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훙하이 "도시바 인수 위해 애플·아마존 손잡을 것"
  • 훙하이 "도시바 인수 위해 애플·아마존 손잡을 것"
  • 타이완 훙하이정밀공업(폭스콘)의 궈타이밍 회장이 지난해 4월 일본 샤프를 인수한 후 기뻐하고 있다. AFP[이데일리 김형욱 기자] 타이완 훙하이정밀공업(鴻海·폭스콘)이 일본 도시바의 반도체 자회사 '도시바메모리' 인수를 위해 미국 애플은 물론 아마존닷컴과도 손잡을 계획이라고 밝혔다.궈타이밍(郭台銘) 훙하이 회장은 일본 오사카에서 열린 일본경제신문(닛케이)과의 인터뷰에서 앞서 인수한 일본 샤프와 함께 이 미국의 두 거물 기술기업도 출자할 것이라고 자신했다고 5일 닛케이가 보도했다. 훙하이는 지난달 말 마감한 도시바메모리 인수 2차 입찰 4개 진영 중 가장 불리한 기업으로 꼽힌다. 응찰액이 가장 높은 것으로 알려지는 등 인수 의지는 크다. 그러나 일본 정부와 도시바가 반도체 기술의 유출을 우려해 중국계 기업에 인수되는 걸 꺼리고 있다는 게 걸림돌이다. 훙하이는 이 탓에 미 사모펀드 KKR(콜버그 크래비스 로버츠)와 미 반도체 회사 브로드컴, 미 헤지펀드 베인캐피탈을 전면에 내세운 SK하이닉스(000660) 와 비교해 인수 가능성이 낮다는 게 대체적 평가다.훙하이의 전략은 애플 아이폰을 생산하는 자신과 애플, 클라우드 사업을 확대 중인 아마존을 포함한 '도시바 메모리 고객사 연합'을 꾸리겠다는 것이다. 도시바메모리는 낸드플래시 부문에서 삼성전자에 이은 세계 2위 기업이다. 궈타이밍 회장은 "(도시바메모리의) 고객인 만큼 기술 개발의 방향성을 잘 알고 있으다"며 "우리의 수요와 기술력을 가진 도시바가 합친다면 더 경쟁력 있는 제품을 개발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나 애플과 아마존이 실제 참여할지도 확신할 수 없다. 닛케이의 취재에 애플은 "대답할 수 없다"고 말했다. 아마존은 응답조차 하지 않았다. 궈타이밍 회장은 이에 대해 "두 회사 모두 물론 출자한다"고 자신했다. 응찰액과 참가 기업의 출자 비율 등에 대해선 "경영상 비밀"이라며 밝히지 않았다.궈타이밍 회장은 나머지 경쟁사가 모두 사모펀드라는 점을 의식해 "사모펀드처럼 돈을 벌고 바로 빠져나오는 방식 대신 장기적 관점에서 경영하고 싶다"고 말했다. 아울러 중국계 기업을 꺼리는 일본측 입장을 의식해 "쓸데없이 경영에 간섭하는 일 없이 샤프 같은 일본측에 경영을 완전히 맡길 것"이라고 덧붙였다. 그는 "인수한지 1년이 다 된 샤프 역시 사명도 사업도 유지한 채 새로운 비즈니스 기회를 제공했다"며 "도시바라는 이름이 50~100년 동안 이어지도록 만들 자신이 있다"고 강조했다.미 웨스턴디지털(WD)과의 협력 가능성은 일축했다. WD는 도시바메모리의 일본 욧카이치시(四日市) 공장을 공동 운영한다는 이유로 매각 절차를 방해하고 있다. 그는 "그들은 경쟁자"라며 "협력 가능성은 전혀 없다"고 말했다.
2017.06.05 I 김형욱 기자
갈길 바쁜 도시바 "반도체 매각, 논쟁 소지 없애고 이달 완료"(종합)
  • 갈길 바쁜 도시바 "반도체 매각, 논쟁 소지 없애고 이달 완료"(종합)
  • <!-- EMBED START Image -->/AFP<!-- EMBED END Image -->[이데일리 김형욱 기자] 회사 정상화까지 갈 길이 바쁜 일본 도시바(東芝)가 반도체 자회사 '도시바메모리' 매각을 위해 특단의 방법을 꺼내들었다. 가능하다면 이달 중 4곳의 후보 중 대상자를 선정한다는 게 도시바의 목표다. 실현 가능성에 대한 해석이 분분한 가운데 얽히고 섥힌 인수전 양상이 한층 복잡해졌다.도시바가 지난달 31일 미국 반도체 회사 웨스턴디지털(WD)과 지분을 공유하고 있는 일본 욧카이치시(四日市) 플래시 메모리 공장의 보유 지분을 '도시바메모리'에서 '도시바'로 옮겼다고 1일 일본경제신문(닛케이), 아사히신문 등이 보도했다. WD가 지분 협력 관계를 이유로 타 기업으로의 매각을 반대해 오고 있는 만큼 갈등의 원천을 빼고 인수를 강행하겠다는 것이다.◇갈등 '원천' 제거 후 매각 강행 계획도시바가 욧카이치 공장의 보유 지분을 '도시바메모리'에서 '도시바'로 옮긴 건 욧카이치 공장이 매각을 가로막는 걸림돌이었기 때문이다.도시바는 올 초 경영 정상화 자금을 마련하고자 낸드 플래시 부문 세계 2위인 반도체 부문을 따로 떼어내 매각기로 하고 올 4월 전 반도체 사업부문을 '도시바메모리'로 분사했다. 시장 영향력과 수익성, 잠재력을 두루 갖춘 회사인만큼 시장의 관심은 뜨거웠다. 1차 입찰 땐 10여 곳이, 2차 입찰 때도 4곳이 참여했다. 15조~20조원으로 예상됐던 매각액도 30조원에 달하는 입찰 기업이 등장할 만큼 달아올랐다.그러나 미국 반도체 회사 WD가 지난달 법적 문제를 제기하면서 순조로운 듯했던 인수 절차에 급제동이 걸렸다. WD는 도시바가 욧카이치시 공장을 합작법인(조인트벤처·JV) 형태로 함께 운영하는 자신의 승인 없이 매각을 추진하는 건 자신들의 이익을 침해하는 행위라며 지난달 15일 국제상업회의소(ICC) 국제중재재판소에 제소했다. 양측 최고경영자(CEO)는 이 문제를 해결하고자 수 차례 만남을 가졌으나 합의점을 찾는 데는 실패했다. 도시바측은 WD와 정식으로 JV 협상을 한 게 아니기 때문에 문제가 없다고 주장하고 있다. 실제 도시바는 원래 샌디스크와 욧카이치시 공장 JV를 운영했다. WD가 지난해 샌디스크를 인수하면서 사실상 새로운 도시바의 파트너가 됐으나 아직 양사가 따로 계약한 건 없다. 양사 계약관계는 법적으로 다퉈볼 여지가 있는 것이다.문제는 도시바에 시간이 많지 않다는 점이다. 법적 결과를 기다리고 다시 매각 절차를 추진하려면 1년 이상이 걸릴 수있다는 게 영국 파이낸셜타임스(FT)를 비롯한 외신의 분석이다. 그러나 도시바가 7조원이 넘는 미국 원전사업 손실을 메우고 정상화하려면 당장 현금이 절실한 상태다. 도시바는 이미 채무초과 상태에 빠진데다 회계법인의 반대로 지난 회계년도(2016년 4월~2017년 3월) 결산 감사도 받지 못했다. 채권 은행도 올초부터 동요하고 있다. 이대로면 도쿄증권거래소 1부 상장폐지도 불가피하다. 도시바 회생 계획이 뿌리째 흔들리는 것이다. FT는 "2018년 3월까지 반도체 매각을 마무리짓고 자금을 확보하지 못하면 상폐가 불가피하다"고 분석했다.아사히신문은 도시바가 이달 중순까지 매각대상을 결정하고 이를 오는 28일 정기주주총회에서 주주들에게 설명하려 하고 있다고 전했다. FT도 도시바 매각 건을 잘 아는 관계자를 인용해 도시바가 한 달 이내에 매각 대상자를 선정할 계획이라고 보도했다.쓰나카와 사토시 도시바 사장 /AFP◇성사 여부 불투명…얽히고 섥힌 난전문제는 이 계획의 성사 여부가 불투명하다는 점이다. 당장 WD이 반발하고 나섰다. WD는 도시바의 결정이 알려진 직후 "도시바는 아직 (욧카이치시 공장을 운영하는) JV 협상 위반 문제를 해결하지 못했다"며 "제소를 철회하지 않고 우리의 권리를 계속 지켜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이어 "도시바가 JV 인수 계획을 철회한 건 우리의 지금까지 주장을 인정한 것"이라고 덧붙였다. 도시바와 WD는 법적 분쟁과 함께 지난달 말부터 이어진 개별 협상도 이어갈 계획이지만 이견을 좁히기는 더 어려워졌다.도시바메모리를 인수하려는 다른 후보군도 전략을 세우기가 한층 어려워졌다. 당장 입찰 금액의 수정이 불가피하다. 당장의 인수 대상에서 제외되는 욧카이치시 공장은 일본 낸드플래시 생산의 17%를 담당하고 있다. 생산 능력만 고려해도 인수 대상이 5분의 1 가까이 줄어드는 셈이다. 도시바는 도시바메모리 인수 기업에 욧카이치시 공장 지분을 차후 추가로 매각할 수 있다는 안을 제시할 계획이지만 WD가 이를 순순히 수용할 가능성은 낮다.한편 지난달 19일 마감한 2차 입찰에 참여한 곳은 현재 네 곳이다. △미국 헤지펀드 베인캐피탈과 SK하이닉스(000660) 연합 △미국계 사모펀드 콜버그 크래비스 로버츠(KKR) △미 반도체 회사 브로드컴 △타이완 훙하이정밀공업(鴻海·폭스콘)이다. 여기에 아시아 경쟁기업에 기술을 내주기 꺼려하는 일본 정부의 의향도 큰 영향을 미칠 수 있다. NHK는 "일본 관민펀드인 산업혁신기구와 일본정책투자은행은 KKR과 손잡고 일본 기업을 더 끌어들여 '미일연합'을 구성해 인수에 나서려 하지만 일본 기업의 참가가 없어 계획을 진행시키지 못하고 있다"고 전했다. 이어 "일 정부는 그 대안으로 도시바와 갈등 중인 WD과 손잡는 안도 검토하고 있지만 WD이 주도권을 잡으려는 통에 협의가 진행되지 않고 있다"고 덧붙였다.
