이렇게 해서 러시아인들이 가상자산거래소를 통해 비트코인 등을 사거나 팔지 못하도록 하는 것입니다. 하지만 모든 계정을 동결시키기도 어렵지만 만약 동결시키더라도 거래소를 통하지 않고 거래를 할 수 있습니다. 익명성이 보장된 블록체인의 특성 때문입니다. 현재도 가상자산을 보관하는 각종 개인지갑 앱 등을 통해 이용자들이 개인 간 거래를 하고 있습니다. 주고받는 주소는 ‘Ox83e…’ 등으로 긴 숫자나 알파벳이 조합돼 익명 처리됩니다. 김형중 고려대 정보보호대학원 특임교수는 “코인 거래는 고객확인절차(Know Your Customer·KYC)가 필요 없기 때문에 코인 보유자가 러시아인인지 사실상 확인 못한다”며 “만약 첨단 기술을 동원해 개인 간 코인 거래를 추적한다고 하더라도 시간이 꽤 걸릴 수밖에 없어 소용이 없다”고 말했습니다. 둘째로는 러시아 IP 주소(인터넷에 연결된 기기를 식별하는 번호)에서의 거래소 접속을 차단하는 방법입니다. 앞서 국내 가상자산거래소인 고팍스는 미국 재무부 해외자산통제국(OFAC과 유럽연합(EU)의 제재에 맞춰 러시아 IP 접속을 차단한다고 밝혔습니다. 하지만 러시아 IP를 가려내 차단하려 해도 빠져나갈 방법이 많아 사실상 차단이 불가능합니다. 여러 계정을 만들어 IP 추적을 피할 수 있도록 하는 블록체인 서비스가 이미 출시돼 있습니다. 총기나 마약을 거래하는 시장에서 사용돼 논란이 된 ‘모네로’ 서비스는 IP 추적 자체가 불가능합니다. 가상자산 전문가인 최화인 블록체인 에반젤리스트는 “제재를 하면 IP 주소 추적이 어려운 가상사설망(VPN)을 이용하거나, 각자 소유한 가상자산 개인지갑을 통해 거래를 하게 될 것”이라며 “거래소를 차단하더라도 코인 고래(자산가)들은 브로커를 통해 장외거래(OTC)로 빠져나갈 수 있다”고 지적했습니다. 러시아는 미국과 카자흐스탄에 이어 세계 3대 비트코인 채굴국입니다. 가상자산을 보관하는 각종 개인지갑 앱 등을 통해 개인 간 거래를 하고 있다. 주소는 긴 숫자나 알파벳이 조합돼 익명 처리된다. (사진=메타마스크)이 같은 기술적인 어려움을 뚫고 미국 등 G7이 차단 조치를 강행해도 동력이 불투명합니다. 가상자산 업계에서 난색을 표하고 있기 때문입니다. ‘추적당하지 않는 익명성이 보장된 탈중앙화된 화폐’인 코인의 존재 가치를 부정하는 것이란 이유에서입니다. 세계 최대 가상자산거래소인 바이낸스는 최근 CNBC를 통해 “암호화폐는 전 세계 사람들에게 더 큰 재정적 자유를 제공하기 위한 것”이라며 “사람들의 암호화폐 접근을 금지하기로 일방적으로 결정하는 것은 암호화폐의 존재 이유를 무시하는 것”이라고 밝혔습니다. 전문가들은 G7의 코인 차단 조치가 경제적인 타격보다는 정치적인 엄포용 정도로 그칠 것으로 봤습니다. 박수용 한국블록체인학회장(서강대 컴퓨터공학과 교수)은 “러시아의 코인 거래를 기술적으로 막을 순 없어, G7의 조치는 러시아인들이 코인을 달러나 유로화 등으로 현금화하지 못하게 하는 수준에 그칠 것”이라며 “G7 조치가 정치적 엄포 수준에 그칠수록 코인의 ‘대체 자산’ 성격은 짙어질 것”이라고 전망했습니다.
2022.03.03 I 최훈길 기자
우크라이나 충격…얼어붙은 코인
  • 우크라이나 충격…얼어붙은 코인
  • [이데일리 최훈길 기자] 가상자산 시가총액 1위인 비트코인을 비롯해 코인 시장이 약세를 보이고 있다. 미국이 동유럽에 파병하기로 발표하는 등 우크라이나 사태로 미국과 러시아 간 긴장이 고조되면서 시장이 얼어붙은 상황이다. 러시아는 미국과 카자흐스탄에 이어 세계 3대 비트코인 채굴국이다. 우크라이나에서 러시아와 서방 진영간 힘겨루기가 본격화되면서 이 지역의 군사적 긴장감이 높아지고 있다. (사진= AFP)3일 암호화폐 시황 사이트 코인마켓캡(8시께 기준)에 따르면 비트코인은 전날보다 4.10% 내린 3만7065달러를 기록했다. 이더리움은 2682달러를 기록했다. 이는 하루 전보다 3.57% 하락한 결과다. 알트코인(비트코인 이외의 암호화폐)도 약세다. 에이다는 전날보다 3.67%, 폴카닷은 4.36% 내렸다. 비슷한 시각 국내 비트코인 가격은 업비트 기준 4585만원이었다. 전날보다 3.99% 하락한 것이다. 이더리움은 3.26% 내려 332만원을 기록했다. 앞서 미국이 동유럽으로의 미군 추가 배치를 공식 발표한 뒤 코인 가격은 하락하기 시작했다. 존 커비 미 국방부 대변인은 이날 브리핑에서 미군 병력을 루마니아와 폴란드, 독일에 추가 배치한다고 공식 발표했다. 그는 미군 병력 2000명이 수일 내로 유럽으로 이동할 것으로 덧붙였다. 미국은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 가능성에 대비해 미군 8500명에 파병 대기 명령을 내린 상태다.미국 증시는 상승세를 보였다. 2일(현지시간) 마켓포인트에 따르면 이날 미국 뉴욕증권거래소에서 다우존스 30 산업평균지수는 전거래일 대비 0.63% 상승한 3만5629.33에 마감했다.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 500 지수는 0.94% 오른 4589.38에 거래를 마쳤다. 나스닥 지수는 0.50% 뛴 1만4417.55를 기록했다. 3대 지수는 모두 4거래일 연속 상승했다. 반도체주도 강세를 보였다. AMD는 분기 실적 호조에 따라 5.12% 올랐고, 퀄컴은 6.24% 상승했다. 엔비디아는 2.45%, 마이크론은 3.75%, 애플은 0.70%, 마이크로소프트는 1.52% 각각 상승 마감했다. 반면 메타(구 페이스북) 주가는 시간외거래에서 20% 넘게 폭락했다. 이날 실적 발표에 따르면 메타의 지난해 4분기 주당 순이익은 3.67달러로 예상치 3.84달러를 하회했다. 매출은 336억7000만 달러로 예상 334억 달러를 밑돌았다. 메타는 1분기 매출이 270억~290억 달러가 될 것으로 예상했다. 이는 월가 전망치 301억5000만 달러보다 낮은 것이다. 2~3일 비트코인 추세. (사진=코인마켓캡)
2022.02.03 I 최훈길 기자
FOMC 앞두고 추락 중인 가상자산…당분간 반등 쉽지 않아
  • FOMC 앞두고 추락 중인 가상자산…당분간 반등 쉽지 않아
  • [이데일리 최훈길 기자] [이데일리 문승용 기자]가상자산(암호화폐) 시가총액 1위인 비트코인을 비롯해 코인 시장이 하락세다. 미국의 금리 인상 전망과 기술주 하락세에 러시아의 비트코인 채굴·거래 금지 가능성까지 맞물린 여파다. 코인을 위험자산으로 인식해 투자 심리가 위축되고 있어 당분간 반등이 쉽지 않을 전망이다. 23일 암호화폐 시황 사이트 코인마켓캡(오후 3시께 기준)에 따르면 비트코인은 전날보다 1.0% 내린 3만5478달러를 기록했다. 이는 1주 전보다 17%, 1년 전보다 25% 넘게 각각 하락한 결과다. 이더리움은 하루 전보다 1.41%, 1주 전보다 25.52%, 1년 전보다 34.98% 각각 하락했다. 알트코인(비트코인 이외의 암호화폐)도 약세다. 1년 전보다 에이다는 20%, 폴카닷은 36%, 아발란체는 46%, 솔라나는 45% 각각 내렸다. 비슷한 시각 국내 비트코인 가격은 업비트 기준 4357만원으로, 5000만원대 이하로 떨어졌다. 이더리움도 302만원으로 300만원대를 턱걸이 했다. (사진=이미지투데이)◇“美 나스닥과 비트코인 함께 움직여”코인 시장이 이렇게 하락한 것은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25~26일(현지시간)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회의 여파다. 주원 현대경제연구원 경제연구실장은 “연준이 금리를 올릴 가능성을 내비치면서 주식 시장뿐 아니라 가상자산 시장도 출렁이고 있다”고 진단했다. 최근 골드만삭스는 올해 연준의 금리 인상 횟수 전망을 3회에서 4회(3·6·9·12월)로 수정했다. 기술주가 힘을 못 받고 있는 것도 가상자산 시장의 변수로 꼽힌다. 지난 21일(현지시간) 뉴욕증권거래소에서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 지수는 2.72% 하락해 1만3768.92로 장을 마감했다. 나스닥은 올해 들어 12% (1월 14거래일 기준) 가량 떨어져 2008년 이후 가장 부진했다. 박성준 동국대 블록체인연구센터장은 “코인과 나스닥이 함께 움직이고 있어, 코인 하락폭은 나스닥 하락폭에 따라 결정될 것”이라고 지적했다. 러시아를 비롯한 해외 돌발 변수도 코인 시장에 악재가 됐다. 러시아 중앙은행은 지난 20일 가상자산 전면 금지의 필요성을 담은 보고서를 공개했다. 보고서에는 “가상자산이 ‘통화 주권’을 훼손하고 채굴의 경우 다량의 전기를 소모하는 만큼 에너지 공급과 친환경 전환 모두를 위태롭게 한다”는 내용이 담겼다. 러시아는 미국, 카자흐스탄에 이어 세계 3위 가상자산 채굴국이다. 3중고(FOMC, 기술주 하락, 러시아 악재)에 처한 코인 시장이 급격하게 하락할 가능성도 있다. 시장을 견인할 뚜렷한 호재가 보이지 않기 때문이다. 김형중 한국핀테크학회장은 “금리 인상, 나스닥 하락, 러시아 변수까지 가상자산 시장에 부정적인 방향으로 가고 있다”며 “지금 추세로 가면 비트코인이 3만달러(약 3500만원대)선이 깨질 수 있다”고 내다봤다. [이데일리 문승용 기자]◇“비트코인 하락 후 횡보할 전망”일각에선 급격한 폭락은 없을 것이란 반론도 제기된다. 가상자산 시장이 제도권 ‘금융자산’처럼 움직이고 있고, 결국 디지털자산으로 자금이 몰릴 것이란 전망에서다. 가상자산 전문가인 최화인 블록체인 에반젤리스트는 “미국의 금리 인상은 이미 예견돼 있어, 디지털자산으로 몰리는 큰 흐름을 막을 순 없다”며 “지금 거의 바닥 수준에 왔기 때문에 2월 초에는 반등할 것”이라고 말했다. 다만 코인 투자를 할 때 미국 시장까지 보면서 신중한 결정을 해야 한다는 지적이 적지 않다. 세계경제가 긴축의 시대로 접어든 만큼 단기간에 수익을 얻는 게 힘들기 때문이다. 인호 고려대 블록체인연구소장은 “미국의 기업들이 코인 투자에 나섰기 때문에 주식과 코인은 앞으로도 함께 갈 것”이라며 “미국의 규제가 최대 변수”라고 지적했다. 안동현 서울대 경제학과 교수는 “연준은 물가를 잡는 ‘인플레이션 파이터’로 나서겠지만, 미국의 주식 폭락이 우려되면 금리 인상 시기를 늦추려고 할 것”이라며 “코인 시장이 하락한 뒤 상승 없이 횡보하는 모양새를 보일 텐데 투자를 신중히 해야 할 것”이라고 조언했다.
