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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제2의 위믹스 사태 막는다…코인 유통량 실시간 감시"[웹3가 온다]
- [이데일리 임유경 기자] “재단이 사전에 공시하지 않은 코인 물량이 유통될 때 투자자 피해로 이어질 수 있습니다. 공시한 유통량 정보와 상이한 행위가 온체인 데이터(블록체인에 기록된 데이터)로 탐지될 경우 투자자에게 바로 알람을 주는 서비스가 필요합니다.”가상자산 공시 플랫폼 쟁글을 운영하는 크로스앵글의 이현우 대표는 지난 4일 서울 역삼동 사무실에서 진행한 이데일리와 인터뷰에서 이같이 말하며 “다음 달 중 유통량 정보 실시간 모니터링 서비스 ‘라이브워치’를 출시할 예정”이라고 밝혔다.‘부정확한 코인 유통량 정보로 인한 투자자 혼란’은 블록체인 산업이 안고 있는 고질적인 문제다. 최근에는 블록체인 게임(P2E) 대표주자 위메이드가 자체 코인 위믹스를 ‘깜깜이 유통’해 국내 4대 가상자산 거래소(업비트, 빗썸, 코인원, 코빗)에서 일제히 투자유의종목으로 지정되기도 했다.이현우 크로스앵글 대표(사진=크로스앵글 제공)잊을 만 하면 대형 사건이 터지는데도 왜 그동안 유통량을 실시간으로 모니터링하는 서비스가 없었을까. 이 대표는 그 이유를 “유통량에 대한 정의가 어렵기 때문”이라고 짚었다. 유통량은 발행한 코인 중 시중에 풀려서 거래가 가능한 상태인 것을 말한다. 그런데, ‘시중에 풀려 있는 상태’에 대한 정의가 제각각 다르다. 실제 위메이드의 경우 탈중앙화금융(DeFi·디파이)에 담보로 맡긴 물량에 대해 “예치돼 있는 물량은 현금화되지 않았기 때문에 유통된 것이 아니다”고 봤지만, 거래소들의 판단은 달랐다.이 대표는 “유통량과 관련된 로우(원천) 데이터는 모두 공개돼 있지만, 그것을 어떻게 해석할 것이냐는 문제가 남아 있었다”며 “쟁글은 투자자 보호 관점에서 가장 적합한 정의를 찾아 서비스에 적용했다”고 강조했다. 기본적으로 사전 공시한 내용과 실제 온체인상의 데이터가 다르면 알람이 발생하고, 재단에 해명을 요청하는 구조가 될 것이라는 설명이다. 구체적인 기준은 서비스가 발표되는 12월에 공개할 예정이다.쟁글은 공시 정보뿐 아니라 리서치와 온체인 데이터까지 종합적으로 제공하는 ‘크립토 데이터 인텔리전스’ 플랫폼이 되는 것을 목표로 진화하고 있다. 이미 수백 건의 보고서와 블록체인별 신규지갑 생성 수 등 다양한 온체인 데이터, 기본 개념 및 용어 교육자료 등을 제공하고 있다. 이 대표는 “가장 강력한 투자자보호는 투자자 스스로 현명한 판단을 할 수 있도록 돕는 것”이라며 “쟁글은 전체 맥락을 이해할 수 있는 다양한 정보를 제공해 투자문화를 개선하는 역할을 하고자 한다”고 강조했다.아래는 이현우 대표와 일문일답=그동안 재단이 코인을 공시대로 유통하고 있는지 여부를 어떻게 체크해왔나.“쟁글 내에서 유통량 데이터는 공시에서만 다뤄졌다. 전체 유통량 계획이나 락업(재단이나 파트너가 가진 물량을 일정 기간 유통 못하게 한 것) 물량 스케줄 등 유통에 관련된 정보는 재단이 공시를 통해 밝혔다. 공시는 정보가 사전에 공개되도록 하는 역할이지, 그것을 검증하는 것까지는 하지 못한다. 검증 영역은 거래소가 일부하고 있지만, 사실상 공백이 있었다고 생각한다.”=왜 유통량을 모니터링하는 서비스는 없었나? 기술적인 문제인가?“유통량과 관련된 로우(원천) 데이터는 공개돼 있는데, 그것을 어떻게 해석할 것이냐는 문제가 남아있었다. 유통량의 정의부터 제각각이다. 유통량이라고 하면 전체 발행량 중에 시중에 풀려 있는 물량인데, ‘시중에서 풀려 있는 상태를 어떻게 정의할 것인가’가 어렵다. 예를 들면 락업 지갑에서 코인이 빠져 나가면 실제 유통된 것으로 볼 것인가, 아니면 아직 지갑 내에 있지만 사전에 제출한 스케줄 상 락업이 풀리는 시점이 되면 바로 유통량에 포함시켜야 할 것인가. 이런 이슈가 많다. 아주 까다로운 주제다.”=쟁글은 왜 그동안은 이런 서비스를 하지 않았나?“쟁글은 공시 서비스와 프로젝트 평가 서비스를 운영하면서 유통량이 중요하다는 점을 알고 있었고, 서비스 차원에서 유통량에 대한 교통정리를 해줘야 한다는 생각을 하고 있었다. 하지만, 한번에 모든 서비스를 할 순 없으니 순차적으로 서비스를 업데이트해 오고 있는데, 이제 회사가 커지면서 여력이 생겼다. 