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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돈 풀어 경제 살리기 한계…美증시 과열, 버블 붕괴 대비해야"
  • "돈 풀어 경제 살리기 한계…美증시 과열, 버블 붕괴 대비해야"
  • ‘원조 닥터둠’ 마크 파버는 “2년 전인 2018년 말께 비트코인 가격이 1개당 3000달러대일 때 매수를 추천했던 적이 있다”면서도 “지금은 너무 오른 것 같다”고 했다. (사진=블룸버그)[뉴욕=이데일리 김정남 특파원] 최근 글로벌 금융시장은 전례없는 혼돈에 휩싸여 있다. 코로나19 탓에 실물경제는 최악의 위기인데, 증시만큼은 역사상 최대 호황을 누리고 있어 투자자들은 물론 분석가들마저 혼란스럽다. 미국 증시가 대표적이다. 직전 거래일인 지난 4일(현지시간) 최고 기록을 또 갈아치운 다우존스 30 산업평균지수(현재 3만218.26)는 올해 연저점(3월23일 1만8591.93) 대비 62.53% 급등했다.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지수는 같은 기간 81.68% 치솟았다. 증시는 약과다. 비트코인의 올해 수익률 변동 폭(연저점 대비 연고점)은 300%가 넘는다.“증시가 급등하는 이유는 한두개가 아니지요. 그런데 가장 큰 건 연방준비제도(Fed)와 재무부가 돈을 풀고 있는 것입니다. 돈을 계속 찍어내면 주가는 오르겠죠. 하지만 그게 영원할 수 없다는 걸 알아야 합니다.”‘원조 닥터둠(Dr. Doom)’ 마크 파버(74) ‘더 글룸 블룸 앤드 둠’ 발행인의 일침이다. 그는 2일 오후(현지시간) 이데일리와 가진 화상 인터뷰 내내 자산시장 ‘버블’을 경고했다. 그는 1990년대 말 아시아 외환위기를 예측해 월가 족집게로 명성을 얻었다. 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를 점친 누리엘 루비니 뉴욕대 교수에게 닥터둠 자리를 물려준 이후에는 원조 닥터둠으로 불린다.파버의 지적은 지표로 입증된다. 세인트루이스 연방준비은행에 따르면 올해 2분기 미국 화폐유통속도(명목GDP/M2)는 1.104로 사상 최저다. 화폐유통속도가 낮다는 건 풀려 있는 돈이 실물경제 생산 활동에 제대로 쓰이지 않았다는 뜻이다. 분모인 광의통화(M2)가 단연 역대 최대라는 점에서, 풀린 유동성이 실물경제에서 돌지 않고 금융시장으로 흘러간 것으로 분석된다. 파버의 일침은 돈의 힘만으로 끌어가는 경제는 불가능하다는 것이다. 특히 통화 변동성이 큰 신흥국일수록 경계감을 가져야 한다고 그는 조언했다.◇“미국 증시 과열…버블 대비할 시점”-지금 미국 증시는 과열인가.△그렇다. 일부 주식들은 버블 상태다. 소위 ‘FAANG(페이스북·아마존·애플·넷플릭스·구글)’이라고 불리는 빅테크주가 그렇다. 테슬라 주가의 급등 역시 눈여겨보고 있다. 일부 반도체주도 많이 올랐다. 2000년 닷컴 버블을 떠올리게 할 정도다. 그러나 에너지주, 은행주 등은 오히려 거품이 빠졌다고 본다. 마치 두 개의 증시가 있는 것 같다.-버블에 대비해야 할 때인가.△당연하다. 돈을 많이 찍다 보니 미국 증시는 당분간 더 오르고 달러화 가치는 더 떨어질 것이다. 준비통화(reserve currency·금과 함께 대외지급을 위한 준비로서 각국이 보유한 통화로 대부분 미국 달러화임)가 많다면 경제가 한동안 버틸 수는 있을 것이다. 하지만 절대 영원하지는 않다. -증시 조정장은 언제쯤 찾아올까.△언제 재앙이 올지 정확히 예측하는 건 어렵다. (기축통화국인) 미국이라면 당분간 붕괴하지 않을 수도 있다. 그러나 미국 증시가 다른 곳에 비해 이렇게 높았던 적이 없었다. 가령 영국 런던 증시의 FTSE 100 지수가 지금처럼 미국에 비해 저평가된 적은 없었다. -어떤 과정을 거쳐 위기가 찾아올까.△우리는 인류 역사상 최저 금리의 시대에 살고 있다. 유럽의 일부 선진국은 마이너스다. 그래서 현재 정부의 천문학적인 부채에 대한 이자 부담이 없다. 정부 주도로 거대한 팽창이 이뤄지는 데도 별다른 비용이 없는 거다. 하지만 내년 미국 인플레이션(물가 상승)은 예상보다 높아질 게 분명하다. 다른 나라들도 마찬가지다. 연준이 1~2년 정도는 금리를 낮게 통제할 수 있을지 모른다. 그러나 금리가 오르고 (긴축의 순간이 다가오면) 당국은 이전보다 더 많은 돈을 찍어내는 식으로 사태를 수습하는 것 외에는 방법이 마땅치 않다. 악순환의 반복인데, 이대로 가면 언젠가는 금리는 오른다. 어마어마한 부채를 가진 정부가 이자 부담을 느끼면 문제가 커질 것이다.-당신이 예측한 20년 전 아시아 외환위기 때 신흥국들이 그랬나.△그렇다. 그때 (경제 체력에 비해)많은 돈을 푼 나라들의 통화가치가 한 번에 무너졌다. 그 결과는 어땠나. 그때 긴축으로 경제적·사회적으로 엄청난 고통을 초래했다. ◇“코로나보다 ‘큰 정부’가 위기 만들어”-양적완화(QE)는 계속될 것이라는 말처럼 들린다.△나는 QE가 처음 시작된 12년 전부터 ‘QE 영구화(QE infinity)’를 주장했다. 실제 그렇게 되고 있지 않나. QE 혹은 QE와 유사한 과거 거대한 팽창의 역사를 보면, 그 공통점은 그걸 중단할 수 없다는 것이다. 담배를 오래 피우면 못 끊는 것과 같다. 끊으려면 매우 고통스럽다. (한국을 비롯해) 1990년대 말 아시아 신흥국들이 그렇지 않았나. 역사적으로 보면 팽창의 시기에 잠깐 행복할 수 있지만 그 끝은 재앙이었다. 이번에도 다르지 않다.-이번에는 코로나19로 특수한 상황이다.△우리는 코로나19가 언제까지 이어질지 모른다. 그런데 우리가 계속 돈을 찍어낼 것이라는 건 안다. 엄밀히 말해 지금의 경제 위기는 바이러스보다 ‘큰 정부’가 만들어내고 있다고 본다. 정부가 돈을 풀수록 사람들의(민간 경제의) 경제적 자유는 줄어들 게 뻔하다. (점점 정부에 의존해) 경제 성장의 탄력이 감소한다는 것이다. 이게 정말 위기다.-요즘 증시가 호황인 건 내년 경제 회복 기대 때문 아닌가 △그렇게 보지 않는다. 실물경제가 코로나19 이전 수준으로 돌아가려면 매우 오래 걸릴 것이다. 정부가 (돈을 무한정 푸는 동시에) 무작정 식당을 닫고 호텔을 닫았다. 대부분 식당들은 파산하고 있다. 독재주의가 아니라 민주주의 하에서 이런 일이 벌어진 게 매우 화가 난다. (영업 제한 조치가) 너무 과도했다.-시장은 조 바이든 대통령 당선인에 대한 기대가 크다.△신임 재무장관으로 지명된 재닛 옐런은 연준 의장으로 있을 때 ‘무제한 머니 프린터(money printer without limits)’였다. 재무장관이 되면 재정 지출 역시 제한 없이 할 것 같다. 그 결과는 재정적자의 추가 증가로 이어질 것이다. -증시를 넘어 비트코인까지 뜨고 있다.△돈 풀기의 결과다. 나는 2년 전인 2018년 말께 비트코인 가격이 1개당 3000달러대일 때 매수를 추천했다. 하지만 지금은 너무 올랐다. (최근 비트코인 가격은 1개당 2만달러에 육박하며 사상 최고치를 경신했다.) 지금은 그보다 금과 같은 귀금속이 더 매력적이라고 본다.◇마크 파버는 누구…△1946년 스위스 취리히 출생 △취리히대 경제학 학사 △취리히대 경제학 박사 △화이트 웰드&컴퍼니(뉴욕, 취리히, 홍콩) 근무 △드레셀 버넘 램버트 홍콩대표 △마크 파버 리미티드 회장 △투자정보지 ‘더 글룸 블룸 앤드 둠’ 발행인
2020.12.07 I 김정남 기자
`다우·나스닥지수처럼`…가상자산지수도 등장한다
  • `다우·나스닥지수처럼`…가상자산지수도 등장한다
  • [이데일리 이정훈 기자] 내년이면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이나 다우지수처럼 지수로 한 눈에 가상자산시장 상황을 파악할 수 있는 지수가 등장하게 된다. 이 경우 비트코인을 비롯한 가상자산도 공식적인 자산 범주에 본격 편입될 것으로 보인다. 미국 주식시장 대표 지수인 S&P500지수와 다우지수를 운영 관리하고 있는 S&P-다우존스는 3일(현지시간) 내년에 가상자산지수를 공식 발표하겠다고 밝혔다. S&P-다우존스는 지수 산출을 위해 뉴욕에 본사를 둔 가상자산 관련 스타트업인 루카(Lukka)로부터 가장 거래가 많은 550개 이상의 코인 데이터를 받아서 활용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처럼 가상자산지수가 등장하게 되면 금융회사는 이 지수를 활용해 자신들의 고객들에게 맞는 독자적인 지수를 개발할 수 있고, 이 지수를 기초자산으로 상장지수펀드(ETF) 등도 손쉽게 만들 수 있게 돼 투자 저변이 넓어질 것으로 기대된다. 피터 로프먼 S&P-다우존스 혁신전략 담당 글로벌 대표는 이날 “최근 디지털자산은 빠르게 새로운 자산으로 부각되고 있다”며 “독립적이고도 신뢰할 만하며 사용자 친화적인 벤치마크 지수를 개발하기에 최적의 시기가 된 것”이라고 설명했다. 실제 올들어 글로벌 자산운용 공룡인 피델리티 인베스트먼트와 일본 노무라홀딩스 등이 기관투자가들을 위한 가상자산 수탁서비스를 본격적으로 시작했고, 이에 앞서 글로벌 거래소들이 개설한 비트코인 선물과 옵션 등은 헤지를 원하는 기관투자가 덕에 호황을 누리고 있다. 비트코인은 코로나19 팬데믹(전 세계적 대유행) 이후 가장 높은 수익률을 기록한 자산으로 인기를 누리고 있다. 최근에는 2만달러에 육박하며 역사상 최고치를 3년만에 경신하기도 했다. 올들어서만 170% 이상 상승 중이다.
