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 검색결과 2,569건
- 코인원, '외부 지갑 등록 시행' 논란…왜?
- [이데일리 김국배 기자] 국내 암호화폐 거래소 코인원이 고객을 대상으로 외부 지갑 등록 절차를 시행하면서 논란이 일고 있다. 거래소 내 코인을 외부로 보낼 수 있는 지갑을 등록하는 일종의 ‘화이트 리스트’ 절차인데, 메타마스크 등 특정 지갑을 사용할 수 없게 될 가능성이 커졌기 때문이다.31일 업계에 따르면 코인원은 내년 1월 24일부터 고객 확인 제도 시행에 따른 외부 지갑 등록 절차를 시행한다고 지난 29일 공지했다. 전날부터 외부 지갑 등록을 시작했다. 시행일 이후에는 등록되지 않은 외부 지갑으로 암호화폐를 보낼 수 없게 된다.코인원 관계자는 “이메일, 휴대폰 번호, 이름 셋 중 하나가 코인원 계정과 같은 지갑만 등록이 가능하다”고 설명했다. 즉, 본인의 지갑임을 증명할 수 있는 지갑만 등록이 가능하다는 얘기다.코인원 내부 전경 (사진=코인원)코인원의 이번 조치는 지난 9월 가상자산 사업자 신고를 위해 NH농협은행과 맺은 실명 계좌 발급 계약에 따른 것이다. 트래블룰 도입에 까다로운 잣대를 들이대 온 NH농협은행과 계약 과정에서 울며 겨자 먹기로 마련한 절충안으로 알려졌다. 트래블룰은 암호화폐 거래소 등 가상자산 사업자가 자금세탁방지를 위해 보내는 사람과 받은 사람의 정보를 같이 파악하도록 한 것이다.고객 입장에선 번거로운 과정을 거쳐야겠지만, 한번 지갑을 등록해두면 편리하고 안전하게 출금이 가능해질 것이라는 기대도 있다. 은행 앱에서 자주 쓰는 계좌를 ‘즐겨찾기’에 등록해두는 것과 비슷하다.하지만 이를 두고 업계에선 블록체인 서비스 활용을 저해할 뿐 아니라 한국을 ‘갈라파고스’화하는 조치라는 비판도 나온다. 이대로라면 특별한 본인 인증 과정 없이 만들 수 있는 메타마스크와 같은 개인 지갑으로는 곧바로 송금을 할 수 없게 되기 때문이다. 보통 개인 지갑은 디파이 서비스 등을 이용하기 위한 용도로 많이 쓰인다. 그중에서도 메타마스크는 암호화폐 투자자들이 가장 즐겨쓰는 지갑 중 하나로 꼽힌다.코인원 공지사항 캡처한재선 그라운드X 대표는 전날 페이스북을 통해 “미래를 바꿀 블록체인의 활용은 대체불가토큰(NFT), 디파이, P2E 같은 곳에서 벌어지고 있다. 이는 거래소와 상관없이 개인 지갑을 통해 이용하는 것”이라며 “개인 지갑에 본인 인증(KYC)을 강제하면 국내 지갑이야 원하든 원치 않든 따라가겠지만, 메타마스크가 한국 거래소만을 위해 그런 기능을 추가하겠는가”라고 반문했다.그는 “블록체인 시장에서 한국은 철저히 갈라파고스가 되는 것”이라며 “블록체인 서비스는 안 쓰고, 거래소에서 주구장창 거래만 하는 나라가 될 수 있다”고 지적했다.원화 거래를 지원하는 4개 거래소가 모두 같은 조치를 취할 지도 미지수여서 형평성 문제가 불거질 가능성도 있다. 농협은행과 실명 계좌 계약을 맺고 있는 빗썸은 조만간 유사한 조치를 것으로 예상된다. 다만 빗썸 관계자는 “등록이 가능한 지갑, 불가능한 지갑의 범위는 정해지지 않았다”고 말을 아꼈다. 신한은행에서 실명 계좌를 발급받은 코빗은 “아직 구체적인 시행 계획은 없지만 비슷한 절차를 밟을 것”이라고 했고, 케이뱅크와 제휴를 맺고 있는 업비트는 “확정된 건 없다”고 했다.
- 사람없는 패스트푸드점·카페…임인년 '무인샵' 대중화 원년 될까
- [이데일리 정병묵 기자] 코로나19 사태 이후 무인 편의점, 무인 카페 등 ‘무인숍’이 급증하고 있다. ‘언택트’ 문화 확산과 정보기술(IT) 발달이 맞물려 고객이 직원과 접촉하지 않고 제품을 구매하는 문화가 점차 자리잡아 가고 있는 것. 특히 경기 불황으로 인건비 부담이 유통업계의 화두로 떠오른 만큼 내년 ‘무인화’가 자리 잡는 원년이 될 지 주목된다.▲22일 롯데GRS 버거 프랜차이즈 브랜드 롯데리아가 오픈한 서울 마포구 스마트 스토어 ‘L7홍대점’ 1Hall에 설치된 무인 키오스크와 무인 픽업존 모습.(사진=롯데GRS)지난 22일 서울 마포구 동교동 ‘L7’ 호텔에 문을 연 롯데리아 홍대점. 직원이 한 명도 보이지 않는 이 매장은 롯데리아가 최초로 선보인 무인 매장이다. 고객들은 키오스크를 통해 주문한 뒤 ‘픽업존’에서 바코드를 스캔해 제품을 수령했다. 매장에 들어서면서 먹고 나가는 과정까지 직원을 한 번도 마주치지 않는다. 롯데GRS 관계자는 “보이지 않는 곳에서 제품을 만들고 있는 직원들이 있지만 직원과 직접 접촉할 일이 없으니 사실상 롯데리아 1호 무인매장”이라며 “이용자에게 편리하도록 동선을 설계해 그간 버거 매장에서 즐기지 못한 색다른 경험을 제공하겠다”고 전했다.푸드테크 전문기업 비트코퍼레이션이 운영하는 무인 로봇카페 ‘비트(b;eat)’는 최근 누적 계약 160호점을 돌파했다. 지난 2018년 1월 인천공항점을 시작으로 국내 최초로 로봇카페를 상용화한 지 3년여 만이다. 비트는 로봇 바리스타가 24시간 주문부터 결제, 제조 등 모든 과정을 무인으로 진행하는 미래형 카페다. 