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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무료 음원 '유튜브'는 되고, '비트'는 몰락한 이유..3중고의 함정
- [이데일리 김현아 기자] 국내 플랫폼 중 가장 많은 이용자를 보유한 광고기반 음원 스트리밍(실시간 감상) 서비스 ‘비트(BEAT)’가 11월 30일 서비스를 내렸다. 높은 비용(저작권료)에 미치지 못하는 매출(광고 부족), 메이저 유통 업체 입김 때문이라는 지적이다.▲500만곡 무료 음악앱 ‘비트’비트는 미투데이를 창업해 네이버에 매각한 박수만 대표가 설립한 비트패킹컴퍼니가 선보인 광고기반 음원 스트리밍 서비스다. ‘멜론’이나 ‘지니’처럼 매월 일정한 돈(6000원 내외)을 내지 않아도, 광고를 보면 무료로 음악을 즉시 들을 수 있어 실사용자가 1500만 명에 달할 만큼 인기였다. 2014년과 2015년 연속으로 구글코리아가 꼽은 ‘올해의 앱’에 선정되기도 했다.하지만 비트는 11월 30일 ‘서비스 종료 안내’ 공지를 통해 공식 서비스를 접었다.우리나라에선 광고를 보면 무료로 음악을 듣는 토종 플랫폼이 사라진 셈이다. 삼성전자의 ‘밀크’는 이미 유료로 전환했고, 인터넷라디오 딩가가 있지만 월 1700원의 돈을 받는다. 유튜브에선 광고만 보면 거의 모든 음악을 무료로 듣는데, 왜 국내 플랫폼인 비트는 망한 것일까.▲비트의 공지문업계 관계자들은 ▲국내의 저작(인접)권 제도가 새롭고 혁신적인 음원 서비스를 뒷받침하지 못하고▲음원 유통을 겸하는 메이저 유통업체들의 입김으로 신규 모델이 출현하기 어려운데다▲유튜브에는 꼼짝 못하는 제작자들의 분위기가 영향을 미쳤다고 안타까워 했다.비트를 설립한 박수만 대표는 네이버에 미투데이를 판 뒤 ‘라인’ 기획에 참여할 만큼 인정받는 전문가다. 그가 설립한 비트패킹컴퍼니 역시 2013년 설립 직후 본엔젤스벤처파트너스와 네이버로부터 5억원을 투자 받았다. 2014년 7월에는 30억원 규모의 시리즈A 투자를, 지난해 3월에는 130억원의 시리즈B 투자를 유치한 바 있다. 설립한 지 3년도 안 돼 165억 원의 투자금을 모은 것이다.하지만 이런 대규모 자금 유치도 음원 서비스를 둘러싼 왜곡된 비용 구조를 넘어서지 못했다.비트는 올해 초 문체부의 ‘광고기반 스트리밍’ 저작권 징수규정 발표 이전까지 멜론(곡당 3.6원)보다 두 배 많은 회당 7.2원의 저작권료를 내왔다. 멜론은 소비자에게 월 6천원을 받고, 비트는 무료인데 저작권료는 더 많이 내야 했던 것이다. 논란이 커지자 문체부는 ‘광고기반 음악 스트리밍 서비스’의 사용료는 회당 4.56원 또는 매출액의 65%로 결정했지만, 이 역시 외국보다는 훨씬 비싼 수준이다. 유사서비스인 미국 스포티파이(Spotify)의 경우 저작권료를 회당 1.61원 정도 낸다.업계 전문가는 “비트의 액티브 유저는 150만 명인데 저작권료 4.56원을 기준으로 단순 계산만 해도 매달 9억~10억 원 가까이 비용이 발생한다”며 “이런 비용구조로는 버티기 어려웠을 것”이라고 말했다.