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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외여행 준비한다면, 감염병 예방수칙 꼭 확인해야”
  • “해외여행 준비한다면, 감염병 예방수칙 꼭 확인해야”
  • [이데일리 이순용 기자] “해외여행을 준비하신다면, 감염병 예방수칙을 꼭 확인하세요.”부천세종병원 하영은 감염관리실장(감염내과)은 “해외 여행지가 광범위해졌고 또 예방접종이 없는 감염병도 많은 만큼, 특정 국가 및 지역을 방문할 계획이 있다면 사전에 해당 지역 감염병 정보를 확인하고 주의사항을 숙지해야 한다”며 31일 이같이 밝혔다.다양한 해외 여행지에서는 주의해야 하는 감염병은 천차만별이다. 같은 국가에서도 지역별로 주의사항이 나뉜다. 지리적 특성, 기후, 생태계, 문화, 사회경제적 상황 등에 따라 유행하는 감염병의 종류도 달라진다. 이에 따라 해외여행 시 국가, 지역, 해외에서의 활동 특성에 따라 맞춤형 상담이 필요하다.무엇보다 우리나라에 특정 감염병이 없다는 건, 한국인에게 면역력이 전혀 없음을 의미한다. 당연히 현지인보다 단기 방문객이 감염에 더 취약하고, 감염병이 생겼을 때 중증으로 진행할 위험이 크다. 여행 특성상 시차 적응, 장거리 이동 등으로 쉽게 피로해지는 것 또한 감염병에 취약해지는 요인이 된다.지역별로 보자면, 아열대 지역은 말라리아, 지카열, 뎅기열, 일본뇌염 등 모기를 매개로 한 감염병의 발생률이 높다. 상하수도 오염률이 높거나 사회 전반적으로 위생 수준이 낮은 지역은 장티푸스, A형 간염, 콜레라를 주의해야 한다. 마다가스카르 및 중국 몽골 자치구 등 일부 지역은 페스트 유행까지 보고되고 있다.중요한 것은 동남아, 중남미, 아프리카 지역을 여행할 때 말라리아·A형간염·파상풍·장티푸스 및 콜레라에 대한 예방이 필요하다. 이 중 말라리아의 경우 예방접종이 없고, 여행 기간 전후 정해진 기간 예방약을 복용해야 한다.특히 중남미와 아프리카 지역 대부분은 황열 예방접종이 필수다. 이슬람 성지순례의 경우 수막알균 예방접종이 필요하다. 대부분의 예방접종은 2주 후에 면역이 완성되므로 최소 2주 전에 맞는 게 좋은데, 황열 예방접종은 접종 후 10일 후에 면역이 완성되므로 최소 10일 전에 시행해야 한다. 이 같은 예방접종은 여행 지역과 여행 중 하게 될 활동의 특성, 여행자의 연령·기저질환·이전 백신접종 이력 등을 고려해야 한다. 개인이 모든 것을 알 수 없기에 의사와 상담해 결정하는 게 중요하다.하 실장은 “예방접종 면역 완성 시기를 따지는 것보다, 여행이 결정되면 여유를 두고 가급적 여행 1~2개월 전에 미리 의사와 상담을 통해 예방접종을 하길 권한다”며 “간혹 예방접종 약의 생산중단·품절 사태가 발생하기도 하고, 예방접종 후 발생할 수 있는 이상 반응에 대처할 시간이 필요할 수도 있으며, 여행 전 다른 준비로 깜빡 일정을 놓칠 수도 있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예방접종 유무를 떠나 해외여행을 할 때는 무엇보다 자가 위생이 중요하다. 자주 물과 비누로 손을 씻고, 여의치 않으면 휴대용 손소독제 및 소독 티슈로 손을 깨끗이 해야 한다. 인파가 밀집한 곳에서는 호흡기 감염병을 예방하기 위해 마스크 착용을 권고한다.현지에서 섭취하는 물과 음식도 주의를 기울여야 한다. 최대한 위생적으로 조리된 음식을 먹고, 날 것(육류·생선) 및 길거리 음식은 피하는 게 좋다. 물은 정식 등록 업체에서 파는 병에 들어있는 생수를 마시고, 그러지 못하면 끓여 먹는 게 좋다.될 수 있으면 동물 접촉도 피해야 한다. 야생동물뿐 아니라 가정에서 사육하는 동물도 여러 전염병의 매개체가 될 수 있기 때문이다. 동물 배설물이 공기 중 흡입에 의해 감염을 일으킬 수도 있으므로 접근을 삼가는 게 좋다. 만약 동물에 물리거나 할큄을 당했을 경우 즉시 현장에서 물과 비누로 깨끗하게 상처를 씻고 현지 병원을 찾아 광견병 및 파상풍 관련 예방 조처를 받아야 한다,하영은 감염관리실장은 “해외에 가면 무엇보다 언어적 소통이 어렵고 우리나라보다 의료기관 방문도 까다롭다. 여행 도중 아프면 다방면에서 손해”라며 “예방접종 등 기본적인 예방수칙을 숙지하는 것이 건강하고 즐거운 해외여행의 첫걸음”이라고 말했다.한편, 부천세종병원 감염내과는 항시 해외여행 관련 예방접종 상담 진료를 하고 있다.
2024.07.31 I 이순용 기자
한국 계영 800m, 결승 6위로 마감...최고기록보다 5초 이상 늦어
  • 한국 계영 800m, 결승 6위로 마감...최고기록보다 5초 이상 늦어[파리올림픽]
  • 30일(현지시간) 프랑스 파리 라데팡스 아레나에서 열린 2024 파리올림픽 수영 남자 계영 800m 결승에서 6위를 차지한 한국의 김우민(왼쪽부터), 황선우, 양재훈, 이호준이 아쉬워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이데일리 스타in 이석무 기자] 한국 수영 ‘황금세대’가 사상 최초로 올림픽 단체전 메달을 꿈꿨지만 6위에 만족해야 했다. 양재훈(강원도청), 이호준(제주시청), 김우민, 황선우(이상 강원도청) 순으로 역영한 한국은 31일(이하 한국시간) 프랑스 파리의 라데팡스 수영장에서 열린 2024 파리올림픽 수영 경영 남자 계영 800m 결승에서 7분07초26으로 6위를 기록했다.총 9개 나라가 결승에 오른 가운데 1번 레인에서 경기를 펼친 한국은 첫번째 영자인 양재훈이 나섰지만 최하위로 떨어지면서 추격에 어려움을 겪었다. 양재훈은 8위인 이스라엘보다 1초68이나 늦은 기록으로 들어왔다. 이어 두 번째 영자 이호준이 속도를 끌어올렸지만 여전히 최하위에서 벗어나지 못했다. 메달권은 커녕 8위와도 계속 큰 차이를 보였다.그나마 3번 영자 김우민이 나서면서 희망이 보였다. 김우민은 200m 구간 기록 1분44초98을 기록하면서 이스라엘을 제치고 8위로 한 계단 올라섰다. 결국 마지막 영자 황선우가 혼신의 힘을 다해 스퍼트해 일본과 독일까지 추월하면서 6위로 경기를 마칠 수 있었다.기록도 많이 아쉽다. 이날 대표팀이 기록한 7분07초26은 지난해 9월 항저우 아시안게임에서 같은 멤버들이 세운 7분01초73의 아시아 신기록에 5초53이나 뒤졌다. 지난 2월 도하에서 열린 2024 세계선수권대회 은메달 획득 당시 세웠던 7분01초94에도 한참 못미쳤다. 심지어 황선우, 양재훈이 출전하지 않고 치렀던 예선전 기록(7분07초96)과도 큰 차이가 없었기에 아쉬움이 더 클 수밖에 없었다.이날 계영 800m 금메달은 영국이 차지했다. 영국은 6분59초43을 기록, 2위 미국(7분00초78)을 1초35 차로 제치고 가장 먼저 터치패드를 찍었다. 3위는 7분01초98의 호주였다. 만약 한국이 항저우아시안게임이나 도하세계선수권대회에서 세운 기록을 재현했더라면 동메달도 충분히 가능했지만 그때 기록과 너무 차이가 났다.
2024.07.31 I 이석무 기자
티메프 피해자, 1인 시위…"미온적인 업체·부실 관리한 금융당국 규탄"
  • 티메프 피해자, 1인 시위…"미온적인 업체·부실 관리한 금융당국 규탄"
  • [이데일리 이영민 기자] 티몬·위메프의 대규모 정산·환불 지연 사태가 길어지자 피해자들이 이를 비판하는 1인 시위에 나섰다. 피해자 단체는 큐텐의 미온적인 문제 해결과 정부의 부실한 관리·감독, 결제대행사와 여행사의 환불 회피가 피해자에게 이중으로 고통을 준다고 규탄했다. 지난 28일 서울 강남구 티몬 본사(사진=뉴스1)티몬 피해자 단체의 대표단은 30일 오후 1시부터 서울 영등포구 여의도 국회에서 ‘티메프’ 사태를 비판하는 1인 시위를 진행한다고 밝혔다. 대표단 중 한명으로, 이날 1인 시위에 나서는 A씨는 큐텐과 티몬, 위메프 등 관련 기업의 임직원에게 빠른 사태 해결을 요구했다. A씨는 이날 시위 시작 전 공개한 호소문에서 큐텐과 티몬·위메프에 피해 복구 노력이 없다고 강하게 비판했다. A씨는 “피해자들이 몰려왔을 때 대응하기 위해 나타난 사람은 기업 대표가 아니었고 ‘환불을 약속하고 현장에서 지급한다’고 했지만, 본사를 찾은 인원의 10%도 안되는 이들에게만 환불이 진행됐다”며 “시간을 끌며 피해를 복구하는 척하다가 기업회생을 신청했다”고 말했다. 지난 29일 티몬과 위메프는 서울회생법원에 기업회생을 신청했다. 기업회생이 신청되면 법원은 심문기일을 열어 회생 절차를 개시할지 여부를 판단한다. 이 과정에서 법원은 통상적으로 보전처분 신청과 포괄적 금지 명령을 신청한다. 포괄적 금지명령은 법원이 법정관리 개시를 결정할 때까지 모든 채권을 동결하는 조치다. 만약 재산보전 처분이 내려지면 해당 기업은 임금과 조세, 수도료, 전화료 등을 제외한 기존 채무를 상환할 필요가 없어진다. A씨는 결제대행사와 여행사도 환불 책임을 서로 미루고 있다고 비판했다. 그는 “지금까지 티몬과 위메프를 통해 수익을 내온 업체들은 환불 과정에서 중복 지급을 피하기 위한 검토시간이 필요하다거나 티몬 측에서 취소를 해주지 않는다는 이유로 환불에 미온적인 태도를 보이고 있다”며 “소비자들에게 선제적인 환불을 해주길 요청한다”고 말했다. 아울러 큐텐과 티몬·위메프의 위험경영을 방치한 금융당국에게도 책임을 물었다. A씨는 “큐텐그룹은 금융당국의 관리·감독상 허점을 이용해 손실을 유지하면서도 몸집을 불러왔고, 저렴한 구매를 희망하는 소비자의 심리를 이용해 손실을 감당할 수 없는 상황까지 끌고 갔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이번 사태는 우리나라 이커머스 산업의 미래가 결정될 수 있는 중요한 분수령이다”며 “완벽한 피해 복구를 통해 금융당국과 업체들이 우리나라 전자상거래 시장의 미래에 적극적인 발전의지를 보여주길 바란다”고 덧붙였다. 한편 ‘티메프’ 사태로 피해를 본 소비자들은 지난 29일 서울 강남경찰서에 구영배 큐텐 대표와 티몬·위메프의 대표이사, 재무이사 등 총 5명을 특정경제범죄 가중처벌법상 사기·횡령·배임 혐의로 고소·고발했다. 고소·고발장을 경찰에 제출한 심준섭 법무법인 심의 변호사는 “정산대금을 줄 수 없음에도 쇼핑몰을 운영한 것은 폰지사기 행태”라며 “큐텐 자회사 큐익스프레스를 키우기 위해 불법적으로 자금을 유용하고 회사 경영이 방만한 부분은 배임이나 횡령에 해당할 수 있다”고 주장했다.
