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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마켓인]"가상자산 시장 '정보 투명화'로…투기 아닌 투자하길"
- [이데일리 김예린 기자] “‘묻지마 투자’를 하는 분들이 많았고 지금도 그래요. 습관을 바꾸기는 어렵죠. 하지만 정보를 확인하고자 하는 사람이 있을 때, 확인할 수 있도록 만들어주는 역할을 하고 싶습니다.”주식 투자자 가운데 지인 추천이나 인터넷에 떠도는 정보만 믿고 투자하는 경우가 여전히 많다. 정보 비대칭성이 더 큰 코인의 경우 이런 식의 투기가 더 빈번하다. 가상자산 시장에서 투기와 사기 피해를 막기 위해 코인 하나하나 분석해주는 스타트업이 있다. 가상화폐 공시 시스템 ‘쟁글(Xangle)’을 운영하는 크로스앵글이다.김준우 크로스앵글 대표. 사진=쟁글◇“기술 장벽으로 투자 기회 막히지 않아야”크로스앵글은 2018년 첫발을 뗀 국내 최초 가상화폐 공시업체다. 삼성증권·삼성전자·NXC를 거친 김준우 공동대표가 코인 공시 시스템을 개발한 뒤, 오픈서베이 공동창업자 이현우 공동대표와 함께 설립했다. 국내는 물론 글로벌 시장에서 유일하게 가상자산 공시·평가 서비스를 제공하기 때문에 국내외 코인 프로젝트 팀과 가상자산 거래소마다 쟁글을 찾는다. 지난 2019년부터 지금까지 평가한 프로젝트만 400여개로, 방문자는 한달 평균 200만명이다.김준우 대표는 지난 2017년 NXC의 투자 자회사 NXVP 대표를 맡으며 코빗과 비프스탬프 등 넥슨이 가상자산 거래소를 인수하는 과정에 참여했다. 그는 당시 금융감독원 전자공시(다트)와 증권사 리서치 등 투자 기준이 될 기본 정보가 공개된 증권시장과 달리 가상자산 거래소에는 코인에 대해 아무 정보가 없다는 사실에 아쉬움을 느꼈다. 거래소 차트를 보는 것만으로는 투자 결정이 힘들다고 판단했다. 코인에 대한 기본 정보를 제공하고 프로젝트팀이 내세우는 실적을 ‘팩트체크’ 해보겠다고 맘먹었다. 쟁글이 탄생한 배경이다.김 대표는 “기존 금융시장은 정보 불균형이 덜한데 가상자산 시장은 정보가 권력과 돈이 된다. 특정한 누군가만 고급정보에 접근할 수 있는 폐쇄적 구조”라며 “블록체인의 본질인 탈중앙화에 맞지 않다”고 말했다. 이어 “블록체인은 달랐으면 좋겠다는 마음으로 공식적으로 공개된 정보의 기본 수준을 끌어올리자고 결심했다”며 “기술과 금융에 대한 낮은 이해도 때문에 투자 기회가 막히는 일이 없어야 한다는 생각에 사업을 시작했다”고 덧붙였다.크로스앵글이 운영하는 가상자산 공시·평가 사이트와 모바일 플랫폼. 사진=쟁글◇검증 안 된 정보는 ‘아웃’쟁글이 제공하는 정보는 크게 △블록체인 네트워크에서 발생하는 모든 전송 내역을 기반으로 저장되는 온체인 정보 △재무 요소·프로젝트 진행 상황·실적 등 기업이 직접 쟁글에 제공하는 오프체인 정보로 나뉜다. 