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극작가 김슬기 "男 중심 서사와 권위적 연극계 반기"
  • 극작가 김슬기 "男 중심 서사와 권위적 연극계 반기"
  • 극작가 김슬기[이데일리 김미경 기자] 남성 중심의 서사와 권위적인 대한민국 연극계에 반기를 든 게릴라 공연이 열린다. 극작가 김슬기(31)는 서울 서계동 국립극단 마당(소극장 판과 백성희장민호극장 사이)에서 페미니즘 야외 게릴라 공연 ‘페미리볼버’를 올린다고 10일 밝혔다.‘페미리볼버’는 지난해 국립극단 ‘작가의 방’ 사태 중 페미니즘 성향의 두 작품이 정확한 이유나 근거 없이 공공극장의 권한에 의해 최종 선정에서 배제된 데에 대한 저항 공연이다. 작가의 방 사태는 국립극단이 2016년 자체 창작극 개발 사업인 ‘작가의 방’에 참가한 극작가 9명에게 “개구리 같은 작품을 쓰지 말아 달라”고 강요했다는 것이 지난 3월1일 발행된 계간지 ‘연극평론’을 통해 뒤늦게 알려지면서 논란이 커졌다. 국립극단은 이 사업을 통해 30대 극작가 10명을 자체 선정한 뒤 총 6편의 작품을 ‘국립극단 작가의 방 낭독극장’(낭독극장)이라는 이름으로 지난해 11월 5~13일 무대에 올렸다. 김슬기 작가는 “대학로는 남성 중심 서사와 권위적이고 마초적인 분위기에 지배되고 있다. 대학로에는 페미니즘과 젠더 이슈의 작품이 더 활발히 공연되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어 “다양한 작품의 출현을 위해 국립극단을 비롯한 공공극장은 문턱을 낮춰야 한다”며 “다양한 예술가의 목소리를 지지해주길 바라는 뜻에서 게릴라 공연을 준비했다”고 했다. 공연은 2~30분 내외의 단막 퍼포먼스 연극이다. 독립영화계에서 주목받는 배우 권기하와 조훈희가 출연한다. ‘여자들’ 역할에는 권기하, ‘남성성’ 역의 조훈희가 나온다. 여자들 역을 남성 배우가 수행함으로써 젠더 역할극 비틀기를 시도한다. 게릴라 공연인 만큼 관람 일자는 공식적으로 공개하지 않는다. 대신 이메일(revolver2017@naver.com)로 문의를 하면 답메일을 통해 공연일자를 받을 수 있다. 관객 참여형의 형태로 페이스북, 트위터, 인스타 등 소셜 네트워크 서비스(SNS)를 통해 동시에 생중계될 예정이다. 페미니즘 공연팀 ‘젠더리볼버’의 첫 공연이자, 여성주의 극작가 모임 ‘호랑이기운’의 후원으로 이뤄진다.한편 동국대 문예창작학과를 졸업한 김 작가는 2011년 조선일보 신춘문예 희곡부문에 당선돼 등단했다. 여성주의 극작가 모임 ‘호랑이 기운’, 페미니스트 공연 팀 ‘젠더리볼버’에 소속으로 꾸준히 여성 등 약자의 목소리에 귀를 기울여왔다. 작년 국립극단 ‘작가의 방 낭독극장’에서 페미니즘 연극 ‘김치녀 레볼루션’을 공연했다. CJ문화재단의 신진공연 창작자 발굴 프로그램 ‘크리에이티브 마인즈’ 선정작인 ‘크레센도 궁전’, 청소년극 ‘미(美)성년으로 간다’ 등으로 필력을 인정받은 바 있다.
2017.05.10 I 김미경 기자
고정관념 벗고 펀더멘털보다 호가를 봐라
  • [웰스투어 2017]고정관념 벗고 펀더멘털보다 호가를 봐라
  • [이데일리 권소현 기자] “삼성전자가 230만원 가니까 코스피지수도 2300선 근처까지 오른 건 데 실질적으로 개인투자자들은 수익을 올렸다고 할 수 없습니다. 외국인이 올린 거죠. 그래서 수급을 내다볼 줄 알아야 합니다”기업 실적이 좋고 성장성이 있으며 미래 가치가 충분하면 주가도 오를 것이라는 것은 고정관념이라고 이난희 주식투자 전문가는 주장한다. 이런 주식이라도 수급이 뒷받침되지 않으면 오를 수가 없다. 때문에 이 전문가는 호가를 분석해서 수급을 예측하고 기술적인 흐름도 봐야한다고 조언했다. 일례로 삼성전자에 대해서는 지금 반도체 호황으로 인한 실적호조로 주가가 사상 최고치를 갈아치웠지만 실제로는 악재가 더 많다고 분석했다. 이건희 회장은 병상에 누워있고 이재용 부회장은 구속돼 있으며 지주사 전환은 포기한 상태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오른 건 작년에 헤지성 자금이 유입됐기 때문이라는 것이다. 이 전문가는 “1년 전 삼성전자가 100만원 밑으로 떨어질 수 있다는 우려가 있었을 때 200만원까지 간다고 하면 모두 비웃었다”며 “1년 새 이렇게 분위기가 반전될 수 있는 게 바로 주식”이라고 설명했다. 최근 코스피지수가 사상 최고치를 갈아치우면서 주식투자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있지만, 주식은 들어가야 할 시점과 들어가지 말아야 할 시점이 따로 있는 게 아니라고 강조했다. 그는 “개인투자자들은 지수가 오르니까 모든 종목이 다 오른다고 생각하지만 2000개에 달하는 종목 중에서 가는 종목만 간다”며 “상승장이건 하락장이건 상황에 맞게 수익을 낼 수 있는 종목도 따로 있다”고 말했다. 결국 수급에 따라 오를 수도, 내릴 수도 있는데 수급을 결정짓는 주체는 기관투자자나 개인투자자가 아니라 바로 외국인이기 때문에 외국인의 패턴을 예측해야 한다고 강조한다. 삼성전자 역시 외국인 지분율이 50.7%에 달한다. 이 전문가는 20년 이상 주식시장을 보면서 주식이 상황마다 다르다는 사실을 절감했다. 시장은 계속 변하는데 투자자들은 과거의 이론만 갖고 투자하려니 족족 실패한다는 것이다. 종목을 고르고 매수 매도 시점을 택할 때 살짝 비틀어볼 필요도 있다고 조언했다. 주식은 미래 가치에 기반하기 때문에 실적이 고공비행할때보다 막 턴어라운드했을 때가 투자할 시기고 각종 지표가 고꾸라질 때에도 희망적인 부분이 보이면 투자해야 한다는 것이다. 그런 면에서 삼성전자는 지금 공격적으로 들어갈 시기는 아니라는 게 이 전문가의 판단이다. 특히 외국인이 팔고 나갈 때 물량을 받아주는 역할을 할 수 있다.이 전문가는 “주식은 이론대로 되는 것이 아니다”라며 “수급이 뒤틀리면 대거 내다 팔 수도 있기 때문에 유의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난희 전문가는 오는 19일 부산 KB아트홀에서 열리는 ‘2017 이데일리 웰스투어’ 부산 행사 제1세션에서 ‘성공적인 주식투자를 위한 절대불변의 법칙’을 주제로 강연할 예정이다.
2017.05.09 I 권소현 기자
문용식, `PK 패륜집단` 관련 사임.."홍준표 장인 구박 거론한 것"
  • 문용식, `PK 패륜집단` 관련 사임.."홍준표 장인 구박 거론한 것"
  • [이데일리 e뉴스 박지혜 기자] 문재인 더불어민주당 대선후보 측 선대위의 문용식 가짜뉴스대책단장이 PK(부산·경남) 민심을 “패륜집단 결집”이라고 표현한 것과 관련해 사임을 표했다.문용식 단장은 7일 오후 트위터를 통해 “오늘 자유한국당이 저의 글을 왜곡해 PK 패륜이라고 이야기하는 것은 터무니없는 억지라 생각한다”면서도 이같이 밝혔다.문 단장은 “제가 글을 쓴 것은 장인을 ‘영감탱이’라고 부르며 용돈 한 푼 안주고 26년 동안 집에도 못오게 한 홍준표 후보와 자유한국당을 거론한 것”이라며, “표현에 오해의 소지가 있어 이미 수정했음에도 불구하고, 자유한국당은 이것을 마치 유권자에 대해 말한 것처럼 비틀어서 공격하고 있다”고 주장했다.그러면서 문 단장은 “상식적으로 제가 유권자에게 패륜이라는 말을 하겠나? 선거가 끝날 무렵이 되니 사소한 말꼬투리를 트집잡아 국민을 이간질 시키고 있는 것”이라고 강조했다.그는 “하지만 급박한 시기에 저 개인의 억울함을 설명할 이유가 없다. 본의 아니게 우리 당과 후보에 대한 공격의 빌미를 주게 된 것을 송구하게 생각한다”며, “이에 저는 오늘 선대위 가짜뉴스대책단장에서 사임한다”고 밝혔다.사진=문재인 더불어민주당 대선후보 측 선대위의 문용식 가짜뉴스대책단장 트위터문 단장은 전날 페이스북에 “이 시각 PK 바닥 민심이다. 패륜집단의 결집이 무서울 정도다”라는 제목의 글을 올렸다. 그는 “본의 아니게 ‘부산 민심탐방’ 취재를 한 셈인데, 뜻밖에 온통 홍준표 판이다. 선거 초반에는 문재인 지지가 많았으나 지금은 여론이 뒤집혀 전반적으로 ‘홍가’가 압도적이며, 사전투표에서도 전부 2번 찍었다고 이구동성으로 전한다”고 적었다.이에 논란이 일자 문 단장은 ‘패륜집단 결집’이라는 표현을 ‘패륜후보로의 결집’으로 수정했다.그러나 자유한국당은 “지역감정을 조정하고 해당 지역 국민의 명예를 훼손한 것”이라면서 문 후보의 사과와 문 단장의 사퇴를 요구했다.홍 후보도 이날 부산 광안리 유세 도중 “문 후보 측에서 PK·TK·부울경 사람을 전부 합쳐 ‘패륜집단’이라고 욕했다”며 “아주 못된 X이죠?”라고 비난했다. 또 페이스북에는 “‘보수 궤멸’과 ‘보수 불 태우기’를 넘어 이제 PK·TK를 패륜집단이라고 하는 문 후보 측은 아무래도 아노미 상태인 것 같다”라고도 했다.
