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日 ‘위안부’ 문제, 국제사법재판소 회부 기대와 우려
  • 日 ‘위안부’ 문제, 국제사법재판소 회부 기대와 우려
  • [이데일리 이소현 기자] 마크 램지어 하버드대 교수가 논문에서 “일본군 위안부는 매춘부”라고 매도한 뒤 ‘위안부’ 문제가 격랑에 휩싸였다. 논문 비판 성명이 전 세계적으로 이어지고 있지만 일본 정부와 극우 세력의 입맛에 맞춘 역사수정주의자들은 ‘학문적 자유’로 옹호하고 나선 것.오는 8월 14일이면 고(故) 김학순 할머니의 첫 공개 증언으로 일본군 위안부 문제가 국내에 알려진 지 꼭 30년이 된다. 이용수 할머니가 “김학순 언니가 시작한 일을 마무리 짓고 싶다”며 이 문제를 국제사법재판소(ICJ)에 회부해 달라고 공개 요청하면서 올해 30주년을 맞은 위안부 인권 운동이 새 국면을 맞을 수 있을지 관심이 집중된다.(그래픽= 김정훈 기자)◇‘위안부’ 배상 판결 승소했지만…日 항소하지 않고 무시국제법학계에서는 이 할머니가 “마지막 소원”이라며 문재인 대통령에게 요청한 위안부 ICJ 회부안을 놓고 위안부 피해자 문제 해결의 열쇠가 될 수 있을 지 기대와 우려가 공존한다.ICJ는 유엔의 주요 사법기관이다. 한국과 일본을 포함한 유엔 회원국 193개국이 ICJ의 판결을 따를 법적 의무가 있다. 그러나 우리나라는 ICJ에 한 번도 소송을 해 본 경험이 없다. 정부도 그동안 내부적으로 파악만 했고 이번에 “신중하게 검토하겠다”는 입장이다. ICJ 회부안이 국내 위안부 인권 운동 30년 역사상 처음으로 공론화된 것만 봐도 그만큼 실효성이 낮다고 판단했다는 방증이다.기본적으로 ICJ는 양국 간 사전 합의가 있어야 한다. 한 국가가 일방적으로 넘기는 것은 비정상적인 예외 사례다. 만약 우리나라가 일본의 동의 없이 위안부 문제를 넘기면 ICJ는 보도자료 배포 외에는 아무런 조처를 하지 않는다. 우리가 제출한 소장이 사건으로 정식 등록되지 않는다는 얘기다. 한 국제법학자는 “외교적 작업이나 법적 근거 없이 ICJ에 일방 회부하자고 하는 것은 국제사회에 오히려 진지한 문제 해결 의지 표현이라고 받아들여지지 않을 가능성이 있다”고 말했다.그럼에도 이 할머니가 대표로 있는 ‘일본군 위안부 문제 ICJ 회부 추진위원회(추진위)’가 국제법에 따라 국제법정에서 위안부 문제를 다루자고 제안한 것은 이를 최후의 수단으로 봤기 때문이다. 이 할머니도 지난 16일 기자회견에서 “할 수 있는 모든 것을 다했다”며 “이제는 방법이 없다”고 말했다. 지난달 8일 위안부 피해자 12명이 일본 정부를 상대로 제기한 손해배상 청구 소송에서 승소했지만, 일본 정부는 항소도 하지 않고 무시했다. 이 판결의 파장에 이 할머니가 원고인 재판은 법원이 추가적인 심리의 필요성이 있다고 판단해 지난달 13일 예정됐던 1심 선고가 미뤄졌다. 이에 추진위는 “일본 정부는 그냥 일개 한국 국내 법원의 판결로 여기고 정당성을 인정하지 않고 있다”며 위안부 문제를 국제법에 따라 국제법정에서 다룰 것을 제안했다.이제 시간이 없다. 위안부 피해 생존자 중 최고령자였던 정복수 할머니가 지난 12일 별세하면서 우리 정부에 등록된 위안부 피해자 240명 중 생존자는 15명이다.서울 종로구 옛 일본대사관 앞 소녀상에 눈사람이 놓여져 있다. (사진=뉴시스)◇이용수 할머니 측 “충분히 승산”…패소하더라도 일본 만행 기록일본군 위안부 문제를 ICJ에 회부해 얻는 이득에 대해서도 의견이 분분하다. 추진위는 충분히 승산이 있다고 보고 있다. ICJ에 일본인 재판관이 1명이 있지만, 한·일 양국 간 법적 분쟁이 회부되면 한국도 임시 재판관 1인을 임명할 수 있다. 우리 입장을 지지하는 국제법 전문가를 이 자리에 앉히면 일본 출신 재판관보다 더 잘 해낼 수도 있다고 본다.또 추진위는 2014년 호주가 일본의 무리한 고래잡이를 문제 삼아 제기한 ‘국제포경규제협약 위반’ 소송(호주 승소), 2019년 4월 세계무역기구(WTO) 분쟁해결기구의 일본 후쿠시마 수산물 수입금지 관련 사건(한국 승소) 등 일본의 패소 사례를 꼽으며, ICJ에서 한국이 특별히 불리하다고 보기 어렵다는 점도 강조했다.추진위 쪽 법률자문을 맡은 신희석 연세대 법학연구원 박사는 “(국내 법원의 판결은) 금전배상을 명령하는 것에 그쳐 일본의 진정한 법적 책임 인정, 역사교육 반영 등 피해자 인권 구제는 기대하기 어렵다”면서 “만약 ICJ에서 패소하더라도 일본 정부가 과거 행한 전쟁범죄와 전시 성폭력 사실을 법적으로 기록상 명확히 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일본군 위안부 피해자 이용수 할머니가 16일 프레스센터에서 열린 ‘일본군 위안부 문제 유엔 국제사법재판소 회부 촉구 기자회견’에서 눈물을 흘리고 있다. (사진=연합뉴스)◇韓 주도 ICJ 회부, 득보다 실 多…다른 과거사 문제 ‘불똥’ 우려반면 국제법학계는 ICJ 회부안이 양국 합의로 되더라도 우리에게 전략적으로 유리한지 불명확하다고 보고 있다. 위안부 피해자에 대한 역사적 사실은 유엔의 보고서 등으로 이미 국제사회 상식으로 자리 잡았다. 30년 동안 쌓인 피해자의 ‘증언’이 있고 생존자도 있다. ICJ에서 사실관계를 인정받아야 할 필요가 없다는 얘기다.오히려 얻는 것 보다 잃는 게 더 많아 우리가 적극적으로 응할 필요가 없다는 의견이 중론이다. 일본이 청구권 문제가 완전히 해결됐다고 주장하는 1965년의 ‘청구권협정’, 주권 국가는 다른 나라 법정에 서지 않는다는 ‘국가면제(주권면제)’ 등을 내세워 “한국은 국제법을 위반했다”는 프레임 덫에 걸릴 위험이 크다. 이 점은 추진위도 “절차적으로는 개인 배상청구권은 1965년 한·일 청구권 협정으로 포기됐고, 한국 법원은 일본의 주권면제를 존중해야 한다고 판단할 수 있다”고 인정했다.김창록 경북대 법학전문대학원 교수는 페이스북을 통해 “피해자들의 개인 배상청구권은 청구권 협정으로 포기되고, ‘일본의 주권면제를 존중해야 한다’는 판단을 허용한다면 그 폐해는 실로 심각할 것”이라며 “사죄, 진상규명, 역사교육, 기념관 설립 등의 비금전적 법적 의무는 소멸하지 않았다는 판결을 도출해내지 못한다면, 피해자들이 얻는 것은 거의 없을 것”이라고 우려했다. 그러면서 그는 “오히려 지금까지의 성과(2018년 대법원 강제동원 판결, 2021년 서울중앙지방법원 일본군 위안부 판결)까지를 모두 무(無)로 돌려버리게 될 수 있다”고 지적했다. 이는 한국 법원의 확정 판결이 효력이 있는지를 우리 정부가 나서서 다른 기관에 물어보게 되는 모양새로 비칠 수 있다는 것이다.무엇보다 독도 등 다른 한·일 간 과거사 문제로 불똥이 튈 것을 우려하고 있다. 실제 일본은 1950년대부터 일관되고 집요한 방식으로 독도 문제 ICJ 회부를 주장해왔는데 결국 일본의 독도 ICJ 회부론에 힘을 실어주는 결과를 일으킬 가능성도 제기된다. 이에 추진위는 “별개 사안인 독도 문제까지 ICJ에 넘길 법적 의무는 전혀 없다”며 “기우에 불과하다”고 일축했다.국제법학계 관계자는 “우리가 (일본이 꺼리는 문제를) ICJ에 회부하자고 설득하면 결국 일본 역시 (한국이 분쟁화를 꺼리는) 독도문제를 ICJ에 회부하자고 주장할 것은 자명해 보인다”며 “우리 정부가 선제로 ICJ에 해당 사건을 갖고 갈 이유는 없으며, 일본이 제소할 때 깊이 있는 고민과 철저한 준비 하에 필요하다면 한국이 같이 응소하는 것을 고려할 수는 있을 것”이라고 제언했다.독도(사진=이미지투데이)
2021.02.26 I 이소현 기자
"나는 언제쯤 접종할까?"…2분기 코로나 백신 접종 대상은?
  • "나는 언제쯤 접종할까?"…2분기 코로나 백신 접종 대상은?
  • [이데일리 함정선 기자] 코로나19 백신 접종이 26일 시작됨에 따라 일반 국민은 언제쯤 백신을 맞을 수 있게 될지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각 보건소에는 이미 자신이 언제 백신 접종을 할 수 있는지 문의하는 사람들이 늘어나고 있을 정도다. 현재 방역 당국은 코로나19 백신의 국내 공급 물량을 보며 매월 예방접종 대상자를 정하고 접종 대상 계획을 세울 계획이다. 26일부터 접종을 시작한 요양병원·요양시설의 입원·입소자와 종사자, 27일부터 접종을 시작하는 코로나19 환자 치료진, 3월부터 접종을 시작하는 고위험의료기관과 코로나19 1차 대응요원 등의 경우 2~3월 예방접종계획에 따라 접종을 진행하고 있다. 매월 또는 2개월 단위 예방접종계획은 당국이 임의로 정하는 것이 아니라 예방접종전문위원회 심의를 거쳐 정해진다. 당국이 코로나19 백신 접종 관련 종합계획을 세우며 정한 전 국민 순차 무료 예방접종에 따르면 2분기에는 노인재가복지시설의 이용자와 종사자, 일반 의료기관과 약국의 종사자 등이 접종 대상이 될 전망이다. 2분기 접종대상에는 만 65세 이상 일반 국민도 포함돼 있다. 또한 2분기에는 요양병원과 시설의 만 65세 이상 입원·입소자에 대한 접종도 진행될 예정이다. 3월 말과 4월 초 아스트라제네카에 대한 만 65세 이상 효과 여부가 결정되기 때문이다. 일반 성인에 대한 접종은 3분기가 돼야 시작될 전망이다. 이 역시 성인 만성질환자와 50~64세 성인부터 먼저 접종한 후, 군인과 경찰, 소방관과 사회 기반시설 종사자, 소아·청소년 교육과 보육시설 종사자 등이 우선 접종을 하게 되고 그 이후 18~49세 성인의 차례가 된다. 현재 소아·청소년은 백신 접종 대상에서 제외돼 있다. 그러나 화이자 등이 만 16세 이상 등을 백신 접종 대상자에 포함하고 있어 우리 역시 예방접종전문위원회 심의를 거쳐 청소년을 접종대상자에 포함하게 될 수도 있을 전망이다. 한편, 이 같은 백신 접종 순서는 코로나19 백신 공급에 따라 언제든 바뀔 수 있어 백신 공급 물량이 무엇보다 중요한 상황이다. 만약 백신 공급이 늦어진다면 접종 역시 미뤄질 수밖에 없다. 또한 아스트라제네카처럼 백신 효과 문제가 불거지면 특정 나이대 또는 질환자가 백신 접종 대상에서 제외되는 경우도 발생할 수 있다. 현재 우리나라는 26일 접종을 시작한 아스트라제네카 백신 157만 도즈를 28일까지 출하하고, 26일 화이자 백신 11만7000 도즈를 인천공항을 통해 공급받는다. 이 외에는 아직 일정이 정해지지는 않았지만 3월 말 화이자 백신 50만명분(100만 도즈)을 공급받기로 했고, 2분기 내 300만명분(600만 도즈)를 공급받을 예정이다. 이 외 2분기부터 모더나 백신 2000만명분(4000만 도즈), 노바백스 2000만명분(4000만 도즈), 얀센 600만명(600만 도즈)분을 공급받기 시작하며 화이자의 나머지 물량 950만명분(1900만 도즈)가 3분기부터 공급될 예정이다. 또 코백스 퍼실리티를 통해 2월 말 화이자 11만7000 도즈에 이어 아스트라제네카 259만6800 도즈 등 상반기 총 271만 도즈를 공급받을 예정이다.
