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中, EU와 전기차 관세 협상개시 합의…獨부총리와는 이견(종합)
  • 中, EU와 전기차 관세 협상개시 합의…獨부총리와는 이견(종합)
  • [이데일리 김윤지 기자] 중국과 유럽연합(EU)이 중국산 전기차에 대한 EU의 고율관세 부과 문제에 대한 협의를 시작하기로 합의했다. 다만 앞서 진행된 중국과 독일의 고위급 회담에서 해당 문제에 대한 합의점을 찾지 못했다. 중국 산둥성 옌타이항에 수출용 BYD 전기차들이 선적 대기 중이다. (사진=AFP)23일 중국 상무부에 따르면 왕원타오 중국 상무부장은 발디스 돔브로브스키스 EU 통상 담당 집행위원의 요청으로 화상회의를 진행했다면서 이처럼 밝혔다. 구체적인 일정 등은 공개되지 않았다.지난 12일 EU 집행위원회는 중국 정부의 불공정한 보조금 정책을 이유로 중국산 전기차에 17.4%~38.1%의 관세를 추가 부과할 계획이라고 발표했다. 기존 관세율 10%를 더하면 중국산 전기차에 대해 최대 48%의 관세가 부과되는 것이다. 이에 중국은 EU산 돼지고기에 대한 반(反)덤핑 조사에 착수하는 등 보복에 나섰다.◇ 獨 “中과 대화할 시간 있어” 강조이번 중국과 EU 간 화상회의는 로베르트 하베크 독일 부총리 겸 경제기후보호부 장관이 중국을 방문한 가운데 이뤄졌다. 하베크 부총리는 전일 베이징에서 정산제 중국 국가발전개혁위원회(발개위) 주임과 공동으로 중국 독일 간 기후변화 녹색전환에 관한 제1차 고위급 대화를 주재했다. 하베크 부총리는 EU가 중국산 전기차에 대한 고율관세 부과 계획을 발표한 이후 처음으로 중국을 찾은 유럽 고위급 관료다. 하베크 부총리는 이 자리에서 관세 문제에 대해 “이는 미국, 튀르키예, 브라질이 부과한 포괄적인 징벌적 관세가 아니라 9개월 동안 면밀히 검토된 차별화된 관세”라면서 EU는 중국과 대화할 의향이 있다는 점을 강조했다. 독일은 유럽의 최대 자동차 생산국으로, 중국은 독일의 최대 무역 상대국이다. 이에 독일은 EU의 중국산 전기차 고율관세 부과에 비판적인 입장이었다.중국산 전기차에 대한 EU의 고율관세 부과는 내달 4일부터 잠정 적용된다. 본격적인 발효는 오는 11월로, EU 전체 회원국 중 15개국 이상이 찬성하고 찬성 국가의 인구가 EU 전체 인구의 65% 이상인 경우 해당 조치가 확정된다. 하베크 부총리는 이후 발표한 성명에서 “시장에선 공평한 경쟁이 필요하다”면서도 “11월까지 EU와 중국은 관세 문제에 대해 논의할 시간이 있다”고 거듭 반복했다. 그러면서도 그는 지난해 중국과 러시아 간 교역이 40% 이상 증가했다는 점을 지적하면서, 중국의 러시아 지원이 양국의 경제 관계에 타격을 주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우크라이나 전쟁에 따른 러시아에 대한 제재 우회를 용납할 수 없다”면서 “유럽산 제품이나 기술이 제3국을 통해 전쟁에 사용되는 안 된다”고 설명했다. ◇ 中, EU 주장 부당 지적…“권익 수호할것”중국은 EU의 중국산 전기차 고율관세 부과 조치에 크게 반발하고 있다. 중국 관영 신화통신에 따르면 정산제 주임은 하베크 부총리와 고위급 대화에서 “중국 전기차 산업에 대한 ‘과잉 생산’ 주장은 시장 규칙과 경제 상식에 위배된다”면서 “EU의 중국산 전기차 고율관세 조치는 타 국가는 물론 자신에게도 피해를 줄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중국의 신에너지 산업은 기술, 시장, 산업 공급망 등의 포괄적인 우위의 결과이며 치열한 시장 경쟁을 통해 발전했다”면서 “중국은 중국 기업의 합법적인 권익을 보호하기 위해 모든 조치를 취할 것”이라고 경고했다. 하베크 총리는 전일 왕원타오 중국 상무부장과도 회담을 진행했다. 왕원타오 상무부장 역시 이 자리에서 관세 문제에 대해 “중국 기업의 발전을 억제하기 위한 전형적인 보호주의적 조치”라면서 “만약 EU가 이를 고집할 경우 중국은 세계무역기구(WTO) 분쟁해결기구에 제소하는 등 필요한 조치를 취해 자국의 정당한 권익을 수호할 것”이라고 밝혔다. 그러면서 “EU가 진지하게 협상 테이블에 앉는다면 중국도 대화와 협의를 통해 서로의 정당한 우려를 수용하고 합리적이고 전문적인 방식으로 무역 마찰의 확대와 확대를 피할 의향이 있다”면서 “독일이 EU에서 적극적인 역할을 해주기 바란다”고 덧붙였다.
2024.06.23 I 김윤지 기자
  • 신장암, 초기 발견 치료하면 근치율 높아..조기 발견 중요
  • [이데일리 이순용 기자] 신장(콩팥)은 심장에서 보내진 혈액 속의 수분과 노폐물을 거르고 불필요한 수분(소변)을 배출하는 역할을 한다. 나트륨, 칼륨, 칼슘, 인 등의 성분이 몸속에 일정하게 유지되도록 항상성을 지키는 기능도 있다. 또 혈액의 산도를 조절해 신체를 약알칼리성(약 7.4pH)으로 유지한다. 이외에 혈액 생성을 촉진하는 호르몬인 에리스로포이에틴을 생성하고 분비하며 비타민 D를 활성화시켜 칼슘이 흡수되도록 돕는다. 따라서 신장이 나쁘면 비타민 D가 만들어지지 않아 뼈가 약해지고 빈혈이 생길 수 있다. 신장은 우리 몸 양쪽 옆구리에 각각 하나씩 존재한다. 크기는 약 12㎝ 강낭콩 모양, 무게는 성인 기준 200~250g이다. 신장암은 신장에 생긴 악성종양이다. 전체 신장종양의 약 85%를 차지한다. 신장암은 초기 아무런 증상이 없는 경우가 대부분이다. 다만 일부에서는 통증을 동반한 빈뇨, 혈뇨, 등 또는 옆구리 통증, 복부 혹(종괴), 체중감소 등이 나타나기도 한다. 위험인자는 흡연, 비만, 고혈압, 당뇨병, 장기간의 투석, 유전적 요인 등이 꼽힌다. 김정준 가톨릭대학교 인천성모병원 비뇨의학과 교수는 “신장암은 초기 증상이 거의 없는 편으로 증상이 나타난 후 병원을 찾으면 2기 이상으로 진행된 경우가 대부분이다”며 “다행히 예방에 관심이 높아지고 초음파 검사 등 건강 검진이 일반화되면서 최근에는 증상보다는 조기 검진을 통해 외래를 찾는 경우가 늘고 있다”고 전했다. ◇방사선·항암엔 잘 반응하지 않지만, 초기 수술 시 90% 이상 완치중앙암등록본부 자료에 따르면 2021년 국내 신규 신장암 환자는 6883명으로 전체 암 중 10번째로 많았다. 남녀 비율은 각각 4775명과 2108명으로 남성이 여성보다 2.3배 많다. 연령대별로는 △60대(2034명, 29.6%)가 가장 많고 △50대(1570명, 22.8%) △70대(1296명, 18.8%) △40대(1001명, 14.5%) 순이다. 신장암 치료는 암의 진행 정도(병기)와 환자 나이, 전신 상태, 동반된 다른 질환의 유무 등에 따라 결정된다. 단 신장암은 방사선치료나 항암치료에 잘 반응하지 않아 수술로 제거하는 것이 최선이다. 그러나 초기에 수술하면 90% 이상 완치될 정도로 예후가 좋은 편이다. 실제 신장암의 5년 상대생존율(2017~2021년)은 86.4%로, 10대암 중 갑상선암, 유방암, 전립선암 다음으로 높다. 신장암의 수술적 치료는 크게 전절제술과 부분절제술 두 가지로 나뉜다. 먼저 전절제술은 암덩어리를 포함한 한쪽 신장을 완전히 들어내는 수술이다. 수술 후 일시적으로 반대편 신장의 기능이 향상되며 제거된 신장의 기능을 보완한다. 1990년대까지는 전절제술만이 유일한 신장암 치료법이었다. 다만 시간이 지나면 남은 반대쪽 신장의 기능이 과부하로 점차 감소하게 된다. 이보다 더 큰 문제는 신기능이 감소하면서 기대 수명 또한 줄어든다는 점이다. 실제 신기능이 감소된 환자에서 2차암이나 대사증후군, 혈관 질환 등 잔여 수명과 연관이 깊은 중증질환의 발생률이 올라가는 것으로 알려진다. 김정준 교수는 “통상 전절제를 시행한 환자의 20% 정도가 추후 투석 등의 신 대체 요법을 받게 되는데, 만약 운이 좋아 투석을 피한다 해도 신기능이 떨어진 환자에서 암이 재발하거나, 혹은 다른 중증질환이 발생하게 될 경우 감소된 신기능으로 인해 여러 검사나 치료 기회가 줄어들 수 있다”고 지적했다. 또 “잔여 신기능이 감소된 만성신부전 자체가 환자의 예상 수명을 줄이게 되는데, 대략 70~80%의 신장암 환자에서 부분절제를 통해 예상 수명을 늘릴 수 있다고 기대하고 있다”며 “암 치료를 결정할 때 예상 수명이 가장 길 것으로 기대되는 치료 방법을 선택하는 것이 가장 중요한 원칙이다. 이것이 암 치료에서 신기능을 보존하는 것이 중요한 이유”라고 설명했다. 부분절제술은 전절제술을 보완하기 위해 고안된 수술법이다. 현재 국내 신장암 수술의 약 70%가 부분절제술로 이뤄진다. 부분절제술의 경우 암 자체의 완치율은 전절제술과 유사하지만, 잔존 신기능 측면에서 전절제술보다 우위에 있어 예상 생존 기간을 증가시킬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통상 부분절제술이 성공할 경우 대부분의 환자에서 신기능이 대략 5~20% 정도만 감소하기 때문에 이후 신부전으로 진행할 가능성 역시 크게 낮아진다. 김 교수는 “최대한 광범위한 부분을 제거하는 것이 과거 종양학의 암 수술 원칙이었다면, 현대 종양학은 신체 기능을 보존하는 범위 내에서 수술을 시행해 삶의 양과 질을 모두 생각하는 흐름으로 가고 있다”며 “이러한 흐름은 비교적 위험도가 낮은 암에서 시작돼 점차 악성도가 높은 암종으로 확대되고 있는데, 신장암은 전절제 후 단시간에 신부전으로 진행하지 않기 때문에 부분절제술이 소극적으로 적용돼 온 측면이 있지만 최근 수술 기술이 발달하면서 부분절제술의 영역이 점차 확대되는 추세다. 현재 대부분의 진료지침에서도 암을 완전하게 제거하는 것이 기술적으로 가능하다면 부분절제술을 시행할 것을 권장하고 있다”고 말했다. ◇최근 로봇 이용한 ‘무허혈 부분절제술’, 신장 기능 최대한 보존 가능신장은 우리 몸에서 단위 면적당 혈액이 가장 많이 공급되는 장기다. 따라서 혈관에 문제가 생겨 혈액 공급이 안 되면 심장보다 빨리 손상을 입는다. 또 신장은 조금만 건드려도 피가 많이 난다. 따라서 수술을 위해서는 신장으로 가는 혈관을 박리해 혈액 흐름을 차단한 뒤 허혈 상태를 만든 후 종양을 절제하고 남은 신장을 재건하는 방식이 일반적이다. 김정준 가톨릭대 인천성모병원 비뇨의학과 교수는 “허혈 시간은 신장 부분절제를 하면서 신장의 혈액을 차단하는 물리적 시간으로, 허혈 시간이 길어지면 신기능이 잘 보존될 수 없고, 자칫 신기능을 영원히 잃을 수도 있기 때문에 허혈 시간을 얼마나 줄이느냐가 수술 성공의 관건이다”고 했다. 고전적인 신장 부분절제술은 신장의 동맥, 혹은 정맥 전체를 막아 신장의 기능을 일시적으로 멈춘 뒤 시행했다. 하지만 최근 로봇수술기가 보급되면서 총 수술시간뿐만 아니라 허혈 시간이 크게 감소했다. 일부 환자를 대상으로 시행되는 무허혈 부분절제술은 이러한 허혈이라는 과정 없이 신장 본연의 기능을 중단시키지 않은 상태에서 종양을 제거하는 방법으로 신장 부분절제술 중에서도 가장 높은 난이도의 수술법으로 알려진다. 김정준 교수는 “무허혈 부분절제술은 그동안 실혈 등의 위험성과 기술적 한계로 임상에 적용되지 못했지만, 최근 기술의 발달로 미국과 이탈리아 등 로봇수술 기술이 발달한 일부 의료선진국을 중심으로 경험이 풍부한 의료진에 한해 선택적으로 시행되고 있다”며 “로봇수술을 이용한 무허혈 부분절제술은 빠른 시간에 보다 완벽하게 종양을 제거할 수 있는 것은 물론 신기능 보존을 최대화함으로써 환자의 예상 수명을 최대한 확보하고, 수술 이후 삶의 질 향상 등 많은 장점이 있다”고 말했다. 신장암을 예방하기 위해서는 무엇보다 생활 습관 개선이 중요하다. 금연, 당뇨병 등 만성질환 관리, 식단관리와 체중 조절 등이 권장된다. 또 진단이 늦어질 경우 위험성이 증가하기 때문에 주기적으로 복부 초음파 검사를 받는 것도 중요하다.
2024.06.23 I 이순용 기자
野가 추진하는 방송법 등은 어떤 의미가 있을까?
