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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AI와 블록체인이 만났다'…4000명 몰린 두나무 UDC2023
- [이데일리 임유경 기자] “신뢰할 수 있는 인공지능(AI) 모델을 만들기 위해선 학습용 데이터가 정확해야 하는데, 블록체인을 활용하면 데이터 원본 여부를 검증할 수 있습니다. AI 학습용 데이터 수집 및 준비 부분에 블록체인 기술을 접목할 경우 상당한 시너지가 날 것이라 기대하는 이유입니다.”매트 소그 솔라나재단 프로덕트 및 파트너 개발 총괄은 13일 서울 광진구 그랜드 워커힐 서울에서 열린 ‘업비트 D 콘퍼런스(UDC) 2023’에서 “AI와 블록체인은 서로 굉장히 다른 기술이지만 협력 가능한 부분이 많다”며 이같이 말했다.매트 소그 솔라나 재단 기술 책임자솔라나는 차세대 플랫폼형 블록체인으로, 시가총액 2위의 블록체인 이더리움과 경쟁하고 있다. 특히 생태계 안에서 AI와 블록체인 간 결합을 적극 지원하며 차별화를 꾀하고 있다. 지난 5월에는 오픈AI의 챗봇 서비스 챗GPT용 플러그인을 공개하기도 했다. 이 플러그인을 이용하면 챗GPT에서 △NFT 구매 △NFT 컬렉션 검색 △토큰 전송 △트랜잭션 확인 △데이터 해석 등이 가능하다.이날 소그 총괄의 발표도 블록체인과 AI의 결합에 초점이 맞춰졌다. 그는 먼저 데이터 수집 영역에서 블록체인이 활용될 수 있다고 짚었다. 그러면서 솔라나 생태계 내 ‘하이브매퍼(Hivemapper)’ 프로젝트를 소개했다. 누구나 차를 몰고 다니면서, 도로를 촬영해 거리 지도를 만드는 데 기여하고, 가상자산으로 보상을 받을 수 있는 프로젝트다. 그는 “지도 제작은 많은 비용이 들어가는 작업인데 개개인이 탈중앙화된 방식으로 이미지를 캡처해 올리면 커버할 수 있는 지역도 넓어지고 제작비용도 낮아진다”고 설명했다. 현재 한국을 포함해 전 세계 8300Km 이상 도로 지도가 하이브매퍼에 구축됐다.데이터 준비에도 블록체인이 쓰일 수 있다. 그는 블록체인판 위키피디아인 ‘시네시스원(Synesis One)’ 프로젝트를 소개했다. 사용자는 데이터를 제공하고 보상을 받는 구조다. 사용자가 제출한 데이터에 대해 다른 사용자들이 정확도를 투표하는 시스템을 도입해 데이터 품질을 높였다.소그 총괄은 블록체인의 특성 중 ‘원본증명이 가능하다’는 점에 특히 주목했다. “블록체인은 ‘진실’에 대해 밝힐 수 있는 특성을 갖고 있다”며 “콘텐츠가 생성된 장소의 위치정보, 이미지를 블록체인에 기록해둔다면 원본이나 진짜 이미지를 증명하는 용도로 활용할 수 있어 보안이나 소비자 보호 측면에서 강력하다”고 강조했다.로저 버 비트코인닷컴 설립자이날 행사에서 AI와 블록체인의 결합을 언급한 건 소그 총괄만은 아니다. 비트코인 초기 투자자 로저 버 비트코인닷컴 대표는 미래 AI와 직접 거래하게 되는 시점에 지급 결제 분야에서 가상자산이 더 주목받게 될 것이라고 예상했다. 그는 “AI는 은행계좌를 개설할 수 없지만 블록체인은 완전 퍼미션리스(허가가 필요하지 않은) 네트워크이기 때문에 인간이든 아니든 누구나 조건 없이 쓸 수 있다는 게 큰 장점”이라고 짚었다.◇업비트 D 컨퍼런스로 리브랜딩...“블록체인의 모든 것 담겠다”UDC는 두나무가 블록체인 생태계에 기여하기 위해 지난 2018년부터 운영하고 있는 국내 대표 블록체인 콘퍼런스다. 지난 5년간 1190개 이상의 기업, 1만9100여명 이상의 참가자가 UDC에 참여했다. 진행된 누적 세션은 151개 이상이다. 2023년 11월 기준 누적 UDC 영상 조회수는 112만회에 달한다. 올해 행사에 참여한 연사는 29개국 39명에 이른다. 행사 참가자는 3700여명 이상이다.UDC는 지금까지 ‘기술’에 초점을 맞춰 진행돼 왔는데, 올해부터는 행사 주제를 ‘정책·금융·기술·문화·트렌드’ 등 사회 전반 분야로 확장했다. 이에 따라 행사명도 ‘업비트 개발자 콘퍼런스’에서 ‘업비트 D 콘퍼런스’로 리브랜딩했다.송치형 두나무 회장이에 맞춰 세션도 △트렌드 △정책·규제 △금융·비즈니스 △콘텐츠·문화 △산업·기술 등 키워드별로 다양하게 구성했다. 