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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ETF 상장 줄었지만 거래 활성화…변동성 대응 수요↑"
- [이데일리 이은정 기자] 이달 들어 상장지수펀드(ETF) 신규 종목 상장 속도는 둔화됐지만, 거래대금은 증가세를 보인 것으로 나타났다. 증시 불확실성이 확대되는 구간에서 개별 종목보다 펀드를 통한 포트폴리오 차원 대응 수요가 늘고 있는 것으로 풀이된다.IBK투자증권은 29일 미국은 6월 내 24개 ETF가 상장되는 데 그치면서 연초 이후 지속적으로 둔화세를 보였고, 국내는 전월 대비 감소한 11개가 상장됐다고 밝혔다. 이 기간 코스피 대비 ETF·상장지수증권(ETN) 월평균 거래대금 비중이 30%까지 확대됐다.김인식 IBK투자증권 연구원은 “친환경·원자력·디지털 등 신규 ETF가 나오며 다양성이 확보되며 구조적 개선이 나타났지만, 시장 환경 변화에 신규 상장에 대한 경계가 높아진 모습”이라며 “거래대금은 늘었는데, 금융시장 불확실성에 개별 종목 투자보다 포트폴리오 차원의 대응과 지수 추종 패시브 상품의 거래 유인이 크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미국 내 비트코인 선물 가격을 반대로 추종하는 인버스 상품이 출시되면서 암호화폐 시장에 대한 대응력을 높였다. 미국 주요 운용사인 프로쉐어는 지난 10월 비트코인 선물 가격 움직임에 대응할 수 있는 ‘ProShares Bitcoin Strategy ETF’(BITO)를 출시하면서 관심을 모았다앞서 암호화폐가 인플레이션 헤지 자산으로 주목받기도 했으나 금리 상승 국면에서 기술주와 유사한 행보를 보이며 약세장을 이어갔다. 스테이블 코인의 위험성 부각과 규제 리스크가 잔재한 데 따라 암호화폐 하방압력이 지속될 수 있는 구간이라는 점을 감안했을 때, ProShares Short Bitcoin Strategy ETF (BITI US)와 같은 인버스 상품 출시는 투자 선택지를 늘리는 효과를 얻는다고 평가했다. 암호화폐 연계 시장을 선제적으로 개방한 토론토거래소 내 ‘BetaPro Inverse Bitcoin ETF’(BITI TO)는 연초대비 73.9% 가량 상승했다.국내 원자력 ETF는 기대감과 경계심이 상존한다고 짚었다. 지난 28일 한국투자신탁운용의 ‘KINDEX 원자력테마딥서치’와 NH아문디자산운용의 ‘HANARO 원자력iSelect’가 동시에 상장됐고, 모두 3%대 상승 마감했다. 김 연구원은 “새 정부의 원전 활성화 정책과 윤석열 대통령의 해외 순방 간 ‘원전 세일즈’ 기대감이 높아진 영향”이라며 “국내 정책 상 원전 지원 가능성 높다는 점과, 해외 부문에서의 원전 수요 확대가 이어지는 분위기인 만큼 해당 테마가 성과를 보일 것으로 기대된다”고 말했다.리스크 요인도 존재한다고 봤다. 두 ETF의 업종 비중은 산업재(기계, 건설·건자재, 상사·자본재)가 가장 높아 향후 경기 불안이 확대되는 국면에서 투자 성과가 제한될 수 있다는 설명이다. 김 연구원은 “물론 경기 방어 업종인 유틸리티 비중도 높지만, 수익구조 상 적자가 지속되고 있는 한국전력에 대한 집중도가 크다”며 “EU 의회 상임위원회가 지난 14일 천연가스와 원전을 배제하는 결의안을 통과시키며, 글로벌 원전 수요 감소 우려도 잔재한다”고 전했다.그러면서 “이후 7월6일(현지시간) 예정된 EU 의회 본회의에서 원전의 녹색 기술 편입 여부에 대해 최종 결정을 짓겠지만 불확실성이 높아졌다”며 “특히 한국형 녹색분류체계(K-Taxonomy)의 토대가 유럽연합(EU) 녹색분류체계인 만큼 탄소중립 행보에 차질을 빚을 수 있다”고 덧붙였다.