  • 野가 추진하는 방송법 등은 어떤 의미가 있을까?[김기자의 여의도경제카페]
  • [이데일리 김유성 기자] 국회에는 18개 상임위원회가 있습니다. 이중 이름이 긴 몇몇 상임위가 있는데 그중 하나가 국회 ‘과학기술정보방송통신위원회’입니다. 줄여서 과방위라고 하는데 한국의 과학 및 기술 산업과 방송계, 통신업계 산업 정책 입안 등을 맡고 있습니다. 기초과학부터 스타트업, 국가 R&D, 방송사와 통신 등이 망라해서 다뤄집니다. 단말기유통구조개선법(단통법) 폐지 논의도 이곳에서 시작할 것으로 보입니다.상임위 명칭을 갖고 각 상임위에 속한 분야의 우선순위를 따지는 것은 사실 우습긴 합니다. 각각이 다 연관성을 갖고 연결되어 있고 중요하기 때문이죠. 그래도 과방위 이름에서는 ‘과학이 제일 중요하게 인식됐구나’라고 짐작할 수 있습니다. 교육과 함께 국가 대계를 이끄는 분야이기 때문입니다. 여당 빠진 ‘3분의 2’쪽 상임위라고 하지만 이번 22대 국회 과방위가 중점적으로 통과시킨 법이 있습니다. 바로 방송3법입니다. 곧 통과할 것이라는 가정을 전제한다면 방통위 설치법이 있습니다. 우리 사회 언론의 중추라고 할 수 있는 공영방송 지배구조와 관리감독 주무부처를 바로잡는 게 중요하다라는 인식이 깔린 듯 합니다 최민희 국회 과방위원장이 21일 오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과학기술정보방송통신위원회의 방송통신위원회 설치 및 운영에 관한 법률 일부개정법률안에 대한 입법청문회에서 의사봉을 두드리고 있다. (사진=뉴시스)◇더 강력해서 돌아온 ‘그들’ 전날(21일) 과방위에는 김홍일 방통위원장이 출석해 야당 의원들의 질문을 받았습니다. 최민희 과방위원장을 비롯해 민주당 의원들은 작심하고 김 방통위원장에게 질의를 했습니다. 질의의 골자는 현 2인 체체 방통위의 위법성을 드러내는 것이었습니다. 사실 2인 체제의 방통위는 법리적으로 (합법이냐 위법이냐) 논란의 여지가 있지만 조직 운영의 기준을 놓고 봤을 때는 ‘기형적’인 것은 분명합니다. 이명박정부 때 방통위가 위원회 형태로 생긴 이후 과반 이상의 결원이 발생한 적이 없기 때문입니다. 방통위가 일반 정부 부처와 같은 독임제 형태가 아니라 위원회 형태를 갖춘 이유는, 그곳 부처 수장의 자위적이고 작위적인 정책 추진을 막기 위한 데 있습니다. 한국은행의 금융통화위원회처럼 정부로부터 독립된 형태의 조직 구조를 갖추길 원했던 것이죠. 따라서 지금의 ‘방통위원장-상임위원장 짝짜꿍’ 구조는 비정상적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방통위가 2인 구조를 갖추게 된 것에는 대통령실의 책임과 함께 국회의 책임이 큽니다. 지난해 야권 추천 상임위원 후보(당시 최민희) 임명을 대통령실이 ‘국회 탓’을 하며 하지 않았고, 임기가 끝난 다른 야권 상임위원(김현)의 자리를 서둘러 채우지 않았습니다. 운명의 장난일까요, 원외 인사로 야성 강한 야인이었던 최민희 후보는 22대 국회 재선 의원으로 복귀해 과방위원장이 됐습니다. 방통위원장을 직접 호통칠 수 있는 자리에 앉은 것이죠. 김현 의원도 재선 의원으로 과방위 야당 간사가 됐습니다. 실제 지난 21일에도 검사 출신 김홍일 방통위원장은 야당 의원들의 호된 질책과 강한 압박을 받아야 했습니다. 여기에 정부부처 인사들이 기대할 수 있는 여당 의원들의 ‘쉴드’를 받지 못했습니다. 김 방통위원장의 속을 알 수 없으나, 야당 의원들은 야속하고 여당 의원들에게는 섭섭했을지 모릅니다. 김홍일 방송통신위원장이 21일 오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과학기술정보방송통신위원회의 방송통신위원회 설치 및 운영에 관한 법률 일부개정법률안에 대한 입법청문회에서 증인선서를 한 뒤 최민희 위원장에게 선서문을 제출하며 인사하고 있다. (사진=뉴시스)역사에는 가정이 없다고 하지만, 만약 지난해 대통령실이 최민희 당시 후보를 상임위원에 임명했다면 어땠을까요? 운명과 인연은 그래서 아이러니한가 봅니다. 정부 입장에서는 ‘야당 추천 위원들의 방통위 내 견제’를 피한줄 알았을텐데 ‘구원(舊怨)으로 가득 찬 야당 의원들의 더 강력한 압박’을 받게 됐으니까요. ◇권력의 속성이 드러난 방송법 정치권에서 흔히 보는 ‘내로남불’이 이 법안에 보입니다. 본인들이 야당일 때는 열심히 추진하다가도 여당이 되면 ‘모른 척’하는 전례가 보이기 때문입니다. 이를 강하게 추진하는 더불어민주당이든, 반대하는 국민의힘이든 ‘여당이냐, 야당이냐’에 따라 입장이 달라집니다. 방송3법과 유사한 취지의 법률안은 지난 2016년 7월 민주당이 야당이던 시절 발의된 적이 있습니다. 골자는 공영방송사 사장 바꾸는 과정을 까다롭게 만들어 ‘공영방송의 독립성을 높이자’는 취지에 있습니다. 당시 분위기도 나쁘지 않았습니다. 탄핵 정국이 막 시작됐던터라 당시 박근혜정부와 집권여당은 수세에 몰려 있었습니다. 그런데 정권이 바뀌고 야당이 집권하게 되자 ‘공영방송사의 독립성을 높이자’라는 말은 ‘쑥’ 들어가게 됩니다. 이후 민주당 내에서는 윤석열 정부가 출범한 후 다시 나오게 됩니다. 이런 아이러니한 상황은 여의도 정가에서 흔히 볼 수 있습니다. 국민의힘도 야당 시절에는 방송3법 등의 통과를 요구했지만, 집권 여당이 되자 거부권까지 써가며 반대하는 것을 보면요. 가장 중요한 것은 애초에 정부와 정치권이 ‘공영방송의 보도 행태에 간섭하지 않겠다’라는 철학입니다. 새 제도를 만드는 것도 중요하지만 스스로 그 철학을 지키려는 자세 또한 중요합니다. 제도를 망가뜨리는 것은 언제나 인간이고 그 기저에 있는 욕망이니까요. ◇우리가 봐야 할 진짜 현실은? 참. 한가지 의아한 게 있습니다. 진짜 ‘우리가 주목해야 할 현실’이 국회에서는 아직 논의조차 되고 있지 않기 때문입니다. 국민들의 생활과 유리된 채 자기들만의 논쟁을 하는지도 모릅니다. 지상파 방송사 종사자들이 심각하게 여기는 것은 갈 수록 줄어드는 자신들의 매출과 영향력에 있지 않을까요? 방통위가 발간한 ‘2023 방송매체 이용행태 조사’ 결과에 따르면 TV를 중요하게 생각한다고 답한 비율은 27.2%였습니다. 최근 10년 사이 절반으로 뚝 떨어진 수치입니다. 반면 스마트폰이라고 답한 사람의 비율은 70%입니다. 젊은 연령대일 수록 이런 경향은 강합니다. 방송보다 유튜브나 OTT 등을 보는 것이죠. 방통위가 집계한 ‘2023 회계연도 방송사업자 재산상황’을 보면 지상파 방송사는 광고시장 주류의 자리를 빼앗겼습니다. 매체별 광고시장에서 지상파 점유율은 2014년 57.4%에서 지난해 37.1%로 감소했습니다. 방송광고시장 자체도 줄어드는 추세입니다. 2023년 방송광고 매출은 2022년 대비 19% 감소한 2조4983억원입니다. 2021년 반짝 개선된 것을 제외하고는 대체로 감소 추세를 면치 못하고 있습니다. 방송사들의 수익구조 근간이 흔들리고 있는 것이죠. 그 자리를 유튜버 등 새로운 시장 진입자들이 야금야금 차지하고 있는 것은 또 아닐까요? 팬덤을 몰고 다니는 정치인 주변에 기자들보다 유튜버들이 더 많은 것을 보면 말이죠.
2024.06.22 I 김유성 기자
"美 우크라 러 본토 타격 허용 범위, 핵심 공군기지 제외"
  • "美 우크라 러 본토 타격 허용 범위, 핵심 공군기지 제외"
  • [이데일리 하상렬 기자] 우크라이나의 미국산 무기를 통한 러시아 본토 공격 허용 범위에 러시아의 핵심 공군기지가 포함되지 않았다는 외신 보도가 나왔다.탱크 훈련을 하고 있는 우크라이나 군인들 모습. (사진=AFP)21일(현지시간) 워싱턴포스트(WP)는 익명을 요구한 두 명의 우크라이나 당국자를 인용해 미국이 러시아 내 공격 허용 범위를 제안하고 있다며 이같이 전했다.이들 관리는 치명적인 활공 폭탄을 투하하는 러시아 전투기들이 이용하는 핵심 공군기지를 자신들이 공격하지 못하고 있다며 미국이 우크라이나가 국경으로부터 100㎞ 이내 범위에서 발사하도록 제한했다고 설명했다.다만 미국 당국자들은 100㎞ 이내로 타격을 제한했다는 주장이 사실이 아니라고 반박했다.찰리 디츠 미 국방부 대변인은 “미국은 러시아군이 우크라이나 영토 점령을 시도하는 모든 곳에 러시아 내로 미국이 제공한 무기를 우크라이나가 발사하는 것을 허용하는 데 동의했다”고 밝혔다.이어 “지리나 특정 반격이 중요한 것이 아니라 만약 러시아가 자국 영토에서 우크라이나 내로 공격을 가하거나 공격하려는 상황인 경우 우크라이나가 국경 너머에서 러시아군에 맞서 반격할 능력이 있다는 것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또한 디츠 대변인은 러시아가 우크라이나 영공으로 발표하려 할 때 우크라이나가 러시아 항공기를 공격하는 데 미국이 제공한 방공시스템을 이용하는 것도 허용됐다고 설명했다.앞서 제이크 설리반 미 백악관 국가안보보좌관도 지난 18일 미 공영방송 PBS에서 “이것은 지리가 아닌 상식에 관한 것”이라며 “러시아가 자국 영토에서 우크라이나를 공격하거나 공격하려 한다면 우크라이나가 국경을 넘어 공격하는 세력에 맞서 반격할 수 있게 하는 것이 합리적”이라고 언급한 바 있다.WP는 우크라이나 관리들이 미국 관리들의 발언을 반박하는 것처럼 보이고 싶어하지 않지만, 우크라이나군 공격 허용 범위가 백악관이나 미 국방부 관리들이 시사한 것만큼은 아니라는 점을 분명히 하고 싶어한다고 해석했다.
2024.06.22 I 하상렬 기자
더위 시작, 여름철 가전제품 청결관리 신경 써야
  • 더위 시작, 여름철 가전제품 청결관리 신경 써야
  • [이데일리 이순용 기자] 올 여름 전례 없는 폭염이 예보되면서 여름철 가전제품의 사용도 늘 것으로 예상된다. 에어컨과 제습기는 무더위와 장마철에 실내의 온도와 습도를 낮춰 곰팡이와 세균의 증식을 억제하기도 하지만, 반대로 청결 관리를 소홀히 하면 오히려 각종 호흡기 질환을 유발하는 온상이 되기도 한다.지난해 한국갤럽이 조사한 자료에 따르면 에어컨은 우리나라 가구 약 98%가 보유하고 있을 정도로 보편화됐고 제습기도 약 35%의 가구가 이용 중이다. 이러한 가전제품의 주기적인 청소 등 관리는 좋은 성능을 유지하고 전기세 절감에도 도움이 되지만 무엇보다도 쾌적하고 건강한 실내환경을 유지하는데 필수다. 관리소홀로 에어컨과 제습기 내부에 쌓인 먼지와 습기는 각종 곰팡이와 세균이 번식하기 좋기 때문에 면역력이 약한 유아와 노인, 환자 등의 건강을 위협할 수 있다.인천힘찬종합병원 호흡기내과 류혜승 과장은 “에어컨과 제습기의 필터와 열교환기 등에는 미생물이 서식하기 쉽고 이것이 공기 중에 부유하다가 인체로 들어오면 알레르기 반응, 천식, 비염 등 다양한 호흡기 질환을 유발할 수 있다. 따라서 본격적인 무더위에 앞서 가정과 사무실의 여름철 가전을 정비해주는 것이 좋다”고 말했다.◇ 기기 내 습한 환경, 곰팡이 등 유해균 번식에 최적의 장소에어컨은 냉각제를 액체로 응축했다가 다시 증기로 바꾸는 과정을 반복하며 냉방효과를 낸다. 가동을 멈추면 내부에 남은 물방울이 습한 환경을 만들어 각종 유해균과 곰팡이 등이 번식하기 좋은 최적의 장소가 된다. 제습기의 작동원리도 에어컨과 비슷하다. 건조식 제습기의 경우 공기 중의 습기를 직접 흡수하거나 흡착시키고 냉각식 제습기는 공기 중의 수증기를 물로 응축시켜 습기를 조절하는 방식이다. 이 중 냉각식 제습기는 냉각을 위해 에어컨과 같이 냉매를 이용하는데, 공기 중의 수분을 빨아들였다가 건조하고 냉각된 공기를 실내로 배출한다. 이런 제습 과정에서 필터에 걸러진 유해 물질을 제대로 청소하지 않고 바로 틀거나 정기적으로 관리하지 않으면 미생물이 공기 중에 퍼져 호흡기로 들어가 호흡기 질환을 유발할 수 있다. 대표적인 미생물은 바로 곰팡이인데, 일단 기기를 켰을 때 퀴퀴한 냄새가 난다면 곰팡이가 생겼을 확률이 매우 높다. 곰팡이는 천식, 비염 같은 알레르기 질환을 일으키는 주요 원인이다. 특히 면역력이 약한 경우, 아스페르길루스 곰팡이에 의한 감염이 생길 수 있다. 이 곰팡이는 건강한 사람에게는 별다른 영향을 끼치지 않지만 면역력이 약한 사람이나 천식 환자에게는 만성 호흡기 질환을 일으킬 수 있다. 주로 오한, 발열, 흉통, 호흡곤란, 가래 끓는 기침 등의 증상이 나타나며, 치료하지 않으면 만성 기침, 오한, 객혈, 체중 감소 등이 나타난다. 에어컨에서 증식하는 또 다른 대표적인 균으로 레지오넬라균을 꼽을 수 있다. 레지오넬라균은 주로 중앙냉방 장치를 사용하는 빌딩의 냉각기 내 냉각수가 오염돼 생기고 가정용 에어컨으로는 거의 감염되지 않는다. 하지만 중앙냉방 장치를 활용하는 사무실에서 장시간 생활하는 직장인이라면 사무실 내 에어컨 필터를 청소하고 관리할 필요가 있다. 레지오넬라균에 감염되면 독감과 같은 호흡기 증상을 보이는 독감형과 두통, 근육통, 고열, 오한 등 증상을 일으키는 폐렴형의 증상을 보이기 때문에 감기로 오인하기 쉽다. 건강한 사람이라면 특별한 치료 없이 회복되기도 하지만 면역력이 매우 악화된 상태에서는 초기에 적절한 항생제 치료를 받지 않으면 치명적일 수 있다.◇ 최소 2주에 한번 청소해 주고 장시간 사용 시 환기시켜줘야본격적인 여름철을 앞두고 에어컨이나 제습기 등 여름철 가전제품을 건강하게 사용하려면 계절이 바뀐 후 처음 사용할 때는 물론 사용 중에도 정기적으로 청소하는 것이 중요하다. 필터는 최소 2주에 한 번씩 꾸준히 청소해 미생물이나 곰팡이가 오래 머물지 못하도록 해야 한다. 필터를 청소하는 것으로도 곰팡이를 70% 이상 감소시킬 수 있다. 필터를 청소할 때는 우선 청소기 또는 칫솔 등으로 먼지를 털어내 주고, 먼지가 많다면 미지근한 물에 중성세제를 풀어서 닦고 그늘에 완전히 말려야 한다. 필터 청소할 때는 곰팡이 포자가 공기 중에 퍼져 인체로 유입될 수 있으니 마스크와 장갑을 착용하고 창문은 열어둔다. 사용 습관도 중요한데, 에어컨 작동 초반에 곰팡이가 많이 배출되기 때문에 틀고 나서 5분 정도는 창문을 열어 환기시켜주는 것이 좋다. 또 사용 후에는 바로 끄지 말고 10~20분 정도 송풍모드를 작동해 내부를 건조시켜야 곰팡이의 번식을 최소화시킬 수 있다. 에어컨을 장시간 사용하면 호흡기 점막이 건조해져 세균에 대한 저항력이 떨어지기 때문에 가동하는 중간에 주기적으로 환기를 해줘야 한다.류혜승 과장은 “에어컨 사용 후 열과 콧물, 인후통, 코막힘, 두통, 피로감, 관절통, 구토, 설사 등의 증상이 생길 경우 단순한 감기로 생각해 참지 말고 정확한 진료를 받아봐야 한다”라며 “만약 세균이나 곰팡이에 의한 폐렴일 경우 패혈증, 폐농양 등과 같은 심각한 합병증을 발생시킬 수 있는데, 면역력이 약한 사람에게는 더 위험하기 때문에 빠른 치료를 받는 것이 중요하다”라고 말했다.
