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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미리보는 이데일리 신문]코로나 칼바람…유통가 임원, 내년이 더 불안
- [이데일리 박정수 기자] 다음은 2일자 이데일리 신문 주요 기사다.△1면-코로나 칼바람…유통가 임원, 내년이 더 불안-가뜩이나 ‘초슈퍼예산’…여야, 2.2조 더 늘렸다-法, 신주발행 허용…대한항공·아시아나 합병 속도 낸다-윤석열, 검찰총장 직무 복귀-[사설]미래세대 보기 부끄러운 여야의 나랏빚 위험불감증-[사설]산재 처벌에 또 처벌? 현실 반영한 중대재해법 되길△줌인&-한국어 노래로 첫 빌보드 싱글 1위…언어 장벽 깬 BTS, 그래미만 남았다-한국인 기대수명 83.3세…암 안 걸리면 3.7년 더 산다△오늘 558조 예산안 처리-‘국채발행·뉴딜예산 삭감’ 한발씩 양보…명분 세운 與, 실리 챙긴 野-재정부담 최소화, 코로나 최대 피해업종 선별…설 연휴 전 소상공인·자영업자 200만원 지급△배달 뛰어든 오프라인 강자들-고객 발길 끊기자…배달대행 손잡은 다이소, 딜리버리 매장 연 스타벅스-동네 카페 타격 우려에…“생존 위한 불가피한 선택”-배달 오토바이 사고 늘고, 포장 쓰레기 넘치고△대한항공, 아시아나항공 통합 속도-오늘 5000억 납입으로 스타트…순항땐 내년 6월 통합항공사 이륙-美·EU 등 해외 기업결합심사가 통합 최대 고비-조원태 회장측 48.4% 지분 확보…경영권 분쟁 사실상 종료△정치 -文대통령, 결단의 순간…결국 ‘추미애·윤석열 동반사퇴’ 택할까-“최강욱 법사위 이동 이율배반적” “김현미, 빵투아네트냐”-文 “동학개미가 우리 증시 지켜”-‘리쇼어링법’ ‘공무원 구하라법’ 민생법안 등 53건 국회 통과-‘일본해’ 표기 역사 속으로-조은희 서울시장 출마 “女가산점 필요없어”-美 전문가 “김정은, 中 코로나 백신 접종”△국제-사상 최고가 찍은 비트코인…“상승세 이제 시작” vs “변동성·규제 우려”-바이든이 NEC 수장 인선 망설이는 까닭-백신 긴급사용 수순 소식에 모더나 주가 20% 넘게 쑥△경제-1인당 국민소득 2년 연속 후퇴…원화 강세에 3만달러대 겨우 지킬 듯-코로나 재확산에…OECD, 韓성장률 -1→-1.1% 하향-반도체·車 쌍끌이…수출 두 달 만에 플러스 전환△금융-깨알글씨 못 읽겠다…만화로 가독성 높인 보험약관 나오나-삼성이 키운 디지털 인재들 신한은행 디지털 전환 앞장-점포·매출 없어도…네이버 ‘좋아요’ 많으면 대출 OK-지역 농협·신협·새마을금고도 내년부터 부동산 대출 죈다△산업&기업-유통가 임원 200여명 짐싸고, 창업공신도 아웃-LG에너지솔루션 공식 출범…김종현 “위대한 여정 나섰다”-“반도체 미세공정 한계 깬다”…삼성 초격차 이끈 ‘EUV팀’-한국지엠 임단협 합의안 부결…철수설 고개-LG올레드 TV ‘올해 최고 게이밍 TV’ 선정△산업-1월 연말정산 인증, 카카오·패스로…사설인증 들썩-‘3D·AR·AI’로 만나는 인테리어…어반베이스 스튜디오 이달 말 오픈-최태원 “차세대 먹거리는 수소”…‘사업추진단’ 신설-한화에너지, ‘2.2조’ 부산 스마트시티 품었다△소비자생활-‘부동산회사’ KT&G ‘물류회사’ 하림…부업 돋보이네-“칼슘·단백질 마셔요”…코로나에 건강음료 인기-LF매장, 중소브랜드 입점한 ‘LF몰 스토어’로 바꾼다-신세계푸드 뷔페 보노보노, 메뉴 20여종 배달 서비스△수요 과학카페-영화 ‘벤자민 버튼’ 현실화 한걸음…노화 세포, 젊은 세포로 되돌린다-“한국, 과학기술혁신서 글로벌 선도자 역할해야”-미래 청정 에너지 ‘핵융합 발전’ 2050년께 상용화 기대△기후변화 릴레이 인터뷰-이동근 한국기후변화학회장 “혼다·테슬라 키운 건 車 배출 규제…환경에 대비한 기업만이 생존할 것”-“기후 변화 피해자인 청년층 목소리 낼 수 있는 창구 필요”△증권&마켓-롯데푸드·금호석유·현대해상…코로나에도 배당 늘리네-코스피 또 사상 최고치…“백신 선반영에 연말 산타랠리 기대감”-7만원 앞둔 삼성전자 외국인 행보에 주목△증권-코로나로 부침 겪은 3대 연금, 올해 목표수익률 지켜낼까-코나아이·이수창투 ‘공유주방 1번가’에 투자-바이오부터 소부장까지 12개사 줄줄이 공모…연말 청약 붐-미래에셋, 안방보험과 7조원 분쟁에서 승소△엔터테인먼트-스크린 간판 천만배우, 이제 매주 만나겠네-촬영 중단했던 드라마 기대작들, 예정대로 전파 탄다-“변화 유연하고 더힘있게 女캐릭터 편견 깨고 싶어”△Book-하늘 나는 車·로봇의사…SF영화 같은 현실 머지 않았다-시장 독식 노리는 포식자 ‘FAANG’-코로나 지속 땐…‘화이트 칼라’ 시대도 저문다△피플-수천번의 망치질…장인정신에도 불경기는 어렵네요-이재용 부회장의 ‘따뜻한 동행’ 계속…삼성, 올해도 연말성금 500억 기탁-두루마기 걸치고 ‘마패’ 들어보인 전현희 권익위원장-삼양그룹, 외부인사 4명 임원 영입…글로벌 시장 확대 잰걸음-“AI 확산 차단위해 가용자원 총동원할 것”-한국폴리텍대 남인천캠퍼스, 항공MRO 특화형으로 전환-이경우 휘슬러 코리아 대표-손혁상 코이카 신임 이사장-코오롱 ‘헌혈 캠페인’△오피니언-[목멱칼럼]文대통령, 국정 현안에 대한 침묵 깨야-[데스크의 눈]쑥쑥 크는 ESG투자, 열매 맺으려면-[기자수첩]김종인의 ‘호남 동행’ 무색케 한 두줄 논평-[e갤러리] 조문기 ‘다각의 지주’△부동산-나왔다 하면 억소리 나는 ‘웃돈’…‘막차 분양권’ 연일 신고가-정부 대책 비웃듯…전셋값 7년 만에 최대 상승-임대사업자, 보증금 미반환땐 등록말소·稅감면액 환수-건산硏 “건설경기 회복”…CBSI 3개월째 상승세△사회-법원·감찰위서 모두 이긴 尹, 복귀…‘사면초가’ 秋, 징계위 강행하나-“3차 지원금, 어려운 사람 먼저 주면 안되나”…피 마르는 소상공인 -수능 교실 방역 위해 원격수업…고3 수험생 ‘잠과의 전쟁’-“이번주, 코로나 겨울 대유행 막을 중대 기로”-지방직 개방형 공무원 임기제한 없이 일한다-경실련 “광화문광장 재구조화 사업은 무효”
- '유동성이 밀고 백신이 끌고' 다우 3만 고지 첫 등정…거품론 고개
- 미국 뉴욕 증권거래소에서 24일(현지시간) ‘DOW 30,000’ 글자가 적힌 모자를 쓴 한 트레이더가 업무를 보고 있다. (사진=AP/연합뉴스 제공)[뉴욕=이데일리 김정남 특파원] 미국 뉴욕증시의 다우존스 30 산업평균지수가 코로나19 사태라는 최악의 상황에서 124년 역사상 처음 3만 고지를 넘은 것은 실물 경제 악화에도 불구 투자심리를 자극하는 요인들이 중첩된 결과다. 코로나19 백신이 곧 시판될 것이란 기대감이 커지면서 팬데믹 내내 소외 받았던 경기순환주가 부활하면서 시장을 견인했다. 코로나19 상황에서 주목받으며 고공행진을 벌인 기술주까지 동반 상승한 것은 역대 최대 규모로 풀린 유동성이 시장을 뒷받침한 영향이다. 유동성 장세가 상당기간 지속될 것이란 전망이 우세하지만 실전에 투입된 백신이 당초 기대를 밑도는 효능을 보이는 등 돌발 악재가 등장할 경우 언제든 시장이 주저앉을 수 있다는 우려도 적지 않다. ◇팬데믹 내내 소외 받은 가치주의 부활24일(현지시간) 마켓포인트에 따르면 이날 뉴욕증권거래소에서 다우 지수는 오전 11시28분께 처음 3만을 넘었고 그 이후 장중 3만116.51까지 치솟았다. 마감 종가는 3만46.24을 기록했다. 3만 고지는 1896년 5월 출범 이후 124년 만이다.다우 지수는 ‘우량주 클럽’이다. 정보통신(IT), 헬스케어, 금융, 에너지, 소비재 등 각 섹터별로 미국 대표 대기업 30곳을 추려 지수화했다. 요즘 산업 트렌드에 따라 IT(22.8%)와 헬스케어(18.2%) 등의 비중이 높지만,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 지수 등과 비교하면 시장 전반의 흐름을 보여준다는 평가를 받는다.다우 지수는 최근 들어 오름세가 두드러졌다. 지난달 26일 이후 한 달 사이 상승률은 8.53%. 나스닥 지수(5.97%)보다 더 높다. 팬데믹 탓에 뉴욕 증시가 바닥을 쳤던 지난 3월23일 이후 다우 지수와 나스닥 지수의 상승률은 각각 61.61%, 75.31%다. 요즘 증시 분위기가 약간 달라졌다는 얘기다. 기술주 일변도에서 가치주(실적 등에 비해 기업 가치가 저평가된 주식) 쪽으로 투자자들이 투자 대상을 확대하고 있다는 분석이다. 봉쇄 조치로 죽을 쒔던 항공주, 금융주, 에너지주 등이 대표적이다. 다우 지수 내에서는 보잉, JP모건체이스, 골드만삭스, 셰브런 등이다. 네 주식의 이날 상승률은 각각 3.30%, 4.61%, 3.74%, 5.00%에 달했다.가치주의 부활은 잇단 백신 낭보 덕이다. 화이자와 모더나, 아스트라제네카 등이 연이어 긍정적인 면역 효과 결과를 발표했고, 이르면 연내 접종이 가능하다는 전망까지 나온다. 백신 등장→팬데믹 종식→경제 회복의 기대감이 커진 것이다. 이와 함께 ‘좌충우돌’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정권 이양을 시사하면서 정치적 불확실성이 해소된 것도 투자심리를 끌어올렸다. SYZ 프라이빗은행의 루크 필립 투자담당 대표는 “(정치 불확실성이 줄어든 건) 시장에 부담을 준 불확실성 중 일부가 사라진 것”이라고 했다.그렇다고 기술주가 몰락한 것도 아니다. 이날 다우 지수 내의 마이크로소프트, 인텔, 버라이즌 주가는 각각 1.78%, 2.06%, 0.60% 올랐다. 가치주와 기술주 동반 상승은 넘쳐나는 ‘돈의 힘’이다. 연준에 따르면 이번달 9일 기준 광의통화(M2) 규모는 19조672억달러(2경1164조5920억원)에 달한다. 지난 1월27일만 해도 M2 규모는 15조4453억달러였다. 10개월 남짓 사이에 23.4% 급증한 것이다. 과거 숱한 경제위기가 있었지만 이렇게 빠른 속도로 돈이 풀린 건 전례가 없다. 근래 비트코인 가격까지 급등하는 배경에는 천문학적인 유동성이 자리하고 있다. [이데일리 이동훈 기자]◇일각서 과열 불안…“역대급 투기 흐름”하지만 워낙 가파르게 우상향 곡선을 그린 만큼 조정 불안감이 일각에서 나온다. 최악의 시나리오는 백신 기대감이 물거품이 될 경우다. 