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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美연준, 양적긴축도 최고 속도…연준 이사, 시장 패닉에 "기쁘다"
- [뉴욕=이데일리 김정남 특파원 방성훈 기자]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가 독해졌다. 제롬 파월 연준 의장의 매파(통화 긴축 선호) 발언에 따른 ‘잭슨홀 쇼크’가 금융시장을 강타하고 있는 가운데, 연준 고위인사들의 ‘더 독한’ 발언이 이어졌다. 연준은 또 9월부터는 연준의 양적긴축(QT·Quantitative Tightening) 규모도 2배로 확대할 방침이다. 월가에서는 연준이 다음달 최소한 자이언트스텝을 밟을 것이라는 관측과 함께, QT 충격에도 대비해야 한다는 경고가 잇따르고 있다. 제롬 파월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 의장. (사진=AFP)◇연준, 9월부터 QT규모 2배 확대…‘돈줄 조이기’ 가속화29일(현지시간) 블룸버그통신에 따르면 연준은 다음 달부터 매달 국채 600억달러와 주택저당증권(MBS) 350억달러 등 총 950억달러(약 128조 1300억원)의 보유 자산을 만기가 도래하면 상환하고 재투자하지 않는 방식으로 줄일 방침이다.연준은 2020년 코로나19 팬데믹(대유행) 이후 기준금리를 제로금리(0.00~0.25%)로 낮추고, 국채 및 MBS 매입을 통해 보유자산을 약 9조달러(약 1경 2000조원)까지 늘려 시중에 막대한 유동성을 공급하는 양적완화(QE·Quantitative Easing)를 단행했다. 이후 인플레이션이 연준의 예상을 웃돌며 가파르게 치솟자 올해 3월 25bp(1bp=0.01%포인트)를 시작으로 5월 50bp, 6월과 7월 각 75bp 기준금리를 인상, 현재 2.25%~2.50%까지 끌어올렸다. 이와 동시에 6월부터 매달 국채 300억달러, MBS 175억달러 등 총 475억달러(약 64조 6500억원) 규모의 QT를 시작했고, 9월부터는 그 규모를 2배로 늘리겠다고 예고했다.이번 QT는 역대 최고 속도다. 2017~2019년 대차대조표 축소 당시 최대 500억달러 상한과 비교하면 2배 가량 빠르다. 이와 관련, 제롬 파월 연준 의장은 지난 5월 기자간담회에서 “현재 계획된 속도대로 양적긴축을 한다면 향후 1년간 금리를 25bp 인상하는 효과가 있을 것”이라고 기대한 바 있다. ◇가파른 긴축에 시장 패닉…카시카리 연준 이사 “기쁘다”파월 의장의 잭슨홀 매파 발언에 이어 QT 확대까지, 급속도로 진행되는 유동성 회수 전망에 금융시장은 패닉에 빠졌다. 대형주 중심의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 500 지수는 연설 당일인 지난 26일 3.37% 급락했고, 이날 또 0.67% 내렸다. 가상자산 시가총액 1위인 비트코인 가격은 장중 2만달러가 무너지면서, 위험 회피가 심화하고 있음을 방증했다.하지만 연준에선 ‘뜻대로 진행되고 있다’는 반응이 나오고 있다. 닐 카시카리 미국 미니애폴리스 연방준비은행 총재는 이날 블룸버그 인터뷰에서 “파월 의장의 잭슨홀 발언이 (시장에서) 어떻게 받아들여지고 있는지 보면서 기뻤다(I was actually happy to see)”며 “증시의 급격한 손실은 투자자들이 연준이 인플레이션 문제에 진지하게 접근하고 있다는 메시지를 받고 있음을 보여주는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6~8월 중순 증시가 약 17% 상승한 것은 연준의 의도와 시장 해석 간의 괴리를 보여준 것”이라며 “사람들은 이제 인플레이션을 2%로 되돌리기 위한 우리의 진지함을 이해한다. 그동안 시장은 오해하고 있었다고 본다”고 설명했다. 