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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만들지도 않은 신용카드 신청 문자가?…피싱 사기입니다[카드팁]
- [이데일리 최정훈 기자] ○○카드 신청 완료고객님 ****-****-****-3679 카드발급 안내 본인 아닐 시 신고바랍니다.상담접수: 1660-****(사진=경찰청)혹시 이런 문자를 받은 적이 있으신가요? 신용카드를 신청하지 않았는데, 이런 문자를 받았다면, 문자에 있는 링크나 전화를 무작정 누르시면 안 됩니다. 피싱 사기일 가능성이 매우 높기 때문입니다. 피싱 사기는 기만행위로 타인의 재산을 편취하는 사기 범죄의 하나입니다. 비대면거래를 통해 금융분야에서 발생하는 일종의 특수사기범죄죠. 특히 최근에 카드사를 사칭한 스미싱 사기가 빈발하고 있습니다. 불특정 다수에게 카드 발급, 피해 신고 접수 등 비슷한 내용의 안내 문자메시지를 발송해 피해자의 연락을 유도하는 방식입니다. 스미싱과 정상 문자메시지를 직관적으로 구분할 수 있는 가장 좋은 방법은 바로 카드사별 안심마크 RCS를 확인하는 겁니다. RCS는 문자메시지를 발송한 기업명, 전화번호 및 공식 로고 등이 해당 메시지에 표시되는 것을 의미합니다. 단 아이폰 등 RCS 불가 단말기의 경우 SMS로 발송되고 있습니다.카드 관련 금융사기는 단순 카드 발급, 신청 관련 내용만 있는 게 아닙니다. 카드사를 사칭해 악성코드를 유포하는 사례도 있습니다. 이는 10여년 전부터 이미 알려진 금융사기 중 하나지만, 최근에도 빈번하게 발생하고 있습니다.모바일이나 이메일을 통해 ‘○월 카드 거래내역’, ‘카드 이용한도 조정 안내’라는 내용으로 시작하는 이 금융사기는 메일에 CHM 악성코드를 심어놓고 개인정보를 빼가는 수법입니다. CHM 파일은 윈도우 도움말 파일을 의미하며, 이 CHM파일은 RAR 압축파일 형태로 유포되고 있습니다.피해자가 CHM 파일을 실행하면 파일 내부에 존재하는 악성코드가 동작하고, 악성코드에 감염되면 공격자의 명령에 따라 파일 다운로드 및 정보탈취 등 피해를 입을 수 있습니다. 출처가 불분명한 메일을 받았을 경우 어떠한 링크나 첨부된 파일을 열어보지 않아야 합니다.본인이 사용한 적 없는 신용카드 해외결제 문자 메시지를 받는 사례도 있습니다. 만약 소비자가 문자 메시지에 있는 번호로 전화를 할 경우 명의가 도용된 것 같다며 휴대폰에 원격조종 앱 설치를 요구, 카드 비밀번호를 입력하게 해 돈을 빼돌리는 수법입니다.이밖에 명의도용, 정보유출, 범죄사건 연루 등 명목으로 피해자를 현혹하고 피싱사이트를 통해 신용카드정보(카드번호, 비밀번호, CVC번호)나 인터넷뱅킹정보(인터넷뱅킹 ID, 비밀번호, 계좌번호, 공인인증서비밀번호, 보안카드번호 등)를 알아내는 사례도 빈번합니다.금융감독원은 이러한 피싱사기를 예방하기 위해 ‘보이스피싱 지킴이’를 운영하고 있고, 주요 사기유형과 예방법을 안내하고 있습니다. 피해를 입으셨다면 자책하지 마시고 경찰서나 금융감독원, 금융사에 신고해 도움을 받으시길 바랍니다.
- 휴가철 물놀이 사고 급증... 안전하고 건강한 물놀이하려면?
- [이데일리 이순용 기자] 길었던 장마가 끝나고 본격적인 무더위가 시작되면서 많은 사람들이 휴가를 떠나기 시작했다. 특히 계곡과 바다, 풀빌라와 같은 물놀이를 할 수 있는 곳으로 떠나곤 한다. 어른과 아이 모두 즐거운 시간을 보낼 수 있지만, 물놀이는 눈 깜빡 할 사이에 위험해지기 때문에 늘 조심해야 한다. 교외에는 의료기관이 많지 않아 안전사고 발생 시 초기 대처를 제대로 알고 있는 것이 중요하다. 휴가철 아이들에게 일어날 수 있는 안전사고 및 질병을 대전을지대학교병원 응급의학과 성원영 교수의 도움말로 알아본다.◇ 유아용 물놀이장도 방심하면 안돼요!물놀이는 안전사고가 흔히 발생한다. 작은 규모의 물놀이장이나 어린이용 수영장도 미끄러짐, 익사 등 사고위험이 있어 아이의 나이가 어릴수록 보호자가 함께 물에 들어가서 돌봐주어야 한다. 혼자 물에 들어가 놀 수 있는 나이가 되었다면, 보호자의 시야에서 벗어나지 않도록 아이에게 주의시켜야 하며, 잠깐 한눈을 판 사이에 사고가 날 수도 있다는 사실을 항상 염두에 두고 물놀이하는 아이들을 항상 지켜봐야 한다. 물의 깊이는 아이의 배꼽 정도까지 차는 정도가 적당하며 계곡이나 바다의 경우 자칫 균형을 잃고 물에 휩쓸려 떠내려가기 쉬우므로 물살이 센 곳에서는 물놀이를 하지 않도록 해야 한다. 물속에 있는 날카로운 돌, 유리조각 등에 의해 상처를 입을 수 있기 때문에 신발을 신은 상태로 놀게 하고, 만약 신발이나 물건이 떠내려가면 아이들이 혼자 움직이려하기 때문에 아이의 신발은 되도록 잘 벗겨지는 슬리퍼보다 샌들을 신기는 것이 좋다. 또한 차가운 온도의 물에 갑자기 뛰어들거나 다이빙을 하면 심장마비가 일어날 수 있으므로 반드시 준비운동을 하고, 손과 발→팔, 다리→몸통(심장) 순으로 몸에 물을 적신 후 천천히 물 속에 들어가야 한다. 물놀이 도중 몸이 떨리고 소름이 돋으면서 입술이 파래지면 물놀이를 중지시키고 물 밖으로 불러내어 타월 등으로 몸을 따뜻하게 해줘야 한다.◇ 응급상황 발생 시 빠른 처치가 중요만일의 사고에 대비해 간단한 응급조치 정도는 숙지하는 것이 좋다. 수영 중 장딴지에 쥐가 났을 때는 장딴지를 주무르면서 무릎을 곧바로 펴고 엄지발가락을 발등 쪽으로 세게 젖히도록 해주면 곧 풀린다. 아이가 물에 빠졌을 때는 당황하지 말고 반드시 뒤쪽에서 접근해야 한다. 무턱대고 구조하려 하면 자칫 구조자마저 익사할 수 있기 때문이다. 