2017.06.01 I 김형욱 기자
美협력사에 발목 잡힌 日도시바 "협력공장 빼고 매각 검토"
  • 美협력사에 발목 잡힌 日도시바 "협력공장 빼고 매각 검토"
  • TORU YAMANAKA[이데일리 김형욱 기자] 일본 도시바(東芝)가 미국 협력사의 반대에 발목 잡힌 반도체 부문 매각을 위해 협력공장 한곳을 빼고 매각하는 안을 검토하고 있다고 1일 일본경제신문(닛케이)이 보도했다.도시바는 반도체 부문만으로도 플래시메모리 부문 세계 2위를 자랑하는 굴지의 회사다. 그러나 미국 원자력발전 자회사에서 7조원대 부실이 드러나며 심각한 자금난에 빠졌다. 도시바는 올 들어 존립을 위해 20조원 전후 가치로 추산되는 반도체 부문 분할 매각에 나섰고 2차 입찰까지 마쳤다. 그러나 일본 욧카이치시(四日市) 공장을 공동 운영하는 미국 협력사 웨스턴디지털(WD)이 자신에 매각할 게 아니라면 다른 곳에 팔아서도 안된다며 지난달 15일 국제상업회의소(ICC) 국제중자재판소에 이 문제를 제소하며 발목이 잡힌 복잡한 양상이다.닛케이에 따르면 도시바는 이달 초 매각을 위해 분사한 자회사 '도시바메모리'에서 WD와 공동 운영하는 요카이치공장만 빼 존속하는 도시바 본체로 편입시키는 방안을 추진 중이다. WD와의 갈등 요소를 아예 제거함으로써 나머지 인수의향 기업과의 협상에 속도를 낸다는 것이다. 당장 자금원 확보가 급한 도시바는 6월 중 매각 대상을 결정한다는 방침도 세운 것으로 알려졌다.문제는 인수 희망 기업으로서도 반도체 핵심 공장 1곳이 빠진다는 변수가 생긴다는 점이다. 현재 인수 참여 기업의 의지에도 변화가 생길 수 있다는 게 닛케이의 분석이다. 당장 입찰 금액에도 변화가 불가피하다.현재 도시바 2차입찰에 참여한 곳은 네 곳이다. 미국 헤지펀드 베인캐피탈과 SK하이닉스(000660)&#160;연합, 미국계 사모펀드 콜버그크래비스로버츠(KKR), 미 반도체 회사 브로드컴, 타이완 훙하이정밀공업(鴻海·폭스콘)이다. 도시바는 WD와도 개별 협상을 진행 중이지만 합의점을 찾지는 못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번 재분할 매각안 역시 WD와의 협상을 유리하게 이끌기 위한 카드라는 분석도 있다.
2017.06.01 I 김형욱 기자
SK하이닉스, 韓美日 연합으로 도시바 인수 노리나
  • SK하이닉스, 韓美日 연합으로 도시바 인수 노리나
  • 일본 도쿄 도시바 본사 전경 (사진=연합뉴스)[이데일리 성세희 기자] SK하이닉스(000660)가 일본 도시바를 인수하려는 미·일 연합에 손을 내미는 묘수를 선택했다. 도시바와 협력 관계인 미국 웨스턴 디지털(WD)을 자기 진영으로 합류시키려던 일본 정부는 WD의 도시바 매각 반대란 벽에 부딪혔다. 탄탄한 반도체 기업을 끌어들여 도시바를 살리려는 일본 정부와 SK하이닉스의 이해관계가 맞아떨어지면 예상 밖의 성과를 거둘 가능성도 제기되고 있다.30일 외신과 관련 업계에 따르면 SK하이닉스는 가장 유력한 후보군인 일본 정부와 미국 투자펀드 콜버그크래비스로버츠 (KKR) 등 미·일 연합에 공동 입찰을 제안한 것으로 알려졌다. 미·일 연합은 WD와 손을 잡으려다 실패하면서 새로운 협력 상대를 모색 중이다.도시바는 매각을 반대하는 WD 대신 다른 후보군에 우선권을 줄 전망이다. 일본 마이니치신문(每日新聞)은 미·일 연합이 손잡으려고 했던 WD가 도시바 지분 매각을 위법하다고 보고 국제중재법원에 제소했다고 보도했다. 도시바가 WD에 매각 우선권을 달라는 제안을 사실상 거절하면서 인수전 후보가 SK하이닉스 연합을 비롯한 두세 곳으로 좁혀졌다.SK하이닉스는 국외로의 기술 유출을 꺼리는 일본 정서를 고려해 미국 베인캐피탈을 인수 후보로 내세웠다. 또 메모리 사업부 지분 100%를 인수하겠다는 다른 후보와 달리 51% 정도로 요구하고 1조엔(우리 돈 약 10조원) 초반대로 가격을 제시했다.SK하이닉스는 WD가 빠진 자리를 메울 수 있는 적임자로 평가받는다. 낸드 플래시 메모리 점유율 세계 5위(IHS Markit 기준)인 SK하이닉스가 공동 입찰 형태로 도시바 지분을 일부 인수하면 일본 측에서도 기술 유출 부담을 덜 수 있다. 또 미·일 연합도 반도체 기업과 컨소시엄을 구성하는 게 유리하다. 인수전이 끝나면 도시바에서 분사한 메모리 사업부를 운영하고 설비 투자 등을 결정할 기업이 필요하다.또 SK(034730)그룹은 SK하이닉스를 인수해 메모리 반도체 강자로 키운 경험이 있다. 업계에 따르면 최태원 SK그룹 회장이 지난달 직접 도시바 경영진을 만나서 SK하이닉스 성공 사례를 설명한 것으로 알려졌다. 일본 언론 등 외신에 따르면 미국 브로드컴은 2조엔(우리 돈 약 20조원) 초반대 가격을 제시했으며 대만 혼하이정밀공업(폭스콘)은 3조엔(우리 돈 약 30조원)대로 가장 높은 입찰 금액을 써냈다. 그러나 양측 진영 모두 외국 기업으로만 이뤄져 있어서 도시바는 손을 들어주기 어렵다. 반도체 기술을 국가적 자산으로 여기는 일본 분위기상 외국 업체가 단독 입찰로 따내긴 어려운 양상으로 접어들었다.SK하이닉스가 만약 미·일 연합에 합류한다면 실제로 도시바에 투자해야 할 비용은 4~5조원대로 줄어든다. 도시바 인수전이 애초 2~3조원대 입찰에서 수십조 원대로 판이 커지면서 대내외적으로 도시바 인수전이 거품이란 우려의 목소리도 나왔다. SK하이닉스도 대혼전을 거듭하는 도시바를 무리하게 인수할 필요가 없다고 판단한 것으로 풀이된다.한편 도시바 인수전이 예정보다 길어지는 점도 SK하이닉스에 호재로 작용할 것으로 보인다. 세계 낸드 점유율 2위인 도시바가 이른 시일 안에 정상화되지 않으면 SK하이닉스를 비롯한 낸드 공급 업체에서는 공급망을 늘리고 낸드 가격을 높일 기회라서다.업계 관계자는 “다음 달 도시바 3차 입찰까지 진행될 정도로 도시바 메모리 사업부 인수전이 장기전에 돌입하면서 혼전이 예상된다”라면서도 “삼성전자(005930)와 SK하이닉스 등 우리 반도체 업체가 낸드 업계 2위인 도시바의 인수전을 마감하는 이듬해까지 낸드 가격 상승 수혜를 입게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2017.05.30 I 성세희 기자
"삼성전자가 원래 1위 아닌가요?"
  • [반도체 지각 변동]"삼성전자가 원래 1위 아닌가요?"