2024.07.30 I 이영민 기자
"전공의 복귀 방해 수사 의뢰 엄중 대응"
  • "전공의 복귀 방해 수사 의뢰 엄중 대응"
  • [이데일리 이지현 기자] “복귀 전공의에 대한 신상 공개 등 부당한 방법으로 복귀를 방해하는 자에 대해 수사 의뢰 등 엄중하게 대응하겠다.”30일 의사 집단행동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 정례브리핑에서 김국일 중앙사고수습본부 총괄반장(보건복지부 보건의료정책관)은 이같이 밝혔다. [이데일리 방인권 기자] 서울시내의 한 대학병원에 전공의 집단행동 중단을 촉구하는 인쇄물이 붙어 있다.김국일 정책관은 “각 수련병원에서는 복귀를 원하는 전공의들이 불이익 없이 복귀하여 수련에 전념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해달라”고 부탁했다. 사직 전공의의 빈자리를 메우기 위한 하반기 전공의 모집은 31일까지지만, 현재 지원자는 많지 않은 상태다. 김 정책관은 “정부는 의료현장과 수련 과정을 조속히 정상화하기 위해, 환자 곁으로 복귀하는 전공의에 대한 수련특례를 적용하기로 했지만, 아직 지원 인원은 많지 않은 실정”이라며 “그럼에도 환자분이 단 한 명의 전공의 복귀 소식에도 기뻐하고 있다. 이번 하반기 전공의 모집을 통해 의료공백이 하루빨리 해소되기를 바라고 있다. 아직도 복귀를 고민 중인 사직 전공의가 있다면 여러분들을 애타게 기다리고 있는 환자들을 위해, 그리고 본인 자신을 위해 이번 모집에 적극 지원해 주시기 바란다”고 말했다. 일각의 추가 대책 마련에 대해서는 “지금 고려하고 있지 않다”고 말했다. 일부 의대 교수들은 신규 지원 전공의에 대한 ‘보이콧’을 선언한 상태다. 이에 대해 김 정책관은 “여러 교수와 병원장들 의견을 들어보면 실제 전공의를 뽑은 이후에 실제 교수들이 뽑은 전공의에 대해서 수련을 하지 않는 그런 가능성은 낮다”며 “일단 수련병원으로서 또 수련을 맡고 있는 지도 전문의로서 역할을 충실히 해 줄 것으로 생각을 하고 있다. 만약에 그런 상황이 발생한다면 그때 가서 여러 가지 검토한 방안을 적용하는 부분을 강구하도록 하겠다”고 강조했다. 정부는 의사협회와 전공의들이 의료개혁 특위에 참여해 의견을 제기해준다면 이를 수렴해 현장에서 체감할 수 있는 의료개혁을 추진해나가겠다는 방침이다. 김 정책관은 “6개월째로 접어드는 의료현장의 어려움에도 불구하고, 의료개혁을 지지해준 국민과 환자 곁을 지켜주고 있는 의료진들께 감사드린다”며 “이제 의료개혁은 더 이상 미룰 수도 없고, 미뤄서도 안 되는 과제다. 오랜 기간 누적된 의료체계의 문제를 미래세대에 전가하지 않기 위해 책임 있는 자세로 의료개혁을 완수하겠다”고 강조했다.
2024.07.30 I 이지현 기자
‘위고비’ 넘을 비만약 개발사로 中간&리 급부상?...韓업계 반응은 ‘글쎄’
  • ‘위고비’ 넘을 비만약 개발사로 中간&리 급부상?...韓업계 반응은 ‘글쎄’
  • [이데일리 김진호 기자] 덴마크 노보노디스크와 미국 일라이릴리 등이 선점한 글루카곤유사펩타이드-1(GLP-1) 수용체 억제 기전의 비만약 시장에 진입하기 위해 각국의 기업들이 분주히 움직이고 있다. 이들의 목표는 지난해 매출 6조원을 돌파하며 비만시장을 압도한 노보 노디스크의 ‘위고비’를 따라잡을 차세대 신약개발이다.그런데 최근 중국 간앤(&)리 파마슈티컬스(간&리)가 위고비 대비 반감기를 2배 늘린 장기지속형 비만 신약 후보물질의 성공적인 임상 2b상 결과를 발표하면서 주목받고 있다. 하지만 일각에서는 간&리의 물질은 투약 간격은 길지만 “고용량을 투약해야 하는 만큼 가격경쟁력까지 확보할 수 있을지 의문”이라는 의견도 제기된다. 국내에서는 인벤티지랩(389470)과 디앤디파마텍(347850) 등이 장기지속형 또는 경구제 방식의 비만약 개발에 앞장서고 있다.GLP-1 계열의 비만약은 현재 3종이다. 노보노디스크가 개발한 ‘삭센다’(성분명 리라글루타이드)와 위고비(성분명 세마글루타이드)가 대표적이다. 삭센다는 매일 1회, 위고비는 주1회 투여한다. 두 약물은 이미 미국과 유럽 연합(EU) 등 주요국 시장에 진출했다. 삭센다의 지난해 매출은 102억 8900만크로네(약 1조9850억원), 위고비는 같은 기간 313억4300만크로네(약 6조원)을 기록했다.또 일라일릴리가 주1회 투약하는 용법으로 개발한 비만약 ‘젭바운드’(성분명 티르제파타이드)도 있다. 지난해 12월 미국에서 젭바운드가 출시된 뒤 이달 중국에서 승인되는 등 출시국 확대 가도를 달리는 중이다. 젭바운드의 공식 매출은 아직 집계되지 않았지만 체중 감소 효능이 최대 26%로 위고비(약 20%) 보다 높아 시장성도 뒤따를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중국 간&리 파마슈티컬스가 월2회 간격으로 투약하는 장기지속형 비만약 후보물질 ‘GZR18’의 성공적인 임상 2b상 결과를 내놓으며 주목받고 있다.(제공=게티이미지, Gan&Lee)◇간&리 장기지속형 비만 치료제 다크호스 급부상 30일 제약바이오 업계에 따르면 글로벌 비만 시장 진출에 가장 근접한 약물로 독일 베링거인겔하임의 서보듀타이드(글로벌 임상 3상 진행)가 있지만 효능이나 투약 편의성 면에서 위고비나 젭바운드를 압도하진 못할 것이란 분석이 우세하다. 이런 상황에서 급부상한 약물으로 중국 간&리의 장기지속형 신약 후보물질 ‘GZR18’이 꼽힌다. 간&리는 지난 22일 장기지속형 기술을 적용한 GLP-1 단일 작용기전 신약 후보물질 GZR18의 임상 2상 결과 17% 가량의 체중감소 효능을 확인했다고 밝혔다. 간&리에 따르면 해당 약물을 48㎎씩 월 2회 간격으로 투여한 그룹과 24㎎씩 주 1회씩 투여한 그룹, 위약을 주 1회씩 투여한 그룹 등에서 체중 감소 효능이 크게 차이 나지 않은 것으로 나타났다. GZR18이 현 시점에서 출시된 GLP-1 계열 물질 중 투약편의성을 확보할 수 있다는 얘기다.하지만 일각에서는 GZR18이 고용량을 주입하는 점을 고려할 때 시장성을 제고할 필요가 있다는 의견도 나온다. 비만약 개발업계 관계자는 “위고비는 한 달 동안 유효성분을 약 10㎎을, 젭바운드는 최소 40㎎~60㎎ 넣게 된다. 젭바운드가 주목받는 건 물질의 양은 비록 늘었지만 그만큼 체중감량 효능에서 위고비보다 한 단계 높게 나타났다는 것”이라며 “반면 간&리의 물질은 유효성분 한달 간 약 100㎎에 달하는 양을 넣고도 그 효능은 위고비에도 못 미치고 있다”고 말했다.실제로 과거 위고비의 임상 3상에서 해당 약물 성분을 주 1회 2.4㎎씩 투약했을 때 15~20%의 체중 감량 효과가 확인됐다. 젭바운드의 경우 10㎎ 또는 15㎎씩 주 1회 투약했을 때 최대 26%의 체중감량 효과가 관찰됐다. 서보듀타이드는 임상 2상 단계에서 4.8㎎씩 주 1회 투약한 다음 약 19%의 체중감량 효과가 확인됐다. 비만약 개발업계 관계자는 “투약편의성을 다소 개선했다고 해도 효능이나 가격 측면에서 GZR18이 실제로 우위를 가져갈 수 있을지는 의문”이라며 “다만 해당 물질이 어느 정도 성과를 낸 만큼 중국 정부의 비호 아래 3~4년 내 중국 시장에서는 빠르게 출시될 가능성은 있다”고 덧붙였다.인벤티지랩은 장기지속형 비만약 후보물질 ‘IVL3021’을, 디앤디파마텍은 경구용 비만약 후보물질 ‘DDO2S’의 임상 진입을 준비하고 있다.(제공=각 사)◇국내 기업들, 비만치료제 초기 개발 시도국내 기업들도 간&리처럼 장기지속형 또는 경구 복용 방식의 GLP-1 기전 비만 치료제에 대한 초기 개발 시도가 이어지고 있다. 인벤티지랩(389470)은 유한양행(000100)과 공동으로 월 1회 투약하는 장기지속형 비만 주사제 후보물질 ‘IVL3021’을 개발하고 있다. IVL3021은 인벤티지랩의 미세 유체 기술을 이용한 장기지속형 주사제 개발 플랫폼 ‘IVL-GenFludic’이 적용됐다. 양사는 올해 해당 물질의 임상 진입을 진행한다는 계획이다. 다만 아직 임상 설계가 완료되지 않아 매월 투약해야 하는 IVL3021의 유효성분량은 확인할 수 없는 상태다.디앤디파마텍(347850)은 경구용 비만약 후보물질 DD02S에 대해 연내 글로벌 임상 1상 진입을 준비하고 있다. 디앤디파마텍에 따르면 자체 경구 전환 플랫폼 ‘오랄링크’를 적용한 DD02S의 체내 흡수율은 동물 실험 수준에서 비교할 때 노보 노디스크가 임상 3상을 진행 중인 경구용 비만약 후보물질 ‘리벨서스’ 대비 10배 이상 높은 것으로 확인되고 있다.디앤디파마텍 관계자는 “리벨서스의 체내 흡수율이 0.05~0.5%에 이른다. 반면 오랄링크 적용한 DD02S의 체내 흡수율은 5% 이상으로 여러 실험에서 일관되게 수치로 검증되고 있다”며 “원료비 절감을 누릴 수 있는 경쟁력 있는 경구용 비만약의 임상 개발을 시도해 나가겠다”고 강조했다.