먼저 반응 여부를 확인하고 의식과 호흡이 없을 경우 심폐소생술을 실시하는 것이 중요하다. 또 물을 많이 먹었을 경우 배가 불룩하다는 이유로 무작정 배를 누르게 되면 위 내용물이 기도로 유입되어 오히려 더 위험할 수 있다. 물놀이 중 익수 사고 시 주위 사람들에게 알리고, 한 사람을 정확히 지목해 119에 신고를 부탁한다. 구조 후에 환자가 반응과 호흡이 없다면 평평한 곳에 눕힌 뒤 한 손으로 머리를 뒤로 젖히고 손가락으로 아래턱의 뼈 부분을 머리 쪽으로 당겨 턱을 받쳐주어 기도를 확보하고 인공호흡과 가슴압박을 시작해야 한다. 성원영 교수는 “익수 환자는 가슴압박과 더불어 반드시 인공호흡을 시행해야한다”며 “여행 전 관련 동영상으로 미리 방법을 숙지하고, 전혀 배우지 않았거나 기억이 나지 않는 경우에는 스피커 통화로 119 전화상담원에게 전화도움 심폐소생술을 지도받을 수 있다”고 조언했다.◇ 물놀이 후 외이도염 주의!물놀이로 생기는 귓병은 세균이 귓바퀴에서 고막으로 통하는 통로인 ‘외이도’로 침입해 발생하는 외이도염이 대부분이다. 처음에 귀 점막이 붓고 진물이 흐르다 통증이 점차 심해지면 수면장애, 식사곤란까지 초래할 수 있다. 특히 오염된 물에서는 외이도의 보호막 역할을 하는 지방이 제거되면서 세균이 쉽게 피지선으로 침입할 수 있기 때문에 염증을 일으키기 쉽다. 성원영 교수는 “아이에게 갑자기 열이 나고 시도 때도 없이 보채면서 귀를 잡아당기려 하면 외이도염을 의심해 봐야 한다”고 설명한다. 외이도염을 예방하려면 수영장에서 귀에 물이 들어갔다고 손가락이나 귀이개 등으로 귀를 후벼주지 말고 깨끗한 물로 샤워한 뒤 귀 안을 말리거나 물을 빼줘야 한다. 물 들어간 쪽의 귀가 아래로 향하도록 누우면 저절로 흘러나온다. 그래도 물이 안 나오면 면봉으로 가볍게 닦아내고 나머지는 자연스럽게 마르도록 둔다. 또 여름철에는 종종 벌레가 귀에 들어가는 응급상황도 발생할 수 있다. 만약 고막에 이상이 없는 아이라면 귓속에 올리브유, 알코올, 글리세린 등을 넣어 응급조치를 취할 수 있다.
- "스프링클러 끈 사람 있다"...'전기차 화재' 아파트, 보상은 누가
- [이데일리 박지혜 기자] 인천 청라에 있는 아파트 지하 주차장에서 전기차 불이 났을 당시, 관리사무소 야간 근무자가 스프링클러 밸브 정지 버튼을 누른 것으로 확인됐다.지난 8일 오전 인천 서구 한 공업사에서 경찰과 소방, 국립과학수사연구원, 벤츠 등 관계자들이 지난 1일 청라 아파트 지하 주차장에서 화재가 발생한 전기차에 대한 2차 합동 감식을 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인천소방본부는 지난 1일 전기차 화재가 발생한 서구 청라동 아파트 방재실에 있는 화재 수신기 기록을 분석한 결과, 당일 오전 6시 9분께 화재 신호가 전달됐지만 관리사무소 야간 근무자가 밸브 연동 정지 버튼을 누른 것을 확인했다고 9일 밝혔다.이 버튼을 누르면 화재 신호가 들어와도 스프링클러가 작동하지 않는다.5분 만에 밸브 정지 버튼을 해제했지만, 그 사이 불이 난 구역의 중계기 선로가 고장 나 결국 스프링클러가 작동하지 않았다.소방 당국은 밸브 작동이 멈춘 가운데 소방 전기배선 일부가 불에 타면서 화재 신호가 전달되지 않은 것으로 추정했다.스프링클러는 전기차 화재 발생 시 불을 완전히 끄는 역할을 하진 못해도 불길 확산이나 주변 온도 상승을 억제하는 효과가 있다.현장 감식에 참여한 국립소방연구원 관계자는 “스프링클러만 제대로 작동했다면 (불이 난) 벤츠 전기차와 주변에 주차된 다른 차량 몇 대만 타고 진화됐을 것”이라고 말했다.소방 당국은 아파트 관계인 진술 등을 추가로 확보한 뒤 법 위반 사항에 대해 조치할 계획이다.소방시설법에 의하면 소방시설을 폐쇄하거나 차단하면 5년 이하의 징역 또는 5000만 원 이하의 벌금형에 처할 수 있다.화재는 지난 1일 오전 인천시 서구 청라국제도시 아파트 지하 1층 주차장에 있던 벤츠 전기차에서 발생했다.이 불로 주민 등 23명이 연기를 마셔 병원으로 이송됐고 차량 87대가 불에 타고 783대가 그을렸다.또 지하 설비와 배관 등이 녹아 정전과 단수가 이어지면서 아파트 주민 600여 명이 임시대피소 생활을 이어가고 있다.배상 책임에 대해 김성수 변호사는 이날 YTN 뉴스PLUS에서 “누군가 자발적으로 배상할 수 없는 상황이기 때문에 민사소송을 통해 누가 책임이 있는지 나올 것이고 한 사람이 책임 있는 것이 아니라면 책임자에 대한 과실 비율이 정해지고 그에 따라 배상 금액이 정해질 것”이라고 설명했다.이어 “일단 (불이 난) 차량 차주가 피고에 포함될 가능성이 있고 제조사인 벤츠, 배터리 폭발 문제가 있었다면 그 제조사인 중국 업체 파라시스에너지도 피고로 포함될 수 있다. 그리고 스프링클러 관련 오작동, 오판단으로 인해 전소 피해가 커졌다면 그 부분도 과실로 잡을 수 있다”고 덧붙였다.김 변호사는 보험사의 역할에 대해선 “만약 피해 발생에 관해 벤츠 차량 소유주가 어느 정도의 과실이 있다면, 이 소유주의 배상 책임에 대해서 보험 약관상 보상해 줄 부분이 있을 때 대신 보상해주는 것”이라고 말했다.또 “어떤 보험사에서 자차 보상을 통해 특정 피해 주민에게 배상해줬다면 그때는 손해배상 청구권이 보험사로 넘어가게 된다. 손해배상 청구권에 대해서 보험사가 원고로서, 당사자로서 소송할 수 있다”고 부연했다.한편, 메르세데스-벤츠 코리아는 이날 자사 전기차 화재로 피해를 본 주민들에게 45억 원을 긴급 지원하겠다는 뜻을 밝혔다.벤츠 코리아는 아직 사고 원인이 규명되지 않았지만, 일상생활로 돌아가지 못한 주민들의 안타까운 상황을 고려해 인도적 차원의 지원을 결정했다고 설명했다.