  • 삼성전자 기흥 반도체 공장에서 연구원이 제품 생산과정을 살펴보고 있다. 삼성전자 제공[이데일리 이재운 기자] “삼성전자가 원래 반도체 1위 아니었나요?” 삼성전자가 인텔을 제치고 반도체업계 1위에 올랐다는 뉴스에 혼란스러워 하는 독자들이 있다. D램과 낸드플래시 1위 업체인 삼성전자가 세계 1위 반도체기업이라고 알고 있기 때문이다. 하지만 정확하게 말해 삼성전자(005930)는 메모리 반도체분야에서 세계 1위업체다. 비메모리까지 합친 종합 반도체기업 중에서는 인텔에 이어 줄곧 2위였다. 국내에서는 반도체를 흔히 ‘메모리(Memory)’와 ‘비(非)메모리’로 나눈다. 삼성전자, SK하이닉스(000660) 등 국내 기업들이 메모리에 강점이 있다보니 나온 분류다. 메모리는 말 그대로 데이터를 기억(저장)했다가 필요할 때 불러오는 반도체다. 작업 시에만 일시적으로 저장했다가 시스템이 종료되면 데이터가 사라지는 제품이 램(RAM)이고, 이중 D램은 전원 차단후에도 일정 시간 동안 기억을 유지한다. 전력 소모량과 성능에 따라 △모바일용 △PC용 △서버용 등으로 분류된다.낸드플래시는 전원 공급이 없이도 계속 데이터를 저장해주는 반도체다. 한 공간 안에서 더 많은 용량을 확보하는 과정에서 미세공정의 한계에 이르자, 여기에 칩을 수직으로 쌓는(적층) 기술을 더한 것이 차세대 캐시카우로 각광받는 ‘3D 낸드플래시’다.비메모리 분야는 메모리 쪽보다 다양한 제품군이 있다. 가장 대표적인 제품이 컴퓨터의 두뇌 역할을 하는 ‘프로세서’로, 중앙처리장치(CPU)와 그래픽카드(GPU)로 나뉜다. CPU를 생산하는 대표적인 기업은 인텔과 AMD이다. 인텔의 경우 CPU 분야에서 절대적인 점유율로 줄곧 세계 1위 반도체 기업으로 자리매김했다. 소프트뱅크에 인수된 영국의 ‘ARM’도 CPU 분야에서 경쟁력 있는 기업이다. 이 회사는 모바일과 사물인터넷(IoT) 기기 등 작은 기기용 프로세서의 설계 도면 자산(IP)을 보유하고 있다. 퀄컴과 삼성전자, 애플 등이 자체 개발했다는 프로세서는 ARM의 IP를 기반으로 하고 있다. GPU 분야 대표 기업으로는 엔비디아와 AMD가 꼽힌다. 이외에 비메모리에는 LTE·와이파이 등 무선통신 모뎀칩, 전력 공급을 관리·조절하는 전력관리통합칩(PMIC), 각종 정보를 수집하는 센서, 화면에 영상을 띄워주는 디스플레이 구동칩(DDIC) 등이 있다. 이 같은 모뎀칩 분야에서는 퀄컴과 브로드컴이 주름잡고 있다. 유럽의 NXP반도체와 인피니언은 특히 PMIC와 센서 분야에 강점이 있다. DDIC 분야에서는 실리콘마이터스, 실리콘웍스, 티엘아이 등 국내 중소기업들이 활약하고 있다.제작과정 상의 분업화된 체계에 따라 반도체 업체를 분류하기도 한다. 반도체의 제작 과정은 크게 ‘설계’와 ‘생산’으로 구분된다. 이 두 가지를 모두 하면 ‘종합반도체제조사(IDM)’로 부르고 △설계만 하는 기업은 ‘팹리스(Fabless)’ △위탁생산만 하면 ‘파운드리(Foundry)’라고 부른다. 삼성전자나 인텔, SK하이닉스 등은 설계와 생산을 모두 하기에 IDM으로 분류된다. 설계만 하고 자체 공장(Fab)이 없는 퀄컴과 브로드컴, 애플은 팹리스 업체로 분류된다. 팹리스 업체들이 개발한 제품을 생산해주는 파운드리 업체로는 대만의 TSMC와 한국의 동부하이텍(000990), 중국의 SMIC 등이 있다.
2017.05.29 I 이재운 기자
韓기업 '반도체 지도' 다시 그린다
  • [반도체 지각 변동]韓기업 '반도체 지도' 다시 그린다
  • [이데일리 양희동 기자] 글로벌 반도체시장이 요동치고 있다. 지난 1990년대 이후 PC의 두뇌에 해당하는 CPU(중앙처리장치) 시장을 석권하며 20년 넘게 반도체 왕좌를 지켜온 미국 인텔은 메모리시장 ‘슈퍼 사이클’로 호황을 맞은 삼성전자(005930)의 거센 추격에 1위 자리를 위협받고 있다. 또 메모리시장에선 낸드플래시를 처음 개발했던 일본 도시바가 몰락하며 인수전에 나선 미국 웨스턴디지털과 SK하이닉스(000660) 등이 업계 1위 삼성전자와 양강 구도를 형성할 가능성이 커지고 있다.영원한 승자도 패자도 없는 반도체시장에서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 등 우리 기업들은 새로운 업계 지도를 그리기 위해 각각 비(非)메모리인 파운드리(반도체 위탁생산) 사업 강화와 낸드플래시 시장 확대란 승부수를 던졌다.◇파운드리 강화하는 삼성..‘인텔 확실히 꺾는다’시스템반도체 강자인 인텔은 1993년부터 지난해까지 무려 25년간 반도체종합 1위 자리를 단 한번도 놓친 적이 없다. 그러나 얼마 전 미국 시장조사기관 IC인사이츠가 올 2분기 매출에서 삼성전자(149억 4000만 달러·17조원)가 처음으로 인텔(144억 달러)을 제칠 것이란 보고서를 내놓으면서 시장 판도 변화에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인텔은 시스템반도체인 CPU분야에선 여전히 독보적인 위치를 점하고 있는 기업. 하지만 시장 흐름이 급격하게 PC에서 스마트폰 등 모바일로 넘어가는데 적절히 대응하지 못하면서 메모리 호황을 맞은 삼성전자에 역전을 허용하게 생겼다. 메모리 강자 삼성전자는 비메모리인 파운드리 사업 강화라는 승부수를 던졌다. 최근 단행한 삼성전자 DS(디바이스 솔루션)부문 조직 개편에서 권오현 부회장은 파운드리 사업부를 분리 독립시켜 메모리에 치중된 반도체 사업 체질 개선에 나선 것이다. 이번 결정은 슈퍼 사이클 이후까지 내다보고 간신히 빼앗은 승기를 놓치지 않겠다는 강한 의지의 표현으로 해석된다.파운드리 사업은 삼성전자 반도체 매출의 10%에 불과하지만 시장 확대 가능성은 압도적 세계 1위인 메모리에 비해 더 높은 것으로 평가된다. D램과 낸드플래시 등 메모리는 양쪽 모두 세계 시장 점유율이 40~50%에 달해 사업 확장에는 한계가 있다. 반면 파운드리 사업은 지난해 기준(IHS마켓 자료) 매출이 업계 4위인 45억 1800만 달러(시장점유율 8.4%)로 선두인 대만 TSMC(285억 달러·52.7%)와는 격차가 크지만, 2위인 미국 글로벌파운드리(56억 달러·10.4%), 3위 대만 UMC(47억 달러·8.7%) 등과는 근소한 차이를 보이고 있다. 삼성전자는 확실한 반도체종합 1위 기업으로 거듭나기 위해 미세공정에서 세계 최고의 기술력을 가진 파운드리 사업을 키우겠다는 포석이다. 이를 통해 가격 변동에 민감한 메모리 사업의 불확실성을 줄여나가겠다는 것이다.◇도시바 향배 따라 韓기업 메모리 독식할 수도도시바 인수전 결과에 따라 메모리반도체 시장도 완전히 재편될 수 있다. 도시바를 가져가는 기업이 업계 1위인 삼성전자와 양강 구도를 형성할 새로운 강자로 자리매김할 것이 유력하기 때문이다. 시장조사기관인 IHS마킷에 따르면 지난해 4분기 기준 낸드플래시 시장에서 도시바는 17.4%의 점유율로 삼성전자(36.1%)에 이어 2위다. 두 회사간 격차는 있지만, 인수전에 뛰어든 3위 웨스턴디지털(15.7%)이나 5위 SK하이닉스(10.3%) 중 한 곳이 승자가 될 경우 낸드 점유율이 30% 안팎으로 치솟아 삼성전자와 양강구도를 이루게 된다. 특히 낸드플래시는 3D 적층(쌓아올림) 기술 발전과 함께 SSD(솔리드스테이트디스트) 등 고용양·고사양 저장장치 수요가 급증하고 있어 D램보다 성장 가능성이 더 높은 것으로 평가된다. 삼성전자 입장에서 낸드플래시 선두자리를 위협받게 되면 향후 메모리시장 지배력에 영향을 받을 우려가 있다. SK하이닉스는 도시바 인수를 통해 D램에 치중된 매출 구조를 개선하고 낸드플래시에서 새로운 성장 동력을 확보하는 전기를 마련할 수 있다. 현재 도시바 인수전은 SK하이닉스와 대만 폭스콘, 미국 브로드컴과 웨스턴디지털 등 4파전으로 압축된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업계 관계자는 “메모리의 중심이 D램에서 낸드플래시로 옮겨가고 있기 때문에 도시바 인수전 결과가 업계 판도의 ‘터닝포인트’가 될 수 있다”며 “일각에선 ‘승자의 저주’를 우려도 있지만 SK하이닉스가 도시바를 품게 되면 D램에 이어 낸드까지 한국이 석권하는 결과를 낳을 수도 있다”고 전망했다.
