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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년간 500% 상승한 알고랜드 코인 도대체 뭐길래
- 솔라나, 카르다노에 이은 이더리움의 대체 코인으로 ‘알고랜드(Algo)’ 코인이 급부상하며 투자자들의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사진= AFP)[이데일리 김다솔 인턴기자] 솔라나, 카르다노에 이은 이더리움의 대체 코인으로 ‘알고랜드(Algo)’가 급부상하며 투자자들의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26일(현지시간) 미국 경제매체 CNBC에 따르면 알고랜드 블록체인이 △다양한 자산 구축 플랫폼 △빠른 속도 △저렴한 수수료 △탈중앙화 등의 이유로 주목을 받으면서 이 블록체인 기반 암호화폐인 알고랜드가 지난 30일 동안 60%, 12개월 간 490%의 급등세를 보였다. ◇ 구축 가능성·속도·수수료 등으로 주목받아올해 가상 자산 시장에서는 이더리움 블록체인에 구축되는 디지털 자산이 각광을 받았다. ‘엑시 인피니티’와 같은 블록체인 기반 게임이나 디파이(DeFi·탈중앙화 금융), 대체불가능토큰(NFT) 등이 인기를 끌며 이러한 서비스를 더 빠르고 저렴한 가격에 제공할 수 있는 플랫폼인 알고랜드가 떠올랐다고 CNBC는 설명했다.전문가들은 알고랜드 블록체인의 처리 속도와 비용도 강조했다. 이더리움 블록체인과 같이 알고랜드는 가상화폐, 스테이블코인(법정화폐에 가치를 고정한 암호화폐), 게임 머니, 부동산 등에 연계할 수 있는 다중 자산 블록체인이지만, 이더리움에 비해 속도가 빠르고 수수료가 저렴하다는 특징을 지녔다. 실제로 알고랜드 블록체인은 초당 수만 건의 거래를 처리할 수 있으며, 4초 안에 거래를 완료시킬 수 있다. 암호화폐 전문 자산운용사 발키리 인베스트먼트의 스티븐 맥클루그 최고투자책임자(CIO)는 “알고랜드가 사용하는 기술은 이더리움보다 훨씬 우수하다”며 “현재로서는 더 나은 선택지가 없다”고 전했다.◇“알고랜드는 탈중앙화 우위 점하고 있어” 탈중앙화 정도를 눈여겨 봐야 한다는 목소리도 나왔다. 벤처투자업체 보더리스캐피털의 아룰 무루간 설립자는 알고랜드는 탈중앙화 부문에서 우위를 점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데이터가 블록체인에 기록되기 위해 일정 토큰을 네트워크에 잠가둬야 하는 이더리움과 달리 알고랜드는 코인 하나만을 소지해도 블록 장부를 이용할 수 있다는 이유에서다.그는 알고랜드가 전통적 금융을 디파이로 이전시키는 데 도움이 될 것이라며 엘살바도르가 이달 초 비트코인을 법정 통화로 채택하기 이전부터 금융 인프라 구축을 위한 블록체인으로 알고랜드를 선택했다는 점도 언급했다.그러면서 알고랜드는 다른 어떤 블록체인보다 더 많은 스테이블코인 거래를 지원하며, 현재 최소 25개 중앙은행들이 알고랜드를 통해 중앙은행디지털화폐(CDBC) 제작 가능성을 열어두고 있다고 부연했다.무루간은 이어 비트코인이나 미국 달러 역시 알고랜드 블록체인에 구축 가능하다며, 알고랜드를 통해 1센트(약 11원) 미만의 수수료와 4초의 시간을 소모해 거래를 성사시킬 수 있다고 덧붙였다.◇암호화폐 규제 가능성 주의해야한다는 목소리도다만, 무루간은 알고랜드와 탈중앙화 네트워크에 대해 긍정적으로 전망하지만 가상자산에 대한 규제 가능성을 염두에 둬야 한다고 선을 그었다. 그는 “앞으로 1~2년간 규제 압력을 받을 수 있어 헤지 수단을 마련하거나 단기 위험에 대비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 [뉴스새벽배송]'헝다 리스크'에 美증시 혼조…코스피 향방은?