2017.05.08 I 박지혜 기자
②‘미우프’ PD “웃음이 최우선…정치에도 관심을”(인터뷰)
  • [대선 in TV]②‘미우프’ PD “웃음이 최우선…정치에도 관심을”(인터뷰)
  • 사진=tvN[이데일리 스타in 김윤지 기자]문재수, 레드준표, 안찰스, 유목민, 심불리. 익숙한 이름을 묘하게 비튼 작명이 웃음을 자아낸다. 케이블채널 tvN ‘SNL코리아9’ 속 고정 코너 ‘미운 우리 프로듀스101’(이하 ‘미우프’) 속 인물들이다. ‘미우프’는 SBS ‘미운 우리 새끼’와 Mnet ‘프로듀스101’을 패러디한 프로그램이다. 대선 후보를 연상시키는 인물들이 센터 자리를 두고 경합을 벌인다. 제 19대 대통령 선거와 닮은 꼴이다.‘미우프’는 오원택 PD와 김민석 작가가 전담해 제작하고 있다. 오 PD는 CJ E&M 공채 1기 프로듀서로 ‘SNL코리아’ 시즌3부터 시즌7까지 참여했다. 지난해 tvN ‘인생술집’을 론칭했다. 드라마 타이즈에 강한 기발한 아이디어꾼이란 평가다. ‘미우프’는 메인 크루 신동엽에서 출발했다. 오 PD는 신동엽이 이번 시즌 간판 코너 ‘위켄드 업데이트’를 맡으면서 자연스럽게 그가 진행 중인 ‘미운 우리 새끼’를 떠올렸다. 오 PD는 “‘프로듀스101’을 정치판에 대입하면 재미있겠다고 생각하고 있던 차에 ‘미운 우리 새끼’와 접목했다”면서 “제목부터 B급 느낌을 줄 수 있겠다 싶었다”고 말했다. 각 대선 후보의 특징을 예리하게 표현하는 크루들의 연기가 ‘미우프’의 백미다. 제작진은 크루들의 사진을 펼쳐놓고 실제 인물과 외양적으로 비슷해 보이는 인물부터 찾았다. 오랫동안 ‘SNL코리아’에 몸 담은 오 PD는 크루들의 평소 연기톤을 전부 파악하고 있었다. 덕분에 정이랑은 성별은 다르지만 레드준표 캐릭터를 맡았다. 오 PD는 “회를 거듭할수록 크루들 모두 자기 캐릭터에 대한 애정이 쌓여가고 있다. 지켜주고 싶어한다”고 말했다.재치있는 작명에 각 후보의 특징이 담겨 있다. 오 PD는 “후보들의 기존 행보에서 몇 가지 키워드를 추려냈고 이를 이름에 반영했다”면서 “비하하는 느낌이 들어선 안되기 때문에 최대한 중립적인 시각을 담고자 했다”고 말했다. ‘SNL코리아’ 특성상 막내 작가부터 최고참인 안상휘 CP까지 머리를 맞대고 고민한 결과다. 고충도 있다. 행여 편파적으로 보이거나, 선동으로 오해 받는다면 실패한 풍자다. 오 PD는 “연출자의 가치판단 개입을 항상 경계한다”면서 “시청자에게 즐거움을 드리는 것이 ‘미우프’의 존재 이유다. 즐거움을 통해 시청자들이 정치에 관심을 가지는 데 도움이 되길 바란다”고 희망했다. 실시간 이슈 반영도 쉽지 않다. 제작진은 매주 널리 알려진 큼직한 이슈를 뼈대로 깨알 같은 디테일을 넣는 방식으로 코너를 구성한다. 동시에 이슈를 모르는 시청자도 웃을 수 있는 장치를 배치한다. 이 모든 것이 매주 실시간으로 이뤄진다. 오 PD는 “가장 따끈한 이슈를 바로 다룰 수 있다는 자부심으로 일하고 있다”면서 “크루와 제작진이 함께 토론회를 시청하고 새벽 두 시에 현장에서 바로 대본 써서 촬영을 진행한 적도 있다”고 말했다. ‘미우프’ 캐릭터와 실제 대선 후보의 만남도 이뤄졌다. 문재인과 ‘문재수’ 김민교를 시작으로, 각 캐릭터가 순차적으로 패러디한 실제 후보의 유세 현장을 찾고 있다. ‘미우프’를 향한 시청자의 뜨거운 반응이 있어 가능한 일이었다. 실제 당사자를 만나는 상황이 재미있겠다는 아이디어에서 착안한 이벤트다. 아쉽게도 선거법상 방송으로 확인할 순 없다. 오 PD는 “SNS 등에 게시물로 올릴 예정”이라고 말했다. ‘미우프’는 5월 9일 대선과 함께 마무리된다. 오 PD는 “당초 대선 과정을 풍자하고자 기획했다. ‘프로듀스 101’처럼 센터가 결정된 후에는 이어갈 수 없을 것 같다. 많은 사랑을 받았던 만큼, 대선 이후의 상황을 풍자할 수 있는 또 다른 포맷도 기획 중”이라고 말했다.
2017.05.05 I 김윤지 기자
김상조 "가계부채 총량관리제, 현수준 관리..절대규모 축소 아냐"
  • 김상조 "가계부채 총량관리제, 현수준 관리..절대규모 축소 아냐"
  • 일러스트=문승용 기자[이데일리 김재은 기자] 문재인 캠프에 속한 김상조 한성대 교수는 3일 “문 후보의 공약인 가계부채 총량관리제는 절대규모를 바로 줄이기 시작한다는 의미가 절대 아니다”라며 “가계 가처분소득대비 가계부채 비중이 151% 수준정도 된다. 그것을 150%, 즉 현재 비율 수준을 그대로 유지한다는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이날 MBC라디오 신동호의 시선집중에서 “가계부채 문제의 가장 기본이 되는 것은 소득을 끌어올리는 소득주도성장론”이라며 이같이 밝혔다. 안철수 캠프의 최성호 경기대 교수는 “안철수 캠프쪽에서도 가계부채 증가가 하향 안정화하고 있지만, 가장 큰 위험요인으로 본다”며 “가계부채발 위기국면은 가능하기 때문에 가계부채 연착륙과 경제불확실성 해소에 초점을 맞추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최 교수는 “가처분소득 150% 범위내에서 하겠다는 것은 하드한 것이라고 보여진다”며 “직장인들 마이너스 대출통장이나 신용카드 잔액 있으면 신규자금 얻기가 상당히 어려워진다. 서민아니 자영업자의 자금수요에 대응하지 못할 수 있다”고 지적했다.이에 대해 김상조 교수는 “절대규모를 줄이는 게 아니라, 올해 실질 경제성장률(GDP)이 2.8%, 물가가 1% 정도 상승한다면, 경상 GDP는 한 5%정도 증가한다. 총량을 5%이내정도로 증가율을 관리한다는 것”이라며 “문제는 가계부채의 질로 가장 취약한 자영업자 대출부터 관리나 지원대책을 마련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안철수 캠프의 최 교수는 “비율이나 절대금액에 집착하면 결국 금융기관에 정부가 개입하게 된다”며 “문 캠프의 제이노믹스는 경제파탄의 3종세트를 가지고 있다. 관치경제, 채무국가, 성장동력 감퇴 등이다”고 꼬집었다. 문재인 캠프의 김 교수는 “아마 관치경제, 관치금융 단어를 대한민국에서 제일 많이 사용한 사람은 저일 것”이라며 “관치금융의 핵심은 금융기관의 팔을 비틀며 개입하고, 책임을 지지 않는 것이 문제였다. 문재인 후보는 정부 할일을 엄격히 선별하되 투명하고 책임있는 방식으로 한다는 뜻으로 알아달라”고 했다. 홍준표 캠프 윤창현 서울시립대 교수는 “가계부채는 상위 소득 40%가 70%를 들고 있어 전체를 가지고 관리하는 것은 문제가 있다. 하위 20% 소득에 해당하는 분이 가진 54조원에 집중적으로 봐야 한다”며 “워크아웃시 완화된 기준을 적용하거나 재원 1조원을 추가해 저금리 대출로 전환하고, 금융채무 불이행자 기준을 현행 50만원에서 100만원이하로 낮추자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윤 교수는 “총량관리제의 문제다. 전세계적 금리를 낮추며 통화량이 늘어나며 가계부채도 증가한 것으로 완화적, 팽창적 통화정책의 결과물로 아이러니한 부분도 있다는 얘기가 있다”며 “금리 문제를 가지고 접근하는 것 모르겠지만, 양을 관리하는 것은 통화정책과 연결돼 부작용이 조금 있을 수 있다”고 지적했다. 이에 대해 문 캠프 김 교수는 “그런 것이 현실이 되지 않도록, 하드랜딩하지 않도록 잘 관리할 방안도 생각하고 있다”면서도 “정부의 경제정책의 방향성, 경제의 불확실성이 가장 큰 문제다. 과거처럼 줄인다고 했다가 늘렸다가 왔다갔다 하는 게 큰 문제가 된다. 총량관리제는 이방향으로 갈테니 맞춰서 조정해달라는 시그널링으로 이해해달라”고 답했다.총부채원리금상환비율(DSR)에는 자동차 할부금, 마이너스카드 등이 다 합산돼 추가 대출이 어렵다는 최 교수의 지적에 김 교수는 “금융감독 당국에서 DSR을 운영하는 원칙이 숫자를 정해준 게 아니라 금융회사별 자율적으로 가이드라인을 운영하도록 돼있다”고 답했다.
