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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대제 “암호화폐는 주식 같은 것..국회에 건의하겠다”(일문일답)
  • 진대제 “암호화폐는 주식 같은 것..국회에 건의하겠다”(일문일답)
  • [이데일리 김현아 기자] 26일 국회의원회관 대회의실에서 열린 (사)한국블록체인협회 창립기념식이후 주요 협회 임원들이 기자 질문에 답하고 있다. 좌로부터 김화준 이사, 진대제 초대 회장(전 정보통신부 장관), 전하진 자율규제위원장(전 한컴 사장), 김진화 이사다. 사진=김현아 기자암호화폐 거래소와 블록체인 관련 업체 60곳이 참여하는 한국블록체인협회가 26일 출범했다. 이날 한국블록체인협회는 서울 여의도 국회의원회관 대회의실에서 창립총회를 열고 초대회장으로 진대제 전 정보통신부 장관을 선출했다. 그는 삼성전자 사장 출신으로, 지난 2003년부터 2006년까지 3년간 정보통신부 장관을 지냈다. 이후 투자전문회사인 스카이레이크인큐베스트에서 대표를 역임했다. ▲진대제 한국블록체인협회 초대 회장진대제 초대 회장은 이날 창립 총회에서 “블록체인은 암호 같은 복잡한 기술이 관계된 생태계인데 기술을 잘 이해하면 정책의 올바른 결정이나 생태계를 건강하게 유지시킬 수 있을 것 같아 (협회장을) 하기로 했다”며 “다만 암호화폐로 뇌물도 주고 테러리스트들이 사용하는 등 부작용이 있어 규제는 해야 하는데 너무 규제가 과하지 않길 바란다”고 말했다.그는 “블록체인을 제2의 인터넷 혁명으로 말하는 분들이 있는데 과연 맞는지 우리 협회에서 잘 점검해 보고 코인의 생태계 등을 잘 파악해 안심하고 투자하실 수 있는 환경을 조성하겠다”고 부연했다.특히 “개인적으론 암호화폐는 주식에 가깝지 않나 한다”며 “묻지마 투자가 안 되도록 투자자 보호에 대한 것은 준주식에 해당하는 제도를 도입하면 어떨까 한다”고 언급하기도 했다.이날 한국블록체인협회 창립총회에서는 암호화폐 거래소의 영업질서 유지를 위한 자율규제위원회 위원장으로 전하진 전 한글과컴퓨터사장을 선출했다. 전 위원장은 19대 국회 때 새누리당 국회의원을 지냈다.블록체인협회추진위를 이끌었던 김화준·김진화 공동대표는 이사로 활동하게 됐으며, 사외이사로는 인호 한국블록체인학회장(고려대 교수)가 선임됐다. 자율규제위원회 산하에 설치된 분쟁조정위원회 위원장에는 형태근 전 방송통신위원회 상임위원이 선임됐다. 준법정보센터장에는 송강호 전 경찰청 수사국장이 선임됐다. 자문위원단에는 최수만 전 한국전파진흥원장, 김영린 NH농협은행 상근감사위원, 김정혁 전 한국은행 전자금융팀장, 최화인 3F 컴퍼니 대표, 이정무 전 민중의소리 편집국장, 최낙훈 미국변호사 겸 브뤼셀 유럽연합 공정거래위원회 ICT 규제담당관, 김승한 IBK기업은행 사내변호사, 박병종 콜버스랩 대표, 강현정 크립토서울 운영자, 문영훈 블록체인ers 공동대표 등이 선임됐다. 다음은 진대제 회장, 전하진 자율규제위원장, 김화준 이사, 김진화 이사와의 일문일답-30일부터 가상화폐 계좌 실명제가 시행된다. 이에 대한 준비는▲(김진화 이사)법무부에서 암호화폐 거래소를 폐쇄하진 않더라도 암호화폐 거래를 위축시킬 것으로 봤다. 최악은 피했지만, 역시나 정부가 뒷짐을 지면서 은행들이 암호화폐 거래를 지원하려면 굉장히 부담스러운 자금세탁 방지 규정을 준수해야 하고, 외국 금융기관 거래 제재조치까지 취하니 상당히 부담스런 상황이 연출됐다. 협회는 앞으로 거래소들이 공정하게 거래하고 시장을 만들 수 있도록 자율규제를 진행할 것이다.거래소에서 고객에 대한 자금세탁방지방지 책일을 질 수 있도록 하는 자율규제와 법적으로 합리적인 부담을 지을 수 있도록 하는 게 중장기 목표다. 이미 발표한 자율규제안외에 자금세탁 관련 내용을 추가하는 쪽으로 단기적으론 준비하겠다.-상반기 중에 무엇을 할 것인가▲(진대제 협회장) 협회내에는 ‘블록체인 산업 발전 위원회’와 ‘자율규제 위원회’가 있을 수 있다. 자율규제심사안이나 규제 틀을 만드는 게 하나이고, 또 하나는 블록체인 산업에 관해 좋은 사례를 보여주시고 있는데, 기술이 도대체 뭔지, 암호화폐가 뭔지, 일반 국민은 알지 못하시는 분들이 많은 것 같다. 이런 부분들이 이해될 수 있는 정보 체계 같은 걸 만들고자 한다. 잘 연구해서 빠른 시간 내에 전체 생태계가 발전되길 바란다.◇66개 회원사 중 거래소는 25개..롯데정보통신 가입…국회에 법안 협조-블록체인협회 회원사는 거래소만인가. 대기업은.▲(김진화 이사) 오늘 창립식에 온 게 66개 회원사다. 이중 25개 거래소외에 블록체인 기술 스타트업들이 많다. 롯데정보통신이 대기업 중 최초로 가입해서 회원사가 됐다. 분위기가 상당히 엄혹해서 몇몇 대기업은 가입의사를 밝히면서도 상황이 진정되면 오시겠다고 했다. KT 블록체인 센터장이신 서영일 상무님도 상경해서 오셨다.일본의 경우 암호화폐 사업자 협회(JCBA)와 일본블록체인협회(JBA)가 따로 있다가 최근 하나의 단체로 나가려고 하듯이 암호화폐와 블록체인은 분리될 수 없다.-오전에 축사를 하신 민병두 의원은 조만간 암호화폐 관련 법을 만든다고 했는데 국회 협조는 어떤가▲(김화준 이사)오늘 오신 의원님들 대부분(민병두, 김성태, 채이배 등)이 법안 발의에 관심이 많으신데, 공통적인 것은 소비자와 투자자 보호다. 법안에 적극 협조하고 있다. 자율규제안이 민간 거버넌스의 한 축으로 갈 수 있도록 하는 노력도 계속 하겠다.또, 의원 연구모임도 준비 중인 것으로 안다. 신기술인데다 미치는 영향이 여러 상임위원회여서 전체 포괄법이 나오기는 쉽지는 않을 것 같고, 일단 금융분야의 입법조치가 빠르게 이뤄지지 않을까 한다. 여러 규제 상황들, 기술 육성을 보면서 저희 협회의 역할을 보려 한다.◇암호화폐와 블록체인은 뗄 수 없다…제도적 기반 만들어야-암호화폐 자율규제 방향은▲(전하진 자율규제위원장)과거 인터넷에서의 경험을 토대로 블록체인 생태계가 잘 돌아갈 수 있게 하겠다. 블록체인 생태계에 참여하는 분들은 암호화폐를 인센티브로 받기도 하고 거래에 활용하기도 하기 때문에 다함께 공존해야 블록체인 업계가 공존할 수 있다.저는 비트코인이 나왔을 때 지금 이것을 단정적으로 규정하기 어렵다고 봤다. 마치 주식과 마일리지 시스템이 합쳐진 형태로 진화하고 있다. 초기 닷컴 버블 때 묻지마 투자처럼 지금 암호화폐도 혼란이나 이 광풍이 제대로 갈 수 있도록 스스로 제도와 시스템을 만드는 게 중요하다. 거래소가 여러 개 있어야 하는 이유는 블록체인의 철학이 분산이고, 또 상호 견제하고 상호 인정하면서 만든 시스템이 더 신뢰성 있는 시스템이 되기 때문이다.▲(진대제 협회장) 일본의 경우 암호화폐 규제를 자본거래법으로 하기 때문에 전자금융거래법에 기반한 우리나라 거래소와 다르다. 우리는 디지털 토큰처럼 사고 파는데, 일본은 거의 주식처럼 하고 있다. 자율규제든, 입법이든 어떻게 보느냐에 따라 차이가 커질 것이다. 우리 실정에 맞는 제도를 국회에 건의하겠다.◇암호화폐 주식과 비슷하다-지난해 말 협회에서 신규코인 상장 중지했는데 재개 계획은▲(김화준 이사)연말 신규 코인 상장 유보했고, 재개에 대해 논의된 바 없다. 현재는 고려할 상황은 아니다. 다수 의견을 모아서 검토를 하자면 시간은 좀 더 걸리지 않을까 한다.▲(진대제 협회장)저희들이 벤처 회사들을 대변해서 좋다. 제 개인 소견은 코인 상장 시 용도가 뭔지, 매몰비용이 드는지, 활용성은 어떤지 등에 대한 정보를 제공해 묻지마 투자가 안 되는 구조가 필요하다고 본다. 앞으로 암호화폐를 다루는 게 좀 더 주식 쪽으로 가서 주식과 유사한 준주식에 해당하는 제도를 도입하면 어떨까 한다.◇거래소 폐쇄는 과다한 규제-정부가 계속 이야기하는 거래소 폐쇄 발언 관련 의견은▲(전하진 자율규제위원장)거래소 폐쇄 문제는 정부가 블록체인 생태계를 제대로 이해하지 못한 이해의 산물이 아닌가 한다. 또한, 정부가 개인의 투자행태에 대해 너무 일일이 간섭하는 건 문제 있다. 골동품은 개인의 의사 판단에 따라 비싸고 싼 게 결정되지 않느냐. 예전에 카톡을 사찰한다니 텔레그램으로 이동하는 풍선효과가 생겻다. 거래소를 폐쇄하면 당연히 풍선효과가 나올 것이다. 정부가 ICO(가상화폐를 통한 자금조달)를 못하게 하니 싱가포르, 스위스로 가고 있다. 좀 더 진취적으로, 20년 뒤에는 데이터의 신뢰성에 기반한 블록체인 인터넷, 신뢰 인터넷이 될텐데 이를 잘 살려서 이 시장을 선도할 수 있게 만든느게 중요하다.▲(진대제 협회장)블록체인과 암호화폐 성격이 뭔지 잘 이해가 돼야 할 것이다. 특히 과기정통부와 총리실에서 4차 산업혁명의 중요 기술로 언급하셨다. 정부 시책이 좀 앞질러서 이뤄지면 좋겠지만, 기술과 기업은 100km로 달리는데 제도나 법은 10km도 못 따라온다고 토인비가 말하지 않았나. 적절한 시기에 협회를 만들었고, 한국의 블록체인 생태계 참여자들과 함께 노력해서 부가가치를 만들어내겠다.