- [이데일리 권효중 기자] 주말 사이에도 ‘헝다 리스크’ 등에 따른 투자 심리 악화는 이어졌다. 또 중국 당국이 가상자산 거래에 대한 단속을 시사하고, 국내 금융당국 역시 투자자 보호를 위해 철저한 점검을 주문하기도 했다. 여기에 국내에서 일일 코로나19 신규 확진자가 주말 검사 수 감소의 영향에도 불구하고 주말 기준 최다 수준을 기록한 만큼 ‘사회적 거리두기’ 현 단계의 연장에 대한 필요성도 제기되고 있다. 다음은 이날 장 개시 전 주목할 만한 주요 뉴스들이다. 25일 홍콩에서 한 남성이 가상화폐(암호화폐) 비트코인을 광고하는 포스터 앞을 지나가고 있다. (사진=홍콩 EPA·연합뉴스)◇ 뉴욕증시, 헝다 불안·정치적 불확실성에 혼조세-24일(현지시간) 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 다우존스30산업평균지수는 전장보다 33.18포인트(0.07%) 오른 3만4798.00으로 거래를 마쳤음.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지수는 전장보다 6.50포인트(0.15%) 오른 4455.48에, 나스닥지수는 전장보다 4.54포인트(0.03%) 떨어진 1만5047.70으로 장을 마감. -중국 헝다 사태 영향으로 투자 심리가 악화, 여기에 조 바이든 행정부가 다음 주 연방정부의 셧다운(부분 업무정지) 가능성을 대비하라고 주문하는 등 정치적 불확실성도 대두. ◇ 파월 “팬데믹 경기침체 회복 속도 전례 없는 수준”-제롬 파월 미국 연방준비제도 의장은 24일(현지시간) 팬데믹 회복에 대한 전망을 주제로 다양한 경제주체들의 목소리를 듣는 페드리슨스(Fed Listens) 행사를 통해 팬데믹 이후 경기 침체의 회복 속도가 전례 없는 수준이라고 평가. -파월 의장은 “새로운 현실에서의 요구에 맞추기 위해 중소기업들이 보여준 유연성과 독창성은 놀라웠고, 영감을 받았다”라며 “불확실성은 종종 기업을 움직이지 못하게 하지만 기회를 불러일으킬 수도 있다”고 언급. 다만 통화정책, 경제전망 등에 대한 별도의 언급은 이뤄지지 않아. ◇ 헝다 美 채권단, 아직 이자 받지 못해-월스트리트저널은 24일(현지시간) 소식통을 통해 중국 헝다그룹의 달러채를 보유한 글로벌 투자자들이 23일 만기인 해당 채권의 이자를 받지 못했다고 보도. -헝다가 지급해야 했어야 하는 이자는 8350만달러, 30일 이내 이자 지급이 이뤄지지 않으면 채권단이 디폴트(채무 불이행)을 선언할 수 있음. 만약 이번 이자 지급이 이뤄지지 않으면 이는 아시아 시장에서 발생한 달러채 디폴트 규모로는 역대 최대가 될 수 있음. -앞서 중국 당국이 지방정부에 헝다 파산의 파급 효과를 대비하라고 주문한 바 있음. 여기에 정부는 ‘막판 개입’을 지시한 것으로 알려지기도. ◇ 美 8월 신규주택 판매 전월比 1.5%↑-미국 상무부는 24일(현지시간) 8월 신규 주택 판매가 전월 대비 1.5% 증가한 연율 74만채(계절 조정치)를 기록했다고 밝힘. 이는 월스트리트저널이 집계한 전문가 예상치 1.7% 증가를 소폭 밑돈 수준. -8월 신규주택 판매는 지난해 같은 기간과 비교하면 24.3% 감소. ◇ 中 “모든 종류 가상화폐 거래 단속”-중국 인민은행은 지난 24일 모든 종류의 가상화폐 거래를 불법 활동으로 규정한다고 밝혔음. -인민은행은 “가상화폐는 법정화폐와 동등한 지위를 보유하지 않아 불법적인 금융활동에 속한다”고 주장, 이에 가상화폐의 유통과 사용, 교환 등이 모두 금지되며 관련 서비스를 제공하는 것도 금지, 이를 위반 시 형사상 처벌을 받을 수 있다는 점도 명시.-이러한 중국의 발표에 비트코인, 이더리움 등 주요 가상화폐들의 가격은 폭락하기도. ◇ 고승범 금융위원장 “가상자산 사업자 일제 점검”-지난 26일(현지시간) 고승범 금융위원장은 금융감독원과 합동으로 개최한 ‘가상자산사업자 신고현황 점검회의’에서 “미신고 사업자의 폐업 등으로 인한 이용자 피해 최소화를 위해 일제 점검을 실시하라”고 주문. -회의를 통해 금융당국은 총 42개 가상자산사업자에 대한 접수를 완료했다고 보고. 또한 미신고로 폐업된 거래소 13곳의 원화 자금 예치금은 41억8000만원 수준으로 집계돼. ◇ 주말에도 코로나19 확산세 지속-방역당국과 서울시 등에 따르면 일요일인 지난 26일 오전 0시부터 오후 9시까지의 신규 확진자는 총 2339명, 전날 같은 시간(2492명) 대비로는 153명 적지만 일요일 기준으로 이미 최다 기록을 경신. -전날 역시 최종 2771명을 기록, 추석 이후 확산세가 꺾이고 있지 않은데다가 10월 초에도 사흘 연휴가 있어 확산 우려가 여전, 이에 정부의 단계적 일상 회복 방안을 고려한 사회적 거리두기 조정안의 연기 역시 불가피할 것이라는 예상도 제기돼. ◇ 오름세 이어가는 국제유가-24일(현지시간) 뉴욕상업거래소에서 11월물 서부텍사스산원유(WTI) 가격은 전장보다 68센트(0.93%)가량 오른 배럴당 73.98달러에 거래를 마쳤음. 이는 지난 7월 중순 이후 최고치이며, 유가는 지난 한 주에만 2.8% 올랐음. -리스타드 에너지의 루이스 딕슨 선임 원유 시장 담당 애널리스트는 “시장이 장기간의 공급 차질을 가격에 반영하고 있다”고 평가.
