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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미리보는 이데일리 신문]취업정착금도 소용없다…무너지는 조선생태계
- [이데일리 김대연 기자] 다음은 6일자 이데일리 신문 주요 뉴스다.△1면-취업정착금도 소용없다…무너지는 조선생태계-바이든, 尹에 친서…“인플레감축법, 열린 마음으로 협의”-‘20년 헛구호’ 국가균형발전 문제는 교육·일자리 불균형-SK바사, 미국 법인 세운다-[사설]택시대란 해법, 혁신의 싹 자른 국회가 응답할 차례다-[사설]“법인세 인하 부자감세 아니다” KDI 지적 새겨 들어야△종합-전폭 지원으로 우승 신세계…스타필드 청라 개발도 급물살-네이버, 출장여행시장 진출 업계 ‘골목상권 침범’ 우려△지방소멸 위기감 고조-지방에 10년간 14조 쏟아부었지만…인구는 되레 13만명 넘게 줄어들어-SKY 이전보다 지방거점국립대 육성이 현실적-“해법은 결국 일자리…기업 지방 이전시 면세 등 인센티브 필요”△종합-강달러·러시아 핵전쟁 가능성…한은 “5~6%대 고물가 이어질 것”-수출기업들 “4분기 더 어렵다”-미해결 금융분쟁 내년까지 60% 감축-26.5조 태양광 대출·펀드서 ‘일부 연체’ 확인-최창원의 승부수…‘몸값 70억’ 김훈 앞세워 경쟁력 강화△인력난에 흔들리는 조선생태계-조선 기술 함께 배우자 했더니…친구는 ‘택배가 더 번다’며 거절했죠-외인도 조선업 기피…기술 가르치면 이직하기 일쑤-“생산성 향상→수익성 개선→임금 인상, 선순환 필요”△정치-‘무능·외교참사’ 공격받던 尹대통령, ‘바이든 친서’로 돌파구 찾나-복귀하던 美핵항모 유턴…한미, 지대지미사일 4발 발사-‘개딸’ 만나 내부결속 다진 이재명 “겉과 속 다른 정부·여당” 맹비난-여가부 폐지 후 복지부 산하 본부로-“與, 야당 억지 신경쓰지 말고 국민 보고 정치해야”△경제-秋 “법인세 감면, 대기업보다 中企 혜택이 더 커”-청년농 2027년까지 3만명 키우고 스마트농업 생산비중 30%로 늘린다-같은 날 들어온 해외직구 물품 ‘합산과세’ 없어진다-공정위 ‘조사·정책 기능 분리’ 조직개편△금융-예·적금에 뭉칫돈 몰린 은행…수익성 경고등, 왜-1년 만기가 3년 만기보다 높아 은행 예금도 장단기 금리 역전-국감 데뷔전 치르는 금융 수장들 최대 이슈는 ‘론스타 사태 책임론’-“빅테크 보험 진출땐 생존권 위협”…보험대리점 업계 결의대회△Global-투자액 절반 지원…‘통 큰 마이크론’ 뒤에 ‘통 큰 바이든’ 있었다-美 국가부채 4경 4000조원 돌파…“이자 눈덩이”-美 채용공고 10% 급감…긴축 속도조절론 힘받을 듯-“원래대로 62조원에 트위터 인수” 산다→안 산다→산다 ‘머스크의 변덕’-푸틴, 우크라 점령지 합병안 서명…‘러 영토’ 공식화△산업-권영수 부회장 ‘파격 실험’…LG엔솔, ‘사내 독립기업’에 미래사업 맡긴다-곽노정 “소부장-칩메이커 협력…‘맞춤형 반도체’ 개발 나서야”-‘킹달러’에 비명 지르는 항공업계-SK하이닉스, 반도체 필수원료 ‘네온가스’ 국산화-쌍용차 조직 확대 개편…“경영 정상화·신차 개발 박차”△ICT-알뜰폰 더 알뜰해지려면…대기업 진입 허용, 도매제공 의무 폐지해야-“트위치 화질 제한 ‘망 이용료법’ 때문?”-김대욱 “제페토내 게임물, 일반 게임과 다르게 봐야”-메신저 위스퍼, 100일 만에 100만 다운로드…웹 3.0시대 이끌 것△제약·바이오-‘인체 조직 은행’ 美법인 추진…‘메이드 인 USA’ 수혜 기대-시지바이오 골대체재 ‘노보시스’ 북미 진출-엑스코프리, 빔펫 특허만료 반사이익 ‘후끈’-‘만성적자’ 뷰노, 올해 하반기 매출 본격화 기대△과학카페-아인슈타인도 못 밝힌 양자역학 증명…제약산업 발전에도 기여-“과학연구 자율성 높여줘야…한국서 노벨상 수상자 나와”△증권-실적전망 어두운데 반등? 삼전 주시하는 증시-멀어진 ELS 조기상환의 꿈…되레 원금손실 걱정도-‘수확의 계절’ 금융주 실적 기대감 외인, 이틀간 770억 ‘폭풍 매수’△증권-IPO시장 꽁꽁…대어보단 똘똘한 강소기업 노려라-‘컨설팅 부문’이 효자네 ‘빅4’ 회계법인 실적 날갯짓-실적한파에도 산타 온다…랠리 이끌 루돌프는-자산 1000억 미만 상장사 ‘내부회계 외부감사’ 면제△부동산-“장애인부터 지상층으로” 서울시 ‘脫반지하’ 시동-전세 57%, 월세 31% 껑충 5년간 무섭게 뛴 ‘지하층’-국토부 감사 압박 느꼈나…HUG 사장 사의-성장 기대 아파트 브랜드 톱3 ‘래미안·자이·포레나’△문화-3년 만에 꽉찬 축제…부산, 다시 영화의 바다로-뮤지컬로 유쾌한 일탈…그래도 난 ‘소리꾼 김준수’-“내년 키워드는 ‘평균 실종’ 관계·일터 패러다임 바꿔야”△이데일리가 만났습니다-권익위는 준사법기관, 독립성 필수 정권코드 맞추는 건 法 취지에 어긋나-“감사원 감사, 명백한 직권남용…환경부 블랙리스트 때와 판박이”△피플-‘온플법’ 보완입법 노력…최저임금 차등적용 필요해-조계종 새 총무원장 진우스님 “불교 중흥역사 열겠다”-이상규 LG전자 사장, 금탑산업훈장 받아-관세행정발전심의위 민간위원장에 김기문 중기중앙회장-두나무, 자립준비청년 지원-이성관 한울건축 대표 ‘건축의 날’ 동탑산업훈장△오피니언-[이근면의 사람이야기]3대 개혁, 지금이 마지막 기회다-[생생확대경]자율주행차 강국의 조건-[e갤러리]정직성 ‘202231’△전국-市 숙원사업 안양교도소 이전·축소·현대화 ‘첫 발’-“농업 구조변화·미래산업 육성…중점과제 34개 중 31개 완료”-내구 연한 넘긴 의정부 소각장, 신설 오리무중…市 “최선 다하는 중”△사회-진보·보수 고발戰…‘바이든’이냐 ‘날리면’이냐에 달렸다-취임 첫날 국감장 선 조규홍…“내년 10월 국민연금 개혁안 공개”-법원 “비트코인, 금전 아냐…법정 최고이자율 적용 안돼”-내년 중등 비교과·특수 교사 임용 60%대로 축소-태안 기름 유출 사고 15년 출연금 집행률 8.3% 찔끔-전국 883곳 소방차 못 들어가-폐지 줍는 노인 1.5만명