- 알트코인 30% 급등에도…코인업체 줄도산 ‘위기’
- [이데일리 최훈길 기자] 미국 뉴욕 증시가 반등하면서 코인 시장이 반등했다. 일부 코인은 1주일새 30% 넘게 급등했다. 그럼에도 루나·테라 사태 이후 직격탄을 맞은 코인 시장에 미국의 경기침체 우려, 잇단 금리 인상, 규제 리스크까지 겹쳐 줄도산 우려가 제기된다. (사진=이데일리DB)25일 가상자산 시황 사이트 코인마켓캡에 따르면 비트코인 시세는 이날 현재(오전 9시 기준) 전날보다 0.88% 상승해 2만1265달러를 기록했다. 1주일 전보다 3.89% 상승한 것이다. 지난 23일 2만 달러가 깨졌지만 24일에 이어 이틀 연속으로 상승세를 기록했다. 25일 오전 9시 기준 국내 업비트 기준으로 비트코인은 전날보다 0.05% 하락한 2758만원을 기록했다. 이더리움과 알트코인(비트코인 제외 암호화폐)도 상승했다. 이더리움은 전날보다 7.82% 상승해 1232달러를 기록했다. 에이다는 4.34%, 솔라나는 10.93%, 도지코인은 5.13% 상승했다. 1주일 전 시세와 비교해 솔라나는 37.28%, 도지코인은 18.03%나 급등했다. 전 세계 가상자산 시가총액은 9500억달러를 넘어섰다. 코인마켓캡에 따르면 25일 오전 9시 현재 전체 가상자산 시가총액은 9549억달러로 집계됐다. 지난 23일 시가총액이 9000억달러 아래로 밑돌았던 것이 이틀 연속으로 반등한 것이다. 비트코인 시세는 이날 현재(오전 9시 기준) 전날보다 0.88% 상승해 2만1265달러를 기록했다. 1주일 전보다 3.89% 상승한 것이다. 1주일 전 시세와 비교해 솔라나는 37.28%, 도지코인은 18.03%나 급등했다. (사진=코인마켓캡)뉴욕 증시도 반등했다. 24일(현지시간) 마켓포인트에 따르면 이날 미국 뉴욕증권거래소에서 블루칩을 모아놓은 다우존스 30 산업평균지수는 전거래일 대비 2.68% 상승한 3만1500.68에 마감했다. 대형주 중심의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 500 지수는 3.06% 오른 3911.74에 거래를 마쳤다.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 지수는 3.34% 오른 1만1607.62를 기록했다. 이외에 중소형주 위주의 러셀 2000 지수는 3.16% 올랐다. 뉴욕 증시 3대 지수인 다우 지수, S&P 지수, 나스닥 지수는 이번 한주간 각각 5.35%, 6.41%, 7.27% 큰 폭으로 반등했다.지표는 살아났지만 투자 심리는 여전히 냉각 상태다. 가상자산거래소 업비트를 운영 중인 두나무가 제공하는 ‘공포-탐욕지수’는 24일 기준 37.45점으로 ‘공포’로 나타났다. 전날(31.19·공포)보다 지수는 소폭 올랐지만 공포 수준을 유지했다. 이 지수는 업비트 원화시장에 2021년 2월 이전 상장한 111개의 코인에 대한 지수다. 0으로 갈수록 ‘매우 공포’로 시장 위축을, 100으로 갈수록 ‘매우 탐욕’으로 시장 호황을 뜻한다.제롬 파월 미국 연방준비제도(Fed) 의장은 지난 22일(현지시간) 상원 은행위원회에서 “인플레이션이 너무 뜨거워지고 있다”면서 “지속적인 기준금리 인상이 적절할 것”이라고 말했다. (사진=AFP 제공)최근 1주일새 미국에서 긴축 가능성을 잇따라 제기하면서 투자 심리는 얼어붙었다. 미국 중앙은행인 연방준비제도(연준)의 제롬 파월 의장은 지난 22일 “인플레이션을 잡을 것을 강력히 약속한다”며 “지속적인 기준금리 인상이 적절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23일 하원 금융서비스위원회에 출석해 인플레이션 대응 의지 수준을 묻는 말에 “무조건적(unconditional)”이라며 “변화의 속도는 새 증거와 경제 전망에 달려 있다”고 밝혔다. 시장이 얼어붙자 코인 업체들은 경영난에 처했다. 24일 월스트리트저널(WSJ)에 따르면 가상자산 대출 플랫폼 셀시어스 네트워크는 파산 신청을 준비하고 있다. 