- 제도화하거나 불법화하거나…암호화폐에 칼 빼든 각국 정부
- [이데일리 김무연 기자] 세계 1, 2위 경제 대국인 미국과 중국이 암호화폐 단속에 칼을 빼들었다. 미국 정부는 기존 화폐와 연동하는 스테이블코인 관련 규제를 구체화하는 데 초점을 맞췄다. 암호화폐를 기존 금융제도에 편입시키는 방법을 논의 중인 셈이다. 반면, 중국은 모든 종류의 가상화폐 거래를 ‘불법 금융활동’으로 규정했다.비트코인 이미지(사진=이데일리DB)◇ 美, 조만간 스테이블코인 관련 규제 내놓을 듯25일(현지시간) 월스트리트저널(WSJ)은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가 내부 관료들에게 다음 주 안으로 스테이블코인을 포함한 암호화폐 관련 견해를 제시하라고 지시했다고 보도했다. 또한, 스테이블코인과 경쟁할 수 있는 중앙은행 디지털화폐(CBCD) 발행 여부도 논의할 예정이다.스테이블코인은 달러나 유로 등 특정 국가의 통화와 가치가 연동된 암호화폐다. 법정화폐의 안정성과 암호화폐의 편리성을 결합한 것으로 현재 다양한 빅테크 기업이 스테이블코인을 발행하고 있다. 대표적으로 달러와 연동되는 테더, USD코인 등이 있다. 코인마켓캡에 따르면 현재 유통 중인 스테이블코인의 규모는 총 1200억달러(약 140조원)에 달한다.현재 규제당국은 스테이블코인 발행자가 뱅크런에 취약할 수 있다고 우려하고 있다. 스테이블코인 발행자들이 암호화폐를 달러로 상환해줄 만큼 풍부한 자산을 갖고 있지 않다는 이유에서다. 앞서 2008년 금유위기 당시 현금처럼 안전하다고 믿어왔던 머니마켓펀드(MMF)에서도 대량 환매 사태가 발생해 금융권이 타격을 입은 바 있다.이에 따라 연준에서 스테이블코인 발행인의 자산 안정성을 어떻게 규정할지 등이 논의될 것이라고 WSJ는 전망했다. 또, 은행의 암호화폐 보유를 법적으로 허용할지 여부 등도 다룰 수 있다고 내다봤다. WSJ는 조만간 게리 겐슬러 미국 증권거래위원회 의장, 재닛 옐런 미국 재무부 장관, 제롬 파월 연준 의장 등으로 구성된 대통령 직속 위원회가 구성돼 암호화폐 시장 규제 틀을 내놓을 것이라고 전했다.미국 규제당국의 움직임에 스테이블코인 발행사들은 일제히 환영의 뜻을 내비쳤다. USD 코인 발행사인 써클의 최고경영자(CEO) 제레미 알레어는 “잘 규제된 디지털 화폐는 자금의 이동을 더 빠르고 안전하며 저렴하게 만드는 데 중요한 역할을 할 수 있다”라면서 “정부가 스테이블코인 관련 명확한 기준을 제시하는 것을 지지한다”라고 밝혔다.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사진=AFP)◇ 英, 바질위원회 결정 지지…中, 암호화폐 거래 불법 명시영국 중앙은행인 영란은행의 샘 우즈 부총재 또한 최근 연설에서 “개인 및 기관투자자들의 암호화폐 수요에 대해 잘 알고 있다. 기업 활동을 막을 생각은 없지만 자본 관련해서 보수적 관점을 취할 것”이라며 “암호화폐에 관한 바젤 은행감독위원회의 규정을 우선시할 것”이라 강조했다.국제 은행감독기구인 바젤 은행감독위원회는 암호화폐를 최고 위험 자산 등급으로 분류하고, 암호화폐에 1250%의 위험 가중치를 부과하는 지침을 마련했다. 이를 적용하면 은행이 100달러어치 비트코인을 구매하면 100달러 만큼 자기자본을 추가로 늘려야 한다. 사실상 금융기업이 암호화폐 자산을 보유할 유인을 없애는 셈이다.미국이 암호화폐를 제도권으로 끌어들이기 위해 노력하는 반면 중국은 암호화폐 거래를 금지했다. 앞서 지난 24일 중국 중앙은행인 중국인민은행은 암호화폐 지침에 대한 질문에 암호화폐와 관련된 거래는 모두 불법이라고 밝혔다. 중국인민은행은 암호화폐 매매에서부터 암호화폐 발행을 위한 자금 조달이나 파생상품 거래까지 모든 관련 금융 활동을 불법이라고 명시했다.중국인민은행은 “가상화폐 관련 업무 활동은 불법 금융 활동이며, 일률적으로 엄격히 금지된다”라면서 “최근 가상화폐 거래 선전 활동이 기승을 부려 경제금융 질서를 어지럽히고, 도박, 불법 자금 모집, 사기, 다단계 판매, 돈세탁 등 위법 범죄 활동을 번식시켜 인민 군중의 재산 안전을 심각하게 해친다”고 지적했다.
- '기적은 없었다'..은행과 추가로 손잡은 거래소 '제로'
- [이데일리 김유성 기자] 암호화폐를 원화로 환전할 수 있는 가상자산거래소가 업비트, 빗썸, 코인원, 코빗까지 4곳만 남게 됐다. 그나마 1금융권 은행과 실명계좌인증 제휴 희망을 놓지 않았던 고팍스, 후오비, 지닥 등마저 코인 거래만 가능한 코인마켓으로 신고하면서, 은행들과 추가로 제휴를 맺은 거래소는 ‘0(제로)’이 됐다. 지난 24일 금융위원회 금융정보분석원(FIU)는 이날(24일) 자정까지 29개 가상자산사업자에 대한 신고접수를 완료했다고 밝혔다. 이들 업체들은 원화 대신 코인 간 거래를 할 수 있다. 비트코인으로 이더리움을 사는 식이다. 이에 따라 은행들과 이미 실명계좌 인증 제휴를 맺은 업비트, 빗썸, 코인원, 코빗만이 원화로 거래 가능한 거래소로 남게 됐다. 당분간은 시장 점유율이 높은 업비트 외 빗썸, 코인원, 코빗 위주로 암호화폐 시장이 유지될 것으로 보인다. 지난 추석 연휴 전까지 코인 업계는 추가로 은행들과 실명계좌 인증 제휴를 맺는 거래소가 나올 수 있다는 실낱같은 희망을 가졌다. 지난 3월 부산은행과 제휴설이 돌았던 고팍스를 비롯해 지닥과 후오비 등이었다. 후오비는 23일까지 “실명계좌인증제휴 준비가 돼 있다”고 밝히기도 했다. 이 같은 전망에도 은행들은 거래소들과의 제휴를 주저했다. 시중은행을 비롯한 대부분의 은행들은 일찌감치 거래소들과의 제휴를 포기했고 지방은행 1~2곳만이 가능성을 열어뒀다. 이들 마저도 최종 제휴까지 가지 않았다. 업계에서는 은행들이 업비트 외 거래소와 제휴해서 얻을 실익이 매우 적은데 반해 리스크는 크기 때문이라고 봤다. 이달초 노웅래 의원실이 암호화폐 정보사이트 코인게코(CoinCecko)를 인용해 정리한 자료에 따르면 9월 6일 기준 업비트의 시장점유율은 하루 거래대금 기준으로 88.25%에 달했다. 빗썸이 7.53%, 코인원 1.55%, 코빗이 0.12%였다. 개정된 특정금융정보법(특금법)에 따라 실명계좌 인증제휴를 이미 맺은 거래소가 유리할 수 밖에 없는 시장구조였다고 하지만 다른 거래소의 시장 점유율이 매우 낮은 상황이다. 은행들이 제휴를 통해 기대할 수 있는 수수료 수익이 매우 박할 수 밖에 없었다. 시중은행 관계자는 “거래소와 제휴해 기술적으로 얻을 것이 있다면 은행들이 이렇게까지 주저하지 않았을 것”이라면서 “가상자산거래소들의 IT기술이나 역량, 인프라 등은 은행들의 기대에 못미쳤다”고 말했다. 문제는 당국이 특금법을 밀어 붙이면서 사실상 업비트 독과점 시장 구조가 됐다는 점이다. 노 의원도 “3~4개 사업자가 함께 경쟁하는 구도가 돼야 시장이 안정될 수 있다”고 강조했다.