2021.02.26 I 함정선 기자
거리두기 2주 연장에 자영업 반발…"3월에는 10시·5인금지 해제해야”
  • 거리두기 2주 연장에 자영업 반발…"3월에는 10시·5인금지 해제해야”
  • [세종=이데일리 최훈길 기자] 정부가 코로나19 사회적 거리두기 단계를 2주간 연장하고 5인 이상 모임 금지도 유지하기로 했다. 코로나19 확산세를 안심할 수 없어 방역 조치를 유지하기로 한 것이다. 코로나19 타격을 입은 자영업자들은 오후 10시 영업제한, 5인 이상 모임 금지 조치를 완화할 것을 요구했다. 정세균 국무총리가 26일 오전 정부서울청사에서 열린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대응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중대본) 회의에서 발언하고 있다.[사진=연합뉴스]정세균 국무총리는 26일 정부서울청사에서 코로나19 대응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중대본) 회의를 열고 “정부는 현재의 거리두기 단계를 다음 주부터 2주간 연장하는 방안을 오늘 회의에서 논의하고 확정하겠다”며 “5인 이상 모임 금지와 영업시간 제한도 현행대로 유지하겠다”고 말했다. 정 총리는 “방역수칙이 현장에서 제대로 실천될 수 있도록 책임은 더 강화하겠다”며 “지속가능한 방역을 위한 사회적 거리두기 체계 개편은 좀 더 상황을 지켜보며 차근차근 준비하겠다”고 말했다. 정부가 이렇게 결정한 것은 방역 상황이 우려돼서다. 26일 중앙방역대책본부에 따르면 이날 0시 기준 신규 코로나19 확진자는 406명으로 집계됐다. 지난 20일부터 이날까지 최근 1주일간 신규 확진자는 일별로 448명→416명→332명→357명→440명→396명→406명을 기록했다. 정 총리는 “설 연휴 이후 우려했던 코로나19의 급격한 확산은 나타나지 않고 있지만, 그렇다고 안정세에도 이르지 못한 것이 현재의 상황”이라고 진단했다. 이어 정 총리는 “직장과 병원, 가족 모임 등 일상 곳곳에서 산발적인 집단감염이 계속되고 있다. 감염재생산지수도 2주 연속 1을 넘고 있다”며 “봄철 새학기를 맞아 외출과 접촉이 늘어나는 점도 방역에는 위험요인이다. 꾸준히 유입이 확인되고 있는 변이바이러스 또한 우려스러운 요소”라고 지적했다. 정 총리는 “만약 대다수 국민들이 백신을 맞기도 전에 재유행이 시작된다면, 의료자원이 부족해질 수밖에 없다”며 “감염 확산으로 불안감이 커지면, 서로 먼저 백신을 맞겠다고 주장한다면 사회적 갈등이 격화될 수도 있다”고 우려했다. 그러나 생계난에 처한 자영업자들은 반발했다. 김종민 코로나19 대응 전국자영업자비상대책위원회 실행위원은 통화에서 “3월에는 거리두기가 완화돼야 한다”며 “향후 발표되는 거리두기 개편안에 거리두기 단계 조정(5단계→3단계), 오후 10시 영업제한 및 5인 이상 모임 금지 완화 내용 등이 담겼으면 한다”고 말했다. 김 위원은 “입법 중인 손실보상제에 소급적용 내용이 포함되고 상시 고용인원이 5인 이상인 업종도 지원을 받게 대상을 확대했으면 한다”며 “손실보상법이 시행되는데 시간이 걸리기 때문에 자영업을 대상으로 한 특별한 대출 대책이 마련됐으면 좋겠다”고 당부했다.
2021.02.26 I 최훈길 기자
코로나 백신 접종 시작…'부작용·이상반응' 괜찮을까
  • 코로나 백신 접종 시작…'부작용·이상반응' 괜찮을까
  • [이데일리 함정선 기자] 26일 오전 9시부터 코로나19 백신 접종이 시작되며 가장 우려가 큰 부분은 백신 부작용 부분이다. 백신을 예방접종한 후에는 두통과 발열, 메스꺼움 등 가벼운 증상부터 지난해 인플루엔자(독감) 예방접종 이후 대중에게 널리 알려진 알레르기성 쇼크 ‘아나필락시스’와 같은 심각한 증상까지 다양한 이상반응이 나타날 수 있어 접종만큼이나 접종 후 관찰이 중요하다. 이에 백신 접종 후에는 자리를 떠나지 않고 최소 15분 이상을 증상을 관찰해야 하며, 만약 알레르기가 있다면 30분을 기다려 반응을 살펴야 한다. 먼저 코로나19 예방접종대응추진단은 예방접종 후 발열이나 두통 등 흔히 나타나는 이상반응은 대부분 수일(3일) 이내 증상이 사라질 것이라고 설명하고 있다. 추진단에 따르면 코로나19 예방접종 후 이상반응으로 접종부위 통증이나 부기, 발적 등의 국소반응이나. 발열, 피로감, 두통, 근육통, 메스꺼움ㆍ구토 등의 전신반응이 나타날 수 있으나, 이처럼 접종 후 흔히 나타나는 이상반응은 대부분 수일(3일) 내 증상이 사라진다.접종부위 통증이나 부기는 차가운 수건을 접종 부위에 대거나 근육통, 피로감 등 전신 이상반응이 발생했을 때 진통제를 복용하는 것도 도움이 될 수 있다.그러나 알레르기 반응(두드러기나 발진, 얼굴이나 손 부기) 등의 증상이 나타나거나, 39도 이상 고열이나 일반적으로 나타나는 이상반응의 증상이 일상생활을 방해하는 정도로 심해지면 의료기관을 방문해 진료를 받아야 한다. 만약 쇼크반응인 아나필락시스 등 심한 알레르기 반응이 나타나면 즉시 119로 연락하거나 가까운 응급실로 내원해야 한다. 특히, 예방접종 후 심각한 알레르기 반응(아나필락시스)은 매우 드물게 발생하지만 접종 후 수 분내 발생하고, 급격히 진행하는 응급상황으로 의료기관의 관리 및 대응이 중요하다.추진단은 접종기관과 응급의료기관에 에피네프린 등 응급의약품 등을 비치하고, 소방청과 협조 체계를 통해 이상반응 환자 발생 시 긴급이송을 하도록 체계적인 대응체계를 마련했다고 강조했다. 이상반응이 걱정되는 경우 예방접종도우미 홈페이지에서 이상반응 증상을 미리 확인해볼 수 있고, 대처법도 안내받을 수 있다. 홈페이지에서는 이상반응을 신고할 수도 있다. 추진단에 따르면 최근까지 해외(미국, 영국 등)에서 보고되는 코로나19 예방접종의 일반적인 이상반응으로는 접종부위 통증 및 발적, 두통, 피로감이나 발진 등 피부증상이 있으며, 대부분 접종 후 1~2일 이내 발생해 며칠 이내 사라졌다고 보고되고 있다. 중증 이상반응으로 보고된 안면마비, 사망사례 등은 백신과의 인과성이 보고되지 않았고, 면역학적 과민반응으로 사람마다 다르게 나타날 수 있는 아나필락시스 반응은 접종받은 자에서 드물게 보고되고 있다는 설명이다. [사진공동취재단]
2021.02.26 I 함정선 기자
거리두기 2주 연장·5인 이상 금지…정 총리 “코로나 안정세 아냐”(종합)
  • 거리두기 2주 연장·5인 이상 금지…정 총리 “코로나 안정세 아냐”(종합)
  • [세종=이데일리 최훈길 기자] 정부가 코로나19 사회적 거리두기 단계를 2주간 연장하고 5인 이상 모임 금지도 유지하기로 했다. 코로나19 확산세를 안심할 수 없어 방역 조치를 유지하기로 한 것이다. 정세균 국무총리. [사진=연합뉴스]정세균 국무총리는 26일 정부서울청사에서 코로나19 대응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중대본) 회의를 열고 “정부는 현재의 거리두기 단계를 다음 주부터 2주간 연장하는 방안을 오늘 회의에서 논의하고 확정하겠다”며 “5인 이상 모임 금지와 영업시간 제한도 현행대로 유지하겠다”고 말했다. 정 총리는 “방역수칙이 현장에서 제대로 실천될 수 있도록 책임은 더 강화하겠다”며 “지속가능한 방역을 위한 사회적 거리두기 체계 개편은 좀 더 상황을 지켜보며 차근차근 준비하겠다”고 말했다. 정 총리는 “설 연휴 이후 우려했던 코로나19의 급격한 확산은 나타나지 않고 있지만, 그렇다고 안정세에도 이르지 못한 것이 현재의 상황”이라고 진단했다. 정 총리는 “직장과 병원, 가족 모임 등 일상 곳곳에서 산발적인 집단감염이 계속되고 있다. 감염재생산지수도 2주 연속 1을 넘고 있다”며 “봄철 새학기를 맞아 외출과 접촉이 늘어나는 점도 방역에는 위험요인이다. 꾸준히 유입이 확인되고 있는 변이바이러스 또한 우려스러운 요소”라고 지적했다. 정 총리는 “그토록 기다렸던 백신 접종이 첫발을 떼었지만, 집단면역까지는 머나먼 길을 가야 한다. 신속한 접종을 위해서는 많은 의료 인력이 필요하다”며 “만약 대다수 국민들이 백신을 맞기도 전에 재유행이 시작된다면, 의료자원이 부족해질 수밖에 없다. 감염 확산으로 불안감이 커지면, 서로 먼저 백신을 맞겠다고 주장한다면 사회적 갈등이 격화될 수도 있다”고 우려했다. 정 총리는 “첫 접종에 긴장도 되지만, 하루빨리 일상을 되찾고 싶다는 기대감과 설렘을 품고 계신 분들이 많다”며 “온 국민의 간절한 바람과 다르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정 총리는 “정부는 그 염원이 하루속히 이뤄지도록 총력을 다하겠다”며 “국민 여러분께서도 한마음 한뜻으로 동참해주실 것을 거듭 당부드린다. 서로를 배려하고 격려하면서 그리운 일상을 향해 우리 모두 함께 한발 한발 나아갑시다”고 강조했다. 아울러 정 총리는 백신 접종 관련해 “집단면역도, ‘자율과 책임’ 방역도 결국은 국민 여러분께서 함께해주실 때 성공할 수 있다”며 “확실한 안정국면에서 백신을 차질없이 접종하고, 코로나19 종식으로 가는 여정을 순조롭게 이어가도록 변함없는 ‘참여방역’ 실천을 호소드린다”고 강조했다. 정 총리는 “내일부터 3.1절까지 사흘간의 연휴가 시작된다. 날씨도 따뜻해져 많은 국민들께서 나들이나 여행을 계획하고 계실 것”이라며 “만남과 접촉을 자제해 주시고, 언제 어디서든 방역수칙을 철저히 지켜 진정한 ‘희망의 봄’을 앞당기는 데 힘을 모아주시길 부탁드린다”고 강조했다.
