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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상폐의 시간? 코인 투자자 벌벌
- [이데일리 김국배 기자] [이데일리 김정훈 기자]주말을 앞둔 지난 11일 오후 5시 30분. 국내 암호화폐 1위 거래소인 업비트는 오는 18일부터 마로, 페이코인, 퀴즈톡 등 5개 알트코인의 원화 거래를 중단한다며 ‘기습 공지’를 올렸다. 퀴즈톡에 3억3200만원에 달하는 돈을 투자한 A씨는 이 공지가 나온 직후 퀴즈톡의 가격이 반토막나며 1억7000만원이 넘는 돈이 허공으로 사라졌다.1억4000만원 상당의 퀴즈톡을 보유하고 있던 다른 투자자 B씨도 그날 밤 47%(6600만원)의 손실을 봤다. 예고조차 없던 갑작스러운 조치에 투자자 뿐 아니라 코인 발행사에서도 불만이 터져나왔다.이근우 퀴즈톡 부사장은 “우리 재단도 재단이지만, 투자자 피해가 막심하다”며 “퀴즈톡은 빗썸이나 코인원 등 다른 거래소에도 상장이 돼 있는데, 이 거래소를 이용하는 투자자들은 인지도 못한 채 마른 하늘에 날벼락을 맞은 셈”이라고 했다.‘상장 폐지의 시간’이 다가온 걸까. 국내 암호화폐 거래소들이 특정금융정보법(이하 특금법) 신고를 앞두고 ‘코인 정리’에 나서면서 투자자들이 떨고 있다. 잡코인에 투자했다면 거래소에서 퇴출당하는 ‘폭탄’을 맞을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기 때문이다.◇업비트, 주말 앞둔 오후 기습 공지…마른 하늘에 날벼락업비트가 원화 거래를 중단하는 5개 코인은 앞으로도 비트코인으로 거래할 수 있다는 점에서 ‘상폐’와는 다르다. 그러나 국내의 경우 비트코인으로 사고파는 시장 규모는 원화 거래에 비하면 턱없이 작다. 투자자들이 사실상 상폐로 받아들이는 배경이다. 그 탓에 해당 코인 가격은 대부분 반토막이 났다.특히 업비트의 이번 조치를 두고 투자자들과 해당 코인 발행사 사이에선 ‘사전 고지, 협의도 없었다’는 아우성이 터져 나오고 있다. 이근우 부사장은 “프로젝트 팀이 이용자들에게 알릴 새도 없이 업비트의 공지가 올라왔다”며 절차상 문제를 지적했다. 업비트가 지난달 유통량 확인을 요청하는 메일을 보내와 답변했을 뿐 원화 거래 중단에 관해선 일절 얘기가 없었다는 것이다. 여기에 업비트가 “내부 기준에 미달한다”는 말을 제외하곤 퇴출 사유조차 제대로 밝히지 않는다는 비판까지 불거졌다.대상이 된 코인 발행사들은 급히 진화에 나섰지만, 별다른 대책은 없는 상태다. 다른 거래소에서 거래가 가능하다고 알리는 정도다. 페이코인을 발행하는 다날핀테크는 “업비트의 조치로 원화 마켓 거래가 종료되지만 코인원, 후오비코리아, 지닥 등의 국내 거래소에서 계속 매매가 가능하다”며 “페이코인이 진행하는 가상자산 결제 사업도 큰 차질이 없을 것”이라고 밝혔다.이날 업비트는 5개 코인의 거래 중단 외에도 코모도 등 25개 코인을 상폐 수순이라 할 수 있는 유의종목으로 지정했다. 이는 업비트에 상장된 코인 178개 중 14%에 해당한다. 조만간 다수의 코인이 상폐될 가능성이 높은 것이다. 업계 관계자는 “유의종목으로 지정된 코인의 대다수가 은행 실명계좌가 있는 다른 세 곳의 거래소에는 전혀 상장돼 있지 않다”며 “그야말로 투자자들이 피해를 보게 되는 상황”이라고 했다.◇도미노 상폐 오나‘업비트 충격’이 가시지도 않았지만, 업계에서는 추후 ‘도미노 상폐’가 이어질 수 있을 것으로 내다본다. 거래소들이 오는 9월 24일까지 사업자 신고를 하기 위해선 은행들로부터 실명 계좌를 발급받아야 하는데, 상장된 코인이 많으면 평가에 불리할 수 있다는 이유에서다. 벌써부터 빗썸, 코인원 등 상장 코인이 많은 다른 주요 거래소들까지 조만간 코인을 대거 정리하지 않겠냐는 추측이 나오고 있다. 이에 대해 거래소들은 “상폐 계획을 미리 알기는 어렵다”면서도 업비트 사태를 의식한 듯 “무리하게 상폐를 진행하는 일은 없을 것” “문제가 있다면 발생사 측과 협의하고 절차를 거치게 될 것”이라는 답변을 내놨다.문제가 생길 수 있는 있는 코인을 정리하는 것도 투자자 보호를 위한 조치라고 할 수 있겠지만, 투자자들은 애초에 거래소들이 무분별하게 코인을 상장한 게 아니냐는 의심의 눈초리를 보낸다. 현재 거래소는 거래량이 많을수록 돈을 더 많이 버는 구조다.김승주 고려대 정보보호대학원 교수는 전날 이용우 더불어민주당 의원 주최로 열린 ‘가상자산업 입법 토론회’에서 “국내 거래소가 충분한 자정 능력을 발휘하고 있는지 의심해볼 필요가 있다”며 “거래소에서 불량 코인을 걸러주는 노력이 필요한데 외국에 비해선 부족하다”고 지적하기도 했다.