2024.06.22 I 이순용 기자
검은색 가죽 재킷 그남자, 어떻게 ‘갓비디아’를 만들었나
  • 검은색 가죽 재킷 그남자, 어떻게 ‘갓비디아’를 만들었나
  • [이데일리 김윤지 기자] ‘그래픽카드 만드는 컴퓨터 부품 제조업체’. 몇 년 전만 해도 미국 반도체 기업 엔비디아는 게임을 좋아하는 이들 사이에서 이름이 알려진 회사 정도였습니다. 현재 엔비디아는 ‘인공지능(AI) 시대 총아’로 불리며 AI 열풍의 선봉에 서 있습니다.젠슨 황 엔비디아 최고경영자(사진=AFP)◇ ‘그래픽 회사’에서 ‘AI 시대 총아’로엔비디아는 최근 몇 년 무서운 주가 상승세를 보여줬습니다. 지난 18일(현지시간) 뉴욕 증시에선 전거래일 대비 3.51% 상승 마감해 사상 최고치(135.58달러)를 기록하며 처음으로 시가총액 1위에 오르기도 했습니다. 1999년 나스닥에 상장한 이후 엔비디아의 수익률은 배당금을 포함해 591078%이라고 합니다. 만약 1999년 엔비디아에 1000원치를 투자해 계속 보유했다면 591만780원을 벌었다는 의미입니다. 25년을 거슬러 올라갈 필요도 없습니다. 1년 전에만 엔비디아 주식을 샀어도 수익률은 200%에 가깝습니다. 엔비디아의 랠리는 전 세계적인 인공지능(AI) 열풍에서 출발합니다. 엔비디아는 AI 모델 학습 및 개발에 필수적인 반도체인 AI 가속기 시장의 98%를 장악하고 있고, 그 핵심 부품인 그래픽처리장치(GPU) 시장 점유율도 80% 정도라고 합니다. 사실상 엔비디아가 해당 시장을 독점하고 있는 것이죠. AI 반도체 수요는 엔비디아의 실적에서도 확인할 수 있습니다. 엔비디아의 지난 1분기(2∼4월) 매출은 260억4000만달러(약 36조1200억원)로, 작년 동기 대비 262% 늘었습니다. 이 가운데 AI 반도체를 포함하는 데이터센터 부문 매출은 427% 급증한 226억달러(약 31조3500억원)로, 전체 매출의 약 86%를 차지했습니다. 젠슨 황 엔비디아 최고경영자(사진=AFP)◇ 가난한 이민자에서 시총 1위 CEO로엔비디아를 이야기할 때 공동창업자인 젠슨 황 최고경영자(CEO)를 빼놓을 수 없습니다. 1963년생인 그는 대만 타이난시에서 태어나 9세 나이에 미국으로 이민을 떠났습니다. 학창 시절엔 인종 차별과 학교 폭력에 시달렸고, 방과 후엔 아르바이트를 하는 등 생활이 쉽지 않았다고 합니다. 황 CEO는 지난 4월 스탠퍼드대 경영대학원에서 열린 한 강연에서 젊은 시절 다양한 직업을 경험했다면서 “누구보다 설거지와 화장실 청소를 많이 했고, 그렇게 알 수 없는 것이 인생”이라고 말하기도 했습니다.그럼에도 학업에 매진한 끝에 그는 오리건 주립대 전기공학과를 거쳐 1992년 스탠퍼드대에서 전기공학 석사 학위를 취득했습니다. 그는 다음해 두 친구와 함께 엔비디아를 공동 설립했죠. 1995년 엔비디아는 시장에 자사 최초 그래픽 NV1을 선보였지만 비싼 가격, 저조한 성능으로 처참한 실패를 맛봅니다. 1997년 리바(RIVA) 128이 성공을 거두면서 파산을 면할 수 있었죠. 이를 시작으로 엔비디아는 연달아 성공을 거두고 1999년에는 세계 최초 GPU인 지포스 256을 출시, PC용 그래픽카드 시장에서 1위에 오릅니다.2008년 금융위기와 맞물려 엔비디아는 일부 GPU 제품에 심각한 결함이 있음이 드러나 또 한 번 위기를 맞습니다. 황 CEO는 자신의 연봉을 1달러로 삭감하며 회사 살리기에 앞장섭니다. 이후 엔비디아는 암호화폐 채굴 수요, AI 관심 제고 등에 힘입어 시장의 주목을 받게 됩니다. 그는 지난해 한 팟캐스트에서 “회사 설립과 운영은 예상했던 것 보다 백만 배 더 고통스러웠다”면서 “이 모든 것을 미리 알았다면 회사를 시작하지 않았을 것”이라고 말하기도 했습니다. ◇ 검은색 가죽 재킷 의미는? “혁신·강인함”그는 일론 머스크 테슬라 CEO나 마크 저커버그 메타 CEO처럼 얼굴이 잘 알려진 ‘스타 CEO’라고 외신들은 평합니다. 특히 모국인 대만에서는 사실상 ‘슈퍼스타’급의 인기를 구가하고 있습니다. 검은색 가죽 재킷은 그의 대표 의상입니다. 애플의 창립자 스티브 잡스가 검은색 터틀넥 티셔츠와 청바지 차림으로 유명한 것처럼 말이죠. 그의 가죽 재킷은 혁신, 강인함과 리더십을 상징한다고 합니다. 이 같은 쇼맨십이 말해주듯, 황 CEO는 엔지니어 출신이지만 경영자로서 능력과 리더십도 탁월하다는 평가입니다. 결제업체 스트라이프의 패트릭 콜리슨 CEO는 그를 역사적 인물인 나폴레옹에 비유합니다. 강력한 리더십과 전략적 통찰력을 지녔다는 것이죠. 콜리슨 CEO는 황 CEO에 대해 “친절함, 강렬함, 야망, 그리고 끈질긴 결단력을 모두 갖춘 독보적인 인물”이라면서 “반도체 웨이퍼에 대한 열정으로 환생한 나폴레옹”이라고 설명했습니다.일각에선 엔비디아의 성장 비결을 수평적인 조직 구조에서 찾습니다. 2010년대 초반 엔비디아에서 일했던 영국 반도체 설계회사 ARM의 르네 하스 CEO는 “황 CEO는 회사를 전통적인 수직구조가 아닌 프로젝트 중심으로 조직했다”면서 “투명성과 빠른 속도가 장점인 매우 독특한 문화”라고 설명했습니다.목적 지향적인 황 CEO의 경영 철학은 스탠포드 경영대학원과의 인터뷰에서도 잘 드러납니다. “핵심 신념을 가지세요. 매일 그것을 점검하고, 모든 힘을 다해 오랜 시간 추구하세요. 사랑하는 사람들을 자신 곁에 두고 그들과 함께 그 여정을 떠나세요. 그것이 바로 엔비디아의 이야기입니다.”
2024.06.22 I 김윤지 기자
‘30억 자산’ 싱글女, 돌연사 하면 장례·상속 어떡하죠
  • ‘30억 자산’ 싱글女, 돌연사 하면 장례·상속 어떡하죠
  • 법무법인 가온 패밀리오피스센터 배정식 본부장(왼쪽·경영학 박사). △전 서울 사랑의열매 모금분과실행부위원장 △중앙노인보호전문기관 노인학대사례판정위원 △한국후견협회 부회장 △전 하나은행 리빙트러스트센터 센터장 법무법인 가온 패밀리오피스센터 박현정 센터장(오른쪽·경영학 박사). △기아대책 유산기부 자문위원 △전 하나은행 리빙트러스트센터 센터장 △하나은행 프라이빗뱅커(PB)[이데일리 최훈길 기자] 퇴직을 앞둔 50대 후반의 싱글입니다. 5남매 중 늦둥이 막내로, 큰 언니는 저보다 열살이나 많습니다. 어릴 때부터 싱글을 고집한 건 아니지만, 쉼 없이 일하다 보니 짝을 만나지 못했습니다. 이제는 결혼 생각은 없고요. 저는 그동안 서울에서 홀로 열심히 일했습니다. 최근에 아버지, 어머니가 세상을 모두 떠나셨습니다. 그러다 보니 문득 세상에 홀로 남겨진 기분이 들었습니다. 만약 갑자기 세상을 떠났을 때 나의 장례, 재산을 누가 어떻게 정리해줄 수 있을까 하는 고민이 듭니다. 퇴직을 앞두고 보니 예금, 주식, 아파트 등 30억원 가량 모은 것 같습니다. 그동안 나의 말벗이 되어준 조카에게 아파트 등 재산을 주고 싶습니다. 유언장만 쓰면 안심해도 될까요? 어떻게 준비하면 될지 궁금합니다. -1인 가구가 늘면서 사연자와 같은 고민이 많아지고 있지요?△시니어타운에 가보면 미혼, 사별, 이혼 등으로 혼자 사시는 분들이 많습니다. 마지막을 준비하기도 전에 갑자기 의식불명이 되신 분도 계십니다. 실제로 간병인이 월급을 못 받았다며 급여를 청구했는데 후견인 선정 등 어떤 사전 준비도 없다 보니 월급을 못 준 경우도 있습니다. 계좌에 돈이 있었는데도 법적으로 줄 수 있는 방도가 없었기 때문입니다. -사연자는 자신을 재산을 조카가 받길 원하고 있는데, 어떤 준비를 해야 할까요?△1인 가구는 꼭 유언장을 썼으면 합니다. 민법 제1060조는 ‘유언은 본법에 의한 방식에 의하지 아니하면 효력이 생기지 아니한다’고 규정돼 있습니다. 민법이 정한 방식은 자필증서, 녹음, 공정증서, 비밀증서, 구수증서입니다. 자필로 썼다면 도장을 꼭 찍으시고요. 주소는 전체를 쓰셔야 합니다. 일례로 ‘잠실에서’라고만 쓰면 형식 불비로 유언장이 무효가 됩니다. 유언장은 최종 유언장만 효력이 있다는 점도 기억하셨으면 합니다. -이렇게 유언장만 쓰면 안심할 수 있을까요?△유언장은 당연히 써야 하지만, 유언장만 믿고 안심할 순 없습니다. 최근에 헌재에서 형제, 자매의 유류분에 대한 위헌 판결이 나왔지만 상속 순위는 변한 게 없기 때문입니다. 민법은 상속 순위에 대해 1)직계비속(자녀), 2)직계존속(부모), 3)형제 자매, 4)4촌 이내의 방계혈족 순으로 규정하고 있습니다. 사연자의 경우 자녀가 없고 부모님은 돌아가셨습니다. 만약 형제 자매 중에 돌아가신 분이 계시면 형제 자매의 배우자나 자녀에게 상속됩니다. 사연자는 5남매 막내이기 때문에 네명의 형제 자매 중에 배우자나 자녀에게 상속이 돌아가는 경우가 있는 것입니다. 이렇게 되면 상속인이 최소 10명이 넘을 수 있습니다. 경우에 따라 1인 가구의 상속의 경우 상속인이 수십명이 될 수 있습니다. 이렇게 상속인이 많아지기 때문에 상속인들 이견 없이 조카에게 상속하는 게 쉽지 않을 수 있습니다. -그렇다면 상속 분쟁을 막으면서 어떻게 조카에게 상속할 수 있을까요?△통상적인 방법은 유언장을 쓰거나 유언대용신탁으로 조카를 미리 상속인으로 정해 놓는 겁니다. 다만 유언장으로는 사연자가 살아 있는 동안에 재산 관리를 할 수 없다 보니, 미리 후견인을 지정할 수 있습니다. 그런데 후견인 지정에 시일이 걸리다 보니 갑자기 아프거나 무슨 일이 발생할 경우엔 신속하게 처리하지 못할 수 있습니다. 이럴 경우 신탁을 고려했으면 합니다. 은행 등을 찾아 신탁을 진행하면 하루 만에 절차가 끝납니다. 유언장을 남길 경우 사후에 상속인 간 이견이 나올 경우 유언장대로 실현되지 못할 수 있는데, 신탁은 이런 절차가 필요 없습니다. 사연자가 생전에 신탁을 맡겨 놓으면 사후에 상속인들의 협의나 합의 절차 없이 사연자 의견대로 신탁이 집행됩니다. -그래도 꼭 신탁으로 맡겨야 할까요? △신탁 쓰임새는 다양합니다. 사후에 상속 절차를 진행하는 것 외에도 사망 전에 의료비 관련 신탁을 쓸 수 있습니다. 일례로 1인 가구인 사연자가 신탁을 하지 않았다면 병원비, 요양비가 필요할 때 당장 찾아 쓰기 힘들 수 있습니다. 그런데 신탁으로 사연자가 병원비, 요양비, 간병비 등에 1000만원 씩 배정해 놓으면 의식불명이나 치매가 오더라도 자신을 위한 용도로 바로 사용 가능합니다. 1000만원 한도가 넘어도 정당한 증빙 자료가 제시되면 자신을 위해 유연하게 의료비 집행이 가능합니다. -장례 절차는 어떻게 정해 놓을까요?△민법에서는 망인의 신체 처분 등 장례 절차에 대해 유언 사항으로 정하고 있지 않습니다. 그렇게 때문에 사연자가 유언을 하더라도 형제 자매 간 이견이 있을 경우 사망 후에 유언대로 장례 절차가 진행되지 않을 수 있습니다. 예를 들어 부모는 49재를 해달라고 유언을 남겼는데 자녀들 간 이견이 생겨서 49재가 쉽지 않을 수 있습니다. 이 경우 부모가 생전에 49재 신탁을 맡기면 원하는 대로 진행이 됩니다. 성당에 다니는 경우 사후 미사예물, 원불교의 경우 천도재를 지내는 목적으로도 신탁을 맡길 수 있습니다. -1인 가구의 기부를 위한 신탁도 있다던데. △사후에 재산을 모교에 기부하거나 사회에 환원하고 싶을 때 신탁으로도 맡길 수 있습니다. 기부 플랜을 마련해주는 장점도 있습니다. 미국에서는 기부로 재산을 맡긴 뒤 살아 있는 동안 쓸 생활비로도 사용할 수 있습니다. 다만 미국 신탁에서는 생계 보전과 세제 혜택이 모두 있는데, 우리나라는 그렇지 않습니다. 향후에 미국처럼 제도를 개선하는 것도 정부 차원에서 고려되면 좋을 것 같습니다. ※사연은 실제 상담 내용을 토대로 일부 각색한 내용입니다. 문답은 배정식 본부장·박현정 센터장 인터뷰 등을 통해 작성했습니다. ※독자들이 일상생활에서 겪는 상속·신탁 등 자산관리 고충이나 궁금한 점이 있다면 사연을 보내주세요. 기사를 통해 답해 드리겠습니다.