2024.07.30 I 김진호 기자
"'정말 일 잘했어'란 말 듣고 싶다" 이상일 용인특례시장
  • "'정말 일 잘했어'란 말 듣고 싶다" 이상일 용인특례시장
  • [용인=이데일리 황영민 기자] 이제는 ‘용인특례시=반도체’가 될 만큼 경기 용인시는 대한민국 내 반도체 산업의 메카로 인식된 지 오래다. 특히 이상일 용인특례시장 취임 이후 용인시는 이동·남사읍 용인 첨단시스템반도체 국가산업단지와 농서동 삼성전자(005930) 미래연구단지 등 신규 반도체 클러스터 유치를 비롯해 세메스와 램리서치 등 세계 반도체 기업들이 모여드는 글로벌 허브로 거듭나고 있다.이상일 용인특례시장.(사진=용인시)민선 8기 취임 2주년을 맞은 이 시장은 최근 이데일리와 인터뷰에서 반도체 등 거시적인 프로젝트에 대한 소회 외에도 ‘민생’에 대한 이야기에 더욱 중점을 뒀다. 그는 “기자로 25년, 국회의원 4년에 원외 당협위원장까지 해봤다. 모두 민생을 이야기하는 직업이지만, 시장이라는 이 직업은 정말 온종일 민생뿐인 것 같다”고 말했다.실제 이 시장은 취임 후 거의 모든 주말에도 지역 내 행사를 두루 챙기며 시민들의 목소리에 귀를 기울이고 있다. 건강에는 자신이 있었지만 벌써 링거도 3번이나 맞았다. 이상일 시장은 “시장은 답을 해야 한다. 만약 시에서 할 수 있는 일이면 가능한 한 하고, 못하더라도 시민들께 설명을 해줘야 한다”고 강조한다.이 같은 정치철학이 말뿐이 아니라는 것은 시장실 한편에 쌓인 선물들이 대변한다. 그의 지지자들 또는 시민들이 보내준 응원메시지 중에서는 학생들이 보낸 롤링페이퍼와 편지들이 눈에 띈다. 이 시장은 취임 후 학교환경 개선에도 많은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취임 첫해인 2022년 12월부터 지난해까지 13차례에 걸쳐 관내 187개 초·중·고교 교장 및 학부모회장단과 간담회를 열어 학교 현안을 논의했다. 올해는 상반기에만 7차례에 걸쳐 189개교 교장과 학부모들을 만났다. 폭우 때마다 진흙탕이 됐던 동백고 통학로 개선, 용인고 승하차베이 설치, 백암초에 수영장·다목적체육관·돌봄교실 등 갖춘 복합문화센터 조성, 용천초 수영장, 성복중 체육관 등 많은 학교시설 개선사업이 이런 소통의 자리에서 나온 의견들로 인해 이뤄졌다. 학생들이 보낸 감사편지는 이에 대한 보답이다.용인시장 집무실 한편에 쌓여 있는 선물들. 이상일 용인특례시장 취임 후 이뤄진 학교시설 개선에 대한 학생들의 감사편지와 응원들이 가득하다.(사진=용인시)이 밖에도 이 시장은 2026년 용인반도체고 개교 확정에 이어 백암고와 용인삼계고 자율형 공립고2.0 선정 등 교육의 질 향상에도 부단히 애쓰고 있다. 그는 “용인은 단순한 대도시나 기업도시가 아닌 세계 최고 수준의 기업을 이끌어갈 인재들이 모이고 정주해서 살아가고 싶은 도시로 만들어야 한다”며 “그러기 위해서는 교육하기 좋은 환경을 만드는 게 급선무”라고 말했다. 최근 주력하고 있는 과학고 유치도 용인시 교육의 다양성을 높이기 위한 방안이라는 것이 이 시장의 설명이다. 반도체 외에도 용인의 또 다른 미래 먹거리 발굴을 위한 초석도 쌓아가고 있다. 용인시는 현재 첨단 모빌리티 산업 육성을 위해 첨단 모빌리티 분야 종합계획인 ‘용인시 모빌리티 기본계획’을 수립 중이다. 지난해에는 용인동·서부경찰서, 한국도로공사, 명지대, SK텔레콤(017670) 등 민·관·학·연 18개 기관과 ‘용인특례시 모빌리티 컨소시엄’을 구성해 다양한 스마트 서비스를 발굴하기 위한 시범사업을 추진하고 있다. 이 시장은 “교통수요에 따라 탄력적으로 운행하는 수요응답형 교통수단(DRT), 자율주행로봇, 노약자를 위한 이동 편의 수단인 보행보조 웨어러블 로봇, 고령화 시대 농가 일손 부족 현상을 해소하기 위한 드론 방제 등 용인시 도시 특성에 맞는 다양한 시범사업을 해보려고 한다”고 컨소시엄 구성 목적을 설명했다.바이오기업 성장을 지원하기 위해 시는 용인세브란스병원·경희대·단국대·한국화학융합시험연구원(KTR)·한림제약 등과 바이오헬스미래전략자문단을 구성해 기업의 연구개발을 지원하는 등 바이오헬스 혁신생태계를 조성할 방침이다.지난 2년간 반도체 산업 유치를 비롯해 이동읍 신도시 선정, 송탄상수원보호구역 해제 등 굵직한 성과를 이뤄낸 이 시장의 다음 목표는 무엇일까. 이 질문에 그는 “남은 임기 2년이 지났을 때 시민들로부터 ‘그 녀석 정말로 일 잘했어’ 이 소리를 듣고 싶다”고 답했다.
2024.07.30 I 황영민 기자
'로또 청약' 래미안 원펜타스에 4만명 몰렸다...경쟁률 살펴보니
  • '로또 청약' 래미안 원펜타스에 4만명 몰렸다...경쟁률 살펴보니
  • [이데일리 김혜선 기자] 약 20억원의 시세 차익이 예상되는 서울 반포동의 ‘래미안 원펜타스’ 특별공급에 4만여명이 청약 인파가 몰려들었다. 화제가 된 ‘동탄역 롯데캐슬’에 비해 특별공급에 높은 가점이 필요하지만, 저렴한 분양가에 ‘로또 청약’이 확실시되면서 최고 경쟁률 6541.5대 1을 기록했다.서울 서초구 '래미안 원펜타스' 아파트 전경29일 한국부동산원 청약홈에 따르면, 삼성물산이 서울 반포동에 공급하는 ‘래미안 원펜타스’는 특별공급 물량 총 114세대에 4만 183명이 접수했다. 평균 경쟁률만 352.5대 1이다.특히 59B형의 생애최초 전형에는 2건의 물량에 해당지역 청약 통장이 1만 3083건 몰려들어 무려 6541.5대 1의 경쟁률을 기록했다. 59B형 생애최초 전형은 기타지역에서도 3886건의 청약이 몰렸다. 59㎡는 분양가가 17억원 안팎으로 전세 세입자를 유치하면 현금 10억원 정도만 있으면 가능하다. 만약 청약에 성공한다면 반포 인근 59㎡ 아파트 시세 27억원을 고려해 10억의 시세차익을 노릴 수 있다.59㎡의 신혼부부 전형 5개 물량에는 3223건의 청약 통장이 접수돼 644.6대 1 경쟁률을 기록했고, 다자녀 가구 387.3대 1, 노부모 부양 224대 1이었다.84㎡는 분양가 22억원으로 반포 아파트 시세(약 40억원)를 고려하면 20억 이상의 시세차익을 노릴 수 있는 ‘로또 청약’이다. 84㎡A형(해당지역)은 생애최초 9가구에 2538건이(282대 1), 신혼부부 19가구에 4954건(260.7대 1)이 몰렸다. 다자녀 10가구는 2226건의 청약 통장이 접수돼 222.6대 1을 기록했다. 84㎡B형(해당지역)은 생애최초 4가구에 457건(114.2대 1), 신혼부부 9가구에 682건(75.7대 1), 다자녀 5가구에 551건(110.2대 1)이다. 84㎡C형(해당지역)은 생애최초 2가구에 205건(102.5대 1), 신혼부부 4건에 262건(65.5대 1), 다자녀 2건에 167건(83.5대 1)이다. 84㎡D형(해당지역)은 생애최초 2건에 154건(77대 1), 신혼부부 4건에 216건(54대 1), 다자녀 2가구에 180건(90대 1)을 기록했다.이밖에 107㎡B형(해당지역)은 다자녀 1가구에 323건의 청약 통장이 접수됐다.앞서 청약홈은 ‘로또 청약’ 단지들의 청약 접수 소식에 신청자가 대거 몰려 일시적으로 홈페이지에 접속할 수 없었다. 접수 당일 오후에는 ‘서비스 접속 대기 중입니다’라는 안내문과 함께 ‘예상 대기시간 510시간’, ‘선순위 대기자 180만명’이라는 비정상적인 수치가 표시됐다. 결국 부동산원은 래미안 원펜타스의 접수 마감 시간을 오후 11시까지 연장하는 초유의 결정을 내리기도 했다. ‘동탄역 롯데캐슬’ 무순위 청약은 30일까지 접수를 연장했다. 청약홈 접속 지연을 이유로 청약 시간을 연장한 사례는 이번이 처음으로 신청자의 동시 접속량을 분산하기 위한 조치다.