2022.01.23 I 최훈길 기자
“비트코인선물 ETF 승인, 제도권 진입 화룡점정“…추가 랠리 언제까지
  • “비트코인선물 ETF 승인, 제도권 진입 화룡점정“…추가 랠리 언제까지
  • [이데일리 장영은 기자] 암호화폐 대표선수인 비트코인이 반년 만에 6만달러선을 회복하며 호조를 보이고 있다. 미국에서 최초로 비트코인 선물 상장지수펀드(ETF)를 승인할 것이라는 소식 덕분이다.17일 암호화폐 거래소 바이낸스에 따르면 이날 오후 4시 현재 비트코인 가격은 1개당 6만515달러에 거래됐다. 비트코인은 지난 한 주 동안 10% 이상 급등했으며, 전날에는 6만3000달러선을 웃돌기도 했다. 기간을 조금 더 넓히면 더욱 놀랍다. 비트코인이 지난 7월20일께 3만달러를 밑돌았던 점을 고려하면, 불과 석달 만에 두 배 넘게 폭등한 것이다. 증시가 주춤하고 있는 가운데, 비트코인의 향후 시세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사진= 픽사베이)◇“美 당국, 다음주 비트코인 선물 ETF 승인할 것”최근 비트코인 가격의 상승세는 미국 규제 당국과 월가를 중심으로 비트코인을 제도권으로 편입시키려는 움직임이 나왔기 때문이다. 16일(이하 현지시간) 월스트리트저널(WSJ) 등에 따르면 미국 증권감독 당국인 증권거래위원회(SEC)는 내부적으로 첫 비트코인 ETF를 승인한 것으로 알려졌으며, 이르면 오는 18일부터 거래가 시작될 예정이다. 이 ETF는 자산관리업체인 프로쉐어가 신청한 상품으로, 비트코인 선물 가격을 바탕으로 한다. 세계 최대 자본시장인 미국에서 비트코인 선물 ETF가 출시된다는 것은 비트코인이 정식으로 제도권에 편입되는 신호탄이다. WSJ는 “비트코인 ETF가 출시되면 암호화폐의 정통성이 높아지고 기관투자자들의 노출이 쉬워질 것이라는 팬들의 주장이 나오면서 최근 며칠 사이 비트코인이 급등하고 있다”고 전했다. 이와 함께 북미 지역이 당국의 단속으로 문을 닫은 중국을 대신해 가상 자산 채굴지로 떠오른 점도 비트코인 가격에 호재가 되고 있다. 상대적으로 안정적인 채굴환경이 확보된 덕에 비트코인의 지속가능성에 대한 신뢰도가 높아졌다는 평가다. 최근 1년간 비트코인 시세. 지난 16일 비트코인은 올해 4월 이후 6개월만에 6만달러 선을 돌파했다. (자료= 코인마켓캡)◇인플레 헤지 등 대체투자 수단으로 주목 제도권 편입과 안정적인 수급 환경 확보 등으로 대체투자 수단으로써 비트코인의 매력도가 주목받고 있다. 최근 급등에 따른 기대감으로 다소 조정세를 보일 수는 있겠지만 추가 랠리 가능성이 높다는 전망이 우세하다. 전문가들은 △미국에서 비트코인 선물 ETF의 잠정 승인 △암호화폐의 인플레이션 헤지 기능 △암호화폐가 4분기에 강세 경향을 보였다는 점 등을 들며 비트코인이 추가 상승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특히 SEC의 비트코인 ETF 승인으로 안정성이 어느 정도 확보될 경우 인플레이션 헤지 기능이 주목을 받을 것으로 보인다. 채굴량이 정해진 비트코인은 공급량이 한정적이기 때문에 안전자산으로 가능성이 있다는 주장이 꾸준히 나왔다.금융정보업체 네드 데이비스 리서치는 “인플레이션 헤지 자산으로 금 대신 비트코인이 주목 받고 있다며 “투자자들은 달러화 가치가 오르면 비트코인을 더 선호할 수 있다”고 진단했다.암호화폐 대부업체 넥소의 안토니 트렌체브 창업자는 “현재 비트코인의 모멘텀은 분명하다”며 “4월 최고가(6만4000달러선)를 깨트리는 것은 시간문제일 것”이라고 낙관했다. 주리엔 티머 피델리티 애널리스트는 최근 2년 내 비트코인이 10만달러(약 1억1895만원)를 돌파할 것이라는 전망을 내놓기도 했다. 단기적으로는 4분기에 투자자들이 연말을 앞두고 포트폴리오를 조정하는 과정에서 향후 상승 가능성이 큰 암호화폐에 대한 비중을 늘리면서 추가 상승 가능성이 있을 것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지난달 엘살바도르에선 세계 최초로 비트코인 공식 화혜 채택을 앞두고 연일 반대 시위가 이어졌다. (사진= AFP)◇내재가치 없고 해킹 위험…우려도 여전 다만, 일각에선 비트코인에 대한 우려도 여전하다. 대표적인 대체 투자처인 금과 같이 내재가치가 있는 것도 아닌 데다 주식이나 채권과 달리 변동성이 너무 크다는 것이 대표적인 이유다. 디지털에 기반한 자산이기 때문에 해킹을 포함해 범죄에 악용될 수 있다는 우려도 계속 제기된다. 2017년 비트코인 가격이 급등했을 당시 많은 전문가들이 비트코인 광풍을 17세기 네덜란드를 경제공황으로 몰아넣었던 튤립 투기에 비유하기도 했다. ‘투자의 귀재’ 워렌 버핏은 비트코인을 “신기루”라고 표현했고, 월가의 대표적인 비트코인 회의론자인 제이미 다이먼 JP모건 체이스 회장은 “사기”라고 폄하했다. SEC도 “규제당국이 비트코인이 어디에서 나오고 가격이 어떻게 결정되고 있는지에 대한 통찰력을 갖고 있지 않기 때문에 투자자들이 사기나 조작에 취약하다”고 언급했다.
2021.10.17 I 장영은 기자
14살·9살 남매, 암호화폐 채굴로 월 3500만원 번다
  • 14살·9살 남매, 암호화폐 채굴로 월 3500만원 번다
  • 미국 텍사스주에서 어린 남매가 가상화폐 채굴로 한 달에 약 3500만원 이상을 벌며 이목이 집중되고 있다. 사진은 왼쪽 이산 타쿠르(14)와 오른쪽 안야(9)다.(사진= CNBC 캡처)[이데일리 김다솔 인턴기자] 미국 텍사스주에서 어린 남매가 가상화폐 채굴로 매달 약 3500만원 이상을 벌고 있다는 소식에 이목이 집중되고 있다. 31일(현지시간) 미 경제매체 CNBC에 따르면 이산 타쿠르(14)와 안야(9)는 여름방학 동안 비트코인, 이더리움, 레이븐코인 등의 세 암호화폐를 채굴하며 월 3만달러(약 3474만원) 이상의 수익을 내고 있다.◇유튜브·온라인 검색 통해 시작…첫달 116만원 벌어이산은 CNBC와의 인터뷰에서 “새로운 기술을 배우는 동시에 수익도 창출하고 싶어 시작했다”며, 유튜브 동영상과 인터넷 검색을 통해 채굴 방법을 익혔다고 전했다. 그는 지난 4월 자신의 게임용 컴퓨터인 ‘에일리언 웨어’에 그래픽 카드를 부착하는 등의 작업을 거쳐 ‘이더리움 채굴기’로 개조했다.처음에 이더리움을 선택한 이유는 비트코인의 경우 수량이 한정돼 있는데 수요는 급증해 채굴이 어려울 것이라고 판단했기 때문이다. 이산은 “첫날엔 3달러(약 3400원), 첫 달(5월)에는 1000달러(약 116만원)를 벌었다”고 말했다.이후에도 수익이 계속 늘면서 지난 7월 말에는 이더리움 채굴로 번 돈으로 ‘앤트마이너스’와 ‘엔비디아 RTX 3080-Ti 그래픽 카드’ 등의 추가 장비를 구입해 비트코인과 레이븐코인 채굴에도 나섰다.이산은 가상화폐 채굴을 실제 채광에 빗대며 “삽 대신 컴퓨터를 이용해 금 조각이나 다이아몬드를 찾는 것처럼 암호화폐를 발견하는 것”이라고 비유했다.미국 텍사스주에서 어린 남매가 가상화폐 채굴로 한 달에 약 3500만원 이상을 벌며 이목이 집중되고 있다.(사진= CNBC 캡처)◇부모님도 전폭적 지지…아버지, 회사설립·기기구매 도와남매의 부모도 아이들을 적극적으로 지지했다. 그들은 “여름 내내 게임을 하는 대신 기술을 배웠다”며 흡족해했다. 이산과 안야는 지난 4월 30일 아버지 마니쉬 라지의 도움으로 채굴 회사 ‘플리퍼 테크놀로지스’를 설립할 수 있었다.남매의 아버지는 기기 구매에도 도움을 줬다. 전 투자은행 직원인 그는 남매가 97개가 넘는 프로세서를 이용할 수 있도록 대출을 통해 자금을 조달했다. 라지는 정확한 대출금액을 밝히지 않았지만 최근 반도체 공급난으로 어려움을 겪었다고 토로했다.암호화폐 채굴은 비싼 기기와 많은 에너지, 컴퓨터 연산력 등을 필요로 하기 때문에 장비 마련에 비용이 많이 든다. 남매가 주로 사용하는 엔비디아 RTX 3090 그래픽 카드는 한 개에 약 2500달러(약 290만원)에서 3000달러(약 347만원)에 이른다.라지는 현재 추가 주문한 장비를 기준으로 이번달에는 총 3만6000달러(약 4169만원)를 벌 것으로 계산했다. ◇친환경 채굴 원해…재투자 통해 등록금 마련 목표남매가 친환경 채굴을 지향하며 집에서는 100% 재생 에너지를 이용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그들은 텍사스주 댈러스에 위치한 데이터센터에서도 채굴기를 운용하고 있는데 두 곳의 전기세를 합해도 월 3000달러(약 347만원)도 안 된다. 남매는 방학이 끝나면 학업과 균형을 맞출 것이며 수익을 바탕으로 사업 재투자 및 대학 등록금을 납부하고 싶다고 언급했다. 이산과 안야는 모두 의사가 꿈이다. 이산은 펜실베니아 대학에, 안야는 뉴욕대에서 의학을 공부하길 희망한다고 전했다.