대표적으로 왈리 유 체인링크랩스 솔루션즈 아키텍트는 ‘전 세계의 모든 블록체인들을 연결하는 서비스를 내놓겠다’는 비전을 제시했고, 알렉산드레 드레이푸스 칠리즈 대표는 블록체인 기술이 스포츠 및 엔터테인먼트 팬덤 문화를 어떻게 공고하게 만들고 있는지 소개했다. 정책 및 규제 토론 세션에선 △에밀리 파커 코인데스크 전무 △하워드 피셔 전 미국 증권거래위원회(SEC) 수석 재판 변호사 △니잠 이스마일 전 싱가포르 통화청(MAS) 시장행위정책 부서장 △김갑래 자본시장연구원 선임연구위원 등이 최근 몇 년간 빠르게 변화한 가상자산 시장의 규제와 정책에 대한 국가별 시각과 현안을 논의했다.송치형 두나무 회장은 이날 웰컴 스피치를 통해 “두나무가 2018년 이후 매해 개최하고 있는 UDC는 국내 블록체인 생태계를 활성화하고 대중화에 기여하고자 사명감을 가지고 진행하고 있는 행사”라며 의미를 소개했다. 이어 “ 블록체인이 경제, 문화, 사회 등 전반적으로 영향력이 확장되면서 UDC도 블록체인의 모든 것을 담을 수 있는 종합 콘퍼런스로 재탄생하게 됐다”며 “UDC가 좋은 영감을 주고 좋은 인연을 만들 수 있는 자리가 되길 바란다”고 덧붙였다.
- ‘클라우드’에 희비 갈린 마이크로소프트 VS 구글 (영상)
- [이데일리 유재희 기자] 24일(현지시간) 뉴욕증시 3대 지수는 일제히 상승세로 마감했다. 특히 S&P500 지수는 3거래일만에 200일 이동평균선을 회복했다. 이날 주요 기업들의 실적 발표가 집중된 가운데 이들 기업이 예상보다 좋은 성적표를 공개하면서 투자심리가 개선된 것으로 해석된다. 여기에 10년물 국채 수익률이 안정세를 찾은 것도 증시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쳤다. 최근 5%를 돌파한 10년물 국채 금리는 이날 4.8%대 초반까지 내려왔다. 한편 현물 ETF 승인 기대감으로 비트코인 가격이 간밤 3만5000달러를 돌파하면서 미국 최대 암호화폐 거래소 코인베이스(COIN) 주가가 6% 넘게 올랐다. 이밖에 비트코인을 대규모 보유 중인 마이크로스트래티지(MSTR)와 비트코인 채굴 기업 마라톤 디지털(MARA), 라이엇 플랫폼즈(RIOT) 등도 10% 넘는 급등세를 기록했다. 이날 특징주 흐름은 다음과 같다. ◇마이크로소프트(MSFT, 330.53, 0.4%, 3.95%*)세계 최대 소프트웨어 기업 마이크로소프트 주가가 장마감 후 시간외 거래에서 4% 올랐다. 마이크로소프트는 장마감 후 3분기 실적을 공개했다. 매출액은 전년대비 13% 증가한 565억5000만달러를 기록해 시장예상치 545억3000만달러를 20억달러 이상 상회했다. ‘애저’ 클라우드 매출이 28% 급증한 효과다. 마이크로소프트는 당초 25~26% 성장을 예측했지만 이보다 더 좋은 성과를 거둔 셈이다. 주당 순이익(EPS) 역시 2.99달러를 기록해 예상치 2.65달러를 훌쩍 넘어섰다. ◇알파벳(GOOGL, 138.81, 1.7%, -6.1%*)구글과 유튜브, 구글 클라우드 서비스 등을 제공하고 있는 알파벳 주가가 정규 거래에서 2% 올랐지만 장마감 후 시간외 거래에서 6% 넘는 급락세를 기록했다. 알파벳은 장마감 후 3분기 실적을 공개했다. 매출액은 전년대비 11% 증가한 766억9000만달러, 조정 EPS는 1.55달러로 시장 예상치 각각 759억8000만달러, 1.45달러를 웃돌았다. 특히 핵심 매출인 광고 매출이 597억달러에 달해 실적 호조를 이끈 것으로 보인다. 시장에서는 589억달러를 예상했다. 알파벳 측은 “검색, 유튜브, 클라우드 등 부문에서 AI(인공지능) 혁신을 통해 거둔 성과에 만족한다”고 밝혔다. 다만 클라우드 부문 매출이 84억1000만달러에 그치면서 투자자들의 실망감이 컸던 것으로 보인다. 시장에서는 86억달러를 예상했다. ◇제너럴 모터스(GM, 28.56, -2.3%) 미국의 완성차 제조 기업 제너럴 모터스 주가가 2.3% 하락하며 52주 신저가를 기록했다. 이날 GM은 3분기 깜짝 실적을 공개했다. 매출액은 전년대비 5% 증가한 441억달러로 예상치 425억달러를 크게 웃돌았고 조정 EPS도 2.28달러로 ‘어닝 서프라이즈’를 기록했다. 