2024.07.30 I 김혜선 기자
‘90년생’ 與김용태, 13시간12분 필리버스터…최장시간 경신
  • ‘90년생’ 與김용태, 13시간12분 필리버스터…최장시간 경신
  • [이데일리 조용석 기자] 국민의힘 최연소 국회의원인 김용태 의원이 13시간이 넘는 의사발언을 진행하며 역대 최장 필리버스터(무제한 토론) 기록을 새로 썼다. 김 의원은 이날 오전 8시32분부터 방송4법 중 마지막 법안인 한국교육방송공사(EBS)법 일부개정법률안에 대한 첫 반대 토론자로 나서 13시간12분간 필리버스터를 진행했다. [이데일리 방인권 기자] 김용태 국민의힘 의원이 29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본회의에서 ‘방송 4법’ 중 마지막 법안인 한국교육방송공사법(EBS법) 개정안에 반대하는 무제한토론(필리버스터)을 하고 있다.이는 직전 윤희숙 전 국민의힘 의원이 2020년 12월 국가정보원법 개정안에 반대하며 진행한 12시간47분간 필리버스터 최장 기록을 경신한 것이다. 김 의원은 필리버스터 시작 5시간52분이 지나자 잠시 양해를 구한 뒤 넥타이를 풀고 다시 단상에 올라 토론을 이어갔다. 김 의원의 13시간이 넘는 필리버스터가 끝나자 단상에서는 박수가 나왔다. 김 의원은 토론에서 “만약 이번 개정안이 EBS 이사진을 21명으로 확대, 다양하고 풍부한 교육방송 내용을 담고 한국교육방송공사 경영을 개선하겠다는 취지였다면 여당 역시 진정성을 수용하고 건설적인 대안 찾기 위해 노력했을 것”이라며 “그러나 (야당의 목적은) 경영진 선임의 정치적 영향력과 EBS의 정치적 종속성에 관한 것”이라고 주장했다.(자료 = 추경호 국민의힘 원내대표 페이스북 캡쳐)추경호 원내대표는 자신의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 “헌정사에 오래 남을 필리버스터 최장 기록”이라며 “민주당의 방송장악 기도에 맞서 당의 결연한 저항 의지를 보여주신 김용태 의원님. 고맙습니다”라고 썼다. 또 김 의원이 최장기록 경신 순간 본회의장에서 직접 찍은 사진도 함께 올렸다. 김 의원 이후에는 추미애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찬성 토론을 진행중이다. EBS법에 대한 필리버스터는 30일 오전 민주당 주도 표결을 통해 강제 종료될 예정이다. 이후 야당 단독으로 표결해 처리할 것으로 보인다. EBS법 개정안까지 통과되면 방송4법이 모두 통과된다.
2024.07.29 I 조용석 기자
韓감독 황당 경질하더니...인도 양궁 '충격의 4점' 탈락
  • 韓감독 황당 경질하더니...인도 양궁 '충격의 4점' 탈락
  • [이데일리 김혜선 기자] 백웅기(63) 인도 양궁 대표팀 감독이 파리 올림픽을 앞두고 인도양궁협회(AAI)로부터 황당하게 경질을 받은 이후 인도 양궁대표팀이 첫 경기만에 탈락했다.인도 양궁 스타 디피카 쿠마리가 여자양궁 단체전에서 활 시위를 겨누고 있다. (사진=PARANJPE / AFP)28일(현지시각) 인도 양궁대표팀은 파리 앵발리드에서 열린 2024 파리올림픽 여자양궁 단체전 8강전에서 네덜란드에 0대6으로 완패했다.이날 인도 대표팀은 경기 내내 부진한 성적을 보였다. 1세트부터 7점을 쏘며 1점 차로 뒤지던 인도 대표팀은 2세트에서도 두 차례나 6점을 쏘아 크게 흔들리는 모습을 보였다. 3세트에서는 첫 화살부터 충격의 ‘4점’을 쐈다. 결국 세트에서 1점도 따지 못한 채 네덜란드에 완패했다.이날 처참한 성적은 예견된 것이었다. 인도 대표팀은 대회를 눈앞에 두고 백 감독을 황당한 방식으로 경질해 백 감독은 대회에 참석하지 못했다. ‘타임스 오브 인디아’ 등 인도 현지 매체에 따르면, 인도양궁협회는 올림픽 경기장·선수촌 출입 신분증인 ‘AD 카드’가 4장 밖에 없다며 백 감독이 인도로 귀국하라고 통보했다. 사실상 경질 통보나 다름 없는 처사였다. 인도 매체들은 인도양궁협회가 따로 점찍어둔 물리치료사에 백 감독이 밀려 AD 카드를 받지 못했다고 보도했다.백웅기 인도 양궁대표팀 총감독. (사진=AFPBBNews)백 감독은 2012년 런던 올림픽에서 한국 양궁 대표팀을 이끌고 금메달 2개를 획득한 베테랑이다. 인도 대표팀은 지난 2022년부터 이끌어왔다. 그는 인도 매체 PTI와의 인터뷰에서 “모욕적이다”라고 분개했다. 백 감독은 “난 파리 올림픽 준비 계약을 한 감독이다. 하지만 결정적인 시기에 올림픽 감독직에서 제외됐다. 비행기 일정을 보니 내게 집으로 돌아가라고 하더라”라며 “나는 8월 30일까지 계약이 되어 있고, 올림픽을 목표로 계약했다. 소니팟에 도착해 차분하게 한국 입국 수속을 준비할 계획”이라고 말했다.그러면서 인도 선수팀이 한국 선수들에게 이길 수 없을 것이라고 장담했다. 백 감독은 “한국 선수들은 강하다. 만약 인도가 한국과 결승을 치른다면 90%의 확률로 패할 것”이라며 “하지만 내가 감독 자리에 앉아있다면 한국 선수들도 더 큰 긴장감과 압박을 느낄 것이고, 인도의 우승 가능성이 높아질 것”이라고 했다.인도 매체는 특히 올림픽 출전 경험이 많은 스타 선수 디피카의 성적이 부진한 데 주목했다. 타임스 오브 인디아는 “네 번이나 올림픽에 출전한 인도의 양궁 스타 디피카는 60점 만점에 48점을 기록하는 데 그쳤다”며 “디피카는 마지막에 10점을 쐈지만, 이미 승부가 결정된 뒤였다”고 짚었다. 인도양궁협회 고위 관계자도 PTI에 “인도 대표팀 선발전에서 인상적인 모습을 보였던 디피카 쿠마리의 부진은 전혀 예상치 못한 결과”라고 했다.푸르니마 마하토 인도 여자팀 코치는 “강한 바람이 원인이었다”며 “바람의 방향을 판단하고 활을 쏘는 데까지 평소보다 시간이 걸렸다. 오랫동안 활시위를 잡고 있을수록 긴장감이 더해졌을 것”이라고 했다.
2024.07.29 I 김혜선 기자
美 젊은 남성, 2020년 민주당 지지→올해 트럼프로 돌아서
  • 美 젊은 남성, 2020년 민주당 지지→올해 트럼프로 돌아서
  • [이데일리 방성훈 기자] 올해 미국 대통령 선거에서 남성과 여성의 대결 구도가 지난 대선보다 더욱 뚜렷해졌다는 분석이 나왔다. 젊은 층을 중심으로 여성은 민주당, 남성은 공화당을 지지하는 경향이 더욱 강해졌기 때문이다. 조 바이든(왼쪽) 미국 대통령과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 (사진=AFP)월스트리트저널(WSJ)은 28일(현지시간) 18~29세 미 유권자 510명을 대상으로 올해 2월과 6~7월 실시한 여론조사를 통합해 표준화한 결과, 남성 유권자가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에 대한 지지율(50%)이 조 바이든 대통령에 대한 지지율(36%)보다 14%포인트 높은 것으로 집계됐다. 이는 2020년 ‘AP 보트캐스트’(유권자 대상 광범위한 조사) 결과에서 민주당을 지지하는 남성이 50%를 웃돌았던 것에서 상황이 역전된 것이다. 여성 유권자가 바이든 대통령을 지지하는 비율은 58%로 트럼프 전 대통령의 지지율(28%)보다 무려 30%포인트 앞섰다. 2020년 결과와 비교하면 두 정당에 대한 지지율 모두 소폭 하락했지만 민주당 과반 우위는 변하지 않았다. 정당에 대한 지지율도 같은 양상을 나타냈다. 남성의 49%가 공화당을, 37%가 민주당을 각각 지지했다. 선호 정당이 2020년과 정반대다. 여성은 민주당을 60%, 공화당을 26% 지지해 4년 전과 동일했다. 이처럼 젊은 남성과 여성 간 대립 구도가 더욱 뚜렷해진 것은 낙태, 기후변화, 학자금 대출 면제, 아이들의 성 정체성 선택, 세금 정책, 오바마케어 폐지 또는 대체, 국경장벽 건설 등 올해 대선 주요 의제들과 관련해 민주당과 공화당의 공약이 명백하게 엇갈리고 있어서다. 남성과 여성의 삶에 대한 우선순위가 차이를 보이는 데다, 양당이 내세운 공약이 성별에 따라서 삶에 다른 영향을 미칠 수 있기 때문이라고 WSJ는 설명했다. 여성들은 낙태, 기후변화, 학자금 대출 면제 등을 시급하게 해결해야 할 문제로 인식하는 민주당을 선호하는 반면, 남성들은 공화당의 감세 정책이 2025년 이후로 연장되길 원하고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또한 여성이 남성보다 오바마케어 폐지, 국경장벽 건설에 더 많이 반대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WSJ은 현재 대학생의 60%가 여성이며, 모든 학자금 대출의 66%를 짊어지고 있다고 부연했다. 대선 의제와 별개로 트럼프 전 대통령이 암살 시도에서 살아남은 것, 강경한 어조 등 ‘마초’ 이미지가 남성들의 호감도를 끌어올렸다는 분석도 제기된다. 노스다코다주에서 농부로 일하는 콜린 머츠(23)는 “백인 남성들이 진보주의자들의 표적이 되고 있는 것 같다”면서 “트럼프 전 대통령이 피격을 당한 뒤 미국 국기 배경에 얼굴에 피가 묻어 있었던 것이 그냥 꽤나 멋졌다. 2020년에 이어 올해도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에게 투표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오하이오주 신시내티에 거주하는 엔지니어 로렌 스타렛(28)은 “임신 중절과 기타 권리에 대한 접근성을 축소하려는 보수 진영으로부터 개인적인 위협을 느낀다. 정말 무섭다”고 토로했다. 펜실베이니아주 샤프스빌에 사는 매기 켈소(30)도 “많은 여성이 더 진보적인 이슈에 매우 강하게 기울어지고 있는 이유는 우리가 두려워하고 있기 때문”이라며 “우리가 걱정하는 건 권리가 박탈되는 것”이라고 거들었다. 그러면서 “미국인들이 트럼프를 재선시킨다면 이 나라는 변화를 두려워하고, 한 걸음 더 나아가는 것을 두려워한다는 것을 의미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WSJ은 “20대의 미국 여성과 남성이 겪는 경험의 차이가 점차 커지고 있음을 반영한다”며 미국 사회의 분열이 심화하고 있다고 우려했다. 이어 “트럼프 전 대통령이 30세 미만 남성 상당수의 지지를 얻고 있는데, 만약 이러한 추세가 11월 선거일까지 지속되면 공화당은 20년 만에 처음으로 젊은 남성 유권자에서 민주당을 앞설 것”이라고 내다봤다.