- 7만전자 되자 지갑 연 개미들…"HBM 믿는다"
- [이데일리 김인경 기자] 삼성전자(005930)가 미국의 경기침체 우려 속에 급락세를 타자 개인투자자들이 지갑을 열었다. 시장에서는 엔비디아의 삼성전자 고대역폭메모리(HBM) 퀄테스트가 진행 중인 만큼, 상승 가능성은 충분하다고 보고 있다. 9일 엠피닥터에 따르면 이날 삼성전자는 전 거래일보다 1300원(1.77%) 오른 7만 4700원에 거래를 마쳤다. 한 주간(5~9일) 은 6.16% 내렸지만 코스피가 1988년 시장 개설 이후 가장 크게 하락했던 지난 5일을 제외하면 선방했다는 평가가 나온다. 이날 삼성전자는 10.30% 내린 바 있다.개미는 이번 주 삼성전자를 2조 5378억 4689만원어치 사들였다. 특히 지난 5일 삼성전자가 7만1400원까지 급락하자 1조 3516억원을 순매수하기도 했다. 반면 외국인은 삼성전자를 1조 5430억원 팔아치웠다. 글로벌 인공지능(AI) 거품론과 미국의 경기침체 우려 속에 삼성전자의 비중도 낮춘 것이다. 다만 시장에서는 삼성전자의 실적 전망치가 상향 중이고, 엔비디아의 HBM 퀄테스트가 진행 중인 만큼 주가가 추가적으로 하락할 가능성이 없다고 보고 있다.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삼성전자의 3분기 영업이익 전망치는 13조 6606억원 수준으로 전년 동기보다 461.35% 증가할 전망이다. 뿐만 아니라 영업이익이 2분기(10조 4439억원)보다도 증가할 것으로 판단한다. HBM에 대한 기대도 커지고 있다. 최근 로이터통신은 복수의 소식통을 인용해 삼성전자와 엔비디아가 조만간 공급계약을 체결할 전망이며 4분기부터 HBM3E(8단) 공급을 할 것으로 예상했다. 그러나 삼성전자는 “주요 고객들과 테스트를 진행 중”이라고 밝혀 사실상 해당 보도를 부인했다. 투자자들은 오보와 상관없이 엔비디아의 퀄테스트가 마무리 단계에 온 것으로 보인다며 매수에 나섰다. 게다가 HBM의 최대 구매자인 엔비디아가 내년 5세대 HBM(HBM3E) 소비량을 대폭 늘릴 것이라는 전망도 나온다. 시장조사업체 트렌드포스에 따르면 내년 엔비디아는 블랙웰 울트라와 B200등 신제품 출시를 앞두고 있어 HBM 시장 점유율이 70%를 넘을 전망이다. 트렌드포스는 전체 HBM 소비가 크게 늘어 올해 연간 성장률 200%를 돌파하고, 내년에도 HBM 소비가 2배 이상 더 커질 것으로 봤다. H200에 사용하는 HBM3E는 현재 SK하이닉스와 마이크론만 공급하고 있다.김양팽 산업연구원 전문연구원은 “삼성 HBM3E의 엔비디아 납품은 시간 문제라고 본다”며 “현재 진행중인 삼성 HBM3E 8단과 12단 퀄테스트는 결국 얼마만큼 엔비디아가 요구하는 품질 기준을 삼성전자가 충족하느냐의 문제이지 당장 (납품을) 하냐 못하냐로 접근하는 것은 단순한 시각”이라고 지적했다.시장은 HBM 기대감도 커지고 있는 삼성전자를 저가매수하는 것은 나쁘지 않은 선택이라고 입을 모은다. 김동원 KB증권 연구원은 “올 4분기부터 엔비디아, AMD, 아마존, 구글 등에 HBM3E 공급 본격화가 전망된다”며 “삼성전자의 현재 주가는 내년 실적 추정치 기준 주가순자산비율(PBR) 1.1배, 주가수익비율(PER) 9.1배로 매력적인 진입 시점”이라고 설명했다. 박유악 키움증권 연구원 역시 “삼성전자의 경우 과거 저점 형성 이후 주가가 급반등하거나 회복했다”며 “현재 AI 거품론과 관련된 이슈들이 기업의 펀더멘털과 큰 연관성이 없다”고 조언했다. 다만, 미국 증시의 불확실성이 커진 만큼 삼성전자 개별 기업과 관계없이 증시 전반의 추가적인 조정이 나타날 수 있다는 지적도 있다. 송명섭 iM증권 연구원은 “만약 경기 둔화, 고객들의 재고 축적 완료, AI 투자 둔화가 겹칠 경우 내년 1분기 중에 메모리 업황의 하락 사이클이 개시될 가능성이 있다”면서 “경기선행지표의 둔화 가능성은 내년 업황에 대한 우려를 불러오고 있다”고 분석했다.
- 김경수 복권 '환영' 외친 민주당…'이재명 일극체제' 균열 가나
- [이데일리 이수빈 기자] 김경수 전 경남도지사가 오는 8·15 광복절특사 복권 대상에 포함된 것으로 알려지자 9일 더불어민주당은 환영 입장을 밝혔다. 유력 대권 후보인 김 전 지사가 복권을 통해 피선거권을 회복할 경우 ‘이재명 일극체제’의 민주당에 균열을 낼 수도 있다는 전망도 나온다.김경수 전 경남도지사가 14일 오전 인천국제공항 2터미널에서 런던으로 출국하기에 앞서 취재진과 인터뷰를 하고 있다. 고 노무현 전 대통령 15주기 추도식에 참석하기 위해 일시 귀국한 김 전 지사는 이날 출국 후 영국에서의 생활을 정리하고 독일 에버트재단 초청으로 베를린에서 6개월 정도 머무른 후 올해 연말 귀국할 예정이다.(사진=뉴스1)◇민주당, 김경수 복권 소식 ‘환영’…“더 큰 민주당 될 기회”9일 김 전 지사가 8·15 특별사면 대상자 명단에 포함됐다는 소식이 알려지자 민주당은 즉각 환영 입장을 밝혔다.황정아 민주당 대변인은 9일 최고위원회의를 마친 후 “광복절 특사 대상에 김 전 지사가 포함돼 있다면 당연히 환영할만한 사안”이라며 “실제 김 전 지사의 복권이 확정된다면 그때 당 차원의 입장 표명이 다시 있을 것”이라고 했다.김 전 지사는 노무현 전 대통령을 마지막까지 보좌한 비서관으로 ‘친노(親노무현)계’ 및 ‘친문(親문재인)계’ 적장자로 평가 받는다.지난 4·10 총선을 기점으로 임종석 전 청와대 비서실장, 박용진 전 의원 등 민주당 대선 후보들이 힘을 잃은 상황에 김 전 지사의 등장이 이재명 단일 체제로 굳어진 민주당 대권 구도를 깰 것이란 관측이 나온다.박지원 민주당 의원도 이날 자신의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 “김 전 지사의 복권은 더 큰 민주당이 되는 기회이며, 민주당의 인적 자산에 큰 보탬이 되리라 확신한다”며 “물론 김 전 지사의 향후 정치적 행보를 봐야겠지만, 만약 대권 후보를 겨냥한다면 그것도 긍정적으로 봐야 한다”고 적었다.