2021.02.26 I 최훈길 기자
코로나19 백신, 어떤 절차로 맞나요?…"접종 후 바로 서지 마세요"
  • 코로나19 백신, 어떤 절차로 맞나요?…"접종 후 바로 서지 마세요"
  • [이데일리 박경훈 기자] 26일 오전 9시부터 국내에서도 코로나19 백신 접종이 시작되는 가운데 어떤 절차로 이뤄지는지 관심이 쏠린다.코로나19 예방접종대응추진단이 발표한 ‘코로나19 예방접종 안내’ 및 ‘예방접종 예진표’ 등에 따르면 코로나19 백신 접종은 기존의 다른 예방접종과 큰 틀에서는 비슷하지만 조금 더 신경 쓸 부분이 있다.‘서울시 1호 코로나19 지역접종센터 준비중’ 안내문이 25일 오후 서울 성동구청 대강당에 붙여있다. (사진=이영훈 기자)코로나19 백신접종은 크게 △대기 △접종 △접종 후 관찰 등 3단계로 이뤄진다.방문 접종 대상자를 제외한 대부분은 정해진 날짜에 맞춰 예방접종센터나 의료기관을 찾으면 된다. 접종자는 반드시 마스크를 써야 한다. 먼저 체온을 측정한 뒤 의료진의 안내에 따라 예진표를 작성한다.예진표는 △이전과 다르게 오늘 아픈 곳이 있는가 △중증 알레르기 반응(아나필락시스)이 나타나서 치료를 받은 적이 있는가 △혈액 응고 장애를 앓고 있는가 △항응고제를 복용 중인가’ 등의 문항으로 구성돼 있다.아나필락시스는 수 분 혹은 수 시간 이내에 전신적으로 일어나는 중증 알레르기 반응을 뜻한다. 예방접종 후에는 극히 드물게 발생하지만, 치명적일 가능성이 있어 신속한 대응이 중요하다.코로나19 백신 대부분이 2차례 접종해야 하는 만큼 기존의 접종 여부도 확인한다. 만약 1차 접종을 끝내고 2차 접종을 받으러 온 경우라면 언제 1차 접종을 했는지 날짜를 확인하는 게 좋다.예진표에 없는 내용이라도 건강상 특이사항이 있거나 궁금한 점이 있다면 반드시 의사와 상담해야 한다.주사는 어깨에서 팔꿈치까지의 부분을 뜻하는 ‘상완’ 부위에 맞게 된다. 보통은 상완의 삼각근에 주사를 놓지만, 만약 근육량이 적거나 접종할 수 없는 상황이라면 허벅지에도 접종할 수 있다. 접종 부위가 잘 보일 수 있도록 소매가 길거나 꽉 끼는 옷은 벗는 게 좋다.백신 접종은 앉은 상태로 이뤄진다. 접종받은 사람은 바로 일어나지 말고 1분 정도 앉아 있는 게 좋다. 접종을 마친 후에는 최소 15분, 보통은 30분 정도 접종 기관에 머무르며 이상 반응을 확인해야 한다.추진단은 “약물이나 음식, 주사 접종 등으로 아나필락시스와 같은 심각한 알레르기 반응이 나타난 적이 있다면 반드시 30분간 상태를 확인하면서 이상 여부를 관찰하도록 해야 한다”고 말했다.각 접종 기관에서는 이상 반응이 나타나면 어떻게 해야 할지 접종자 혹은 보호자에게 안내한다. 코로나19 백신을 맞았다고 해서 바로 면역이 형성되는 것은 아니다. 항체 형성에는 약 2주가량 소요되는 만큼 사람 간 거리두기, 마스크 착용하기, 올바른 손 씻기 등의 예방수칙을 준수가 권고된다.예방접종 후 이상 반응이 나타났다면 의료진과 환자 또는 보호자 모두 신고할 수 있다. 그간의 임상시험을 보면 코로나19 백신을 맞은 사람 중 피로감, 두통, 근육통 등이 드물게 나타났다.보통은 별다른 치료 없이 1∼2일 이내에 증상이 호전되지만 그렇지 않다면 의료기관에 문의하는 게 좋다.의료진은 코로나19 예방접종관리시스템 홈페이지 또는 팩스를 이용해서 이상 반응 발생 신고서를 작성하면 됩니다. 접종자나 보호자는 예방접종도우미 홈페이지에서 절차를 확인한 뒤 신고할 수 있다.국내 최초 코로나19 백신 접종은 아스트라제네카 제품으로 오는 26일 오전 9시 시작한다. 아스트라제네카 백신을 맞는 사람은 요양병원·요양시설, 정신요양·재활시설 5804곳의 만 65세 미만 입소자·종사자 등 약 28만 9000여명이다.백신 공동구매 국제프로젝트인 ‘코백스 퍼실리티’(COVAX facility)를 통해 공급받는 화이자 백신은 27일부터 감염병 전담병원, 중증 환자 치료 병상, 생활치료센터 등에서 일하는 의료인 등 5만 5000여명에게 투여한다.
2021.02.26 I 박경훈 기자
'수미산장' 구혜선 "지금 사랑하고 있다"→수면제 복용 과거 고백
  • '수미산장' 구혜선 "지금 사랑하고 있다"→수면제 복용 과거 고백 [종합]
  • (사진=‘수미산장’ 방송화면)[이데일리 스타in 김보영 기자] ‘수미산장’을 찾은 구혜선이 연애와 사랑, 악플, 활동에 관한 솔직한 생각과 가치관들을 여과 없이 털어놨다. 구혜선은 지난 25일 저녁 방송된 SKY, KBS2 예능 프로그램 ‘수미산장’의 첫 게스트로 출연해 지난주에 이어 솔직한 토크들을 풀어냈다. 이날 구혜선은 과거 오랫동안 수면제를 복용했다는 사실까지 털어놔 눈길을 끌었다. 이날 김수미는 구혜선과 단둘이 깊은 대화를 나눴다. 구혜선은 “연애 안 하고 외롭지 않냐”라는 질문을 받고 “저 연애 많이 한다. 연애한다. 남자 만난다. 널린 게 남자”라고 답하며 웃었다. 구혜선이 “연애는 늘 행복하다”라고 하자, 김수미는 만난 지 오래된 사이인지 물어봤다. 그러자 구혜선은 “아니다. 만난다고 보기는 어렵다”라더니 “제가 사랑하고 있다. 짝사랑은 아니다. 제 느낌으로는 그 사람도 저를 좋아하는 것 같다”라고 깜짝 고백했다. 자신의 연애 스타일도 공개했다. 구혜선은 “사랑하기까지 검열을 많이 하지만 저 사람이다 싶으면 완전 헌신하는 스타일”이라고 말문을 열며 “사실 저는 연애를 잘 못하는 스타일이다. 로맨틱한 면이 없다”고 고백했다. 또 “남자들이 저한테 남들과는 다른 매력을 느꼈다가 사귀고 지내다 보면 보통 여자이길 바라는 거다”라며 속상한 점도 털어놨다. 이를 듣던 김수미는 “네가 피곤한 스타일이라고 생각 안 해봤냐. 내가 볼 때 넌 평범하지 않아”라면서 “넌 ‘돌아이’야”라고 해 폭소를 유발했다. 김수미는 이어 “적당한 때를 못 만났을 뿐이지, 넌 굉장한 엔터테이너”라는 칭찬도 아끼지 않았다. 그러면서 “요즘 고민은 뭐냐”라고 물었다. 이에 구혜선은 “시간이 너무 빠르다. 하루 24시간이 모자라다”라고 고민을 밝혔다. 김수미는 “그럼 행복한 거다. 참 좋은 나이”라며 “사랑하고 있는 사람과 사랑이 아름답게 이루어지길 바란다. 만약 안 이루어져도 사랑하는 동안 행복했다는 걸 잊지 마라. 혹시 결혼하게 되면 청첩장 꼭 보내라”라고 해 훈훈함을 선사했다.구혜선은 이날 과거 10년 넘게 수면제를 복용했다는 사실도 고백해 이목을 집중시켰다. 구혜선은 예전과 달리 요즘에는 잠을 잘 잔다며 “오랫동안 13년 정도 수면제를 복용해 왔다”라고 해 김수미를 놀라게 만들었다. 구혜선은 “잠을 못 자면 밤을 그냥 샜다. 잠자는 걸 잊는 거다”라며 “예전에 드라마 촬영을 하면서 잠들면 안된다는 강박이 너무 심하게 생겼다. 혹시 잠들어서 드라마를 펑크내면 큰일난다는 이런 압박이 있더라. 정서적으로 불안하기도 했다”라고 밝혔다. 다행히 현재는 숙면하고 있다고. 구혜선은 “수면 패턴을 고치려고 치료도 받았고, 수면에 대해 공부도 했다. 그래서 최근에는 하루 2~3시간 정도 자는데 일부러 짧게 자는 거다. 그러면 더 숙면하게 되더라. 지금은 잘 잔다”라고 말했다. 악플에 대한 생각도 밝혔다. 그는 “상처 받는 스타일은 아니다. 빨리 잊고 회복하는 스타일”이라며 “악플을 다 보는 편이다. 근데 일단 신선하지가 않고 항상 비슷하다. 참신하지가 않다”라고 덧붙여 웃음을 자아냈다. 또 “그들의 감정 동요를 내가 받아줄 필요가 없다. 내가 그걸 안 받으면 되는 거니까”라는 소신도 덧붙였다.