2024.07.29 I 방성훈 기자
공포의 8월 맞는 티메프 판매자들…구영배 자구책 내놨지만 ‘글쎄’
  • 공포의 8월 맞는 티메프 판매자들…구영배 자구책 내놨지만 ‘글쎄’
  • [이데일리 김정유, 세종= 권효중 기자] ‘티몬·위메프(티메프) 사태’와 관련해 구영배 큐텐 대표가 자신의 지분 매각과 투자 유치로 추가 자금을 확보하겠다는 계획을 밝혔지만 시장에선 기대보다 의구심이 더 큰 상황이다. 큐텐그룹 주요 계열사들의 누적 손실이 2조원 이상이고 핵심인 큐익스프레스의 미국 나스닥 상장 가능성도 희박해지면서 지분 매각 자체가 힘들 것이란 전망이다. 만약 지분 매각이 성사되더라도 가치를 제대로 평가받지 못할 것이란 지적이 많다.정부도 부랴부랴 최소 5600억원 규모의 유동성 공급에 나서겠단 대책을 발표했지만 다음 달부터 본격화할 것으로 보이는 판매자(셀러) 미정산 대금 피해를 모두 해결하기엔 힘들어 보인다. 유동성 부족시 정부는 추가 조치를 진행하겠다는 계획이지만 직접적인 재정 투입에 대해선 검토하지 않고 있어서다.29일 오후 서울 종로구 참여연대에서 ‘티몬 위메프 사태 피해 입점업체 피해사례 발표 및 대책 촉구 기자회견’이 열리고 있다. (사진=연합뉴스)◇“구영배, 지분매각 힘들어…가치도 하락했을 것”29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티메프 셀러들의 판매 대금 미정산 여파는 8월부터 더 커질 전망이다. 정부가 파악한 티메프 미정산 금액은 2134억원(7월 25일 기준)인데 이는 대부분 지난 5월 판매분에 해당한다. 티메프의 정산기한은 일반적으로 60~70일 수준으로 당장 8월 초·중순부터 6~7월 판매분의 정산기한이 도래한다. 이는 곧 다음달부터 미정산 금액의 피해가 기하급수적으로 확대될 수 있다는 이야기다. 업계에선 최대 1조원 이상의 피해가 불거질 수 있다고 우려한다.티메프 입점사인 A식품가공업체 관계자는 “지금 5월 판매분도 문제이지만 더욱 암담한 건 6~7월 판매분에 대한 정산이 진행되는 8월”이라며 “우리는 현재 수억원이 묶여 있고 다른 업체들은 피해 규모가 수십억원에 달한다. 대부분 (돈을) 못 받을 것이라고 생각하고 있어 패닉에 빠져있다”고 토로했다.상황이 더 악화할 조짐이 보이는 가운데 구 대표는 이날 오전 △지분 매각 △사재 출연 △추가 투자 유치(펀딩) △인수합병(M&A) 추진 등의 대책을 내놨다. 첫 공식 입장 표명이었지만 업계와 시장에선 부정적인 평가가 많다. 특히 실현 가능성 측면에서 의구심을 보내고 있다.싱가포르기업청에 따르면 2021년 기준 큐텐의 누적 손실액은 4300억원 수준이다. 주요 계열사인 큐익스프레스와 티몬, 위메프를 모두 합하면 큐텐 그룹의 누적 손실액은 총 2조원 이상이다. 또 이번 사태로 추진 중인 큐익스프레스의 나스닥 상장 가능성도 희박해지면서 큐텐 계열사 전반의 지분 가치도 현저히 떨어졌을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기업분석전문업체 한국CXO연구소의 오일선 소장은 “큐익스프레스의 나스닥 상장이 현실성을 보이고 있다면 지분 가치가 높아졌겠지만 지금 상황에선 매각 자체가 가능할지 미지수”라며 “전체적으로 모기업 등의 자금 흐름이 좋지 않아 지분 매각이 현실적 방안일지 의문이다. 외부 투자자들도 이런 상황의 기업 지분을 높게 평가하겠느냐”고 지적했다. 이어 “만일 지분 매각이 성공하더라도 가치가 떨어져 현 사태의 피해를 모두 메울 수 있을지도 의문”이라며 “현재로선 뾰족한 대안이 없어 나스닥 상장에 계속 드라이브를 더 걸 수도 있다”고 덧붙였다.박근혜 정부 시절 중소기업진흥공단 이사장을 역임했던 임채운 서강대 명예교수도 “최대주주로서 최선을 다한다는 입장으로 대안을 내놨지만 전체 피해를 해결하긴 어려울 것”이라며 “실현 가능성도 미지수”라고 꼬집었다.◇정부 “추가 지원 여력 있어, 직접 재정투입은 검토 안해”정부도 이날 오전 관계부처 합동 태스크포스(TF) 회의를 열고 ‘위메프·티몬 사태 대응방안’을 발표했다. 판매자들에게 중진공·소상공인시장진흥공단 등을 통한 긴급경영안정자금 2000억원을 포함, 총 5600억원 이상의 유동성을 공급하는 것이 골자다. 다만 8월부터 셀러들의 미정산 피해 금액이 점차 늘어날 것으로 예상되는 상황에서 다소 역부족이 아니냐는 지적도 나오고 있다. 정부의 추가지원에 관심이 모이는 상황이다.기재부 관계자는 “주무부처인 중소벤처기업부, 금융위원회와 함께 관련 추이를 파악하고 종합적으로 검토할 것”이라며 “추가지원이 필요하다고 판단하면 기금운용변경계획 등을 통해 추가로 지원 여력을 확보하고 지원에 나설 수 있다”고 말했다. 다만 아직까지 직접적인 재정 지원은 검토하지 않고 있다. 이 관계자는 “지원 정책의 초점은 손실에 대한 배상이 아닌, 정산을 받지 못한 피해 업체들을 돕기 위해 단기적인 유동성 공급에 있기 때문에 아직까지 직접적인 재정 투입까지 검토할 단계는 아니다”라고 선을 그었다. 업계와 학계에서도 정부 차원에서 사후 대책으로 내놓을 수 있는 지원책은 한정적일 것으로 보고 있다. 임 교수는 “자영업자 대출 지원 등 외에 피해 금액 보전 등 직접 지원은 쉽지 않을 것”이라면서 “정부가 사후약방문식의 대책을 마련할 게 아니라 오픈마켓 회사의 대금지급 현황 등을 적극적으로, 또 수시로 점검했었어야 했다”고 말했다.
2024.07.29 I 김정유 기자
“공격 기다리게 될 것” 장례식 날짜 협박받은 이스라엘 선수들
  • “공격 기다리게 될 것” 장례식 날짜 협박받은 이스라엘 선수들
  • [이데일리 조윤정 인턴 기자] 프랑스 파리 검찰청이 올림픽에 참가한 세 명의 이스라엘 선수들이 살해 위협을 받은 것에 대해 조사를 시작했다. 에펠탑 스타디움에서 비치볼 대회가 진행되고 있다. (사진=로이터)28일(현지시간)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파리 경찰청은 이날 이스라엘 올림픽 선수들에게 협박 메시지를 보내고 개인정보를 무단 게시한 범죄와 관련해 수사를 진행하고 있다고 밝혔다. 제랄드 다르마냉 프랑스 내무장관은 국가 온라인 혐오 방지 기관이 조사를 주도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스라엘 올림픽 선수단은 지난 몇 주 동안 이메일과 전화를 통해 올림픽 불참 협박을 받아왔다. 지난 21일 이스라엘 매체인 타임스오브이스라엘이 관련 사실을 처음 보도했다. ‘인민방위기구’를 자칭하는 협박범은 선수들에게 “여러분은 파리 올림픽에 초대받지 않았다. 만약 참석한다면 1972년 뮌헨 올림픽 사건을 반복할 것이다. 공항, 호텔, 거리에서 매 순간 공격을 기다리게 될 것”이라고 경고했다. 팔레스타인 무장 조직이 1972년 올림픽 선수촌에 침입해 이스라엘 선수들을 인질로 잡고 11명의 인질과 독일 경찰관 1명을 살해한 뮌헨 대학살 사건을 언급한 것이다.개막식 기수인 유도 선수 피터 팔치크와 수영 선수 메이론 아미르 체루트를 포함한 일부 선수들은 자신의 장례식 날짜가 지정된 초대장까지 받았다. 체루티에게 온 메시지에는 그의 사망일을 올해 7월 27일로 기재하고 그를 장례식에 초대한다는 내용이 적혀 있었다. 이후 이스라엘 국가사이버국(INCD)은 자체 조사 결과를 토대로 지난 25일 이란 해커들이 이스라엘 선수단의 개인정보를 무단 공개하고 위협 메시지를 보내기 위해 소셜미디어(SNS) 채널을 생성하고 있다고 발표했다. 당시 엘리 코헨 이스라엘 외무장관은 프랑스 측에 “이란이 파리 올림픽 기간 동안 이스라엘 선수들과 관광객들을 표적으로 삼을 수 있다”고 경고했다.이에 유엔 주재 이란 사절단은 성명에서 “테러 행위는 저항 단체의 원칙에 어울리지 않는다”며 “거짓말과 속임수로 원고와 피고의 역할이 바뀔 수 없다”고 반박했다.다음날인 26일 파리 검찰청은 텔레그램을 통해 이스라엘 선수들의 개인정보가 유출된 사건을 조사하고 있으며 무단 게시된 정보는 삭제하려고 하고 있다고 전했다. 유출된 정보엔 선수단의 혈액 검사 결과와 인터넷 아이디 및 비밀번호와 같은 로그인 자격 증명이 포함돼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현재 올림픽에 참가한 이스라엘 선수들은 대회 기간 동안 프랑스 정예 전술부대 등으로부터 24시간 호위를 받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이스라엘의 내부 보안기관인 신베트도 선수단 경호에 협력하고 있다.이스라엘 외교 소식통은 “프랑스 당국의 조치를 전적으로 지지한다”며 “이것은 선수들을 위협하려는 개인 및 단체들에 중요한 메시지를 전달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타임스오브이스라엘은 사안에 정통한 소식통을 인용해 “이란이나 다른 국가와의 연관성은 아직까지 확인되지 않았다”고 전했다.
