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 검색결과 10,000건 이상
- 국민연금, 11월 금리인하 수혜株 더 담았다
- [이데일리 김응태 기자] 국민연금이 11월 들어 금리 인하 수혜주로 분류되는 제약·바이오, 건설, 증권주 등의 보유 비중을 확대한 것으로 나타났다.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이 재선에 성공하면서 대규모 관세 부과로 금리 인하 경로가 예상보다 지연될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오지만, 단기 영향은 제한적이어서 연내 금리 인하가 지속하리란 관측에 힘이 실리자 금리 인하 수혜주의 비중을 늘린 것으로 해석된다.◇계속되는 금리 인하…국민연금, 바이오주 ‘픽’ 10일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이달(11월1~8월) 국민연금은 9개 종목의 보유 지분을 변경했다고 공시했다. 7개 종목의 보유 비중은 확대했으며, 2개 종목의 보유 비중은 줄였다.국민연금은 금리 인하 시 수혜가 기대되는 성장주 위주로 보유 비중을 확대하는 경향을 보였다. 제약·바이오주가 대표적인 사례다. 한미약품(128940)의 보유 비중은 9.99%에서 10.02%로 0.03%포인트 확대했다. 한올바이오파마(009420) 보유 지분도 9.98%에서 10.02%로 0.04%포인트 늘렸다.[이데일리 김일환 기자]두 업체의 경우 신약 개발 모멘텀이 있다는 점도 보유 비중 확대 배경으로 손꼽힌다. 한미약품은 비만 치료제를 개발 중으로, 지난 5일 개최된 미국비만학회에서 체중 감소와 근육량 증가를 동시에 유도하는 비만약 후보물질 ‘HM17321’의 비임상 결과 등을 발표한 바 있다. 한올바이오파마는 지난 2017년 미국 파트너사인 이뮤노반트의 자가면역질환 치료제 후보물질 ‘HL161’을 기술 이전했으며, 이뮤노반트가 치료제 상용화 및 적응증 확대를 위한 임상시험 성과를 도출하면서 관심이 쏠리고 있다. 국민연금은 건설주인 HDC현대산업개발(294870)의 보유 비중도 12.14%에서 12.33%로 0.19%포인트 확대했다. 금리 인하 시 부동산 시장이 활성화하는 흐름을 보이는 점에서 건설주는 통상 금리 인하 수혜주로 분류된다. 특히 HDC현대산업개발의 경우 광운대 역세권 개발 사업 착공에 돌입한 가운데, 향후 이를 통해 들어오는 현금을 바탕으로 다양한 사업 확장에 나설 것이란 점이 호재로 평가된다. 장문준 KB증권 연구원은 “광운대 역세권 사업 시작은 현금 흐름의 본격적인 개선을 의미한다”며 “내년 하반기 용산 철도병원부지, 공릉 역세권 사업이 순차적으로 사업화될 전망”이라고 분석했다.◇국민연금, 건설·증권 보유 비중도 ‘쑥’…왜 국민연금은 금리 인하 시 투자 확대로 실적 개선이 예상되는 증권주의 보유 비중도 늘렸다. 삼성증권(016360)의 보유 비중을 12.94%에서 13.06%로 0.12%포인트 확대했다.국민연금이 금리 인하 수혜주 보유 비중을 늘린 건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가 잇달아 기준금리 인하에 나서고 있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연준은 지난 7일(미 동부시간) 11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를 개최하고 기준금리를 0.25%포인트 인하했다. 지난 9월 4년 반 만에 금리를 0.5%포인트 인하한 뒤 연속으로 금리를 내렸다. 일각에선 트럼프 전 대통령의 재집권 시 대규모 관세 부과, 재정정책 확대에 따른 국채 발행 증가 등으로 금리 인하 지연 속도가 지연될 수 있다는 관측이 나오지만, 시장에선 단기 시장에 미치는 영향을 제한적일 것이란 전망에 힘이 실리는 점도 긍정적 요인으로 평가된다. 실제 시카고상품거래소(CME) 페드워치에 따르면 12월 FOMC에서 기준금리 0.25%포인트 인하할 가능성은 70% 이상으로 집계됐다.한편 국민연금은 업황 개선이 더딘 종목의 보유 비중은 줄인 것으로 나타났다. CJ대한통운(000120)의 보유 비중을 10.79%에서 10.46%로 0.33%포인트 축소했다. 올해 상반기 대비 택배 물량 성장률이 둔화하고 있는 점을 고려해 매수 비중을 줄인 것으로 풀이된다. 이재혁 LS증권 연구원은 “CJ대한통운의 주가는 12개월 선행 주가순자산비율(PBR) 0.42배 수준까지 하락했는데, 이는 그간 주가 활황세를 이끌어온 C커머스 플랫폼의 성장세가 주춤해지면서 관련 모멘텀이 사라졌기 때문으로 판단된다”고 평가했다.