2017.05.03 I 김재은 기자
  • 文측 “후보 자격 없는 홍준표 찍으면 민주주의 후퇴”
  • [이데일리 선상원 기자] 더불어민주당과 문재인 후보측은 1일 홍준표 자유한국당 후보에 대해, “자신을 지지하지 않는 국민에게 협박과 천박한 욕설을 쏟아내는 후보는 대통령은커녕 대통령 후보 자격도 없다. ‘홍찍대’, 홍준표 후보를 찍으면 대한민국의 자유가 사라진다. 홍준표 후보를 찍으면 대한민국 민주주의가 후퇴한다”고 비판했다.박광온 문재인 후보 공보단장은 이날 현안 브리핑을 통해 “홍 후보는 대통령 자격 뿐 아니라 후보로서의 자격도 갖추지 못했다. 성범죄 공모자, 뇌물수수 재판 진행 중인 후보에게 나라를 맡겨야 한다고 생각하는 국민은 없을 것”이라며 이같이 밝혔다. 박 단장은 “언론과 여론조사에 재갈을 물리는 것은 홍준표식 겁박정치다. 주말 유세에서 홍 후보는 입 안에 독을 머금은 듯 막말을 쏟아냈다. 홍 후보는 ‘언론환경과 여론조사가 어떻게 해서든지 본인을 비틀까한다’며 보통의 시민들이 차마 입에 올리기도 힘든 욕설까지 내뱉었다. 이렇게 품격이 떨어지는 막말로 국민을 부끄럽게 만든 대선후보는 헌정 사상 처음이다. 홍 후보로 인해 대한민국의 시계는 과거로 돌아가고 있다”고 꼬집었다. 박 단장은 이어 “홍 후보는 여론조사 결과가 마음에 들지 않는다며 ‘본인이 집권하면 해당 업체 문을 닫게 만들겠다’고 협박했다. 기업을 겁박해 수백억 원씩 뜯어낸 조폭 같은 정당의 후예다운, 제2당의 대통령 후보의 발언이라고는 도저히 믿을 수 없는 충격적 망언이다. 이 말 한마디로도 대통령 후보에서 사퇴해야 할 만큼 독재적 발상”이라고 질타했다. 청년들의 아픔도 외면하는 후보라고 힐난했다. 박 단장은 “홍 후보는 스스로 흙수저, 무수저라고 말하면서 헬조선에서 흙수저로 태어나 고생하는 청년들, 대학생들의 아픔은 철저히 외면하고 있다. 대학생들의 어려움을 이해하지 못하고 막말로 여대생들을 맴찢(마음을 찢음)했던 이가 바로 홍 후보이다. 오히려 재벌 옹호, 노조 파괴를 입에 달고 다닌 분이 홍 후보”라며 “우리 국민은 노골적으로 국민을 분열시키는 후보를 원하지 않는다. 청년무시, 여성무시 대통령을 원하지 않는다”며 홍 후보에게 최소한의 예의라고 갖추라고 충고했다.
2017.05.01 I 선상원 기자
文측 “홍준표, 언론에 재갈 물려…후보 자격도 없어”
  • 文측 “홍준표, 언론에 재갈 물려…후보 자격도 없어”
  • 문재인 더불어민주당 대선 후보가 28일 오후 서울 상암동 MBC에서 열린 다섯 번째 대선 TV토론에 앞서 홍준표 자유한국당 후보와 인사하고 있다. (사진=뉴스1)[이데일리 유태환 기자] 문재인 더불어민주당 대선 후보 측은 1일 홍준표 자유한국당 후보의 발언을 문제 삼으며 후보 자격도 없다고 강력 비판했다. 앞서 홍 후보는 전날 “(언론이) 어떻게 해서라도 (나를) 대통령 안 시키려고 온갖 XX들을 많이 한다”며 “여론조사 기관들이 자기들끼리 짜고 앉아서 어떻게 하면 홍준표를 비틀어버릴까 한다”고 언론관을 드러낸 바 있다.문 후보 측 박광온 공보단장은 이날 여의도 당사에서 브리핑을 통해 “홍준표 후보는 대통령 자격뿐 아니라 대통령 후보 자격도 갖추지 못했다”며 “언론과 여론조사에 재갈을 물리는 것은 홍준표 식 겁박 정치”라고 몰아붙였다.박 공보단장은 홍 후보에 대해 “마치 입안에 독을 문 듯 막말을 쏟아냈다”며 “보통의 시민들이 차마 입에 올리기도 힘든 욕설을 내뱉었다”고 지적했다.그러면서 “기업을 겁박해 수백억씩 뜯어낸 정당 후보다운 충격적 망언”이라며 “언론과 여론조사에 재갈을 물리겠다는 반민주적 폭언”이라고 꼬집었다.박 공보단장은 “홍찍대. 홍준표를 찍으면 대한민국 자유는 사라진다”며 “우리 국민은 국민을 분열시킨 대통령을 원하지 않는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이어 “투표일까지 8일 남았다”며 “혐오로 정의를 이기려는, 낡고 부패한 정치는 그만 두시기 바란다”고 경고했다.
2017.05.01 I 유태환 기자
홍준표 "언론, 나 막으려 온갖 지랄..공영방송·종편 정리할 것"
  • 홍준표 "언론, 나 막으려 온갖 지랄..공영방송·종편 정리할 것"
  • 홍준표 자유한국당 대선후보가 30일 오후 인천시 부평구 문화의 거리에서 유세하며 지지를 호소하고 있다(사진=연합뉴스)[이데일리 조진영 기자] 홍준표 자유한국당 대선후보가 “홍준표가 대통령이 되면 언론도 겁이난다”며 “어떻게 해서라도 (나를) 대통령 안시키려고 온갖 지랄들을 많이 한다”고 말했다.홍 후보는 30일 인천 부평 문화의 거리에서 유세차에 올라 “홍준표는 가진 자, 특권행세 하는 사람들, 부패한 사람, 권력자들에게 강성”이라며 자신의 언론관을 설명했다. 이어 “나는 지금 신문이고 방송이고 아무 의미 없다”며 “페이스북 하나 가지고 아침에 내가 세운 방향대로 (지지율을) 기록하고 있다”고 말했다.종합편성채널에 대한 불만도 숨김없이 드러냈다. 홍 후보는 “내가 민주당하고 싸우면서 종편을 만들어줬는데 하루종일 편파방송을 한다”며 “그게 무슨 방송이냐 전파낭비지. 제가 집권하면 종편 4개를 절반으로 줄이겠다“고 말했다. 지상파 방송에 대해서도 ”공영방송 인허가권이 정부에 있다“며 ”엉터리 좌파에게 기울어서 아부나 하는 방송은 정리하겠다“고 공언했다.여론조사 기관에 대해서도 거침없는 발언을 쏟아냈다. 후보는 ”여론조사 기관들이 자기들끼리 짜고 앉아서 어떻게 하면 홍준표를 비틀어버릴까 한다“며 ”그놈의 여론조사 기관은 내가 출마 선언할 때 8%였는데 얼마전까지도 계속 8%다. 이런 도둑놈의 새끼들이 어디있노“라며 목소리를 높였다.홍 후보는 ”이놈의 새끼들 내가 집권하면 없애버린다고 하니까 요즘와서 갑자기 (지지율을) 올려준다“면서 ”홍준표는 한다면 한다. (여론조사 기관을) 없애는 방법을 안다“고 말했다.
2017.04.30 I 조진영 기자
‘LG G6’ 구매 프로모션 2달 연장..“20만원 사은품 5천원에”
  • ‘LG G6’ 구매 프로모션 2달 연장..“20만원 사은품 5천원에”
  • [이데일리 김현아 기자] LG전자(066570)(www.lge.co.kr)가 LG G6 구매 고객에게 실질적 혜택을 제공하는 사은품 이벤트를 6월 말까지 연장한다.LG G6를 구입하는 고객에게 최대 20만원 상당의 사은품을 제공하는 프로모션을 5월과 6월에도 진행하는 것이다. LG G6 구매 고객은 ▲‘B&O PLAY’ 이어폰 ▲‘LG 톤플러스’ 블루투스 헤드셋 ▲‘롤리키보드2’와 ‘비틀마우스’ 중 한 가지를 선택해 5,000원에구입할 수 있다.회사 측은 G6 구입 사은품 3종 중 24비트 HD 오디오 코덱이 적용된 ‘톤플러스(HBS-1100)’를 선택한 고객들이 절반을 넘을 정도로 사운드 경험을 중요하게 생각한다는 목소리를 반영해 사은품 중 하나를 ‘B&O PLAY’ 이어폰으로 변경했다.이 이어폰은 명품 오디오 전문기업 B&O社의 튜닝 기술을 적용했으며 메탈 진동판을 장착해 풍성한 저음과 깨끗한 음질을 지원한다. LG G6의 차별점인 쿼드 DAC(Digital to Analog Converter, 디지털-아날로그 변환기)에서 제공하는 프리미엄 사운드를 보다 섬세하게 즐길 수 있게 해준다.LG전자는 아울러 지난 4월 ‘LG 워치 스포츠’에 이어 5월에도 추첨을 통해 ‘LG 워치 스타일’ 1,000대를 증정하는 추가 이벤트를 진행한다. ‘LG 워치 스타일’은 슬림하고 세련된 디자인에 스마트 워치의 편의성을 담아 패션 아이템으로써 활용도를 높인 제품이다.사은품 선택 및 ‘LG 워치 스타일’ 추첨 이벤트 참여는 LG G6에 탑재된 ‘기프트팩’ 앱의 모바일 간편결제 서비스 ‘신한카드 FAN’에서 진행할 수 있다.이밖에 LG G6 구매자 전원에게 20만 원 상당의 구글 게임 아이템을 제공하는 이벤트도 계속된다. LG스마트월드(LG Smart World) 앱에 접속하면▲템플런2 ▲스파이더맨 언리미티드 ▲쿠키잼 ▲심시티 빌트잇 ▲매직 쥬얼 ▲길건너 친구들 등의 게임과 아이템을 다운받을 수 있다. ▲LG G6LG G6는 ▲최적의 그립감과 대화면을 동시 구현한 18:9 화면비 5.7인치 풀비전 디스플레이 ▲넓은 풍경 등 촬영에 유리한 광각에도 고화소 적용해 더욱 진화된 듀얼 카메라 ▲더욱 깨끗한 음질로 하이파이 음원을 즐길 수 있는 신형 쿼드 DAC ▲카툭튀를 없앤 매끈한 디자인 등 차별화된 장점으로 호평 받고 있다.특히 군 작전을 수행하기에도 충분한 탁월한 내구성과 국제 기준보다 훨씬 철저한 검증을 거친 배터리 안전성 등 뛰어난 품질이 주목받고 있다.G6는 낙하는 물론 고온 및 저온, 습도, 열충격, 염수분무까지 총 14개에 달하는 미국 국방부 인정 테스트를 ‘통과(Pass)’해 군사 표준 규격 ‘MIL-STD 810G’을 획득한 바 있다.한국모바일그룹장 이상규 전무는 “LG G6의 꾸준한 인기에 힘입어 프로모션을 연장키로 했다”며, “LG G6 구매 고객들이 실질적인 혜택과 함께 제품의 특장점을 제대로 즐길 수 있도록 차별화된 프로모션을 지속 진행할 것”이라고 말했다.