2018.01.26 I 김현아 기자
'이더리움'으로 유명인 카드 사고 판다…'태연 카드'는 얼마?
  • '이더리움'으로 유명인 카드 사고 판다…'태연 카드'는 얼마?
  • 크립토 셀레브리티 카드들. (사진=크립토 셀레브리티 홈페이지 화면 캡처)[이데일리 e뉴스 임수빈 인턴기자] 암호화폐(가상화폐) 이더리움으로 유명인 카드를 사고파는 게임이 등장해 화제다. 지난 25일 블록체인 전문 매체 비트코인 뉴스에 따르면 이더리움 기반 블록체인 기술로 만든 게임 ‘크립토 셀레브리티(Crypto Celebrities)’가 인기를 끌고 있다. 크립토 셀레브리티 게임은 좋아하는 유명인의 카드를 이더리움으로 사서 보유하거나 재판매하는 방식이다. 카드 앞면에는 유명인들의 이름, 사진, 현재 가격, 거래 횟수, 거래 가능 링크가 적혀있다. 카드 클릭하면 해당 카드의 현재 소유주와 가격, 유명인 약력 등이 나온다. 유명인 카드는 트럼프 대통령, 안젤리나 졸리, 엠마 왓슨 등 할리우드 배우나 정치인· 경제인까지 다양한 국적과 직업을 가진 유명인들로 제작됐다. 이 중 우리나라에서는 가수 태연이 유일하게 카드로 만들어져 눈길을 끌었다. 25일 기준 태연 카드는 이더리움 13개(약 1512만원)에 거래되고 있다. 크립토 셀레브리티 게임은 유명인마다 단 한 장의 카드만 존재하며 스마트 계약에 따라 거래가 체결되기 때문에 영원히 소장할 수 없다. 만일 어떤 카드를 이더리움 0.01개에 샀다고 가정하면 스마트 계약에 의해 카드의 가격은 자동적으로 2배가 인상된 0.02ETH(이더리움 0.02개)로 상승한다. 누군가 0.02ETH로 그 카드를 사겠다고 하면 스마트 계약에 의해 거래가 자동적으로 체결된다. 이전 카드 소유주는 회사에게 제공하는 6% 수수료를 제외한 금액을 받고, 카드 소유는 돈을 지불한 사람에게로 넘어간다. 카드 보유자가 0.02ETH에 팔고 싶지 않다고 해도 마음대로 거래를 중단할 수 없는 구조다. 대신 0.04EH를 내고 다시 살 수는 있다. 카드 가격 인상 폭은 카드 가격이 0ETH에서 0.05ETH사이면 2배, 0.05ETH에서 1.5ETH사이면 1.5배, 1.5ETH이상이면 1.15배 증가한다. 카드 출시 후 첫 거래 가격이 높고, 거래량이 많을수록 카드 가격은 급격히 뛴다. 카드 가격이 0이 되는 순간이 올 수도 있다. 연예인이 초상권을 문제 삼아 카드 삭제를 요구하면 즉각 거래가 중단되고 카드는 삭제된다. 하지만 크립토 셀레브리티 홈페이지에는 이에 대한 손해배상 조항은 없는 상태다. 다만 유명인들이 이 게임에 참여하면 보상을 주는 유인책을 제공하고 있다. 유명인이 본인 인증을 하면 매 거래마다 체결 금액의 3%를 수수료로 제공해준다. 크립토 셀레브리티 게임은 현재 베타서비스를 제공 중이며 정식 서비스는 오는 31일에 오픈한다. (사진=크립토 셀레브리티 홈페이지 캡처)
2018.01.26 I 임수빈 기자
암호화폐, 하락세 지속…'이오스 너마저' 13%↓
  • 암호화폐, 하락세 지속…'이오스 너마저' 13%↓
  • 이오스 1개월 가격 추이. 사진=월드코인인덱스[이데일리 차예지 기자] 암호화폐 가격이 지속적인 하락세를 보이는 가운데 이오스가 가장 큰 하락폭을 보이고 있다. 24일 국내 최대 암호화폐 거래소인 빗썸에 따르면 이날 오전 8시 49분 현재 비트코인 가격은 24시간 전에 비해 6.65% 하락하며 1300만원에 거래되고 있다. 이더리움은 7.86% 이상 떨어져 118만원대를 기록하고 있다. 이처럼 암호화폐가 전반적으로 하락세를 보이는 가운데 나홀로 상승했던 이오스는 13.2% 이상 떨어지며 1만4000원대를 기록 중이다. 모네로도 10% 이상 하락하며 36만7000원대를 기록했다. 코인베이스의 비트코인 가격은 1만800달러 수준으로 간신히 1만달러선을 지키고 있다.미국 시카고옵션거래소(CBOE)와 시카고상품거래소(CME)에 이어 한국의 코스닥 격인 나스닥도 가상화폐인 비트코인 선물을 내놓을 것으로 보인다고 CNBC가 23일(현지시간) 보도했다.나스닥의 비트코인 선물은 앞서 출시된 두 거래소의 상품과는 다른 방식이 될 것으로 보인다. 프리드먼 CEO는 “이미 시장에 나와 있는 상품들과는 다른 구조”라며 “주식을 추종하는 것보다는 투자 성격이 강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로써 투자자 저변이 확대되는 효과가 있을 것으로 전망되지만 가상화폐 가격은 연일 약세를 면치 못하고 있다, 여기에는 CME 비트코인 선물 1월물의 26일 만기를 앞두고 투자자들이 관망하자는 심리도 보이는 것으로 풀이된다.
2018.01.24 I 차예지 기자
기재부 1급 토론회..김동연 "위기의식 갖고 규제혁신"
  • 기재부 1급 토론회..김동연 "위기의식 갖고 규제혁신"
  • 김동연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이 지난 16일 경기도 기흥 소재 현대차 인재개발원을 방문해 정의선 현대차 그룹 부회장과 인사를 나눴다.[사진=기획재정부][세종=이데일리 최훈길 기자] 김동연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이 “위기의식을 갖고 열심히 해 규제혁신의 성과를 거두도록 하자”는 취지로 기재부 간부들에게 당부한 것으로 알려졌다. 김동연 부총리는 19일 오후 정부서울청사에서 실·국장급 이상 고위공무원(1급)들이 참석한 가운데 ‘규제혁신·서비스산업 부진 원인’ 주제로 열린 비공개 토론회에서 이 같은 입장을 밝힌 것으로 전해졌다. 토론회에 참석한 한 관계자는 “그동안 규제개혁이 왜 안 됐는지 구조적인 원인을 논의하는 자리였다”고 말했다. 이수일 한국개발연구원(KDI) 규제연구센터 소장은 주제 발표를 통해 공무원들이 열심히 규제개혁을 하기 위한 적극적인 유인 체계가 없다고 지적했다. 이어 행정부 주도로 하다 보니 국회를 통과하는 데 어려움이 있다고 꼬집었다. 한국이 일본, 중국과 비교해 안이하게 상황을 인식하는 측면도 있다는 지적도 했다. 한편 기재부는 1~2월에 김 부총리 주재로 16개 경제·사회 주요 이슈에 대한 내부 토론회를 열기로 했다. 지난 4일에는 ‘청년실업의 구조적 문제 분석’ 주제로 첫 토론을 진행했다. 이달에는 △노동현안과 대응 △재정분권 △규제혁신·서비스산업 부진 원인 △구조조정과 지역경제 활성화 △혁신성장 선도사업 지원방안 △청년 실업대책 △보유세제 등 세제개편 방향을 논의한다.2월에는 △저출산 기존 대책에 대한 평가 △가상화폐(비트코인과 블록체인) △일자리 안정자금 소프트랜딩(연착륙) 방안 △저출산 대응 방향 △지출 구조 혁신 △중장기 전략 수립 방향 △혁신창업 활성화 지원(민간 중심의 벤처투자 활성화) △신산업 창출을 위한 규제혁신 방안을 토론한다.
2018.01.19 I 최훈길 기자
'운전수·흙두루미' 가상화폐 은어 아직도 몰라?
  • '운전수·흙두루미' 가상화폐 은어 아직도 몰라?
