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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단독] 軍 방산업체 HJ중공업 해킹…다크웹서 8000달러에 데이터 판매
- [이데일리 김가은 기자] [이데일리 김일환 기자]다크웹 해킹포럼에서 국내 방위산업체 HJ중공업 내부 데이터가 판매되고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공개된 샘플 데이터에는 공사 현황, 직원 인적사항 등 자료가 포함됐다. HJ중공업 측은 중요 문건은 아니지만, 건설 현장에서 쓰는 내부 자료가 맞다고 인정했다.10일 이데일리 취재를 종합하면 다크웹 해킹포럼에 HJ중공업 내부 데이터 판매 글이 올라온 시점은 지난달 24일이다. 판매자는 “이 자료는 수십 기가바이트(GB)”라며 “한국 해군의 강습상륙함(Assault ship) 건조를 담당하는 HJ중공업 자료”라고 설명했다.확보한 데이터 종류는 공사 계약서, 선적 자료 등이며, 모든 종류의 회사 내부 서류를 갖고 있다고 주장했다. 판매 가격은 8000달러(약 1043만3600원)을 비트코인으로 받겠다고 말했다.다크웹 해킹포럼에 올라온 HJ중공업 데이터 판매 게시글(사진=해킹포럼 캡쳐)샘플 데이터를 직접 확인해본 결과 △작업현황도 △운전원 인적사항 △자재검수요청 △중점 점검 항목 등의 파일이 존재했다. 작성 날짜와 공사 기간, 담당자 등이 적혀 있었다. 가장 최신 자료는 지난해 9월 14일 작성됐다. 이는 선박을 건조하는 조선 사업 부문이 아닌 건설 사업 현장에서 쓰이는 자료로 파악됐다.HJ중공업 관계자는 “샘플 데이터에 포함된 문서들은 건설 현장에서 쓰이는 자료들이지만, 내용 자체는 중요한 서류가 아니다”라며 “협력업체나 감리단에서 사용하는 공사 관계자들 개인 PC에서 유출됐을 가능성도 있지만 특정하기는 어렵다”고 말했다.중요 자료가 아니라고는 하지만, 판매자가 확보하고 있다고 밝힌 전체 데이터 용량이 수십 기가바이트(GB)에 달한다는 점을 감안하면 여타 다른 데이터도 유출됐을 가능성이 존재한다. 샘플 데이터 용량이 68.4 메가바이트(MB)에 불과하기 때문이다.여기에 판매자가 한국 뿐만 아니라 미국, 영국, 필리핀, 인도, 이탈리아, 남아메리카, 스리랑카 등 15개 타 국가 군대 내부 데이터를 함께 판매하고 있다는 점에서 국내 해군 관련 정보를 노렸을 가능성도 제기된다.HJ중공업은 현재 이 같은 정황을 인지하고 자체 확인을 진행 중이다. 본보 취재가 시작된 후 한국인터넷진흥원(KISA)이 해당 내용을 회사 측에 알렸기 때문이다. KISA는 HJ중공업으로부터 신고가 접수되기를 기다리고 있다.KISA 관계자는 “HJ중공업 측에 안내를 마쳤고, 자체적으로 확인하는 단계를 밟고 있다”며 “유출 여부, 범위 등에 대한 파악이 끝난 후 KISA에 신고를 접수하는 즉시 조사에 착수할 예정”이라고 설명했다.한편, HJ중공업은 사명 변경 전 ‘한진중공업’ 시절이었던 지난 2016년에도 해킹 논란에 휩싸인 바 있다. 북한 정찰총국 배후로 추정되는 세력이 방산 자료 등을 탈취했다는 정황이 발견돼 국군기무사령부가 긴급 조사에 착수한 것이다. 당시 한진중공업은 보안 미흡 문제로 지적됐던 망분리 조치를 수행했다.그러나 여전히 정보보호에 대한 투자가 적다는 지적도 있다. 정보보호산업진흥포털 ‘정보보호 공시’에 따르면 HJ중공업은 지난 2022년 12월 31일 기준 총 7억5430만원을 정보보호에 투자했다. 같은 기간 HD현대중공업은 19억1025만원을, 한화오션은 23억8607만원을 투자한 것으로 나타났다.정보보호 전담 인력도 없다. 같은 기간 HD현대중공업과 한화오션은 내부·외주 인력을 합쳐 각각 5.5명, 23.7명을 두고 있지만, HJ중공업은 정보시스템 팀 인력 8.3명이 ‘겸임’하고 있다.보안 전문가는 “HJ중공업 정보보호공시를 살펴보면 사이버 보안 대응 시계가 10년 전에 멈춰 있는 것으로 보인다”며 “새로운 위협이 속속 등장하는 가운데 정보보호 전담 인력이 없다는 점은 치명적”이라고 우려했다.