2017.04.30 I 김현아 기자
피아트 500X 시승기 - SUV로 즐기는 500의 매력
  • 피아트 500X 시승기 - SUV로 즐기는 500의 매력
  • [이데일리 오토in 김학수 기자] 피아트 500X는 무척 독특한 존재다. 세계의 수 많은 차량 속에서도 독특한 감각을 바탕으로 고유한 역사와 매력을 이어가고 있는 피아트 500을 기반으로 개발된 소형 SUV로 경쾌한 피아트의 감성과 지프에서 빌려온 AWD 시스템까지 더해 즐거운 폭 넓은 환경에서 그 가치를 드러낼 수 있도록 했다.하지만 국내 시장에서의 성적은 그리 좋은 편이 아니다. 컨트리맨보다 좋다는 FCA 코리아의 자신감에도 가격 등이 문제로 지적되었고 실제 판매 실적도 저조했다. 그 때문에 FCA 코리아는 최근 500X의 할인 정책을 발표하며 ‘500과 할인의 계보’를 이어가고 있다.다시 한 번 아쉬움을 남긴 피아트 500X는 과연 어떤 존재일까?간단하다. 피아트 500X는 말 그대로 500을 기반으로 개발된 SUV다. 때문에 차량의 크기는 단연 소형 SUV로 무척이나 콤팩트한 모습이다. 대신 시장성을 갖추기 위해 피아트 500보다는 소폭 큰, B-세그먼트 SUV라 할 수 있는 4,270mm의 전장을 품고 전폭과 전고 역시 1,795mm와 1,620mm다. 한편 휠 베이스는 2,570mm으로 전체적인 체형은 르노삼성 QM3와 비슷한 편이다.소형 SUV 담긴 피아트의 디자인피아트의 차량은 생각보다 다양하다. 하지만 국내 소비자들에게는 아무래도 아이코닉 모델인 500이 가장 많이 알려져 있고, 또 한편으로는 ‘500이야 말로 가장 피아트다운 디자인’이라는 평가를 받기도 하다. 이러한 추세와 피아트 500의 후광 효과를 추구한 피아트 500X에 ‘500과 피아트의 아이덴티티’를 부여하기 위해 많은 노력을 했다.피아트 500X의 전면 디자인은 SUV의 감성을 강조하기 위한 검은색 클래딩 패널이 더해진 것 외에는 피아트 500 디자인을 고스란히 반영한 모습이다. 동그란 헤드라이트와 안개등을 비롯하여 보닛의 세로 라인은 물론 피아트 엠블럼과 주변 가니시는 피아트 500가 가진 이미지를 완벽하게 반영한 모습이다. 마치 물에 넣어 불린 500을 보는 것 같았다.측면 디자인의 경우에는 피아트 500의 이미지보다는 어딘가 클래식한 폭스바겐 비틀의 실루엣을 보는 것 같다. 물론 500의 감성도 느껴지기 때문에 ‘작고 귀여운 그리고 유니크한 존재’로서의 아이덴티티를 그대로 드러낸다. 그리고 투-톤으로 디자인되어 스타일리시한 감성을 강조한 휠을 통해 시각적인 만족도를 높였다.한편 피아트 500X의 후면 디자인은 SUV의 아이덴티티를 강조한 클래딩 가드 위에 피아트 고유의 디자인 요소를 그대로 반영한 모습이 보인다. 크기를 키워 시인성을 높인 리어 콤비네이션 램프를 적용하고 트렁크 게이트 하단에 4X4 레터링을 새겨 사륜구동, SUV의 감성을 강조했다. 덕분에 500의 감성을 살리면서 SUV의 정체성을 부여할 수 있었다.브랜드의 아이덴티티가 담긴 공간피아트 500X의 외형이 피아트 500의 디자인 아이덴티티에 SUV의 감성을 강조한 것처럼 실내 디자인 역시 피아트 500 디자인을 고스란히 반영했다. 대신 기존의 500보다 커진 차체와 공간을 활용해 소형 SUV가 갖춰야 할 공간 활용성을 높이는 작업을 잊지 않았다.기본적인 구성을 살펴보면 500과 마찬가지로 투 톤으로 처리된 대시보드 중앙 상단에 유커넥트 인포테인먼트 시스템과 연동된 디스플레이를 배치 했고, 그 아래는 원형의 다이얼을 적용했다. 센터페시아는 원형의 다이얼과 다이얼 안에 버튼을 배치했다. 한편 계기판은 3-서클 타입으로 싱글 서클의 500과는 차별화가 느껴진다.피아트 500 레터링이 새겨진 대시보드가 인상적이지만 전체적으로 건조한 플라스틱의 감성으로 고급스러운 감성은 떨어지는 점은 아쉬운 대목이다. 대신 부츠 타입으로 처리된 기어 레버나 독특한 실루엣을 드러낸 도어 캐치 등이 시선을 집중시키는 다양한 요소를 통해 트렌디하면서도 세련된 감성을 더했다.피아트 500X의 실내 공간은 소형 SUV의 범주를 벗어나지 않는다. 시트의 크기 역시 성인 남성에게 사용하기엔 다소 작게 느껴지지만 질감이나 착좌감은 상당히 만족스러운 편이며 시트 양 옆을 살짝 부풀려 안정감을 강조했다. 레그룸과 헤드룸은 체격이 큰 운전자면 몰라도 일반적인 체형이라면 나쁘지 않아 보인다. 대신 시트 포지션을 670mm로 제법 낮게 디자인되어 있기 때문에 승하차가 편한 점은 분명한 강점에 있다.다만 2열 공간은 나름대로 공간 확보에 공을 들이고 또 시트의 형태도 고급스럽게 구성하여 의미있는 공간을 확보했으나 성인 남성이 앉기에는 다소 어려움이 있는 것이 사실이다. 때문에 피아트 500X를 패밀리카로 사용하기에는 부적합하다. 대신 싱글 혹은 신혼 부부가 트렌디한 소형 SUV를 찾는다면 좋은 선택지가 될 것 같았다.피아트 500X의 트렁크 공간은 시장에서 사용되는 소형 SUV들과 비슷한 수준인 350L를 갖췄다. 350L의 용량은 넉넉하다고 말하기에는 다소 아쉬운 점이 있으나 60:40 비율로 폴딩이 가능한 2열 시트를 모두 접을 경우에는 최대 1,000L의 적재 공간을 마련할 수 있다. 또 차체에 비해 트렁크 게이트는 넓어 수하물 적재 등의 편의성이 좋은 편이다.FCA의 콤팩트 디젤을 품다피아트 500X의 보닛 아래에는 체급에 비해 다소 크게 느껴지는 2.0L 디젤 엔진이 자리한다. 경쟁 모델들이 1.6L 디젤 엔진을으 탑재하는 것에 비해 조금 큰 선택으로 보인다. 어쨌든 멀티젯2 2.0L 디젤 엔진은 최고 출력 140마력과 35.6kg.m의 토크를 낸다. 여기에 9단 자동 변속기와 온로드 드라이빙을 지향하는 사륜 구동 시스템을 통해 네 바퀴에 출력을 전달한다. 공인 연비는 복합 기준 12.2km/L(도심 10.7km/L 고속 14.6km/L)이다.드라이빙의 즐거움을 품은 소형 SUV사실 피아트 500X의 첫 인상, 그리고 첫 기억은 썩 좋지 않았다. 체격이 큰 기자 입장에서 작은 차체에 몸을 우겨 넣은 것도 그리 유쾌한 일은 아니지만 피아트의 아이코닉한 500의 후광 효과를 탐내며 개발된 것 같은 500X라는 존재 자체가 그렇게 만족스러운 존재로 느껴지지 않았다.어쨌든 시트에 몸을 맡겨 시동을 걸자 디젤 엔진의 정체성이 느껴진다. 지프 레니게이드에서도 느꼈지만 FCA의 소형 디젤 모델들이 디젤 엔진의 태생적인 진동이나 소음을 억제하는데 그리 능숙하지 않고, 실제 경쟁 혹은 국산 소형 디젤 SUV과 비교할 때에도 가장 진동이 크고 소음도 적지 않은 편에 속한다.기어 레버를 옮겨 본격적인 주행을 시작하면 넉넉한 배기량을 기반으로 한 가속력을 느낄 수 있다. 경쟁 1.6L 디젤 모델 대비 출력이 아주 높은 것이 아니지만 400cc의 차이가 만드는 여유는 경쟁 모델을 압도하는 수준은 아니지만 ‘출력의 답답함’은 결코 느낄 수 없을 정도의 ‘급’을 만들었다.덕분에 발진 가속이나 추월 가속에서도 출력의 갈증은 크게 느껴지지 않으며 소형 SUV들이 한계로 가지고 있는 고속 주행에서의 만족감도 상당히 좋은 편이다. 다만 차량의 형태 때문인지 고속에서의 풍절음이 제법 크게 들려와 고속으로 달릴 때에는 2열 탑승자와의 대화가 쉽지 않았다.2.0L 디젤 엔진과 조합을 이루는 9단 변속기의 경우 하나의 강점과 하나의 단점을 가지고 있다. 장점이라고 한다면 크라이슬러 200처럼 9단 변속기를 장착한 그룹 내 다른 차량들과 달리 피아트 500X는 실용 구간에서도 9단의 적용을 확인할 수 있어 정속 주행에서의 낮은 RPM과 우수한 효율성을 자랑한다.다만 아쉬운 점은 낮은 단수에서의 변속 반응이 매끄럽지 않다는 점이다. 실제 주행을 하면서 ‘왜 아직도 변속이 되지 않는 거지?’라고 생각할 때가 제법 많았고, 덕분에 어느 순간부터 저단에서는 스티어링 휠 뒤의 패들 쉬프트를 당겨 수동 변속을 하는 스스로를 확인할 수 있었다. 한편 변속 속도나 변속 시의 느낌은 꽤 준수한 편이었다.피아트 500X가 가진 드라이빙의 감각은 달리면 달릴수록 경쾌한 드라이빙 감각이 돋보이는 타입이다. 스티어링 휠의 무게감은 평범한 편이지만 차체가 작고 휠 베이스가 짧은 것을 감안하더라도 꽤 민첩한 반응이다. 덕분에 빠른 조향을 이어가면 기민하게 머리를 흔들며 방향을 바꿔가는 모습을 느낄 수 있었다.하체의 반응 역시 마찬가지. SUV라는 특성에 맞춰 비교적 긴 스트로크의 댐퍼 세팅을 가져가지만 노면에 부드럽게 반응하여 승차감을 강조하기 보다는 어느 정도의 견고함을 더하며 유럽 풍의 드라이빙 감성을 강조했다. 차체가 높다는 점을 제외하면 피아트 500의 감각도 어슴푸레하게 느껴져 이탈리아 혈통의 DNA를 느낄 수 있다.한편 피아트 500X는 사륜 구동 시스템과 노면에 따라 보다 효과적인 주행이 가능한 드라이빙 셀렉트 기능을 탑재했는데 아트 무드 셀렉터로 명명된 이 기능을 통해 오토, 스포츠 그리고 트랙션+의 세가지 드라이빙 모드를 가능하게 했다. 덕분에 험로에서도 안정적인 주행이 가능해 ‘피아트 500의 활동 범위’를 보다 넓게 설정했다.시승을 하면서 다소 아쉬운 점이 있다면 정차 중 시동을 꺼 연료를 아끼는 상황이 끝나고 시동이 걸릴 때 엑셀레이터 페달을 밟으면 차량이 크게 비틀거리는 듯한 느낌을 받은 점과 정속 주행 시 뛰어난 효율성을 자랑하지만 도심 주행에서는 유독 급격히 떨어지는 효율성은 소형 SUV에게 기대하는 바는 아닌 것 같았다.좋은 점: 감각적인 드라이빙과 매력적이 디자인안좋은 점: 시장에서의 인식과 다소 아쉬운 도심 연비인상적인 믹스매치, 피아트 500X피아트 500X는 피아트 500의 감성과 지프의 오프로더의 감성을 하나로 묶어낸 차량으로서 유니크한 아이덴티티를 뽐내고 있다. 감각적인 디자인과 매력적인 드라이빙 감성, 그리고 아트 무드 셀렉터로 활동 범위를 넓혔다는 긍정적인 평가를 받을 수 있다. 하지만 이 차량에 담긴 가치를 제대로 전달하고 있지 못하는 점은 분명 FCA 코리아가 깊이 고민할 일이라 느껴졌다.