소자본 창업이 가능하고 최소한의 공간에서 24시간 무인 운영을 할 수 있다는 점에서 소상공인들의 호응을 받고 있다는 설명이다. 회사 관계자는 “코로나19로 사회적 거리두기가 일상이 되면서 로봇카페를 운영하고자 하는 사업주들이 늘어났다”며 “‘n잡’을 원하는 직장인들도 관심이 높다”고 설명했다. 편의점은 무인 매장을 가장 먼저 시도한 업종 중 하나다. GS25, CU, 세븐일레븐 등 주요 편의점들은 무인점을 각각 200여곳에서 500여곳까지 두고 있다. ‘완전무인 매장’과 직원이 상주하면서 야간 시간대에만 한정으로 무인으로 운영하는 ‘하이브리드형 매장’으로 구분된다. 전자업계 또한 무인숍에 동참했다. LG전자(066570)가 지난 5월 업계 최초로 도입한 서울 서초구 무인매장은 직원 퇴근 이후인 오후 8시 30분부터 자정까지는 상주하는 직원이 없다. 고객은 매장에 설치된 키오스크나 카카오톡 채널을 통해 문의하고 온라인으로 주문할 수 있다.정부는 무인화 기술 개발에 박차를 가하며 기업들과 협업을 확대하고 있다. 한국인터넷진흥원(KISA)은 최근 전남 나주에 인공지능(AI) 솔루션 기술을 보유한 국내 우수 중소기업들과 협력해 출입 인증부터 상품 구매, 자동 결제까지 가능한 CU 무인편의점을 구현했다. 해당 점포는 무인숍에 쓰이는 다양한 기술들의 테스트베드다. QR코드 인증으로 출입하는 스피드 게이트, 인물 탐지·동선 감지·상품 인식이 가능한 네트워크 카메라, 고객과 구매 상품을 좌표로 매칭해 정확한 위치를 측정하는 3D 카메라 등이 적용됐다. KISA 관계자는 “실제 점포를 직접 이용하면서 쌓이는 트래픽, 영상 데이터를 수집해 무인 점포에 필요한 본인인증, 도난 방지, 응급상황 감지·대응 기술을 고도화하고 있다”고 설명했다.유통업계 관계자는 “사람의 손이 필요하기 때문에 100% 무인 매장은 아직은 시기상조이지만 특정 시간대에만 무인으로 운영하는 하이브리드형이 당분간 대세가 될 것”이라며 “그러나 갈수록 기술이 발전하고 있고 내년부터는 기숙사나 공장 등을 중심으로 완전무인 매장이 점차 확대될 가능성이 크다”고 언급했다.
- '사이코패스 판정' 20개월 아기 강간 살해범, 항소 포기
- [이데일리 정시내 기자] 20개월 된 의붓딸을 성폭행하고 살해한 20대 계부와 친모가 항소를 포기했다. 30일 법조계에 따르면 아동학대범죄의처벌등에관한특례법 위반(아동학대살해), 성폭력범죄의처벌등에관한특례법 위반(13세 미만 미성년자 강간) 등 혐의로 1심에서 징역 30년을 선고받은 A(29)씨는 항소장 제출기한이었던 지난 29일까지 항소장을 대전지법에 제출하지 않았다.A씨와 함께 사체은닉 등 혐의로 징역 1년 6개월 등을 선고받은 친모 B(26)씨도 항소장을 내지 않았다. 생후 20개월 딸 학대살해 혐의 20대. 사진=연합뉴스다만 법정 최고형인 ‘사형’을 구형했던 검찰은 A씨와 B씨에게 선고된 형량이 너무 낮다고 판단, 지난 23일 항소했다. 검찰은 대전고법 형사합의부에서 진행될 예정인 항소심에서 기각된 성 충동 약물치료(화학적 거세)를 다시 다툴 예정이다.검찰은 A씨가 피해자를 죽도록 때린 뒤 강간한 점, 동거녀 모친에게 성적 언어를 쓴 정황, 주변 사람에게 성도착적 공격성을 보인 점 등을 고려할 때 화학적 거세 사유가 된다는 입장이다.A씨는 지난 6월 15일 새벽 술에 취한 채 1시간가량 동안 동거녀 B씨의 딸을 이불로 덮은 뒤 수십 차례 주먹으로 때리고 발로 짓밟는 등 폭행해 숨지게 한 뒤 B씨와 함께 시신을 아이스박스에 담아 집 안 화장실에 숨겨둔 혐의로 재판에 넘겨졌다. 또 아기를 마구 때린 것으로 모자라 허벅지를 양손으로 잡아 비틀어 부러뜨리고, 벽에 내동댕이치기도 했으며, B씨를 화장실 등에 가 있도록 한 뒤 아기를 성폭행했다고 검찰은 전했다. A씨는 학대살해 등 범행 후 경찰 추적을 피해 도주하는 과정에서 금품까지 훔쳐 추가 기소됐다.지난 22일 대전지법 형사12부(유석철 부장판사)는 A씨에게 징역 30년을 선고했다. 20년간 위치추적 전자장치(전자발찌) 부착, 10년간 아동 관련 기관 등 취업 제한, 200시간 아동학대 치료 프로그램 수강도 명령했다.1심 재판부는 “입에 담지 못할 정도로 참혹한 범행을 저질러 놓고 사경을 헤매던 피해자를 방치한 채 유흥을 즐겼다. 생명을 박탈하는 게 정당화할 정도의 특별한 사정이 보이지는 않는다”고 판시했다.또 아동학대 치료 프로그램 200시간, 아동·청소년 관련 기관 및 장애인 복지 기관 취업제한 10년, 위치추적 전자장치(전자발찌) 부착 명령 20년도 함께 선고했다한편 A씨는 사이코패스(반사회적 인격장애) 체크리스트인 ‘PCL-R(Psychopathy Checklist-Revised)’에서 총 26점을 받아 사이코패스 판정을 받았다. 검사는 40점 만점 기준의 PCL-R 총점이 25점 이상일 경우 고위험군(사이코패스)으로 분류된다. 연쇄살인범으로 사형을 선고받은 유영철이 38점, 강호순이 27점 등을 받았다. 또 A씨는 한국 성범죄자 위험성 평가(KSORAS)는 총점 18점, 성인 재범위험성 평가(KORAS-G)는 총점 19점으로 성범죄와 재범 위험성 모두 높은 수준을 나타냈다.