이 업체는 가상자산을 예금하면 18%대의 이자를 지급하겠다며 170만명의 예금자를 끌어모았다. 하지만 가상자산 시장이 최근 냉각되자 지난 12일 인출 중단에 나섰다. 인출 중단 소식이 알려지자 루나·사태 이후 투심은 더 얼어 붙었다. 뉴욕타임스(NYT)는 최근 가상자산 가격이 폭락하면서 관련 생태계도 동반 추락하고 있다며 ‘붕괴’ 수준인 업계 상황이 1990년대 후반 ‘닷컴버블’을 방불케 한다고 보도했다. 한국블록체인협회는 지난 20일 ‘루나 테라 사태 보고서’에서 “가상자산 시장에서 가장 중요한 것은 신뢰”라며 “루나·테라 사태가 가져온 여파는 단순히 코인 하나의 몰락이 아닌 자칫하면 가상자산 시장 전체의 강력한 규제로 이어질 수 있는 영향력을 지녔다”고 지적했다. (참조 이데일리 6월20일자 <“권도형 처벌 어려워..이대로면 제2 루나 속수무책”>)이정엽 블록체인법학회장(서울회생법원 부장판사)은 22일 이데일리 인터뷰에서 “가상자산거래소(국내 기준 29곳)는 2~3개로 재편·정리될 것”이라며 “위험한 코인을 상장하지 않고, 사기성 프로젝트를 하지 않으며, 먹튀 없는 ‘공정한 거래소’만 생존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참조 이데일리 6월22일자 <“尹 코인법, 급할수록 돌아가라”>)루나·테라 코인을 만든 권도형 테라폼랩스 대표는 지난 22일 월스트리트저널(WSJ)과의 인터뷰에서 “실패와 사기는 다르다”고 주장했다. 서울남부지검 ‘금융·증권범죄 합동수사단’(합수단)은 루나·테라 수사에 본격 나섰다. (사진=테라 홈페이지)하지만 비관론만 있는 것은 아니다. 루나·테라 사태로 촉발된 가상자산 규제가 독이 아닌 약이 될 것이란 이유에서다. 가상자산 공시 플랫폼 ‘쟁글(Xangle)’을 운영하는 크로스앵글은 지난 20일 ‘한국 가상자산 시장 리포트’에서 “규제의 방향이 어떻게 될 것인지 예측하기 힘든 상황이지만, 디지털자산 규제는 필요하고 또 합리적으로 설계될 필요가 있다”고 지적했다. 크로스앵글은 “규제가 도입된다면 투자자 보호 기능을 더 갖추는 한편 기관들의 투자자금 유입이 가속화될 수 있을 것”이라며 “규제 불확실성으로 인해 디지털 자산 관련 사업 진출을 꺼린 기업들의 관련 사업 진출을 이끌어 낼 것”이라고 전망했다. 가상자산 전문가인 최화인 블록체인 에반젤리스트는 통화에서 “비트코인이 2만달러 아래로 좀처럼 내려가지 않는 것은 기술 프로젝트팀을 고사시키고 시장을 죽이는 극단적 상황까지 가지는 않는 신호”라며 “올해 하반기에 대체불가능토큰(NFT) 이후 새로운 상품이 나오면 시장이 살아나게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 [코스닥 마감]전날 낙폭 만회…돌아온 외국인에 5%↑
- [이데일리 김응태 기자] 외국인의 주도적인 매수세에 힘입어 코스닥이 전날 낙폭을 만회하며 상승 마감했다. 24일 마켓포인트에 따르면 코스닥 지수는 전 거래일 대비 35.92포인트(5.03%) 상승한 750.30으로 거래를 마쳤다. 이날 코스닥 지수는 장 초반부터 상승 출발해 꾸준히 강보합세를 유지했다. 장 후반으로 갈수록 매수 세력이 두터워지면서 상승폭이 확대되는 양상을 보였다.간밤 뉴욕 증시도 상승 마감했다. 미국 뉴욕증권거래소에서 블루칩을 모아놓은 다우존스30산업평균지수는 전거래일 대비 0.64% 오른 3만677.36을 기록했다. 대형주 중심의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지수도 0.95% 상승한 3795.36으로 마감했다.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 지수는 1.62% 뛴 1만1232.19로 집계됐다.이날 국내외 증시가 상승세를 보인 건 최근 원자재 가격 하락으로 인플레이션 우려가 완화되면서 긴축 정책에 대한 불안감이 약화된 게 투자심리를 개선시킨 것으로 풀이된다. 