카시카리 총재는 당초 대표적인 비둘기 인사로 꼽혔으나, 근래 들어 초강경 매파로 변신해 주목받고 있다.카시카리 총재는 또 “1970년대 연준이 저지른 가장 큰 실수 중 하나는 물가가 하락하고 있다고 생각했다는 것”이라며 “당시 경제가 약화하면서 연준은 (긴축을 완화 쪽으로 되돌리는 식으로) 물러섰고, 인플레이션은 다시 치솟았다”고 지적했다. 그는 “우리는 그런 실수를 반복할 수 없다”고 강조했다.최근 시장이 기대했던 1970년대식 ‘스톱 앤드 고’(stop and go·물가 폭등을 억제하고자 금리를 인상했다가 다시 성장세를 뒷받침하고자 긴축을 완화하는 정책)를 배제하겠다는 의미다.닐 카시카리 미국 미니애폴리스 연방준비은행 총재(오른쪽). (사진=AFP 제공)◇월가, 9월 최소 75bp 인상 전망…“금리보다 QT 확대 주목“상황이 이렇자 월가에선 연준이 다음달 FOMC 정례회의에서 금리를 최소 75bp 올릴 것이라는 의견에 무게가 실리고 있다. 시카고상품거래소(CME) 페드워치에 따르면 이날 오후 현재 시장은 75bp 인상 가능성을 72.0%로 보고 있다. 파월 의장이 연설했던 26일 당일보다 11%포인트 뛰었다. 50bp 빅스텝 확률은 20%대에 불과하다. 일각에선 100bp 인상 전망까지 나온다. 기준금리 인상보다 QT에 더 주목해야 한다는 경고 목소리도 있다. 미 컨설팅 업체 스리-쿠마르 글로벌 스트래티지스의 코말 스리-쿠마르 대표는 잭슨홀 미팅에 앞서 지난 15일 CNBC 인터뷰에서 “연준이 9월에 금리를 50bp 또는 75bp 인상할 것인지는 내게 중요하지 않다. 연준이 금리인상과 양적긴축 모두 단행할 것이라는 점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채권 구루’ 모하메드 엘 에리언 알리안츠 수석경제고문은 CNBC에 “(연준을 비롯한) 전 세계 중앙은행들이 더 공격적인 매파 기조를 띠면서 금융시장 변동성이 커질 것”이라고 우려했다.
- [뉴욕증시]파월 쇼크에 투심 '꽁꽁'…올 6월 저점 밑도나
- [뉴욕=이데일리 김정남 특파원] 미국 뉴욕 증시가 ‘파월 쇼크’에 또 하락했다. 연방준비제도(Fed)가 다음달(9월) 최소한 ‘자이어트스텝’을 밟을 수 있다는 관측이 힘을 받으면서, 금융시장 전반이 공포에 휩싸였다.(사진=AFP 제공)◇“투자자들, 위험자산 투자 축소”29일(현지시간) 마켓포인트에 따르면 이날 미국 뉴욕증권거래소에서 블루칩을 모아놓은 다우존스 30 산업평균지수는 전거래일 대비 0.57% 빠진 3만2098.99에 마감했다. 대형주 중심의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 500 지수는 0.67% 내린 4030.61에 거래를 마쳤다.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 지수는 1.02% 떨어진 1만2017.67을 기록했다. 이외에 중소형주 위주의 러셀 2000 지수는 0.89% 떨어졌다.3대 지수는 제롬 파월 연준 의장이 예상 밖 매파 발언을 쏟아냈던 지난 26일 각각 3.03%, 3.37%, 3.94% 폭락했다. 파월 의장은 8분 남짓한 짧은 연설을 통해 “미국 경제에 일부 고통을 유발해도 금리를 인상해 나갈 것”이라며 “(이미 중립금리 수준까지 인상했음에도) 멈출 지점이 아니다”고 말했다. 그 이후 첫 거래일인 이날 낙폭은 작아졌지만 투자 심리가 얼어붙어 있기는 마찬가지였고, 장 초반부터 줄곧 약세를 보였다.가상자산의 타격은 더 컸다. 코인마켓캡에 따르면 가상자산 시가총액 1위인 비트코인은 장중 2만달러 선이 무너졌다. 최근 24시간 내 1만9600.79달러까지 떨어졌다.벤시뇨르 투자전략의 릭 벤시뇨르 대표는 “투자자들이 다시 리스크 온(위험자산 투자) 포지션을 줄이고 있다”며 “위험자산 투자는 대가를 치르게 할 가능성이 높다”고 말했다. CFRA 리서치의 샘 스토벌 수석투자전략가는 “적어도 단기적으로는 시장은 고통을 겪을 것”이라고 진단했다.