- 올 들어 90% 올랐다…'비트코인 현물 ETF'가 뭐기에
- [이데일리 임유경 기자] 비트코인이 올 초부터 시작한 상승세를 이어가고 있다. 최근 비트코인 가격 상승을 이끄는 모멘텀은 ‘비트코인 현물 상장지수펀드(ETF)’다. 블랙록 등이 신청한 ETF가 승인되면 그동안 비트코인에 직접 투자하기 어려웠던 기관들이 시장에 참여할 길이 열리게 된다. 큰 손인 기관들이 시장에 진입해 비트코인 수요가 증가하게 될 것이란 기대감에 벌써 시장이 들썩이는 중이다.가상자산 시황 중계 사이트 코인마켓캡에 따르면 지난 6일 오후 6시 비트코인 가격은 3만1450달러를 돌파했다. 이는 13개월 래 최고가다. 연초 대비 가격 상승률은 90%에 이른다. 올해 1월 1일 비트코인 가격은 1만6550 달러였다.블랙록이 비트코인 현물 ETF를 출시한 지난달 15일 이후 비트코인 가격은 20% 이상 뛰었다.비트코인은 올해 큰 부침 없이 성장세를 이어가는 중이다. 지난 4월 미국 증권거래위원회(SEC)가 가상자산 거래소 코인베이스와 바이낸스를 증권법 위반으로 기소해, 가상자산 산업 전반이 위축되긴 했지만 비트코인은 영향을 덜 받았다. SEC가 비트코인은 증권이 아니라 상품이라는 입장을 진작부터 밝혀왔기 때문이다. SEC는 코인베이스와 바이낸스를 기소하면서 이들 거래소에 상장된 19 종의 코인이 미등록 증권에 해당한다고 판단했다. “대부분의 알트코인은 증권”이라는 개리 겐슬러 SEC 위원장의 발언이 이어지면서 알트코인은 20%씩 하락했지만, 증권성 심판에서 벗어나 있는 비트코인은 5% 하락하는 데 그쳤다.뒤숭숭한 분위기 속 2만 달러 중반을 횡보하던 비트코인을 3만 달러까지 끌어 올린 모멘텀은 세계 최대 가상자산 운용사 블랙록이 제공했다. 블랙록은 지난달 15일 SEC에 비트코인 현물 ETF ‘아이셰어즈 비트코인 트러스트’를 신청했다. 블랙록 ETF 승인 가능성이 높게 점쳐지면서 자산운용사 피델리티, 인베스코, 위즈덤트리 등도 비트코인 현물 ETF 신청을 따라 제출한 상태다.◇비트코인 현물 ETF 뭐기에블랙록의 비트코인 현물 ETF 신청 이후 비트코인 가격은 20% 이상 뛰었다. 비트코인 현물 ETF가 출시되면 비트코인 직접 투자하기 어려웠던 기관들이 ETF를 통해 시장에 진입하게 되고, 수요 증가에 따라 가격도 상승할 것이란 기대가 작용한 것이다.미국에서 기업·기관이 비트코인에 직접 투자하지 못했던 것은 아니다. 미국 IT 기업 마이크로스트레티지의 비트코인 보유량은 최근 15만개를 돌파했다. 현재 시세로 45억2000만달러(약 6조원)에 이르는 자산을 비트코인으로 보유하고 있는 것이다. 최고경영자인 마이클 세일러가 비트코인 열성 지지자이기 때문에 공격적인 투자가 가능했다.하지만, 마이크로스트레티지가 특이한 케이스고, 대부분 기업은 비트코인을 자산으로 보유하는 데 어려움을 겪고 있다. 회계와 세금 문제가 명확하지 않아서다. 금융 자산인 ETF 형태로 비트코인에 투자할 수 있게 될 경우, 기업과 금융 기관의 접근성이 크게 향상되게 된다.이용재 미래에셋증권 디지털자산 태스크포스(TF) 선임 매니저는 “일반 법인 중에 회계나 세금 처리를 깔끔하게 하면서 비트코인에 투자하고 싶은 수요를 가진 곳들이 비트코인 현물 ETF에 관심을 보일 수 있다”고 했다. 비트코인 현물 ETF는 현물 비트코인 가격보다 훨씬 낮은 가격으로 상장되겠지만(일반적으로 10달러 수준), 기초자산인 현물 비트코인의 가격 변화를 추종하게 된다. 따라서, 회계나 세금 기준을 기존 ETF 투자와 똑같이 처리하면서도 비트코인 상승에 따른 수익률을 똑같이 기대할 수 있다는 게 장점이라는 설명이다.비트코인 현물 ETF 출시로 일반 리테일 투자자들의 저변 확대도 전망된다. 이 매니저는 “가상자산 거래소에 계좌를 만들고 거래하는 것이 복잡하고 불편해서 비트코인에 투자하지 않았던 사람들도 이미 이용하고 있는 MTS(모바일트레이딩시스템)에서 비트코인 현물 ETF에 투자할 수 있게 될 것”이라고 기대했다.◇SEC, 비트코인 현물 ETF 이번엔 승인할까비트코인 현물 ETF 출시는 ‘시간의 문제일 뿐’ 막을 수 없는 흐름이라는 게 업계 전반의 평가다. 한 가상자산 업계 관계자는 “이번에 SEC가 승인하지 않더라도, 세계 최대 자산운용사 블랙록의 참여로 비트코인 현물 ETF가 공론화가 됐다는 데 의미가 크다”며 “업계는 이제 승인 여부보다 ‘언제 승인이 되느냐’에 더욱 촉각을 기울이고 있다”고 말했다. 또 다른 업계 관계자도 “보통 블랙록 같이 초대형 자산운용사들은 시장에 미치는 파장이 워낙 크기 때문에 신청 전 금융 당국과 어느정도 사전 커뮤니케이션을 하는 게 관행”이라며 “전혀 가능성이 안 보이는 데 신청을 냈을 것 같지 않다”고 긍정적으로 전망했다.SEC가 그동안 비트코인 현물 ETF 상품 출시 계획을 모두 반려해 왔지만, 이번엔 다를 수 있다는 기대감이 확산했다. 운용자산(AUM) 규모가 10조 달러 이상인 블랙록이 뛰어들었기 때문이다. SEC가 블랙록의 ETF 출시 신청을 반려한 경우는 단 한 번뿐이다.또 블랙록이 제출한 신청서에는 시장 조작 리스크를 완화하기 위해 ‘감시 공유 계약’을 도입한다는 내용도 포함돼 있어, 승인 가능성을 높였다는 평가다. 감시 공유 계약은 시장 거래 활동, 청산 내역, 고객식별 등 정보를 공유해 시장 조작을 막는 기능을 한다. SEC는 그동안 시장 조작 위험이 크다는 이유로 비트코인 현물 ETF 신청을 반려했기 때문에, 이런 우려를 잠재울 장치를 마련한 것이다.