- 금(金)과 함께 뛰는 비트코인…2만달러 이후 행보는 (영상)
- [이데일리 이정훈 기자] 주식시장과 함께 상승세를 타고 있는 비트코인 가격이 1주일 만에 다시 2만달러 고지를 밟았다. 특히 팬데믹 이후 서로 정반대 행보를 보여왔던 비트코인과 금(金)가 최근 보기 힘들 정도로 높은 연관성을 보이고 있어 비트코인을 안전한 투자처로 여기는 것인지, 단순히 달러화 가치 하락에 따른 반사이익을 누리는 것인지 전망도 엇갈리고 있다. 5일 시장 데이터업체인 코인마켓캡에 따르면 이날 오후 1시48분 현재 비트코인 가격은 24시간 전에 비해 2.64% 상승하며 2만132달러를 기록 중이다. 지난달 27일 이후 1주일 만에 다시 2만달러를 회복한 것이다. 이더리움도 1.67% 뛰면서 1350달러 위로 올라섰다. 이 같은 가상자산 가격 상승세는, 간밤 미국 고용지표가 부진하게 나온데다 유엔무역개발회의(UNCTAD)가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가 가파른 정책금리 인상을 이어가면 글로벌 경기 침체를 초래하고 개발도상국에 심각한 피해를 줄 수 있다고 경고하면서 연준 통화긴축 정책이 완화할 것이라는 기대로 위험자산이 동반 상승한데 따른 것으로 풀이된다. 특히 이로 인해 미 국채금리가 큰 폭으로 하락했고, 한때 114선을 넘었던 달러인덱스가 110선까지 빠르게 내려오면서 비트코인 가격을 위로 밀려 올렸다. 이 과정에서 특히 눈길을 끈 대목은, 팬데믹 이후 엇갈린 행보를 보이던 비트코인과 금값이 근래 보기 힘들 정도의 높은 상관관계를 보이고 있다는 점이다. 이날 카이코 리서치에 따르면 현재 비트코인과 금 간의 상관계수가 플러스(+)0.4까지 뛰면서, 최근 12개월 만에 가장 높은 수준까지 올랐다. 카이코 측도 “아직까지 비트코인과 주식 간의 디커플링(탈동조화)을 단정 짓긴 이른 감이 있지만, 비트코인과 금 가격 간의 연관성이 높아진 건 분명히 시장 구조에 변화가 있다는 뜻”이라고 말했다. 현재 비트코인과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지수 간 상관계수는 +0.61 수준이다. `디지털 금`으로 불리면서 금과 같이 공급량이 제한적이라 희소성을 가진다는 특징을 함께 지닌 비트코인은, 금과 경쟁을 벌이면서 상대적으로 어느 한 쪽이 강할 때 다른 한 쪽이 조정을 보이는 양상을 보여왔다. 그러나 둘 다 국제 시세가 달러화로 표시되고 보유만으로는 전혀 수익이 나지 않는 자산이라는 특성으로 인해, 달러화와 시장금리 변동에 밀접한 영향을 받는 비트코인과 금은 최근 달러화 강세, 국채금리 상승 과정에서 동반 추락했다. 또 이제는 달러화가 약해지고 국채금리가 하락하자 금과 비트코인이 동반 상승하며 상관계수가 높아지고 있는 상황이다. 클라라 메덜리 카이코 리서치 이사도 “최근 다소 낮아지긴 했어도 얼마 전까지 비트코인이 나스닥지수와 밀접하게 관련돼 움직였던 만큼, 지금 금과의 높은 상관관계를 보인다고 해서 비트코인이 안전한 투자처로 여겨지고 있다고 보긴 힘들다”고 지적했다. 다만 “올 들어 비트코인과 금이 모두 달러화 강세로 인해 고전했던 만큼 이제 그 반작용이 나오는 것”이라고 풀이했다. 문제는 이 같은 불편한 동거가 계속 이어지긴 어렵다는 점이다. 결국 머지 않아 비트코인과 금 사이의 상관계수가 다시 낮아지는 시점이 온다면, 두 자산 가격은 다시 각자의 길을 찾아 다른 길을 가야 한다. 올레 핸슨 색소뱅크 원자재 전략부문 대표는 “일단 달러화 강세와 국채금리 상승을 초래한 연준의 매파적(=통화긴축 선호) 기조가 완화되는 게 확인되는 시점까지는 비트코인과 금 모두 하락 압력을 받을 것이고, 완화 시점부터는 둘 사이의 상관계수가 낮아지면서 서로 엇갈린 흐름을 보일 것”이라고 내다봤다. 역사적으로 비트코인 가격이 10월과 11월, 12월에 강한 상승랠리를 보여왔던 만큼 금에 비해 심리적으로 유리한 감이 있어 보이지만, 본격 상승세를 타기 위해서는 좀더 투자자 기반이 넓어져야 할 것이라는 지적이다. ‘크립토 이즈 매크로 나우’라는 투자레터 저자 겸 애널리스트인 노엘 애치슨은 “가상자산 거래가 여전히 저조한 편이고 아직 투자자들의 본격적인 시장 참여 소식이 들리지 않는다”며 “가치저장 수단으로서의 비트코인에 대한 기대는 크지만, 거래대금이 폭발하고 개인들의 투자가 더 늘어야만 의미있는 반등이 가능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마이클 퍼브스 톨배켄캐피탈 최고경영자(CEO)는 “달러화 약세가 비트코인 강세를 이끈 건 사실이지만, 최근 주가가 하락할 때 비트코인이 올랐던 날을 거의 찾기 힘들 정도로 여전히 비트코인은 위험자산에 함께 움직이고 있다”며 “기관투자가 본격 진입 신호가 나오지 않고 있는 만큼 비트코인만 홀로 강세를 보이긴 어려울 것”이라고 점쳤다.