2021.02.26 I 김보영 기자
 현실성 떨어지는 비트코인 과세
  • [정재욱의 이슈Law] 현실성 떨어지는 비트코인 과세
  • [정재욱 법무법인 주원 파트너변호사] 법무부 장관의 가상자산 거래소 폐쇄발언, 수 많은 제도권의 경고와 위협에도 끊임없이 되살아나고 있는 비트코인. 그러나 결국 비트코인도 세금은 피할 수 없게 됐다. 헌법 제38조에 따라 모든 국민은 법률이 정하는 바에 의해 납세 의무를 진다. 그 동안 비트코인 거래 과세와 관련한 수많은 논란이 있었지만, 시세차익에 대해 직접적으로 적용할 수 있는 과세 근거 법률이 없었다. 우리 헌법상 법률이 없다면 납세의 의무도 없고, 구체적인 조세의 종목과 세율 또한 법률로 반드시 정해야 한다. 여러 논란에도 비트코인 거래 시세차익에 대해 제대로 과세가 이뤄지지 않은 이유다. 순자산증가를 기준으로 부과되는 법인세나 포괄주의를 취하고 있는 증여세 등은 부과될 수 있었지만, 개인 간 거래에서 발생하는 시세차익에 대해서는 양도소득세, 기타소득세가 부과될 수 있는지 논란만 지속돼 왔을 뿐 실제 과세는 되지 않았다. 소득세법에 마땅한 규정이 없었기 때문이다. 그러나 작년 12월29일 소득세법이 개정되면서 과세의 칼날을 피해갈 수 없게 됐다. 개정법에 의하면 비트코인과 같은 가상자산 양도나 대여로 국내 거주자에게 발생한 소득은 기타소득으로 분류된다. 이 기타소득금액에서 250만원을 공제한 금액의 20%가 세액이 된다. 예컨대 비트코인 거래로 500만원을 벌었다면 세액은 50만원이 된다.[(500-250) X 0.2 = 50] 이러한 세액은 5월 종합소득세 신고를 할 때 함께 신고해야 한다. 이 개정안은 내년 1월1일부터 시행될 예정이다. 따라서 내년부터 이루어지는 가상자산 거래에 대해서는 꼼꼼하게 소득금액을 계산해 관련 세액을 납부해야 한다. 제대로 가상자산 기타소득을 신고하지 않다가 적발될 경우 많게는 60%까지 가산세를 물 수 있다.법 시행 전 보유하고 있던 가상자산을 매각하는 경우에는 세액이 어떻게 산출되는지 의문이 들 수 있는데, 이에 대해 소득세법 개정안에서 자세히 정하고 있다. 법 시행 전 실제 취득가액 또는 2022년 1월1일 0시 국세청장이 고시한 가상자산 사업자들이 공시한 가격의 평균액 중 큰 것으로 취득가액이 인정된다. 일례로, 오늘 비트코인을 5000만원에 1개 샀고, 2022년 1월1일 비트코인 가격이 1억원이 됐다면, 취득가액은 1억원으로 인정된다. 만약 2022년 2월에 비트코인을 1억5000만원에 매도했다면 과세표준금액은 `1억5000만-1억원`이 돼 5000만원이 된다. 5000만원에서 250만원을 제한 금액의 20%가 세액이 되니, 최종적으로 4750만원의 20%인 950만원을 세금으로 납부해야 한다. 과세자료 확보를 위한 법 조항도 도입됐는데, 가상자산 사업자는 거래자별 가상자산거래명세서을 관할 세무서에 제출해야 한다. 가상자산 거래소 입장에서도 큰 부담이 생긴 셈이다. 문제는 국내 가상자산 거래소를 통하지 않고서도 가상자산 거래를 할 수 있다는 점이다. 해외 거래소에서 거래하거나 개인 간 거래를 할 경우 현실적으로 과세당국에서 이를 포착하기는 쉽지 않다. 가산세 부과 등 탈세행위에 대한 강력한 처벌을 통해 자진 납세를 유도할 수는 있겠지만, 가상자산 거래 실태를 감안하면 현실성이 떨어질 수 밖에 없다. 해외로의 자금 이탈도 충분히 예상해볼 수 있다. 아울러 가상자산의 경우 수십, 수백가지 종목에 대해 하루에도 수십, 수백번 거래가 이뤄질 수 있는데, 세금을 납부해야 하는 개인 입장에서 기타소득금액을 제대로 산정하기도 쉽지 않다. 여러 거래소를 동시에 이용하거나 개인 간 거래 플랫폼까지 활용하고 있다면 세금 계산에서부터 상당한 곤란함을 겪을 것으로 예상된다. 법률, 세무 전문가들의 조력을 받을 수는 있겠지만, 애초부터 거래세를 도입하는 게 바람직하지 않았나 생각되는 부분이다. 특금법 개정을 통한 가산자산사업자 신고제도 도입, 소득세법 개정을 통한 가상자산 거래에 대한 기타소득세 도입으로 점차 가상자산 거래가 제도권으로 포섭되고 있다. 그 동안 방치됐던 가상자산 거래를 규율하려는 것은 환영할 만한 일이지만, 그 방향성이 투자자 보호나 투기적 거래 방지에 있다기 보다는 세수 확보에 집중돼 있다는 것은 상당히 아쉬우며 그 내용 또한 현실성이 다소 떨어져 추후 보완이 필요할 것이다.
2021.02.26 I 이정훈 기자
캐시 우드는 노아의 방주(ARK)를 만들까
  • [e슬기로운 투자생활]캐시 우드는 노아의 방주(ARK)를 만들까
  • [이데일리 이슬기 기자] ‘돈나무’ 언니의 펀드는 노아의 방주(Ark)가 될 수 있을까요? 최근 금리 상승에 시장이 급등락하면서 캐시 우드(Cathie Wood)가 이끄는 ARK 인베스트먼트에도 비바람이 몰아치고 있습니다. 캐시우드는 이름이 현금을 뜻하는 캐시(cash)와 비슷해서 나무라는 뜻의 성과 합쳐서 ‘돈나무’라는 별명으로 불리는데요. 하루에만 5000억원이 넘는 자금이 ARK의 상장지수펀드(ETF)에서 빠져나갔다고 합니다. 월가에서는 ARK로부터 버블이 터질 수도 있다고 경고하고 있습니다.24일(이하 현지시간) 로이터통신 등에 따르면 지난 23일 ARK 이노베이션 ETF(ARKK)에선 하루 만에 4억 6500만달러(약 5150억원)어치 환매가 이뤄졌습니다. 이는 일일 기준 ARK 인베스트먼트에서 이뤄진 가장 큰 규모의 환매였다고 하네요. 이날 ARK 지노믹 레볼루션 ETF(ARKG)에서도 2억 200만달러가, ARK 웹 ETF(ARKW)에서도 1억 1900만달러의 돈이 빠져나갔다고 합니다. 현재 ARKK의 운용자산(AUM)이 266억달러라는 점을 감안하면, 이중 약 2%의 돈이 하루 만에 빠져나갔단 얘기가 됩니다.시장의 급등락에 못 견딘 투자자들이 그만큼 돈을 뺀 것으로 보입니다. 22일 나스닥 지수는 전 거래일 대비 2.46%나 하락했고, 23일에도 0.5% 하락했으니까요. 심지어 ARKK가 가장 많이 담고 있는 테슬라의 주가는 22일 8.55%나 하락했고, 이튿날에도 2.19% 하락했습니다. 23일 장중엔 13%대까지 하락하기도 했죠. ARK의 ETF를 사는 투자자들은 급등을 추종하기 위한 수요가 많았던 만큼 지수 급락에 빠르게 충격을 받은 것으로 해석됩니다.이는 최근 경기가 회복하면서 물가가 오르고 있는데, 금리 역시 이에 반응해 급등하면서 벌어진 일입니다. 금리의 상승은 성장주엔 쥐약입니다. 성장주는 미래의 성장 기대감을 반영해 높은 평가를 받는데 금리가 오르면 안전자산인 채권을 사도 수익을 얻으니 주식, 그 중에서도 주가가 높은 성장주의 매력은 반감되는 탓입니다.문제는 ARK ETF에서 한꺼번에 돈이 빠져나가면서 생기는 일들입니다. ARK가 담고 있는 종목들 중에선 중소형주 종목도 많은데, ARK에 들어오는 돈이 점점 많아지면서 해당 종목들에 ARK가 차지하는 비중이 굉장히 높아진 까닭입니다. 만약 ARK에 돈이 빠져나가면 해당 종목들에 ARK발 매도가 나오며 주가 하락할 수 있고, 주가가 하락하면 또 ARK발 매도 물량이 나오며 또 다시 주가가 하락하는 악순환에 노출될 수 있습니다. 미국 증권거래위원회(SEC)에 제출된 공시에 따르면 지난해 말 기준 ARK 인베스트먼트가 보유한 종목의 수는 249개인데요, ARK는 이 중에서 29개 종목의 지분을 10% 이상 갖고 있습니다. 10종목 중 1종목은 10% 이상 들고 있단 얘깁니다. 글로벌X 등 운용사들이 특정 종목의 지분율이 너무 높아지는 것을 피하는 것과는 반대입니다.실제 ARK의 지분율이 높은 종목의 최근 하락률은 가파릅니다. 시가총액이 20억달러인(약 2조 2000억원·한화(000880)와 제일기획(030000)의 시총 수준) 스트라시스 내 ARK의 지분율은 21%에 달하는데요, 23일 장중 22%까지 하락하다가 낙폭을 다소 회복하긴 했지만 11%대 하락으로 장을 마쳤습니다. ARK는 시가총액이 9857만달러(약 1100억원·오스템임플란트(048260) 시총 수준)인 오가노보홀딩스 주식을 약 20% 소유하고 있는데요, 이 역시 23일 12%대 급락해 장을 마쳤습니다. 컴퓨젠(CGEN)이나 2U(TWOU) 등 ARK의 지분율이 높은 종목들도 대체로 비슷한 경향을 보였습니다.월가에선 캐시 우드를 보며 전설의 투자자 닐 우드포드를 떠올리기도 합니다. 닐 우드포드는 대중과 반대로 베팅하는 전략으로 1990년대 이후로 꾸준히 시장을 이겨온 인물입니다. 전성기에는 무려 시장수익률(FTSE All Share)의 세 배가 넘는 수익률을 내기도 했죠. 그러나 브렉시트(Brexit)에 대한 잘못된 베팅을 하면서(남들과는 달리 브렉시트 영향이 단기적으로 그칠 것이라 판단) 지속적인 성과 부진에 시달렸고 펀드는 환매 요청이 늘어났습니다. 문제는 우드포드가 갖고있던 주식의 상당부분이 비상장 주식이나 소형주식이었다는 점이죠. 밀려드는 환매요청에도 주식을 제때 팔 수가 없자 유동성 위기에 시달린 우드포드의 펀드는 결국 2019년 문을 닫습니다.물론 ARK의 ETF는 닐 우드포드의 펀드처럼 비상장주식을 담고 있진 않습니다. 중소형주의 비중이 높을 뿐이죠. 그러나 이제껏 월가엔 우드포드의 펀드 뿐 아니라 야누스 트웬티 펀드 등 소형주에 투자해 어마어마한 수익률을 올렸던 펀드들이 많았고, 그 펀드들은 시장의 하락과 함께 몰락해 갔습니다. 캐시 우드의 전략은 대규모 환매로 인해 한 번 취약성을 드러낸 상황. 월가가 그녀를 보는 눈은 이전보다 더 회의적으로 변한 모양새입니다. 과연 ‘돈나무 언니’는 거대해진 펀드를 노아의 방주로 만들어 투자자들과 거친 파도를 헤쳐 나갈 수 있을까요?