우리는 공시 데이터에 대한 노하우도 가지고 있고 온체인 인프라에 대한 투자를 계속하면서 온체인 데이터에 대한 이해도 높아졌기 때문에 잘 할 수 있겠다는 생각이 들어서 ‘라이브워치’ 서비스를 준비하게 됐다.”=쟁글 라이브 워치는 유통량을 어떻게 정의하고 있나?“우리 나름대로 투자자 보호 관점에서 가장 적합한 정의를 찾았다. 구체적인 기준은 12월 서비스 공개 시점에 공유할 수 있을 것 같다. 우선 프로젝트 재단이 공시한 정보와 상이한 행위가 온체인 상에서 탐지가 됐을 때 투자자들한테 명확하게 알람을 주고, 재단이 해명을 할 수 있는 기회를 주고, 해명이 되지 않았을 경우 투자자들에게 알려주게 될 것이다.예를 들면 락업 스케줄에 맞춰 유통되는 건 문제가 되지 않지만, 사전에 공시되지 않거나 락업 스케줄보다 더 빨리 코인이 빠져나가는 경우는 투자자 피해로 이어질 수 있다. 이런 부분을 자동으로 캐치해서 시장에 명확하게 알려주는 서비스다.”=최근 설립 4주년을 맞아 내부적으로 쟁글2.0을 선포한 것으로 한다. 쟁글2.0은 어떻게 달라지는 건가?“단순히 공시, 평가뿐 아니라 쟁글이 많은 일을 하고 있다. 리서치는 국내에서 제일 잘한다고 자부한다. 가격 지표와 섹터별 인덱스도 제공하고 있고 쟁글 아카데미라는 투자자 교육 콘텐츠도 있다. 또 온체인 데이터 영역에도 꾸준히 투자했기 때문에 ‘라이브워치’처럼 새롭게 나올 서비스도 많다.우리는 투자자들이 단순히 어떤 코인이 더 좋고 나쁘고 하는 정보를 얻는 수준을 넘어 종합적으로 현명한 판단을 하기 위한 모든 정보에 접근할 수 있는 플랫폼으로 발전하고자 한다. 정부가 정책적으로 투자자 보호 방안을 만드는 것도 중요하지만, 결국 마지막 순간에는 투자자들 자체가 현명해져야 한다. 아카데미 콘텐츠를 통해 기초적인 개념부터 시작해 전체 산업의 맥락을 이해할 수 있는 다양한 리서치를 꾸준히 제공하는 이유도 투자 문화를 개선하려는 데 있다.”=최근 170억원 규모 투자를 받았는데, 어떤 부분을 높게 평가 받았나?“지난 4월 KB 인베스트먼트, 신한캐피탈 등 제도권 금융사로부터 170억원을 투자받았다. 가상자산 시장에서 지속가능한 비즈니스를 만들어 나가고 있는 회사라는 점을 좋게 평가해주셨다. 쟁글이라는 창을 통해서 투자자들이 투자 판단을 할 수 있다면 굉장히 큰 비즈니스가 될 것이라는 데 공감대가 있었다. 이미 수익분기점(BEP)은 작년에 프로젝트 평가 사업만으로도 넘었다. 우리가 한국뿐 아니라 해외 시장도 선도할 수 있다고 본다. 글로벌에는 쟁글 같은 업체가 없기 때문이다. 한국 가상자산 시장은 굉장히 특수하다. 한국처럼 법정화폐를 통해 이렇게 많은 알트코인(비트코인 이외에 다른 코인들)을 거래할 수 있는 나라가 거의 없다. 한국에서는 투자자 보호에 대한 수요가 컸고, 쟁글은 한국 시장에서 민간 자율규제 교통정리를 하면서 노하우를 쌓았다. 이런 경험치를 가지고 글로벌에 적용하고, 글로벌 표준이 될 수 있게 노력할 것이다.”=웹3 시대 쟁글의 역할은 뭐라고 보나?“웹3는 블록체인 실생활 접목과 연관돼 있다. 블록체인이 우리 일상으로 들어와서 실제 쓰이고 이용자들이 혜택을 받아야 의미가 있고 이 산업도 지속가능할 것이다. 쟁글은 그런 측면에서 웹3 베스트 프랙티스가 무엇인지 지속적으로 리서치하는 업체다. 다양한 플레이어들을 분석하고 궁극적으로 무엇이 정답인지 찾아가는 과정을 돕고 있다. 가상자산·블록체인이 단순히 투기 수단이 아니라 실생활을 개선할 수 있는 인프라로 활용되려면, 계속해서 어답션(실생활 채택) 지표를 만들어내고 추적하는 일이 중요하다고 본다.우리가 처음 사업을 시작했을 때부터 지금까지 궁극적으로 지향점은 한결같다. 이 산업이 건강하게 성장할 수 있도록 마중물 역할을 한다는 것이다. 공시에서 시작해서 프로젝트 평가, 리서치, 교육, 온체인 데이터, 인덱스까지 정보 카테고리를 추가해나가면서 투자자들이 종합적인 판단을 할 수 있게 돕는 인텔리전스 플랫폼이 되는 게 웹3 시대 우리의 역할이다.”[웹3가 온다] ‘내 데이터로 왜 플랫폼만 돈을 벌까’ 한 번쯤 이런 생각해보셨나요? 이런 플랫폼 중심의 인터넷에 대한 반란이 일어나고 있습니다. 이용자 개개인에 권한이 분산되는 인터넷 환경 ‘웹3’를 만들자는 움직임입니다. 웹3는 아직 흐릿한 형체만 있습니다. 만들어가는 과정에 있죠. 그래서 더 궁금합니다. 블록체인 기술은 어떻게 웹3를 구현할지, 어떤 서비스들이 나올지 말이죠. 이런 궁금증을 풀어 줄 전문가 인터뷰를 연재합니다.