- "트럼프 돌아오기 전 끝내자"…바이든 행정부, 주요 정책 '속도전'
-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이 9일 델라웨어의 에드먼드 카톨릭 교회를 떠나고 있다. (사진=AFP)[이데일리 정다슬 기자]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의 ‘컴백’이 확정되면서 조 바이든 행정부의 마음이 급해지고 있다. 행정부뿐만 아니라 의회권력까지 빼앗길 가능성이 큰 상황에서 자신의 유산을 지키고 트럼프 당선인이 무소불위의 권력을 휘두르는 것을 막아야 하기 때문이다. 다만 이같은 노력 중 일부는 트럼프 취임 당일 중단될 수도 있고, 일부는 실행조차 되지 못할 수도 있다.◇바이든 ‘친환경 사령탑’ EPA, 긴급 회의 열어 트럼프 대응책 고심9일(현지시간) 워싱턴포스트(WP)에 따르면 마이클 리건 환경보호청장(EPA)은 선거 다음날 아침 임원단 회의를 열고 향후 대책을 논의했다고 한다. 그 후 불과 이틀 만에 EPA는 북극국립야생동물보호구역에서 석유시추를 위해 40만에이커를 임대한다고 공고를 냈다. 이는 법에서 허용한 가장 작은 수준의 임대 규모이다. 알래스카 북동부의 북극국립야생동물보호구역은 북극곰, 물새, 순록 등이 서식하는 미개발지역이지만, 110억배럴의 석유가 매장된 자원의 보고이기도 하다. 이에 트럼프 당선인은 2017년 이 지역에서 최소 두 번의 임대매각을 2024년 말까지 진행해야 한다는 법안에 서명한 바 있다. 바이든 정부의 이번 조치는 법을 준수하는 동시에 북극곰과 순록서식지에 미치는 영향을 최소화하기 위한 것이다.아울러 EPA는 멸종 위기종인 큰현자뇌조를 보호하기 위해 미국 서부 연방 토지 6500만에이어(2억6304km²) 서식지에서 시추, 광산 개발, 가축 방목을 제한하는 계획을 최종확정했다.소식통에 따르면 액화천연가스(LNG) 수출 승인 중단을 정당화하는 연구도 이번 달 내 마무리된다. 1월부터 진행 중인 이 연구는 미국의 연료수출 증가가 기후, 경제, 국가안보에 미치는 영향을 조사하는 것이다. 트럼프 당선인은 백악관 복귀 첫날 이를 중단시키겠다고 말한 바 있다. 만약 연구결과가 새로운 LNG 수출이 국가 이익에 해를 끼치는 면이 더 많다고 보거나 추가수출을 위한 조건을 부여한다면, 트럼프 행정부에서 새로운 LNG 수출 프로젝트를 승인할 경우 법원이 이의를 제기할 수 있다.바이든 행정부는 유독성 화학물질에 관한 규정과 2035년까지 가솔린 차량을 단계적으로 폐지하려는 캘리포니아의 정책 등 최소한 여섯 가지 주요 정책을 서둘러 발표하려고도 하고 있다.이는 트럼프 2기 행정부가 시작되면, ‘친환경 정책’이 모두 후퇴할 것이란 우려 때문이다. 트럼프 당선인은 2017년 취임 직후 국제협약인 파리기후협약 탈퇴를 했었고, 이번에도 두 번째 탈퇴를 준비 중이라고 한다. 아울러 석유, 가스, 석탄 생산을 확대하고 관련 규제를 완화하기 위해 백악관에 정부 부처간 관련 정책을 조율하는 ‘에너지 차르’를 만들 계획이다. 뉴욕타임스(NYT)는 “트럼프의 ‘에너지 차르’는 조지 W 부시 행정부 시절 딕 체니 부통령이 감독한 백악관 에너지 테스크포스(TF)를 연상케 한다”며 “화석 연료가 앞으로 몇 년간 미국의 주요 에너지 자원으로 남고, 연방 정부의 에너지 전략이 주로 수요를 제한하기보다는 화석 연료의 공급을 늘리는 것을 목표로 할 것”이라고 설명했다.◇우크라 지원일정 3개월 앞당겨…다른 나라서 재구매 방안도 고려바이든 행정부는 우크라이나 지원에도 박차를 가하고 있다. 트럼프 당선인은 취임 전 우크라이나 전쟁을 끝내겠다고 공언한 바 있다. 구체적으로 어떻게 할지는 말한 적 없지만, 바이든 행정부는 무기들이 우크라이나에 이전되기 전이라면 어떤 단계에서든 트럼프 차기 행정부가 이를 중단시킬 수 있다고 우려하고 있다. 월스트리트저널(WSJ)에 따르면 바이든 행정부는 내년 4월 이뤄질 예정이었던 우크라이나에 대한 지원을 1월로 앞당기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현재 우크라이나에 무기와 군수품을 이전하기 위해 국방부가 보유 중인 무기를 인출할 수 있는 권한은 75억달러가 남아있고 미국이 우크라이나에 무기를 제공하기 위해 미국 군수업체에 장비와 시스템을 구매하도록 한 ‘우크라이나 안보 이니셔티브’ 자금도 약 21억달러가 있다. 문제는 우크라이나에 전달한 무기 재고 자체가 많지 않다는 것이다. 우크라이나에게 무기를 전달하는 것은 최소 몇 주에서 몇 달이 걸리며, 특히 미국 공중 방어 능력 등 국방 전체에 미치는 영향이 크기 때문이다. 이 때문에 바이든 행정부는 우크라이나에 제공할 무기를 다른 국가에서 재구매하는 방안도 검토하고 있다고 한다.◇반도체 기업, 바이든 행정부서 계약 체결 서둘러블룸버그 통신은 바이든 행정부가 서둘러 삼성전자 등 기업들과 반도체법(Chips Act) 협상을 서두르고 있다고도 전했다. 미국에 투자하는 반도체 기업에 생산보조금 390억달러와 연구개발(R&D) 지원금 132억달러 등을 지원한다는 이 법에 대해 트럼프 당선인은 “너무 나쁘다”라고 지적한 바 있다. 마이크 존슨 공화당 하원 의장은 이 법을 간소화할 것이라고 밝혔다.이런 상황에서 바이든 행정부는 구속력 있는 계약을 체결해 트럼프 차기 행정부가 뒤집지 못하게 하려는 것이다. 미 상무부는 보조금 가운데 90% 이상을 배정했지만 구속력 있는 계약은 한 건만 발표된 상태다. 블룸버그는 “TSMC와 글로벌파운드리를 포함한 일부 회사는 협상을 마무리해 구체적인 보조금 규모가 발표될 예정이며 삼성, 인텔, 마이크론테크놀로지 등은 여전히 계약의 세부사항을 논의하고 있다”고 전했다. 기업들 역시 트럼프 행정부가 들어서기 전 체결을 완료해 트럼프 2기 행정부에서 재협상에 나서는 것을 피하고자 한다.1조 2000억달러 규모의 초당적 인프라투자법, 기후변화에 초점을 맞춘 인플레이션 감축법(IRA) 예산 배정 역시 대부분 끝난 상황이다. 하지만 인프라 자금 약 2880억달러, 인플레이션 감소법 자금 148억 달러가 2025회계연도 또는 그 이후에야 사용할 수 있다. 아울러 반도체법 관련 예산으로 발표된 100억 달러 중에는 2025회계연도와 2026회계연도의 자금이 포함돼 있다.미국 예산압류통제법은 백악관이 의회에서 이미 책정한 예산을 원천징수하지 못하도록 제한해 남은 돈이 다음 행정부에서 계속 사용될 수 있도록 보장하고 있다. 공화당이 상·하원을 모두 장악한다면 트럼프 2기 행정부가 이를 뒤집을 수는 있지만, 이 법안의 수혜를 받는 지역이 공화당 지역구도 상당수 포함한다는 것을 고려할 때 이는 쉽지 않을 것이라고 CNN은 전망했다.
