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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FOMC 앞두고 추락 중인 가상자산…당분간 반등 쉽지 않아
- [이데일리 최훈길 기자] [이데일리 문승용 기자]가상자산(암호화폐) 시가총액 1위인 비트코인을 비롯해 코인 시장이 하락세다. 미국의 금리 인상 전망과 기술주 하락세에 러시아의 비트코인 채굴·거래 금지 가능성까지 맞물린 여파다. 코인을 위험자산으로 인식해 투자 심리가 위축되고 있어 당분간 반등이 쉽지 않을 전망이다. 23일 암호화폐 시황 사이트 코인마켓캡(오후 3시께 기준)에 따르면 비트코인은 전날보다 1.0% 내린 3만5478달러를 기록했다. 이는 1주 전보다 17%, 1년 전보다 25% 넘게 각각 하락한 결과다. 이더리움은 하루 전보다 1.41%, 1주 전보다 25.52%, 1년 전보다 34.98% 각각 하락했다. 알트코인(비트코인 이외의 암호화폐)도 약세다. 1년 전보다 에이다는 20%, 폴카닷은 36%, 아발란체는 46%, 솔라나는 45% 각각 내렸다. 비슷한 시각 국내 비트코인 가격은 업비트 기준 4357만원으로, 5000만원대 이하로 떨어졌다. 이더리움도 302만원으로 300만원대를 턱걸이 했다. (사진=이미지투데이)◇“美 나스닥과 비트코인 함께 움직여”코인 시장이 이렇게 하락한 것은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25~26일(현지시간)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회의 여파다. 주원 현대경제연구원 경제연구실장은 “연준이 금리를 올릴 가능성을 내비치면서 주식 시장뿐 아니라 가상자산 시장도 출렁이고 있다”고 진단했다. 최근 골드만삭스는 올해 연준의 금리 인상 횟수 전망을 3회에서 4회(3·6·9·12월)로 수정했다. 기술주가 힘을 못 받고 있는 것도 가상자산 시장의 변수로 꼽힌다. 지난 21일(현지시간) 뉴욕증권거래소에서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 지수는 2.72% 하락해 1만3768.92로 장을 마감했다. 나스닥은 올해 들어 12% (1월 14거래일 기준) 가량 떨어져 2008년 이후 가장 부진했다. 박성준 동국대 블록체인연구센터장은 “코인과 나스닥이 함께 움직이고 있어, 코인 하락폭은 나스닥 하락폭에 따라 결정될 것”이라고 지적했다. 러시아를 비롯한 해외 돌발 변수도 코인 시장에 악재가 됐다. 러시아 중앙은행은 지난 20일 가상자산 전면 금지의 필요성을 담은 보고서를 공개했다. 보고서에는 “가상자산이 ‘통화 주권’을 훼손하고 채굴의 경우 다량의 전기를 소모하는 만큼 에너지 공급과 친환경 전환 모두를 위태롭게 한다”는 내용이 담겼다. 러시아는 미국, 카자흐스탄에 이어 세계 3위 가상자산 채굴국이다. 3중고(FOMC, 기술주 하락, 러시아 악재)에 처한 코인 시장이 급격하게 하락할 가능성도 있다. 시장을 견인할 뚜렷한 호재가 보이지 않기 때문이다. 김형중 한국핀테크학회장은 “금리 인상, 나스닥 하락, 러시아 변수까지 가상자산 시장에 부정적인 방향으로 가고 있다”며 “지금 추세로 가면 비트코인이 3만달러(약 3500만원대)선이 깨질 수 있다”고 내다봤다. [이데일리 문승용 기자]◇“비트코인 하락 후 횡보할 전망”일각에선 급격한 폭락은 없을 것이란 반론도 제기된다. 가상자산 시장이 제도권 ‘금융자산’처럼 움직이고 있고, 결국 디지털자산으로 자금이 몰릴 것이란 전망에서다. 가상자산 전문가인 최화인 블록체인 에반젤리스트는 “미국의 금리 인상은 이미 예견돼 있어, 디지털자산으로 몰리는 큰 흐름을 막을 순 없다”며 “지금 거의 바닥 수준에 왔기 때문에 2월 초에는 반등할 것”이라고 말했다. 다만 코인 투자를 할 때 미국 시장까지 보면서 신중한 결정을 해야 한다는 지적이 적지 않다. 세계경제가 긴축의 시대로 접어든 만큼 단기간에 수익을 얻는 게 힘들기 때문이다. 인호 고려대 블록체인연구소장은 “미국의 기업들이 코인 투자에 나섰기 때문에 주식과 코인은 앞으로도 함께 갈 것”이라며 “미국의 규제가 최대 변수”라고 지적했다. 안동현 서울대 경제학과 교수는 “연준은 물가를 잡는 ‘인플레이션 파이터’로 나서겠지만, 미국의 주식 폭락이 우려되면 금리 인상 시기를 늦추려고 할 것”이라며 “코인 시장이 하락한 뒤 상승 없이 횡보하는 모양새를 보일 텐데 투자를 신중히 해야 할 것”이라고 조언했다.