- "비트코인이 생명줄"…레바논 국민, 암호화폐 채굴해 생계유지
- [이데일리 방성훈 기자] 국가 재정이 사실상 파산 상태에 이른 레바논에서 국민들이 비트코인 등 암호화폐를 채굴해 생계를 이어가고 있다. 자국 화폐 가치는 물론 미국 달러화의 실질 가치까지 폭락하며 암호화폐가 대체 통화로 자리잡은 영향이다. 지난달 5일(현지시간) 레바논 수도 베이루트의 크레디트 리바나이스 은행 한 지점에서 고객들이 예금에 접근할 것을 요구하고 있다. (사진=AFP)6일(현지시간) CNBC에 따르면 레바논 정부는 지난 9월 말 국제통화기금(IMF)의 지원을 받기 위해 자국 화폐의 환율을 1달러당 1507.5파운드에서 1만 5000파운드로 변경하겠다고 발표했다. 국민들의 강력한 반발에 부딪혀 이 계획은 지난 4일 철회됐지만, 이미 한 달 이상 지속된데다 IMF 지원을 받기 위해선 같은 일이 반복될 수 있다는 우려에 여진이 이어지고 있다.레바논 경제는 2019년 가을부터 무너지기 시작했다. 이후 2020년 코로나19 팬데믹(대유행), 올해 우크라이나 전쟁 등까지 겹쳐 레바논 파운드화 가치는 3년새 95% 이상 폭락했고, 최저임금은 월 450달러에서 17달러로 쪼그라들었다. 레바논의 물가상승률은 지난 6월 210%를 넘기는 등 올해 수단에 이어 2위가 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정부의 환율 변경 발표 이후 레바논 국민들은 달러화 예금을 찾기 위해 은행으로 몰려갔지만, 뱅크런(대규모 인출사태)을 우려한 레바논 은행들은 달러화 인출을 아예 막아버렸다. 대신 레바논 화폐로 인출이 가능토록 했지만, 실제 가치의 10~15% 수준만 지급하고 있다. 미화 1달러의 실제 가치가 최대 15센트에 불과하다는 얘기다. 이에 레바논 국민들은 비트코인과 스테이블 코인(달러 등 법정통화에 연동하도록 설계된 암호화폐)인 테더 등을 대체 통화로 쓰기 시작했고, 학생들은 물론 직장인들까지 학업이나 생업을 포기하고 암호화폐 채굴에 나서고 있다. 비트코인을 급여로 지급하는 직장은 인기몰이를 하고 있으며, 이를 중개해주는 업체까지 생겨났다. CNBC는 “많은 현지 주민들이 암호화폐를 생존의 생명줄로 여기고 있다”고 전했다. 은행은 사실상 기능을 잃었고 현재는 비트코인 지갑이 그 역할을 대체하고 있다. 은행 업무가 시시때때로 중단되는 데다, 정전이 잇따르면서 자동화기기(ATM)에서 현금을 인출하는 일이 어려워졌기 때문이다. 또 간신히 돈을 찾더라도 본래의 10~15% 수준으로 화폐 가치가 폭락한 데다, ATM 기기 이용시 강도 범행의 표적이 되고 있다는 점도 생활 방식 변화에 영향을 끼쳤다. 한 시민은 “은행에 맡겨둔 달러화 예금은 아이클라우드나 아이폰 앱 결제 등을 위해서만 쓰고 있다”고 말했다. 한편 CNBC는 이러한 극단적 경제 위기를 해결해야 할 신임 대통령 선출마저 미뤄지면서 국정 공백 상태가 지속되고 있다면서, 레바논의 사회적 혼란이 더욱 가중되고 있다고 우려했다.