멜론(카카오(035720)), 지니(KT뮤직), 벅스(NHN엔터테인먼트(181710)), 엠넷닷컴(CJ E&M(130960)) 등 잘나가는 음원 서비스 업체들이 모두 음반 유통을 겸하고 있다는 점도 ‘경쟁사업자 배제’가 이뤄지는 것 아니냐는 의혹을 키운다.멜론의 경우 문체부가 새로운 음악 서비스 모델 출현을 도와 결과적으로 저작권자들의 수입을 다변화하기 위해 마련하려 했던 ‘광고기반 음악 스트리밍 서비스’ 징수 규정 제정 때 반대하기도 했다.업계 관계자는 “메이저 음원서비스 회사들이 음반 유통까지 겸하면서 자신들의 BM가 다른 모델이 나오려 하면 막고 있다”며 “애플 아이튠즈가 국내에서 고전하는 것도 마찬가지”라고 했다. 이와 관련, 공정거래위원회는 로엔과 KT뮤직 등을 상대로 음원 공급 과정에서 경쟁 관계에 있는 밀크나 비트, 딩가라디오 같은 신규 서비스의 시장 진입을 방해했다는 혐의(담합·시장지배력 남용 혐의)에 대해 조사하고 있다. 유튜브를 대하는 저작(인접)권자들의 특혜적 대우도 논란이다. 국내 플랫폼의 경우 징수 규정에 따라 저작권료를 내지만 유튜브는 ‘광고료(매출)의 몇 %’라는 애매한 규정으로 저작권료를 지급한다는 게 업계 주장이다.업계 관계자는 “제작자들이 유튜브에 올리면 음원 홍보 효과가 있다고 믿으면서 과거 음원들에 대해서도 매우 호혜적인 태도를 취하고 있다”며 “이런 사이에 국내 플랫폼들은 역차별을 받고 있다. 비트가 폐업하면서 당분간 디지털 음원 서비스에 투자하는 투자사들도 거의 없을 것 같다”고 우려했다.
- 핏비트, 스마트워치 ‘플렉스2’ 국내출시
- [이데일리 정병묵 기자] 웨어러블 기기 제조사 핏비트(Fitbit)는 오는 28일부터 국내에서 신제품 핏비트 ‘플렉스 2’의 공식 판매를 시작한다고 24일 밝혔다. 플렉스 2는 한층 슬림해진 디자인에 다양한 컬러의 클래식 밴드로 때와 장소에 맞는 스타일을 연출할 수 있으며, 실버, 22k 골드, 로즈골드로 제공되는 뱅글이나 팬던트 액세서리로 교체가 가능해 미팅이나 모임에 알맞는 스타일링도 가능하다. 또한 최초로 방수 기능을 탑재해 샤워 시에는 물론 수영장, 바다 등에서도 자유롭게 사용할 수 있으며 수영 시 랩수 뿐만 아니라 전체 수영 시간, 칼로리 소모량 등을 핏비트 어플에 자동으로 기록해 편의성 또한 극대화했다.플렉스 2는 국내에서 온라인 스토어서만 판매되며, 11월 28일부터 12월 1일까지 옥션에서 ‘올킬 이벤트’를 통해 가장 먼저 만나볼 수 있다. 약 4일간 진행되는 옥션 행사에서는 모든 플렉스 2 구매자에게 벨킨 충전기를 증정할 예정. 12월 1일 이후부터는 모든 온라인 스토어에서 구매할 수 있으며 가격은 12만9000원이다.한편 핏비트는 미국 최대 세일 기간인 ‘블랙 프라이데이’를 맞아 오는 24일부터 12월 14일까지 하이마트, 이마트, 프리스비 등 애플 프리미엄 리셀러, 교보문고, 영풍문고, 반디앤루니스 총 6개의 가맹점에서 ‘알타’와 ‘차지HR’을 20% 이상 할인 판매한다. 할인 판매 가격은 ‘알타’ 12만9000원, ‘차지 HR’ 11만9000원으로, 재고 소진 시 조기 마감될 수 있다.