2020.12.04 I 이정훈 기자
  • [미리보는 이데일리 신문]코로나 칼바람…유통가 임원, 내년이 더 불안
  • [이데일리 박정수 기자] 다음은 2일자 이데일리 신문 주요 기사다.△1면-코로나 칼바람…유통가 임원, 내년이 더 불안-가뜩이나 ‘초슈퍼예산’…여야, 2.2조 더 늘렸다-法, 신주발행 허용…대한항공·아시아나 합병 속도 낸다-윤석열, 검찰총장 직무 복귀-[사설]미래세대 보기 부끄러운 여야의 나랏빚 위험불감증-[사설]산재 처벌에 또 처벌? 현실 반영한 중대재해법 되길△줌인&-한국어 노래로 첫 빌보드 싱글 1위…언어 장벽 깬 BTS, 그래미만 남았다-한국인 기대수명 83.3세…암 안 걸리면 3.7년 더 산다△오늘 558조 예산안 처리-‘국채발행·뉴딜예산 삭감’ 한발씩 양보…명분 세운 與, 실리 챙긴 野-재정부담 최소화, 코로나 최대 피해업종 선별…설 연휴 전 소상공인·자영업자 200만원 지급△배달 뛰어든 오프라인 강자들-고객 발길 끊기자…배달대행 손잡은 다이소, 딜리버리 매장 연 스타벅스-동네 카페 타격 우려에…“생존 위한 불가피한 선택”-배달 오토바이 사고 늘고, 포장 쓰레기 넘치고△대한항공, 아시아나항공 통합 속도-오늘 5000억 납입으로 스타트…순항땐 내년 6월 통합항공사 이륙-美·EU 등 해외 기업결합심사가 통합 최대 고비-조원태 회장측 48.4% 지분 확보…경영권 분쟁 사실상 종료△정치 -文대통령, 결단의 순간…결국 ‘추미애·윤석열 동반사퇴’ 택할까-“최강욱 법사위 이동 이율배반적” “김현미, 빵투아네트냐”-文 “동학개미가 우리 증시 지켜”-‘리쇼어링법’ ‘공무원 구하라법’ 민생법안 등 53건 국회 통과-‘일본해’ 표기 역사 속으로-조은희 서울시장 출마 “女가산점 필요없어”-美 전문가 “김정은, 中 코로나 백신 접종”△국제-사상 최고가 찍은 비트코인…“상승세 이제 시작” vs “변동성·규제 우려”-바이든이 NEC 수장 인선 망설이는 까닭-백신 긴급사용 수순 소식에 모더나 주가 20% 넘게 쑥△경제-1인당 국민소득 2년 연속 후퇴…원화 강세에 3만달러대 겨우 지킬 듯-코로나 재확산에…OECD, 韓성장률 -1→-1.1% 하향-반도체·車 쌍끌이…수출 두 달 만에 플러스 전환△금융-깨알글씨 못 읽겠다…만화로 가독성 높인 보험약관 나오나-삼성이 키운 디지털 인재들 신한은행 디지털 전환 앞장-점포·매출 없어도…네이버 ‘좋아요’ 많으면 대출 OK-지역 농협·신협·새마을금고도 내년부터 부동산 대출 죈다△산업&기업-유통가 임원 200여명 짐싸고, 창업공신도 아웃-LG에너지솔루션 공식 출범…김종현 “위대한 여정 나섰다”-“반도체 미세공정 한계 깬다”…삼성 초격차 이끈 ‘EUV팀’-한국지엠 임단협 합의안 부결…철수설 고개-LG올레드 TV ‘올해 최고 게이밍 TV’ 선정△산업-1월 연말정산 인증, 카카오·패스로…사설인증 들썩-‘3D·AR·AI’로 만나는 인테리어…어반베이스 스튜디오 이달 말 오픈-최태원 “차세대 먹거리는 수소”…‘사업추진단’ 신설-한화에너지, ‘2.2조’ 부산 스마트시티 품었다△소비자생활-‘부동산회사’ KT&G ‘물류회사’ 하림…부업 돋보이네-“칼슘·단백질 마셔요”…코로나에 건강음료 인기-LF매장, 중소브랜드 입점한 ‘LF몰 스토어’로 바꾼다-신세계푸드 뷔페 보노보노, 메뉴 20여종 배달 서비스△수요 과학카페-영화 ‘벤자민 버튼’ 현실화 한걸음…노화 세포, 젊은 세포로 되돌린다-“한국, 과학기술혁신서 글로벌 선도자 역할해야”-미래 청정 에너지 ‘핵융합 발전’ 2050년께 상용화 기대△기후변화 릴레이 인터뷰-이동근 한국기후변화학회장 “혼다·테슬라 키운 건 車 배출 규제…환경에 대비한 기업만이 생존할 것”-“기후 변화 피해자인 청년층 목소리 낼 수 있는 창구 필요”△증권&마켓-롯데푸드·금호석유·현대해상…코로나에도 배당 늘리네-코스피 또 사상 최고치…“백신 선반영에 연말 산타랠리 기대감”-7만원 앞둔 삼성전자 외국인 행보에 주목△증권-코로나로 부침 겪은 3대 연금, 올해 목표수익률 지켜낼까-코나아이·이수창투 ‘공유주방 1번가’에 투자-바이오부터 소부장까지 12개사 줄줄이 공모…연말 청약 붐-미래에셋, 안방보험과 7조원 분쟁에서 승소△엔터테인먼트-스크린 간판 천만배우, 이제 매주 만나겠네-촬영 중단했던 드라마 기대작들, 예정대로 전파 탄다-“변화 유연하고 더힘있게 女캐릭터 편견 깨고 싶어”△Book-하늘 나는 車·로봇의사…SF영화 같은 현실 머지 않았다-시장 독식 노리는 포식자 ‘FAANG’-코로나 지속 땐…‘화이트 칼라’ 시대도 저문다△피플-수천번의 망치질…장인정신에도 불경기는 어렵네요-이재용 부회장의 ‘따뜻한 동행’ 계속…삼성, 올해도 연말성금 500억 기탁-두루마기 걸치고 ‘마패’ 들어보인 전현희 권익위원장-삼양그룹, 외부인사 4명 임원 영입…글로벌 시장 확대 잰걸음-“AI 확산 차단위해 가용자원 총동원할 것”-한국폴리텍대 남인천캠퍼스, 항공MRO 특화형으로 전환-이경우 휘슬러 코리아 대표-손혁상 코이카 신임 이사장-코오롱 ‘헌혈 캠페인’△오피니언-[목멱칼럼]文대통령, 국정 현안에 대한 침묵 깨야-[데스크의 눈]쑥쑥 크는 ESG투자, 열매 맺으려면-[기자수첩]김종인의 ‘호남 동행’ 무색케 한 두줄 논평-[e갤러리] 조문기 ‘다각의 지주’△부동산-나왔다 하면 억소리 나는 ‘웃돈’…‘막차 분양권’ 연일 신고가-정부 대책 비웃듯…전셋값 7년 만에 최대 상승-임대사업자, 보증금 미반환땐 등록말소·稅감면액 환수-건산硏 “건설경기 회복”…CBSI 3개월째 상승세△사회-법원·감찰위서 모두 이긴 尹, 복귀…‘사면초가’ 秋, 징계위 강행하나-“3차 지원금, 어려운 사람 먼저 주면 안되나”…피 마르는 소상공인 -수능 교실 방역 위해 원격수업…고3 수험생 ‘잠과의 전쟁’-“이번주, 코로나 겨울 대유행 막을 중대 기로”-지방직 개방형 공무원 임기제한 없이 일한다-경실련 “광화문광장 재구조화 사업은 무효”
2020.12.01 I 박정수 기자
美투자사 구겐하임, 비트코인 펀드에 5860억원 투자했다
  • 美투자사 구겐하임, 비트코인 펀드에 5860억원 투자했다
  • [이데일리 이정훈 기자] 최근 월가 기관투자가들의 비트코인 투자가 이어지는 가운데 이번에는 미국 유력 투자회사인 구겐하임 파트너스가 비트코인에 집중 투자하는 펀드를 통한 비트코인 간접 투자에 나서 눈길을 끌고 있다.구겐하임 파트너스는 1일(현지시간) 미 증권거래위원회(SEC)에 제출한 자사 ‘매크로 오퍼튜니티 펀드(Macro Opportunities Fund)’의 자산 보유내역 공시를 통해 이 펀드 순자산 중 10%를 그레이스케일의 비트코인 트러스트에 간접 투자하고 있다고 밝혔다. 가상자산 전문 자산운용사인 그레이스케일이 운용하는 비트코인 트러스트는 주로 비트코인에 투자하는 펀드다. 구겐하임의 오퍼튜니티 펀드는 현재 총자산이 53억달러에 이르고 있는 만큼 대략 5억3000만달러(원화 약 5860억원) 정도를 비트코인 트러스트에 투자하고 있는 셈. 구겐하임 파트너스는 “비트코인은 교환의 매개체로서 설계된 디지털 자산”이라고 평가한 뒤 “다만 아직까지는 간접 투자를 통해 비트코인에 대한 익스포저를 확대하는 것 외에는 직간접적으로 추가로 가상자산에 투자할 계획은 없다”고 말했다. 이날 비트코인 가격은 장중 1만9873달러까지 상승하며 지난 2017년 12월에 기록했던 종전 역사상 최고치를 경신하는 신기원을 세웠다. 다만 구겐하임 파트너스는 “비트코인은 가격 변동성이 매우 높은 성향이 있으며 규제당국의 정책 변화와 사용자들의 경쟁 토큰으로의 선호 이전, 비트코인 네트워크의 신뢰도 위기 등으로 인해가 급락할 수 있는 위험도 동시에 가지고 있다”고 적시했다.
2020.12.01 I 이정훈 기자
'유동성이 밀고 백신이 끌고' 다우 3만 고지 첫 등정…거품론 고개
  • '유동성이 밀고 백신이 끌고' 다우 3만 고지 첫 등정…거품론 고개
  • 미국 뉴욕 증권거래소에서 24일(현지시간) ‘DOW 30,000’ 글자가 적힌 모자를 쓴 한 트레이더가 업무를 보고 있다. (사진=AP/연합뉴스 제공)[뉴욕=이데일리 김정남 특파원] 미국 뉴욕증시의 다우존스 30 산업평균지수가 코로나19 사태라는 최악의 상황에서 124년 역사상 처음 3만 고지를 넘은 것은 실물 경제 악화에도 불구 투자심리를 자극하는 요인들이 중첩된 결과다. 코로나19 백신이 곧 시판될 것이란 기대감이 커지면서 팬데믹 내내 소외 받았던 경기순환주가 부활하면서 시장을 견인했다. 코로나19 상황에서 주목받으며 고공행진을 벌인 기술주까지 동반 상승한 것은 역대 최대 규모로 풀린 유동성이 시장을 뒷받침한 영향이다. 유동성 장세가 상당기간 지속될 것이란 전망이 우세하지만 실전에 투입된 백신이 당초 기대를 밑도는 효능을 보이는 등 돌발 악재가 등장할 경우 언제든 시장이 주저앉을 수 있다는 우려도 적지 않다. ◇팬데믹 내내 소외 받은 가치주의 부활24일(현지시간) 마켓포인트에 따르면 이날 뉴욕증권거래소에서 다우 지수는 오전 11시28분께 처음 3만을 넘었고 그 이후 장중 3만116.51까지 치솟았다. 마감 종가는 3만46.24을 기록했다. 3만 고지는 1896년 5월 출범 이후 124년 만이다.다우 지수는 ‘우량주 클럽’이다. 정보통신(IT), 헬스케어, 금융, 에너지, 소비재 등 각 섹터별로 미국 대표 대기업 30곳을 추려 지수화했다. 요즘 산업 트렌드에 따라 IT(22.8%)와 헬스케어(18.2%) 등의 비중이 높지만,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 지수 등과 비교하면 시장 전반의 흐름을 보여준다는 평가를 받는다.다우 지수는 최근 들어 오름세가 두드러졌다. 지난달 26일 이후 한 달 사이 상승률은 8.53%. 나스닥 지수(5.97%)보다 더 높다. 팬데믹 탓에 뉴욕 증시가 바닥을 쳤던 지난 3월23일 이후 다우 지수와 나스닥 지수의 상승률은 각각 61.61%, 75.31%다. 요즘 증시 분위기가 약간 달라졌다는 얘기다. 기술주 일변도에서 가치주(실적 등에 비해 기업 가치가 저평가된 주식) 쪽으로 투자자들이 투자 대상을 확대하고 있다는 분석이다. 봉쇄 조치로 죽을 쒔던 항공주, 금융주, 에너지주 등이 대표적이다. 다우 지수 내에서는 보잉, JP모건체이스, 골드만삭스, 셰브런 등이다. 네 주식의 이날 상승률은 각각 3.30%, 4.61%, 3.74%, 5.00%에 달했다.가치주의 부활은 잇단 백신 낭보 덕이다. 화이자와 모더나, 아스트라제네카 등이 연이어 긍정적인 면역 효과 결과를 발표했고, 이르면 연내 접종이 가능하다는 전망까지 나온다. 백신 등장→팬데믹 종식→경제 회복의 기대감이 커진 것이다. 이와 함께 ‘좌충우돌’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정권 이양을 시사하면서 정치적 불확실성이 해소된 것도 투자심리를 끌어올렸다. SYZ 프라이빗은행의 루크 필립 투자담당 대표는 “(정치 불확실성이 줄어든 건) 시장에 부담을 준 불확실성 중 일부가 사라진 것”이라고 했다.