- 머스크표 트위터, 웹3 실험장 될까
- [이데일리 임유경 기자] 트위터를 인수한 일론 머스크 테슬라 최고경영자(CEO)가 ‘개조 작업’에 착수했다. 직원 수를 절반 가까이 줄이고, 전사 휴무일과 재택근무 제도를 없애는 등 자기 입맛에 맞게 트위터를 바꾸는 중이다.조직뿐 아니라 트위터 서비스에도 변화가 예상된다. 4억3600만 명의 이용자가 직접 영향을 받는 일인 만큼 더 관심을 가지고 지켜봐야 하는 부분이 서비스에 불어닥칠 변화다. 서비스에도 머스크 개인의 선호와 관심사가 반영될 가능성이 크다. 특히 그가 그동안 가상자산과 블록체인 기술에 높은 관심을 보인 만큼, ‘웹3 기반 소셜미디어’로 진화할 것이란 전망에 무게가 실린다. 웹3 기반 트위터는 어떤 모습일까. 전문가들은 기존 소셜미디어에 가상자산 지갑, 대체불가토큰(NFT), 코인 결제, 분산신원인증(DID) 등의 요소를 접목하면, 트위터에서 크리에이터(창작자)들이 콘텐츠로 수익을 창출하는 구조가 가능할 것으로 내다봤다. 머스크가 광고 수익에 대한 의존도를 줄이고 유료 서비스를 강화하기 시작한 것도 큰 그림에서 웹3 진입을 시작한 것으로 봐야 한다는 해석이 나온다.(사진=로이터)◇뉴팀 꾸리는 머스크...모아 놓고 보니 ‘크립토 인싸 잔치’머스크는 지난 27일(현지시간) 440억 달러(약 62조4000억 원)에 트위터를 인수한 후 대대적인 조직 정비에 나섰다. 이 과정에서 기존 이사진 9명 전원을 해고하고 파라그 아그라왈 최고경영자(CEO) 등 핵심 경영진 4명도 내보냈다.새로운 참모진도 속속 영입하고 있다. 블록체인 산업과 접점이 있는 인물도 여럿 보인다. 머스크 자체가 비트코인, 도지코인에 투자하고 있고 가상자산 경제를 지지하는 인물인 데다가, 블록체인 진영 인사들이 다수 참여하면서 트위터에 웹3 요소가 접목될 가능성이 높게 점쳐진다.인수자금 중 5억달러를 댄 글로벌 가상자산 거래소 바이낸스의 창펑자오 CEO는 트위터의 자문을 맡았다. 자오 CEO는 이번 인수 발표 직후 트윗을 통해 “바이낸스는 가상자산 및 블록체인 기술을 확장하기 위해 소셜 미디어와 웹3를 결합하는 역할을 할 것”이라며, 트위터의 변화를 예고하기도 했다.벤처케피탈(VC) 안드레센 호로위츠(a16z)의 파트너인 스리람 크리스난도 트윗을 통해 자신과 회사가 트위터 재편을 돕고 있다고 밝혔다. a16z은 실리콘밸리에서 가장 블록체인 기업에 활발하게 투자하는 VC로 이번 인수에 4억 달러를 투자했다. 크리스난도 열성적인 가상자산 지지자로 알려져 있다.트위터 창업자이자 전 CEO로 비트코인 열성 지지자인 잭 도시도 회사 밖에서 머스크에 영향을 주고 있다. 잭 도시는 현재 블록체인 기반 탈중앙 소셜미디어 ‘블루스카이 소셜’에 참여하고 있기도 하다.트위터가 NFT링크 미리보기 트윗타일 기능을 출시한다.(사진=트위터)◇열심히 활동하는 만큼 돈 버는 구조될 듯트위터에 웹3가 접목되면 어떤 모습일까. 블록체인 전문가들은 블록체인 기술을 통해 ‘소셜과 금융의 결합’을 먼저 시도할 것이라고 봤다. 소셜과 금융이 합쳐지면 웹3의 지향 점 중 하나인 ‘이용자에게 직접 수익이 돌아가는 콘텐츠 생태계’ 구현이 가능하다. 웹3는 중앙화된 플랫폼의 영향력은 줄고 이용자 개개인의 권리가 커지는 새로운 인터넷 환경을 통칭하는데, 이용자가 자신이 만든 콘텐츠나 데이터에서 발생한 수익을 직접 가져간다는 점이 기존 인터넷과 구별되는 중요한 차이 중 하나다.IT 비즈니스 전문가 윤준탁 에이블랩스 대표는 “머스크는 탈중앙화 측면보다 트위터에서 사람들이 돈을 벌 수 있는 판을 만들어주는 데 더 관심이 있어 보인다”며 “소셜미디어와 블록체인 기반 금융을 결합한 형태로 웹3로 갈 것 같다”고 예상했다.트위터는 실제 머스크 인수 직후 매직에덴, 라리블, 대퍼랩스, 점프트레이드 등 4개 NFT 마켓플레이스와 파트너십을 맺고 ‘트윗 타일’ 이라는 새로운 NFT 게시 기능을 공개했다. 일종의 NFT 미리보기 기능인데, 해당 NFT에 대한 세부 정보와 직접 구매할 수 있는 버튼도 함께 표시된다. 활성화 되면 트위터가 NFT 매매의 창구가될 수 있다.광고에만 의존하는 수익구조가 골치인 머스크 입장에서 보면 트위터 내에 크리에이터 경제 생태계를 만들 이유도 분명하다. 윤 대표는 “이용자들이 경제활동을 할 수 있게 다양한 수익 창출 수단을 만들어주면, 트위터도 일정부분 수수료 수익이 생길 것”이라고 짚었다.유료 기능을 강화하는 것도 같은 맥락에서 해석할 수 있다. 트위터는 현재 4.99달러에 이용할 수 있는 유료서비스 ‘트위터 블루’ 요금은 8달러로 올리고, 또 이 서비스에 가입한 회원에 한해 사용자 인증 서비스(블루틱)를 제공한다고 발표했다. 윤 대표는 “결국 웹3 기반 소셜미디어의 기본 구조는 이용자들이 토큰을 사고 서비스에 들어와서, 토큰 보유량만큼 지분을 갖고 활동하고, 활동에 대한 보상을 받는 방식”이라며 “트위터도 지금까지 무료 서비스였던 것을 유료로 쓰게 됐지만, 열심히 활동하는 만큼 돈을 벌 수 있는 구조로 바뀌게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사진=로이터)◇국경 없는 가상자산 결제...메타는 실패했지만 트위터는 성공할 수도트위터에서 국경 없는 가상자산 기반 결제·금융 서비스가 실험될 수 있다는 전망도 나온다. ‘웹3.0사용설명서’ 저자인 백훈종 샌드뱅크 이사는 “트위터가 소셜미디어 위에 가상자산 결제를 붙여, 국경 없이 전 세계 사람들이 돈을 주고받고 결제할 수 있는 플랫폼을 만들 수 있다”고 예상했다. 