공시 방식은 신고제로 코인을 발행하는 프로젝트 팀이 직접 쟁글 홈페이지에 정보를 올린다. 파트너십 구축 등 투자에 영향을 미치는 중요한 정보는 사실관계를 확인 가능한 증빙자료를 제출해야 공시할 수 있다. 검증되지 않는 정보는 걸러내기에, 공시를 반려하는 경우가 30~40%다. 제보를 접수하면 프로젝트 팀에 답변을 요구해내는 조회공시도 한다.김 대표는 “누구나 쉽고 편하게 코인 프로젝트를 이해할 수 있도록 주식시장과 비슷한 형태의 정보를 제공하고자 했다”며 “이 코인이 어디에 쓰이며 어찌 활성화할지, 얼마나 많은 사람들이 해당 코인을 쓰는지, 돈은 있는지 질문하기 시작했다”고 전했다. 이어 “프로젝트 팀마다 초창기에는 성과를 많이 못 낼 수밖에 없다”며 “매출만으로 가치를 따질 수 있는 기술이 아니기 때문에 VC가 스타트업을 평가하듯 접근해 오픈체인 요소를 도입했다”고 덧붙였다.프로젝트 평가도 쟁글의 핵심 서비스다. 증권사 애널리스트 출신 등 전문가들이 6개 항목을 실사하고 데이터 전문 팀과 경영진의 최종 검수를 거쳐 점수를 매긴다. 이를 바탕으로 AAA부터 D까지 점수에 맞는 등급을 부여한다. 6개 항목 중 5개는 토큰 이코노믹스(탈중앙화 정도 및 오버행 이슈, 유통량 스케줄 등)와 기술, 성과, 재무 지속성, 커뮤니티 측면을 보는 정량평가(85%)고, 나머지는 팀 역량, 주주 평판, 규제 및 산업환경 등 정성평가(15%)다.쟁글은 향후 NFT 분석에도 나설 계획이다. 코인 시장이 보다 다양한 영역에서 활용되며 확장성이 커지는 만큼, 분석 범위를 확장하고 평가 방식도 고도화한다는 방침이다. 콘텐츠도 강화할 예정이다. 쟁글은 홈페이지를 통해 P2E, 웹3.0, DAO(탈중앙화 자율조직) 등 트렌드와 생태계를 소개하는 콘텐츠를 제공하고 있다.김준우 대표의 기준에 쟁글의 평가 시스템은 아직 미완이다. 때문에 코인에 대한 평가가 대중과 전문가의 눈높이와 맞는지 꾸준히 검증한다. 평가하는 코인과 비트코인을 비교했을 때 누가 봐도 비트코인의 가치가 더 높은데, 쟁글에서 상반된 평가 결과가 나온다면 기준을 수정해나가는 방식이다. 최대한의 전문성과 경험을 활용해 투자자들이 신뢰할 수 있는 지표를 만들어내겠다는 목표다.그는 “대다수 투자자와 전문가가 동의할 수 있는 수준의 평과 결과가 나오느냐에 집중한다”며 “수많은 가상자산을 획일화된 기준으로 표준 편차를 내면서 꾸준히 검증 절차를 거쳐 평가하는 일은 쟁글이 가장 오랫동안 정확하게 해왔다”고 자신했다. 이어 “더 많은 정보가 투명하게 공개돼 투자자들이 사기당하지 않고 좋은 자산에 대해 투자할 수 있길 바란다”며 “탈중앙화 관점에서 투자 문화를 만들어가겠다”고 강조했다.