그렇다고 기술주가 몰락한 것도 아니다. 이날 다우 지수 내의 마이크로소프트, 인텔, 버라이즌 주가는 각각 1.78%, 2.06%, 0.60% 올랐다. 가치주와 기술주 동반 상승은 넘쳐나는 ‘돈의 힘’이다. 연준에 따르면 이번달 9일 기준 광의통화(M2) 규모는 19조672억달러(2경1164조5920억원)에 달한다. 지난 1월27일만 해도 M2 규모는 15조4453억달러였다. 10개월 남짓 사이에 23.4% 급증한 것이다. 과거 숱한 경제위기가 있었지만 이렇게 빠른 속도로 돈이 풀린 건 전례가 없다. 근래 비트코인 가격까지 급등하는 배경에는 천문학적인 유동성이 자리하고 있다. [이데일리 이동훈 기자]◇일각서 과열 불안…“역대급 투기 흐름”하지만 워낙 가파르게 우상향 곡선을 그린 만큼 조정 불안감이 일각에서 나온다. 최악의 시나리오는 백신 기대감이 물거품이 될 경우다. 백신이 경제 회복의 장을 마련할 것이라는 희망이 다우 지수를 끌어올린 만큼 반대로 백신 등장이 예상보다 더뎌지거나 효능이 기대에 미치지 못하면 폭락장이 현실화할 수 있다.실물경제와 괴리도 지속적으로 증시에 부담을 줄 것으로 보인다. 최근 미국 내 코로나19 확진자 수는 많게는 하루 20만명에 육박하고 있다. 이에 각 주별로 잇따라 부분 봉쇄 카드를 꺼내들고 있다. JP모건, 골드만삭스, 바클레이즈 등이 일제히 향후 경제 전망을 하향 조정하고 있는 건 이 때문이다. ING 파이낸셜 마켓의 제임스 나이틀리 이코노미스트는 “내년에는 세금 혜택 감면, 학자금 대출 지급 정지, 미 전역의 세입자 강제 퇴거 가능성 등 거시경제가 악화할 가능성이 있다. 단기적으로는 가계나 기업이나 매우 힘든 시기가 될 것”이라며 현재의 주식시장에 대해선 “지나친 낙관론에 따른 장밋빛”이라고 했다. 미국의 최대 명절인 추수감사절을 앞둔 24일(현지시간) 보건당국의 여행 자제 경보에도 불구하고 일리노이주 시카고의 도로가 연휴를 즐기려는 차량으로 붐비고 있다. (사진=로이터/연합뉴스 제공)
2020.11.25 I 김정남 기자
시중 유동성 넘쳐흘러…美 다우지수 사상 첫 3만 돌파 배경은(종합)
  • 시중 유동성 넘쳐흘러…美 다우지수 사상 첫 3만 돌파 배경은(종합)
  • 미국 뉴욕증권거래소 입회장에서 트레이더들이 업무에 임하고 있다. (사진=AP/연합뉴스 제공)[뉴욕=이데일리 김정남 특파원] 뉴욕 증시가 사상 처음 3만선을 돌파했다.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정권 이양을 협조하겠다는 소식이 전해지며 대선 불확실성이 줄어들자, 증시는 기다렸다는듯 랠리를 펼쳤다. 이와 함께 팬데믹 이후 천문학적인 자금이 갑자기 풀린 데다 증시 외에 투자할 만한 곳이 마땅치 않다는 점이 영향을 미쳤다는 분석이다. 미국 실물경제는 ‘암흑의 겨울’에 떨고 있지만, 금융시장은 연일 랠리를 펴고 있는 이유다. 월가가 추후 증시 강세장에 더 무게를 두고 있는 중요한 근거이기도 하다. ◇기다렸다는듯 랠리 펼치는 증시24일(현지시간) 마켓포인트에 따르면 이날 미국 뉴욕증권거래소에서 다우 지수는 전거래일 대비 1.54% 상승한 3만46.24에 마감했다. 다우 지수가 3만을 넘은 건 증시 역사상 처음이다. 지수는 오전 11시28분께 증시 역사상 처음 3만포인트를 넘었으며, 장중 최고 3만116.51까지 치솟았다. LPL파이낸셜의 라이언 디트릭 최고시장분석가는 “2만9999와 3만은 큰 차이가 없을지 몰라도 3만 돌파는 특별하고 거대한 이정표”라고 평가했다.스탠더드앤드푸어스(S&P) 500 지수는 1.62% 오른 3635.44에 거래를 마쳤다.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 지수는 1.31% 뛴 1만2036.79를 나타냈다. 나스닥 지수가 1만2000선을 돌파한 건 지난 9월2일(1만2056.44) 이후 거의 석달 만이다.이날 증시가 랠리를 편 단기 요인은 ‘정치’다. 트럼프 대통령은 전날 트위터를 통해 “국가 이익을 최우선하기 위해 에밀리 머피 연방총무청(GSA) 청장과 그의 팀에게 (정권 인수인계) 초기 절차와 관련해 필요한 일을 할 것을 권고했다”며 “나의 팀에게도 똑같이 하라고 했다”고 전했다. 미국 대통령직 인수법에 따르면 GSA는 대선 이후 당선인을 확정하고 인수인계에 필요한 인적·물적 자원을 제공해야 한다. 그러나 머피 청장은 그간 당선인 확정을 미뤄 왔다. 트럼프 대통령은 불복 행보를 이어가겠다는 뜻을 피력하기는 했지만, 조 바이든 대통령 당선인의 승리를 사실상 확인해준 것이라는 평가다. ‘좌충우돌’ 트럼프 대통령을 불안하게 여겼던 투자자 입장에서는 환호할 만한 소식이다.SYZ 프라이빗은행의 루크 필립 투자담당 대표는 이를 두고 “매우 긍정적”이라며 “지난 2~3주간 시장에 부담을 준 불확실성 중 일부가 해소되는 것”이라고 말했다.투자심리를 끌어올린 또다른 요인은 바이든 당선인이 재닛 옐런 전 연방준비제도(Fed) 의장을 재무장관에 낙점했다는 소식이다. 옐런 전 의장은 재정정책과 통화정책 모두 완화적 기조를 강조하는 케인지언(케인스주의자)이자 비둘기파로 통한다. 레이먼드제임스증권의 에드 밀스 정치 분석가는 “옐런 전 의장은 더 많은 재정 지원이 필요하다는 효과적인 목소리를 낼 것”이라며 “금융시장에 긍정적인 동시에 경제 전체에는 더 큰 발전”이라고 평가했다. 그는 또 “바이든 당선인이 경제 재건에 주력할 것이라는 강한 신호를 보낸 것”이라고 했다.◇전례없는 시중 유동성 단기 폭증최근 백신 낭보가 잇따라 전해지고 있는 점도 위험 선호 심리를 끌어올렸다. 백신이 등장하면 경제 회복을 기대할 수 있다. 팬데믹 이전의 일상으로 돌아갈 수 있다는 의미다. 이날 뉴욕상업거래소에서 내년 1월 인도분 서부텍사스산원유(WTI)가 배럴당 4.3% 급등한 44.91달러에 거래를 마친 것은 증시 랠리와 이유가 똑같다. WTI 가격은 팬데믹이 본격화하기 직전인 지난 3월5일(45.90달러) 이후 최고치로 치솟았다.이와 동시에 시중에 풀린 유동성이 넘치는 점은 최근 기록적인 랠리의 중요한 이유로 꼽힌다. 연준에 따르면 지난 9일 기준 광의통화(M2) 규모는 19조672억달러(2경1164조5920억원)로 단연 사상 최대다. 팬데믹 직전인 1월27일 당시만 해도 M2 규모는 15조4453억달러였다. 불과 10개월 남짓 사이에 23.4% 급증한 것이다. 과거 숱한 경제위기가 있었지만 이 정도로 급격하게 시중 유동성이 늘어난 건 전례가 없다. 이런 자금이 몰리는 곳이 증시, 그 중에서도 특히 빅테크 기술주인 셈이다. 팬데믹 내내 채권값과 급값이 폭등하고 최근에는 심지어 비트코인 가격이 급등하는 배경에는 천문학적인 유동성이 자리하고 있다. 최근 미국 실물경제가 고꾸라지고 가운데 월가에서 추후 증시 강세 전망이 더 많은 것은 이 때문이다.
2020.11.25 I 김정남 기자
시중에 돈이 넘친다…美 다우지수 사상 첫 3만 돌파 배경은
  • 시중에 돈이 넘친다…美 다우지수 사상 첫 3만 돌파 배경은
  • 미국 뉴욕의 증권거래소에서 트레이더가 업무를 보고 있다. (사진=AP/연합뉴스 제공)[뉴욕=이데일리 김정남 특파원] 뉴욕 증시가 사상 처음 3만포인트를 돌파했다.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정권 이양을 협조하겠다는 소식이 전해지며 대선 불확실성이 줄어들자, 증시는 기다렸다는듯 랠리를 펼쳤다. 이와 함께 팬데믹 이후 시중에 천문학적인 자금이 갑자기 풀린 데다 증시 외에 투자할 만한 곳이 마땅치 않다는 점이 영향을 미쳤다는 분석이 나온다. 미국 실물경제는 ‘암흑의 겨울’에 떨고 있지만, 금융시장은 연일 랠리를 펴고 있는 주요한 이유다.◇기다렸다는듯 랠리 펼치는 증시24일(현지시간) 마켓포인트에 따르면 이날 오후 12시25분 현재 미국 뉴욕증권거래소에서 다우존스 30 산업평균지수는 전거래일 대비 1.65% 상승한 3만79.10에 거래되고 있다. 오전 11시28분께 증시 역사상 처음 3만포인트를 넘었으며, 장중 최고 3만116.51까지 치솟았다.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 500 지수 역시 1.50% 오른 3631.25에 거래 중이다.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 지수는 1.03% 뛴 1만2003.43을 나타내고 있다. 이날 증시 랠리는 정치적인 요인 때문이다. 트럼프 대통령이 전날 트위터를 통해 “국가 이익을 최우선하기 위해 에밀리 머피 연방총무청(GSA) 청장과 그의 팀에게 (정권 인수인계) 초기 절차와 관련해 필요한 일을 할 것을 권고했다”며 “나의 팀에게도 똑같이 하라고 했다”고 전했다. 미국 대통령직 인수법에 따르면 GSA는 대선 이후 당선인을 확정하고 인수인계에 필요한 인적·물적 자원을 제공해야 한다. 그러나 머피 청장은 그간 당선인 확정을 미뤄 왔다. 트럼프 대통령은 불복 행보를 이어가겠다는 뜻을 피력하기는 했지만, 조 바이든 대통령 당선인의 승리를 사실상 확인해준 것이라는 평가다. ‘좌충우돌’ 트럼프 대통령을 불안하게 여겼던 투자자 입장에서는 환호할 만한 소식이다.SYZ 프라이빗은행의 루크 필립 투자담당 대표는 이를 두고 “매우 긍정적”이라며 “지난 2~3주간 시장에 부담을 준 불확실성 중 일부가 해소되는 것”이라고 말했다.투자심리를 끌어올린 또다른 요인은 바이든 당선인이 재닛 옐런 전 연방준비제도(Fed) 의장을 재무장관에 낙점했다는 소식이다. 옐런 전 의장은 재정정책과 통화정책 모두 완화적 기조를 강조하는 케인지언(케인스주의자)이자 비둘기파로 통한다. 레이먼드제임스증권의 에드 밀스 정치 분석가는 “옐런 전 의장은 더 많은 재정 지원이 필요하다는 효과적인 목소리를 낼 것”이라며 “금융시장에 긍정적인 동시에 경제 전체에는 더 큰 발전”이라고 평가했다. 그는 또 “바이든 당선인이 경제 재건에 주력할 것이라는 강한 신호를 보낸 것”이라고 했다.◇전례없는 시중 유동성 단기 폭증이와 동시에 시중에 풀린 유동성이 넘치는 점 역시 기록적인 랠리의 기저에 있다. 연준에 따르면 지난 9일 기준 광의통화(M2) 규모는 19조672억달러(2경1164조5920억원)로 단연 사상 최대치다. 팬데믹 직전인 1월27일 당시만 해도 M2 규모는 15조4453억달러였다. 불과 10개월 남짓 사이에 23.4% 급증한 것이다. 과거 숱한 경제위기가 있었지만 이 정도로 급격하게 시중 유동성이 늘어난 건 전례가 없다. 이런 자금이 몰리는 곳이 증시, 그 중에서도 특히 빅테크 기술주인 셈이다.팬데믹 내내 채권값과 급값이 폭등하고 최근에는 심지어 비트코인 가격이 급등하는 배경에는 천문학적인 유동성이 자리하고 있다. 최근 미국 실물경제가 고꾸라지고 가운데 월가에서는 추후 증시 강세 전망이 더 많은 것은 이 때문이다.