- [미래기술25] '암호화폐 그림자 기술' 블록체인, 누구냐 넌
- [이데일리 김국배 기자] 지난 4월 14일. 암호화폐의 대표 주자인 비트코인 가격이 6만4800달러 수준까지 올랐습니다. 올 들어 암호화폐 열풍이 거세게 불더니 역대 최고가를 경신한 겁니다.일부 전문가들은 이 현상을 ‘더 큰 바보 이론(The greater fool theory)’으로 설명하며 우려를 표했지만, 비트코인을 투자 자산으로 인정해야 한다는 목소리도 커졌습니다. 심지어 비트코인을 법정화폐로 삼는 국가도 나왔습니다. 엘살바도르가 지난 6월 세계에서 처음으로 비트코인을 법정화폐로 채택한 것입니다.그런데 이런 암호화폐의 기술적 원리를 설명할 때 빠지지 않고 등장하는 용어가 있습니다. 바로 암호화폐의 기반 기술로 쓰이고 있는 블록체인입니다. 도대체 블록체인이 뭐길래, 암호화폐를 그림자처럼 따라다니는 걸까요.◇‘블록’에 거래 기록하고 나눠 가져, 조작 가능성 ↓블록체인은 쉽게 말해 은행 없이 거래를 가능하도록 하는 공공 장부입니다. 모든 거래를 장부(블록)에 기록하고 거래 참여자들이 나눠 갖는 것이죠. 거래 기록을 모두가 갖고 있으니 투명성이 높고, 당연히 조작하기도 어렵습니다. 수정하거나 삭제하려면 모든 블록의 내용을 고쳐야 하기 때문입니다.2008년 리먼브라더스 사태가 터진 뒤 금융권에 불신이 가득했던 시점에 비트코인이 나오게 것도 바로 블록체인의 이런 ‘탈중앙화’ 성격 때문이죠. 쉽게 말해 블록체인이 은행을 대신해 모든 비트코인 거래를 저장하고 관리하는 셈이니까요. 암호화폐의 효시인 비트코인은 2008년 나카모토 사토시라는 가명을 쓰는 인물이 제안하고 만든 것으로 알려집니다. ‘장부의 한 페이지’라 할 수 있는 하나의 블록에는 10분 동안 이뤄진 비트코인 거래 내역이 담깁니다. 블록 생성 시간은 블록체인의 종류에 따라 다릅니다.다만 어떤 블록체인이든 은행 만큼 신뢰를 얻으려면 거래를 검증하는 일이 중요합니다. 블록체인은 ‘보상’을 주고, 많은 사람들이 자발적으로 참여해 거래를 검증하도록 했습니다. 그렇지 않으면 자기 돈(전기)과 시간을 들여 거래를 검증하기를 기대하기 어려울 테니까요. 암호화폐가 만들어진 이유입니다. 즉, 암호화폐는 블록체인을 작동시키는 ‘연료’이자, 네트워크가 안정적으로 운영되고 유지되는 데 기여한 이들에게 주어지는 혜택입니다.◇‘거래내역 검증=채굴’…검열 없는 앱스토어 될까여기서 거래 내역을 검증하는 작업을 흔히 ‘채굴’이라 부릅니다. 광산에서 광물을 캐는 것처럼 컴퓨터로 어려운 수학 문제를 풀고 암호화폐를 번다고 생각하면 이해가 쉽습니다. 한 가지 덧붙이자면, 비트코인은 보상 금액이 4년마다 한 번씩 절반으로 줄어드는 반감기를 거치도록 설계돼 있습니다. 물론 기업 내부에서 쓰는 프라이빗 블록체인은 회사 돈을 들여 운영하기 때문에 많은 사람들의 자발적 참여도, 암호화폐도 필요치 않습니다.요즘 들어선 블록체인이 ‘검열 없는 앱스토어’로 관심을 받고 있습니다. 애플 앱스토어, 구글플레이에 앱을 올리려면 당연히 애플, 구글의 심사를 받아야 하죠. 퇴출당할 수도 있습니다. 실제로 구글은 자사 결제시스템 외 자체 결제시스템을 이용하는 사업자를 퇴출시키기도 했죠.반면 블록체인 위에는 누구나 앱을 만들어 올릴 수 있으며, 쫓겨날 걱정도 없습니다. ‘P2P(개인 대 개인) 앱스토어’인거죠. 암호화폐는 블록체인을 활용한 첫 번째 앱이라고 생각하면 됩니다. 최근 각광받은 디파이(DeFi), 대체 불가능 토큰(NFT)도 모두 블록체인(이더리움)을 토대로 만들어졌습니다. 디파이에 예치된 자산은 올해 이미 95조원을 넘은 것으로 알려집니다.◇거래소 없다면 암호화폐는 디지털 숫자에 불과블록체인에 필수불가결한 또 하나의 요소는 암호화폐 거래소입니다. 거래소는 사람들이 채굴 등을 통해 벌어들인 암호화폐를 법정화폐로 교환할 수 있는 곳입니다. 만약 거래소가 없다면 암호화폐의 환금성은 떨어질테고, 그렇게 되면 사람들은 더는 채굴(거래 검증)을 하려 들지 않을 지도 모릅니다. 돈을 바꿀 수 없다면 암호화폐는 한낱 ‘디지털 숫자’에 불과할테니까요.결국 블록체인 네트워크가 더 안전하고 빨라지려면 거래를 검증하는 사람이 많아져야 하는데(거래를 검증하는 사람이 적으면 블록체인 속도도 느려짐), 그럴려면 환금성이 높아야 하기 때문에 거래소의 역할이 작지 않다는 얘기입니다. 블록체인 기업에도 마찬가지입니다. 거래소가 없을 경우 블록체인 기업은 자사가 가진 암호화폐를 현금화해 개발 비용을 충당하는 등의 활동에 제약이 생길 수밖에 없습니다.올해는 최초로 미국 나스닥 시장에 상장하는 거래소가 나온 해이기도 합니다. 미국 최대 암호화폐 거래소 코인베이스가 지난 4월 나스닥 시장에 직상장하며 주목을 받았습니다. 코인베이스의 창업자인 브라이언 암스트롱 최고경영자(CEO)는 ‘암호화폐의 대중화를 이끈 인물’이라는 평가를 받았죠. 암스트롱 덕에 복잡한 채굴 과정 없이도 모든 사람이 암호화폐를 쉽게 거래할 수 있게 됐다는 겁니다.