- “구구구구 밥먹자”…눈 떠보니 비둘기가 된 헌서가 사는법 [툰터뷰]
- 한국을 대표하는 콘텐츠들이 전세계를 강타하고 있습니다. 아이돌 그룹을 필두로 한 ‘K팝’을 비롯해 ‘K푸드’, ‘K패션’ 등 ‘K’는 한국을 상징하는 하나의 브랜드가 됐습니다. 웹툰도 그 중 하나입니다. 스마트기기 애플리케이션을 통해 위에서 아래로 스크롤을 내리거나 오른쪽에서 왼쪽으로 페이지를 넘겨보는 방식의 웹툰은 한국이 세계 최초로 선보인 콘텐츠입니다. 최근에는 네이버웹툰이 세계 굴지의 정보기술기업들이 즐비한 미국 나스닥 시장에 성공적으로 상장했습니다. 이데일리는 또 하나의 ‘K’ 신화를 만들어 갈 국내 웹툰작가들을 릴레이로 인터뷰합니다.[편집자 주][이데일리 김가은 기자] 비둘기는 어디에서나 쉽게 볼 수 있는 동물이지만 귀여움을 받는 존재는 아니다. 평화의 상징에서 ‘길거리의 부랑자’쯤으로 여겨지기 시작한 시기가 언제인지는 모르지만 어린 시절에도 그랬다. 1999년 움직이는 모든 존재를 친구라고 생각했던 당시 모이를 먹기 위해 잔뜩 몰려있던 비둘기 떼 틈에 앉아있다 맨손으로 그들 중 하나를 손으로 잡아버렸다. 동시에 고막 안으로 “안돼 지지야!”라는 어머니의 고함이 꽂혀들어왔던 기억이 생생하다.그 때는 어리둥절했지만 시간이 지난 지금. 한강에서 돗자리를 펴고 소풍을 할 때나 홀로 공원 벤치에 앉아있을 떄 주변 비둘기의 동태를 살피고 있다. 조금이라도 가까워진다 싶으면 자리를 박차고 일어나 ‘비둘기 쫓기 자세’를 취한다. 도시의 비둘기들이 어떤 먹이를 먹고 웬만하면 날지 않는 조류가 됐는지 깨달아버려서다.허새보 작가의 ‘성북구 비둘기 이헌서’(사진=네이버웹툰)‘성북구 비둘기 이헌서’의 주인공 이헌서는 어느 날 한순간에 세상의 괄시를 받는 비둘기가 됐다. ‘갓생’을 살겠노라 다짐하며 열흘만에 집을 나선 길에서 교통사고를 당했고, 눈을 떠보니 비둘기가 돼 있었던 헌서는 의외로 본인의 처지를 금방 직시한다. 이후 편견없는 친구와 부모님에게 자신의 존재를 알리는 데도 성공한다.문제는 어느 순간 기억을 잃고 ‘완전한 비둘기’가 돼버린다는 점. 또 중환자실에 누워있는 자신의 신체로 돌아갈 방법이 없다는 것이다. 다소 암울한 상황이지만 비둘기를 사랑하는 허새보 작가 특유의 유머코드와 자연에 대한 묘사가 더해져 독자들에게는 일종의 ‘힐링물’로 받아들여지고 있다. 여기에 작가의 예술에 대한 깊은 조예와 이를 반영한 요소들이 철학적인 사고를 이끌어내기도 한다. 과연 헌서는 ‘비둘기 인간’으로 여생을 살게 될까?△비둘기라는 동물에 대한 이미지 때문에 소재로 삼기에는 힘드셨을 것 같은데요. 평소에 비둘기를 좋아하시나요.원래는 오리를 한 4년 정도 좋아했는데요. 성북천에 흰 오리가 있잖아요. 그 오리가 항상 혼자 있었는데 어느 날부터 철새들이 눌러앉기 시작하면서 친구들이 많아진 거예요. 원래 걔가 외로워 보여서 계속 보고 있었는데 더 이상 눈에 안 들어오더라고요.그래서 주변을 봤더니 비둘기들이 많은데 점프하는 모습이 되게 귀여웠어요. 그 모습을 계속 관찰하다보니 주인공으로 비둘기가 나왔네요. 원래 동물에 무심해요. 강아지랑 고양이는 안 귀엽고 닭은 귀엽다 이 정도 수준이었는데 이렇게 관찰하게 된 건 최근입니다.△캐릭터 중 ‘반휘혈’이 비둘기를 키우는 SNS를 보는데요. 실제 사례인가요.국내에서는 자료를 도저히 찾을 수 없었는데 해외에는 그런 문화가 있는 것 같더라고요. 영어로 검색하면 커뮤니티도 있고 아예 ‘피죤 사이트’가 있어요. 거기서 교류를 하고, 실제로 활발하게 활동 중이었습니다.△비둘기를 키우실 생각도 있으신가요.아...키울 자신은 없어요. 사실 마음 같아서는 키우고 방생하고 싶은데 도덕적으로 좀 잘못된 일이라는 생각이 들어서 못합니다. 혹시 쓰러져가는 비둘기를 발견하시면 알려주세요. 치료하고 방생할 계획은 있습니다.△웹툰의 배경이 성북천인데 평소에도 많이 다니세요?맞아요. 연재하기 전에 좀 많이 다녔었어요. 각생이랑 콘티 작업을 하던 시기에 제가 재택근무를 했고, 또 몸이 몇 년동안 좋지 않아서 최저 생계비를 벌 정도로만 일하고 나머지 시간은 성북천에 앉아있었는데 그 때 경험이 누적된 결과입니다.△비둘기가 된 헌서가 친구인 반휘혈이나 부모님께 굉장히 빠르게 존재를 알리고 또 인정받는데요. 이야기를 이렇게 짜신 의도가 있으신가요이 흐름으로 진행을 하고 싶었던 이유는 제가 고구마 전개를 싫어하고 오해를 싫어해요. 또 인물과 상황에 빠르게 몰입하는 편이라 만약 내가 이 상황이었다면 어떻게 했을까를 생각하고 그렸어요. 독자 분들께서는 예상치 못하게 힐링이 된다고 말씀해주시는데 처음에 생각한 반응은 아니라 신기했어요.△만약에 작가님께서 비둘기가 되면 헌서처럼 친구나 부모님을 설득할 자신이 있으십니까잠깐만요. 생각하니까 좀 눈물이 나올 것 같아요. 저는 헌서가 했던 대로 할 것 같아요. 근데 사람들의 반응이 좀 다를 수 있겠죠. 극 중에서는 등장인물들이 굉장히 자연스럽게 받아들이는데 실제로는 다를 수 있죠. △헌서가 자꾸 인간의 정신을 잃고, 완전히 비둘기가 되는 장면이 나오는데요.비둘기의 본능이 튀어나오는 요소는 의도한 게 맞습니다. 고민은 제가 비둘기에 대해 아는게 많지 않아서 ‘귀소 본능’이라는 강력한 본능을 이미 써버렸고, 더 활용할 요소를 찾고 있어요. 사람들이 비둘기에 대해 너무 관심이 없다보니 국내에 자료가 많지 않습니다. 외국 논문도 찾아보고 있는데 방역과 면역체계 같은 내용만 나오더라고요. 그래서 제 지식이 증가되지 못하고 있어요. △헌서가 안 그래도 비둘기의 삶에 적응을 많이 하는데 나중에는 이야기가 좀 더 확장되는 건가요.성북천의 생태와 연관된 쪽으로 이야기를 전개하고 싶은데요. 관련 지식이 좀 많이 필요합니다. 성북천에 사는 오리 등등 새를 그리고 싶어요. 아이디어 단계로 생각하고 있는 내용이 있긴 한데, 지금 전개되는 스토리를 마무리하고 지켜봐야할 것 같아요.△작품 내용 중에 무당이 다시 인간으로 돌아오기가 쉽지 않을 거라고 얘기를 하는데요. 헌서는 어떻게 되나요.여러가지 경우의 수가 있어요. 엄청 나중에 돌아올 수도 있고...근데 아직 정해진 건 없어요. 스토리를 전개하면서 가장 자연스러운 과정과 흐름을 선택하다보면 정해질 것 같아요.△평소에 영감은 어디서 받으세요.저는 만화 작품도 보지만 다른 매체의 영향을 되게 많이 받아요. 안국에서 본 서도호 작가의 설치 미술 전시가 있었는데 재밌기도 하지만 슬프기도 하더라고요. 또 탄소를 적게 배출하면서 해외와 국내를 빨리 오가고 싶다는 아이디어를 실천하려고 바다를 오가는 다리를 기획하시고, 공대에 문의도 하셨다고 하더라고요.그래서 말도 안되는 걸 진지하게 해야 한다는 아이디어를 얻어서 작품 중 유머코드에 발상을 반영한 부분도 있습니다. 또 제가 소리에 관심이 많아서 리듬감을 어떻게 표현할까 고민을 많이 했어요. 초반에는 작품의 호흡을 많이 신경써서 픽셀마다의 리듬을 초 단위로 고민해 그리기도 했어요.△계획 중인 신작도 있으실까요.몇 만년 후의 성북천을 배경으로 하는 아포칼립스 물을 그려보고 싶어요. 성북천에 기괴한 식물과 생물들이 사는 콘셉트인데요. 아직 아이디어 단계긴 하지만 인공지능(AI)도 등장하고, 철학적인 고민도 넣을 생각입니다. 깊이가 깊어진다면 연재하고 싶어요.△독자 분들에게 어떤 작가로 기억되고 싶으십니까.그런 건 없는 것 같아요. 오히려 저는 별 생각이 없었는데 독자분들 반응을 보면서 ‘아 내 작품이 이런 감성을 주는구나, 이런 작가로 받아들여지고 있구나’라고 나중에 알게 되는게 재밌는 것 같아요.
