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 검색결과 7,608건
- 비트코인, 변동성과 헤어질 결심…바닥 다진 후 반등?
- [이데일리 이정훈 기자] 비트코인이라고 하면 늘상 따라 붙던 수식어는 `변동성(Volatility)`이라는 단어였다. 가격이 급등락하면서 마치 널뛰기를 한다거나, 롤러코스터를 탄다거나 하는 표현도 흔히 쓰였다. 그랬던 비트코인이 달라지고 있다.20일(현지시간) 블룸버그통신은 최근 들어 상대적으로 안정적인 시세 흐름을 보였던 비트코인의 가격 변동성이 드디어 뉴욕 증시의 대표 지수인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지수의 변동성보다 낮아졌다고 보도했다. 실제 현재 비트코인의 30일 가격 변동성은 23.09%를 기록해 28.46%를 기록하고 있는 S&P500지수의 변동성 아래로 내려갔다. 이처럼 비트코인과 S&P500지수 가격 변동성이 역전된 것은 팬데믹(감염병 대유행) 이후 2년 여 만에 처음 있는 일이다. 역사적으로도 둘 사이의 가격 변동성 역전은 2015년과 2018년, 2020년 이어 이번까지 딱 4차례에 불과할 정도로 흔하지 않은 일이었다. 이뿐 만이 아니다. 흔히 공포지수로도 불리는 비트멕스(BitMEX) 거래소가 산출하는 30일 역사적 변동성지수(BVOL)도 전날 19% 아래로 내려갔다. 이 역시 팬데믹 이후 처음 있는 일이었다. 그렇다면 왜 이처럼 비트코인의 높았던 가격 변동성이 낮아진 걸까. 가상자산 거래 플랫폼인 EXMO를 이끌고 있는 세리 츠다노프 최고경영자(CEO)는 “비트코인 가격이 큰 폭으로 추락한 이후 거시경제 악재에 민감하게 반응하는 정도가 크게 낮아졌다”고 설명했다. 워낙 가격이 싸지니 치솟는 인플레이션도,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통화긴축도, 향후 경기 침체 우려도 큰 악재가 받아 들여지지 않고 있다는 뜻이다. 비트코인과 S&P500지수의 30일 변동성과 둘 사이의 변동성 스프레드(차이)특히 그는 “(연저점이었던) 6월만 해도 가격이 급락하면서 거래대금이 워낙 줄어 변동성이 더 커졌지만, 이번에는 그나마 거래대금이 받쳐주고 있어 상대적으로 변동성이 줄어들고 있다”고 봤다. 6월에 비트코인 가격이 1만8000달러까지 떨어질 당시 BVOL은 85.18%까지 치솟기도 했다.니콜라스 콜라스 데이터트렉 리서치 창업주는 “현재 (위험자산 가격이 동반 하락하는) 시장은 연준의 통화긴축에 의해 좌우되는데, 연준의 정책 기조 자체가 쉽사리 바뀔 것 같지 않으니 오히려 시장심리가 안정적인 것 같다”고 해석했다. 다만 작용이 있다면 반작용이 있는 법, 변동성이 줄어들면 나중에 다시 변동성이 늘어나게 된다. 이 때 위로든, 아래로든 가격이 비교적 큰 폭으로 움직일 가능성이 높다. 이와 관련, 코인 트레이더인 알렉스 크뤼거는 자신의 트위터에 올린 트윗에서 “BVOL이 25% 이래로 내려갈 때마다 머지 않아 비트코인 가격이 폭발적인 움직임을 보이곤 했다”면서 “두 차례는 상승하는 폭발이었고, 한 차례는 하락 쪽이었다”고 말했다.전문가들은 결국 지금 장세는 연준의 통화정책이 좌우하는 만큼, 비트코인 변동성이 다시 커질 때 상승랠리가 전개될 지, 추가 하락세를 보일 지도 연준의 행보에 달려 있다고 보고 있다. 연준 정책금리와 점도표 및 OIS에서의 금리 전망현재 금융시장은 연준이 최근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회의에서 내놓은 점도표에서 약속한 ‘내년 4.60%’라는 최종금리를 믿지 않고 있다. 연준이 워낙 강력한 통화긴축 의지를 드러내고 있기 때문인데, 단기자금 헤지를 위한 스왑 상품인 OIS를 기준으로 현재 시장이 점치는 최종금리는 5%가 넘어가고 있다. 결국 연준이 원래 약속대로 가느냐, 시장이 예상하는대로 가느냐가 변수다. 에드워드 모야 오안다 애널리스트는 “현재 시장금리가 뛰면서 달러화가 강해지고, 그로 인해 (달러화와 역상관관계를 가진) 비트코인이 약해지는 패턴을 보이고 있다”며 “그래도 최근 시장금리가 크게 뛰는 와중에도 비트코인이 1만9000달러에서 지지력을 이어가고 있다는 건 긍정적”이라고 봤다. 그러면서 “비트코인 가격이 인상적인 회복력을 보이고 있는 만큼 앞으로 몇 주일 간 더 이어질 지지력 테스트를 견뎌 낸다면 상승 쪽으로 힘을 받을 수 있을 것”이라고 예상했다. 마커스 소티리우 글로벌블록 애널리스트도 “비트코인은 요즘 부정적인 거시경제 뉴스에도 안정적으로 매물을 소화해 내고 있다”면서 비트코인 가격이 1만7600~1만9000달러 선에서 진정한 바닥을 다질 것으로 점쳤다. 이어 “이 지점에서 바닥을 확인하고 나면 일정한 시차를 두고 다시 변동성이 커지는 과정에서 상당한 폭의 안도랠리를 보일 수 있을 것”이라고 기대했다.