- 구부린 자세가 점점 편해진다면 '척추협착증' 의심해봐야
- [이데일리 이순용 기자] 나이가 들수록 근력이 떨어지고, 골밀도가 감소하는 등 신체 전반의 기능이 감소해 몸 이곳저곳에 통증을 호소하게 된다. 그 중에서도 척추의 퇴행성 변화 탓에 흔히 나타나는 질환이 척추협착증이다. 지난해 건강보험심사평가원 통계에 따르면 1,659,452명이 척추협착증으로 치료받았고 이중 60대 이상 장·노년층이 132만6,182명으로 약 80%에 달했다.특히 요즘처럼 기온이 영하권을 맴도는 날씨에는 척추협착증 환자의 통증이 더 심해지는 경향이 있어 세심한 관리가 필요하다. 추운 날씨에 척추 주변의 근육과 인대가 경직되고, 신체 활동이 크게 줄어 관절의 유연성도 떨어진다. 거기다 혈액 순환이 원활하지 않아 작은 충격에도 쉽게 통증을 느끼기 때문. 문제는 이런 허리 통증을 나이 들면 자연스럽게 찾아오는 노화 과정이라 방치하는 경우가 있는데, 적절한 치료를 받지 않으면 심한 경우 거동이 불편해질 수 있어 주의해야 한다.강북힘찬병원 신경외과 한정인 원장은 “척추협착증은 일단 시작되면 자연적인 회복은 거의 불가능하고, 허리가 점점 굽어져 일명 ‘꼬부랑 허리’가 되거나 마비가 동반하는 등 거동이 불편해질 수 있다”라며 “조금만 걸어도 허리 아프거나 다리가 저려 자주 멈춰 쉬고 허리를 앞으로 굽히면 통증이 줄어드는 증상이 나타나면 척추협착증을 의심하고 정확한 진단을 받아야 한다”라고 조언했다.◇ 서 있거나 걸을 때 저릿저릿한 통증, 앞으로 허리 숙이면 일시적으로 통증 감소 척추협착증은 척추 주변 인대와 뼈가 두꺼워지는 등의 퇴행성 변화로 인해 척추관이 좁아지는 질환이다. 척추관은 척수와 하지로 가는 신경이 지나가는 통로다. 따라서 척추관이 좁아지면 신경이 눌리면서 저릿저릿한 통증이 나타나는데, 주로 오래 서 있거나 걸을 때 통증이 나타나고 심해지면 짧은 거리도 이동하기 힘들어진다. 이때 허리를 앞으로 숙이면 좁아졌던 척추관이 일시적으로 넓어져 통증이 감소하기 때문에 걷다가 멈춰 허리를 숙이는 자세를 반복하게 된다. 그러다 보니 점차 허리가 굽어지는 꼬부랑 허리로 바뀌는 것이다.다리 저림이나 허리 통증은 디스크(추간판탈출증)에서도 유사하게 나타나는데, 디스크는 통증이 지속하기 때문에 더 빨리 병원을 찾게 된다. 이와 달리 척추협착증은 쉬거나 누워있을 때 증상이 사라지는 경향이 있어 적절한 치료 없이 방치하기 쉽다. 하지만 일단 척추협착증이 진행되면 자연적인 회복은 거의 불가능하므로 고령이라면 일시적이 허리 통증도 가볍게 넘기지 말고 전문적인 진단을 받아야 한다. 상담과 문진을 통해 척추협착증이 의심된다면 정확한 진단을 위해 영상 검사를 시행한다. MRI(자기공명영상), CT(컴퓨터단층촬영)는 비정상적으로 증식한 인대 등 척추 주변 조직과 척추의 상태, 질환의 정도를 판단하는 데 도움이 된다. 필요에 따라 조영술, 신경전도 검사 및 근전도 검사 등을 시행하기도 한다. ◇ 대부분 보존적 치료로 호전, 극심한 통증과 마비 증상 있다면 수술도 고려진단 결과 및 증상이 가볍다면 안정을 취하고 자세 교정으로 통증을 완화시킬 수 있다. 필요한 경우 소염진통제, 근육이완제 등의 약물 처방이나 열치료, 견인치료 등의 물리치료를 병행하기도 한다. 이후에도 호전이 없거나 환자가 느끼는 통증이 극심한 경우 주사치료나 시술을 고려해볼 수 있다.최근에 가장 널리 활용되는 시술은 추간공 풍선확장술이다. 꼬리뼈 부위를 부분마취한 후 카테터를 삽입할 2~3cm 정도로 작게 절개 후, 카테터로 협착 부위에서 풍선을 부풀려 좁아진 척추관을 넓히고 부종과 염증을 감소시키는 약물을 주입한다. 약물만 주입하는 기존 주사치료와 달리 풍선을 이용해 협착 부위를 넓힌 후 약물을 주입하기 때문에 통증 감소에 더 효과적이다. 또 부분마취로 진행하고 절개 부위가 작아서 고령환자나 만성질환자도 부담 없이 치료받을 수 있다. 하지만 모든 척추협착증 환자가 보존적 치료만으로 효과를 볼 수 있는 것은 아니다. 수술이 꼭 필요한 경우도 있다. 인천힘찬종합병원 신경외과 이병회 부장은 “극심한 통증 탓에 허리를 펴거나 걷기가 힘든 정도의 보행장애가 있는 경우, 근력 약화, 마비 등의 증상이 심각한 경우, 보존적인 방법으로 3개월 이상 적극적인 치료를 했음에도 호전 없이 악화된다면 수술을 고려해야 한다”라며 “점차 치료 방법이 지속적으로 발전하고 있기 때문에 시술이나 수술 자체를 겁내기보다는 주치의와 충분한 상담을 통해 가장 적합한 방법으로 조기에 치료하는 것이 중요하다”라고 말했다. 척추협착증을 예방하기 위해서는 평소 꾸준한 운동으로 적당한 체중을 관리해 허리에 부담을 줄이고 척추 주변 인대 및 근육을 강화하는 것이 좋다. 또 허리를 비틀거나 구부리는 자세를 피하고 바른 자세를 유지하는 것도 도움이 된다. 특히 겨울철에는 보온에 신경 쓰고, 운동이나 외부 활동 전에는 충분한 스트레칭을 통해 경직된 근육과 인대를 풀어줘야 척추협착증은 물론 부상을 방지할 수 있다.