2021.09.01 I 김다솔 기자
 '암호화폐 그림자 기술' 블록체인, 누구냐 넌
  • [미래기술25] '암호화폐 그림자 기술' 블록체인, 누구냐 넌
  • [이데일리 김국배 기자] 지난 4월 14일. 암호화폐의 대표 주자인 비트코인 가격이 6만4800달러 수준까지 올랐습니다. 올 들어 암호화폐 열풍이 거세게 불더니 역대 최고가를 경신한 겁니다.일부 전문가들은 이 현상을 ‘더 큰 바보 이론(The greater fool theory)’으로 설명하며 우려를 표했지만, 비트코인을 투자 자산으로 인정해야 한다는 목소리도 커졌습니다. 심지어 비트코인을 법정화폐로 삼는 국가도 나왔습니다. 엘살바도르가 지난 6월 세계에서 처음으로 비트코인을 법정화폐로 채택한 것입니다.그런데 이런 암호화폐의 기술적 원리를 설명할 때 빠지지 않고 등장하는 용어가 있습니다. 바로 암호화폐의 기반 기술로 쓰이고 있는 블록체인입니다. 도대체 블록체인이 뭐길래, 암호화폐를 그림자처럼 따라다니는 걸까요.◇‘블록’에 거래 기록하고 나눠 가져, 조작 가능성 ↓블록체인은 쉽게 말해 은행 없이 거래를 가능하도록 하는 공공 장부입니다. 모든 거래를 장부(블록)에 기록하고 거래 참여자들이 나눠 갖는 것이죠. 거래 기록을 모두가 갖고 있으니 투명성이 높고, 당연히 조작하기도 어렵습니다. 수정하거나 삭제하려면 모든 블록의 내용을 고쳐야 하기 때문입니다.2008년 리먼브라더스 사태가 터진 뒤 금융권에 불신이 가득했던 시점에 비트코인이 나오게 것도 바로 블록체인의 이런 ‘탈중앙화’ 성격 때문이죠. 쉽게 말해 블록체인이 은행을 대신해 모든 비트코인 거래를 저장하고 관리하는 셈이니까요. 암호화폐의 효시인 비트코인은 2008년 나카모토 사토시라는 가명을 쓰는 인물이 제안하고 만든 것으로 알려집니다. ‘장부의 한 페이지’라 할 수 있는 하나의 블록에는 10분 동안 이뤄진 비트코인 거래 내역이 담깁니다. 블록 생성 시간은 블록체인의 종류에 따라 다릅니다.다만 어떤 블록체인이든 은행 만큼 신뢰를 얻으려면 거래를 검증하는 일이 중요합니다. 블록체인은 ‘보상’을 주고, 많은 사람들이 자발적으로 참여해 거래를 검증하도록 했습니다. 그렇지 않으면 자기 돈(전기)과 시간을 들여 거래를 검증하기를 기대하기 어려울 테니까요. 암호화폐가 만들어진 이유입니다. 즉, 암호화폐는 블록체인을 작동시키는 ‘연료’이자, 네트워크가 안정적으로 운영되고 유지되는 데 기여한 이들에게 주어지는 혜택입니다.◇‘거래내역 검증=채굴’…검열 없는 앱스토어 될까여기서 거래 내역을 검증하는 작업을 흔히 ‘채굴’이라 부릅니다. 광산에서 광물을 캐는 것처럼 컴퓨터로 어려운 수학 문제를 풀고 암호화폐를 번다고 생각하면 이해가 쉽습니다. 한 가지 덧붙이자면, 비트코인은 보상 금액이 4년마다 한 번씩 절반으로 줄어드는 반감기를 거치도록 설계돼 있습니다. 물론 기업 내부에서 쓰는 프라이빗 블록체인은 회사 돈을 들여 운영하기 때문에 많은 사람들의 자발적 참여도, 암호화폐도 필요치 않습니다.요즘 들어선 블록체인이 ‘검열 없는 앱스토어’로 관심을 받고 있습니다. 애플 앱스토어, 구글플레이에 앱을 올리려면 당연히 애플, 구글의 심사를 받아야 하죠. 퇴출당할 수도 있습니다. 실제로 구글은 자사 결제시스템 외 자체 결제시스템을 이용하는 사업자를 퇴출시키기도 했죠.반면 블록체인 위에는 누구나 앱을 만들어 올릴 수 있으며, 쫓겨날 걱정도 없습니다. ‘P2P(개인 대 개인) 앱스토어’인거죠. 암호화폐는 블록체인을 활용한 첫 번째 앱이라고 생각하면 됩니다. 최근 각광받은 디파이(DeFi), 대체 불가능 토큰(NFT)도 모두 블록체인(이더리움)을 토대로 만들어졌습니다. 디파이에 예치된 자산은 올해 이미 95조원을 넘은 것으로 알려집니다.◇거래소 없다면 암호화폐는 디지털 숫자에 불과블록체인에 필수불가결한 또 하나의 요소는 암호화폐 거래소입니다. 거래소는 사람들이 채굴 등을 통해 벌어들인 암호화폐를 법정화폐로 교환할 수 있는 곳입니다. 만약 거래소가 없다면 암호화폐의 환금성은 떨어질테고, 그렇게 되면 사람들은 더는 채굴(거래 검증)을 하려 들지 않을 지도 모릅니다. 돈을 바꿀 수 없다면 암호화폐는 한낱 ‘디지털 숫자’에 불과할테니까요.결국 블록체인 네트워크가 더 안전하고 빨라지려면 거래를 검증하는 사람이 많아져야 하는데(거래를 검증하는 사람이 적으면 블록체인 속도도 느려짐), 그럴려면 환금성이 높아야 하기 때문에 거래소의 역할이 작지 않다는 얘기입니다. 블록체인 기업에도 마찬가지입니다. 거래소가 없을 경우 블록체인 기업은 자사가 가진 암호화폐를 현금화해 개발 비용을 충당하는 등의 활동에 제약이 생길 수밖에 없습니다.올해는 최초로 미국 나스닥 시장에 상장하는 거래소가 나온 해이기도 합니다. 미국 최대 암호화폐 거래소 코인베이스가 지난 4월 나스닥 시장에 직상장하며 주목을 받았습니다. 코인베이스의 창업자인 브라이언 암스트롱 최고경영자(CEO)는 ‘암호화폐의 대중화를 이끈 인물’이라는 평가를 받았죠. 암스트롱 덕에 복잡한 채굴 과정 없이도 모든 사람이 암호화폐를 쉽게 거래할 수 있게 됐다는 겁니다.
2021.08.30 I 김국배 기자
비트코인 채굴 난이도는↑ 수익성은↓
  • 비트코인 채굴 난이도는↑ 수익성은↓
  • 비트코인이 자동 알고리즘 조정을 통해 채굴이 어려워지고 수익성이 낮아졌다.(사진= AFP)[이데일리 김다솔 인턴기자] 최근 비트코인의 정기 알고리즘 조정 이후 채굴이 어려워지고 수익성이 낮아졌다. 13일(현지시간) 미 경제매체 CNBC에 따르면 이날 새벽 비트코인은 자동 업데이트를 통해 채굴 난이도가 7.3% 높아졌다. 비트코인은 약 2주에 한 번 알고리즘 조정을 통해 채굴 난이도를 설정한다. 이번 조정으로 비트코인의 채굴 수익성이 직전에 비해서는 떨어졌지만, 여전히 채굴자들은 지난 5월 이전보다 많은 돈을 벌고 있다고 CNBC는 전했다. 지난 5월 중국 당국이 암호화폐 채굴 금지 방침을 발표하면서 중국을 근거지로 하던 채굴업자들이 대거 이탈했고, 이에 따라 채굴 난이도가 급격히 떨어졌기 때문이다. 비트코인이 자동 알고리즘 조정을 통해 채굴이 어려워지고 수익성이 낮아졌다. (사진= CNBC캡처)암호 자문업체 퀀텀 이코노믹스의 제이슨 딘 애널리스트는 “5월 최고치를 경신했던 해시레이트가 현재 42.1% 하락했다”고 말했다. 해시레이트는 비트코인을 채굴하기 위해 네트워크에 동원된 연산력의 총합을 의미한다. 채굴에 동원된 기기가 많을수록 해시레이트가 올라가고 비트코인 채굴도 어려워진다. 반대로 해시레이트가 떨어지면 비트코인 채굴이 쉬워져 채굴자들은 적은 노력으로 많은 돈을 벌 수 있다.중국 정부의 암호화폐 채굴 금지 발표 이후 하락세를 보이던 해시레이트는 지난 7월에는 전월대비 28% 급락하며 올해 최저치를 찍었다. 갑자기 비트코인 채굴이 쉬워졌고 채굴자들은 평균 10분 안에 블록을 풀 수 있을 정도였다. 업계에서는 7월 해시레이트 급락을 “블랙 스완(절대 일어날 것 같지 않은 일이 일어나는 것)”에 비유했다. 해시레이트는 그동안 바닥 수준이었는데 지난 6월 말부터 중국에서 쓰이던 채국 기기들이 새로운 주인을 찾아 온라인에 복귀하며 현재 반등을 이어가고 있다. 디지털 화폐 회사 파운드리의 마이크 콜리어 최고경영자(CEO)는 “이번 난이도 조정은 채굴자들이 새로운 기계를 사용하며 채굴을 늘리고 있음을 시사한다”며 “중국에서 새로운 주인을 찾아 나선 기계들이 엄청나게 많다”고 말했다.싱가포르에 본사를 둔 채굴장 풀린의 데 라 토레 부사장은 “(중국인 채굴자 중) 대부분의 사람들은 평생 사천성(四川省) 지방에 머문 사람들로 영어도 할 줄 모른다”며 “자본 제약도 있어 미국으로 이주할 수는 없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대신 가지고 있던 모든 기계를 판매했다”며 “전 세계적으로 중국 기계들의 매물이 늘고 있다”고 진단했다.
2021.08.13 I 김다솔 기자
인프라 재원 가상화폐 세금으로 충당…‘브로커’ 정의 논란
  • 인프라 재원 가상화폐 세금으로 충당…‘브로커’ 정의 논란
  • 미국 의회가 가상화폐 증세에 합의하면서 인프라 법안의 ‘브로커’정의에 이목이 집중되고 있다. (사진= AFP)[이데일리 김다솔 인턴기자] 미국 의회가 인프라 투자 재원 조달을 위해 가상화폐 증세에 합의하며 인프라 법안에 명시된 ‘브로커(분산형 및 P2P 거래소)’의 정의를 두고 논란이 일고 있다. 법안에 따르면 얼마든지 확대해석이 가능해 많은 투자자와 업체가 피해를 받을 거란 전망에서다.지난 2일(이하 현지시간) 미 경제매체 CNBC에 따르면 법안에 명시된 ‘브로커’의 정의는 “누군가를 대신해 디지털 자산 양도에 영향을 미치는 서비스를 정기적으로 제공하는 사람”으로 채굴자, 소프트웨어 개발자, 위임인 및 개인 투자자처럼 고객이 없는 사람도 신고 주체로 포함된다. 상원의 인프라 법안은 브로커들이 고객 정보를 미 국세청(IRS)에 보고하도록 요구하고 있다. 미국 자산운용사 오펜하이머의 오웬 라우 분석가는 ‘브로커’의 개념이 과잉 해석될 수 있다며 “비트코인을 송금했다는 이유로 브로커가 될 수 있다”고 지적했다.법안이 현행대로 통과된다면 보고할 정보가 없는 비트코인 채굴자들도 브로커로 간주돼 피해를 본다. 최근 중국 당국의 규제로 사업의 절반 이상이 미국으로 옮겨온 채굴업계도 타격을 받을 것으로 예상된다.디파이(DeFi·탈중앙화 금융)업체 컴파운드랩스의 제이크 체르빈스키 법률 고문은 “유일한 선택지는 폐업과 해외이주뿐”이라며 “(이 법안이) 미국 암호화폐 회사들에게 갖고 있지도 않고 구할 수도 없는 정보를 보고하라며 강요하고 있다”고 말했다.가상화폐 로비단체 블록체인 협회의 크리스틴 스미스 상무이사는 CNBC와의 인터뷰에서 이 법안으로 투자자들이 암호화폐 시장을 떠나는 것이 가장 우려된다고 밝혔다.한편, 암호화폐 데이터 분석업체 코인메트릭스에 따르면 비트코인은 지난 2일 양당 합의 여파로 이날 5% 이상 폭락했으며 대표적 알트코인(비트코인을 제외한 나머지 가상화폐) 이더리움도 1.8% 하락했다.