- "업비트, 전화 한통없이 상장폐지 공지, 또다른 피해자 안 생기길"
- [이데일리 이정훈 기자] “신뢰받는 가상자산 거래소가 되겠다면서 자신들이 상장시킨 회사를 원화마켓에서 퇴출시키려 하면서도 전화 한 통 하지 않았다는 게 너무 화나고 억울하죠. 우리와 같은 또다른 피해자가 없었으면 해 계속 문제 제기할 겁니다. 아직 구체적 계획은 없지만 이번 일로 인한 피해자를 모으곤 있습니다.”국내 최대 가상자산 거래소인 업비트가 운영하는 원화마켓에서 갑작스럽게 퇴출 당할 지도 모를 위기에 처한 퀴즈톡의 전창섭 대표이사는 15일 이데일리와의 전화 인터뷰에서 “그동안 이 사업을 하면서 꼼수를 부렸다면 지금처럼 강하게 대응하지 못했을 것”이라며 “앞으로 제2의 퀴즈톡과 같은 업체나 투자자들이 생기지 않도록 할 것”이라고 말했다.앞서 지난 11일 업비트는 페이코인, 마로, 옵저버, 솔브케어와 함께 퀴즈톡까지 총 5종의 가상자산에 대해 `18일 오후 12시부터 원화마켓 페어에서 제거한다`고 공지한 바 있다. 이 조치에 따라 18일 오후 12시 이후부터 이들 코인을 업비트에서 원화로 매매할 수 없게 된다.업비트 측의 공지 이후 지인들과 투자자들로부터 오는 연락에 대응하랴, 퀴즈톡이 상장돼 있는 다른 거래소인 빗썸과 코인원 등에 이 사태를 소명하랴 정신없는 시간을 보냈다는 전 대표는 “저희가 잘못한 것이라도 있으면 받아 들일텐데”라며 업비트 측의 처사에 강한 불만을 드러냈다. 전 대표가 가장 이해하지 못하는 대목은 이 공지 전까지 업비트가 보인 스탠스였다.업비트는 지난달 21일 퀴즈톡 측에 유의종목 지정 사유에 대한 자료를 제출하라고 요구했고, 회사는 6페이지 짜리 자료를 만들어 제출했다고 한다. 전 대표는 “지갑 사용자수가 적고 온체인 트랜잭션 수가 적다는 정도가 쟁점이었다”며 “우리 거래대금이 5000억원 정도로 이더리움 거래량보다 적다고 해서 앞으로 잘 해서 더 늘리겠다고 했다”고 말했다.그러면서 “퀴즈를 풀어서 퀴즈톡 100원을 100개 보내 환전하면 1만원인데, ERC 수수료가 워낙 높아 2만5000원을 내야 하니 회원들에게 일단 포인트로 가지고 있다가 나중에 ERC 2.0 버전에서 수수료가 내려가면 그 때 환전하라고 권유했었을 뿐 우리 생태계는 잘 유지되고 있다”고 강조했다. 실제 퀴즈톡은 업비트 상장 당시만 해도 회원수가 20만명에 불과했지만, 상장 6개월째인 현재 회원수는 50만명이 넘고 다운로드 건수도 67만건에 이른다. 이렇게 업비트 측이 요구한 자료를 제출하고 추가로 소명까지 했는데, 이후 아무런 연락이 없었다고 한다. 전 대표는 “공지가 난 것도 지인이 전화 연락을 해서 알았다”면서 “거래소 측에 연락해도 아무도 받지 않아서 고객지원센터로 계속 연락했을 정도”라고 말했다. 공지가 난 사흘 뒤인 14일에야 연락이 닿은 업비트 담당자는 공지 다음날에서야 상장 당시 서로 연결해뒀던 텔레그램 방에 `연락 달라`는 문자 하나만 새벽 1시 반쯤 덩그런히 남겨 놓고선 “연락했었다”고 해명했다고 한다. 전 대표는 “보안 차원에서 미리 연락을 못했다면 적어도 다음날 정도는 연락해서 원화마켓 페어 제거의 이유라도 설명해 주는 게 맞지 않나”라고 되물었다. 특히 그토록 힘들게 연락이 닿은 업비트 담당자는 그나마 원화마켓 제거는 일정 기간 이후에 요건만 충족하면 재상장할 수 있으니 유의종목 지정보단 나은 것 아니냐고 해명했다고 한다. 또 정부와 상장 가이드라인을 만들고 있으니 그 때가 되면 결정이 바뀔 수도 있다고도 했다. 전 대표는 “그런 걸 원했던 게 아니라 내부적으로 어떤 평가기준에 따라 평가했고, 우리가 어떤 항목에서 몇점을 받아 얼마인 기준점에 미달됐는지, 또 어느 정도 점수를 높이면 재상장될 것인지를 확신시켜 주길 바랐다”며 “거래소 측에 대한 신뢰가 떨어져 말로 답하지 말고 이메일로 피드백을 달라고 했다”고 말했다. 아울러 “공지 나기 하루 전 갑자기 거래대금이 9000억원이나 돼 놀랐는데, 공지를 사전에 누가 알고 있었을까 의심스럽기도 하다”고 했다.10년째 지퓨텍이라는 석유화학분석기 시스템사업을 하고 있는 그는 “블록체인 기반의 플랫폼을 성공시키고 싶어 좋은 시절에도 가상자산공개(ICO)도 하지 않았고, 투자해 준 프라이빗 투자자들을 보호하기 위해 거래소에 제출한 토큰 릴리스 노트보다 1억개나 덜 내 보낼 정도로 노력했다”며 “또 코인마켓캡과 API를 연계해서 투명하게 그 숫자도 공개해 왔던 만큼 더 억울하다”고 말했다.그는 업비트와 재상장에 대한 얘기는 계속 나누겠지만 업비트 측의 과오를 바로 잡아 또 다른 피해자가 없었으면 한다는 바람도 밝혔다. 전 대표는 “여전히 빗썸과 코인원 등에선 거래가 정상적으로 가능하지만, 그 공지 하나로 우리 코인을 샀던 투자자들이 큰 피해를 봤고 회사 이미지도 망가졌다”며 “나날이 성장하고 있고 곧 해외 진출도 노리고 있었는데, 이번 일로 해외 상장에 문제가 될까 걱정되기도 한다”고 토로했다.그는 “지금까지 회사에 접수된 피해사례만 500건 이상 되며 수 천억원대 피해가 있었을 것으로 추정되는 만큼 현재 추가로 피해자들을 더 모으고 있다”면서 “업계 1위 거래소인 업비트이 이번 행동으로 인해 얼마나 큰 피해를 초래했는 지 알아야 한다”고 말했다
- 업비트發 패닉에…당국 "거래소, 상폐·유의 코인 리스트 달라"