시장 예상치는 1.87달러 수준. 하지만 GM 측은 “파업에 따른 불확실성으로 연간 실적 가이던스를 철회한다”고 밝혔다. 여기에 전미자동차노조(UAW)가 GM 실적 발표 후 텍사스 알링턴 SUV 공장(약 5000명의 근로자)으로 파업을 확대한다고 밝히면서 투자심리가 빠르게 냉각됐다. 또 캘리포니아주는 안전성 문제를 이유로 GM의 자율주행 로보택시 운행 중단 조치(로보택시 면허정지 처분)를 내렸다.◇스포티파이(SPOT, 170.63, 10.4%)세계 최대 음원 스트리밍 서비스 기업 스포티파이 주가가 10% 넘는 급등세를 기록했다. 어닝 서프라이즈 효과다.스포티파이가 공개한 3분기 매출액은 전년대비 17% 증가한 33억6000만유로로 예상치 33억3000만유로를 웃돌았다. 또 적자(-0.22유로)가 예상됐던 것과 달리 EPS가 0.33유로를 기록했다. 1년 만에 첫 분기 흑자다. 구독료 인상과 구조조정 등에 따른 비용 절감 효과다. 스포티파이는 이어 월간 활성사용자수가 5억7400만명, 프리미엄 가입자가 2억2600만명을 기록했다며 이 기간 신규 프리미엄 가입자수만 600만명에 달한다고 밝혔다. 예상치는 400만명 규모였다. 월가에서는 구독료 인상에도 가입자가 증가한 데 대해 긍정적으로 평가했다. ※네이버 기자구독을 하시면 흥미롭고 재미있는 미국 종목 이야기를 빠르게 받아보실 수 있습니다. 미국 주식이든 국내 주식이든 변동엔 이유가 있습니다. 자연히 모든 투자에도 이유가 있어야 합니다. 그 이유를 찾아가는 길을 여러분과 함께 하겠습니다.이데일리 유재희 기자가 서학 개미들의 길잡이가 되겠습니다. 매주 월~금 오전 7시40분 유튜브 라이브로 찾아가는 이유 누나의 ‘이유TV’ 많은 관심 부탁드립니다.
- 챗GPT 올트먼이 만든 ‘월드코인’ 상장…30% 상승
- [이데일리 임유경 기자] 샘 올트먼 오픈AI 대표가 공동 창립한 ‘월드코인’이 정식 출시된 후 바이낸스, 후오비, 오케이엑스, 빗썸, 코빗 등 국내외 주요 가상자산 거래소에 상장됐다. 올트먼 대표 후광에 힘입어 상장 첫 날 시초가 대비 30% 이상 뛴 가격을 유지 중이다.25일 가상자산 시황 중계 사이트 코인마켓캡에 따르면 이날(오전 10시 기준) 월드코인은 2.2달러에 거래 중이다. 전일 오후 5시 경 첫 거래가 시작되면서 형성된 시초가 1.7달러에서 30% 이상 상승한 것이다. 상장 직후에는 3.3달러까지 치솟기도 했다.[이데일리 김태형 기자] 이영(왼쪽) 중소벤처기업부 장관과 샘 알트만 오픈AI 대표가 지난 6월 9일 서울 여의도 63빌딩에서 열린 ‘K-Startups meet OpenAI’에서 대담을 하고 있다.국내 가상자산 거래소 중에는 빗썸과 코빗이 월드코인을 상장해 거래를 지원하고 있다. 빗썸에선 한때 7000원까지 이상 급등하기도 했으나, 현재는 글로벌 평균 수준인 2800원을 유지하고 있다.월드코인은 올트먼이 독일 출신 알렉스 블라니아와 2019년 공동 창립한 블록체인 프로젝트다. 범용인공지능 시대에 인간의 일자리가 줄어들면 보편적 기본소득(UBI)을 보장해야 한다는 비전을 가지고 시작했다. 홍채인식을 통해 인간임을 증명하면 디지털신분증명인 월드ID가 발급되고, 매주 월드코인 1개가 지급된는 구조다. 인간의 지능을 뛰어넘는 범용AI(AGI)가 등장하면, AI가 제공하는 혜택과 생성한 부를 어떻게 배분해야 할지에 대한 논의가 필요해 질 것으로 보고 월드코인을 만들었다는 설명이다.올트먼은 월드코인 출시 직후 트위터 통해 “(월드코인 프로젝트의) 목표는 인간성 증명(proof of personhood)을 통해 글로벌 금융 및 신분증명 네트워크를 만드는 것”이라고 했다. 또 “이런 일은 AI 시대에 특히 중요하며, 월드코인이 미래 AI 시스템의 접근권한, 혜택, 거버넌스에 대한 논의에 기여하길 바란다”고 기대했다.한편, 가상자산 대장주 비트코인은 24시간 전 대비 3% 하락해 2만9000달러까지 밀려났다. 미국 금융당국이 자오창평 바이낸스 최고경영자(CEO)의 자전거래 의혹을 조사하고 있다는 월스트리트저널 보도에 영향을 받은 것으로 보인다.