- “결국 피해는 소비자 몫”…카드수수료 인하 연쇄효과
- [이데일리 전선형 서대웅 기자] 카드사 가맹점 수수료율이 3년 만에 또다시 인하됐다. 적격비용이 산출된 2012년부터 따지면 네 번째 인하조치다. 금융당국은 이번 수수료율 인하 조치로 자영업자들이 6900억원의 경감효과를 볼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반대로 카드사들은 매년 6900억원의 가맹점 수수료 수익 감소를 겪게 된다. 카드사들은 비용보존을 위해 ‘카드서비스 혜택’ 등의 축소를 진행할 것으로 보인다. 결국 ‘카드 소비자’들만 피해를 보는 꼴이다. (사진=이미지투데이)◇ 네 번째 가맹점 수수료 인하…카드사 부담↑23일 금융위원회는 연매출 3억원 이하 영세 가맹점에 대한 신용카드 수수료율을 기존 0.8%에서 0.5%로 인하키로 결정했다고 밝혔다. 중소가맹점으로 분류되는 연매출 3~5억원의 가맹점은 수수료를 1.3%에서 1.1%로, 5억~10억원 가맹점은 1.4%에서 1.25%, 10억~30억원 가맹점은 1.6%에서 1.5%로 인하한다. 금융위는 이번 가맹점 수수료율 인하로 전체 카드 가맹점의 약 96%가 수수료율 인하 효과를 보게 될 것으로 보고 있다.카드사 가맹점 수수료율은 지난 2012년 이후 이미 원가 분석을 기초로 산정한 ‘적격비용’에 따라 3년마다 산출되고 있다. 정부는 적격비용 결과에 따라 가맹점 수수료를 지금까지 세 차례 인하했다. 이에 따라 영세가맹점(연매출 2억원 이하) 수수료율은 1.8%에서 0.8%까지 떨어졌다. 카드사들은 이번 가맹점 수수료율 인하 결정에 ‘부담감’을 표하고 있다. 지속된 가맹점 수수료 인하로 이미 카드 본업인 가맹점 수수료 부문에서 적자를 보는 상황에서 추가 인하조치로 적자폭이 늘어날 것이란 주장이다. 국회 정무위원회 법안 검토보고서에 따르면, 여신금융협회는 지난 2년(2019~2020년) 간 카드업계의 가맹점수수료 부문 영업이익이 1317억원의 손실을 기록한 것으로 추정했다. 2013~2015년에는 5000억원, 2016~2018년 245억원으로 급감한 데 이어 적자가 계속 이어지고 있다는 소리다. 특히 이번 가맹점 수수료율 인하로 금융위는 가맹점들이 받는 실질 경감금액은 4700억원이라고 계산했다. 이미 수수료율 우대를 소급적용받은 사례까지 더하면 총 6900억원이 경감되는 셈이다. 이를 두고 카드사들은 경감된 금액만큼 카드 수수료 수익이 줄어든다고 주장하고 있다. 6900억원은 지난해 카드사 전체 순익(2조264억원)의 33% 수준이다. 한 카드사 관계자는 “실질 경감금액은 4700억원이지만, 이미 우대수수료율 적용을 한 사례까지 합치면 매년 6900억원이 사라지는 셈”이라며 “이미 신용판매부분에서 적자를 보고 있는데 이번 조치로 인해 적자폭이 늘어날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 카드혜택 줄고, 일자리 줄고…연쇄효과이번 가맹점 수수료 인하 조치로 앞으로 카드사들의 비용감축 속도는 더 빨라질 것으로 보인다. 수익 보존을 위해 카드 부가서비스 혜택을 줄이거나, 무이자 가맹점 축소 등이 시행되면서 소비자에게 피해가 돌아가는 셈이다. 이미 지난 3년간 8개 전업카드사들이 단종한 카드 수만 300여장에 달하고, 무이자 할부 가맹점 수는 2018년 382만개에서 올해 9월 기준 315만 개로 67만곳이나 줄었다. 금융소비자연맹 관계자는 “카드수수료 인하 소상공인들한텐 아무래도 내리는 게 좋겠지만 카드사 영업 수지에 마이너스 요인이 발생하면 문제 될 수 있다”며 “가맹점수수료가 적자인데도 불구하고 내리면 현금서비스 등 대출금리가 올라간다든지 부가 서비스가 줄어들 수밖에 없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전성인 홍익대 경제학부 교수도 “자영업자가 어려운 것은 맞지만 기본적으로 영업제한 때문에 수익 쪽에 문제 생긴 것이고, 은행 빚이 늘어났기 때문이지 카드수수료가 높아서 특별히 문제가 된다고 보기는 어렵다”며 “지금의 정부 정책 방향은 금융 원리상 옳다고 보기엔 어려울 거 같다. 해야 할 것을 하지 않고 엉뚱한 곳의 팔을 비트는 꼴”이라고 전했다. 카드사의 비용감축이 예고되면서 카드사노조도 힘을 모으고 있다. 이미 카드사들은 가맹점 수수료 인하로 수익성이 악화되면서 인력감축, 투자 중단 등을 통해 비용을 줄여왔다. 이미 KB국민카드와 롯데카드가 희망퇴직을 결정하며 인력조정에 나서고 있는 상태다. 정종우 카드사노조협의회 의장은 “당정이 가맹점 수수료를 인하한 것과 관련해서는 불만이고, 유감이다”라며 “카드사는 수익이 줄어든 만큼 무조건 보존을 하려 할 거고, 그 과정에서 카드혜택은 물론 노동자도 피해를 보게 된다”고 말했다. 카드사 노조는 금융당국의 정책들을 살펴본 뒤 오는 27일 기자회견을 통해 ‘총파업’ 등의 공식적인 입장을 표명할 예정이다.