2020.11.25 I 김정남 기자
전문가들 "비트코인, 곧 2만달러 넘어 사상최고 찍는다"
  • 전문가들 "비트코인, 곧 2만달러 넘어 사상최고 찍는다"
  • [이데일리 이정훈 기자] 지난 2017년 12월 이후 근 3년만에 처음으로 1만8000달러 고지를 넘어선 비트코인이 조만간 2만달러를 찍으며 역사상 최고치를 경신할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다만 여전히 높은 변동성이 위험요인으로 꼽혔다. 미국 CNBC는 23일(현지시간) 올 들어서만 150% 이상 상승하며 1만8000달러를 넘어선 비트코인이 지난 2017년 당시와 차별화된 랠리 양상을 보이고 있다며 이번에는 최고치를 경신할 가능성이 높다고 전문가들을 인용해 보도했다. 시장 전문가들이 한결 같이 가상자산시장이 지난 3년 동안의 기간에 성숙해졌으며, 이것이 3년 전에 비해 가장 큰 차이점이라고 설명했다. 마티 그린스팬 퀀텀 이코노믹스 창업주 겸 포트폴리오 매니저는 “2017년과 비교해 가장 큰 차이점은 당시 시장은 주로 투기적인 개인투자자들이 주도한 랠리였다면 지금은 기업이나 대형 큰손들이 주도하고 있다는 것”이라고 말했다. 실제 피델리티는 가상자산에 투자할 수 있도록 고객들을 위한 커스터디(수탁)업무를 대행하고 있다. 페이탈은 최근 미국 유저들에게 가상자산 매수 및 매도, 보유 서비스를 제공하기 시작했다. 이뿐 아니라 폴 투더 존스, 스탠리 트러켄밀러 등 억만장자 헤지펀드 매니저들도 투자에 적극 참여하고 있다. 코로나19 팬데믹에 따른 변화도 한몫하고 있다고 봤다. 가상자산 매니아들은 비트코인을 대표적인 안전자산인 금과 비교하고 있다. 경제가 혼란스러운 틈에 이들 자산에 몰려들고 있다. 아울러 코로나19에 대응하기 위해 돈 풀기가 본격화하면서 달러화 가치가 떨어지자 헤지 차원에서 비트코인 매수가 더 늘어났다는 얘기다. 비트코인이 앞으로 얼마나 더 상승할 것인지에 대해서는 전망이 엇갈리고 있지만, 조만간 사상 최고치를 경신할 것이라는데엔 대부분 전문가들이 동의하고 있다. 그린스팬 매니저는 “새로운 사상 최고치가 가능할 뿐만 아니라 그 시기도 머지 않아 현실화할 것으로 보인다”고 기대했다. 가상자산 하드웨어 월렛업체인 렛저의 파스칼 고티에 최고경영자(CEO)는 “최근 비트코인 강세는 이전에 비해 더 오랫동안 지속될 것”이라고 점쳤다. 그는 “내년엔 더 많은 사람들이 비트코인에 대해 열광할 것이며 훌륭한 상품과 기술이 등장하면서 순풍에 돛단 형국이 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특히 가상자산 전문 투자회사인 갤럭시 디지털 마이크 노보그라츠 CEO는 내년말까지 비트코인 가격이 5만5000~6만달러까지 도달할 것으로 보고 있다. 다만 그는 2018년말까지 4만달러를 찍을 것으로 점친 바 있어 이번에는 다소 신빙성이 떨어지긴 한다. 전문가들은 이같은 낙관적인 전망 속에서도 여전히 높은 변동성을 조심해야할 변수로 꼽았다. 지난 2018년에 3122달러까지 떨어졌던 비트코인이 2만달러 근처까지 급등한 것이 단적인 예다. 벤처케피탈사인 에덴 블락의 리오 메시카 창업주 겸 대표는 “비트코인은 변동성이 과도하게 높다”며 “시간이 흐르면서 자산으로서의 가치에 대한 내러티브가 강화되곤 있지만, 실제 경제활동에서의 활용에 대한 믿음이 크지 ㅇ낳아 가격 변동성이 지속되고 있다”고 했다.
2020.11.23 I 이정훈 기자
"비트코인 내년 30만달러 간다"…불법화 가능성 최대 악재
  • "비트코인 내년 30만달러 간다"…불법화 가능성 최대 악재
  • 사진=AFP[이데일리 이준기 기자] “블록체인을 매개로 한 가상통화가 견고한 기초 위에 서 있다는 믿음이 커졌다.”(월가 억만장자 투자자 마이클 노보그라츠) Vs “부(富)의 저장 수단으로 좋지 않다. 변동성이 너무 크다.”(헤지펀드 대부 레이 달리오)가상자산인 비트코인의 질주가 이어지고 있다. 사흘 연속 자고 나면 1000달러씩 오르며 2017년 12월17일 기록한 공식 최고가(1만9783.21달러)를 넘어 2만달러 고지를 밟는 새 역사를 쓸 태세다.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 당선인의 대규모 돈풀기 기대, 큰 손들의 대거 유입 등에 따른 것으로, 2017년 개미들의 ‘투자 열풍’과는 질적으로 다르다는 점에서 일각에선 “30만달러를 넘어설 것”(씨티은행)이라는 등의 장밋빛 전망이 속출하는 형국이다. 다만, 과거 전례를 봤을 때 워낙 과열 신호가 워낙 뚜렷한 데다, 당국의 ‘불법화’ 가능성도 제기되는 등 우려의 목소리도 만만찮다.◇내년 30만달러 넘을 수도…장밋빛 미래 ‘봇물’18일(현지시간) 영국 파이낸셜타임스(FT) 등 주요 외신 따르면 비트코인 가격은 1만8492달러까지 치솟았다. 한달도 안돼 50% 넘게 폭등한 것이다. 2017년 ‘열풍’이 식은 후 2018년 3000달러 선까지 급락했던 때를 감안하면 상전벽해다. 현재로선 비트코인의 질주가 이어질 것이라는 전망이 대세다. 물론 백신발(發) 희소식이 잇따라 나오고 있지만, 코로나19발(發) 펜데믹(대유행)이 최소 내년까지 이어질 수밖에 없고, 이는 곧 경제충격을 최소화하기 위한 주요국 정부의 역대급 ‘돈 풀기’가 계속될 것임을 의미이기 때문이다. 내년 1월20일 출범하는 바이든 행정부가 대규모 추가 부양책을 내놓을 것이라는 관측이 대표적이다. 따라서 시중에 넘쳐나는 ‘돈’은 가상자산으로 몰릴 것이 뻔하다. 바이든 행정부의 대표 공약인 ‘증세’ 역시 향후 ‘돈의 흐름’이 매력이 떨어진 주식시장이 아닌 비트코인 쪽으로 당겨질 요인을 키우고 있다.여기에 전 세계 3억5000만명의 사용자를 보유한 결제기업 페이팔이 가상자산 결제 서비스를 시작한 점, JP모건·피델리티 등 전통적 글로벌 금융사들이 잇따라 디지털 자산 서비스를 출시하고 있는 점 등도 비트코인의 ‘장밋빛’ 미래의 당위성을 높이는 배경이다.제이미 다이먼 JP모건체이스 최고경영자(CEO). 사진=AFP글로벌 금융사인 씨티은행은 최근 기관투자자 대상 보고서에서 비트코인을 ‘21세기판 디지털 골드’라고 규정한 뒤 “1970년대 금의 추이를 봤을 때 비트코인의 가격이 내년에 31만8000달러에 도달할 것”이라고 했다. 금·비트코인의 자산가치 흐름을 족집게처럼 예언했던 마이클 노보그라츠 갤러시 디지털 창업자는 “비트코인에 대한 열정이 자산거래의 상징이었던 광란의 개인투자에서 더 많은 기관투자자의 진입으로 뒷받침되고 있다”며 내년 말엔 6만달러에 이를 수 있다고 봤다.◇단기적으론 조정…장기적으로도 ‘불법화’ 가능성문제는 작금의 비트코인 재광풍 이면에 가려진 ‘변동성의 늪’이다. 암호화폐 전문 트레이더인 스퀴즈는 “비트코인이 10월 이후 많은 조정이 없었다. 곧 상승·하락이 올 공산이 큰 이유”라고 했다. 또 다른 트레이더인 피터 브렌트도 “과거 강세장에서 비트코인이 최고점에 도달할 때까지 9번의 조정을 거쳤다”며 향후 수차례의 조정이 있을 것임을 확신했다.장기적으로도 비트코인의 미래에 대한 의문은 여전하다. 월가의 리더격인 제이미 다이먼 JP모건체이스 최고경영자(CEO)는 “나는 비트코인에 대한 관점을 바꾸지 않았다”며 “내 취향도 아니며, 관심도 없다”고 했다. 다이먼 CEO는 바이든 행정부의 초대 재무장관 후보군이 이름을 올린 인물로, 향후 은퇴 후 뉴욕시장, 더 나아가 대권을 넘보는 ‘잠룡’으로 분류된다. 달리오도 트위터에 “비트코인이 화폐처럼 교환수단과 가치저장 기능 등을 수행하기에 문제가 있다”며 “설령 비트코인이 기존 법정화폐를 위협할 정도도 성장하더라도, 정부가 이를 불법화할 가능성이 있다”고 했다.[이데일리 이동훈 기자]
2020.11.19 I 이준기 기자
금융위기가 잉태한 비트코인, 코로나에 `화려한 부활`
  • 금융위기가 잉태한 비트코인, 코로나에 `화려한 부활`
  • [이데일리 이정훈 기자] “비트코인이 돌아왔다(Bitcoin is back).”미국 월스트리트저널(WSJ)은 최근 “비트코인 가격이 지난 2017년 말 이후 근 3년 만에 가장 높은 수준까지 뛰었다”며 비트코인의 화려한 부활을 알렸다. 지난 2017년 12월 역사상 최고치를 기록한 비트코인 가격이 올 11월 당시 수준에 육박하고 있다.19일 가상자산 분석사이트인 코인마켓캡에 따르면 이날 오후 2시50분 현재 비트코인 가격은 1만7810달러(원화 약 1986만원)에 거래되고 있다. 특히 전날 비트코인 가격은 장중 한때 1만8394달러까지 오르며 2017년 12월 이후 최고가를 기록했다. 국내 최대 가상자산 거래소인 빗썸에서도 비트코인은 전날 2030만원까지 올라 2018년 1월 이후 최고치를 찍었다. 이날도 같은 시각 1986만원을 웃돌고 있다. 비트코인 가격은 올 들어서만 무려 150% 가까이 상승한 것으로, 29% 가까이 오른 금(金)과 28% 상승한 나스닥지수에 비해서도 근 6배에 이르는 수익률을 내고 있다. 특히 비트코인 시가총액은 3300억달러를 넘어 이미 역사상 최고치를 경신하기도 했다.비트코인의 부활은 극적이다. 지난 2008년 미국 서브프라임 모기지 부실에 따른 글로벌 금융위기 하에서 각 국 중앙은행이 쏟아낸 유동성으로 인한 기존 금융시스템에 대한 불신에서 탄생한 비트코인은 코로나19 팬데믹(전 세계적 대유행)이라는 또다른 위기 상황에서 제2의 전성기를 맞고 있다. 니콜라스 패니거초글로우 JP모건 애널리스트는 “코로나19 위기로 인해 비트코인에 대한 재평가가 빠르게 확산되고 있다”면서 “위기 대응을 위해 마구 풀린 화폐가치 하락을 대체하고 심지어 대표 안전자산인 금까지도 일부 대체할 수 있는 자산으로서 비트코인의 가치가 재부각되고 있다”고 평가했다. 실제 코로나19 이후 각 국 정부와 중앙은행은 경기 부양을 위해 유례없이 많은 양의 돈을 풀었지만, 비트코인의 경우 지난 5월 4년 주기로 신규 생성물량을 줄이도록 설계된 반감기를 겪으며 오히려 공급량이 줄어 가격 상승압력이 커졌다. 이 때문에 지급결제업체인 스퀘어를 비롯해 나스닥 상장사인 마이크로스트레티지 등은 수익을 내지 못하는 현금을 줄이는 대신에 비트코인 보유를 늘리고 있다. 또 그레이스케일과 같이 가상자산에 특화한 자산운용사 등 기관투자가들도 시장에 대거 유입되고 있다. 아울러 전 세계 1억6000만명 이상의 가입자를 가진 핀테크 공룡 페이팔이 비트코인 거래서비스를 시작으로 온라인 쇼핑몰에서의 결제기능까지 준비하고 있고, 미국 대표 은행인 JP모건체이스도 전담 사업부를 만들어 블록체인과 디지털화폐 사업에 뛰어들었다. 이렇다 보니 업계에서는 “주류 기업들은 물론 각 국 금융당국이 비트코인을 보는 시각이 바뀐 만큼 이번 비트코인 상승랠리는 과거와는 분명 다를 것”이라는 기대가 커지고 있다.다만 여전히 높은 가격 변동성과 향후 금융당국의 규제 가능성은 풀어야할 숙제다. `헤지펀드계 대부`로 불리는 레이 달리오도 “비트코인이 부(富)의 저장수단이 되기엔 변동성이 너무 크다”고 지적하면서 “설령 비트코인이 기존 법정화폐를 위협할 정도도 성장하더라도 정부가 불법화할 수도 있다”고 지적했다.
