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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연락 한번 없던 조카가 내 재산을? 1인가구의 상속법[상속의 신]
- [조용주 법무법인 안다 대표변호사·안다상속연구소장] 서울에서 혼자 살고 있는 김경순 씨는 서울에서 대학을 마친 후 자수성가를 한 사람이다. 이제 나이가 50대를 지나고 있는데 일에 집중하다보니 결혼을 하지 못했다. 그러나 자산은 이미 수십억원에 이르러 여유 있는 삶을 살고 있다. 부모님은 이미 돌아가셨고, 다른 남매들은 결혼을 하고 자식들을 키우며 살고 있다. 주변의 갑작스러운 죽음들을 보면서 자신도 언제든지 죽을 수 있다는 생각이 들었다. 김경순 씨는 죽은 후 자신의 자산이 그냥 있으면 조카들이 다 가져간다는 말을 듣게 됐다. 평소 연락도 않는 조카들이 자신이 평생 만든 자산을 가져간다는 생각을 하니 소름이 끼쳤다. (사진=게티이미지)우리나라의 1인 가구 비율은 2023년말 현재 전체 가구수의 35.5%(통계청 인구통계조사)이고 거의 800만 가구에 이른다. 1인 가구의 비율은 2000년 15.5%에서 2023년 35.5%로 급속히 증가했다. 1인가구는 여러 이유로 발생하는데 특히나 비혼의 증가, 늦은 결혼연령, 고령자의 증가 등이 원인이다. 1인 가구인 사람의 걱정은 자신이 갑자기 죽은 후에 누군가에 의해 발견되는 것이다. 그리고 자신들이 평생 일궈놓은 재산을 사후에 어떻게 처리해야 하는지에 대해서도 관심이 많다. 이러한 1인 가구의 증가와 그들의 죽음 이후의 처리방법에 대해 사회가 관심을 많이 가져야 할 때다. 김경순 씨 사례에서 유언 없이 사망하는 경우에 부모가 없으므로 상속은 형제자매들에게 간다. 그리고 형제자매들이 사망한 경우에는 조카들에게 상속권이 넘어간다. 만약 그래도 상속인이 없다면 1년 이상 수색공고 이후에 국가에 재산이 귀속된다. 뇌출혈이나 갑작스런 사고로 사망한 경우에는 자신과 평소 연락도 없거나 관련이 없는 자에게 재산이 상속될 수 있다. 그러나 1인 가구 누구도 그러한 상황을 원하는 사람은 없을 것이다. 그렇다면 1인 가구인 자들의 재산을 자신들의 의사에 따르고, 사회에도 유익하게 처분되도록 하는 방법은 없을까?가장 우선적인 방법은 유언장을 쓰는 것이다. 지금 우리 민법은 5개의 유언장 작성방식을 정하고 있고 엄격한 요건을 요구한다. 그런데 1인 가구의 경우에는 유언장을 쓰더라도 나중에 발견되지 않거나, 관련자들에 의해 훼손이 되는 경우 문제가 될 수 있다. 일본의 경우 ‘유언서 보관법’이라는 것이 있어서 일본 법무부가 자필 유언장을 신고하면 보관해준다. 그래서 나중에 국가가 상속인이나 관련자들이 유언장 확인 청구를 하거나 유언장을 분실하더라도 유언장의 존재를 증명해 준다. 우리 민법도 유언장 보관이나 등기제도를 도입해 행정센터나 법원에 유언장을 간편하게 등록하게 하고, 사망 시에는 등록한 유언장만 효력이 있도록 하는 제도를 도입할 필요가 있다. 유언은 언제든지 내용의 변경이 가능하므로, 유언자가 수시로 편하게 등록을 하도록 하면 나중에 분실되거나 훼손될 가능성이 없게 된다.금융기관에 유언신탁이나 유언대용신탁을 한 경우에도 수탁자가 유언자가 체결한 신탁계약서에 따라서 유산을 관리하거나 처분할 수 있다. 특히 이번에 헌법재판소에서 형제자매에 대한 유류분을 단순위헌결정을 하여 이제 형제자매가 유류분을 청구할 수 없게 됐다. 이에 따라 김경순 씨 같은 1인 가구가 유언을 하거나 유언신탁을 하는 경우에 그 유언의 취지대로 집행이 가능해졌다. 그래서 평소에 사회단체에 기부하고 싶거나, 좋은 일에 유산을 쓰고 싶다면 그러한 내용을 유언장에 담거나 유언대용신탁을 통해 구현하는 것이 가능하다. 특히 유언장의 경우에는 그 집행을 확실히 하기 위해서는 유언집행자의 역할이 매우 중요하다. 그러나 현재 우리 민법의 유언집행자의 역할에 대한 규정이 오래되고 구체적이지 않아서 문제가 있다. 앞으로 유언집행자의 역할이 증대될 수밖에 없으므로 유언집행자의 업무 범위, 감독체계, 보상절차 등에 대해 체계적이고 구체적인 입법이 필요하다. 1인 가구인 사람이 치매에 걸리거나 거동이 불편한 경우에 이를 보호할 제도로 성년후견제도가 활성화될 필요도 있다. 