- [위클리 코인]`투자구루`들의 지지…규제 칼날은 더 매섭다
- [이데일리 이정훈 기자] 주초 3만달러가 무너질 위기까지 내 몰렸던 비트코인 가격이 주중반 다시 4만달러를 회복했지만, 그런 반등세도 잠깐이었다. 개인들의 투기 열풍이 식었고, 기관투자가들의 자금도 조금씩 이탈하면서 좀처럼 기조적 반등을 이어가지 못하고 있다. 비트코인 채굴이 기후변화에 반(反)한다는 우려는 일런 머스크 테슬라 최고경영자(CEO)와 마이클 세일러 마이크로스트래티지 CEO의 북미 비트코인채굴협의회 결성으로 어느 정도 완화됐지만, 각국 규제당국의 서슬퍼른 압박은 현재 진행형이다. 이번주에는 전력 부족에 시달리고 있는 이란도 비트코인 채굴을 금지하며 중국에 동조했다. 최근 7일간 비트코인 가격 추이 (코인마켓캡)다만 가상자산에 전문적으로 투자하는 헤지펀드 규모만도 4조원을 훌쩍 넘어서고 있는 가운데 ‘헤지펀드계의 전설’인 레이 달리오나 ‘돈나무 언니’로 불리는 캐시 우드 아크인베스트먼트 CEO 등의 여전히 비트코인 지지는 투자자들에게 안도감을 주기도 했다. 또 애플의 비트코인 결제 허용 여부에 대한 기대감도 커지고 있다. ◇HSBC “비트코인처럼 변동성 큰 자산엔 투자 안한다”유럽지역 최대 투자은행(IB)인 HSBC가 가상자산을 직접 운용하거나 자산을 맡긴 고객들에게 가상자산 투자를 제공할 계획이 없다고 선을 그었다. 최근 나타나고 있는 비트코인 등 가상자산의 높은 가격 변동성을 우려하고 있다. 24일(현지시간) HSBC를 이끌고 있는 노엘 퀸 최고경영자(CEO)는 로이터통신과의 단독 인터뷰에서 “가상자산은 너무 높은 가격 변동성을 보이고 있는데다 투명성도 충분하지 않다”면서 “이 때문에 가상자산을 거래하는 전용 트레이딩 데스크를 사내에 두거나 자산을 위탁한 고객들에게 디지털자산 거래를 제공할 계획은 전혀 없다”고 밝혔다. 퀸 CEO는 “비트코인이 보이고 있는 높은 변동성을 고려할 때 우리는 이를 공식적인 자산군으로 보지 않는다”면서 “물론 고객들이 원할 경우 투자할 수도 있겠지만, 지금으로서는 우리 스스로가 자산 운용 차원에서 비트코인을 자산군으로 고려하고 있지 않다”고 분명히 했다. 퀸 CEO는 “가상자산업계 내에서도 코인 가격을 안정시키기 위해 테더와 같은 스테이블코인 프로젝트들이 나오는 있는 지경”이라며 “같은 이유로 우리는 스테이블코인에도 뛰어들 생각이 없다”고 말했다. 다만 그는 미국과 중국 중앙은행 등이 추진하고 있는 중앙은행 디지털화폐(CBDC)는 신뢰하고 있다고 말했다. 퀸 CEO는 “CBDC는 전자월렛을 통해 간편하게 국제 거래를 촉진시킬 수 있으면서도 비용을 절감하고 투명하게 운영될 수 있다”면서 “이 때문에 영국과 캐나다, 중국, 아랍에미리트(UAE) 등 각국 중앙은행과 CBDC 협력에 대해 논의하고 있다”고 말했다. ◇레이 달리오 “비트코인 보유…인플레엔 국채보다 낫다”“저는 비트코인을 보유하고 있습니다. 그리고 인플레이션 헤지(=위험회피)에 있어서 미 국채보다 비트코인을 오히려 더 선호하고 있습니다.”세계 최대 규모의 헤지펀드인 브릿지워터 어소시에이츠를 이끌고 있는 ‘헤지펀드업계의 대부’ 레이 달리오 창업주가 24일(현지시간) 코인데스크가 개최한 ‘컨센서스 2021’ 행사에 참석해 이같이 밝혔다고 코인데스크 측이 알렸다. 이 인터뷰 지난 6일 녹화됐고, 인터뷰 내용은 차후에 공개될 예정이다. 그 자신이 억만장자 투자자이기도 한 달리오는 마이클 케이시 코인데스크 최고콘텐츠책임자(CCO)와 나눈 대담에서 “인플레이션에 대비하는 차원에서 미 국채보다 비트코인을 오히려 더 선호한다“고 했다. 그는 ”인플레이션이 높아지는 상황에서 현금을 사실상 쓰레기에 가깝고, (실질) 시장금리도 마이너스 수준까지 내려가 있다“며 비트코인을 선호하는 이유를 설명하기도 했다. 그러면서 달리오는 비트코인시장이 앞으로 얼마나 더 성장할 것인지 지켜보라고 투자자들에게 권유했다. 그는 ”현재 이 시장 총 가치는 1조달러를 약간 넘어서고 있는 반면 미 국채는 23조달러, 금은 5조달러를 넘어서고 있는데, 앞으로는 비트코인이 상대적으로 국채나 금과의 시가총액 차이를 줄이는 쪽으로 성장할 것“이라고 기대했다. 다만 달리오는 비트코인이 너무 빠르게 성장할 경우 이를 두려워 한 정부들이 이를 억누를 수 있다는 점을 우려했다. 달리오는 “비트코인이 더 큰 인기를 끌수록 더 많은 사람들이 자국 국채를 팔고 비트코인 투자를 늘리려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이에 “각 국 정부가 비트코인이 주요 통화로 올라설 것을 두려워 해 비트코인 투자자들을 단속할 수 있다”면서 “비트코인의 가장 큰 위험은 바로 비트코인의 성공 그 자체”라고 지적했다.◇암호화폐 헤지펀드 4.3兆…”비트코인 연말 10만달러“현재 전 세계에서 활동하고 있는 가상자산 투자전문 헤지펀드가 운용하는 총 자산규모가 우리 돈으로 4조원을 넘어서고 있으며, 이들 헤지펀드들은 올해 말까지 비트코인 가격이 10만달러를 넘어설 것으로 기대하고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25일(현지시간) 전 세계 4대 회계 및 컨설팅회사 중 하나인 프라이스워터하우스쿠퍼스(PwC)는 대체투자자산운용협회(AIMA), 엘우드자산운용과 공동으로 글로벌 헤지펀드들을 대상으로 조사한 ‘제3차 연례 글로벌 가상자산 헤지펀드 보고서 2021’에서 이 같은 설문조사 결과를 발표했다. 이에 따르면 현재 전 세계적으로 가상자산에 전문적으로 투자하는 헤지펀드들이 굴리는 총 운용자산(AUM)은 38억달러(원화 약 4조2700억원)로, 지난해 20억달러에 비해 거의 2배 수준으로 늘어났다. 또 이들 헤지펀드들은 1년 새 평균 128%에 이르는 수익률을 올렸다. 이들 헤지펀드 10곳 중 9곳 이상인 무려 92%가 비트코인에 투자 중이었고, 67%는 이더리움에도 투자하고 있었다. 또 절반 이상인 56%의 펀드가 하루 거래대금의 절반 이상을 비트코인에 집중했고, 15%의 헤지펀드들은 모든 거래대금을 비트코인으로만 굴렸다. 이처럼 시총 상위 코인을 집중적으로 편입하고 있는 헤지펀드들은 향후 비트코인에 대한 전망에서도 여전히 강세로 점치는 쪽이 다수였다. 