- [마켓인]"한국서도 마윈이 나오려면…혁신 놀이터 만들어야"
- [이데일리 김연지 기자] “중국에서 알리바바의 마윈, 샤오미의 레이쥔과 같은 1세대 비즈니스 스타가 나올 수 있었던 이유는 혁신가들이 온전히 업무에만 집중할 수 있는 환경이 제공됐기 때문입니다. 우리나라에서도 지역 구분 없이 혁신 스타트업들이 뛰어놀 수 있는 놀이터를 곳곳에 제공하겠습니다.”서울 서대문구 이대역 부근의 한 고층 건물. 방학 시즌인 만큼 북적이지 않을 것이라 생각하고 들어선 어반크리에이터스유닛(UCU)은 젊은 창업가들과 반짝이는 눈빛의 학생들로 붐볐다. 어반크리에이터스유닛은 부산 1호 액셀러레이터인 콜즈다이나믹스가 세운 스타트업 전용 공간이다. 스타트업의 성장을 뒷받침하기 위한 협업·업무·주거 등 필수 조건을 하나의 건물에 모아 놓았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그곳에서 ‘혁신가들의 놀이터’로 최근 초기 스타트업들에게 인기를 얻고 있는 콜즈다이나믹스의 강종수 대표를 만났다. 협업 기반의 ‘컴퍼니빌더’를 지향하는 강 대표는 “투자는 결국 협업과 지원의 연속이다”라며 “일상의 평범함 속에서 기술과 서비스로 혁신 가치를 창출하려는 초기 스타트업에 방향성을 제시하고, 이들이 경제적으로 하지 못하는 것을 채워주는 것이 액셀러레이터의 역할”이라고 말했다. 강종수 콜즈다이나믹스 대표./사진=콜즈다이나믹스◇ 제 1의 투자원칙은 ‘시장해석·세일즈 DNA’부산 출신의 강 대표는 창업으로 20~30대를 보냈다. 몇몇 알짜 회사들을 통 크게 엑시트한 경험도 보유하고 있다. 그런 강 대표가 액셀러레이터를 시작한 이유는 무엇일까. 그는 “젊은 시절 창업 환경의 열악함을 몸소 느꼈다”며 “젊은 창업가들에게 원 없이 투자하며, 이들이 업무에만 몰두할 수 있도록 하는 공간을 한 번에 제공하면 어떨까 하는 생각에서 액셀러레이터를 설립하게 됐다”고 말했다.콜즈다이나믹스가 현재까지 투자를 집행한 초기 스타트업은 49곳으로, F&B를 비롯한 유통과 IT솔루션, 제조 등 다양한 분야를 아우른다. ‘투자 제 1의 원칙’이 있느냐는 질문에 강 대표는 창업자의 시장해석 능력과 세일즈 DNA를 꼽았다. 그는 “현존하는 시장을 비틀고 뒤집어 새로운 가치를 끄집어내고, 이를 고객에게 쉽게 전달하는 능력을 보는 것”이라며 “같은 아이템이더라도 다른 방식으로 변화를 주면 고객뿐 아니라 수익구조, 달성 지표, 비즈니스모델이 모두 자연스럽게 변화할 수 있다”고 덧붙였다.강 대표는 인터뷰 내내 스타트업들이 오히려 마냥 새로운 것에 주목하기 보다는 기존에 있는 ‘쉬운 사업’에서 혁신 가치를 찾는 것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그는 ‘식자재’를 예로 들며 “지역 특산품을 맛보기 위해서는 그간 값비싼 식당을 일부러 찾아가야 했다”며 “막상 지역에 직접 방문하면 서울처럼 비싸지 않은 곳이 대다수”라고 말했다. 이어 “이에 콜즈다이나믹스는 지역 특산품 유통 스타트업들과 협업해 식당 브랜드 ‘로컬식당’을 론칭했다”며 “평소 당연시 여겼던 것들에 조금만 관심을 기울이면 비용과 맛의 혁신을 불러올 수 있는 사례”라고 설명했다. ◇ ‘혁신가 놀이터’에 기업 회장들 ‘러브콜’혁신가들을 위한 놀이터를 만들면서 콜즈다이나믹스는 기업 회장들의 이목도 사로 잡았다. 단순히 투자에 그치는 게 아니라 초기 스타트업 성장 과정을 빽빽하게 트랙킹하고, 금전·환경적 문제를 액셀러레이터가 직접 나서 지원하는 모습에 일부 기업 회장들은 강 대표를 직접 찾기도 했다. 강 대표는 “젊은 창업가들이 겪는 현실적인 문제를 액셀러레이터가 직접 해결한다는 점을 높이 평가했다”며 “혁신가들이 마음껏 뛰어놀 수 있는 공간을 함께 만들자는 제안이 속속 들어오고 있는 만큼, 어반크리에이터스유닛 지점을 빠르게 확대해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어반크리에이터스 유닛 2호점은 강남에, 3호점은 부산에 둥지를 틀 가능성이 높다. 콜즈다이나믹스의 최종 꿈을 물었다. 강 대표는 “콜즈다이나믹스는 여가·문화를 포함하는 홀리데이 비즈니스가 아닌, 워크데이 비즈니스를 혁신하려고 한다”며 “아침에 일어나 잠이 들기 직전까지의 평범한 일상을 보다 퀄리티 높지만 가성비 있게 바꾸는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이어 “기존 VC들처럼 운용자산(AUM) 규모를 키우기 보다는 극초기 단계의 스타트업에 원 없이 투자할 것”이라며 “자금이 부족한 초기 스타트업이라면 누구도 환경에 구애받지 않고 혁신 가치를 창출할 수 있도록 지원하겠다”고 덧붙였다.
- 로봇카페 비트, 인테리어 비용 지원 선착순 50명 모집
- [이데일리 정병묵 기자] 다날(064260)의 푸드테크 전문 기업 비트코퍼레이션의 무인 로봇카페 ‘비트(b;eat)’는 초소형 매장을 대상으로 인테리어 공사 비용 등 1500만원을 지원하는 ‘비트박스 익스프레스’ 사업주를 선착순 50명 모집한다고 20일 밝혔다. 비트박스 익스프레스는 6평 안팎의 초소형 로봇카페 매장이다. 주문·접수, 커피·음료 제조, 결제 등 1인 다역을 하는 로봇 바리스타 ‘비트’가 차지하는 공간이 약 3평에 불과해 약 5~7평가량의 초소형 공간만으로 카페를 창업할 수 있다.비트코퍼레이션은 이 같은 장점을 활용한 초소형 매장 확대에 나선다는 계획의 일환으로 초기 프로모션 효과를 위해 예비 사업주 선착순 50명에게 점포 지원금을 제공하기로 했다. 예비 사업주들에게 제공되는 점포 지원금은 △내부 기본공사 △가구 공사 △외부 노출면 공사 등의 항목으로 구성되며 각 매장당 1500만원을 받게 된다. 지원 대상 예비 사업주들은 장비 비용, 설치 비용, 초도 물품 비용 등으로 초기 투자금 2900만원부터 카페를 오픈할 수 있다. 이 외에도 비트코퍼레이션은 무인 로봇카페 관리 및 유지보수 업무인 ‘비트바이저’ 무료 교육을 제공하며, 기술 지원, 기타 홍보물 제공 등도 진행할 계획이다. 지성원 비트코퍼레이션 대표는 “코로나19 이후 초기 투자 비용이 낮은 무인 로봇카페에 대한 관심이 어느 때보다 높다”며 “최소한의 공간으로 카페를 창업할 수 있어 임대비를 크게 절감할 수 있는 장점을 활용해 소상공인들이 혜택을 누리시길 바란다”고 말했다. 로봇카페 비트는 로봇 바리스타가 24시간 근무해 상주 인력 없이 주문부터 결제, 제조, 픽업 등의 전 과정이 무인으로 이뤄지는 미래형 카페로 서울, 경기, 대전, 제주 등 전국 각지의 오피스 및 주거 상권에 빠르게 영역을 확대하고 있다.