임의후견제도는 피후견인과 계약으로 후견인이 최소 범위 내에서 업무를 대행할 수 있다. 또한 1인 가구에게 일반입양이 아닌 친입양을 통해 자신이 낳은 자식이 아니더라도 입양할 수 있는 기회를 부여할 필요가 있다. 현재는 친입양제도는 부부만 할 수 있으나 양육능력이 있는 1인 가구라도 친입양을 할 수 있도록 문호를 넓혀주고, 자신이 원하는 사람에게 상속할 수 있는 길을 열어주어야 한다. 이러한 방법들을 도입함으로써 1인 가구가 자신의 유산을 살아있는 사람이나 사회에 좋게 쓰일 수 있도록 유도함이 바람직하다. ■조용주 변호사 △서울대학교 법과대학 졸업 △사법연수원 26기 △대전지법·인천지법·서울남부지법 판사 △대한변협 인가 부동산법·조세법 전문변호사 △안다상속연구소장 △법무법인 안다 대표
- 슈로더캐피탈 “10년에 한 번 오는 투자 기회…AI·테크·바이오 주목”
- [이데일리 이용성 기자] “지금이 10년에 한 번 오는 인공지능(AI) 투자 기회입니다”스티븐 양 슈로더캐피탈의 벤처투자 부문 대표는 30일 서울 여의도 콘래드 서울에서 ‘2024 슈로더 캐피탈 글로벌 벤처 투자와 AI 활용 세미나’를 열고 “슈로더캐피탈의 핵심 투자 대상인 AI, 바이오, 테크는 전 세계 모든 사람에게 큰 영향을 미칠 것”이라고 밝혔다. 스티븐 양 슈로더캐피탈의 벤처투자 부문 대표가 30일 서울 여의도 콘래드 서울에서 ‘2024 슈로더 캐피탈 글로벌 벤처 투자와 AI 활용 세미나’를 진행하고 있다.(사진=슈로더캐피탈)슈로더 그룹의 사모자산 전문 브랜드인 슈로더캐피탈은 글로벌 이노베이션 펀드의 3가지 주요 투자처로 △테크 △AI △제약·바이오를 꼽았다. 사이버보안, 핀테크, 서비스형 플랫폼 등을 아우르는 테크 산업과 AI 그리고 비만, 치매 등 치료제 개발을 중심으로 한 제약·바이오 산업이 앞으로 시장을 주도할 것이라는 전망 때문이다. 운용자산규모가 올해 상반기 기준 973억 달러(약 134조원)에 달하며 전 세계 28개 지역에 걸쳐, 사모투자, 부동산, 크레딧, 주요 인프라 등에 투자하고 있는 슈로더캐피탈은 최근 AI 투자를 더욱 강조하고 있다. 슈로더캐피탈이 판단하는 AI 분야의 투자 가치는 4조 달러(약 5300조원)에 이른다. 슈로더캐피탈은 이미 오픈 AI를 포함한 생성 AI 스타트업의 세계 10위 그룹 중 8곳에 투자하고 있다. 전세계 상위 100개 기업으로 넓혀보면 AI 스타트업 중 52개사에 2억5000만 달러(약3337억원) 이상 규모의 투자가 진행된 셈이다. 또한, 비만·치매·당뇨 치료제 등 제약·바이오도 미래 먹거리로 주목하고 있다. 스티븐 양 슈로더캐피탈의 벤처투자 부문 대표는 “소프트웨어 보안이라든지 비만약, 암, 당뇨병 치료제나 AI는 굉장히 유망하고, 중요하게 생각하는 분야들”이라며 “앞으로 전 세계 모든 사람들의 삶에 영향을 미칠 산업군이라 투자가 빠르게 진행되고 있고, 기대감이 큰 것도 사실”이라고 전했다. 정은수 슈로더 코리아 대표가 30일 서울 여의도 콘래드 서울에서 ‘2024 슈로더 캐피탈 글로벌 벤처 투자와 AI 활용 세미나’에서 인사말을 하고 있다.(사진=슈로더캐피탈)특히 슈로더캐피탈은 AI·테크·바이오 등 유망한 투자처를 신속하고 정확한 분석을 바탕으로 투자하기 위해 챗GPT의 사내 서비스인 ‘지니’(Genie)를 2015년 개발하고, 현재까지 임직원들이 사용하고 있다. 주로 리서치 분석, 투자 아이디어 및 콘텐츠 생성 등 측면에서 보조 장치 역할을 한다. 또한, AI 투자 애널리스트 ‘가이아’도 지난 6월 도입해 활용하고 있다. 조나스 클라스 슈로더 캐피탈 수석 AI 데이터 사이언스 분석가는 “전 세계 각 금융기관의 89%가 생성형 AI를 도입하고 있고, 투자를 늘리고 있는데, 그 가운데 내부 조직 내에 자체적으로 생성형 AI 관련 업무를 전담하고 수행하는 팀이 있는 곳은 7% 안팎”이라며 “슈로더캐피탈이 그 7% 안에 든다”고 말했다. 이어 “주가 관리팀과 통합하면서 AI를 효과적으로 활용해 좋은 기회를 모색하고, 투자자들에게 더 높은 수익을 낼 수 있도록 아이디어를 제공할 것”이라고 전했다. 정은수 슈로더 코리아 대표는 “슈로더 그룹은 자산운용과 기술 활용 측면에서 AI 및 데이터 과학의 선두주자로 앞장서겠다”며 “슈로더 캐피탈의 사모 자산 운용 역량이 국내 투자자들에게도 좋은 기회를 제공할 수 있도록 글로벌 시장의 동향을 면밀하게 살펴보겠다”고 말했다.