2021.08.03 I 김다솔 기자
카자흐스탄 비트코인 채굴장 급부상…美·中이어 3위
  • 카자흐스탄 비트코인 채굴장 급부상…美·中이어 3위
  • (사진=AFP)[이데일리 성채윤 인턴기자] 비트코인 채굴업체들이 카자흐스탄으로 모여들고 있다. 15일(현지시간) 케임브리지대학 대체 금융연구소(CCAF)가 공개한 연구결과에 따르면 올해 세계 비트코인 채굴에서 중국이 차지하는 비중이 급락했으며 카자흐스탄이 새로운 비트코인 채굴장으로 부상했다.지난 4월 기준 중국의 비트코인 채굴 비중은 46%로 지난 2019년 9월 75.5%에 비해 29.5%포인트(p) 감소했다. 최근 중국 규제당국이 은행과 결제 플랫폼에 암호화폐 거래 지원 중단을 지시하고 비트코인 채굴 규제를 강화했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이와 달리 카자흐스탄은 같은 기간 전 세계 비트코인 채굴 비중이 1.4%에서 8.2%로 6배 가까이 증가해 전세계 비트코인 채굴량 6위(2019년)에서 3위로 자리매김했다. 카자흐스탄이 중국과 인접해 중국 채굴자들이 이주 비용을 최소화할 수 있는데다 전기와 인건비가 저렴하다. 아울러 22기가 와트(W) 이상의 전력 생산능력을 보유하고 있으며, 이 중 대부분은 석탄과 주유소에서 나온다. 이같은 경제적·환경적 이점 때문에 많은 비트코인 채굴자들은 중국 정부가 올해 비트코인 채굴을 단속하기도 전에 이미 중국을 떠나 인접 국가인 카자흐스탄으로 옮겨갔다. 지난달 중국 정부가 암호화폐 채굴장 폐쇄에 나서면서 더 많은 채굴자들이 중국을 떠나 카자흐스탄으로 이주할 전망이다. 일례로 중국 비트코인 채굴 업체 BIT 마이닝은 지난달 22일 채굴기 320대를 카자흐스탄으로 옮겼다. 이 업체는 이번달까지 2600대의 채굴 장비를 모두 카자흐스탄으로 옮길 계획이라고 밝히기도 했다. 앞서 중국 정부는 지난달부터 본격적으로 네이멍구자치구를 시작으로 칭하이성, 신장위구르자치구, 쓰촨성 등에서 암호화폐 채굴장 폐쇄에 나섰다. 한편, 세계 비트코인 채굴 2위는 같은 기간 채굴 전력량 비중이 4.1%에서 16.8%로 늘어난 미국이 차지했으며, 러시아와 이란이 각가 4~5위를 각각 기록했다.
2021.07.16 I 성채윤 기자
中·이란 비트코인 채굴 금지…채굴업체들 아르헨티나로 몰린다
  • 中·이란 비트코인 채굴 금지…채굴업체들 아르헨티나로 몰린다
  • [이데일리 이정훈 기자] 중국과 이란 당국이 가상자산 채굴을 금지키로 하면서 남아메리카의 아르헨티나가 새로운 글로벌 채굴 중심지로 성장하고 있다. 통화 약세와 정부 보조금 덕에 전기요금이 굉장히 낮은 탓에 가상자산 채굴업체들이 아르헨티나로 몰려들고 있다. 3일(현지시간) 익스플리카에 따르면 중국 정부가 비트코인 등의 채굴을 엄격하게 통제하기로 한 뒤로 중국 내 채굴업체들이 다른 국가로 장비를 이전하는 가운데 아르헨티나도 이전 대상 국가로 선택받고 있다. 또 자국 내 전력 부족으로 한시적으로 채굴을 금지한 이란 정부 조치 이후 이런 이전 수요는 더 늘고 있다. 이는 아르헨티나 페소화가 달러대비 약세 기조를 이어가고 있는데다 3년째 이어지고 있는 자국 내 경기 침체를 타개하기 위해 어떤 산업이라도 키우려고 하는 정부가 가상자산 채굴에 대해서도 보조금 혜택을 제공함에 따라 낮아진 전기요금에 채굴 채산성이 높아지고 있기 때문이다. 특히 최근에 자본 유출이 심하진 아르헨티나가 자국 통화인 페소로 200달러 이상을 환전할 수 없도록 자본 통제 조치를 취하고 있는데다 인플레이션이 심해지면서 화폐 구매력을 보호하기 위해 비트코인을 찾는 수요가 늘어나고 있다.실제 지난달 캐나다 채굴업체인 비트팜스는 아르헨티나에 액화천연가스(LNG) 발전소를 직접 건설하기로 계약을 체결, 이를 이용해 최대 210메가와트에 이르는 전기를 생산해 비트코인 채굴시설을 돌리기로 했다. 한 해 5만5000대의 최첨단 채굴기가 투입돼 1만1774BTC의 비트코인을 채굴하는 남미 최대규모의 채굴사업장이다. 비트팜스는 이 채굴센터에서 사용하는 전기요금을 0.022달러로 보고 있는데, 이는 미국 내 채굴사업자들이 부담하는 전기요금의 3분의1 수준에 불과한 것이다. 제프리 머피 비트팜스 회장은 이날 블룸버그통신과의 인터뷰에서 “우리는 채굴과정에서 쓸 전기를 생산할 수 있는 시스템을 새롭게 구축할 장소를 물색했는데, 이 과정에서 전기요금도 낮으면서 경제활동이 둔화돼 전기도 충분히 사용되지 않고 있는 아르헨티나를 찾게 된 것”이라며 “여기에 채굴센터를 건설하는 것은 우리와 아르헨티나 모두에게 윈윈”이라고 말했다. 이뿐 아니라 아르헨티나의 경우 연중 기후가 큰 변동이 없는 탓에 항상 낮은 온도로 유지해야 하는 채굴센터의 냉방 비용이 줄어드는 것도 또 하나의 장점으로 꼽히고 있다.
2021.06.03 I 이정훈 기자
`투자구루`들의 지지…규제 칼날은 더 매섭다
  • [위클리 코인]`투자구루`들의 지지…규제 칼날은 더 매섭다
  • [이데일리 이정훈 기자] 주초 3만달러가 무너질 위기까지 내 몰렸던 비트코인 가격이 주중반 다시 4만달러를 회복했지만, 그런 반등세도 잠깐이었다. 개인들의 투기 열풍이 식었고, 기관투자가들의 자금도 조금씩 이탈하면서 좀처럼 기조적 반등을 이어가지 못하고 있다. 비트코인 채굴이 기후변화에 반(反)한다는 우려는 일런 머스크 테슬라 최고경영자(CEO)와 마이클 세일러 마이크로스트래티지 CEO의 북미 비트코인채굴협의회 결성으로 어느 정도 완화됐지만, 각국 규제당국의 서슬퍼른 압박은 현재 진행형이다. 이번주에는 전력 부족에 시달리고 있는 이란도 비트코인 채굴을 금지하며 중국에 동조했다. 최근 7일간 비트코인 가격 추이 (코인마켓캡)다만 가상자산에 전문적으로 투자하는 헤지펀드 규모만도 4조원을 훌쩍 넘어서고 있는 가운데 ‘헤지펀드계의 전설’인 레이 달리오나 ‘돈나무 언니’로 불리는 캐시 우드 아크인베스트먼트 CEO 등의 여전히 비트코인 지지는 투자자들에게 안도감을 주기도 했다. 또 애플의 비트코인 결제 허용 여부에 대한 기대감도 커지고 있다. ◇HSBC “비트코인처럼 변동성 큰 자산엔 투자 안한다”유럽지역 최대 투자은행(IB)인 HSBC가 가상자산을 직접 운용하거나 자산을 맡긴 고객들에게 가상자산 투자를 제공할 계획이 없다고 선을 그었다. 최근 나타나고 있는 비트코인 등 가상자산의 높은 가격 변동성을 우려하고 있다. 24일(현지시간) HSBC를 이끌고 있는 노엘 퀸 최고경영자(CEO)는 로이터통신과의 단독 인터뷰에서 “가상자산은 너무 높은 가격 변동성을 보이고 있는데다 투명성도 충분하지 않다”면서 “이 때문에 가상자산을 거래하는 전용 트레이딩 데스크를 사내에 두거나 자산을 위탁한 고객들에게 디지털자산 거래를 제공할 계획은 전혀 없다”고 밝혔다. 퀸 CEO는 “비트코인이 보이고 있는 높은 변동성을 고려할 때 우리는 이를 공식적인 자산군으로 보지 않는다”면서 “물론 고객들이 원할 경우 투자할 수도 있겠지만, 지금으로서는 우리 스스로가 자산 운용 차원에서 비트코인을 자산군으로 고려하고 있지 않다”고 분명히 했다. 퀸 CEO는 “가상자산업계 내에서도 코인 가격을 안정시키기 위해 테더와 같은 스테이블코인 프로젝트들이 나오는 있는 지경”이라며 “같은 이유로 우리는 스테이블코인에도 뛰어들 생각이 없다”고 말했다. 다만 그는 미국과 중국 중앙은행 등이 추진하고 있는 중앙은행 디지털화폐(CBDC)는 신뢰하고 있다고 말했다. 퀸 CEO는 “CBDC는 전자월렛을 통해 간편하게 국제 거래를 촉진시킬 수 있으면서도 비용을 절감하고 투명하게 운영될 수 있다”면서 “이 때문에 영국과 캐나다, 중국, 아랍에미리트(UAE) 등 각국 중앙은행과 CBDC 협력에 대해 논의하고 있다”고 말했다. ◇레이 달리오 “비트코인 보유…인플레엔 국채보다 낫다”“저는 비트코인을 보유하고 있습니다. 그리고 인플레이션 헤지(=위험회피)에 있어서 미 국채보다 비트코인을 오히려 더 선호하고 있습니다.”세계 최대 규모의 헤지펀드인 브릿지워터 어소시에이츠를 이끌고 있는 ‘헤지펀드업계의 대부’ 레이 달리오 창업주가 24일(현지시간) 코인데스크가 개최한 ‘컨센서스 2021’ 행사에 참석해 이같이 밝혔다고 코인데스크 측이 알렸다. 이 인터뷰 지난 6일 녹화됐고, 인터뷰 내용은 차후에 공개될 예정이다. 그 자신이 억만장자 투자자이기도 한 달리오는 마이클 케이시 코인데스크 최고콘텐츠책임자(CCO)와 나눈 대담에서 “인플레이션에 대비하는 차원에서 미 국채보다 비트코인을 오히려 더 선호한다“고 했다. 그는 ”인플레이션이 높아지는 상황에서 현금을 사실상 쓰레기에 가깝고, (실질) 시장금리도 마이너스 수준까지 내려가 있다“며 비트코인을 선호하는 이유를 설명하기도 했다. 그러면서 달리오는 비트코인시장이 앞으로 얼마나 더 성장할 것인지 지켜보라고 투자자들에게 권유했다. 그는 ”현재 이 시장 총 가치는 1조달러를 약간 넘어서고 있는 반면 미 국채는 23조달러, 금은 5조달러를 넘어서고 있는데, 앞으로는 비트코인이 상대적으로 국채나 금과의 시가총액 차이를 줄이는 쪽으로 성장할 것“이라고 기대했다. 다만 달리오는 비트코인이 너무 빠르게 성장할 경우 이를 두려워 한 정부들이 이를 억누를 수 있다는 점을 우려했다. 달리오는 “비트코인이 더 큰 인기를 끌수록 더 많은 사람들이 자국 국채를 팔고 비트코인 투자를 늘리려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이에 “각 국 정부가 비트코인이 주요 통화로 올라설 것을 두려워 해 비트코인 투자자들을 단속할 수 있다”면서 “비트코인의 가장 큰 위험은 바로 비트코인의 성공 그 자체”라고 지적했다.