2024.07.29 I 조윤정 기자
임명 전 탄핵대상 된 이진숙…민주당 "이사 선임 나서면 불법"
  • 임명 전 탄핵대상 된 이진숙…민주당 "이사 선임 나서면 불법"
  • [이데일리 김유성 기자] 이진숙 방송통신위원회 위원장 후보자의 인사청문회 경과보고서 채택 여부가 아직 남은 가운데 더불어민주당은 추후 이 후보자 탄핵을 고려할 수 있다고 전했다. [이데일리 노진환 기자] 이진숙 방송통신위원장 후보자가 24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과학기술정보방송통신위원회의 인사청문회에서 최민희 과방위원장에게 선서문을 전달한 후 자리로 돌아가고 있다.29일 민주당 최고위원회의 후 기자들을 만난 이해식 민주당 수석대변인은 “이진숙 후보자가 만약 임명되고, 방문진 이사 선임에 나선다면 그 자체가 ‘하나의 불법’으로 보고 있다”면서 “하나의 탄핵 사유가 될 수 있다”고 말했다. 이 수석대변인은 “이번 인사청문회에서는 증감법(국회에서의증언ㆍ감정등에관한법률)에 따른 대응이 어려운 측면이 있다”면서 “현안 질의 때 증인 선서를 받고 인청 때 제기됐던 질문을 다시 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이진숙 후보자의 증언을 듣고 그것이 불법적, 위법적 사안일 경우 역시 탄핵사유가 된다”면서 “그런 방향으로 나아가고 있다”고 말했다. 한편 국회 과학기술정보방송통신위원회(과방위)는 이날(29일) 오후 2시 전체회의를 열고 이진숙 후보자의 인사청문 경과보고서 채택여부를 논의한다. 앞서 박찬대 민주당 대표 직무대행 겸 원내대표가 이 후보자의 사퇴를 촉구한 바 있다.
2024.07.29 I 김유성 기자
25년 '마두로' 집권 끝나나…베네수엘라 대선, 야권 압승 예상
  • 25년 '마두로' 집권 끝나나…베네수엘라 대선, 야권 압승 예상
  • 28일, 카라카스에서 베네수엘라 야당 지도자 마리아 코리나 마차도(오른쪽)가 대선 결과를 기다리며 야당 대통령 후보 에드문도 곤잘레스 우루티아 옆에서 언론과 이야기하고 있다.(사진=AFP)[이데일리 정다슬 기자] 28일(현지시간) 베네수엘라에서 치러진 대통령 선거에서 야권 연합 후보인 에드문도 곤살레스 우루티아 후보가 3선을 노리는 니콜라스 마두로 대통령을 누르고 정권 교체에 성공할 것으로 보인다.이날 워싱턴포스트(WP)는 국 여론조사 업체인 에디슨 리서치 출구조사 결과를 인용해, 우루티아 후보가 65%의 지지율을 얻어 마두로 대통령(31%)을 두 배 이상 앞선다고 보도했다. 베네수엘라는 선거법 상 출구조사가 허용되지 않는데 에디슨 리서치는 베네수엘라 내 100개 지역에서 6800명의 유권자를 인터뷰해 이 같은 결과를 공개했다. 남녀, 도시 및 농촌 지역, 모든 연령층에서 우루티아 후보가 마두로 대통령을 앞섰다. 베네수엘라 대선 투표 결과는 한국시간으로 29일 늦게 발표될 것으로 보인다. 민주야권 지도자 마리아 코리나 마차도는 유권자들에게 투표 마감 후 “결정적인 시간” 동안 개표 과정을 확인하기 위해 투표소에 남아 있을 것을 촉구했다.평화적인 정권 이양 역시 남은 과제다. 마두로 대통령은 베네수엘라가 세계에서 가장 투명한 선거 시스템을 갖고 있다면서도 만약 자신이 선거에서 패배하면 ‘피바다’가 될 것이라고 경고한 바 있다.마두로는 야당의 선거운동을 방해하기 위해 수십명의 활동가를 체포하고 마차도와 곤살레스에게 음식을 제공하는 레스토랑과 호텔을 폐쇄했다. 또 방송사에 마차도의 이름을 거론하지 말라고 명령했다. 이날 선거과정에서는 일부 투표소가 3시간 넘게 늦게 열리기도 했다. 수백명의 사람들이 긴 행렬을 이뤄 “투표하고 싶다!”라고 외쳤다. 또 마투린에서는 투표소 코디네이터와 그녀의 어머니가 야당 참관인의 접근을 요구하던 중, 마두로 지지자들이 어머니의 다리를 총으로 쏘는 사건이 발생했다.한 저소득층 거주 지역 투표소에는 유권자들에게 겁을 줄 목적으로 정부 검문소가 설치됐다는 주장도 나왔다. 식량 등 정부 보조에 의존하는 저소득층이 투표를 마친 뒤 검문소 명단 작성에 응할 경우 향후 불이익을 받을 수 있고, 이로 인해 투표소로 가려던 발걸음을 포기하게 된다는 것이다.미국은 마두로의 퇴진이 관계 개선의 실마리가 될 수 있다는 점에서 베네수엘라의 투표 결과에 주목하고 있다. 만약 마두로 정권이 정권이양을 거부하며 유혈사태를 일으킬 경우 개입할 가능성도 배제하지 않는 모양새다. 바이든 행정부의 한 고위 관리는 마두로가 평화적으로 권력을 이양할 수 있는 조치를 고려할 준비가 되어 있다고 밝혔다. 미국은 2017년 마두로 정권을 ‘불법 정권’으로 규정하고 무더기 제재를 가한 바 있다.카멀라 해리스 미국 부통령은 이날 자신의 소셜미디어인 엑스(X·옛 트위터)를 통해 “역사적 대선에서 자신의 목소리를 낸 베네수엘라 국민과 미국은 함께 하고 있다”고 응원했다. 해리스 부통령은 “베네수엘라 국민들이 보다 민주적이고 번영하며 안전한 미래를 만들 수 있도록 미국은 많은 도전에도 불구하고 함께 일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2024.07.29 I 정다슬 기자
"美대선·경제 부진 등 소강상태…빅테크 실적 발표가 관건"
  • "美대선·경제 부진 등 소강상태…빅테크 실적 발표가 관건"
  • [이데일리 이용성 기자] 미국 대선과 경제지표 부진 등 노이즈(잡음)이 소강상태에 접어든 가운데 앞으로 나올 나머지 빅테크 기업들의 실적 발표를 주목해야 한다는 조언이 나왔다. (사진=SK증권)29일 조준기 SK증권 연구원에 따르면 글로벌 증시의 부진이 이어지고 있다. 시장 뒤흔들던 미국 대선 관련 노이즈와 경제지표 부진은 소강상태지만, 본격화된 실적 시즌에서 나온 내용이 시장 기대치를 밑돌면서 증시가 조정을 받고 있다. 다만, 금요일 미국 증시에서는 최근 단기간 강하게 발생한 조정에 대한 반발 매수세 나타나면서 주요 인덱스는 1%대 반등한 채 마감했다. 코스피도 120일 이동평균선에 거의 근접한 이후 반등에 성공했다. 4월 중순과 5월 말 단기 조정 당시에도 종가 기준으로 120일선 지켜낸 이후에 반등 세게 나왔던 경험으로 해당 지점 사수 여부가 관건이라는 게 조 연구원의 분석이다. 지지선이 지켜진다면 현재의 상승 추세 지속될 전망이고, 만약 지지선이 무너지면 추가 조정 우려가 나올 수 있기 때문이다. 이번 주에는 미국 재무부 리펀딩 계획 발표와 미국 7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일본은행(BOJ) 금정위, 미국 7월 고용보고서 등이 시장에 영향 미칠 것으로 판단된다. 조 연구원은 “FOMC에서 투자심리를 더 크게 훼손하면서 조정 빌미로 작용하게 될 가능성은 낮아 보인다”며 “그동안의 패턴이 시장은 항상 기대해오고 연준이 이를 깨왔다면 앞으로는 시장과 연준이 보는 방향성이 일치하게 될 가능성이 매우 높아진 상황”이라고 강조했다. 실적시즌도 이번 주가 가장 중요다는 게 조 연구원의 판단이다. AMD, 마이크로소프트, 메타, ARM, 퀄컴, 아마존, 애플, 인텔 등이 줄줄이 실적 발표를 대기하고 있기 때문이다. 그는 “빅테크 실적발표에서도 실망감 이어진다면 기존 증시를 끌고 왔던 스토리가 훼손되는 것이기 때문에 반드시 노이즈가 걷혀야 하는 상황”이라면서도 “여러 노이즈에도 매수로 대응하기 유리한 시점으로 판단한다”고 강조했다.
2024.07.29 I 이용성 기자
예술의 명령만을 따랐던 김민기
  • [임진모의 樂카페]예술의 명령만을 따랐던 김민기
  • [임진모 대중음악평론가] 지금은 사라진 미국 잡지 ‘디테일스’가 1999년 세상을 바꾼 25장의 음반 중의 하나로 밥 딜런의 ‘블로잉 인 더 윈드’를 꼽으면서 ‘거대한 글로벌 저항 빌리지의 구축’이라는 의미를 달았다. 이 곡은 국내에서도 ‘바람만이 아는 대답’으로 번안되어 음악계에 푸른 엽록소로 작용했다. 전 세계의 젊은 베이비붐 세대가 이 곡의 울림으로 깨어나 기존의 전쟁, 성공, 경쟁의 사회가 아닌 인권과 반전의 새로운 가치를 주창했다. 글로벌 저항 빌리지라는 수식처럼 각국의 음악계에 저마다의 밥 딜런이 등장했다. 브라질에는 카에타노 벨루주, 쿠바에는 실비오 로드리게즈, 세네갈에는 이스마엘 로가 출현했고 빅토르 하라는 칠레의 밥 딜런, 도노반은 영국의 밥 딜런이었다고 잡지는 소개했다. 만약 K팝이 지금처럼 위용을 떨쳐 한국 대중음악을 인지했다면 ‘한국의 밥 딜런’으로 김민기를 거명했을 것이다. 초기의 존재감과 영향력만 보면 김민기는 밥 딜런과 상당한 유사성을 갖는다. 그가 그랬듯 김민기의 등장도 국내 음악계에 전혀 딴판의 선언이었다.낭랑하고 낭만적인 음악과는 다른, 그런 음악들은 소일거리로 여기게 할 만큼 냉혹한 현실을 응시하는 ‘저항’의 모던 포크였다. 음악계 전체로 볼 때는 일각의 친화집단에서나 꿈틀대는 연약한 실체였는지 몰라도 당대의 청년 특히 대학생들에게는 장막에 가려있던 현실을 드러내는 프로메테우스의 불꽃, 찬란한 빛줄기와도 같았다. 무엇보다 노랫말이 달랐다. ‘내 맘에 설움이 알알이 맺힐 때/ 아침 동산에 올라 작은 미소를 배운다’와 같은 대중가요 가사는 사상 최초였다. 젊은이들은 이게 무슨 말인지 알았다. 그들은 독재의 억압, 특권, 불평등이 지배하는 삶은 어떤 문명화된 기준으로도 진정한 행복을 줄 수 없으며, 있어서는 안 되는 것임을 배운 세대였다. 가만있지 않고 일어나 움직여야 했다. 김민기의 위업은 그때까지 당연하게 여겨진 음악계의 사고 패턴들을 물리고 새롭고 동적(動的)인 가치를 활성화한 것이었다. 엄혹한 군사독재 시대에 이게 무탈하게 넘어갈 수 없었다. 방송사는 ‘아침이슬’을 건전가요로 포상했지만 당국은 금지라는 철퇴를 내렸다. ‘작은 연못’,‘상록수’, ‘늙은 군인의 노래’, ‘거치른 들판에 푸르른 솔잎처럼’과 같이 제목부터 수상한 곡들은 1975년 긴급조치 9호 발령 이후 일제히 방송과 출판이 불허되었다. 이 노래를 부른 ‘김민기의 페르소나’ 양희은도 정상적 노래활동이 어려웠다. 김민기는 노동자로 공장에 취업하며 도피생활을 했다. 그의 사적인 모든 것이 공적으로 사람들에게 읽혔다. 아마도 그는 예술가의 순수한 자기표현이 모조리 공적·사회적으로 해석되는 게 싫었을 것이다. 저항적 색채가 없는 곡도 김민기가 했으면 전부 운동권가요, 민중가요로 분류됐다. 싱어송라이터의 시작이었으면서도 노래 부르기에 거리를 둔 그였지만 그래도 지속성은 예술에 대한 봉사만이 가능하다고 믿었을 것이다. 학전소극장은 가수를 넘어서는 진정한 그의 정체성이었다. 그는 외부의 규칙과 관습, 흥행에의 압박에서 벗어나 오로지 예술의 명령만을 따랐다. 매정하게 변해버리는 시간의 무섭고 까다로운 성질과 싸웠다. 김민기를 보내면서 반사적으로 지금의 예술이 맹목적 충동, 상업적 성취만을 우대하는 광란, 보이는 것만을 인정하는 사실상의 폭압에 단단히 결박돼 있다는 생각이다.레너드 번스타인이 말했던가. “내 우주 가운데 내가 가장 안전함을 느끼는 곳, 바로 예술을 난 찾았다”고. 김민기는 예술을 만드는 원천이자 예술적 희열을 만드는 영감 그리고 알코올에 자신을 바쳤다. ‘가자 천리길 굽이굽이쳐 가자/ 흙먼지 모두 마시면서 내 땅에 내가 간다!’ 그가 쓴 곡 ‘천리길’의 가사처럼 그는 사후에도 천리길을 걸을 것이다. 그는 묵묵히 천리길을 걷겠지만 우리에게 그의 죽음은 왠지 모르게 땅이 꺼져가는 느낌으로 온다. 빛과 그림자가 한꺼번에 사라졌다.