- 허리 통증으로 염좌, 디스크 헷갈릴 때 살펴야 할 증상은?
- [이데일리 이순용 기자] 인체의 기둥 역할을 하는 척추는 몸의 뒤쪽에서 지지하며 중심을 잡아줍니다. 척추에는 수많은 인대와 근육이 있으며, 이들은 탄력섬유와 근섬유로 구성되어 척추를 보호하고 균형을 유지합니다. 흔히 갑작스러운 자세 변화나 무거운 물건을 들어 올릴 때 ‘허리를 삐끗했다’는 표현을 쓰는데, 이는 급성 요추 염좌일 가능성이 큽니다. 그러나 발끝까지 통증이 퍼지는 방사통이나 2주 이상 이어지는 허리 통증이 있다면, 허리디스크(추간판탈출증)를 의심해 보아야 합니다.요추 염좌는 허리 통증 질환 중 가장 흔한 질환으로, 허리뼈를 이어주는 섬유조직인 인대가 손상되면서 통증이 생기는 상태를 말합니다. 보통 무거운 물건을 들다가 통증이 갑자기 발생하며, 비정상적인 자세를 장시간 유지하거나 가벼운 외부 충격에 의해서도 발생할 수 있습니다. 바르지 않은 자세와 과체중 역시 요추 염좌의 주요 원인입니다일반적으로 요추 염좌는 움직일 때 극심한 통증을 동반합니다. 심호흡이나 재채기를 할 때 통증이 심해지며, 급성 염좌의 경우 근육 경직이 나타나면서 경직된 쪽으로 자세가 기울어질 수 있습니다. 통증이 발생한 부위를 누르면 심한 통증이 나타나고, 자세를 바꿀 때마다 통증 강도가 달라지는 특징이 있습니다.요추 염좌는 허리 통증 질환 중 가장 흔한 질환으로, 허리뼈를 이어주는 섬유조직인 인대가 손상되면서 통증이 생기는 상태를 말합니다. 보통 무거운 물건을 들다가 통증이 갑자기 발생하며, 비정상적인 자세를 장시간 유지하거나 가벼운 외부 충격에 의해서도 발생할 수 있습니다. 바르지 않은 자세와 과체중 역시 요추 염좌의 주요 원인입니다.요추 염좌는 문진, 신경학적 검사, X-ray(엑스레이) 검사를 통해 진단합니다. 다만, 엑스레이 검사는 주로 뼈의 모양을 확인하기 때문에 근육이나 인대의 이상은 보이지 않을 수 있습니다. 따라서 엑스레이에서 이상이 없으며 신경학적 이상 증상이나 통증 없이 허리 통증만 있는 경우 단순 염좌로 진단합니다.대부분의 급성 요추 염좌는 적절한 휴식과 침상 안정으로 2주 이내에 회복됩니다. 다만, 장시간 침상 안정 상태가 길어질 경우 활동량이 줄어들면서 전신 근육이 약화될 수 있어 너무 오래 누워 지내는 것은 좋지 않습니다. 만약 통증이 한 달 이상 지속되거나 통증 빈도가 늘어난다면 추간판 탈출증, 척추관협착증 등 다른 질환과의 연관성을 고려해 정밀 검사가 필요합니다.요추 염좌와 허리 디스크는 허리 통증의 흔한 원인입니다. 허리 디스크는 척추뼈 사이의 디스크가 빠져나와 신경을 압박하는 질환으로, 허리 통증과 함께 다리가 저리고 아픈 방사통을 동반합니다. 다리가 찌릿하거나 당기는 통증, 근력 저하, 감각 이상 등이 주요 증상으로 나타납니다.급성 요추 염좌가 2주 이내에 회복되는 것과 달리, 허리 디스크는 호전 속도가 느린 편입니다. 허리 디스크 환자의 80~90%는 비수술적 요법으로 2개월 이내에 호전됩니다. 요추 염좌와 달리 통증 부위를 눌렀을 때 심한 통증이 없고, 통증이 허리에서 엉덩이, 종아리, 발끝까지 내려가는 특징이 있습니다.세란병원 척추내시경센터 최수용 과장은 “급성 통증이 발생했다면 충분한 안정을 취하고 약물이나 물리치료를 받는 것이 도움이 된다”며 “요추 염좌라도 반복적인 손상이 있으면 만성적인 통증으로 이어질 수 있고, 염좌로 여겼던 통증이 실제로는 허리 디스크로 진단되는 경우도 많다”고 설명했습니다. 또한 최 과장은 “허리 디스크 초기에는 근육통처럼 뻐근한 통증만 느껴질 수 있어 치료 시기를 놓치기 쉽다. 이 경우 신경 손상으로 배뇨장애나 마비 증상까지 발생할 수 있다”며 “충분한 휴식 후에도 2주 이상 허리 통증과 다리 저림이 계속되면 전문의를 찾아 진단을 받는 것이 중요하다”고 강조했습니다.