- [미리보는 이데일리신문]檢·국회 불려다니느라...‘경영시계’ 멈춘 재계
- [이데일리 오희나 기자]다음은 23일자 이데일리신문 주요기사다.△1면-檢·국회 불려다니느라...‘경영시계’ 멈춘 재계-예산증액 요구 40兆 與野 셈법은 제각각-얼어붙은 ‘평창 올림픽 기업 후원’△줌인-7.4 강진에도 일본은 침착했다-[사설]‘최순실 특검법’ 이후 정치권의 과제 -[사설] 장명진 방사청장은 트럼프 대변인인가△종합-기업 R&D 투자마저 뒷걸음질..한국경제 성장판 닫힐라-한·일 군사정보보호 협정 오늘체결..日위성정보 얻어 안보엔 도움, 여론설득과정 안 거친건 문제 △‘탄핵 정국’ 속으로-탄핵이든 개헌이든...내년 6월 이전에 조기대선 가능-‘특검 방어전’ 나선 청와대..변호인단 4~5명으로 늘려-친박빼고..여·야 지도부 ‘朴탄핵’한목소리-박원순 국무회의서 소동 “대통령·총리·국무위원 시국 책임지고 사퇴하라” -야, 탄핵선 200명 확보 안간힘..‘기명투표’ 고려△‘탄핵 정국’ 속으로-남경필·김용태 제3지대 직행설에..정계개편 꿈틀-중국 한류금지令 사실관계 파악중..외교부 “대책수립 노력 경주”-‘최순실 특검법’ 공포·시행..특별검사 임명 수순 돌입△경제-예견됐던 트럼프發 ‘채권 발작’..저금리 시대 저무나 -원자력에너지 비중, 11년 만에 가스 제쳤다-현대제철·동국제강 포함 3곳 ‘원샷법’지원 승인△금융-비방·흑색선전 난무..은행 노조위원장 선거 ‘혼탁’-저축은행, 당기순익 7645억..올9월가지 전년比 72% 늘어-이원태 “5년내 순익 1700억 중견은행 도약”-보험업계 자본확충 ‘발등의 불’..후순위채 도입 분주△산업-이번엔 퀀텀닷 소재 기업..삼성, 거침없는 미래쇼핑-‘대한민국 좋은 항공사’ 아시아나항공 1위 선정-하나은행 회수 한진해운 선박 해외매도 차질-현대차 신형 그랜저IG 출시..날렵해진 ‘그랜저의 귀환’ “年 10만대 팔겠다”-알리페이 서비스센터 코엑스몰에 들어온다△산업-美블랙프라이데이 D-2..핵심상품 공략 요령 -갤S7 ‘유광블랙’ 내달 출시 -롯데면세점, 웹드라마로 한류 마케팅-0000·1000·1004 ‘골드번호’ 5천개 추첨..LGU+ 내달 9~23일까지 -미샤VS 메딜힐..화장품업계 ‘동메달’ 쟁탈전 -유명 맛집 메뉴, 집에서도 즐기세요-CJ임직원 사랑의 김장 나눔..전국 복지시설에 180t 전달△중소기업·제약-제약은 ‘대기업 무덤’?..SK케미칼 신약 ‘연타석 홈런’-연말까지 전국 대형마트에서 손오공 ‘터닝메카드 배틀’ 진행-中企 건자재 판로 확대 적극 나선 유진기업-한국강소기업협회 출범..‘동반성장·해외진출 지원’△IR라운지-세계 6위 차 부품사 현대모비스 -자율주행·친환경 두엔진 쌩쌩..IT기업 거센 도전 따돌린다-애널리스트가 본 현대모비스-AS사업·첨단부품 해외수출 탄력..현대·기아차 ‘부진의 파도’ 넘어△제5회 건설산업대상-종합대상(국토교통부장관상)/주택부문 ■GS건설 안산 ‘그랑시티자이’-브랜드대상 ■대림산업-공생발전 대상 ■SK건설-고품격 주거 대상 ■포스코건설-단지조경대상 ■현대산업개발△증권&마켓-‘채권 호황 끝’..