- [마켓인]글로벌 자본시장 이끄는 '흑바위’…입지 굳히는 블랙록
- [이데일리 김성훈 기자] 영 단어 ‘Rock’과 ‘Stone’의 차이는 무엇일까. 둘 다 돌을 뜻하는 것 같긴 한데 헷갈려 검색을 해봤다. 찾아보니 같은 듯 다른 의미였다. 기본적으로 Rock은 ‘바위’를 뜻하고 Stone은 ‘돌멩이’라는 의미가 있다고 한다. 물론 때에 따라 Rock이 ‘돌멩이’로 쓰이긴 하지만, 반대로 Stone이 ‘바위’의 뜻으로 쓰이진 않는다고 한다. 정리하자면 Rock이 Stone의 상위개념이라고 보면 된다. 느닷없이 두 영 단어의 뜻 차이가 궁금해진 이유는 글로벌 자본시장을 주름잡는 블랙록과 블랙스톤 때문이었다. 한 곳은 ‘검은 바위’, 또 다른 한 운용사는 ‘검은 돌멩이’라는 이름을 가지고 있으니 두 회사가 원래는 한 지붕이었나 하는 의문이 생겼다. 블랙록의 AUM은 블랙스톤의 9배가 넘는 9조1000억 달러(1경1843조원)에 달한다. 글로벌 자본시장에서 블랙스톤(돌멩이)를 넘어선 명실상부한 바위가 된 것이다. 래리 핑크 블랙록 최고경영자 (사진=로이터)◇ 자산규모 9조 달러 운용사로 성장한 블랙록결론부터 말하면 그 추론은 맞았다. 블랙스톤은 지난 1985년 스티븐 슈워츠먼과 피터 피터슨(2018년 별세)이 창업한 회사다. 그로부터 3년 후인 1988년 로렌스 더글라스 핑크(래리 핑크) 등 8인이 블랙스톤 자회사로 설립한 ‘블랙스톤금융관리그룹’이 블랙록의 모태다. 당시 부동산과 바이아웃(경영권 인수) 등 대체투자에 초점을 맞추고 있던 슈워츠먼 회장으로선 자산운용 전담 자회사 설립이 나쁘지 않은 선택이었다. 블랙스톤금융관리그룹이 변곡점을 맞이한 것은 지난 1994년이다. 성과 보상 문제를 두고 모회사인 블랙스톤과 이견이 생기면서다. 결국 래리 핑크를 필두로 블랙스톤금융관리그룹은 ‘홀로서기’를 마음 먹는다. ‘기왕 이렇게 된 거 돌멩이보다 더 크게 놀아보자’며 바위의 의미가 있는 ‘Rock’을 회사 이름에 붙였다. 그로부터 약 30년이 지난 현재 블랙스톤은 자산운용규모(AUM)가 1조 달러(1300조원)를 웃도는 초대형 PEF 운용사가 됐다. 그렇다면 블랙록은 어떻게 됐을까. 충격적이게도 블랙록의 AUM은 블랙스톤의 9배가 넘는 9조1000억 달러(1경 1843조원)에 달한다. 글로벌 자본시장에서 블랙스톤(흑돌멩이)를 넘어선 명실상부한 ‘흑바위’가 된 것이다. 블랙록은 1999년 기업공개(IPO) 이후 공격적인 M&A(인수·합병)를 거치며 덩치를 키웠다. 2006년 메릴린치 인베스트먼트 매니지먼트와 2009년 당시 1위 자산운용사였던 바클레이즈 글로벌 인베스터스를 잇달아 인수하면서 글로벌 최대 운용사로 올라섰다. 블랙록은 국내외 증시에서 범상치 않은 포트폴리오를 보유하고 있다. 미 증시에서 애플(6.34%)과 마이크로소프트(6.77%), JP모건체이스(4.41%) 등 굵직한 상장사 지분을 보유한 주요주주다. 블랙록이 지분을 들고 있는 국내 상장사로는 삼성전자(005930), 네이버, 현대차(005380), 삼성SDI(006400), 포스코홀딩스, KB금융(105560), 신한지주(055550) 등 30곳에 이른다. 네이버(5.05%), 포스코홀딩스(5.19%), 신한지주(5.71%) 2대 주주이자 삼성전자(5.03%)의 3대 주주로 유명하다. 블랙록은 최근 아무도 걷지 않은 길을 걸으려 하고 있다. 비트코인(BTC) 상장지수펀드(ETF)을 내겠다며 미 증권거래위원회(SEC)에 신청서를 낸 것이다. ‘부적절하다’는 SEC 반려에도 아랑곳하지 않고 재신청까지 했다. (사진=로이터)◇ 비트코인 ETF 출시 도전에 쏠리는 눈올해도 블랙록의 국내 투자는 적극적이다. 지난달 에어퍼스트 소수지분 투자에 1조1000억원을 투자한 데 이어 전기차 배터리 업체인 SK온에도 컨소시엄 형태로 1조2000억원 투자에 동참했다. 최근에는 매각 작업이 진행 중인 폴라리스쉬핑 숏리스트(인수적격후보)에 오르면서 추가 투자 기대감이 커지고 있다. 블랙록은 최근 아무도 걷지 않은 길을 걸으려 하고 있다. 비트코인(BTC) 상장지수펀드(ETF)을 내겠다며 미 증권거래위원회(SEC)에 신청서를 낸 것이다. ‘부적절하다’는 SEC 반려에도 아랑곳하지 않고 재신청까지 했다. 비트코인 ETF가 나온다는 것은 자본시장에서 의미하는 바가 적지 않다. 비트코인을 추종하는 상장지수펀드를 만들겠다는 것은 비트코인을 엄연한 금융거래 수단으로 인정한다는 뜻이기 때문이다. 중소 운용사가 추진하는 일이었다면 헤프닝으로 치부될수도 있는 일이 1경 규모 글로벌 운용사가 뛰어들면서 ‘이러다가 되는 것 아니냐’는 전망마저 나오고 있다. 미국 1년 예산(약 6조9000억 달러)보다 많은 자산을 굴리는 블랙록의 비트코인 ETF 플랜은 어떤 결론을 맺게 될까. ‘된다’ ‘안 된다’ 견해가 혼재하는 상황에서 남다른 의지가 묻어나는 래리 핑크 CEO 인터뷰 발언으로 끝을 낼까 한다. “비트코인은 이제 거를 수 없는 자산군 중 하나입니다. 규제 당국도 (우리의 움직임을) 암호화폐를 민주화하는 방법으로 보기를 바랍니다. (비트코인은) 금을 디지털화하는 것과 같은 대체 투자 자산이 될 수 있다니까요.”