- “‘코인’보다 더 큰 가치”…싱가포르가 토큰증권에 집중하는 이유
- [이데일리 마켓in 허지은 박미경 기자] 싱가포르는 전 세계에서 토큰증권(ST) 시장이 가장 활성화된 국가 중 하나다. 2017년 정부 주도로 토큰증권발행(STO) 가이드라인을 발표하며 관련 법과 제도를 정비했고, 2020년 싱가포르통화청(MAS)이 최초의 블록체인 기반의 토큰증권 플랫폼을 인가하며 디지털 자산과 토큰화된 증권의 규제 및 개발을 적극 지원하고 있다. 싱가포르가 토큰증권에 집중하는 이유는 하나다. 잠재력이 풍부해서다. MAS의 부국장을 지낸 클레멘스 킁 프랙터 준법감시인은 30일 서울 여의도 한국거래소(KRX)에서 열린 ‘이데일리 글로벌 STO(Security Token Offering) 써밋 2024’에서 “싱가포르는 토큰증권의 미래를 조심스럽지만 낙관적으로(Careful but Optimistic) 평가한다”며 “가상화폐(가상자산) 보다 토큰화된 증권이 금융 시장에서 더 큰 잠재력을 가진 혁신이 될 것”이라고 밝혔다. [이데일리 방인권 기자] 클레멘스 킁 프랙터 준법감시인이 30일 서울 여의도 한국거래소에서 열린 STO 써밋(SECURITY TOKEN OFFERING SUMMIT)에서 ‘싱가포르의 조심스럽지만 낙관적인 토큰화 된 증권 수용’이란 주제로 발표를 하고 있다.◇ 채찍과 당근, 투트랙으로 시장 키운 싱가포르MAS는 규제와 지원 등 크게 두 가지 방법을 통해 토큰증권 시장을 성장시켰다. 클레멘스 킁 준법감시인은 “MAS는 토큰증권의 잠재력을 높게 평가하고 12개의 기본 원칙을 세웠다. 필요할 때는 엄격한 규제를 적용하지만, 때로는 시장을 적극 지원하기도 했다”며 “MAS의 적절한 규제 노력이 싱가포르 내 토큰증권 시장 성장에 큰 몫을 했다”고 설명했다.싱가포르는 토큰증권 생태계를 증권, 결제(Payment), 실제 거래에 활용되는 유틸리티토큰 등 크게 3가지로 나눠 각각의 규제를 적용하고 있다. 싱가포르의 증권선물법, 금융자문법 등 기존 법을 토큰증권에 적용하고 있는데, 만약 싱가포르 국민이 누군가 디지털 자산 거래를 한다면 싱가포르 내에서 거래가 발생하지 않더라도 법에 의해 관할권을 보장받게 된다. 규제를 통한 투자자 보호는 MAS의 최우선 과제 중 하나다. MAS는 싱가포르 시중은행 6곳과 공동으로 ‘COSMIC’ 플랫폼을 개발해 토큰증권 시장의 불공정 행위를 적극적으로 규제하고 있다. 거래를 실시간으로 모니터링해 의심 거래를 잡아내고, 데이터 셰어링 플랫폼에 대한 규제도 강화해서 자금 세탁을 방지하고 있다. 클레멘스 킁 준법감시인은 “싱가포르는 일관된 토큰증권 시장 발전 전략과 규제 접근법을 가지고 있다. 그래야 시장 참여자들도 예측 가능성과 명확성을 가질 수 있다”며 “토큰증권 제도화가 미비한 나라들이 있는데, 디지털 자산 거래에 있어서 법률적 체계는 반드시 마련돼야 한다. 싱가포르 역시 법 개정을 통해 암호화 자산을 정식 자산으로 인정하게 됐고, 토큰증권도 이의 연장선 상에서 고려되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데일리 방인권 기자] 클레멘스 킁 프랙터 준법감시인이 30일 서울 여의도 한국거래소에서 열린 STO 써밋(SECURITY TOKEN OFFERING SUMMIT)에서 ‘싱가포르의 조심스럽지만 낙관적인 토큰화 된 증권 수용’이란 주제로 발표를 하고 있다.◇ “토큰증권 시장 향후 급성장…아시아 관심 높아”실제 싱가포르에선 다양한 형태의 토큰증권 생태계가 활성화돼있다. HSBC는 SGX(싱가포르 증권거래소)와 싱가포르 국부펀드 테마섹과의 협업으로 토큰화된 채권 발행 절차를 추진하고 있다. 스탠다드차타드(SC)는 링크로지스(Linklogis) 플랫폼을 통해 자산유동화증권(ABS)을 토큰화해 SGX에 상장시키기도 했다. 클레멘스 킁 준법감시인은 토큰화증권 시장이 향후 급성장할 것으로 전망했다. 특히 아시아 지역에서 토큰화증권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있으며, 싱가포르는 아시아 토큰화 시장의 중심지로 자리매김할 가능성이 높다고 분석했다.그는 “금융민주화가 최근 화두인데 토큰화 방식으로 활용이 가능하다”며 “지금 가지고 있는 조심스럽지만 낙관적인 접근법이 적절하다고 생각한다”고 강조했다. 이어 “더 많은 기업들이 다양한 상품 출시할 전망”이라며 “규제 샌드박스,보조금 지급 등을 통해 규제 환경 내에서 기업들이 활동할 수 있도록 철저한 검토를 이어갈 것”이라고 덧붙였다.
- ‘일라이릴리 비만약’ 당뇨도 예방?…수혜입은 ‘이곳’, 어디?