- [이데일리 김인경 김국배 기자] 금융당국이 국내 대형 가상자산(암호화폐) 거래소에 상장폐지 및 유의종목 현황 자료 제출을 요청했다. 지난 주말 국내 최대 암호화폐 거래소 업비트가 25개 종목에 대해 무더기 유의종목을 지정하고 5개 종목을 원화 마켓에서 제거하며 시장이 요동치자 이를 들여다 볼 필요가 있다고 판단했기 때문이다.이데일리DB14일 금융감독원과 업계에 따르면 이날 금감원은 정보보호 관리체계(ISMS) 인증을 받은 중대형 거래소를 중심으로 메일을 보내고 “이달 7일부터 16일까지 상장폐지됐거나 유의 종목에 지정된 코인 명단을 보내달라”고 요청했다. 한 거래소 관계자도 “그날그날 신규 상장이나 상장폐지, 유의종목 지정 등 현황을 알려달라는 메일을 받았다”라고 설명했다.금감원 관계자는 “거래소의 유의종목 지정이나 상장폐지 등의 결정이 이용자들에게 영향을 주니 금감원도 이제까지 계속 파악하려고 노력을 해왔다”면서 “특히 지난주 업비트의 상장폐지 및 유의 종목 지정에 대해 이용자 피해 문제 등이 발생하며 현황 파악을 요청했다”고 설명했다. 업비트는 지난 11일 오후 5시 30분 공지를 통해 마로, 페이코인, 옵져버, 솔브케어, 퀴즈톡의 원화 마켓(시장) 페어 제거를 통보했다. 이들 종목은 업비트에서 BTC마켓(비트코인 갯수로 거래를 하는 시장)에서만 거래할 수 있다. 뿐만 아니라 업비트는 코모도를 비롯해 애드엑스, 엘비알와이크레딧, 이그니스, 디마켓, 아인스타이늄, 트웰브쉽스, 람다, 엔도르, 픽셀, 피카, 레드코인, 링엑스, 바이트토큰, 아이텀, 시스코인, 베이직, 엔엑스티, 비에프토큰, 뉴클리어스비전, 퓨전, 플리안, 리피오크레딧네트워크, 프로피, 아로곤 등을 한꺼번에 유의종목으로 지정했다. 업비트는 이들 코인의 유의 종목 지정 사유에 대해 “팀 역량 및 사업, 정보 공개 및 커뮤니케이션, 기술 역량, 글로벌 유동성을 종합적으로 평가한 내부 기준에 미달해 투자자 보호를 위한 조치가 필요할 것으로 판단했다”고 설명했다. 업비트의 조치에 관련 코인은 급락했고 이용자들은 동요했다. 심지어 ‘다음 주 업비트 유의 종목 리스트’ ‘7월 업비트 상폐 리스트’ 등의 정체불명의 글까지 온라인 메신저를 통해 번지기 시작했다. 이에 일부 이용자는 업비트의 관련 행태를 항의하며 청와대 청원까지 한 상태이다. 다만 금감원은 어디까지나 암호화폐 업계에 ‘요청’을 한 것이라고 선을 그었다. 현재 암호화폐는 금융투자자산으로 인정받지 못 한 상태이며 업권법이 없어 당국이 거래소를 직접 제재할 권한이나 자료를 강제할 권한은 없기 때문이다. 금감원 관계자는 “16일까지 자료 협조를 부탁했다”면서 “현재 거래소의 상폐 조치 등에 문제가 있다고 해도 제재할 법적 권한은 없다”라고 설명했다. 하지만 업계에서는 특정금융정보법(특금법) 관련 신고를 앞두고 당국의 요청을 거부할 거래소는 없다고 평가한다. 뿐만 아니라 소위 ‘잡코인’ 을 무더기 상장해 수수료 수익을 취하던 기존 문화는 사라질 것이라 보고 있다. 또 특금법 신고를 앞두고 상장된 코인 종류가 많을수록 ‘위험 관리’ 차원에서 감점 가능성이 큰 만큼, 거래소들은 업비트와 마찬가지로 거래 코인 수를 계속 줄여나갈 전망이다.금융당국은 조만간 특금법 시행령을 개정해 거래소가 자체 발행한 가상자산의 매매·교환을 중개하거나 알선하는 행위를 금지할 방침이다. 사업자나 임직원이 자전거래, 통정·가장매매, 고가·저가 주문, 허수주문 등으로 시세 조종할 가능성을 막겠다는 취지다. 업비트 공지사항 캡처
- 은행권 '면책기준' 논의…암호화폐 거래소 실명계좌 물꼬 틀까
- 이데일리DB[이데일리 김인경 기자] 가상자산(암호화폐) 거래소에서 자금세탁 같은 사고가 발생해도, 실명계좌를 제공한 시중은행의 고의나 과실이 없다면 책임을 묻지 않는 면책기준에 대한 논의가 시작됐다. 시중은행들이 암호화폐 거래소 검증에 대한 ‘무한 책임’을 피할 수 있게 돼 실명계좌 제공 부담을 덜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 실명계좌 발급 은행에 ‘면책’…은행권 부담 덜 듯13일 금융권에 따르면 일부 시중은행과 은행연합회 등은 금융위원회와 유관기관들이 꾸린 암호화폐 거래소 관련 전담반(TF)에 참여하거나 참여를 준비중이다. TF는 5개 작업반으로 나눠 운영되는데, 은행과 은행연합회는 주로 컨설팅반, 신고수리반 등에서 당국, 유관기관들과 함께 거래소 관리 방안을 논의하게 된다.특히 은행권은 TF를 통해 거래소 실명계좌 발급과 관련한 여러 법적 문제나 애로사항 등을 당국과 논의할 계획이다. 이미 은행권은 실명계좌 발급 후 은행의 책임 논란을 피할 수 있는 ‘면책기준’이 필요하다는 뜻을 당국에 전달한 것으로 알려졌다. 현재 국내 4대 암호화폐 거래소 중 업비트는 케이뱅크, 빗썸과 코인원은 NH농협은행, 코빗은 신한은행과 각각 실명계좌 발급 계약을 맺고 있다. 하지만 KB국민은행이나 하나은행, 우리은행 등 대형은행은 물론 지방은행 등은 거래소와 거리를 두고 있다. 향후 암호화폐 거래소에서 사고가 발생했을 때, ‘투자자들이 은행의 검증을 믿고 투자를 했으니 은행이 연대책임을 져야 한다’는 식으로 책임론에 휘말릴 가능성을 우려해서다. 한 은행 관계자는 “거래소들이 요청을 해 온 적도 있고, 암호화폐가 미래 투자시장이란 관점에서 진지하게 살펴본 적도 있다”면서도 “만약 금융사고가 발생했을 때 책임론이 나올텐데, 은행이 거래소를 직접적으로 관리하기도 어렵고 한계가 있는 것이 실명계좌 제휴를 꺼리는 이유”라고 설명했다. 이미 실명계좌를 제공하고 있는 케이뱅크, 농협은행, 신한은행 등도 금융당국에 ‘면책제도’ 도입의 필요성을 적극 개진한 것으로 알려졌다. ◇ 60여 중소형 거래소, 은행 실명계좌 발급 ‘비상’고의나 중과실이 없는 이상, 거래소 사고에서 은행에 책임을 묻지 않는 ‘면책’이 명확해지면 은행은 실명계좌 발급에 가장 큰 장애물이 사라지는 셈이다. 현재 4대 암호화폐 거래소를 제외한 60여 중소형 거래소들은 은행 실명계좌를 발급받지 못한 상황이다. 중대형 거래소로 분류되는 고팍스, 한빗코 등도 실명계좌 발급을 위해 지방은행과 논의를 했지만 아직 마땅한 곳을 찾지 못하고 있다. 