  • 가상화폐 열풍이 불면서 이에 따른 은어도 속출하고 있다.(사진=노진환 기자)[이데일리 박태진 기자] “선배 단타보다는 존버에요. 저도 이제 존버로 바꾸기로 했어요.” 존버…뭐지? 얼마 전 한 후배가 찾아와 한 코인으로 발목이 잡혀 고전하고 있는 나에게 던진 충고다. 무슨 말인지 한참을 고민하다 결국 인터넷을 두드려보니 ‘존나게 버틴다’는 말이었다. 존버는 정말 피가 마르고 고단한 일이다.아마 요즘 인터넷이나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서 가장 많이 사용되는 말을 꼽으라면 당연 ‘가즈아’와 ‘존버’다. 가상화폐 열풍이 만들어 낸 신조어이자 은어로 자신이 매수한 코인이 가격이 조금씩 오르면 가즈아를 외친다. 가즈아는 ‘가자’를 길게 발음한 것으로, 과거 스포츠 도박을 하던 사람들이 주로 쓰던 말이다.이처럼 가상화폐 열풍이 만들어낸 은어는 각종 커뮤니티 사이트에서 널리 사용되고 있는데 초반에 적응하기란 쉽지 않다. 물론 몰라도 사는데 아무런 지장이 없다. 하지만 알아두면 요즘 기류에 조금 편승하는 기분이라 나쁘지는 않다. 다음은 가상화폐가 만들어낸 은어를 정리해봤다. △손절 - 살 때 보다 가격이 낮은 상태에서 손해를 감수하고 파는 것 △익절 - 수익이 났을 때 팔아서 이익을 실현하고 파는 것△추매 - 추가매수△떡상 - 시세가 폭등하는 상태 (반대말 - 떡락)△물타기 - 매수 이후 가격이 떨어졌을 때 평균 매수 가격을 낮추기 위해 추가로 매수하는 것△몰빵 - 특정 디지털화폐에 모든 투자금을 올인하는 행위△평단 - 평균 단가의 줄임말△단타 - 짧은 기간동안 주식을 사고파는 행위△장타 - 긴 기간동안 주식을 사고파는 행위△패닉셀 - 당황해서 매도하는 행위△횡보 - 박스권과 비슷한 말로 위아래 변동이 거의 없는 상황△김프 - 김치프리미엄 혹은 한극프리미엄이라는 뜻으로 해외거래소와의 시세차이를 뜻함△데드컷 바운스 - 하락장 중에 가끔 오르는 현상△벽 - 공매도로 인해 많은 물량이 걸려 있어서 가격이 오르는 게 막히는 현상△피통 - 벽이 허물어지고 있을 때, 벽에 남은 물량을 이르는 말지난해부터 가상화폐 열풍이 불면서 고차원적인 은어들이 등장하고 있다.(사진=연합뉴스)가상화폐를 조금이라도 경험한 사람이라면 이 정도 은어는 쉽게 이해하고 한번쯤 들어봤을 것이다. 주식에 투자했던 사람들도 알법한 은어들이다. 그런데 여기서 좀 더 깊게 들어가면 고차원적인 은어들이 나온다. ‘운전수’, ’구조대’, ‘시체’ 등 갈수록 가상화폐 열풍이 도박 수준으로 빠져들면서 별별 은어들이 속출하고 있다. 한 예로 시체들이 즐비하다고 말하는데 이는 1000원 하던 코인이 3분 만에 1만원이 됐다. 하지만 1만원을 찍고 3분 만에 다시 1000원이 됐다. 이런 상황에서 7000원, 8000원, 9000원에 들어가 물려 전사한 사람을 시체라고 한다. 즉 높은 가격에 코인을 사자마자 떨어지는 코인을 팔지도 못한 채 오르기만 기다리는 이들을 시체라고 부른다. 그래서 그 가격이 오면 다시 파는 분들이 많아서 ‘시체 치우기 힘드네요’라는 표현이 나오기도 한다. 가상화폐 열풍이 오래 지속될수록 이러한 은어들은 일반 국민들의 일상에서도 오르내릴 것으로 보인다. 다음은 가상화폐 관련 고차원적 은어들이다.△운전수 - 해당 코인의 가격을 조작, 조종하여 장을 이끄는 세력 △승차감 - 자신이 탄 코인이 안정적으로 우상향 하고 있을 때 “승차감 좋네요”라는 식으로 쓰임 △뇌피셜 - 자신의 뇌로 소설을 써서 호재를 퍼트리는 행위 △오피셜 - 뇌피셜의 반대말로 사실(fact)을 의미△층- 매도한 가격대△구조대 - “비코(비트코인) 2000층 입주자입니다. 구조대 오나요?”라고 하면 ‘비트코인 2000만원에 매수한 사람이다. 비트코인 가격이 2000만원 이상 오르겠느냐는 의미다 △흙두루미 - 호구를 뜻함 △펌핑 - 투자 부추김을 뜻함△코리니 - 비트코인에 뒤늦게 뛰어들어 투자에 실패한 초보자를 일컫는 말
2018.01.08 I 박태진 기자
김동연, 보유세·가상화폐·청년실업 '끝장토론'
  • 김동연, 보유세·가상화폐·청년실업 '끝장토론'
  • 김동연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 [사진=기획재정부][세종=이데일리 최훈길 기자] 김동연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이 보유세, 가상화폐 등 주요 경제현안에 대해 중점적으로 논의하는 끝장토론을 추진한다. 하반기 세법·예산안에 반영될 전망이어서 토론 결과가 주목된다. 기재부는 1~2월에 김 부총리 주재로 국·실장 이상 고위공무원들이 참석한 가운데 경제·사회 주요 이슈에 대한 끝장 토론회를 개최한다고 4일 밝혔다. 이를 위해 16개 논의 주제를 선정했다. 4일 오전에는 ‘청년실업의 구조적 문제 분석’ 주제로 첫 토론이 진행됐다. 앞으로는 1월에 △노동현안과 대응 △재정분권 △규제혁신·서비스산업 부진 원인 △구조조정과 지역경제 활성화 △혁신성장 선도사업 지원방안 △청년 실업대책 △보유세제 등 세제개편 방향을 논의한다.2월에는 △저출산 기존 대책에 대한 평가 △가상화폐(비트코인과 블록체인) △일자리 안정자금 소프트랜딩(연착륙) 방안 △저출산 대응 방향 △지출 구조 혁신 △중장기 전략 수립 방향 △혁신창업 활성화 지원(민간 중심의 벤처투자 활성화) △신산업 창출을 위한 규제혁신 방안을 토론한다. 필요할 경우 민간 전문가도 토론에 참석할 예정이다. 손웅기 기획재정담당관은 “3%대 성장세를 견고하게 유지하고 3만불(소득) 원년 시대에 맞는 삶의 질 개선을 위해 해결이 필요한 이슈를 선정했다”며 “주요 현안에 대한 거시경제, 예산, 세제, 국제 등 다양한 시각을 종합적으로 담아 해결 방안을 모색하겠다”고 말했다.
2018.01.04 I 최훈길 기자
  • [회계로 읽는 증시]<6>성장株 돋보였던 한해…`가치주 봄날` 올까?
  • [이데일리 고준혁 기자] “중소형 가치주(株) 산 사람은 다 망했다는 얘기가 있습니다”올 한해 전통적인 가치주에 투자한 투자자들은 재미를 못 봤을 것이란 한 시장 전문가의 얘깁니다. 기업의 자산 규모나 실적 추이를 꼼꼼하게 살펴보고 이를 바탕으로 성장 가능성을 예측해 하는 투자는 수익을 내지 못했다는 것인데요. 반면 현재 수익이 없더라도 앞으로 성장할 것이란 기대가 큰 회사의 주식은 올 해 큰 주목을 받았습니다.이처럼 지금보다 앞으로 성장할 가능성이 큰 회사의 주식을 성장주(growth stock)라 부릅니다. 이와는 상반되는 개념으로 회사의 영업실적과 자산가치가 우수하나 이에 비해 주가가 낮은 주식은 가치주(value stock)라고 합니다. 2017년은 가치주보다 성장주가 우세했던 한 해였습니다. 대표적인 성장주는 바이오주입니다. 신라젠의 경우 연초 주당 가격이 1만원 채 안 됐다가 한 때 15만원을 넘겼고 연말인 현재는 9만원대를 형성하고 있습니다. 약 1년 만에 주가가 10배 이상 오른 것입니다. 지난해 신라젠의 별도 재무제표 기준 자산총계는 약 3261억원이고 실적 면에선 현재까지 흑자가 나고 있지 않습니다. 그러나 시가총액은 약 6조 3000억원이 넘습니다. 기업 규모가 작고 실적이 나지 않고 있는데도 많은 투자자가 현재 임상실험 중인 항암바이러스제 펙사벡 등 미래가치에 큰 기대를 걸고 있는 것입니다. 셀트리온과 셀트리온헬스케어, 셀트리온제약을 합친 ‘셀트리온 삼형제’ 등의 바이오 업체들도 신라젠과 비슷한 구조입니다. 현재의 매출이 아닌 3~5년 뒤 벌어질 ‘대박 매출’에 대한 기대감이 이러한 바이오 성장주의 주가를 끌어올리고 있는 것입니다. 시장 전문가들은 비트코인이나 비트코인 관련주도 성장주로 분류하고 있습니다. 비트코인 관련주 상승 동력이 명확한 가치에서 나오지 않고 검증이 어려운 막연한 기대감 때문이라는 것입니다. 실제 비덴트나 디지탈옵틱, 한일진공 등 비트코인 관련 회사들의 자산총액은 1000억원 안팎이고 영업이익은 적자를 면치 못하고 있습니다. 그럼에도 가상화폐 거래소 지분을 소유하고 있다는 이유로 주가가 올라가고 있습니다. 그렇다면 2018년에도 이 같은 성장주 열풍은 이어질까요? 투자 전문가들은 “가치주의 봄날이 올 것”이라며 상황이 변할 것이란 전망을 하고 있습니다. 통상 금리 인상기에는 저평가됐던 가치주가 주목받기 때문입니다. 한국은행은 최근 약 6년 만에 기준금리를 1.25%에서 1.5%로 올렸고 미국 연방준비제도도 기존 1.00~1.25%에서 1.25%~1.50%로 인상했습니다. 반면 ‘금리 인상이 곧 가치주 각광’이란 도식이 통하지 않는다는 의견도 있습니다. 한 시장 전문가는 “금리가 올라도 크게 오를 가능성은 작기 때문에 내년까지는 성장주가 주목받을 것”이라고 전했다.