손실에 발 구르는 증권사-조병호 마이크로프랜드 대표 “반도체부터 헬스케어까지..MEMS 가능성 무궁무진하죠”-정제유 해상 운송량 2020년 14%↓ 전망에 현대미포조선株 급락-금융위 파생상품시장 대책 “위험많은 파생거래 개인은 간접투자만”△마켓in-“低 유가 수혜 정유·화학 빼곤 앞길 캄캄”-장외시총 1조 신라젠 코스닥 데뷔 본격화 -한투증권, 해외부동산 투자 빛봤다-청산 위기 STX건설, 임자 나타났다△글로벌마켓-中부동산굴기 안방보험, 3조원짜리 일본딸에 군침-中IT굴기 알리바바 ‘클라우드’로 아마존에 도전장 -영국 이어 미국도 법인세 인하 경쟁-‘아베, 자택까지 찾아갔건만’..트럼프 “취임 첫날 TPP 탈퇴”-“산유량 동결 참여”푸틴 한마디에...WTI 가격 3.9% 급등 △BOOK-촛불의 창도 한법...靑의 방패도 헌법..지금 다시, 헌법-귀뚜라미는 보일러 아닌 ‘미래 먹거리’..2017 한국이 열광할 세계트렌드-미래인재의 핵심역량은 창의사고력..2030 인재의 대이동-앨리스, 암울한 사회를 풍자하다..엉망진창 나라의 앨리스 △스포츠-LPGA 지배한 K골퍼들 영어 인터뷰도 척척-김경태·안병훈 ‘태극 마크 달아요’-‘상병 배상문’ 아너소사이어티 가입-신태용 감독, 내년 U-20 월드컵 이끈다-문체부·대한체육회·승마협회 합동감사-英가디언 “골프, 2024년 올림픽에도 남을 것” △People&-네이버 차기 CEO 한성숙 첫 포부 “검색엔진은 옛말, 소상공인 창업의 새창 엽니다”-28년 언론최전선..이데일리 남궁덕 국장 ‘성균언론인상’-‘국악 발전에 기여’..윤영달 회장, 메세나인상-플라스틱 치킨너겟 때문에..美타이슨푸드 CEO 물러나 -美공화당 전문가 최중경 회장 “트럼프 보호무역주의, 공약만큼 실천 못할 것”△오피니언-[목멱칼럼]‘오뚝이 DNA’ 실행에 옮길때-[특파원의 눈] 트럼프와 케인스는 닮은 꼴-[기자수첩]‘기업 팔 비틀기’가 통치행위인가△부동산-‘버스보다 전철 좋아’..김포한강신도시 아파트값 희비-유동인구 많은 강남역 상권 활력도는 ‘꼴찌’-“규제 엎친데 단속까지 덮쳐” 강남 재건축 조합원들 ‘끙끙’-클릭 이단지 대한토지신탁 ‘서산 코오롱 레이크뷰’△사회-서울 강남3구에 갑상선·유방암 많은 까닭-기상청·안전처보다 빠른 지진희알림-軍 산소공급장치도 알고보니 ‘불량품’△사회-이대 압수수색, 현명관 소환..정유라 향하는 檢-‘대우조선 회계비리 묵인’ 안진 회계법인 전 임원 기소-‘불법인터넷 도박’은 조폭 새 수입원 -주민등록증 위조해 남의 땅 12억에 팔아치우다 덜미
- 글 좀 쓰는 '예술인'…이상우·김소현·배종옥·임현정