2021.02.26 I 이슬기 기자
<3>대보름 밤 '다리' 좀 밟아줘야 하는 이유
  • [손태호의 그림&스토리]<3>대보름 밤 '다리' 좀 밟아줘야 하는 이유
  • 임득명이 1786년에 그린 ‘가교보월’(街橋步月). 천수경이 지은 동명의 시를 보고 종이에 수묵으로 그렸다(24.2×18.9㎝). 조선시대 산수화에서는 볼 수 없는 독특한 구성이 특징. 청계천을 대각선으로 가로지르게 그린 뒤 광통교를 반듯하게 앉혔는데, 당대 유행한 서양화법에서 따온 듯하다. 같은 해 제작한 ‘옥계십이승첩’에 실렸다. 삼성출판박물관 소장.혹독한 세상살이에 그림이 무슨 대수냐고 했습니다. 쫓기는 일상에 미술이 무슨 소용이냐고 했습니다. 옛 그림이고 한국미술이라면 더했습니다. 하지만 우리 사는 일을 돌아보면 말입니다. 치열하지 않은 순간이 어디 있었고, 위태롭지 않은 시대가 어디 있었습니까. 한국미술은 그 척박한 세월을 함께 견뎌온 지혜였고 부단히 곧추세운 용기였습니다. 옛 그림으로 세태를 읽고 나를 세우는 법을 일러주는 손태호 미술평론가가 이데일리와 함께 그 장면, 장면을 들여다봅니다. 조선부터 근현대까지 시공을 넘나들며, 시대와 호흡한 삶, 역사와 소통한 현장에서 풀어낼 ‘한국미술로 엿보는 세상이야기’ ‘한국미술로 비추는 사람이야기’입니다. 때론 따뜻한 위로로 때론 따가운 죽비로 매주 금요일 독자 여러분을 아트인문학의 세계로 안내합니다. <편집자주> [손태호 미술평론가] “대보름은 아름다운 명절이라 술에 취하여 서로들 부르네/ 달빛이 대낮처럼 밝으니 봄놀이가 오늘부터 시작되네/ 노니는 발끝이 큰길을 맑게 하고 무리의 악기 소리가 광통교에 들끓는데/ 통금도 없는 밤에 맘껏 이야기하니 기쁜 마음이 갑절이나 더해라”(천수경의 시 ‘가교보월’). 정월대보름입니다. 아마 사람들이 일 년 중 가장 달을 많이 올려다보는 날일 것입니다. 다행히 날씨가 좋아 휘영청 밝은 달이 떠오르면 그 보름달을 향해 작은 소망들을 띄워 보내겠지요. 달을 향해 기도하는 것이 익숙지 않은 요즘입니다. 하지만 불과 한 세대 전만 해도 달빛 아래 장독대에 정화수 한 그릇 떠 놓고 두 손 모아 기도하거나, 시골 논에 나가 볏짚단에 불을 붙이고 기도하는 모습은 흔한 광경이었습니다. 평소 입 밖으로 내지 못했던 걱정·근심을 보름달에게 다 털어놓으면 달은 그 이야기를 말없이 들어줬습니다. 이렇듯 일상에서 늘 마주하는 자연에 소원을 빌고 속마음을 고백하는 것은 우리의 오랜 문화였으며, 이는 자연에 대한 경외심과 겸손함을 갖고 있기에 가능했습니다. 조선시대 정월대보름 밤에는 ‘다리밟기’란 색다른 풍속이 유행했습니다. ‘다리밟기’는 정월대보름날 밤에 다리[橋]를 밟는 풍습으로 이날 밤에 다리를 밟으면 다리병[脚病]을 앓지 않는다고 알려진 세시풍속입니다. 일명 ‘답교’(踏橋) 또는 ‘답교놀이’라고 불렀는데 조선시대 한양뿐 아니라 전국에서 성행했습니다. 많은 사람이 즐겼기에 이 광경을 옮긴 그림이 여러 점 있을 것 같지만 사실 남아있는 작품은 거의 없습니다. 오로지 송월헌 임득명(1767∼1822)이 그린 ‘가교보월’(街橋步月·1786)만이 감상화로 현전할 뿐입니다. 그래서 미술사뿐 아니라 민속학에서도 매우 중요한 작품으로 꼽히며, 회화적으로도 뛰어난 그림이라 평가합니다. 오른쪽 위에 검고 푸른 하늘에 둥실 보름달이 떠올랐습니다. 달은 직접 그리지 않고 그 주변을 칠해 중심을 부각하는 것이 전통적인 표현법입니다. 이런 기법은 흰 부분을 남겨 놓았다는 뜻에서 유백법(留白法)이라고 부르기도 합니다. 이 그림도 유백법을 사용했고 그래서 달 주변은 다른 곳보다 조금 더 어둡게 칠했습니다. 처음 달로 향했던 시선은 좌측 아래를 향해 사선으로 내려와 왼쪽 건물로 이어집니다. 그렇게 시선을 유도하기 위한 장치는 색입니다. 달과 가까운 건물 쪽에 그은 필선을 진하게 올렸고 건물 지붕도 하늘빛을 색으로 썼습니다. 당연히 반대편 오른쪽 건물도 같은 방향으로 그렸는데 그 사이 놓인 다리 아래로 물이 흐르고 있습니다. 달빛과 건물, 물은 같은 방향의 사선인데 다리는 수평이어서 확연히 배경과 구분됩니다. 다리 위에는 사람들이 옹기종기 서 있습니다. 혼자 온 이, 벗과 함께 온 이, 무리지은 가족도 보입니다. 어느 해 정월대보름 밤, 조용히 물 흐르는 다리 위에 낮은 목소리의 웅성거림이 들리고, 겨울 찬 기운 속에도 따뜻한 인간다움이 느껴지는, 참신한 구도의 멋진 작품입니다. 임득명이 1786년에 그린 ‘가교보월’(街橋步月) 중 광통교에 오른 사람들을 클로즈업한 디테일. 당시의 다리 난간과 바닥 구조를 가늠할 수 있다.△고려부터 성행한 답교놀이 다리밟기는 많은 문헌에서 쉽게 찾을 수 있을 만큼 성행했습니다. 중국 당나라에서 유래했다지만 우리나라에서는 고려시대부터 유행했습니다. 중국에서는 단순한 액막이놀이였는데, 사람의 다리[脚]와 물 위의 다리[橋]가 같은 음으로 읽혔던 덕에 우리나라에서 더욱 즐겼던 것 같습니다. “정월 보름에 달이 뜨면 그해에 풍년이 들 것인가를 점치며 다리밟기 놀이를 하는데, 이는 고려부터 내려오는 것으로서 대단히 성행했다. 남녀가 모여 다리 위에 들어차서 밤새도록 그치지 않으므로 법관이 심지어는 그것을 금지하고 체포하기까지 했다”(이수광 ‘지봉유설 芝峰類說’). “정월 보름날 밤이면 우리나라 남녀들이 성안 큰 다리에 모여서 노는데 그것을 일러 ‘답교’라 하며, 답교놀이를 하지 않으면 반드시 다리병을 앓는다고 한다”(이덕무 ‘청장관전서 靑莊館全書’ 중 ‘주교 走橋’). 그림 ‘가교보월’ 속 다리는 청계천 위에 걸려 있던 조선시대의 광통교(廣通橋)입니다. 광통방에 위치한 큰 다리란 뜻으로 ‘대광통교’로, 또 ‘세종실록지리지’에는 ‘북광통교’로 기록하고 있지만 보통 광교라 불렀습니다. 답교놀이의 핫플레이스가 바로 광교였던 것입니다. 다른 기록은 이렇게도 전합니다. “한양 사람들은 모두 다리밟기를 하면서 밤이 새도록 놀고 즐기는데, 광통교가 가장 붐빈다”(권용정 ‘한양세시기 漢陽歲時記’). 중인화가 임득명은 정조 때 규장각서리를 지낸 인물입니다. 중인들의 시 모임인 ‘옥계시사’(玉溪詩社)에서 활동했는데 글씨·문장·그림이 모두 훌륭해 ‘삼절’로 불렸습니다. 옥계시사는 중인들이 한 달에 한번 모여 술을 마시며 시를 짓고 그림을 감상하던 모임입니다. ‘가교보월’도 그들의 시화첩인 ‘옥계십이승첩’(玉溪社十二勝帖)에 수록된 작품입니다. 비록 중인들의 모임이지만 학예에 대한 자부심은 대단했던 모양입니다. 옥계시사 결성 당시 머리말에 “장기와 바둑 모임은 하루, 술과 여색 모임은 한 달, 잇속을 따지는 모임은 한 해를 가기 어려우나 문장을 남기는 모임은 평생 갈 수 있다”라고 썼을 정도입니다. 그래서인지 1786년 결성한 모임은 1818년까지 지속했고 단원 김홍도도 참여해 ‘송석원시사야연도’(松石園詩社夜宴圖)란 멋진 작품을 남기기도 했습니다. △광해원 개설한 앨런이 쓴 ‘조선견문록’에도 담겨 다리밟기는 외국인의 눈에도 신기하게 보였던 모양입니다. 우리나라 최초 서양식 병원 광혜원을 개설한 H N 앨런은 자신의 책 ‘조선견문록’에 “첫 보름이 떠오르는 정월대보름날 밤에 달빛 아래로 나와 그해에 다리와 발에 병이 나는 것을 막기 위해 다리를 건너가는 놀이를 한다”고 소개하기도 했습니다. 바로 앨런 같은 외국인을 대상으로 다리밟기를 알린 그림이 있습니다. 한말 풍속화가 기산 김준근(출생·사망연도 미상)이 그린 ‘정월망일에 답교하는 모양’(1880년대)입니다. 어떤 장면인지를 상단에 풀어서 적어놓은 것으로 보아 김준근의 대부분 작품처럼 외국인에게 보이기 위한 그림이 분명합니다. 19세기 말에 활발히 활동한 김준근이 그린 ‘정월망일에 답교하는 모양’(1880년대·종이에 채색·16.9×13㎝). 이마가 넓고 긴 얼굴, 뛰어난 색감 등 특유의 표현이 살아 있는 완성도가 높은 작품이다. 부산·원산 등 개항장에서 풍속화를 그려 서양인에게 판매했다는 김준근의 작품은 당시 조선을 방문한 서양인의 각종 여행기에 삽화로 쓰였다. 프랑스 파리 기메박물관 소장.작품에서 달은 보이지 않고 다리와 그 위를 걷는 인물만 압축해 보여주고 있습니다. 긴 담뱃대를 물고 앞선 남자 뒤로 엷은 보라색 두루마기를 입은 남자가 아이의 손을 잡고 다리를 건너고 있습니다. 아이의 붉은 두루마기를 비롯해 모두가 한껏 잘 차려입은 모습입니다. 다리는 돌다리로 ‘홍예’가 특징입니다. 조선시대에 홍예다리는 거의 사용되지 않았는데, 만약 이곳이 한양이라면 인왕산 근처 금청교일 가능성이 높습니다. 하지만 부산에서 활발히 활동한 김준근의 이력을 볼 때 부산 수영구의 이섭교일 가능성도 있습니다. 지금은 금청교·이섭교 모두 사라져 볼 수 없는 다리기에 그림은 더욱 소중하고 애틋합니다. 또한 특유의 이마가 넓고 긴 얼굴, 뛰어난 색감 등이 살아있는, 김준근의 풍속화 중에서도 완성도가 높은 작품입니다. △법정스님, 보름달 보며 “모두 행복하길” 기도 ‘무소유’를 쓰고 실천한 법정스님은 보름달이 뜰 때마다 “살아 있는 것은 모두 행복하기”를 기도했다고 합니다. 이 글귀는 원래 ‘숫타니파타’란 불경의 문장입니다. 그리고 이 글귀 뒤에는 이런 글이 이어집니다. “어머니가 하나뿐인 아들을 목숨 걸고 지키듯이 모든 살아 있는 것들에 대해 한량없는 자비심을 발하라.” 결국 법정스님이 보름달을 바라보며 빈 소원은 자비였습니다. 아프고 괴로운 세상에 대한 간절하면서도 조건 없는 사랑을 고백했던 것입니다. 정월대보름 밤, 여러분은 누구에게 간절하면서도 조건 없는 사랑고백을 하시겠습니까. ※ 임득명과 김준근 ‘다리밟기’ 풍속을 그림으로 남겼다는 것뿐 임득명과 김준근의 공통점은 거의 없다. 다른 시대에 다른 신분으로 태어나 다른 화풍을 내보였다. 18세기 후반과 19세기 초반에 활약한 임득명(1767∼1822)은 시·서·화에 모두 능한 삼절로, 글씨는 전서, 그림은 정선의 진경산수화법에 능했다고 전한다. 여러 대에 걸쳐 여항문인을 배출한 집안에서 태어났는데, 나중에 여항문인들의 시 모임인 옥계시사의 일원이 된 건 이와 무관치 않다. 1786년 옥계시사 결성 때부터 동참해 ‘옥계십이승첩’(1786), ‘옥계십경첩’(1791) 등, 시회를 주제로 한 그림을 다수 그려 시화첩을 제작했다. 대표작은 ‘서행일천리도’(1813). 관서지방을 여행하며 풍물을 읊은 시와 실경을 그린 7폭 산수화다. 풍속화가 김준근(출생·사망연도 미상)의 생애에 대해선 알려진 게 없다. 19세기 말 부산·원산 등 개항장에서 풍속화를 그려 서양인에게 판매했다는 사실만 전한다. 행적은 국내보단 되레 외국에서 찾아지는데, 해외로 ‘뻗어나간’ 그의 작품 덕이다. 당시 조선을 방문한 서양인의 각종 여행기에 삽화로 쓰이며, 조선의 풍속을 세계에 널리 알린 화가가 됐다. 독일·프랑스·영국·러시아·미국·일본 등 세계 20여곳 박물관에 1500여점이 남아 있다. 한국 최초의 서양문학 번역본인 ‘텬로력뎡’(天路歷程·1895)의 삽화가로도 활약했다. 농사·혼례·선비와 기생 등 18세기 전통 풍속화의 주제부터 물건 제작·판매, 형벌·제례·장례 등 19세기 말 시대상을 반영한 주제까지 다채롭다.