이들 헤지펀드들이 올 연말에 점치는 비트코인 가격의 중간값은 10만달러로, 4만달러에 다소 못미치는 현재 가격보다 2배 이상 뛸 것으로 보고 있었다. 반면 전체 헤지펀드들 가운데 단 한 곳만 비트코인 가격이 연말에 5만9000달러를 밑돌 것으로 봤다. 이뿐 아니라 가상자산 전문이 아닌 기존 헤지펀드 가운데서도 5곳 중 한 곳에 이르는 21%는 디지털자산에 투자하고 있었고, 이들 중 85% 이상이 “올 연말까지 디지털자산에 대한 투자를 더 늘리겠다”고 답했다. 또 50% 이상의 전통적 헤지펀드들도 내년까지는 가상자산에 새롭게 투자할 계획이 있다고 말했다. ◇‘6위 채굴국’ 이란, 전력부족에 비트코인 채굴 일시금지중국에 이어 이번에는 이란이 비트코인을 비롯한 가상자산 채굴을 금지하는 조치를 내렸다. 이란에서는 최근 수일 간 전력 부족이 지속되며 곳곳에서 정전사태가 일어나 정부 관료들이 국민에게 사과하는 일이 벌어졌고, 이번 조치는 안정적 전력 공급을 위한 일환으로 풀이된다. 26일(현지시간) 블룸버그통신에 따르면 하산 루하니 이란 대통령은 이날 국영 TV에 출연, “오늘부터 오는 9월22일까지 가상자산 채굴을 한시적으로 금지한다”고 밝혔다. 지난 22∼24일 이란의 수도 테헤란을 비롯해 이스파한, 쉬라즈 등 주요 도시에서 간헐적으로 정전이 이어졌다. 정전은 전력 수요가 많은 오전 11시부터 오후 6시 사이 지역별로 1∼3시간씩 지속됐다. 이란 에너지부는 “강수 부족으로 전력 생산이 줄어든 탓도 있지만, 합법적으로 암호화폐를 채굴하는 시설의 전력 소비만으로도 일일 전력 수요가 지난해보다 약 16% 증가했다”고 지적했다. 이에 이란 정부는 일제 단속을 통해 무허가로 비트코인을 채굴하는 업체 85%를 적발한데 이어 가정 집이나 이슬람 사원 내에 컴퓨터를 숨겨 둔 채굴업자들을 찾아내기 위해 스파이까지 총동원하고 있다. 영국 케임브리지대학에 따르면 이란은 지난해 4월까지 전 세계 비트코인 채굴량의 3.4% 정도를 담당해 전 세계 6위의 채굴 국가로 이름을 올리고 있다. 또다른 분석업체인 엘립틱은 이란의 채굴 점유율을 4%대로 보고 있기도 하다. ◇암호화폐 경력자 뽑는 애플…비트코인 결제 허용?세계 최대 정보기술(IT)업체인 애플이 암호화폐에 대한 관심을 높이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전통적인 지급결제와는 다른 대체결제 분야에서 일할 인력을 찾고 있다는 모집 공고를 낸 만큼 암호화폐를 통한 결제의 가능성을 타진하지 않겠느냐는 관측이 나오고 있다. 27일(현지시간) 영국 파이낸셜타임즈(FT)에 따르면 애플은 이번 주에 게재한 회사 구인광고에서 암호화폐를 포함한 ‘대체 결제(alternative payments)’ 분야에서 일할 사업 개발 담당자를 모집한다고 밝혔다. 채용이 확정되면 캘리포니아주 쿠퍼티노 본사에서 애플페이와 아이폰의 월렛 앱 전담팀과 함께 일하게 될 이 인력은 “전략적인 대체 결제를 위한 파트너업체들과의 새로운 제휴를 체결하는 업무”를 맡게 될 예정이다. 애플 측이 요구하는 이 담당자의 업무 필수 자격은 암호화폐 분야에서 수년간 일한 경험, 최근 빠르게 성장하고 있는 무이자 할부 결제 방식인 BNPL(Buy Now Pay Later)분야에서의 업무 경력이다. 특히 이번 채용은 최근 애플이 아이폰의 디지털 카드와 티켓, 바우처 등의 중앙 저장소인 월렛 앱을 통해 비트코인을 이용한 결제를 지원하는 방안을 은밀하게 진행하고 있으면서 나온 것이라 더욱 주목받고 있다. 전문가들은 애플이 암호화폐를 활용한 결제서비스를 준비하는 것일 수 있다는 관측을 내놓고 있다. RBC캐피털마켓 리서치팀은 지난 2월 보고서에서 “애플이 암호화폐 분야에서 명확한 기회를 가지고 있다”고 언급한 바 있다. 실제 애플은 2014년에 애플페이를 런칭한 데 이어 2019년에는 자체 브랜드의 신용카드를 출시하기도 했다. 제니퍼 베일리 애플페이 책임자는 2년 전 CNN 주최 한 행사에서 “우리는 암호화폐에 대해 관망하고 있다”며 “그것이 흥미로운 장기적인 잠재력을 가지고 있다곤 생각한다”고 평가했다. ◇‘돈나무 언니’ “비트코인 폐쇄하는 건 불가능”국내에서 ‘돈나무 언니’라는 별칭으로 잘 알려진 스타 투자자인 캐시 우드 아크인베스트먼트매니지먼트 최고경영자(CEO)가 최근 각국에서 쏟아지는 비트코인 규제 우려에 대해 “비트코인을 폐쇄하는 것은 불가능하다”며 투자자들에게 안도감을 주는 발언을 내놓았다.테슬라와 비트코인 등의 상승 랠리를 미리 점쳐 ‘월가의 황금손’으로 추앙 받아온 우드 CEO는 28일(현지시간) 코인데스크가 주최한 ‘컨센서스 2021’ 컨퍼런스에 참석, 중국과 미국, 유럽 등지에서의 비트코인 규제 강화 움직임과 관련해 “비트코인은 이미 잘 해 나가고 있고, 이를 (인위적으로) 폐쇄하는 것은 불가능할 것”이라고 밝혔다. 그는 “관료들 역시 비트코인을 계속 규제만 할 경우 이 분야에서의 혁신에서 도태될 것을 우려하고 있는 만큼 시간이 지날수록 비트코인에 대해 조금씩 더 우호적으로 바뀔 것”이라고 점쳤다.최근 비트코인 가격 급락과 관련해서는 머스크 CEO와 환경을 중시하는 ESG(환경·사회·지배구조) 운동에 그 책임이 있다고 봤다. 우드 CEO는 이처럼 ESG를 강조하는 흐름 속에서 환경분야에 대한 관심도가 높아진 것이 일부 기관투자가들로 하여금 비트코인 매수세를 멈추게 하는 요인이 됐을 가능성이 높다고 분석했다. 이어 “머스크 CEO 역시 (비트코인에 투자하고 비트코인 결제를 허용한 것으로 인해) 기관들로부터 꽤나 전화를 받았을 것”이라며 “세계 최대 자산운용사인 블랙록이 테슬라의 3대 주주이고, 이 블랙록의 래리 핑크 CEO가 ESG와 기후변화를 강조하고 있는 만큼 이들 주주가 테슬라를 압박했을 것”이라고 풀이했다. 그는 비트코인에 대해서는 여전히 낙관론을 견지했다. 그는 “앞으로는 중앙은행들까지도 자신들의 대차대조표에 가상자산을 담기 시작할 것”이라며 “특히 신흥국들의 경우 원자재 가격이 다시 내려가면 그들의 통화가치가 하락하고 그로 인해 외환보유고가 줄 수 있기 때문에 비트코인을 사담을 가능성이 높다”고 예상했다.
