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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화웨이 제재 여파…반도체 '악재' 스마트폰 '수혜'-NH
- [이데일리 이명철 기자] 미국 정부의 화웨이 제재 영향이 현실화되고 있다. 지난주 실적을 발표한 미국 반도체 업체 브로드컴은 올해 화웨이 영향으로 20억 달러의 매출 감소가 예상된다고 언급했다. 정보기술(IT) 하드웨어 산업 중에서는 메모리 반도체 등 IT 수요에 부정적이지만 파운드리나 스마트폰, 네트워크 장비는 반사 수혜가 가능하다는 판단이다.도현우 NH투자증권 연구원은 18일 “화웨이는 메모리 반도체 3사의 최대 고객 중 하나로 단기 메모리 반도체 매출 감소는 불가피하다”며 “화웨이 제품 납품을 중단하겠다고 선언한 마이크론이 기존 물량의 판로를 찾기 위해 경쟁사에 저가 납품할 가능성이 커 수급이 악화할 것”이라고 분석했다.화웨이 여파로 애초 예상했던 3분기 메모리 수급 개선이 4분기 이후로 지연될 가능성이 커졌다. 다만 국내 파운드리 산업에는 화웨이 제재가 우호적이다. 일부 미국 팹리스 업체들이 화웨이에 제품 납품을 지속하겠다고 밝힌 TSMC 대신 삼성전자(005930) 파운드리를 선택할 가능성이 크기 때문이다.디스플레이 업체는 화웨이 제재가 출하량에 부정적이지만 규모가 크지는 않은 편이다. 올해 화웨이 매출 비중이 삼성디스플레이 3.2%, LG디스플레이 0.3%다. 고정우 연구원은 “제재의 부정적 영향은 플렉서블 유기발광다이오드(OLED) 패널 주요 고객사가 화웨이인 BOE에 집중될 것”이라고 예상했다.국내 스마트폰 산업에 화웨이 제재는 긍정적이다. 이규하 연구원은 “최근 화웨이 스마트폰 일간 판매량이 기존 70만대에서 50~60만대 수준으로 감소해 삼성전자 스마트폰 판매 확대가 기대된다”며 “파트론(091700), 파워로직스(047310), 엠씨넥스(097520) 등 국내 카메라 모듈 업체 수혜도 가능하다”고 설명했다.해외기업 중에서는 미국 IT부품·반도체 기업 수요 감소가 예상된다. 화웨이 제품에 탑재되는 AP IP, RF부품, 5G 관련 반도체·부품 등은 대부분 미국 업체가 생산해서다. 임지용 연구원은 “루멘텀, 퀄보, 브로드컴 등은 매출 가이던스를 하향했다”며 “5G 장비 시장은 화웨이 장비 공급 차질로 에릭슨, 노키아, 시스코, 삼성전자 네트워크 사업부 등 경쟁사 반사 수혜도 가능하다”고 평가했다.
- 코스피, 외인·기관 동반 매도에 하락 출발..'2090선 이탈'
- [이데일리 권효중 기자] 17일 코스피 지수가 하락 출발했다. 이번 주 미국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를 앞두고 시장의 관망세가 짙어지는 가운데 외국인과 기관이 동반 매도에 나서면서 코스피가 약세를 보이고 있다. 17일 마켓포인트에 따르면 오전 9시 9분 현재 코스피 지수는 전거래일 대비 0.27%(5.64포인트) 하락한 2089.77를 기록 중이다. 지난 주말 미국은 브로드컴이 ‘화웨이 사태’를 계기로 하반기 반도체 실적 전망치를 낮추고,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오만 유조선 공격의 배후로 이란을 지목함에 따라 중동 지역에서의 긴장이 고조되는 등 불확실성을 이어갔다. 미중 무역분쟁의 여파로 중국의 5월 산업생산 증가율이 5.0%에 그쳐 2002년 2월(2.7%) 이후 17년 만에 최저치를 기록했다는 소식이 전해진 것도 투자심리를 위축시켰다. 투자자들은 금리 인하의 신호를 줄 수 있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를 주시하고 있다. 유가증권시장에서 외국인은 72억원, 기관은 70억원을 각각 팔고 있는 와중 개인은 홀로 133억원을 사들이고 있다.업종별로는 내리는 업종이 더 많다. 비금속광물, 전기전자, 통신업, 건설업, 은행 등을 비롯한 대부분의 업종이 1% 미만 소폭 내리고 있다. 화학, 음식료품, 통신업 등은 약보합세다. 반면 종이목재는 1% 이상 오르고, 운수장비 0.66%, 운수창고 0.26% 각각 상승하는 중이다. 시가총액 상위 종목들은 혼조세다. 삼성전자(005930), 삼성전자우(005935), 셀트리온(068270), 신한지주(055550) 등은 1% 미만 내리고 있으며, 셀트리온(068270)과 LG화학(051910), SK텔레콤(017670)은 1% 미만 오르는 중이다. 현대모비스(012330)는 1% 이상 상승 중이다.