- (영상) 위기 징후 커진 금융시장…이 때가 비트코인에 기회?
- [이데일리 이정훈 기자]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공격적인 통화긴축 정책으로 인해 경기 침체 우려가 커지고 주요국 통화가치가 추락하면서 글로벌 금융시장에서는 또 한 차례 위기의 기운이 감지되고 있다. 글로벌 금융위기가 한창이던 지난 2008년 1월 화폐가치 폭락과 금융시스템 붕괴 우려 속에서 태어난 존재가 바로 비트코인이다 보니, 숙명적으로 위기에 강할 수밖에 없다. 마침 최근 들어 가상자산도 여타 위험자산과의 연결고리를 끊으려는 시도를 보이고 있다. 지난주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회의에서 세 차례 연속으로 `자이언트 스텝`을 밟은 연준은 앞으로도 내년 초까지 계속 정책금리를 올리겠다는 경고를 던졌고, 이후 유럽과 아시아 등지의 통화가치가 급격히 추락하고 있다. 인플레이션을 오히려 부추길 수 있는 대대적 감세안을 내놓은 영국에서 가장 먼저 금융위기 냄새가 풍기고 있는데, 영국 파운드화는 연일 달러화 대비 역사상 최저치로 가치가 곤두박질치고 있다. 영국 국채금리도 14년 만에 최고로 치솟으며, 유로존 재정 취약국인 이탈리아와 그리스보다 금리가 더 높아졌다. 아시아에서도 한국과 중국, 일본 등 동아시아 경제 대국들의 통화가치가 10여년 만에 최저 수준까지 추락하고 있고, 미국 뉴욕 증시도 올 들어 최저치까지 하락하며 불안을 키우고 있다. 반면 가상자산은 오랜 만에 기지개를 켜고 있다. 27일 시장 데이터업체인 코인마켓캡에 따르면 비트코인 가격은 오전 10시15분 현재 24시간 전에 비해 3.33% 상승하며 1만9400달러선을 넘어서고 있다. 이는 지난 23일 이후 나흘 만에 최고치다. 최근 24시간 동안의 비트코인 가격 추이그동안 머지(Merge) 업그레이드 이후 약세를 면치 못했던 이더리움은 4% 가까이 상승하며 1350달러에 다다르고 있다. 그 외에도 카르다노, 솔라나 등 규제 우려로 인해 동반 하락하던 여타 알트코인들도 상승 중이다. 더 흥미로운 건, 미국 통화긴축 우려가 고조됐던 지난 3분기(7~9월)에 가상자산이 미국 달러화를 제외하고는 주요 자산들 가운데 가장 양호한 수익률을 냈다는 점이다. 블룸버그통신에 따르면 미국 자산운용사인 밴에크(VanEck)가 시가총액 상위 100개 가상자산 가격을 기초로 산출하는 MVIS 크립토컴페어 디지털자산100지수가 지난 6월 말 이후 9월 현재까지 5% 상승했다. 이는 같은 기간 중 주식과 채권, 원자재, 금(金) 등 대부분 자산 가격이 동반 하락한 가운데 기록한 플러스(+) 수익률로, 이 기간 중 7% 상승한 블룸버그 달러현물지수를 제외하고는 가장 양호한 수익률이었다.인플레이션을 억제하기 위해 연방준비제도(Fed·연준)를 위시한 중앙은행들이 공격적인 통화긴축 조치를 취하면서 전통적인 자산 가격이 동반 추락하는 가운데, 상대적으로 높아진 미국 금리와 글로벌 경기 침체 우려에 따른 안전자산 선호로 유독 달러값만 강세를 보였다. 이런 상황에서 가상자산 가격이 상승세를 보인 것은, 이 기간 중 머지(Merge) 업그레이드로 인해 합의 검증 방식이 지분증명(PoS)으로 바뀌면서 에너지 소비량이 압도적으로 줄어든다는 기대감으로 27%나 상승한 이더리움의 가격 강세 덕이 컸던 것으로 풀이된다. 일각에선 테라-루나 사태로 인해 잇따른 가상자산업계 부실화와 그에 따른 충격이 어느 정도 잠잠해지면서 가상자산 가격이 바닥을 쳤다는 기대감도 한몫했던 것으로 보인다. 조너선 밀러 크라켄 호주법인 이사는 “최근 가상자산 가격이 상대적으로 견조한 모습을 보이고 있는 것은, 테라-루나 사태로 인한 가상자산업계의 연쇄 파산과 부실 감염에서 어느 정도 벗어났음을 보여주는 초기 지표로 본다”고 말했다. 이런 상황에서 벌써부터 과거 10월 가상자산시장이 좋았다는 역사적 데이터를 근거로 조심스러운 낙관론을 내놓는 전문가들도 있다. 실제 블룸버그에 따르면 과거 10년 간 비트코인 가격은 10월 중 평균 22%가 넘는 상승률을 기록하며, 12개월 중에서 11월 다음으로 높은 월별 수익률을 기록한 바 있다. 투자자들 사이에서도 슬슬 가상자산을 저가 매수할 시점이 온 것 아니냐는 기대가 나오며 이 시장으로의 자금 유입도 감지되고 있다. 코인셰어즈가 집계하는 주간 가상자산 자금 유출입 동향에 따르면 지난주 가상자산 펀드시장에 총 830만달러가 순유입되면서 2주일 연속으로 순유입세가 이어졌다. 비트코인이 260만달러로 2주 연속 순유입됐고, 4주 연속으로 자금이 이탈하던 이더리움으로 690만달러 어치의 저가 매수를 노린 순유입이 나타났다. 대신 비트코인 하락에 베팅하는 숏 펀드에서의 자금은 510만달러 순유출됐다.