이경민 대신증권 연구원은 “기대인플레이션 약화 가능성에 유입이 늘고 경제지표 부진에도 둔감해지는 상황에서 통화정책 부담도 축소됐다”며 “특히 연내 미국 기준금리 4% 예상 확률은 전주 28.3%에서 현재 13.7%로 레벨 다운되면서 과도하게 앞서간 기축 기조 확대 우려가 완화되는 모습”이라고 말했다.수급이 완화되면서 당초 제기됐던 신용 담보부족 계좌 급증에 따른 신용 반대 물량 출회도 가시화되지 않은 것으로 분석된다. 이 연구원은 “반대매매, 외국인 선물매매 등 수급 여건이 다소 개선된 모습”이라며 “여타 아시아 증시 대비 낙폭이 과도했던 만큼 반발매수세 유입에 힘입어 아시아에서 가장 큰 폭의 상승을 나타냈다”고 설명했다수급별로는 외국인이 상승을 견인했다. 외국인은 3855억원 순매수했다. 기관도 1383억원 순매수했다. 반면 개인은 5154억원 내다팔았다. 프로그램별로는 차익과 비차익을 합쳐 4036억원 매수 우위를 기록했다.업종별로는 일제히 상승했다. 유통(6.75%), 디지털컨텐츠(6.74%), 오락문화(6.37%), IT부품(6.34%), 출판·매체복제(6.16%) 등은 6%대 상승했다. 제약(5.71%), 소프트웨어(5.7%), 화학(5.31%), IT H/W(5.22%), 종이·목재(5.13%) 등은 5% 넘게 올랐다. 통신장비(4.8%), 비금속(4.75%), 운송장비·부품(4.7%), 제조(4.6%), 반도체(4.63%0, 건설(4.5%) 등은 4%대 강세를 기록했다. 시가총액 상위 종목 중에선 게임주의 상승폭이 두드러졌다. 위메이드(112040)는 모바일 게임 ‘미르M’ 흥행 기대감에 9% 뛰었다. 넥슨게임즈(225570)와 컴투스(078340)도 각각 8%, 7%대 상승했다. 펄어비스(263750)도 6%대 강세를 보였다.바이오 종목인 씨젠(096530)과 셀트리온헬스케어(091990)도 각각 10%, 9%대 상승했다. 에코프로(086520), JYP Ent.(035900)도 9%대 올랐다. 레고켐바이오(141080), 엘앤에프(066970)는 8%대 넘는 오름세를 기록했다. 천보(278280), 케이엠더블유(032500) 등은 7% 뛰었다.이와 달리 시총 상위주 중 현대사료(016790)는 9%대 하락했다. 오스템임플란트(048260)는 최대주주인 최규옥 회장이 회삿돈으로 개인 보험료를 납부했다는 의혹에 2%대 내림세를 나타냈다. 고영(098460)도 1% 넘게 하락했다. 개별 종목으로는 비트코인이 2만1000달러선을 회복하며 빗썸코리아가 지분을 보유 중인 비덴트(121800)가 9%대 상승했다. 또 러시아의 가급 공급 감축으로 에너지 가격 상승 기대감에 지에스이(053050)가 6%대 상승했다. 이날 거래량은 8억1336만주, 거래대금은 6조1632억원으로 집계됐다. 상한가를 기록한 종목은 3개이며, 1382개 종목이 올랐다. 74개 종목은 하락했으며 하한가를 기록한 종목은 없었다. 27개 종목은 보합권에 머물렀다.
- [단독]정부, 美에 '가상자산 대책팀' 보냈다…규제안 나오나
- [이데일리 노희준 기자] 국내 가상자산(암호화폐)관련 규제 밑그림을 그릴 범정부 관계자들이 가상자산 규제 논의가 한창인 미국 현지 추진 상황 등을 파악하기 위해 미 출장길에 오른 것으로 확인됐다. 윤석열 정부가 가상자산 규제와 제2의 ‘루나 사태’를 막을 대책 수립에 본격 착수한 것으로 풀이된다.(사진=이데일리DB)23일 이데일리 취재 결과를 종합하면, 정부는 이번주 박민우 금융위원회 금융혁신기획단장(국장급)을 책임자로 금융위, 금융정보분석원(FIU), 기획재정부, 금감원의 가상자산 담당자들을 일종의 한 팀으로 묶어 대거 미국에 보냈다.이들은 미국 현지에서 미국 가상자산 규제 논의 상황과 가상자산 시장을 뒤집어놓은 스테이블코인 ‘테라, 루나 사태’, 코인 과세 등을 두고 미 당국자들과 협의 등에 나설 것으로 전해진다.윤석열 정부는 ‘디지털자산 기본법’을 제정해 가상자산 시장이 책임 있게 성장하는 환경을 조성한다고 밝힌 바 있다. 