◇암호화폐 헤지펀드 4.3兆…”비트코인 연말 10만달러“현재 전 세계에서 활동하고 있는 가상자산 투자전문 헤지펀드가 운용하는 총 자산규모가 우리 돈으로 4조원을 넘어서고 있으며, 이들 헤지펀드들은 올해 말까지 비트코인 가격이 10만달러를 넘어설 것으로 기대하고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25일(현지시간) 전 세계 4대 회계 및 컨설팅회사 중 하나인 프라이스워터하우스쿠퍼스(PwC)는 대체투자자산운용협회(AIMA), 엘우드자산운용과 공동으로 글로벌 헤지펀드들을 대상으로 조사한 ‘제3차 연례 글로벌 가상자산 헤지펀드 보고서 2021’에서 이 같은 설문조사 결과를 발표했다. 이에 따르면 현재 전 세계적으로 가상자산에 전문적으로 투자하는 헤지펀드들이 굴리는 총 운용자산(AUM)은 38억달러(원화 약 4조2700억원)로, 지난해 20억달러에 비해 거의 2배 수준으로 늘어났다. 또 이들 헤지펀드들은 1년 새 평균 128%에 이르는 수익률을 올렸다. 이들 헤지펀드 10곳 중 9곳 이상인 무려 92%가 비트코인에 투자 중이었고, 67%는 이더리움에도 투자하고 있었다. 또 절반 이상인 56%의 펀드가 하루 거래대금의 절반 이상을 비트코인에 집중했고, 15%의 헤지펀드들은 모든 거래대금을 비트코인으로만 굴렸다. 이처럼 시총 상위 코인을 집중적으로 편입하고 있는 헤지펀드들은 향후 비트코인에 대한 전망에서도 여전히 강세로 점치는 쪽이 다수였다. 이들 헤지펀드들이 올 연말에 점치는 비트코인 가격의 중간값은 10만달러로, 4만달러에 다소 못미치는 현재 가격보다 2배 이상 뛸 것으로 보고 있었다. 반면 전체 헤지펀드들 가운데 단 한 곳만 비트코인 가격이 연말에 5만9000달러를 밑돌 것으로 봤다. 이뿐 아니라 가상자산 전문이 아닌 기존 헤지펀드 가운데서도 5곳 중 한 곳에 이르는 21%는 디지털자산에 투자하고 있었고, 이들 중 85% 이상이 “올 연말까지 디지털자산에 대한 투자를 더 늘리겠다”고 답했다. 또 50% 이상의 전통적 헤지펀드들도 내년까지는 가상자산에 새롭게 투자할 계획이 있다고 말했다. ◇‘6위 채굴국’ 이란, 전력부족에 비트코인 채굴 일시금지중국에 이어 이번에는 이란이 비트코인을 비롯한 가상자산 채굴을 금지하는 조치를 내렸다. 이란에서는 최근 수일 간 전력 부족이 지속되며 곳곳에서 정전사태가 일어나 정부 관료들이 국민에게 사과하는 일이 벌어졌고, 이번 조치는 안정적 전력 공급을 위한 일환으로 풀이된다. 26일(현지시간) 블룸버그통신에 따르면 하산 루하니 이란 대통령은 이날 국영 TV에 출연, “오늘부터 오는 9월22일까지 가상자산 채굴을 한시적으로 금지한다”고 밝혔다. 지난 22∼24일 이란의 수도 테헤란을 비롯해 이스파한, 쉬라즈 등 주요 도시에서 간헐적으로 정전이 이어졌다. 정전은 전력 수요가 많은 오전 11시부터 오후 6시 사이 지역별로 1∼3시간씩 지속됐다. 이란 에너지부는 “강수 부족으로 전력 생산이 줄어든 탓도 있지만, 합법적으로 암호화폐를 채굴하는 시설의 전력 소비만으로도 일일 전력 수요가 지난해보다 약 16% 증가했다”고 지적했다. 이에 이란 정부는 일제 단속을 통해 무허가로 비트코인을 채굴하는 업체 85%를 적발한데 이어 가정 집이나 이슬람 사원 내에 컴퓨터를 숨겨 둔 채굴업자들을 찾아내기 위해 스파이까지 총동원하고 있다. 영국 케임브리지대학에 따르면 이란은 지난해 4월까지 전 세계 비트코인 채굴량의 3.4% 정도를 담당해 전 세계 6위의 채굴 국가로 이름을 올리고 있다. 또다른 분석업체인 엘립틱은 이란의 채굴 점유율을 4%대로 보고 있기도 하다. ◇암호화폐 경력자 뽑는 애플…비트코인 결제 허용?세계 최대 정보기술(IT)업체인 애플이 암호화폐에 대한 관심을 높이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전통적인 지급결제와는 다른 대체결제 분야에서 일할 인력을 찾고 있다는 모집 공고를 낸 만큼 암호화폐를 통한 결제의 가능성을 타진하지 않겠느냐는 관측이 나오고 있다. 27일(현지시간) 영국 파이낸셜타임즈(FT)에 따르면 애플은 이번 주에 게재한 회사 구인광고에서 암호화폐를 포함한 ‘대체 결제(alternative payments)’ 분야에서 일할 사업 개발 담당자를 모집한다고 밝혔다. 채용이 확정되면 캘리포니아주 쿠퍼티노 본사에서 애플페이와 아이폰의 월렛 앱 전담팀과 함께 일하게 될 이 인력은 “전략적인 대체 결제를 위한 파트너업체들과의 새로운 제휴를 체결하는 업무”를 맡게 될 예정이다. 애플 측이 요구하는 이 담당자의 업무 필수 자격은 암호화폐 분야에서 수년간 일한 경험, 최근 빠르게 성장하고 있는 무이자 할부 결제 방식인 BNPL(Buy Now Pay Later)분야에서의 업무 경력이다. 특히 이번 채용은 최근 애플이 아이폰의 디지털 카드와 티켓, 바우처 등의 중앙 저장소인 월렛 앱을 통해 비트코인을 이용한 결제를 지원하는 방안을 은밀하게 진행하고 있으면서 나온 것이라 더욱 주목받고 있다. 전문가들은 애플이 암호화폐를 활용한 결제서비스를 준비하는 것일 수 있다는 관측을 내놓고 있다. RBC캐피털마켓 리서치팀은 지난 2월 보고서에서 “애플이 암호화폐 분야에서 명확한 기회를 가지고 있다”고 언급한 바 있다. 실제 애플은 2014년에 애플페이를 런칭한 데 이어 2019년에는 자체 브랜드의 신용카드를 출시하기도 했다. 제니퍼 베일리 애플페이 책임자는 2년 전 CNN 주최 한 행사에서 “우리는 암호화폐에 대해 관망하고 있다”며 “그것이 흥미로운 장기적인 잠재력을 가지고 있다곤 생각한다”고 평가했다. ◇‘돈나무 언니’ “비트코인 폐쇄하는 건 불가능”국내에서 ‘돈나무 언니’라는 별칭으로 잘 알려진 스타 투자자인 캐시 우드 아크인베스트먼트매니지먼트 최고경영자(CEO)가 최근 각국에서 쏟아지는 비트코인 규제 우려에 대해 “비트코인을 폐쇄하는 것은 불가능하다”며 투자자들에게 안도감을 주는 발언을 내놓았다.테슬라와 비트코인 등의 상승 랠리를 미리 점쳐 ‘월가의 황금손’으로 추앙 받아온 우드 CEO는 28일(현지시간) 코인데스크가 주최한 ‘컨센서스 2021’ 컨퍼런스에 참석, 중국과 미국, 유럽 등지에서의 비트코인 규제 강화 움직임과 관련해 “비트코인은 이미 잘 해 나가고 있고, 이를 (인위적으로) 폐쇄하는 것은 불가능할 것”이라고 밝혔다. 그는 “관료들 역시 비트코인을 계속 규제만 할 경우 이 분야에서의 혁신에서 도태될 것을 우려하고 있는 만큼 시간이 지날수록 비트코인에 대해 조금씩 더 우호적으로 바뀔 것”이라고 점쳤다.최근 비트코인 가격 급락과 관련해서는 머스크 CEO와 환경을 중시하는 ESG(환경·사회·지배구조) 운동에 그 책임이 있다고 봤다. 우드 CEO는 이처럼 ESG를 강조하는 흐름 속에서 환경분야에 대한 관심도가 높아진 것이 일부 기관투자가들로 하여금 비트코인 매수세를 멈추게 하는 요인이 됐을 가능성이 높다고 분석했다. 이어 “머스크 CEO 역시 (비트코인에 투자하고 비트코인 결제를 허용한 것으로 인해) 기관들로부터 꽤나 전화를 받았을 것”이라며 “세계 최대 자산운용사인 블랙록이 테슬라의 3대 주주이고, 이 블랙록의 래리 핑크 CEO가 ESG와 기후변화를 강조하고 있는 만큼 이들 주주가 테슬라를 압박했을 것”이라고 풀이했다. 그는 비트코인에 대해서는 여전히 낙관론을 견지했다. 그는 “앞으로는 중앙은행들까지도 자신들의 대차대조표에 가상자산을 담기 시작할 것”이라며 “특히 신흥국들의 경우 원자재 가격이 다시 내려가면 그들의 통화가치가 하락하고 그로 인해 외환보유고가 줄 수 있기 때문에 비트코인을 사담을 가능성이 높다”고 예상했다.
2021.05.29 I 이정훈 기자
`6위 채굴국` 이란, 정전사태에 비트코인 채굴 일시 금지
  • `6위 채굴국` 이란, 정전사태에 비트코인 채굴 일시 금지
  • [이데일리 이정훈 기자] 중국에 이어 이번에는 이란이 비트코인을 비롯한 가상자산 채굴을 금지하는 조치를 내렸다. 이란에서는 최근 수일 간 전력 부족이 지속되며 곳곳에서 정전사태가 일어나 정부 관료들이 국민에게 사과하는 일이 벌어졌고, 이번 조치는 안정적 전력 공급을 위한 일환으로 풀이된다. 26일(현지시간) 블룸버그통신에 따르면 하산 루하니 이란 대통령은 이날 국영 TV에 출연, “오늘부터 오는 9월22일까지 가상자산 채굴을 한시적으로 금지한다”고 밝혔다.지난 22∼24일 이란의 수도 테헤란을 비롯해 이스파한, 쉬라즈 등 주요 도시에서 간헐적으로 정전이 이어졌다. 정전은 전력 수요가 많은 오전 11시부터 오후 6시 사이 지역별로 1∼3시간씩 지속됐다. 이란 에너지부는 “강수 부족으로 전력 생산이 줄어든 탓도 있지만, 합법적으로 암호화폐를 채굴하는 시설의 전력 소비만으로도 일일 전력 수요가 지난해보다 약 16% 증가했다”고 지적했다. 이에 이란 정부는 일제 단속을 통해 무허가로 비트코인을 채굴하는 업체 85%를 적발한데 이어 가정 집이나 이슬람 사원 내에 컴퓨터를 숨겨 둔 채굴업자들을 찾아내기 위해 스파이까지 총동원하고 있다. 영국 케임브리지대학에 따르면 이란은 지난해 4월까지 전 세계 비트코인 채굴량의 3.4% 정도를 담당해 전 세계 6위의 채굴 국가로 이름을 올리고 있다. 또다른 분석업체인 엘립틱은 이란의 채굴 점유율을 4%대로 보고 있기도 하다. 현재 이란 내에는 총 50개에 이르는 면허를 받은 가상자산 채굴업체가 14개 성에 분산 운영되고 있고 이들은 총 209메가와트의 전력을 쓰고 있는 것으로 집계되고 있다.