올해 단기 저점을 밑돌 수 있다는 분석까지 나온다. 금융투자 정보업체 BTIG의 조너선 크린스키 최고시장분석가는 “이번에 S&P 지수가 3900선을 하회할 경우 지난 6월 당시 최저점이 무너질 수 있다”고 진단했다. 3600선마저 깨질 수 있다는 것이다.월가 인사들의 매파 발언은 이날도 이어졌다. 닐 카시카리 미니애폴리스 연방준비은행 총재는 블룸버그와 인터뷰에서 “잭슨홀 이후 증시의 반응을 보는 것이 행복하다”며 “사람들은 이제 인플레이션을 2%로 되돌리겠다는 우리의 약속이 얼마나 진지한지 이해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또 “지난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이후 증시 랠리를 보고 신나지 않았다”고도 했다. 카시카리 총재는 당초 비둘기 인사로 분류됐으나, 근래 들어 가장 강경한 매파 목소리를 내고 있다.월가에서는 연준이 다음달 FOMC 정례회의에서 기준금리를 최소한 75bp(1bp=0.01%포인트) 인상할 것이라는데 기울고 있다. CME 페드워치에 따르면 이날 오후 현재 시장은 75bp를 올릴 가능성을 74.5%로 보고 있다. 파월 의장이 연설했던 26일 당일보다 13%포인트 이상 뛰었다. 50bp 빅스텝 확률은 20%대에 불과하다. 일부에서는 100bp 인상 전망까지 나온다. 연준이 최소한 자이언트스텝은 밟을 것이고 추후 경제 지표에 따라 울트라스텝까지 갈 수 있다는 것이다.이같은 전망이 짙어지면서 연준 통화정책에 민감한 2년물 국채금리는 이날 장중 3.489%까지 치솟았다. 지난 2007년 이후 볼 수 없었던 레벨이다.애플(-1.37%), 마이크로소프트(-1.07%), 아마존(-0.73%), 알파벳(구글 모회사·-0.86%), 테슬라(-1.14%), 메타(페이스북 모회사·-1.61%), 엔비디아(-2.82%) 등 주요 빅테크 주식들을 모두 약세를 보였다.‘채권 구루’ 모하메드 엘 에리언 알라안츠 수석경제고문은 CNBC에 나와 “전 세계 중앙은행들이 더 공격적인 매파 기조를 띠면서 금융시장 변동성이 커질 것”이라며 “자산 매니저들에는 흥미로운 시간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이 와중에 사우디發 유가 또 급등유럽 주요국 증시는 일제히 하락했다. 독일 프랑크푸르트 증시의 DAX 30 지수는 0.61% 내린 1만2892.99에, 프랑스 파리 증시의 CAC 40 지수는 0.83% 하락한 6222.28에 각각 거래를 마쳤다. 범유럽지수인 유로 Stoxx 50 지수는 0.92% 떨어진 3570.51을 기록했다.이 와중에 국제유가는 공급 부족 우려에 상승했다. 뉴욕상업거래소에서 10월 인도분 서부텍사스산원유(WTI) 가격은 전거래일 대비 4.2% 상승한 배럴당 97.01달러에 거래를 마쳤다. 지난달 29일 이후 한 달 만의 최고치다. 장중에는 배럴당 97.37달러까지 치솟았다. 런던 ICE선물거래소에서 거래되는 10월물 브렌트유 가격은 장중 105.48달러까지 상승했다.이는 주요 산유국 모임인 석유수출국기구(OPEC)를 실질적으로 이끄는 사우디아라비아가 감산 가능성을 시사했기 때문이다. 압둘아지즈 빈 살만 알 사우드 사우디 에너지장관은 최근 “OPEC이 감산을 고려할 수 있다”고 했다. 세계 2위 산유국인 러시아까지 OPEC+에 속해있다는 점에서, 최대 산유국인 미국이 생산량을 늘린다고 해도 유가는 OPEC+의 결정에 좌우되는 구조다. 주요 산유국들이 생산에 미온적이면 인플레이션 공포는 더 커질 수 있다.오안다의 에드워드 모야 선임시장분석가는 “(OPEC+의 감산으로) 원유시장의 수급은 빡빡해질 가능성이 높다”며 “공급 측면의 위험이 너무 커서 배럴당 100달러 넘게 오를 수 있다”고 말했다.