2017.05.29 I 양희동 기자
셈법 복잡한 도시바 반도체 인수전…사실상 5파전(종합)
  • 셈법 복잡한 도시바 반도체 인수전…사실상 5파전(종합)
  • /AFP[이데일리 김형욱 기자] 도시바(東芝)의 반도체 자회사 ‘도시바메모리’ 인수전이 한층 복잡한 양상이 되고 있다. 치열한 경쟁 때문이다. 플래시 메모리 부문 세계 3위인 도시바메모리 인수 땐 단숨에 반도체 부문의 글로벌 강자와 어깨를 나란히 할 수 있게 된다. 도시바는 미국 원자력발전 자회사 웨스팅하우스에서 7조원대 부실이 뒤늦게 드러나며 일본 기업 사상 최악의 자금난을 맞은 끝에 올 초 반도체부문 분할 매각 절차를 밟아 왔다.일본 도시바(東芝)가 25일 열린 채권 은행단 회의에서 지난 19일 마감한 ‘도시바메모리’ 매각 2차 입찰에 총 네 곳이 참여했다고 말했다고 일본경제신문(닛케이)가 이날 보도했다. 마감 후 하마평은 무성했지만 도시바측이 이를 공식 확인한 건 처음이다. 결과는 시장의 예측과 거의 비슷하다. 양대 유력 후보로 꼽히는 미국 반도체 회사 브로드컴과 미국계 사모펀드 콜버그크래비스로버츠(KKR)가 입찰했다. SK하이닉스(000660)와 타이완 훙하이정밀공업(鴻海·폭스콘)도 참여했다. 구체적인 입찰 액수는 공개하지 않았다. 시장은 훙하이가 3조엔, 나머지가 2조엔 전후를 써낸 것으로 보고 있다. 도시바는 매각액이 2조엔(약 20조원)이 넘는 곳이 있다는 점만 인정했다.문제는 도시바와 협력 관계인 미국 반도체 회사 웨스턴디지털(WD)이다. WD는 응찰에 참여하지 않았으나 도시바와 인수를 위한 개별 협상을 시작했다. 사실상의 5파전, 그것도 WD를 우선협상 대상자로 둔 상태에서의 5파전이다. 양측의 양보 아래 협상이 진행되면서 SK하이닉스(000660)-베인캐피탈 연합 등 나머지 입찰 기업은 힘써보지도 못하고 발을 빼야할 수도 있다.WD는 최근 들어 이번 인수전의 핵심 변수가 됐다. WD가 일본 내 요카이치(四日) 반도체 공장을 공동 운영하고 있는 본인과 사전 협의가 없었다는 이유로 타 기업에 대한 매각을 반대했기 때문이다. 이달 14일 국제중재재판소에 매각 금지 요청도 제기했다. 자금난 해결을 위해 갈 길 바쁜 도시바의 발목을 잡은 것이다. 두 회사는 원래 직접 연관이 없었으나 웨스턴디지털이 도시바와 협력하고 있던 샌디스크를 인수하며 관계가 생겼다.양사는 진통 끝에 지난 24일 쓰나카와 사토시(綱川智) 도시바 사장과 스티브 밀리건 WD 최고경영자(CEO)가 일본 도쿄에서 만나 매각 협의를 하기로 합의했다. 나머지 후보군은 인수를 추진하면서도 이 협상 결과를 손 놓고 지켜볼 수밖에 없다. 도시바는 원칙적으로 나머지 후보군을 포함한 입찰 절차를 계속 이어갈 방침이지만 법정 다툼 중인 WD가 적정 금액을 제시한다면 협상을 진전시킬 수 있다고 닛케이는 전했다. WD도 본인 1조5000억엔(약 15조원), 일본 정부측 산업혁신기구 ·일본정책투자은행 5000억엔 등 이전보다 높은 2조엔 인수안을 새로이 제시한 것으로 알려졌다. 추가 자금 확보책도 모색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도시바는 그러나 WD를 인수 후보군에서 사실상 제외한 듯한 뉘앙스를 내비치고 있다. 도시바 관계자는 이날 채권단 설명회에서도 “WD에 매각하는 건 어렵다”고 얘기한 것으로 알려졌다. WD의 제시 금액도 여전히 다른 인수의향 기업보다 낮다. 그러나 WD는 자신과의 인수 협상이 무산되면 타기업의 도시바메모리 인수도 방해할 태세여서 인수 절차가 도시바나 응찰 기업의 예상보다 더 길어질 수 있다.
2017.05.25 I 김형욱 기자
도시바 “반도체 매각 2차입찰에 4곳 참여” 공식 발표
  • 도시바 “반도체 매각 2차입찰에 4곳 참여” 공식 발표
  • /AFP[이데일리 김형욱 기자] 일본 도시바(東芝)가 지난 19일 마감한 2차 입찰에 총 네 곳이 참여했다고 발표했다. 마감 후 하마평은 무성했지만 도시바측이 이를 공식 확인한 건 처음이다.도시바가 25일 열린 채권 은행단 회의에서 자회사 도시바메모리 매각 현황을 설명했다고 일본경제신문(닛케이)이 이날 보도했다. 입찰 기업 네 곳은 예상대로였다. 미국 반도체 회사 브로드컴과 미국계 사모펀드 콜버그크래비스로버츠(KKR), SK하이닉스(000660)와 타이완 훙하이정밀공업(鴻海·폭스콘)이다. 구체적인 입찰 액수는 공개하지 않았다. 시장은 훙하이가 3조엔, 나머지가 2조엔 전후를 써낸 것으로 보고 있다. 도시바는 매각액이 2조엔(약 20조원)이 넘는 곳이 있다는 점만 인정했다.도시바는 이들 네 곳과의 공식 매각 절차와는 별개로 매각 중단을 추진하는 미국 반도체 협력회사 웨스턴디지털(WD)과의 개별 매각협의도 진행한다고 밝혔다. WD는 일본 내 요카이치(四日) 반도체 공장을 공동 운영하고 있는 본인과 사전 협의가 없었다는 이유로 타 기업에 대한 매각을 반대하고 있다. 이곳 역시 최근 매각액을 2조엔까지 늘리며 도시바메모리를 인수하려는 것으로 알려졌다. 도시바는 그러나 이날 설명회에서 “WD에 매각하는 일은 쉽지 않을 것”이라고 얘기한 것으로 알려졌다.
2017.05.25 I 김형욱 기자
도시바, ‘반도체 매각 발목’ 협력사 美WD과 협상 개시
  • 도시바, ‘반도체 매각 발목’ 협력사 美WD과 협상 개시
  • /AFP[이데일리 김형욱 기자] 도시바(東芝)가 반도체 자회사 ‘도시바메모리’ 매각의 발목을 잡아 온 미국 협력사 웨스턴디지털(WD)과의 협상을 개시했다. 양측의 양보 아래 협상이 진행되면서 SK하이닉스(000660)-베인캐피탈 연합 등 나머지 입찰 기업은 힘써보지도 못하고 인수에 실패할 가능성도 있어 관심을 끈다.쓰나카와 사토시(綱川智) 도시바 사장과 스티브 밀리건 WD 최고경영자(CEO)은 지난 24일 오후 일본 도쿄에서 열린 회담에서 현 문제를 해결하고 매각 협의를 하기로 합의했다고 일본경제신문(닛케이)가 25일 보도했다. 도시바는 미국 원자력발전 자회사 웨스팅하우스에서 7조원대 부실이 뒤늦게 드러나며 일본 기업 사상 최악의 자금난을 맞은 끝에 올 초 반도체부문 분할 매각을 추진해 왔다. 그러나 WD는 도시바와 일본 요카이치(四日) 반도체 공장 공동 운영한다는 이유로 자신을 뺀 제3기업으로의 매각 절차는 무효라고 주장했다. 또 이달 14일 국제중재재판소에 매각 금지 요청을 냈다. 갈 길 바쁜 도시바의 발목을 잡은 것이다. 두 회사는 원래 직접 연관이 없었으나 웨스턴디지털이 도시바와 협력하고 있던 샌디스크를 인수하며 관계가 생겼다.도시바메모리 인수를 위해 2차 입찰에 참여한 SK하이닉스-베인캐피털 연합과 미국 브로드컴, KKR 등 나머지 후보군은 이 협상 결과를 지켜볼 수밖에 없게 됐다. 도시바는 원칙적으로 나머지 후보군을 포함한 입찰 절차를 계속 이어갈 방침이지만 법정 다툼 중인 WD가 적정 금액을 제시한다면 협상을 진전시킬 수 있다고 닛케이는 전했다. WD가 사실상 우선협상대상자가 된 셈이다.WD도 본인 1조5000억엔(약 15조원), 일본 정부측 산업혁신기구 ·일본정책투자은행 5000억엔 등 이전보다 높은 2조엔 인수안을 새로이 제시한 것으로 알려졌다. WD(샌디스크)는 전 세계 플래시메모리 점유율 15.4%(2016년 기준)로 삼성전자(005930)(35.4%), 도시바메모리(19.6%)에 이은 3위다. WD가 도시바메모리를 인수하면 단숨에 삼성전자와 플래시메모리 시장을 양분할 수 있게 된다. 오히려 미국, 유럽 등의 반독점금지 조항이 인수에 걸림돌이 될 수 있다.WD가 도시바메모리 인수를 위해 제시한 금액이 다른 인수의향기업보다 여전히 낮다는 점도 양자 협상의 변수다. 닛케이는 WD가 이 금액을 얼마나 더 높이느냐로 협상의 초점이 이동하리라 전망했다. WD는 일본정책투자은행 등 일본 정부측 자본을 끌어들이는 동시에 미국 헤지펀드도 추가로 끌어들여 인수 자금을 확보할 것으로 알려졌다.