2021.05.26 I 이정훈 기자
 비트코인, 기후변화와의 공존
  • [이슈로 읽는 암호화폐] 비트코인, 기후변화와의 공존
  • 일런 머스크 테슬라 CEO[이데일리 이정훈 기자] 지금 돌아보면 비트코인이 채굴과정에서 너무 많은 전기를 사용한다며 전기차 결제를 난데없이 막아 버린 지난 12일 일론 머스크 테슬라 최고경영자(CEO)의 발언이 비트코인 가격 하락을 알리는 전조였던 셈입니다. 이후 중국 당국이 비트코인 채굴부터 유통 및 거래, 부가서비스까지 모두 차단하겠다며 철퇴를 날린 게 결정타가 되긴 했지만 말입니다. 그랬던 머스크 CEO가 간밤엔 또 한번 가상자산시장에 심폐소생을 해댔습니다. 북미지역 비트코인 채굴업체들이 채굴과정에서 필요한 막대한 에너지 사용량을 투명하게 공개하고 표준화하는 협의체를 만들었다고 한데 대해 머스크는 지지 의사를 밝히며 “이런 계획은 잠재적으로 (비트코인에) 유망하다”고 언급한 것이죠. 사실 머스크 CEO에게 묻히진 했지만, 그보다 앞서 두 어달 전부터 `비트코인이 반(反)환경적`이라고 신랄하게 비판했던 인물은 빌 게이츠 마이크로소프트(MS) 창업주였습니다. 그는 월스트리트저널(WSJ)과의 인터뷰에서 “비트코인은 인류에게 알려진 그 어떤 다른 방식보다도 더 많은 거래당 전기를 소비한다”며 “비트코인을 비롯한 가상자산이 더 인기를 끌수록 그것은 더 많은 탄소발자국(=개인이나 기업 등이 활동이나 상품을 생산하고 소비하는 과정에서 발생시키는 온실가스)을 남기게 될 것”이라고 비판했습니다. 그러면서 기후변화 이슈가 가장 중요해진 때에 비트코인은 기후변화 문제에 악영향을 미치는 존재라고 지적했죠.맞는 얘깁니다. 사실 비트코인은 작업증명(PoW)을 통해 보상하다 보니 채굴과정에서 막대한 전기를 소모하는 문제를 가집니다. 비트코인은 모든 네트워크 내 참여자가 블록 내에 들어가는 암호를 풀고 거래내역을 공공 장부에 기록하는 대가로 주어지는 것이며, 이 암호를 풀려는 참여자가 많아지면 연산 난이도가 높아져 더 많은 컴퓨팅 파워를 가져야 하고, 이는 많은 전기 소모로 이어집니다. 특히 다수의 비트코인 채굴업체들은 중국을 거점으로 하고 있는데, 이때 사용하는 전기도 대부분 화석연료를 이용하니 자연스레 막대한 온실가스를 배출하는 겁니다. 세계 각국과 비트코인 탄소 배출량 비교 (2019년 기준, FT)실제 시장데이터업체인 디지코노미스트에 따르면 하나의 비트코인을 채굴해 거래하는데 필요한 탄소 배출량은 73만5121건에 이르는 비자카드 거래 처리나 5만5280시간의 유튜브 시청에 맞먹는 수준인 것으로 알려지고 있습니다. 또 한 해 비트코인이 발생시키는 탄소 배출량은 뉴질랜드와 아르헨티나가 전체 국가 차원에서 한 해 배출하는 양과 비견할 만하다고 하니 엄청난 셈이죠.특히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이 취임한 이후 기후변화, 탄소중립, 재생에너지와 같은 이슈는 단순한 환경 차원을 넘어 글로벌 경제와 산업의 핵심 화두가 되고 있구요. 이는 최근 글로벌 경영 및 투자분에서 최대 화두가 되는 ESG(환경·사회·지배구조) 중에서도 가장 핫한 이슈이기도 하다 보니 비트코인과 기후변화와의 반목과 갈등은 비트코인 스스로에게 부정적 영향을 줄 수밖에 없습니다. 이와 관련, 억만장자 투자자이자 유명 TV 방송 진행자이기도 한 케빈 오리어리는 최근 미국 경제매체 CNBC와의 인터뷰에서 “비트코인에 투자하고자 했던 기관투자가 10% 정도가 ESG에 대한 우려로 인해 투자를 포기했다”고 전했습니다. 앞으로 더 많은 기관투자가들과 기업들을 실질적 투자자로 끌어들이기 위해서는 비트코인이 가지는 환경에 부정적이라는 인식부터 바꿔야 한다는 얘깁니다. 그나마 다행스러운 건, 주류 기업이나 금융회사들이 비트코인 등 대규모 채택(Mass Adoption)하도록 하기 위해 가상자산업계에서 이미 보다 친환경적인 방식을 고민하고 있다는 점입니다. 일단 노아 스미스 블룸버그 칼럼니스트와 같은 인물들은 비트코인 블록체인을 더이상 작업증명이 아닌 지분증명(PoS)과 같이 에너지 집약도가 낮은 보안 메커니즘으로 전환해야 한다고 주장하고 있습니다. 이더리움2.0이 지분증명으로 전환하는 과정에 있고, 테조스나 코스모스 등 여러 블록체인이 지분증명 모델을 성공시킨 만큼 중장기적으로 고려해 볼 순 있겠지만, 당장 비트코인의 근간을 뜯어 고치는 일은 결코 쉬운 일이 아닙니다. 그렇다 보니 현실적인 대안은 비트코인 채굴에 사용되는 에너지원을 클린한 재생에너지로 대체하자는 겁니다. 그리고 업계에서는 벌써부터 ‘친환경 비트코인’에 대한 움직임이 나타나고 있습니다. 과거 한때 10%도 채 안되던 중국 이외 지역에서의 비트코인 채굴이 지금은 30~40% 안팎까지 늘어났고, 이들 중엔 재생에너지를 활용하는 케이스가 늘어나고 있습니다. 이미 캐나다와 미국에서는 수력발전, 노르웨이에서는 지력발전을 주로 활용하는 마이닝풀이 가동되고 있습니다. 일례로 수력발전으로 알루미늄 제련공장이 모였던 뉴욕 머시나 같은 지역에선 공장이 철수한 곳에 비트메인이나 라이엇 블록체인 등이 들어오면서 재생에너지로 비트코인을 채굴하고 있습니다. 최근 도이체방크가 내놓은 자료에서는 전 세계 비트코인의 최대 77.6%가 재생 및 원자력 에너지를 이용하고 있다고 추정하기도 했습니다. 이뿐 아니라 지난 3월 코인쉐어에 의해 1차 투자가 완료된 민트그린과 같은 업체는 채굴 효율을 극대화해 에너지 사용을 줄이는 방식도 고민하고 있습니다. 이 회사는 채굴과정에서 뿜어져 나오는 열을 이용해 위스키를 숙성하거나 염전의 수분을 증발시키는 부수적 효과를 거두고 있습니다.주요 지역에서의 비트코인 채굴 비중 및 재생에너지 비중 (도이체방크)이런 가운데 3월 말 아르고와 DMG는 재생에너지로만 가동되는 새로운 비트코인 마이닝풀을 개발하기로 합의했는데요. `테라 풀(Terra Pool)`이라는 채굴사업을 런칭하면서 이 마이닝 풀은 수력발전으로 운영하겠다고 했습니다. 그러면서 “역대 처음으로 `그린 비트코인`을 만들어내는 한편 비트코인 채굴이 환경에 미치는 영향을 최소화할 수 있는 분명한 로드맵도 제공하겠다”고 약속했습니다.그 외에도 최근 미국 투자회사인 시티(Seetee)도 “비트코인 채굴에 신재생에너지 자산을 활용할 계획”이라며 자신들이 투자하고 있는 풍력과 수소전력, 태양광 발전 등을 비트코인 채굴에 활용하도록 하겠다고 밝혔습니다. 트위터 공동 창업주이자 스퀘어 최고경영자(CEO)인 잭 도시 역시 탄소 배출이 없는 청정한 비트코인 채굴기술을 개발하는데 쓰도록 자신이 가진 자산 1000만달러를 기부하겠다고 약속한 바 있습니다. 간밤 비트코인에 대규모 투자를 단행하고 있는 미국 소프트웨어업체 마이크로스트래티지의 마이클 세일러 CEO가 자신의 트위터를 통해 “북미 주요 채굴업체들이 머스크 CEO와 만나 북미지역 비트코인채굴협의회(Bitcoin Mining Council)를 구성하기로 했다는 점이 기쁘다”고 밝힌 것도 비트코인에겐 반가운 소식이 아닐 수 없습니다. 이들은 비트코인 채굴에서의 에너지 사용 투명성을 촉진하고 전 세계에 지속가능성 이니셔티브를 가속하기로 했습니다.물론 아직도 석탄화력발전을 주로 활용하는 중국 채굴업자들이 대세로 남아있는 만큼 비트코인이 환경에 가하는 피해는 여전하다고 할 수밖에 없습니다만, 가상자산업계 스스로가 이런 적극적인 노력을 하고 있는 만큼 비트코인과 가상자산에 대한 인식은 서서히 개선될 것으로 보입니다. 세일러 CEO도 “앞서 중국 정부가 비트코인 채굴 및 거래를 단속하기로 한 것도 따지고 보면 비트코인 채굴 과정에서 생기는 탄소 배출 문제를 획기적으로 절감하겠다는 뜻”이라고 해석하면서 “중국발(發) 불확실성을 줄이고 가상자산 산업이 ESG 목표를 이루기 위해 노력한다면 그 가치는 다시 높아질 것”이라고 기대했습니다.다만 보다 본질적으로는 업계 스스로가 비트코인과 가상자산이 시장에 더 적극 침투함으로써 생길 수 있는 탄소 배출 감축 효과를 적극 알리는 노력도 필요합니다. 금융결제업계에서는 비자나 마스터카드와 같은 초대형 카드사부터 페이팔, 벤모, ACH, 스위프트, 페드와이어, 웨스턴유니온, 머니그램 등 여러 금융사들이 독자적으로 거대 지급결제 네트워크들을 가동하고 있는데, 이들이 비트코인이나 이더리움 블록체인 기반으로 대체된다면 전기 사용이나 탄소 배출에서의 막대한 감소 효과를 노려볼 수 있을 겁니다. 결국 채굴과정에서의 전기 사용을 친환경적으로 바꿀 수만 있다면, 제3자(third party)를 배제한 이상적인 비트코인 모델 자체가 친환경을 지향한다는 얘기죠. 아직 갈 길은 멀지만, 비트코인과 가상자산이 기후변화와 공존할 수 있는 길은 이미 열려 있다고 하겠습니다.
2021.05.25 I 이정훈 기자
최고가 대비 반토막 난 비트코인…저가매수 기회냐, 암흑기냐
  • 최고가 대비 반토막 난 비트코인…저가매수 기회냐, 암흑기냐
  • [이데일리 이정훈 기자] 지난 달까지만 해도 역대 최고가인 6만4000달러를 넘어섰던 비트코인 가격이 장중 한때 반토막 수준까지 추락하며 역대급 조정기를 겪고 있다. 일각에선 이를 저가 매수 기회로 보는 시각도 있지만, 대체로 가상자산시장에서는 기후변화와 금융당국 규제와 같은 리스크 요인으로 현재의 조정국면이 더 길어질 수 있다는 우려가 커지고 있다. 아울러 비트코인이 가상자산시장에서 가지는 지배력 자체가 크게 줄고 있다는 점에서 기후변화 대응이 중요해진 시대에 맞춰 이 시장에서도 지속 가능한 채굴 방식을 가진 알트코인으로의 무게중심 이동이 나타날 것이라는 관측도 나오고 있다. 20일(현지시간) 투자정보 사이트인 비주얼 캐피탈리스트는 달러화로 거래되는 주요 거래소 시세를 평균한 코인마켓캡 데이터를 분석, 역대 최고가인 6만4706달러까지 뛰었던 비트코인이 불과 한 달여만에 3만1663달러까지 51.1% 하락했다고 전했다. 이는 10년이 넘는 비트코인 거래 역사상 여섯번째에 해당하는 조정폭이지만, 조정 받은 기간으로는 지난 2012년과 2013년 이후 역대 세번째로 가장 짧은 편이었다. 그 만큼 단기 하락폭이 컸다는 것을 의미한다. 물론 이처럼 단기 급락에도 불구하고 기존의 비트코인 강세장이 완전히 일단락됐다고 결론 짓기에는 다소 이른 감이 있다. 실제로도 3만1000달러 선까지 떨어졌던 비트코인 가격은 단기 반등하며 고점대비 40% 정도 내려온 3만9000달러 선에 와 있기 때문이다. 역대 비트코인 가격 조정기 (비주얼 캐피탈리스트)다만 이것이 새로운 하락추세의 시작이 될지, 장기적으로 저가 매수의 기회가 될 것인지는 분명치 않지만, 탄소 배출 문제를 거론하며 비트코인을 통한 전기차 구매 방침을 돌연 철회한 일론 머스크 테슬라 최고경영자(CEO)의 발언이나 `가상자산과 관련된 어떤 경제활동이든 강력 처벌하겠다`는 중국 당국의 경고 이후 비트코인의 지속 가능성에 대해 분명한 시장 내 심리에 변화가 생겼다고는 볼 수 있다. 증권 중개업체인 AJ벨의 라이스 칼라프 금융담당 애널리스트는 “환경에 대한 우려와 규제 리스크가 비트코인 가격 부담에 불을 붙였다”면서 “기업과 일반 투자자 모두가 가상자산의 장기적인 도입 가능성에 의구심을 표시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스틴 제이콥슨 색소뱅크 최고투자책임자(CIO)는 “가상자산시장에서의 매물 공세가 이전보다 더 깊어지면서 이더리움 등 알트코인으로 충격이 전이되고 있다”며 “전반적인 투자규모 축소가 시장 전체에 퍼지고 있다”면서 조정이 더 길어질 것으로 봤다. 물론 이와 달리 여전히 저가 매수 기회라는 시각도 있다. `돈나무 언니`로 불리는 캐시 우드 아크 인베스트먼트 매니지먼트 최고경영자(CEO)는 여전히 비트코인 목표 가격을 50만달러로 유지하면서 “그동안 장기간의 자기 탐색 과정을 거치면서 (가상자산에 대한) 확신이 높아졌다”며 “지금은 급락장에서 경험하는 `항복(capitulation)` 과정에 있으며 그 만큼 저가에 비트코인을 매수하기 좋은 기회를 보고 있다”고 말했다. 흔히 급락장에서 투자자들은 이를 `부정(denial)`하다가 `공포(fear)`로 바뀐 뒤 마지막에 `무조건적 항복`을 하게 되는데, 이 항복의 단계가 바닥 신호로 여겨진다. 한편에서는 가상자산시장 전반의 추가 급락보다는 비트코인에서 알트코인으로 시장 중심이 옮겨가는 전조로 보는 시각도 존재한다. 비트코인이 가지는 에너지 집약적인 합의 프로토콜인 작업 증명(PoW)이 기후변화에 역행한다는 점이 문제시 되고 있는 만큼 이보다 덜 에너지를 소비하는 카르다노의 지분 증명(PoS)이나 솔라나의 역사 증명(PoH), 니조의 다양성 증명(PoD) 등이 주목받을 가능성도 있다는 얘기다. 특히 이더리움도 작업 증명을 지분 증명으로 전환을 추진하는 과정에 있다. 이렇게 본다면 비트코인 가격 하락이 비트코인과 여타 알트코인과의 디커플링(Decoupling)을 알리는 신호탄이 될 수도 있다는 전망이다. 실제로도 최근 두 달 사이에 가상자산시장 전체 시가총액에서 비트코인이 차지하는 비중은 70%에서 43% 수준까지 급감했다.