2024.06.22 I 최훈길 기자
(영상)"'대왕고래' 대통령 발언 방식 이례적..당혹"
  • (영상)"'대왕고래' 대통령 발언 방식 이례적..당혹"[신율의 이슈메이커]
  • 최경식 서울대 지구환경과학부 교수가 18일 이데일리TV '신율의 이슈메이커'에 출연했다. (사진=이데일리TV)[이데일리TV 이혜라 기자] 윤석열 대통령이 동해 심해 가스전 개발 계획을 발표한 이후 온 나라가 들썩였다. ‘대왕고래’란 프로젝트 이름처럼 성공하면 국가적 영예지만, 투입하는 비용과 리스크가 커 기대와 우려가 공존한다.이데일리TV ‘신율의 이슈메이커’는 최경식 서울대 지구환경과학부 교수와 만나 대왕고래 프로젝트를 살폈다. 최 교수는 지질학 전문가로 7광구 대륙붕 한계획정 문건 작성자이자 국내 유일의 미국 퇴적지질학회 앰버서더다.최 교수는 윤석열 대통령의 국정브리핑 언급 관련 “대통령이 상당히 구체적인 뉘앙스와 숫자를 언급하고 희망에 방점을 둬 표현을 한 부분들이 이례적이었다”며 “그런 방식의 발표를 접해본 적이 없어서 당혹스러웠다”고 말했다.그는 “심해 광구에서 석유가스가 있다, 없다가 중요한 게 아니다”며 “경제성이라는 허들을 넘기 위해서는 큰 규모가 나와야 한다. 흔적이 나왔다고 해서 좋아하거나 흥분할 일이 아니다”고 언급했다.최경식 교수는 이날 △액트지오 규모 관련 의혹 △호주 우드사이드 철수 △탐사 시추 ‘성공가능성 20%’ 해석 △석유공사 및 국내외 전문가-액트지오 아브레우 고문 교차검증 내용 및 범위 소명 필요성 등과 관련 견해를 밝혔다.○녹화일 : 2024년 6월 18일(화)○방영일 : 2024년 6월 21일(금)○진행 : 신율 명지대 정치외교학과 교수, 이혜라 이데일리TV 기자○대담 : 최경식 서울대 지구환경과학부 교수▷신율: 시청자 여러분, 한 주 동안 잘 지내셨죠? 신율입니다.▷이혜라: 이혜라입니다. ▷신율: 우리나라는 말이에요. 정치 쟁점화할 필요 없는 문제가 정치 쟁점화가 됩니다. 우리가 단순하게 당위성으로 접근해야 될 문제도 정치적 논리가 개입되는 경우가 많거든요. 그래서 이거 참 특이하고 신기하다. 이런 생각이 듭니다만.이런 이슈 중 하나가 바로 여러분들도 관심을 많이 갖는 석유 문제입니다. 우리나라가 산유국이 되느냐 마느냐 하는 문제죠. 근데 이게 정치 쟁점화되니까 이 문제에 대해서 우리가 조금 더 파볼 이유가 더 커지는 것 같아요. 안타깝지만 필요한 상황이 돼버린 것 같습니다.▷이혜라: 맞습니다. ‘대왕고래’라는 프로젝트 이름처럼 들어가는 리스크나 비용도 크지만 성공하면 엄청난 규모잖아요. 그래서 오늘 그런 부분들을 따져볼까 합니다. 서울대 지구환경과학부 최경식 교수님과 함께할게요. 교수님 안녕하세요.▷신율: 솔직한 얘기로 저는 간단하게 기름 나오면 좋은 거고 안 나오면 안타까운 건데. 우리가 좀 깊숙하게 들어가 볼 필요가 있을 것 같아요. 이거 가지고 별 얘기가 다 나오잖아요. 그런데 제가 ‘액트지오’를 잘 몰라요. 교수님께 첫 번째 여쭤보고 싶은 게 이쪽 분야의 회사들은 원래 그렇게 규모가 크지 않고 빠르게 이합집산을 통해서 프로젝트 베이스로 일을 하는 그런 시스템입니까?▶최경식: 일단 지금 액트지오처럼 컨설팅 회사들은 사실은 슐럼버거나 할리버튼처럼 초대형 기업에서부터 개인이 혼자 석유회사에 있다가 은퇴하고 자기 기술 또는 경험으로 자문해주는 기업들까지 다양한 스펙트럼에 걸쳐서 상당히 많은 회사들이 있습니다. 그래서 액트지오를 두고 특이하게 저런 회사가 어떻게 이런 석유공사 같은 큰 기업에 대한 기술 자문을 하느냐. 그런 표현도 사실은 적절하지는 않고요. 그래서 지금 액트지오처럼 해석을 하는 그런 기업들은 규모에 상관없이 다양한 종류가 있다. 그렇게 이해하시면 되겠습니다.▷신율: 그러니까 크기 가지고 얘기할 건 아니다. 이 말씀 이신 것 같아요.▶최경식: 그렇습니다.▷이혜라: 성공 가능성이 20%라는 발표 관련해서, ‘성공 가능성’은 표준화한 기준으로 우리가 뽑을 수 있는 수치가 아닌 건지 궁금하고요. 좀 주관적이라고 볼 수 있는 걸까요? 왜냐하면 말씀하셨던 업체별로 그리고 프로젝트를 담당하는 사람별로 해석의 영역도 있는 건가, 이런 생각이 들어서요.▶최경식: 성공 말고 뒤에 가능성이란 단어에 주목하시면 지금 단계에서는 직접적인 자료는 없고 간접적인 기술 자료 가지고 추정을 하는 겁니다. 그래서 우리가 석유가 있으려면 기본적으로 네다섯 가지 조건이 하나라도 결격 사유가 생기면 안 되고 반드시 각각 성립이 돼야 되는데. 직접적인 자료가 없다 보니까 간접적인 자료 가지고 좋다, 보통이다, 또는 안 좋다, 매우 안 좋다 등 정성적인 평가를 내리거든요. 그러니까 추정이 들어가는 거죠. 그래서 추정은 개인의 경험이나 보는 관점에 따라서 또는 회사 입장에 따라서 수치가 달라질 수밖에 없는 거거든요. 그래서 상당히 주관적인 판단이 개입될 요소가 많아서 이 정도 그림이면 이 정도 양이 예상되고, 이 정도 확률이 예상이 된다. 그런 식의 공식은 존재하지 않는다고 생각하시면 됩니다.▷신율: 그럼 20%면 좋다, 나쁘다, 그저 그렇다. 어느 정도에 해당되는 겁니까?▶최경식: 일단 엑손모빌의 가이아나 광구가 16%라고 하고, 우리 동해 광구가 20%라고 하니까 산술적으로 보면 동해가 훨씬 좋은 것처럼 그렇게 판단을 하실 수도 있지만. 사실은 직접적인 비교가 어려운 이유가 지역이 다르고, 또 평가한 사람들이 다르고, 평가한 자료가 다르기 때문에 거기서 말하는 16%와 우리나라에서 액트지오와 석유공사가 이야기한 20%를 같은 무게를 두고 판단하는 것은 좀 무리가 있다. 그렇게 보시면 됩니다.▷이혜라: 그러니까 가이아나 유전의 16%와 지금 동해 심해 가스전의 20%는 지질 구조도 다르고, 다르게 해석을 해야 하는 거네요. 불과 4% 차이기는 하지만요. 그 말씀이신가요?▶최경식: ‘숫자 자체가 크게 의미는 없다’고 보시면 되겠습니다. ‘전반적인 유망성은 있다’고 판단을 할 수는 있지만요.▷신율: 저는 과학을 전공한 건 아닙니다만. 과학이라는 건 사실상의 검증이라는 것이 더 중요하지 않습니까? 검증이라는 건 누가 해도 똑같은 결과가 나오는 것이 검증 아니겠어요? 근데 이게 분명히 과학일 텐데 회사마다 해석도 다르면 이게 뭘까 하는 생각이 들 수밖에 없는 것 같아요.▶최경식: 저희가 장비를 가지고 다루는 분야들. 예를 들어서 물리 탐사 자료라든지. 또 나중에 시추가 되어서 상업적인 생산을 할 때 거기에는 첨단 기술들이 많이 들어가는데. 그런 분야들은 사실은 과거보다 기술 발전이 많이 이루어졌어요. 근데 그 사이에 지금 액트지오의 아브레우 박사처럼 해석을 하는 사람들, 저처럼 퇴적학이나 이런 걸 하는 사람들 같은 경우는 땅속의 지질을 제대로 아는 게 거의 불가능하다고 보시면 됩니다. 저희가 땅속의 지질을 알기 위해서는 시추라는 작업을 해야 되는데. 많은 국민들이 구멍 하나 뚫는 데에 천억이나 드냐, 이런 놀라움을 갖고 계시잖아요. 그만큼 돈도 많이 들어가지만 그러한 구멍을 뚫었다 하더라도 땅속에 있는 지지를 우리가 단번에 알 수 있는 시추 자체는 하나의 점에 불과하기 때문에 전반적인 상황들을 알기 위해서는 많은 노력들이 필요해요. 그게 현실적으로 불가능하다 보니까 저희가 경험치나, 지적 역량들을 근거로 해서 저류층의 어떤 특성을 우리가 평가하는 그런 저류층 특성화 작업을 하게 되거든요. 그래서 이 과정은 우리가 성공률 20%냐, 80%냐. 80%에 방점을 둘 것이 아니라 실제 그 땅속의 지질을 이해하는 데 근본적인 한계가 있다는 점만 이해를 하시면 납득이 가시지 않을까 생각이 듭니다.▷이혜라: 국민 시선에서 보면 호주 우드사이드라는 업체가 일단 철수했다. 이 단어 자체로도 민감하게 반응을 할 수밖에 없는 부분이거든요. 이와 관련해서는 어떻게 생각하세요? 그러니까 1단계부터 4단계 중 두 번째 단계 정도의 우드사이드가 판단을 하고, 거기서 안 하기로 결정한 데에는 이유가 있다는 걸로 저는 받아들였거든요. 어떻게 봐야 됩니까? 이렇게 철수하는 게 이례적인가요?▶최경식: 이례적이다 아니다를 평가하기는 어려운 단계고요, 지금은. 우드사이드라는 회사 자체가 호주의 굴지의 석유 회사고 상당한 기술 인력과 역량을 가지고 있습니다. 그리고 우리나라 대륙붕을 가장 잘 알고 있는 회사고. 숫자는 정확하게 기억은 나지는 않지만 한 600억 이상 자기 돈을 투입을 해서 실제 사업을 하겠다는 의지를 갖고 들어온 회사가 동해 대륙붕을 샅샅이 훑었는데 철수를 했다고 하면 일단 제3자가 볼 때는 ‘유망성을 좀 낮게 봤나’ 이런 생각을 하실 수는 있지만 그 변수 말고도 회사 자체의 포트폴리오 상에서, 사업의 다각화 측면에서 한 곳에 선택과 집중을 해야 될 때 지금 우드사이드가 최근에 세네갈에서 성공을 거둔 그런 경우처럼 한국을 전략적으로 후순위에 놨다면, 기술적인 유망성이 있다 하더라도 회사가 철수하는 가능성이 있기 때문에 그렇게 단순하게 우리가 ‘기술 유망성이 없어서 가는 거 아니냐’ 이렇게 말하기에는 어려운 측면이 있다. 그렇게 보시면 됩니다.▷신율: 아브레우. 이분이 원래 유명하신가요?▶최경식: 네. 코로나 이전에는 제가 미국에서 석유지질학회나 이런 데에서 그분 발표하는 것들을 제가 여러 차례 뵀었고요. 개인적인 친분은 없지만. 이분이 이제 엑손모빌 또 그 이전에 페트로브라스라고 브라질 국영 석유회사에서 심해 탐사 광구 또 물리탐사 자료를 가지고 해석하는 일에 대해서 상당한 경험과 지적 역량을 가지고 있고요. 여러 논문도 작성을 했고, 대중 강연이나 교육에 상당히 특화되어 있는 분이기도 합니다. 학계에서는 지명도가 높은 그런 분 중에 한 분이다. 그렇게 이해하시면 됩니다.▷신율: 이분이 굉장히 지명도가 높다고 얘기를 하는데. 우리가 볼 때 여러 가지 얘기들이 많이 나오고 있어서 여쭤보는 건데. 이분이 판단한 근거가 있을 거 아니에요? 혹시 교수님도 그런 자료를 보신 적이 있으십니까?▶최경식: 제가 석유공사나 대학에 가서도 이름을 밝힐 수는 없지만 어떤 기업을 대상으로 해서 많은 평가를 했었는데요. 사실은 아브레우 박사가 동해 가스전, 동해 심해 탐사 광구에 대한 기술 자료를 검토한 내용은 실제 내용을 봐야만 알 수 있어서 어떤 식으로 평가를 했는지 제가 알 방법은 없지만요.일단 지금 7개 유망 구조를 도출했다고 하고. 각각 유망 구조별로 아마 위험도를 다 다르게 평가했을 걸로 추정이 돼요. 그래서 어디까지나 주관적인 해석의 영역이기 때문에 실질적으로 그 자료를 직접적으로 보지 않는 한 그분이 어떻게 판단했는지는 저희가 추측하기는 좀 어렵다고 보여져요. 또 설사 그 자료를 본다 하더라도 자료를 보는 관점에 따라서 해석의 차이가 있을 수 있다. 그렇게 보시면 됩니다.▷이혜라: 워낙 갑론을박이 이어지고 있는 상황이니까. 공사 쪽에서 내놓는 거든, 정부 쪽에서 내는 거든요. 아브레우 고문이 와서 얘기한 것에서 이 부분은 조금 더 얘기를 해줬으면 좋았을 텐데. 이런 아쉬운 부분 있으셨어요?▶최경식: 개인적으로는 아쉬운 부분이 상당히 많이 있습니다. 전 국민들을 대상으로. 어떻게 보면 석유지질학의 기본을 가르치는 측면에서는 왜 저렇게까지 하나 그런 아쉬움은 있었는데요. 어쨌거나 그분이 상세하게 설명하려다 보니까 여러 가지 제가 볼 때는 좀 무리한 비유도 드시고 했다는 생각이 드는데.기본적으로 제가 개인적으로 궁금한 것은 본인의 판단이 석유공사의 판단과 얼마나 비슷하고 달랐는지. 그리고 국내외 전문가들한테 교차 검증을 했다고 하는데 그 교차 검증의 범위라든지, 내용이 어떤 것인지가 상당히 궁금하거든요. 그래서 그런 내용에 있어서는 언급을 안 하셨기 때문에 아마 국민들이 궁금해하시는 부분이 있지 않나 그렇게 생각을 하고 있습니다.