이번 범정부 현지 파견팀은 디지털 자산 관련 행위규제와 소비자보호 및 거래안정성 제고방안 등이 담길 디지털자산 기본법 제정을 위한 준비 차원으로 풀이된다.이들은 이를 위해 미국 금융 관련 규제 당국인 미 증권거래소(SEC), 연방준비제도이사회(FRB), 통화감독청(OCC), 금융범죄단속 네크워크(FinCEN), 법무부 등을 이미 방문했거나 방문할 예정이다. OCC는 미국 은행규제 감독 기관으로 국내로 치면 ‘은행감독국’ 정도이며 FinCEN은 국내 FIU에 해당한다.관련 업계 한 관계자는 “가상자산은 초국경성을 특징으로 하기 때문에 다른 국가들의 규제 도입과 보조를 맞출 필요가 있다”며 “미국은 바이든 대통령의 행정명령 서명을 계기로 가상자산 규제 관련 논의가 한창이라 현지 상황을 직접 파악하기 위한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조 바이든 대통령은 지난 3월에 가상자산 관련 행정명령에 서명했다. 이어 각 기관과 부처는 사안별로 최장 180일 또는 210일 내에 가상자산 규제 관련 보고서를 제출하도록 했다. 180일을 기준으로 보면 오는 9월께, 210일 기준으론 10월께 보고서가 나올 예정이다. 미국에서는 또 최근 신시아 루미스 공화당 상원의원과 키어스틴 질리브랜드 민주당 상원의원이 초당적으로 발의한 ‘책임 있는 금융 혁신 법안’을 중심으로 한 가상자산 규제 논의도 뜨거운 것으로 알려졌다. 이 법안은 비트코인(BTC)과 이더리움(ETH)은 상품선물거래위원회(CFTC)가 관리하고 이외 모든 코인은 SEC가 담당하는 것을 골자로 한다. 또 알트코인 대부분이 증권 성격을 갖고 있고, 비트코인과 이더리움은 통화, 이자율 같은 상품에 속한다는 점을 강조하고 있다. 미 파견팀은 기재부 관계자가 포함돼 있어 가상자산 과세 문제에 대해서도 현지 논의 등을 참고할 것으로 보인다. 정부는 새정부 경제정책방향 발표를 통해 2023년부터 시행할 예정이었던 가상자산 과세도 2년간 유예한 상황이다. 현행 소득세법은 오는 2023년부터 가상자산에 투자해 250만원(기본 공제금액)이 넘는 소득을 낸 사람은 20%의 세율로 세금을 내도록 하고 있다. 하지만 과세 시점을 2025년으로 재차 연기했다.
- “가상자산 조달시 유사수신 적용법” 잇따라 발의
- [이데일리 김현아 기자] 권도형 테라폼랩스 대표가 만든 루나 코인은 지난달 초 10만원대에 거래됐다가 1원도 안 되는 ‘휴지 조각’이 됐다. 지난달 52조원을 기록한 루나의 시가 총액은 바닥을 찍었다. (사진=테라 홈페이지)권도형 테라폼랩스 대표가 만든 루나 코인. 지난 5월 11일 19달러 수준이던 것이 하루만인 5월 12일에는 1.16달러로 93.1% 폭락했다. 이후 며칠 만에 0원 가까이 폭락해 전 세계 가상자산 시가총액 2,000억 달러(약 258조원)를 증발시켰다. 테라·루나 사태로 피해를 본 국내 투자자들이 20만 명 이상으로 예상되는 가운데, ‘테라·루나 피해자 모임’은 개발사인 테라폼랩스 권도형 대표를 ‘특정경제범죄 가중 처벌 등에 관한 법률’ 상 사기와 ‘유사수신행위의 규제에 관한 법률 위반’ 혐의로 서울 남부지검에 고소했다.사기죄나 유사수신법 위반 처벌 쉽지 않아 하지만 그를 ‘사기죄’나 ‘유사수신법’ 위반으로 처벌하기는 쉽지 않을 것이라는 게 전문가들 얘기다. 스테이블 코인인 UST(테라USD)와 자매코인인 루나가 연계돼 가치를 페깅(고정)하는 알고리즘에 사기죄를 물으려면 이것이 불완전하다는 걸 테라폼랩스가 알고 있었는지, 알았기 때문에 비트코인 준비금 등 후속조치를 한 것인지, 권 대표가 사기의 의도를 가졌는지 등을 검찰이 증명해내야 한다.유사수신행위로 처벌하려 해도 쉽지 않다. 테라폼랩스는 UST의 수요를 늘리고 루나의 가치를 높이기 위해 UST를 앵커 프로토콜 전용지갑으로 전송한 뒤 예치하면, 연 20%의 이자가 UST로 지급되게 했다. 현행 유사수신행위법에서 금지되는 유사수신행위는 법령에 따른 인가·허가를 받지 아니하거나 등록·신고 등을 하지 아니하고 불특정 다수인으로부터 자금을 조달하는 것을 업(業)으로 하는 행위를 말한다. 