2024.07.29 I 김현식 기자
  • '미복귀 전공의'가 간과하지 말아야 할 것들[생생확대경]
  • [이데일리 이지현 기자] 전국 수련병원에 복귀하지 않는 전공의 중 7648명이 사직 처리됐다. 정부는 이들에게 특례를 적용해 9월 하반기 채용을 통해 구제하겠다는 방침이지만, 이들은 이마저도 거들떠보지 않고 있다. 일단 내년 2월까지 쉬겠다는 의견이 지배적이다. 하지만 전공의들이 간과해서는 안 되는 게 있다. 사직 시점과 군입대다. 수련규정에 따르면 전공의 사직서가 수리될 경우 1년 내 같은 과목·연차로 복귀할 수 없다. 그런데 정부는 이런 수련규정에 특례를 적용해 사직 후 9월 재응시 인턴에겐 내년 8월까지 수련 이수 후 9월 하반기 모집에 레지던트 진입이 가능하도록 문을 열었다. 레지던트 3~4년차에게는 내년 8월 수련 이수에 맞춰 추가 실시하는 전문의 시험에 응시 가능하도록 했다. 귀가 솔깃할 만도 하지만, 움직임은 거의 없다. 동료 선후배들이 눈에 불을 켜고 대오를 지킬 것을 요구하고 있어서다. 일부 교수들은 새 전공의 충원에 반대하며 ‘보이콧’ 움직임을 보이기까지 하고 있다. 그런데 이때 생각해야 할 게 있다. 바로 자신이다. 만약 사직 후 하반기에도 지원하지 않으면 내년 2~3월 복귀는 물 건너가게 된다. 내년 9월이나 2026년 3월에 수련을 재개할 수 있다. 총 2년의 공백기가 생기는 것이다.그 배경엔 사직 시점이 있다. 정부는 6월4일 기점으로 공법적 효력이 있다고 못 박았다. 서울대병원 등을 비롯한 몇몇 수련병원은 2월 29일 자로 전공의들의 사직서를 수리했지만, 사적 합의보다 공법이 우선 적용되는 만큼 사직 후 9월에 복귀하지 않는 전공의는 1년간 동일 과목·동일 연차에 응시할 수 없는 기존 지침이 그대로 적용된다. 수련병원에서의 2월 사직서 수리 시점은 결국 병원과 전공의 사이에 퇴직금이나 4대 보험료 정산 등에 적용되는 것이지, 전공의 모집 일정 등에는 전혀 영향을 끼치지 못하는 셈이다. 게다가 군대에 다녀오지 않은 전공의는 입영 대상이라 언제 통지서를 받을지 모르는 불안감을 지고 가야 한다. 전공의는 수련 시작 전 의무사관후보생으로 미리 등록하는데, 병역 규정상 이들이 수련 과정에서 중도 사직하면 빠른시일 내 군의관(군에서 근무)이나 공보의(보건소 등에서 근무)로 입영해야 하는 대상자가 된다. 전공의 중 입영 대상자만 3480명 정도로 추정되고 있다. 사직 후 다른 병원에 전공의로 들어갔다고 해도 입영이 연기되지 않지만, 이번에 한해 레지던트는 9월 재응시해 수련하는 경우 입영연기 조치도 가능하도록 했다. ‘에라 모르겠다, 군대나 가자’라고 생각할 수 있지만, 이것도 쉽지 않다. 국방부는 매년 3월 군의관 700~800명, 공보의 250~500명 등 최대 1300여 명을 배치한다. 3000여명이 입영 대상자가 될 경우 나이순으로 우선 배치되기 때문에 상대적으로 젊은 2000여명은 언제 입영 통지서를 받게 될지 모르는 순간을 기다려야 한다. 그동안 해외 여행도 불가능하다. 만약 9월턴(9월 인턴+레지던트)에 지원하지 않은 군 미필 전공의라면 자신도 예상하지 못한 공백이 2~3년 이상으로 길어질 수 있다.전공의들은 의대 증원 백지화 등 7대 요구 사항 수용을 여전히 주장하고 있다. 정부는 이 중 2000명 증원 철회 등을 제외한 6가지를 모두 논의 추진 중이다. 2000명에서 1540명으로 줄어든 증원은 이미 내년 입시요강에 반영돼 이젠 취소 자체가 어려워진 상태다. 그런데도 여전히 전공의를 비롯한 의료계는 증원 철회를 요구하고 있다. 이 때문에 사직 전공의들의 출구도 꽉 막힌 상태다. 공자는 ‘시중(時中)’의 자세를 강조했다. 상황에 따라 적절하게 행동해 사람들 사이의 조화를 추구하는 자세를 의미한다. 정부도 전공의 복귀를 위해 몇 걸음 물러선 상태다. 이젠 전공의 차례다.
2024.07.29 I 이지현 기자
한국 女양궁 단체, 올림픽 10연패 대기록 달성...중국 슛오프 제압
  • 한국 女양궁 단체, 올림픽 10연패 대기록 달성...중국 슛오프 제압[파리올림픽]
  • 임시현(오른쪽부터), 전훈영, 남수현이 28일(현지시간) 프랑스 파리 레쟁발리드 양궁 경기장에서 열린 2024 파리올림픽 양궁 여자단체 결승 중국과의 경기에서 손을 맞대며 격려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남수현(오른쪽부터), 임시현, 전훈영이 28일(현지시간) 프랑스 파리 레쟁발리드 양궁 경기장에서 열린 2024 파리올림픽 양궁 여자단체 결승 중국과의 경기에서 손을 맞대며 격려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이데일리 스타in 이석무 기자] 한국 여자 양궁 대표팀이 두 번의 슛오프를 뚫고 올림픽 단체전 10연패라는 대기록을 수립했다.임시현(한국체대), 남수현(순천시청), 전훈영(인천시청)이 팀을 이룬 한국 여자 대표팀은 28일 프랑스 파리의 레쟁발리드에서 열린 2024 파리 올림픽 양궁 여자 단체전 결승전에서 중국(안치슈안, 리지아만, 양샤오레이)과 슛오프 끝에 5-4(56-53 55-54 51-54 53-55 29-27)로 누르고 금메달을 목에 걸었다.이로써 한국 여자 양궁은 단체전이 처음 정식종목으로 도입된 지난 1988 서울 대회부터 한 번도 놓치지 않고 10연패의 위업을 달성했다. 한국 양궁은 다음날 이어지는 남자 단체전에서도 우승하면 3회 연속으로 올림픽 단체전 남녀 동반 우승을 이룬다.한국 양궁은 이번 여자 단체 금메달로 올림픽에서만 29번째 금메달을 따냈다. 아울러 대한민국 스포츠 역사상 통산 99번째 금메달이기도 했다. 만약 남자 단체전이 금메달을 따내면 역사적인 100번째 금메달 주인공이 된다.임시현과 남수현, 전훈영은 25일 오전 진행된 랭킹 라운드에서 팀 합계 1위를 차지, 1번 시드를 받아 1회전을 부전승으로 통과하고 8강부터 경쟁했다. 8강에서는 대만을 6-2(52-51 52-56 54-53 56-54)로 물리치고 준결승에 진출한 한국은 준결승에서 네덜란드와 슛오프까지 가는 접전을 펼친 끝에 5-4로 이기고 결승에 올랐다.결승 상대는 2번 시드 중국이었다. 중국과 결승전은 의외로 싱거웠다. 한국은 1세트에서 전훈영이 두 발 모두 10점을 쏘는 활약에 힘입어 56-53으로 이겼다. 중국은 긴장한 듯 8점을 두 발이나 쐈다. 이어 2세트도 전훈영과 임시현이 두 발 중 첫 번째 발을 10점에 맞히면서 55-54로 중국을 눌렀다. 중국은 1세트에 이어 2세트도 10점을 단 한 발 밖에 성공시키지 못했다.세트스코어 4-0으로 앞선 한국은 3세트부터 흔들리기 시작했다. 여섯 발 중 8점을 세 발이나 쏘면서 51-54로 한 세트를 내줬다. 3세트에선 한 발도 10점에 적중시키지 못했다.이어 한국은 4세트도 중국에게 내줬다. 먼저 사대에 오른 중국은 10점, 9점, 9점을 잇따라 쐈다. 반면 한국은 전훈영이 10점, 남수현이 8점, 임시현이 8점에 그쳤다. 영점이 흔들리는 기색이 뚜렷했다.중국은 두 번째 세 발에서 10점, 8점, 9점을 쏴 55점을 확보했다. 한국은 전훈영이 10점, 남수현이 9점, 임시현이 8점에 그치면서 53-55로 패했다.결국 세트스코어 4-4 동점이 되면서 슛오프로 흘러갔다. 슛오프는 선수마다 한 발씩, 총 세 발로 승부가 가려진다. 먼저 사대에 오른 한국은 전훈영이 10점을 맞추며 기분좋게 출발했다. 반면 중국의 리지아만은 8점에 그쳤다. 두 번째 화살을 쏜 남수현은 9점을 맞췄다. 중국의 양샤오레이는 10점에 적중했다.결국 마지막 순서로 나선 임시현은 10점을 기록하면서 극적으로 금메달을 확정했다. 중국은 마지막 발 9점을 쐈다. 슛오프 최종 스코어는 29-27, 한국의 승리였다.심판들이 선에 걸친 화살을 판독한 뒤 금메달이 최종 확정되자 선수들은 격하게 환호하는 대신 서로를 조용히 안아주며 기쁨을 나눴다. 선수들의 눈에선 눈물이 흘렀다. 임시현은 막내 남수현의 눈물을 닦아주기도 했다.중국은 여자 단체전에서 5번째 은메달을 따냈다. 5번 모두 한국에게 막혀 금메달을 놓쳤다. 2012 런던 대회 이후 12년 만에 다시 시상대에 올랐다.앞서 열린 동메달 결정전에선 멕시코가 네덜란드를 세트스코어 6-2로 누르고 동메달을 목에 걸었다. 멕시코는 여자 단체전에서 첫 메달을 차지했다.