2020.11.19 I 이정훈 기자
③"더 오르니 사라" vs "과열이니 팔아라"
  • [부활한 비트코인]③"더 오르니 사라" vs "과열이니 팔아라"
  • [이데일리 이정훈 기자] 비트코인 가격이 국내 암호화폐 거래소에서 2000만원을 넘어섰다. 암호화폐 투자 광풍이 몰아쳤던 지난 2018년 1월 이후 근 3년만에 처음있는 일이다. 이처럼 비트코인 가격이 상승하면서 시장에서는 ‘더 오른다’는 낙관론이 커지고 있지만, 다른 한편에서는 ‘과열’이라는 진단과 함께 이제는 다시 팔아야할 시점이라는 부정적인 전망도 동시에 나오고 있다. 18일 국내 최대 암호화폐 거래소인 빗썸에 따르면 이날 오후 1시쯤 비트코인 가격은 2000만원을 넘어섰다. 3시5분 현재엔 차익매물이 나오며 24시간 전에 비해 3.3% 남짓 상승한 1940만원 수준을 유지하고 있다. 코로나19에 대응하기 위해 각 국 정부와 중앙은행이 역사상 유례없는 돈 풀기에 나서자 ‘디지털 금(金)’으로 불리는 비트코인이 인플레이션과 화폐가치 하락에 대한 우려로 인해 상대적인 투자 매력을 뽐내고 있다. 특히 기관투자가나 미국 상장자들의 비트코인 투자나 관련 비즈니스 확대에 따른 기대도 한몫하고 있다. 니콜라스 펠레카노스 NEM 트레이딩부문 대표는 “강력한 펀더멘털과 시장 구조 변화 덕에 비트코인이 연일 사상 최고치를 경신하고 있다”면서 “특히 향후 바이든 당선인과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의 돈 풀기로 인한 인플레이션 상승을 헤지하기 위한 금융회사들의 투자 수요가 늘어나고 있는 만큼 강세장이 더 이어질 수 있다”고 내다봤다. 암호화폐 결제 및 거래 플랫폼인 이토로(eToro)의 사이먼 피터스 애널리스트도 “경기부양책으로 인해 전 세계 통화가치가 하락할 수 있다는 우려가 비트코인을 만들어 낸 만큼 지금처럼 각국 중앙은행들이 대규모 통화 공급에 나설 때마다 투자자들은 이를 비트코인 매수 신호로 여기고 있다”고 설명했다.이렇다 보니 앞으로 비트코인 가격이 더 뛸 것으로 보는 전문가들이 우세해지고 있다. 유명 암호화폐 애널리스트인 조셉 영은 최근 기고에서 “1만6300달러에서 1만8750달러 사이의 저항은 거의 없다”며 “비트코인 가격이 1만8750달러를 뚫는다면 2만달러 사상 최고가까지 갈 수도 있다”고 전망했다.씨티은행도 최근 기관투자가 대상 보고서에서 “통화 팽창과 달러 약세 속에 비트코인이 ‘디지털 금’으로 부각되고 있다”고 평가했다. 특히 이 회사 톰 피츠패트릭 기술적 분석 전문가는 “(차트 상) 비트코인은 내년 말에 최고 31만8000달러까지도 오를 수 있다”고 내다봤다. 반면 여전히 비트코인 가격 하락을 점치는 쪽도 있다. 유명한 암호화폐 분석가 중 하나인 ‘라이트 크립토’는 자신의 트위터 계정에 “비트코인이 드디어 단기 과열 신호를 보이기 시작했다”며 보유한 비트코인을 처분했다고 말했다. 크립토와치의 케빈 스벤슨도 자신의 트위터를 통해 “비트코인이 1만7000~1만8000달러까지 상승한 뒤 하락세로 돌아서면 FOMO(나만 소외될 것이라는 두려움)로 인해 매수한 투자자들은 타격을 입을 것”이라고 예상했다.스티브 핸키 존홉킨스대 교수는 “비트코인이 최근 주식이나 금을 비롯한 여타 자산을 뛰어넘는 수익률을 보이고 있지만 여전히 높은 불안정성을 가지며 투기적인 자산 그 이상은 아니다”고 평가절하했다.
2020.11.18 I 이정훈 기자
①어느새 2000만원…2018년 강세장 재연
  • [부활한 비트코인]①어느새 2000만원…2018년 강세장 재연
  • [이데일리 이정훈 기자] 암호화폐 `대장주`인 비트코인이 화려하게 부활하고 있다. 원화 기준으로 한때 2000만원을 넘어서면서 지난 2018년 대한민국과 전 세계를 뜨겁게 달궜던 강세장(Bull rally)을 재연하고 있다. 최근 2년간 비트코인 가격 추이18일 국내 최대 암호화폐 거래소인 빗썸에 따르면 이날 오후 1시20분 쯤 비트코인 가격은 24시간 전에 비해 7% 이상 올라 2000만원을 일시 돌파했다. 이는 역사상 최고치를 기록했던 지난 2018년 1월 이후 근 2년 10개월 만에 최고 수준이다. 비트코인 가격은 올 들어서만 무려 150% 이상 상승했고, 코로나19 팬데믹(전 세계적 대유행)으로 인해 연중 최저치를 찍었던 지난 3월20일 저점 대비해서는 무려 360%나 치솟은 것이다. 특히 달러화 기준으로 비트코인 시가총액은 3300억달러를 넘어 지난 2017년 12월에 기록했던 종전 최고치인 3293억달러를 훌쩍 넘어서는 역사상 최고치를 기록하고 있다. 이같은 비트코인 강세는 여러 호재들이 동시에 맞물린 데 따른 것으로, 기본적으로는 코로나19 대응을 위해 각 국 정부와 중앙은행들이 역사상 유례없을 정도로 유동성을 공급한 가운데 늘어난 통화량으로 인한 화폐가치 하락을 헤지하기 위한 투자 수요가 몰린 덕으로 풀이된다. 더구나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에 비해 암호화폐에 우호적인 마인드를 가진 조 바이든 후보가 차기 대통령에 당선된 상황에서 보다 강력한 추가 재정확대 정책을 펼 것이 예상되자 비트코인을 미리 사두고자 하는 수요가 더 늘어나고 있다. 또 전 세계에서 1억6000만명 이상의 가입자를 가지고 있는 핀테크 공룡인 페이팔(Paypal)이 비트코인 시장에 본격적으로 진출한 것이 대형 호재가 되고 있다. 페이팔은 비트코인과 이더리움, 라이트코인, 비트코인캐시 등을 사고 팔거나 보유할 수 있는 서비스를 미국에서 시범적으로 출시한데 이어 내년 초에는 글로벌 거래서비스도 본격 출시할 예정이다. 기존 암호화폐 거래소 위주로 이뤄지던 암호화폐 거래를 더욱 활성화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이와 함께 미국 대표 은행인 JP모건체이스를 비롯한 전통적인 금융회사들의 참여도 호재로 한몫하고 있다. 최근 JP모건은 ‘오닉스(Onyx)’라는 이름으로 블록체인과 디지털화폐 프로젝트를 전담하는 사업부를 만들고 관련 비즈니스에 뛰어 들었다. 이를 통해 기관 간 지급결제서비스부터 글로벌 송금 및 이체서비스 등으로 영역을 확대한다는 계획이다. 또 글로벌 최대 자산운용사 중 하나인 피델리티도 암호화폐에 투자하는 기관들을 상대로 커스터디(수탁)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니콜라스 펠레카노스 NEM 트레이딩부문 대표는 “강력한 펀더멘털과 시장 구조 변화 덕에 비트코인이 연일 사상 최고치를 경신하고 있다”면서 “향후 바이든 당선인과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의 돈 풀기로 인한 인플레이션 상승을 헤지하기 위한 금융회사들의 투자 수요가 늘어나고 있는 만큼 강세장이 더 이어질 수 있다”고 내다봤다.
2020.11.18 I 이정훈 기자
<21>弱달러와 증시랠리 얼마나 이어질까
  • [이정훈의 마켓워치]<21>弱달러와 증시랠리 얼마나 이어질까
  • [이데일리 이정훈 기자] “뉴욕증시 상승랠리가 버블이라고요? 지금 시장이 오르는 건 기업들이 이익 증가세를 보이고 향후 실적 전망도 양호하게 제시하고 있기 때문입니다. 물론 달러 약세로 인해 이익이 늘어나는 효과가 크고 그 배후에는 미국 경제를 망가뜨리지 않으려는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선택이 있었을 겁니다. 이 때문에 연준이 증시 버블을 만들고 있다고 비판하고 싶다면 마음대로 하세요.”펀드매니저 출신으로 투자관련 작가로, 또 방송 투자전문가로 활발하게 활동하고 있는 짐 크레이머는 얼마 전 자신이 미국 CNBC에서 진행하고 있는 <매드 머니(Mad Money)>라는 프로그램에서 이같이 목소리를 높였습니다.특유의 독설과 강한 어조로 유명한 그는, 바로 전날 같은 방송사의 다른 프로그램에서 “지금의 뉴욕증시는 버블 상태이니 미국 주식 투자비중을 줄여야 한다”고 경고한 제러미 그랜텀 GMO 공동설립자를 겨냥해 이렇게 반박한 겁니다. 연준은 미 경제를 살리기 위해 최선을 다하고 있고, 그 결과물로서의 달러 약세가 미국 기업 이익을 늘려주고 주가 상승을 이끌고 있으니 이게 왜 버블이냐는 것이죠.실제 주요 6개국 통화대비 달러화 가치를 보여주는 달러인덱스는 3월 중순 코로나19가 팬데믹(전 세계 대유행)으로 확산되자마자 3주만에 9%나 폭등해 102.99까지 올라갔지만, 이후 미끄러져 내려왔습니다. 현재 93선 안팎이니 넉 달여만에 고점대비 10%나 폭락한 겁니다. 특히 7월 한 달간 5%나 하락하며 최근 10년만에 가장 큰 월간 하락폭을 기록했습니다.미국 달러 가치가 7월 한 달간 5%나 하락했다. 이는 금융위기가 터지면서 경기 침체가 본격화한 2010년 이후 10년 만에 기록한 월간 최대 낙폭이었다.흥미로운 건 달러화 약세가 과하다 보니 주식 외에 다른 자산 가치도 동시에 뜨고 있다는 겁니다. 달러화를 대체할 만한 투자자산으로 부각되며 금(金)이 역사상 처음으로 온스당 2000달러를 돌파했고 은(銀) 가격 또한 덩달아 급등하고 있습니다. 더불어 `디지털 금`이라는 별칭을 가진 비트코인 마저 다시 1만2000달러에 육박하며 1년여 만에 가장 높은 수준으로 치솟고 있습니다. 이렇다 보니 이제 미국 달러화가 대세 하락국면에 진입했느냐를 두고 시장에서 논쟁까지 벌어지고 있는 형국인데요. 달러 약세가 얼마나 더 계속될 것인가를 점쳐 보려면 우선 지금까지의 달러 약세 원인을 파악해야 할텐데요. 코로나19가 미국 남부를 중심으로 재확산하면서 미국 경제 회복세가 서서히 정체양상을 보이고 있다는 실망감이 있고 그로 인해 연준의 통화부양기조가 상당 기간 이어질 것이라는 기대가 커진 것이 가장 큰 이유입니다. 실제 최근 나타난 달러화 약세 가운데서도 미 국채금리는 오히려 역사상 최저 수준으로 내려가 있습니다. 이는 미국 경제 성장률이 당분간 의미있는 회복세를 보이기 힘들 것이라는 전망을 반영한 것이며, 이로 인해 안전자산 선호가 여전하다는 점을 보여주는 현상이라고 풀이할 수 있습니다. 