백신이 경제 회복의 장을 마련할 것이라는 희망이 다우 지수를 끌어올린 만큼 반대로 백신 등장이 예상보다 더뎌지거나 효능이 기대에 미치지 못하면 폭락장이 현실화할 수 있다.실물경제와 괴리도 지속적으로 증시에 부담을 줄 것으로 보인다. 최근 미국 내 코로나19 확진자 수는 많게는 하루 20만명에 육박하고 있다. 이에 각 주별로 잇따라 부분 봉쇄 카드를 꺼내들고 있다. JP모건, 골드만삭스, 바클레이즈 등이 일제히 향후 경제 전망을 하향 조정하고 있는 건 이 때문이다. ING 파이낸셜 마켓의 제임스 나이틀리 이코노미스트는 “내년에는 세금 혜택 감면, 학자금 대출 지급 정지, 미 전역의 세입자 강제 퇴거 가능성 등 거시경제가 악화할 가능성이 있다. 단기적으로는 가계나 기업이나 매우 힘든 시기가 될 것”이라며 현재의 주식시장에 대해선 “지나친 낙관론에 따른 장밋빛”이라고 했다. 미국의 최대 명절인 추수감사절을 앞둔 24일(현지시간) 보건당국의 여행 자제 경보에도 불구하고 일리노이주 시카고의 도로가 연휴를 즐기려는 차량으로 붐비고 있다. (사진=로이터/연합뉴스 제공)
- "비트코인 내년 30만달러 간다"…불법화 가능성 최대 악재
- 사진=AFP[이데일리 이준기 기자] “블록체인을 매개로 한 가상통화가 견고한 기초 위에 서 있다는 믿음이 커졌다.”(월가 억만장자 투자자 마이클 노보그라츠) Vs “부(富)의 저장 수단으로 좋지 않다. 변동성이 너무 크다.”(헤지펀드 대부 레이 달리오)가상자산인 비트코인의 질주가 이어지고 있다. 사흘 연속 자고 나면 1000달러씩 오르며 2017년 12월17일 기록한 공식 최고가(1만9783.21달러)를 넘어 2만달러 고지를 밟는 새 역사를 쓸 태세다.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 당선인의 대규모 돈풀기 기대, 큰 손들의 대거 유입 등에 따른 것으로, 2017년 개미들의 ‘투자 열풍’과는 질적으로 다르다는 점에서 일각에선 “30만달러를 넘어설 것”(씨티은행)이라는 등의 장밋빛 전망이 속출하는 형국이다. 다만, 과거 전례를 봤을 때 워낙 과열 신호가 워낙 뚜렷한 데다, 당국의 ‘불법화’ 가능성도 제기되는 등 우려의 목소리도 만만찮다.◇내년 30만달러 넘을 수도…장밋빛 미래 ‘봇물’18일(현지시간) 영국 파이낸셜타임스(FT) 등 주요 외신 따르면 비트코인 가격은 1만8492달러까지 치솟았다. 한달도 안돼 50% 넘게 폭등한 것이다. 2017년 ‘열풍’이 식은 후 2018년 3000달러 선까지 급락했던 때를 감안하면 상전벽해다. 현재로선 비트코인의 질주가 이어질 것이라는 전망이 대세다. 물론 백신발(發) 희소식이 잇따라 나오고 있지만, 코로나19발(發) 펜데믹(대유행)이 최소 내년까지 이어질 수밖에 없고, 이는 곧 경제충격을 최소화하기 위한 주요국 정부의 역대급 ‘돈 풀기’가 계속될 것임을 의미이기 때문이다. 내년 1월20일 출범하는 바이든 행정부가 대규모 추가 부양책을 내놓을 것이라는 관측이 대표적이다. 따라서 시중에 넘쳐나는 ‘돈’은 가상자산으로 몰릴 것이 뻔하다. 바이든 행정부의 대표 공약인 ‘증세’ 역시 향후 ‘돈의 흐름’이 매력이 떨어진 주식시장이 아닌 비트코인 쪽으로 당겨질 요인을 키우고 있다.여기에 전 세계 3억5000만명의 사용자를 보유한 결제기업 페이팔이 가상자산 결제 서비스를 시작한 점, JP모건·피델리티 등 전통적 글로벌 금융사들이 잇따라 디지털 자산 서비스를 출시하고 있는 점 등도 비트코인의 ‘장밋빛’ 미래의 당위성을 높이는 배경이다.제이미 다이먼 JP모건체이스 최고경영자(CEO). 사진=AFP글로벌 금융사인 씨티은행은 최근 기관투자자 대상 보고서에서 비트코인을 ‘21세기판 디지털 골드’라고 규정한 뒤 “1970년대 금의 추이를 봤을 때 비트코인의 가격이 내년에 31만8000달러에 도달할 것”이라고 했다. 금·비트코인의 자산가치 흐름을 족집게처럼 예언했던 마이클 노보그라츠 갤러시 디지털 창업자는 “비트코인에 대한 열정이 자산거래의 상징이었던 광란의 개인투자에서 더 많은 기관투자자의 진입으로 뒷받침되고 있다”며 내년 말엔 6만달러에 이를 수 있다고 봤다.◇단기적으론 조정…장기적으로도 ‘불법화’ 가능성문제는 작금의 비트코인 재광풍 이면에 가려진 ‘변동성의 늪’이다. 암호화폐 전문 트레이더인 스퀴즈는 “비트코인이 10월 이후 많은 조정이 없었다. 곧 상승·하락이 올 공산이 큰 이유”라고 했다. 또 다른 트레이더인 피터 브렌트도 “과거 강세장에서 비트코인이 최고점에 도달할 때까지 9번의 조정을 거쳤다”며 향후 수차례의 조정이 있을 것임을 확신했다.장기적으로도 비트코인의 미래에 대한 의문은 여전하다. 월가의 리더격인 제이미 다이먼 JP모건체이스 최고경영자(CEO)는 “나는 비트코인에 대한 관점을 바꾸지 않았다”며 “내 취향도 아니며, 관심도 없다”고 했다. 다이먼 CEO는 바이든 행정부의 초대 재무장관 후보군이 이름을 올린 인물로, 향후 은퇴 후 뉴욕시장, 더 나아가 대권을 넘보는 ‘잠룡’으로 분류된다. 달리오도 트위터에 “비트코인이 화폐처럼 교환수단과 가치저장 기능 등을 수행하기에 문제가 있다”며 “설령 비트코인이 기존 법정화폐를 위협할 정도도 성장하더라도, 정부가 이를 불법화할 가능성이 있다”고 했다.[이데일리 이동훈 기자]