- 비트코인 2만달러 붕괴…파월, 암호화폐 강타
- [이데일리 최훈길 기자] 가상자산(암호화폐) 시장이 하락세다. 제롬 파월 미국 연방준비제도(Fed) 의장이 통화 긴축을 선호하는 매파적인 메시지를 내면서, 미국발(發) 긴축 공포가 커졌다. 29일 가상자산 시황 사이트 코인마켓캡에 따르면 이날(오후 4시 기준) 비트코인 시세는 전날보다 0.80% 내린 1만9879달러를 기록했다. 1주일 전보다 6.94% 하락한 것이다. 이더리움 등 시가 총액 10위권 코인(스테이블 코인 USDT·USDC 제외) 모두 하락세를 보이고 있다. 제롬 파월 미국 연방준비제도(Fed) 의장. (사진=CNBC)투자 심리는 공포 상태다. 가상자산거래소 업비트를 운영 중인 두나무가 제공하는 ‘공포-탐욕지수’는 29일 기준 36.60점으로 ‘공포’로 나타났다. 이는 전날(34.13·공포)과 비슷하고 1주일 전(42.64·중립), 1개월 전(63.44·탐욕), 1년 전(64.07·탐욕)보다 하락한 것이다. 앞서 파월 의장은 지난 26일 밤 11시(한국시간 기준) 잭슨홀 심포지엄에서 “미국 경제에 일부 고통을 유발해도 금리를 인상해 나갈 것”이라고 밝힌 직후부터 코인 시장은 급락하기 시작했다. 1조달러를 넘었던 전 세계 가상자산 시가총액이 파월 의장 발언 직후 하락해, 현재 9552억달러를 기록 중이다.이대로 가면 내달 자이언트스텝(75bp·0.75% 금리 인상)이 이뤄지고, 내년 상반기로 점쳐졌던 금리 인하 사이클이 늦춰질 전망이다. 이미선 빗썸경제연구소 리서치센터장은 “연말 연준 기준금리 예상치가 3.75% 이상으로 높아지면 추가적인 국채 금리 상승이 진행되고, 주식·가상자산 등 위험자산 가격 하락이 뒤따를 수 있다”고 봤다. 코인 시장에서는 이더리움 업그레이드와 거시경제 지표를 시장 변수로 주목하고 있다. 이더리움 개발자들은 내달 15일 블록체인 역사상 최대 규모의 업데이트를 진행할 예정이다. 업그레이드가 완료되면 거래 속도가 빨라지고 수수료도 낮아질 전망이다. 업데이트가 성공하면 이더리움을 비롯한 코인 시세가 반등할 가능성이 있다. 거시경제 지표는 향후 연준의 금리 인상 수준을 가늠하는 재료가 될 것으로 보인다. 8월 고용지표(9월2일), 8월 소비자물가지수(PPI·9월13일), 8월 생산자물가지수(CPI·9월14일) 등이 내달 20~21일로 예정된 FOMC 이전에 발표되는 미국의 주요 경제지표다. 정석문 코빗 리서치센터장은 “그동안 파월 의장은 지표에 의존적(Data dependent)인 입장을 견지해왔기 때문에, 향후 데이터에 따라 어떤 발언이 나올지 지켜봐야 한다”며 “앞으로 PPI·CPI 등 실물경기 지표가 인플레이션 압력이 누그러지는 상황을 나타낸다면 코인 시장에도 긍정적일 것”이라고 말했다.