- 영화 ‘반지의제왕’ 20주년, 중간계로 변신한 뉴질랜드
- 지난 10일 뉴질랜드 호비튼에서 열린 반지의 제왕 20주년 기념 야외 상영회(사진=뉴질랜드관광청) [이데일리 강경록 기자] 영화 ‘반지의 제왕’의 상영 20주년을 기념해 뉴질랜드가 축제 분위기로 휩싸였다..2001년 12월 10일. 뉴질랜드는 반지 원정대를 필두로 한 영화 ‘반지의 제왕’ 3부작의 올 로케이션 촬영지였다. 뉴질랜드로서는 바로 이날이 ‘위대한 여정’ 이었던 셈. 이어 프리퀄인 영화 ‘호빗’의 3부작까지 더하면 뉴질랜드 전역은 이 여섯 편의 영화의 거대한 촬영장이었다. 당시 이 여섯 편의 촬영을 위해 뉴질랜드 내 150여곳에서 촬영이 이뤄졌다. ‘중간계의 고향’ 뉴질랜드로서는 여러모로 기념비적이라 칭할 수 있는 20주년 당일, 키위(뉴질랜드인)들은 전국 각 지역에서 다양한 방식으로 ‘반지의 제왕’ 기념일을 축하했다. 이에 뉴질랜드 관광청에서는 떠들썩하지는 않지만 소박하면서도 진정성 어린 키위 스타일로 기념일을 맞이하는 현지의 모습을 스케치해 소개한다. 영화사에 길이 남을 판타지 대작의 발자취를 쫓아가노라면, 뉴질랜드 여행이 더욱더 색다르고 특별하게 다가올 것이다.지난 10일 뉴질랜드 호비튼에서 열린 반지의 제왕 20주년 기념 야외 상영회(사진=뉴질랜드관광청)뉴질랜드 북섬, 마타마타에 자리한 ‘반지의 제왕’과 ‘호빗’ 영화의 촬영지, 호비튼 무비 세트장은 12월 10일 온종일 축제 분위기로 흥겨웠다. 20주년을 맞아 기획된 기념 행사장에는 사우론, 호빗 등 영화 속 등장인물로 코스튬을 갖춰 입은 방문객들이 사진 촬영을 하고 연주를 하는 등, 마치 영화 속 한 장면을 재현하는 것처럼 파티 분위기를 더했다.빌보와 프로도의 집, 백엔드를 비롯한 샤이어 마을이 조성된 호비튼 무비 세트를 함께 둘러보며 해설을 곁들이는 투어 일정, 또 바이워터 비어 가든의 마켓플레이스에서 펼쳐지는 마켓플레이스 관람, 그린 드래곤 인에서 제공되는 전통 호빗 풍 저녁과 디저트, 그리고 신선한 호빗 생맥주와 중간계 와인 등 다양한 프로그램과 먹을거리들이 함께 준비되어 기념 파티 분위기를 더한층 돋웠다. 호비튼 무비 세트에서 열린 이 날 기념행사의 백미는 빌보의 생일 파티가 열렸던 ‘파티 필드’에서 열린 야외 상영회였다. 20주년을 맞아 4K 버전으로 리마스터링된 ‘반지의 제왕 : 반지 원정대’가 파티 필드에 설치된 총 13m 높이의 야외 스크린에서 상영됐다.참가자들은 잔디밭에 빈백을 놓고 앉아 영화 촬영지에서 영화를 감상하는 진귀한 시간을 누렸다. 호비튼에서는 성황리에 마무리된 이번 행사에 이어서 한 번 더 축제의 장을 마련했다. 2022년 1월 14일에 ‘반지의 제왕’ 20주년 기념행사가 이곳 호비튼에서 두 번째로 열릴 예정이다.10일 뉴질랜드 호비튼에서 열린 반지의 제왕 20주년 기념행사는 호빗 전통 음식이 함께 선보였다.(사진=뉴질랜드관광청)호비튼 무비 세트에서는 ‘반지의 제왕’ 영화 촬영지를 좀 더 가까이, 색다르게 접할 수 있는 또 다른 프로그램을 선보인다. 바로 2022년 4월 2일, 호비튼을 중심으로 펼쳐지는 마라톤 코스인 제1회 ‘중간계 하플링 마라톤’을 개최하는 것. ‘하플링 마라톤’(21.1㎞ 코스)과 ‘111세 마라톤’(11.1㎞ 코스)로 나뉘는 이번 코스는 호빗 마을과 함께 녹색 구릉, 멋진 나무 등 뉴질랜드의 아름다운 자연을 조망하는, 부담 없이 즐길 수 있는 코스로 구성했다. 참가자 전원에게 특별히 디자인한 하플링 마라톤 메달을 주며 우승자에게는 별도의 중간계 상품이 제공될 예정이다.