- 저평가된 비트코인선물, `비트코인 바닥` 길어질까 (영상)
- [이데일리 이정훈 기자] 제도권 거래소인 시카고상품거래소(CME)에 상장돼 있는 비트코인선물이 현물에 비해 심각한 저평가를 받고 있다. 앞으로의 가격 상승에 대한 기대가 낮아지면서 매도세력들의 쏠림이 강한 탓이다. 이처럼 비정상적인 상황이 이어진다면, 이미 가격 바닥을 확인하고 있는 비트코인시장이라도 당분간 의미 있는 반등을 기대하기 어려울 것이라는 우려도 나오고 있다.19일(현지시간) 가상자산 거래 플랫폼인 루노(Luno)는 CME와 아케인리서치 등의 데이터를 인용, 비트코인선물이 백워데이션(Backwardation) 상태를 보이고 있다고 밝혔다. 루노에 따르면 비트코인선물이 백워데이션 상황을 기록한 건 여러 차례 있었지만, 이번처럼 9월 한 달 간 월간으로 백워데이션을 기록한 건 2019년 5월 비트코인선물이 CME에 상장된 이후 처음 있는 일이다. 백워데이션은 흔히 비정상시장으로 불리며, 정상시장이라고 하는 콘탱고(Contango)와 반대 개념이다. 백워데이션은 현물보다 선물 가격이, 선물 근월물(만기가 더 짧게 남은 것)보다 선물 원월물 가격이 각각 더 낮은 상황을 말한다. 그 반대인 컨탱고가 정상시장이라면, 통상적으로는 현물보다는 선물 가격이 더 높고, 선물 중에서도 근월물보다 원월물 가격이 더 높은 게 맞다는 얘기다. 일반적으로는 현물과 선물 가격을 비교할 때는 선물 가격이 더 비싼 게 정상적이다. 또 선물도 근월물보다 원월물 가격이 더 비싸야 한다. 선물은 만기가 되는 미래에 해당 자산을 보유하기 위해 지금 미리 계약된 가격으로 거래하는 것인 만큼, 지금 현물을 사서 만기까지 보유할 때 들어가는 이자나 창고료, 보험료 등 추가 비용을 선물 가격에 반영하게 된다. 이 때문에 그런 비용 만큼 선물 가격은 현물보다 높아지게 된다. 또 선물은 현물과 달리, 미래 가격에 베팅하는 것인 만큼 만기까지의 가격 불확실성을 감안해 추가적인 프리미엄(=웃돈)을 받게 마련이다. CME 비트코인선물 근월물과 원월물 간 가격 차이가 마이너스가 되고 있다.문제는 현재 비트코인선물시장에서는 현물보다 선물 가격이 더 낮아져 있는데, 선물 중에서도 원월물 가격이 근월물보다 더 싸지고 있다는 점이다. 이는 앞으로 비트코인 가격이 더 떨어질 것으로 보고, 선물을 매도하는 쪽이 더 많기 때문에 벌어지는 일이다. 루노는 “일반적으로 시장에서 투자심리가 강할 때엔 근월물보다 원월물 가격이 더 높아 선물 가격 곡선이 가팔라지고, 반대로 투자심리가 약할 땐 원월물 가격이 더 낮아져 곡선이 평탄해진다”며 지금의 백워데이션 상황은 비정상적이라고 지적했다. 더구나 이런 상황이 당장 개선될 여지가 크지 않다는 관측이 나온다. 로렌트 크시스 CEC캐피탈 가상자산 트레이딩 자문역은 “비트코인선물시장에서 지속적으로 매도세가 나타나고 있는데, 이는 비트코인 가격 하락에 베팅하는 투기세력이 많다는 뜻이면서도 비트코인 현물을 가진 투자자들이 가격 하락에 대비해 헤지(위험회피) 차원에서 선물을 동시에 매도하고 있을 수도 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단기간 내에 이런 패턴이 바뀔 것 같지 않다”고 봤다. 