- 블랙록 CEO "비트코인, 국제적인 자산"…투자자들은 ‘침착’
- [이데일리 임유경 기자] 세계 최대 자산운용사 블랙록의 래리 핑크 최고경영자(CEO)가 “비트코인은 국제적인 자산”이라고 말하며, 비트코인을 공식 지지하고 나섰다. 블랙록은 지난달 중순 미국 증권거래위원회(SEC)에 비트코인 현물 상장지수펀드(ETF) 신청을 내고, 결과를 기다리는 중이다. 비트코인 투자자들은 블랙록 비트코인 현물 ETF 출시가 SEC 결정에 달린 만큼, 침착한 분위기 속에서 대기하는 모습이다.5일(현지시간) 핑크 CEO는 폭스비즈니스와의 인터뷰에서 “분명히 말하자면, 비트코인은 국제적인 자산”이며, “비트코인은 특정 통화를 기반으로 하지 않기 때문에 사람들이 대안으로 사용할 수 있는 자산이 될 수 있다”고 말했다.그는 이어 “투자자들이 인플레이션이나 특정 통화의 가치하락에 대한 헤지 수단으로 비트코인을 사용할 수 있다”고 덧붙였다.핑크 CEO는 과거 비트코인에 회의적인 입장을 보여왔다. 2017년 그는 “비트코인은 전 세계에서 자금세탁에 대한 수요가 얼마나 많은지 보여준다”며, 비트코인이 주로 범죄에 쓰이는 수단이라고 평가절하한 바 있다. 하지만 2021년 블랙록이 가상자산 투자로 돈을 벌었다는 사실을 인정하면서, 핑크 CEO도 비트코인이 “훌륭한 자산”이라고 입장을 바꾼 바 있다.래리 핑크 블랙록 CEO(사진=로이터)핑크 CEO의 비트코인 지지 발언이 나왔지만, 가상자산 투자자들은 차분한 모습을 보이고 있다. 6일 가상자산 시황 중계 사이트 코인마켓캡에 따르면 이날(오전 8시30분 기준) 비트코인 가격은 24시간 전 대비 1% 하락한 3만500달러를 기록했다. 알트코인(비트코인 이외 가상자산) 대표격인 이더리움은 1.3% 떨어져 1910달러에 거래 중이다. 전체 가장자산 시가총액은 1조19000억 달러로 전일 대비 1.3% 줄었다.블랙록이 신청한 비트코인 현물 ETF에 대한 심사가 아직 진행 중인 만큼, 기대감을 가지되 상황을 지켜보고 있는 투자자들이 많은 것으로 풀이된다.블랙록은 지난달 15일 SEC에 비트코인 현물 ETF ‘아이셰어즈 비트코인 트러스트’를 신청하고 결과를 기다리고 있는 중이다. SEC가 그동안 비트코인 현물 ETF 상품 출시 계획을 모두 반려해 왔지만, 이번엔 다를 수 있다는 기대감이 확산했다. 운용자산(AUM) 규모가 10조 달러 이상인 블랙록이 뛰어들었기 때문이다. SEC가 블랙록의 ETF 출시 신청을 반려한 경우는 단 한 번뿐이다. 또 블랙록이 제출한 신청서에는 시장 조작 리스크를 완화하기 위해 ‘감시 공유 계약’을 도입한다는 내용도 포함돼 있어, 승인 가능성을 높였다는 평가다. 감시 공유 계약은 시장 거래 활동, 청산 내역, 고객식별 등 정보를 공유해 시장 조작을 막는 기능을 한다. SEC는 그동안 시장 조작 위험이 크다는 이유로 비트코인 현물 ETF 신청을 반려했기 때문에, 이런 우려를 잠재울 장치를 마련한 것이다.블랙록 비트코인 ETF 승인에 대한 기대감이 커지자, 이어 과거 SEC로부터 거절 당한 경험이 있는 피델리티, 인베스코, 위즈덤트리 등의 자산운용사도 블랙록과 유사한 구조로 상품을 설계해 최근 비트코인 현물 ETF 신청서를 다시 제출했다.한편으로는 비트코인 현물 ETF에 대한 기대감이 과도하다는 목소리도 나오고 있다. SEC가 승인을 지연하거나 거절할 가능성도 있는데, 시장이 지나치게 낙관적이라는 지적이다. 투자회사 오완다의 에드워드 모야 수석 이코노미스트는 “SEC가 승인을 약간 지연하는 움직임은 놀라운 것이 아니다”며 “SEC가 비트코인 현물 ETF를 빠르게 승인할 것이라고 기대하는 것이 현실적이지 않다”고 평가했다.
- 거래량 줄자 무더기 코인 상장…'규제 공백'에 부실 우려 커져
- [이데일리 임유경 기자] 국내 5대 가상자산 거래소의 신규 코인 상장이 다시 활기를 띠고 있다. 지난해 하반기와 비교해, 올해 상반기 두 배 많은 코인의 거래를 신규로 지원했다. 최근 가상자산 거래 시장이 침체한 가운데, 수익과 직결되는 거래량을 늘리려는 조치로 풀이된다. 가상자산 평가·공시에 대한 규정이 정립하지 않은 상태에서 다시 신규 코인 상장이 활성화하는 분위기라 우려의 목소리도 나온다.4일 본지가 국내 5대 가상자산 거래소인 △업비트 △빗썸 △코인원 △코빗 △고팍스의 올해 상반기 신규 상장 건수를 전수 조사한 결과, 이 기간 총 108개 코인이 원화마켓 및 BTC 마켓(비트코인으로 다른 코인을 거래하는 시장)에 신규 상장됐다. 이는 지난해 하반기 신규 상장 코인 수(54개)와 비교해, 두 배 늘어난 수치다.5대 거래소 중 올 상반기 가장 많은 코인을 상장한 거래소는 빗썸이다. 원화 마켓에 41개의 코인을 상장했고, BTC 마켓까지 합쳐 총 63개의 코인을 신규 지원했다. 지난해 하반기에 단 3건(원화마켓엔 앱토스 상장 1건)의 신규 상장만 진행한 업비트도 올 상반기 원화마켓에 7개의 코인을 상장했고 BTC 마켓까지 합쳐 총 22개의 코인을 추가했다. 코인원은 14개, 코빗과 고팍스도 각각 6개, 3개의 코인을 올 상반기 상장했다.[이데일리 문승용 기자]지난해 신규 상장을 자제했던 것과 분위기가 반전된 모습이다. 가상자산 거래소들은 지난해부터 이어지고 있는 가상자산 시장 침체기로 실적이 악화한 상태지만 상장을 자제해왔다. 지난해 5월 테라·루나 폭락 사태와 11월 글로벌 거래소 FTX 파산 사태가 연이어 터지면서 산업 전반에 자정을 촉구하는 목소리가 강했기 때문이다.올해부턴 거래량을 늘리기 위한 방법으로 ‘신규 상장 카드’를 꺼낸 것으로 풀이된다. 한 가상자산 거래소 관계자는 “백화점에 신상품이 많아야 손님이 계속 찾아오는 것처럼, 가상자산 거래소도 새로운 코인을 상장해야 거래량을 늘릴 수 있다”며 “작년부터 이어진 코인 거래 침체기를 극복하기 위해 거래소들이 상장을 늘리고 있다”고 설명했다.실제 거래량 기준 국내 상위 3개 업체인 업비트, 빗썸, 코인원도 시장 침체기의 직격탄을 맞았다. 지난해 업비트와 빗썸의 영업이익은 전년과 비교해 각각 75%(3조3000억원→8100억원), 79%(7821억원→1635억원) 급감했다. 코인원은 지난해 영업손실 211억원을 기록하며 적자전환했다.