- [이슈로 읽는 암호화폐] 비트코인, 기후변화와의 공존
- 일런 머스크 테슬라 CEO[이데일리 이정훈 기자] 지금 돌아보면 비트코인이 채굴과정에서 너무 많은 전기를 사용한다며 전기차 결제를 난데없이 막아 버린 지난 12일 일론 머스크 테슬라 최고경영자(CEO)의 발언이 비트코인 가격 하락을 알리는 전조였던 셈입니다. 이후 중국 당국이 비트코인 채굴부터 유통 및 거래, 부가서비스까지 모두 차단하겠다며 철퇴를 날린 게 결정타가 되긴 했지만 말입니다. 그랬던 머스크 CEO가 간밤엔 또 한번 가상자산시장에 심폐소생을 해댔습니다. 북미지역 비트코인 채굴업체들이 채굴과정에서 필요한 막대한 에너지 사용량을 투명하게 공개하고 표준화하는 협의체를 만들었다고 한데 대해 머스크는 지지 의사를 밝히며 “이런 계획은 잠재적으로 (비트코인에) 유망하다”고 언급한 것이죠. 사실 머스크 CEO에게 묻히진 했지만, 그보다 앞서 두 어달 전부터 `비트코인이 반(反)환경적`이라고 신랄하게 비판했던 인물은 빌 게이츠 마이크로소프트(MS) 창업주였습니다. 그는 월스트리트저널(WSJ)과의 인터뷰에서 “비트코인은 인류에게 알려진 그 어떤 다른 방식보다도 더 많은 거래당 전기를 소비한다”며 “비트코인을 비롯한 가상자산이 더 인기를 끌수록 그것은 더 많은 탄소발자국(=개인이나 기업 등이 활동이나 상품을 생산하고 소비하는 과정에서 발생시키는 온실가스)을 남기게 될 것”이라고 비판했습니다. 그러면서 기후변화 이슈가 가장 중요해진 때에 비트코인은 기후변화 문제에 악영향을 미치는 존재라고 지적했죠.맞는 얘깁니다. 사실 비트코인은 작업증명(PoW)을 통해 보상하다 보니 채굴과정에서 막대한 전기를 소모하는 문제를 가집니다. 비트코인은 모든 네트워크 내 참여자가 블록 내에 들어가는 암호를 풀고 거래내역을 공공 장부에 기록하는 대가로 주어지는 것이며, 이 암호를 풀려는 참여자가 많아지면 연산 난이도가 높아져 더 많은 컴퓨팅 파워를 가져야 하고, 이는 많은 전기 소모로 이어집니다. 특히 다수의 비트코인 채굴업체들은 중국을 거점으로 하고 있는데, 이때 사용하는 전기도 대부분 화석연료를 이용하니 자연스레 막대한 온실가스를 배출하는 겁니다. 세계 각국과 비트코인 탄소 배출량 비교 (2019년 기준, FT)실제 시장데이터업체인 디지코노미스트에 따르면 하나의 비트코인을 채굴해 거래하는데 필요한 탄소 배출량은 73만5121건에 이르는 비자카드 거래 처리나 5만5280시간의 유튜브 시청에 맞먹는 수준인 것으로 알려지고 있습니다. 또 한 해 비트코인이 발생시키는 탄소 배출량은 뉴질랜드와 아르헨티나가 전체 국가 차원에서 한 해 배출하는 양과 비견할 만하다고 하니 엄청난 셈이죠.특히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이 취임한 이후 기후변화, 탄소중립, 재생에너지와 같은 이슈는 단순한 환경 차원을 넘어 글로벌 경제와 산업의 핵심 화두가 되고 있구요. 이는 최근 글로벌 경영 및 투자분에서 최대 화두가 되는 ESG(환경·사회·지배구조) 중에서도 가장 핫한 이슈이기도 하다 보니 비트코인과 기후변화와의 반목과 갈등은 비트코인 스스로에게 부정적 영향을 줄 수밖에 없습니다. 이와 관련, 억만장자 투자자이자 유명 TV 방송 진행자이기도 한 케빈 오리어리는 최근 미국 경제매체 CNBC와의 인터뷰에서 “비트코인에 투자하고자 했던 기관투자가 10% 정도가 ESG에 대한 우려로 인해 투자를 포기했다”고 전했습니다. 앞으로 더 많은 기관투자가들과 기업들을 실질적 투자자로 끌어들이기 위해서는 비트코인이 가지는 환경에 부정적이라는 인식부터 바꿔야 한다는 얘깁니다. 그나마 다행스러운 건, 주류 기업이나 금융회사들이 비트코인 등 대규모 채택(Mass Adoption)하도록 하기 위해 가상자산업계에서 이미 보다 친환경적인 방식을 고민하고 있다는 점입니다. 일단 노아 스미스 블룸버그 칼럼니스트와 같은 인물들은 비트코인 블록체인을 더이상 작업증명이 아닌 지분증명(PoS)과 같이 에너지 집약도가 낮은 보안 메커니즘으로 전환해야 한다고 주장하고 있습니다. 이더리움2.0이 지분증명으로 전환하는 과정에 있고, 테조스나 코스모스 등 여러 블록체인이 지분증명 모델을 성공시킨 만큼 중장기적으로 고려해 볼 순 있겠지만, 당장 비트코인의 근간을 뜯어 고치는 일은 결코 쉬운 일이 아닙니다. 그렇다 보니 현실적인 대안은 비트코인 채굴에 사용되는 에너지원을 클린한 재생에너지로 대체하자는 겁니다. 그리고 업계에서는 벌써부터 ‘친환경 비트코인’에 대한 움직임이 나타나고 있습니다. 과거 한때 10%도 채 안되던 중국 이외 지역에서의 비트코인 채굴이 지금은 30~40% 안팎까지 늘어났고, 이들 중엔 재생에너지를 활용하는 케이스가 늘어나고 있습니다. 이미 캐나다와 미국에서는 수력발전, 노르웨이에서는 지력발전을 주로 활용하는 마이닝풀이 가동되고 있습니다. 일례로 수력발전으로 알루미늄 제련공장이 모였던 뉴욕 머시나 같은 지역에선 공장이 철수한 곳에 비트메인이나 라이엇 블록체인 등이 들어오면서 재생에너지로 비트코인을 채굴하고 있습니다. 최근 도이체방크가 내놓은 자료에서는 전 세계 비트코인의 최대 77.6%가 재생 및 원자력 에너지를 이용하고 있다고 추정하기도 했습니다. 이뿐 아니라 지난 3월 코인쉐어에 의해 1차 투자가 완료된 민트그린과 같은 업체는 채굴 효율을 극대화해 에너지 사용을 줄이는 방식도 고민하고 있습니다. 이 회사는 채굴과정에서 뿜어져 나오는 열을 이용해 위스키를 숙성하거나 염전의 수분을 증발시키는 부수적 효과를 거두고 있습니다.