또 “머스크가 페이팔 창업 당시 꿈꿨던 완전한 개인 간(C2C) 결제 시스템을 트위터를 통해 이루고자 할 수 있다”고 덧붙였다.머스크가 트위터 인수와 관련해 페이팔의 전신인 ‘엑스닷컴’을 떠올리게 하는 ‘엑스’라는 키워드를 자꾸 언급하는 것도 이런 추측을 부추긴다. 엑스닷컴은 글로벌 결제 플랫폼 페이팔의 초창기 이름이다. 머스크는 2017년 페이팔이 가지고 있던 ‘엑스닷컴’ 도메인을 사들였고, 최근에는 “트위터 인수가 모든 것을 위한 앱 ‘엑스’ 제작을 가속화할 것”이라고 말하기도 했다. 또 머스크는 자신의 회사 ‘엑스홀딩스’에 트위터 지분을 모두 보유하게 했다. 백 이사는 “메타도 국경 없는 가상자산 결제 시스템을 만들려고 했지만 당국의 반대로 좌절되고 말았는데, 머스크는 트위터를 아예 상장폐지시켰기 때문에 좀 더 자유롭게 프로젝트를 진행할 수 있을 것 같다”고 예상했다. 그는 “국가에서 금지시키거나 검열하지 못하게 하려면 네트워크가 탈중앙화되어 있어야 하기 때문에 트위터 기반 인프라를 블록체인 네트워크로 바꿀지도 관심 있게 봐야 한다”고 말했다.◇“소셜미디어의 웹3 도입은 거스를 수 없는 흐름”트위터뿐 아니라 인스타그램 페이스북까지 소셜미디어들은 모두 비슷한 고민을 안고 있다. 광고수입에 절대적으로 의존하고 있다는 점, 가짜뉴스와 봇·스팸 계정이 건전한 여론 형성에 위협이 되고 있다는 점이 그것이다.웹3가 웹2의 문제점을 해결하고 새로운 인터넷환경을 만들자는 흐름인 만큼, 소셜미디어 업체들이 모두 웹3 요소를 차용해 문제 해결에 나서고 있다.윤준탁 대표는 “트위터뿐 아니라 메타도 결국 광고 매출에 의존하는 회사”라며 “최근 인스타그램에 NFT 사고팔기 기능이 추가된 것도 결국엔 광고 의존을 줄이고 크리에이터 경제 생태계를 만들려는 의도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이어 “웹2 소셜미디어들이 웹3로 넘어가는 분기점에 도입하는 방법들이 비슷비슷할 것”이라고 예상했다.소셜미디어들이 블록체인 지갑을 도입하게 되면 서비스 간 계정 통합, 사용자 교차 인증 등이 가능해져 봇·스팸 계정 문제도 어느 정도 해소 가능하다. 아담 모세리 인스타그램 CEO는 지난 5월 테드 강연을 통해 “이제 블록체인으로 크리에이터가 주도하는 인터넷이 될 것”이며 “블록체인 지갑하나로 여러 소셜미디어를 다 이용하는 세상이 될 거”이라고 얘기하기도 했다. 백훈종 이사도 “DID로 개인의 신원정보는 노출하지 않으면서 디지털상에 유일하게 존재하는 계정임을 인증할 수 있다”며 “소셜미디어 입장에선 현재 문제가 되는 스팸, 봇 계정을 막는 데 유용하다”고 강조했다.
- 4연속 자이언트스텝에도 '비트코인 영향 無'
- [이데일리 임유경 기자]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가 또 한번 기준금리를 0.75%포인트(p) 올려 사상 초유의 4연속 자이언트스텝을 단행했지만, 암호화폐 시장은 큰 영향 없이 안정세를 유지하고 있다.3일 암호화폐 시황 사이트 코인마켓캡에 따르면 이날(오전 8시 10분 기준) 비트코인 시세는 24시간 전 대비 1.74 % 하락한 2만117달러를 기록했다. 비트코인에 이어 두 번째로 시가총액이 큰 이더리움은 4.11% 하락해 1514달러에 거래 중이다. 비트코인과 이더리움 하락하긴 했지만, 각각 심리적 지지선인 2만달러, 1500달러를 유지하며, 안정적인 흐름을 보였다.(사진=픽사베이)2일(현지시간) 연준이 기준금리를 0.75%p 추가 인상하고, 매파적인 발언을 이어갔지만 암호화폐 시장은 큰 영향을 받지 않았다.이날 연준은 사상 초유로 4회 연속 기준금리를 0.75% 인상해, 기준금리 목표치를 3.75~4.00%로 올렸다. 제롬 파월 연준 의장은 이어진 기자회견에서 “최종금리 수준은 지난번 예상한 것보다 높아질 것”이라고 말해 내년 금리가 5%를 넘을 수 있다고 시사했다. 파월 의장은 또 “금리인상 중단 고려는 매우 시기상조다”며 “우리는 갈 길이 멀다”고 공격적 긴축정책 유지기조를 분명히 했다.암호화폐 시장이 큰 타격을 입지 않은 배경에 대해서는 여러가지 해석이 나온다. 먼저, 미래를 낙관적인으로 보는 투자자들이 이제 저가매수할 기회를 찾으면서, 악재일 수 있는 이벤트에도 매수세가 생기고 있다는 분석이 있다. 암호화폐 전문 매체 코인데스크는 “비트코인과 이더리움은 올해 초부터 이어진 크립토 윈터(암호화폐 침체기)를 겪으며 가격이 상당히 하락했고, 미래를 낙관적으로 전망하는 투자자들은 그 사이 유리한 비용 기반으로 축적할 수 있었다”며 “이들은 계속해서 기회를 탐색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고 해석했다.또, 암호화폐 시장가 뉴욕 증시와 동조화 현상이 약해진 것도 영향을 준 것으로 보인다. 미국 뉴욕증시는 연준 기준금리 인상 발표 후 큰 폭으로 하락했다. 우량주를 모아 놓은 다우존스30산업평균지수는 2일 전장 대비 1.55% 하락했다. 대형주 위주의 S&P 500지수는와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은 각각 2.50%, 3.36% 떨어졌다.특히 강한 상관관계를 보여온 비트코인과 나스닥은 최근 동조화 경향이 약해지고 있다. 지난 10월 말 기준 비트코인과 나스닥의 30일 상관관계는 0.26%으로 떨어졌는데, 이는 지난 1월 초 이후 가장 낮은 수준이다. 5월과 9월에는 상관관계가 0.96, 0.93까지 올라갔었다.