올 상반기엔 실적이 더 악화한 것으로 보인다. 1분기 대비 2분기의 거래량이 크게 줄었기 때문이다. 가상자산 거래소의 매출 대부분은 거래 수수료에서 나온다. 업비트의 일 평균 거래금액은 1분기 23억 달러에서 2분기 12억 달러로 40% 줄었다. 같은 기간 빗썸은 3억 달러에서 1억8300만 달러로 39% 감소했고, 코인원은 7000만 달러에서 4600만 달러로 33% 축소됐다.신규 상장이 활발해지며 투자자들은 검증이 덜 된 부실 코인에 노출되는 것 아니냐는 우려도 나온다. 가상자산 이용자보호법이 지난달 30일 국회 본회의를 통과했지만, 가상자산 평가나 공시, 상장 등에 관한 규정은 이번 제정법안에 포함되지 않아서다. 이에 신속하게 2단계 입법을 통해 시장 질서를 강화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높다. 여당 디지털자산특별위원회 위원인 황석진 동국대 교수는 “2단계 입법에서 가상자산 산업 협의체에 법적인 지위를 부여하고 평가와 공시, 상장에 대한 강력한 시장 자율 감시 체계를 마련할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 테슬라 이어 리비안도 2Q 깜짝 판매…주가 폭등(영상)
- [이데일리 유재희 기자] 3일(현지시간) 뉴욕증시 3대 지수는 일제히 강보합으로 마감했다. 4일 독립기념일을 앞두고 이날 조기 폐장(오후 1시)함에 따라 전반적으로 거래가 한산했다. 이날 공개된 6월 ISM 제조업 구매관리자지수(PMI)는 2020년 5월 이후 최저치를 기록하는 등 예상보다 더 저조했다. 기준선(50)을 밑돌면서 제조업 경기의 위축국면이 지속되고 있는 상황이다. 다만 이날 골드만삭스가 올해 근원 개인소비지출(PCE) 물가 지수 전망치를 하향 조정하고, 월가에서 잇따라 S&P500 전망치를 높이면서 투자심리가 나쁘지 않았다. 이날 특징주 흐름은 다음과 같다. ◇리비안(RIVN, 19.56, 17.41%) 미국의 전기 트럭 스타트업 리비안 주가가 17% 넘게 급등했다. 리비안은 이날 서프라이즈 수준의 2분기 차량 판매 실적을 공개했다. 이 기간 차량 생산량은 1만3992대, 인도량은 1만2640대로 집계됐다. 2분기 인도량은 전기대비 59% 급증한 수준이다. 시장 예상치 1만1000대도 크게 웃돌았다. 리비안은 이어 연간 5만대 규모의 인도량 가이던스를 유지했다. 시장 예상치는 4만7000대 규모다. 한편 리비안은 내달 8일 2분기 실적을 발표할 예정이다. ◇아스트라제네카ADR(AZN, 65.25, -8.83%)영국에 본사를 둔 제약사 아스트라제네카 주가가 9% 가까이 급락했다. 일본의 다이이치산쿄와 공동 개발 중인 폐암 치료제의 임상 3상 예비 결과가 다소 실망스러웠다는 평가가 나온다. 특히 이번 치료제는 종전 화학 요법 치료제가 아닌 항체-약물 접합체 치료제로 상업성에 대한 시장의 기대가 컸다. 회사 측은 말기암 환자를 대상으로 실험한 결과 암의 진행을 늦췄지만 생존 데이터가 성숙하지 않아 관련 데이터를 추후에 공개할 예정이라고 설명했다. ◇코인베이스(COIN, 79.93, 11.71%) 미국 최대 암호화폐 거래소 코인베이스 주가가 12% 가까이 급등했다. 앞서 지난 주말 미국 증권거래위원회(SEC)가 나스닥과 시카고옵션거래소(CBOE)에 현물 비트코인 ETF 상장 신청이 부적절하다고 통보한 것으로 알려진 가운데 CBOE가 자료를 보완해 다시 제출했다는 소식이 투자심리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인다. 특히 CBOE가 감시 공유 파트너에 코인베이스를 기입한 것으로 알려지면서 호재로 작용했다. 감시 공유는 사기나 시세조정 등을 감지·조사하고 예방하는 역할을 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G2 경제 대화 재개 수혜주 동반 강세 재닛 옐런 미국 재무장관이 오는 6~9일 중국을 방문, 미중간 경제 대화 재개 가능성이 커지면서 관련주들이 동반 강세를 나타냈다. 마켓포인트에 따르면 이날 마이크론 테크놀로지(MU)는 1.3% 상승했고 엔비디아(NVDA)는 0.3% 올랐다. 중국 전자상거래 업체 알리바바(BABA, 0.9%), 핀두오두오(PDD, 3.1%), 제이디닷컴(JD, 3.0%) 등도 일제히 상승했다. 미중간 대화 재개를 통해 경제 관계가 개선될 것이란 기대감이 작용한 것으로 보인다. 실제 재닛 옐런은 그동안 미국과 중국의 관계 유지가 최선의 이익이라는 입장을 밝혀왔다. 시장에서는 이번 대화 의제가 미국의 반도체 수출 규제, 중국의 마이크론 제재, 미국의 중국산 제품에 대한 고율 관세, 중국의 반간첩법 등이 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 美 증시 연휴 앞두고 강보합세…테슬라 6%대 상승[뉴스새벽배송]
- [이데일리 이용성 기자] 미국 뉴욕 증시가 독립기념일 휴장을 앞두고 강보합세로 마감했다. 이러한 가운데 테슬라는 분기 기준 최다 차량 인도량 실적에 7% 가까이 상승하며 랠리를 이어갔다. 중국은 반도체 핵심 재료인 칼륨과 게르마늄 등 수출을 통제하면서 미국을 견제했다. 최저임금위원회 10차전원회의가 열리는 가운데 이날 회의에서 노동계와 경영계는 최저임금 최초 요구안에 대한 수정안을 제출할 예정이다. 다음은 4일 개장 전 주목할 만한 뉴스다. 미국 뉴욕증권거래소(NYSE) 입회장에서 한 트레이더가 업무를 처리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미 뉴욕 증시 강보합 마감…나스닥 0.21%-3일(현지시간) 마켓포인트에 따르면 다우존스 30 산업평균지수는 전 거래일 대비 0.03% 상승한 3만4418.47을 기록.-대형주 중심의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 500 지수는 0.12% 오른 4455.59에 거래를 마쳐.-기술주 위주의 나스닥 지수는 0.21% 뛴 1만3816.77에 마감. 