▷신율: 근데 아브레우 고문이 하는 액트지오라는 회사가 포스코인터내셔널하고도 일을 같이 한 모양이에요.▶최경식: 그렇게 알려져 있는데요. 일단 포스코인터내셔널은 국내 대륙붕에서도 오랜 기간 동안. 포스코 이전에는 대우인터내셔널이었는데. 그 회사는 미얀마에서도 우리 동해처럼 심해 탐사 광구를 하고 있습니다. 그래서 아마 사업 때문에 이분하고 같이 일을 했는지 그건 제가 아는 바는 없지만. 어쨌거나 포스코인터내셔널은 상당히 심해 탐사 광구의 전문성을 갖고 있는 회사라서 이분의 지명도를 그 회사 사업의 평가 과정에서 활용한 것이 아닌가. 그렇게 추정을 하고 있습니다.▷이혜라: 아브레우 고문이 ‘탄화수소 발견되지 않은 리스크는 있다’ 이렇게 말을 했잖아요. 구체적으로 그게 어떤 의미예요? 그러니까 보통 (시추)뛰어들 때, 발견되지 않으면 안 하는 게 맞는 거야. 전문 지식이 없는 관점에서는 그렇게 생각할 수 있거든요. 이것 어떻게 봐야 하나요?▶최경식: 저도 처음에 그 표현 들었을 때 통역하시는 분 통해서 글로만 봐서 이해가 잘 안 갔었는데요. 나중에 보니까 석유공사가 우드사이드하고 같이 사업을 하면서 두 공을 시추를 했는데 다 실패가 됐고. 또 석유공사가 단독으로 그 이후에 한 공을 더 뚫었는데 거기서도 실패를 했습니다. 근데 세 공, 다 우리가 석유 또는 가스를 생산하려면 기본 핵심적으로 4가지 근원암이 있어야 되고, 또 저류암이 있어야 되고, 또 덮개가 있어야 되고, 구조가 있어야 되고. 이런 것들을 일반적으로 이야기를 하는데 구멍을 뚫고 보니까 석유나 가스의 냄새가 안 나는 거죠. 그러니까 근원암이 있다라고 추정은 했지만 그곳으로 이동을 안 한 것인지. 아니면 그 지역에 근원암이 없었다는 건지. 그러니까 탄화수소라고 하는 것은 석유나 가스가 대표적인 건데. 그걸 못 찾았다는 이야기를 탄화수소가 없는 게 리스크다. 그렇게 표현을 해서 좀 오해를 불러일으킨 면도 있는 것 같고. 어떻게 보면 그 탄화수소의 존재 여부를 이분들은 가장 좀 리스크를 높게 보고 있는 것이 아닌가. 그렇게 판단할 수 있는 표현이다 생각이 됩니다.▷신율: 교수님이 생각하실 때 그러면 지금 단계에서 대통령이 직접 나서 발표한 것이 조금 성급했던 거라고 생각하십니까?▶최경식: 일단 아브레우 박사가 그 질문을 받았을 때 트럼프라든지 부시, 오바마 대통령 예를 들었지만. 제가 볼 때는 조금 포인트가 어긋난 비유였다고 생각이 드는 게 그분들은 어떤 정책적인 방향. 예를 들어서 오랫동안 보호지역으로 묶여 있는 지역들을 당위성을 갖고서 보호지역을 해제하고 시추하겠다고 하는 정당성을 부여할 때 이야기를 했지, 구체적인 자세한 사항을 이야기한 적은 없었거든요.그런 맥락에서 볼 때 이번에 대통령께서 말씀하신 건 상당히 구체적인 뉘앙스와 구체적으로 숫자를 언급하시고. 또 희망을 방점을 두어서 표현을 하신 부분들이 이례적이었기 때문에. 그런 부분에 있어서는 그런 발표를 접해본 적이 없어서 약간 당혹스러웠다. 그런 생각을 좀 했었습니다.▷신율: 있다, 없다를 떠나서요. 교수님이 보실 때 있다, 없다를 우리가 구멍을 뚫어 봐야 될 거 아닙니까? 근데 구멍을 뚫기 시작해서 보통 대략 언제쯤 좀 있다, 없다를 100%는 아니지만 대략 알 수 있을 거라고 보세요?▶최경식: 지금 단계에서는 이용 가능한 자료는 다 분석이 끝났다고 보여지고요. 시추 계약을 하게 되는데 심해 시추 같은 경우는 구멍 하나 뚫는 데에 계약이 수백 건이 같이 붙게 됩니다. 여러 가지 로지스틱스라든지, 사람 고용하는 것도, 헬기라든지. 크고 작은 계약들이 다 순차적으로 이루어졌다는 전제하에 시추가 만약에 7월에 이뤄진다면 최소한 한 두세 달. 근데 동해같이 수심도 깊고, 환경 자체가 겨울이 되면 대단히 작업하기가 어려운 환경인 경우는 날씨에 따라서 영향을 많이 받기 때문에, 그리고 무엇보다도 안전 사고가 없는 상태에서 진행이 돼야 해서 신중하게 사업을 진행할 것 같은데. 그러면 최소한 두세 달은 그냥 지나가야 된다고 봐야 되겠죠. 그래서 12월에 시작한다 하더라도 내년 봄쯤에나 저희가 결과를 알 수 있을 것 같고. 보통은 이게 이렇게 뉴스가 될 일이 아닌데 온 국민들이 아시다 보니까 시추가 진행되면 그 경과에 따라서 많은 뉴스들이 쏟아지지 않을까 그렇게 생각을 합니다.▷신율: 20%라는 게 예를 들면 5개 박으면 하나는 나와야 할 거 아니에요. 그런 의미 아닙니까?▶최경식: 예를 들어서 우리가 주사위를 6번 던지면 하나는 특정 숫자가 나온다. 이런 판단으로 이해하시는 분들이 많은데 그렇지 않고요. 추정의 추정을 더한 것이기 때문에. 각 구조마다 유망성이 다 다르게 평가되어 있습니다. 그래서 물론 다섯 번을 시추하면 한 번이 나올 가능성은 있다. 이렇게 표현하는 거는 이해가 되지만. 보장이 되는 것처럼 나올 가능성이 높다. 이렇게 가치를 부여하는 건 좀 무리가 있다. 그렇게 이해하시면 되겠습니다.▷이혜라: 교수님께서 ‘지금 단계에서 이렇게까지 뉴스가 될 일이 아닌데’라고 말씀을 하셔서요. 근데 이미 1998년에 저희가 발견 안 했던 게 아니지 않습니까. 그때는 분위기가 어땠나요? 기억나세요?▶최경식: (98년)동해가스전 같은 경우에는 석유공사가 국내 대륙붕에서 처음으로 성공한 건데. 그게 아마 2004년인가 그때 상업적인 생산을 처음 시작했을 거예요. 근데 그전에 실패를 많이 했죠. 그 당시만 해도 기술 인력이라든지, 역량이 부족했었으니까.근데 구조를 발견한 다음에도 그때 논란이 많았던 게 생산 단가가 너무 높았어요. 그래서 우리가 우리랑 관계가 좋은 카타르나 이런 데서 다 수입하면 싸게 들어오는데 왜 비싼 돈 주고 우리가 개발해야 되냐, 그런 경제성 논란. 우리가 대규모 국책사업할 때마다 그런 경제성 논란이 불거지곤 하는데 그런 과정을 뚫고 결국은 투자금 대비 2배 이상의 수익을 올리는 성과를 올렸지 않습니까.그래서 처음 하다 보면 도전도 많고 장애물이 많다. 특히 심해 탐사 광구 같은 경우는 수심이 1km, 깊이가 한 2km 이상 들어가니까 사실은 굉장한 도전이죠. 그래서 많은 어려움이 예상이 되는데. 너무나도 많은 관심을 갖다 보니까. 첫 번째 시추공의 결과가 상당히 중요해지지 않나. 그리고 현장에 있는 그런 기술자들이나 관련 종사하시는 분들이 상당히 좀 많은 부담을 갖고 계시지 않을까 그런 생각을 하고 있습니다.▷신율: 학자 입장에서 볼 때 우리나라의 대륙붕이나 그쪽에 유전이나 이런 게 있을 확률이 어느 정도라고 보세요? 전체를 봤을 때요. 꼭 대왕고래인가 그거 말고도. 일반적으로 볼 때 가능성은 있는 겁니까?▶최경식: 옛날에는 육상에서 검은 물이 나오는 게 저게 뭐냐 해서 불을 붙여봤더니 그게 석유였고. 그걸 개발을 하고 나니까 대륙붕과 같은 얕은 바다로 갔고. 이제 얕은 바다도 거의 끝나서 지금은 대부분 다 깊은 바다로 갑니다. 그래서 2010년 그때부터 보면 굉장히 많은 탐사를 하다가 2017년에 저유가 시대가 왔을 때 한때 탐사 활동이 돈이 안 되니까 경제성이 안 나와 줄어든 적은 있지만 그 이후에 다시 심해 탐사에 열을 올리고 있거든요. 그래서 심해라는 환경은 원래는 모래가 안 쌓이는 환경인데. 해수면이 낮았을 때는 모래가 쌓일 수 있는 환경이 만들어집니다. 모래가 한 번 쌓이게 되면 규모도 크고 상당히 대규모로 구조가 발달될 수 있는 지역들이기 때문에, 우리나라 동해뿐만 아니라 전 세계 대양이 사실은 굉장한 잠재력을 갖고 있다. 그렇게 볼 수가 있죠. 근데 우리 동해는 이제 처음 시작 단계다 보니까 어떤 불확실성은 있지만 전 세계적으로 심해 탐사 광구 개발이 대세다. 그렇게 보시면 되겠습니다.▷이혜라: 교수님, 7광구는 어때요? 요새 또 한쪽에서는 7광구 얘기를 해서요. 제가 궁금한 게 첫 번째가, 우리가 이렇게 하던 곳. 8, 6 이쪽에서 하는 게 맞는 건지. 두 번째는 7광구는 정말 경제성이 없기 때문에 일본에서 일단은 아니야 이렇게 한 게 맞는 건지. 이거 학자 입장에서 어떻게 보고 계세요?▶최경식: 제가 언론에서는 처음 밝히지만 국내 대륙붕 한계획정할 때 문건을 제가 작성을 했었거든요. 외교부랑 같이. 그게 7광구 그 지역이었고. 7광구 같은 경우는 시추를 여러 군데 했지만 성공적인 탐사 결과는 없었습니다. 지도에 보시면 아시겠지만 일본 쪽에 가까이 있죠. 7광구 설정할 당시만 해도 일본이 우리나라가 이렇게 잘 살 줄 모르고 같이 협력하자는 차원에서 그렇게 공동 개발을 위한 광구 설정을 했었는데.말씀드렸다시피 심해 광구에서는 어디나 가능성은 크고 작건 간에 가능성은 있다. 우리나라 주변의 대륙붕이고 우리나라 주변의 심해 퇴적 환경이라면, 우리가 역량이 있고 국가적으로 가용한 자본이 있을 때 그 가능성을 타진해 보는 것은 하나의 의무가 아닐까 그런 생각을 해봅니다.▷신율: 일본이 지금 일단은 거기서 철수한 거 아니에요? 7광구에서.▷이혜라: 일단은 지금 중지고 내년부터 아예 종료 선언을 내년에 할 수 있다고 그렇게 알고 있는데요.▶최경식: 간단하게 이야기하면 일본은 시간을 끄는 전략을 쓰고 있는 거죠. 조약에 보면 공동으로 일본하고 우리가 같은 스탠스를 갖고 해야만 개발한다는 조항이 있기 때문에 일본이 만약에 거기에 응하지 않는다면 한국 단독으로 할 수 있는 그런 것들이 가능하지가 않거든요. 그러다 보니까 일본은 무심한 척 시간을 기다려서 특정 시간이 지나면 7광구 관련된 공동개발 협정이 종료되는 시점까지 기다렸다가 다시 대륙붕 경계획정을 통해서 자기들의 유리한 위치를 선점한 다음에 추진하지 않을까 그런 생각을 합니다.▷신율: 거기도 과거에는 탐사를 해봤을 거 아닙니까? 7광구라는 데도요. 그거는 지금 대왕고래인가 거기보다 확률이 높았었나요?▶최경식: 정확한 숫자는 모르겠습니다만. 동해 대륙붕이나 심해 탐사 광구보다는 자료가 그렇게 많지는 않습니다. 상당히 오래 전에 했던 그런 자료라서. 우리나라가 갖고 있는 기술이라든지 인력을 투입했을 때 최근에 이제 지질자원연구원에서 ‘탐해3호’가 이제 또 만들어져서 이제 활동을 하게 되는데. 그런 장비를 가지고 자료를 획득해서 처리하다 보면 아마 과거에 보지 못했던 구조나 유망성을 판단할 수 있는 단서가 나오지 않을까 생각을 합니다.▷신율: 이 이슈가 필요 없이 정치화된 부분이 분명히 있거든요. 교수님 같은 학자가 중심을 잡는다는 차원에서 우리 국민들이 현명하게 어떻게 생각하고, 어떤 식으로 이것을 바라봐야 하는지 조언을 해 주신다면요?▶최경식: 이 문제가 사실은 과학의 영역이고, 기술의 해석의 어떤 차이. 그러니까 옳고 그름이 아니라 나하고 얼마나 비슷하냐 다르냐 이걸 평가하는 단계에서 외부적인 요인들이 너무 많이 개입돼서 본질이 흐려진 부분이 있다고 생각합니다.그래서 아브레우 박사가 어떤 해석을 내놓았는지, 또 제가 개인적으로 궁금한 우드사이드랑 얼마나 입장 차이가 달랐는지. 그 부분을 핵심적인 자료는 내놓지 않더라도 정황상 그걸 이해할 수 있는 정부에서 노력을 해서. 정부에서도 자료 공개를 검토하신다고 하니까. 그래서 그런 부분에 대한 오해를 빨리 불식시키고 현장에 있는 분들이 최선을 다해서 탐사 성공률을 높이기 위한 노력을 힘을 좀 모아야 되지 않느냐. 그런 생각을 하고 있습니다.▷신율: 내년 봄까지만 기다리면 어느 정도는 좀 가시화되지 않을까요? 아까 내년 봄이라고 말씀하셔서요.▶최경식: 사실은 있다, 없다가 중요한 게 아니고 많이 나와야 됩니다. 심해 탐사 광구는 규모가 크고. 경제성이라는 허들을 넘기 위해서는 큰 규모가 나와야 되기 때문에. 흔적이 나왔다고 해서 우리가 좋아하거나 흥분할 일도 아니고. 안 나오면 우리가 실망스럽겠지만. 좀 큰 규모로 양질의 가스라든지 석유가 나오면 더 좋겠지만. 그런 것들이 나와줬으면 하는 바람을 갖고 있습니다.