- 컴퓨터 고쳐주는 척 악성코드 심어놔… 수리기사 일당 실형
- [이데일리 권효중 기자] 컴퓨터 수리를 맡긴 고객들의 컴퓨터를 수리해주는 척하면서 악성프로그램을 설치, 파일 복구비 등을 뜯어낸 컴퓨터 수리기사 일당이 법원으로부터 실형을 선고받았다. (사진=이미지투데이)서울동부지법 형사4단독 이광영 판사는 지난 7일 경기도 성남 컴퓨터 수리업체 A사와 A사에 소속된 외근 수리기사 9명에게 사기, 컴퓨터 등 장애 업무방해, 정보통신망 이용 촉진 및 정보 보호 등에 관한 법률 위반 등의 혐의로 벌금형과 징역형을 선고했다. 범행을 주도했던 원모(45)씨와 나모(39)씨는 징역 2년형에 처해졌고, 범행에 가담한 나머지 수리기사 6명은 징역 1년 6월형, 나머지 1명은 징역 4월형을 선고받았다. 또한 이들이 일해왔던 법인인 컴퓨터 수리업체 A사는 벌금 5000만원을 물게 됐다. 이들 수리기사 일당 중 원씨는 지난 2020년 처음 수리를 의뢰한 고객의 PC에 악성프로그램을 설치한 후 파일을 암호화하고, 복구비를 뜯어낼 것을 계획했다. 같은 해 12월 원씨는 악성프로그램을 다운로드받고, 원격 제어 기능이 있는 악성프로그램 등을 추가로 구매해 범행을 준비했다. 원씨의 일당으로 활동한 수리기사들은 작년 1월 원씨의 부모님 집에 모여 범행을 모의했다. 원씨는 이들에게 “파일을 암호화한 후 해커에 의한 짓이라고 고객들을 속여 복구비를 편취하면 돈이 될 것”이라고 제안했고, 이에 응한 이들은 원씨로부터 고객 PC에 유포하기 위한 악성프로그램을 받아갔다. 그리고 악성프로그램을 공유하고 시연하고 작동 여부 등을 확인하며 범행을 준비했다. 원씨가 구매한 악성프로그램은 일반적인 파일을 ‘.enc’라는 확장자로 암호화하는 기능을 수행했다. 여기에 원격 제어를 통해 고객의 PC에 접속해 고객의 업무에 필수적인 중요한 파일이 무엇인지 파악 후 해당 파일을 암호화할 수 있었다. 이들은 PC 수리를 의뢰한 사무실, 병원 등을 돌면서 PC를 수리해주는 척하고 악성프로그램을 설치하는 일을 반복해왔다. 먼저 수리기사 1명이 PC 수리를 위해 방문해 악성프로그램을 몰래 설치한다. 그러면 다른 곳에서 일당이 원격 제어를 이용해 PC에 무단 접속하고, 프로그램을 실행해 PC 내 업무 파일을 암호화했다. 이후 다시 PC에 문제가 생겼다는 연락을 받으면 이들은 “해커에 의해 파일이 암호화됐고, 복구하기 위해서는 포맷 비용을 추가로 지불해야 한다”고 피해자들을 속였다. 이들이 사기 대상으로 삼은 건 병원, 일반 기업 사무실, 회계법인 등으로 다양했다. 또한 “암호화를 풀기 위한 복구 키 비용으로 해커에게 비트코인을 지불해야 한다”며 비트코인 금액을 부풀려 받아가기도 했다. 이들이 피해자에게서 받아낸 금액은 적게는 10만원대에서 많게는 180만원대였다. 재판부는 이들이 ‘컴퓨터 전문가’라는 신뢰를 악용해 범행을 저지른 점을 볼 때 실형 선고가 필요하다고 봤다. 재판부는 “컴퓨터 수리와 데이터 복구 업체라는 신뢰를 악용해 다수의 선량한 피해자를 대상으로 전문적인 수법을 동원, 조직적으로 범행을 저질렀다”고 양형 이유를 밝혔다.
- 현대차도 뛰어든 NFT, 지금 올라타도 될까요?