2017.04.27 I 김학수 기자
'음주운전' 김현중 부모 "아들 잘 못 다 밝혀져 털고 갔으면.."
  • '음주운전' 김현중 부모 "아들 잘 못 다 밝혀져 털고 갔으면.."
  • 사진=비틈TV[이데일리 e뉴스 김민정 기자] 비틈TV의 웹 예능 ‘10PM 시즌3-하지영의 연예핫이슈’에서 최근 음주운전으로 또다시 논란의 도마 위에 오른 김현중 사건을 재조명했다.지난 3일 방송된 ‘하지영의 연예핫이슈’에서는 지난달 26일 서울 송파구 방이동 인근에서 음주운전을 한 혐의로 불구속 입건된 김현중에 대한 소식을 전했다. 김현중은 당시 술에 만취한 채 도로 한복판에서 적발돼 사회적으로 물의를 빚고 거센 비난을 받고 있다.연예전문기자 김묘성은 “1키로도 운전한 적이 없다고 해명했지만 이런 소속사 대응이 미흡했다”고 지적했다. 이어 “어차피 걸린 마당에 솔직하게 말하는 게 오히려 낫다. 그 와중에 숨기면서 거짓말을 하니 여론이 더 안 좋아졌다”고 덧붙였다.MC 하지영이 “김현중 지금 멘탈이 불안정할 거 같다”는 댓글을 읽어주자 김묘성 기자는 “예전 사건 당시 한낮에 집에서 커텐을 다 치고 불도 꺼놓고 있을 정도로 멘탈이 다 나갔다고 들었다”고 전했다. 과거 여자 친구와의 사건을 단독 보도했던 김 기자는 당시 부모님과의 통화를 통해 “사실이 낱낱이 밝혀졌으면 좋겠다. 상대방 잘못을 부각하는 것이 아니라 내 아들 잘못도 모두 밝혀져서 다 털고 가야 진정한 정리다”라는 심경을 전해 들었다고 말했다. 현재는 통화를 시도하자 “전화기가 꺼져 있다. 이런 적은 처음이다”라고 말해 이번 사안이 심각하게 받아들여지고 있음을 전했다.재기가 가능하겠냐는 질문에 김 기자는 “재기 기준을 어디에 두느냐에 따라 다르다”며 “지상파나 종편 등 방송을 기준으로 하면 굉장히 어렵다고 본다”고 답했다. 김 기자는 “워낙 팬층이 견고하다. 방송활동 대신 음원활동 등 팬들 커뮤니티 활동을 재기로 본다면 가능하다”고 말했다. 이어 “29일에 잡혀 있는 팬 미팅도 현재 취소하지 않고 그대로 진행하기로 했다”며 “이대로 복귀할 것으로 보인다”고 덧붙였다. 그밖에 김현중 사건과 함께 최근 열애설로 소속사와 입이 맞지 않아 곤욕을 치렀던 한채아 이슈를 예로 들며 소속사의 솔직한 대응이 필요하다는 의견도 밝혔다한편 생각을 비트는 스마트폰 방송국 비틈TV의 ‘10PM 시즌3-하지영의 연예핫이슈’는 매주 월요일 밤 10시부터 90분 동안 네이버 V앱을 통해 방송된다.
2017.04.04 I 김민정 기자
'흥보씨' 유태평양 "이번엔 춤추는 '제비'올시다"
  • '흥보씨' 유태평양 "이번엔 춤추는 '제비'올시다"
  • 국립창극단의 ‘흥보씨’에서 제비를 연기하는 유태평양. 최근 국립극장에서 만난 그는 “연출, 안무 선생님과 함께 능청스러운 춤을 만들어 연습하고 있다”며 “희극적인 요소가 많아서 슬픈데도 웃음이 나는 작품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사진=방인권 기자 bink7119@).[이데일리 장병호 기자] “클럽 가는 걸 좋아했다. 하지만 흥이 나면 막춤을 추는 정도였지 춤을 잘 추는 건 아니었다.” 최근 서울 중구 장충동 국립극장에서 만난 유태평양(25)은 상기된 표정이었다. 창극 연습을 마치고 온 터라 한바탕 춤을 추며 쏟아낸 열기를 채 식히지 못한 모습이었다. ‘국악 신동’ 유태평양이 무대에서 춤을 추는 건 이번이 처음. 그는 “오두방정을 떠는 웃기는 춤은 아니다. 익살스러우면서도 깔끔한 춤을 출 것”이라고 자신감을 보였다.△‘가운데 다리’ 요절나는 제비로 변신소리꾼 유태평양이 ‘춤꾼’으로 변신한다. 국립창극단의 신작 ‘흥보씨’(4월 5~16일 국립극장 달오름극장)를 통해서다. 공연계의 ‘핫’한 연출가 고선웅이 극본과 연출을 맡아 ‘흥보가’를 색다른 관점으로 비트는 작품이다. 유태평양은 흥보에게 박씨를 갖다 주는 제비를 연기한다. 하늘을 나는 ‘새’ 제비가 아니라 춤바람이 난 ‘사람’ 제비다.유태평양에게 ‘흥보가’는 떼려야 뗄 수 없는 작품이다. 그는 6세 때 ‘흥보가’를 완창해 ‘국악 신동’의 수식어를 얻으며 이름을 알렸다. 2016년 초 국립창극단 입단 이후 첫 무대로 선택한 것도 바로 ‘완창판소리-흥보가’였다. 지난해 연말에는 마당놀이 ‘놀보가 온다’에서 흥보 역을 맡았다. 그는 “‘흥보가’와의 연결고리가 잘 이어지고 있다”며 “이번에는 캐릭터를 비트는 재미가 있어 더 즐겁다”며 웃었다.애초 유태평양은 제비와 마당쇠 역 둘 중 하나를 맡을 예정이었다. 그는 “대본 리딩을 하는데 제비의 쾌활한 성격이 실제 내 모습과 비슷했다. 그래서 성격대로 까불면서 대본을 읽었다”고 전했다. 고 연출은 그런 유태평양의 모습이 마음에 들었다. 고민 없이 제비 역을 맡겼다.‘제비’하면 아무래도 부정적인 이미지가 강하다. 그러나 유태평양은 “나름대로의 철학이 있는 인물”이라고 소개한다. “제비는 절대 아무 여자에게 다가가지 않는다. 남자에게 버림받아 외로운 유부녀를 위로해준다는 ‘철학’이 있다.” 마님들을 유혹하다 남편들에게 쫓기는 제비는 결국 ‘가운데 다리’가 요절이 난다. 웃음을 담당하는 파격적인 캐릭터지만 연기는 억지스럽게 하지 않는다. 유태평양은 “연출님이 ‘감정을 표출하지 말고 군더더기 없이 연기하라’고 했다. 힘을 빼고 편안하게 연기하고 있다”고 말했다.국립창극단 창극 ‘흥보씨’의 연습 장면(사진=국립극장).△남아공 유학으로 음악에 대한 시야 넓어져어릴 적부터 판소리를 해왔지만 다른 예술 분야에도 관심이 많았다. 그중에서도 영화와 연극을 좋아했다. 판소리를 할 때도 연기적인 요소를 넣으려고 노력해왔다. 유태평양은 “판소리와 연기는 떼어놓고 생각할 수 없다. 그런 점에서 창극은 늘 흥미로웠다”고 말했다. 국립창극단에 입단한 이유다. 지난 1년간 다섯 편의 작품에 출연하며 바쁘게 활동했다. 그는 “무대 위에서 희열이 큰 만큼 공연이 끝난 뒤에는 우울할 때도 있다. 그럼에도 기대와 설렘으로 작품을 기다리고 있다”고 했다.유태평양이 ‘국악 신동’이 된 데에는 소리꾼인 아버지 유준열(2011년 작고)의 영향이 컸다. 태어나자마자 아버지와 같은 소리꾼의 길을 걸었다. 그는 “지금의 부모님이 아닌 다른 부모 밑에서 태어났다면 내가 과연 소리를 했을지 생각해본 적도 있다”고 털어놨다. 그러나 후회는 없었다. 그는 “소리꾼이 돼야겠다는 생각에 의심을 가져본 적은 단 한 번도 없었다”고 강조했다. 또한 “직업으로 하는 일이라면 어느 정도의 스트레스는 당연하다”고도 했다.한때는 오직 국악만이 음악의 전부라고 생각했다. 그러나 지금은 국악은 물론이고 재즈, 댄스 등 다양한 음악에 관심이 있다. 이 또한 아버지 덕분이다. 10대 시절 아버지의 권유로 남아프리카공화국으로 유학을 떠났다. 그 곳에서 국악 외에도 다양한 종류의 음악이 있음을 몸소 느끼고 왔다. 최근 관심사는 사진. 카메라를 늘 갖고 다니면서 좋아하는 풍경과 사람들을 사진으로 담고 있다. 그는 “여행을 좋아해 추억을 간직하고자 사진을 독학으로 배웠다”며 “사진은 추억과 향수를 다시 느낄 수 있게 해줘서 좋다”고 말했다.20대 또래들처럼 세상보다 자신이 좋아하는 것에 관심이 많았다. 그러나 지난해부터 사회에 대한 관심도 부쩍 늘어났다. ‘흥보씨’는 지금 시대에 ‘착하다는 것’이 무엇인지를 이야기한다. 유태평양도 작품의 주제의식에 동의한다. 그는 “요즘 같은 시대에 착한 게 무엇인지 의문이 안 생기면 이상할 것 같다”며 “‘흥보가’처럼 착한 사람이 인정을 받고 ‘적벽가’처럼 친구간의 우애가 빛을 발하는 세상, 그런 ‘판소리 이야기’ 같은 세상이 됐으면 한다”고 말했다.