2017.12.30 I 고준혁 기자
50회:기획부동산에서 비트코인까지②
  • [손상봉의 중국 비즈니스 도전기]50회:기획부동산에서 비트코인까지②
  • (사진=뉴시스)부동산 다음으로 수많은 서민들을 등치는 사기 수법이 다단계 사업이다. 주수도, 조희팔 같은 희대의 사기꾼들로 인해 온 국민이 다단계 사기 실태를 속속들이 알게 된 전통적인 사기 수법이다. 정상적(?)인 다단계 사업체도 있다고는 하지만 내 생각엔 솔직히 글쎄다. 하여튼 지금도 테헤란로 주변엔 각양각색의 상품에 온갖 수당 배당 기법이 동원된 다단계 사업이 수많은 사람들을 유혹하고 있다. 고가의 책에서 시작된 이 사업은 현재 거의 모든 상품으로 영역을 넓혔다. 최근엔 대기업 스마트폰에서 가상 화폐까지 다단계 사업까지 나올 정도다. 다단계 사기는 우리 사회에서 하루속히 제거해야 할 ‘불신’이라는 고질병을 심화시키고 있는 사기 행각이어서 문제가 심각하다. 당사자들이 뭐라고 항변하던 간에 다단계 사업은 생산된 상품이 소비자에게 전달되는 과정에 있는 다단계 회사와 판매원들이 유통 마진을 나누어 먹는 구조다. 기존 유통 구조와 다른 점은 마진을 챙기는 사람이 더 많아졌다. 그렇기에 소액의 생활용품에서 시작하지만 나누는 몫을 키우기 위해 나중에는 액수가 큰 상품이 주 판매물건이 될 수밖에 없다.다단계 회사 판매원이 되고 나면 우선 자신의 주변 인사들을 포섭할 수밖에 없다. 주변 사람이 아닌 한 다단계 사업으로는 웬 만한 사람을 접근할 수도 없다. 사정이 이러하니 부모, 형제, 친척, 다음은 학교나 고향 친구, 선후배, 종교 단체 지인들에게 달려간다. 가서 자신의 어려움을 애절하게 설명한 후 “이번 고비를 넘길 수 있게 도와주는 셈치고 물건을 사 달라”고 조를 수밖에 없다. ‘거마대학생’이라는 신조어까지 생기지 않았는가? 거여동, 마천동 등지에서 반 강제로 합숙하며 다단계 회사 상품을 판매하는 수많은 대학생들. 학비를 벌 수 있다는 감언이설에 속아 밑바닥 인생을 경험하게 되는 경우다. 인생 시작부터 잘못된다. 그뿐인가 선량한 주부들과 노인들이 이상한 연유로 발을 들여놓았다 피해를 보는 사례가 비일비재하다. 금년에 공정거래위원회가 파악하고 있는 다단계 판매원 수는 무려 829만 명에 달한다. 이들 중 지난해 한 푼이라도 판매 수당을 지급 받은 판매원은 19.8%인 164만 명뿐이고 나머지 80.2% 665만 명은 수당을 한푼도 받지 못했다. 현재 공정위에 등록된 업체는 부동의 1위 업체인 한국암웨이부터 애터미, 뉴스킨코리아 등 124개. 이들 업체가 문제가 아니다. 문제는 등록되지 않은 유사업체나 당초에 사기 행각을 벌이기 위해 판매원을 모집, 영업하고 있는 사기 업체에 대한 실태는 파악할 수조차 없는 실정이다. ‘비트코인!’ 최근 하루가 멀다 않고 국내외 매스컴이 대서특필하고 있는 ‘가상화폐’의 대표 주자! 앞으로 ‘가상 화폐’ 피해자가 엄청나게 많아질 것이 확실하기 때문에 우선 이 문제를 잠깐 지적하고 넘어가자. 지능적인 다단계 사기꾼들이 여기까지 손을 뻗쳤다. 참으로 놀라운 순발력이다. 나도 그렇지만 ‘가상 화폐’가 무엇인지 제대로 알지도 못하는 사람들이 대부분인 현 상황에서 벌써 피해자가 속출하고 있다. 우선 최근 벌어진 대표적인 사례를 보자.‘오늘 같은 밤이면’의 박정운(53)씨. 90년대 초 신승훈, 서태지와 아이들과 버금가는 인기 가수였다. 최근 박씨가 2000억 원대 가상화폐 투자 사건에 연루돼 참고인 신분으로 인천지검 외사부에서 조사를 받았다. 박씨는 ‘채굴기(?)’ 운영을 대행하는 미국 업체 ‘마이닝맥스’ 회장 인 A씨가 출자한 계열사를 직접 운영하면서 투자 유치를 위한 홍보 활동을 담당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회장 A씨는 검찰 수사가 시작되기 직전 미국으로 도주해 버렸다. ‘마이닝맥스’사는 지난해 3월부터 최근까지 가상 화폐 ‘이더리움’을 생성할 수 있는 ‘채굴기’에 투자하면 단기간에 1백배 수익금을 가상화폐로 돌려주겠다고 속여 투자자 수만 명으로부터 2000억 원을 받아 가로챈 혐의를 받고 있다. 미국에 본사를 둔 이 회사는 1차 핵심 투자자를 모집한 뒤 이들이 하위 투자자를 유치하면 투자액의 20% 이상을 추천수당으로 지급했다. 최상위급 투자자들이 챙긴 수당은 1인당 최소 2억 원에서 최대 20억 원에 달했다. 그러니 엄청난 투자자가 모일 수밖에. 처음엔 잘나갔지만 ‘채굴기’가 제 성능(?)을 발휘하지 못해 투자자들에게 약속한 수익금을 돌려주지 못했고 수많은 투자자를 유치한 상위 투자자에게 수당을 지급하지 못하는 상황이 벌어졌다. 결국 검찰은 특정경제범죄가중처벌법상 사기 및 방문판매 등에 관한 법률 위반 등의 혐의로 ‘마이닝맥스’ 관계자와 최상위 투자자 등 18명을 구속했다. 박정운씨의 운명은? <다음회에 계속>중국 전문가·언론인
2017.12.18 I 김일중 기자
“청바지도 비트코인으로 결제되나요?”
  • [강신우의 닥치Go]“청바지도 비트코인으로 결제되나요?”
  • HTS코인 거래소와 강남 지하상가 ‘고투몰’이 오는 24일부터 비트코인 간편결제를 도입한다. 이데일리DB[이데일리 강신우 기자] 암호화 화폐의 대명사 ‘비트코인.’ 비트코인 결제가 일상 속으로 들어온다면? 시장에서 흥정하며 가격도 깎을 수 있을까? 오는 24일 서울의 한 초대형 지하상가에서 비트코인 결제시스템을 도입한다. 그 현장을 미리 가봤다. “(청바지) 얼마에요?”“4만원입니다.”“비트코인으로 결제되나요?”“네 됩니다.”“1000원만 깎아주세요~”“네(웃음)”고투몰 지하상가에 ‘비트코인 간편 결제’를 실시한다는 푯말이 서있다. 이데일리DB지난 14일 서울 서초구 신반포로 200 고투몰. 이곳은 지하상가다. 총 길이 880m, 총면적 3만1566㎡(약 9548평). 620개의 상점이 모여 있다. 의류, 잡화, 식음료, 미용, 타로, 마사지 등 모든 쇼핑이 가능한 곳이다. 고투몰에 ‘비트코인’ 결제시스템이 국내 처음으로 도입된다. 이더리움이나 리플·퀀텀·에이다 등 많은 코인이 있지만 고투몰에선 우선 비트코인만 결제 화폐로 쓸 계획이다. 그동안 일부 음식점과 미용실에서 점주와 고객 개인 간 비트코인 결제를 했다면 이번엔 중간에 거래소가 들어왔다. 거래소는 암호화 화폐의 순간(0.03초) 결제를 가능하게 해준다. 평균 비트코인 결제(전송) 속도인 15분에서 1초 이내로 단축해 시세 급등락에 따른 위험부담을 덜어주는 역할을 한다. 이를테면 비트코인의 현재 가격은 약 2200만원(17일 오전 9시30분 기준). 비트코인은 소수점 단위로 매수·매도가 가능하기 때문에 4만원 어치를 매도하려면 0.00183비트코인을 결제하면 되는 식이다. 원화를 입력하면 자동으로 소수점 단위의 비트코인이 결제된다.암호화 화폐 거래소인 HTS코인 관계자는 “기존 비트코인 거래 방식은 코인으로 주고받고 했지만 이번 시스템은 코인이 현금으로 즉시 결제가 이뤄지는 구조이기 때문에 거래수단으로 코인을 사용할 수 있는 확장성을 높였다”고 강조했다. HTS코인앱이 깔린 휴대폰으로 비트코인 결제 QR코드를 인식하고 있다. 이데일리DB비트코인 결제는 어떻게 이뤄질까. 현재 국내 암호화 화폐 거래소 중에는 HTS코인이 최초 시도하는 것이기 때문에 먼저 HTS코인 앱을 깔아야 한다. 원하는 상품이나 서비스를 고른 후 앱 내 간편 결제창을 열고 매장 내 비트코인 결제 QR코드(격자무늬 2차원 코드)를 인식시킨다. HTS코인 앱을 통해 비트코인으로 결제를 하고 있다. 이데일리DB그러면 결제정보 창이 뜬다. 결제정보에는 △업체명 △지갑주소 △코인수량 △결제가격 △시세 등이 나온다. 결제가격에는 구매하려는 상품이나 서비스의 가격을 입력한다. 결제 버튼을 누르면 거래가 끝난다. 고투몰에서 가격 흥정을 할 수 있는 것도 결제가격을 직접 입력할 수 있어서다. 고투몰 거의 모든 상가에는 위챗페이와 알리페이로 결제가 가능하다는 스티커가 붙어 있었다. 위챗, 알리페이는 중국의 모바일 결제서비스다. 고투몰에선 이들 결제시스템을 올해 초부터 도입했다. 위챗, 알리페이 QR코드 옆에 비트코인 QR코드(왼쪽)가 배치돼 있다. 이데일리DB이제 이 스티커 옆에 비트코인으로도 결제할 수 있다는 스티커가 붙는다. 620개 상가 상인들 모두가 동참했다. 이들 중 비트코인을 아는 사람은 불과 10% 남짓. 카드 수수료보다 약 5배 저렴한 비트코인 거래수수료와 외국인 관광객 유치에 도움을 줄 것이라는 HTS코인 측의 설득이 통했다. 고투몰 관계자는 “중국에선 이미 전자결제가 일상화돼 있다”며 “이번 비트코인 결제 시스템을 추가 도입해 중국뿐만 아니라 다양한 외국 관광객 유치에 긍정적인 효과를 가져올 것”이라고 말했다.
2017.12.17 I 강신우 기자
  • `김치 프리미엄`이라고?…비트코인 차익거래 투자주의보
  • [이데일리 오희나 기자] 직장인 김준현(33세)씨는 최근 암호화폐에 관심을 갖게 됐다. 비트코인 가격이 국내 거래소 사이에서 뿐 아니라 일본, 미국 등 해외와도 다르다는 걸 알게 되면서다. 해외거래소에서 비트코인을 산 뒤 국내 거래소에서 되파는 방식이다. 통상 시세 차익을 활용한 거래는 보편화된 방식인데 증권업계에서는 ‘차익거래’라고 부르지만 암호화폐 시장에서는 ‘재정거래’로 불린다. 최근 들어 김 씨처럼 비트코인 시세에 소위 ‘김치 프리미엄’이 붙으면서 이를 활용한 재정거래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14일 오후 3시8분 기준 빗썸에서 비트코인은 1815만원에 거래되고 있다. 이는 같은 시간 미국거래소인 비트스탬프 1692만원을 훌쩍 뛰어넘는 수준이다. 상황이 이렇다보니 거래소간 가격차이를 이용한 재정거래에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환율 리스크만 제외하면 가격변동에 따른 수익이 가능하기 때문이다. 재정거래를 하려면 국내와 해외 거래소 모두 전자지갑이 있어야 한다. 거래소 회원가입을 하면 ‘전자지갑’이라는 게 만들어지는데 비트코인을 입금하고 싶으면 주소 생성하기 기능을 통해 고유 비트코인 주소를 만들 수 있다. 이 주소를 통해 국내와 해외거래소의 전자지갑으로 입금과 출금이 가능하다. 암호화폐 투자자 사이에서 재정거래가 새로운 것은 아니다. 기존에도 일부 투자자들은 재정거래를 통해 수익을 내고 있었다. 또 빗썸 등과 같이 중계역할을 하는 국내 거래소에서 새로운 암호화폐를 상장할 때 해외거래소에서 해당 암호화폐를 사 국내 거래소로 입금하면 페이백 등을 돌려주는 이벤트를 하기도 한다. 다만 환율과 환전 비용은 투자시 주의해야 할 부분이다. 특히 암호화폐의 가격이 변동성이 크기 때문에 예측 불가능하다는 점도 변수로 작용한다. 한국거래소로 오는 시간차이가 발생하는데 며칠이 걸릴 수도, 일주일이 될 수도 있어 그 사이 가격이 급등락할 수도 있다.해외송금 차단도 걸림돌이다. 재정거래를 하려면 우선 본인 명의의 해외계좌가 있어야 하는데, 해외계좌가 있더라도 국내 시중은행이 현재 해외거래소 송금을 제한하고 있다. 금융당국이 암호화폐에 대한 무분별한 투기를 막고 소비자를 보호하기 위한해외송금을 규제 강화 움직임을 보이면서 해외거래소에 송금하는 것이 현재로서는 다소 어려운 상황이다. 해외거래소로 보내려면 비트코인은 BTC, 리플은 XRP 등 해당 암호화폐를 의미하는 코드가 붙기 때문에 송금 출처를 숨기기도 어렵다. 업계 관계자는 “본인 명의의 해외은행 계좌가 있고 은행 송금이 된다면 재정거래가 가능할 것”이라며 다만 “일부 해외거래소는 바로 입금이 가능한 곳이 있지만 현재 국내은행에서 제한하고 있어 국내 투자자들이 쉽게 접근할 수 있는 구조는 아니다”고 말했다.