2017.05.25 I 김형욱 기자
도시바 반도체 2차 입찰 마감…브로드컴·KKR 2파전 전망
  • 도시바 반도체 2차 입찰 마감…브로드컴·KKR 2파전 전망
  • /AFP[이데일리 김형욱 기자] 도시바(東芝)의 반도체 자회사 도시바메모리 매각 2차 입찰이 19일 마감됐다. 도시바는 2차 입찰 후 후보군을 2곳으로 압축하고 이를 대상으로 내달 3차 입찰을 실시할 전망이다.미국 블룸버그통신은 이날 보도를 통해 미국 반도체회사 브로드컴과 미국계 사모펀드 콜버그크래비스로버츠(KKR) 2파전을 점쳤다. SK하이닉스-베인캐피털 연합도 도시바 경영진이 인수에 참여하는 MBO(management buy out) 방식을 제안하며 다크호스로 지목받았지만 역부족이란 분석이다.브로드컴은 인수 가격에서 우위다. 2조2000억엔(약 22조3000억원)을 써냈다. 여기에 도시바메모리의 강점인 낸드플래시 사업부문이 없는 만큼 미국이나 유럽의 독과점 규제에서도 자유롭다는 게 장점으로 꼽힌다. KKR이 일본 민관펀드 산업혁신기구(INCJ)와 손잡은 이른바 ‘미·일 컨소시엄’은 제시 금액은 1조8000억엔(약 18조2000억원)으로 브로드컴보다 적다. 그러나 일본 정부 자본이 직접 참여하고 있다는 점에서 역시 강력한 후보군이다. 매쿼리 그룹의 다미안 통 애널리스트는 “비용보다는 어느 곳이 됐든 INCJ가 함께하기로 한 곳, 즉 일본 정부의 결정이 승자를 결정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블룸버그는 SK하이닉스(낸드플래시 세계 3위)-베인캐피털 연합과 타이완 훙하이정밀공업(鴻海·폭스콘)도 인수에 관심을 내비치고 있지만 일본 정부가 한국 경쟁사나 중국계 자본에 넘어가기를 바라고 있지 않다는 점에서 그 가능성을 낮다고 봤다. 그러나 일본경제신문(닛케이)은 이날 베인캐피탈이 도시바 경영진도 참여하는 MBO(management buy out) 방식을 제안하며 다크호스로 부상하고 있다고 보도하기도 했다. SK하이닉스는 한 발 뒤로 빠지며 일본 정부의 우려를 줄이고 각국 독과점 규제도 피한다는 구상이다.훙하이도 궈타이밍(郭台銘) 최고경영자(CEO)이 앞서 말한대로 미 디스플레이 패널 공장 건설에 70억달러(약 7조9000억원) 투자 계획을 본격화하고 있다고 전했다. 자금력은 충분하지만 일본 정부의 호감이나 명분에서 떨어진다는 단점을 일본의 최우방인 미국을 우군으로 만들어 만회하려는 의도도 담겼다는 게 외신의 분석이다.협력 관계인 자신을 뺀 매각 작업은 부당하다고 제소하며 이번 인수 절차에 발목을 잡고 있는 미국 웨스턴디지털도 또 다른 변수다. 제소와는 별개로 KKR 컨소시엄에 참여할 가능성과 독자 인수를 추진할 가능성이 함께 거론되고 있다. 애플 역시 입찰기업을 통한 투자를 검토 중으로 알려졌다.
2017.05.19 I 김형욱 기자
  • SK하이닉스, 도시바 2차 입찰 참가할 듯
  • [이데일리 성세희 기자] SK하이닉스(000660)가 19일로 예정된 일본 도시바(東芝) 메모리 사업부 2차 입찰에도 참여할 전망이다. 다만 도시바는 미국 웨스턴디지털(WD)이 제삼자 매각 반대로 난항을 겪으면서 추가 입찰 일정을 진행할 수도 있다.19일 외신과 관련업계에 따르면 1차 입찰에서 유력 인수 후보로 떠오른 SK하이닉스와 일본 민관펀드, 대만 혼하이정밀공업(鴻海)와 미국 브로드컴(Broadcom) 연합 등이 이날로 예정된 2차 입찰에 응찰할 예정이다.특히 도시바는 제휴 관계인 WD가 독점 입찰권 등을 요구해 WD 경영진과 협상할 예정이다. WD는 도시바 매각을 반대해 국제 중재 법원에 매각 금지를 신청하는 등 갈등을 빚었다. 일본 아사히 신문은 이날 도시바 경영진이 다음 주 중으로 마크 롱 WD 최고재무책임자(CFO) 등과 만난다고 보도했다. 일본은 WD에 일본 민관펀드 연합과 손잡자고 건의하는 것으로 알려졌다.WD 입찰 금액은 SK하이닉스나 폭스콘 등이 제시한 금액보다 낮은 수준으로 알려져있다. 업계에 따르면 WD가 도시바에 제시한 금액은 1조6000억엔(한화 약 17조원)으로 SK하이닉스가 제시한 2조엔(한화 약 20조원)보다 적다. 폭스콘이 제시한 3조엔(한화 약 30조원)의 절반 수준이다.일본 정부는 원래 WD를 포함해 미국계 사모펀드 KKR과 손잡고 도시바 2차 입찰에 임할 예정이었다. 그러나 현재 일본 정부가 주도하는 민관펀드 자금도 제대로 모이지 않았다. 일본 정부는 후지쯔(富士通) 등 국내 기업에 출자를 호소하고 있다.한편 도시바 지분 입찰은 갈등 국면을 맞으며 장기화될 전망이다. 도시바가 2차 입찰 마감일까지 WD와 이견을 좁히지 못해 다음 달 3차 입찰을 진행할 가능성도 있다. 만약 도시바가 오는 2018년 3월까지 회사 부채를 덜어내지 못하면 상장 폐지된다.
2017.05.19 I 성세희 기자
작년 반도체시장 `인텔` 24년 연속 1위…삼성 2위·SK하이닉스 4위
  • 작년 반도체시장 `인텔` 24년 연속 1위…삼성 2위·SK하이닉스 4위
  • 2016년 전세계 매출 기준 상위 10대 반도체 공급업체. (단위=백만 달러)[이데일리 양희동 기자] 지난해 전 세계 반도체시장(매출 기준)에서 미국 인텔이 24년 연속 1위에 올랐고 삼성전자(005930)가 2위로 뒤를 이었다. 또 SK하이닉스(000660)는 4위에 이름을 올렸다. 반도체시장 전체 매출 규모도 메모리 가격 상승세 등에 힘입어 전년보다 3% 가까이 성장했다.17일 글로벌 IT자문기관 가트너에 따르면 2016년 전 세계 반도체시장 매출은 3435억 달러(383조원)으로 전년(3349억 달러) 대비 2.6% 증가했다. 인텔과 삼성전자 등 상위 25개 반도체 업체의 매출 규모는 활발한 인수합병(M&A)의 영향으로 전년보다 10.5% 증가해 전체 산업 성장률보다 4배 이상 높았다. 아바고 테크놀로지의 브로드컴 코퍼레이션 인수와 온세미컨덕터의 페일차일드 반도체 인수, 웨스턴디지털의 센디스크 인수 등이다. 이로 인해 상위 25개 반도체 공급업체 매출이 차지하는 비중은 전체 75%에 달했다.업체별로 보면 1위 인텔은 매출이 540억 9100만 달러로 전년보다 4.6% 늘며 시장점유율 15.7%로 지난 1993년 이후 24년 연속 왕좌를 지켰다. 이어 삼성전자가 11.7%(401억 400만 달러), 팹리스(반도체설계회사)분야 선두주자인 미국 퀄컴이 4.5%(154억 1500만 달러), SK하이닉스가 4.3%(147억 달러)로 뒤를 이었다. SK하이닉스는 지난해 상반기까지 지속된 메모리가격 하락세로 전년보다 순위가 한단계 내려온 것으로 분석된다.제임스 하인즈(James Hines) 가트너 책임연구원은 “지난해 반도체시장이 초반 재고 조정으로 약세를 보였지만 하반기 이후 수요가 늘고 가격 결정 환경이 개선돼 반등에 성공했다”며 “다양한 전자 장비 부문 생산량 증가와 D램·낸드플래시 등 메모리 가격 상승, 상대적으로 안정적 환율 변동 등이 매출 성장 요인”이라고 설명했다.