- '옷소매 붉은 끝동' 이준호X이세영X강훈, 전무후무 '삼각 구도'
- ‘옷소매 붉은 끝동’(사진=MBC)[이데일리 스타in 김가영 기자] ‘옷소매 붉은 끝동’ 이준호, 이세영, 강훈이 치정 없이도 불꽃 튀는 삼각 구도로 시청자들의 눈길을 사로잡고 있다.대한민국 사극 열풍을 선봉에서 이끌고 있는 올 하반기 최고의 화제작 MBC 금토드라마 ‘옷소매 붉은 끝동’(연출 정지인 송연화, 극본 정해리, 제작 위매드, 앤피오엔터테인먼트, 영제 The Red Sleeve, 이하 ‘옷소매’)이 신작들의 공세 속에서도 드라마 화제성 5주 연속 1위(굿데이터코퍼레이션 기준)를 수성하며 식지 않는 인기몰이를 이어가고 있다.이 같은 ‘옷소매’의 인기 배경으로 이준호(이산 역), 이세영(성덕임 역)이 펼쳐나가고 있는 세기의 로맨스, 배우들의 호연, 탄탄한 만듦새 등과 더불어 ‘역클리셰’의 활용이 꼽히고 있다. 탈 전형적인 캐릭터, 진부한 설정을 비틀어 웃음을 자아내는 장면 구성의 센스 등으로 방송 초반부터 ‘역클리셰 맛집’ 수식어를 얻은 바 있는 ‘옷소매’는 최근 들어 이산과 성덕임 그리고 홍덕로(강훈 분)의 전무후무한 삼각 구도가 무르익으며 시청자들의 뜨거운 호응을 이끌어내고 있다.극중 이산, 성덕임, 홍덕로의 관계성이 흥미로운 이유는 바로 세 사람의 꼭짓점에 ‘이산’이 있다는 점이다. 여타 로맨스 드라마 속 인물 구도의 경우 여주인공 한 명을 사이에 두고 두 남자가 사랑의 라이벌이 되는 것이 일반적. 그러나 ‘옷소매’의 경우 세 사람의 관계를 ‘성덕임’을 둘러싼 애정 전선으로 엮은 것이 아니라 차기 군주 ‘이산’을 중심으로 애정과 충정, 질투와 경계 등 뒤엉킨 입체적인 관계로 그려내 차별화된 재미를 선사하고 있다. 실제로 ‘옷소매’ 시청자들은 극중 홍덕로가 이산의 총애를 성덕임에게 모두 뺏길까 봐 전전긍긍하는 모습과 성덕임에게 날을 세우는 모습이 연적 관계보다 흥미진진하다는 반응. 나아가 이산의 마음이 성덕임에게 기울어감에 따라 초조해진 홍덕로가 보이고 있는 ‘선 넘기’가 극에 텐션을 불어넣고 있다는 평가다.한편 ‘옷소매’가 후반부에 본격적으로 들어서면서 세 사람 사이의 갈등 역시 극으로 치달을 전망이다. 홍덕로는 이산을 보위에 올리고 자신의 누이동생을 후궁으로 들여 외척이 되려는 야욕을 공공연히 드러내온 바. 이산이 왕위에 오름과 동시에 폭주가 예상되는 홍덕로의 행보에 귀추가 주목되는 동시에, 홍덕로의 야망이 이산 성덕임 커플의 로맨스에 어떤 영향을 끼치게 될지 궁금증이 고조된다.MBC 금토드라마 ‘옷소매 붉은 끝동’은 자신이 선택한 삶을 지키고자 한 궁녀와 사랑보다 나라가 우선이었던 제왕의 애절한 궁중 로맨스 기록. 오는 17일 금요일 오후 9시 50분에 11회가 방송된다.
- 추미애 "건진요, 김건희씨에게 진실을 요구한다"
- [이데일리 김민정 기자] 추미애 전 법무부 장관은 윤석열 국민의힘 대선 후보의 부인 김건희 씨를 겨냥, “불법적인 점에 대해서는 해명해야 한다”고 주장했다.추 전 장관은 9일 자신의 페이스북에 “건진요, 김건희 씨에게 진실을 요구한다”라며 이같이 밝혔다.추미애 전 법무부 장관 (사진= 국회사진기자단)먼저 추 전 장관은 “김씨의 인격을 존중하고 또한 존중되어야 한다”며 “‘여혐’을 반대하고, ‘여혐’이라고 하며 주제를 비트는 것도 반대한다”고 했다.이어 그는 “초점은 분명하다. 김씨는 고위공직자 출신 배우자로서 재산공개를 했고 또한 대통령 후보 배우자로서도 재산공개 대상 신분이라는 것이다”라며 “성실하게 공개되지 않으면 법적 책임을 져야 한다”고 강조했다.또한 추 전 장관은 “이미 장모와 배우자의 재산 형성 과정에 숱한 의문이 제기되어 왔다. 검찰과 언론의 집요한 덮어주기로 인해 그중에서 극히 일부만 드러났다”며 “최근에도 김씨가 대표로 있는 코바나콘텐츠의 협찬 비리에 대해 검찰은 ‘쪼개기 불기소’로 빈축을 사고 있다”고 지적했다.그러면서 그는 “막대한 불법적 부를 축적하는 과정에서 최은순 김건희 모녀는 학연, 지연, 사교 연까지 백으로 동원했다는 의혹을 사고 있다”며 “국민대 박사 논문 표절 의혹과 학위 취득에 후보의 관련 여부, 도이치모터스 주가조작 혐의, 국민대의 도이치모터스 주식 취득 시점이 검찰총장 취임 무렵과 맞물려 있는 점 등 의혹 제기는 정당하고 이에 납득 할 만한 자료로 성실하게 답할 책무가 있다”고 했다.더불어 추 전 장관은 “윤 후보는 일개 장관 가족에 대해서는 표창장 한 장으로 대학 들어갔다고 불공정 딱지를 붙이고 70여 차례의 영장을 남발했다. 그로인해 살아 있는 권력을 수사한 영웅으로 인기를 얻고 그 여세로 대권후보가 됐다”며 “국가를 책임지겠다며 공정과 상식을 외친다면 그에 비례하는 행동도 보여야 할 것”이라고 덧붙였다.추 전 장관이 언급한 김씨의 각종 의혹에 대해 윤 후보 측은 여러 차례 해명한 바 있다. 검찰이 지난 6일 김씨의 전시기획사 코바나컨텐츠의 ‘대기업 협찬’ 의혹과 관련해 일부 무혐의 처분을 하자, 최지현 국민의힘 선대위 수석부대변인은 논평을 통해 “이번 사건들은 여권이 만들어 낸 거짓 의혹”이라고 강조했다.최 부대변인은 “1년 8개월여 동안 온갖 것을 다 수사했으나, 김씨 관련 증언이나 증거는 나온 것이 전혀 없다’며 “관련성이 있다면 추미애 전 장관, 박범계 장관의 법무부나 여당에 장악된 검찰이 지금까지 가만히 있었을 리 없지 않은가”라고 말했다.