뉴욕 증시는 독립기념일 연휴 때문에 이날 오후 1시 조기 폐장◇ 테슬라, 차량 인도량이 사상 최다…6%대 급등-테슬라는 설립 이래 분기 기준 최다 실적기록하면서 또다시 급등.-마켓포인트에 따르면 테슬라는 테슬라 6.89% 상승률을 보여-테슬라의 상승 배경에는 실적 호조가 작용, 앞서 CNBC는 테슬라의 올해 2분기 차량 인도량이 46만6140대라고 밝혀.◇ 당정, 후쿠시마 수산물 수입 “국민 안심할 때까지 금지”-국민의힘과 정부는 국민이 안심할 때까지 후쿠시마 수산물 수입을 금지하겠다고 밝혀.-당정은 일본 후쿠시마 원자력발전소 오염수 방류 계획을 검증한 국제원자력기구(IAEA) 최종 보고서 제출을 앞두고 간담회를 열어 대응책을 논의.-윤재옥 국민의힘 원내대표는 “당 입장에선 기간에 제한 없이 우리 국민이 안심할 때까지 후쿠시마산 수산물 수입은 금지될 것이라 믿어도 좋다”고 말해◇ 심의 기간 넘긴 최저임금 논의…노사, 오늘 수정안 제출 전망-내년 적용할 최저임금 수준을 논의하는 최저임금위원회 제10차 전원회의가 이날 오후 열려.-이날 회의에서 노동계와 경영계는 최저임금 최초 요구안에 대한 수정안을 제출할 예정.-근로자위원은 임금 불평등 해소 등 요구하며 26.9% 인상한 시급 1만2210원을 요구, 반면 사용자위원은 올해와 같은 시급 9620원을 제시.◇ 中, 반도체 재료 갈륨 등 수출 통제…美에 반격-중국이 반도체용 핵심 광물로 꼽히는 갈륨과 게류마늄 수출을 통제한다고 나서-블룸버그통신 등에 따르면 중국 상무부는 전날 성명을 통해 다음 달 1일부터 갈륨 및 게르마늄 관련 품목에 대한 수출 통제를 실시한다고 발표, 수출업자들은 갈륨 및 게르마늄과 그 화합물을 수출하기 위해서는 상무부의 허가를 받아야 해.-이는 미국 주도의 대중국 반도체 수출 규제가 강화되자 맞대응을 나선 것으로 보여.◇ 美 블랙록 비트코인 ETF 재신청…비트코인 강세-세계 최대 자산운용사 블랙록이 미 규제당국에 비트코인(BTC) 상장지수펀드(ETF) 상장을 재신청.-지난달 30일 SEC가 내용 불충분과 필요한 정보 부족 등을 이유로 이 ETF 상장을 불허한다는 방침을 통보한 지 4일 만.-이에 따라 비트코인도 상승 중, 비트코인은 3일(현지시간) 한때 3만1399달러까지 오르며 연중 최고치에 근접하기도.◇ 금감원, 카카오페이 불법지원금 수수의혹 포착-금융감독원이 카카오페이의 불법 지원금 수수 의혹과 관련해 위법 사실을 확인한 것으로 파악.-금감원은 최근 수시검사에서 카카오페이가 나이스정보통신으로부터 가맹점 우회 지원을 통해 불법 지원금을 받은 혐의를 포착하고, 지난달 경찰에 수사를 의뢰-카카오페이가 가맹점 모집인 대리점에 줘야 할 모집 대행비를 나이스정보통신이 대신 지급한 것으로 조사돼.◇ 올해 상반기라면 수출액 4억 달러 돌파-올해 상반기 라면 수출액이 역대 상반기 기준 최대치를 기록.-4일 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와 관세청 등에 따르면 올해 들어 6월까지 라면 수출액은 4억4천620만달러로 잠정 집계-앞서 코로나 팬데믹으로 세계적으로 라면을 비롯한 간편식 시장이 커진 것이 라면 수출에 영향을 미친 것으로 풀이
- 비트코인 ETF 기대 이어가는 투자자들…3만달러 유지
- [이데일리 임유경 기자] 비트코인 가격이 3만 달러 지지선을 다지고 있다. 미국 증권거래위원회(SEC)가 ‘비트코인 현물 상장지수펀드(ETF)’ 신청서에 미흡한 사항을 지적한 사실이 알려지면서 한때 3만 달러 아래로 떨어졌다가 회복 후 유지 중이다. 자산운용사들이 자료를 보완해 신청서를 다시 제출하자, 투자자들도 비트코인 현물 ETF에 대한 기대감을 이어가는 모양새다.3일 가상자산 시황 중계 사이트 코인마켓캡에 따르면 이날(오전 8시 기준) 비트코인 시세는 전일 대비 변동 없이 3만610달러를 기록했다. 알트코인(비트코인 이외 가상자산) 대표격인 이더리움은 1% 상승한 1940달러에 거래 중이다. 전체 가상자산 시가총액은 1조1941억 달러로 전일보다 0.4% 늘었다.가상자산 시장은 피델리티, 위즈덤트리, 반에크, 인베스코 등 비트코인 현물 ETF 신청을 냈던 자산운용사들이 지난달 30일(현지시간) 수정·보완한 신청서를 다시 제출했다는 소식에 안정세를 되찾았다.같은 날 SEC가 나스닥과 시카고옵션거래소(CBOE)에 비트코인 현물 ETF 신청이 부적절하다는 의견을 전달했다는 월스트리트저널(WSJ) 보도가 나온 후, 비트코인 가격은 크게 휘청였다. 단숨에 3% 가까이 하락하며, 3만 달러 지지선도 깨졌다.나스닥은 블랙록과, CBOE는 나머지 자산운용사들과 비트코인 현물 ETF 상장을 위해 협력 중인데, SEC는 나스닥과 CBOE에 신청이 ‘충분히 명확하고 종합적이지 않다’는 의견을 통보한 것으로 전해진다. 나스닥과 CBOE가 코인 거래소들과 감시 공유 계약을 맺어 시장 조작의 위험을 줄이겠다고 하면서도, 어떤 코인 거래소와 계약을 맺을 것인지 명시하지 않았다는 게 가장 큰 지적사항이라고 WSJ은 보도했다.앞서 자산운용사들은 시장 조작 위험을 완화하기 위해 ‘감시 공유 계약’을 도입하겠다는 내용을 포함해 신청서를 제출했다. 감시 공유 계약은 시장 거래 활동, 청산 내역, 고객식별 등 정보를 공유해 시장 조작을 막는 기능을 한다. 해당 ETF를 상장할 나스닥과 CBOE도 감시 공유 계약 시스템 구축했다는 점을 강조했다.1일 로이터 등 외신에 따르면 COBE와 자산운용사들은 SEC의 지적에 따라 미국 최대 가상자산 거래소 코인베이스와 협력해 감시 공유 계약 시스템을 구현할 것이라는 내용을 추가해 신청서를 다시 제출했다.이번 서류 보완 요청은 SEC가 비트코인 현물 ETF를 쉽게 승인해주지 않을 수 있다는 시그널로 읽히지만, 투자자들은 아직까진 기대감을 이어가는 모습이다.투자회사 오완다의 에드워드 모야 수석 이코노미스트는 “SEC가 비트코인 현물 ETF 신청에 대한 추가 정보를 요청한 후에도 비트코인 가격이 잘 유지되고 있다”며 “투자심리가 약세로 바뀌지 않았음을 시사한다”고 분석했다. 또 “SEC가 승인을 약간 지연하는 움직임은 놀라운 것이 아니다”며 “SEC가 비트코인 현물 ETF를 빠르게 승인할 것이라고 기대하는 것이 현실적이지 않다”고 평가했다.