- [주목!e해외주식]`무역분쟁 영향` 브로드컴, 가이던스 대폭 하향
- [이데일리 김재은 기자] 지난 5월 미중 무역분쟁이 격화된 이후 주요 반도체업체인 미국 브로드컴의 가이던스가 큰 폭으로 하향 조정됐다. 주요 고객인 화웨이와의 거래제한과 무역분쟁이 주원인으로 꼽히는 가운데 하반기 반도체 업황 반등 기대감을 낮춰야 한다는 분석이 제기된다. 이승우 유진투자증권 연구원은 15일 “브로드컴의 가이던스 하향은 화웨이 제재와 미중 분쟁 격화이후 주요 반도체업체 첫 실적 발표였다”며 “하반기 반도체 업황 반등에 대한 기대감을 낮출 필요가 커졌다”고 밝혔다. 브로드컴의 2분기 실적은 매출 55억2000만달러, 순이익 23억3000만달러로 전년동기대비 10%, 4% 각각 증가했다. 주당순이익(EPS)은 5.21달러를 기록했다. 컨센서스(매출 56억8000만달러, EPS 5.16달러)에 비해 매출은 기대치를 밑돌았고, EPS는 소폭 웃도는수준이다. 그러나 연간 가이던스 하향으로 인해 실적 발표후 브로드컴은 시간외 주가가 8%나 하락했다. 이 여파로 코보(-4%), 스카이웍스(-3%), 마이크론(-2%), 퀄컴(-2%) 등 주요 반도체 업체 주가도 시간외에서 동반 하락했다. 이 연구원은 “브로드컴이 연간 매출 가이던스를 245억달러에서 225억달러로 하향했다”며 “1,2분기 매출 합계가 113억달러였음을 감안하면 3,4분기 매출 합계가 112억달러라는 의미로 상반기대비 하반기 개선이 어려울 것이라고 선을 그은 것”이라고 분석했다. 경영진은 브로드컴의 가장 큰 고객중 하나인 화웨이와의 거래제한과 무역분쟁으로 인한 통신칩 수요 감소를 원인으로 지적했다. 브로드컴의 중국매출은 지난해 기준 49%이며, 화웨이 매출이 전체 매출의 6~7%를 차지하는 것으로 추정된다는 설명이다. 이승우 연구원은 “브로드컴의 큰폭 가이던스 하향으로 매크로 이슈들로 인한 하반기 실적 우려가 현실이 되고 있다는 점이 확인됐다”며 “특히 브로드컴의 매출이 유선, 무선, 엔터프라이즈, 산업용으로 고르게 분포돼 있다는 점에서 업게 전반적으로 상황이 크게 다르지 않을 것”이라고 예상했다.