- [이정훈의 마켓워치]<21>弱달러와 증시랠리 얼마나 이어질까
- [이데일리 이정훈 기자] “뉴욕증시 상승랠리가 버블이라고요? 지금 시장이 오르는 건 기업들이 이익 증가세를 보이고 향후 실적 전망도 양호하게 제시하고 있기 때문입니다. 물론 달러 약세로 인해 이익이 늘어나는 효과가 크고 그 배후에는 미국 경제를 망가뜨리지 않으려는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선택이 있었을 겁니다. 이 때문에 연준이 증시 버블을 만들고 있다고 비판하고 싶다면 마음대로 하세요.”펀드매니저 출신으로 투자관련 작가로, 또 방송 투자전문가로 활발하게 활동하고 있는 짐 크레이머는 얼마 전 자신이 미국 CNBC에서 진행하고 있는 <매드 머니(Mad Money)>라는 프로그램에서 이같이 목소리를 높였습니다.특유의 독설과 강한 어조로 유명한 그는, 바로 전날 같은 방송사의 다른 프로그램에서 “지금의 뉴욕증시는 버블 상태이니 미국 주식 투자비중을 줄여야 한다”고 경고한 제러미 그랜텀 GMO 공동설립자를 겨냥해 이렇게 반박한 겁니다. 연준은 미 경제를 살리기 위해 최선을 다하고 있고, 그 결과물로서의 달러 약세가 미국 기업 이익을 늘려주고 주가 상승을 이끌고 있으니 이게 왜 버블이냐는 것이죠.실제 주요 6개국 통화대비 달러화 가치를 보여주는 달러인덱스는 3월 중순 코로나19가 팬데믹(전 세계 대유행)으로 확산되자마자 3주만에 9%나 폭등해 102.99까지 올라갔지만, 이후 미끄러져 내려왔습니다. 현재 93선 안팎이니 넉 달여만에 고점대비 10%나 폭락한 겁니다. 특히 7월 한 달간 5%나 하락하며 최근 10년만에 가장 큰 월간 하락폭을 기록했습니다.미국 달러 가치가 7월 한 달간 5%나 하락했다. 이는 금융위기가 터지면서 경기 침체가 본격화한 2010년 이후 10년 만에 기록한 월간 최대 낙폭이었다.흥미로운 건 달러화 약세가 과하다 보니 주식 외에 다른 자산 가치도 동시에 뜨고 있다는 겁니다. 달러화를 대체할 만한 투자자산으로 부각되며 금(金)이 역사상 처음으로 온스당 2000달러를 돌파했고 은(銀) 가격 또한 덩달아 급등하고 있습니다. 더불어 `디지털 금`이라는 별칭을 가진 비트코인 마저 다시 1만2000달러에 육박하며 1년여 만에 가장 높은 수준으로 치솟고 있습니다. 이렇다 보니 이제 미국 달러화가 대세 하락국면에 진입했느냐를 두고 시장에서 논쟁까지 벌어지고 있는 형국인데요. 달러 약세가 얼마나 더 계속될 것인가를 점쳐 보려면 우선 지금까지의 달러 약세 원인을 파악해야 할텐데요. 코로나19가 미국 남부를 중심으로 재확산하면서 미국 경제 회복세가 서서히 정체양상을 보이고 있다는 실망감이 있고 그로 인해 연준의 통화부양기조가 상당 기간 이어질 것이라는 기대가 커진 것이 가장 큰 이유입니다. 실제 최근 나타난 달러화 약세 가운데서도 미 국채금리는 오히려 역사상 최저 수준으로 내려가 있습니다. 이는 미국 경제 성장률이 당분간 의미있는 회복세를 보이기 힘들 것이라는 전망을 반영한 것이며, 이로 인해 안전자산 선호가 여전하다는 점을 보여주는 현상이라고 풀이할 수 있습니다. 이 때문에 최근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회의 직후 제롬 파월 연준 의장은 “(코로나19 충격으로부터 미국 경제를 부양하기 위해) 할 수 있는 모든 정책수단을 다 쓸 수 있다”고 공언한 것이죠. 아울러 금과 은, 비트코인 랠리가 입증하듯 달러화에 대한 신뢰가 약화하고 있다는 것도 원인입니다. 계속된 연준의 돈 풀기와 도널드 트럼프 행정부의 고립주의, 취약한 미국 정치 등이 달러화의 글로벌 기축통화 지위를 약화시키거나 심지어 상실하게 만들 것이라는 우려가 커지고 있습니다. 11월 대통령선거를 앞두고 중국 때리기에 열을 올리는 트럼프 대통령과 트럼프를 낙마시키기 위해 대립각을 세우고 있는 민주당이 만들어내는 국내외적인 잡음이 그런 우려를 초래하고 있는 것이죠.이 때문에 지난 2011년부터 이어진 유로존 재정위기에서도 분열했던 유럽 마저도 7500억유로(원화 약 1060조원)의 코로나19 경제회복기금 조성에 합의하며 새로운 연대의 가능성을 보여주는 마당에 미국 의회와 정치는 제 역할을 못하고 있다는 생각을 모두가 가지기 시작한 것입니다. 7월 한 달 동안에만 달러대비 유로 가치가 7% 급등한 것이 이런 이유 때문인데요. 이는 유로화가 출범한 이후 월간으로 최대 상승폭이었습니다. 달러대비 유로화 가치는 최근 급상승에도 불구하고 미국 금융위기 당시에 비해 크게 저평가돼 있는 반면 무역가중환율 기준 유로 가치는 역사상 최고수준에 근접해 있다.이제 관건은 이같은 달러 약세가 얼마나 더 이어질 것인가 하는 건데요. 이는 선진국을 대변하는 주요 10개국(G10) 통화와 이머징마켓 통화로 나눠서 살펴 보는 게 유용할 듯 합니다. 일단 G10 통화대비 달러화 가치는 지난 2014~2015년 큰 폭으로 상승한 뒤 꾸준히 안정적인 흐름을 유지해오고 있습니다. 