2017.04.04 I 장병호 기자
LG G6 구매자 1천명에게 45만원 상당 ‘LG워치’ 제공
  • LG G6 구매자 1천명에게 45만원 상당 ‘LG워치’ 제공
  • [이데일리 정병묵 기자] LG전자(066570)는 4월 1일부터 31일까지 한 달 간 LG G6 구입 고객 중 추첨을 통해 총 1000명에게 45만 원 상당의 ‘LG 워치 스포츠’를 증정한다. 총 70명에게 ‘55형 올레드 TV’ 등 LG전자 인기 가전을 제공하는 이벤트는 3월 말까지 진행한다.LG 워치 스포츠는 자체 LTE 통신을 탑재한 프리미엄 스마트워치로, 세계 최초로 ‘안드로이드 웨어 2.0’ 운영체제를 탑재했다. 1.5미터 수심에서 30분간 정상 작동하는 최고 수준의 IP68 등급 방수 방진, 심박 센서, GPS 등 레저 활동 시 유용한 기능을 모두 갖췄다.LG전자는 최대 20만 원 상당의 사은품을 5000원에 구입할 수 있는 프로모션도 4월 말까지 계속 진행한다. LG G6 구매 고객은 △24비트 HD 오디오 코덱이 적용된 ‘톤플러스(HBS-1100)’ △편리한 모바일 라이프를 위한 ‘롤리키보드 2’와 ‘비틀 마우스’ △‘네스카페 돌체구스토’ 세 가지 사은품 중 한 가지를 선택해 5000원에 구입할 수 있다.LG G6에 탑재된 ‘기프트팩’ 앱에서 모바일 간편결제 서비스 ‘신한카드 FAN’으로 결제하면 되며, 4월 시작하는 ‘LG워치 스포츠’ 추첨 이벤트도 동시에 참여할 수 있다. LG G6는 한 손으로 다루기 쉬운 최적의 그립감과 전면부를 꽉 채우는 대화면을 동시에 구현한 18:9 비율의 5.7인치 QHD+(2880X1440) ‘풀비전’ 디스플레이를 탑재했다. 또, LG G6는 미국 국방부 군사표준 규격인 ‘MIL-STD-810G’ 가운데 수송 낙하 테스트를 비롯한 14개 항목을 통과해 탁월한 내구성을 인정받았다.LG전자 한국모바일그룹장 이상규 전무는 “LG G6 구매 고객에게 실질적인 혜택과 즐거움을 제공할 수 있는 차별화된 프로모션을 지속적으로 선보일 것”이라고 말했다.
2017.03.29 I 정병묵 기자
  • [최순실 농단 그후]전문가 "상명하복 문화 못 깨면 미래없다"
  • [세종=이데일리 박종오 기자] 전문가들은 이번 사태가 공직사회 개혁으로 이어져야 한다고 주문한다. 부당한 지시를 막을 제도적 장치를 갖추고 인사 시스템도 개방형으로 손봐야 한다는 지적이다.폐쇄형 계급제에서 개방형 직위 분류제로의 제도 전환은 피할 수 없는 흐름이다. 이는 공직사회 반발에도 불구하고 역대 정권마다 추진한 정책 방향이기도 하다. 박진 한국개발연구원(KDI) 국제정책대학원 교수는 이에 더해 “이명박 정부 당시 청와대가 수자원공사 팔을 비틀어 4대강 사업을 추진했지만, 어디에도 기록이 남아있지 않다”며 “기관 간 행정 행위는 전화나 비공식 경로가 아닌 공식 문서에 의하도록 명확히 명문화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공무원이 부당한 압력을 받았을 때 대응할 구실을 만들어주자는 것이다. 그는 “특히 있는 제도조차 무시하는 상명하복 문화는 반드시 깨야 한다”면서 “이걸 바꾸지 않는다면 우리나라의 창의와 혁신, 미래는 없다”고 잘라 말했다. 박중훈 한국행정연구원 행정관리연구부장은 “공무원 재취업 제한은 퇴직 관료가 정부 산하기관이나 관련 협회에 낙하산으로 가 실제 민·관 유착이 벌어진 사례 등으로만 국한할 필요도 있다”고 했다. 세월호 사건을 계기로 ‘관피아’ 논란이 불거지며 강화한 취업 제한의 사전 규제적 성격을 완화해 공무원의 퇴로를 열어주자는 이야기다. 기동민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지난 1월 이른바 ‘영혼 없는 공무원 방지법’을 대표 발의했다. 국가공무원법에 ‘직무상 명령이 위법한 경우 복종에 거부해야 하고, 이로 인한 인사상 불이익 처분을 받지 않는다’는 조항을 새로 포함한 것이다. 공직사회의 자발적 변화가 불가피하리라는 시각도 있다. 이번 사태를 겪으며 누구보다 값비싼 수업료를 치렀기 때문이다. 이른바 ‘학습효과’다. 강제상 경희대 행정학과 교수(전 한국인사행정학회장)는 “우리 사회는 상명하복이 명확하고 조직 전체가 몰려다니는 가족주의 문화여서 개인이 ‘노’라고 얘기하는 게 어려운 여건”이라면서도 “공직사회가 이번 일을 계기로 무엇이 잘못인지 학습하는 등 엄청난 변화를 겪고 있다고 본다”고 평가했다.
2017.03.21 I 박종오 기자
 이중 주차 사고, 수리비는 누가?
  • [카드뉴스] 이중 주차 사고, 수리비는 누가?
  • [이데일리 그래픽 강은혜]이중 주차 사고, 수리비는 누가?A씨는 아파트 주차장에 세워둔 자신의 차량 앞에 다른 차가 이중 주차된 것을 발견했습니다. 상대방에게 연락하려했지만 연락처가 없어 어쩔 수 없이 이중 주차된 차량을 가볍게 밀어 자신의 차량이 빠져나갈 공간을 만들고 차에 올라타 시동을 걸던 A씨. 순간 눈에 들어온 것은 밀기를 멈췄는데도 계속 움직이고 있는 상대 차량. 황급히 차에서 내려 움직이는 상대 차를 막으려 했지만 결국 주차돼 있던 다른 차량과 부딪치고 말았습니다.실제로 발생한 이중 주차 관련사고 사례입니다.A씨는 파손된 차량 두 대의 수리비를 직접 부담해야 했습니다.자신의 자동차 보험에서 보상을 받을 수 있는지 알아봤지만 보험회사에서는 보험처리가 안된다고 통보해 왔습니다. 왜 그런 걸까요?자동차보험의 약관은 피보험자가 피보험자동차를 소유, 사용, 관리하는 동안에 생긴 사고로 다른 사람이나 재물에 피해를 입혀 법률상 손해배상책임을 짐으로써 입은 손해를 보상합니다. 쉽게 말해 자신이 자동차를 운전하는 중에 일어난 사고이거나 혹은 자신의 차로 사고가 났을 경우에 보상하는 것입니다.삼성화재에 따르면 피보험자의 소유가 아닌 차량의 파손으로 인한 이중주차사고 손해는 자동차보험에서 보장하지 않아 일상생활배상책임에 가입하지 않은 경우 직접 수리비를 물어줘야 합니다.다만 여기서 한 가지 확인해야 할 부분은 이중주차한 차량과 부딪힌 차량의 손해에 대한 이중주차 차량의 과실 여부입니다. 예를 들어 이중주차 차량이 이중주차가 허용된 곳이나 주차관리원이 상주해 이중주차를 허용하는 곳, 또는 유료주차장에서 주차원의 지시에 따라 정상적으로 주차한 경우라면 과실이 없는 것으로 봅니다. 이 경우 차량을 민 가해자가 이중주차된 차량과 부딪힌 차량의 수리비 전부를 보상하게됩니다. 하지만 만약 이중주차 차량이 이중주차가 허용되지 않는 곳이나 경사진 곳, 다른 차량의 운행에 방해되게 주차한 경우 혹은 비틀게 주차해 놓아 다른 차량에 부딪칠 수밖에 없는 상황이었다면 이중주차한 차주에게도 과실이 발생합니다. 따라서 이중주차 차량과 부딪친 차량의 손해액에 대해 이중주차 차주의 자동차보험에서 일부 보상을 하게됩니다.또 만일 A씨가 ‘일상생활배상책임’에 가입돼 있다면 이중주차한 차와 부딘힌 차에 대한 민사상 손해배상금을 산정해 보상하게 됩니다. 대물피해이므로 수리비 등을 보상하게 되며, 사고가 일어난 과정에서 이중주차한 차주나 부딪힌 차량 소유자의 과실이 있다면 이 부분을 제외합니다.이렇게 산출된 금액 수준에서 피해자와 합의하면, 보험사는 피보험자의 약관상 자기부담금을 공제한 후 보험금을 지급합니다.
