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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불장온다' vs '이미 반영'...비트코인 현물ETF 승인에 쏠린 눈
- [이데일리 임유경 기자]비트코인 현물 상장지수펀드(ETF) 승인을 두고 비트코인 가격 전망은 엇갈리고 있다. 가격이 이미 오른 만큼 추가 상승폭이 크지 않을 것이란 의견과 ‘승인이 됐다’는 오보에도 시장이 뜨겁게 반응한 사례를 빌어 실제 승인 후엔 큰 폭의 상승이 예상된다는 입장으로 갈린다.19일 국 증권거래위원회(SEC)에 따르면 현재 심사 중인 비트코인 현물 ETF는 10개에 이른다. 신청을 제출한 자산운용사는 △블랙록 △피델리티 △그레이스케일 △21셰어스&ARK △발키리 △비트와이즈 △반에크 △위즈덤트리 △인베스코&갤럭시 △글로벌X 등이다.SEC가 심사 마감일을 연기하면서 결정을 미루고 있지만, 시장에선 내년 초 비트코인 현물 ETF 거래가 가능해질 것으로 점치고 있다. 올해 첫 연방관보에 기재(지난 5월 15일)된 21셰어스&아크의 신청에 대한 심사 마감일이 내년 1월 10일이다. SEC는 늦어도 블랙록, 피델리티, 비트와이즈 등 7개 업체가 낸 신청에 대한 심사 마감일인 3월 15일까진 결론을 내야 한다.◇승인 가능성 높게 점치는 이유비트코인 현물 ETF 승인 가능성에 무게가 실리는 이유는 크게 두 가지다.먼저 자산운용사 그레이스케일의 비트코인 현물 ETF 신청 반려 결정을 재검토하라는 법원 판결에 SEC가 항소를 포기하면서, 승인은 시간 문제라는 분위기가 커졌다.지난 8월 미국 법원은 SEC가 그레이스케일의 비트코인 현물 ETF 승인을 거부한 것은 행정절차법 위반이라고 판결했다. 앞서 그레이스케일은 2021년 자사가 운용하고 있는 비트코인 펀드(GBTC)를 ETF로 전환하겠다며 SEC에 상장 신청을 냈다. SEC는 이 신청을 반려했고, 그레이스케일은 SEC 결정이 부당하다며 소송을 제기한 바 있다. 법원은 소송에서 그레이스케일 손을 들어주며 “현물 비트코인 ETF 신청을 거부한 이유를 설명하지 않은 채 비트코인 선물 ETF에는 승인한 것은 ‘자의적이고 변덕스러운’ 행위”라고 판결 이유를 설명했다. SEC는 비트코인 선물 ETF는 허용하면서, 시장 조작 위험이 크다는 이유로 비트코인 현물 ETF 신청은 반려해 왔는데, 이번 판결로 SEC가 선물과 현물 상품을 구분 짓는 논리가 무너진 셈이다. 컨설팅 업체인 베타파이의 연구 책임자 토드 로젠블루스는 “SEC가 항소하지 않기로 한 결정은 향후 비트코인 현물 ETF 출시 가능성이 더 높아졌다는 것을 시사한다”고 평가했다. SEC가 비트코인 현물 ETF를 신청한 자산운용사에 신청서 수정을 요청하고 있다는 점도, 승인하기 위한 의도가 깔린 행위라는 해석이 나온다. 신청 기업 중 일부는 자산을 관리인이 분리된 계좌에 보관하고 기업이나 다른 고객 자산과 혼용하지 않을 것이라는 내용을 포함해 신청서를 수정했다.로젠블루스는 “규제 당국이 비트코인 현물 ETF를 출시하려는 자산운용사와 지속적으로 교류하고 있다는 점은 미국 현물 비트코인 ETF가 가까운 시일 내에 출시될 가능성이 높다는 신호”라고 해석했다.◇비트코인 현물 ETF 승인되면 ‘불장’ 올까다만, 비트코인 현물 ETF 승인 후 가격 상승 여부에 대해선 전망이 엇갈린다.이미 시장에선 비트코인 현물 ETF 승인에 대한 기대감 적용돼있어 추가 상승폭은 크지 않을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지난 6월 블랙록의 비트코인 현물 ETF를 신청한 이후 비트코인 가격은 20% 이상 뛰었다. 이후에도 승인 기대감은 비트코인 가격 상승을 이끄는 가장 강력한 모멘텀으로 작용해 왔다.또한 시장 유동성이 적어 ETF 신청으로 기관투자자가 유입된다 해도, 수요가 많지 않을 것이란 해석도 나온다. 디지털자산 시장분석업체 더비트코인레이어는 “비트코인이 여전히 위험 자산으로 취급되기 때문에 금리 상승으로 시장 침체 국면으로 이어질 경우, 비트코인 현물 ETF 승인에 따른 자본 유입을 기대하기 어려워 보인다”고 전망했다.반면 비트코인 현물 ETF 승인 후 큰 폭의 추가 가격 상승을 예상하는 전문가도 있다. 최근 블랙록이 낸 신청을 SEC가 승인했다는 ‘오보’에도 비트코인 가격이 크게 뛴 것을 보면 실제 승인이 났을 때 시장 반응을 예상해 볼 수 있다는 것이다.블록체인 전문매체 코인텔레그래프는 16일(현지시간) 소셜미디어서비스 엑스(옛 트위터)를 통해 SEC가 세계 최대 자산운용사 블랙록이 신청한 비트코인 현물 ETF를 승인했다는 내용의 글을 게시했다. 게시글이 확산하면서 비트코인 가격은 단 몇 분만에 11% 뛰어 3만 달러를 찍기도 했다.시장조사업체 아스가르드마켓은 “(가짜 뉴스에 대한)시장 반응을 보면 ETF가 이미 가격에 반영돼 있다는 생각은 틀린 것으로 보인다”며 “승인이 결정되면 하루에 20%는 상승할 수 있을 것”이라고 예상했다.