2021.02.26 I 오현주 기자
이경실 "'치마 벌려봐' 선배가 성희롱.. 구속감이다"
  • 이경실 "'치마 벌려봐' 선배가 성희롱.. 구속감이다"
  • 이경실. (사진=유튜브 채널 ‘호걸언니_이경실’)[이데일리 정시내 기자] 코미디언 이경실이 과거 선배에게 당했던 성희롱 피해를 언급했다. 지난 24일 이경실의 유튜브 채널 ‘호걸언니_이경실’에 새로 올라온 영상에는 이경실이 최양락과 이야기를 나누는 모습이 담겼다. 이경실은 “1987년도에 방송국 처음 들어갔을 때, 시청자 입장에서 봤을 때는 개그맨들이 항상 웃음을 전달해주니 ‘분위기가 화기애애할 것이다’, ‘사람들도 굉장히 좋을 것이다’라고 생각하고 갔다”라고 운을 뗐다. 이어 “그런데 개그맨들은 우리가 아는 웃음을 전달하는 사람이 아니었다. ‘어떻게 저런 사람들이 국민들한테 사랑을 받지?’, ‘저 사람들의 양면성을 알고 있나?’라는 생각이 들었다”면서 “나도 후배일 때 많은 걸 당할 때 정말 폭로하고 싶었다. 만약 그때 폭로했으면 다 구속감”이라고 강조했다. 이경실은 “‘이경실’이라고 들어보지 못했다. ‘야 이 X아’라고 불렀다. 이름을 가끔 부르긴 하지만, 무슨 얘길하다보면 ‘저X 웃기네?’이라고 했다”고 했다. 이를 듣던 최양락이 “음담패설이 심했다”고 하자 이경실은 “나이트에서 만났던 여자애들과 우리를 같은 취급을 했다”며 수치스러웠다고 했다. 이경실은 MBC 예능 프로그램 ‘일요일일요일밤에’ 100회 특집 당시 성희롱을 당했다고 전했다. 그는 “무대가 알루미늄 무대여서 거울처럼 비치는 경우가 있었다. 그러면 치마를 입은 여자들은 속옷이 보일 수도 있다. 그래서 굉장히 조심스럽게 하는데, 어떤 선배 하나가 나한테 치마를 벌려보라고 했다. 무슨 색깔 입었는지 본다고 하더라”라고 말했다. 이어 “그때 들어간 지 1, 2년 됐을 때였는데, ‘어디서 이렇게 몰상식하게 구냐, 이게 지금 말 같은 소리냐’라며 대들었다. 그랬더니 오히려 나한테 욕을 하면서 나오라고 했다. MBC 복도에서 ‘내가 이걸 안 하면 안 했지, 당신하고 이런 행동할 순 없지’라며 대판 싸웠다”라고 했다. 이경실은 “그때 당시 ‘왜 여자가 그렇게까지 하느냐’는 분위기도 있었지만, 나도 그때는 정말 ‘이걸 안 해야겠다’, ‘이런 대접까지 받으면서는 못하겠다’ 라는 생각을 했다. 내가 당시엔 가장이어서 돈을 벌었어야 했지만, 참을 수 없었다”라고 토로했다.
2021.02.26 I 정시내 기자
“한미연합훈련 `연기·취소` 없이 남북대화 복원 어렵다”
  • “한미연합훈련 `연기·취소` 없이 남북대화 복원 어렵다”
  • [이데일리 김미경 기자] 다음달 초 치러질 전망인 한미연합훈련의 연기나 취소 없이는 남북 간 대화 복원이 어렵다는 제언이 나왔다. 국책연구기관인 통일연구원은 25일 북한의 비핵화 협상 재개를 위해 한미연합훈련을 연기 또는 취소할 필요가 있다는 보고서를 내놌다. 김상기 통일연구원 평화연구실 연구위원은 이날 ‘바이든 행정부 출범 이후 북미 관계: 전망과 과제’라는 제목의 온라인 시리즈 보고서에서 “한미연합훈련을 실행한다면, 북한은 어떤 방식으로든 반발할 가능성이 있다”며 이같이 주장했다. 김정은 노동당 총비서 겸 국무위원장이 지난 11일 나흘간의 일정으로 종료된 당 전원회의에서 내각이 설정한 올해 경제목표의 문제점을 신랄하게 비판하며, 오른 손가락으로 한 지점을 가리키고 있다(사진=조선중앙TV 화면/연합뉴스).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올초 연 8차 당대회에서 한미연합훈련 중단을 사실상 남북관계 개선의 선결 조건으로 제시한 만큼, 현실적으로 훈련의 연기·취소 없이는 남북대화 복원이 당분간 어려울 것이라는 분석에서다.그러면서 2018년 시작된 한반도 평화프로세스는 문재인 정부의 한미연합훈련 연기 의사표명으로 시작됐다면서, 훈련의 연기 또는 취소를 통해 북미대화 재개의 물꼬를 틀 수 있을 것이라고도 전망했다. 보고서에 따르면 “우선 3월 연합훈련을 연기해 남북대화를 복원한 이후 군사훈련·군비증강 문제에 대해 남북군사공동위원회를 구성해 협의하는 방안을 검토할 필요가 있다”는 것이다.이어 김 연구원은 “단계적·동시적 방법을 한국의 북핵 해법으로 공식화하고 구체적 협상안을 미국에 제안하면서, 미국이 가능한 조속히 북핵문제 해결에 나서고 협상이 재개될 수 있도록 설득 및 중재하는 것이 필요하다”고 덧붙였다.북한인권 문제가 핵 협상의 장애가 되지 않도록 설득할 필요가 있다고도 밝혔다. 김 연구위원은 “만약 (미국의) 인도적 측면 검토가 북한 주민의 자유권에 대한 문제 제기에 무게를 싣는 방향으로 귀결된다면 북한은 내정간섭 및 체제 부정으로 인식하면서 강하게 반발할 것”이라면서 “북미 관계의 악화가 예상된다”고 설명했다.이와 함께 국회의 판문점 선언 비준 동의도 중요 과제로 봤다. 비준이 이뤄지면 북한에는 남북합의 이행에 대한 남측의 의지를 드러낼 수 있고, 미국에는 한반도 정책을 추진할 때 판문점 선언을 하나의 이정표로 유도하는 효과가 날 것이라고 김 연구위원은 내다봤다.지난해 3월 27일 오후 경기도 평택 캠프 험프리스에서 헬기가 계류돼 있다(사진=뉴스1).
2021.02.26 I 김미경 기자
진중권 "윤석열, 검찰보호 하려면 지금 사퇴해야"
  • 진중권 "윤석열, 검찰보호 하려면 지금 사퇴해야"
  • [이데일리 김민정 기자] 진중권 전 동양대 교수가 윤석열 검찰총장의 대선 출마와 관련해 “(뜻이 있다면) 지금 사퇴를 해야 한다고 본다”고 말했다.25일 진 전 교수는 서울 마포구에서 열린 ‘더 좋은 세상으로’ (마포포럼)에 ‘싸움의 기술, 여당을 이기는 전략’이라는 주제로 강연에 나섰다. 마포포럼은 김무성 전 의원 등이 주도하는 모임으로 전·현직 의원 60여 명이 참여하고 있다.(사진=연합뉴스)이날 진 전 교수는 ‘윤석열 검찰 총장과 최재형 감사원장이 대권 후보로 나서는 것을 어떻게 생각하느냐’라는 질문에 “윤 총장은 그냥 충실한 검사 같다. 7월까지가 임기인데 퇴임할 때 ‘우리나라에도 검사다운 검사가 있었다’ 이런 명예를 가지고 퇴직하는 것이 윤 총장의 꿈인 거 같고 저도 이것을 바란다”고 말했다.하지만 진 전 교수는 만약 대선에 뜻이 있다면 지금 사퇴하는 것이 좋다고 했다. 그는 “검경수사권 조정이 시행된 지 두 달 됐는데 민주당이 중대범죄수사청을 만들어 검찰의 수사권을 뺏으려고 한다”라며 “정권의 비리는 갈수록 정교해지고 복잡해지는데 수사역량이 있는 검찰의 수사권을 뺏으려고 한다면 검찰총장으로서 가만히 있으면 안 된다”고 했다.이어 진 전 교수는 “지금까지 직위를 지키는 게 중요했다면 이제는 과연 이것이 중요한가 의문”이라며 “7월까지 임기를 채우는 것보다 ‘이건 아니다’라는 신호를 확실히 주는 게 그림도 좋지 않을까”라고 전했다.그러면서 그는 “7월까지 직을 유지한다고 해서 그게 과연 검찰을 지키는 것일까. 맷집 좋게 얻어만 맞고 나오는 게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든다”고 덧붙였다.뿐만 아니라 진 전 교수는 최근 검찰 인사를 놓고 신현수 청와대 민정수석이 사의를 표명하는 등 청와대 이견이 표출된 데 대해선 “대통령이 그냥 ‘핫바지’가 됐다”고 꼬집었다. 그는 “제가 볼 땐 이 나라 어느 단위에서 국정농단을 하고 있고, 대통령은 ‘노(no)’라고 못 하고 끌려가고 있다. 대통령은 꼭두각시로 세워놓고 그냥 (여당) 자기들이 다 하고 있는 것”이라고 말했다.