- [코스피 마감]2100선 밑으로 털썩…외국인·기관 '팔자'
- 14일 일일 코스피지수 추이(사진=대신증권 HTS)[이데일리 이슬기 기자] 코스피 지수가 다시 2100선 밑으로 주저앉았다. 미국 반도체업체 브로드컴의 실적 부진과 중국 실물경제지표 발표 지연 등이 코스피에 부정적 영향을 미친 것으로 풀이된다.14일 마켓포인트에 따르면 이날 코스피 지수는 전거래일 대비 0.37% 내린 2095.41에 마감했다. 약보합으로 출발했던 이날 코스피지수는 반등없이 약세가 지속되면서 하락 마감했다.간밤 미국 반도체업체 브로드컴이 부진한 실적을 발표하고, 미·중 무역분쟁이나 화웨이 등의 이슈를 들며 가이던스도 나쁘게 발표한 것이 투자심리를 위축시킨 것으로 파악된다. 또 중국 실물 경제지표 발표가 지연됐다는 소식에 중국 증시가 약세를 보인 것도 부정적 영향을 준 것으로 보인다.유가증권시장에서 외국인과 기관은 각각 690억원, 923억원어치의 주식을 팔아치웠다. 기관 중에서는 금융투자(-1643억원), 투신(-109억원), 보험(-84억원) 등이 매도 우위를 보였다. 반면 개인은 1579억원 어치의 주식을 순매수했다.업종별로 보면 대부분 내렸다. 운수창고 업종이 2%대 하락하며 최대 폭 내림세를 보였고, 종이목재, 화학, 전기가스, 의약품, 의료정밀 등의 업종도 1% 내리며 비교적 큰 폭으로 하락했다. 비금속광물, 기계, 금융업, 제조업, 서비스업, 증권, 철강금속 등의 업종은 1% 미만의 하락세를 보였다. 반면 음식료품, 운송장비, 건설업, 전기전자, 유통, 보험, 통신업 등의 업종은 1% 미만의 상승세로 장을 마무리했다.대다수의 시가총액 상위종목들도 내림세로 장을 마쳤다. 셀트리온(068270) LG생활건강(051900)은 2%대 하락 마감했다. NAVER(035420) LG화학(051910) 삼성바이오로직스(207940)는 1%대 하락하며 장을 마쳤다. SK하이닉스(000660) POSCO(005490) 현대차(005380) SK텔레콤(017670)은 1% 미만의 하락세로 장을 마무리했다. 반면 현대모비스(012330)는 2%대 상승했고, 삼성물산(028260)과 삼성전자(005930)는 1%미만의 상승세로 장을 마쳤다. KB금융(105560)과 신한지주(055550)는 보합권에서 장을 마무리했다.개별 종목을 살펴보면 동성제약(002210)이 해외 6개국과 의료기기 시스템 특허 실시권 계약을 체결했다는 소식에 상한가를 기록했다. 넷마블(251270)은 신작 모바일 게임 ‘7개의 대죄’ 일본 매출 1위 소식에 4.12% 올랐다. SKC(011790)는 전지용 동박 제조업체인 KCFT 인수로 기업가치를 재평가 받을 수 있을 것이라는 전망에 4.56% 상승했다. 반면 쿠쿠홀딩스(192400)는 전일 장 막판 이상 급등한데 따른 여파로 10% 하락 마감했다.이날 거래량은 4억 6563만주, 거래대금은 4조 5766억원으로 집계됐다. 상한가 1개를 포함해 279개 종목이 올랐으며 546개 종목은 내렸다. 66개 종목은 보합권에 머물렀다.