은행권이 움츠러들자 난처해진 곳은 거래소다. 개정 특정금융거래정보법(특금법)에 따라 암호화폐 거래소는 9월 24일까지 은행의 실명계좌와 ISMS(정보보호관리체계) 인증을 받아야 신고를 할 수 있다. 하지만 은행 실명계좌를 받지 못한다면 줄폐업을 해야 할 최악의 상황에 부닥칠 있다. 현재 ISMS 인증을 받았지만 은행 실명계좌를 받지 못해 특금법 신고 자격을 갖추지 못한 업체는 16곳에 달한다. 은행권 관계자는 “은행 면책이나 권한 등이 명확해지면 암호화폐 거래소와 비공식 접촉을 하고 있는 일부 은행에서 실명계좌 발급 작업에 나설 수 있을 것”이라고 기대했다. ◇ 특금법 신고 앞두고 ‘기획파산’ 주의보…벌집계좌 감시 강화당국은 9월 24일까지 신고 자격을 갖추지 못한 거래소 중 일부가 ‘기획파산’을 하면서 투자자들의 예치금을 ‘먹튀’ 하는 사태를 막기 위한 조치도 이어가기로 했다. 은행 등 금융사가 암호화폐 거래소의 금융거래를 주의 깊게 모니터링하는 행정지도를 올해 말까지 연장키로 했다. 현재 은행권의 실명계좌를 받지 못한 대다수 거래소는 거래소 명의 법인계좌 하나만 발급받고, 그 계좌를 통해 다수 투자자의 입금 등을 처리하는 이른바 ‘집금(벌집) 계좌’를 운영하고 있다. 특히 일부 거래소는 금융당국이 집금 계좌에 대한 감시를 강화하자 비교적 감독이 소홀한 상호금융 등 소규모 금융사로 숨어들고 있는 상황이다. 집금 계좌를 쓰면 특정 고객의 자산이 얼마인지 등을 알 수 없고, 자금 세탁 등의 위험도 방지할 수 없다.금융위 산하 금융정보분석원(FIU)은 가상자산 사업자 집금계좌에서 타인 계좌나 개인 계좌로 예치금 등 거액이 이체되는 등 의심스러운 거래가 있으면 금융사가 FIU에 보고하고 자금 출처 등을 확인하도록 했다. FIU 관계자는 “위장 계좌나 타인 계좌를 활용하는 것은 금융실명법 위반”이라며 “이달부터 오는 9월까지 매월 금융 업권별로 위장·타인 명의 집금계좌를 전수조사하고 금융거래를 거절·종료하도록 할 예정”이라고 말했다.[이데일리 김정훈 기자]
- 정부 실사 앞두고… 업비트, 무더기 유의종목 지정에 '패닉'
- [이데일리 김인경 기자] 국내 최대 암호화폐 거래소인 업비트가 코모도 등 25개 가상자산(암호화폐)에 대해 유의종목으로 지정하며 투자자들은 패닉에 빠졌다. 개정 특정금융정보법(특금법)에 따른 사업자 신고를 위해 금융위원회 산하 금융정보분석원(FIU)의 현장 컨설팅을 앞둔 시점과 무관하지 않다는 분석이 나온다.12일 업계에 따르면 업비트는 전날 오후 5시 30분 공지사항을 통해 코모도 등 암호화폐 25종을 유의 종목으로 지정했다고 공지했다. 유의종목 지정은 암호화폐 상장폐지의 전 단계로 일주일동안 검토를 한 후 지원종료 여부를 정한다. 문제가 없다면 거래가 재개되는 경우도 있지만, 상장 폐지로 이어지는 코인이 다수 발생할 가능성이 크다.이번에 유의 종목으로 지정한 코인은 코모도 외 애드엑스, 엘비알와이크레딧, 이그니스, 디마켓, 아인스타이늄, 트웰브쉽스, 람다, 엔도르, 픽셀, 피카, 레드코인, 링엑스, 바이트토큰, 아이텀, 시스코인, 베이직, 엔엑스티, 비에프토큰, 뉴클리어스비전, 퓨전, 플리안, 리피오크레딧네트워크, 프로피, 아로곤 등이다.업비트 측은 유의 종목 지정 사유로 “팀 역량 및 사업, 정보 공개 및 커뮤니케이션, 기술 역량, 글로벌 유동성 미달 등으로 투자자 보호를 위한 조치가 필요할 것으로 판단했다”고 밝혔다.여기에 업비트는 오는 18일 12시부터 마로, 페이코인, 옵져버, 솔브케어, 퀴즈톡 등 5개 코인의 원화 거래 지원도 종료하겠다고 밝혔다. 앞으로 이 5개 종목은 업비트에서는 원화를 통한 거래 대신 비트코인을 통한 시장(BTC)에서만 거래할 수 있다. 무더기 유의종목 지정에 투자자들은 패닉에 빠졌다. 실제 아인스타이늄이나 퀴즈톡, 엔도르, 옵저버 등은 하루가 지난 12일 오전 9시 15분에도 10%대 하락세를 보이고 있다. 일부 종목이 BTC시장에서 상폐빔(상장폐지 전 시세가 급등하는 것)을 기대하는 일부 매기가 몰리며 오름세를 보이고 있긴 하지만, 투자를 하기에는 위험한 상황이다.이용자들은 불만을 토로하고 있다. 특히 업비트에 대한 불만이 대다수다. 상장 코인 전체 178개 중 14%를 하루아침에 유의종목으로 지정할 정도라면 상장을 결정한 거래소의 부실 아니냐는 얘기다. 뿐만 아니라 투자유의종목 지정 및 원화마켓 제거를 금요일 오후 늦게 갑작스럽게 발표한 것에도 지적이 나온다. 시장에서는 FIU가 지난 10일 33곳의 암호화폐 거래소를 불러 특금법 신고기한(9월 24일까지)에 앞서 현장컨설팅을 하겠다고 밝힌 바 있는데, 이를 위한 준비작업 아니냐는 것이다. 실제 현장컨설팅 신청 마감은 11일 오후 6시까지였으며 국내 주요 대형거래소들이 신청의사를 보인 것으로 알려졌다. 업계 관계자는 “FIU의 컨설팅이 시작되면서 사전에 김치코인 등을 정리하기 시작한 것”이라고 말했다.국내 최대 거래소인 업비트가 코인 솎아내기에 나서며 다른 거래소들도 이 같은 절차를 밟을 수 있다는 우려도 커지고 있다.물론 유의종목으로 지정됐다고 해도 상장폐지로 이어지는 것은 아니다. 혹여 상장이 폐지되더라도 다른 암호화폐 거래소에 상장돼 있는 종목이라면, 거래소를 옮길 수 있다. 다만 이 과정에서 가격 변동성이 커질 수 있는 점은 유의해야 한다. 일단 업비트는 거래 지원이 종료된다고 해도, 한 달 가량 출금을 지원하며 투자자 피해를 최대한 줄이겠다는 입장이다. 업비트 공지사항 캡처
- 업비트도 잡코인 정리? 25개 코인 투자유의 종목 지정