- "이재명 대장동 수익, '오징어 게임' 2배" vs "같은 당인데 속상"
- [이데일리 박지혜 기자] 더불어민주당 대권주자 이재명 경기지사의 ‘대장동 개발 특혜 의혹’ 관련 정치권 공방이 가열되는 가운데, 민주당 내 이 지사의 경쟁 후보인 이낙연 전 대표 측은 넷플릭스 드라마 ‘오징어 게임’과 비교하며 이 지사 측을 몰아세웠다.김영웅 이낙연 캠프 대변인은 23일 YTN 라디오 ‘황보선의 출발 새아침’에서 “이번 추석에 가장 화제가 됐던 키워드가 바로 넷플릭스 드라마 ‘오징어 게임’이다”라고 운을 뗐다.김 대변인은 “다양한 이유로 빚에 시달리던 수백 명의 사람이 한 사람당 1억 원씩 상금을 걸고 생존을 겨루는 서바이벌 게임 내용을 담고 있는데, (극 중) 참가자가 456명이니까 최후의 1인이 되면 무려 456억 원을 갖게 되는 게임”이라고 말을 이어갔다.그는 “그런데 이번에 오징어 게임 못지않게 추석에 화제가 됐던 ‘화천대유’는 이보다 2배나 더 많은 1100여억 원의 수익이 난 것으로 알려졌다”며 “비트코인이나 도지코인도 이렇게 큰 수익을 내지 못한 것으로 알고 있는데, 이런 비현실적인 이야기 때문에 추석민심도 크게 요동쳤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그러면서 “오징어 게임 보다 더 유명해진 불공정, 불로소득, 대장동 개발사업 때문에 호남 경선 판세가 더 크게 요동칠 것으로 예상한다”고 덧붙였다.더불어민주당 이낙연(왼쪽), 이재명 대선 경선 후보가 지난 14일 오후 서울 마포구 상암동 MBC에서 100분 토론을 준비하고 있다 (국회사진기자단)그러자 이경 이재명 캠프 대변인은 “(김 대변인이) 투자금과 자본금을 헷갈렸던 것 같기 때문에 자본금이 5000만 원이고, 투자금은 수천 억대에 이르렀다는 점을 다시 한 번 말씀 드린다”며 “지금 (이 전 대표 측) 공격 포인트가 어떻게 국민의힘 의원들이 하는 포인트와 공격의 기조와 너무나도 똑같이 말씀하신다. 그 점에 대해선 좀 마음이 아프다”고 말했다.이 지사가 성남시장 재직 당시 추진한 대장동 개발사업과 신생 자산관리회사 화천대유를 두고 연일 특혜 의혹이 쏟아지자, 이 지사 측은 지난 19일 국민의힘 김기현 원내대표 등을 공직선거법상 허위사실 유포 등 혐의로 서울중앙지검에 고발했다. 또 국민의힘은 의혹 관련 민주당에 특검과 국정조사를 요구했다. 이에 대해 이 지사는 “이미 수사가 진행 중인 만큼 정치 공세”라고 일축했고, 이 전 대표도 “국민의 의심과 분노를 빨리 해소해야 하지만 특검엔 반대한다”는 뜻을 밝혔다.이 지사는 지난 21일 이 전 대표에게 “구태 보수 언론과 부패 보수 야당의 음해적 정치 공세에 편승하지 말고 법에도, 전례도 없는 획기적 방식으로 개발 이익 5503억 원 환수한 이 사건을 있는 그대로 인정하고 격려하고 권장해달라”고 당부하기도 했다.이어 “보수 언론과 부패 야당의 허위 주장에 부화뇌동해 동지를 공격하는 참모들을 자제시켜 달라”며 “투자 수익률에 대한 명백한 곡해와 보수 언론 편승 주장에 대해 공식 사과가 어려우면 유감 표명이라도 해주기 바란다”고 덧붙였다.