- 자산가격 추락한 3분기…수익률 1위는 단연 美달러, 2위는 가상자산
- [이데일리 이정훈 기자] 치솟는 인플레이션과 그에 따른 주요국 중앙은행들의 경쟁적인 통화긴축 기조로 인해 글로벌 금융시장이 요동치고 있는 이번 3분기(7~9월) 중에 예상을 깨고 가상자산이 달러화를 제외하고는 가장 양호한 수익률을 기록한 자산으로 자리매김할 전망이다. 26일(현지시간) 블룸버그통신에 따르면 미국 자산운용사인 밴에크(VanEck)가 시가총액 상위 100개 가상자산 가격을 기초로 산출하는 MVIS 크립토컴페어 디지털자산100지수가 지난 6월 말 이후 이날까지 5% 상승했다. 이는 같은 기간 중 주식과 채권, 원자재, 금(金) 등 대부분 자산 가격이 동반 하락한 가운데 기록한 플러스(+) 수익률로, 이 기간 중 7% 상승한 블룸버그 달러현물지수를 제외하고는 가장 양호한 수익률을 기록했다. 인플레이션을 억제하기 위해 연방준비제도(Fed·연준)를 위시한 중앙은행들이 공격적인 통화긴축 조치를 취하면서 전통적인 자산 가격이 동반 추락하는 가운데, 상대적으로 높아진 미국 금리와 글로벌 경기 침체 우려에 따른 안전자산 선호로 유독 달러값만 강세를 보였다. 3분기 중 주요 가산 가격 등락률이런 상황에서 가상자산 가격이 상승세를 보인 것은, 이 기간 중 머지(Merge) 업그레이드로 인해 합의 검증 방식이 지분증명(PoS)으로 바뀌면서 에너지 소비량이 압도적으로 줄어든다는 기대감으로 27%나 상승한 이더리움의 가격 강세 덕이 컸던 것으로 풀이된다. 일각에서는 테라-루나 사태로 인해 잇따른 가상자산업계 부실화와 그에 따른 충격이 어느 정도 잠잠해지면서 가상자산 가격이 바닥을 쳤다는 기대감도 한몫했던 것으로 보인다. 조너선 밀러 크라켄 호주법인 이사는 “최근 가상자산 가격이 상대적으로 견조한 모습을 보이고 있는 것은, 테라-루나 사태로 인한 가상자산업계의 연쇄 파산과 부실 감염에서 어느 정도 벗어났음을 보여주는 초기 지표로 본다”고 말했다. 이어 이런 와중에 머지 업그레이드까지 겹치면서 투자자들의 관심을 움직였던 것으로 해석했다. 다만 가상자산이 3분기에 이처럼 상대적인 초과수익을 기록했다곤 하지만, 앞으로의 전망은 그리 낙관적이지 않다. 비트코인 가격은 여전히 1만9000달러를 회복하지 못하고 있고, 이더리움 역시 1300달러 안착에 힘겨워하고 있다. 시시 루 벤링크 파트너스 최고경영자(CEO)는 “시장 전반적인 약세 심리가 모든 위험자산을 짓누르고 있다”며 “비트코인 역시 1만7500달러까지 내려갈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고 우려했다. 반면 일각에서는 역사적으로 볼 때 10월에 나타났던 계절성으로 인해 비트코인이 반등할 수 있다는 전망도 나오고 있다. 블룸버그에 따르면 과거 10년 간 비트코인 가격은 10월 중 평균 22%가 넘는 상승률을 기록하며, 12개월 중에서 11월 다음으로 높은 월별 수익률을 기록한 바 있다.
- (영상) 머지 후 힘 못쓰는 이더리움, "당분간 본격 반등 어렵다"
- [이데일리 이정훈 기자] 시가총액 기준으로 두 번째로 큰 가상자산인 이더리움이 역사적인 머지(Merge) 업그레이드 이후에 힘을 쓰지 못하고 있다. 전반적인 위험자산과 코인 가격 하락이라는 큰 흐름에 휩쓸리긴 했지만, 머지 업그레이드 전후의 수급적인 어려움과 머지 이후에 남은 과제들, 미국 금융감독당국의 규제 우려 등을 고려할 때 당분간 의미있는 반등이 나오기 어려울 것이라는 전망이 우세하다. 26일 시장 데이터업체인 코인마켓캡에 따르면 이더리움 가격이 이날 오전 11시33분 현재 24시간 전에 비해 1.11% 하락한 1305달러 선에서 거래되고 있다. 장중 1200달러대까지 내려갔지만, 저가 매수세 유입으로 1300선 안착을 노리고 있다. 그러나 이더리움 가격은 지난 15일 머지 업그레이드 이후 여전히 19% 이상 하락세를 유지하고 있다. 전주에만 10%나 하락한 이더리움은 최고가에 비해 70%나 낮은 수준에 머물러 있다. 반면 같은 시각 1만8900선에 머물러 있는 비트코인은 이 기간 중 6% 정도만 하락했을뿐이었다. 7년여를 기다려 온 머지 업그레이드를 성공적으로 완료한 이더리움이 이처럼 상대적인 부진을 겪고 있는 것은, 크게 4가지 악재가 동시에 겹친 탓으로 풀이된다. 첫째, 전통적인 주식시장에서의 격언처럼 ‘소문에 사서 뉴스에 팔라’는 투자자들의 움직임이 수급상 부담으로 작용한 것이다. 머지 업그레이드 이후 이더리움 가격 추이실제 이날 데이터업체인 크립토랭크에 따르면 지난 12일만 해도 코인 거래소 월렛으로 유입된 이더리움이 70만개였다가 머지 직전인 14일에는 무려 170만개의 이더리움이 유입된 것으로 확인됐다. 