2024.06.21 I 이혜라 기자
‘항명죄’ 수사에 울먹인 두 남자…국회서 공개된 채상병 녹취록
  • ‘항명죄’ 수사에 울먹인 두 남자…국회서 공개된 채상병 녹취록
  • [이데일리 김혜선 기자] 21일 열린 ‘채상병 특검법(순직 해병 수사 방해 및 사건 은폐 등의 진상규명을 위한 특별검사의 임명 등에 관한 법률안) 입법 청문회’에서 해병대 수사관과 경북경찰 수사관이 함께 울먹이며 대화하는 녹취록이 공개됐다.(사진=국회의사중계시스템 캡처)이날 국회 법제사법위원회(법사위) 위원인 전현희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국회 본청에서 열린 법사위 청문회에서 “수사관들이 느꼈던 외압에 관한 녹취록”이라며 해병대 수사관 A씨와 경북경찰 수사관 B씨의 통화 녹취록을 공개했다.이 녹취록에는 박정훈 전 대령이 ‘집단항명수괴죄’로 입건돼 국방부검찰단의 압수수색을 받는 과정에서 해병대 수사관이 경북경찰 수사관에 항의한 내용이 담겼다. 당시 박 전 대령은 채상병 사건의 진상을 밝히기 위해 군 검찰이 아닌 경북경찰에 사건을 이첩했는데, 돌연 경북경찰에 이첩된 사건 자료가 국방부검찰단에 회수되고 박 전 대령은 ‘항명죄’로 수사를 받게 됐다.녹취록 속 해병대 수사관은 경북경찰 수사관에 “너무한다고 생각 안 하시나. 저희가 범죄자 취급을 받으면서 압수수색을 당하고 있다”며 “사람이 죽었다. 사실 규명을 위해서 그 책임자를 찾고 진실 밝히고 이게 뭐가 잘못됐나”라고 따졌다. 이에 경북경찰 수사관은 미안한 듯 연신 한숨을 쉬며 “(진실을 밝히는 것은) 잘못된 것이 아니다. 저도 진짜…”라며 말을 잇지 못하고 안타까워했다.해병대 수사관은 “저희 수사단장(박정훈 전 대령)님이 형사 입건됐다. 휴대폰도 압수당하고 압색(압수수색) 다 들어오고 여기도 지금 동시에 다 들어와있는데 무슨 근거로 사건 기록이 그렇게 가야 되고, 왜 경북청에서는 이첩 받았다고 정당하게 말을 못하시고, 뭐가 그렇게 무서운지를 잘 모르겠다”고 토로했다. 그러면서 “겁났으면 이렇게 말도 안 했다. 무고한 해병대원이 죽었다. 부모님 앞에서 저희가 맹세를 했다. 사실관계를 정확하게 밝혀서 저희도 예방을 못했다면 저희도 처벌받겠다고 했다”고도 했다.그러자 경북경찰 수사관은 떨리는 목소리로 “알고 있습니다”고 답하고는 감정에 북받친 듯 흐느끼는 소리가 흘러나왔다. 해병대 수사관이 “대선배이신 것 알고 있다. 죄송하다”고 말하자 경북경찰 수사관은 감정을 추스리며 “알겠다”고도 답했다.이에 대해 전 의원은 “미안해하는 경북청 수사관의 눈물 섞인 호소 목소리를 다 들었을 것이라 생각한다”며 “대통령이 불법적으로 외압을 행사하고 (자료) 탈취에 관여한 것이란 강력한 암시를 이 통화 내역이 웅변하고 있다. 만약 이 사실이 맞다면 대통령은 직권남용 등 불법적 사유로 탄핵 사유가 될 수도 있는 어마무시한 일”이라고 지적했다.이어 “그래서 이 자리에 있는 모든 분들이 진실을 거부하고 선서를 거부하고 위증하고 있다고 생각한다. 그러면 정답은 이 사안은 특검으로 갈 수밖에 없는 일”이라고 말했다.
2024.06.21 I 김혜선 기자
엔비디아 3450% 폭등에도…손정의 "1초도 망설임 없이 Arm 살 것"
  • 엔비디아 3450% 폭등에도…손정의 "1초도 망설임 없이 Arm 살 것"
  • [이데일리 양지윤 기자] “엔비디아 주식은 울며 겨자 먹기로 팔아서 아까웠다.”손정의 소프트뱅크 회장.(사진=연합뉴스)손정의 소프트뱅크그룹(SBG) 회장은 21일 일본 도쿄 SBG 본사에서 열린 주주총회에서 엔비디아 지분 매각을 회상하며 이같이 말했다고 니혼게이자이(닛케이)신문이 보도했다. 소프트뱅크그룹은 지난 2017년 5월 엔비디아 주식 40억달러어치를 매입하며 4대 주주로 등극했으나 2019년 2월 지분 전량을 36억3000만달러에 매각했다. 최근 인공지능(AI) 열풍을 타고 대장주로 우뚝 선 엔비디아는 올 들어서만 주가가 167%, 소프트뱅크그룹이 매각한 시점인 2019년에 견줘서는 3450%나 폭등했다. 손 회장은 소프트뱅크그룹이 운영하는 비전펀드가 엔비디아 지분을 매각한 이유에 대해 “펀드의 실적을 올리고 현금도 필요하다고 생각해 지분을 내놓은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내가 놓친 물고기가 엄청나게 컸다”면서 엔비디아 인수를 추진했을 당시 에피소드도 주주들에게 허심탄회하게 털어놨다. 손 회장에 따르면 소프트뱅크가 지난 2016년 영국 반도체 설계 기업 ARM을 인수한 직후 그는 자신의 미국 캘리포니아 저택에서 젠슨 황 최고경영자(CEO)와 저녁 식사 자리에서 엔비디아와 Arm을 합병해 AI 사업에 힘을 모으자는 제안을 했었다. 그러나 젠슨 황 CEO는 “나는 돈을 위해 일하지 않는다”, “당신의 부하가 되는 것이냐”는 반응을 보여 결국 양사의 합병이 성사되지 못했다고 비화를 전했다. 그는 Arm 사업 전망에 대해선 굳건한 믿음을 보였다. 소프트뱅크그룹은 2020년 Arm을 엔비디아에 매각하고, 그 대가로 엔비디아 주식의 최대 약 8%를 인수하는 계약을 체결한 바 있다. 그러나 각국 반독점 당국과의 협상이 난항을 겪으면서 결국 2022년 이를 포기해 소프트뱅크그룹은 Arm 지분만 90%를 보유하고 있다. 손 회장은 “엔비디아의 최대주주가 되는 형태의 합병이면 좋겠다고 생각했다”면서 “두 회사가 합병했다면 지금 소프트뱅크 그룹은 시가총액이 세계 1위인 엔비디아의 지분 약 10%(시총 50조엔) 정도 보유하게 됐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는 Arm의 시총 27조엔보다 2배 정도에 달하는 규모다. 그럼에도 손 회장은 “만약 신이 나에게 다시 한 번 기회를 주고 ARM과 엔비디아 중 하나만 살 수 있다고 한다면, 오늘 현재도 나는 1초도 망설이지 않고 Arm을 살 것”이라고 단언했다. 그는 “지금 세계 최고의 기업인 엔비디아를 보고도 1초도 망설이지 않고 Arm을 사겠다고 자신 있게 말할 수 있을 정도로 Arm의 미래를 믿는다”고 거듭 강조했다.Arm과 엔비디아가 향후 라이벌 관계가 될 수 있느냐는 질문에 대해서는 “양측이 모두 기술을 발전시키다 보니 협력하는 부분과 일부 경쟁하는 부분이 나올 것”이라고 답변했다. 아울러 손 회장은 “생성형AI의 진화로 인류의 1만배 지적 수준을 가진 ‘초인공지능(ASI)’의 시대가 10년 이내에 올 것”이라며 “나는 ASI를 실현하기 위해 태어났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고 말했다.그는 또 “ASI가 현실화하면 청소, 세탁, 건설 등 다양한 작업을 로봇이 자동으로 하는 시대가 올 것”이라며 “ASI나 범용인공지능(AGI)이 인류를 멸망시킬 것으로 보는 시각도 있지만 그 반대일 것”이라고 강조했다.한편 소프트뱅크그룹의 자회사인 소프트뱅크는 네이버(NAVER(035420))와 함께 50%씩 라인야후 모회사(A홀딩스) 지분을 보유하고 있다. 최근 네이버를 상대로 A홀딩스 지분매각 협상을 진행 중인 가운데 손 회장은 전날 이사 자격으로 참여한 소프트뱅크 주총에 이어 이날도 관련 언급은 따로 하지 않았다.
2024.06.21 I 양지윤 기자
"고열에 혈변도".. 일찍 찾아온 폭염에 창궐한 이 질병
  • "고열에 혈변도".. 일찍 찾아온 폭염에 창궐한 이 질병
  • [이데일리 이순용 기자] 예년보다 빨라진 더위로 인해 음식물이 쉽게 상해 세균성 장염과 식중독 환자들이 속출하고 있다. 더운 날씨에 음식을 잘 못 섭취했다가는 심각한 구토와 설사로 인한 탈수 증상과 함께 합병증이 발생할 수도 있다.(사진=게티이미지)건강보험심사평가원 ‘국민관심질병’ 통계를 보면 2022년 장염으로 의료기관을 찾은 환자는 579만 1,708명으로 집계됐다. 이 기간 중 6월에 의료기관을 찾은 환자는 60만 7,089명, 그다음 달인 7월엔 69만 842명. 이 시기가 1년 중 장염환자가 가장 많이 나오는 때다.게다가 올해는 무더위가 더 일찍 찾아왔다. 기상청에 따르면 경기도 대부분 지역에 폭염특보가 발효 중이며, 서울을 포함한 일부 지역에 폭염주의보가 발표 및 확대 된다고 밝혔다. 올해 급성장염이 더 창궐할 가능성이 커졌다는 얘기다.21일 봉생기념병원(이사장 김남희)에 따르면 최근 이 병원을 찾는 장염환자가 지난해 6월 대비 약 30%가량 늘었다. 소화기내과 김석훈 진료과장은 ”여름철 장염은 부패한 음식물 섭취로 인해 많이 발생하지만, 더위를 피해 수영장, 계곡, 바다 등을 찾다가 세균 및 바이러스에 오염된 물 때문에 걸리는 경우도 많다“고 했다.급성장염(腸炎, gastroenteritis 또는 infectious diarrhea)은 장에 염증이 생겨 복통, 설사, 혈변, 발열 등의 증상을 일으키는 질환. 다른 사람에게 옮기는 ‘감염성’ 장염도 있고, 그렇지 않은 장염도 있다.보통 사람의 경우라면 장염에 걸렸을 때 적절한 휴식과 수분 섭취만으로도 상당히 회복할 수 있다. 하지만 고혈압 당뇨 이상지질혈증 신장병 등 기저질환이 있는 환자나 유소아, 고령의 노인 등은 장염 증상이 더 심하게 나타나는 경우가 많다. 38도 이상으로 치솟는 고열이 하루 이틀 지속하거나 하루 6회 이상의 심한 설사, 혈변, 심한 복통, 구토 등의 증상이 동반되면 병원을 찾아야 한다. 의사 처방에 따라 약도 먹고, 치료도 받는다. 김석훈 과장은 ”만약 고열에다 심한 복통까지 같이 온다면 장의 점막이 손상됐을 가능성이 있다“고 했다.여기다 설사나 구토로 체내 수분이 급격히 감소할 수 있으므로 충분한 수분을 섭취하고 전해질이 포함된 음료를 충분히 마셔주는 게 필요하다. 특히 증상이 나아질 때까지는 자극적인 음식이나 기름진 음식은 절대 피해야 한다. 그래도 여름철 장염은 예방이 최선이다. 무엇보다 개인 위생은 물론 식재료를 고온에서 충분히 익혀 먹고, 조리도구를 구분해 쓰는 등 음식물 관리에 주의를 기울일 필요가 있다.