이는 주로 선진국들의 통화정책에서 기인한 건데요. 주요 선진국 중앙은행들이 동시에 최대한의 통화완화 기조를 유지하고 있는 만큼 이같은 패턴이 유지될 것으로 보입니다.실제 달러대비 유로화 환율은 최근 상승에도 불구하고 역사상 최고치에 비해 한참 못미치지만, 무역가중 환율 기준으로는 지난 2008~2009년 고점에 거의 육박한 모습을 보이고 있습니다. 이런 점에서 유로화 추가 상승은 제한적일 수밖에 없을 것으로 보입니다. 더구나 실질 국내총생산(GDP) 수준으로 보면 미국은 코로나19 쇼크에도 불구하고 2008년 당시보다 10% 이상 높지만, 독일은 2008년 수준에, 이탈리아와 스페인은 그보다 20% 이상 낮은 수준에 머물러 있습니다. 이처럼 디플레이션 리스크 측면에서 미국보다 유로존이 훨씬 더 불리하기 때문에 유로 가치 상승이 추세적으로 이어지긴 어려워 보입니다. 이머징마켓 통화대비 달러화 가치는 2014~2015년 큰 폭 상승 이후 정체되다가 작년에 10% 이상 또다시 가파르게 뛰었습니다. 작년에 국제유가를 비롯한 원자재 가격이 큰 폭으로 하락하면서 자원이 많은 신흥국 경제가 어려움을 겪은 탓이었는데요. 글로벌 금융위기 때만 해도 중국이 대규모 인프라 투자를 통한 부양책을 펴며 국제 원자재 가격을 끌어올렸던 반면 최근엔 인프라 투자가 없어 달러화 약세가 이머징 통화 반등에 제한적 역할만 하고 있습니다.더구나 최근 대규모 투매(sell-off)에도 불구하고 달러화는 여전히 이머징 통화대비 10% 이상 높은 수준인데요. 달러대비 중국과 동아시아 통화 가치가 크게 뛴데 반해 브라질과 칠레, 터키와 이집트, 아르헨티나, 우크라이나 등 통화 가치는 여전히 부진한 것이 원인입니다. 특히 아르헨티나와 레바논, 에콰로드 등이 이미 디폴트를 선언한 상태고, 무디스에 따르면 신흥국 투기(정크)등급 회사채 가운데 13.7%가 내년 3월까지 디폴트에 빠질 수 있을 것으로 점쳐지고 있는 상황이라 달러는 이머징 통화대비 강세를 유지할 가능성이 높아 보입니다. 투기세력들의 달러 숏(매도) 포지션이 역사상 최대치까지 늘어나며 달러가치가 빠르게 추락하고 있다.아울러 최근 커진 달러화에 대한 불신도 마찬가집니다. 코로나19가 절정이던 지난 3월 글로벌시장에서 미국 달러화 품귀가 벌어졌을 때 달러화의 국제적 역할에 대한 신뢰는 더 강화됐을 겁니다. 특히 글로벌 금융시스템에서 연준의 역할을 그 누구도 대체할 수 없다는 점은 뚜렷하게 각인됐을 겁니다.결국 이를 종합할 때 달러화가 언젠가 추세적인 하락세로 돌아설 가능성은 있겠지만 지금 당장 그런 흐름이 나타날 것 같지 않습니다. 특히 최근 미국 상품선물거래위원회(CFTC) 데이터를 봐도 달러화 하락을 부추기고 있는 투기세력들의 선물 매도 포지션이 역사상 최고 수준까지 높아져 있습니다. 이 때문에 매도가 더 늘어나기보다는 이 포지션이 서서히 차익실현에 나서면서 달러화 가치가 횡보 내지 반등할 가능성이 더 높아 보이는 게 사실입니다.다만 달러 약세가 어느 정도 더 이어질 수 있는 건, 시장참가자들의 기대가 그 방향으로 쏠려있기 때문인데요. 기대 쏠림을 되돌리기 위해선 시간이 필요할 겁니다. 실제 로이터가 지난달 31일부터 8월5일까지 62명의 외환시장 전략가들을 대상으로 실시한 설문조사에 따르면 절반이 넘는 33명이 “적어도 6개월 정도 달러화 약세가 이어질 것”이라고 답했습니다. 특히 24명은 “1년 이상 약세가 지속될 것”으로 점쳤습니다. 반면 “달러 약세가 6개월 내에 멈출 것”이라고 답한 전문가는 15명이었고, 11명은 “3개월 이내에 멈출 것”으로 봤고, “달러가 곧 강세로 돌아설 것”으로 본 전문가는 단 3명에 그쳤습니다.또 하나의 관심사는 달러 약세가 증시랠리를 이끄는 형국이 언제까지 이어질 것인가 하는 건데요. 미국의 경우 달러화 약세가 대형 테크주를 중심으로 한 미국 다국적 기업들의 실적 개선을 도와 증시 상승세를 이끌 가능성이 높습니다. 실제 달러값과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지수는 뚜렷한 역(逆)의 상관관계를 보이고 있습니다. 글로벌 자금이 코로나19 사태 이후 이머징마켓에서 급격하게 빠져 나갔지만, 최근 달러 약세에도 의미있는 재유입을 보이지 않고 있다.그러나 약달러가 신흥국 증시에 미치는 긍정적 효과는 제한적일 겁니다. 통상 달러 가치 하락은 글로벌 경제에 대한 낙관론이 커질 때 나타나는데, 지금 상황은 그렇지 않기 때문이죠. 앞서 얘기한대로, 신흥국 내에서도 몇몇 국가를 제외하고는 달러 약세의 수혜를 제대로 누릴 국가가 많지 않기 때문입니다. 이는 최근 자금흐름에서도 잘 나타나는데요. 지난 2018년 1분기에 달러화 가치가 2.5% 하락했을 때 이머징마켓으로의 자금 순유입은 1180억달러에 이르렀습니다. 그러나 최근 넉 달간 달러 가치가 그 2배인 5%나 떨어졌는데도 지금까지 이머징마켓으로 순유입된 자금은 700억달러를 살짝 넘는데 그쳤습니다. 그나마 이머징마켓에 제한적으로 유입되는 자금이 한국을 찾을 수 있도록 할 수 있을지는 우리 경기 회복 모멘텀이 달려있다고 하겠습니다.