통상 투자자들은 코인을 매도하기에 앞서 거래소 월렛으로 코인을 옮기는 경향이 있는데, 이는 머지 직전에 잠재적 매도자가 늘었다는 뜻이 된다. 둘째, 머지 업그레이드 이전에 이더리움으로 몰렸던 투기적인 매수세가 사라진 때문이다. 그동안 시장에선 이더리움 가격 상승을 예상하거나 이더리움을 산 뒤 작업증명(PoW)으로 남으려는 진영의 토큰인 ETHW를 무료로 에어드랍 받으려는 매수세가 몰렸는데, 실제 업그레이드 이후 이런 수요가 사라진 것. 머지 업그레이드 직전 거래소로 유입된 이더리움 물량실제 이더리움 가수요가 늘어나면서 이를 헤지하기 위한 이더리움 선물 매도가 급증하자, 해외 주요 거래소에서는 이더리움 펀딩 레이트(funding rate)가 역사상 최저치까지 급락하기도 했다. 통상 코인 선물 거래에선 매수(long)와 매도(short) 간 균형을 위해 거래소들이 이자를 지급하는 펀딩 개념을 도입하는데, 선물 매도자가 너무 많아 매수자에게 비용을 지불해야 하니 펀딩 레이트가 마이너스(-)로 내려간 것이다. 그리고 셋째와 넷째 이유는 하필 머지 직후에 정책적인 악재까지 겹친 탓이었다. 정책 악재에 이더리움 가격 상승에 베팅했던 이더리움 선물 매수 포지션이 급격하게 청산되면서 추가 가격 하락을 부추긴 것이다. 연준의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회의에서 세 차례 연속 75bp 정책금리 인상이 있었고, 연준이 추가 금리 인상을 예고하자 위험자산이라면 너나 할 것 없이 동반 추락했었다. 최근 나스닥지수와의 상관계수가 +0.765까지 상승하며 넉 달 만에 최고치를 기록한 이더리움은 테크주를 따라 하락한 것이다. 머지 업그레이드 전후 이더리움 선물 매수와 매도 포지션 청산 추이아울러 미국 증권거래위원회(SEC)도 지분증명(PoS)으로 전환한 이더리움이 증권으로 간주될 수 있다고 시사하면서 이 경우 연방증권법의 규제 대상이 된다고 경고하자 투자자들 사이에서 규제 리스크가 크게 고조되기도 했다. 그렇다면 앞으로 이더리움 가격은 더 하락할까, 다시 반등할 수 있을까. 일단 전문가들은 당분간 이더리움이 의미있는 반등을 보이긴 쉽지 않을 것이라는 쪽에 무게를 싣고 있다. 무엇보다 SEC의 규제 위협과 연준의 지속적인 통화긴축이라는 거대한 정책적 불확실성을 뚫고 이더리움 홀로 상승하긴 역부족이라는 것이다. 개리 크루글자코우 GOGO프로토콜 창업주는 “연준의 긴축 충격을 이겨내기엔 역부족일 것”이라며 이더리움 가격이 6월 연저점을 깨고 내려갈 수 있다고 점쳤다. 이런 가운데 PoW 진영과의 대립도 우려스러운 대목이다. ETH PoW는 물론이고 2016년에 이미 떨어져 나간 이더리움 클래식이 모두 이더리움에 맞설 수 있는 세력이다. 물론 ETH PoW는 실질적인 위협이 될 정도는 아니겠지만, 이더리움 클래식은 머지 이후에 상대적인 수혜를 보고 있는 만큼 높아진 해시 레이트에 따른 채굴자 수익성 저하 문제를 어떻게 해결하느냐에 따라 이더리움에 위협이 될 수 있을 지 결정될 것으로 보인다. 또 하나는 머지 이후에 이더리움 네트워크의 중앙화가 강화됐다는 우려다. 리도와 코인베이스, 크라켄, 바이낸스 등 일부 법인들에게 과도한 스테이킹 지분이 집중되고 있다는 점은 이더리움에게 부담으로 작용할 전망이다.
- (영상) 그 많은 기관투자가 다 어디로?…코인 기관장세 언제쯤
- [이데일리 이정훈 기자] `그 많던 기관투자가들은 다 어디로 갔나?`팬데믹(감염병 대유행) 발생 직후인 2020년 중반부터 1년 넘게 이어진 가상자산시장 대세 상승기는 한 마디로 `기관 장세`(기관투자가들이 집중적으로 자산을 매입하면서 시세 상승을 주도하는 상황)라 할 수 있다. 개인투자자들의 투기적 움직임에 기관들이 가세하면서 폭발적이면서도 지속 가능한 시세 분출이 가능했다는 얘기다. 그렇다면 작년 11월 6만9000달러에서 현재 1만9000달러까지 추락한 비트코인시장에는 기관투자가들이 얼마나 남아 있는 걸까? 사실 가상자산시장 자체가 아직은 초기 단계인 만큼 정확한 시장 데이터가 주식시장에 비해 크게 부족한 상황인데, 시장 안팎에서는 그 비중이 1%도 채 안될 것으로 보고 있다. 실제 비트코인 분포 데이터를 보면 100BTC 이상을 가진 월렛 주소는 많아야 1만4000개 정도로, 전체 0.04%에 불과하다. 이에 그레이스케일 트러스트 등 기관들이 주로 투자하는 간접투자상품까지 다 합쳐야 1%를 넘을 것으로 보인다. 특히 올 들어 기관 자금 이탈은 더 심했다. 크립토컴페어에 따르면 100만달러 이상 투자금을 가진 법인으로 정의한 기관투자가들의 펀드 순자산(AUM)은 8월 말 현재 258억달러에 머물러 있다. 