- 19일 트위터 창업자인 잭 도시의 첫 트윗을 기념한 NFT가 오픈씨(OpenSea) 거래소에서 10.1이더리움(15시 기준, 약 3800만원) 입찰가를 형성 중이다. 첫 거래 당시 290만달러(약 35억8600만원)에 팔렸던 NFT다. (사진=잭 도시 첫 트윗 갈무리)[이데일리 이대호 기자] 디지털(가상) 자산으로 불리는 대체불가토큰(NFT, Non-Fungible Token)을 겨냥한 기업들의 움직임이 바빠지고 있다. 지난 13일 네이버 관계사 라인에서 NFT 마켓플레이스를 연 데 이어 18일엔 현대차(005380)가 자동차 업계 최초로 커뮤니티 기반 NFT 시장 진출을 알렸다. 이런 상황에서도 ‘NFT는 거품’이라는 비판적 시각이 엄연히 존재한다. 비트코인 초창기 시장 분위기와 닮은꼴이다. 그렇다면 비트코인처럼 기존 자산을 대체하는 시장을 형성할까. 누구나 관심을 가지기 전에 NFT에 올라타도 될까. 결론부터 말하자면, 당장 NFT 시장에 뛰어들 필요는 없다는 게 전문가 조언이다. 지금 NFT 시장은 극초기 단계에 있다. 저부가가치 상품이 과잉 공급돼 있고, 공급 대비 수요가 적어 자산성 유지가 쉽지 않다. 디지털 자산의 소유권을 법적으로 보장받을 수 있는지도 물음표로 남아 있다. 현 시점에선 자기만족 또는 보수적 관점에서 NFT 접근이 요구된다.19일 트위터 창업자인 잭 도시의 첫 트윗을 기념한 NFT가 오픈씨(OpenSea) 거래소에서 10.1이더리움(15시 기준, 약 3800만원) 입찰가를 기록 중이다. 첫 거래 당시 290만달러(약 35억8600만원)에 팔렸던 NFT다. 같은 날 국내 업비트 NFT 거래소에 나온 ‘펭수의 하루’ NFT는 판매가 1888이더리움(약 71억4000만원)에 올랐으나, 그에 훨씬 못 미치는 0.12이더리움 입찰가에 그치고 있다. NFT 거품을 보여주는 대표적 예시로 거론된다.이데일리 가온누리 강연에 나선 최화인 블록체인 에반젤리스트(기술전도사)는 현 NFT 시장에 대해 “(암호화폐를 포함한) 디지털 자산 시장 자체가 초기이나, NFT는 더 초기 시장에 있다”며 “2차 (재매매) 시장도 미비한 상태로 수요자가 없어 자산성 유지에 상당한 어려움이 있다”고 진단했다.현재 NFT는 전 세계 다양한 플랫폼에서 만들어지고 있으나 ‘크립토펑크’와 ‘지루한 원숭이 요트 클럽’ 등 충성도 높은 소비층을 확보한 NFT 정도만 고가를 유지 중이다. 액시인피니트, 미르4 등 유명 게임의 몇몇 NFT는 고가에 거래되나, 수요층이 한정적이다. 라인 NFT 마켓플레이스에선 대다수 상품이 원화 기준 몇천 원 또는 몇만 원 선이다.최 에반젤리스트는 “그럼에도 NFT가 가진 기술적 유틸리티(활용)성이 굉장히 크기 때문에 지금 많은 기업들과 플랫폼에서 NFT 관련 일을 벌이고 있다”며 “적절한 비즈니스(수익) 모델을 찾지 못했지만, 하반기엔 등장하지 않을까 싶다”고 전망했다.NFT 거래가 활성화하고 규모의 경제를 갖추면 앱마켓처럼 수수료 문제가 불거질 수 있다. 메타(옛 페이스북)는 자체 메타버스인 ‘호라이즌 월드’에서 거래하는 NFT에 47.5% 수수료를 부과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최 에반젤리스트는 고율의 수수료 논란과 관련해 “수수료가 저렴한 형태의 메인넷(자체 네트워크) 기반으로 NFT가 발행되기 시작하면 수수료가 내려갈 수 있다”며 “거래소(또는 플랫폼)가 떼가는 수수료는 시장이 좀 더 성장하고 대형 금융기관(또는 사업자) 중심으로 NFT 마켓들이 생기기 시작한다면 상당 부분 개선될 것”이라고 내다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