- [이데일리 송영두 기자] 비만치료제가 비만 치료뿐만 아니라 당뇨 예방에도 탁월한 효과를 보인다는 연구 결과가 나오면서 글로벌 당뇨 시장이 들썩이고 있다. 일각에서는 당뇨 위험이 사라지면서 당뇨패치, 연속혈당측정기(CGM) 필요성 축소 등의 우려가 나오고 있지만, 오히려 시장 확대와 관련 기업에 대한 수혜로 나타날 것이라는 전망이 우세하다. 특히 글로벌 최고 수준의 기술력을 확보한 국내 기업들이 상당한 특수를 누릴 것이라는 분석이다.최근 일라이릴리는 당뇨 전 단계 성인 1032명을 대상으로 젭바운드(성분명 터제파타이드)를 3년간 투약한 결과를 발표했다. 연구결과 젭바운드 투약군은 위약군 대비 제2형 당뇨병 진행 위험을 94% 감소시켰다.당뇨병은 1형과 2형으로 나뉘는데, 1형은 주로 어린이부터 20세 미만 연령층에서 발생한다. 인슐린 결핍으로 발생하며, 인슐린 생산이 원활하지 않아 주사를 통해 매일 인슐린을 공급해줘야 한다. 위약군의 감소 수치는 2%에 불과했다. 2형은 인슐린 분비가 부족하거나 제 기능을 하지 못해 발생하는 것으로, 40대 이후 발생한다. 당뇨병 환자의 90% 이상을 차지한다. 이번 일라이릴리 연구결과는 비만치료제를 장기간 투약하면 당뇨 전 단계 사람들에게 당뇨 치료의 임상적 이점을 확인했다는 데 의미가 있다는 설명이다.이에 따른 비만·당뇨 관련 시장의 영향에 대해 이목이 쏠린다. 만성질환인 당뇨와 이에 따라 유발되는 비만을 체계적으로 관리하기 위해 당뇨패치와 연속혈당측정기 등 다양한 제품 시장이 성장해왔다. 특히 일라이릴리 연구로 당뇨병을 근본적으로 치료할 수 있다는 가능성이 제기되면서 일각에서는 당뇨 관리 제품 시장에 대한 우려도 제기한다. 하지만 전문가들은 오히려 시장 확대와 국내 관련 기업에 기회가 될 것으로 내다봤다.카카오헬스케어 파스타 홈페이지 내 자가혈당측정 방법 설명 화면.(사진=파스타)◇환자에 국한됐던 비만·당뇨 관리, 일반인까지 확장대한당뇨병학회 이사장을 역임한 당뇨병 전문가이자 최근 비만치료제 개발 기업 프로젠 임상개발 총괄 사장으로 부임한 윤건호 사장도 이런 의견에 힘을 실었다. 그는 “일라이릴리 젭바운드 투약 3년 추적 결과로 당뇨 관리 제품인 연속혈당측정기와 당뇨패치 등의 시장이 확대될 것”이라며 “당뇨 환자뿐만 아니라 일반인들이 당뇨를 예방하기 위해 관련 기기 사용 확대가 일어날 것이다. 이미 국내에서도 카카오헬스케어가 내놓은 파스타(연속혈당측정기 이용자 전용 모바일 혈당관리앱)를 사용하는 사람 80%가 당뇨 환자가 아닌 일반인”이라고 강조했다.즉 비만치료제로 당뇨에 대한 위험성이 줄어들면서 오히려 당뇨 환자가 아닌 건강한 일반 사람이 당뇨를 예방하기 위해 편의성 높은 관리 제품을 찾게 된다는 설명이다. 실제로 국내에서는 이미 일반인들이 체중관리 또는 다이어트를 위해 연속혈당측정기를 활용하는 추세가 증가하고 있다. 500원짜리 동전 크기의 연속혈당측정기를 팔에 붙이면 혈당 반응을 실시간으로 확인할 수 있는데, 이에 따라 식단 관리를 하거나 운동을 통해 체중을 관리할 수 있기 때문이다.연속혈당측정기 ‘케어센스’.(사진=아이센스)◇글로벌 기술력 확보한 아이센스, 이오플로우 주목연속혈당측정기로 글로벌 기술력을 자랑하는 아이센스(099190)와 이오패치 인슐린 관리 시스템을 갖고 있는 이오플로우(294090)는 당뇨 관리 시장에서 큰 수혜가 예상된다. 기업들도 이번 일라이릴리 젭바운드 연구 결과에 대해 상당한 기대를 하고 있다.아이센스는 국내 혈당측정기 시장 1위 기업으로 국내 최초로 연속혈당측정기 유럽 CE(통합규격인증마크)를 획득했다. 유럽 시장 진출에 성공했다. 무엇보다 덱스콤, 메드트로닉 등 글로벌 기업들의 연속혈당측정기 제품 대비 차별화된 경쟁력을 자랑한다. 2003년 세계 자가혈당 측정기 시장에서 획기적이었던 0.5㎕ 채혈량과 5초 측정 속도를 갖춘 케어센스를 개발해 세계 최초 기술을 입증했다. 기존 글로벌 기업들의 혈당측정기 채혈량은 2㎕에 달하고, 측정 속도가 2분이나 소요된다.케어센스 연속혈당측정기 제품인 ‘케어센스 에어’는 한번 사용 기간이 15일로 7~10일에 불과한 메드트로닉과 덱스콤 제품 대비 우수하다. 또한 센서와 트랜스미터가 별도로 분리된 메드트로닉 등 일부 제품과 달리 일체형으로 편의성도 우수하다. 정확도를 나타내는 MARD 수치도 9%대로 글로벌 기업 제품들과 유사하다. 이미 글로벌 기업 사노피, 월마트에 자가혈당측정기 제품을 납품하고 있다. 지난해에는 미국 혈당측정기 기업 아가매트릭스 인수를 통해 올해 연매출 3000억원 달성을 목표로 하고 있다.이오플로우는 세계 두 번째로 일회용 웨어러블 인슐린 펌프 이오패치를 개발했다. 특히 2022년 세계 최초로 최대 7일 사용 가능한 제품을 개발해 글로벌 이목을 끌었다. 