그는 “이재명(당대표 후보), 김동연(경기도지사), 김경수(전 경남도지사) 등이 국가 발전을 위해 치열한 경쟁과 정책 대결을 한다면 그만큼 당원과 국민의 선택의 폭은 커지는 것”이라며 “경쟁을 통해서 지지를 받는 분이 대통령 후보가 되면 국민과 함께 완전한 정권교체를 이룩할 수 있다고 확신한다”고 했다.김두관 당대표 후보도 이날 입장문을 통해 “정치권에서 떠도는, 김 전 지사의 복권이 야권 분열의 노림수라는 이야기는 적절치 않다고 생각한다”며 “김 전 지사의 복권이 민주당의 분열이 아니라 민주당의 다양성과 역동성을 살리고 회복하는 계기가 될 것”이라고 힘줘 말했다.이재명 당대표 후보 역시 자신의 최측근에게 민주당 대선 후보가 더 필요하다는 입장을 밝힌 것으로 전해졌다.◇“복권은 복권일 뿐” vs “야권 분열용 카드”김 전 지사는 이른바 ‘드루킹 댓글 조작’ 사건에 가담한 혐의로 지난 2021년 징역 2년의 실형을 확정받았다. 그는 형기 만료 5개월을 앞두고 윤석열 대통령의 지시에 따라 사면됐다. 다만 복권은 받지 못해 2027년 12월 28일까지는 피선거권 제한을 받는다. 이번에 김 전 지사가 복권될 경우 2027년 3월 치러지는 대통령 선거에 출마할 수 있는 길이 열린다.이 때문에 김 전 지사가 ‘비명(非이재명)계’ 구심점이 될 수 있다는 일각의 추측도 나오지만 민주당 관계자들은 “그런 논의가 초보적으로도 나온 적 없다”고 선을 그었다. 우상호 전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이날 이데일리와의 통화에서 “만약 분열 분위기가 당내에 있었다면 김 전 지사의 복권이 이를 부추길 수도 있을 것이라 볼 수 있지만, 지금은 그런 분위기도 없다”며 “복권은 복권일 뿐”이라고 단호히 말했다..그러나 여권이 김 전 지사의 복권을 이용해 민주당의 분열을 야기할 수 있다는 우려도 여전하다.정성호 민주당 의원은 지난 6일 라디오 인터뷰를 통해 “소위 말하면 친문의 대선주자 중 한 사람이라고 평가를 받는 분 아니겠나”라며 “사면은 국민통합을 위해서 해야 하는데 통합이 아니라 야권 분열용 사면 카드를 쓸 가능성이 많다”고 봤다.한동훈 국민의힘 대표를 포함한 여권 상황도 고려 대상이다. 여권 대선 주자인 한 대표로선 민주당 대선 후보가 늘어나는 것을 반기지 않을 것이란 계산으로, 한 대표와 갈등을 겪고 있는 윤 대통령이 김 전 지사 복권을 단행할 수도 있다는 것이다.비명계 관계자는 “한 대표 입장에선 민주당 대선 주자가 이재명 후보 하나면 준비하기 수월할 텐데, 후보가 늘어나면 더 어려워질 것”이라고 했다.광복절 사면·복권 대상자는 오는 13일 국무회의에서 의결될 것으로 보인다. 윤 대통령 취임 후 다섯 번째 사면이다.
- 망막질환 있을 때 백내장 수술, 안전할까?
- [이데일리 이순용 기자] 대표적인 노인성 안질환인 백내장은 노화로 인해 수정체가 혼탁해져 시야가 흐릿해지는 질환으로 국민건강보험공단이 발표한 ‘주요수술통계연보’에 따르면 2022년 수술 건수 73만 5,693건으로 한국인이 가장 많이 받은 수술이다. 일반적으로 백내장의 가장 확실하고 유일한 치료 방법은 수술이다. 그러나 황반변성, 당뇨망막병증, 망막열공 및 망막박리, 포도막염 등 망막질환이 있는 경우에는 백내장 수술을 해도 시력이 호전되지 않거나 합병증이 발생하는 등 백내장 수술의 난도와 예후가 달라질 수 있어 주의가 필요하다.백내장은 심하지 않다면 안경 교정만으로도 유효한 시력을 얻을 수 있지만 근본적인 치료법은 수술이다. 백내장의 진행 정도나 생활의 불편 여부, 직업 등 환자의 상태에 따라 수술 시기가 달라지는데, 망막질환이 있는 경우에는 기본적으로 수술 전 망막질환이 먼저 안정화되는 것이 중요하다. 대표적 실명질환 중 하나인 황반변성은 망막 중심부의 신경 조직인 황반에 노폐물이 쌓여 점차 시력을 잃게 되는 질환이다. 황반변성을 앓고 있는 경우에는 백내장이 아주 심한 경우가 아니라면 황반변성을 우선적으로 치료하는 것이 좋다. 백내장 수술은 시기를 늦춰도 크게 문제가 되지 않지만, 황반변성은 치료 시기가 늦어질수록 예후가 달라질 수 있기 때문이다. 황반변성 주사 치료 후 최소 6개월에서 1년 이상 재발이 없을 때까지 지켜본 후에 백내장 수술을 받는 것이 안전하다.당뇨가 있거나 당뇨망막병증을 앓고 있는 상태에서 백내장 수술을 해야 할 때는 혈당 조절에 특히 주의를 기울여야 한다. 혈당이 조절되지 않은 상태에서 백내장 수술을 할 경우, 당뇨망막병증이 발생하거나, 당뇨망막병증이 악화되어 유리체출혈, 신생혈관녹내장, 황반부종 등과 같은 심각한 합병증이 발생할 수 있기 때문이다. 따라서, 당뇨 조절을 철저히 하여 당뇨망막병증을 먼저 안정시킨 후에 전문의와 충분히 상담하여 백내장 수술 시기를 정하는 것이 중요하다. 특히, 백내장 수술 후 당뇨망막병증이 악화될 수 있으므로 지속적인 검사와 관리 역시 중요하다.망막에 구멍이 생기는 망막열공을 발견하지 못하고 백내장 수술을 진행하면 망막박리로 이어질 가능성이 있다. 검사 중 망막열공이 발견되었다면 먼저 레이저 치료를 통해 망막열공이 망막박리로 진행되는 것을 막아야 수술 후 합병증이 발생할 가능성을 낮출 수 있다. 만약 백내장이 많이 진행되어 망막에 레이저 치료를 하기 어려운 상황이라면 백내장 수술을 먼저 진행한 후에 레이저 치료를 시행할 수 있다. 단, 망막박리는 수술 시기를 놓치면 실명까지 초래할 수 있어 수술적 치료가 필요한 경우 백내장 여부와 관계없이 바로 수술이 진행되어야 하며 망막 수술 후 백내장 진행이 빨라지는 경향이 있어 백내장의 진행 정도에 따라 같이 수술하기도 한다. 백내장과 동반될 때 주의해야 하는 대표적 망막질환 중 마지막으로 포도막염이 있다. 