- 삼일PwC. ‘트럼프 2.0 시대 한국 경제·기업 미칠 영향’ 분석
- [이데일리 박순엽 기자] 삼일PwC는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당선에 따라 한국 경제·국내 기업에 미치는 영향을 다룬 보고서를 발간했다고 8일 밝혔다. 이번 보고서에 따르면 ‘트럼프 2.0시대’는 기존보다 더 공격적인 미국 우선주의로 글로벌 공급망의 재교란이 우려되며, 금융시장의 변동성이 커지고 산업 전반이 개편되는 등 ‘3불(예측불가·불확실·불안정)의 시대’가 펼쳐질 것으로 보인다. 또 조세 정책에도 큰 변화가 예상되면서 미국에 진출한 국내 기업의 세부담 우려는 더 커질 것으로 예측된다. (표=삼일PwC)먼저 트럼프 행정부 2기의 주요 정책 기조는 △무역관세 증대(Trade tariff) △법인세 인하(Reduction of corporate tax) △불법이민 억제(Undocumented Immigrants) △미국우선주의(MAGA·Make America Great Again) △화석연료 관련 산업 확대(Petroleum) 등 트럼프를 뜻하는 다섯 가지 키워드로 요약된다. 무역 분야에선 이전보다 강도 높은 미국 보호주의와 높아진 관세 장벽으로 국내 수출 부문에 부담이 가중될 전망이다. 트럼프 당선인의 주요 경제 공약에 따르면 중국산 제품에는 60%, 한국 포함 나머지 국가의 수입 상품에는 10~20%의 보편관세가 부과될 계획이다. 보고서는 만약 한국에 20%의 보편관세를 부과한다면 전체 수출액이 448억달러(약 63조원)가량 감소할 것으로 추산했다. 트럼프 당선인이 큰 방향으로 내세우는 세금 및 규제 완화도 한국 경제 및 산업에 영향을 끼칠 것으로 전망된다. 미국 내 생산법인의 법인세율이 현행 21%에서 15%까지 대폭 줄게 되면 미국 내 기업의 법인세 부담은 크게 완화될 것으로 보인다. 저금리 유지를 통해 기업 투자도 활성화될 것으로 기대된다.반면, 국제조세와 관련해서는 무형자산발생소득(GILTI), 세원잠식 남용방지세제(BEAT) 등에 따른 실효세율이 2026년부터 높아질 수 있다는 점을 고려할 필요가 있다. 이에 따라 미국에 진출한 국내 글로벌 기업은 투자구조 및 사업운영구조의 세무 효율성에 대해 재점검을 요구받을 수 있다. 이동열 삼일PwC 세무 부문 파트너는 “미국 시장에 진출한 국내 기업은 미국 세제 변화를 면밀히 검토하고, 영향을 상세히 분석해 현명한 전략을 구축하는 것이 필요하다”고 말했다.인플레이션감축법(IRA) 등 이미 법제화돼 실행 중인 세제 혜택의 불확실성은 커질 것으로 보인다. 다만, 보고서는 “트럼프 당선인이 폐지 또는 축소를 주장해 해당 세제 혜택 존속 여부에 불확실성이 존재한다고 볼 수 있으나, IRA 폐지 등은 상·하원 동의가 필요하며 IRA 수혜지역이 주로 공화당 의원 지역구라는 점 역시 고려할 요소”라고 분석했다. (표=삼일PwC)한편 주요 산업별로는 IRA 인센티브가 축소되면 배터리, 전기차, 기계(친환경 에너지 분야) 등 일부 산업에 타격이 예상된다. 반도체 산업의 경우, 반도체 지원법인 일명 ‘칩스법(CHIPS)’의 지원 조항이 수정된다면 한국 반도체 기업의 혜택이 축소될 가능성이 있다. ESG 정책의 후퇴로 전기차, 대체에너지 등 친환경 산업에는 악재가, 석유화학 및 원자력 산업에는 호재가 예상된다. 반면 동맹국 간의 안보 동맹 약화로 각국의 국방비가 늘어나고, 우주산업의 우위를 선점하는 정책이 적극적으로 추진되면 국내 기업엔 미국 우주산업에 진출할 기회가 커질 것으로 보인다. 또 바이든 정부의 인공지능(AI) 행정명령이 폐지되는 등 빅테크 기업에 대한 규제가 완화되면 고성능 AI 기술을 확보한 국내 기업도 반사이익을 누릴 수 있다.정민우 IRA·CRMA 대응팀 리더(파트너)는 “미국 내 생산시설을 확대하는 ‘온쇼어링’이 본격화되기 전에 강점 있는 국내 기술이나 부품의 수출 기회를 모색하는 등 주요 산업의 구조 개편을 위한 기회로 활용하는 한편, 시장 중심의 생산기지 다변화를 포함한 글로벌 공급망을 재점검해야 한다”고 조언했다.보고서에 대한 자세한 내용은 삼일PwC 홈페이지를 참고하면 된다.