- [이데일리 김국배 기자] 국내 1위 가상자산(암호화폐) 거래소 업비트가 한꺼번에 25개 코인을 상장 폐지 수순이라 할 수 있는 투자 유의 종목으로 지정했다. 다음 주부터 금융위원회가 거래소를 대상으로 사업자 신고와 관련된 현장 컨설팅에 나설 예정인 가운데 업비트도 ‘잡코인’ 정리에 나섰다는 해석이 나온다.업비트 공지사항 캡처11일 업비트는 홈페이지 공지를 통해 ‘코모도’ 외 24종의 코인을 유의 종목으로 지정했다고 밝혔다. 이날 기준 업비트에 상장된 전체 코인 178개 중 14%에 해당한다. 유의 종목으로 지정될 경우 일주일간의 검토를 거래 지원 종료 여부가 정해진다. 문제가 없다면 거래가 재개되는 경우도 있지만, 상장 폐지로 이어지는 코인이 다수 발생할 가능성이 크다.이번에 유의 종목으로 지정한 코인은 코모도 외 애드엑스, 엘비알와이크레딧, 이그니스, 디마켓, 아인스타이늄, 트웰브쉽스, 람다, 엔도르, 픽셀, 피카, 레드코인, 링엑스, 바이트토큰, 아이텀, 시스코인, 베이직, 엔엑스티, 비에프토큰, 뉴클리어스비전, 퓨전, 플리안, 리피오크레딧네트워크, 프로피, 아로곤 등이다.업비트 측은 유의 종목 지정 사유로 “팀 역량 및 사업, 정보 공개 및 커뮤니케이션, 기술 역량, 글로벌 유동성 미달 등으로 투자자 보호를 위한 조치가 필요할 것으로 판단했다”고 밝혔다.여기에 업비트는 오는 18일 12시부터 마로, 페이코인, 옵져버, 솔브케어, 퀴즈톡 등 5개 코인의 원화 거래 지원도 종료하겠다고 밝혔다. 다날핀테크가 발행한 대표적인 김치 코인 중 하나인 페이코인도 대상에 포함됐다. 페이코인은 이미 편의점 등 결제 수단으로도 쓰이고 있어 다소 의외라는 반응도 있다. 마로는 업비트를 운영하는 두나무의 자회사 두나무앤파트너스가 투자한 암호화폐로 알려져 있다.업비트는 이번 조치를 투자자 보호를 위한 일상적인 활동이라고 하나, 업계에선 개정 특정금융정보법(특금법)에 따른 사업자 신고를 위해 잡코인을 정리하는 과정으로 본다. 신고 접수를 위해선 시중은행으로부터 실명 계좌를 발급받아야 하는데, 상장된 코인이 많으면 평가에 불리할 수 있기 때문이다.공교롭게도 다음 주부터는 금융위 산하 금융정보분석원(FIU)의 현장 컨설팅도 예정돼 있다. 사업자 신고 수리를 위한 보완사항 등을 안내하는 목적으로, 이날 업비트도 현장 컨설팅 접수를 마쳤다. 업계 관계자는 “FIU의 컨설팅이 시작되면서 사전에 김치코인 등을 정리하기 시작한 것”이라고 말했다.이와 관련해 업비트 관계자는 이번 유의 종목 지정에 대해 “업비트 출범 이후 계속해서 진행해오던 투자자 보호를 위한 조치”라고 선을 그었다. 국내 거래소 중 거래량이 가장 많은 업비트에서 무더기로 코인을 유의 종목으로 지정하면서 투자자 주의도 필요한 상황이다. 유의 종목 지정만으로도 가격이 급락할 수 있어서다.
- [팩트체크] 대한민국은 복지후진국이다?
- 지난 5일 이재명 경기도지사는 자신의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 "복지후진국에선 복지적 경제정책인 기본소득이 가능하다"며 "대한민국은 전체적으로 선진국이 맞지만 복지만큼은 양적·질적으로 모두 후진국을 면치 못한다"고 주장해 논란이 일었다.이 지사의 주장에 대해 유승민 전 의원은 "올해 복지예산이 200조원이고 빠르게 증가하고 있다"며 "국민연금, 건강보험, 고용보험, 산재보험, 노인장기요양보험 등 사회보험에다 기초생활보장제도, 아동수당, 무상보육같은 공적부조, 사회복지서비스를 갖추고 있는 나라를 어떻게 복지후진국이라 할 수 있냐"고 반문했다.유 전 의원 외에도 원희룡 제주 지사, 국민의힘 윤희숙 의원, 정세균 전 국무총리 등 여러 여·야권 인사가 이 지사의 정책을 비판하는 모습을 보였다.이러한 논란은 이 지사가 자신의 핵심 정책 중 하나인 '기본소득'을 주장하며 나왔다.기본소득 정책이 사회적으로 논란이 되고 있는 만큼 이 지사의 발언처럼 '대한민국을 복지후진국으로 볼 수 있는지' 사실을 확인해봤다. 지난 5일 이재명 경기도지사는 자신의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 "대한민국은 전체적으로 선진국이 맞지만, 복지만큼은 규모나 질에서 후진국이다"는 글을 올렸다. (출처=이재명 경기도지사 페이스북 갈무리) 대한민국은 복지후진국이다? → '대체로 사실'전문가들은 국제적으로 복지선진국과 후진국을 구분하는 명확한 기준은 없다고 했다. 다만 국내총생산(GDP)대비 복지 관련 지출 비율을 통해 상대적인 복지선진국 및 후진국의 비교가 가능하다는 설명이다.최영준 연세대 행정학과 교수는 “한 나라가 복지선진국이냐 아니냐를 따질 때 투입, 산출, 성과에 따라 달라질 수 있다”고 설명했다.최 교수에 따르면 우선 투입을 논할 때 가장 많이 이야기하는 것은 '지출 수준'이다. 이때 지출수준이란 일반적으로 GDP(국내총생산) 대비 복지 지출 내역을 의미한다. 복지 지출에는 노인 연금 외에도 건강 서비스, 적극적인 노동 시장 프로그램, 실업 정책 등 사회 분야를 포함한다.최 교수는 "한국의 복지 지출 수준은 2019년 기준 GDP 대비 12%로 이는 OECD 평균(20%)과는 8% 포인트 정도 차이가 난다"고 답했다. GDP대비 복지지출비용이 가장 많은 나라인 프랑스나 핀란드에 비해서는 거의 20% 포인트 정도 차이가 난다.최 교수는 "GDP 대비 10%면 우리나라 기준 190조원, 20%면 380조원 정도"라며 "온 국민 기본소득 30만원과 60만원을 줄 수 있는 정도의 차이기 때문에 굉장한 차이가 있는 것은 맞다"고 설명했다.실제로 지난 2020년 경제협력기구(OECD)가 발표한 '사회 지출 데이터베이스(Social Expenditure Database)'에 따르면 OECD 회원국의 GDP 대비 공공 사회 지출비율 평균은 약 20%이다.