- [단독] 규제 직격탄 맞은 '페이코인', 인력 절반 감축
- [이데일리 임유경 기자] 정부 규제로 국내에서 가상자산 결제 서비스를 중단한 페이코인이 인력을 절반으로 줄이는 구조조정을 진행했다. 이 과정에서 2019년 페이코인 출시부터 사업을 이끌어온 황용택 다날핀테크 대표도 회사를 떠나기로 했다. 회사는 조직을 경량화하고, 핵심사업인 가상자산 결제 서비스 재개를 위해 노력을 지속한다는 계획이다.18일 가상자산 업계에 따르면 다날은 최근 페이코인 사업을 페이프로토콜AG 중심으로 재편하는 것을 골자로 한 구조조정을 마무리했다.페이코인 사업은 개발을 담당하는 ‘페이프로토콜AG’와 서비스 운영을 담당하는 ‘다날핀테크’로 이원화돼 있었다. 그러나, 지난 2월 6일 가상자산 결제 서비스를 중단하면서 서비스 운영, 가맹점 영업, 마케팅을 담당하는 다날핀테크의 규모 축소가 불가피해졌다는 게 사정에 정통한 관계자들의 전언이다.조직 개편에 따라 지난 4월 초부터 구조조정도 시작했다. 이 과정에서 다날핀테크 소속 인력을 대거 감원했다. 3분의 2 정도는 회사를 떠났고, 남은 인력은 페이프로토콜에 흡수됐다. 이에 다날핀테크와 페이프로토콜을 합쳐 70여명에 이르던 인력은 현재 절반 수준으로 줄었다.황용택 다날핀테크 대표도 최근 회사를 떠나기로 결정한 것으로 알려졌다. 황 대표는 지난 2019년 2월부터 페이코인 사업을 이끌며, 가맹점 15만개·가입자 350만명을 확보하는 등의 뛰어난 성과를 냈다. 하지만, 결제 사업 중단 이후 황 대표에게도 책임 추궁이 있었던 것으로 전해진다. 페이코인은 금융 당국에 제출한 가상자산사업자 변경신고가 반려되면서 국내에서 가상자산 결제 서비스를 중단한 상태다. 금융당국은 페이코인에 은행 실명계좌를 획득하고 ‘가상자산 매매업자’로 변경 신고를 내라고 지시했는데, 페이코인은 기한 내 은행실명계좌를 확보하지 못했다. 업계에서는 가상자산 거래소도 받기 어려운 은행실명계죄를 서비스업체에 필수적으로 요구한 것이 지나친 규제라고 보는 시각이 많았다.페이코인은 류익선 페이프로토콜 대표 체제 아래서, 결제 사업 재개를 준비하고 있다. 금융당국이 자기발행 코인을 이용한 결제 사업구조에 대해 우려하고 있는 만큼, 비트코인 등 메이저코인을 활용한 결제 서비스로 사업 구조를 변경해 사업자 변경신고도 다시 신청할 예정이다. 다날 사정을 잘 아는 업계 관계자는 “페이코인은 비트코인 결제 서비스 개발이 최우선 과제라 페이프로토콜 중심으로 조직을 변경한 것”이라며 “이미 가맹점 영업망은 충분히 구축돼 있어 사업자 변경 신고만 이뤄지면 빠른 시일 내 사업 재개가 가능할 것으로 본다”고 전했다.
- 리플 효과 끝?…비트코인, 다시 3만 달러 버티기
- [이데일리 임유경 기자] 가상자산 대장주 비트코인이 3만 달러에서 횡보하고 있다. 미국 법원이 주요 알트코인(비트코인을 제외한 가상자산)인 리플은 증권이 아니라는 판결을 내리면서 덩달아 올랐지만, 상승세를 이어가지 못했다. 이제 투자자들의 관심은 미국 증권거래위원회(SEC)의 비트코인 현물 상장지수펀드(ETF) 심사에 집중되고 있다.17일 가상자산 시황 중계 사이트 코인마켓캡에 따르면 이날(오전 9시 기준) 비트코인 시세는 24시간 전 대비 0.2% 하락한 3만240달러를 기록했다. 알트코인 대표격인 이더리움은 0.4% 떨어져 1923달러에 거래 중이다. 리플 가격은 0.75달러로, 4% 상승했다. 전체 가상자산 시가총액은 1조2100억 달러로 전일 대비 0.4% 줄었다.비트코인은 리플 판결 발표 직후 3만1000달러까지 올랐으나, 상승분을 모두 반납했다. 비트코인이 리플 판결로 직접적인 수혜를 볼 건 아니라서다. 리플 판결은 “대부분의 알트코인은 미등록 증권”이라는 SEC의 주장이 법원에서 받아들여질 가능성이 낮다는 점을 확인시켜줬다는 점에서 의미가 있다. SEC는 이전에도 비트코인은 증권이 아닌 ‘상품’이라고 인정해 왔다.투자자들의 이목은 이제 SEC의 비트코인 현물 ETF 심사에 쏠렸다. 16일(현지시간) 디크립트 등 블록체인 전문 외신에 따르면 SEC는 세계 최대 자산운용사 블랙록이 신청한 비트코인 현물 ETF에 대한 검토에 착수했다. 블랙록이 지난달 15일 SEC에 처음 신청서를 제출하고 약 한 달 만이다. SEC가 한 차례 서류 보완을 요구하며, 프로세스가 다소 지연됐다. 투자자들은 비트코인 현물 ETF가 출시되면 그동안 비트코인에 직접 투자하기 어려웠던 기관들이 본격적으로 시장에 진입해 수요가 증가하는 효과가 나타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비트코인 현물ETF는 운용사가 직접 비트코인을 보유하는 구조이라, 투자자가 늘어나면 즉시 비트코인 매수세가 늘어나게 된다.