2017.12.14 I 오희나 기자
비트코인, 해외에서 사서 국내에서 팔면 돈번다?
  • 비트코인, 해외에서 사서 국내에서 팔면 돈번다?
  • [이데일리 e뉴스팀] `김치 프리미엄`이란 신조어까지 생겨날 정도로 한국에서 비트코인이 유독 비싸게 거래되는 시세 왜곡 현상이 한동안 발생하면서 국가별 거래소 간 차익거래에 대한 관심도 높아지고 있다. 하지만 각종 규제와 시간 소요 등으로 인해 실제 수익으로 이어지는 차익 거래를 하기는 쉽지 않다는 지적이다.지난 10일 시카고옵션거래소(CBOE)에서의 선물 거래 개시를 앞둔 수일 전부터 비트코인 가격은 급격한 상승 랠리를 펼쳤다. 특히 국내에서 비트코인 광풍은 더욱 뜨거웠고 다른 나라보다 더욱 비싼 가격에 거래되기 시작했다. 급기야 해외 거래소보다 국내 거래소에서 거래되는 가격이 30% 가량 비싼 현상도 나타났다. 외신들은 한국에서 비트코인 가격에 `김치 프리미엄`이 붙어 왜곡되고 있다며 투기 광풍을 지적하기도 했다.이러한 현상이 발생하자 비트코인 차익거래에 대한 관심도 높아졌다. 상대적으로 싸게 살 수 있는 해외 거래소에서 비트코인을 매입한 뒤 국내 거래소에서 비싸게 팔려는 수요가 생긴 것이다. 한국의 비트코인 가격이 글로벌 평균보다 월등히 높은 상황이 수일째 이어지자 이같은 수요는 더욱 커졌다.시세가 저렴한 거래소에서 가상화폐를 산 뒤 비싼 거래소로 옮겨 현금화하는 구조이지만 이같은 차익거래는 현실적으로 벽이 높은 편이다. 무엇보다 가상화폐 투자를 위해 해외 계좌를 개설하는 일이 복잡하다.또 본인 명의의 계좌를 개설하지 않고 해외에 있는 지인에게 송금을 통해 투자를 하려 해도 현행법상 개인이 송금 목적에 대한 소명없이 해외로 보낼 수 있는 금액은 연간 5만달러(약 5500만원)에 불과하다. 5만달러 이상을 송금할 경우 구체적인 사유를 밝혀야 하는데 문제는 `가상화폐 구매`가 합당한 사유로 인정받지 못한다는 점이다.실시간으로 급변하는 시세 역시 거래소 간 차익거래의 위험을 높이는 요소다. 상대적으로 싼 가격으로 해외 거래소에서 비트코인을 구입한다 해도 이를 국내 거래소에서 팔기까지 어느 정도의 시간이 소요되기 때문에 그 사이에 급변하는 시세로 인해 소기의 성과를 달성하지 못할 가능성이 높다.거래소 간 시세의 차이가 일정하게 유지되지 않는다는 점도 변수다. 10일 CBOE 선물 거래가 시작된 이후 국내외 비트코인 가격은 빠르게 시세를 좁히기 시작했다. 13일에는 국내 시세가 오히려 해외보다 더 낮게 책정되는 현상도 나타나고 있다.외신들은 한국을 ‘핵폭탄이 터지는 그라운드 제로’라고까지 평가하며 전세계 비트코인 광풍의 중심지가 한국이라는 지적을 내놓고 있다.
2017.12.13 I e뉴스팀 기자
시중은행 "비트코인 담보대출 취급안한다"
  • 시중은행 "비트코인 담보대출 취급안한다"
  • [이데일리 신태현 기자] 13일 서울 중구 이데일리 본사 비트코인 이미지.[이데일리 전재욱 기자] 시중은행이 비트코인 등 암호화 화폐 담보대출을 취급하지 않기로 했다. 관련 상품 개발도 하지 않기로 했다. 실체가 없는 가상화폐를 담보로 인정할 수 없기 때문이다. 연일 이어지는 정부의 고강도 규제 발언도 부담을 준 것으로 보인다.13일 국민·신한·KEB하나·우리·기업 등 주요 시중은행은 비트코인을 비롯한 가상화폐 전 종류를 담보로 하는 대출 상품을 출시하지 않기로 했다.애초 상품 개발을 두고 시장조사 등을 진행해왔지만 정부의 규제안이 임박한데다 담보가치를 인정할 수 없는 가상화폐의 현실적인 한계 때문이다.A은행 여신담당 임원은 “주식은 하락 제한선이라도 있지만 가상화폐는 끝없이 떨어질 수 있다”며 “가치변동성을 걷잡을 수 없는 가상화폐는 담보로서 부적절하다”고 말했다.가상화폐의 가치를 매기기가 현실적으로 어렵다는 것이다. 대출은 담보물에 매긴 가치를 바탕으로 이뤄지는데 시장 가격이 초 단위로 널뛰는 가상화폐를 적정 시점에 적정 가격으로 평가하기란 불가능하기 때문이다.은행에서 담보물을 관리할 수 없는 점도 관련상품 개발을 가로막는 요인이다. 예컨대 은행이 아파트 담보대출을 내주고 그 아파트에 근저당권을 설정할 수 있지만 가상화폐는 그럴만한 실체가 없다는 것이다. B은행 부행장은 “은행은 다른 은행에 있는 고객 예금도 담보로 받아 권리를 확보할 수 있다”며 “그럼에도 가상화폐는 그 권리를 확보할 방법이 없다”고 설명했다.가상화폐를 담보로 설정한다 해도 국경을 넘나들며 거래가 이뤄지기 때문에 금융실명제 등을 시행하지 않는 국가나 정부 차원에서 거래를 막는 곳이라면 실 소유자 확인이 어렵다. 여기에 외교적 문제로 비화할 수있는 위험성도 크다는 게 전문가들의 설명이다.C은행 부행장은 “거래 상당수가 이뤄지는 일본은 금융실명제가 정착하지 않은 곳이라 자산 실소유자를 확인하기 어렵다”며 “자금 회수를 위협하는 외교 리스크 등이 불거지면 은행이 감당할 수 없다”고 언급했다.D은행 부행장은 “주식 담보대출은 지금 보편화했지만 주식거래 초창기에는 담보로서 가치를 인정하지 않았는데 실체가 모호했기 때문”이라며 “손에 쥘 수가 없는 가상화폐를 담보로 인정하기는 어려울 것”이라고 말했다.결국 은행이 비제도권에 있는 가상화폐를 다루는 게 불가능하다는 시각이다. C 은행 부행장은 “고객이 맡긴 돈을 잃지 않으려면 보수적이어야 하는 은행이 위험한 거래에 손을 댈 수 없다”며 “적어도 금융당국이 가상화폐를 제도권으로 흡수하지 않으면 담보대출을 검토할 수 없다”고 설명했다.더 보수적인 접근도 있다. 앞서 A 은행 임원은 “가상화폐를 파생상품 가운데 하나라고 치더라도, 기초 자산이 아예 없어 흔들면 흔들리는 구조로 돼 있다”며 “설령 범용통화로 인정받는다고 하더라도 거기에 대출을 해줄 수 있는지는 의문”이라고 지적했다.