- 위기의 헝다그룹 내일 첫 고비…중국판 리먼 사태 터지나 촉각
- 사진=AFP[베이징=이데일리 신정은 특파원] ‘대마불사’냐 ‘중국판 리먼브라더스’냐. 중국 대형 건설사 헝다(恒大·Evergrande)그룹이 채무불이행(디폴트)에 직면할 것이란 전망이 커지면서 글로벌 금융 시장이 요동치고 있다. 헝다가 파산하게 된다면 중국 전체적인 부동산 시장은 물론 금융시스템의 전반적인 안정을 위협할 것이라는 우려에서다. 헝다가 일부 이자를 갚겠다고 밝힌 데다 중국 정부가 위기를 적절히 관리할 것이란 전문가의 의견이 이어지면서 금융시장은 어느정도 안정을 찾긴했지만, 이번 사태로 중국의 부동산 시장 리스크가 수면 위로 나타난 것은 분명해 보인다. ◇쉬자인 회장 “어둠의 시간에서 벗어나겠다”…일부 이자 지급헝다는 디폴트 우려 속에서 오는 23일 만기가 도래하는 일부 채권 이자를 지급할 것이라고 22일 밝혔다. 헝다가 언급한 채권은 2025년 9월 만기되는 40억위안 규모의 회사채다. 이번에 지급해야 하는 이자는 5.8%에 해당하는 2억3200만위안(약 425억원) 수준이다. 로이터통신은 “헝다의 디폴트가 세계 금융 시스템으로 파급될 수 있다는 우려로 불안한 시장에 어느 정도 안도감을 줄 것”이라고 분석했다. 헝다는 같은날 만기가 도래하는 8350만달러(약 993억원) 규모의 2022년 3월 만기 5년물 채권 이자에 대해서는 언급하지 않았다. 다만 채권 계약서상으로는 예정된 날로부터 30일 이내까지 상환이 이뤄지지 않아도 공식 채무불이행으로 간주하지는 않는다. 쉬자인(許家印) 헝다그룹 회장은 ‘파산설’이 난무하는 분위기 속에서 전날 임직원들에게 중추절(中秋節, 중국의 추석) 맞이 편지를 보내 우려를 잠재우기 위해 애썼다. 그는 편지에서 “회사가 전대미문의 거대한 어려움을 만났다”고 인정하면서도 “간부들과 전체 사원들의 공동 노력과 힘든 분투를 통해 헝다가 반드시 조속히 어둠의 시간에서 벗어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주택 구매자, 투자자, 파트너, 금융 기관 등에 “책임 있는 답안지를 제출하겠다”고도 했다. 헝다의 현재 부채는 천문학적인 1조9700억위안(약 355조원)에 달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이를 감당하지 못한다면 중국 금융시장에 리스크를 불러올 수 있는 상황이다. 비슈누 바라탄 미즈호은행 수석 이코노미스트는 “사실상 헝다는 이미 은행의 이자 지불 기간을 놓쳐 기술적 디폴트 상태에 있다”고 지적했다. 일각에서는 2008년 미국의 서브 프라임 사태가 재연되는 것 아니냐는 우려도 나온다. 헝다가 중국판 리먼 브라더스 사태를 불러 일으킬 수 있다는 지적이다.헝다는 차입에 의존해 부동산 사업을 확장해왔으며 최근에는 전기자동차 등 신사업에도 대규모 투자했다. 창업자인 쉬 회장은 2017년 포스브 집계 기준 자산 391억달러로 중국 1위 부호 자리에 올랐던 인물이다. 그러나 중국 부동산 경기가 침체되고 당국이 가격 통제에 나서면서 직격탄을 맞았다. 쉬자인 헝다그룹 회장. (사진=AFP 제공)◇S&P “리스크 전이 없는 한 中정부 구제금융 없을 것”헝다의 디폴트 우려 속에 전 세계 금융 시장은 흔들렸다. 이번주 첫 거래일인 지난 20일 홍콩 항셍지수는 3.30% 빠진 데 이어 뉴욕 증시 3대 지수는 장 초반부터 급락했다. 유럽 증시, 국제유가, 비트코인 등은 모두 하락했다. 헝다가 무너지면 부채에 의존해 사업을 확장한 중국의 다른 부동산 개발회사들도 영향을 받고 이들과 거래한 대형 국유은행들도 충격을 받을 수 있다는 우려가 커지면서다.그러나 이같은 시장의 우려는 하루만에 진정됐다. 헝다의 디폴트가 미치는 영향이 예상보다 적을 것이란 분석이 잇따르면서 21일 홍콩 항셍지수는 전 거래일보다 0.51% 소폭 상승했고, 헝다 주가도 0.44% 빠지는 데 그쳤다. 뉴욕 증시 3대 지수는 경계를 늦추지 않고 보합권에서 장을 마쳤으며, 이틀간 중추절 휴장을 끝낸 상하이종합지수 역시 22일 0.4% 강보합권에서 마감했다.헝다 사태는 리먼브라더스 때와는 상황이 다르다는 분석이 설득력을 얻고 있다. 물론 헝다의 부채 규모가 크지만 서브프라임 모기지로 인해 거품이 터졌던 2008년 금융위기 때와 달리 이번에는 중국 정부가 직접 부동산 개발 업체들의 부채 감축을 추진하는 와중에 헝다발 위기가 촉발됐기 때문이다. 글로벌투자은행 바클레이즈는 보고서에서 “중국 은행권의 자산은 45조 달러 규모이며 부채는 30조 달러 규모”라면서 “350억 달러 규모 은행 대출을 포함한 헝다의 채무는 상황을 바꾸게 할 만큼 크지 않다”고 설명했다. 중국 정부가 시장의 파급력을 줄이기 위해 직접 지원하는 대신 ‘질서 있는 디폴트’를 유도할 가능성이 크다는 분석도 있다. 디폴트를 하더라도 정부가 움직여 헝다가 자산을 매각할 시간을 벌어주는 것이다. 중국 관영 매체 환구시보의 후시진 편집인은 지난 17일 자신의 웨이보(중국판 트위터) 계정에 “기업은 반드시 시장 방식의 자구 능력을 갖춰야 한다”며 중국의 직접 지원이 없을 것임을 시사하기도 했다.국제 신용평가사 스탠더드앤푸어스(S&P)는 최근 보고서에서 “정부가 구제금융에 나선다면 부동산 분야의 큰 금융 원칙을 세우려는 당국의 노력이 약화할 것”이라며 “시스템 리스크로 전이되지 않는 이상 정부는 움직이지 않을 것”이라고 재차 강조했다.S&P는 “(헝다의 파산이) 여러 부동산 개발업체들을 문 닫게 하고 경제 시스템 리스크를 야기하는 경우에는 정부가 개입에 나설 것”이라면서도 “헝다가 홀로 실패하는 것은 (시스템 리스크를 촉발하는) 그런 시나리오로 이어지지는 않을 것”이라고 분석했다. 시티그룹은 보고서에서 헝다 위기가 중국에 리먼브라더스 사태를 야기할 것으로 보지 않으며, 당국이 시스템적인 위기를 방지하고자 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 '헝다 쇼크' 세계 증시 진정…이번주 코스피 영향은?