2021.02.25 I 김민정 기자
檢, 이성윤에 3차 소환 통보…'김학의 불법 출금 수사 무마 의혹'
  • 檢, 이성윤에 3차 소환 통보…'김학의 불법 출금 수사 무마 의혹'
  • [이데일리 하상렬 기자] 검찰이 ‘김학의 전 법무부 차관 불법 출국 금지’ 의혹을 인지한 수사팀에 외압을 행사했다는 의혹을 받고 있는 이성윤 서울중앙지검장에게 세 번째 소환을 통보했다. 만약 이 지검장이 이번 조사에도 불응한다면, 강제 수사에 들어갈 가능성이 커질 전망이다.이성윤 서울중앙지검장.(사진=연합뉴스)25일 법조계에 따르면 수원지검 형사3부(부장 이정섭)는 이날 이 지검장에게 출석요구서를 보냈다. 지난 주말과 이번 주 초 두 차례 소환 조사 통보에 이은 세 번째 통보다. 참고인 신분이던 이 지검장은 지난 18일 관련 사건 고발장이 접수돼 피의자 신분이 된 상태다.이 지검장은 지난 두 번의 소환 조사에 대해 시일이 촉박하다는 이유로 불출석 사유서를 제출했다. 이에 검찰은 이번 소환에는 충분한 여유를 두고 기한을 잡은 것으로 알려졌다. 정확한 출석 기한은 알려지지 않았다.일각에서는 이번 출석 요구가 강제 수사 전 마지막 통보라는 가능성이 제기된다. 아직 결정된 사항은 없는 것으로 알려졌지만, 통상적으로 검찰은 피의자에게 두 차례 이상 출석요구서를 보내 이에 불응할 경우 체포영장을 청구해 강제 수사에 들어가기 때문이다.이 지검장은 외압을 행사해 ‘김학의 불법 출금’ 사건 수사를 중단시켰다는 의혹을 받는다. 2차 공익신고서에 따르면 지난 2019년 수원지검 안양지청은 김 전 차관 측에 출국 금지 정보가 유출됐다는 의혹을 수사하는 과정에서 김 전 차관에 대한 출금 조치 자체가 불법적으로 이뤄진 정황을 포착했다. 이에 안양지청은 수사에 착수하려 했지만, 대검찰청 반부패·강력부의 압력이 들어와 해당 수사를 중단할 수밖에 없었다. 이 지검장은 당시 대검 반부패·강력부장이었다.이 지검장에 대한 검찰의 소환 조사는 불가피할 전망이다. 당시 대검 반부패·강력부 핵심 보고 라인이 모두 참고인 조사를 받았기 때문이다. 현재까지 검찰은 문홍성 수원지검장(당시 반부패 선임연구관), 김형근 서울북부지검 차장검사(당시 대검 수사지휘과장), 윤대진 사법연수원 부원장(당시 법무부 검찰국장) 등을 참고인으로 불러 조사했다.이에 더해 검찰은 김 전 차관에 대한 출금 조치 위법성과 관련해 차규근 법무부 출입국·외국인정책본부장과 이규원 당시 대검 과거사 진상조사단 파견 검사를 피의자 신분으로 불러 수차례 조사한 상태다.이 지검장은 외압이 없었다는 입장이다. 이 지검장은 지난 17일 입장문을 내 “당시 대검 반부패·강력부가 안양지청 수사를 중단토록 압박했다는 보도 내용은 사실이 아니다”며 “통상적인 지휘였다”고 반박했다.
2021.02.25 I 하상렬 기자
'의사 출신' 안철수도 의료법 개정 찬성…"특권 용납 않아야"
  • '의사 출신' 안철수도 의료법 개정 찬성…"특권 용납 않아야"
  • 국민의당 안철수 대표가 25일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를 마치고 회의실을 나서고 있다. (사진=연합뉴스)[이데일리 이재길 기자] 안철수 국민의당 대표는 금고형 이상의 범죄를 저지른 의사의 면허를 박탈하는 의료법 개정안의 취지에 찬성한다는 입장을 밝혔다.의사 출신인 안 대표는 25일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코로나19로 의료진이 고생하고 있는 상황에서, 지금 꼭 개정안을 밀어붙여야 하는 지 많은 분들이 고개를 갸웃하고 있다. 이 정권의 행태상 어떤 숨겨진 의도가 있는지 궁금해한다”면서도 “의료법 개정 취지에 찬성한다”고 밝혔다.그는 “의사를 비롯해 사회 지도적 위치에 계신 분들이 그 일을 수행하기에 부적절한 정도의 죄를 지었다면, 그 일을 계속할 수 없도록 하는 것이 당연하다”며 “정치인이나 고위공직자, 변호사 등 전문직으로 사회적 선망의 대상이 되고 우월적 지위를 갖는 사람들은 사회 구성원들의 요구 이전에 스스로 도덕적 책임을 보다 엄격히 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이어 “어떤 특권도 용납하지 않는 것이 민주공화국, 대한민국의 헌법정신이고 의사는 사회적으로 선망 받는 직업이지만, 의사도 국민의 한 사람”이라며 “따라서 의료법 개정 이전에 더 크고, 더 엄중하게 도덕적, 법적 책무를 지겠다고 나서면 좋겠다고 생각해 왔다”고 강조했다.그러면서 “다만 의사는 고위공직자처럼 사회의 공적 역할을 담당하거나 독점하는 직업이 아니다. 지나치게 공적 책임을 요구하는 과잉제재 요소가 있다면 법안 심사과정에서 바로 잡아야 할 것”이라고 지적했다.아울러 “같은 의료인의 한 사람으로서 의료인 여러분들의 깊은 이해를 구하며, 이 문제로 의료 현장에서 코로나19와 싸우며 헌신하고 계신 많은 의료인들의 명예에 누가 되는 일이 없기를 바란다”고 당부했다.한편 대한의사협회는 의료법 개정안에 반발하며 개정안 통과시 총파업도 불사하겠다고 밝혔다. 이에 정세균 국무총리는 “특정 직역의 이익이 국민의 생명과 안전보다 우선할 수는 없다. 만약 이를 빌미로 불법적인 집단행동이 현실화된다면 정부는 단호히 대처할 것”이라고 경고했다.
2021.02.25 I 이재길 기자
친환경 청소전문업체 프로터치 롯데택배 군포물류센터 클리닝 실시
  • 친환경 청소전문업체 프로터치 롯데택배 군포물류센터 클리닝 실시
  • [이데일리 황효원 기자] 폭설과 강추위가 이어졌던 겨울이 지나가며 한결 포근해진 날씨를 맞아 각종 사업장에서 봄맞이 대청소가 한창이다. 특히 환기가 잘 되지 않고 다수의 화물이 이동하는 택배 물류센터의 특성상 실내로 유입되는 미세먼지가 많으므로 각별한 주의가 필요하다. 바닥의 물기를 제대로 관리하지 않을 경우 실내 습도가 높아져 적재된 박스 제품에 영향을 미치거나 박스 형태가 변형되는 등 물건이 파손되는 상황이 발생하기 쉽다.이에 친환경 청소전문업체 프로터치가 롯데글로벌로지스(롯데택배) 군포물류센터 클리닝을 실시했다고 밝혔다. 전문 청소 인력 및 장비들을 사용하여 진행된 이번 작업은 컨베이어벨트, 작업장 바닥, 각종 장비와 구조물의 오염 제거 및 살균 소독이 이루어졌으며 인체에 유해하지 않은 친환경 약품을 사용한 것으로 알려졌다. 또한 육안으로 확인이 힘든 먼지와 오염들을 전용 장비를 사용해 제거함으로써 건물의 장기적 수명을 늘리는 것에서 나아가 직원들의 업무량 향상에도 도움이 되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프로터치 관계자는 “택배 작업장은 우리가 생각하는 것보다 내 ·외부에서 유입된 먼지와 오염물로 가득하다. 만약 별다른 청소를 진행하지 않는다면 오염물질이 그대로 공기 중으로 확산되어 호흡기와 기관지를 악화시킬 수 있으므로 사업장 실내 환경 개선을 통해 업무 만족도와 효율을 높일 수 있다.” 고 전했다.한편, 홈클리닝 서비스 외에도 사무실청소를 진행하며 일반 고객과 기업 고객에게도 전문성을 인정받고 있는 프로터치는 100% 본사 직영 업체로, 불필요한 중간 유통과정을 없애 보다 합리적인 청소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으며 이에 대한 자세한 내용은 공식 홈페이지를 통해 확인할 수 있다.
2021.02.25 I 황효원 기자
'수미산장' 구혜선 "'꽃보다 남자' 성공만할 때…지금은 여러 실패 겪어"
  • '수미산장' 구혜선 "'꽃보다 남자' 성공만할 때…지금은 여러 실패 겪어"
  • ‘수미산장’(사진=방송사 제공)[이데일리 스타in 김가영 기자] skyTV(스카이티브이)의 종합예능 채널 SKY와 KBS가 공동제작하는 힐링 손맛 예능 ‘수미산장’의 게스트 구혜선이 자신의 20대 초반 히트작 ‘꽃보다 남자’ 출연 당시와 30대 후반이 된 지금을 담담히 비교했다.오는 25일 방송되는 ‘수미산장’ 2회에서는 구혜선과 산장지기 박명수&정은지가 모닥불 앞에서 감자와 마시멜로를 구워 먹으며 힐링 타임을 가진다. 구혜선은 히트작 ‘꽃보다 남자’ 출연 당시를 떠올리며 “그 때는 성공만 할 때고, 지금은 여러 가지 실패를 많이 겪은 상황”이라고 답했다. 하지만 이어 구혜선은 “사람은 계속 실패해야 하는 것 같아요. 실패를 해 봐야 인간이 되는 듯해요”라고 웃으며 말했다.또 구혜선은 “20대 초반에 엄청난 성공을 했잖아요? 하지만 그 때도 저는 10여년 뒤의 저를 생각했어요. 지금의 인기는 영원하지 않고, 내 삶이나 내 길을 가야 한다고 조금은 애어른처럼 생각했죠”라고 돌아봤다. ‘꿈’에 대해 구혜선은 “저는 원하는 꿈을 이미 다 이뤘어요”라고 말하기도 했다. 그러면서도 “만약 다시 태어난다면 하고 싶은 게 있긴 해요”라며 뜻밖의 대답을 내놨다. 생각지도 못했던 ‘꿈’에 박명수와 정은지는 깜짝 놀랐고, 구혜선은 “쓸모 있는 사람이 되고 싶은데, 그 생각의 종착지가 바로 그 꿈이었어요”라고 설명했다. ‘수미산장’은 2월 25일 목요일 오후 10시 40분 방송된다.