반면 한국은 GDP 대비 약 15% 미만으로 칠레, 콜롬비아, 코스타리카, 아일랜드 등과 비슷한 수준이다. 오스트리아, 벨기에, 덴마크, 독일 등은 GDP의 25% 이상을 공공 사회 지원에 투자한다. OECD 보고서에 따르면 GDP 대비 공공 사회 지출 OECD 평균은 약 20%이다. 이때 한국은 GDP의 약 15% 미만 정도를 공공 사회 지원에 투자하고 있다. (출처=OECD 홈페이지 갈무리)김태일 고려대 행정학과 교수도 “복지선진국, 후진국은 학자들에 따라 다소 견해가 다르다”면서도 “이를 구분하는 가장 직관적인 기준은 지출규모”라고 했다.김 교수의 연구에 따르면 한국을 복지선진국으로 분류하기는 어려워 보였다.김 교수의 'OECD 국가의 분야별 정부지출 내역(2018)' 논문에는 각종 정부지출 내역 가운데 OECD 회원국 평균과 가장 큰 차이를 보이는 것은 복지 분야로 나타났다.국방, 경제, 교육, 행정, 치안 등 다른 부분에서는 한국의 재정 지출 규모가 작지 않았지만 복지 지출은 OECD 평균(21.5%)보다 약 9.9%포인트 낮은 11.6%를 기록했다. 이는 OECD 평균의 54% 수준이다.김 교수는 “국민들의 복지 욕구 혹은 수요 수준이 다른 OECD 국가들보다 작았다고 가정하더라도 OECD 회원국 지출의 절반수준이라는 사실은 단순히 복지욕구나 수요 차이만으로는 설명하기 어렵다”고 전했다. '복지 성과·산출' 부분 등 문제 많지만 지출 증가 속도 빠른 편최 교수는 "산출 부분을 살펴보면 이미 4대보험에 장기요양보험이 있고, 공공부조와 사회서비스 등이 구비하고 있기 때문에 상병수당을 제외하면 선진 복지국가와 유사한 모습이라고 할 수 있다"면서도 "다만 (아직까지 복지선진국이라 불리는 나라보다는) 지출이 낮고, 정책에 약자들이 오히려 빠진 점 등은 문제"라고 말했다.특히나 그는 "이번 코로나 사태를 겪으며 기존 복지제도가 제대로 작동하지 못해 긴급 재난지원금에 의존하는 등, 재난에 취약한 자영업·비정규직·특수고용 노동자 등이 기존 복지제도에 제외되어 문제였다"고 답했다.이어 “성과적 차원은 더욱 문제”라며 “낮은 출산율, 높은 노인 자살률 및 빈곤율, 성별임금격차 등은 여전히 OECD 회원국 중 최악의 수준”이라고 지적했다. 또한 "다른 복지성과 지표들도 좋지 못하다"며 "이러한 결과들에 따르면 복지중진국이라 불리기도 어려운 상황"이라 설명했다.하지만 최 교수는 “우리의 복지지출 증가 수준은 굉장히 빠를 것으로 보인다”며 “이미 빠른 속도를 기록하고 있어 GDP 대비 복지 지출 비율은 고령화 추세와 맞물려 조만간 15%를 넘길 것으로 예상한다”고 설명했다.실제로 OECD의 사회 지출 데이터베이스 보고서에 따르면 한국의 GDP 대비 공공 사회 지출 비율은 꾸준히 증가하고 있다. 지난 1990년 GDP 대비 공공 사회 지출 비율은 2.6% 에 불과했지만 2017년에는 10.1%를 기록했다. "한국은 복지후진국 아닌 복지후발국"OECD 평균보다 GDP 대비 복지 지출 비율이 낮다고 단순하게 우리나라를 복지후진국으로 분류하는 것은 무리가 있다는 지적도 있다.양재진 연세대 행정학과 교수는 “이 지사의 복지후진국 언급 자체가 본래의 의미를 비튼 것”이라고 지적했다.이 지사가 자신의 SNS를 통해 언급한 '노벨경제학상 수상자인 베너지 교수가 기본소득의 필요성을 주장했다'는 것은 전제 자체가 다르다는 게 양 교수 설명이다.그는 “베너지 교수 등이 주장한 것은 행정능력이 낮은 행정후진국의 경우 기본소득 정책이 적합할 수 있다는 것”이라며 “한국의 행정능력은 서구 유럽국가보다 좋은 평가를 받고 있다”고 했다.양 교수는 특히 우리나라를 복지후진국이 아닌 ‘복지후발국’으로 봐야 한다고 강조했다.그는 "복지 지출의 큰 부분을 차지하는 연금의 경우 유럽은 약 100년 전부터 시작했지만 우리나라는 1980~1990년대에 시작했다"며 "OECD 통계 등에서 우리나라의 복지 지출 수준이 낮게 나타나는 것은 제도를 늦게 도입하면서 아직 연금을 받는 사람보다 연금을 내는 사람이 더 많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그는 아울러 “우리나라의 1년 연금은 40조~50조원 정도가 모이지만 지출은 20조원에 불과하다"며 "베이비부머 세대가 은퇴하고 연금을 받는 나이가 되면 자연스럽게 우리나라의 복지 지출 수준도 올라갈 것"이라고 말했다.나아가 한국이 아직 OECD 내 다른 국가보다 고령화가 덜 진행된 것 역시 복지 지출이 낮은 이유 중 하나라는 것이 그의 설명이다. 연금 등의 복지 지출은 자연스럽게 고령화율과 함께 진행된다. 고령화가 많이 진행된 나라일수록 연금 지출 비율도 높아 공공 사회 지출 비용 전체가 올라간다는 것. 다만 아직 한국은 유럽 등의 국가보다 노인 비율이 적은 편이기에 복지 지출 수준이 많지 않다는 것이 그의 설명이다.양 교수는 "복지 지출 수준이 적은 것과 별개로 우리나라의 복지 제도 자체는 매우 좋은 편"이라며 "캐나다·호주 등의 수준으로 볼 수 있다"고 설명했다.그는 "고령인구가 늘고 연금 제도가 활성화되면 우리나라의 복지 지출은 2040년 OECD 평균 정도, 2050년 유럽 평균인 25%정도까지 증가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 양지혜 인턴 기자
- 암호화폐 휘청…하지만 ‘두나무 주식 1주라도’ 구매 몰려