- [이데일리 김겨레 기자] 중국 최대 부동산 개발 업체 헝다그룹의 파산 위기로 인한 세계 증시 폭락이 진정되는 분위기다. 간밤 미국 증시는 혼조세로 마감했고, 유럽 증시는 일제히 상승했다. 다만 가상자산 시장은 충격이 계속되고 있다. 연휴를 끝내고 23일 개장하는 국내 증시의 향방에도 관심이 쏠린다. 10일(현지시간) 미국 뉴욕증권거래소(NYSE) 입회장에서 트레이더들이 업무를 처리하고 있다. 이날 뉴욕증시의 다우 지수와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 500 지수는 5거래일 연속 하향곡선을 그렸다. (사진=로이터)21일(미 동부시간) 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 다우존스30산업평균지수는 전장보다 50.63포인트(0.15%) 하락한 3만3919.84로 장을 마감했다.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지수는 전장보다 3.54포인트(0.08%) 떨어진 4354.19를,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지수는 전장보다 32.49포인트(0.22%) 오른 1만4746.40으로 거래를 마쳤다. 다우지수와 S&P500지수는 4거래일 연속 하락했고, 나스닥지수는 3거래일만에 반등에 성공했다. 앞서 아시아 시장에서 홍콩의 항셍지수도 0.5% 반등했다. 헝다 설립자인 쉬자인(許家印) 회장은 21일 중추절(中秋節)을 맞아 임직원들에게 보낸 편지에서 “간부들과 전체 사원들의 공동 노력과 힘든 분투를 통해 헝다가 반드시 조속히 어둠의 시간에서 벗어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유럽 증시는 일제히 상승하며 하루만에 헝다 충격을 털어냈다. 독일의 닥스지수는 1.43%, 영국의 FTSE지수는 1.12%, 프랑스의 까그지수는 1.50%, 범유럽지수인 스톡스600지수는 1% 각각 상승했다. 전일 유럽증시는 헝다발 충격으로 일제히 급락했었다. 독일의 닥스가 2.31%, 영국의 FTSE가 0.86%, 프랑스 까그가 1.74% 각각 하락했다.반면 암호화폐 시장은 이틀째 급락하며 충격이 지속되고 있다. 22일 국내 암호화폐 거래소 업비트에 따르면 이날 오전 8시47분 기준 비트코인은 5050만원에 거래됐다. 전일대비 5.38% 하락했다. 업비트에서 비트코인 가격은 지난 18일 5859만7000원까지 올랐지만 19일 이후 3일 연속 하락세를 이어가고 있다. 같은 시간 이더리움 가격도 전날 대비 6.59% 하락한 344만6167원에 거래됐다. 뿐만 아니라 리플, 에이다, 트론 등의 암호화폐도 전일대비 각각 5.46%, 10.27%, 1.95%씩 하락하며 힘을 쓰지 못했다. 전문가들은 헝다 충격 진정에도 23일 개장하는 코스피 시장이 상승하기는 어려울 것으로 봤다. 박석현 KTB증권 연구원은 “연휴 이후에도 코스피 흐름은 기조적인 상승 흐름으로의 복귀보다는 박스권 등락이 이어질 전망”이라며 “대형주 상승 주도력 회복보다는 최근 들어 좀더 뚜렷해지고 있는 중소형주 상대 수익률 호조를 염두에 둔 시장 대응이 필요할 것”이라고 밝혔다.