특히 일각에서는 개인 선물 투자자들은 주로 가상자산 거래소를 이용하는 반면 CME 비트코인선물은 주로 기관투자가들이 거래하는 만큼, 비트코인선물 백워데이션은 기관투자가들이 이 시장을 더 부정적으로 본다는 뜻으로 해석하기도 한다. 결국 이는 기관장세를 기대하기 어렵다는 의미이기도 하다. 이런 관점에서 크시스 자문역은 “일단 내년 이전까지 시장에서 상승랠리가 다시 나타날 수 있는 호재나 모멘텀이 나타나지 않는다면 좀더 보수적으로 시장에 접근할 필요가 있다”고 예상하면서도, 비트코인선물시장에서 매도 쏠림이 많은 만큼 호재가 나올 경우 매도가 숏커버링으로 바뀌면서 시세 분출이 더 강해질 수 있을 것이라는 관측도 내놓고 있다.
- 거래소서 코인 빼가는 투자자들…비트코인 값 바닥은 봤다 (영상)
- [이데일리 이정훈 기자] 최근 비트코인 가격이 1만9000달러를 중심으로, 좀 더 넓게는 1만8000~2만달러 박스권에 갇혀 있는 상황에서 투자자들이 가격 바닥을 확인한 듯한 행태를 잇달아 보이고 있다. 당분간은 축적(Accumulation) 국면이 이어지겠지만, 앞으로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통화긴축 완화와 미국 등 선진국에서의 규제 명확성이 확인될 경우 의미있는 시세 분출도 가능할 것이라는 전망도 서서히 힘을 얻고 있다. 19일(현지시간) 가상자산 분석업체인 크립토퀀트에 따르면 지난 18일 주요 가상자산 거래소에서 순유출된 비트코인 규모가 3만7800BTC에 이르는 것으로 집계됐다. 이는 한꺼번에 6만8000BTC가 순유출된 지난 6월17일 이후 근 넉 달 만에 최대 수준이었다. 이로 인해 최근 한 달 간에도 가상자산 거래소에서 빠져 나간 비트코인은 12만1000BTC에 이르고 있다. 이를 금액으로 환산하면 24억달러, 원화 약 3조4000억원에 이르는 만만치 않은 규모다. 가상자산 거래소에서의 코인 유출입 현황은 비트코인 시세를 미리 가늠할 수 있는 선행지표로 주로 활용된다. 개념은 이런 식이다. 앞으로 비트코인 가격이 오를 것으로 전망하는 투자자라면, 당장 비트코인을 팔 생각이 없는 만큼 이를 가상자산 거래소에서 빼 와 직접 보관하게 된다. 이처럼 거래소에서 이탈하는 비트코인이 늘어나게 되면, 시장 내 잠재 매물인 거래소 내 비트코인이 줄어들게 되니 시장 매도압력 완화로 인해 시차를 두고 비트코인 가격이 상승세를 탈 수 있다. 최근 비트코인 가격 추이와 거래소에서의 비트코인 순유출입 추이실제로도 비트코인 가격이 1만8000달러까지 추락했던 지난 6월17일에 거래소에서 6만8000BTC가 이탈했고, 이후 2주일 간 비트코인 가격은 2만4500달러까지 베어마켓랠리(약세장 속 반등장)를 연출했다. 이번에도 거래소에서의 비트코인 순유출이 늘어난 것은, 투자자들이 비트코인 가격이 1만8000~2만달러에서 확실한 지지력을 보이고 있다는 믿음을 가지고 있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흥미로운 건, 실제로도 계좌에 1000BTC 이상을 가진 이른바 비트코인 고래(Whale)들은 1만8000달러 언저리에서 비트코인을 적극적으로 매집하고 있다는 온체인 데이터가 확인되고 있다는 점이다. 