2024.07.29 I 이석무 기자
비만약 '위고비', 심혈관계 합병증 예방 적응증 확대 박차
  • 비만약 '위고비', 심혈관계 합병증 예방 적응증 확대 박차[블록버스터 톺아보기]
  • 2022년 한 해 동안 진행됐던 ‘블록버스터 톺아보기 파트1’은 3년 전인 2020년 세계에서 가장 많이 팔린 의약품 1~55위를 차례로 다뤘다. ‘블록버스터 톺아보기 파트2’는 2022년~2023년 사이 새롭게 10억 달러 이상 매출을 올렸거나 3~4년 내로 그에 상응하는 매출을 올릴 것으로 예상되는 약물을 하나씩 발굴해 다룬다. 이른바 신흥 블록버스터로 떠오른 약물의 탄생과정과 매출 전망 등을 두루 살펴본다.[편집자 주]덴마크 노보노디스크의 비만약 ‘위고비’(성분명 세마글루타이드).(제공=노보노디스크)[이데일리 김진호 기자]비만 시장을 주름잡는 덴마크 노보노디스크의 ‘위고비’(성분명 세마글루타이드)가 적응증 확장을 통해 매출에 탄력을 받을 전망이다.위고비의 성분인 세마글루타이드는 GLP-1계열의 약물로 미국 등 주요국에서 2017년 주1회 당뇨주사제 ‘오젬픽’과 2019년 경구용 당뇨약 ‘리벨서스’등으로 승인되 약물이다. 지난 2021년 미국에서 성인 대상 비만 치료제로 승인돼 위고비란 제품명을 새롭게 지니게 됐다. 이후 위고비는 일본과 유럽 연합(EU), 영국, 한국, 중국 등 주요국 시장에서도 성인 비만약으로 속속 시판 허가된 바 있다. 그 결과 노보노디스크에 따르면 위고비의 2023년 매출은 전년 대비 407% 성장한 313억4300만 크로네(한화 약 6조원)으로 세계에서 가장 잘 나가는 비만약임을 입증했다. 여기서 멈추지 않은 노보 노디스크는 위고비에 대해 심혈관 질환 쇼크나 뇌졸중 등 예방이나 대사이상지반간염(MASH) 등 적응증 확장을 위한 임상을 시도했다. 그 결과 지난 3월 미국식품의약국(FDA)이 위고비에 대해 과체중 또는 비만 성인의 심혈관질환에 의한 사망, 심근경색, 뇌졸중 등 위험을 낮추는 예방 적응증을 추가로 승인했다. 이달 28일(현지시간) 영국 보건부 산하 의약품의료기기안전관리국(MHRA)은 미국이 추가 승인한 것과 같은 용도로 위고비의 적응증을 확대 승인했다.이틀 뒤인 25일(현지시간)에는 유럽의약품청(EMA)도 과체중, 비만, 심장병환자의 심혈관질환에 의한 사망, 심근경색, 뇌졸중 위험 등을 낮추는 용도로 위고비 적응증 확대 승인 심사 건에 대해 승인 권고 의견을 내놓았다. 실제로 노보 노디스크 측은 EMA의 해당 적응증 승인 결정이 1개월 이내에 나올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이처럼 위고비의 신규 적응증이 각국에서 승인 가도를 달리면서 올하반기 위고비의 매출 상승세에 불을 지필 수 있다는 전망도 나오고 있다.마르틴 홀스트 랑게 노보 노디스크 개발담당 부회장은 “EMA의 승인 권고 결정으로 심혈관계 질환과 비만을 동반한 환자들을 위해 위고비가 괄목할 만한 성과를 낼 수 있다는 자신감이 생겼다”며 “비단 체중관리 뿐만 아니라 주요 심혈관질환 관련 증상이 나타날 위험성을 감소시켜 주는데 도움을 줄것”이라고 강조했다.
2024.07.28 I 김진호 기자
미국, 일본, 영국…통화정책 '피벗의 한 주'
  • 미국, 일본, 영국…통화정책 '피벗의 한 주'
  • 15일, 워싱턴 DC의 메리어트 마르키스에서 열린 경제클럽 행사에서 연방준비제도이사회 의장 제롬 파월이 데이비드 루벤스타인과의 인터뷰 중 발언하고 있다. (사진=AFP)[이데일리 정다슬 기자] 이번 주 미국과 일본, 영국 등 주요국 중앙은행들의 금리 결정 회의가 줄줄이 예정돼 있다. 물가상승률과 경제성장률에 따라 주요국 중앙은행들이 금리 정책 향방을 바꾸는 ‘피벗’(pivot)을 실시할 지 관심이 쏠린다.◇파월의 입에 ‘주목’…9월 금리 인하 신호 기대 미국 연방준비제도(Fed)는 30~31일(현지시간)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회의를 한다. 금융시장에서는 이번 회의에서는 금리를 동결하고 9월 금리 인하에 나설 것이란 전망이 지배적이다. 시카고상품거래소(CME)의 패드 워치에 따르면, 27일 기준 금리선물시장에서는 이번 FOMC에서 기준금리가 연 5.25∼5.5%로 동결될 가능성을 93.8%로 보는 반면, 9월 인하 가능성은 100%로 예상하고 있다.시장의 관심은 Fed가 언제 금리 인하를 시작할지, 연내 몇 번의 금리 인하를 할지에 쏠려 있다. 피치 레이팅스의 미국 경제 리서치 책임자인 올루 소놀라는 로이터통신에 “연준은 고용시장 상황을 살펴보면서 이번 주 회의를 통해 9월 금리 인하 발판을 마련할 가능성이 크다”고 말했다.파이낸셜타임스(FT)는 그간 미국 경제를 이끌어왔던 소비가 둔화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미국 경기에 대한 소비자들의 자신감을 반영하는 미시간대 소비자심리지수는 7월 66.4로 지난해 11월 이래 최저치를 기록했다.◇일본 금리 인상 나설까…닛케이 “가계 소득에 이득”일본 중앙은행인 일본은행(BOJ)도 30~31일 금융정책결정회의를 연다. 이번 회의에서는 장기 국채의 매입 규모를 얼마나 축소할 지와 금리 인상에 나설지가 관심사이다. 당장 BOJ가 7월 회의에서 금리를 인상할 것으로 예상하는 전문가가 많지는 않다. 닛케이 전문가 폴인 QUICK에 따르면 BOJ가 이번 달 금리 인상에 나설 것이라고 답한 이는 전문가 27명 중 9명이었다. 다만 시기의 문제일 뿐, BOJ의 금리 인상은 피할 수 없는 수순이라는 시장 견해가 지배적이다. 일본 정치권에서도 최근 엔화 약세가 지나치다는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닛케이는 28일 연 0.25% 정도의 금리는 가계소득에 오히려 긍정적이라는 분석기사를 냈다. 예금 금리가 상승해 이자수입이 늘어나고 엔화가치 상승으로 수입물가가 억제되는 측면이 있다는 것이다. 물론 대출금리 역시 상승하면서 이자 부담이 늘어나겠지만, 일본 내 예금자산이 금융기관 대출대금보다 크기 때문에 이자수입이 이자 부담을 크게 웃돈다.BOJ가 이번 회의에서 어느 정도 국채매입 규모를 축소할지도 관심사다. 요미우리신문에 따르면 일본은행은 장기 국채 매입액을 향후 1~2년간 단계적으로 2조~4조엔으로 줄이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블룸버그 “BOE 8월 금리 인하할 것”영국 중앙은행인 영란은행(BOE) 역시 다음 달 1일 열리는 통화정책 회의에서 금리 인하여부를 놓고 치열한 논쟁이 벌어질 전망이다. 작년 2분기 연속 마이너스(-) 성장을 기록한 영국의 기준금리는 5.25%로 16년 만에 가장 높은 수치이다. 반면 한때 11.2%를 찍었던 영국의 물가상승률은 5월 2%를 기록해, 6월에도 변동이 없었다. 다만 여전히 임금과 서비스 물가 상승률이 높다는 점은 부담이다.블룸버그는 “5대 4의 팽팽한 표차로 금리 인하가 실시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BOE는 9명의 위원이 투표를 해 과반의 결정에 따라 통화정책을 결정한다. 투표가 동률일 경우, 영란은행 총재가 결정권을 가진다. 이외 파키스탄, 칠레, 콜롬비아의 통화정책회의가 예정돼 있다. 모두 금리 인하를 실시할 것으로 시장은 예상하고 있다. 오는 8월 5일 통화정책회의를 앞둔 호주는 31일 6월 소비자물가상승률을 발표한다. 호주의 물가상승률은 지난 5월까지 3개월 연속 상승폭을 키워, 6월 수치 역시 시장의 예상을 웃돌 경우 금리 인상에 나설 것이란 목소리도 나온다. 주요국들의 금융정책 향방에 따라 금융시장 역시 크게 요동칠 것으로 보인다. 지난주 일본의 금리 인상과 미국의 금리 인하 가능성이 크게 부각되면서 미일 금리 차가 축소되고 엔화가치가 상승하는 모습을 보였다. 만약 주요국 정책들이 시장의 기대를 충족하지 못할 경우, 각국 시장금리가 되감기를 진행할 수도 있다.뉴욕 BMO 캐피탈 마켓스의 베일 하트먼은 로이터에 “최근 추세는 미국 기준금리가 장기적으로 2%까지 도달할 수 있는 궤도에 있다는 시장의 확신을 바탕으로 형성되고 있다”고 말했다.
2024.07.28 I 정다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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