이 때문에 최근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회의 직후 제롬 파월 연준 의장은 “(코로나19 충격으로부터 미국 경제를 부양하기 위해) 할 수 있는 모든 정책수단을 다 쓸 수 있다”고 공언한 것이죠. 아울러 금과 은, 비트코인 랠리가 입증하듯 달러화에 대한 신뢰가 약화하고 있다는 것도 원인입니다. 계속된 연준의 돈 풀기와 도널드 트럼프 행정부의 고립주의, 취약한 미국 정치 등이 달러화의 글로벌 기축통화 지위를 약화시키거나 심지어 상실하게 만들 것이라는 우려가 커지고 있습니다. 11월 대통령선거를 앞두고 중국 때리기에 열을 올리는 트럼프 대통령과 트럼프를 낙마시키기 위해 대립각을 세우고 있는 민주당이 만들어내는 국내외적인 잡음이 그런 우려를 초래하고 있는 것이죠.이 때문에 지난 2011년부터 이어진 유로존 재정위기에서도 분열했던 유럽 마저도 7500억유로(원화 약 1060조원)의 코로나19 경제회복기금 조성에 합의하며 새로운 연대의 가능성을 보여주는 마당에 미국 의회와 정치는 제 역할을 못하고 있다는 생각을 모두가 가지기 시작한 것입니다. 7월 한 달 동안에만 달러대비 유로 가치가 7% 급등한 것이 이런 이유 때문인데요. 이는 유로화가 출범한 이후 월간으로 최대 상승폭이었습니다. 달러대비 유로화 가치는 최근 급상승에도 불구하고 미국 금융위기 당시에 비해 크게 저평가돼 있는 반면 무역가중환율 기준 유로 가치는 역사상 최고수준에 근접해 있다.이제 관건은 이같은 달러 약세가 얼마나 더 이어질 것인가 하는 건데요. 이는 선진국을 대변하는 주요 10개국(G10) 통화와 이머징마켓 통화로 나눠서 살펴 보는 게 유용할 듯 합니다. 일단 G10 통화대비 달러화 가치는 지난 2014~2015년 큰 폭으로 상승한 뒤 꾸준히 안정적인 흐름을 유지해오고 있습니다. 이는 주로 선진국들의 통화정책에서 기인한 건데요. 주요 선진국 중앙은행들이 동시에 최대한의 통화완화 기조를 유지하고 있는 만큼 이같은 패턴이 유지될 것으로 보입니다.실제 달러대비 유로화 환율은 최근 상승에도 불구하고 역사상 최고치에 비해 한참 못미치지만, 무역가중 환율 기준으로는 지난 2008~2009년 고점에 거의 육박한 모습을 보이고 있습니다. 이런 점에서 유로화 추가 상승은 제한적일 수밖에 없을 것으로 보입니다. 더구나 실질 국내총생산(GDP) 수준으로 보면 미국은 코로나19 쇼크에도 불구하고 2008년 당시보다 10% 이상 높지만, 독일은 2008년 수준에, 이탈리아와 스페인은 그보다 20% 이상 낮은 수준에 머물러 있습니다. 이처럼 디플레이션 리스크 측면에서 미국보다 유로존이 훨씬 더 불리하기 때문에 유로 가치 상승이 추세적으로 이어지긴 어려워 보입니다. 이머징마켓 통화대비 달러화 가치는 2014~2015년 큰 폭 상승 이후 정체되다가 작년에 10% 이상 또다시 가파르게 뛰었습니다. 작년에 국제유가를 비롯한 원자재 가격이 큰 폭으로 하락하면서 자원이 많은 신흥국 경제가 어려움을 겪은 탓이었는데요. 글로벌 금융위기 때만 해도 중국이 대규모 인프라 투자를 통한 부양책을 펴며 국제 원자재 가격을 끌어올렸던 반면 최근엔 인프라 투자가 없어 달러화 약세가 이머징 통화 반등에 제한적 역할만 하고 있습니다.더구나 최근 대규모 투매(sell-off)에도 불구하고 달러화는 여전히 이머징 통화대비 10% 이상 높은 수준인데요. 달러대비 중국과 동아시아 통화 가치가 크게 뛴데 반해 브라질과 칠레, 터키와 이집트, 아르헨티나, 우크라이나 등 통화 가치는 여전히 부진한 것이 원인입니다. 특히 아르헨티나와 레바논, 에콰로드 등이 이미 디폴트를 선언한 상태고, 무디스에 따르면 신흥국 투기(정크)등급 회사채 가운데 13.7%가 내년 3월까지 디폴트에 빠질 수 있을 것으로 점쳐지고 있는 상황이라 달러는 이머징 통화대비 강세를 유지할 가능성이 높아 보입니다. 투기세력들의 달러 숏(매도) 포지션이 역사상 최대치까지 늘어나며 달러가치가 빠르게 추락하고 있다.아울러 최근 커진 달러화에 대한 불신도 마찬가집니다. 코로나19가 절정이던 지난 3월 글로벌시장에서 미국 달러화 품귀가 벌어졌을 때 달러화의 국제적 역할에 대한 신뢰는 더 강화됐을 겁니다. 특히 글로벌 금융시스템에서 연준의 역할을 그 누구도 대체할 수 없다는 점은 뚜렷하게 각인됐을 겁니다.결국 이를 종합할 때 달러화가 언젠가 추세적인 하락세로 돌아설 가능성은 있겠지만 지금 당장 그런 흐름이 나타날 것 같지 않습니다. 특히 최근 미국 상품선물거래위원회(CFTC) 데이터를 봐도 달러화 하락을 부추기고 있는 투기세력들의 선물 매도 포지션이 역사상 최고 수준까지 높아져 있습니다. 이 때문에 매도가 더 늘어나기보다는 이 포지션이 서서히 차익실현에 나서면서 달러화 가치가 횡보 내지 반등할 가능성이 더 높아 보이는 게 사실입니다.다만 달러 약세가 어느 정도 더 이어질 수 있는 건, 시장참가자들의 기대가 그 방향으로 쏠려있기 때문인데요. 기대 쏠림을 되돌리기 위해선 시간이 필요할 겁니다. 실제 로이터가 지난달 31일부터 8월5일까지 62명의 외환시장 전략가들을 대상으로 실시한 설문조사에 따르면 절반이 넘는 33명이 “적어도 6개월 정도 달러화 약세가 이어질 것”이라고 답했습니다. 특히 24명은 “1년 이상 약세가 지속될 것”으로 점쳤습니다. 반면 “달러 약세가 6개월 내에 멈출 것”이라고 답한 전문가는 15명이었고, 11명은 “3개월 이내에 멈출 것”으로 봤고, “달러가 곧 강세로 돌아설 것”으로 본 전문가는 단 3명에 그쳤습니다.또 하나의 관심사는 달러 약세가 증시랠리를 이끄는 형국이 언제까지 이어질 것인가 하는 건데요. 미국의 경우 달러화 약세가 대형 테크주를 중심으로 한 미국 다국적 기업들의 실적 개선을 도와 증시 상승세를 이끌 가능성이 높습니다. 실제 달러값과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지수는 뚜렷한 역(逆)의 상관관계를 보이고 있습니다. 글로벌 자금이 코로나19 사태 이후 이머징마켓에서 급격하게 빠져 나갔지만, 최근 달러 약세에도 의미있는 재유입을 보이지 않고 있다.그러나 약달러가 신흥국 증시에 미치는 긍정적 효과는 제한적일 겁니다. 통상 달러 가치 하락은 글로벌 경제에 대한 낙관론이 커질 때 나타나는데, 지금 상황은 그렇지 않기 때문이죠. 앞서 얘기한대로, 신흥국 내에서도 몇몇 국가를 제외하고는 달러 약세의 수혜를 제대로 누릴 국가가 많지 않기 때문입니다. 이는 최근 자금흐름에서도 잘 나타나는데요. 지난 2018년 1분기에 달러화 가치가 2.5% 하락했을 때 이머징마켓으로의 자금 순유입은 1180억달러에 이르렀습니다. 그러나 최근 넉 달간 달러 가치가 그 2배인 5%나 떨어졌는데도 지금까지 이머징마켓으로 순유입된 자금은 700억달러를 살짝 넘는데 그쳤습니다. 그나마 이머징마켓에 제한적으로 유입되는 자금이 한국을 찾을 수 있도록 할 수 있을지는 우리 경기 회복 모멘텀이 달려있다고 하겠습니다.
2020.08.08 I 이정훈 기자
나는 오늘도 콘텐츠를 팝니다 외
  • [200자 책꽂이]나는 오늘도 콘텐츠를 팝니다 외
  • △나는 오늘도 콘텐츠를 팝니다(이필성|264쪽|위즈덤하우스)모바일을 중심으로 한 새로운 세대가 등장하면서 콘텐츠 산업은 새로운 패러다임 전환기를 맞고 있다. 저자는 디지털 엔터테인먼트 기업 샌드박스네트워크를 창업해 5년 만에 매출 1000억 신화를 눈앞에 두고 있다. 그간 콘텐츠 산업의 중심에서 몸담으며 느낀 인플루언서, 유튜브를 비롯한 미디어 플랫폼 등 전반적 콘텐츠 산업의 현재와 미래에 대해 생생히 전한다.△한류의 역사(강준만|732쪽|인물과 사상사)미국에 진출해 큰 성공을 거둔 최초의 한류 아이돌인 김 시스터즈부터 전 세계를 사로잡은 영화 ‘기생충’과 방탄소년단까지. 1945년 해방 이후부터 2020년까지 70년에 걸친 ‘한류의 역사’를 기록했다. 식민통치의 상처에 자원 하나 없는 좁은 땅에서 살아남을 길은 근면과 경쟁뿐이었고, 전쟁하듯 살아왔던 우리의 모습은 역동성이 돼 지금의 대중문화를 꽃 피웠다고 말한다.△상처 줄 생각은 없었어(돌리 추그|448쪽|든)우리가 지나쳐 온 무의식적 편견들을 깨닫고 이를 반복하고 싶지 않은 사람을 위한 실용적 참고서다. 좋은 뜻으로 한 말이지만 분명 차별의 의미를 품고 있는 ‘온정적 차별’. 의도한 것이 아니더라도 차별이 정당화되는 것은 아니다. 사회과학자인 저자는 편견에 대한 연구, 실험, 콘퍼런스들을 통해 스스로 사회적 차별을 하지 않는 법을 배워야 한다고 말한다.△인생주식 10가지 황금법칙(피터 세일런|232쪽|부크온)국내에는 거의 알려지지 않았지만 영국에서는 워런 버핏에 비견될 정도로 투자의 대가인 저자. 그가 운용한 펀드는 2006년 출시 이후 240%의 성과를 달성했다. 최고에만 투자하라는 그가 5년 투자 인생의 노하우를 총 집합해 저위험 고수익을 추구하는 투자법 10가지를 제시한다. 특히 주식 투자에서 수익 극대화보다 영구적 자본손실을 피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강조한다.△예스 민즈 예스(재클린 프리드먼|392쪽|아르테)2000년대 미국의 성적 동의 담론을 주도하며 ‘예스 민즈 예스’ 룰 도입에 기여한 페미니스트의 글을 엮었다. 20세기 이후 페미니즘이 성취를 이뤄 왔지만 여전히 백인·이성애자·비장애인 여성을 중심으로 한다고 지적하며 다양성을 배제한 운동은 근본적 변화를 일으킬 수 없다고 지적한다. 그동안 제대로 발화되지 못한 여성의 목소리를 통해 강간 문화 없는 세상을 외친다.△배 아픈 언니들의 억울해서 배우는 투자 이야기(정선영 외|292쪽|메이트북스)소수의 화려한 투자 경험이 아닌 보통 사람들의 투자 이야기다. 금융시장에는 투자 성공신화가 넘쳐나지만 현실에는 주식, 금, 비트코인, 부동산 등 다양한 투자처를 끊임없이 기웃거리다 정작 결정적 타이밍을 잡지 못해 뒷북을 치기 일쑤다. 왜 실패를 했는지 100% 투자 실패담을 다루며 이를 거름 삼아 다가올 인플레이션에 대비한 투자와 새로운 트렌드까지 고민한다.