- EU, 세계 최초 암호자산 입법…'비트코인 빼고 스테이블 코인 규제"
- [이데일리 최정희 기자] 유럽연합(EU)이 세계 최초로 암호자산 시장을 규율하는 법안을 만들었다. 한국은행은 EU의회가 올 3월 17일 발표한 ‘암호자산시장 법률안(MiCA)의 전문을 번역해 책자로 발간했다. 2020년 9월 서울과학기술대 천창민 교수의 번역을 바탕으로 최근 발표된 수정 법안에 대한 번역을 추가했다. 한은은 “MiCA는 세계 최초의 암호자산 관련 단독 입법으로 이번 번역이 앞으로 우리나라 디지털 자산 관련 입법에 참고가 되길 바란다”고 밝혔다. MiCA의 주요 내용을 살펴보면 암호자산을 증권형 토큰, 유틸리티 토큰, 자산 준거 토큰, 전자화폐 토큰 등으로 정의하고 이중 지급수단으로 수용될 가능성이 높은 자산 준거 토큰 및 전자화폐 토큰 등, 일명 ’스테이블코인‘을 규제 대상으로 설정하고 있다. 암호자산을 지급수단, 투자수단으로 분류하고 소비자, 투자자 보호 필요 수준에 따라 차등 규제를 적용했다는 점이 특징이다. 스테이블코인으로 분류되면 소비자, 투자자 보호를 위해 발행자의 재무건전성 등 진입규제와 공시, 리스크 관리, 내부통제 등 행위 규제를 적용받는다. 유틸리티 토큰의 경우 EU내 설립법인이 백서를 공시할 경우 신고만으로 암호자산 발행, 공개가 가능해 규제가 최소화된다. 비트코인 등 발행자가 특정되지 않는 암호자산, 대체불가토큰(NFT), 중앙은행 디지털 화폐(CBDC)는 증권형 토큰으로 분류되지만 규제 대상에서 제외했다. 한은은 “MiCA 사례를 참조해 암호자산 특성을 고려한 유형별 차등 규제 방안을 마련할 필요가 있다”며 “암호자산 규제 도입을 통해 암호자산 시장의 건전한 육성 및 블록체인 등을 이용한 금융서비스의 혁신을 도모하는 한편 과도한 규제로 인해 관련 산업의 발전이 저해되지 않도록 균형있는 접근이 필요하다”고 밝혔다. 암호자산 거래플랫폼, 환전, 교환, 커스터디, 투자 자문 등과 관련된 일체의 서비스 및 활동을 암호자산 서비스로 정의했다. 이들에 대해 사업자 인가, 공시, 건전경영 유지, 투자자 보호 등 금융투자업자에 준하는 규제를 적용하는 방안이 담겨 있다. 비트코인 등 발행자가 특정되지 않는 암호자산은 거래소 등 암호자산 서비스 업자에 대해 투자자 보호 책임을 물도록 했다는 점도 눈여겨볼 대목이다. 또 유럽증권시장 감독청, 유럽은행 감독청, 유럽중앙은행(ECB), EU 회원국의 관계당국 및 중앙은행이 감독 기관 협의체를 구성하고 정보를 공유하돌 의견을 제시하는 등 긴밀히 협력토록 하는 방안도 제도화했다. 이에 대해 한은은 “디지털자산기본법 제정과 관련해 한은, 기획재정부, 금융위원회, 금융감독원 등 관계당국 간 긴밀한 협력이 필요하다”고 설명했다.