2024.06.21 I 이순용 기자
대신증권 "국고채 3년물 금리 3.1%대, 기조적 인하 사이클 반영"
  • 대신증권 "국고채 3년물 금리 3.1%대, 기조적 인하 사이클 반영"
  • [이데일리 최정희 기자] 대신증권은 국고채 3년물 금리가 3.1%대로 낮아진 것과 관련 한국은행이 단순히 3분기 금리 인하를 하는 것 외에 기조적인 금리 인하를 반영하는 것이라고 평가했다. 공동락 대신증권 이코노미스트는 21일 보고서에서 “대통령실, 정치권 등을 중심으로 기준금리 인하 논의가 확산되고 있다”며 “미국 기준금리가 인하되기 전까지는 결코 한국이 앞서서 금리를 내리지 않을 것이라던 채권시장의 기대에도 변화 조짐이 일고 있다”고 밝혔다. 한국 채권시장에서 기준금리 동향 및 전망과 밀접한 관계가 있는 국고채 3년물 금리는 20일 종가 기준으로 3.196%를 기록했다. 한 차례 금리 인하가 이뤄졌을 경우에 해당하는 금리 3.25%를 밑돌고 있다. 공 이코노미스트는 “시장금리의 적극적 인하 가능성에 대한 반영이 단순하게 미국보다 앞선 금리 인하 기대 외에도 향후 금리 인하가 상당한 사이클을 형성하며 기조적으로 이뤄질 수 있다는 전망도 역시 강하게 반영하고 있다는 견해”라고 설명했다. 이어 “최근 낮아진 시중금리는 인하 횟수를 두 차례 이상 반영하면서 이뤄진 채권 랠리이며 전략적 관점에서 금리의 절대 레벨 부담에도 불구하고 매수를 강화하거나 최소한 채권을 매도해선 안 된다는 제안을 가능케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공 이코노미스트는 “미국보다 앞선 금리 인하가 이뤄질 수도 있다는 기대 형성은 단순하게 인하 시기에 대한 전망에만 영향을 준 것은 아니다”며 “만약 3분기 중 인하가 이뤄질 경우 올해 복수의 인하는 물론 내년 추가 인하 모멘텀까지도 함께 반영될 여지가 커진 만큼 낮아진 금리 레벨 부담에도 당분간 채권을 매도해야 할 유인은 지극히 제한적”이라고 설명했다.
2024.06.21 I 최정희 기자
인스타 '13세 계정'에서도 야한 동영상 계속 추천
  • 인스타 '13세 계정'에서도 야한 동영상 계속 추천
  • [이데일리 이소현 기자] 전 세계적 소셜미디어 인스타그램에서 알고리즘을 통해 청소년 계정에도 성적인 콘텐츠를 지속적으로 추천하고 있다는 조사 결과가 나왔다.인스타그램의 로고가 스마트폰에 표시돼있다.(사진=AFP)20일(현지시간) 미국 일간 월스트리트저널(WSJ)은 로라 에델슨 노스이스턴대 컴퓨터과학과 교수와 함께 7개월에 걸쳐 테스트를 진행한 뒤 “인스타그램이 성인용 콘텐츠를 미성년자에게 계속적으로 제시하고 있다”고 보도했다.WSJ과 에델슨 교수는 사용자 연령을 13세로 설정한 새 계정을 만들어 인스타그램의 동영상 스트리밍 서비스인 릴스를 시청했다.이 실험에서 인스타그램은 처음부터 여성이 매혹적인 춤을 추거나 가슴을 강조하는 자세를 취하는 등 다소 선정적인 콘텐츠가 포함된 다양한 동영상을 제공했다. 만약 사용자가 이러한 선정적인 동영상을 끝까지 시청하면 릴스는 더 자극적인 콘텐츠를 추천했다. 인스타그램의 릴스 알고리즘은 부분적으로 사용자가 다른 동영상보다 오래 머무르는 동영상을 기반으로 사용자의 관심사를 감지하고 유사한 콘텐츠를 추천하는 방식으로 작동한다.성인 콘텐츠를 생산하는 계정의 영상은 가입 후 3분 만에 피드에 뜨기 시작했고, 릴스를 시청한 지 20분 정도가 지나자 성적인 콘텐츠에 대한 프로모션까지 받게 됐다. 일부는 게시물에 참여한 사용자에게 누드 사진을 보내주겠다는 제안을 하기도 했다. 여러차례 실험 중 또 다른 실험에선 계정이 생성된 지 30분 만에 항문성교에 관한 동영상이 연이어 제공되기도 했다.다른 소셜미디어도 함께 분석한 결과 스냅챗에서는 미성년자를 대상으로 한 성적인 콘텐츠는 발견되지 않았다. 에델슨 교수는 “틱톡에서도 성인용 콘텐츠가 추천되긴 했지만, 인스타그램보다 덜 노골적인 것으로 보인다”고 분석했다. 메타는 지난 1월 청소년 계정에 성적인 내용의 콘텐츠가 등장하는 데 대한 비판이 일자 성적으로 민감한 콘텐츠에 대한 필터링을 강화하겠다고 밝혔지만, 이번 실험 결과 관련 문제가 제대로 시정되지 않은 것으로 파악된 것이다.이에 인스타그램 소유주인 메타는 이 실험 결과가 청소년의 전반적인 경험을 대표하지 않는다고 일축했다.앤디 스톤 메타 대변인은 “이번 실험은 10대들이 인스타그램을 사용하는 현실과 일치하지 않는 인위적인 실험이었다”며 “미성년자에게 부적절한 콘텐츠를 추천하는 것을 방지하기 위한 회사의 노력이 계속되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그는 “청소년 문제에 대한 장기적인 노력의 일환으로 청소년이 인스타그램에서 볼 수 있는 민감한 콘텐츠의 양을 더욱 줄이기 위한 노력을 시작했다”며 “지난 몇 달 동안 이러한 수치를 의미 있게 줄였다”고 강조했다. 이러한 문제는 과거 메타가 내부적으로 수행한 테스트에서도 발견됐다고 WSJ은 지적했다.2022년 메타의 내부 보고서에는 10대 인스타그램 사용자들이 30대와 비교해 성적인 콘텐츠를 3배, 폭력적인 콘텐츠는 1.7배, 괴롭히는 콘텐츠는 4.1배 더 노출이 됐다고 밝혔다.해당 보고서는 미성년자에 부적절한 콘텐츠가 제공되는 것을 방지하는 가장 효과적인 방법은 청소년에게는 완전히 분리된 별도의 추천 시스템을 구축할 필요가 있다고 제안했다. 그러나 메타는 내부의 제안을 추진하지 않았다고 전해졌다.
2024.06.21 I 이소현 기자
고개 ‘툭’ 떨군 버스 기사...“괜찮으세요?” 시민이 살려
  • 고개 ‘툭’ 떨군 버스 기사...“괜찮으세요?” 시민이 살려 [영상]
  • [이데일리 홍수현 기자] 저혈당 쇼크로 위급한 상황에 빠진 버스 기사를 시민들이 구한 사연이 알려졌다.고개를 떨궜던 버스기사가 혼자 쉬겠다고 말하고 있다. (사진=유튜브 ‘경찰청’ 캡처)21일 인천경찰청에 따르면 지난달 21일 오후 5시 30분쯤 인천 미추홀구의 한 도로에서 버스를 운행하던 기사 A씨가 저혈당 쇼크 증상을 보였다.당시 상황이 담긴 영상을 보면 A 씨는 운전석에서 어지럼증을 느낀 듯 고개를 푹 숙이는 모습이다. 그는 다시 정신을 차리고 운전대를 잡았지만, 얼마 안 가 또 고개를 숙이며 몸을 가누지 못했다.버스가 ‘덜컹’하며 멈추자, 놀란 승객들이 자리에서 일어나 A 씨 주위로 모였다. 한 승객이 “괜찮으시냐”고 묻자, A 씨는 “괜찮다. 조금만 혼자 쉬겠다”며 운전석 옆에 설치된 안전문을 닫았다.하지만 승객들은 “기사님 나와보시라. 밖에서 저희랑 같이 있자”며 그를 불러냈다. A씨는 버스 밖으로 나가면서도 휘청였다. 승객들은 A씨를 부축하고 구급대원들이 도착할 때까지 상태를 살폈다.이후 A씨는 인근 병원으로 이송돼 치료를 받았다. (영상=유튜브 ‘경찰청’)다만 문제는 A씨와 승객들이 내린 뒤 남겨진 버스였다. 당시 퇴근 시간 혼잡한 시간대였던 데다 좁은 편도 2차선 도로에 버스가 남겨져 있어 보행자 안전과 차량 통행 문제가 우려되는 상황이었다.같은 버스 회사의 다른 기사가 버스 이동을 위해 현장에 오고 있었지만 퇴근 시간이라 길이 막혀 현장 도착이 지체되고 있었다. 경찰관이 버스를 몰고 이동시키려 했지만 여의찮아 난감하던 찰나 다행히 버스 운행을 할 수 있다는 시민이 나타나 버스를 안전하게 옮길 수 있었다. 미추홀경찰서 숭의지구대 나호선 경위는 “만약 시민들이 나 몰라라 하고 가버렸다면 기사님의 생명에 지장이 있지 않았을까 할 정도로 위중한 상황이었다”며 “시민분들이 많은 도움을 주시고 구급대원 및 관계자분들이 잘 치료해주셔서 (기사님이) 많이 호전되셨다고 들었다”고 전했다.
2024.06.21 I 홍수현 기자
대봉엘에스, 비만약 시장 75조→107조...GLP-1 유사체 개발·양산 준비
  • [특징주]대봉엘에스, 비만약 시장 75조→107조...GLP-1 유사체 개발·양산 준비
  • [이데일리TV IR팀]대봉엘에스(078140)의 주가가 오름세다. 비만약 시장 규모 전망치가 75조원에서 107조원까지 늘었다는 소식에 영향을 받은 것으로 풀이된다. 비만약으로 가장 유명한 위고비의 성분 세마글루티드는 글루카곤 유사 펩티드-1(GLP-1) 수용체 작용제다. 대봉엘에스는 GLP-1과 동일기전으로 작용하는 비만치료제 시제품을 개발해 양산을 준비 중이다.21일 오후 1시 51분 현재 대봉엘에스는 전일보다 3.22% 오른 1만1230원에 거래 중이다.21일 글로벌 투자회사 모건스탠리에 따르면 전 세계 비만약 시장은 올해 약 150억달러(20조8800억여원)에서 2030년 770억달러(약 107조1800억여원)로 성장할 전망이다. 기존 2030년 시장 전망치(540억달러·약 75조1700억원)보다 42.6% 상승한 규모로 연평균 성장률이 31.3%에 달한다.비만 인구 증가가 비만약 시장 성장 배경으로 꼽힌다. 세계 비만 인구는 2022년 10억3800만명을 기록, 처음으로 10억명을 돌파했다. 2030년에는 15억5600만명, 2035년에는 19억1400만명으로 늘어날 것으로 관측된다. 비만 인구 증가와 함께 비만 치료제 시장이 주목받고 있다. 일론 머스크 테슬라 최고경영자(CEO)는 2022년 몸매 유지 비결로 GLP-1 계열 비만 치료제 ‘위고비’(성분명 세마글루타이드)를 꼽았다. 그는 간헐적 단식을 함께 활용해 체중 30파운드(13.6㎏)가량 감량한 것으로 알려졌다. 당뇨 치료제로 개발된 GLP-1은 식욕 억제를 돕고 적은 식사로도 오랜 기간 포만감을 느낄 수 있도록 도와 비만약으로도 활용된다.대봉엘에스는 GLP-1 유사체 비만치료제인 리라글루티드를 새로운 방법으로 합성하는데 성공해, 리라글루티드 시제품을 개발 완료하고 양산을 준비 중이다. 리라글루티드는 GLP-1과 동일한 기전으로 작용한다.
2024.06.21 I 김다운 기자
'채해병특검법' 청문회서 이종섭 증인 선서 거부…野 "뻔뻔하다"
  • '채해병특검법' 청문회서 이종섭 증인 선서 거부…野 "뻔뻔하다"
  • [이데일리 이수빈 기자] 국회 법제사법위원회가 21일 ‘순직 해병 수사 방해 및 사건 은폐 등의 진상규명을 위한 특검법’ 입법청문회를 열었다. 이 자리에는 이종섭 전 국방부장관 등 관계자들이 증인 및 참고인으로 참석했다. 이 전 장관을 비롯한 신범철 전 국방부 차관, 임성근 전 해병대 1사단장은 증인 선서를 거부하며 청문회 시작부터 더불어민주당 의원들의 질타가 쏟아졌다.이종섭 전 국방부 장관이 21일 오전 국회 법제사법위원회에서 열린 ‘순직 해병 진상규명 방해 및 사건은폐 등의 진상규명을 위한 특별검사 임명법’(채상병특검법)에 대한 입법청문회에서 증언거부 이유를 밝히고 있다.(사진=연합뉴스)국회 법사위는 이날 국회에서 입법 청문회를 열고 해병대원 사망사건과 관련한 청문회를 진행했다. 경북경찰청과 고위공직자범죄수사처(공수처)의 수사가 진행 중인 사안이라 입법 청문회를 통해 특검 필요성을 점검하고 법안을 다듬겠다는 취지다.이날 청문회에는 △박성재 법무부장관 △박정훈 전 해병대 수사단장 △박진희 육군56사단장 △신범철 전 국방부 차관 △유재은 국방부 법무관리관 △이시원 전 대통령비서실 공직기강비서관 △이용민 포병여단 포병7대대장 △이종섭 전 국방부장관 △임기윤 국방대학교 총장 △임성근 전 해병대 1사단장이 증인으로 참석했다. 또 다른 신원식 국방부 장관을 대신해서는 김선호 국방부 차관이 참석했다.더불어민주당 소속의 정청래 법제사법위원장은 청문회 이전 증인들에게 선서 서명을 다 받았으나 이 전 장관, 신 전 차관, 임 전 사단장이 증언을 거부했다며 “만약 증인이 정당한 이유 없이 선서나 증언을 거부하거나 증언을 함에 있어 국회의 권위를 훼손하거나 위증을 하는 경우에는 국회법에서 증언, 감정 등에 관한 법률 제145조에 따라서 고발될 수 있음을 알려 드린다”고 안내했다.세 사람은 모두 자신들이 수사를 받고 있는 상황이라며 국회 증언 및 감정법과 형사소송법에 근거해 증인 선서를 거부할 수 있다고 주장했다. 이 전 장관은 “현재 수사 중인 고발 사건과 관련하여 특검을 포함한 수사기관의 그릇된 사실관계 및 논리 판단으로 공소제기 당할 위험성이 남아 있는 상황이기 때문에 증언 거부권까지 있으나 이 사건이 결코 형사적 이슈가 될 수 없다고 확신하기에 국민적 의혹을 해소하기 위해서 증언에 대해서는 적극적이고 진실되게 임하겠다”고 답했다. 신 전 차관과 임 전 사단장 역시 같은 취지로 발언했다.민주당 의원들은 이들을 향해 반드시 진실을 밝히겠다고 엄포를 놓았다.박지원 민주당 의원은 “윤석열 대통령은 (특검을) 거부하는 자가 범인이라고 말했는데, 오늘 증인 선서를 하지 않는 것은 ‘제가 거짓 진술을 하겠다’고 국민들은 받아들인다”며 “순직해병은 당신들의 부하다. 어떻게 그렇게 뻔뻔하게 표정하나 바꾸지 않고 자기 주장만 하나”라고 질책했다.법사위 야당 간사인 김승원 의원은 “선서는 거부하되 증언은 하겠다, 3명의 발언이 어떻게 그렇게 똑같나. 사전에 모의라도 한건가”라고 꼬집었다. 이어 “증인 세 분은 공직에 계셨던 분이다. 일반인이 재판 받으러 법정에 온 것이 아니라 공직에서 있었던 일 때문에 여기 온 것 아닌가”라며 “선서를 하고 본인에게 불리한 사실이 있으면 그때 거부해도 되는 것”이라고 설명했다.전현희 민주당 의원은 “세 분이 선서를 거부하셨는데, 이분들은 가장 유력한 책임자로 현재 국민들이 지목하고 있는 분”이라며 “그런 분들이 스스로 선서를 하지 않겠다고 하는 것은 ‘내가 가장 큰 잘못이 있다’, ‘내가 범인이다’라고 자백하는 것과 다름없다”고 목소리를 높였다.그는 “현재 국회 증언 및 감정법에 의해 위증죄를 면하기 위해서 선서를 안하는 꼼수로 변호인의 조력을 받았을 것으로 생각하는데, 단지 한 순간을 회피하려 하다가 더 큰 코를 다칠 것”이라며 “반드시 여러분의 허위 증언, 범죄 내용을 낱낱이 밝혀 국민들에게 고발하고 그 대가를 반드시 치르도록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힘줘 말했다.