- 현물 ETF 전망 밝아졌지만…힘 못받는 비트코인
- [이데일리 임유경 기자] 가상자산 대장주 비트코인이 2만6000달러 후반에서 횡보하고 있다. 미국 증권거래위원회(SEC)가 비트코인 현물 상장지수펀드(ETF) 반려 결정을 재검토하라는 법원 판결에 항소하지 않을 것이란 소식이 전해지면서 2만7000달러까지 올랐지만, 상승세를 이어가지 못했다.가상자산 시황중계 사이트 코인마켓캡에 따르면 이날(오전 9시 기준) 비트코인 시세는 전일 대비 소폭 하락한 2만6850달러를 기록했다.지난 14일 비트코인 가격은 2만7000달러까지 올랐으나, 현재 다시 2만6000달러 후반 대로 떨어졌다.비트코인은 SEC의 항소 포기 소식에 2만7000달러를 돌파했지만, 상승세를 이어가지 못했다. 블룸버그 통신은 이날 소식통을 인용해 SEC가 디지털자산 전문 자산운용사 그레이스케일이 신청한 비트코인 현물 ETF 상장 여부를 재심사하라는 판결에 항소할 계획이 없다고 보도했다. 항소하지 않는 이유는 구체적으로 알려지지 않았다.미국 법원은 지난 8월 SEC가 그레이스케일의 비트코인 현물 ETF 승인을 거부한 것은 행정절차법 위반이라고 판결했다. 법원은 당시 “선물 기반 비트코인 ETF는 허용하면서 현물 ETF는 거부하는 결정을 내린 이유를 설명하지 못 했다”며 판결 배경을 설명했다. 앞서 그레이스케일은 2021년 자사가 운용하고 있는 비트코인 펀드(GBTC)를 ETF로 전환하겠다며 SEC에 상장 신청을 냈다. SEC는 이 신청을 반려했고, 그레이스케일은 SEC 결정이 부당하다며 소송을 제기한 바 있다. 그레이스케일 재판은 SEC의 비트코인 현물 ETF 승인 여부를 짐작해 볼 수 있는 시금석으로 여겨져 왔다. SEC는 현재 총 7건의 비트코인 현물 ETF 심사를 진행 중이다. 따라서, 항소 포기로 비트코인 현물 ETF 승인 가능성이 커지며 비트코인 가격 상승으로 이어졌다. 하지만 상승세는 오래지속되지 못했다. 최근 인플레이션 둔화세가 기대에 못 미치고 있다는 우려가 확산하면서 투자심리가 위축된 탓으로 풀이된다.미국 노동부에 따르면 9월 CPI는 전년 동월 대비 3.7% 상승했다. 월가 예상치(3.6%)를 소폭 웃돌았고, 지난달 상승률(3.7%)과는 같았다. 전월 대비로는 0.4% 예상치(0.3%)를 상화했지만, 8월치(0.6%)보다는 낮아졌다. 다만, 변동성이 큰 에너지·식품을 제외한 근원 CPI는 전년 동월 대비 4.1%, 전월 대비 0.3% 올라 시장 예상치에 부합했다.인플레이션 둔화가 기대보다 더디게 진행되고, 미국 연방준비제도가 고금리 기조를 이어갈 가능성에 무게가 실리면서 위험자산으로 분류된 가상자산에 대한 투자심리는 위축되는 분위기다.