- `사재기 모드` 돌입한 금(金), 비트코인도 장기 투자 늘까
- [이데일리 이정훈 기자] 비트코인은 한동안 `디지털 금(金)`으로 불리며 금과 함께 대표적인 인플레이션 헤지 자산으로 주목받아 왔다. 그러나 최근 나타난 인플레이션 하에서는 비트코인과 금 모두 지지부진한 모습을 보여왔다. 이는 팬데믹(감염병 대유행) 하에서 각국 중앙은행들이 역대 유례 없는 현금 유동성을 마구 뿌려댔고 그 때문에 모든 자산들의 가격이 치솟았지만, 올 들어서부터 높아진 인플레이션을 억제하기 위해 갑작스럽게 통화긴축으로 전환한 탓에 가격 거품이 어느 정도 꺼지고 있는 것이다. 특히 연방준비제도(Fed·연준)가 가장 공격적인 통화긴축 정책을 펴고 있는 탓에 시장금리가 치솟고 미 달러화 가치가 가파르게 뛰자, 이들과 정반대로 움직이는 비트코인과 금의 하락 압력은 더 커지고 있는 셈이다. 이런 가운데 최근 연준의 정책금리 인상 속도조절 기대로 달러화 가치가 정점을 찍고 내려오는 듯한 모습을 보이자, 비트코인과 금은 서로 상관관계를 높이며 반등세를 모색하고 있다. 실제 월가 투자은행인 뱅크오브아메리카(BoA)는 최근 보고서에서 “한동안 제로(0) 또는 마이너스(-)권에서 움직이던 비트코인과 금 간의 상관계수가 최근 1년 만에 처음으로 +0.3선을 넘어섰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비트코인이 나스닥이나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지수 등 주가지수와의 연관성을 조금씩 낮추면서 금과 더 연동되는 모습을 보이는 것은 상대적으로 안전한 투자처로 부각되고 있다는 뜻”이라며 “이론적으로 비트코인은 금과 같이 총 공급량이 제한돼 있어 인플레이션을 헤지할 수 있는 수단”이라고 말했다. 이런 상황에서 최근 전 세계 중앙은행들이 장기 투자 목적으로 금을 무더기로 사재고 있다는 소식이 들리고 있다. 비트코인과 금 간의 상관계수 추이전날 국제 금광 기업들의 연합체인 세계금협회(WGC)는 3분기(7~9월) 보고서를 통해 이 기간 중 중앙은행들이 사들인 금의 양은 거의 400톤에 육박한다며 이는 지난해 같은 기간에 비해 4배 이상 급증한 것이라고 밝혔다. 이로써 올 들어 3분기까지 중앙은행들이 사들인 금 규모는 금본위제가 여전히 시행되고 있던 지난 1967년 이후 근 55년 만에 기록한 최대치에 이르고 있다. 사실 올해엔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가 치솟는 인플레이션을 억제하기 위해 공격적으로 정책금리를 인상하는 와중에 달러화 가치가 급등하자 금 가격은 엄청난 하락 압력을 받아왔다. 이에 금 상장지수펀드(ETF)에 투자하던 투자자들은 수익성이 떨어지는 금을 내다 팔았다. 금은 대표적인 인플레이션 헤지수단으로 불리지만, 실제 올 들어 지금까지 국제 금값은 10.30%나 하락하고 있다. 이는 같은 기간 15.69% 상승한 달러 인덱스와 정반대로 가고 있는 셈이다. 연도별/분기별 중앙은행들의 금 매수량 추이그러나 이 와중에서도 아시아 지역의 개인 구매자들과 각국 중앙은행은 가격이 떨어진 금을 적극적으로 사담은 셈이다. 현재로선 튀르키예와 카타르를 포함한 여러 중앙은행들이 금을 최근 사들인 것으로 알려졌고, 그밖에도 보고되지 않은 기관 구매자들이 금을 사들였다고 WGC는 전했다. 현재 중국과 러시아 등의 국가들은 WGC에 금 매입을 보고하지 않고 있다. WGC는 “모든 공식 기관들이 금 보유량을 공개적으로 보고하거나 즉시 보고하는 것은 아니다”며 “최근 매수 주도세력은 보고하지 않는 주체들로부터의 매수였을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고 말했다. 이는 결국 당분간은 인플레이션 헤지로서의 역할을 못하더라도 길게 보면 달러화 가치가 내려가면서 충분히 반등할 수 있는 자산이라는 점에서 중앙은행들이 중장기 투자에 나선 것으로 볼 수 있다. 그렇다면 금과 비슷한 특성을 가진 비트코인시장에서는 어떨까. 실제 비트코인시장에서도 최근 들어 단타보다는 중장기적인 투자를 희망하는 투자자가 늘고 있다는 징후가 나타나고 있다. BoA는 “최근 각 가상자산 거래소들로부터 개인이나 기업의 독자적인 월렛으로 인출되는 비트코인 양이 늘고 있다”고 했다. 