- 中 정부는 '파산설' 헝다를 구제할까, 방치할까[김정남의 월가브리핑]
- <미국 뉴욕 현지에서 월가의 핫한 시선을 전해 드립니다. 월가브리핑이 시장의 흐름을 이해하고 투자의 맥을 짚는 데 도움이 되길 바랍니다.>[뉴욕=이데일리 김정남 특파원] 역사적으로 금융위기가 반복되는 이유는 간단합니다. 이전 위기 요인을 공부하고 대비해도, 예상하지 못했던 곳에서 또 구멍이 생기는 탓입니다. 지난 2008년 미국 투자은행(IB) 순위로 골드만삭스, 모건스탠리, 메릴린치에 이어 4위였던 리먼 브라더스가 파산할 것이라고 누가 예상했겠습니까. 또 미국에서 금융위기가 현실화할 것이라고 누가 예상했겠습니까.20일(현지시간) 글로벌 금융시장은 소란스러웠습니다. 전날 홍콩 항셍지수가 3.30% 빠졌는데, 이번주 첫 거래일인 이날 뉴욕 증시 3대 지수는 장 초반부터 급락했습니다. 유럽 증시, 국제유가, 비트코인 등은 모두 하락했습니다.이는 중국 헝다(恒大·Evergrande) 파산설 공포가 커졌기 때문입니다. 헝다는 중국 2위 부동산 개발업체입니다. 몸집이 상당합니다. 그런데 당장 오는 23일 도래하는 이자를 낼 돈이 없을 정도로 유동성 경색이 심각합니다. 이자를 못 내면 도리가 없습니다. 디폴트(채무불이행)인 것이지요. 헝다에 돈이 마른 건 기정사실이고요. 중국 정부가 과연 구제를 위해 나서줄지, 또 최악의 경우 금융시스템을 건드릴 지가 초미의 관심사인데요. 아직 모든 게 불확실하기만 합니다. 월가는 그동안 △스태그플레이션 우려 △피크를 지난 기업 실적 △예상보다 빠른 긴축 가능성 △바이든 정부 증세 리스크 등을 조정장의 근거로 점쳤습니다. 헝다 리스크를 알고는 있었지만, 이렇게 급부상할 것이라고 본 곳은 없었습니다. 지금부터 시작입니다. 헝다를 분석해보니, 예상보다 만만치 않아 보입니다. 위기는 언제나 예기치 못한 곳에서 터지고요. 투자는 언제나 최악에 대비해야 합니다. 최근 5거래일간 스탠더드앤트푸어스(S&P) 500 지수 추이. (출처=구글 제공)◇이자도 못 내는 부동산 2위 기업상황이 심상치 않음이 시장에 퍼진 건 지난주부터입니다. 중국 금융당국은 헝다의 채권 은행들을 만나 대출 이자 상황이 어려울 수 있다고 통보했습니다. 헝다는 그 직후인 13일 “전대미문의 어려움에 직면했지만 파산설은 사실이 아니다”고 했는데요. 그럼에도 투자 심리는 급격히 악화했습니다.이후 15일 중국 신용평가사 중청신국제(CCIX)는 헝다 회사채의 신용등급을 ‘AA’에서 ‘A’로 강등했습니다. 아울러 추가 하향을 검토하는 워치리스트에 등록했습니다. 이튿날인 16일 헝다는 자사가 발행한 역내 채권(Onshore bond)에 대한 거래 중지를 신청했고, 거래소는 이를 승인했습니다. 하루 동안 거래가 멈춘 겁니다. ‘휴지조각 채권을 누가 사겠는가’ 하는 심리가 깔렸겠지요. 로이터는 이를 두고 “헝다의 디폴트(채무불이행) 가능성이 높아졌음을 시사한다”고 분석했습니다.근본 원인은 지난해 8월로 거슬러 올라갑니다. 중국 정부가 주요 부동산 개발회사의 부채 수준을 규제하겠다고 발표했는데요. 부동산 시장의 호조를 틈 탄 무리한 사업 확장을 막겠다는 것이었습니다. 헝다만 해도 식품, 레저 등에 이어 전기차 사업까지 손을 댔습니다. 특히 회사 부채가 자산 대비 70%를 넘으면 안 된다는 규정이 있는데, 중국 내 건설사 증 현재 이 조건을 충족하는 곳은 10% 남짓에 불과합니다. 그만큼 중국 부동산은 취약합니다. 헝다와 자회사 텐허가 달러화, 위안화, 홍콩달러화로 발행한 채권 규모는 6월말 기준 1조9700억위안(약 3038억달러)에 달합니다. 올해 만기가 도래하는 회사채는 없지만, 헝다는 이자를 내지 못할 정도로 심각한 상황입니다. 당면한 문제는 오는 23일까지 내야 하는 8353만달러입니다. 텐허까지 더하면 1억1900만달러입니다. 이걸 어찌어찌 낸다 해도, 29일까지 4500만달러 이자를 또 내야 합니다. 이렇게 올해만 지급해야 할 이자액이 약 7억달러입니다. 이를 넘겨도 난관은 이어집니다. 내년부터 77억달러 규모의 채권 만기가 돌아와서 갚아야 합니다. 블룸버그에 따르면 2023년 108억달러, 2024년 34억달러, 2025년 61억달러, 2025년 13억달러 등의 만기가 줄줄이 도래합니다. 헝다가 감당하기 어려운 액수입니다.국제신용평가사들은 이를 알아채고 헝다의 신용등급을 강등해 왔습니다.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는 올해 7월 헝다의 신용등급을 ‘B+’에서 ‘B-’로 하향했고, 8월과 9월 잇따라 ‘CCC’, ‘CC’로 각각 내렸습니다. ◇금융 시스템 리스크 옮겨 붙을까문제는 헝다의 파산이 헝다만의 문제가 아니라는 겁니다. 자칫 금융시스템 리스크를 건드릴 수 있어서입니다. 이게 핵심입니다. 헝다와 관련한 간접 리스크들이 계속 나타날 수 있다는 겁니다.그 가능성은 얼마나 될까요. 다행스럽게도 헝다가 중국 은행 시스템에 미칠 악영향을 제한적인 듯합니다. 현재 헝다의 대출 규모는 3890억위안(약 600억달러)으로 추정됩니다. 중국 내 은행 대출 총액에서 0.3% 비중도 안 됩니다. 디폴트가 현실화하면 은행권의 부실채권(NPL) 비율이 올라갈 건 자명하지만, 당국이 관리 가능할 것으로 기자는 판단합니다.다만 역외 달러채권 시장의 충격은 다소 클 수 있습니다. 헝다가 발행해 시장에서 유통되고 있는 달러화 표시 회사채 규모는 중국 하이일드(고수익 고위험) 달러채권의 16% 안팎으로 추정됩니다. 