- 2016년 오늘 예술가가 자기 목소리를 내는 방법이 다양해졌다. 입말이나 연주·연기 대신 글을 선택한 이들은 맛깔난 문체로 담담하게 자신을 내보인다.[이데일리 김미경 기자] ‘아티스트’라고 쓰고 ‘팔색조’라 읽는다. 글발이 만만찮다. 진솔한 문체로 자신의 목소리를 책으로 펴내는 예술가가 늘고 있다. 특별한 목적 없이 가장 편하고 ‘나’스럽게 쓴 글들이 주를 이룬다. 장르도 다양하다. 에세이집은 기본이고 작업노트와 시집, 데뷔 자축 기념집까지 자신의 가치를 스스로 증명해내는 셈이다. 예전에는 몇몇 연예인이 구술하거나 대필작가를 통해 책을 냈다면 최근에는 글 쓰는 데 주저 않고 자신의 삶을 직접 꺼내놓는 식으로 변화하고 있다. 음악·연기·연출 등 예술활동을 통해 얻은 경험만큼 특유의 창작력과 전달력이 돋보인다. 입말을 그대로 옮겨 쓰는 글투는 언문일치로 읽혀 아티스트에 대한 호감도를 높인다. 예술가 자신도 책을 써냄으로 몸과 태도, 생각을 정리하는 데 도움이 된단다. 최근 들어서는 극작가 겸 연출가 이상우(55) 극단 차이무 예술감독이 연극인생 40년여만에 첫 책을 냈고 극작가·연출가·평론가인 이윤택(64) 극단 연희단거리패 예술감독이 다섯 번째 시집을 냈다. 배우 배종옥·김소현·박정민, 피아니스트 임현정 등도 에세이집을 펴내며 또다른 자신을 꺼내보이고 있다. 극작가 겸 연출 이상우 극단 차이무 예술감독(사진=연합뉴스).△40년 연극판 첫 책…이상우 식 창작노트에세이도, 아포리즘(금언·격언·경구·잠언 따위의 짧은 글), 연극작법도 아니다. 그냥 이상우 식 연극적 글쓰기라고 하자. 이를테면 이런 식이다. 갑자기 고교 3학년 때 ‘진학상담 회고’를 한다. ‘국어선생은 “비서학과나 가라”는 조언을 했다. 당시 비서학과는 여대에만 있었다’고 썼는데 그 안에 희한하게 연극적 장면이 스친다. ‘야생연극’(나의시간)은 이상우 예술감독이 20여년 틈틈이 적은 메모를 모으고 갈무리한 책이다. 연습실·공연장·강의실에서 이것저것 주워 메모해뒀던 생각 쪼가리들이란다. 부제가 ‘젊은 연극작가를 위한 창작노트 3막 1109장’. 40년 연극판 인생의 첫 책인 만큼 내용면에서 알차다. 창작 소재나 영감이 떠올랐을 때, 연출하며 느낀 점, 연극에 대한 철학, 사사로운 단상과 고백, 기억에 남겨놓고 싶은 남의 말과 짧은 글 등 1109편이 빼곡하다. 1977년 극단 연우무대 창단, 1995년 극단 차이무를 만든 그가 연극을 왜 하게 됐는지, 차이무식 연극이 어떻게 탄생하게 됐는지도 짐작하게 한다. 생애 첫 인터뷰 때 “연극을 왜 하지요”란 기자의 물음에 “연극을 하면 공연 때마다 가슴이 두근거려서”라고 대답했다. 한동안 그렇게 생각했더란다. 그런데 지금 다시 묻는다면 “너무 가슴 아프고 억울하고 화나는 일이 많아서, 그 말을 하고 싶어서”라고 하겠단다. △문화게릴라 이윤택 20년 만에 꺼낸 詩 ‘하산 길/ 섬진강가에 당도한 젊은 중/ 세상을 가로질러 가려니 막막해/ 목 놓아 울다가/ 문득/ 강을 거슬러 오르는 은어 떼를 보았다/ 자신의 울음이 노래인 줄 알고/ 춤추는 은어 떼를// 그 착한 중 제 설움일랑 잊고/ 춤추는 은어 떼를 위해/ 목 놓아 노래를 부르니// 그 노래/ 세상을 가로질러 가다’(이윤택 시집 ‘숲으로 간다’ 중 ‘노래’) 시인 겸 연출 이윤택 극단 연희단거리패 예술감독(사진=연합뉴스).