이어 그는 도이치모터스 주가 조작 의혹 사건에 대해 “지금까지 계좌추적, 압수수색, 관련자 구속 수사, 참고인 조사 등을 모두 마쳤다고 한다”며 “더 조사할 것이 없으니 이제 사건을 종결해야 한다”고 주장했다.최 부대변인은 코바나컨텐츠의 ‘대기업 협찬’ 의혹에 대해서도 “당연한 결과”라며 “입장권을 돈을 내고 산 것을 ‘뇌물’이라고 하는 것은 문화예술계에 대한 모독”이라고 했다. 그러면서 “혐의가 없는 사건들을 일부라도 남겨 ‘계속 수사 중’이라고 발표하는 것 자체가 이미 부당한 선거 개입”이라며 “신속히 사건을 종결하기를 바란”고 말했다.(사진=뉴시스)연일 페이스북을 통해 윤 후보와 김씨를 비판하고 있는 추 전 장관은 지난 8일에는 김씨가 ‘쥴리’라는 예명으로 유흥업소에서 일했다는 루머를 언급하면서 “쥴리라고 하면 안 되는 이유가 나았다. (‘주얼리’이기 대문이었나?)”라는 글을 적으며 의구심을 나타냈다.유튜브 채널 ‘열린공감TV’는 ‘제보자’를 내세워 1997년 5월경 쥴리라는 예명을 쓰는 김건희 씨로부터 접대를 받았다는 취지의 영상을 공개했다.추 전 장관은 그동안 열린공감TV가 제기한 김씨의 도이치모터스 주식 관련 의혹, 국민대 논문 표절 의혹 등에 대해 “다른 언론도 함께 물어야 하고, 후보와 공당은 성실하게 답해야 할 것”이라며 “깨알 검증만이 최순실을 방지할 수 있는 것이고 민주주의를 지키는 것”이라고도 주장했다.이후 윤 후보 측은 지난 8일 공지를 통해 김씨가 쥴리라는 예명으로 유흥업소에서 일했다는 루머를 보도한 매체 기자와 이를 공개적으로 언급한 추 전 장관에 대해 강력한 법적 조치를 하겠다고 밝혔다.이에 추 전 장관은 같은 날 페이스북에 관련 기사 제목들을 공유하며 “제가 지금 쥴리를 키우고 있는 겁니까?“라며 “(쥴리 루머에 대해) 침묵하던 언론이 저들(윤 후보 측)이 저를 고발한다니까 일제히 보도한다. 지난해에는 저더러 윤석열을 키웠다고 하시더니”라고 했다.추 전 장관은 다른 글을 통해서도 “(열린공감TV는) 취재 결과를 가지고 합리적 의문을 제기하고 있다. 저도 법률가로서의 양심으로 합리적 의심이라고 판단되어 국민의 알권리 차원에서 문제를 제기하는 것”이라며 “윤석열과 김건희 부부는 대통령 후보인 공인으로서 검증에 당당하게 임해야 하는 것이지 오히려 고발하겠다고 협박하는 것은 민주적 지도자로서 바람직한 태도가 아닐 것”이라고 비판했다.
- 발칙한 어른이 뮤지컬 '난쟁이들', 4년 만에 컴백
- [이데일리 윤종성 기자] 독특한 소재, 신선한 시도, 파격적인 웃음으로 2015년 초연 이후 매 시즌 화제를 모았던 창작뮤지컬 ‘난쟁이들’이 새로운 프로덕션으로 약 4년여 만에 네번째 시즌을 연다. 사진=랑대중에게 친숙한 백설공주, 인어공주, 신데렐라 등의 동화 이야기에 기발한 상상력을 더한 작품으로, 현실을 유쾌하게 비튼 날카로운 풍자와 유쾌한 웃음이 돋보이는 발칙한 뮤지컬이다. 동화 속 만년 조연이었던 난쟁이들을 주인공으로 등장시킨 신선한 스토리 라인은 물론, 기존의 틀을 깬 유머코드, 익숙한 동화를 뒤섞고 비튼 캐릭터, 중독성 강한 음악, 코믹한 안무로 2015년 초연부터 2017년 삼연까지 큰 사랑을 받았다.특히 시즌을 거듭하면서 작품 특유의 현실 풍자를 더욱 날카롭게 버무리고, 당시의 사회적 이슈를 반영한 대사들을 작품 속에 자연스럽게 녹여내며 관객들에게 공감과 웃음을 선사했다. 작품의 B급 유머코드를 살린 ‘난장픽션나노드라마’, ‘TMI인터뷰’, ‘난쟁싱어2’ 등 기발한 영상 기획과 SNS를 적극 활용한 마케팅, ‘보여드림데이’, ‘싱어롱데이’ 등 이색적인 이벤트도 눈길을 끌었다. 2016년에는 중국의 대형 뮤지컬· 영화 제작사인 카이신마화 엔터테인먼트와 라이선스 계약을 체결해 해외 진출에도 성공했다. 새로운 프로덕션으로 참여하는 공연기획사 랑은 “작품이 갖고 있는 기본 풍자 코미디의 틀은 그대로 유지하면서, 무대 디자인 등 외적인 부분의 업그레이드를 준비하고 있다”고 전했다. 공주를 만나 동화의 주인공이 되겠다는 야망을 꿈꾸는 평범한 난쟁이 ‘찰리’ 역에는 기세중, 최민우가 출연한다. 백설공주와 일곱 난쟁이 중 일곱 번째 난쟁이였지만 이제 사람들의 기억에서 잊혀 늙어가고 있는 난쟁이 ‘빅’ 역에는 조풍래, 류제윤, 황두현이 캐스팅됐다. 다시 상처받을까 두려워 사랑에 더 이상 관심 없는 척하지만, 여전히 진정한 사랑을 꿈꾸는 ‘인어공주’ 역에는 조윤영, 정우연이 참여한다. 왕자와 결혼 후 자신이 무엇을 원하는 지 깨닫지만 세상의 시선에 두려워하는 ‘백설공주’ 역에는 문진아, 한보라가 캐스팅됐다. 엘리트 집안의 허세 가득한 왕자 1,2,3역에는 영오, 선한국, 서동진, 김서환, 신창주, 주민우가 출연한다. 이들은 작품의 스토리를 이끄는 마법사. 돈 많은 남자를 찾기 위해 무도회에 참가한 의욕 넘치는 신데렐라, 찰리와 빅에게 왕자가 되는 약을 전해주는 마녀 역까지 각각 1인 2역을 소화한다. ‘난쟁이들’은 내년 1월 25일부터 4월 3일까지 대학로 플러스씨어터에서 공연한다. 오는 16일 오후 3시 인터파크와 YES24티켓에서 1차 티켓오픈이 진행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