원금 또는 이자 보장 약정을 하고 불특정 다수로부터 금전을 받으면 유사수신행위가 돼 형사처벌을 받는다. 출자금을 받는 행위, 금전을 받는 행위, 사채를 발행하거나 매출하는 행위 등이 포함된다.테라폼랩스의 행위 역시 불특정 다수인으로부터 자금을 조달했지만, 금전(통화)을 받은 건 아니다. ‘가상자산(코인)’의 경우 정부지침상 ‘법정통화’가 아니라고 판단돼 유사수신행위 요건에 해당하지 않는 것. 현행 유산수신행위 규제법은 ‘금전’을 받는 행위만을 규제하고 있기 때문이다. 양정숙 의원(무소속). 사진=이데일리 DB코인 조달도 유사수신행위 요건으로 법안 발의이에 따라 국회에서는 가상자산(코인)으로 받아도 유사수신행위 요건으로 보는 법안들이 발의되고 있다. 이용우 의원(더불어민주당)에 이어 양정숙 의원(무소속)도 23일 유사수신행위에 금전뿐만 아니라 가상자산을 조달하는 것도 포함하는 ‘유사수신행위의 규제에 관한 법률 일부개정법률안’을 발의했다.개정안은 유사수신행위를 다른 법령에 따라 인가·허가를 받지 아니하거나 등록·신고 등을 하지 않고 불특정 다수인으로부터 자금을 조달하는 것을 업(業)으로 하는 행위로 정의하고 있지만, 이를 금전뿐 아니라 가상자산을 조달하는 경우에도 유사수신행위에 포함시키는 것이다.양정숙 의원은 “테라·루나 사태를 방치하면 가상자산 시장이 불안정하여 더 큰 피해를 초래할 수 있다”며 “가상자산을 이용한 유사수신행위를 규제하지 않는다면 앞으로도 제2의, 제3의 테라·루나 사태가 줄어들지 않을 것”이라고 강조했다.강민정, 강선우, 류호정, 안호영, 위성곤, 유정주, 윤미향, 윤준병, 이용빈, 하태경, 한병도 국회의원이 공동발의에 참여했다.한편 블록체인 업계에서는 유사수신행위규제법 개정도 필요하나, 무엇보다 ‘가상자산기본법’ 제정을 통해 투자자 보호를 위한 적절한 규제와 건전한 가상자산 시장 육성의 균형점을 모색해야 한다는 의견이다.
- [김지현의 IT세상]플랫폼 이후엔 '프로토콜 비즈니스' 온다
- [김지현 IT칼럼니스트] 플랫폼 비즈니스는 지난 20년간 웹, 모바일 시대의 비즈니스 패러다임으로 공고한 자리를 차지해왔다. 여러 이해관계자들이 서로 가치를 거래할 수 있는 시스템을 만들어 최대한 많은 사용자들을 확보하면 독점적 지배력을 행사할 수 있다. 이후 플랫폼 비즈니스가 가동된다. 사용자들은 플랫폼을 떠날 수 없게 되고 네트워크 효과 덕분에 진입장벽이 자연스럽게 만들어져 후발주자의 도전을 무력화할 수 있다. 그렇게 플랫폼 파워가 공고하게 형성되면 광고든, 거래 수수료든, 서비스 판매든 다양한 비즈니스를 추가해가며 그 지배력을 고착화할 수 있다. 그렇게 플랫폼을 장악한 기업은 그 기세를 몰아 다른 사업, 서비스 영역으로 문어발식 확장을 한다.그 과정에서 즉, 플랫폼 비즈니스의 성장 이면에는 과도한 개인 데이터의 남용과 독점적 지위를 기반으로 한 이윤 추구에 따른 불공정 문제가 사회적 이슈가 되곤 한다. 페이스북의 개인 정보 남용 문제나 배달, 택시 앱들이 보여주는 수수료 문제가 대표적 사례이다. 그렇게 20년간 웹과 모바일은 플랫폼 비즈니스를 핵심 비즈니스 구조 삼아 성장해왔다. 지금의 아이폰을 만든 앱스토어나 유투브, 페이스북 그리고 네이버와 카카오톡, 배달의민족, 카카오T 모두 플랫폼 비즈니스가 핵심 사업 모델이다. 앞으로의 10년도 그럴까?늘 작용이 있으면 반작용이 있고, 정이 있으면 반이 있는 것이 세상의 원칙이다. 플랫폼 비즈니스에 대한 반작용으로 대두되는 것이 프로토콜 비즈니스다. 프로토콜 비즈니스의 핵심은 탈중앙화로 권한의 분산에서 찾을 수 있다. 독점적 기업, 절대 권한을 경계해 중계자의 역할과 참여를 최소화하는 것이다. 한마디로 플랫폼 갑질을 원천 봉쇄해서 참여한이해관계자들 중심의 공정한 사업 운영이 가능하도록 하는 비즈니스 모델인 것이다. 또 사업 전개 과정에서 참여자들에게 공정한 보상을 지급한다.