- [이정훈의 마켓워치]<11>`미국판 동학개미` 이끄는 로빈후드
- ‘로빈후드’ 모바일 앱 다운로드 창 (사진=블룸버그)[이데일리 이정훈 기자] “최근 우리는 금융서비스산업에서 거대한 패러다임 전환을 경험하고 있습니다. 사실 예전에 많은 사람들은 금융시장이 자신들을 위해서는 존재하는 것이 아니라고 생각했지만, 이젠 시장이 자신들까지 포용하고 있다는 걸 처음으로 느끼고 있습니다.”이름하여 `미국판 동학개미운동`의 진원지가 되고 있는 미국의 무료 주식거래 플랫폼인 `로빈후드(Robinhood)`를 만들었고 지금은 이 플랫폼 운영회사인 로빈후드 마켓(Robinhood Markets Inc.)의 공동 최고경영자(CEO)를 맡고 있는 바이주 바트(35)는 17일(현지시간) 미국 CNBC와의 인터뷰에서 로빈후드의 의미를 이렇게 설명했습니다. 주식시장에 관심이 없는 분들에게는 낯선 이름일 수도 있는 이 로빈후드가 금융서비스산업의 패러다임 전환을 가져왔다니, 허풍이 심하다 느끼실 수도 있겠습니다.그러나 통계를 보면, (한국 상황도 비슷하지만) 미국인들에게 뉴욕증시는 사실 `그들만의 리그`라고 할 정도로 돈 많은 백인 중장년층의 전유물이었습니다. 미국 대표 조사업체인 퓨리서치가 지난 3월 내놓은 미국 소비자금융 서베이에 따르면 35세 이하 젊은층 가구 중 직간접적으로 주식에 투자하고 있는 가구는 41%에 불과합니다. 또 연소득 3만5000달러(원화 약 4240만원) 이하 가구 중 불과 19%만 주식에 투자하고 있습니다. 백인 가구 61%가 주식에 투자하지만, 히스패닉과 흑인 비중은 각각 28%와 31%에 불과합니다. 올 3월 퓨리서치가 발표한 ‘미국 소비자금융 서베이’에서의 미국 가계 주식 보유율과 보유액 중간값또 미국 연방준비제도(Fed) 데이터를 봐도 미국 소득 최상위 20%(소득 5분위) 계층은 전체 자산의 15.1%를 주식에 직접 투자하고 14.6%를 펀드에 투자하고 있는 반면 소득 하위 20%(소득 1분위)는 전체 자산의 91%를 부동산에 투자할 뿐 주식 비중은 1%도 채 안됩니다. 이런 상황에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팬데믹이 가져온 주식시장 폭락은 증시의 판을 송두리째 바꿔놓은 사건이었습니다. 그리고 그 사건의 한복판에 로빈후드가 있었다고 할 수 있습니다. 로빈후드는 지난 2013년 4월 블라디미르 테네브(33)와 바이주 바트라는 이민자 2세들이 공동으로 창업한 금융서비스 회사로, 온라인 웹사이트와 모바일 어플리케이션(앱)을 통해 주식과 상장지수펀드(ETF), 옵션, 비트코인을 비롯한 암호화폐를 수수료 없이 거래할 수 있도록 해줍니다. 스탠퍼드대를 나온 이들은 한때 월가에서 알고리즘을 활용한 초단타매매(high-frequency trading) 플랫폼을 개발했었는데요. `월가를 점령하라`는 시위에서 영감을 얻어 `부자들만이 아닌, 누구든지 금융시장에 참여할 수 있도록 하겠다`는 캐치프레이즈를 내걸고 의적(義賊) 로빈후드의 이름을 내건 트레이딩 플랫폼을 만듭니다. 다양한 금융투자상품 거래를 무료로 제공하는 대신에 고객들이 맡겨둔 예탁금에서 발생하는 이자나 회사가 제공하는 마진 트레이딩(일종의 신용융자 거래)에 부과하는 이자를 수익의 원천으로 삼는 발상의 전환을 시도한 로빈후드는 이 `수수료 없음`이라는 강점을 이용해 꾸준한 성장을 보여왔습니다. 지난 2017년 평균 연령 28세의 젊은 등록 유저 200만명을 확보한 로빈후드는 이듬해인 2018년 계좌수를 370만개까지 늘려 대표 온라인 증권사인 이트레이드 계좌를 추월하는 역사를 썼습니다. 그리고 이는 찰스슈왑이나 TD아메리트레이드 등 증권사 수수료 인하 경쟁을 촉발시켰고 급기야 TD아메리트레이드가 찰스슈왑에 팔리고 이트레이드가 모건스탠리에 팔리는 등 업계 구조조정까지 이끌어 냈습니다. 그리고 작년말에 1000만개 남짓했던 로빈후드의 계좌수는 코로나19 확산으로 인한 뉴욕증시 폭락을 계기로 300만개 이상 급증해 최근 1300만개를 넘어섰습니다. 이 1300만개 계좌를 가진 유저들의 평균 연령은 여전히 31세로 매우 낮은 편입니다.S&P500지수와 실제 주식에 투자한 로빈후드 활동 계좌수 추이사실 이 로빈후드에 계좌를 만든 젊은이들은 주식투자 경험이 일천한 경우가 많다고 합니다. 신규계좌 중 40% 이상이 첫 주식계좌 개설이라고 답할 정도입니다. 