‘문화게릴라’로 불리는 이윤택 예술감독은 20년 만에 다섯 번째 시집을 냈다. 40편의 시와 5장으로 구성한 시극을 담은 ‘숲으로 간다’(현대서정사)다. 그는 이미 잘 알려진 문인이다. 네이버 인물사전에도 ‘시인’으로 명시했을 정도. 1979년 월간 ‘현대시학’의 추천으로 시인이 됐다. 1980년대 동인지 ‘열린시’와 무크지 ‘지평’ 등에서 소집단운동을 주도하며 시를 쓰고 비평을 하다 연극으로 장을 넓혔다. 술술 읽히고 이해하기 쉽다는 것이 강점. 현실을 비틀거나 낭만적 연출을 지향하는 그의 연극작품과는 다소 다르다. 일상에서 시적인 것을 건져 올리는 편이다. 하지만 이윤택만의 관찰력과 위트가 살아 있어 그의 작품답다는 생각이 든다. 특히 ‘난시현상’ ‘낮은 음은 통곡이다’ ‘내가 쓰는 시의 각도’ ‘새벽에 시를 품다’ 등은 시인으로서 감내해야 하는 일상과 이상 간 괴리, 시어 찾아내는 과정을 들여다보게 한다. 4부에 쓴 시극 ‘꽃을 바치는 시간’은 올해 말 극장에 올릴 예정. 그가 직접 연출하고 김소희·김미숙 등 관록의 배우를 무대에 세운다. 한 인터뷰에서 이윤택 예술감독은 시 작업에 대해 이렇게 말했다. “연극은 세상과의 싸움이지만 시는 자신과의 싸움이다. 시를 쓴다고 연극을 포기하는 건 아니다. 이번에 시집을 낸 것을 출발점 삼아 나 자신을 만나는 시인이 되고 싶다.” △에세이집 낸 배종옥·박정민·김소현·임현정 특히 올 하반기 작가에 도전한 아티스트가 적잖다. 배종옥(52)이 첫 책 ‘배우는 삶, 배우의 삶’(마음산책)을 냈다. 데뷔 31년 만이다. 중견배우가 생각하는 배우론과 인생을 책 한 권에 녹였다. 배종옥은 자신을 끊임없이 채찍질하며 공부하는 배우로 유명하다. 첫 책 낸 배종옥(왼쪽부터), 뮤지컬배우 김소현, 배우 박정민, 피아니스트 임현정드라마 ‘거짓말’을 끝내고 연기를 다시 배우겠다며 미국 뉴욕으로 돌연 떠난 적도 있다. 오는 29일 개막하는 코미디극에 도전하는 것 역시 일맥상통한다. 이야기꾼 장진 감독의 연극 ‘꽃의 비밀’에서 아줌마 입담을 펼친다. 충무로의 신예 박정민(29)은 산문집 ‘쓸만한 인간’(상상출판)을 내놨다. 2013년부터 매거진 ‘톱 클래스’에 연재한 칼럼 ‘배우 박정민의 언희’를 묶어 출간했다. 연기·청춘·여행·고민 등 ‘맛깔난’ 표현이 많다. 올 12월 문근영과 연극 ‘로미오와 줄리엣’에서 호흡한다. ‘주안이 엄마’로 대중에 더 잘 알려진 뮤지컬배우 김소현(41)은 ‘싱크 오브 미’(에이엠스토리)로 데뷔 15년을 자축했다. 뮤지컬의 무대 뒤 이야기는 물론 의상·소품 등에 얽힌 이야기를 사진과 함께 풀어썼다. 피아니스트 임현정(30)은 ‘침묵의 소리’(청미래)로 자신만의 세계를 전한다. 피아노를 시작했던 때부터 중학교 1학년 프랑스 유학길에 오른 어린시절과 지금까지 연주자로 살아온 짧지 않은 시간을 생생하게 들려준다.