리플 가격은 판결 발표 직후 80% 이상 급등해 0.8달러를 돌파했다가, 다소 조정을 받은 모습이다. 현재는 0.75달러를 유지 중이다. 뉴욕 남부지방법원은 지난 13일 2년 넘게 진행된 SEC와 리플랩스의 소송에서, ‘리플’을 발행하는 리플랩스의 손을 들어줬다. SEC는 2020년 12월 리플랩스가 13억 달러 상당의 리플 토큰을 증권으로 등록하지 않고 판매해, 증권법을 위반했다며 소송을 제기한 바 있다. 법원은 리플이 증권이 아니라고 판결했고, 판매 방식에 대해선 거래소를 통해 일반 대중에 리플을 판매한 방식은 연방 증권법을 위반하지 않았다고 봤다. 단, 기관투자자들에게 리플을 판매하며서 투자 가치가 있다고 인식을 준 것은 증권법 위반에 해당한다고 판단했다.
- 블랙록 CEO "비트코인, 국제적인 자산"…투자자들은 ‘침착’
- [이데일리 임유경 기자] 세계 최대 자산운용사 블랙록의 래리 핑크 최고경영자(CEO)가 “비트코인은 국제적인 자산”이라고 말하며, 비트코인을 공식 지지하고 나섰다. 블랙록은 지난달 중순 미국 증권거래위원회(SEC)에 비트코인 현물 상장지수펀드(ETF) 신청을 내고, 결과를 기다리는 중이다. 비트코인 투자자들은 블랙록 비트코인 현물 ETF 출시가 SEC 결정에 달린 만큼, 침착한 분위기 속에서 대기하는 모습이다.5일(현지시간) 핑크 CEO는 폭스비즈니스와의 인터뷰에서 “분명히 말하자면, 비트코인은 국제적인 자산”이며, “비트코인은 특정 통화를 기반으로 하지 않기 때문에 사람들이 대안으로 사용할 수 있는 자산이 될 수 있다”고 말했다.그는 이어 “투자자들이 인플레이션이나 특정 통화의 가치하락에 대한 헤지 수단으로 비트코인을 사용할 수 있다”고 덧붙였다.핑크 CEO는 과거 비트코인에 회의적인 입장을 보여왔다. 2017년 그는 “비트코인은 전 세계에서 자금세탁에 대한 수요가 얼마나 많은지 보여준다”며, 비트코인이 주로 범죄에 쓰이는 수단이라고 평가절하한 바 있다. 하지만 2021년 블랙록이 가상자산 투자로 돈을 벌었다는 사실을 인정하면서, 핑크 CEO도 비트코인이 “훌륭한 자산”이라고 입장을 바꾼 바 있다.래리 핑크 블랙록 CEO(사진=로이터)핑크 CEO의 비트코인 지지 발언이 나왔지만, 가상자산 투자자들은 차분한 모습을 보이고 있다. 6일 가상자산 시황 중계 사이트 코인마켓캡에 따르면 이날(오전 8시30분 기준) 비트코인 가격은 24시간 전 대비 1% 하락한 3만500달러를 기록했다. 알트코인(비트코인 이외 가상자산) 대표격인 이더리움은 1.3% 떨어져 1910달러에 거래 중이다. 전체 가장자산 시가총액은 1조19000억 달러로 전일 대비 1.3% 줄었다.블랙록이 신청한 비트코인 현물 ETF에 대한 심사가 아직 진행 중인 만큼, 기대감을 가지되 상황을 지켜보고 있는 투자자들이 많은 것으로 풀이된다.블랙록은 지난달 15일 SEC에 비트코인 현물 ETF ‘아이셰어즈 비트코인 트러스트’를 신청하고 결과를 기다리고 있는 중이다. SEC가 그동안 비트코인 현물 ETF 상품 출시 계획을 모두 반려해 왔지만, 이번엔 다를 수 있다는 기대감이 확산했다. 운용자산(AUM) 규모가 10조 달러 이상인 블랙록이 뛰어들었기 때문이다. SEC가 블랙록의 ETF 출시 신청을 반려한 경우는 단 한 번뿐이다. 또 블랙록이 제출한 신청서에는 시장 조작 리스크를 완화하기 위해 ‘감시 공유 계약’을 도입한다는 내용도 포함돼 있어, 승인 가능성을 높였다는 평가다. 감시 공유 계약은 시장 거래 활동, 청산 내역, 고객식별 등 정보를 공유해 시장 조작을 막는 기능을 한다. SEC는 그동안 시장 조작 위험이 크다는 이유로 비트코인 현물 ETF 신청을 반려했기 때문에, 이런 우려를 잠재울 장치를 마련한 것이다.블랙록 비트코인 ETF 승인에 대한 기대감이 커지자, 이어 과거 SEC로부터 거절 당한 경험이 있는 피델리티, 인베스코, 위즈덤트리 등의 자산운용사도 블랙록과 유사한 구조로 상품을 설계해 최근 비트코인 현물 ETF 신청서를 다시 제출했다.한편으로는 비트코인 현물 ETF에 대한 기대감이 과도하다는 목소리도 나오고 있다. SEC가 승인을 지연하거나 거절할 가능성도 있는데, 시장이 지나치게 낙관적이라는 지적이다. 투자회사 오완다의 에드워드 모야 수석 이코노미스트는 “SEC가 승인을 약간 지연하는 움직임은 놀라운 것이 아니다”며 “SEC가 비트코인 현물 ETF를 빠르게 승인할 것이라고 기대하는 것이 현실적이지 않다”고 평가했다.