- 샤오펑, 모델Y 경쟁모델 출시에 급등...‘가격경쟁력 부각’ (영상)
- [이데일리 유재희 기자] 지난달 30일(현지시간) 뉴욕증시 3대 지수는 일제히 상승세로 마감했다. 연방준비제도이사회(Fed)가 주목하는 개인소비지출(PCE) 물가지수가 예상보다 낮게 나오는 등 인플레이션 둔화 신호가 곳곳에서 감지되고 있기 때문이다. 또 이날 상반기 거래가 종료된 가운데 나스닥지수가 이 기간 32% 가까이 급등한 것으로 집계됐다. 이는 1983년 이후 40년래 최고(상반기 기준) 상승률이다. S&P500지수도 16% 올라 2019년 이후 최고 상승폭을 나타냈다. 블루칩으로 구성된 다우지수는 3.8% 상승에 그쳤다. 빅테크주가 랠리를 주도했던데 따른 결과로 해석된다. 한편 이날 미국 대법원이 바이든의 학자금 대출 탕감 정책에 제동을 걸면서 10월부터 채무자들의 원리금 상환이 재개될 전망이다. 이에 따라 소비지출이 더 둔화될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또 스트레스 테스트에서 통과한 대형은행들이 줄줄이 배당 인상 소식을 알렸다. 특히 골드만삭스는 분기 배당금을 10% 인상키로 했다. 주말 사이 테슬라(TSLA)는 2분기 차량인도 실적을 공개했다. 46만6000대로 전년동기 25만5000대, 1분기 42만3000대는 물론 시장 예상치 44만5000대도 크게 웃돌았다. 이번 주에는 6월 FOMC의사록(5일)이 공개되고 5월 구인·이직보고서와 6월 ADP 비농업부문 고용변화, 6월 고용보고서 등 고용지표가 줄줄이 발표된다. 또 4일은 독립기념일로 휴장하며 3일은 조기 폐장한다. 이날 특징주 흐름은 다음과 같다. ◇샤오펑ADR(XPEV, 13.42, 13.44%) 중국 전기차 제조 업체 샤오펑 주가가 13.4% 급등했다. 샤오펑이 쿠페형 중형 SUV G6을 출시, 7월부터 중국에서 배송을 시작한다는 소식이 호재로 작용했다. G6은 테슬라 모델Y의 경쟁 모델이다. G6 차량 가격은 2만8900~3만8120달러 수준으로 모델Y(4만7240달러부터 시작)에 비해 가격 경쟁력이 있다는 평가를 받는다. G6에는 다양한 안전주행 보조 기능이 탑재됐고 300km 주행 거리 기준 충전 시간이 10분으로 알려졌다. ◇카니발(CCL, 18.83, 9.73%) 세계 최대 크루즈 선사 카니발 주가가 10% 가까이 급등하며 또다시 52주 신고가를 경신했다. 상반기 주가 상승률은 134%에 달한다. 이날 제프리스는 카니발에 대한 투자의견을 종전 ‘보유’에서 ‘매수’로 상향 조정하고 목표주가는 9달러에서 25달러로 무려 178% 올렸다. 강화된 현금 창출력으로 부채 상환이 예상되는 등 재무 안정성이 개선될 것이란 이유에서다. 또 여행 수요 증가로 고객 계약금(예치금)이 사상 최고치를 기록했다고 설명했다. 이날 타이거스 파이낸셜도 카니발에 대해 투자의견 ‘매수’를 유지하면서 목표가를 13달러에서 23달러로 77% 상향 조정했다. ◇솔라엣지 테크놀로지스(SEDG, 269.05, 5.94%)태양광 인버터 솔루션 제공 기업 솔라엣지 주가가 6% 가까이 상승했다. 월가 호평 영향이다. 이날 뱅크오브아메리카는 솔라엣지에 대해 투자의견 ‘매수’를 유지하면서 목표주가는 종전 379달러에서 396달러로 상향 조정했다. 인플레감축법(IRA)의 수혜가 명확해지고 있고 다각화된 구조적 성장 스토리를 갖추고 있다는 이유에서다. 이에 따라 2분기 매출이 가이던스 상단에 달할 것으로 전망했다. 뱅크오브아메리카는 특히 솔라엣지 주가가 올 들어 5% 하락하면서 시장수익률을 크게 밑돌고 있는 만큼 투자하기 좋은 위치라고 조언했다.◇코인베이스(COIN, 71.55, -1.21%) 미국 최대 암호화폐 거래소 코인베이스 주가가 1%대 하락세를 기록했다.미국 증권거래위원회(SEC)가 나스닥과 시카고옵션거래소(CBOE)에 현물 비트코인 ETF 상장 신청에 대해 ‘부적절’ 결과를 내렸다고 월스트리트저널(WSJ)이 보도한게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인다. 블랙록과 피델리티 등 여러 자산운용사들이 준비 중인 현물 비트코인 ETF 상장에 적신호가 켜진 셈이다. 다만 거래소들이 자료를 보완해 다시 제출하는 등 상장 승인을 받기 위한 노력을 지속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 "가상자산 시장 건전화하려면…법인 참여 허용해야"
- [이데일리 임유경 기자] 국내 가상자산 산업의 건전한 발전을 위해, 법인의 가상자산 투자를 허용해야 한다는 주장이 나왔다. 법인의 가상자산 투자 제한 이후 한국 시장이 해외보다 투기적인 성격을 띠게 됐고, 국내 기업들이 블록체인 기술을 활용한 신규 사업을 추진하는 데도 제약을 받는 등 여러 부작용이 나타나고 있다는 지적이다.남궁주현 성균관대 법학전문대학원 교수는 지난 1일 서울 서초구 더케이호텔서울에서 열린 한국상사법학회 하계학술대회에서 ‘법인의 디지털자산 보유에 대한 법적 쟁점’을 주제로 발표하며 이같이 밝혔다.그는 “은행들이 별다른 법적 기준 없이 법인에 실명확인 입출금계정(실명계좌)을 발급하지 않고 있어, 사실상 국내 법인이 국내 가상자산 거래소를 통한 매매는 불가능하다”고 현재 상황을 짚었다. 가상자산 사업자에 자금세탁방지 의무를 부여한 개정 특정금융정보법(특금법)이 시행된 2021년 3월부터, 원화로 가상자산을 거래하려면 반드시 은행 실명계좌를 보유해야 한다. 