2017.05.17 I 양희동 기자
美·日 동맹 갈등…도시바 입찰 '새 국면'
  • 美·日 동맹 갈등…도시바 입찰 '새 국면'
  • 도시바 메모리 사업부를 사토시 츠나카와 도시바그룹 대표 (사진=AFP)[이데일리 성세희 기자] 미국 웨스턴디지털(WD)의 도발로 미-일 동맹에 금이 가면서 일본 도시바 메모리사업부 입찰이 새로운 국면을 맞게 됐다. 예상치 못한 두 회사의 갈등에 SK하이닉스(000660)가 도시바 입찰에서 유리한 판세를 점했다는 관측이 나온다. 11일 외신과 관련업계에 따르면 도시바와 제휴 관계인 WD가 독점 입찰권 등을 요구하면서 두 회사간 갈등이 빚어지는 것으로 알려졌다. 스티브 밀리건 WD 최고경영자(CEO)가 지난 10일 도시바를 직접 찾아가 독점 교섭권을 포함한 여러 방안을 제시했다.유력 후보였던 WD가 19일로 예정된 입찰 마감일을 앞두고 도시바와 불협화음을 내면서 SK하이닉스가 상대적으로 유리한 고지를 점했다는 것이 업계 관측이다. WD가 도시바 2차 입찰 마감일까지 도시바와 협력방안을 내놓지 못하면 2차 입찰에서 배제될 수 있기 때문이다. 이 경우 미국 반도체 업체인 브로드컴(Broadcom)과 SK하이닉스 등 우선협상대상자는 2파전 양상이 될 가능성이 높다. 대만 혼하이정밀공업(폭스콘)이 1차 입찰에서 가장 높은 금액을 제시했지만, 일본 정부는 도시바 기술 유출을 우려해 중화권 업체를 꺼리는 분위기다.SK하이닉스와 브로드컴은 지난 1분기 기준 세계 반도체 업계 3위와 5위로 기술력을 인정받은 업체다. 특히 SK하이닉스가 도시바보다 기술력이 떨어진다고 볼 수 없기에 국외 기술 유출 우려도 상대적으로 적다. 최태원 SK그룹 회장이 지난달 직접 도시바를 방문해 경영진에게 SK하이닉스 기술력을 설명하고 인수를 설득한 점도 유리한 정황이다.WD 입찰 금액은 SK하이닉스나 폭스콘 등이 제시한 금액보다 낮은 수준으로 알려져있다. 업계에 따르면 WD가 도시바에 제시한 금액은 1조6000억엔(한화 약 17조원)으로 SK하이닉스가 제시한 2조엔(한화 약 20조원)보다 적다. 폭스콘이 제시한 3조엔(한화 약 30조원)의 절반 수준이다.일본 정부는 원래 WD를 포함해 미국계 사모펀드 KKR과 손잡고 도시바 2차 입찰에 임할 예정이었다. 그러나 현재 일본 정부가 주도하는 민관펀드 자금도 제대로 모이지 않았다. 일본 지지통신 등은 이날 민관펀드 자금이 도시바가 요구하는 2조엔 수준에 미치지 못한다고 보도했다. 일본 정부가 WD와 협력하지 않으면 자금을 끌어모으기 쉽지 않다.WD와 일본 양측 의견이 좁혀지지 않으면 2차 입찰을 포기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도시바가 WD 요구를 무리하다고 여기는 만큼 일본 정부도 WD와 함께 입찰에 응할 가능성이 낮아진다. WD가 제시한 금액으로는 단독으로 도시바를 인수하기 어렵다. 업계 관계자는 “일본 정부가 직접 나서서 도시바 지분을 인수하려고 했을 땐 SK하이닉스가 인수할 가능성을 낮게 점쳤다”면서도 “미일 연합이 자금을 충분히 모으지 못하는 상황이면 지분 쪼개기로 도시바를 SK하이닉스를 포함한 여러 업체에 매각할 수도 있다”라고 전망했다.한편 도시바는 오는 19일 2차 입찰을 진행하고 후보 업체를 압축해 서면 실사 자격을 부여할 예정이다. 그후 입찰 금액을 정하고 이듬해 3월 말까지 메모리 사업부 매각 절차를 모두 마무리지을 예정이다.
2017.05.11 I 성세희 기자
SK하이닉스, 세계 반도체 업계 순위 3위 상승
  • SK하이닉스, 세계 반도체 업계 순위 3위 상승
  • [이데일리 성세희 기자] SK하이닉스(000660)가 올해 1분기 반도체 가격 상승에 힘입어 매출 3위를 기록했다. 미국 시장조사기관 IC인사이츠는 지난 1분기 SK하이닉스 매출이 55억 달러(우리 돈 6조2000억여원)으로 전 세계 반도체 업계 중 매출 3위를 기록했다고 11일 발표했다.지난해 SK하이닉스의 반도체 매출 순위는 미국 반도체 업체 퀄컴(Qualcomn)과 브로드컴(Broadcom) 다음인 5위였다. 그러나 올 초부터 D램과 낸드플래시 메모리 가격 상승에 힘입어 높은 매출을 올린 SK하이닉스는 두 회사를 제치고 3위로 올라섰다. 1·2위는 지난해와 마찬가지로 미국 인텔(Intel)과 삼성전자(005930)로 지난 분기 매출은 각 142억 달러와 136억 달러였다. 앞서 IC인사이츠는 삼성전자가 올해 2분기에 인텔을 제치고 1위로 뒤집을 수 있다고 내다봤다. 이외에도 메모리 강자인 미국 마이크론(Micron)도 올해 순위가 크게 올랐다.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에 이어 D램 시장을 장악한 마이크론 순위는 지난해 6위에서 4위로 두 계단 상승했다. 또 10위권 내에 처음으로 독일 반도체 업체인 인피니온(Infineon)이 진입했다. IC 인사이츠는 올해 퀄컴과 NXP 합병 등 시장에 새로운 변수가 생기면 업체 순위가 바뀔 수 있다고 전망했다. 아울러 반도체 가격 상승에 힘입어 올해 2분기 시장 규모가 집계 이래 처음으로 1000억 달러(우리 돈 약114조원)에 육박한다고 내다봤다. IC인사이츠가 집계한 세계 반도체 업체 순위(반도체 수탁업체 제외, 단위:10억 달러)
2017.05.11 I 성세희 기자
도시바, 美웨스턴디지털과 회담…“매각 협의 계속”
  • 도시바, 美웨스턴디지털과 회담…“매각 협의 계속”
  • 쓰나카와 사토시 도시바 회장이 지난달 11일 도쿄 본사 기자간담회에서 이야기하고 있다. /AFP[이데일리 김형욱 기자] 쓰나카와 사토시(綱川智) 도시바 회장이 반도체 부문(도시바메모리) 매각을 두고 갈등이 불거진 미국 웨스턴디지털(WD) 스티브 밀리건 최고경영자(CEO)와 지난 10일 일본 도쿄 도시바 본사에서 회동했다고 일본경제신문(닛케이) 등 현지 언론이 전했다. 정체됐던 도시바메모리 매각 작업도 다시 탄력을 받을 전망이다.도시바는 올 초 경영난 끝에 반도체 부문을 매각기로 하고 이를 위해 지난달 이 사업부문을 분할하고 인수의향서를 접수한 상태다. 현재 SK하이닉스(000660)와 미국 WD, 브로드컴, 훙하이정밀공업(鴻海·폭스콘) 4개사가 경합 중이다. 그러나 인수의향 기업이자 협력사인 WD가 최근 협력사 의견 없이 매각을 추진하는 건 불법이라며 매각 작업에 제동을 걸어왔다. 독점 교섭권도 요구했다. 도시바는 그러나 법적 대응을 시사하며 이에 강력히 맞서 왔다. 이 만남은 이 같은 갈등 상황을 풀고자 만들어진 것으로 해석할 수 있다.쓰나카와 회장과 밀리건 CEO는 이날 회담에서 갈등 해결을 위한 협의를 이어가기로 했다고 닛케이는 전했다. 밀리건은 또 일 경제산업성 관계자도 면담한 것으로 알려졌다.