비트코인 가격이 역사상 최고치였던 작년 11월의 700억달러는 고사하고 500억달러가 넘었던 올 3월 수준에 비해서도 반토막 난 상태다. 이는 기관투자가 자금이 이탈한 것일 수도 있고, 가격이 급락하면서 기관 투자금의 평가액이 줄어든 탓도 있다.많은 전문가들이 비트코인과 이더리움이 이제는 주류 투자자산이 됐다고들 하는데도 기관 자금이 들어오지 않는 이유는 무엇일까. 비트코인 보유 분포 추이이는 각 법인의 자산관리자들을 상대로 한 설문조사 결과에서 유추할 수 있는데, ‘가상자산 투자에서 가장 크게 걱정하는 부분이 무엇인가’라는 질문에 응답자의 62%는 ‘높은 가격 변동성’이라고 답했고, ‘시장 내에서의 가격 조작 가능성’(50%)과 ‘시장 전망의 불확실성’(45%), ‘규제 부재 또는 불확실성’(42%) 등이 그 뒤를 이었다. 이런 상황에서 여전히 기관 자금 유입을 기대하기 힘든 건 상대적으로 쪼그라 들어있는 시장 규모나 여전한 규제 불확실성, 취약한 거래 인프라 등을 꼽을 수 있다. 현재 가상자산시장은 전체 시가총액이 1조달러에도 못 미치고 있는데, 이는 애플이라는 단일 종목 시총의 절반에도 안되는 수준이다. 션 에거 크립토닷컴 대표는 “현재 코인시장 시총이 너무 빈약하다”며 “이 정도로는 대형 기관투자가들이 시장에 진입할 수 있는 기준을 충족시킬 수 없다”고 잘라 말했다. 최근 미 증권거래위원회(SEC)가 대부분의 코인을 증권으로 해석해 연방증권법을 적용한 규제를 강화하겠다고 벼르고 있는데다 미 하원이 알고리즘 스테이블코인에 대해 2년 간 발행 금지 법안을 발의하려는 등 규제 움직임이 강해지는 것도 기관들을 주저하게 만드는 요인이다. 찰스 마운트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글로벌 디파이 총괄은 “현재 미 의회에만 수십건의 가상자산 규제 관련 법안들이 발의돼 있다”며 “이 부분이 서둘러 결론 나 규제가 보다 명확해져야 기관투자가들이 시장 참여를 고민해 볼 수 있을 것”이라고 예상했다. 주요 자산별 시가총액 비교또 하나 취약한 거래 인프라도 문제다. 피델리티나 코인베이스 등이 기관투자가들을 위한 코인 수탁(커스터디) 업무에 나섰지만 여전히 그 수가 부족한데다 위험평가 서비스 등은 거의 전무한 상황이라 기관들이 선뜻 참여를 결정하기 어렵다는 것. 에드워드 한 뱅크오브아메리카(BoA) 디지털에셋 대표도 “사실 월가 은행들이라면 모두가 다 코인시장을 들여다 보고 있을 것”이라며 “다만 실제 참여를 위해선 투자 지원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다만 최근 나스닥그룹이 기관투자가들의 비트코인, 이더리움 거래를 지원하기 위한 수탁서비스에 나서기로 했고, 찰스슈왑과 피델리티 디지털에셋과 시타델증권 등이 힘을 합쳐 만든 EDX마켓이 기관들을 위한 코인 거래를 곧 개시하는 등 기관 참여를 독려하기 위한 준비 작업은 한창 이뤄지고 있다. 이렇다 보니 마이크 노보그라츠 갤럭시디지털 최고경영자(CEO)는 “블랙록과 코인베이스가 기관투자가 고객들을 위한 사업에 함께 뛰어드는 등 기관들이 속속 이 시장에 발을 담그고 잇다”며 “더디긴 하지만 참여가 늘어나고 있는 만큼 가격이 더 빠질 때 버팀목 역할을 해줄 수 있을 것”이라고 기대했다. 헨릭 앤더슨 아폴로캐피탈 최고투자책임자(CIO) 역시 “코인에 보수적인 기관들도 조만간 입장을 바꿀 수도 있을 것”이라며 “최근 들어 퇴직연금 운용사 등 기관들이 디지털 자산에 뛰어들 시기를 가늠하고 있다”고 했다. 다만 당분간은 큰 기관들보다는 가족 투자회사나 헤지펀드, 소규모 부띠끄 위주로 참여가 늘어날 것으로 예상했다.
- "2~3년 내 암호화폐 결제"…이더리움, 업그레이드로 확 바뀐다
- [이데일리 임유경 기자] [이데일리 문승용 기자]이더리움은 비자(VISA)를 뛰어넘을 수 있을까. 비트코인에 이어 두 번째로 시가총액이 큰 암호화폐 이더리움이 신용카드 네트워크처럼 실시간 결제가 가능한 수준으로 진화하기 위한 첫발을 뗀다. ‘머지’ 업그레이드를 통해서다. 업그레이드를 성공리에 마치면 블록체인 작동에 필요한 에너지 소모량을 99% 줄여 지속 가능한 운영방식을 갖추게 되고, 연간 발행량이 마이너스로 바뀌어 자산으로서 가치도 높아지게 된다.이더리움은 여기에 그치지 않고 성능 향상을 위한 업그레이드를 계속해 나간다. 초당 처리할 수 있는 트랜잭션 수(TPS)를 현재 20건 수준에서 10만건까지 향상시키는 것이 최종 목표다. 이렇게 되면 글로벌 결제 네트워크 비자를 뛰어넘게 된다. “향후 2~3년 내 실제로 암호화폐 결제가 이뤄질 것”이란 게 이더리움 창립자 비탈릭 부테린의 얘기다. ◇이더리움, ‘환경 리스크’ 떨치고 투자자산으로 매력 높여이더리움이 역사상 가장 큰 업그레이드를 진행한다. 