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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외화벌이용 北 해킹 기승…코인 해킹, 제일 조심해야”
- [이데일리 최훈길 기자] “올 하반기에는 가상자산(암호화폐) 해킹을 제일 조심해야 합니다.” 이호석 SK쉴더스 이큐스트 랩(Lab)장은 최근 서울 중구 사무실에서 이데일리와 만나 올 하반기 보안 리스크 관련해 “가상자산을 겨냥한 해킹이 늘어나고 있다”며 이같이 말했다. SK쉴더스는 사이버보안 1위 기업이다. 화이트 해커 출신인 이 랩장은 국내 최대 화이트해커 전문가 그룹인 이큐스트(EQST·Experts Qualified Security Team) 랩을 총괄하고 있다. 국내 최대 화이트해커 전문가 그룹인 이큐스트(EQST·Experts Qualified Security Team) 랩을 총괄하는 이호석 SK쉴더스 이큐스트 랩(Lab)장은 “올 하반기에는 가상자산(암호화폐) 해킹을 제일 조심해야 한다”고 말했다. (사진=이영훈 기자)SK쉴더스의 ‘2022년 상반기 보안 트렌드 보고서’에 따르면 가상자산을 겨냥한 사이버공격이 급증하면서 올해 전체 산업 분야에서 금융 분야 해킹 비중이 25%에 달했다. 이 비중은 전 분야에서 가장 높은 수준이다. 그는 “해커는 돈이 움직이는 곳을 따라 움직인다”며 “코인 시장은 주식보다 거래량이 많고, 다양한 형태의 코인이 출현하고 있어 해킹이 지속적으로 일어날 것”이라고 봤다. 특히 이 랩장은 ‘귀신(GWISIN)’이라는 이름을 사용해 코인을 탈취하는 랜섬웨어 공격을 주목했다. 이들은 국내 기업만을 겨냥해 사이버 공격을 한 뒤 수차례 비트코인 등으로 자금을 뺏어갔다. 한 차례 송금하면 끝나는 게 아니라 임직원 개인정보를 미끼로 수차례 협박·갈취했다. 이 랩장은 “이들이 귀신이라는 한국명을 적시한 점, 국내 보안 시장을 굉장히 잘 알고 있는 점, 한글용 키보드를 사용한다는 점 등을 보면 북한 해커로 추정된다”며 “외화벌이를 목적으로 한 북한의 사이버공격이 기승을 부리고 있다”고 전했다. 이들은 ‘국정원·SK쉴더스·한국인터넷진흥원(KISA)에 신고하지 말라’는 메시지도 남기는 것으로 전해졌다.이들 해커들은 보안에 취약한 스타트업, 중소기업을 우선 겨냥하지만 대기업이라고 안심할 순 없다. 이 랩장은 “해커들이 사이버 공격용 ‘창’을 계속 고도화시키고 있다”며 “기업별로 보안 취약점 개수가 다를 뿐이지, 100% 안심할 수 있는 기업·기관은 사실상 없다”고 지적했다. 최근에는 문화체육관광부가 관리하는 대한민국정부 공식 유튜브 채널이 해킹당하기도 했다. 이 랩장은 “이들은 금전을 획득하기 위해 동원할 수 있는 모든 방법을 사용하고 있다”며 기업·기관에 △주기적인 취약점 진단 △24시간 365일 모니터링을 통한 보안관제 운영 △본사뿐 아니라 협력업체 보안·운영 솔루션 점검 등을 주문했다. SK쉴더스는 ‘카라 (KARA:Korea Anti-Ransomware Alliance)’를 통한 대책도 검토 중이다. 카라는 트렌드마이크로, 지니언스, 맨디언트, 베리타스, 캐롯손해보험, 법무법인 화우 등이 참여한 민간 랜섬웨어 대응 협의체다. SK쉴더스 랜섬웨어 대응센터가 컨트롤타워를 맡고 있다. 그는 “북한 사이버공격이 늘어나는 가운데, 윤석열정부가 국정과제를 통해 10만 사이버보안(신규 4만명+재직자 6만명) 인재를 양성하기로 해 기대가 크다”며 “SK쉴더스는 내년에 미국 컨퍼런스 진출을 준비 중이다. 이큐스트가 국내 최대·최다·최고 기술력을 가진 팀에 이어 글로벌 탑(Top)이 되도록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SK쉴더스의 ‘2022년 상반기 보안 트렌드 보고서’에 따르면 가상자산을 겨냥한 사이버공격이 급증하면서 올해 전체 산업 분야에서 금융 분야 해킹 비중이 25%에 달했다. 이 비중은 전 분야에서 가장 높은 수준이다. (자료=SK쉴더스)