그렇다보니 이들은 증시 급락에 따른 가격 메리트에 흥분했고 과감하게 `분노의 투자`를 감행했습니다. 이렇다보니 UC버클리대 테렌스 오딘 교수 같은 분은 “이들은 정부가 지급한 재난지원금이나 주당 600달러씩 제공하는 추가 실업수당 등을 주식시장으로 가지고 온다”며 “이처럼 개인투자자들이 늘어나는 건 매우 이례적인 일이며, 이들은 주식투자를 현명한 투자보다는 투기적인 놀이 정도로 생각하고 있다”고 비아냥거리기도 했습니다. 그도 그럴 것이, IT에 친숙한 로빈후드 투자자들은 애플과 구글 알파벳, 페이스북, 아마존 등을 적극적으로 매수하기도 하지만 지난달 파산보호(Chapter11)를 신청한 허츠나 한화가 투자해 유명해졌지만 올해에도 매출이 거의 없는 수소트럭 개발업체 니콜라, 유가 하락에 어려움이 커진 오아시스 페트롤리엄, 다이렉시온 데일리 S&P 오일가스 ETF, 밸라리스, 코로나19 직격탄을 맞은 아메리칸 에어라인과 델타에어라인, 카니발 등을 집중 순매수하고 있습니다. 흥미로운 건, 이들의 매수 폭발력이 큰 탓에 투자 구루(Guru)들에게 맞서는 일도 주저하지 않는다는 겁니다. 워런 버핏이 미국 빅4를 포함한 항공주를 모조리 처분한 후 로빈후드 투자자들은 항공주를 집중 순매수하며 주가를 밀어 올렸습니다. 미국내 최대 항공주 ETF인 미국 글로벌 항공주 ETF(US Global JETS ETF) 가격은 무려 55%나 폭등하고 있습니다. 또 `월가 대표 기업사냥꾼` 칼 아이칸이 허츠 지분을 주당 72센트에 모두 팔아 버린 뒤 로빈후드 투자자들이 매수에 가담해 400% 이상 주가를 끌어 올렸습니다.바클레이즈가 분석한 S&P500지수와 로빈후드 계좌 보유액, 로빈후드 투자 증감과 지수 등락률이런 사례에서 보듯이, 로빈후드 투자자들은 반등장에서 상당한 수익을 올렸습니다. 골드만삭스 분석에 따르면 지난 3월23일 이후 S&P500지수가 36% 상승하는 동안 헤지펀드와 뮤추얼펀드가 주로 순매수한 종목은 45% 올랐는데 개인투자자 선호 종목은 무려 61%나 뛰었다고 합니다. 이를 두고 골드만삭스는 “개인투자자들은 코로나19 이전에 비해 가격이 하락한 부분이 주목하며 가치주에 대한 투자에 집중한 반면 기관들은 여전히 성장주에만 올인하는 방식이었다”고 분석했습니다. 결국 개인들의 가치주 투자가 시장 반등국면에서 주효했다고 할 수 있습니다. 다만 개인투자자들의 베팅이 성공적이라 말하긴 이른 감도 있습니다. 최근 바클레이즈 분석에 따르면 S&P500지수 상승에 맞춰 로빈후드 증권계좌의 평균 주식 보유액도 늘어나고 있지만, 로빈후드 계좌의 주식 보유액 증감과 S&P500지수 등락률은 뚜렷한 상관관계를 보이지 않고 있습니다. 일례로, 다국적 화장품업체인 코티(Coty)는 지난 3월13일 바닥을 찍은 후 로빈후드 투자자들이 무려 5배 이상 보유량을 늘렸지만 주가는 오히려 S&P500지수 내에서 최악의 수익률을 내고 있구요. 이제 진정한 승부는 지수가 오를 만큼 오른 현 시점에서 결정난다고 볼 수 있습니다. 현 시점에서 더이상 가격 메리트가 있는 종목을 찾기도 수월치 않습니다. 순환매의 사이클은 충분히 돌아갔으니까요. 그리고 로빈후드 역시 기로에 섰습니다. 옛말에 `호사다마(好事多魔)`라고 했나요. 좋은 일에는 반드시 이런저런 탈도 따를 수밖에 없다고요. 의적처럼 시작했지만 이제 주류로 편입돼야 할 시점이기 때문입니다. 몰려든 개인투자자들 덕에 환호도 질렀지만, 갑작스레 몰려든 매매주문에 3월에만 세 차례 거래장애를 일으켜 미국에서만 3건의 대규모 손해배상 청구소송에 휘말려 있습니다. 지난주엔 미국에서 올 봄부터 주식투자를 시작했던 스무살 청년이 투자 실패를 비관해 스스로 목숨을 끊는 일이 있었습니다. 이 청년은 로빈후드를 통해 옵션거래를 하다가 큰 손실을 내자 극단적 선택을 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이 청년은 로빈후드 앱에 표시된 `바잉파워(buying power) -73만달러`를 자신의 실제 투자손실로 착각한 것으로 보이는데요. 이를 둘러싸고 직업도 없는 20세 청년이 어떻게 레버리지가 이렇게 큰 옵션거래를 할 수 있었는지, 그리고 실제 투자손실과는 다른 바잉파워가 잘못 기재됐던 건 아닌지 하는 의구심이 생겨나고 있습니다. 이는 앞으로 로빈후드에게 제도권 금융회사에 준하는 시스템과 고객 보호를 요구하는 압박이 될 수도 있을 듯 합니다.