그런 프로토콜 비즈니스가 조금씩 고개를 들 수 있는 이유는 블록체인 기술의 성숙과 웹3라는 새로운 가치 개념이 수면 위로 부상한 덕분이다. 블록체인은 데이터를 저장하는 방식을 여러 컴퓨터에 분산화함으로써 탈중앙화를 가능하게 하면서 특정 개인이나 집단이 서비스, 사업의 지배력을 통제하지 못하도록 경계한다. 그런 가치 철학으로 금융 거래의 수단인 화폐에 적용된 것이 가상화폐 즉 비트코인이고 그러한 개념이 확대된 디지털 가치 거래 수단이 이더리움이다. 그렇게 금융 영역에서 시작된 블록체인발 혁신은 NFT, DeFi 등으로 이어지고 있으며, 이러한 탈중앙화 가치를 지향하는 조직 운영의 방식으로 DAO(탈중앙화된 자율조직)가 주목을 받고 있다. 그런 분위기 속에 메타버스라는 새로운 인터넷 패러다임이 불쏘시개가 되어 새로운 인터넷 세상에 상호 호환과 디지털 자산의 소유와 개인의 데이터 주권에 대한 중요성을 부각시키고 있다.그렇게 달라진 가치 철학에는 비즈니스 모델 또한 달라져야 한다. 기존의 플랫폼 비즈니스는 이같은 탈중앙화된 시스템에는 어울리지 않는다. 바로 그 지점에서 프로토콜 비즈니스의 기회가 싹틀 수 있다. 기업의 일방적인 정책이 아닌 이해관계자들의 약속과 신의로 운영되는 프로토콜 비즈니스가 과연 개막될 수 있을까?오직 실물경제만 존재하던 20년 전과 비교해 지난 20년간 인터넷 비즈니스는 그 규모가 실물경제의 20~30% 수준이 아닌 50%를 육박할만큼 커졌다. 특히 실물경제를 위협할만큼 커진 것은 코로나19에 따른 비대면 서비스의 성장 덕분이다. 하지만, 결국 인터넷 비즈니스도 기존 실물경제와 연계된 것인 만큼 완전 독립적이라고만 볼 수는 없다. 쿠팡에서, 마켓컬리에서의 주문과 결제는 온라인에서 이뤄지지만 물건을 배달하고 소비하는 것은 실물경제의 영역이다. 즉, 인터넷 비즈니스는 기존 실물경제의 상당 부분을 대체한 것이지 새로운 시장을 창출한 것은 아니다. 물론, 카카오톡의 이모티콘은 오직 인터넷 생태계에서만 사용되는 것이라 실물경제와 독립적이지만 시장 규모는 상대적으로 크지 않다.하지만 프로토콜 비즈니스는 기존의 경계를 넘어 온전히 가상 경제 속에서 가상의 상품과 콘텐츠 등을 거래하는데 활용되기 적합하다. 사전에 서비스, 사업 운영의 주요 정책과 룰들을 코드에 담아 임의로 변경할 수 없도록 화석화해둔 프로토콜 비즈니스는 여러 서비스를 넘나 들면서 복잡한 이해관계를 조정하고 함부로 지배적 사업자가 임의로 정책을 강제하고 변경할 수 없도록 해준다. 특히 사전에 정의하지 않은 규약에 대해서는 투명하게 관련된 이해관계자와 참여자들의 목소리를 민주적으로 반영해 결정할 수 있도록 함으로써 독점적 폐단을 예방할 수 있도록 해준다.그런 프로토콜 비즈니스의 구현 과정에서는 탈중앙화된 기술인 블록체인과 이해관계자들의 참여를 독려하고 보상을 지급하기 위한 수단으로 토큰이 활용된다. 또한, 사업 운영 과정에 내부 직원을 넘어 외부의 투자자와 커뮤니티까지 참여해 의사결정에 참여하고 제안을 할 수 있다. 이때 이용되는 시스템이 DAO라는 탈중앙화된 자율 조직체계이다. DAO를 통해 프로토콜 비즈니스를 구현하는 기업에 투자자로, 구성원으로 참여해 아이디어를 제안하고 중요한 의사결정에 참여할 수 있다. 그 과정에서 토큰을 통해 의사결정에 지분을 행사할 수 있고, 사업 성과가 있을 때에 토큰으로 그 보상을 보장받을 수 있다.이처럼 프로토콜 비즈니스는 기존의 실물경제나 인터넷 경제와는 지향하는 가치 철학이 다르다. 그래서 가상경제 시장을 만들고 있는 메타버스에 어울리는 비즈니스 구조로서 주목을 받고 있는 것이다. 최근 ICT 산업에서 핫한 키워드가 되고 있는 NFT, DeFi 그리고 웹3가 결국 수익을 만들어가는 과정에서 새로운 비즈니스 혁신은 필연적으로 따라오기 마련이다. 2010년대 한창 모바일의 성장 속에서 공유경제와 구독경제가 주목받은 것처럼 새로운 인터넷 패러다임은 새 비즈니스 모델을 필요로 할 것이다. 그 지점에서 프로토콜 비즈니스의 가능성이 싹트고 있다.