- "코인으로 결제할께요"…확산하는 디지털 화폐 결제
- [이데일리 권소현 기자] 직장인 이 모(49)씨는 올해 부모님께 선물할 건강식품을 페이코인 쇼핑몰에서 주문했다. 여러 쇼핑몰을 둘러보며 가격비교를 해봤지만, 할인쿠폰과 코인 리워드까지 감안하면 최종 가격이 가장 저렴했기 때문이다. 게다가 지난 8월 말 페이코인이 430원대일 때 구매해놔서 현재 450원선에 근접한 시세로 결제하면 또 이득이다. 이 씨는 편의점이나 카페에서도 종종 페이코인을 사용한다. 재테크 대상으로만 여겨졌던 디지털 화폐가 갈수록 결제수단서의 역할을 늘리고 있다. 그간 일정 소매점에서만 가능했던 디지털 화폐 결제가 대형 유통사로도 확대되는 양상이다. 국내외 공통된 흐름이다. 1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구찌, 발렌시아가, 태그호이어 등 명품 브랜드뿐만 아니라 알로, 팩선, 스타벅스 등 라이프스타일 브랜드들이 디지털 화폐 결제를 도입했다. 디지털 화폐 결제를 활용할 수 있는 비자, 페이팔의 가맹점까지 더하면 디지털 화폐는 이미 전 세계 수천만 소매점에서 사용할 수 있는 결제 수단이 됐다.디지털 화폐 결제는 더욱 보편화할 전망이다. 최근 딜로이트가 기업 고위 경영진 2000명을 대상으로 설문조사한 결과, 미국 소매기업 4곳 중 3곳은 2년 내 디지털 화폐 지급결제를 수용할 것이라고 밝혔다. 적용 분야는 화장품, 전자, 패션, 식음료, 운송, 레저 등으로 다양했다.특히 응답자의 85%는 디지털 화폐가 수년 내에 보편적 지급결제 수단이 될 것이라고 전망했으며 디지털 화폐 지급결제를 수용한 기업의 경쟁력이 우위에 설 것이라는 응답도 87%에 달했다.대형유통사들도 디지털 화폐에 우호적인 모습을 보이고 있, 향후 디지털 화폐 결제를 활용할 가능성이 높아진 상황이다. 미국 최대 양판점인 월마트는 지난해 200개 매장에 비트코인 판매 ATM을 설치했으며 자체 디지털 화폐와 NFT(대체불가토큰) 발행 준비에 나서고 있다. 제이미 이아논 이베이 CEO는 올 상반기 인터뷰를 통해 디지털 화폐 결제와 NFT 경매를 검토 중이라고 밝힌 바 있다.국내 시장도 비슷하다. GS25, CU, 이마트24 등 5대 편의점이 이미 페이코인과 같은 디지털 화폐 결제를 상용화했다. KFC, 버거킹, 도미노피자, 빕스 등 프랜차이즈·레스토랑과 골프, 영화, 레저, 숙박, 도서, 뷰티 등 상당히 많은 라이프스타일 분야에서 디지털 화폐를 결제수단으로 쓸 수 있다.올해도 이용 가능 소매점이 꾸준히 증가하는 추세다. 가맹점주 입장에서 다른 결제수단에 비해 더욱 유리하기 때문이다. 한 가맹점주는 “디지털 화폐 결제 수수료가 카드 수수료의 절반 수준에 불과하고, 정산주기도 짧아 가맹점주들에게 도움이 된다”며 “이 때문에 디지털 화폐 결제를 도입하는 소매점이 늘고 있는 것 같다”고 말했다.국내에서도 한 대형유통사가 올해 하반기 디지털 화폐 결제를 도입할 것으로 보인다. 상용화될 경우 국내 디지털 화폐 결제시장이 급속하게 커질 전망이다. 한 유통업계 관계자는 “최근 국회에서 디지털 화폐 결제가 심도 있게 논의됐다는 소식이 전해지면서 네거티브 규제에 대한 기대감도 나오고 있다”며 “기업마다 전략은 상이하지만, 글로벌 변화에 대비해 미리 준비해두자는 생각은 동일하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