주요 지역에서의 비트코인 채굴 비중 및 재생에너지 비중 (도이체방크)이런 가운데 3월 말 아르고와 DMG는 재생에너지로만 가동되는 새로운 비트코인 마이닝풀을 개발하기로 합의했는데요. `테라 풀(Terra Pool)`이라는 채굴사업을 런칭하면서 이 마이닝 풀은 수력발전으로 운영하겠다고 했습니다. 그러면서 “역대 처음으로 `그린 비트코인`을 만들어내는 한편 비트코인 채굴이 환경에 미치는 영향을 최소화할 수 있는 분명한 로드맵도 제공하겠다”고 약속했습니다.그 외에도 최근 미국 투자회사인 시티(Seetee)도 “비트코인 채굴에 신재생에너지 자산을 활용할 계획”이라며 자신들이 투자하고 있는 풍력과 수소전력, 태양광 발전 등을 비트코인 채굴에 활용하도록 하겠다고 밝혔습니다. 트위터 공동 창업주이자 스퀘어 최고경영자(CEO)인 잭 도시 역시 탄소 배출이 없는 청정한 비트코인 채굴기술을 개발하는데 쓰도록 자신이 가진 자산 1000만달러를 기부하겠다고 약속한 바 있습니다. 간밤 비트코인에 대규모 투자를 단행하고 있는 미국 소프트웨어업체 마이크로스트래티지의 마이클 세일러 CEO가 자신의 트위터를 통해 “북미 주요 채굴업체들이 머스크 CEO와 만나 북미지역 비트코인채굴협의회(Bitcoin Mining Council)를 구성하기로 했다는 점이 기쁘다”고 밝힌 것도 비트코인에겐 반가운 소식이 아닐 수 없습니다. 이들은 비트코인 채굴에서의 에너지 사용 투명성을 촉진하고 전 세계에 지속가능성 이니셔티브를 가속하기로 했습니다.물론 아직도 석탄화력발전을 주로 활용하는 중국 채굴업자들이 대세로 남아있는 만큼 비트코인이 환경에 가하는 피해는 여전하다고 할 수밖에 없습니다만, 가상자산업계 스스로가 이런 적극적인 노력을 하고 있는 만큼 비트코인과 가상자산에 대한 인식은 서서히 개선될 것으로 보입니다. 세일러 CEO도 “앞서 중국 정부가 비트코인 채굴 및 거래를 단속하기로 한 것도 따지고 보면 비트코인 채굴 과정에서 생기는 탄소 배출 문제를 획기적으로 절감하겠다는 뜻”이라고 해석하면서 “중국발(發) 불확실성을 줄이고 가상자산 산업이 ESG 목표를 이루기 위해 노력한다면 그 가치는 다시 높아질 것”이라고 기대했습니다.다만 보다 본질적으로는 업계 스스로가 비트코인과 가상자산이 시장에 더 적극 침투함으로써 생길 수 있는 탄소 배출 감축 효과를 적극 알리는 노력도 필요합니다. 금융결제업계에서는 비자나 마스터카드와 같은 초대형 카드사부터 페이팔, 벤모, ACH, 스위프트, 페드와이어, 웨스턴유니온, 머니그램 등 여러 금융사들이 독자적으로 거대 지급결제 네트워크들을 가동하고 있는데, 이들이 비트코인이나 이더리움 블록체인 기반으로 대체된다면 전기 사용이나 탄소 배출에서의 막대한 감소 효과를 노려볼 수 있을 겁니다. 결국 채굴과정에서의 전기 사용을 친환경적으로 바꿀 수만 있다면, 제3자(third party)를 배제한 이상적인 비트코인 모델 자체가 친환경을 지향한다는 얘기죠. 아직 갈 길은 멀지만, 비트코인과 가상자산이 기후변화와 공존할 수 있는 길은 이미 열려 있다고 하겠습니다.
- [밑줄 쫙]백신 맞고 '중증 부작용' 1000만원 지원
- 읽고 싶은 기사를 포털에서 골라보는 시대. 쏙쏙 이해하고 있나요? 항상 요약을 찾아 나서는 2030 세대를 위해 준비했습니다. 어제의 뉴스를 지금의 언어로 쉽게 전하는 시간. 밑줄 쫙, 집중하세요! 일론 머스크 테슬라 최고경영자(CEO)의 트위터 한 마디에 비트코인이 급락한 17일 오전 서울 강남구 빗썸 강남고객센터 전광판 (사진=뉴시스)첫 번째 / 일론 머스크, 테슬라 보유 비트코인 매각 가능성 시사비트코인계의 큰 손(?) 일론 머스크 테슬라 최고경영자(CEO)의 한 마디에 또 다시 비트코인 가격이 요동을 쳤어요. 머스크가 테슬라 전기차 비트코인 결제 중단에 이어 테슬라가 보유한 비트코인도 처분할 수 있음을 시사했어요.'가상화폐 고래'라는 뜻의 아이디 '크립토 웨일'(CryptoWhale)은 16일(현지시간)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 "비트코인 투자자들은 다음 분기에 테슬라가 비트코인 보유분 나머지를 처분했다는 것을 알게 되면 자책할 것"이라며 "머스크를 향한 증오가 점점 커지고 있다. 나는 머스크를 탓하지 않을 것"이라고 썼습니다.여기에 머스크가 "정말이다"(Indeed)라는 댓글을 달았습니다. 이 트윗 댓글을 둘러싸고 테슬라가 보유 중인 비트코인을 처분했을 수 있다는 추측이 제기됐어요.이같은 소식이 전해지자 17일 오전 6시(한국시간) 가상화폐 정보업체 코인데스크에 따르면 비트코인 가격은 24시간 전과 비교해 8.89% 내린 4만4105.86달러까지 떨어졌습니다.논란이 지속되자 머스크는 10시간 뒤 비트코인 매각 의혹을 부인했어요. 자신의 트위터 계정에 "추측을 명확히 하자면 테슬라는 비트코인을 하나도 팔지 않았다"고 썼습니다. (사진=일론 머스크 트위터 캡처) ◆머스크가 쓴 6글자로 출렁인 가상화폐 시장머스크의 뒤늦은 해명에도 불구하고 비트코인 가격은 좀처럼 충격에서 벗어나지 못했습니다. 한국 시간 기준 17일 오후 3시께 해명이 나왔지만 오후 3시 35분 기준 비트코인 가격은 여전히 24시간 전보다 8.99% 떨어진 상태에요.비트코인과 관련된 머스크의 기행은 처음이 아닙니다. 지난 1월말 자신의 트위터 계정 소개글에 '비트코인' 해시태그를 추가했ㅇ고, 2월 1일에는 소셜미디어 클럽하우스에서 "나는 비트코인 지지자"라고 밝히기도 했어요. 2월 8일에는 테슬라가 비트코인에 15억달러(약 1조 6500억원)를 투자했다고 공개했습니다. 