포도막염의 치료를 위해 스테로이드 약을 복용하거나 주사 치료를 시행하다 보면 백내장의 진행 속도가 빨라질 수 있어 주기적인 검진으로 적절한 수술 시기를 결정하는 것이 좋다. 또, 기존에 포도막염을 앓고 있었다면 백내장 수술 후 포도막염이 악화될 수 있어 최소 3개월 이상 염증 없이 잘 유지되는지 확인 후 백내장 수술을 진행하는 것이 안전하다. 망막질환이 있는 환자가 백내장 수술 후 즉각적인 시력 개선이 있으면 내원이나 관리를 게을리하여 망막질환이 심해질 수 있다. 반대로 망막질환 치료를 하면 증상이 나아져서 백내장 관리를 소홀히 할 수 있는데, 눈이 하얗게 되는 과숙백내장이나 수정체가 딱딱해지는 핵경화백내장으로 진행되면 백내장 수술 난도가 높아지고 예상치 못한 합병증이 있을 수 있다. 따라서 망막질환과 백내장을 함께 앓고 있다면 안과에 주기적으로 내원하여 백내장과 망막질환을 함께 점검받는 것이 향후 시력 예후를 개선하는 데 중요하다. 김안과병원 망막병원 박새미 전문의는 “망막질환과 백내장이 동반되면 예상치 못한 합병증이나 이상이 발생할 수 있기 때문에 정밀검사와 전문의 상담을 통해 적합한 치료를 하는 것이 중요하다”며 “특히 질환 정도나 눈 상태에 따라 너무 많은 경우의 수가 있을 수 있어 망막 분야와 백내장 분야 양쪽으로 풍부한 임상경험이 있고 협진이 가능한 병원을 선택하여 치료받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다”고 강조했다.백내장 수술 전 망막질환의 여부를 확인하는 것이 중요하다. (출처 김안과병원)
- 8월, 외이도염·바이러스 결막염 진료환자 수 최다
- [이데일리 이순용 기자] 긴 장마가 끝나고 본격적인 폭염더위가 시작됐다. 휴가철과 시기가 맞물렸다 보니 수영장과 계곡, 바다 등은 더위를 피하기 위한 피서객들로 붐비고 있다. 물놀이를 앞두고 있다면, 귀와 눈 건강을 각별히 신경 써야 한다. 각종 세균과 바이러스에 쉽게 노출될 수 있기 때문이다. ◇ 8월이면 연중환자 수 정점 찍는 외이도염 … 방치하면 청력저하, 안면신경마비까지 귀는 외이, 중이, 내이로 구분되어 있다. 이중 외이도는 귓바퀴와 고막까지 이어지는 관 모양의 구조를 말하는데 길이 3㎝ 정도의 좁은 통로다. 외이도는 귀의 털과 귀지를 통해 이물질 유입을 막아주는 1차 관문으로 세균, 곰팡이, 외부 자극에 의한 각종 질환 발생이 쉬운 곳이다. 대표적인 외이도 질환에는 세균이나 곰팡이 등에 감염돼 염증이 발생하는 외이도염이 있다. 건강보험심사평가원 의료빅데이터에 따르면, 2023년 기준 외이도염 총 진료 환자(240만2,282명) 중 약 21%가 7~8월에 몰려 있다. 월별로 살펴보면, 8월이 약 11%(26만3,452명)로 진료 환자 수가 가장 높았다. 또한, 2014년부터 10년간의 통계에서도 8월은 연중 최고치로 기록되고 있어 반드시 주의가 필요하다. 경희대병원 이비인후과 김상훈 교수는 “평소와 달리 잦은 물놀이와 수상 레저 활동으로 인해 귀에 물이 들어가면 외이도가 습해지는 환경이 조성되고, 각종 세균과 곰팡이가 번식해 염증을 유발한다”며 “귀가 간지럽고 약간의 통증만 나타날 뿐, 특별한 초기 증상이 없어 대다수가 무심코 넘기곤 하는데, 이를 방치하면 심한 통증과 함께 수면장애나 식사 시 어려움을 느낄 수 있으며 고름이 나오거나 청력이 떨어질 수 있어 적극적인 관리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물놀이 후에는 귀에 이물감이 없더라도 외이도를 지속적으로 살펴보고 귓속 물기를 철저히 제거하는 등의 청결 유지가 중요하다. 면봉, 귀이개, 손가락 등을 이용한 자극은 오히려 증상을 악화시킬 수 있기 때문에 제자리 뛰기 등을 통해 자연스럽게 물이 빠지도록 하는 것이 좋다. 이외에도 드라이기를 이용해 귓속을 건조시키는 방법도 있다.김상훈 교수는 “외이도염은 귀를 깨끗하게 소독한 후, 진통제 및 원인균에 맞는 항생제를 통해 충분히 치료 가능하기 때문에 만약 물놀이 후에 의심증상이 나타난다면 방치하지 말고 병원에 방문해 적극적인 치료를 받아보는 것을 권장한다”고 말했다. ◇ 평균 전염기간 ‘2주’, 바이러스 결막염 … 물안경 착용, 손씻기 생활화로 접촉 최소화건강보험심사평가원 의료빅데이터에 의하면, 바이러스 결막염 환자 또한 2023년 총 진료 환자(19만1,649명) 기준, 8월(2만8,725명, 약 15%)이 가장 높게 나타났다. 이어 9월(2만3,824명, 약 12%)이 두 번째다. 대표적인 유행성 각결막염은 아데노바이러스 감염에 의해 생기는 질환으로 오염된 물이나 바이러스에 감염된 환자와의 접촉에 의해 전염된다. 경희대병원 안과 김기영 교수는 “유행성 각결막염의 주요 증상은 눈 충혈과 이물감, 부종, 통증, 가려움증 등으로 보통 한 쪽에서 시작해 두 눈 모두로 발전하는 양상을 보인다”며 “주로 사람이 많이 몰리는 수영장이나 피서지에서 전염되기 때문에 가급적 피하는 것이 좋으나, 그럴 수 없다면 항상 손을 깨끗이 씻는 등 위생에 각별히 신경쓰는 것이 좋다”고 말했다. 특히, 아이들은 눈에 물이 들어갔다고 하여 무의식적으로 눈을 비비곤 하는데 이는 감염의 주요 원인이 될 수 있어 물안경 착용을 권장한다. 눈병에 걸리면 치료제인 안약 사용도 필요하지만, 전염력이 강하므로 스스로 위생 관리를 철저하게 하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다.김기영 교수는 “대부분 접촉성 전염이기 때문에 가족 중 전염자가 있다면 반드시 개인 수건을 사용해야 하며, 음주는 증상을 악화시킬 수 있기 때문에 자제하는 것이 좋다”며 “대부분 바이러스성으로 치료 없이도 시간이 지남에 따라 저절로 호전되기도 하지만, 합병증으로 발생할 수 있는 세균 감염이나 각막 혼탁으로 인한 시력저하를 방지하기 위해 항생제 및 스테로이드 안약을 함께 사용할 수 있다”고 말했다.