2017.03.20 I 강은혜 기자
  • "이중주차 사고는 보험처리 안돼"…수리비 다 부담해야하나
  • [이데일리 김경은 기자]A씨는 아파트 주차장에 세워둔 자신의 차량 앞에 다른 차가 이중 주차된 것을 발견했다. 상대방에게 연락하려했지만 연락처가 없어 어쩔 수 없이 이중 주차된 차량을 가볍게 밀어 자신의 차량이 빠져나갈 공간을 만들고 차에 올라타 시동을 걸던 A씨. 순간 눈에 들어온 것은 밀기를 멈췄는데도 계속 움직이고 있는 상대 차량. 황급히 차에서 내려 움직이는 상대 차를 막으려 했지만 결국 주차돼 있던 다른 차량과 부딪치고 말았다. 실제로 발생한 이중 주차 관련사고 사례다. A씨는 파손된 차량 두 대의 수리비를 직접 부담해야 했다. A씨는 자신의 자동차 보험에서 보상을 받을 수 있는지 알아봤지만 보험회사에서는 보험처리가 안된다고 통보해 왔다. 왜 그런 걸까?19일 삼성화재에 따르면 피보험자의 소유가 아닌 차량의 파손으로 인한 이중주차사고 손해는 자동차보험에서 보장하지 않아 일상생활배상책임에 가입하지 않은 경우 직접 수리비를 물어줘야한다. 자동차보험의 약관은 피보험자가 피보험자동차를 소유, 사용, 관리하는 동안에 생긴 사고로 다른 사람이나 재물에 피해를 입혀 법률상 손해배상책임을 짐으로써 입은 손해를 보상한다. 쉽게 말해 자신이 자동차를 운전하는 중에 일어난 사고이거나 혹은 자신의 차로 사고가 났을 경우에 보상하는 것. 그런에 이중 주차 차량사고는 자신이 다른 사람의 차를 밀다가 다른 사람의 차를 파손한 경우여서 다르다. 따라서 가해자인 A씨의 자동차보험에서는 보상하지 않고, 직접 수리비를 물어줘야한다. 다만 여기서 한 가지 확인해야 할 부분은 이중주차한 차량과 부딪힌 차량의 손해에 대한 이중주차 차량의 과실 여부다. 예를 들어 이중주차 차량이 이중주차가 허용된 곳이나 주차관리원이 상주해 이중주차를 허용하는 곳, 또는 유료주차장에서 주차원의 지시에 따라 정상적으로 주차한 경우라면, 과실이 없는 것으로 본다. 이 경우 차량을 민 가해자가 이중주차된 차량과 부딪힌 차량의 수리비 전부를 보상하게된다. 하지만 만약 이중주차 차량이 이중주차가 허용되지 않는 곳이나 경사진 곳, 다른 차량의 운행에 방해되게 주차한 경우 혹은 비틀게 주차해 놓아 다른 차량에 부딪칠 수밖에 없는 상황이었다면 이중주차한 차주에게도 과실이 발생한다. 다라서 이중주차 차량과 부딪친 차량의 손해액에 대해 이중주차 차주의 자동차보험에서 일부 보상을 하게된다. 또 만일 A씨가 ‘일상생활배상책임’에 가입돼 있다면 이중주차한 차와 부딘힌 차에 대한 민사상 손해배상금을 산정해 보상하게 된다. 대물피해이므로 수리비 등을 보상하게 되며, 사고가 일어난 과정에서 이중주차한 차주나 부딪힌 차량 소유자의 과실이 있다면 이 부분을 제외한다. 이렇게 산출된 금액 수준에서 피해자와 합의하면, 보험사는 피보험자의 약관상 자기부담금을 공제한 후 보험금을 지급한다.
2017.03.19 I 김경은 기자
그들은 왜 '최순실의 령'을 거역하지 못했나
  • 그들은 왜 '최순실의 령'을 거역하지 못했나
  • [세종=이데일리 박종오 기자] 지난달 8일 서울 종로구 동숭동 서울문화재단 대학로연습실에서 열린 ‘박근혜 정부 문화 정책 진단’ 토론회. 전문가 토론 직후 예상치 못한 일이 벌어졌다. 방청석에서 논쟁을 지켜보던 문화체육관광부 소속 사무관이 신분을 밝히고 질문을 던진 것이다. 토론회에 참석한 한 전문가는 “문체부가 ‘최순실 게이트’로 발칵 뒤집히면서 앞으로 자신은 어떻게 처신해야 할지 무척 답답해하는 것 같았다”고 전했다. 반대 사례도 있다. 나라 밖이다. 올해 1월 환율 조작 문제로 미국 워싱턴DC를 찾은 기획재정부 관료는 미국 재무부 과장에게 놀라운 얘기를 들었다. 트럼프 행정부 출범을 전후해 동료 과장 3명이 사표를 던졌다는 것이다. “부당한 지시를 받고 일할 수는 없다”는 이유에서라고 했다. 이 관료는 “미국은 앞으로도 옷 벗는 공무원이 계속 나올 것 같다더라”며 “우리로서는 상상하기 어려운 일”이라고 씁쓸해했다. △최순실 씨가 지난 17일 서울지방법원에서 열린 재판에 출두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국정농단 사태로 발칵 뒤집혔던 관가가 요즘 다시 잠잠해졌다. 박근혜 전 대통령 파면 이후 조기 대선으로 관심이 급격히 옮겨가서다. ◇그 일을 겪고도…달라진 게 없다문제는 이 일을 겪고도 공직사회에 달라진 것은 없다는 점이다. 안종범 전 청와대 정책조정수석, 문형표 전 보건복지부 장관, 김종덕·조윤선 전 문체부 장관, 김종 전 문체부 차관 등 고위 공무원이 게이트에 엮여 줄줄이 구속됐다. 검찰·특검의 참고인 조사를 받은 현직 고위 관료도 정재찬 공정거래위원장, 최상목 기획재정부 1차관, 정만기 산업통상자원부 1차관, 정은보 금융위원회 부위원장, 정찬우 한국거래소 이사장(전 금융위 부위원장) 등 결코 적지 않다. 최순실 게이트는 대통령이나 상급자 지시에 누군가 “노(NO)”라고 했다면 최소한의 제동을 걸 수 있었다. 그러나 재단 설립도, 비선이 개입한 각종 정책도 일사천리였다. 고위 공무원부터 말단 사무관까지 손발이 맞은 결과다. 이런 폐단을 막자며 불붙는 듯했던 공직사회 개혁 논의는 대선 열풍에 밀려 없던 일이 될 판이다. △공무원들이 지난 10일 정부 세종청사 문화체육관광부 옥상을 걸어가고 있다. [사진=연합뉴스]다시 묻자. 한국의 공무원은 왜 미국 공무원처럼 소신 있게 행동하지 못했나. 왜 우리에게는 트럼프의 반이민 행정 명령에 반대한 샐리 예이츠 전 법무부 장관 대행, 재무부 과장들 같은 관료가 없을까. ◇韓 ‘폐쇄형 계급제’ 美 ‘개방형 직위분류제’ 원인은 두 가지다. 개인의 자질이거나 제도다. 논해야 하는 것은 후자다. 개인 책임으로 돌릴 경우 좋은 사람을 가려 뽑는 것 외에 대안이 없어서다. 미국의 선례가 가능했던 것도 근본적으로는 제도적 차이 때문이라고 전문가들은 말한다. 예컨대 미국 공무원이 상급자에게 치받을 수 있는 용기는 ‘여기 아니어도 갈 데가 많다’는 생각에서 나온다는 것이다. 미국은 기본적으로 직업의 이동성이 높은 사회다. 공무원도 마찬가지다. 민·관 이동이 자유로운 개방형 관료제도다. 공직은 평생직장이 아니다. 기재부 대외경제국 관계자는 “미국은 사회 이동성이 높고 지식 산업이 발달해 민간 싱크탱크 등 공무원이 옮길 자리가 많다”며 “집권 세력이 자기 성향에 안 맞는다고 관두는 등 정권 교체 때마다 공무원이 몇만 명 단위로 물갈이되는 구조”라고 말했다. 관료 개인의 정책 권한이 크다는 것도 제 목소리를 내는 힘이다. 미국 공직은 사람부터 뽑고 일을 맡기는 게 아니라, 특정 일을 잘할 사람을 자리에 앉히는 ‘직위 분류제’가 뼈대다. 윗사람이 시키는 대로 일하기보다 자리마다 고유의 의사 결정 권한이 뚜렷하다는 이야기다. △미국 지역 일간지인 시카고 트리뷴 트위터에 시카고 오헤어 공항에서 트럼프 대통령의 반이민 행정명령에 반대해 시위를 벌이는 무슬림 소녀와 유대인 소년 사진이 캡쳐돼 있다. [사진=연합뉴스]박중훈 한국행정연구원 행정관리연구부장은 “우리는 정치적으로 임용하는 정무직 공무원이 엄격한 의미로 중앙부처 장·차관 뿐이지만, 미국은 국·과장급까지 내려간다”며 “어차피 정권이 바뀌면 사람도 바뀌므로 승진이나 인사 평가 등을 위해 상관 지시대로 따를 유인도 낮은 편”이라고 설명했다. 반면 한국은 다르다. 공직은 ‘폐쇄형 계급제’다. 5·7·9급 공개채용 시험에 합격한 순간 관은 평생직장이다. 밖으로 나가면 모든 걸 잃는다는 생각이 강하다. 민·관 이동의 벽이 높아서다. 한 경제부처 차관보급 관료는 “미국은 공무원 개인이 가진 정책 권한이 커서 공직에 있는 동안 자기 브랜드를 만들고 이를 바탕으로 민간으로도 손쉽게 이동할 수 있다”면서 “하지만 한국은 개인의 영향력이 매우 미미해 조직을 벗어나면 나는 그야말로 아무것도 아닌 사람이 된다”고 말했다. 조직 내부에서는 계급에 따라 직책과 대우가 달라지므로 상관 말에 순응하고 승진에 집착하는 경향이 생긴다. 특히 국·실장급 고위 공무원단은 압박감이 더하다. 승진에서 밀리면 정년 이전에도 옷을 벗어야 하기 때문이다. 복종을 내면화할 수밖에 없는 구조다. ◇대통령이 공무원 인사권 독점…복종은 의무박진 한국개발연구원(KDI) 국제정책대학원 교수는 “우리나라는 모든 부처 공무원이 장관을 보조하거나 보좌하게 돼 있고, 의사 결정을 하거나 입장을 내는 것도 장관만 가능하다”며 “이는 한국 공무원의 태도를 결정짓는 제도적 요인”이라고 말했다. 현행 국가공무원법은 “공무원은 직무를 수행할 때 소속 상관의 직무상 명령에 복종해야 한다”는 ‘복종의 의무(7장 57조)’를 아예 명시하고 있다. 대통령이 틀어쥔 인사권은 이런 상명하복 문화를 더 굳게 한다. 현재 5급 이상 공무원과 고위공무원단의 경우 장관 제청과 인사혁신처장 협의 등을 거쳐 대통령이 직접 임용한다.