- 샤오펑, 모델Y 경쟁모델 출시에 급등...‘가격경쟁력 부각’ (영상)
- [이데일리 유재희 기자] 지난달 30일(현지시간) 뉴욕증시 3대 지수는 일제히 상승세로 마감했다. 연방준비제도이사회(Fed)가 주목하는 개인소비지출(PCE) 물가지수가 예상보다 낮게 나오는 등 인플레이션 둔화 신호가 곳곳에서 감지되고 있기 때문이다. 또 이날 상반기 거래가 종료된 가운데 나스닥지수가 이 기간 32% 가까이 급등한 것으로 집계됐다. 이는 1983년 이후 40년래 최고(상반기 기준) 상승률이다. S&P500지수도 16% 올라 2019년 이후 최고 상승폭을 나타냈다. 블루칩으로 구성된 다우지수는 3.8% 상승에 그쳤다. 빅테크주가 랠리를 주도했던데 따른 결과로 해석된다. 한편 이날 미국 대법원이 바이든의 학자금 대출 탕감 정책에 제동을 걸면서 10월부터 채무자들의 원리금 상환이 재개될 전망이다. 이에 따라 소비지출이 더 둔화될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또 스트레스 테스트에서 통과한 대형은행들이 줄줄이 배당 인상 소식을 알렸다. 특히 골드만삭스는 분기 배당금을 10% 인상키로 했다. 주말 사이 테슬라(TSLA)는 2분기 차량인도 실적을 공개했다. 46만6000대로 전년동기 25만5000대, 1분기 42만3000대는 물론 시장 예상치 44만5000대도 크게 웃돌았다. 이번 주에는 6월 FOMC의사록(5일)이 공개되고 5월 구인·이직보고서와 6월 ADP 비농업부문 고용변화, 6월 고용보고서 등 고용지표가 줄줄이 발표된다. 또 4일은 독립기념일로 휴장하며 3일은 조기 폐장한다. 이날 특징주 흐름은 다음과 같다. ◇샤오펑ADR(XPEV, 13.42, 13.44%) 중국 전기차 제조 업체 샤오펑 주가가 13.4% 급등했다. 샤오펑이 쿠페형 중형 SUV G6을 출시, 7월부터 중국에서 배송을 시작한다는 소식이 호재로 작용했다. G6은 테슬라 모델Y의 경쟁 모델이다. G6 차량 가격은 2만8900~3만8120달러 수준으로 모델Y(4만7240달러부터 시작)에 비해 가격 경쟁력이 있다는 평가를 받는다. G6에는 다양한 안전주행 보조 기능이 탑재됐고 300km 주행 거리 기준 충전 시간이 10분으로 알려졌다. ◇카니발(CCL, 18.83, 9.73%) 세계 최대 크루즈 선사 카니발 주가가 10% 가까이 급등하며 또다시 52주 신고가를 경신했다. 상반기 주가 상승률은 134%에 달한다. 이날 제프리스는 카니발에 대한 투자의견을 종전 ‘보유’에서 ‘매수’로 상향 조정하고 목표주가는 9달러에서 25달러로 무려 178% 올렸다. 강화된 현금 창출력으로 부채 상환이 예상되는 등 재무 안정성이 개선될 것이란 이유에서다. 또 여행 수요 증가로 고객 계약금(예치금)이 사상 최고치를 기록했다고 설명했다. 이날 타이거스 파이낸셜도 카니발에 대해 투자의견 ‘매수’를 유지하면서 목표가를 13달러에서 23달러로 77% 상향 조정했다. ◇솔라엣지 테크놀로지스(SEDG, 269.05, 5.94%)태양광 인버터 솔루션 제공 기업 솔라엣지 주가가 6% 가까이 상승했다. 월가 호평 영향이다. 이날 뱅크오브아메리카는 솔라엣지에 대해 투자의견 ‘매수’를 유지하면서 목표주가는 종전 379달러에서 396달러로 상향 조정했다. 인플레감축법(IRA)의 수혜가 명확해지고 있고 다각화된 구조적 성장 스토리를 갖추고 있다는 이유에서다. 이에 따라 2분기 매출이 가이던스 상단에 달할 것으로 전망했다. 뱅크오브아메리카는 특히 솔라엣지 주가가 올 들어 5% 하락하면서 시장수익률을 크게 밑돌고 있는 만큼 투자하기 좋은 위치라고 조언했다.◇코인베이스(COIN, 71.55, -1.21%) 미국 최대 암호화폐 거래소 코인베이스 주가가 1%대 하락세를 기록했다.미국 증권거래위원회(SEC)가 나스닥과 시카고옵션거래소(CBOE)에 현물 비트코인 ETF 상장 신청에 대해 ‘부적절’ 결과를 내렸다고 월스트리트저널(WSJ)이 보도한게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인다. 블랙록과 피델리티 등 여러 자산운용사들이 준비 중인 현물 비트코인 ETF 상장에 적신호가 켜진 셈이다. 다만 거래소들이 자료를 보완해 다시 제출하는 등 상장 승인을 받기 위한 노력을 지속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 무법천지 '가상자산 시장'…범죄 판치는 놀이터로 전락