2021.02.25 I 김가영 기자
`핀테크 공룡` 클라르나 대표 "트위터에 휘둘리는 비트코인, 깊은 우려"
  • `핀테크 공룡` 클라르나 대표 "트위터에 휘둘리는 비트코인, 깊은 우려"
  • [이데일리 이정훈 기자] “유명인의 트위터 트윗에 비트코인 가격이 출렁이는 걸 보고 있으니 아주 깊은 우려가 생깁니다. 규제 당국이 나서서 투자자들이 입을 지 모르는 잠재적인 손실을 보호해줄 대책을 마련해야 합니다.”세바스티안 시미아트코우스키 대표유럽 핀테크업계 공룡인 스웨덴 클라르나(Klarna)를 이끄는 세바스티안 시미아트코우스키 대표가 24일 미국 경제 매체 CNBC와의 인터뷰에서 이 같이 촉구하고 나섰다. 시미아트코우스키 대표는 이날 인터뷰에서 “개인적으로 비트코인이 흥미로운 기술이라고 생각한다”고 전제하면서도 “개인투자자들이 투자했을 때 생길 수 있는 리스크를 전혀 생각하지 않고 트위터 상에서 비트코인을 사라고 조장하는 글만 보고 시장에 참여하는 경우가 있어서 걱정스럽다”고 지적했다. 그는 “트위터에 들어가 ‘비트코인’이라는 단어를 검색해 보면 ‘지금 당장 비트코인을 사라. 그렇지 않으면 인생 최대의 기회를 놓치고 말 것이다’라는 식의 홍보성 문구를 자주 본다”고 꼬집었다. 이어 “만약 내가 클라르나 주식을 가지고 있으면서 트위터 상에서 비슷한 트윗을 올려서 홍보한다면 아마 벌금을 물거나 감옥에 가야할 지도 모른다”며 “왜 규제 당국이 이런 부분들을 감독하지 않는 지 매우 의아하다”고 강조했다. 비트코인은최근 12개월 간 400% 이상 급등했는데, 그 배후에는 기관투자가들의 적극적인 매수라는 호재가 있었지만 몇몇 유명인의 낙관적인 발언이나 개인투자자들의 투기적 매수를 부추긴 홍보 등도 한몫한 것으로 보인다. 시미아트코우스키 대표는 “새로운 금융상품을 소개할 수 있다는 건 좋은 일이지만 그들은 당국이 제정한 표준 규제를 따라야하고 누군가는 그들이 규제를 잘 따르고 있는지 확인하고 신고하는 일도 해야 한다”면서 “그렇지 않으면 많은 소비자들이 돈을 잃는 불행한 일이 벌어질 수 있다”고 경고했다.
2021.02.25 I 이정훈 기자
오늘 우리·신한銀 라임펀드 제재심…CEO 징계수위 촉각
  • 오늘 우리·신한銀 라임펀드 제재심…CEO 징계수위 촉각
  • [이데일리 이승현 기자] 대규모 환매중단 사태를 야기한 라임자산운용 펀드의 판매 은행들에 대한 금융당국의 제재절차가 25일 시작된다.금융감독원 제재심의위원회는 이날 오후 2시부터 라임펀드 판매사인 우리은행과 신한은행에 대한 부문검사 조치안을 상정해 징계 수위를 논의한다.앞서 금감원은 라임펀드 판매 당시 우리은행장이었던 손태승 우리금융지주 회장에게 ‘직무 정지’(상당)를, 진옥동 신한은행장은 ‘문책 경고’를 각각 사전 통보했다. 금감원은 또 조용병 신한금융지주 회장에게는 ‘주의적 경고’를 통보했다.손태승 우리금융 회장(왼쪽)과 진옥동 신한은행장(오른쪽). 사진 각사 제공.금융사 임원 제재는 해임 권고·직무 정지·문책 경고·주의적 경고·주의 등 5단계로 나뉜다. 문책 경고 이상 부터는 중징계로 분류된다. 중징계를 받으면 3∼5년 금융사 취업이 제한된다. 손태승 회장과 진옥동 행장은 만약 이대로 중징계가 확정되면 추후 연임이나 지주 회장 도전 등에 제동이 걸릴 수 있다. 특히 손태승 회장은 지난해 파생결합펀드(DLF) 사태로 금감원에서 문책경고를 받은 데 이어 1년 만에 한단계 수위가 높은 직무정치 처분을 사전 통보받았다.금감원은 두 은행의 라임펀드 판매액이 가장 많고 불완전 판매의 책임이 있어 경영진에 대해 중징계 처분을 내린 것으로 알려졌다. 우리은행 라임펀드 판매액은 3577억원으로 전체 판매사 19곳 가운데 가장 많다. 신한은행의 판매액은 2769억원으로 우리은행과 신한금융투자(3248억원)에 이어 3번째다.이번 제재심에서 가장 큰 변수는 금감원 금융소비자보호처가 될 전망이다. 금감원 금융소비자보호처는 우리은행 제재심에 참석해 의견을 낼 계획이다.금감원 소보처는 그동안 제재심에선 적극적으로 의견을 내지 않았다. 이번에는 징계수위 결정에 판매사의 소비자 보호노력을 반영해달라는 취지의 의견을 제시할 것으로 알려졌다.이와 관련해 금감원 내부에선 우리은행이 라임사태 수습 과정에서 적극적인 노력을 했다고 평가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우리은행은 라임 무역금융펀드(플루토 TF-1호) 투자자에게 원금을 100% 돌려주라는 금감원의 분쟁조정안을 가장 먼저 수락했다. 금감원은 우리은행이 다른 라임 펀드의 분쟁조정 과정에서도 적극 협조하고 있다고 보고 있다.금감원 소보처는 신한은행 제재심에는 나오지 않을 계획이다. 신한은행은 지난해 6월 라임 피해자들에게 원금 50% 선지급을 결정했다. 그러나 금감원 소보처는 충분한 피해배상 노력이라고 보지는 않는 것으로 알려졌다.만약 제제심이 금감원 소보처의 의견을 받아들여 징계수위를 감경하면 금융사 피해배상 등 사후 수습노력을 인정해준 첫번째 사례가 된다.이번 제재심이 신한금융지주의 ‘매트릭스 체제’에 대해 어떻게 판단할 지도 관심사항이다. 금감원은 자회사인 신한은행과 신한금융투자가 복합 점포에서 라임 펀드를 판매하는 과정에 모회사인 신한금융지주의 관리 책임이 있다고 보고 있다. 조용병 회장과 신한지주가 계열사에 대한 감독·통제를 제대로 못했다는 것이다.금감원은 ‘금융회사의 지배구조에 관한 법(금융사 지배구조법)’과 ‘금융지주회사법’ 등을 근거로 대고 있다. 그러나 CEO와 지주회사에 대한 징계의 근거로는 모호하다는 지적도 있다.제재심은 금감원 검사부서 직원과 제재 대상자가 심의위원의 질문에 답하는 대심제 방식으로 진행된다. 우리은행은 라임펀드 부실을 사전에 알지 못했고 또 자신도 라임자산운용의 피해자라고 항변하고 있어 금감원 측과 격론이 예상된다. 신한금융과 신한은행은 CEO가 개별 상품판매에 구체적으로 관여하기 어렵다는 점을 강조할 것으로 전망된다.이날은 두 은행에 대한 첫번째 제재심인 만큼 결론이 나지 않을 가능성이 높다. 금융권에선 라임펀드 판매 증권사 때처럼 두 은행에 대한 제재심도 3차례 이상 열릴 것으로 보고 있다.
2021.02.25 I 이승현 기자
엔씨소프트, 확률형 아이템 규제 영향 없어…적극 매수-KTB
  • 엔씨소프트, 확률형 아이템 규제 영향 없어…적극 매수-KTB
  • [이데일리 박정수 기자] KTB투자증권은 25일 확률형 아이템 규제는 엔씨소프트(036570) 매출에 영향을 주지 않을 것이라며 오히려 신작 모멘텀을 고려해 투자 비중을 늘려야 한다고 분석했다. 이에 투자의견을 ‘매수’에서 ‘적극 매수’로 상향 조정하고 목표주가 150만원을 유지했다.김진구 KTB투자증권 연구원은 “엔씨소프트의 주요 아이템별 확률 정보의 경우 이미 자율규제로 공개되고 있으며 추가 규제 리스크도 두 가지 근거로 문제가 되지 않을 것”이라고 판단했다.첫 번째는 유저 형평성을 고려해 아이템별 확률 정보 공개 규제가 향후 확률 상한선 등 실질 규제로 이어질 가능성은 제한적이라고 보고 있다. 김진구 연구원은 “확률 상한선 상황이 발생하면 이미 게임에 지출을 한 유저 중심으로 형평성 문제가 발생한다”며 “이는 최근 ‘리니지M’ 문양 저장 및 복구 기능 추가 이후 기존 과금 유저 불만으로 사측이 롤백 조치를 취한 것과 일맥상통해 확률 구조를 변경시키는 것은 매우 민감하고 어려운 이슈”라고 분석했다.두 번째는 실질적 확률 상한 등 규제가 들어온다 하더라도 사업모델(BM) 조정을 통해 매출 영향이 없을 것이라는 점이다. 김 연구원은 “엔씨소프트 주요 다중접속역할수행게임(MMORPG) 라인업이 성공한 이유는 인간이 추구하는 권력 등 주요 요소들을 게임 내 시스템으로 완벽히 구현했기 때문”이라며 “만약 여기서 확률을 높여 주요 핵심 아이템을 대다수 유저가 확보한다면 경쟁을 통한 게임 내 재미는 상당히 반감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아이템별 확률을 조정하더라도 주요 아이템 종류 증가 및 아이템 세분화 등을 통해 게임 내 경쟁을 촉진하는 BM 조정은 반드시 나타날 것”이라며 “결론적으로 매출에 부정적 영향 역시 없을 것”이라고 판단했다.다만 사행성 이슈는 향후 지속될 것이기에 전략적 변화가 필요할 것이라고 진단했다. 김 연구원은 “글로벌 원빌드를 포함한 적극적 해외 출시 전략 구사와 국내 기존 게임에 대한 유저 케어 프로그램 확대, 낮은 가입자당평균매출액(ARPU) 기반 대중적인 유저향 신작 출시 강화 및 메타버스 게임 플랫폼 출시 등을 중장기 과제로 제시하며, 이런 사안들이 보강될 경우 엔씨소프트 기업가치 안정성이 담보될 것”이라고 분석했다.
2021.02.25 I 박정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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