2021.05.20 I 이정훈 기자
백신 맞고 '중증 부작용' 1000만원 지원
  • [밑줄 쫙]백신 맞고 '중증 부작용' 1000만원 지원
  • 읽고 싶은 기사를 포털에서 골라보는 시대. 쏙쏙 이해하고 있나요? 항상 요약을 찾아 나서는 2030 세대를 위해 준비했습니다. 어제의 뉴스를 지금의 언어로 쉽게 전하는 시간. 밑줄 쫙, 집중하세요! 일론 머스크 테슬라 최고경영자(CEO)의 트위터 한 마디에 비트코인이 급락한 17일 오전 서울 강남구 빗썸 강남고객센터 전광판 (사진=뉴시스)첫 번째 / 일론 머스크, 테슬라 보유 비트코인 매각 가능성 시사비트코인계의 큰 손(?) 일론 머스크 테슬라 최고경영자(CEO)의 한 마디에 또 다시 비트코인 가격이 요동을 쳤어요. 머스크가 테슬라 전기차 비트코인 결제 중단에 이어 테슬라가 보유한 비트코인도 처분할 수 있음을 시사했어요.'가상화폐 고래'라는 뜻의 아이디 '크립토 웨일'(CryptoWhale)은 16일(현지시간)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 "비트코인 투자자들은 다음 분기에 테슬라가 비트코인 보유분 나머지를 처분했다는 것을 알게 되면 자책할 것"이라며 "머스크를 향한 증오가 점점 커지고 있다. 나는 머스크를 탓하지 않을 것"이라고 썼습니다.여기에 머스크가 "정말이다"(Indeed)라는 댓글을 달았습니다. 이 트윗 댓글을 둘러싸고 테슬라가 보유 중인 비트코인을 처분했을 수 있다는 추측이 제기됐어요.이같은 소식이 전해지자 17일 오전 6시(한국시간) 가상화폐 정보업체 코인데스크에 따르면 비트코인 가격은 24시간 전과 비교해 8.89% 내린 4만4105.86달러까지 떨어졌습니다.논란이 지속되자 머스크는 10시간 뒤 비트코인 매각 의혹을 부인했어요. 자신의 트위터 계정에 "추측을 명확히 하자면 테슬라는 비트코인을 하나도 팔지 않았다"고 썼습니다. (사진=일론 머스크 트위터 캡처) ◆머스크가 쓴 6글자로 출렁인 가상화폐 시장머스크의 뒤늦은 해명에도 불구하고 비트코인 가격은 좀처럼 충격에서 벗어나지 못했습니다. 한국 시간 기준 17일 오후 3시께 해명이 나왔지만 오후 3시 35분 기준 비트코인 가격은 여전히 24시간 전보다 8.99% 떨어진 상태에요.비트코인과 관련된 머스크의 기행은 처음이 아닙니다. 지난 1월말 자신의 트위터 계정 소개글에 '비트코인' 해시태그를 추가했ㅇ고, 2월 1일에는 소셜미디어 클럽하우스에서 "나는 비트코인 지지자"라고 밝히기도 했어요. 2월 8일에는 테슬라가 비트코인에 15억달러(약 1조 6500억원)를 투자했다고 공개했습니다. 3월 24일에는 자사 전기차 구매 시 비트코인 결제를 허용한다고도 했고요.머스크와 테슬라의 이런 움직임은 호재로 인식되면서 비트코인 가격은 급등세를 탔습니다. 2월1일 3만3667달러였던 가격이 20일 뒤 5만7332달러까지 올랐고, 4월 중순에는 6만달러도 훌쩍 넘겼어요.그러다 지난 12일에는 트위터를 통해 테슬라의 비트코인 결제 중단 방침을 돌연 발표했어요. 채굴 과정에서 사용하는 전력을 생산하기 위해 환경친화적이지 못한 화석연료 사용이 지나치게 많다는 이유에서죠.한편 테슬라는 4월 26일 있었던 실적발표에서 1분기에 매수한 비트코인 중 2억7200만달러 어치를 팔아 1억100만달러 가량의 이익을 얻었다고 밝혔어요. (사진=뉴시스/AP)◆ 머스크의 입, '오너 리스크'로 돌아올까?머스크와 테슬라의 이런 움직임은, 의도와 상관 없이 비트코인 가격을 교란시켰어요. 특히 유명 기업인 테슬라의 비트코인 결제 시스템 도입은 비트코인 가격 흐름에 큰 영향을 끼칠 수밖에 없습니다.말 한마디로 가상통화 시장을 쥐락펴락하는 머스크에 대한 비난 여론 또한 갈수록 거세지고 있습니다.사회관계망서비스(SNS) 등에서는 머스크를 ‘시세조작범’으로 비난하면서 테슬라 전기차 불매를 촉구하는 ‘dontbuytesla’(테슬라 사지 마라) 해시태그도 등장했어요.테슬라 차 주문을 취소했다는 인증샷도 잇따라 올라오고 있습니다 . 머스크의 ‘입’이 테슬라의 ‘오너 리스크’가 되고 있다는 분석이 나와요. 서울 동대문구체육관에 마련된 코로나 백신 접종센터에서 접종한 시민들이 이상반응 모니터링 구역으로 이동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두 번째/ 코로나 백신 맞고 '중증 부작용'시 1000만원 지원17일부터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백신 접종 이후 중증 이상반응이 발생했으나 인과성 근거가 불충분하다며 보상에서 제외된 중증 환자에게도 의료비를 지원합니다.코로나19 예방접종 대응추진단(이하 추진단)은 예방접종 이후 중환자실에 입원하거나 이에 준하는 질병이 발생했지만 피해조사반 또는 피해보상전문위원회에서 '근거자료 불충분'으로 결론내 보상에서 제외된 중증 환자에게 17일부터 의료비를 한시 지원한다고 해요.예방접종 후 발생한 이상반응이 접종 전에 이를 유발할 만한 기저질환, 유전질환 등이 불명확하고 이상반응을 유발한 소요시간이 개연성은 있으나, 백신과 이상반응 인과성 인정 관련 문헌이 거의 없는 경우가 해당합니다.지원금은 백신 접종 후 발생한 질환에 대한 치료비로 1인당 최대 1000만원이 지급되며, 시행일 이전 접종자에게도 소급 적용 됩니다. 단 기존 기저질환으로 인한 치료비나 간병비·장제비는 제외됩니다.피해조사반·피해보상전문위원회 검토 결과 중증이면서 인과성 근거자료 불충분으로 판정받으면 본인이나 보호자가 지원 신청 구비 서류를 갖춰 주소지 보건소에 의료비 지원을 신청할 수 있어요.17일 오전까지 소급 적용을 포함해 의료비 지원 대상자로 확인된 사람은 6명으로 추정 진단명은 급성파종성뇌척수염 1명을 비롯해 △길랑-바레증후군(2) △전신염증반응증후군(1) △심부정맥혈전증(1) △급성심근염(1) 등이에요.◆ 백신 수급도 예정대로 진행 중...22일부터 화이자 1차 접종 재개백신 수급도 예정대로 진행 중입니다.17일 추진단에 따르면 이날 경북 안동 SK바이오사이언스 공장에서 개별 계약 아스트라제네카(AZ) 백신 106만8000회분이 출고됩니다.이로써 상반기 도입 예정인 개별 계약 AZ 백신 723만회분 중 166만6000회분 도입이 완료됩니다.19일께에는 매주 순차적으로 도입 중인 화이자 백신도 일정 물량이 인천공항에 도착할 예정이에요. 앞서 지난 12일에는 43만8000회분이 도착해 상반기 예정인 700만회분 중 287만4000회분 도입을 마쳤습니다. 이번 주 도입 물량은 항공편 등이 정해지면서 함께 확정될 것으로 보여요.2차 접종에 집중하며 잠시 숨을 고르는 중이었던 1차 접종도 이번 주부터 다시 속도를 낼 것으로 보입니다.추진단은 22일부터 75세 이상(1946년 12월 31일 이전 출생)과 노인시설 등에 대한 화이자 1차 접종을 전국 예방접종센터에서 재개한다고 밝혔습니다. 다수 확진자 발생으로 굳게 닫힌 군부대(사진=연합뉴스)◆ 신규 확진자 수 600명대...군부대 집단감염 이어져중앙방역대책본부는 17일 0시 기준 코로나19 신규 확진자가 619명 늘었다고 발표했습니다. 전날(610명)보다 9명 늘면서 사흘 연속 600명대를 이어갔어요.통상 주말·휴일에는 검사 건수가 대폭 줄면서 신규 확진자 수도 줄어드는 경향을 보이는데 이번에는 예상만큼 감소하지 않았습니다.최근 환자 발생 양상을 보면 기존 집단발병 사례의 감염 규모가 연일 커지는 데다 모임, 직장, 다중이용시설 등 일상 공간 곳곳에서 새로운 감염 사례가 잇따르면서 '4차 유행'이 좀체 진정되지 않는 상황이에요.지난 11일부터 17일까지 최근 1주일간 신규 확진자는 일별로 511명→635명→715명→747명→681명→610명→619명이에요.지난 16일에는 강원도 철원군에 있는 육군 부대에서 코로나19 집단 감염이 발생해 군 당국이 긴급 조처에 나섰습니다.국방부와 강원도 보건당국에 따르면 육군 모 사단에서 지난 14일 휴가 복귀 후 예방차원에서 격리됐던 병사가 첫 확진된 이후 간부 6명, 병사 20명 등 26명이 추가로 확진됐어요.17일 오전 10시 기준 누적 확진자는 총 28명입니다. 윤호중(왼쪽) 더불어민주당 원내대표와 김기현(오른쪽) 국민의힘 당 대표 권한대행 겸 원내대표가 13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박병석 국회의장 주재로 의장실에서 만나 기념촬영을 마친 뒤 자리로 돌아가고 있다. (사진=이데일리) 세 번째/'법사위-김오수' 연계카드 꺼낸 野, 양보 불가 입장 고수한 與여당이 김부겸·임혜숙·노형욱 후보자 임명을 강행하며 포스트 청문정국이 시작됐습니다. 국민의힘은 법사위원장 재배분과 김오수 검찰총장 후보자 인사청문회 간 연계 카드를 꺼내들었어요.법사위원장을 야당에 배분해야 검찰총장 인사청문회를 논의할 수 있다는 입장입니다.민주당은 법사위원장 양보 불가론으로 맞서고 있습니다.5월 임시국회에서 검찰총장 후보자 청문절차 지연 및 원 구성 협상 진통 등 파행 가능성이 벌써부터 제기되고 있어요.◆ 野 "이번엔 양보해", 與 "절대 못 줘"국민의힘은 4.7 재보궐선거 이후 법사위원장 재분배 문제를 제기했어요. 4월 16일 민주당 원내대표 경선에서 현 법사위원장인 윤호중 의원이 당선된 후에는 이 문제를 본격적으로 논의했습니다.김기현 국민의힘 대표 권한대행 겸 원내대표는 16일 기자간담회에서 "김오수 후보자 인사청문회는 법사위원장 유보 상태로 논의할 수 있는 구조 자체가 안 돼 있는 상태"라며 "상임위원장 문제, 특히 법사위원장 문제를 마무리해야 다음 절차를 진행할 수 있을 것"이라고 못박았어요.