지난달에는 비트코인 인출량이 최근 넉 달 만에 최대치를 기록하기도 했다. 코인 거래소에서의 비트코인 인출량 추이이에 대해 BoA는 “투자자들은 주로 장기적인 보유 목적으로 거래소에 있던 비트코인을 자신의 월렛으로 이전시키는 경향이 강하다”면서 “좀더 길게 보고 투자하겠다는 것이며, 이런 경향이 강해질수록 시장에선 잠재적인 매물이 사라지는 긍정적 효과가 나타날 수 있다”고 기대했다. 이와 관련, 한국을 찾은 저스틴 선 트론 창업주 겸 후오비글로벌 어드바이저도 약세장에서의 존버가 얼마나 중요한 것인지 새삼 강조하는 발언을 내놨다. 선 창업주는 “약세장에서의 생존 전략은 지속적인 보유, 즉 존버”라고 전제한 뒤 “코인시장은 늘 급격한 변동성 확대 국면이 수 차례씩 반복되는 모습인데, 투자자들은 약세장에서 패닉에 빠지는 일을 피해야만 비합리적인 선택을 강요받지 않을 수 있다”고 말했다. 이어 “투자자은 약세장에서 꾸준히 학습해 해당 코인 프로젝트를 신뢰하고 코인시장에 대한 긴 비전을 가지는 게 중요하다”고 조언했고, 코인 프로젝트를 추진하는 기업들에게도 “약세장을 이용해 자신들의 프로젝트를 재정비하는 기회로 삼아야 한다”고 말했다.
- 델리오, 폴카닷·솔라나·테조스 등 가상자산 5종 뱅크서비스 추가
- [이데일리 안혜신 기자] 크립토뱅크 델리오는 △솔라나(SOL) △폴카닷(DOT) △테조스(XTZ) △카르다노(ADA) △쿠사마(KSM) 등 총 5개 자산에 대한 뱅크 내 지갑 서비스를 오픈하고 관련 자산의 스테이킹 서비스를 출시할 계획이라고 2일 밝혔다. 현재 솔라나, 폴카닷, 테조스는 지갑이 오픈돼 입출금이 가능한 상태로, 카르다노와 쿠사마는 각각 오는 4일과 8일부터 입출금이 가능하다.델리오 관계자는 “고객들의 니즈를 반영해 글로벌 시장의 대표적인 가상자산 5종의 지갑 서비스를 오픈하게 됐다”면서 “향후 론칭할 스테이킹 서비스에도 많은 관심을 가져 주시기 바란다”고 말했다.한편 델리오는 지난 7월 국내 1호 크립토 파킹계좌 뱅크 서비스를 출시한 바 있다. 시중 은행의 예금, 대출, 이체, 인출 등 다양한 디지털자산 금융 서비스를 가상자산에 적용한 서비스로 자유로운 수시입출금이 가능하며, 비트코인(BTC), 이더리움(ETH), 리플(XRP) 등의 자산은 연 3% 복리 이자를 지급한다.
- "빅테크 보다 낫네"…비트코인, 2만달러 지켜
- [이데일리 임유경 기자] 암호화폐 대장주 비트코인이 6일 연속 2만달러를 유지하고 있다. 지난주 알파벳, 아마존, 메타 등 글로벌 빅테크 주가가 큰 폭으로 떨어진 것과 비되며, 빅테크 주가보다 비트코인이 안정적이라는 얘기도 나온다.31일 암호화폐 시황 사이트 코인마켓캡에 따르면 이날(오전 8시 50분 기준) 비트코인 시세는 24시간 전 대비 0.94% 하락한 2만616달러를 기록했다.비트코인은 지난 26일 이후 6일 연속으로 중요한 심리적 저항선으로 여겨지는 2만달러를 유지하고 있다.세계 중앙은행들이 통화 긴축 정책을 완화할 수 있다는 기대감이 비트코인 가격을 지탱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사진=픽사베이)26일(현지시간) 캐나다 중앙은행이 기준금리를 0.5%포인트(p) 인상한 것이 투자 시장에 중요한 시그널이 됐다. 당초 시장은 0.75%p 인상을 예상했었다. 예상보다 완만한 폭의 금리인상이 발표되자, 긴축 기조가 완화 국면에 접어들었다는 안도감이 확산됐다. 이날 티프 맥클렘 캐나중앙은행 총재는 “긴축 국면은 끝날 것”이며 “(긴축 끝에) 가까워지고 있다”고 말했다.같은 날 미국 인구조사국은 9월 신규주택 판매가 전달에 비해 10% 넘게 감소했다고 발표했다. 전년 동기 대비로는 17.6% 감소한 수치다. 경기 침체가 현실화되고 있음을 보여주는 중요한 데이터가 나오면서 공격적인 금리인상을 완화해야 하는 시점이 됐다는 해석이 나왔다.반면, 구글 모회사 알파벳, 페이스북 운영사 메타, 아마존 등 빅테크 주가는 지난 한 주 큰 폭으로 떨어졌다. 지난 24일~28일 사이 알파벳은 6.2%, 아마존은 13.3%, 메타는 23.5% 하락했다. 실망스러운 실적 발표가 주가 하락을 부추긴 요인이 됐다. 같은 기간 비트코인은 6.8% 상승했다. 최근 비트코인과 미국 뉴욕 증시가 모두 거시경제의 영향을 받으면서 최근 동조화(커플링) 경향이 강해졌지만, 실적발표 이벤트가 없는 비트코인이 오히려 안정적인 모습을 보였다.