- 스포츠시민단체 시국선언 "박근혜 대통령 물러나야 한다"
- [이데일리 스타in 이석무 기자] 스포츠문화연구소, 체육시민연대 등 체육 시민단체들이 7일 시국선언을 발표하고 박근혜 대통령의 퇴진을 촉구했다.체육시민단체들은 7일 오전 서울 중구 프레스센터에서 ‘체육인 시국선언’을 발표했다. 이들은 “청와대 발 ‘최순실 게이트’의 몸통인 박근혜 대통령은 스스로 특별검사 조사를 청하고 국정에서 완전히 손을 뗄 것”이라고 주장했다.아울러 “최순실 게이트가 열리면서 그동안 이해하기 어려웠던 비상식적 결정들이 모두 풀리고 있다”며 “최순실이라는 퍼즐을 들이대는 순간 석연치 않은 이유로 낙마한 평창동계올림픽 조직위원장 경질과 수천억 원대 이권이 걸린 평창동계올림픽 개폐회식장 설계 변경 등의 실체가 드러난다”고 덧붙였다.또한 ‘장시호와 정유라에 대한 즉각 수사, 김종덕 전 문화체육관광부 장관과 김종 전 차관, 고영태 등 최순실 범행에 가담한 관계자들의 사법처리, 이권 개입 의혹으로 얼룩진 평창동계올림픽 관련 공사에 대한 검찰 수사’ 등을 촉구했다.이날 시국선언에는 체육인 592명이 이름을 올렸고 류태호 체육시민연대 공동대표, 이대택 스포츠문화연구소 소장, 허정훈 중앙대 교수, 최동호 스포츠문화연구소 집행위원, 고광헌 평창동계올림픽분산개최를촉구하는시민모임 상임대표 등이 참석했다다음은 체육시민단체 시국선언 전문이다.국민이 위임한 권력을 사유화해 나라를 망친 박근혜 대통령은 물러나야 한다! 온 나라를 경악과 혼란에 빠뜨리고 있는 청와대 발 ‘최순실 게이트’를 바라보는 우리 체육인들의 마음은 처참하다. 최고통치자가 주권자로부터 위임 받은 권력을 사유화해 휘두른 이 범죄는 정부 공조직을 완벽하게 무력화 시켰다. 최순실은 안종범 전 청와대 정책기획 수석을 비롯해 전 문체부 장, 차관이었던 김종덕 김종 씨 등을 부정입학과 재벌 갈취, 정부재정의 약탈 등 사익추구의 도구로 활용했다. 우리는 박 대통령이 계속되는 국정실패의 와중에도, 이처럼 사유화한 권력으로 국기문란의 범죄를 저질러온 최순실을 방치 했다는 뉴스 앞에 경악을 금할 수 없다. 박근혜 대통령은 취임 이후 스스로 약속한 경제민주화와 한반도 평화정책 등을 포기함으로써 국민경제와 남북관계를 파탄 직전에 내몰고 있다. 세월호 참사의 비극과 메르스 사태에서 보듯 정부의 위기관리 능력은 도무지 정상 국가라고 볼 수 없을 만큼 참담한 수준이다. 이 처참한 국정실패 앞에서 마저 이 정권은 늘 색깔공격으로 국민을 겁박하고 국론을 분열시켜왔다. 최순실은 또 국가적 대사인 평창동계올림픽 시설공사 과정에 노골적으로 개입하여 설계변경 등을 강요해 천문학적 이권을 편취하려다 들통이 났다. 설립부터 운영까지 최순실 1인 독점법인이라 할 미르 및 K스포츠 재단과, 그 아래 십 수개에 이르는 국내외 각종 계열사와 페이퍼 컴퍼니는 사익추구로 긁어모았거나 모을 예정인 검은돈의 저수지들이었다. 돌이켜보면, 2014년 말 70%에 가까운 여론의 지지를 받던 평창동계올림픽 분산개최는 어느 날 ‘분산개최는 없다’라는 박 대통령의 한마디에 없던 일이 되고 말았다. 