- 매일 13억 날리는 빗썸…수수료 무료 '승부수' 통할까
- [이데일리 임유경 기자] 국내 2위 가상자산 거래소 빗썸이 거래 수수료를 전면 무료화한 이후 시장 점유율을 20% 중반까지 끌어올렸다. 1위 업비트와 시장 격차를 줄이기 위해 띄운 승부수에 이용자들도 긍정적이다. 다만, 빗썸이 포기해야 하는 수수료 매출이 하루 13억원에 이르러 수수료 무료 정책을 무기한 지속하기 어렵고, 이용자가 거래소를 선택하는 데 수수료가 결정적인 요인도 아니라는 점을 고려하면 시장판도를 뒤집기는 쉽지 않을 것이란 전망도 나온다.가상자산 시장 데이터 제공업체 코인게코에 따르면 빗썸의 지난 8일 거래량은 5593억원, 시장점유율은 26.7%를 기록했다. 수수료 전면 무료 정책 도입 직전인 지난 3일과 비교하면 거래량(2411억원)은 2.3배 커졌고, 시장점유율(12.1%)은 14.6%포인트 늘었다. 같은 기간 업비트 거래량은 1조7020억원에서 1조5213억원으로 10.6% 감소했다. 시장점유율도 85.4%에서 72.5%로 12.9%포인트 줄었다.[이데일리 이미나 기자]빗썸은 지난 4일 오후 6시부터 전체 가상자산의 거래 수수료를 무료화했다. 일부 가상자산에 대해 수수료 무료 이벤트를 진행한 적은 있지만, 원화마켓·비트코인마켓에 상장된 모든 가상자산의 수수료를 받지 않는 것은 처음이다. 이번 수수료 면제 정책은 회사의 별도 공지 전까지 유지된다.가상자산 거래소 매출이 거래 수수료에 절대적으로 의존하고 있는 만큼 파격적인 행보다. 빗썸이 업비트와 크게 벌어진 시장격차를 줄이기 위해 승부수를 띄운 것으로 풀이된다. 업비트는 지난 2020년 케이뱅크와 실명계좌를 연동하면서 1위 업체로 자리매김했다. 이후 업비트 쏠림현상이 점점 강화돼, 업비트가 80~90% 대의 시장점유율을 차지하는 구도가 굳어졌다.◇수수료 무료, 무기한 지속은 어려울듯빗썸의 수수료 무료 정책이 이 같은 시장판도에 변화를 가져올 수 있을지는 지켜봐야 한다. 빗썸이 상당한 출혈을 감수해야 하는 ‘고육지책’을 언제까지 지속할 수 있을지 의문인데다, 수수료 무료 혜택이 사라지면 점유율이 다시 낮아질 가능성도 있기 때문이다. 빗썸이 수수료 무료 정책으로 포기하는 수익은 하루 13억원에 달할 것으로 보인다. 최근 3개월간 빗썸의 일평균 거래량(2585억원)을 기준으로 매수·매도자에게 각각 0.25%씩 수수료를 수취했을 때 수익을 단순 계산한 것이다.업계에선 수수료가 거래소 선택의 절대적인 이유가 아니라는 점을 들어 빗썸의 판 뒤집기가 쉽지 않으리라는 전망이 우세하다. 가상자산 거래소 관계자는 “이용자들은 상장된 코인의 종류, 거래 편의성, 풍부한 유동성, 거래소에 대한 신뢰 등 다양한 요인을 고려해 거래소를 택하고 있다”며 “그동안 다른 거래소들이 업비트보다 높은 수수료를 유지하고 있었던 이유도 수수료를 낮추는 것이 점유율 확대에 큰 도움이 되지 않는데 매출만 줄어든다고 판단했기 때문”이라고 짚었다.하지만, 빗썸이 이런 강수를 둔 이유를 “업비트 독점 체제에 대한 문제 제기를 위해서라고 봐야 한다”는 긍정적인 의견도 나온다. 블록체인 협단체 소속 관계자는 “‘이러다 업비트 빼고는 다 고사한다’는 말이 나올 정도로 업비트 독점적인 시장구조에 대한 나머지 거래소들의 불만이 높은 게 사실”이라고 전했다. 다만 “업비트 점유율이 높은 건 시장 선택에 따른 ‘자연독점’으로 문제 삼기 어렵다”면서 “다른 거래소도 거래 편의성을 높이고, 이용자 신뢰를 강화해 경쟁력을 키워야 한다”고 조언했다.(이미지=빗썸 홈페이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