2017.05.11 I 김형욱 기자
브로드컴이냐 폭스콘이냐…꼬이는 도시바 반도체 매각
  • 브로드컴이냐 폭스콘이냐…꼬이는 도시바 반도체 매각
  • 도시바 낸드칩 제조공장출처:FT[이데일리 이민정 기자] 이달 2차 입찰 마감을 앞둔 도시바 반도체 사업 부문 매각이 극도로 꼬이고 있다. 도시바는 올 중순 반도체사업 인수대상자를 정해 내년 3월까지는 거래를 마무리한다는 계획이다. 그러나 도시바와 채권자들, 일본 정부의 이해 관계가 엇갈리면서 도시바가 원하는 만큼 제 값을 받지 못하고 결국 반도체 사업을 팔아야 하는 가능성이 커지고 있다는 파이낸셜타임스(FT)가 10일(현지시간) 보도했다. ◇5월, 2차 입찰 마감..1차 입찰에는 10여곳이 관심도시바 반도체 사업은 연구원 후지오 마수오카가 지난 1987년 낸드 플래시 메모리를 개발한 것이 시발점이다. 그 때만해도 도시바 측은 낸드플래시의 시장 잠재성 등에 시큰둥 했었다. 얼마지 않아 370억달러에 달하는 스마트폰 노트북 등 전기전자 제품 데이터저장기술 시장의 핵심 기술이 될 것이라는 것을 당시는 예상하지 못했다. 도시바는 세계 2위 낸드칩 제조업체로 올라섰다. 마수오카가 개발한 메모리칩은 30년이 지난 지금 141년 역사의 도시바의 사상 최악의 금융위기를 극복하는 핵심이 됐다. 도시바는 반도체사업 부문을 팔아 미국 원자력발전 프로젝트 실패로 인한 지금난 극복을 꾀하고 있다. 도시바는 작년 1조엔의 순손실을 기록했다. 사상 최악의 실적이다. 도시바는 반도체사업을 시장에 내 놓으면서 2조엔 이하로는 팔지 않겠다고 공언했다. 현재 반도체업체, 기술기업, 사모펀드 등 적어도 일본 국내외 기업 10곳이 도시바 반도체 사업 인수에 관심을 보이고 있다. 3월 마감된 1차 입찰에는 미국 사모펀드 실버 레이크와 손잡은 반도체업체 보로드컴, 한국 SK하이닉스 등이 참여했다. 미국 반도체 업체 웨스턴디지털은 사모펀드 KKR과 일본 정부 펀드인 이노베이션네트워크와 손잡고 인수하는 방안을 추진 중이다. 대만의 폭스콘은 3조엔까지 지불한 의사가 있다고 밝힌 상태고 현재 미국 애플과 일본 소프트뱅크와 손잡고 인수하는 방안을 추진하고 있다. ◇도시바, 채권자, 정부 목표 달라FT는 처음에는 인수가 어렵지 않게 이뤄질 것이라고 기대했던 잠재적인 인수자들이 반도체 사업 인수가 극도로 복잡하다고 여기기 시작했으며 상당한 지연도 우려하고 있다고 전했다. 특히 일본 정부가 아시아 기업들에게 도시바 낸드사업을 팔기를 꺼려하면서 도시바가 자금난을 해결할 만큼 의도했던 높은 가격을 받고 낸드사업을 팔수 없을 가능성이 커지고 있다. 유키오 사카모토 엘피다 메모리 전 최고경영자(CEO)는 “도시바의 목적과 채권자들, 정부의 목적이 일치하지 않는다”며 “도시바가 매각을 통해 얻고자하는 것에 대해 정확한 방향을 제시하지 않으면 매각이 이뤄지지 않을 것”이라고 분석했다. 신문은 한때 일본 일류 기업이었던 도시바 반도체 사업 매각에 대해 일본 정부와 산업계는 물론, 국민들도 심하게 동요하고 있다고 전했다. 이번 매각 건을 두고 일본 정부의 간섭이 심해지고 있다는 불만도 입찰에 관심을 보이고 있는 기업들 사이에서 커지고 있다. 이번 매각 건에 정통한 한 인물은 “일본 경제산업무역성 관리들은 도시바 매각에 관여하고 싶어하지는 않지만 매각이 잘못됐을 경우 오는 비난을 피하기 위해 만족스러운 매각 결과를 내고 싶어 한다”고 전했다. 그러면서 “그들은 보수적이기 때문에 미국 사모펀드를 끼더라도 만약 일본 기업이 인수하려고 하면, 그들로서는 안전한 선택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그러나 대형 은행 등이 포함된 도시바 채권자들은 그들이 도시바에 빌려준 자금을 안전하게 되돌려받기 위해서라도 최대한 비싼 가격에 낸드사업이 팔리기를 바라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애널리스트들은 폭스콘이 1차 입찰에서 가장 높은 가격을 제시했지만 폭스콘의 주요 제조공장 등이 있는 중국으로의 반도체 기술 유출을 우려한 일본 정부의 반대로 최종 인수 가능성은 낮다고 진단하고 있다. 도시바 경영진들도 반도체 기술과 일자리 유지 등이 인수자를 선정하는 핵심 조건 가운데 하나라고 종종 언급해왔다.궈타이밍 폭스콘 회장과 친분이 있는 손정의 소프트뱅크 회장이 폭스콘의 낸드사업 인수에 힘을 보태고 있다. 소프트뱅크가 폭스콘의 낸드사업 인수에 소프트뱅크 등이 조성한 1000억달러 기술펀드를 이용할 수있게 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폭스콘은 일본 기업인 소프트뱅크를 끼면 일본 정부와 민심을 달랠 수 있는 효과도 낼 수 있다. ◇폭스콘이냐 브로드컴이냐..또다른 유력 인수자 등장? 현재로서는 싱가포르 반도체업체 아바고가 소유한 브로드컴이 유력 인수 대상자로 꼽히고 있다. 브로드컴은 일본 대형 대출 기관 2곳에서 자금 조달 등을 완료했다. 다만 브로드컴이 미국 사모펀드 실버 레이크와 컨소시엄으로 인수에 뛰어들면서 결국 낸드사업을 인수 한뒤 아시아 기업에 팔아버릴 것이라는 우려가 나오고 있어 인수에 걸림돌로 작용할 것이라는 분석도 나온다.낸드사업 매각에 정통한 인물에 따르면 일본 정부 펀드인 이노베이션 네트워크와 일본산업은행이 미국인 웨스턴 디지털과 손잡고 2차 입찰에 참여할 것으로 보인다고 전했다. 그러나 최근 불거진 도시바와 웨스턴디지털의 갈등으로 실제 입찰 참여와 인수로 이어질 수 있을지는 의문이다. 도시바는 이미 웨스턴 디지털과 반도체 사업 등에서 협력하고 있다. 웨스턴디지털은 도시바가 웨스턴디지털과의 합작 사업관 관련한 권리들을 반도체 사업 부문에 넘기면서 합작사업 관련 조항을 어겼으며, 낸드사업 매각에 웨스턴디지털의 승인을 구해야 한다고 주장하고 있다. 이에 대해 도시바 측은 낸드사업에 웨스턴디지털의 승인은 필요없다고 반박하며 웨스턴디지털이 반도체 사업 부분 매각과 관련해 계속해서 방해한다면 필요한 모든 조치를 강구하겠다고 강하게 경고하면서 갈등이 격화되고 있다.
2017.05.11 I 이민정 기자
하이닉스 성공신화 주역들, 도시바 인수전에 다시 뭉쳤다
  • 하이닉스 성공신화 주역들, 도시바 인수전에 다시 뭉쳤다
  • 박성욱(왼쪽) SK하이닉스 부회장, 박정호 SK텔레콤 사장. SK하이닉스 제공·이데일리 DB[이데일리 이재운 기자] 2011년 하이닉스 인수전의 주역들이 일본 도시바 반도체 인수전에 다시 뭉쳤다. 예상 매매가가 20조원이 웃도는 도시바 반도체 를 삼키기 위해 세계 각국의 글로벌 기업들은 우군을 끌어들이며 추가 파트너 물색에 여념이 없다. 사실 이번 인수전은 모든면에서 SK로서는 불리한 싸움이다. 자금력이나 한국계 기업들에 대한 반감 정서로 승리를 장담할 수 없는 분위기다. 최태원 회장을 비롯해 하이닉스 인수전에 탁월한 감각을 보여준 주역들이 다시 뭉쳐 불리한 여건을 뒤집고 승기를 잡을 수 있을지도 관심사다. 현재 도시바 반도체 인수전에 참여하고 있는 곳은 미국 브로드컴-실버레이크, 웨스턴디지털, 대만 훙하이그룹, SK하이닉스 등 ‘4파전’으로 압축되고 있다.◇박정호가 판 짜고 박성욱-김준호 선봉에..조대식-박성하 측면지원 도시바 반도체 인수를 위한 ‘최태원 사단’의 중심은 역시 박정호 SK텔레콤(017670) 사장이다. 박 사장은 SK그룹의 역사를 바꾼 세 번의 인수합병(M&A) 작업에 모두 주도적으로 참여했다. 유공(1980년, 현 SK이노베이션(096770)), 한국이동통신(1994년, 현 SK텔레콤) 인수작업에 참여했고, 이를 바탕으로 2011년 하이닉스반도체(현 SK하이닉스(000660)) 인수를 주도하는 SK텔레콤 GMS(글로벌경영서비스) 부문 내 사업개발실을 이끌며 인수에 따른 시너지효과 모색과 전략 수립을 총괄 지휘했다.당시 그룹 내·외부에서는 9조원에 달하는 빚더미에 주인 없이 떠돌던 하이닉스반도체 인수에 대해 반대 의견이 강했다. 하지만 박 사장은 최 회장과 뜻을 같이하며 이러한 불만을 뚫고 하이닉스 인수를 성사시켰다. 이번 도시바 반도체 인수를 추진하는 과정에서도 박 사장과 당시 관련 인물들의 역할이 상당한 것으로 전해졌다. 특히 인수금액을 1조엔대, 우리 돈으로 약 20조원에 가까운 금액을 써내 경쟁자 대비 다소 낮은 수준을 제시한 것도 이들의 판단이 작용한 것으로 알려졌다. 