2024.06.21 I 이수빈 기자
한국 국적 숨기는 기업들
  • [목멱칼럼]한국 국적 숨기는 기업들
  • [박용후 관점 디자이너]누군가 당신의 카톡 내용을 당신 몰래 보고 있다면? 그 사람은 당신이 어떤 상황인지 어떤 걸 고민하는지 다 알 수 있다. 이제 우리의 삶은 데이터를 통해 관계가 만들어지거나 이어지고, 오고가는 데이터들을 통해 그 사람이 어떤 생각을 하는지 알 수 있는 세상이 되었다. 당신이 음식을 시키고, 택시를 부르고, 친구와 대화하는 이 모든 것들이 여러분 손바닥 위에 있는 스마트폰 그리고 앱을 통해 이루어진다. 그걸 컴퓨터 관점에서 보면 ‘데이터의 이동‘이라고 할 수 있다. 테슬라의 일론 머스크는 55조원에 X(구 트위터)를 인수했다. 여러 의견이 분분하지만 인공지능 시대를 맞아 거대한 데이터 확보 때문이라는 의견도 존재한다. 인공지능 시대에 데이터는 매우 중요한 역할을 한다. 데이터가 없는 인공지능은 무용지물이다. 또한 최근 불거진 ‘라인사태’도 데이터 주도권 관점에서보면 인공지능 사업을 미래먹거리로 만들겠다고 선언한 소프트뱅크 손정의 회장입장에서는 라인이 품고 있는 데이터는 매우 중요한 부분이다. 이렇듯 이미 전세계 주요 경제주체들은 인공지능에서의 주도권과 데이터가 미래 패권의 중요한 부분이라는 것을 너무나 잘 알고 있다. 우리실정은 어떨까? 우리 정치는 이런 부분에 대해 관심이 거의 없는 것처럼 보인다. 거의 ‘그게 뭔데?’ 수준이다. ‘라인사태’도 민간에서 난리를 치니 못이기듯 그때부터 들여다보는 것 같은 느낌이다. 알리테무 KC인증 사태도 마찬가지다. 민간에서 난리를 치니 뒤늦게 들여다보고 터무니 없는 법을 만들겠다고 나섰다가 망신을 당했다. 어찌보면 ‘수입’과 ‘직구’의 차이조차 제대로 모르는 한심한 일이기도 했다. 뿐만 아니다. 자국플랫폼을 갖는게 꿈인 나라가 많다. ‘데이터 주권 확보’ 차원에서도 자국플랫폼이 가진 의미는 매우 크다. 그런데 자국 플랫폼을 이미 갖고 있는 우리나라는 이상하리만치 플랫폼에 적대적이다. “서버 몇 대 놓고 통행세 받는 것들”이라는 어느 정치인의 말을 들으며 내 귀를 의심했다. 마치 “없어도 되는 것이 갑자기 생겨 잘먹고 잘 살고 있던 사람들 피를 빨아 먹는다”는 식의 관념을 가진 정치인들이 너무많다.기업의 현실을 보면 정말 암담하다. 일본에는 카카오가 만든 ‘픽코마’라는 전세계 1등 웹툰 플랫폼이 있다. 라인 사태가 터지고나서 카카오는 한국기자들의 일본방문일정을 취소했다. 한국기업이라는 게 알려지는 게 두려웠던 거다. 타국에서 1등을 해도 국적이 알려지는 걸 두려워하는 것이 우리의 테크기업들의 현실이다. 뿐만 아니라 카카오페이가 인수하기로 했던 미국 증권사 시버트파이낸셜 인수가 무산됐다. 이유는 “한국 당국이 카카오페이의 모회사 카카오에 조치를 취하는 등 중대한 악영향이 발생했다“며 인수를 거부한 것. 어찌보면 코리아디스카운트의 원인으로 작용하는 여러 요소 가운데 후진적 정치가 가장 큰 영향을 끼치고 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또한 이러한 이면에 있는 우리 정서도 살펴봐야 한다. “물건 만드는 기업만 기업으로 보이고 서비스를 제공하는 기업은 기업같아 보이지 않는걸까?”라는 생각이 들 정도다. 물건도 거래와 유통이라는 서비스가 없으면 무용지물이다. 경제행위의 완성은 물건을 만드는 것 외에도 거래와 유통 등이 어우러질때 가치가 만들어진다. 이러한 아주 기본적인 부분이 무시되는 것이 우리의 현실이다. 이미 빅테크가 이끄는 세상이라는 것은 자본시장에 움직임에 의해 증명되었다. 글로벌 시총 10위 안에 순위를 보면 빅테크 기업이 대부분이고 아람코나 버크헤셔웨이 같은 회사 또한 그 빅테크 회사들에게 투자한 회사들이다. 성균관대 최재붕 교수는 이런 질문을 던진다. 만약 당신의 종자돈 10억이 있다면 ‘택시조합’에 투자할 것인가? 아니면 ‘테슬라’에 투자할 것인가? 물론 답은 어느 정도 예측할 수 있을 것이다. 왜 우리는 현실적 태도에서 이런 이율배반적인 이중적모습을 보일까? 미국을 앞장서서 강하게 공격하면서도 자기 자식은 미국유학을 보내는 정치인들과 너무 닮아있다. 표만 계산하는 정치가 아니라 대한민국의 미래를 계산해야 한다. 언발등에 오줌누는 식으로 큰소리 내는 사람들 위주, 사람 머리 수 많은 이슈 중심으로만 정치해서는 우리에게 밝은 미래가 오지 않을 것이다.
2024.06.21 I 송길호 기자
목에 건 손풍기가 '펑'…日 소방청 여름철 '폭발사고' 경고
  • 목에 건 손풍기가 '펑'…日 소방청 여름철 '폭발사고' 경고
  • [이데일리 채나연 기자] 휴대하기 좋고 사용이 간편해 여름철에 인기를 끌고 있는 휴대용 선풍기가 강한 충격을 받거나 과한 열을 받게 되면 폭발할 수 있어 조심해야 한다는 경고가 나왔다.휴대용 선풍기 폭발 실험.(사진=일본 아마가사키시(市) 소방국 공식 사회관계망서비스(SNS)캡처)지난 13일 일본 아마가사키시(市) 소방국이 공식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 ‘휴대용 선풍기 대폭발’이라는 제목의 동영상을 올렸다.공개된 영상에는 마네킹 목에 걸려 있는 휴대용 선풍기가 ‘펑’ 소리를 내며 폭발한다. 만약 마네킹이 아닌 사람이 휴대용 선풍기를 사용하던 경우라면 크게 다칠 수 있는 상황이다. 해당 영상은 지난 2022년 일본 독립 행정법인·제품평가 기술 기반 기구(NITE)에서 실험한 영상으로 소방국은 손상된 배터리나 과충전에 의한 화제 사례가 늘고 있어 주의 환기 차원에서 영상을 올렸다고 설명했다. 소방국은 “일반적인 상황에서 선풍기가 폭발하거나 화재가 일어날 가능성은 적지만, 바닥에 떨어뜨리면서 강한 충격을 받거나 과충전하게 되면 화재가 발생할 가능성이 있다”고 경고했다.NITE에 따르면 휴대용 선풍기와 관련된 화재 사고는 2019년부터 2021년까지 3년간 47건이나 발생했다.NITE는 휴대용 선풍기를 안전하게 사용하기 위해선 먼저 제조 및 수입업자나 판매원이 확실한지 확인하라고 지적했다. 특히 인터넷에서 제품을 구매할 때에는 사업자의 연락처가 불분명하거나 해외 연락처가 있는 사례에 주의해야 한다고 지적했다.한편 국내에서도 2017년 경기 파주시 한 초등학교 교실에서 중국산 배터리를 탑재한 휴대용 선풍기가 폭발하는 사고가 발생했다. 이 사고로 2명이 다리 등에 1도 화상을 입었고 11명이 연기를 마셔 병원에서 치료받기도 했다.따라서 안전한 휴대용 선풍기로 구매하려면 반드시 제품에 대한 품질 보증이 확실한지를 확인해야 한다.휴대용 선풍기 구매 시 KC 안전마크와 전자파 적합 등록번호, 배터리 안전인증 번호가 있는지 꼼꼼히 따져봐야 한다.휴대용 선풍기 폭발 실험.(사진=일본 아마가사키시(市) 소방국 공식 사회관계망서비스(SNS)캡처)
2024.06.21 I 채나연 기자
장동혁, 최고위원 도전 시사…"어떤 형태로든 전대서 역할"
  • 장동혁, 최고위원 도전 시사…"어떤 형태로든 전대서 역할"
  • [이데일리 경계영 기자] 장동혁 국민의힘 의원은 21일 “어떤 형태로든 전당대회에서 역할을 해야 할 것 같다”며 최고위원 출마를 시사했다. 장동혁 의원은 이날 국회에서 기자들과 만나 “어제(20일) 원내대표께 원내수석대변인직을 사퇴하겠다고 말씀드렸다”며 “전당대회 출마 여부엔 입장이 정리되면 따로 말씀드리겠다”고 말했다. 그는 전당대회 출마 결단 시점엔 “늦지 않게 결심해야 하지 않겠느냐”며 “만약 최고위원 출마한다면 대변인직에서 사퇴해야 하기 때문에 이런저런 고민 끝에 어제 원내대표에게 사퇴하겠다는 뜻을 전달했다”고 설명했다. 당내 대표적 친한(親한동훈)계로 꼽히는 장 의원은 당대표에 도전하는 한동훈 전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과 러닝메이트로 전당대회에 출마할 가능성이 점쳐졌다. 장 의원은 최근 한 전 위원장이 윤석열 대통령과 통화한 것과 관련해 “(한 전 위원장이) 출마 결심을 굳힌 다음에 대통령께 ‘당대표 출마하겠다, 출마해 힘 있는 이기는 정당을 만들겠다’는 취지로 말씀드린 것으로 알고 있다”며 “대통령이 열심히 해보라고 격려의 말씀을 한 것으로 안다”고 전했다. 한 전 위원장의 대항마로 원희룡 전 국토교통부 장관이 도전장을 내민 데 대해 장 의원은 “전당대회는 당원의 축제이고 당이 어려운 상황이기 때문에 당을 쇄신하고 변화시켜야 한다”며 “우리 당의 훌륭한 분들이 전당대회에 많이 출마하면 그만큼 좋은 경쟁이 되고 당선된 분이 당에서 더 힘을 받고 더 추진력 있게 일할 수 있을 것”이라고 봤다. 장동혁 국민의힘 의원. (사진=이데일리DB)
2024.06.21 I 경계영 기자
국립대야산자연휴양림, 여름 휴가지 최고 명소로 인증
  • 국립대야산자연휴양림, 여름 휴가지 최고 명소로 인증
  • [대전=이데일리 박진환 기자] 경북 문경의 국립대야산자연휴양림이 여름 휴가지 중 최고 명소로 떠올랐다.국립대야산휴양림 숲속의집 601호. (사진=국립자연휴양림관리소 제공)산림청 국립자연휴양림관리소는 2024년 여름 성수기 추첨 결과를 발표했다. 지난 10~17일 숲나들e를 통해 국립자연휴양림 여름 성수기(7월 25~8월 24일) 추첨 예약 신청을 받은 결과, 모두 11만 4110명이 신청해 평균 5.15대 1의 경쟁률을 보였다. 객실은 평균 6.60대 1, 야영시설은 1.69대 1의 경쟁률이었다.올 여름 국립자연휴양림 최고 인기는 평균 경쟁률 77대 1을 기록한 경북 문경시의 국립대야산자연휴양림 숲속의집 601호이다. 이 객실의 경우 8월 3일 당일 경쟁률은 378대 1을 기록했다. 지난해에 이어 2년 연속 성수기 추첨 최고 경쟁률이다. 야영시설의 경우 가리왕산자연휴양림 201번 야영데크가 평균 경쟁률 10대 1로 가장 높았고, 이 데크의 7월 27일 당일 경쟁률은 28대 1이다.전국 국립자연휴양림별 최고 경쟁률은 무의도(22대 1), 대야산(14대 1), 변산(11대 1), 신시도(10대 1) 등의 순으로 집계됐다. 당첨 결과는 숲나들e에서 확인할 수 있다. 결제 기간은 오는 20일 오전 10시부터 26일 오후 6시까지이다. 만약 이 기간 내에 결제하지 않을 경우 당첨이 자동 취소되므로 각별히 유의해야 한다. 또 미결제 또는 예약이 취소된 시설은 오는 27일 오전 10시부터 숲나들e에서 선착순으로 예약할 수 있다.김명종 국립자연휴양림관리소장은 “휴양림에 대한 전 국민의 관심이 늘어나는 만큼 숲이 주는 풍요로운 혜택을 국민들이 편안히 즐길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2024.06.21 I 박진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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