- [이데일리 김현아 기자] 가상자산(암호화폐)는 휘청이지만, 국내 최대 거래소인 업비트를 운영하는 두나무의 비상장 주식은 인기를 끌고 있다.10일 스타트업 비상장주식을 고액으로 거래할 수 있는 엔젤리그에 따르면 장외시장에서 소액으로 거래가 힘든 두나무 주식을 구매할 수 있는 거래가 연이어 진행되고 있다.지난 9일 오픈한 두나무 2호 클럽딜이 모집을 시작한 지 2분 만에 선착순 입금순으로 모집이 종료됐다. 조합 생성을 위해 2억 원 규모만 최종 조합원으로 선정, 경쟁률 2.5대 1을 기록했다. 선착순에 들지 못한 참여자들의 아쉬움이 가시기 전, 세 번째 클럽딜이 준비됐다.가상화폐 거래소 ‘업비트’와 증권 어플리케이션 ‘증권플러스’ 운영사인 두나무 주식을 구매할 수 있는 클럽딜은 엔젤리그에서 처음이 아니다. 지난달, 1호 클럽딜이 사전에 참여 의사를 밝혔던 회원들을 대상으로 진행됐다. 이어 두나무 주식을 보유한 다른 주주가 두나무 주식 매물을 들고 엔젤리그에 나타났다.엔젤리그에 등록된 두나무 매물의 가격을 보다 저렴한 가격으로 오픈하기 위해 관심 있는 리드엔젤들의 가격 협의가 진행됐다. 최종적으로 판매자와 리드엔젤이 1:1협의 기능을 통해 협의한 가격으로 클럽딜이 준비됐다. 두나무 클럽딜이 올라오자마자 장외시장에서 매도 호가가 주당 47~50만 원 수준인 것과 비교하여 시중가 대비 저가임을 확인한 회원들의 관심이 쏠렸다.두나무에 쏠리는 관심과 주가 전망 가상 자산 거래소 업비트를 운영하는 두나무의 성장이 무섭다. 업비트는 한국을 넘어 전 세계에서 가장 거래가 활발한 가상 자산 거래소 중 하나다. 지난 5월, 업비트의 4월 한 달 매출이 6,000억, 영업이익이 5,500억이라는 소식이 들렸다. 이는 올해 1분기 전체 영업이익 5,440억을 넘었을뿐더러 지난해 연간 영업이익의 6배의 성과를 달성한 것이다.미국에서 코인베이스가 약 100조 규모로 기업 가치를 인정받으면서, 공식적으로 두나무가 상장에 대해 언급하지 않았음에도 불구하고 한국판 코인베이스가 될 두나무 상장에 대한 가능성과 투자 회수에 대한 기대감이 한층 더 높아진 상태다. 다만, 비트코인을 비롯하여 가상화폐 가격이 급락하면서 코인 거래량이 주춤하고 있는데, 코인 시장이 얼어붙을 경우에 대한 두나무 주가에 대한 우려도 적지 않다.엔젤리그 회원들이 두나무 기업가치에 대한 토론 게시판에서 확인되는 의견도 다양하다. “두나무의 현재 실적은 최고다. 하지만 코인시장이 계속 이런 실적이 나올지는 명확하지 않다.”, “다른 장외 매물 대비, 메리트 있는 가격과 상장 기대감!”, “5월 말까지 영업이익이 1조7천억인데 무슨 할 말이 더 있나요. 올해 못해도 2조 5천억은 될 거고, 기본적인 PER 30만 잡아도 75조입니다.”등의 글이 확인된다.엔젤리그에 따르면 “장외시장에서 두나무 주식이 300, 500, 1000주 단위로 매물이 올라오는 것으로 확인된다. 거래 규모가 커서 투자가 어려운 만큼, 엔젤리그에서 진행된 소액 참여 딜 관심을 많이 보인 것 같다.”며, “두나무 2호딜에 참여한 회원의 40%가 최소금액인 300만 원을 출자했다.”고 말했다.두나무 주식을 구매할 수 있는 세 번째 클럽딜은 엔젤리그에서 6월 10일 11시 30분에 오픈하며, 클럽딜에 참여 신청 후 선착순 입금순으로 참여가 완료된다.
- 무대 위에 펼쳐지는 환상의 '판타지 월드'
- 왼쪽부터 뮤지컬 ‘드라큘라’, 마마, 돈크라이‘, ’비틀쥬스‘ 포스터(사진=오디컴퍼니, 알앤디웍스, CJ ENM)[이데일리 윤종성 기자] 공연계가 코로나19 여파에서 벗어나 완연한 회복세로 접어든 가운데 내로라하는 판타지 뮤지컬들이 ‘위키드’와 ‘시카고’의 흥행 바통을 이어받을 것으로 기대된다. 첫 주자로 나선 작품은 지난달 20일 개막한 뮤지컬 ‘드라큘라’다. 400년이 넘는 시간 동안 한 여인만을 사랑한 드라큘라 백작의 이야기를 그린 작품으로, 프랭크 와일드혼의 서정적인 음악과 한시도 눈을 뗄 수 없는 스펙터클한 무대가 압권이다. 이번 시즌에는 풍부해진 입체적 영상과 강렬한 조명 등으로 판타지 뮤지컬의 묘미를 극대화했다는 평가다.흥행 보증수표로 불리는 ‘샤큘’(시아준수+드라큘라) 김준수를 위시로 전동석, 신성록이 드라큘라로, 조정은, 임혜영, 박지연이 드라큘라의 여인 미나로 출연한다. 공연은 오는 8월 1일까지 블루스퀘어 신한카드홀.또 하나의 드라큘라 뮤지컬인 ‘마마, 돈크라이’(마돈크)는 두산아트센터 연강홀에서 관객들과 만나고 있다. 학문에는 완벽하지만 사랑을 얻는 일엔 번번이 실패하는 천재 물리학자 프로페서V가 불멸의 삶을 사는 치명적 매력의 드라큘라 백작을 만나 겪는 이야기를 다룬다. 대학로를 대표하는 2인극 뮤지컬로, 2013년부터 2018년까지 4개 시즌의 평균 재관람률이 65%에 달해 ‘회전문 관람’의 대명사로 불린다. 지난해 코로나19 여파로 10주년 공연 불발로 올해 10+1주년이라는 타이틀을 내건 ‘마돈크’는 공연장 규모를 키우고, 무대 디자인을 리뉴얼하는 등 더 완벽해져 돌아왔다. 공연은 오는 8월 22일까지.브로드웨이 화제작 뮤지컬 ‘비틀쥬스’는 오는 18일 라이선스 공연으로 국내에 첫 상륙한다. 1988년에 제작된 팀 버튼 감독의 동명 영화가 원작으로, 기상천외하고 발칙한 무대적 상상력에 한시도 눈을 뗄 수 없는 비주얼 스펙터클로 중무장한 작품이다. 뜻하지 않은 사고로 죽은 바바라와 아담 부부의 집에 새로 이사온 리디아 가족, 그리고 이들을 쫓아내려는 악마 비틀쥬스의 이야기를 그린다. 시종일관 무대와 객석의 경계를 뛰어넘어 관객과 호흡하는 비틀쥬스 역에 유준상, 정성화가 출연한다. 오는 8월 8일까지 세종문화회관 대극장.한편 예술경영지원센터 공연예술통합전산망(KOPIS)에 따르면 올 1월 37억2700만원에 그쳤던 공연 매출액은 △2월 169억4500만원 △3월 208억8700만원 △4월 230억5400만원 △5월 265억4400만원 등으로 꾸준히 늘어나는 추세다. 1~3월에는 ‘위키드’, 4~5월에는 ‘시카고’가 전체 공연을 통틀어 월간 매출 1위에 올랐다.