아시아 내에서 가장 큰 규모의 하이일드 회사채를 발행한 곳이 헝다입니다. 이 채권들이 휴지조각이 된다면 어떻게 될까요. 헝다 회사채를 매수한 금융기관들이 부실을 우려해 다른 대출들을 회수할 게 뻔하고요. 이는 시장 전반의 자금 경색을 불러올 수 있습니다. 이로 인해 다른 기업들마저 디폴트 위기에 직면해 금융기관들의 부실이 걷잡을 수 없이 커진다면, 말 그대로 금융위기의 도래입니다. 니혼게이자이가 “헝다 달러채가 금융시장을 흔들고 있다”고 한 게 이런 의미입니다. 헝다 파산이 중국판 리먼 브라더스 사태로 번질 수 있다는 근거입니다.세 번째 충격은 중국 내 부동산 시장입니다. 헝다는 유동성 압박에 처하자 분양권을 선지급한 후 이들로부터 계약금을 받는 식으로 사업을 진행해 왔습니다. 그 규모가 일단 수십만건으로 추산되는데요. 상황에 따라 더 늘어날 가능성이 있습니다. 헝다가 무너지면, 부채에 의존해 사업을 진행한 다른 부동산 개발회사들이 그 후폭풍을 피해 가지 못할 겁니다. 이들도 헝다처럼 사실상 돈줄이 막힐 수 있기 때문입니다. 중국 부동산 시장이 국내총생산(GDP) 내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20%가 넘습니다. ‘세계의 공장’ 중국 경제가 가라앉으면, 세계 경제의 타격은 불보듯 뻔합니다.쉬자인 헝다그룹 회장. (사진=AFP 제공)◇제2의 LTCM 사태 vs 제2의 리먼 사태금융시장이 주시하는 건 중국 정부가 헝다 사태를 어떻게 정리할 것인지 입니다. 시장이 대략 상정하는 몇 가지 시나리오가 있습니다.시장 충격을 최소화할 시나리오는 중국 정부가 적극 개입하는 겁니다. 헝다의 천문학적인 부채 규모를 감안해 일단 자본을 직접 쏟아부어 급한 불을 끈다는 겁니다. 이날 뉴욕 증시 폭락을 지켜본 월가는 이 시나리오에 기울어 있는 듯합니다. 강세론자인 에드 야데니 야데니리서치 대표는 CNBC와 만나 “헝다는 무너지기에는 너무 크다”며 “정부가 개입할 것”이라고 했습니다. 금융시장에 큰 악영향은 미치지 않을 것이라는 뜻입니다. 야데니는 2008년 리먼 브라더스 사태가 아니라 1998년 롱텀캐피털매니지먼트(LTCM) 사태와 비슷할 것으로 보고 있습니다. LTCM은 당시 자본금의 50배에 이르는 레버리지를 일으켜 투자했는데, 아시아 외환위기 탓에 신흥국 채권가치가 폭락하면서 파산 위기에 몰렸습니다. 이때 미국 정책당국이 골드만삭스 등 채권 은행들을 동원해 긴급 자금을 지원했고, 다행히 충격파는 미미했습니다.마르코 콜라노비치 JP모건체이스 수석시장전략가는 이날 메모를 통해 “하룻밤 사이에 확대한 시장 매도세는 이미 인지하고 있는 리스크에 대한 투자자들의 과잉 반응 탓”이라며 저가 매수를 추천했습니다. 중국 정부가 사태를 잘 수습할 것이라는 판단이 깔려 있습니다. 실제 이날 뉴욕 증시 3대 지수는 장 막판 매수세가 대거 들어왔습니다.그러나 일견 간단해 보이는 이런 구제책은 간단하지 않습니다. LTCM 사태는 ‘대마불사(too big to fail)’ 논란을 불렀습니다. 중국 정부도 이를 알고 있습니다. 정부가 이미 천명한 디레버리지(deleverage), 즉 부채 축소를 통한 부실기업 정리 의지가 시작하자마자 좌초할 수 있습니다. 헝다가 다시 살아난다면, 중국 경제의 도덕적 해이는 활개를 칠 게 분명합니다.릭 라이더 블랙록 최고채권투자책임자는 “중국 은행 시스템은 정부에 의해 통제 받는 경향이 있다”며 “정부는 (이번 사태에) 개입할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그는 다만 “이번 사태를 마무리 지어도 곧 다른 부동산 기업들의 자금 조달에 문제가 발생할 수 있다”며 “시장 변동성을 키울 수 있다”고 경고했습니다.그래서 정부가 직접 돈을 대지는 않은 상황에서 ‘질서 있는 디폴트’를 유도할 것이라는 관측이 있습니다. 디폴트가 불가피한 현실은 인정하되, 정부가 움직여 헝다가 자산을 매각할 시간을 벌어주고 시공사와 협상을 통해 공사는 지속할 수 있도록 해준다는 것이지요. 다만 이런 이상적인 구조조정이 현실화할 수 있을지는 지켜봐야 할 듯합니다.최악의 경우는 역시 정부가 손을 놓아버리는 것이겠지요. 헝다가 청산 절차를 밟으면, 당장 금융시장이 아니라 중국 내 사회 분란을 걱정해야 합니다. 계약금을 내놓고 주택을 받지 못한 사람들이 속출할 테니까요. 월가는 이런 가능성은 낮게 보고 있습니다. 월가 금융사 한 인사는 “중국 정부가 아무런 조치 없이 방치할 가능성은 0%에 가깝다고 본다”고 했습니다.마르코 콜라노비치 JP모건체이스 수석시장전략가. (출처=JP모건)◇‘9월 조정론’ 위험 하나 더 늘었다‘9월 조정론’의 여파는 작지 않은 듯합니다. 헝다 사태가 잘 마무리될 것이라는 월가 내 컨센서스와는 무관하게 시장 전망은 엇갈리고 있습니다. “저가 매수의 기회”라는 콜라노비치의 조언과는 달리 마이크 윌슨 모건스탠리 수석시장전략가는 “S&P 지수는 20% 이상 조정 받을 수 있다”고 경고하고 있습니다. 일단 뉴욕 증시 3대 지수 선물은 이날 폭락 후 반등하고 있습니다.투자자들은 이제 실시간으로 챙겨 봐야 할 이슈가 하나 더 늘었습니다. 중국 정부의 일거수일투족에 글로벌 금융시장의 이목이 집중될 겁니다. 투자하기 참 어려운 시기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