당시에는 최고 1조원대의 비용을 줄일 수 있는 시민사회의 절박한 요구를 박근혜 대통령이 왜 틀어막는지 이해할 수 없었다. 하지만 청와대 발 최순실 게이트가 터지면서 그토록 풀리지 않던 비상식적 결정들이 모두 풀리고 있다. 최순실이라는 퍼즐을 들이대는 순간, 석연치 않은 이유로 낙마한 김진선, 조양호 전 평창동계올림픽조직위원장의 경질과, 수천억 원 대의 이권이 걸린 평창동계올림픽 개폐회식장의 설계변경, 개폐회식 행사 등과 관련한 책임자 사퇴 등의 실체가 드러난다. 박근혜 대통령이 ‘분산개최는 없다’고 대못을 박았을 때 우리 체육인들은 그 비합리적 무지에 혀를 내둘렀을 뿐 올림픽이 열리는 평창 주변에 최순실-정윤회 전부부가 사놓은 수만 평의 땅이 존재한다는 사실 은 몰랐다. 청와대 발 최순실 게이트는 대부분 문화체육관광부를 통해 이루어졌다. 국정 농단 곳곳에 스포츠가 범행의 명분으로 악용됐다. 최순실의 딸 정유라 한 사람을 위한 승마협회의 사유화와 삼성그룹의 지원 비리, 이화여대 입학과정과 학사부정 비리, 재벌의 팔목을 비틀어 강제 모금한 K스포츠재단, 평창동계올 림픽을 핑계로 한 각종 건설사업과 국책 프로젝트 비리 등이 국가 공조직의 참여 아래 이뤄졌다. 또 최순실의 남자로 알려진 펜싱 국가대표 출신 고영태와, 최순실의 조카이자 전 국가대표 승마선수 장시호 까지 하루가 멀다고 터지는 각종 비리와 협잡은 우리 체육인을 깊은 모욕과 자괴감에 빠뜨리고 있다.그동안 스포츠는 국위선양이라는 미명하에 정권에 복무하고 시민을 호도해 왔다. 정치적 무지상태의 일부 운동선수와 지도자들은 권력의 노리개로 때론 먹잇감으로 전락하기도 했다. 이것이야 말로 오늘 우리가 마주해야 할 한국 스포츠의 민낯임을 알아야 할 것이다. 우리는 오늘의 이 모멸과 자괴의 순간을 반면으로 삼아 오욕의 시대를 청산하고 스포츠의 온전한 가치를 회복하는 동력으로 삼아야 한다. 국가와 자본에 의해 독점되어 질식해 가는 스포츠를 윤리적 가치를 지향하는 경쟁과 국민적 삶의 질을 높이는 스포츠로 바꿔 내야 한다. 이를 위해 우리는 다음과 같이 선언한다. 하나, 청와대 발 ‘최순실 게이트’ 몸통인 박근혜 대통령은 스스로 특별검사의 조사를 청하고 국정에서 완전히 손을 떼라.둘, 검찰은 최순실의 조카이자 전 승마국가대표였던 장시호와 최순실의 딸 정유라에 대해 즉각 수사하라.셋, 검찰은 김종덕 김종 전 문체부 장, 차관과 전직 펜싱 국가대표 고영태 등 최순실의 범행에 가담한 관계자들을 사법처리 하라. 넷, 검찰은 이권개입의혹으로 얼룩진 평창동계올림픽 관련 공사에 대한 수사를 즉각 착수하라. 작금의 참담한 사태는 그간 적폐를 도려내지 못하고 방조한 체육인들에게도 책임이 있다. 체육 전문가주의에 빠져 최순실류에 부역한 잘못을 고백하고 성찰과 쇄신을 해야 한다. 우리는 오늘의 이 모욕과 자괴의 참담함을 넘어 시민이 함께하고 공감하는 새로운 공정스포츠시대를 열어야 한다.2016년 11월 7일체육인 시국선언 참가자 592명 일동