- `공룡 채굴업자`의 파산 경고…코인 혹한기 끝 안 보인다
- [이데일리 이정훈 기자] 가상자산시장 혹한기(Crypto Winter)가 좀처럼 끝날 기미를 보이지 않고 있다. 작년 11월 역사상 최고치를 찍은 뒤로부터 근 1년 가까이 계속 불어닥치는 한파에 끝내 미국은 물론 전 세계에서도 가장 큰 상장 채굴업체까지도 파산보호 신청을 눈앞에 두게 됐다.서서히 채굴업자들의 무조건적 항복(Capitulation)이 임박해지면서 가격 반등 신호가 나올 것이라는 기대도 있지만, 코인 생태계의 가장 강력한 축이자 대표적인 장기보유자들이 취약해지면서 생태계도 약화할 수 있다는 우려도 나온다. 27일(현지시간) 코어 사이언티픽은 미국 증권거래위원회(SEC) 공시를 통해 “이대로 가면 파산보호 신청을 해야 할 가능성이 높다”고 투자자들에게 알렸다. 이어 “10월 말이나 11월 초에 만기가 돌아오는 부채를 못 갚게 될 수 있다”고 말했다. 코어 사이언티픽이 현금 고갈로 인해 장비 대금을 제대로 지불하지 못하고 있다는 루머는 하루 전부터 들려왔지만, 사실 유동성 부족에 대한 경고는 최근 꾸준히 울렸었다. 이번주 초 크리스 브렌들러 D.A.데이비슨 애널리스트는 코인 사이언티픽에 대한 투자의견을 하향 조정하면서 “여러 면에서 아직도 최고의 채굴업체지만, 여러 심각한 도전에 직면해 있다”고 했다. 이어 “업계 상황을 체크해 보면 예상보다 훨씬 더 유동성 부족이라는 스트레스에 시달리고 있다”고 언급했었다. 이날 코어 사이언티픽은 “현재 회사가 가지고 있는 현금은 2660만달러이고 비트코인은 24BTC만큼 있다”고 했다. 24BTC는 현 시세로 49만5000달러에 불과하다. 불과 한 달 전이던 지난 9월 말 실적 공시에서 보유 현금과 비트코인이 각각 2950만달러, 1051BTC라고 했던 만큼, 그동안 운영 자금 마련을 위해 비트코인을 팔아왔던 것으로 볼 수 있다. 일단 회사 측은 “증자나 채권 발행 등을 통한 자금 확보를 검토해 볼 수 있다”고 했지만, 현재 좋지 않은 주식시장 상황과 빠르게 뛴 시장금리 등을 감안할 때 현실성 없는 것으로 보인다. 그나마 “채굴장 건설을 비롯해 자본지출 집행을 연기하면서 보유하고 있는 자산을 매각하는 방안도 함께 검토하겠다”고 약속했다. 사실 코어 사이언티픽도 이번 코인 혹한기의 희생양이기도 하다. 테라-루나 사태 이후 파산한 코인 대출업체 셀시우스로부터 수백만달러를 받지 못하는 상황이 생겼고, 이 미지급금으로 인해 하루 5만3000달러씩 손실이 누적됐다고 말했다. 그나마 7월에 비트코인 7000BTC를 팔아서 자금을 확보했지만, 여유는 오래 가지 못했다. 또 이더리움이 머지(Merge) 업그레이드를 통해 기존 작업증명(PoW)에서 지분증명(PoS)으로 전환하자, 이더리움 진영의 채굴업자들이 무더기로 비트코인 쪽으로 넘어왔다. 이에 비트코인 채굴 경쟁이 지나치게 과열된 것도 채굴업자들의 채산성 악화를 부추겼다. 실제 비트코인 해시레이트가 260엑사헤시(EH/s)까지 치솟으면서 채굴 난이도는 연초 26.64조에서 36.84조까지 최고 수준까지 올라왔다. 이처럼 채굴에 들어가는 원가나 비용이 늘어나는 부담에다 고생해서 채굴한 비트코인의 가격이 계속 떨어지는 악재까지 겹치니 채굴업자들은 이런 이중고를 견디지 못하고 있는 셈이다. 이에 채굴업자들은 사업을 계속 영위하기 위해 비트코인을 손절매하는 상황이 이어졌고, 이는 시장 내 매물을 늘리는 악재가 됐다. 지난 8~9월부터 매주 채굴업자들의 비트코인 순(純)포지션은 매도 우위를 보여왔다. 실제로도 한 조사에 따르면 미국에 상장된 채굴업체들이 올 들어서만 보유 비트코인 30% 이상을 처분한 것으로 확인됐다. 채굴업자들의 이 같은 무조건적 항복 국면은 향후 잠재적 매물 부담을 줄여 준다는 점에서 가격 반등의 신호로 받아 들일 수 있지만, 좀더 길게 보면 비트코인 생태계 약화와 장기보유자 감소에 따른 시장 안전판 부재라는 문제가 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