- 日 처음 발표했다는 난카이해구지진 임시정보가 뭐길래
- 엑스(X)에 올라온 일본 지진 상황. (사진=엑스 캡처)[이데일리 정다슬 기자] 일본 기상청은 8일 오후 4시 43분께 미야자키현에서 진도 6약으로 측정되는 지진이 났다고 발표했다. 진원의 깊이는 약 30km, 지진의 규모는 6.9로 측정됐다.진도 6약은 많은 피해가 발생할 수 있으며, 내진성이 낮은 건물에 심각한 피해가 발생할 수 있는 수준으로 판단된다. ◇규슈 지역 쓰나미 주의…해변에서 즉시 멀어져야규슈를 중심으로 광범위하게 흔들림이 관측돼 미야자키현 니치난시(日南市)에서 진도 6약, 미야자키시( 宮崎市)와 가고시마현 오사키쵸(大崎町)에서 진도 5강, 미야자키현 고바야시(小林市)와 가고시마시(鹿兒島市) 등에서 5약을 기록했다.고치(高知), 에히메(愛媛), 오이타(大分), 미야자키(宮崎), 가고시마(鹿兒島) 등 각 현에서 쓰나미주의보가 나왔다. 예상되는 해일의 높이는 고치현과 미야자키현에서 최대 1미터, 와카야마현(和歌山縣)이나 히로시마현(廣島縣)에서 0.2미터 미만이다. 미야자키시의 미야자키항구에서는 50cm의 쓰나미가 관측됐다. 50cm라고 하더라도 큰 피해가 발생할 수 있기 때문에 즉시 해안을 떠나야 한다.대규모 지진에 일본정부는 총리관저 위기관리센터에 관리대책실을 설치했다. 히야시 요시마사 관방장관은 기자회견에서 “규슈전력 가와우치 원전을 비롯한 원자력 시설에서 현재 이상이 있다는 정보는 받지 못했다”고 밝혔다.일본 abema tv가 보도한 쓰나미 실험 사진. 중앙대학의 실험으로 170cm 신장의 남성이 40cm 높이의 쓰나미를 만났을 때의 모습. (사진=abema tv 캡처)◇日 100년마다 오는 거대지진 가능성 조사 특히 일본 기상청은 이날 기자회견에서 난카이해구지진 임시정보를 발표하며, 이번 지진이 난카이해구지진과 관련돼 있는지 조사하겠다고 밝혔다. 일본 기상청이 난카이해구지진에 관한 임시정보를 발표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난카이해구 대지진은 수도권 서쪽인 시즈오카현 앞바다에서 시코쿠 남부 해역까지 이어진 난카이 해구에서 100~200년 간격으로 발생한다는 지진이다. 진원지는 토카이에서 큐슈의 태평양 앞바다로 추정된다. 일본 정부는 규모 8~9의 난카이 해구 지진이 30년 이내에 발생할 확률을 70~80%로 보고 있다. 한번 발생하면 대규모 쓰나미가 발생해 희생자는 최대 32만 3000명까지 이를 수 있다. 이 때문에 일본 기상청은 난카이해구지진 상정진원지 주변에서 규모 6.8 이상의 지진 등 이상현상이 발생할 경우, 5~30분 사이 ‘임시정보’(조사중) 발표를 하도록 돼 있다. 대지진이 발생하면 연이어서 다른 대지진이 발생하기 쉽기 때문이다. 다만 기상청 담당자는 “난카이해구지진이 발생할 가능성이 급격히 높아졌다고 말하기는 어렵다”며 신중한 태도를 보였다.임시정보가 발표되면, 검토회가 즉시 열려 지진발생부터 최소 2시간 이후 조사결과를 발표하도록 돼 있다. 만약 거대지진 발생 가능성이 커졌다고 판단되면, ‘거대지진경계’나 ‘거대지진주의’를 발표하고 거대지진 발생 가능성이 크지 않다고 판단하면 ‘조사 종료’를 발표한다.가장 위험한 것은 거대지진경계가 발령되는 경우다. 규모 8급의 대지진이 상정진원지 동서쪽 한 곳에서 발생할 경우, 남은 한 쪽에서도 대규모 지진이 발생(반균열·半割れ)할 가능성이 크다.일본경제신문 니혼게이자이(닛케이)에 따르면 난카이해구의 진원지 한곳에서 대지진이 발생하면 다른 한 쪽에서도 일주일 이내 대지진이 발생했다는 역사적 기록이 있다. 거대지진경계가 발령되면 지자체는 지진이 발생할 경우 피난이 어려운 주민에게 지인이나 친척 등의 집으로 가거나 피난소로 옮기도록 피난권고를 발령한다. 피난기간은 약 일주일이다. 일주일 사이 지진이 발생하지 않더라도 그 다음 일주일까지 평상시보다 높은 경계를 요구한다.거대지진주의는 ‘일부 균열’(一部割れ)라고 불리는 난카이해구 진원지에서 규모 7 이상 8 미만의 비교적 큰 규모의 흔들림이 확인될 경우 발표된다. 그 외 흔들림이 느껴지지 않을 정도로 지반이 흔들리는 ‘천천히 미끄러짐’(ゆっくりすべり)라고 불리는 현상이 관측되는 경우도 대상이 된다.아사히신문은 “난카이해구를 따라 이상현상이 관측되는 것은 아니기 때문에 임시정보 발표가 없는 난카이해구지진이 발생할 가능성도 있다”며 “자신이 살고 있는 지역의 쓰나미가 발생할 가능성을 고려해 피난로를 확인하는 등 평소부터 지진에 대비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 '행복의 나라' 유재명 "악역 전상두, 안갯속 같던 인물…처음엔 정중히 거절"[인터...