실제 코호트가 산출하는 축적 트렌드 스코어를 보면 비트코인을 1000~1만BTC 가진 월렛에서 9월 말 이후 비트코인을 적극적으로 매집하고 있는 모습이다. 이에 글래스노드는 “최근 뉴욕 증시를 비롯한 전통시장이 변동성을 키우고 급락하는 와중에 비트코인은 상대적으로 견조하게 버텨내는 모습을 보였다”며 “이로 인해 비트코인 투자자들이 약세장에서의 시장 바닥을 확신하는 듯하며, 이는 과거 몇 차례 사이클 저점에서도 유사하게 나타났던 모습”이라고 설명했다. 이는 최근의 가상자산 펀드로의 자금 유입 흐름과도 무관하지 않다. 코인셰어즈에 따르면 지난주 비트코인 펀드로 880만달러가 순유입되는 등 올 들어 지금까지 2억9100만달러가 순유입됐다. 제임스 버터필 코인셰어즈 리서치부문 대표는 “아직은 전체 운용자산(AUM)에 비해 자금 순유입 규모는 크지 않지만, 5주일 연속 순유입이 이어지고 있다는 걸 보면 적어도 투자자들의 심리가 이제는 약세를 넘어 중립 수준으로는 회복돼 있다는 뜻”이라고 해석했다. 다만 현 상황에서 바닥 다지기를 넘어 의미있는 랠리가 가능하기 위해서는 연준의 통화긴축이 적어도 완화될 것이라는 전망과 미국 내에서의 규제 불확실성이 걷힐 수 있다는 기대 정도는 나와야만 모멘텀이 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 돌아온 강(强)달러…10월 랠리 기대 쏙 들어간 비트코인 (영상)
- [이데일리 이정훈 기자]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공격적 통화긴축 우려와 유로존(유로화 사용 19개국)과 영국의 경제 및 금융시장 혼란 등이 한데 어우러지면서 한풀 꺾였던 달러화가 다시 힘을 받고 있다. 달러화와 정반대 방향으로 움직이고 있는 비트코인도 역사적으로 가장 강했던 10~11월 상승랠리 기대감이 무색할 정도로 좀처럼 힘을 쓰지 못하고 있다. 시장 전문가들도 달러화의 힘이 빠지지 않는 한 비트코인의 의미있는 반등도 수월치 않다고 보고 있다. 17일 시장 데이터업체인 코인마켓캡에 따르면 비트코인 가격은 이날 오전 11시45분 현재 24시간 전에 비해 0.3% 정도 상승한 1만9190달러 언저리에서 거래되고 있다. 주말 내내 1만9000달러를 지지선으로 삼고 지리한 공방만 벌였다. 시가총액 기준으로 2위 코인인 이더리움 가격도 1300달러선을 간신히 회복하고서도 안착하지 못한 채 등락을 반복 중이다. 이에 가상자산시장 전체 시가총액도 9215억달러 수준에서 횡보하고 있다. 주요 교역 상대 6개국 통화를 바스켓으로 해 달러화 가치를 지수화한 달러인덱스는 지난 8월 잭슨홀 미팅에서 제롬 파월 연준 의장이 ‘인플레이션과의 전쟁’을 선언하며 통화긴축에 속도를 내겠다고 한 뒤로 9월에 20년 만에 최고치인 114선을 훌쩍 넘었다. 그러다 9월 중순부터는 인플레이션 피크아웃(정점을 찍고 내려옴) 기대와 향후 경기 둔화 우려로 연준이 통화긴축을 늦출 것이라는 전망이 힘을 얻으며 달러인덱스는 110선까지 내려왔지만, 이후 월가 예상을 뛰어 넘는 고용지표와 물가지표에 달러값도 다시 뛰었다. 현재 달러인덱스는 113선을 넘어 9월28일 이후 최고치까지 올라섰다. 