- [이데일리 조민정 기자] 일확천금의 꿈을 먹고 자란 가상자산 시장이 어떠한 규제도 없이 그야말로 범죄자들의 놀이터로 전락했다. 강남 납치·살인 사건의 배경이 된 퓨리에버코인도 시세조종이 이뤄진 김치코인의 일부란 사실이 드러났고, 영세한 코인을 상장해달라며 뒷돈을 주고받은 범죄도 속속 밝혀지고 있다. 가상자산 시장의 ‘아노미(무질서한 혼돈)’ 상태는 코인광풍 시절 정부도, 국회도 나 몰라라 한 결과로 규제법안 마련을 요구하는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다. ‘강남 40대 여성 납치·살해 사건’의 배후로 지목된 재력가 부부 중 남편 유상원(50)이 13일 서울 강남구 수서경찰서에서 검찰로 송치되고 있다.(사진=이데일리 방인권 기자)16일 검찰에 따르면 가상자산 비리 수사팀을 꾸려 구조적 병폐를 집중 수사하고 있는 서울남부지검은 최근 가상자산 거래소 전 직원과 브로커 등 4명을 구속했다. 거래소 관계자들은 상장을 대가로 최대 20억원을 건네 받고 시세조종에 가담했는데, 이들이 거래한 가상자산 중엔 이번 강남 납치·살해사건에서 등장한 퓨리에버코인도 포함됐다.이는 투자자들의 한탕 욕망이 불러온 ‘코인 광풍’이 불던 당시 정부도, 국회도 손 놓고 방관한 결과다. 2017년 한 차례 상승한 비트코인이 2021년엔 개당 약 8000만원까지 치솟자 빚을 내고 전 재산을 투자하는 ‘영끌족’이 나타나며 코인 광풍이 불었다. 국내 또는 내국인의 주축으로 발행된 김치코인도 이때 무분별하게 거래소에 상장되기 시작했고, 무법지대로 남은 가상자산 시장의 후폭풍이 지금 나타나고 있는 셈이다. 통상 우리가 알고 있는 주식시장은 ‘자본시장법’의 규제를 받는다. 주식을 상장하기 위해선 한국거래소의 여러 가지 엄격한 조건을 맞춰야 하고, 상장사들은 이후에도 회사의 재무 상황을 알릴 의무가 있다. 허위공시와 인위적인 시세조종도 모두 법적 처벌을 받는다.반면 가상자산은 증권성 인정이 되지 않아 자본시장법을 적용할 수 없다. 검찰이 상장 청탁을 받은 일당 4명에 대해 업무방해 혐의를 적용한 것도 이런 이유에서다. 검찰 관계자는 “대부분 코인들은 증권성이 있다고 보기 어려워 시세조종 자체만으로 처벌할 수 없어 거래소 업무를 방해했다는 혐의를 적용했다”며 “자본시장법을 적용하기 어려운 가상자산 시장을 처벌하기 위해선 별도 규정이 필요하다”고 밝혔다. 기본법조차 부재하다 보니 가상자산 시장은 공시 의무도, 거래소마다 명확한 상장과 폐지 기준도 밝힐 의무가 없다. 시세조종 등 범죄를 벌이기에 최적의 조건인 셈이다. 검찰에 따르면 거래소들은 최근 상장심사위원회를 별도 운영하며 코인 상장을 결정하고 있지만, 과거 거래소 설립 초기엔 일부 상장 담당자와 대표가 별다른 기준 없이 코인을 상장해 온 것으로 나타났다.국회는 투자자 보호의무 등이 담긴 가상자산 법안들을 첫 법안이 발의된 지 22개월 만인 지난달 첫 논의를 시작했다. 이번 강남 납치·살해사건을 계기로 부랴부랴 입법안을 들여다보기 시작한 것이다. 사실상 가상자산 산업을 방치한 정부는 여전히 별다른 대책을 내놓지 않고 있다.전문가들은 가상자산에 대한 기본법 마련이 시급하다고 지적한다. 강성후 한국디지털자산사업자연합회(KDA) 회장은 “가상자산 사기로 일반 국민들의 피해는 계속 늘어나고 있는데 지난 정부부터 정치권 모두 책무를 방치하고 손 놓고 있었다”며 “그동안 검찰, 경찰이 손을 댈 수 없었던 건 기본법이 없으니까 관련법만으로 적용을 하다 보니 수사가 너무 힘들었던 탓”이라고 했다. 이어 “가상자산 거래소만 규제해선 안되고, 발행자 규제가 우선 시급하다”고 강조했다.