2017.12.13 I 전재욱 기자
8년 만에 제도권 첫발…암호화폐 40% 쥔 '큰손'의 조작, 막을 수 있을까
  • 8년 만에 제도권 첫발…암호화폐 40% 쥔 '큰손'의 조작, 막을 수 있을까
  • (사진=이데일리 노진환 기자)[이데일리 김형욱 기자] 비트코인이 선물(future trading) 거래를 통해 미국 제도권 시장에 첫발을 내디뎠다. 상장지수펀드(ETF)화하려는 움직임도 더 빨라질 조짐이다. 그러나 미국 내에서도 비트코인을 비롯한 암호화폐의 불확실성을 우려하는 목소리가 여전히 크다. 미래를 단언하기는 시기상조라는 것이다.비트코인이 10일 오후 5시(한국시간 11일 오전 8시) 미국 시카고옵션거래소(CBOE)에서 선물 거래를 시작했다. 비트코인이 생긴 2009년 이후 8년 만에 제도권 시장에 첫발을 내디딘 것이다. 선물 거래란 투자자가 해당 상품이 일정 기간이 지난 후 가격이 오를지 내릴지 예측해 그 미래 가치를 사고파는 것이다. 시장에서 금과 곡물, 원유 같은 상품에 대한 선물 거래는 보편화 돼 있다. 비트코인이 선물 상품에 포함된다는 건 그 이름처럼 화폐는 아니지만 ‘상품’이란 형태로나마 기성 금융권에 데뷔한다는 걸 뜻한다. 더욱이 선물거래가 활성화한다면 현재와 같은 널뛰기 시세를 억제할 수단이 돼 비트코인의 안정·대중화 속도를 더 빠르게 하리란 기대감도 나온다.비트코인의 기성 시장 진출은 여기에 그치지 않는다. CBOE보다 더 큰 규모의 시카고상품거래소(CME그룹)도 정확히 일주일 후 별개의 비트코인 선물 거래를 시작하기로 했다. 비트코인 억만장자이자 코인거래소 제미니(Gemini) 설립자인 윙클보스 형제는 올 초부터 비트코인을 기초 자산으로 하는 상장지수펀드(ETF) 출시를 시도하고 있다. 미 증권거래위원회(SEC)는 사기 위험 등 불확실성을 이유로 올 초 승인을 거부했으나 선물 거래를 통해 안정성을 확립한다면 ‘상품’으로선 금융 시장에 안착하리란 전망도 나온다. 웡클보스 형제는 블룸버그통신과의 인터뷰에서 “비트코인은 금을 대신할 수 있다”며 “현 3000억달러(약 330조원)인 비트코인 시가총액도 결국 금 시가총액 6조달러(약 6600조원)를 따라잡게 될 것”이라고 주장했다. 앞으로 20배는 커지리란 것이다.윙클보스 형제. AFP◇“암호화폐 선물 거래, 불확실성 커”그러나 암호화폐에 비교적 너그러운 미국 내에서도 시기상조란 주장이 나온다. 여전히 해킹이나 기술적 결함, 가격 조작 등 우려 때문이다. 미 휴스턴대 금융 전문 교수 크레이그 피롱은 10일(현지시간) 자신의 블로그에 “(비트코인 선물 거래는) 괴물처럼 거대한 몸뚱이를 가냘픈 다리로 지탱하는 격”이라며 비트코인 시장 자체의 불확실성을 꼬집었다. CME나 CBOE는 100년 넘는 역사를 자랑하지만 이들이 가격 산정의 지표로 삼는 비트코인과 코인거래소의 불안정성까지 담보할 순 없다는 것이다.CME는 비트코인 선물 거래의 지표로 삼기 위해 비트스탬프(Bitstamp)와 GDAX, 잇비트(itBit), 크라켄(Kraken) 네 곳의 코인거래소의 비트코인 가격을 참고하고 있다. 또 CBOE는 윙클보스 형제가 설립한 제미니 1곳의 가격을 활용한다. 이 다섯 곳 모두 정부 규제에 맞춰 돈세탁 금지 등 악용 가능성을 줄이려는 절차를 밟고 있다. 그러나 이곳 모두 거래가 몰렸을 때 서버가 다운되는 등 기술적 결함에선 여전히 자유롭지 않다. 비트코인 가격이 사상 최초로 1만달러를 돌파하던 11월29일엔 CME그룹이 기준으로 삼으려는 비트스탬프와 GDAX 등 수많은 거래소의 서버가 일시 중단됐다.◇여전히 돈 세탁 온상인 암호화폐 거래소더 극단적인 위험으론 2014년 마운트곡스(Mt.Gox)의 해킹 공격 사건이 꼽힌다. 당시 세계 최대 비트코인거래소였던 이곳은 당시 해킹을 통해 시가 4억7000만달러(약 5133억원)어치의 비트코인을 도난당했다. 당국의 규제에도 수많은 코인거래소는 여전히 돈 세탁의 온상이 되고 있다. 비트스탬프 최고경영자(CEO) 네이츠 코드리츠는 이에 “특정 요건을 갖추지 못한 거래소는 그 능력의 한계로 도태되고 있다”고 반박했다. CME 역시 지표로 삼는 협력 코인거래소를 늘리는 방식으로 상품 안정화를 모색 중이다.가장 큰 문제는 시장을 교란하는 ‘큰 손’들의 가격 조작이다. 블룸버그통신 분석에 따르면 비트코인의 현 유통량 40%는 ‘고래’라 불리는 약 1000명이 소유하고 있다. 이들 고래 일부만 움직여도 시장이 휘청일 수 있다. 비트코인은 최근에도 이틀 만에 40%씩 급등락하는 등 가파른 변동성을 보이고 있지만 뚜렷한 원인은 파악되지 않는다. 애이탄 골먼 전 상품선물거래위원회 규제위원장은 “유동성이 충분치 않은 모든 새로운 상품은 조작하기가 쉽다”고 말했다.현 선물거래는 기술적 결함 우려를 의식한 나머지 상품을 소규모화했기 때문에 상대적으로 적은 액수로도 조작이 더 쉽다. 코인힐스닷컴에 따르면 CME의 네 파트너 거래소는 전 세계 비트코인 거래량의 약 10%에 불과하다. 3년차 거래소인 제미니의 경우 올해 하루 평균 거래량이 130만달러(약 140억원)로 극히 미미한 수준이다. 국가에 따라 많게는 10~30%까지 차이 나는 비트코인 가격을 선물 시장에서 제대로 반영할 수 없을뿐더러 조작하는 사람이 상대적으로 적은 돈으로 특정 거래소의 시세를 좌지우지할 수 있는 구조다.이렇다 보니 암호화폐 업계에서도 비트코인 선물거래가 시기상조란 지적이 나온다. CME·CBOE에 맞서 비트코인 선물 거래 플랫폼 개발을 추진 중인 신생기업 레저엑스의 CEO 폴 초우는 WSJ와의 인터뷰에서 “비트코인 시장은 아직 미성숙 단계”라며 “기성 거래소가 비트코인 선물 거래에 실패한다면 비트코인을 오히려 수개월 전, 수년 전으로 되돌려 놓을 수 있다”고 지적했다.(사진=이데일리 신태현 기자)
2017.12.11 I 김형욱 기자
반디·석화 내년에도 반짝…조선·자동차 굴뚝산업엔 먹구름
  • 반디·석화 내년에도 반짝…조선·자동차 굴뚝산업엔 먹구름
  • [이데일리 이동훈 기자][이데일리 양희동 기자] 2018년 새해 대한민국 경제는 올해와 마찬가지로 반도체와 석유·화학 등 주요 수출 업종이 이끌 것으로 예상된다. 반면 올 한해 고전을 면치 못했던 조선과 자동차, 건설 등은 내년에도 상황이 나아지긴 어렵다는 우려가 고개를 들고 있다. 반도체·디스플레이 등 수출을 이끌고 있는 분야에선 과감한 설비 투자와 기술 혁신이 이뤄지겠지만, 한·미 FTA 재협상 등 전 세계적인 보호무역주의 강화로 대외 상황은 녹록지 않다는 분석도 나온다. 유통 등 내수 산업도 소비 심리 회복이 관건이 될 전망이다.5일 이데일리가 국내 30대 그룹(매출 기준) 소속 76개사를 대상으로 진행한 ‘2018년 기업경기 설문조사’에 따르면 내년에 가장 호황을 보일 업종(복수응답 허용)으로 반도체(81.6%)가 꼽혔다. 이어 석유·화학(31.6%), 디스플레이(17.1%), 휴대전화(17.1%) 등의 순이었다. 삼성전자(005930)와 SK하이닉스(000660) 등 국내 양대 반도체 업체들은 올 한해 메모리 ‘슈퍼사이클’에 힘입어, 양사의 영업이익이 70조원에 달하는 사상 유례 없는 호황을 누렸다. 내년에도 비트코인 등 가상화폐 열풍을 등에 업은 D램과 4차 산업혁명과 함께 수요가 급증하고 있는 SSD(솔리드스테이트디스크) 등 메모리 반도체가 20~30%대 성장세를 기록할 것으로 예측된다. 이로 인해 설문에 응한 주요 기업 10곳 중 8곳 이상이 내년에도 반도체 호황이 계속될 걸로 내다봤다. 또 석유·화학 분야도 SK이노베이션(096770)과 LG화학(051910) 등이 나란히 올해 3조원 안팎의 수익이 예상되는 가운데 업계의 새해 전망도 긍정적으로 나타났다.이들 업종은 내년에도 설비투자에 적극 나설 계획이며 대부분 올해보다 투자 규모를 늘리겠다고 답했다. 이를 위해 정부의 투자 관련 규제 완화(81.6%)와 대출 등 금융지원(10.5%)이 필요하다고 의견을 전했다.[이데일리 이동훈 기자]하지만 조선과 자동차, 건설, 기계 등 중공업 분야는 올해에 이어 내년에도 업황이 호전될 가능성이 낮게 점쳐졌다.내년에 가장 어려울 업종을 묻는 항목에선 조선(50%), 건설(36.8%), 자동차(22.4%) 등이 1~3위를 차지했다. 조선업의 경우 ‘빅3’로 거론되는 현대중공업(009540), 대우조선해양(042660), 삼성중공업(010140) 등이 올 한해 1만명 이상의 직원이 회사를 떠나는 등 극심한 불황과 구조 조정의 칼바람을 거쳤다. 자동차 업체들도 올해에 이어 내년에도 한미 FTA 재협상 등 대외 리스크가 계속될 것으로 예상된다.건설업은 정부의 강력한 부동산 규제와 해외 수주 부진 등으로 내년에도 힘든 시간이 이어질 것이란 전망이 우세하다. 내년 호황 업종을 예상하는 질문에서 76개 기업 중 건설을 예상한 업체는 단 한 곳도 없었다. 특히 내년 채용 계획에 대한 질문에서 76개 회사 중 유일하게 올해보다 규모를 축소하겠다고 답한 곳 역시 건설업체였다. 이들 업종에선 정부의 SOC(사회간접자본) 투자 및 세제 혜택 확대 등 기업이 회생할 수 있는 지원책이 필요하다고 강조한다.중공업 분야 한 기업 관계자는 “(문재인 정부가) 과거 대비 상대적으로 투명성 및 공정성을 재고시킨 방향에 대해서는 긍정적으로 평가한다”면서도 “정책의 급격한 변화에 따른 부작용을 최소화(연착륙)할 수 있는 방안을 고려해주길 바란다”고 말했다.