한국시간 오는 15일 오후로 예정된 머지 업그레이드가 그것이다. 이번 업그레이드를 통해 이더리움은 블록체인 작동방식을 작업증명(PoW)에서 지분증명(PoS)로 변경하게 된다.PoW는 더 빨리 수학 문제를 푼 사람이 블록을 생성하고 보상으로 암호화폐를 받을 수 있는 방식이다. 성능 좋은 컴퓨터를 여러 대 연결해 경쟁하기 때문에, 지나치게 에너지 낭비가 크고 환경에도 악영향을 끼친다는 비판을 받는다. PoS는 코인 보유량이 많을수록 블록 생성 기회를 받을 가능성이 더 커지는 방식으로, PoW에 비해 친환경적이며 지속 가능한 운용 모델이라고 평가받는다.PoS 전환으로 이더리움은 PoW 방식이 갖는 ‘환경 리스크’를 떨치게 됐다. 이더리움재단에 따르면 이더리움은 PoS 전환 후 기존보다 에너지 소모량이 99.95% 줄어든다. 최근 ESG(환경·사회·지배구조)를 중요 경영지표로 삼고 있는 기업들이 이더리움을 활용할 때 부담을 덜게 됐다. 뱅크오브아메리카(BOA)는 최근 보고서에서 “머지 업그레이드로 이더리움에 대한 기업·기관의 관심이 커질 수 있다”며 “투자자산으로 이더리움 구매를 고려하는 기관이 늘 수 있다“고 전망했다.PoS 전환 후 연간 발행량이 줄어들면 투자자산으로 매력은 더욱 커질 전망이다. PoW 방식에서 이더리움은 13.3초마다 2.08개 이더리움이 새롭게 발행된다. 연간 약 490만개에 이른다. 반면, PoS 방식에서는 연간 약 58만4000개만 공급된다. 신규 발행량이 기존 대비 90% 가까이 줄어든 것이다. 지난해 네트워크 사용 수수료(가스비)를 소각하는 업그레이드가 적용된 것을 고려하면, 연간 신규 발행량이 거의 없거나 오히려 총 발행량이 감소할 수 있다는 분석도 있다. 이리되면 이더리움의 희소성이 커져 가치는 더 높아질 수 있다. 한국 이더리움커뮤니티 1세대 정우현 아톰릭스 대표는 “발행량이 정해져 있는 비트코인을 금처럼 생각하고 투자하는 사람이 많은 것처럼 이더리움도 머지 이후 공급량이 줄어 투자 대상으로 매력이 증가했다“고 설명했다.비탈릭 부테린 이더리움 공동 설립자가 지난달 4일 서울 송파구 소피텔 엠배서더 서울에서 열린 ‘비들 아시아 2022 컨퍼런스’에서 기조발언을 하고 있다.(사진=뉴스1)◇암호화폐 결제에 쓰일 만큼 빨라진다…2~3년 내 변화 주목거래 처리 속도와 수수료 개선의 기반을 다진 것도 이번 업그레이드의 주요 성과다. 머지 업그레이드로 블록 생성 속도나 수수료에 직접적인 향상이 생기는 것은 아니다. 하지만 이더리움을 대대적으로 변화시키는 이더리움2.0의 한 축을 담당하는 PoS 전환에 성공해야 다른 한 축인 성능 개선으로 넘어갈 수 있다.또 PoS 전환으로 롤업 솔루션이 활성화될 가능성이 커진 것도 성능 개선 측면에서 의미가 있다. 롤업은 외부의 레이어2 플랫폼에서 대부분의 거래를 처리하고, 그 결과값만 이더리움에 보내 기록하는 방식이다. 대량의 거래를 저렴하게 처리할 수 있게 해준다. 정우현 대표는 “그동안 스토리지 비용 문제로 롤업이 대중화되지 못했는데 PoS 전환으로 스토리지를 대폭 늘릴 수 있게 됐다”며 “내년부터 롤업 솔루션이 활성화될 것으로 본다”고 기대했다.“롤업으로 현재 20 수준인 TPS를 6000까지 늘리고, 현재 20달러 수준인 사용 수수료를 5센트까지 낮출 수 있다”는 게 부테린의 전망이다. 사용 수수료는 거래가 많아 네트워크가 혼잡할 때 올라가는데, 성능 개선으로 네트워크가 원활해지면 수수료도 낮아진다. 이더리움이 2.0 버전에서 최종 도달하고자 하는 TSP는 10만 건이다. 이더리움 메인넷에서 데이터를 병렬적으로 처리할 수 있는 구조를 만들면 달성 가능하다고 이더리움 재단은 보고 있다. 10만 TPS에 도달하게 되면 글로벌 결제 네트워크 비자보다도 4배 이상 거래 처리 성능이 좋아지게 된다. 비자는 세계에서 가장 많은 거래를 처리하는 네트워크로 TPS는 2만4000건에 이른다. 이렇게 되면 암호화폐 결제 같이 즉각적인 거래 처리가 필요한 서비스도 보편화할 전망이다. 부테린 역시 머지 이후 블록체인이 결제 분야에서 주목받을 것으로 전망했다. 그동안 암호화폐는 수수료가 높아 결제에 쓰기 어려웠지만, 성능 개선의 결과로 수수료가 낮아지면 암호화폐 결제가 일상이 될 것이란 생각이다. 그는 2~3년 이내에 암호화폐 결제가 확산할 것으로 봤다.암호화폐 결제뿐 아니라 게임이나 소셜미디어같이 사용자 수와 거래 요청이 많은 서비스도 온전히 블록체인 위에서 작동할 수 있게 될 전망이다. 이제 ‘암호화폐의 쓰임새가 투자 목적으로 사고파는 것 이외에 마땅치 않다’는 지적에서도 벗어나게 될 가능성이 커졌다.