문제는 달러화와 정반대 방향으로 가고 있던 비트코인이 아직까지 이런 역(逆)상관관계의 고리를 끊지 못하고 있다는 점이다. 지금도 비트코인과 달러인덱스는 -0.6 안팎의 비교적 높은 상관계수를 보이고 있다. 최근 석 달 간 달러인덱스 추이이런 상황에서 달러화 강세를 막을 막한 대항마가 보이지 않는 만큼 앞으로도 달러 강세가 이어질 수밖에 없을 것으로 점쳐지고 있다. 현재 미 달러인덱스를 산출하는 바스켓 통화 중 가장 높은 58% 가까운 비중이 유로화이고, 그 뒤를 이어 일본 엔화(13.6%)와 영국 파운드화(11.9%)다. 즉, 유로와 엔, 파운드 등 3개국 통화 가치가 사실상 달러인덱스 방향을 좌우한다는 뜻이다. 유로화는 당분간 추가 하락이 불가피해 보인다. 미국은 11월과 12월 두 차례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회의에서 연속적으로 75bp 금리 인상이 점쳐지고 있는데, 유럽중앙은행(ECB) 행보는 더딘 편이다. 그나마 지난주말 피터 카지미르 ECB 정책위원이 “우리도 10월에 75bp 금리 인상을 할 수 있다”고 말했지만, 유로화는 움직임이 없었다. 더구나 날씨가 다시 쌀쌀해지면서 에너지 위기 우려가 커지고 있는 유로존에서는 벌써부터 경기는 침체로 들어섰는데 물가는 잡히지 않아 스태그플레이션이 올 것이라는 우려가 팽배해지고 있다. 이렇다 보니 현재 1유로에 0.96달러 수준인 유로 환율이 조만간 또 다시 역사상 최저인 0.86달러까지 추락할 수 있다는 씨티그룹 전망이 나오고 있다. 그러면서 씨티그룹은 “달러화 정점이 아직 오지 않았다”고도 했다. 파운드화도 마찬가지다. 리즈 트러스 총리가 일부 감세안을 유턴하면서 시장 불안을 달래기 위한 조치를 내놓고 있고 영란은행(BOE)도 금리 인상을 예고하고 있지만, 파운드화가 추락하고 국채금리가 뛰는 상황이 계속되는 지라 언제든 국채 매입을 재개해야할 수 있다. 일본 엔화도 상황은 크게 다르지 않다. 엔화가 달러대비 150엔 돌파를 눈 앞에 두면서 32년 만에 최저치에 이르고 있어, 이르면 이번 주중 일본은행이 시장 개입에 나설 수 있다는 관측이 나오고 있다. 미국 헤지펀드인 UBP의 키어 볼리 최고투자책임자(CIO)는 “최근 들어 투기적 거래자들이 달러 강세에 대한 베팅을 적극 늘리고 있는 만큼 달러화 추가 상승을 점치고 있다”면서 “이는 각 국에서의 통화긴축, 영국에서의 불안, 미국과 중국 간 갈등 등 정치적 이슈들까지 결합돼 달러 강세를 점칠 수밖에 없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이어 찰리 모리스 바이트트리 에셋매니지먼트 CIO 역시 “최근 상관계수가 낮아지긴 했지만 비트코인과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지수 간의 연관성이 여전한 상황에서 주가가 하락하면서 투자심리가 약화할 수 있지만, 이제부터 중요한 것은 연준의 향후 행보와 그에 따른 달러화 가치”라고 말했다. 그는 “달러화 가치가 1985년 이후 가장 강한데다 연준도 역사적인 통화긴축을 하고 있는 만큼 연준이 어느 순간 긴축을 늦추면 달러값이 떨어지고, 비트코인과 금값이 동반 상승할 수 있을 것”이라며 달러화 방향성에 주목하라고 권고했다.