- [미리보는 이데일리 신문]崔 “JY 사면 고려를” 文 “국민 공감 많더라”
- [이데일리 임정우 기자] 다음은 3일자 이데일리 신문 주요 뉴스다.△1면-崔 “JY 사면 고려를” 文 “국민 공감 많더라”-공공기관 316곳, 아이디 계정 95만건 다크웹 유출-“K유니콘 급성장, 대체투자 더 과감해야”-부동산 투기 34명 구속, 908억 몰수·추징-[사설]높아진 인플레 수위, 그래도 금리 인상 최대한 늦춰야-[사설]농수산물에 생산연월일 표시…이런 규제까지 내놓나△줌인&-‘조국 사태’ 사과하며 윤석열 겨눈 송영길…‘중도층 끌어안기’ 통할까-빚내 버틴 자영업자…1분기 서비스업 대출 31조 증가△文 대통령·4대그룹 대표 오찬-文 “기업 앞서가는 결정 없었다면 오늘 없어”…鄭 “정부와 함께할 것”-“기업 위축되지 않도록 JY 사면 전향적 검토해야”-바이든과 먹었던 크랩케이크 먹으며…“메뉴 좋아 자주 오셨으면”△부동산 투기 중간수사 결과-LH發 투기 파보니…내부정보 활용한 ‘땅매입 혐의’ 공직자만 399명-“농업법인 20곳 추가조사…필요하면 대상 넓혀”-지지부진한 LH 혁신안…고위 당·정·청 회의서 결론내나△랜섬웨어 대응 무방비-대기업도 랜섬웨어에 잇따라 뚫려…민·관 대응반 24시간 운영한다-훔친 자료, 경매에 부치거나 경쟁사에 넘기기도-SW 최신 버전 유지하고…출처 불확실한 메일·링크 피해야△글로벌 대체투자 컨퍼런스 웨비나-유니콘 투자 심사 때 보수적 시각이 발목…숫자보다 성장성 봐야-“대체투자에서 벤처투자 비중 늘려야”-한국 11곳 배출해 글로벌 톱5 우뚝△커지는 인플레 공포-9년 만에 최대폭 뛴 소비자물가…일시적 현상이냐, 인플레 현실화냐-이달 달걀 5000만개+α 수입…연말까지 무관세 적용-국고채 10년물 年 2.2% 돌파…2년 7개월 만에 최고치△정치-이준석 “부·울·경에 데이터산업 구축”…나경원 “굿 아이디어” 칭찬-‘내가 DJ 후계자’ 丁-李 경쟁 본격-윤석열측 “캠프조직 구성 초안 검토중”…대선준비팀 가동 초읽기-與 “재난지원금, 추석전 개인별 지급 검토”-美, 5·18 외교문서 14건 추가공개…“최규하, 식물대통령”-성추행 피해 女부사관 유족 만난 서욱 “죄송”△국제-마스크 벗고 휴양지로…美 메모리얼 연휴 곳곳 인파·보복 소비 폭발-주식·코인 다음은 다시 밈株?…대표주 AMC 올들어 10배 폭등-“테슬라, 머스크 트윗 반복적 위법 방관”△금융-‘조달비용에 대한 보상’ vs ‘갈아타기 막으려는 것’-‘하나머니’에 힘 싣는 하나은행-‘청년에 연 3% 금리로 1000만원 대출’…기본대출법 발의 시끌-페퍼저축은행, 올해도 계약직 29명 정규직 전환△이데일리 전략 포럼-“ESG는 기업의 전공필수 과목…본업·정체성 맞도록 설계해야”-“ESG 마케팅 핵심은 진정성…고객에 자연스럽게 다가가야”-“기술 고도화, ESG 경영의 지렛대 역할 할 것”△산업&기업-삼성·LG전자, 인도·베트남 공장 ‘셧다운 비상’-쌍용차 직원 절반 최대 2년 무급휴직-태광산업-LG화학, AN 증설 합작투자-기약 없는 아이오닉5…넥쏘로 바꾸면 100만원 깎아줘요-현대일렉트릭 “올해 ESG 경영 원년으로”△IT·바이오-코로나 ‘풍토병’ 무게…독감백신처럼 ‘다가·범용백신’ 뜬다-바이오協 ‘고한승 100일’, 신규 회원사 37개사 늘어-밍 사용료도 안 내면서 유튜버 광고비까지 꿀꺽…양심 없는 구글-일진하이솔루스, 수소충전소용 ‘타입4’ 탱크 최초 인증△소비자생활-‘불패신화’ 명품, 백화점 시즌오프서 힘 못쓰는 이유-압도적 물량에 가성비 앞세워 ‘와린이’ 마음 사로잡는 마트 빅2-‘쿠팡이츠’ 비켜…‘배민1’ 단건배달 시장 출격△증권&마켓-횡보하는 코스피에 스팩·우선주·정치테마주 ‘득세’-‘국내채권 위탁운용’…국민연금, 개선 나서-“모빌리티 배터리 기술 앞세워 코스닥 입성할 것”△부동산-내집 마련 ‘큰 장’ 선다…사전청약 올해 3만 200가구 ‘줄줄이’-文정부 4년 서울 아파트, 3.3m2ekd 2000만원 올라-‘토지 보상 감평’ 지자체 참여 의무화 추진-한진중공업 ‘대전 해모로 더 센트라’ 분양△문화-BTS ‘다이너마이트’로 뚫고 ‘버터’로 녹였다-[문회대상 이 작품] 극단 신세계 ‘생활풍경’-드라큘라·마돈크·비틀쥬스…‘판타지 뮤지컬’ 줄줄이 막올려△스포츠-[도쿄올림픽 D-50]체류할 곳 마땅찮네…답답한 태극낭자들-올림픽 이용해 ‘독도 야욕’ 노골화하는 日-상금 부담감 덜었으니 지한솔式 골프 해야죠-한국가스공사, 프로농구 전자랜드 새 주인된다-펠레 선택받은 손흥민…FIFA 21 베스트 11 포함△피플-“보호종료 청소년 꿈 이룰 수 있게 홀로서기 돕는다”-스타벅스 ‘일회용컵 사용 제로’ 제주서 시작-10년째 섬마을 아이들에 졸업앨범 선물한 中企조합-엄진기 철도기술연 박사, 6월 ‘이달의 과학기술인상’-서울시 대변인에 이창근 전 여의도연구원 부원장△오피니언-[이근면의 사람이야기]정년·임금체계…新노동규칙 필요하다-[생생확대경]공모주 외국인 우대, 이대로 둘 텐가△파워로펌 법무법인 광장-핀테크부터 암호화폐까지…최신 디지털 금융 트렌드 원스톱 자문-“디지털금융협의회 상시 운영…선제적으로 이슈 찾아내 해결”-국내 첫 차량 내 간편결제 ‘현대차 카페이’ 종합 법률 자문△사회-오세훈표 ‘거리두기’ 두달째 지지부진…“업종별 영업시간 차별화 절실”-‘잔여백신’ 어르신에 우선 배정-코로나發 학력저하 현실화…교육부 “14일부터 등교 확대”-1000만원 준 이용구, 블랙박스 지운 택시기사-“범죄정황 없다” 발표에도…손정민 사건 고소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