- 비트코인 2만달러 붕괴…‘매파’ 파월 후폭풍
- [이데일리 최훈길 기자] 가상자산(암호화폐) 시장이 하락세다. 제롬 파월 미국 연방준비제도(Fed) 의장이 통화 긴축을 선호하는 매파적인 메시지를 내면서, 미국발(發) 긴축 공포가 커졌다. 제롬 파월 미국 연방준비제도(Fed) 의장. (사진=AFP)29일 가상자산 시황 사이트 코인마켓캡에 따르면 비트코인 시세는 이날(오전 7시30분 기준) 전날보다 0.02% 오른 1만9945달러를 기록했다. 1주일 전보다 7.00% 하락한 것이다. 이날 국내 업비트 기준으로 비트코인은 전날보다 0.81% 하락해 2753만원을 기록했다. 이더리움과 알트코인(비트코인 제외 암호화폐)을 비롯한 시가 총액 10위권 코인 상당수가 전날, 전주보다 하락세를 보이거나 약세를 보였다. 전 세계 가상자산 시가총액은 이날(오전 7시30분 기준) 9666억달러로 집계됐다. 지난 26일 밤 11시(한국시간 기준) 파월 의장의 메시지가 나온 직후 전 세계 가상자산 시총이 1조달러 아래로 떨어졌다.투자 심리는 공포 상태다. 가상자산거래소 업비트를 운영 중인 두나무가 제공하는 ‘공포-탐욕지수’는 28일 기준 38.04점으로 ‘공포’로 나타났다. 전날(37.90·공포)과 비슷하고 1주일 전(42.75·중립), 1개월 전(68.00·탐욕), 1년 전(64.94·탐욕)보다 하락한 것이다. 이 지수는 업비트 원화시장에 2021년 2월 이전 상장한 111개의 코인에 대한 지수다. 0으로 갈수록 ‘매우 공포’로 시장 위축을, 100으로 갈수록 ‘매우 탐욕’으로 시장 호황을 뜻한다. 29일 오전 시가 총액 10위권 코인 상당수가 전날, 전주보다 하락세를 보이거나 약세를 보였다. (사진=코인마켓캡)앞서 파월 의장은 지난 26일 밤 11시(한국시간 기준) 잭슨홀 심포지엄에서 “미국 경제에 일부 고통을 유발해도 금리를 인상해 나갈 것”이라며 “우리는 (인플레이션을 완화하기 위해) 도구를 강력하게 사용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중립금리 수준까지 인상했음에도) 멈출 지점이 아니다”며 “지금 단호하게 움직이겠다”고 강조했다. 이후 뉴욕 3대 증시 모두 고꾸라졌다. 연준이 내달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정례회의에서 자이언트스텝(75bp·0.75% 금리 인상)을 밟을 것이라는 관측이 힘을 얻고 있다. 내년 상반기 중으로 점쳐졌던 금리 인하 사이클이 더 늦춰질 전망이다. 이번 주 최대 관심 지표는 미국의 8월 고용지표다. 미국의 ‘8월 비농업부문 신규고용자수·실업률’이 내달 2일 오후 9시30분(한국시간 기준)에 발표된다. 내달 FOMC를 앞두고 금리인상 폭을 가늠할 수 있는 지표다. 고용 지표가 양호하게 나온다면 파월 의장이 밝힌 매파적 발언에 더욱 힘이 실리게 된다. 30일 오전 3시15분(이하 한국시간 기준) 라엘 브레이너드 연준 부의장 연설, 30일 0시 존 윌리엄스 뉴욕 연은 총재의 월스트리스저널 라이브 방송 출연 및 대담, 31일 오후 9시 로레타 메스터 클리블랜드 연은 총재 연설, 내달 1일 오전 7시 로리 로건 댈러스 연은 총재, 내달 1일 오전 7시30분 라파엘 보스틱 애틀랜타 연은 총재 연설, 내달 2일 오전 4시30분 라파엘 보스틱 총재 연설 등도 주목된다. 현재로선 가상자산 시장이 장기간 위축될 것이란 전망이 많다. 미국 최대 가상자산거래소인 코인베이스의 브라이언 암스트롱 최고경영자(CEO)는 지난 23일(현지 시간) CNBC와의 인터뷰에서 “암호화폐 약세가 앞으로 12~18개월간 지속될 것”이라며 “(코인베이스는) 비용 절감에 주력할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