- "비트코인 저리 가라"…올해 최대 24배 폭등한 삼성중공우
- [이데일리 최정희 기자] 삼성중공업 우선주(삼성중공우(010145))의 상승세가 무섭다. 연초 이후 최저와 최고를 비교할 경우 무려 23.7배 급등했다. 2016년 1년새 네 배 뛴 비트코인은 ‘저리 가라’ 수준이다.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으로 진단키트, 코로나 치료제 테마주 등이 급등을 했지만 상승률 상위에 오른 것은 우선주다. 유통주식 수가 워낙 적어 적은 물량으로도 주가 띄우기가 가능한 영향이다. (출처: 마켓포인트)17일 마켓포인트에 따르면 연중 최저 가격 대비 최고 가격 상승률을 비교한 결과 삼성중공우가 2269.42%의 상승률을 보였다. 연중 최저가 3만1400원과 최고가 74만4000원을 비교하면 무려 23.7배에 달한다. 작년말 종가(6만2700원) 대비로도 무려 1086.6% 급등했다. 두산퓨얼셀1우(33626K)도 연중 최저가 대비 최고가 상승률이 791.3%를 기록했다. 신풍제약우(019175)도 643.54% 상승했다. 연중 최저가 대비 최고가 수익률 최고 수준을 보인 1~3위가 모두 우선주였다. 특히 삼성중공우는 이달 들어 하루를 제외하고 10거래일 연속 상한가를 기록해 역대 최장기간 상한가란 역사를 새로 썼다. 9일과 12일 각각 투자경고 종목, 투자위험 종목으로 지정돼 거래가 정지된 날을 빼고 2일 이후 계속 상한가를 기록한 것이다. 투자경고 종목도 모자라 위험 종목으로 지정되면서 투자자들에게 투자 주의를 요구했음에도 상한가 행진 광풍이 깨지지 않고 있다. 그로 인해 18일 하루 동안 또 다시 거래가 정지될 전망이다. 두산퓨얼셀1우도 15일 투자경고 종목으로 지정됐다. 연중 최저가 대비 최고가 수익률 상위 20개 종목 중 절반 가량인 9개 종목이 우선주인 것도 특징이다. 일양약품우(007575)는 614.74%, 두산퓨얼셀2우B(33626L), SK우(03473K), 한화우(000885), SK증권우(001515), 두산솔루스2우B(33637L) 등도 300~400%대의 상승률을 보였다. 이날도 남선알미우(008355), 한화투자증권우(003535), 한화우(000885), 두산2우B(000157), 넥센우(005725), 녹십자홀딩스2우(005257), JW중외제약2우B(001067), SK증권우(001515), 삼성중공우(010145), JW중외제약우(001065), KG동부제철우(016385), 남양유업우(003925), 일양약품우(007575), 한양증권우(001755) 등 14개 종목이 상한가를 기록했다. 그러나 우선주는 유통주식 수가 적어 적은 주식 수로도 주가를 올릴 수 있지만 동시에 주가를 큰 폭으로 끌어내릴 수도 있어 투자 주의가 필요하다. 한국거래소는 2013년, 2018년에도 우선주에 대해 투자 주의를 요구한 바 있다.
- 잊고 있었던 그날의 돈 이야기
- △1962년 7월 증권파동과 화폐개혁 직후 재개장한 서울 명동 증권거래소 주변에 모여든 투자자들. 사진=한국거래소, 어바웃어북 제공[이데일리 김재은 기자] 그날 밤, 우리 부모님은 어떤 돈 이야기를 나눴을까. 한국 경제의 성장사는 수많은 드라마로 가득하다. 그 시절 주식쟁이들을 ‘비트코인’처럼 빨아들였던 ‘대증주’(증권거래소 주식)부터 한 세대를 통째로 환희와 눈물에 빠뜨린 ‘건설주’, ‘닷컴버블’, ‘외환위기’까지. 고도성장 국가의 주식과 채권시장이 일으킨 파동은 저마다 격정적인 이야기를 담고 있다.그럼에도 한국 자본시장에서 벌어졌던 대형 이슈의 전말을 접할 기회는 많지 않다. 과거에서 배우라 말하는 많은 경제서적도 온전한 스토리텔링엔 인색하다. 그저 ‘대우사태’ 땐 이랬고, ‘글로벌 금융위기’ 땐 저랬다는 식이다. 선배들의 구전에 의존하다고니 ‘라떼 이즈 홀스(나 때는 말이야)’란 유행어처럼 공감하기 힘든 옛날이야기 취급을 받기도 한다. 오늘날 시장을 해석하는 중요한 도구로서 가치를 생각하면 안타깝다.저자는 자본시장 전문 기자의 눈으로 그날의 돈 이야기를 생생하게 되살린다. 일제 강점기부터 100년에 걸쳐 벌어진 33개의 사건을 발단부터 파급효과까지 소설처럼 흥미롭게 재구성했다. 소나기가 창문을 내리치던 밤 라디오에서 흘러나온 ‘대통령 긴급명령’, 분노에 찬 건설주 투자자들의 거래소 난입, 눈물바다였던 은행산업의 구조조정 등 강렬한 장면을 100여장의 사진을 곁들여 현장감 있게 그렸다. 쉬운 설명과 놀랄 만큼 풍부한 주석은 각각의 사건을 둘러싼 독자들의 호기심을 해소하기에 모자람이 없다.주식시장에 치우친 기존의 자본시장 역사서와 비교해 풍부한 채권 및 외환시장 이야기는 이 책의 큰 강점이다. 과거 채권·외환 전문기자가 드물었던 신문이 미처 다루지 못했던 숨은 사건들을 발굴해 거대한 스토리의 퍼즐을 꼼꼼하게 완성했다. ‘단계적 금리 자유화’와 전설로만 남은 ‘3투신’의 멸종 등 다수는 이런 집요한 추적의 창조물로, 좀처럼 책을 내려놓기 어렵게 한다. 채권시가평가 등 독자들에게 익숙하지 않은 내용도 소설 일부를 인용하거나 비유를 통해 친절하게 전달하려 한 부분도 인상적이다.호황이 침체로 넘어가는 현상을 반복적으로 다룸으로써 통찰을 선사하기도 한다. 역사상 최고였던 1980년대 중반의 ‘3저 호황’뒤에 찾아왔던 깊은 침체의 골, 사상 최대 이익을 올리던 한국 조선과 해운산업이 비극적인 결말로 치닫는 과정을 객관적인 통계에 기초해 날카롭게 분석했다. 이런 자본시장 역사의 기록은 코로나19 사태에서도 많은 시사점을 제공한다. 최근 여행과 항공업계, 증권사, 대형 스타트업(신생 벤처기업) 산업에 덮친 현금 유동성 위기는 ‘예측 가능한 위기는 없다’는 교훈을 다시 일깨우고 있다. 최고의 호황을 만끽하던 지난 수년간, 어쩌면 이들은 ‘시장의 기억’을 망각하고 경고의 목소리에 귀를 닫았던 것은 아닐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