- [이데일리 스타in 김보영 기자] 배우 유재명이 영화 ‘행복의 나라’(감독 추창민)에서 실존인물을 모티브로 각색된 악역 캐릭터 ‘전상두’의 캐스팅 제안을 고사했던 일화를 털어놨다. 아울러 여러 고민과 부담을 안고 ‘전상두’란 캐릭터에 접근한 과정과 촬영 소회도 전했다. 유재명은 영화 ‘행복의 나라’ 개봉을 앞둔 8일 서울 종로구의 한 카페에서 취재진과 인터뷰를 진행했다. ‘행복의 나라’는 1979년 10월 26일, 상관의 명령에 의해 대통령 암살 사건에 연루된 ‘박태주’(이선균 분)와 그의 변호를 맡으며 대한민국 최악의 정치 재판에 뛰어든 변호사 ‘정인후’(조정석 분)의 이야기를 그린 영화다.유재명은 극 중 10.26 대통령 암살사건 수사를 진두지휘한 합동수사단장(합수부장)이자 당대 권력의 상징과도 같던 신군부 세력을 이끈 인물 ‘전상두’ 역을 맡아 열연을 펼쳤다. ‘행복의 나라’는 70년대 후반~80년대 초, 민주주의를 위협했던 두 줄기의 큰 사건 ‘10.26 사태’와 ‘12.12 사태’ 사이에 발생한 대통령 암살사건 재판 실화를 소재로 내세워 많은 주목을 받았다. 앞서 ‘남산의 부장들’, ‘서울의 봄’ 등 10.26 대통령 피살 사건 및 12.12 군사반란 실화를 소재로 다뤘던 근현대사 영화들이 관객들에게 울림을 선사하며 흥행에 성공한 사례가 있어서다. ‘행복의 나라’는 두 영화가 다룬 시점의 사이에 발생한, 대한민국 최악의 정치 재판을 다룬 만큼, ‘남산의 부장’과 ‘서울의 봄’이 구축한 한국영화 ‘근현대사 유니버스’의 마지막 남은 퍼즐 한 조각을 맞출 또 다른 새롭고 강렬한 작품으로 기대를 받고 있다. 유재명은 ‘전상두’를 통해 술수에 능하며 진실을 은폐하려는 권력자의 야망을 표현해냈다. 유재명이 연기한 ‘전상두’란 인물은 앞서 지난해 개봉해 천만 영화에 등극한 ‘서울의 봄’의 황정민이 연기한 ‘전두광’ 캐릭터와 같은 실존 인물을 모티브로 하고 있다. 유재명은 캐스팅 과정에 대해 묻자 “여담이지만 처음 대본 받았을 땐 정중히 거절했었다”고 털어놔 눈길을 끌었다. 그는 “전상두란 인물이 안개 속에 있는 듯한 느낌이었기 때문이다. 이 인물의 이야기를 빌드업하거나 해석을 섞어 표현하기엔 분량적으로도 그렇고 어딘가 조금 캐릭터를 파악하기 힘든 느낌을 받았다”며 “그리고 다들 아시다시피, 워낙 강력한 이미지의 캐릭터라 정중히 거절했었다. 하지만 이후 시간이 지날수록 이 인물이 자꾸만 떠오르더라. 설명할 수 없는 감정인데 계속 생각이 났다”고 회상했다. 그러면서 “이후 지인을 통해서 이 영화 시나리오를 한 번 더 보고 싶다는 뜻을 전했다. ‘전상두’의 캐스팅이 정해져있냐 물으니 아직 정해지지 않았다해서 한 번 더 대본을 읽게 됐고, 그렇게 출연을 하게 된 경우”라고 출연 과정을 전했다. 유재명은 ‘전상두’를 말로 설명하기 어려운 ‘안갯속의 인물’이라고 표현했다. 그는 “실존인물을 모티브로 한 캐릭터이지만, 개인적으로 전상두에 대해 설명할 수 없는 어떤 이미지가 있었다”며 “가만히 앉아 집중하는 모습과 눈빛들 같은 것이었다. 그때 떠오른 이미지와 직감이 잔상처럼 남았고, 작품에 참여하면서 그런 것들을 감독님과 잘 이야기 나누며 지금의 영화로 표현할 수 있었다”고 떠올렸다. ‘서울의 봄’ 전두광부터 ‘남산의 부장들’ 전두혁 등 ‘행복의 나라’와 같은 시대, ‘전상두’와 같은 실존인물을 모티브로 한 작품들의 계보가 최근 수년간 꾸준히 이어져왔다. 이에 대해 유재명은 “‘남산의 부장들’, ‘서울의 봄’, 그리고 우리 작품인 ‘행복의 나라’까지 그 시대를 다룬 작품들이 연작처럼 나오고 있는 상황 자체가 고무적인 현상”이라며 “우리 시대가 이젠 그만큼 예민하고 정치적으로 비춰질 수 있는 과거사 문제들을 작품으로 만들 만큼 자유로워졌다고 생각한다. 그런 점에서 세 작품 각각의 매력, 각자의 장점에 포커스를 맞춰주시길 바라는 마음”이라고 소회를 밝혔다. 이어 “전작 ‘킹메이커’에선 제가 김영삼이란 실존 인물을 연기한 적이 있는데, 실존 인물을 연기한다는 건 기본적으로 한계가 있다. 그 인물에 대한 선입견이 있기 때문이다. 이 사람의 이미지나 말투, 살아온 길을 생각하는 일종의 선입견들. 그런 점에서 저 역시 ‘전상두’를 만들며 실존 인물에 대한 부담이 없었다 하면 거짓말이다”라고도 토로했다. 유재명은 고민 끝에 이 영화의 맥락 안에서 ‘전상두’란 인물이 가져야 할 위치에 초점을 맞춰 연기에 접근했다고 설명했다. 그는 “‘서울의 봄’에서 황정민 선배가 표현하신 인물은 뜨겁고 폭발적인, 어떠한 카리스마적 면모가 드러났다면 ‘행복의 나라’ 전상두는 조용히 술수와 편법을 부리며 상대를 가지고 노는 듯한 뉘앙스에 가깝다. 조용히 자신만의 야욕을 꿈꾸는 인물로 그리려 했다. 촬영 당시 ‘서울의 봄’의 존재를 몰랐기에 더 그런 방식에 집중할 수 있었다. 만약 그때 ‘서울의 봄’의 존재를 알았다면 연기하면서 헷갈렸을 것”이라고 부연했다. 특히 유재명은 ‘전상두’를 표현하는 과정에서 특수분장에 기대지 않고, 실존 인물의 모습에 가깝게 실제 자신의 머리카락을 면도했다고 밝혀 놀라움을 안겼다. 그는 “그동안 자신이 실존인물과 닮았단 생각을 한 번도 한 적이 없는데 테스트 삼아 머리를 밀고 라인을 정리하고 나니 주변에서 다들 너무 닮았다고 하더라. 저 역시 첫 내부 시사 당시 TV에서 보안사령관으로서 전두광이 사건을 브리핑하는 첫 장면을 보고 깜짝 놀랐다”며 “내 얼굴 안에 그 사람이 있었다니, 여러 전문적인 스태프들의 도움이 있어 잘 만들어진 것 같다”고 만족감을 드러냈다. 어느 순간 실존인물과 관련한 참고 자료에도 의존하지 않게 됐다고 전했다. 유재명은 “초반에는 영상도 찾아보고, 이 사람의 삶의 과정을 공부했었다. 하지만 어느 순간 포기하게 되더라. 말씀드렸듯 이 캐릭터가 우리 작품 안에 어떻게 존재하는지가 더 중요하다 생각했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또 “만약 이 캐릭터의 분량이 상대적으로 더 많고, 빌드업할게 더 있었다면 지금과 달리 더 강력한 그의 모습을 그리려 애를 썼을 거다. 솔직히 배우는 자신이 더 강력히 보이길 원하는 존재이기 때문”이라면서도 “하지만 분량이 많지 않았기에 거기서 딜레마가 시작됐다. 오히려 분량이 많지 않았기에 박태주나 정인후 등 다른 인물들의 연기를 가만히 지켜보며 저들의 사이를 권력으로 지그시 누르고, 연기적인 리듬을 이어줘야겠단 답이 도출된 것 같다”고도 덧붙였다. 추창민 감독과 한 신 한 신을 최대 10가지 버전으로 찍어가며 치열히 캐릭터를 완성해갔다. 유재명은 “오케이가 난 신도 감독님은 ‘재명 씨 혹시 다르게 표현하고 싶으신 게 있냐’고 물으셨다. 어떤 신은 버전이 한 10개 정도 나오더라”며 “추창민 감독님은 좋은 의미로 집요하고 뚝심이 있으시지만 열려 계신 분이다. 그 덕에 ‘행복의 나라’가 좋은 밸런스를 갖출 수 있었다”고 고마움을 표했다. 다만 “실존인물이 워낙 현대사에서 큰 이미지를 갖고 있기에 쉽게 벗어날 수 없었다. 실존 인물과 캐릭터 간 간극은 촬영 내내 날 따라다녔다. 보는 내내 그것들이 떨쳐지지 않았다”고도 토로했다. 한편 ‘행복의 나라’는 오는 14일 개봉한다.