2017.12.06 I 양희동 기자
가상화폐·4차산업…한은, 박사급 인재 채용 나선다
  • 가상화폐·4차산업…한은, 박사급 인재 채용 나선다
  • 이주열 한국은행 총재. 이데일리DB[이데일리 김정남 기자] 한국은행이 박사급 인재 채용에 나선다. 전통적으로 연구 역량이 다소 약했던 재정과 노동을 비롯해 최근 이슈로 떠오르는 가상화폐, 4차 신산업 등의 분야에서다. 15일 한국은행에 따르면 한은은 다음달 6일까지 박사급 연구인력을 최대 5명 뽑기 위해 접수를 받는다.채용 분야는 △재정 △지급결제 △노동 △산업분석 △경제성장 등 총 5개다. 한은은 채용 분야별로 각 1명 이내 뽑을 예정이다. 지원자는 각 분야별로 2개까지 중복 지원이 가능하다.사전 면접은 내년 1월 5~7일 3일간 미국 필라델피아에서 열리는 미국경제학회(AEA) 연례회의에서 실시된다. 사전면접은 통상 3배수 정도 뽑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이후 내년 2월 초께 국내에서 채용 세미나와 심층 면접을 진행한다.합격자는 3년 계약직으로 한은 경제연구원에서 일하게 되며, 이후 계약 연장이 가능하다.주목되는 건 채용 분야다. 이주열 총재는 재정과 노동 분야를 매번 강조해 왔다. 다만 한은이 관련 연구를 더 강화할 필요가 있다는 지적이 동시에 나오기도 했다.지급결제 역시 마찬가지다. 한은 관계자는 “비트코인 등 가상화폐의 최신 트렌드에 대한 연구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가상화폐의 등장은 전통적인 통화정책의 향방과 직결된다는 평가도 적지 않다.산업분석과 경제성장 분야는 4차 산업혁명에 따른 필연적인 산업구조 재편 문제와 관련이 깊다. 최근 재차 떠오르는 구조개혁 이슈와도 무관하지 않다.한은 관계자는 “상대적으로 연구 인력이 부족했던 분야를 강화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2017.11.15 I 김정남 기자
  • [미리보는 이데일리 신문]투명경영 강한 의지… 이사회에 힘 싣는 삼성
  • [이데일리 이정현 기자] 다음은 11월 2일자 이데일리 신문 주요 뉴스다.△1면 -투명경영 강한 의지… 이사회에 힘 싣는 삼성-축포는 이르다… 지금이 구조개혁 골든타임 -“유커 다시 온다” 유통가 ‘광군제’ 채비 분주-“내년 지방선거 때 개헌 국민투표”-[사설]개헌·선거제도 개편은 협치에 달렸다-[사설]건보 무임승차 얌체족 근절 방도 없나△줌인&-[Zoom In]로봇애완견과 함께 되살아난 ‘세계 최초’ 정신-김상조 오늘 5대 그룹 ‘숙제 검사’-“잘나갈 때 선제적 구조개혁해야 새 먹거리 발굴”-당정 “벤처 스톡옵션 비과세 특례 부활”△이사회 중심 경영 나서는 삼성-이상훈, 부문장들과 경영委 참여… 중장기 전략·투자 결정 주도할 듯-“경영시스템 변화 필요한 시점” 떠나는 권오현의 마지막 당부-‘이사회가 사안별 검토 후 승인’… 삼성전자 새 시스템 대안으로△文대통령 국회 시정연설-20년 전 외환위기 상기시킨 文 “정부 돈, 민생 살리기에 적극 사용할 것”-靑 초청 땐 안나오던 洪 “여기는 국회잖아요…”-‘이니블루’ 넥타이 맨 文대통령-SOC 예산 다이어트 4조원… 김동연, 의원들 쪽지 공세 버틸까-일자리 창출 마중물 vs 327조 재정부담 대못△한국 경제 청신호-4일, 일 덜하고도… 7% 수출 더했다-가격 경쟁력 떨어질라… 경제 훈풍에 원화값 강세, 수출엔 악재-김장철 앞두고 배추값 36%↓ 장볼 맛 나네요△[작은 육아]4부 ‘키즈카페부터 유아 사교육까지’ / 장난 아닌 장난감 가격-개당 3만~4만원 훌쩍… “아빠! 6개 다 있어야 로봇 합체돼”-“싸고 독특” 장난감 사러 日간다-1만원이면 1년 무료 대여… 고장나면 ‘장난감 의사’에 맡겨요△정치·경제-비트코인 메이저리그 입성… 기대반 우려반-KDI “일하는 시간 줄이니 생산성↑”-더 멀어진 美가는 길… 트럼프 ‘극단적 입국심사’ 지시-‘홍종학 부적격’ 공감대 확산△금융-담배 끊고 하루 만보 걸으면 보험료 깎아준다“10년간 美·日 보험시장 화두는 헬스케어”-금융공기관 채용비리 적발땐 예산 불이익-한 자녀에 올인하는 시대… 은행 어린이 전용상품 ‘쑥쑥’△산업&기업-“Dream Big, 큰 꿈 갖고 성공기업 만들자”… 동부, DB그룹으로 새 출발-韓·中관계 재시동… 때마침 베이징 날아간 정의선-SK이노, 탈황설비에 1조 ‘통큰 투자’-현대제철, 내진용 철강재 사업 속도낸다-삼성 ‘시네마 LED’ 할리우드 진출 눈앞△산업-햇볕 드는 한·중 관계… 리니지 대륙길 열리나-삼성 프린트 매각완료 HP에 인력·특허 이관-기가지니 30만 가입… KT 미디어·콘텐츠 ‘볼륨 업’-‘아이폰X’ 출고가 142만~163만원… 美보다 30만원 비싸△소비자생활-대형마트·동네슈퍼 상생 인터뷰-한·중 해빙무드에도… ‘웃픈’ 면세점업계△중소기업·벤처-‘말 따로 행동 따로’ 홍종학 ‘초법적’ 甲질 임대계약서 논란-20년 ‘의리경영’ 로체시스템즈 2000억 훌쩍 실적도 으리으리-“中판유리 반덤핑 관세 해제해 가격경쟁 유도해야”△Auto&Life-뒤끝없고 똑똑한 ‘차세대 사무라이’-[타봤습니다]렉서스 ‘LC500-LC500h’△식품박물관9 호빵-호, 호… 춥고 배고프던 시절, 따스하게 해준 빵△증권&마켓평창올림픽 100일 앞으로… 광고·통신株, 성화와 함께 뛴다-한 달 새 3조 사들인 외국인… 원화강세에 변심할까-새 주인 맞은 엠지메드 항암신약 개발사 변신△증권-우량기업 빼곤 벌써 ‘냉골’… 올 회사채시장 철시 빨라질듯-한앤컴퍼니, SK엔카 품었다 인수가 1500억~2000억원-대신F&I 한남동에 1兆 올인했는데… 시장 반응은 싸늘-“W컨셉 매각한 뒤… 다른 브랜드 인수해 해외공략”△문화&스포츠-공연 한달 전에 전석매진… 창작뮤지컬, 이게 실화냐-[문화대상 이 작품]뜨거운 이상, 냉혹한 현실… 혼돈의 하룻밤 오롯이 담아△스포츠-‘캡틴 김하늘’ 韓드림팀, 일본·호주·유럽과 맞짱-다저스, 불펜이 살렸다… 월드시리즈 오늘 마지막 승부-리플레이스 한 공, 굴러들어가도 홀인원?-평창올림픽 시작됐다… ‘2018km·7500명’ 성화 봉송 스타트△사람&나눔-“규제 더 강화되기전 기업이 먼저 달라져야 정당성 가져”-방탄소년단 “세상 바꿀순 없지만… 긍정적 방향으로 변화 기대”-“농업 공익적 가치, 헌법에 반영”… 농협 1000만명 서명운동-우윤근 주러 대사 “나는 푸틴과 대학 동문… 신뢰 구축할 것”-윤종규 “이스라엘 후츠파 도전정신 배워야”-신한금융·서울대기술지주 MOU-기업銀, 바이애슬론 대표팀 후원-새 대표에 도미니크 시뇨라 르노삼성 “품질 1등” 추구-전자정부 50주년 기념행사 맹수호 KT사장 ‘감사패’ 받아-고경빈 남북하나재단 이사장△종합-[목멱칼럼]대영제국 몰락 초래한 거품법의 교휸-[생생 확대경]제갈공명과 식약처-[기자수첩]또다시 자리 비우는 국방장관△부동산-다주택자 임대업등록 ‘당근’으로… 정부, 6억 넘는 집도 稅혜택 만지작-천장 높이고, 테라스 제공하고… 특화설계 아파트 잘 나가요-SK하이닉스·LG화학 주변에 위치한 직주근접 단지△사회-내부 감시시스템 강화없으면… 대통령령도 ‘신의 직장’엔 안 통해-민간기업 특혜채용은 어떻게 손보나-1차 추돌→서행→과속→2차 추돌→인도 돌진→전복-학부모 94% “수능, 가장 공정한 대입전형”-檢 “이영학은 변태성욕장애 있어” 구속 기소
2017.11.01 I 이정현 기자
②'해킹·돈세탁' 가상화폐 범죄 느는데…정부입법 규제 서둘러도 반년 ...
  • [가상화폐 청부입법]②'해킹·돈세탁' 가상화폐 범죄 느는데…정부입법 규제 서둘러도 반년 ...