- 연준, 이번엔 ‘스몰컷’…12월 추가인하 선 긋지 않은 파월(재종합)
- [뉴욕=이데일리 김상윤 특파원] 연방준비제도가 지난 9월에 이어 추가 금리인하를 단행했다. 다만 이번에는 ‘스몰컷’(25bp) 결정을 내리면서 추가 금리인하 속도 조절을 했다. 파월 의장은 12월 금리인하 가능성에 대해선 “그 어떤 것도 배제하거나 포함(out or in)하기엔 너무 이르다”고 답했고 시장은 선을 긋지 않았다는 점에서 안도했다. 파월 의장은 아울러 도널드 트럼프 당선인이 해임 요구를 할 경우에 사임하지 않겠다고 단호히 밝혔다.제롬 파월 연방준비제도 의장 (사진=AFP)◇기준금리 25bp 인하..한미 금리차 150bp로 좁혀져연준은 6~7일(현지시간)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를 열고 기준금리를 25bp(1bp=0.01%포인트) 인하하면서 4.5~4.75%로 끌어내렸다. 이로써 한국 기준금리(3.25%)와 차이는 다시 150bp(1bp=0.01%포인트)로 좁혀졌다.지난 9월 빅컷 결정 당시 미셸 보우먼 이사가 반대표를 행사했지만, 이번 결정은 만장일치로 이뤄졌다. 연준의 ‘스몰컷’ 결정은 예상됐고, 발표 직후 주식과 국채금리는 안정적으로 움직였다.연준이 추가 금리인하를 이어간 것은 인플레이션이 연준 목표치로 돌아갈 것이라는 확신과 함께, 현 정책금리가 경제활동을 약화할 만큼 충분히 높다고 판단한 것으로 풀이된다. 파월 의장은 기자회견에서 “우리는 경제의 강세를 유지하기 위해 최선을 다하고 있다”며 “정책 기조를 적절히 재조정하면 인플레이션이 견고한 경제와 함께 계속 낮아질 수 있다고 확신한다”고 언급했다.실제 연준은 성명서에서 “최근 경제 활동은 견고한 속도로 계속 확장되고 있다”며 “올해 초부터 고용시장 상황은 전반적으로 완화했고, 실업률은 여전히 낮은 수준을 유지하고 있다”고 평가했다. 인플레이션과 관련해서는 “위원회 목표치인 2%를 향해 진전을 이뤘지만, 여전히 다소 높은 수준을 유지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위원회는 고용과 인플레이션 목표 달성에 대한 리스크가 ‘대략(roughly)’ 균형을 이루고 있다고 판단하고 있다”고 현 상황을 진단했다. 지난 9월에는 “인플레이션과 관련해 2% 목표치를 향한 지속가능하게 하락하고 있다는 ‘더 큰 확신’(greater confidence)을 얻었다”고 언급했지만 이 문구는 사라졌다.파월 의장은 ‘더 큰 확신’ 문구 삭제와 관련해 향후 가이던스를 주지 않기 위한 조치라고 설명했다. 9월 빅컷 배경을 설명하기 위해선 이 문구가 필요했지만, 이번 결정에서 이 문구를 계속 쓸 경우 향후 가이던스를 제공하면서 시장에 영향을 줄 수 있기에 배재했다는 설명이다.그러면서 파월 의장은 미국 경제가 강하다고 평가하면서도 금리인하를 중단할 수 있다는 신호를 보내지 않았다. 파월 의장은 “전반적으로 우리는 경제 활동에 대해 좋은 느낌을 받고 있다”며 “12월 금리인하를 배제하지도 포함하지도 (out or in) 않는다”고 답했다. 그러면서 “12월 FOMC까지 고용보고서 한건, 인플레이션 보고서 두건이 나온다”며 “ 더 많은 데이터를 확보하고 12월에 결정하겠다”고 덧붙였다.◇파월 “사퇴 요구해도 안해…대통령 해임권한 없어”이날 기자회견은 트럼프 2기 행정부와 연준의 독립성 질의가 쏟아졌다. 파월 의장은 ‘트럼프의 요청이 있으면 사임할 것이냐’는 질문에 “아니요”라고 단호히 답했다. 자신을 포함한 연준 이사진의 해임이나 강등은 “법에 따라 허용되지 않는다”는 설명이다.트럼프 당선인은 지난 2017년 파월 의장을 임명했지만, 첫 임기동안 파월 의장이 금리를 충분히 빨리 인하하지 않았다고 주장하며 파월을 수차례 비난한 바 있다. 이어 트럼프 당선인은 지난 10월에는 블룸버그 뉴스와 인터뷰에서 대통령은 연준 금리 결정에 관여할 수 있다며 독립성 훼손 논란을 불러일으키기도 했다. 그는 “내가 명령할 수는 없지만 금리 인상 또는 인하 여부에 의견을 제시할 권리가 있다고 생각한다‘고 언급했다. 그러면서 재선되면 “그(파월)가 옳은 일을 하고 있다고 생각될 경우” 해고하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지만 2026년 임기가 끝나는 그를 재임명하지는 않을 것이라고 밝힌 바 있다.파월 의장은 아울러 트럼프 2기 행정부의 정책이 연준 정책에 미칠 가능성에 대해 “단기적으로 아무런 영향을 미치지 않을 것”이라고 답했다. 트럼프 당선인은 대규모 감세와 무역 파트너 국가들에 최대 20% 보편적 관세 부과를 공약으로 내걸고 있다. 공화당이 상원을 장악했고 하원마저 ‘싹쓸이’ 한다면 트럼프가 원하는 세법 개정은 순식간에 통과될 수 있다.이와 관련 파월은 어떤 정책이 시행될지 “추측하지도, 가정하지도 않는다”고 선을 그었다. 그러면서 “만약 세법이 통과하면 시뮬레이션을 돌리고 경제모델에 이런 점을 고려하겠지만, 법 개정에도 시간이 걸릴 것이고, 어떤 영향을 줄지, 전반적인 정책의 합이 어떤 영향을 줄지 봐야한다”며 “지금은 초기 단계이고, 우리는 정책이 무엇인지 알지 못하고, 언제 시행될지 알 수 없다”고 선을 그었다.시장에서는 트럼프 정책이 시행될 경우 인플레이션이 재발되거나 시중금리가 상승하면서 연준의 금리인하 속도가 더뎌질 것이라는 우려가 나오고 있다. 대규모 관세가 이뤄질 경우 수입물가가 상승하면서 인플레이션이 다시 문제가 될 수 있고, 대규모 감세로 재정적자가 늘어날 경우 국채발행이 늘면서 국채금리가 상향될 수 있다는 우려다.그는 ‘미국의 재정적자가 너무 높은데 어떻게 보느냐’는 질의에 “미국 정부의 재정정책 경로는 지속 가능하지 않아 경제에 위협이 될 수 있는 요소가 될 수 있다”고 했다. 간접적으로 트럼프의 감세 정책 등으로 재정적자 확대될 경우 미 경제에 리스크로 작용할 수 있음을 시사한 것으로 풀이된다.◇월가, 12월 25bp 인하 가능성 상향..내년엔 ‘스킵’ 가능성도시장은 파월의 기자회견이 끝난 이후 12월 25bp 가능성을 보다 높여 잡았다. 파월 의장이 12월 금리인하 가능성에 선을 긋지 않은 점 등이 반영된 것으로 보인다. 다만 12월 FOMC 전 인플레이션 둔화 진전이 더뎌지고 있다는 데이터가 나오거나 금융시장이 지나치게 뜨거워질 경우 연준 이사들이 더 유보적인 태도를 취할 수 있다. 트럼프의 감세 및 관세 정책카드가 어느 시점에 이뤄질지도 주요 포인트다. 페드워치에 따르면 연준이 12월 25bp 추가 인하 확률은 72.9%로 전날(69.9%)보다 높여잡았다. 동결 가능성은 29.5%에서 27.1%로 낮아졌다.골드만삭스 자산운용의 휘트니 왓슨은 “연준은 예상대로 25bp를 인하했고, 12월에도 같은 상황이 벌어질 것으로 예상한다”며 “다만 최근 데이터 강세와 재정 및 무역 정책에 대한 불확실성은 연준이 금리인하속도를 늦출 수 있는 리스크가 커지고 있음을 의미한다. 내년에는 금리인하 ‘스킵(건너뛰기)’이 나타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온라인 주식거래 플랫폼 이토로의 미국 담당 애널리스트 브렛 켄웰은 “파월 의장이 미국이 견고한 경제 기반을 유지하고 있음을 상기시켰다”며 “12월 금리 인하 가능성에 대해 명확히 언급하진 않았지만, 연준은 몇달 전보다 고용시장과 현재 미국 경제 상황에 더 편안해 보인다”고 설명했다.