그 동안의 노하우에 따라 ‘무리할 필요가 없다’는 판단을 내렸다는 전언이다.박 사장과 함께 조력하는 주요 인물로는 당시 사업개발실의 상위 조직인 GMS부문장이었던 김준호 현 SK하이닉스 경영지원총괄 사장과, 사업개발실 소속이었던 박성하 현 SK수펙스추구위원회 전략지원팀장(부사장) 등이 알려졌다. 법조인 출신인 김 사장은 SK하이닉스의 살림을 총괄하는 역할을 맡고 있고, 박성하 부문장은 지난해까지 SK㈜ PM(프로젝트관리)1부문장을 맡아 그룹의 정보통신기술(ICT) 사업 포트폴리오를 관장하다 지난해 말 승진 이동해 이번 전략수립에 참여하고 있다.김준호 SK하이닉스 경영지원총괄 사장여기에 하이닉스 내부 출신인 박성욱 SK하이닉스 대표(부회장)도 가세해 일본 기업인들 특유의 ‘장인정신(모노쯔쿠리)’에 직접 호소하는 중요한 역할을 맡았다. 박 부회장은 2013년 2월 SK하이닉스 대표이사(당시 사장)로 취임한 이후 그룹 내 하이닉스 인수를 반대한 시선을 깔끔히 정리해 최 회장의 선택이 맞았다는 것을 보여준 인물이다. 해마다 사상 최대 실적 기록을 갈아치우며 최근에는 72단을 쌓은 3D 낸드플래시를 세계에서 가장 먼저 개발하는데 성공했다. 이는 삼성전자(005930)가 먼저 성공한 64단 적층을 건너뛰고 다음 단계로 직행하는 승부수 덕에 나온 결과였다.그룹 차원의 자금 조달은 조대식 SK 수펙스추구협의회 의장이 맡아 조율에 나설 전망이다. SK하이닉스의 현금 보유량은 4조원 수준으로, 혼자서 10조원이 넘는 도시바 인수 대금을 대기에는 무리가 있다. SK그룹 관계자는 “필요한 경우 관련성이 있는 계열사를 중심으로 자금 여력 등을 고려해 조율할 것으로 안다”고 말했다.◇‘모노쯔꾸리’에 진정성으로 호소..합작 파트너도 승패 좌우최태원 사단의 전략은 일본인 특유의 장인정신을 자극해 점령군이 아닌 동반자로서 기술 개발 부문을 강조한다는 계획이다. 일본 기업들은 단순히 매각 가격만 고려하는 것이 아니라, 매각되더라도 인력 구조조정을 최소화하면서 사업을 계속 성장시킬 수 있는 매각 상대를 선호하는 경향이 있다.김용태 한국무역협회 국제무역연구원 전략시장연구실장은 “정서적 유사성은 물론, 문제가 발생할 경우 (미국보다) 더 빨리와 문제 해결을 논의할 수 있는 부분에서 한국 기업이 유리한 측면이 있다”고 말했다. 또 신의를 중시해 한 번 거래관계를 맺은 업체와 오랜 기간 협력을 유지하는 점도 들었다. SK하이닉스는 차세대 반도체(STT-MRAM) 개발과 플래시메모리 분야에서 도시바와 협력해왔다.한편 일각에서는 SK그룹이 처음 시도하는 해외 대형 M&A다 보니 우려의 시선도 만만치 않다. 일각에서 인수 후 여파를 우려해 일본 내 파트너로 누굴 골라 손잡는지가 인수전 뿐만 아니라 앞으로 운영에도 중요하게 작용할 것이라는 분위기다.매각 주관사인 골드만삭스는 다음달 중 본입찰을 실시하고 오는 6월 우선협상대상자를 선정할 방침인 것으로 알려졌다. SK의 도시바 인수자문은 모간스탠리가 담당하고 있다.
2017.05.01 I 이재운 기자
도시바 반도체 인수에 美·日연합 18조2000억원대 입찰 예정
  • 도시바 반도체 인수에 美·日연합 18조2000억원대 입찰 예정
  • /AFP[이데일리 차예지 기자] 도시바의 반도체 메모리 사업 인수전에 미 사모펀드 KKR 등이 참여한 ‘미일연합’이 1조8000억엔 규모로 입찰할 예정이라고 교도통신이 27일 보도했다.통신은 다음달 2차 입찰에서 이 연합이 응찰 유력 후보로 떠올랐다고 전망했다. 미일연합은 일본 민관펀드인 산업혁신기구와 일본정책투자은행, 미국 투자펀드 KKR로 구성됐다.이들 이외에도 일본 기업 여러곳이 이 연합에 참가 의사를 보이는 것으로 알려졌다. 미일연합은 도시바 반도체 사업 인수가 성사되면 추후 상장도 추진할 예정이다.미일연합은 도시바 반도체 기술의 해외 유출을 우려하는 일본 정부의 의사가 반영된 것으로 보인다. 일본 정부는 일본 기업을 수차례 인수한 바 있는 KKR에 대해서는 기술 유출 문제가 없다고 판단하는 것으로 전해졌다.도시바도 미일연합 측의 일정 지분을 확보할 방침으로 전해졌다. 투자자 별로는 KKR이 최대 3000억엔 가량, 산업혁신기구가 수천억엔, 정책투자은행도 일부를 출연할 것으로 알려졌다. 나머지 금액은 차입으로 충당할 것으로 전해졌다.이들 이외에도 미국의 브로드컴, 한국의 SK하이닉스, 대만의 훙하이(폭스콘)도 도시바 반도체 인수전에 나선 상태다.
2017.04.27 I 차예지 기자
갤럭시S8, KT 와이파이만 접속 오류..원인과 대책은?
  • 갤럭시S8, KT 와이파이만 접속 오류..원인과 대책은?
  • [이데일리 김현아 기자] 삼성전자의 전략 스마트폰 갤럭시S8과 갤럭시S8+가 KT(030200) 와이파이 공유기(AP)에서만 접속 지연이나 끊김 현상이 발생해 삼성전자와 KT가 대책 마련에 나섰다.KT 기가 와이파이 전체에서 문제가 발생하는 것은 아니지만 동원T&I가 제조한 공유기에선 이런 현상이 발생하고 있다. KT는 동원T&I를 포함해 2개 업체에서 와이파이 공유기를 공급받고 있다. 25일 삼성과 이통3사에 따르면 동원T&I가 퀄컴 칩을 넣어 제조한 공유기는 갤럭시S8과 갤럭시S8+의 소모 전류 개선(ASP: Advanced Power Save)기능을 제대로 인식하지 못하는 것으로 확인됐다.와이파이 주파수 대역 중 5GHz 대역을 쓰는 공유기 중 동원T&I가 제조한 KT 기가 와이파이에서만 접속 불안정 현상이 나타난 것이다. 다른 통신사나 다른 제조사의 KT 와이파이는 괜찮다.◇KT 기가와이파이 오류는 정합성 문제 때문KT 관계자는 “삼성 갤럭시S8과 S8+에 들어간 브로드컴 와이파이 칩이 퀄컴 칩이 들어간 동원 T&I 공유기와 정합성이 맞지 않아 생긴 문제”라고 말했다.갤S8에 스마트폰과 와이파이 공유기가 데이터를 송수신하지 않을 때 단말기를 대기상태로 전환해 배터리 사용량을 줄여주는 브로드컴의 최신 기술(ASP)이 들어가 있는데, 이 기술 채택으로 인해 기가 와이파이 공유기 접속 불안정 문제가 발생했다는 것이다.KT 관계자는 “갤S8에서 특정 값을 기가와이파이에 던져주게 돼 있는데 설정 값이 약간 틀어져 끊김이 나기도 한다”며 “근본적으로 문제를 해결하려면 삼성이나 퀄컴 중 한 곳에서 정합성을 맞추는 튜닝을 해주면 된다”고 부연했다.◇일단 삼성이 기능 끄는 다운그레이드 진행이 사태는 네트워크 연동을 책임지는 통신사(KT)가 제조사(삼성전자)의 최신 제품에 대해 네트워크 품질 테스트를 충분히 하지 않은 탓이다.통신망 연동은 기본적으로 통신사 책임이지만, 갤럭시S8에 올인하고 있는 삼성전자가 먼저 고객 불편 해소에 나서기로 했다. 일단 전력 소모를 줄이는 해당 기능을 끄는 다운그레이드(소프트웨어 패치 배포)를 무선 전송인 OTA(Over-The-Air) 방식으로 하기로 한 것이다.삼성전자 관계자는 “책임여부를 떠나 고객 불편 해소를 위해 우리 쪽에서 이번 주 중으로 패치를 배포할 예정”이라고 말했다.통신 업계는 삼성이 오늘(25일)쯤 관련 소프트웨어 패치를 이통3사에 전달하면 각 통신사 검수를 거쳐 이번주 금요일(28일)경 소프트웨어 배포가 고객에게 이뤄질 것으로 예상했다.KT와에 SK텔레콤이나 LG유플러스에도 패치를 전달하는 이유는 KT 와이파이에 다른 통신사 고객도 접속할 가능성이 있기 때문이다.갤럭시S8◇근본적 해결은 퀄컴이 정합성 맞춰야하지만 스마트폰 단말기의 소모 전류 개선이라는 훌륭한 기능을 유지하면서도 와이파이 접속을 안정하게 하는 두 마리 토끼를 잡으려면 퀄컴이 정합성을 맞추는 작업을 해야 한다.KT 관계자는 “삼성 패치와 별도로 퀄컴이 소프트웨어 튜닝을 검토하고 있다”고 말했다.한편 5GHz 대역의 동원T&I 제조 KT 와이파이 공유기의 접속 불안정 문제는 예전 애플 아이패드에서도 일부 문제가 있었다는 지적도 있었지만, KT는 사실과 다르다고 밝혔다.KT 관계자는 “당시 내부 연결 관리에 문제가 있어 펌웨어 업데이트를 했지만 아이패드만을 위한 조치는 아니었다”고 해명했다.
2017.04.25 I 김현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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