  • [이데일리 노희준 기자] 금융당국이 가상화폐 규제에 ‘청부입법’이라는 ‘패스트 트랙’(지름길)을 사용키로 한 것은 ‘시간과의 싸움’이 필요하다는 현실적인 고려가 작용한 것으로 풀이된다. 가상화폐 시장은 ‘튤립버블’ 논란이 있을 정도로 과열돼 하루빨리 투자자 보호에 나서야 할 형편. 하지만 일러야 6개월이 걸리는 정부 입법 절차로는 이에 대응하기가 어렵기 때문이다. 현재 국내 가상화폐 시장은 일 거래량 2조6000억원을 넘어 지난 8월 코스닥 하루 거래량(2조4300억원)을 추월, 이미 과열 양상으로 치닫고 있다. 이 같은 상황에서 올해 4월 가상통화 거래소 ‘야피존’에서 전자지갑 해킹 사고로 약 55억원 규모의 비트코인이 탈취되는 사고가 터졌다. 지난 6월에는 빗썸 직원 PC가 해킹돼 약 3만여명의 고객정보가 유출되기도 했다. 거래량 폭증에 따라 해킹사고, 마약거래 등 불법적 거래에 악용되는 부작용이 증가하고 있는 셈이다. 금융당국이 규제에 나선 건 이 때문이다. 규제의 방향은 가상통화거래소 빗썸, 코인원, 코빗 등 가상통화거래를 업으로 하는 행위(자)를 사실상 유사수신행위(자)로 취급한다는 내용이다. 이에 따라 앞으로는 투자자입장에서도 고객자산의 별도 예치, 가상화폐 투자의 위험성에 대한 설명의무, 다단계 및 방문판매 등 방문판매법상 거래방식 금지의무 등을 준수하지 않는 가상통화거래소와의 거래 모두 불법이 된다.◇ 유사수신행위로 규제 의미는이는 불가피한 측면이 있다. 전세계 어디에서도 가상화폐를 법정화폐로 인정하지 않는 상황에서 정부가 섣불리 가치를 보장해줄 수 없는 만큼 현 제도내에서 가상화폐 취급업자를 규율하기 위한 일종의 궁여지책이라는 얘기다. 금융위 관계자는 “가상통화 자체나 개인간 거래를 규제한다기 보다는 가상통화 취급업자를 중심으로 부정적인 부문을 규제하려는 것”이라고 말했다. 하지만 정부가 뒤늦게 규제에 나섰지만 정부 입법으로 추진하기에는 넘어야 할 산이 너무 많다. 실제 정부 입법은 관계기관 및 당정 협의→입법 예고→규제개혁위원회 심사→법제처 심사→차관회의→국무회의→대통령 등 관련 절차에 통상 6개월~1년이 걸린다. 반면 의원입법은 의원 10명 이상이 ‘품앗이’를 통해 동의하면 법안 발의가 가능해 빠르면 한달 내에도 논의가 가능하다. 금융당국이 법안은 스스로 마련한뒤 빠른 처리를 위해 국회에 의원입법 형태로 법안을 제출하는 우회전략(청부입법)을 택한 이유다. ◇ 뒤늦은 대응에 ‘숏컷’ 택했나문제는 청부입법 과정에서 ‘부실입법’이 양산될 수 있다는 점이다. 가상화폐의 특성을 규정하기 어려운 측면이 있지만 정부가 지금까지 별다른 대책을 내놓지 않고 있다가 시장이 손쓸 수 없을 정도로 커지며 부작용이 불거지자 청부입법이라는 편법 우회로를 타는 게 아니냐는 지적이 나온다.청부입법은 과거에도 금융관련 중요 입법을 손쉽게 처리하는 통로로 이용되곤 했다. 박근혜 정부 후반 기업구조조정촉진법(기촉법)개정안 추진 과정에서도 ‘금감원 중재’를 명시하려는 법안이 ‘관치금융’ 논란 속에 좌초된 바 있다.당시 금감원은 경남기업 워크아웃 과정에서 ‘직권 남용’ 혐의로 구조조정 과정에 부당하게 개입했다며 감사원 감사에서 지적을 받았다. 고(故) 성완종 경남기업 회장이 국회 정무위원회 의원 시절 채권단에 부당한 압력을 행사해 경남기업의 워크아웃을 종용했다는 의혹이었다. 비록 1심에선 금감원의 ‘무죄’ 판단이 나온 상태지만, 당시에는 이 여파로 금감원의 손발이 묶여 채권단의 조정기능이 봉쇄된 바 있다. 이에 이를 우려한 금융위원회가 워크아웃 과정에 채권단 50%의 동의를 얻어 금감원 중재를 법적으로 보장하는 기촉법 개정안을 당시 정무위원장이었던 정우택 의원을 통해 의원입법으로 서둘러 낸 바 있다. 하지만 국회 논의 과정에서 야당의 관치논란에 막혀 결국 이 내용은 기촉법에서 빠지게 된다.
2017.10.11 I 노희준 기자
日기업들의 연이은 비트코인 채굴 선언, 왜?
  • 日기업들의 연이은 비트코인 채굴 선언, 왜?
  • / AFP PHOTO[이데일리 방성훈 기자] 중국이 사실상 독점하고 있는 비트코인 채굴 사업에 일본 기업들이 잇따라 진출하고 있다. 비트코인을 새로운 수익원으로 고려하고 있는 만큼 시장 내 목소리를 키우겠다는 것이다. 24일 니혼게이자이신문에 따르면 가상화폐 사업 업체 SBI홀딩스와 인터넷 서비스 업체인 GMO인터넷, DMM.com 등이 비트코인 채굴에 참가하겠다는 계획을 확정했다. 인터넷증권회사 마넥스그룹도 동참하는 방향으로 결정을 굳혔다. SBI홀딩스는 지난 8월 비트코인 채굴만을 위한 SBI스크립트라는 회사를 설립하고 전기료가 싼 해외에서 채굴 작업을 시작하겠다고 발표했다. 이어 GMO인터넷도 자체 개발한 컴퓨터를 활용해 내년 상반기부터 북유럽에서 비트코인 채굴에 나서겠다고 밝혔다. 북유럽에 전문 시설을 구축하면 저렴한 가격에 신재생 에너지를 얻을 수 있고 기온이 낮아 컴퓨터의 발열도 억제할 수 있다는 설명이다. DMM도 100억엔 규모의 설비투자를 예고했으며, 마넥스그룹은 비트코인 채굴과 더불어 자체 가상화폐 발행을 검토 중이다. 일본 내 해외통화선물(FX) 및 주식 투자자 상당수가 가상화폐로 투자처를 옮기고 있는 만큼 시장 내 영향력을 키우기 위한 의도로 풀이된다. 일본은 비트코인 거래량 기준으로는 현재 세계 1위지만 영향력은 높지 않다. 중국이 비트코인 채굴 시장을 장악하고 있어서다. 중국 채굴 업체들의 시장 점유율은 70%를 상회하며, 상위 9개 기업 중 8곳이 중국 업체다. 나머지 한 곳도 일본 기업이 아닌 체코 기업이다. 신문은 “지난 8월 비트코인을 두 개로 쪼개야 한다는 분쟁이 일어났을 때 중국 채굴자들의 힘은 막강했지만 일본은 아무런 말도 할 수 없었다”고 전했다. 비트코인 채굴자는 시장을 주도하는 한 축으로 규칙 변경 등 시스템 운영 전반에 강력한 발언권을 행사할 수 있다. 석유수출국기구(OPEC)가 영향력을 행사하는 것과 비슷하다. 기타오 요시타카 SBI홀딩스 사장은 “중국이 강력한 발언권을 가지는 현 상황을 해결할 방법을 모색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일본은 최근 중국 정부가 비트코인에 대한 규제를 강화하고 있는 것을 기회로 보고 있다. 연초까지만 해도 전세계 가상화폐 거래에서 위안화가 차지하는 비중은 90%를 웃돌았으나, 중국 정부의 규제가 시작되면서 10% 수준으로 급락했다. 중국 정부는 올 들어 위안화 약세를 막겠다며 개인의 외환투자에 상한선을 설정했다. 또 지난 3월엔 비트코인 거래소들에 고객 신원을 확인하고 은행 규제를 준수토록 명령했다. 급기야 이달 초엔 가상화폐의 주된 자금 조달 방식인 신규가상화폐공개(ICO)를 불법으로 규정하고 비트코인 거래소 영업을 중단시켰다. 비트코인 채굴은 복잡한 암호로 된 수학 문제를 풀어야 얻을 수 있다. 2140년까지 2100만개만 채굴이 가능하며 최근까지 생산된 비트코인은 1650만개 안팎이다. 비트코인이 세간의 주목을 받기 시작한 지난 2013년까지만 해도 일반 PC 1대로 5년을 투자하면 암호를 풀어낼 수 있었다. 하지만 지금은 더 오래 걸릴 것으로 추정된다. 채굴된 비트코인 양이 많아질수록 문제를 풀기 어려워지는 구조여서다. 중국 업체들은 값싼 전기료를 등에 업고 PC를 대량 배치하는 이른바 ‘공장’ 형태로 비트코인을 채굴하고 있다. 일본 기업들이 구축하겠다는 전문 시설도 이같은 공장을 뜻한다. 개인 투자자들의 경우 여러 명이 힘을 합친 ‘채굴 풀(mining pool)’ 방식으로 참여한다. 자신의 컴퓨터가 암호 해독에 기여한 만큼 비트코인을 나눠 받는 식이다.
2017.09.24 I 방성훈 기자
中, 당대회 앞두고 핀테크도 규제..비트코인 개인간 거래도 금지?
  • 中, 당대회 앞두고 핀테크도 규제..비트코인 개인간 거래도 금지?
  • 중국 은행업감독관리위원회(은감회.)[이데일리 차예지 기자] 중국 금융당국이 다음달 당대회를 앞두고 금융리스크 억제를 위해 가상화폐 뿐 아니라 모바일 결제와 온라인 대출 등 핀테크(금융·IT기술 결합 서비스) 규제의 철퇴를 들었다.월스트리트저널(WSJ)은 인민은행과 은행업감독관리위원회(은감회), 증권감독관리위원회(증감회)가 개인투자자의 가상화폐 거래, 온라인 대출 투자, 뮤추얼펀드 현금 입출금에 쓰이는 IT 플랫폼과 투자범위에 대한 감독을 강화하고 있다고 19일(현지시간) 보도했다.이달초 인민은행과 규제당국은 가상화폐의 주된 자금 조달 방식인 신규가상화폐공개(Initial Coin Offering)를 불법적인 행위로 규정했다. 이어 당국이 주요 가상화폐 거래소에 이달 말까지 영업을 중단하라고 했다는 보도가 나왔다. 중국 3대 가상화폐 거래소인 훠비, BTCC, OK코인 등도 수주일 내에 국내 거래업무를 중단하겠다고 밝혔다.여기에 더해, 개인끼리 비트코인을 거래하는 것도 불가능해질 전망이다. 최근 규제 당국은 상업용 비트코인 거래소 폐쇄 수준을 넘어서 가상화폐를 사고파는 통로를 완전히 틀어막기로 했다고 신문은 전했다.당국자들은 지난 15일 비공개회의에서 가상화폐업계 관계자들과 만나 이같은 내용을 전했다고 신문은 보도했다. 중국 정부가 어디까지 규제를 할지 모른다는 점이 투자자들을 가장 불안하게 만들고 있다. 비트코인 이외에도 온라인 대출과 펀드 등 핀테크 전반에 규제가 강화되고 있다.중국 당국이 온라인 개인간(P2P) 대출업 규제를 강화하겠다고 밝히며 지난해 700여개 온라인 대출 플랫폼이 문을 닫았다. 지난달부터는 개인의 P2P 대출 한도가 20만 위안, 기업은 100만 위안으로 감소했다. 수주일 전에는 증감회가 단기금융시장 펀드의 경우 금융기관 한 곳에서 발행한 자산에만 익스포저(위험노출액)를 집중하도록 제한했다. 또 펀드가 신용등급이 좋지 않은 자산을 사들일 수 없게 상한선을 뒀다.당국자들은 다음달 제19차 중국 공산당 전국대표대회(당대회)를 앞두고 금융시스템의 구조적인 위험요소를 최소화하는데 전력을 기울이고 있다고 신문은 전했다.
2017.09.19 I 차예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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