관례대로 법사위원장직을 야당이 돌려받아 국회를 '정상화'하지 않으면 청문보고서 채택은 물론이고, 청문회 개최에도 협조할 수 없다는 게 국민의힘 입장입니다.여당은 국정 발목잡기라며 날을 세우고 조속한 국회 복귀를 촉구했어요.윤호중 더불어민주당 원내대표는 17일 오전 국회에서 열린 민주당 최고위원회의에서 "법사위원장만 고집하며 국정 발목, 민생 무시, 투쟁 일변도의 국민의힘은 국회에 빨리 들어와서 일해주시기 바랍니다"라고 말했어요.법사위원장이 '공석'이라는 데에 법사위 간사에 내정된 박주민 의원은 "법리적으로 윤호중 원내대표가 위원장이고 간사도 계속 있는 상태라 공백이 아니다"라고 말했습니다.민주당으로선 문재인 정부 남은 임기 동안 '개혁입법' 등의 처리 동력을 잃지 않기 위해서라도 법사위원장직 사수가 필요한 상황이에요.◆ 민주당이 내정한 법사위원장 후보 박광온 의원은 누구?더불어민주당은 이미 후임 법사위원장으로 내정한 박광온 의원을 밀어붙이겠다는 입장입니다.한준호 민주당 원내대변인은 지난 4월 29일 브리핑에서 민주당이 "4월 임시국회 본회의에 법사위원장을 추천하기로 했다. 선수와 나이를 고려한다는 당의 관례와 기준에 따라 3선의 박광온 의원에게 제안을 했고, 본인이 수락함에 따라서 박 의원을 법사위원장으로 추천하기로 했다"고 밝혔습니다.3선의 박 의원은 지난해 20대 국회가 출범하면서 과학기술정보방송통신위원회 위원장을 맡았지만, 당 사무총장에 선출돼 상임위원장과 겸임할 수 없어서 두 달 만에 위원장직을 내려놨습니다.민주당의 관례상 상임위원장 2년을 다 채우지 못할 경우 위원장직으로 다시 추천하게 돼 있어 다시 추천하게 됐다고 한 원내대변인은 전했습니다.박 의원은 MBC 기자 출신으로 보도국장까지 지낸 뒤 2015년 재보궐선거를 통해 국회에 처음 입성했습니다.◆김오수 검찰총장 후보자 청문회 향방은?야당은 포스트 청문정국에서 임혜숙·노형욱 후보자의 임명동의안이 단독처리된 점을 들어 ‘인사청문회 무용론’을 줄곧 제기하는 한편, 여권의 ‘불통 프레임’을 내세우고 있어요.16일 김 권한대행은 “(여당이) 여전히 힘자랑을 하면서 의석수로 관철하는데 국민들은 실망을 넘어 화를 내고 있다”며 “여당 정국으로 계속 끌고 나가면 분노는 계속될 것”이라고 말했습니다.청문 일정과 별도로 김 후보자의 정치적 편향성 등도 문제삼고 있어요.국민의힘은 박상기·조국·추미애 전 법무부 장관 아래서 차관을 지낸 김 후보자가 문재인 정부의 전형적인 '코드인사'라고 비판하고 있습니다.김 후보자는 문재인 정부의 이른바 ‘검찰개혁’에서 중요한 역할을 맡았다고 평가받아요.문재인 정부 출범 후인 2017년 8월 고등검사장(법무연수원장)으로 승진했고, 2018년 6월부터 지난해 4월까지 법무부 차관을 지냈습니다. 같은 시기 박상기(2017년 7월~2019년 9월), 조국(2019년 9~10월), 추미애(2020년 1월~2021년 1월) 등 3명의 법무부 장관과 호흡을 맞췄어요.특히 김 후보자는 김학의 전 법무부 차관 불법 출금을 묵인했다는 의혹을 받고 있습니다.2019년 3월 차규근 법무부 출입국·외국인정책본부장으로부터 김학의 전 차관을 불법 출금했다는 보고를 받았다는 의혹이이에요.피의자로 고발된 김 후보자는 수원지방검찰청의 소환 통보에 불응하고 서면 조사에만 답했습니다.여당은 현재까지는 김 후보자의 결격사유가 드러나지 않았고, 흠결이 있다고 하더라도 청문회에서 따져야 한다는 입장입니다. 신현영 민주당 원내대변인은 “(결격 사유 등은) 인사청문회를 통한 검증 과정에서 논의돼야 한다”고 밝혔어요.김 후보자는 지난 7일 국회에 인사청문요청안이 제출됐지만 여야 대치로 청문회 일정이 아예 논의도 되지 않은 상태입니다. 인사청문회법상 국회는 임명동의안이 제출된 지 20일 이내에 청문보고서를 채택해야 합니다.당분간은 여야의 대립이 계속될 것으로 보여요. 김 후보자 청문 일정 역시 불확실한 상태입니다. ㅇ/스냅타임 이수빈 기자
2021.05.18 I 이수빈 기자
비트코인 때리고 도지코인 띄운 머스크…테슬라 판매위한 술수?
  • 비트코인 때리고 도지코인 띄운 머스크…테슬라 판매위한 술수?
  • 사진은 머스크가 지난 1월 중국 상하이에서 열린 테슬라 자동차 인도식 때 발언하는 모습. 사진=연합뉴스[이데일리 성채윤 인턴기자] 일론 머스크 테슬라 최고경영자(CEO)가 이번엔 도지코인 띄우기에 나섰다. 머스크CEO의 연이은 말바꾸기에 가상자산(암호화폐) 투자자들은 배신감을 감추지 못하고 있다. 13일(이하 현지시간) 마켓워치에 따르면 머스크 CEO는 이날 트위터를 통해 “(도지코인) 거래 시스템의 효율성을 개선하기 위해 도지 개발자들과 협력하고 있다”며 “(이 작업은) 잠재적으로 유망하다”고 주장했다. 그동안 머스크 CEO는 ‘도지파더’(도지코인 아빠)를 자처하며 도지코인을 노골적으로 지지해왔기에 해당 발언이 그리 놀라운 것은 아니다. 다만 트윗의 시점이 테슬라의 비트코인 결제 수단 중단 선언 바로 다음 날이라는 점 때문에 논란이다. 암호화폐 투자자들 사이에선 머스크CEO의 말 한마디에 요동치는 암호화폐 시장에서 천당과 지옥을 오갔던 게 모두 테슬라를 위한 ‘도지코인 띄우기’ 술수 때문이였다는 말이 나오면서 분노가 퍼지고 있다. 전날 머스크 CEO는 체굴 전력 소모로 인한 환경 오염 문제를 거론하며 “테슬라의 비트코인 결제 허용을 중단한다”는 내용의 성명을 트위터에 게재했다. 그는 “지속가능한 에너지로 채굴해 친환경적으로 변할 수 있다면 비트코인을 결제에 활용하겠다”면서 “비트코인이 사용하는 에너지의 1% 미만이 들어가는 가상자산을 찾고 있다”고 덧붙였다. 해당 가상자산이 무엇인지는 밝혀지지 않았으나 가상화폐 투자자들 사이에서는 도지코인이 가장 유력하다는 분석이 제기됐다. 지난 11일 머스크 CEO가 트위터를 통해 “테슬라가 도지코인을 결제 수단으로 허용하길 원하느냐”고 묻는 투표를 온라인으로 진행하기도 했기 때문이다. 13일 도지코인을 언급한 머스크 CEO의 트윗은 이같은 분석에 힘을 실어준다. 한편 비트코인 결제 수단 중단의 사유로 이미 익히 알려진 화석 연료 급증 문제를 거론한 것을 두고도 머스크 CEO에 대한 비판이 가열되고 있다. 실제 사유는 비트코인을 통한 테슬라 구매 결제 허용 이후 차 판매량이 신통치 않아서였을 것이라고 이코노믹타임스는 추정했다. 가격 변동 폭이 크고 공급량이 인위적으로 통제되는 비트코인의 특성 상, 투자자들은 이를 이용해 물건을 사기보다는 투기를 위해 비축해두려는 성향이 강하다. 따라서 비트코인을 이용한 테슬라 차량 구매가 부진할 수밖에 없었고, 이에 실망한 머스크 CEO가 결정을 철회했다는 것이다. 그러나 머스크 CEO는 자신에게는 해당 발표에 따른 비트코인 가격의 변동에는 책임이 없다는 식의 엉뚱한 답변을 내놓았다.한편 머스크 CEO의 도지코인 띄우기 트윗은 세계 최대 가상화폐 거래소 중 한 곳인 바이낸스에 즉각 영향을 미쳤고, 가격은 0.43달러에서 0.52달러로 20.9% 뛰어올랐다고 로이터통신은 전했다.
2021.05.14 I 성채윤 기자
테슬라, 비트코인 결제 중단…뜬금없는 '환경' 타령
  • 테슬라, 비트코인 결제 중단…뜬금없는 '환경' 타령
  • [이데일리 장영락 기자] 일론 머스크 테슬라 CEO가 비트코인을 사용한 테슬라 차량 구매 결제를 중단하겠다고 밝혔다.머스크는 12일 자신의 트위터를 통해 이같은 사실을 알렸다. 머스크는 “테슬라는 비트코인을 이용한 자동차 구입을 중단한다. 비트코인 채굴에 드는 화석연료 사용량이 크게 늘어난 점을 염려하고 있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머스크는 “암호화폐는 여러 면에서 좋은 발상이고 미래도 밝다고 믿지만 환경오염에 대한 영향이 너무 크다면 그렇지 못하다”며 환경 문제에 따라 비트코인 결제를 중단한다는 점을 강조했다.암호화폐에 대한 긍정적 여론을 환기하며 직접 비트코인 투자를 하기도 했던 테슬라는 올해 들어 자사 차량 구입에도 비트코인을 쓸 수 있도록 해 눈길을 끌었다.그러나 비트코인으로 차량을 구입한 뒤 환불할 경우 코인 가격 변동과 무관하게 환불 처리를 해준다는 규정을 적용하는 등 암호화폐 가격 불안정성에 스스로 대비하는 모습을 보여 모순적이라는 비판을 받기도 했다.여기에 뜬금없이 환경을 이유로 비트코인 결제를 중단하겠다는 결정을 내리면서 비트코인을 이용한 테슬라 차량 구입은 짧은 해프닝으로 끝나게 됐다. 특히 암호화폐 시장이 본격적으로 개척된 후 코인 채굴을 위한 전력 낭비 문제가 끊임없이 지적돼 왔음에도 테슬라가 뒤늦게 환경 문제를 거론하는 것은 코인 결제 중단을 위한 변명일 뿐이라는 비판도 나오고 있다.초창기 PC용 그래픽카드를 이용한 채굴이 각광을 받다 그래픽카드 시장 품귀 사태를 촉발했던 비트코인은 현재 채산성 문제로 ASIC(주문형 반도체)을 이용한 채굴이 주류다. 그러나 시장 규모 2위의 이더리움은 미국 반도체 업체 엔비디아와 AMD의 소비자용 그래픽카드를 이용한 채굴 채산성이 뛰어나 지난해 말부터 현재까지 다시 그래픽카드 가격 폭등과 품귀를 주도해 전세계 게이머 커뮤니티의 엄청난 비난을 받고 있다.
2021.05.13 I 장영락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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