- 일라이릴리, 마운자로 韓 허가...한미약품 비만치료제 상용화 시점은
- [이데일리 김승권 기자] 일라이릴리 ‘마운자로’의 품목허가로 국내 비만치료제 시장이 달아오르고 있다. 마운자로는 임상시험에서 최고 용량 투여 시 평균 21%의 체중감량 효과를 보여 기적의 비만치료제로 불린다. 최근 추가 임상에서 심부전 위험 감소 효과까지 증명하며 기세를 올리고 있는 상황이다.노보노디스크의 삭센다, 위고비에 이어 마운자로까지 허가되며 국내 비만치료제 개발사들의 임상에도 관심이 쏠린다. 국내 제약사 중 임상이 가장 빠른 곳은 한미약품이다. 임상 3상을 진행 중인 한미약품(128940) 비만치료제가 글로벌 제약사들의 비만치료제가 경쟁적으로 선점하려는 국내 시장을 지켜낼수 있는 방패로 작용할수 있을지 주목된다. GLP1 적응증 확장 도표 (자료=삼성증권)◇마운자로, 당뇨 및 비만치료제로 국내 출시 예상3일 제약바이오업계에 따르면 식품의약품안전처(식약처)는 지난달 30일 미국 제약사인 일라이릴리의 ‘마운자로’를 만성 체중 관리를 위한 보조제로 허가했다. 당뇨병 환자의 혈당 조절 개선 보조제에 이어 비만치료제로 정식 승인을 받은 것이다. 마운자로는 현재 상용화된 유일한 위 억제 펩타이드(GIP)·글루카곤 유사 펩타이드(GLP-1) 이중 작용 치료제다. GLP-1은 인슐린 분비를 자극해 식욕을 줄이고 포만감을 높인다. GIP는 지방세포를 분해하고 메스꺼움을 줄여준다. 마운자로는 GLP-1과 GIP를 동시에 겨냥해 혈당을 낮추고, 체중과 체지방량을 감소시키는 데 도움을 준다.글로벌 비만치료제 개발사 임상 현황 (자료=각사, 삼성증권)최근 임상에서는 심부전 치료에도 효과가 있다는 것을 증명했다. 회사 측 미국 임상 데이터에 따르면 마운자로 유효성분을 투여한 그룹은 위약을 투여한 그룹에 비해 심혈관 사망 등 중증화 위험이 38% 낮아졌다. 체중 감량뿐 아니라 심각한 건강위험으로 이어지는 심장질환 등 증상개선에 효과가 있다면 보험적용이 확대될 가능성이 있어 관련 업계가 주목하고 있는 상황이다. 다만 국내 출시가 하반기에 이뤄질 수 있을지는 미지수다. 전 세계적으로 비만치료제 수요보다 공급이 부족해서다. 노보노디스크의 위고비는 이미 허가를 받았지만 출시가 미뤄지고 있고 삭센다 또한 물량 부족으로 제한적 처방만 이뤄지고 있는 상황이다. 실제 지난 1월 미국 내 비만치료제 신규 처방 건수는 5만회 수준이었으나, 지난 5월에는 17만회를 넘어섰다. 일론 머스크 테슬라 CEO, 킴 카다시안 등 유명 인사가 효과를 본 것으로 알려져 수요가 폭증한 것이다. 일라이릴리 관계자는 “마운자로 임상 효능은 지속적으로 확대되고 있다”며 “올해 말부터 미국 식품의약국(FDA) 등에 이번 임상 결과를 제출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가장 빠른 임상 3상 수행 중인 한미약품...2027년 품목 허가 목표일라이릴리와 노보노디스크에 맞서는 ‘K-비만치료제’ 선두 주자는 한미약품이다. 한미약품은 GLP-1 계열 당뇨병 및 비만 치료제 에페글레나타이드의 임상 3상을 진행하고 있다. 3상 임상시험은 국내 대학병원에서 당뇨병을 동반하지 않은 성인 비만 환자 420명을 대상으로 무작위 배정, 이중 눈가림, 위약 대조, 평행 비교 방식으로 진행되고 있다. 임상 종료는 2026년 상반기이며 목표 제품 출시 시점은 2027년이다. 에페글레나타이드는 한미약품의 독자 플랫폼 기술 ‘랩스커버리’가 적용된 장기 지속형 GLP-1 제제다. 지난 2015년 프랑스 제약사 사노피와 라이선싱 계약 당시 신약후보 물질이었지만 사노피에서 글로벌 임상 3상을 진행한 뒤 2020년 6월 계약 권리가 한미에 반환됐다. 국내 대표 제약사 비만치료제 개발 현황 (자료=각사, 삼성증권)과거 파트너사였던 사노피는 다수의 글로벌 임상을 통해 약물의 혁신성을 입증했다. 특히 대규모 글로벌 임상 3상에서는 체중 감소와 혈당 조절 효력을 확인했을 뿐만 아니라 주요 심혈관계 및 신장 질환 발생률을 유의미하게 감소시키는 결과를 냈다. 세계적인 학술지 ‘뉴잉글랜드 저널 오브 메디슨(NEJM)’ 등 다수의 학술지에 이러한 결과가 등재되기도 했다. 한미약품 관계자는 임상 결과를 발표하며 “임상 지표에서 에페글레나타이드의 임상결과는 긍정적으로 평가됐다”며 “40주간의 치료 후 최고 복용량인 15mg을 복용한 환자들은 평균 체중의 11%를 감량하고 혈당이 2.07% 감소하는 것으로 나타났으며 이는 2~3개월 동안 평균 혈당 수치”라고 설명한 바 있다. 한미약품은 에페글레나타이드를 한국인의 비만 기준(체질량지수 25kg/㎡, 대한비만학회)에 최적화된 ‘한국인 맞춤형 GLP-1’으로 개발하고 있다. 한미약품 관계자는 “GLP-1 비만약을 시판한 글로벌 기업들이 체중 감소 비율 수치의 우월성을 경쟁적으로 발표하고 있지만, 이는 서양의 고도비만 환자에게 유익할 수 있는 수치”라며 “한국 제약회사가 독자 기술을 통해 개발한 최초의 GLP-1 비만신약으로 한국인 체형과 체중을 반영한 ‘한국인 맞춤형 비만약’으로 개발한다는 의미가 크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