기존 제품은 사용 가능 기간이 3.5일에 불과했다. 미국과 유럽에서 미국 인슐렛과 특허권 침해 소송을 벌이고 있지만, 미국에서는 인슐렛이 제기한 소송에서 가처분 취소 결정을 받아내면서 승기를 잡은 상태다. 유상증자 이슈로 최근 주가가 출렁이고 있지만, 이오패치와 당뇨 관리 시스템에 대한 잠재력은 충분하다는 평가다.김재진 이오플로우 대표는 “비만치료제의 당뇨 예방 효과가 높아지면서 당뇨 환자 외 일반인의 당뇨 관리도 증가할 것으로 판단한다”며 “이오패치의 경우 인슐린 주입에 주로 사용되지만, 향후 비만치료 및 체중관리용으로도 사용될 것으로 보고 있다. 자회사 산플레나에서 이런 방향의 연구를 계속 진행 중”이라고 말했다. 아이센스 관계자도 “비만치료제에 따른 당뇨 시장 변화는 연속혈당측정기 등 당뇨 관리 제품 시장 확대로 나타날 것”이라며 “글로벌 기업인 덱스콤도 비만치료제로 인해 일반 환자들의 당뇨 관리가 늘어날 것으로 전망한다. 다이어트 등 다양한 수단으로 연속혈당측정기가 활용될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 막바지 무더위 기승... 심장도 ‘헉헉’
- [이데일리 이순용 기자] 더위가 한풀 꺾인 것으로 보이나, 한낮에 막바지 더위가 기승을 부리고 있다. 이런 날씨에 만성질환자나 노인같이 기온에 대한 적응능력이 낮은 사람들은 건강관리에 취약하다. 특히 심혈관 질환을 갖고 있다면 더욱 주의가 필요하다.(사진=게티이미지)무더운 날씨에는 혈관 내 혈전이 생성되기 좋은 환경이 조성될 수도 있기 때문이다. 보통 고온, 다습한 환경에 노출되면 땀을 많이 흘리며 체내 수분이 줄어든다. 이때 혈액의 점도가 높아질 수 있는데, 이를 통해 끈적하게 변한 혈액으로 혈전이 생길 수 있는 환경이 조성된다. 또한 체온의 항상성 유지를 위해 혈관의 수축과 이완 작용이 활발히 진행되며 혈관에 무리를 줄 수도 있다.미국심장학회의 연구에서도 기온이 32도 이상 올라가면 심근경색 환자가 20% 증가하는 것으로 보고되고 있다. 실제로 최근 5년 간 국내에서 심근경색으로 진료를 본 환자 수는 여름철(6~8월)이 48만 3천여 명이었으며, 겨울철(12월~2월)은 47만 1천여 명이었다. 또한 5년 간 심부전으로 진료를 본 환자도 여름(59만 2060명)이 겨울(57만 4779명)보다 많았다.가톨릭관동대 국제성모병원 심장내과 오승욱 교수는 “일반적으로 일교차가 심한 시기에 심장질환을 조심해야 하는 것이 맞지만, 혹서기때도 주의를 기울여야 한다”며 “평소 혈압 이나 고지혈증 등 심혈관질환 위험인자가 있다면 덥고 습한 날씨에 외부 활동을 자제하고, 탈수를 피하기 위해 충분한 수분 섭취를 해아한다”고 말했다. 심혈관질환의 위험인자는 다양하지만 대표적으로 ▲고령의 나이 ▲비만 ▲음주·흡연 ▲만성질환(고혈압, 고지혈증, 당뇨병 등) ▲가족력 등이 있다. 더위로부터 심장건강을 지키는 수칙은 간단하다. 폭염경보나 주의보가 발효됐을 때 특히 만성질환자나 노인, 심혈관질환 위험인자를 갖고 있는 사람은 가급적 외부활동을 자제해야한다. 실외에서 활동을 하게 된다면 충분한 수분을 섭취하고 휴식으로 탈수를 예방해야 한다. 수분 섭취는 카페인 음료보다는 생수로 하는 것이 좋다. 또한 옷차림은 열흡수를 최소화하기 위한 통풍이 잘 되는 옷을 입는 것이 좋고, 운동이나 야외 활동을 할 때는 다른 사람과 함께 하는 것이 필요하다. 오승욱 교수는 “심혈관질환은 뇌혈관질환과 함께 분초를 다투는 초응급질환”이라며 “만약 참을 수 없는 가슴통증이나 호흡곤란, 어지럼증, 식은땀 등의 증상이 발생한다면 지체없이 119에 신고하거나 병원을 방문해 진료를 받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 "STO 최적의 자산 부동산…새로운 유동화 수단"
- [이데일리 마켓in 이건엄 박미경 기자] 토큰증권발행(STO) 시장에서 부동산이 최적의 자산이라는 주장이 나왔다. 투자 매력도가 높고 시장 규모 자체가 크기 때문에 투자 기회 역시 많을 수밖에 없다는 것이다.29일 서울 여의도 한국거래소(KRX)에서 열린 ‘이데일리 글로벌 STO(Security Token Offering) 써밋 2024’에서 사무엘 리 프랙터 최고경영자(CEO)는 ‘부동산 조각투자 기회’라는 주제의 스피치에서 “부동산 조각투자는 필요한 초기 자본을 낮추고 포트폴리오를 다양화 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일반적인 부동산 투자를 위해서는 여러가지 문제에 직면하게 된다. 먼저 자본금이 많이 필요하다는 점, 또 기회가 제한적이라는 점, 관리·비용이 많이 든다는 점, 유동적이지 않다는 점 등이 대표적이다.