3월 24일에는 자사 전기차 구매 시 비트코인 결제를 허용한다고도 했고요.머스크와 테슬라의 이런 움직임은 호재로 인식되면서 비트코인 가격은 급등세를 탔습니다. 2월1일 3만3667달러였던 가격이 20일 뒤 5만7332달러까지 올랐고, 4월 중순에는 6만달러도 훌쩍 넘겼어요.그러다 지난 12일에는 트위터를 통해 테슬라의 비트코인 결제 중단 방침을 돌연 발표했어요. 채굴 과정에서 사용하는 전력을 생산하기 위해 환경친화적이지 못한 화석연료 사용이 지나치게 많다는 이유에서죠.한편 테슬라는 4월 26일 있었던 실적발표에서 1분기에 매수한 비트코인 중 2억7200만달러 어치를 팔아 1억100만달러 가량의 이익을 얻었다고 밝혔어요. (사진=뉴시스/AP)◆ 머스크의 입, '오너 리스크'로 돌아올까?머스크와 테슬라의 이런 움직임은, 의도와 상관 없이 비트코인 가격을 교란시켰어요. 특히 유명 기업인 테슬라의 비트코인 결제 시스템 도입은 비트코인 가격 흐름에 큰 영향을 끼칠 수밖에 없습니다.말 한마디로 가상통화 시장을 쥐락펴락하는 머스크에 대한 비난 여론 또한 갈수록 거세지고 있습니다.사회관계망서비스(SNS) 등에서는 머스크를 ‘시세조작범’으로 비난하면서 테슬라 전기차 불매를 촉구하는 ‘dontbuytesla’(테슬라 사지 마라) 해시태그도 등장했어요.테슬라 차 주문을 취소했다는 인증샷도 잇따라 올라오고 있습니다 . 머스크의 ‘입’이 테슬라의 ‘오너 리스크’가 되고 있다는 분석이 나와요. 서울 동대문구체육관에 마련된 코로나 백신 접종센터에서 접종한 시민들이 이상반응 모니터링 구역으로 이동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두 번째/ 코로나 백신 맞고 '중증 부작용'시 1000만원 지원17일부터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백신 접종 이후 중증 이상반응이 발생했으나 인과성 근거가 불충분하다며 보상에서 제외된 중증 환자에게도 의료비를 지원합니다.코로나19 예방접종 대응추진단(이하 추진단)은 예방접종 이후 중환자실에 입원하거나 이에 준하는 질병이 발생했지만 피해조사반 또는 피해보상전문위원회에서 '근거자료 불충분'으로 결론내 보상에서 제외된 중증 환자에게 17일부터 의료비를 한시 지원한다고 해요.예방접종 후 발생한 이상반응이 접종 전에 이를 유발할 만한 기저질환, 유전질환 등이 불명확하고 이상반응을 유발한 소요시간이 개연성은 있으나, 백신과 이상반응 인과성 인정 관련 문헌이 거의 없는 경우가 해당합니다.지원금은 백신 접종 후 발생한 질환에 대한 치료비로 1인당 최대 1000만원이 지급되며, 시행일 이전 접종자에게도 소급 적용 됩니다. 단 기존 기저질환으로 인한 치료비나 간병비·장제비는 제외됩니다.피해조사반·피해보상전문위원회 검토 결과 중증이면서 인과성 근거자료 불충분으로 판정받으면 본인이나 보호자가 지원 신청 구비 서류를 갖춰 주소지 보건소에 의료비 지원을 신청할 수 있어요.17일 오전까지 소급 적용을 포함해 의료비 지원 대상자로 확인된 사람은 6명으로 추정 진단명은 급성파종성뇌척수염 1명을 비롯해 △길랑-바레증후군(2) △전신염증반응증후군(1) △심부정맥혈전증(1) △급성심근염(1) 등이에요.◆ 백신 수급도 예정대로 진행 중...22일부터 화이자 1차 접종 재개백신 수급도 예정대로 진행 중입니다.17일 추진단에 따르면 이날 경북 안동 SK바이오사이언스 공장에서 개별 계약 아스트라제네카(AZ) 백신 106만8000회분이 출고됩니다.이로써 상반기 도입 예정인 개별 계약 AZ 백신 723만회분 중 166만6000회분 도입이 완료됩니다.19일께에는 매주 순차적으로 도입 중인 화이자 백신도 일정 물량이 인천공항에 도착할 예정이에요. 앞서 지난 12일에는 43만8000회분이 도착해 상반기 예정인 700만회분 중 287만4000회분 도입을 마쳤습니다. 이번 주 도입 물량은 항공편 등이 정해지면서 함께 확정될 것으로 보여요.2차 접종에 집중하며 잠시 숨을 고르는 중이었던 1차 접종도 이번 주부터 다시 속도를 낼 것으로 보입니다.추진단은 22일부터 75세 이상(1946년 12월 31일 이전 출생)과 노인시설 등에 대한 화이자 1차 접종을 전국 예방접종센터에서 재개한다고 밝혔습니다. 다수 확진자 발생으로 굳게 닫힌 군부대(사진=연합뉴스)◆ 신규 확진자 수 600명대...군부대 집단감염 이어져중앙방역대책본부는 17일 0시 기준 코로나19 신규 확진자가 619명 늘었다고 발표했습니다. 전날(610명)보다 9명 늘면서 사흘 연속 600명대를 이어갔어요.통상 주말·휴일에는 검사 건수가 대폭 줄면서 신규 확진자 수도 줄어드는 경향을 보이는데 이번에는 예상만큼 감소하지 않았습니다.최근 환자 발생 양상을 보면 기존 집단발병 사례의 감염 규모가 연일 커지는 데다 모임, 직장, 다중이용시설 등 일상 공간 곳곳에서 새로운 감염 사례가 잇따르면서 '4차 유행'이 좀체 진정되지 않는 상황이에요.지난 11일부터 17일까지 최근 1주일간 신규 확진자는 일별로 511명→635명→715명→747명→681명→610명→619명이에요.지난 16일에는 강원도 철원군에 있는 육군 부대에서 코로나19 집단 감염이 발생해 군 당국이 긴급 조처에 나섰습니다.국방부와 강원도 보건당국에 따르면 육군 모 사단에서 지난 14일 휴가 복귀 후 예방차원에서 격리됐던 병사가 첫 확진된 이후 간부 6명, 병사 20명 등 26명이 추가로 확진됐어요.17일 오전 10시 기준 누적 확진자는 총 28명입니다. 