- 이더리움 `머지` 이후 비트코인의 운명은? [이정훈의 코읽남]
- [코인 읽어주는 남자= 이데일리 이정훈 기자] 시가총액 기준으로 2위 가상자산인 이더리움이 역사적인 머지(Merge) 업그레이드를 눈 앞에 두고 있습니다. 이더리움 네트워크의 가장 본질적 부분인 거래검증 방식을 작업증명(PoW)에서 지분증명(PoS)으로 전환하는 이 업그레이드는 오는 15일 완료를 목표로 하고 있습니다. 이번 머지 업그레이드가 완료된 후 이더리움이 PoS로 전환하고 나면 사실상 PoW 진영에 홀로 남게 되는 비트코인이 어떤 운명을 맞게 될 지가 관심사인데요, 이를 둘러싼 전망이 벌써부터 여기저기서 등장하고 있습니다. 가상자산분야에서 독립 연구원으로 잘 알려진 카일 맥도널드는 최근 한 인터뷰에서 “이더리움이 머지 업그레이드를 통해 에너지 집약적인(=에너지를 많이 소모하는) 거래검증 방식인 PoW를 벗어나 에너지 친화적인 PoS로 전환하고 나면, 투자자들이나 규제당국은 비트코인에 대해 굳이 PoW를 고집하느냐며 압박을 가하게 될 것“이라고 전망했습니다.그는 “비트코인은 예전부터도 엄청난 에너지 소비로 인해 환경 행동주의자들이나 각국 정부로부터 비판을 받았다”고 전하며 “이더리움과 달리, 비트코인은 PoW를 포기하고 PoS로 넘어가도록 결정할 수 있는 조정력을 갖고 있기 않기 때문에 가장 먼저 규제를 받을 수 있다”고 점쳤습니다. 이는 PoW에 비해 PoS 방식은 에너지 소비량을 엄청나게 줄일 수 있기 때문인데요. 이더리움 재단에 따르면 PoS로 전환한 이후 이더리움 네트워크는 에너지 소비량을 기존에 비해 99.95%나 절감할 수 있을 것으로 추정됩니다. PoW가 1000만개에 이르는 그래픽 처리장치로 가능한 한 많은 난수를 생성하는 시스템인 반면 PoS는 에너지 소비가 매우 낮은 수천대 컴퓨터만으로 실행 가능한 시스템이니 그런 것이죠.특히 지난주 미 백악관 과학기술정책관실(OSTP)이 내놓은 `미국 내 가상자산의 기후변화와 에너지 시사점`이라는 제목의 보고서는 비트코인에 대한 압박 수위가 만만치 않을 것임을 잘 보여줬습니다. OSTP는 “가상자산 채굴과정에서의 탄소배출을 줄이려는 다른 조치들이 성공하지 못한다면, 에너지 집약적인 거래검증 방식인 PoW를 쓰지 못하도록 해야 한다”고 권고했는데요. 보고서에 따르면 미국 내 가상자산 산업 운영에 들어가는 전력량이 미국 모든 가정에서 쓰는 컴퓨터 전력량과 맞먹는다는 겁니다. 실제 미국 전체 전기 사용량의 0.9~1.7%가 블록체인 기반 토큰과 대체불가능토큰(NFT) 운영에 들어간다는 것이고, 가상자산 관련 활동에서 연간 2500만~5000만톤의 이산화탄소가 발생한다는 겁니다. 이는 미국 전체 온실가스 배출량의 0.4~0.8%를 차지하며 미국 내 경유 기차에서 발생하는 배출량과 동일한 수준입니다. 가상자산과 비트코인, 이더리움의 글로벌 에너지 소비량 비교이에 OSPT는 가상자산으로 인한 환경 파괴를 막기 위해 환경청(EPA), 에너지부(DOE)와 같은 연방 정부기관이 지역 의원들과 협력해 가상자산 기술에 대한 기준을 마련해 기업들이 환경에 대한 책임을 다하도록 해야 하며, 전력회사와 가상자산 채굴자들로부터 전력 사용에 관한 자료 제출을 의무화하자고 제언했습니다. 그러고도 문제가 해결되지 않으면 PoW 방식의 채굴을 금지하자는 겁니다. 이는 단순한 엄포에 그치지 않을 것 같습니다. 최근 뉴욕주는 PoW 방식의 채굴 라이선스 발급을 2년 간 유예하기로 하면서 채굴업체들이 하나 둘 이전하고 있고, 리플 공동 창업자인 크리스 라슨은 비트코인의 PoS 전환을 압박하는 캠페인에 나서고 있으니 말입니다.문제는 이런 압박에도 불구하고 비트코인이 곧바로 PoW를 포기하고서 PoS로 전환하긴 쉽지 않을 겁니다. 실제 비트코인 진영은 여전히 PoW를 고수하겠다는 입장인데, 네트워크 상의 각 노드들로부터 51% 이상 지지를 얻어내기란 기술적으로 힘들어 보입니다. 또 PoS로 전환하려는 이더리움을 둘러싼 우려도 상존합니다. 이더리움이 PoS로 전환하면 소수의 스태이킹 풀이 이더리움 네트워크에서 상당한 점유율을 차지함으로써 보안상 취약성이 커질 수 있다는 우려가 있구요. 최근 미 재무부가 해커들이 훔쳐간 가상자산을 세탁하는 경로 활용했다면서 토네이도 캐시의 월렛 주소들을 특별지정 제재 대상국(SDN)에 추가한 것처럼 규제당국의 움직임에 따라 이더리움의 안전성과 탈중앙화 개념도 위협 받을 수 있다는 겁니다. 결국 비트코인이 사회적 압박을 못 이겨 PoS로 전환하고자 한다면, 자칫 네트워크의 보안 상에 큰 결함을 드러낼 수 있는 만큼 에너지를 절감하고자 프로토콜 자체의 실패로 이어질 리스크가 노출될 수 있습니다.그렇다고 해서 비트코인이 계속 지금과 같은 막대한 에너지 소비에 대해 귀를 막고 있을 순 없는 노릇입니다. 바야흐로 ESG(환경·사회·지배구조)가 화두로 떠오른 시대인 만큼 비트코인 스스로가 ESG에 부합할 수 있는 노력에 온 힘을 쏟아야 합니다. 다행스러운 건, 중국에서의 채굴 금지 조치 이후 이미 북미와 남미 등지에서는 이미 채굴업자들이 수력이나 지력, 신재생에너지 등을 적극 활용함으로써 소비되는 에너지를 생산하는 과정에서 탄소 배출량은 최소화하려는 노력을 진행하고 있습니다. 또 ESG 중 환경부문에선 약점을 노출하더라도, 탈중앙화 이념을 구현하는 PoW가 지배구조 상으로는 더 높은 가치를 가진다는 점을 적극 홍보해야 할 겁니다.지금으로부터 14년 전 당시 곪아 있던 경제적, 사회적 문제를 해결하고자 대안으로 등장하고 각광 받았던 존재가 바로 비트코인인 만큼, 그 본질과 존재가치를 유지하면서도 지금 전 세게가 직면한 또 다른 경제적, 사회적 문제 해결에 스스로 앞장 서야만 할 때인 것은 분명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