리 CEO는 “만약 지금 투자 기회가 있다고 하면 부동산 조각투자의 경우 1억달러의 건물을 2만개의 디지털 토큰으로 나눌 수 있다”면서 “필요한 초기 자본을 낮추고 포트폴리오를 다양화 할 수 있게 된다”고 설명했다.[이데일리 이영훈 기자] 사무엘 리 프랙터 CEO가 29일 서울 여의도 한국거래소에서 열린 STO 써밋(SECURITY TOKEN OFFERING SUMMIT)에서 ‘부동산 조각투자 기회’ 주제로 발표를 하고 있다.STO는 실물 자산이나 금융자산의 지분을 작게 나눈 후 블록체인 기술을 활용해 토큰 형태로 발행한 증권을 일컫는 말로 STO 써밋은 미국, 유럽, 싱가포르, 홍콩, 일본, 엘살바도르 등 세계 각지의 연사들이 모여 STO 시장을 먼저 개화한 나라의 리딩 기업들을 한자리에서 볼 수 있는 기회로 마련됐다.특히 부동산 조각투자의 강점 중 하나로 다양한 투자 기회를 꼽았다. 이를 통해 포트폴리오 다변화가 가능하고, 수익률을 높일 수 있다는 것이다. 리 CEO는 “다세대 가구, 콘도, 식품 생산시설, 오피스, 호텔 등 다양한 투자가 가능하다”면서 “지역적으로도 다양한 나라의 부동산에 투자할 수 있다”고 말했다.이어진 ‘토큰화와 블록체인, 새로운 부동산 유동화 수단’ 패널토론에서도 부동산 조각투자의 전망이 밝다는데 참석자들의 의견이 일치했다.에드워드 눠케디 레드스완 설립자 겸 CEO는 “2018년 처음 시작 당시만해도 혼란스러운 분위기였는데 올해는 참여와 투자 의향이 크게 늘었다”면서 “세계 각국에서 부동산 토큰화에 대한 논의가 많이 이뤄지고 있으며, 점차 기회가 늘어날 것”이라고 전망했다.아직 국내 STO 시장은 규모가 작지만 향후 시장이 본격적으로 열린다면 부동산 관련 투자에 대한 전망이 밝다는 의견이다. 특히 오피스에 대한 투자가 각광을 받을 것이라고 봤다. 유명한 마스턴투자운용 상무는 “장기적으로 시장이 성장하려면 안정적으로 수익을 낼 수 있는 상품이 중요하다”면서 “그런 측면에서 2~3%에 불과한 공실률을 기록하고 있는 한국 오피스가 잠재적으로 각광받는 투자군이 될 것”이라고 봤다.그는 이어 “STO의 경우 개인들이 다른 상품에 비해 접근성이 상대적으로 좋은 것 같다”면서 “아직 한국 STO 시장 규모가 작기는 하지만 장기적으로는 성장 가능성이 높다고 본다”고 덧붙였다.이기열 이지스자산운용 전무 역시 “STO가 새로운 방법론이 된다면 리츠 등 다른 상품과 다르게 활용할 수 있는 방법이 많아질 것”이라면서 “실시간 전달 매개체로 적합한 STO는 포트폴리오 분산화에 기여할 수 있을 것으로 본다”고 강조했다.
- 르세라핌, 제대로 美쳤다… 독기 품고 '크레이지' 컴백 [종합]
- 르세라핌(사진=뉴스1)[이데일리 스타in 윤기백 기자] ‘EDM, 하우스, 보깅….’그룹 르세라핌(LE SSERAFIM)이 새로운 도전이 가득 담긴 신곡 ‘크레이지’(CRAZY)로 돌아왔다. ‘르세라핌 하면 역시 퍼포먼스’라는 말이 절로 나올 만큼, 색다른 음악 장르와 강렬한 퍼포먼스로 한층 성장한 르세라핌을 무대 위에 당당히 꺼내보였다.르세라핌 허윤진은 29일 서울 광진구 광장동 예스24 라이브홀에서 열린 미니 4집 ‘크레이지’ 쇼케이스에서 “팬들께 자랑스러운 모습을 보여드리겠다는 각오로 ‘크레이지’를 열심히 준비했다”며 “기대에 부응할 수 있는 활동이 되도록 열심히 하겠다”고 컴백 소감을 밝혔다. 김채원은 “매번 새로운 모습 보여드리기 쉽지 않지만, ‘크레이지’를 준비하면서 르세라핌의 새로운 모습을 보여드릴 수 있겠구나라는 확신이 들었다”고 자신감을 내비쳤다.카즈하는 “음악부터 퍼포먼스까지 새로운 장르에 도전한 만큼 기대가 크다”고 했고, 사쿠라는 ‘크레이지’를 처음 듣고 트렌디하면서도 르세라핌답다는 생각이 들었다. 많은 분이 신선함을 느끼셨으면 한다”고 기대했다. 김채원은 신곡 ‘크레이지’의 첫인상에 대해 “음악도 트렌디하고 노랫말도 독특하다”며 “들으면 들을 수록 귀에 맴도는 곡”이라고 소개했다.사쿠라는 “처음 듣자마자 ‘와! 신박하다!’라고 생각했다”며 “이 노래 재밌다는 생각과 함께 신선한 충격을 느꼈다”고 덧붙였다.르세라핌(사진=뉴스1)카즈하는 처음 도전한 보깅 댄스를 언급했다. 카즈하는 “‘이지’ 때 보여드린 올드스쿨 힙합도 저희에겐 엄청난 도전이었다”며 “이번 보깅 댄스도 만만치 않은 도전이었다”고 회상했다.이어 “코어 힘이 엄청 필요하더라. ‘크레이지’ 안무 챌린지는 진짜 챌린지가 될 것 같다”며 “한 번에 성공하기 쉽지 않을 것”이라고 말해 눈길을 끌었다.홍은채도 “이 곡을 처음 들었을 때 왠지 보깅을 해야 할 것 같더라”면서 “안무 시안을 받아봤는데 진짜 보깅 동작이 있어서 굉장히 신기했다. 쿨하고 절제된 느낌으로 퍼포먼스를 선보이겠다”고 각오를 다졌다.