- 연준, 이번엔 스몰컷…파월, 12월 추가인하 배제하지 않아(종합)
- [뉴욕=이데일리 김상윤 특파원] 제롬 파월 연방준비제도 의장은 7일(현지시간)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 당선인이 사임을 요청해도 물러나지 않겠다고 단호하게 밝혔다. 연준은 이날 기준금리를 25bp인하하며 통화정책 완화를 이어나갔다. 파월 의장은 12월 추가 금리인하 가능성에 대해 명확히 선을 긋지 않았고, 시장도 12월 금리인하 가능성을 상향했다. ◇대통령 연준 이사 해임 요구 “법에 따라 허용되지 않아”파월 의장은 6~7일 열린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가 끝난 직후 이뤄진 기자회견에서 ‘트럼프의 요청이 있으면 사임할 것이냐’는 질문에“아니요”라고 답했다. 이어 그는 자신을 포함한 연준 이사진의 해임이나 강등은 “법에 따라 허용되지 않는다”며 단호히 대답했다.트럼프 당선인은 지난 2017년 파월 의장을 임명했지만, 첫 임기동안 파월 의장이 금리를 충분히 빨리 인하하지 않았다고 주장하며 파월을 수차례 비난한 바 있다. 이어 트럼프 당선인은 지난 10월에는 시카고 이코노믹클럽에서 블룸버그 뉴스와 인터뷰에서 대통령은 연준 금리 결정에 관여할 수 있다며 독립성 훼손 논란을 불러일으키기도 했다. 그는 “내가 명령할 수는 없지만 금리 인상 또는 인하 여부에 의견을 제시할 권리가 있다고 생각한다‘고 언급했다.이날 기자회견은 금리인하 결정 및 향후 전망에 대한 질문도 중요했지만, 트럼프 2기 정부에서 연준이 독립성을 충분히 지킬 수 있을지, 향후 트럼프 정책이 연준 결정에 어떤 영향을 미칠지에 더 집중됐다.이와 관련 파월 의장은 이번 대선 결과가 단기적으로 연준 정책에 “아무런 영향을 미치지 않을 것”이라고 했다. 트럼프 당선인은 대규모 감세와 관세 부과를 공약으로 내걸고 있다. 공화당이 상원을 장악했고 하원마저 싹쓸이 한다면 트럼프의 세법 개정은 순식간에 통과될 수 있다.이와 관련 파월은 “만약 세법이 통과하면 시뮬레이션을 돌리고 경제모델에 이런 점을 고려하겠지만, 법 개정에도 시간이 걸릴 것이고, 어떤 영향을 줄지, 전반적인 정책의 합이 어떤 영향을 줄지 봐야한다”며 “지금은 초기 단계이고, 우리는 정책이 무엇인지 알지 못하고, 언제 시행될지 알 수 없다”고 선을 그었다.아울러 그는 ‘미국의 재정적자가 너무 높은데 어떻게 보느냐’는 질의에 “미국 정부의 재정정책 경로는 지속 가능하지 않아 경제에 위협이 될 수 있는 요소가 될 수 있다”고 했다. 간접적으로 트럼프의 감세 정책 등으로 재정적자 확대될 경우 미 경제에 리스크로 작용할 수 있음을 시사한 것으로 풀이된다.◇연준 25bp 금리인하…파월 “12월 금리인하 찬성도 배제도 안해”연준은 이날 기준금리를 25bp(1bp=0.01%포인트) 인하하면서 4.5~4.75%로 끌어내렸다. 지난 9월 피벗(긴축정책서 전환)에 나서는 동시에 ‘빅컷’(50bp) 결정을 내렸지만, 이번에는 ‘스몰컷’(25bp)을 단행하면서 금리인하 속도조절에 나섰다. 이로써 한국 기준금리(3.25%)와 차이는 다시 150bp(1bp=0.01%포인트)로 좁혀졌다. 지난 9월 빅컷 결정 당시 미셸 보우먼 이사가 반대표를 행사했지만, 이번 결정은 만장일치로 이뤄졌다.연준은 성명서에서 “최근 경제 활동은 견고한 속도로 계속 확정되고 있다”며 “올해 초부터 고용시장 상황은 전반적으로 완화했고, 실업률은 여전히 낮은 수준을 유지하고 있다”고 평가했다.인플레이션과 관련해서는 “위원회 목표치인 2%를 향해 진전을 이뤘지만, 여전히 다소 높은 수준을 유지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위원회는 고용과 인플레이션 목표 달성에 대한 리스크가 ‘대략(roughly)’ 균형을 이루고 있다고 판단하고 있다”고 현 상황을 진단했다. 지난 9월에는 “인플레이션과 관련해 2% 목표치를 향한 지속가능하게 하락하고 있다는 ‘더 큰 확신’(greater confidence)을 얻었다”고 언급했지만 이 문구는 사라졌다.그러면서 “경제 전망은 불확실하며 위원회는 이중 책무의 양 측면에 대한 위험에 주의를 기울이고 있다”고 설명했다.파월 의장은 ‘더 큰 확신’ 문구 삭제와 관련해 향후 가이던스를 주지 않기 위한 조치라고 설명했다. 파월 의장은 기자회견에서 “전반적으로 우리는 경제 활동에 대해 좋은 느낌을 받고 있다”며 ‘동시에 (9월 FOMC 이후) 인플레이션 보고서가 하나나왔지만, 나쁘지는 않았지만 예상보다 조금 높았다“고 설명했다.파월 의장은 미국 경제가 강하다고 평가하면서도 금리인하를 중단할 수 있다는 신호를 보내지 않았다. 파월 의장은 “최근 경제는 견고한 확장세를 이어나가고 있다”면서도 “12월 금리인하를 배제하지도 찬성하지도 않는다(out or in)”고 답했다.그러면서 “12월 FOMC까지 고용보고서 한건, 인플레이션 보고서 두건이 나온다”며 “ 더 많은 데이터를 확보하고 12월에 결정하겠다”고 덧붙였다.◇월가 12월 25bp 인하 가능성 상향..내년엔 ‘스킵’ 가능성도시장은 파월의 기자회견이 끝난 이후 12월 25bp 가능성을 보다 높여 잡았다. 페드워치에 따르면 연준이 12월 25bp 추가 인하 확률은 74.5%로 전날(69.9%)보다 높여잡았다. 동결 가능성은 29.5%에서 25.5%로 낮아졌다.골드만삭스 자산운용의 휘트니 왓슨은 “연준은 예상대로 25bp를 인하했고, 12월에도 같은 상황이 벌어질 것으로 예상한다”며 “다만 최근 데이터 강세와 재정 및 무역 정책에 대한 불확실성은 연준이 양적완화 속도를 늦출 수 있는 리스크가 커지고 있음을 의미한다. 내년에는 금리인하 ‘스킵(건너뛰기)’이 나타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온라인 주식거래 플랫폼 이토로의 미국 담당 애널리스트 브렛 켄웰은 “파월 의장이 미국이 견고한 경제 기반을 유지하고 있음을 상기시켰다”며 “12월 금리 인하 가능성에 대해 명확히 언급하진 않았지만, 연준은 몇달 전보다 고용시장과 현재 미국 경제 상황에 더 편안해 보인다”고 설명했다.