- 구글은 왜 비트코인으로 클라우드 사용료를 받을까
- [이데일리 임유경 기자] 내년 초부터 구글 클라우드(GCP)를 이용하는 고객은 가상자산(암호화폐)으로 사용료를 낼 수 있다. 암호화폐로 클라우드 사용료 결제가 이뤄지면, 블록체인 기반 웹3 업체들은 자신이 보유한 코인을 법정화폐로 환전하는 번거로움 없이 바로 사용할 수 있어 편리하다.구글의 이런 행보는 부상하는 ‘웹3’ 산업의 클라우드 수요를 선점하기 위한 것으로 풀이된다. 웹3는 사용자 중심의 탈중앙화된 웹 환경을 만들자는 새로운 흐름으로, 플랫폼 기업에 너무 힘이 쏠려 있는 현상에 대한 반발로 등장했다. 구글의 결정은 블록체인 웹3 산업에도 의미가 있다. 이제 다양한 산업의 대형 기업들이 웹3를 한 때 유행하는 하이프(과대 선전)가 아닌, 비즈니스 확장 기회로 보고 있다는 방증이기 때문이다. 구글외에도 나이키, 스타벅스, 워너뮤직 등도 웹3로 뛰어들었다.구글클라우드가 암호화폐 결제를 지원한다.(사진=로이터)◇구글클라우드, 내년 초부터 일부 기업에 암호화폐 결제 지원구글클라우드는 지난 11일(현지시간) 연례 콘퍼런스 ‘구글 클라우드 넥스트’를 통해 미국 최대 암호화폐 거래소 코인베이스와 협력해 내년 초부터 클라우드 사용료를 암호화폐로 지불할 수 있게 지원할 계획이라고 밝혔다.코인베이스는 구글클라우드에 암호화폐 결제 서비스 ‘코인베이스 커머스’를 제공한다. 클라우드 사용료를 암호화폐로 받을 때 생기는 ‘가격 변동’ 문제도 코인베이스 커머스가 해결한다. 코인베이스 커머스는 결제 대금으로 받은 암호화폐를 법정화폐나 스테이블코인으로 환전해 주는 기능을 제공한다. 지원하는 암호화폐는 비트코인, 이더리움, 도지코인, 라이트코인, 비트코인캐시 등 총 10종이다. 구글이 코인베이스의 암호화폐 보관서비스 ‘코인베이스 프라임’을 사용하기로 한 것을 보면, 모든 암호화폐를 다 법정화폐로 바꾸진 않을 것으로 보인다. 이에 따라 웹3 기업은 암호화폐 보유한 암호화폐를 이용해 바로 클라우드 사용료를 낼 수 있게 됐다. 웹3 분야 업체들은 암호화폐나 대체불가토큰(NFT)을 발행해 초기 투자자를 모집한 경우가 많다. 따라서 서비스 운영 비용을 지출할 때 법정화폐로 환전해야 하는 번거로움이 있다. 이런 이유로 암호화폐 결제가 일반 기업이나 개인에는 아직 큰 매력이 없지만, 암호화폐를 기반으로 사업하는 웹3 분야 초기기업에는 편의성을 높여 줄 수 있다.◇구글클라우드·나이키·스타벅스…웹3에서 기회 찾는 기업들구글의 암호화폐 결제지원은 블록체인 웹3 산업에도 의미가 있는 사건이다. 주요 기업들이 웹3를 스쳐 지나가는 유행으로 보지 않고, 새로운 기회로 보고 사업기회를 모색하고 있다는 사실이 재확인됐기 때문이다.구글클라우드는 웹3가 현재 클라우드 시장 판도를 바꿀 기회가 될 수 있다고 보고 적극 대응하고 있다. 구글클라우드의 시장 점유율은 10% 미만으로, 아마존웹서비스(AWS), 마이크로소프트(MS) 애저를 따라잡기 위한 묘책이 필요한 상황이다. AWS와 MS애저의 시장 점유율은 각각 30%, 20%로 클라우드 플랫폼 시장은 점차 양강구도가 굳혀지는 분위기다.토마스 쿠리안 구글클라우드 최고경영자(CEO)는 이번 행사에서 “우리는 웹3 영역에서 (기업들이) 더 빠르고 쉽게 서비스를 구축할 수 있길 바란다”며 “코인베이스와 이번 파트너십이 개발자가 그런 목표에 한 걸음 더 다가갈 수 있게 할 것이다”고 강조했다.구글클라우드는 지난 5월 웹3 애플리케이션 개발 지원을 위한 전담팀도 꾸렸다. 아밋 자베리 구글클라우드 부사장은 당시 내부 직원들에게 이메일을 통해 전담팀을 꾸리는 배경에 대해 “세계가 웹3를 수용하는 초기 단계지만, 웹3 기술 지원을 늘려달라는 많은 요청이 있다”고 설명했다. 웹3에 대해선 “이미 엄청난 잠재력을 보여주고 있는 시장”이라고 평가했다.나이키, 스타벅스, 워너뮤직 등도 웹3에서 새로운 사업 기회를 찾고 있다. 나이키는 스니커즈 NFT 컬렉션을 선보인 패션 스타트업 아티팩트를 인수하면서 웹3에 뛰어들었고, 스타벅스는 NFT 멤버십 프로그램 ‘스타벅스 오디세이’를 올해 말 출시할 예정이다. 워너뮤직도 아티스트의 NFT 발행 사업을 준비 중이다.블록체인 업계 관계자는 “과거 블록체인을 놓고 기술은 우수하나 사용처가 불분명하다는 지적이 많았지만, 최근 웹3가 부상하면서 이런 인식이 바뀌고 있다”며 “이제 구글 같은 글로벌 대형 업체들도 장기적인 안목을 가지고 웹3 분야에서 기회를 찾고 있다”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