르세라핌 멤버들은 컴백 직전 미국 코첼라 페스티벌에서 보여준 라이브 논란에 대해서도 허심탄회하게 심경을 밝혔다. 부족했던 점을 쿨하게 인정하면서, 점점 더 성장한 모습을 보여주겠다는 약속도 했다.김채원은 “코첼라처럼 대형 야외 페스티벌은 처음이었다”며 “저희도 모르게 흥분도 하고 페이스 조절도 못해서 그런 부분이 많이 부족하다고 생각했다. 앞으로 더 배우고 경험할 게 많다는 걸 깨닫게 됐다”고 말했다. 이어 “앞으로 점점 더 나아지는 모습을 보여드리는 게 평생 과제이지 않을까 싶다”며 “이번 앨범 활동이 첫 단계인 것 같다. 더 좋은 모습을 보여드리겠다는 마음가짐으로 열심히 준비했다. 애정 어린 시선으로 봐달라”고 당부했다.르세라핌(사진=뉴스1)허윤진도 “더 좋은 모습을 보여드려야겠다는 마음으로, 이번 활동도 열심히 할 것”이라며 “EDM 계열의 하우스 장르는 처음이고, 퍼포먼스적으론 보깅 댄스도 처음 도전하게 됐다. 음악적으로 많은 도전을 한 만큼, 성장해 나가는 르세라핌의 모습을 지켜봐달라”고 당부했다.전작 ‘이지’로 빌보드 메인 싱글차트 핫100에 진입한 만큼 이번 신곡을 통해 이루고 싶은 목표도 궁금해졌다. 허윤진은 “전작 ‘이지’로 영광스럽게 핫100에 진입했다”며 “열심히 한 만큼 좋은 무대와 음악을 들려드리고 싶은데, 만약 핫100 진입이 가능하다면 너무 감사할 것 같다”면서 핫100 진입에 대한 기대감을 전했다.르세라핌의 미니 4집 ‘크레이지’는 오는 30일 오후 1시 발매된다. 동명의 타이틀곡 ‘크레이지’는 나를 미치게 하는 대상을 만난 순간의 짜릿함을 표현한 곡이다. 누구나 한 번쯤 겪었을 법한 가슴 뛰는 일을 만났을 때 느끼는 감정을 담아 공감을 유발한다.
- "시장 효율성 vs 투자자 보호 '상충'…적절한 균형 찾아야"
- [이데일리 마켓in 김성수 박소영 기자] “토큰증권발행(STO) 시장의 효율성만 강조하면 투자자 보호가 위축될 수 있습니다. 반면 투자자 보호를 너무 강조하면 효율성이 저하될 수 있습니다. 한국거래소는 이 상충관계에서 적절한 균형점을 찾아서 우리나라 시장이 공정하고 효율적인 시장이라는 인식을 심어줄 것입니다.”서재옥 한국거래소 디지털증권시장 팀장은 29일 서울 여의도 한국거래소(KRX)에서 열린 ‘이데일리 글로벌 STO(Security Token Offering) 써밋 2024’의 ‘효과적인 RWA 생태계 구성을 위한 시스템 구축’이라는 주제 패널토론에서 이같이 밝혔다.STO는 실물 자산이나 금융자산의 지분을 작게 나눈 후 블록체인 기술을 활용해 토큰 형태로 발행한 증권을 일컫는 말이다. 전문가들은 이 같은 혁신을 이루는 과정에서 투자자 보호를 우선해야 한다는 데 공감대를 이뤘다.[이데일리 방인권 기자] 이용재 미래에셋증권 수석매니저와 라이언 브라우닝 디지털에셋 최고매출책임자, 서재옥 한국거래소 디지털증권시장팀장, 문건웅 코스콤 팀장(왼쪽부터)이 29일 서울 여의도 한국거래소에서 열린 STO 써밋(SECURITY TOKEN OFFERING SUMMIT)에서 ‘효율적인 RWA 생태계 구성을 위한 시스템 구축’이란 주제로 패널들과 토론을 하고 있다.◇ 거래소, 투자자 보호…정보비대칭 해소 등 ‘4가지’서 팀장은 거래소가 STO 투자자 보호를 위해 고려하는 4가지 요소로 △도산절연 △대리인 문제 방지 △정보비대칭 해소 △불공정 거래 차단을 꼽았다.우선 ‘도산절연’이란 신탁재산이 위탁자나 수탁자의 도산으로부터 절연돼서 독립된 재산으로 취급된다는 것을 뜻한다. STO 측면에서는 STO 사업자가 도산하더라도 증권이 투자한 자산은 안전하게 보호돼야 한다는 취지다. 서 팀장은 “예컨대 부동산 STO 사업자가 도산하면 부동산 임대수익, 청산수익은 투자자에게 오롯이 배분돼야 한다”며 “향후 상장심사할 때 이를 면밀히 검토할 것”이라고 강조했다.‘대리인 문제 방지’란 STO 사업자 수익과 투자자 수익이 긴밀히 연결되지 않을 경우 사업자가 증권운용 과정에서 선량한 관리자로서 주의의무를 다하지 않는 상황을 방지하겠다는 뜻이다. 거래소는 STO 사업자가 일정 비중의 증권을 보유하게 해서 책임감 있게 증권을 관리하게 할 계획이다.‘정보 비대칭 해소’는 사업자가 투자자와 충분히 의사소통해야 한다는 의미다. 서 팀장은 “사업자에게는 합병, 파산 등 이슈가 발생할 수 있으며 증권에서는 청산 등 중요한 이슈가 생길 수 있다”며 “이 경우 사업자들이 최대한 신속하고 정확하게 투자자에 충분한 정보를 공시하도록 유도할 계획”이라고 말했다.‘불공정 거래 차단’은 STO 시장이 시세조종 등 불공정거래에 노출되는 것을 막겠다는 의미다.서 팀장은 “시장 초기에는 시장 유동성이 많지 않아서 시세조종 등 불공정거래에 노출될 수 있는데 이런 상황이 발생하지 않도록 할 것”이라며 “시장 감식을 위한 기준을 마련하고 불공정거래 모니터링을 철저히 준비할 것”이라고 말했다.