- "트럼프, 인텔에 보조금 부을 것…韓도 지원 고민해야 할 때"
- [이데일리 김소연 기자] 재선에 성공한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당선인이 ‘자국 우선주의’를 더 강화할 것이라는 관측이 나왔다. 특히 자국 반도체 기업에 막대한 보조금을 지원할 수 있다는 전망이다. 미국 외에도 주요국들이 이미 첨단산업에 천문학적인 지원을 쏟아붓고 있어 이는 한국 반도체에 위협으로 작용할 가능성이 크다. 한국 정부도 반도체 보조금 지원을 고민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나오는 이유다. 세수 부족 탓에 직접 보조금 지원이 어렵다면 용인 반도체 클러스터를 위한 전력·용수 등 인프라 구축이라도 차질없이 지원해야 한다는 게 전문가들의 지적이다. 김용석 가천대 석좌교수가 지난달 30일 이데일리와 만나 인터뷰하고 있다. (사진=방인권 기자)김용석 가천대 석좌교수(반도체교육원장)는 지난달 30일 경기 성남 가천대 연구실에서 진행한 이데일리와 인터뷰에서 “미국 대선 이후 반도체 지형은 ‘아메리카 퍼스트’로 가게 될 것”이라며 “지금 인텔이 위기에 처했다고 하는데, 미국 회사인 인텔, 마이크론, 글로벌파운드리스 등 반도체 생산·장비 회사들을 키우는데 더욱 신경 쓸 것으로 예상한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중국에 대한 미국의 압박은 더욱 강해질 것”이라며 “트럼프 대통령이 당선됨에 따라 레거시(구형) 반도체 영역에서도 규제가 생길 수 있다”고 내다봤다. 미국이 자국 반도체 기업에 대한 지원을 더 늘릴 경우 국내 반도체 기업들 역시 그 영향권에 들 수 있다. 특히 바이든 정부의 칩스법(반도체법)을 폐기하겠다는 트럼프 대통령의 과거 발언까지 고려하면, 미국 내 공장을 짓고 있는 삼성전자(005930)와 SK하이닉스(000660)의 전략적 판단은 더 중요해진다. 김 교수는 “만약 트럼프 정부가 보조금을 폐기하거나 혹은 보조금 규모를 줄인다고 하면 국내 기업들은 미국 내 공장을 짓는 것을 재검토해야 할 수도 있다”며 “득실을 따져야 하는 문제”라고 짚었다. 미국을 비롯해 일본, 중국 등은 반도체 기업에 직접 재정을 지원하는 보조금 제도를 운영하고 있다. 이에 김 교수는 “정부가 반도체 기업에 직접 보조금을 주는 것이 제일 좋다”며 “미국, 일본, 중국 모두 직접 보조금을 주고 있다. 이들 국가 내 반도체 기업은 우리보다 앞에서 뛰는 셈이 된다”고 했다. 이어 “다만 정부가 재정적으로 지원 여력이 없다고 하는데, 고민이 필요하다”며 “정부는 용인 반도체 클러스터 프로젝트에서 특히 전력과 용수 문제를 확실하게 해결해 줘야 한다. 이걸 못하면 안 된다”고 강조했다. 김용석 가천대 반도체교육원장(석좌교수).(사진=방인권 기자)다음은 김 교수와의 일문일답.-미국 대선 이후 국내 반도체 기업에 미칠 영향은 어떤가.△반도체 지형은 아메리카 퍼스트가 될 것이다. 트럼프 대통령은 훨씬 더 강하게 보여줄 것이다. 구체적으로 보조금이 대표적이다. 본인이 말한 것처럼 보조금을 전부 폐기하진 못하더라도 (보조금에) 영향을 줄 것이다. 공언했듯 관세를 부과하는 것도 얼마든지 할 수 있다. 결국 미국 반도체 회사인 인텔이나 마이크론, 글로벌파운드리스 등을 파격적으로 지원할 수 있다. 미국 내에서 반도체 회사를 키우는 데 더 신경을 쓸 것이다. 트럼프는 공이 어디로 튈지 몰라 예측이 잘 안 되지만, 자국 우선주의는 더 강해지고 중국에 대한 압박도 커질 것이다. -중국 규제는 지금까지 해왔는데. △바이든 정부는 레거시 D램에 대해서는 압박을 가하지 않았다. 초미세 영역에서만 장비 수출 통제 등을 했다. 그 이유는 미국 내 장비 기업들도 있기 때문에, 레거시 영역에서는 물꼬를 터줬다. 트럼프 정부는 레거시 제품까지 손을 볼 가능성이 일부 있다. 사실 중국에 대한 규제는 웬만한 카드는 다 썼다. 설계부터 제조 생산을 모두 못 하게 했다. 레거시 영역만 남았는데, 그 부분에서 얼마나 제재를 가하는지는 두고 볼 일이다. 반도체는 꼭 초미세 공정만 필요한 것이 아니라 레거시 영역도 필요가 있다. 레거시 역시 어떤 것들은 국방 분야에서 쓰이는 제품이 있다. 화합물 반도체도 마찬가지다. 화합물 반도체는 국방 영역과 직결되기도 하는데, 여기에 대한 미국 정부의 투자가 늘어나게 될 것이다. -국내 기업들은 어떤 전략 취해야 하는가.△바이든 정부가 삼성전자에게 약 8조원 규모의 보조금을 지원하는 것으로 돼 있다. 이걸 받는다고 하면 미국 텍사스주 테일러 공장에서 기술력을 빨리 끌어올려 공장을 가동하는 게 중요하다. 미국 정부가 보조금을 폐기할 일은 없겠지만, 그 금액을 낮출 경우 (삼성전자는) 미국에 공장 짓는 걸 재검토해야 할 수 있다. 국내 기업에서는 득실을 따져야 하는 것이다.-국내 반도체 기업들의 영향이 커지는 상황에서 정부의 역할은 무엇인가.△정부가 직접 재정 보조금을 주는 것은 제일 좋은 방법이긴 하다. 미국, 일본, 중국 다 직접 재정 지원을 하고 있다. 미국 일본 자국의 재정지원을 받는 기업들은 우리 기업 앞에서 뛰고 있다. 국내 기업들은 부담을 느낄 수밖에 없다. 정부가 재정 지원에 나설 여력이 없다고 하면, 다른 고민이 필요하다. 용인 반도체 클러스터를 만드는 데 특히 전력과 용수 문제를 확실하게 풀어야 한다. 이것을 못하면 안 된다.◇김용석 석좌교수는…△삼성전자 31년간 재직 △성균관대 전자전기공학부 교수 △카이스트 반도체설계교육센터(IDEC) 운영위원 △반도체산업 경쟁력강화 특위위원 △반도체공학회 부회장 △반도체공학회 고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