특금법에는 법인에 실명계좌 발급을 제한한다는 내용이 없지만, 은행들은 개정 특금법 시행 이후 법인에 실명계좌를 발급하지 않고 있다는 설명이다.반면 미국 등 주요국에서는 법인의 가상자산 거래가 활발하게 이뤄지고 있다. 미국 최대 가상자산 거래소인 코인베이스의 경우, 올 1분기 전체 거래대금 중 기관투자자 비중이 85%를 넘었다. 특히 기관 투자자의 거래대금 비중은 계속 늘어나는 추세다. 작년 같은 기간 기관투자자 거래대금은 전체의 76%였다.[이데일리 김일환 기자]남궁 교수는 “국내 가상자산 시장은 개인 투자자 위주로 거래가 이뤄지며 투기적인 행태가 빈번히 나타나고 있다는 점이 가장 두드러진 문제”라고 지적했다. 국내 가상자산 시장은 비트코인이나 이더리움 같이 시가총액이 큰 일명 ‘메이저 코인’보다 시총이 작은 마이너 코인 위주로 거래되고 있다. 금융위원회의 ‘가상자산사업자 실태조사’에 따르면 2022년 말 기준 비트코인과 이더리움의 국내 시총 비중은 33.0%에 불과한 것으로 나타났다. 글로벌 시장에선 58.2%를 차지하는 것과 비교된다. 남궁 교수는 “국내에선 시총이 작아 가격 변동성이 큰 가상자산 위주로 거래가 이뤄지고 있다”며 “국내 가상자산의 가격이 글로벌 시세보다 높은, 이른바 ‘김치 프리미엄’이 나타나는 이유”라고 했다.법인의 가상자산 투자 제한은 기업들이 대체불가토큰(NFT) 등 블록체인 기술을 활용한 사업을 추진하는 데도 걸림돌이 되고 있다는 분석이다. 남궁 교수는 “현대차, 롯데홈쇼핑, 신세계 등이 NFT를 활용한 신사업을 추진하고 있는데, 사업 운영 과정에서 취득한 가상자산을 국내 거래소를 통해 자유롭게 현금화할 수 없는 문제가 발생하고 있다”고 했다. 그는 “나이키 등 글로벌 주요 기업들이 NFT를 통해 마케팅 효과를 도모하고 신사업을 발굴하는 상황과 대조된다”고도 지적했다.남궁 교수는 “금융당국이 법인의 가상자산 시장 참여를 허용하는 가이드라인 등을 통해 불확실성을 해소해줄 필요가 있으며, 위험 관리를 위해 상장법인 등 일정 규모 이상의 검증된 기업에 한해 먼저 법인의 가상자산 시장 참여를 허용하는 방안을 고려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 "SEC 이번엔 신청 받아줄까"…비트코인, 3만 달러 회복
- [이데일리 임유경 기자] 비트코인 가격이 3만 달러를 회복했다. 미국 증권거래위원회(SEC)가 ‘비트코인 현물 상장지수펀드(ETF)’ 신청이 부적절하다는 입장을 밝힌 것으로 알려지면서 한때 3만 달러 아래로 떨어졌으나, 시카고옵션거래소(CBOE)가 SEC의 지적사항을 보완해 신청서를 다시 제출하면서 비트코인 가격도 회복했다.2일 가상자산 시황 중계 사이트 코인마켓캡에 따르면 이날(오전 8시 기준) 비트코인 시세는 24시간 전 대비 0.4% 오른 3만580달러를 기록했다. 알트코인(비트코인 이외 가상자산) 대표격인 이더리움은 0.5% 하락한 1921달러에 거래 중이다. 전체 가상자산 시가총액은 1조1941억 달러로, 전일 대비 0.4% 증가했다.지난 한달 간 비트코인 가격 추이(이미지=코인마켓캡 캡처). 비트코인 가격은 지난 1일 3만 달러 아래로 떨어졌다가 하루 만에 회복했다.비트코인 가격은 지난 1일 3% 가까이 하락해 3만 달러 지지선이 무너졌다가, 하루만에 회복했다. CBOE가 1일(현지시간) 감시 공유 계약 파트너로 ‘코인베이스’를 명시해 비트코인 현물 ETF 신청을 다시 제출했다는 보도가 나오면서다. 비트코인 가격은 전날 SEC가 나스닥과 CBOE에 비트코인 현물 ETF 신청이 부적절하다는 의견을 전달했다는 월스트리트저널(WSJ) 보도 이후 크게 휘청였다. 세계 최대 자산운용사 블랙록은 나스닥에, 피델리티를 포함한 여러 자산운용사는 CBOE에 상장하는 것을 목표로 비트코인 현물 ETF 신청을 낸 바 있다. 나스닥과 CBOE도 관련 서류를 SEC에 제출했다.WSJ 보도에 따르면 SEC는 나스닥과 CBOE에 신청이 ‘충분히 명확하고 종합적이지 않다’는 의견을 통보했다. 나스닥과 CBOE가 코인 거래소들과 감시 공유 계약을 맺어 시장 조작의 위험을 줄이겠다고 하면서도, 어떤 코인 거래소와 계약을 맺을 것인지 명시하지 않았다는 게 가장 큰 지적사항이라고 전했다. 앞서 자산운용사들은 시장 조작 리스크를 완화하기 위해 ‘감시 공유 계약’을 도입하겠다는 내용을 포함해 신청서를 제출했다. 감시 공유 계약은 시장 거래 활동, 청산 내역, 고객식별 등 정보를 공유해 시장 조작을 막는 기능을 한다. 해당 ETF를 상장할 나스닥과 CBOE도 감시 공유 계약 시스템 구축했다는 점을 강조했다. 이는 비트코인 현물 ETF 승인 가능성을 높이기 위한 조치다. SEC는 그동안 시장 조작 위험이 크다는 이유로 비트코인 현물 ETF 신청을 반려해 왔다. SEC도 이 부분이 비트코인 현물 ETF 승인여부를 결정할 중요한 요소라 보고, 관련 내용을 꼼꼼히 살피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CBOE가 SEC에 신청서를 보완해 제출하면서, 시장도 다시 기대감을 유지하는 모양새다. 최근 비트코인 현물 ETF를 신청한 피델리티, 위즈덤트리, 반야크, 아크인베스트, 인베스코가 모두 CBOE와 협력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