- 320만 쓰는 '페이코인' 좌초 위기…"닥사 상폐 기준 뭔가" 비판
- [이데일리 임유경 기자] 정부 규제로 국내에서 가상자산 결제 서비스를 일시 중단하고 피보팅(사업 방향 전환)을 시작한 페이코인이 국내 원화 지원 가상자산 거래소 협의체(DAXA·닥사)로부터 퇴출 통보를 받았다. 이번 결정에 대해 시장에서는 “닥사 회원사에 상장된 코인 중에 사업 로드맵만 있는 것도 수두룩한데, 상장폐지 기준이 무엇인지 모르겠다”는 지적과 함께 “‘투자자 피해를 막겠다’는 닥사가 가장 큰 피해를 주고 있다”는 냉소적인 반응도 나온다.2일 가상자산 시황 중계 사이트 코인마켓캡에 따르면 이날 오전 페이코인(PCI)은 140원대를 기록했다. 닥사의 상장폐지 결정 전 310원대에 거래되던 것에서 55%가량 폭락한 것이다. 가격 하락으로 시가총액 3230억원(총 유통량 19만개)이 한순간에 증발했다.닥사 소속 거래소 중 PCI가 상장돼 있는 업비트, 빗썸, 코인원은 지난달 31일 공동으로 페이코인의 상장폐지를 결정했다. “국내 결제 사업 중단으로 급격한 사업 변동이 발생해 투자자 피해가 우려된다”며 내린 결정이다. 페이코인 측이 금융당국의 우려를 감안해 국내에서 자체발행 코인 PCI 결제 대신 비트코인 결제로 사업을 변경한 후 다시 서비스를 재개할 예정이며, 지갑 서비스를 강화하고 해외 결제 사업도 추진하고 있다고 소명했지만 받아들여지지 않았다.페이코인은 국내 결제 전문업체 다날이 2019년 자회사를 통해 출시한 가상자산 결제 서비스다. 이용자가 PCI로 지불하면, 이를 원화로 바꿔 가맹점에 정산하는 구조로 운영해 왔는데, 금융 당국이 자금세탁방지를 위해 ‘은행 실명확인계좌’를 확보하라고 지시하면서 지난 2월 서비스가 중단됐다.◇사실상 국내 시장 퇴출...320만 사용자 피해이번 3개 원화 거래소의 PCI 상장폐지 결정은 사실상 시장 퇴출에 가까운 조치라 충격을 주고 있다. PCI 전체 거래 중 88%가 업비트, 빗썸, 코인원에서 일어나고 있기 때문이다. 오는 14일 3개 거래소가 동시에 PCI 거래 지원을 중단하면, 국내 거래소 중 PCI 거래가 가능한 곳은 코인마켓 거래소 지닥이 유일하다. 글로벌 거래소 중에는 오케이엑스, 후오비 등이 거래를 지원하고 있다.페이코인은 물론 가상자산 업계와 투자자들은 이번 닥사의 결정에 아쉬움을 표하고 있다. 실제 가상자산 커뮤니티에는 “투자자를 기만하거나 사기성 행위를 한 것도 아닌데 320만 명이 쓰는 코인을 상장폐지하는 이유를 모르겠다”는 반응이 주를 이루고 있다. 페이코인 측도 입장문을 내고 “이번 결정은 백서대로 사업 진행을 하지 못하는 많은 거래지원 프로젝트들과 비교해 심각히 형평성을 잃은 조치”라며 강한 유감을 표시했다.닥사가 당국의 눈치를 봤을 것이란 얘기도 나온다. 블록체인 업계 관계자는 “자체 발행코인으로 결제 사업을 하지 말라는 게 당국의 진짜 속내로 보인다”며 “코인 결제 자체를 당국이 부정적으로 보는 상황에서 거래소들도 페이코인 거래지원을 계속하기 어려웠을 것”이라고 진단했다.박수용 서강대 컴퓨터공학과 교수는 “가상자산 실사용 사례를 만들어온 업체들이 규제로 사업을 접고, 투자자들은 막대한 피해를 입는 일이 반복적으로 일어나고 있다”며, “우리나라는 규제 리스크가 너무 커 가상자산 혁신 서비스가 나오기 어려운 환경”이라고 지적했다. 닥사에 대해서는 “투자자를 보호하기 위한 조치라고 하는데, 실제로는 오히려 피해를 주고 있는 것은 아닌지 되돌아 봐야 한다”고 꼬집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