- 트위터, ‘후원하기’에 카카오페이 송금 적용
- [이데일리 김현아 기자]트위터 프로필에서 카카오페이로 후원받기 설정 화면트위터가 ‘후원하기(영문명: Tips)’ 기능의 결제 서비스에 카카오페이를 추가했다. 아태지역에서 트위터에 간편결제·송금 서비스가 적용된 것은 인도에 이어 한국이 두 번째다.후원하기는 이용자가 크리에이터, 기자, 전문가 등 지원하고 싶은 계정에 자유롭게 후원금을 보낼 수 있는 기능이다. 양질의 콘텐츠를 제공하는 크리에이터를 응원하거나 공익 단체에 기부하고 싶어 하는 등 이용자의 니즈를 반영했다. 한국어로 지원되며, 만 18세 이상 iOS, 안드로이드 버전 트위터 앱 사용자가 카카오페이로 후원하기 기능을 이용할 수 있다.국내에서는 카카오페이와 함께 패트리온(Patreon), 비트코인, 이더리움을 통한 후원이 가능하다. 후원을 받는 이용자는 프로필 내 후원하기 활성화 시 생성되는 지불 옵션에서 카카오페이, 패트리온, 비트코인 주소를 입력해 후원을 받을 수 있다. 카카오페이로 송금을 받으려면 카카오톡 앱의 ‘더보기(···)’ 탭에서 우측 상단의 스캐너 아이콘을 선택한 후 하단의 ‘송금코드’를 눌러 송금 코드 링크를 복사하면 된다. 후원하기를 통해 후원할 때는 후원 대상 계정의 프로필 상단에 있는 후원하기 아이콘을 누르고 지불 수단을 선택하면 된다.트위터는 각국별 환경에 따라 ‘밴드캠프(Bandcamp)’, ‘캐시 앱(Cash App)’, ‘치퍼캐시(Chipper Cash)’, ‘고펀드미(GoFundMe)’, ‘픽페이(PicPay)’, ‘레이저페이(Razorpay)’, ‘스트라이크(Strike)’, ‘웰스심플 캐시(Wealthsimple Cash)’, ‘벤모(Venmo)’ 등의 결제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후원하기 기능은 트위터가 편의를 위해 결제 링크를 프로필에 추가할 수 있도록 한 것으로, 결제 프로세스는 트위터 플랫폼을 거치지 않기 때문에 트위터는 결제 과정에서 별도의 수수료를 받지 않는다.카카오페이 ‘QR송금’ 서비스가 적용됨에 따라, 국내에서 후원하기 기능을 프로필에 적용한 사례가 늘어나고 있다. 영화팬들과 트위터에서 활발한 소통을 이어가고 있는 ‘씨네21(@cine21_editor)’, K팝 전문 미디어 ‘K팝헤럴드(@Kpop_Herald)’ 계정이 국내 미디어로는 빠르게 후원하기 기능을 적용했다. 연합뉴스에서 운영하는 종합엔터테인먼트 미디어 ‘코리아오딧세이(@korea_odyssey)’ 계정도 후원하기 기능을 적용할 예정이다. 카카오페이 송금은 카카오톡 채팅방에서 지인에게 메시지 보내듯 간편하게 현금을 주고받을 수 있는 서비스다. 사용자가 상황에 맞춰 이용할 수 있도록 ‘카톡친구 송금’, ‘계좌번호 송금’, ‘예약송금’ 등 다양한 기능을 제공하고 있다. ‘QR 송금’은 개인의 QR코드를 활용해 송금하는 기능으로, QR코드 스캔만으로 현금을 주고받을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