2020.08.05 I 김은비 기자
<11>`미국판 동학개미` 이끄는 로빈후드
  • [이정훈의 마켓워치]<11>`미국판 동학개미` 이끄는 로빈후드
  • ‘로빈후드’ 모바일 앱 다운로드 창 (사진=블룸버그)[이데일리 이정훈 기자] “최근 우리는 금융서비스산업에서 거대한 패러다임 전환을 경험하고 있습니다. 사실 예전에 많은 사람들은 금융시장이 자신들을 위해서는 존재하는 것이 아니라고 생각했지만, 이젠 시장이 자신들까지 포용하고 있다는 걸 처음으로 느끼고 있습니다.”이름하여 `미국판 동학개미운동`의 진원지가 되고 있는 미국의 무료 주식거래 플랫폼인 `로빈후드(Robinhood)`를 만들었고 지금은 이 플랫폼 운영회사인 로빈후드 마켓(Robinhood Markets Inc.)의 공동 최고경영자(CEO)를 맡고 있는 바이주 바트(35)는 17일(현지시간) 미국 CNBC와의 인터뷰에서 로빈후드의 의미를 이렇게 설명했습니다. 주식시장에 관심이 없는 분들에게는 낯선 이름일 수도 있는 이 로빈후드가 금융서비스산업의 패러다임 전환을 가져왔다니, 허풍이 심하다 느끼실 수도 있겠습니다.그러나 통계를 보면, (한국 상황도 비슷하지만) 미국인들에게 뉴욕증시는 사실 `그들만의 리그`라고 할 정도로 돈 많은 백인 중장년층의 전유물이었습니다. 미국 대표 조사업체인 퓨리서치가 지난 3월 내놓은 미국 소비자금융 서베이에 따르면 35세 이하 젊은층 가구 중 직간접적으로 주식에 투자하고 있는 가구는 41%에 불과합니다. 또 연소득 3만5000달러(원화 약 4240만원) 이하 가구 중 불과 19%만 주식에 투자하고 있습니다. 백인 가구 61%가 주식에 투자하지만, 히스패닉과 흑인 비중은 각각 28%와 31%에 불과합니다. 올 3월 퓨리서치가 발표한 ‘미국 소비자금융 서베이’에서의 미국 가계 주식 보유율과 보유액 중간값또 미국 연방준비제도(Fed) 데이터를 봐도 미국 소득 최상위 20%(소득 5분위) 계층은 전체 자산의 15.1%를 주식에 직접 투자하고 14.6%를 펀드에 투자하고 있는 반면 소득 하위 20%(소득 1분위)는 전체 자산의 91%를 부동산에 투자할 뿐 주식 비중은 1%도 채 안됩니다. 이런 상황에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팬데믹이 가져온 주식시장 폭락은 증시의 판을 송두리째 바꿔놓은 사건이었습니다. 그리고 그 사건의 한복판에 로빈후드가 있었다고 할 수 있습니다. 로빈후드는 지난 2013년 4월 블라디미르 테네브(33)와 바이주 바트라는 이민자 2세들이 공동으로 창업한 금융서비스 회사로, 온라인 웹사이트와 모바일 어플리케이션(앱)을 통해 주식과 상장지수펀드(ETF), 옵션, 비트코인을 비롯한 암호화폐를 수수료 없이 거래할 수 있도록 해줍니다. 스탠퍼드대를 나온 이들은 한때 월가에서 알고리즘을 활용한 초단타매매(high-frequency trading) 플랫폼을 개발했었는데요. `월가를 점령하라`는 시위에서 영감을 얻어 `부자들만이 아닌, 누구든지 금융시장에 참여할 수 있도록 하겠다`는 캐치프레이즈를 내걸고 의적(義賊) 로빈후드의 이름을 내건 트레이딩 플랫폼을 만듭니다. 다양한 금융투자상품 거래를 무료로 제공하는 대신에 고객들이 맡겨둔 예탁금에서 발생하는 이자나 회사가 제공하는 마진 트레이딩(일종의 신용융자 거래)에 부과하는 이자를 수익의 원천으로 삼는 발상의 전환을 시도한 로빈후드는 이 `수수료 없음`이라는 강점을 이용해 꾸준한 성장을 보여왔습니다. 지난 2017년 평균 연령 28세의 젊은 등록 유저 200만명을 확보한 로빈후드는 이듬해인 2018년 계좌수를 370만개까지 늘려 대표 온라인 증권사인 이트레이드 계좌를 추월하는 역사를 썼습니다. 그리고 이는 찰스슈왑이나 TD아메리트레이드 등 증권사 수수료 인하 경쟁을 촉발시켰고 급기야 TD아메리트레이드가 찰스슈왑에 팔리고 이트레이드가 모건스탠리에 팔리는 등 업계 구조조정까지 이끌어 냈습니다. 그리고 작년말에 1000만개 남짓했던 로빈후드의 계좌수는 코로나19 확산으로 인한 뉴욕증시 폭락을 계기로 300만개 이상 급증해 최근 1300만개를 넘어섰습니다. 이 1300만개 계좌를 가진 유저들의 평균 연령은 여전히 31세로 매우 낮은 편입니다.S&P500지수와 실제 주식에 투자한 로빈후드 활동 계좌수 추이사실 이 로빈후드에 계좌를 만든 젊은이들은 주식투자 경험이 일천한 경우가 많다고 합니다. 신규계좌 중 40% 이상이 첫 주식계좌 개설이라고 답할 정도입니다. 그렇다보니 이들은 증시 급락에 따른 가격 메리트에 흥분했고 과감하게 `분노의 투자`를 감행했습니다. 이렇다보니 UC버클리대 테렌스 오딘 교수 같은 분은 “이들은 정부가 지급한 재난지원금이나 주당 600달러씩 제공하는 추가 실업수당 등을 주식시장으로 가지고 온다”며 “이처럼 개인투자자들이 늘어나는 건 매우 이례적인 일이며, 이들은 주식투자를 현명한 투자보다는 투기적인 놀이 정도로 생각하고 있다”고 비아냥거리기도 했습니다. 그도 그럴 것이, IT에 친숙한 로빈후드 투자자들은 애플과 구글 알파벳, 페이스북, 아마존 등을 적극적으로 매수하기도 하지만 지난달 파산보호(Chapter11)를 신청한 허츠나 한화가 투자해 유명해졌지만 올해에도 매출이 거의 없는 수소트럭 개발업체 니콜라, 유가 하락에 어려움이 커진 오아시스 페트롤리엄, 다이렉시온 데일리 S&P 오일가스 ETF, 밸라리스, 코로나19 직격탄을 맞은 아메리칸 에어라인과 델타에어라인, 카니발 등을 집중 순매수하고 있습니다. 흥미로운 건, 이들의 매수 폭발력이 큰 탓에 투자 구루(Guru)들에게 맞서는 일도 주저하지 않는다는 겁니다. 워런 버핏이 미국 빅4를 포함한 항공주를 모조리 처분한 후 로빈후드 투자자들은 항공주를 집중 순매수하며 주가를 밀어 올렸습니다. 미국내 최대 항공주 ETF인 미국 글로벌 항공주 ETF(US Global JETS ETF) 가격은 무려 55%나 폭등하고 있습니다. 또 `월가 대표 기업사냥꾼` 칼 아이칸이 허츠 지분을 주당 72센트에 모두 팔아 버린 뒤 로빈후드 투자자들이 매수에 가담해 400% 이상 주가를 끌어 올렸습니다.바클레이즈가 분석한 S&P500지수와 로빈후드 계좌 보유액, 로빈후드 투자 증감과 지수 등락률이런 사례에서 보듯이, 로빈후드 투자자들은 반등장에서 상당한 수익을 올렸습니다. 골드만삭스 분석에 따르면 지난 3월23일 이후 S&P500지수가 36% 상승하는 동안 헤지펀드와 뮤추얼펀드가 주로 순매수한 종목은 45% 올랐는데 개인투자자 선호 종목은 무려 61%나 뛰었다고 합니다. 이를 두고 골드만삭스는 “개인투자자들은 코로나19 이전에 비해 가격이 하락한 부분이 주목하며 가치주에 대한 투자에 집중한 반면 기관들은 여전히 성장주에만 올인하는 방식이었다”고 분석했습니다. 결국 개인들의 가치주 투자가 시장 반등국면에서 주효했다고 할 수 있습니다. 다만 개인투자자들의 베팅이 성공적이라 말하긴 이른 감도 있습니다. 최근 바클레이즈 분석에 따르면 S&P500지수 상승에 맞춰 로빈후드 증권계좌의 평균 주식 보유액도 늘어나고 있지만, 로빈후드 계좌의 주식 보유액 증감과 S&P500지수 등락률은 뚜렷한 상관관계를 보이지 않고 있습니다. 일례로, 다국적 화장품업체인 코티(Coty)는 지난 3월13일 바닥을 찍은 후 로빈후드 투자자들이 무려 5배 이상 보유량을 늘렸지만 주가는 오히려 S&P500지수 내에서 최악의 수익률을 내고 있구요. 이제 진정한 승부는 지수가 오를 만큼 오른 현 시점에서 결정난다고 볼 수 있습니다. 현 시점에서 더이상 가격 메리트가 있는 종목을 찾기도 수월치 않습니다. 순환매의 사이클은 충분히 돌아갔으니까요. 그리고 로빈후드 역시 기로에 섰습니다. 옛말에 `호사다마(好事多魔)`라고 했나요. 좋은 일에는 반드시 이런저런 탈도 따를 수밖에 없다고요. 의적처럼 시작했지만 이제 주류로 편입돼야 할 시점이기 때문입니다. 몰려든 개인투자자들 덕에 환호도 질렀지만, 갑작스레 몰려든 매매주문에 3월에만 세 차례 거래장애를 일으켜 미국에서만 3건의 대규모 손해배상 청구소송에 휘말려 있습니다. 지난주엔 미국에서 올 봄부터 주식투자를 시작했던 스무살 청년이 투자 실패를 비관해 스스로 목숨을 끊는 일이 있었습니다. 이 청년은 로빈후드를 통해 옵션거래를 하다가 큰 손실을 내자 극단적 선택을 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이 청년은 로빈후드 앱에 표시된 `바잉파워(buying power) -73만달러`를 자신의 실제 투자손실로 착각한 것으로 보이는데요. 이를 둘러싸고 직업도 없는 20세 청년이 어떻게 레버리지가 이렇게 큰 옵션거래를 할 수 있었는지, 그리고 실제 투자손실과는 다른 바잉파워가 잘못 기재됐던 건 아닌지 하는 의구심이 생겨나고 있습니다. 이는 앞으로 로빈후드에게 제도권 금융회사에 준하는 시스템과 고객 보호를 요구하는 압박이 될 수도 있을 듯 합니다.
2020.06.19 I 이정훈 기자
"비트코인 저리 가라"…올해 최대 24배 폭등한 삼성중공우
  • "비트코인 저리 가라"…올해 최대 24배 폭등한 삼성중공우
  • [이데일리 최정희 기자] 삼성중공업 우선주(삼성중공우(010145))의 상승세가 무섭다. 연초 이후 최저와 최고를 비교할 경우 무려 23.7배 급등했다. 2016년 1년새 네 배 뛴 비트코인은 ‘저리 가라’ 수준이다.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으로 진단키트, 코로나 치료제 테마주 등이 급등을 했지만 상승률 상위에 오른 것은 우선주다. 유통주식 수가 워낙 적어 적은 물량으로도 주가 띄우기가 가능한 영향이다. (출처: 마켓포인트)17일 마켓포인트에 따르면 연중 최저 가격 대비 최고 가격 상승률을 비교한 결과 삼성중공우가 2269.42%의 상승률을 보였다. 연중 최저가 3만1400원과 최고가 74만4000원을 비교하면 무려 23.7배에 달한다. 작년말 종가(6만2700원) 대비로도 무려 1086.6% 급등했다. 두산퓨얼셀1우(33626K)도 연중 최저가 대비 최고가 상승률이 791.3%를 기록했다. 신풍제약우(019175)도 643.54% 상승했다. 연중 최저가 대비 최고가 수익률 최고 수준을 보인 1~3위가 모두 우선주였다. 특히 삼성중공우는 이달 들어 하루를 제외하고 10거래일 연속 상한가를 기록해 역대 최장기간 상한가란 역사를 새로 썼다. 9일과 12일 각각 투자경고 종목, 투자위험 종목으로 지정돼 거래가 정지된 날을 빼고 2일 이후 계속 상한가를 기록한 것이다. 투자경고 종목도 모자라 위험 종목으로 지정되면서 투자자들에게 투자 주의를 요구했음에도 상한가 행진 광풍이 깨지지 않고 있다. 그로 인해 18일 하루 동안 또 다시 거래가 정지될 전망이다. 두산퓨얼셀1우도 15일 투자경고 종목으로 지정됐다. 연중 최저가 대비 최고가 수익률 상위 20개 종목 중 절반 가량인 9개 종목이 우선주인 것도 특징이다. 일양약품우(007575)는 614.74%, 두산퓨얼셀2우B(33626L), SK우(03473K), 한화우(000885), SK증권우(001515), 두산솔루스2우B(33637L) 등도 300~400%대의 상승률을 보였다. 이날도 남선알미우(008355), 한화투자증권우(003535), 한화우(000885), 두산2우B(000157), 넥센우(005725), 녹십자홀딩스2우(005257), JW중외제약2우B(001067), SK증권우(001515), 삼성중공우(010145), JW중외제약우(001065), KG동부제철우(016385), 남양유업우(003925), 일양약품우(007575), 한양증권우(001755) 등 14개 종목이 상한가를 기록했다. 그러나 우선주는 유통주식 수가 적어 적은 주식 수로도 주가를 올릴 수 있지만 동시에 주가를 큰 폭으로 끌어내릴 수도 있어 투자 주의가 필요하다. 한국거래소는 2013년, 2018년에도 우선주에 대해 투자 주의를 요구한 바 있다.