윤호중(왼쪽) 더불어민주당 원내대표와 김기현(오른쪽) 국민의힘 당 대표 권한대행 겸 원내대표가 13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박병석 국회의장 주재로 의장실에서 만나 기념촬영을 마친 뒤 자리로 돌아가고 있다. (사진=이데일리) 세 번째/'법사위-김오수' 연계카드 꺼낸 野, 양보 불가 입장 고수한 與여당이 김부겸·임혜숙·노형욱 후보자 임명을 강행하며 포스트 청문정국이 시작됐습니다. 국민의힘은 법사위원장 재배분과 김오수 검찰총장 후보자 인사청문회 간 연계 카드를 꺼내들었어요.법사위원장을 야당에 배분해야 검찰총장 인사청문회를 논의할 수 있다는 입장입니다.민주당은 법사위원장 양보 불가론으로 맞서고 있습니다.5월 임시국회에서 검찰총장 후보자 청문절차 지연 및 원 구성 협상 진통 등 파행 가능성이 벌써부터 제기되고 있어요.◆ 野 "이번엔 양보해", 與 "절대 못 줘"국민의힘은 4.7 재보궐선거 이후 법사위원장 재분배 문제를 제기했어요. 4월 16일 민주당 원내대표 경선에서 현 법사위원장인 윤호중 의원이 당선된 후에는 이 문제를 본격적으로 논의했습니다.김기현 국민의힘 대표 권한대행 겸 원내대표는 16일 기자간담회에서 "김오수 후보자 인사청문회는 법사위원장 유보 상태로 논의할 수 있는 구조 자체가 안 돼 있는 상태"라며 "상임위원장 문제, 특히 법사위원장 문제를 마무리해야 다음 절차를 진행할 수 있을 것"이라고 못박았어요.관례대로 법사위원장직을 야당이 돌려받아 국회를 '정상화'하지 않으면 청문보고서 채택은 물론이고, 청문회 개최에도 협조할 수 없다는 게 국민의힘 입장입니다.여당은 국정 발목잡기라며 날을 세우고 조속한 국회 복귀를 촉구했어요.윤호중 더불어민주당 원내대표는 17일 오전 국회에서 열린 민주당 최고위원회의에서 "법사위원장만 고집하며 국정 발목, 민생 무시, 투쟁 일변도의 국민의힘은 국회에 빨리 들어와서 일해주시기 바랍니다"라고 말했어요.법사위원장이 '공석'이라는 데에 법사위 간사에 내정된 박주민 의원은 "법리적으로 윤호중 원내대표가 위원장이고 간사도 계속 있는 상태라 공백이 아니다"라고 말했습니다.민주당으로선 문재인 정부 남은 임기 동안 '개혁입법' 등의 처리 동력을 잃지 않기 위해서라도 법사위원장직 사수가 필요한 상황이에요.◆ 민주당이 내정한 법사위원장 후보 박광온 의원은 누구?더불어민주당은 이미 후임 법사위원장으로 내정한 박광온 의원을 밀어붙이겠다는 입장입니다.한준호 민주당 원내대변인은 지난 4월 29일 브리핑에서 민주당이 "4월 임시국회 본회의에 법사위원장을 추천하기로 했다. 선수와 나이를 고려한다는 당의 관례와 기준에 따라 3선의 박광온 의원에게 제안을 했고, 본인이 수락함에 따라서 박 의원을 법사위원장으로 추천하기로 했다"고 밝혔습니다.3선의 박 의원은 지난해 20대 국회가 출범하면서 과학기술정보방송통신위원회 위원장을 맡았지만, 당 사무총장에 선출돼 상임위원장과 겸임할 수 없어서 두 달 만에 위원장직을 내려놨습니다.민주당의 관례상 상임위원장 2년을 다 채우지 못할 경우 위원장직으로 다시 추천하게 돼 있어 다시 추천하게 됐다고 한 원내대변인은 전했습니다.박 의원은 MBC 기자 출신으로 보도국장까지 지낸 뒤 2015년 재보궐선거를 통해 국회에 처음 입성했습니다.◆김오수 검찰총장 후보자 청문회 향방은?야당은 포스트 청문정국에서 임혜숙·노형욱 후보자의 임명동의안이 단독처리된 점을 들어 ‘인사청문회 무용론’을 줄곧 제기하는 한편, 여권의 ‘불통 프레임’을 내세우고 있어요.16일 김 권한대행은 “(여당이) 여전히 힘자랑을 하면서 의석수로 관철하는데 국민들은 실망을 넘어 화를 내고 있다”며 “여당 정국으로 계속 끌고 나가면 분노는 계속될 것”이라고 말했습니다.청문 일정과 별도로 김 후보자의 정치적 편향성 등도 문제삼고 있어요.국민의힘은 박상기·조국·추미애 전 법무부 장관 아래서 차관을 지낸 김 후보자가 문재인 정부의 전형적인 '코드인사'라고 비판하고 있습니다.김 후보자는 문재인 정부의 이른바 ‘검찰개혁’에서 중요한 역할을 맡았다고 평가받아요.문재인 정부 출범 후인 2017년 8월 고등검사장(법무연수원장)으로 승진했고, 2018년 6월부터 지난해 4월까지 법무부 차관을 지냈습니다. 같은 시기 박상기(2017년 7월~2019년 9월), 조국(2019년 9~10월), 추미애(2020년 1월~2021년 1월) 등 3명의 법무부 장관과 호흡을 맞췄어요.특히 김 후보자는 김학의 전 법무부 차관 불법 출금을 묵인했다는 의혹을 받고 있습니다.2019년 3월 차규근 법무부 출입국·외국인정책본부장으로부터 김학의 전 차관을 불법 출금했다는 보고를 받았다는 의혹이이에요.피의자로 고발된 김 후보자는 수원지방검찰청의 소환 통보에 불응하고 서면 조사에만 답했습니다.여당은 현재까지는 김 후보자의 결격사유가 드러나지 않았고, 흠결이 있다고 하더라도 청문회에서 따져야 한다는 입장입니다. 신현영 민주당 원내대변인은 “(결격 사유 등은) 인사청문회를 통한 검증 과정에서 논의돼야 한다”고 밝혔어요.김 후보자는 지난 7일 국회에 인사청문요청안이 제출됐지만 여야 대치로 청문회 일정이 아예 논의도 되지 않은 상태입니다. 인사청문회법상 국회는 임명동의안이 제출된 지 20일 이내에 청문보고서를 채택해야 합니다.당분간은 여야의 대립이 계속될 것으로 보여요. 김 후보자 청문 일정 역시 불확실한 상태입니다. ㅇ/스냅타임 이수빈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