(국가공무원법 4장 32조) 박중훈 부장은 “미국은 공무원 채용과 임용 권한이 대부분 각 부처에 있지만, 우리는 대통령이 직접 임명권을 가지는 중앙집권화한 구조”라며 “대통령 영향력이 워낙 크기 때문에 개인이 지시를 거부한다는 것은 처음부터 생각하기 어렵다”고 지적했다. △안종범 전 청와대 정책조정수석이 지난달 24일 서울 강남구 대치동 특별검사 사무실에 들어서고 있다. [사진=연합뉴스]그러나 미국적인 제도가 무조건 정답이라고 볼 수만은 없다. 각 제도가 가진 장·단점이 다르기 때문이다. 예를 들어 한국은 공무원 한 명이 장기간에 걸쳐 여러 직무를 담당하므로 시야가 상대적으로 넓고 길 수 있다. 정책의 안정성이 높다는 얘기다. 미국 공직사회의 잦은 물갈이는 뒤집어 말하면 정책의 부침이 그만큼 심하다는 뜻이기도 하다. ◇“지시, 반드시 문서로…상명하복 문화 깨야”대안은 결국 다시 제도다. 전문가들은 폐쇄형 계급제에서 개방형 직위 분류제로의 제도 전환은 피할 수 없는 흐름으로 본다. 이는 공직사회 반발에도 불구하고 역대 정권마다 추진한 정책 방향이기도 하다. 박진 교수는 이에 더해 “이명박 정부 당시 청와대가 수자원공사 팔을 비틀어 4대강 사업을 추진했지만, 어디에도 기록이 남아있지 않다”며 “기관 간 행정 행위는 전화나 비공식 경로가 아닌 공식 문서에 의하도록 명확히 명문화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공무원이 부당한 압력을 받았을 때 대응할 구실을 만들어주자는 것이다. 그는 “특히 있는 제도조차 무시하는 상명하복 문화는 반드시 깨야 한다”면서 “이걸 바꾸지 않는다면 우리나라의 창의와 혁신, 미래는 없다”고 잘라 말했다. 박중훈 부장은 “공무원 재취업 제한은 퇴직 관료가 정부 산하기관이나 관련 협회에 낙하산으로 가 실제 민·관 유착이 벌어진 사례 등으로만 국한할 필요도 있다”고 했다. 세월호 사건을 계기로 ‘관피아’ 논란이 불거지며 강화한 취업 제한의 사전 규제적 성격을 완화해 공무원의 퇴로를 열어주자는 이야기다. 기동민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지난 1월 이른바 ‘영혼 없는 공무원 방지법’을 대표 발의했다. 국가공무원법에 ‘직무상 명령이 위법한 경우 복종에 거부해야 하고, 이로 인한 인사상 불이익 처분을 받지 않는다’는 조항을 새로 포함한 것이다. 공직사회의 자발적 변화가 불가피하리라는 시각도 있다. 이번 사태를 겪으며 누구보다 값비싼 수업료를 치렀기 때문이다. 이른바 ‘학습효과’다. 강제상 경희대 행정학과 교수(전 한국인사행정학회장)는 “우리 사회는 상명하복이 명확하고 조직 전체가 몰려다니는 가족주의 문화여서 개인이 ‘노’라고 얘기하는 게 어려운 여건”이라면서도 “공직사회가 이번 일을 계기로 무엇이 잘못인지 학습하는 등 엄청난 변화를 겪고 있다고 본다”고 평가했다. 이번 사태를 겪으며 우리 사회에서 많이 회자된 개념이 있다. ‘악의 평범성’이다. 독일 태생의 유대계 미국 정치학자인 한나 아렌트는 나치 전범 아돌프 아이히만이 저지른 유대인 학살을 이렇게 정의했다. 아이히만은 명령에 순종한 ‘전형적인 공무원’이었다. 악의 평범함이라는 말은 사람은 누구나 악인이 될 수 있다는 뜻이 아니다. 악은 무시무시하거나 특별한 무언가가 아니다. 단지 다른 사람 처지를 생각하지 못하는 무능력이다. 행위의 정도는 분명 다르다. 그러나 이 개념이 한국에서도 거듭 사람들 입과 글에 올랐다는 것은 두 사회가 닮은 구석이 있다는 이야기다. 그리고 이 닮음을 다름으로 바꾸지 못한다면 우리 사회가 대통령을 파면하는 초유의 일을 겪고도 조금도 달라지지 않으리라는 것은 명확하다.
2017.03.19 I 박종오 기자
LG ‘G6’ 이틀간 3만대…번호이동 과열은 없었다(종합)
  • LG ‘G6’ 이틀간 3만대…번호이동 과열은 없었다(종합)
  • [이데일리 김현아 정병묵 기자] LG전자(066570)의 전략 프리미엄 스마트폰 ‘G6’가 출시 이틀 만에 개통 3만 건을 넘어 산뜻하게 출발했다.하지만 신제품 출시 난 속에서 가뭄의 단비 같았던 ‘G6’ 출시를 계기로 이동통신 번호이동 시장의 과열은 없었다..12일 남대문에 위치한 한 이동통신사 매장 방문객들이 LG G6를 체험하고 있다. LG전자 제공12일 LG전자와 이동통신 3사에 따르면 ‘G6’는 국내 출시 첫날 2만 대, 이틀 동안 3만 대가 팔렸다.이는 전작 ‘G4’(5000~6000여 대), ‘G5’(1만5000여 대)의 첫날 판매량을 웃도는 것이다. 작년 출시된 G5는 세계 최초 모듈형 스마트폰으로 출시 초반 반응이 상당히 뜨거웠다. 그러나 판매가 진행되면서 수율 문제가 불거지며 유통점에 제때 공급되지 못해 쓴맛을 봤다.G6 초기 반응이 쏠쏠한 것은 보다많은 정보를 보여주는 18:9 화면비의 풀비전 디스플레이, 더 넓은 풍경을 담을 수 있는 전 후면 광각 카메라, 동영상 촬영 중 생생한 24bit 고음질 하이파이(Hi-Fi) 음질 녹음 기능, IP68 최고 등급의 방수 기능 등 일상생활 속에서 도움이 되는 편의기능 덕분이다.LG전자 한국모바일그룹장 이상규 전무는 “손안에 쏙 들어오는 풀비전과 차별화된 편의기능들로 지금껏 경험하지 못했던 스마트폰의 가치를 느낄 것”이라고 강조했다.◇‘G6’발 과열 없어…봄 바람 정도, 탄핵이후 다소 개선하지만 10일과 11일, 국내 이동통신 시장은 봄바람이 부는 정도였다.이통3사는 ‘G6’를 계기로 국내 번호이동 시장이 2만5000건~3만 건 정도로 과열될 것으로 봤지만, 실제는 판매 첫날인 ▲10일 전체 번호이동(MNP)은 1만8252건 ▲11일 번호이동은 2만 214건이었다. 단말기유통구조개선법 시행 이후 일 번호이동 규모는 1만4000건 정도다.통신사 관계자는 “탄핵 정국 속에서 소비 심리가 다소 가라앉았다가 탄핵 이후 약간 회복된 것 같다”고 말했다.‘G6’ 출시를 계기로 지난 이틀 동안 이동통신 3사의 희비도 갈렸다.출시 첫날은 KT(030200)가, 둘째 날은 LG유플러스(032640)와 SK텔레콤(017670)이 웃었다. 10일 번호이동은 ▲SK텔레콤 397건 감소▲KT 470건 증가▲LG유플러스 73건 감소였고, 11일 번호이동은 ▲SK텔레콤 77건 증가 ▲KT 394건 감소 ▲LG유플러스 317건 증가였다.첫날 KT가 번호이동 시장에서 1위를 차지한 것은 LG폰의 강자 LG유플러스에 대응하기 위해 갤럭시S6엣지플러스의 공시지원금을 크게 올리는 등 대응 단말기 마케팅에 집중했기 때문이다.SK텔레콤 역시 갤S6엣지플러스의 공시지원금을 올리고 아이폰7 출고가를 인하했지만 KT보다 하루 늦었으며 일선 대리점·판매점의 물량 수급도 KT가 준비를 더 잘했다는 평가다.하지만 11일에는 ‘G6’효과를 제대로 누리지 못한 LG유플러스의 반격이 시작되면서 상황이 바뀌었다.통신사 관계자는 “G6 판매 첫날 유통점 장려금(리베이트)은 40만원 대까지 올라갔지만 어제는 오늘 전산휴무를 앞두고 50만원 가까이 올렸다”면서 “G6외에도 다른 단말기들에 대해 통신3사가 리베이트를 크게 올렸다”고 말했다. 12일(오늘)은 이통3사가 골목상권 대리점들과의 상생을 위해 약속한 전산 휴무일이어서 전산이 집계되지 않는다. 모델이 G6 그립감 비교 체험 부스에서 휴대폰을 들고 있는 모습이다. LG유플러스 제공◇LG전자와 유플러스 추가 이벤트LG전자와 LG유플러스는 ‘G6’ 초반 흥행몰이를 위해 추가 이벤트를 연다.LG전자는 3월 31일까지 G6를 구매하고 스마트폰에 탑재된 ‘기프트팩앱’을 통해 경품 이벤트에 응모한 고객 중 추첨을 통해 선정된 70명에게는 ‘LG 올레드 TV’(10명), ‘트롬 세탁기’(20명), ‘트롬 스타일러’(20명), 공기청정기(20명)를 준다. 또, 4월 30일까지 G6를 신한카드 모바일 앱으로 결제하고 개통한 고객에게는 블루투스 이어폰 ‘LG 톤플러스’, 스마트폰 보조 기기인 ‘롤리키보드2 & 비틀마우스’, 커피머신 ‘돌체구스토’ 등 최고 22만원 상당의 상품 중 하나를 5000원에 구매 기회를 준다.LG유플러스는 GG6 출시기념 이벤트 페이지(http://event.upluslte.co.kr/g6)에서 OX 퀴즈를 풀고 가까운 U+스퀘어 매장을 방문하는 고객 중 선착순 3만 5000명에게 4천원 상당의 커피 교환권, 아이스크림 교환권 등을 준다.전국 700여개 매장의 체험존에서 G6의 고음질 음악, 광각카메라, 그립감 등을 경험하고 찍은 인증샷을 공유한 고객 중 131명을 추첨해 출고가 89만 9800원의 G6(1명), 45만원 상당의 스마트 워치 ‘LG Watch Sport’(30명), 영화예매권 2매(100명)를 지급하는 이벤트도 한다. 한편 증권가에서는 G6의 예상 판매량이 500만대로, 이를 달성할 시 LG 모바일 사업의 연간 적자폭이 약 8000억원가량 축소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G6는 지난달 26일 스페인 바르셀로나에서 열린 세계 최대 모바일 박람회 MWC에서 업계 최다인 36개 어워드를 수상한 데 이어 IT 전문매체들의 연이은 호평을 이끌어냈다.
2017.03.12 I 김현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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