또한 거래소는 효율성을 높이기 위해 △상장 절차 간소화 △상장 관리 효율성 △시스템 효율성을 도모할 계획이다. 우선 STO에 대한 상장 절차를 간소화할 계획이다. 일반 주식은 거래소가 상장을 검토할 때 별도 위원회의 심의 및 의결을 거쳐야 한다. 하지만 신종증권은 기초자산에 기반한 투자상품이라서 별도 위원회를 거치지 않고 거래소 내부 검토로 상장을 진행한다.상장 관리 및 시스템 측면에서도 효율성을 도모한다. 서 팀장은 “기업의 사업 계속성을 판단할 때는 기업 수익성, 재무 건전성, 성장성을 다 보는 것이 통상적”이라면서도 “반면 STO는 기업 수익성이 증권 운용에 미치는 영향이 크지 않은 만큼 사업자의 기업 계속성을 판단할 때 매출, 수익 등 재무정보 반영을 최소화할 것”이라고 말했다.이어 “신종증권 시장의 경우 시스템 개발을 최소화할 경우 시장운용 안전성이 높아질 것으로 본다”며 “우리나라 시장이 공정하고 효율성 높은 시장이라는 인식을 심어주기 위해 최선의 노력 다할 것“이라고 강조했다.[이데일리 방인권 기자] 이용재 미래에셋증권 수석매니저와 라이언 브라우닝 디지털에셋 최고매출책임자, 서재옥 한국거래소 디지털증권시장팀장, 문건웅 코스콤 팀장(왼쪽부터)이 29일 서울 여의도 한국거래소에서 열린 STO 써밋(SECURITY TOKEN OFFERING SUMMIT)에서 ‘효율적인 RWA 생태계 구성을 위한 시스템 구축’이란 주제로 패널들과 토론을 하고 있다.◇ 코스콤, STO 플랫폼 작년~올해 구축…CBDC 준비이날 패널토론에서는 이용재 미래에셋증권 수석매니저가 좌장을 맡았으며 라이언 브라우닝 디지털에셋 CRO(글로벌세일즈 헤드), 문건웅 코스콤 팀장도 참석했다.이용재 수석매니저는 문건웅 팀장에게 “코스콤이 40년 이상 증권사 원장 비즈니스를 수행하고 블록체인 인프라 사업도 최근 추진하고 있다”며 “실물 연계 자산(RWA) 관련해서도 많은 준비를 해왔는데 어떻게 효율적 시스템을 준비하는지”에 대해 질의했다.RWA는 부동산, 미술품, 국채, 저작권 등 접근성이 낮은 유무형의 현실세계 자산을 블록체인 네트워크에 올려 토큰화하는 것을 말한다.문 팀장은 “STO 플랫폼을 작년부터 올해까지 구축해왔다”며 “증권사의 기존 원장 시스템을 그대로 이용해 투입하는 비용과 시간을 줄였고, 고객 입장에서 시장 접근성이 올라가게 했다”고 말했다. 이어 “시장이 단계적으로 성장할 것인 만큼 처음에는 최소한 시스템으로 준비하고 확장하는 방향으로 구축하는 것이 맞다”며 “한국은행 중앙은행 디지털화폐(CBDC) 연동이 화두가 될 것이라고 보고 준비하고 있다”고 말했다. CBDC는 ‘중앙은행’(Central Bank)과 ‘디지털화폐’(Digital Currency)를 합친 용어다. 각국 중앙은행이 발행하는 디지털 형태의 새로운 화폐를 뜻한다.이용재 수석매니저는 라이언 브라우닝 디지털에셋 CRO에게 금융회사가 토큰화 프로젝트를 도입할 경우 거치는 4단계에 대해 질의했다. 브라우닝 CRO는 “4단계에 들어가기에 앞서 더 중요한 것은 기업이 어떤 기술을 선택해서 어떤 문제를 해결하느냐다”라며 “문제를 어떻게 해결해서 매출을 올리고, 비용을 낮출 것인지를 고민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이같은 리스크를 해결한 다음 적용하는 4단계가 △애플리케이션(앱) 구축 △상호 연결 △다른 이해관계자들의 앱 활용 △상호 운용성 순으로 이뤄진다고 설명했다. 우선 앱을 구축한 다음 소수 당사자에게 테스트를 하기 위해 배포한다. 스마트 컨트랙트 및 정보보호 모델이 잘 구축됐는지, 필요한 당사자가 모두 모였는지, 통제가 잘 되는지 등을 확인하기 위해서다. 이 1단계에서는 투자 수익률(ROI)이 바로 나오지 않는다. 그래서 6~9개월 정도 시간을 가지며, 9개월이 넘으면 목표를 낮추는 것이 필요하다. 이어 2단계에서는 애플리케이션 프로그래밍 인터페이스(API)를 통해 서로 연결시킨다. API는 소프트웨어 애플리케이션끼리 서로 소통하고 상호작용하기 위해 정의된 규약이나 프로토콜이다.3단계에선 다른 이해관계자들이 노드를 통해 앱을 활용하도록 한다. 만약 정보보호가 잘 돼있고, 탈중앙화 단계 구축이 잘 돼있다면 그동안 쏟은 노력에 대한 혜택을 확인할 수 있다. 4단계는 상호 운용성이다. 다양한 관계자들이 거래를 잘 하고, 다른 앱과 상호작용이 잘 되게끔 한다. 브라우닝 CRO는 “아직 전세계적으로 다들 1, 2단계에 머물러 있다”며 “개인 정보보호나 상호 운용성이 잘 안될 경우 2단계로 넘어가지 못하게 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