2020.06.17 I 최정희 기자
`이래도 저래도` 오르는 금, 매력 터지나
  • [副를 키우는 투자지표]`이래도 저래도` 오르는 금, 매력 터지나
  • [이데일리 최정희 기자]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에 경제가 불안해지자 안전자산인 금값이 올랐다. 그런데 코로나19가 잦아들면서 각국이 경제 봉쇄 조치를 조금씩 해제하는 움직임을 보여도 금값이 오를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증권가에선 온스당 1900달러 가능성도 제기한다. 하반기로 갈수록 달러화가 떨어질 가능성이 제기되는 데 이 역시 금에겐 호재다. ◇ 코로나에 불안해서 금값 올라뉴욕상품거래소(NYMEX)에서 거래되는 금 가격은 21일(현지시간) 온스당 1720.50달러로 올 들어 13.2% 올랐다. 3월 코로나 팬데믹 현상이 강해졌을 때도 1.2% 올랐고 4월과 5월엔 각각 6.4%, 3.9% 상승했다. 4월 장중 1775.0달러로 2012년 10월 이후 7년 6개월 만에 최고점을 기록한 이후 상승세가 주춤해지긴 했으나 하반기에도 금값은 오를 것이란 전망이 우세하다. 일단 코로나19로 경기 침체 우려가 커졌을 때는 안전자산 선호 현상이 강해지면서 절대 변하지 않을 ‘금’에 대한 수요가 높아진다. 또 각국 중앙은행들이 앞다퉈 금리를 내리는 것도 금값 상승에 긍정적이다. 금리와 금은 역의 관계에 있다. 금리가 낮으면 돈의 가치가 하락하고, 상대적으로 금의 매력이 커진다.심혜진 삼성증권 연구원은 최근 보고서에서 “코로나19 이후 나타난 불확실성 심화, 저금리, 유동성 팽창은 금 가격 상승에 유리한 환경을 제공한다”며 “이 같은 상황이 상당 기간 이어지면서 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 나타난 금값 랠리가 재현될 수 있다”고 밝혔다. 이어 “향후 1년내 2011년 9월 기록한 온스당 1900달러를 돌파할 수 있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금값은 2011년 9월 6일 장중 1920.80달러로 역대 최고치를 기록한 바 있다. ◇ 코로나 잦아들어도 ‘인플레 헷지’ 매력그러나 코로나19 상황이 최근 들어 변하고 있다. 코로나19가 잦아들고 각국의 경제봉쇄 조치가 해제될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코로나19가 재확산하더라도 학습 효과 등에 3월처럼 증시가 급락하거나 불안감이 확산할 가능성은 낮다는 게 전문가들의 주장이다. 이런 상황에서도 금값이 오를까. 증권가에선 ‘오른다’고 전망한다. 일단 중앙은행이 기준금리를 올릴 만큼 경기가 회복될 가능성은 낮다. 기준금리는 그대로 있는 상황에서 경기 회복에 대한 기대감에 국제유가가 상승, 기대 인플레이션이 높아질 수 있다. 물가 상승에 대한 기대가 커져도 금값은 오른다. 금은 물가가 올라 돈의 가치가 떨어졌을 때를 대비해 투자할 수 있는 대표적인 ‘인플레이션 헷지 자산’이기 때문이다. 최소한 중앙은행이 돈줄을 죄는 긴축 정책을 하기 전까지 금 상승은 유효하다는 분석이다. 경제 활동이 재개되면 투자자들의 불안감이 줄면서 또 다른 안전자산인 달러화 가치가 하향 안정될 것이란 기대도 나온다. 지금까지는 미 연방준비제도(Fed·연준)가 달러를 무지막지하게 풀어대는 데도 코로나 불확실성에 달러화와 금값이 같이 올랐으나 앞으론 달러화가 하락할 가능성에 무게가 실리고 있다. 이승훈 메리츠증권 연구원은 “교역비중과 상대국 물가를 모두 고려한 미 달러화의 실질실효환율은 브렌트우즈 체제가 붕괴된 이후인 1973년부터 47년간의 역사적 평균 대비 무려 17.8% 고평가 돼 있다”고 밝혔다. 금은 달러화로 표시돼 금과 달러화는 역의 관계에 있다. 달러화가 하락하면 금값 상승에 우호적인 환경이 조성될 수 있다. 다만 금값이 많이 올랐기 때문에 시세차익을 위해 금을 매입할 시점은 지났다는 지적도 나온다. 박광래 신한금융투자 연구원은 “블룸버그가 4월 투자자를 상대로 실시한 설문조사에서 올해말 금 가격이 온스당 1650~1840달러를 기록할 것이란 응답이 49%로 가장 많았다”며 “시세 차익을 얻기엔 상승 여력이 크지 않다”고 설명했다. 이어 “2008년 중앙은행이 유동성을 풀 때와 달리 현재는 팔라듐, 비트코인, 달러화 등 금을 대체할 수 있는 안전자산군이 있어 금값 상승 모멘텀이 크지 않을 수 있다”고 덧붙였다.
2020.05.23 I 최정희 기자
잊고 있었던 그날의 돈 이야기
  • 잊고 있었던 그날의 돈 이야기
  • △1962년 7월 증권파동과 화폐개혁 직후 재개장한 서울 명동 증권거래소 주변에 모여든 투자자들. 사진=한국거래소, 어바웃어북 제공[이데일리 김재은 기자] 그날 밤, 우리 부모님은 어떤 돈 이야기를 나눴을까. 한국 경제의 성장사는 수많은 드라마로 가득하다. 그 시절 주식쟁이들을 ‘비트코인’처럼 빨아들였던 ‘대증주’(증권거래소 주식)부터 한 세대를 통째로 환희와 눈물에 빠뜨린 ‘건설주’, ‘닷컴버블’, ‘외환위기’까지. 고도성장 국가의 주식과 채권시장이 일으킨 파동은 저마다 격정적인 이야기를 담고 있다.그럼에도 한국 자본시장에서 벌어졌던 대형 이슈의 전말을 접할 기회는 많지 않다. 과거에서 배우라 말하는 많은 경제서적도 온전한 스토리텔링엔 인색하다. 그저 ‘대우사태’ 땐 이랬고, ‘글로벌 금융위기’ 땐 저랬다는 식이다. 선배들의 구전에 의존하다고니 ‘라떼 이즈 홀스(나 때는 말이야)’란 유행어처럼 공감하기 힘든 옛날이야기 취급을 받기도 한다. 오늘날 시장을 해석하는 중요한 도구로서 가치를 생각하면 안타깝다.저자는 자본시장 전문 기자의 눈으로 그날의 돈 이야기를 생생하게 되살린다. 일제 강점기부터 100년에 걸쳐 벌어진 33개의 사건을 발단부터 파급효과까지 소설처럼 흥미롭게 재구성했다. 소나기가 창문을 내리치던 밤 라디오에서 흘러나온 ‘대통령 긴급명령’, 분노에 찬 건설주 투자자들의 거래소 난입, 눈물바다였던 은행산업의 구조조정 등 강렬한 장면을 100여장의 사진을 곁들여 현장감 있게 그렸다. 쉬운 설명과 놀랄 만큼 풍부한 주석은 각각의 사건을 둘러싼 독자들의 호기심을 해소하기에 모자람이 없다.주식시장에 치우친 기존의 자본시장 역사서와 비교해 풍부한 채권 및 외환시장 이야기는 이 책의 큰 강점이다. 과거 채권·외환 전문기자가 드물었던 신문이 미처 다루지 못했던 숨은 사건들을 발굴해 거대한 스토리의 퍼즐을 꼼꼼하게 완성했다. ‘단계적 금리 자유화’와 전설로만 남은 ‘3투신’의 멸종 등 다수는 이런 집요한 추적의 창조물로, 좀처럼 책을 내려놓기 어렵게 한다. 채권시가평가 등 독자들에게 익숙하지 않은 내용도 소설 일부를 인용하거나 비유를 통해 친절하게 전달하려 한 부분도 인상적이다.호황이 침체로 넘어가는 현상을 반복적으로 다룸으로써 통찰을 선사하기도 한다. 역사상 최고였던 1980년대 중반의 ‘3저 호황’뒤에 찾아왔던 깊은 침체의 골, 사상 최대 이익을 올리던 한국 조선과 해운산업이 비극적인 결말로 치닫는 과정을 객관적인 통계에 기초해 날카롭게 분석했다. 이런 자본시장 역사의 기록은 코로나19 사태에서도 많은 시사점을 제공한다. 최근 여행과 항공업계, 증권사, 대형 스타트업(신생 벤처기업) 산업에 덮친 현금 유동성 위기는 ‘예측 가능한 위기는 없다’는 교훈을 다시 일깨우고 있다. 최고의 호황을 만끽하던 지난 수년간, 어쩌면 이들은 ‘시장의 기억’을 망각하고 경고의 목소리에 귀를 닫았던 것은 아닐까.
2020.04.17 I 김재은 기자
금융인이면 한 번은 읽어본 '투자 스테디셀러'
  • 금융인이면 한 번은 읽어본 '투자 스테디셀러'
  • [이데일리 윤종성 기자] 코로나19로 미국 증시가 1987년 블랙먼데이 이후 최대 폭의 하락과 반등을 오가는 지금이야말로 버턴 말킬의 조언이 필요한 때가 아닐까. 미국 대통령 경제자문회의 위원과 미국금융협회장을 역임한 말킬은 워런 버핏, 존 보글 등과 함께 글로벌 투자계에 가장 큰 영향을 미치는 인물이다. 그가 ‘눈을 가린 원숭이가 다트를 던져 선정한 주식 종목이 전문가의 종목보다 낫다’는 비유를 들며 월스트리트를 무차별 공격했던 이 책은 미국인들이 가장 많이 추천하는 ‘투자 명저’ 중 하나다. 서울 명동 하나은행 본점에서 직원들이 떨어진 주가를 모니터하고 있다(사진=연합뉴스).책은 약 400여 년의 경제사를 짚어보며 역사적인 교훈을 되새김질 하고 있다. 이어 일반 투자자들이 꼭 알아야 할 최신 금융상품과 이론의 핵심을 짚어주고, 채권·머니마켓펀드(MMF)·부동산·보험·주택·금·수집품 등 광범위한 투자 기회와 수익률 분석법을 알려준다. 이번 개정판에서는 따로 지면을 할애해 비트코인 등 암호화폐 시장에서 거품 현상, 세금 관리의 핵심이라 할 수 있는 ‘손실수확전략’에 대한 내용을 다루고 있어 더욱 유용하다. 최근 각광받는 투자 기법인 팩터 투자와 위험균등 전략에 대한 정보도 제공한다.저자가 검증하고 또 검증한 투자전략만 엄선한 이 책은 45년간 12번 개정하며 150만 부 이상 팔린 ‘스테디셀러’다. 금융인치고 안 읽어 본 사람이 없다고 할 만큼 유명한 서적이다. 재미있게 풀어 쓴 투기와 투자의 역사를 읽다보면 나도 모르게 주식시장에 흘러넘치는 정보를 걸러내는 능력이 길러진다. 무엇보다 연령대에 맞춰 투자 전략을 조율하는 ‘생애주기 지침’을 토대로 미래 계획을 세우도록 조언한 점이 인상적이다. 포브스는 이 책을 두고 “지난 50년간 나온 투자서 중에서 정말로 훌륭한 책은 손에 꼽을 정도로 몇 권 안 되는데, 이 책이 바로 그런 책”이라고 극찬했다.세계 경제의 커다란 변동성 만큼 국내 금융 환경도 급변하면서 책에서 제시하는 포트폴리오가 우리에게 더 가까워졌다. 특히 이번에 출간한 한국어판은 한국과 관련된 금융 제도나 상품 등의 정보를 독자 입장에서 쉽게 해설하고 있다는 점에서 더 매력적이다. 투자서가 어려워 읽을 때마다 눈꺼풀이 천근만근이거나, 신뢰할 만한 투자 포트폴리오가 필요한 사람이라면 한 번쯤 읽어볼 만한 책이다.
2020.04.15 I 윤종성 기자
재테크 단골 소재 부동산·비트코인 연극이 된다
  • 재테크 단골 소재 부동산·비트코인 연극이 된다
  • 연극 ‘피스 오브 랜드’(왼쪽), ‘코인’ 포스터(사진=극단 김장하는날, 한국문화예술산업강원진흥회).[이데일리 장병호 기자] 부동산과 비트코인 등 재테크에서나 볼 법한 소재들이 연극 무대에 올라 눈길을 끈다. 재테크를 대표하는 소재를 통해 자본주의 한국 사회의 이면을 담아낸 작품들이다.극단 김장하는날은 ‘본격 부동산 연극’을 표방한 ‘피스 오브 랜드’를 오는 23일부터 9월 1일까시 서울 종로구 대학로예술극장 소극장에 올린다. ‘피스 오브 랜드’라는 이름의 부동산 관련 인터텟 카페에 모인 인물들의 이야기를 그린다.대지를 빼앗기고 임차인과 임대인으로 나뉜 사회 현실을 총 30개의 장면으로 구성해 선보인다. 서울의 폭등하는 아파트 가격, ‘지옥고’(반지하·옥탑·고시원)로 내몰린 청년 빈곤에 관한 고찰 등 동서고금의 땅에 관련한 역사와 경제학적 사유를 각 장면을 통해 풀어낸다.한국예술종학학교 동문들이 2015년 만든 극단 김장하는날은 신파적 드라마를 지양하고 지성적인 공연을 통해 사회적 통찰을 추구한다. 극단 대표로 이번 공연 연출을 맡은 이영은 연출은 “30개 가량의 독립된 장면들이 저마다의 인물과 시공간을 품고 있다”며 “이것은 땅에 관한 이야기다”라고 강조했다.오는 9월 3일부터 8일까지 서울 종로구 대학로 해오름예술극장에서 공연하는 ‘코인’은 블록체인을 작품 전면에 내세운다. 블록체인을 기반으로 한 미래 화폐 비트코인을 둘러싼 인간 군상들의 탐욕, 배신, 그리고 부조리를 다루고 있다.작품은 사회 부적응자이자 개혁을 하려는 연극배우가 디지털 암호화폐 전문가 소개로 그들의 세계로 들어가면서 벌어지는 이야기를 그린다. 사업이 진행될수록 전쟁터 같은 아비규환에 점차 환멸을 느낀다는 내용이다.연출을 맡은 최환의 연출은 “암호화폐 전쟁에 온갖 인간 군상들이 뛰어드는 미래 화폐 전쟁 속 진정한 ‘쩐의 전쟁’의 승자는 누구인지, 이 전쟁 속에서 공정사회는 가능한지에 대해 고민했다”고 말했다. 이번 공연은 비트코인으로 티켓을 구매하는 이색적인 시도도 함께 할 예정이다.
2019.08.13 I 장병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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