- 미중 무역전쟁 '치킨게임'…美 화웨이 치자 中 희토류로 반격
-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사진=AFP제공][이데일리 방성훈 김은비 인턴 기자]‘미국에 구글이 있다면 중국엔 희토류가 있다.’ 미국과 중국간 무역전쟁이 비관세 분야에서 불붙었다. 미국 정부가 화웨이, DJI등 중국을 대표하는 기술기업들을 타깃으로 한 압박에 나서자 중국 정부는 희토류 거래금지 카드를 꺼내들었다. 다만 두 카드 모두 양국 경제에 양날의 칼로 작용할 수 있다는 점에서 실제로 사용할 지 여부는 미지수다. ◇화웨이 수출 아닌 수입 차질이 문제 미국 정부가 화웨이 및 68개 계열사를 거래제한 기업 명단에 올린데 이어, 구글·퀄컴·인텔·브로드컴 등 미국 주요 IT기업들이 20일(현지시간) 화웨이와 거래를 끊겠다고 밝혔다. 미국의 이번 조치는 화웨이에게 적지 않은 타격을 입힐 것으로 관측된다. 미국에 제품을 팔지 못해서가 아니라, 미국산 제품을 사지 못해서다. 화웨이는 그간 스마트폰 및 통신장비 제조에 미국산 부품을 대량 구매해 사용해 왔다. 최근 모바일용 애플리케이션프로세서(AP)인 ‘기린 980’을 자체 개발하는 등 국산화에 박차를 가하고 있지만, 핵심 부품은 여전히 인텔, 퀄컴, 브로드컴 등 미국 기업들로부터 조달하고 있다. 월스트리트저널에 따르면 화웨이가 작년 한 해 미국에서 수입한 부품은 110억달러(약 13조원) 규모다. 전체 부품 조달비용 700억달러의 약 16%에 달한다. 화웨이는 “1년치 재고를 쌓아뒀다”고 자신하지만 스마트폰 생산에 차질이 불가피하다는 게 대체적인 시각이다. 화웨이 제재가 미국 기업들에게 부메랑이 돼 돌아올 것이라는 우려도 적지 않다. 화웨이가 미국산 부품을 대량 구매해왔다는 것은 뒤집어 얘기하면 미국 기업들 매출에서 화웨이가 차지하는 비중이 그만큼 크다는 얘기다. 지난 16일 뉴욕 주식시장에서 퀄컴, 브로드컴 등 화웨이 거래 기업들의 주가가 줄줄이 하락한 것도 실적 악화 우려 때문이다. 퀄컴의 경우 전체 매출의 최대 10%를 화웨이에 의존하는 것으로 전해졌다. 화웨이에 클라우드·데이터베이스 소프트웨어 등을 대량 수출해 온 마이크로소프트(MS)·오라클 등도 적지 않은 피해가 예상된다. 중국 기업을 대상으로 한 미국 정부의 공세는 중국 내 민족주의 정서를 자극해 애플 등 미국산 제품 불매운동으로 이어지고 있다. 중국 정부는 국채 매각, 희토류 판매중단 가능성을 내비치며 보조를 맞추고 있다.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가운데)이 20일 희토류 생산업체인 장시성 간저우 진리 영구자석과학기술유한공사를 시찰하고 있다.[신화통신 제공]◇희토류 없이 반도체·스마트폰도 없다 희토류(稀土類, rare earth metals)는 디스프로슘, 네오디뮴, 란탄, 테르븀, 사마륨 등 ‘희귀한 광물질’ 17종을 가리키는 용어다. 이들 물질은 화학적으로 안정적이면서 열을 잘 전달하는 성질 때문에 첨단 산업 제품에서 빠져서는 안될 핵심 자원이다. 특히 스마트폰, 디스플레이, 반도체 분야는 희토류가 반드시 필요하다. 중국은 전 세계 희토류 생산량의 95%를 차지하고 있다. 미국은 중국의 희토류 수출물량 중 30%를 수입하는 주요 고객이다. 이는 미국의 전체 희토류 수입의 3분의 2나 된다. 중국의 희토류 수출을 중단할 지 여부에 미국 기업들이 촉각을 곤두세우는 이유다. 다만 이경우 역으로 중국이 미국에서 수입해 오던 반도체, 디스플레이 등 각종 중간재 생산이 차질을 빚을 수 밖에 없다는 점에서 중국에도 타격이 불가피하다. 중국 생산량이 절대적이지만 희토류가 중국에서만 채굴되는 것은 아니다. 국가별 매장량을 보면 중국이 4400만 톤으로 전 세계의 37.9%를 차지해 가장 많다. 뒤 이어 브라질, 베트남(2200만t·18.9%), 러시아(1200만t·10.3%), 인도(690만t·5.9%), 호주(340만t·2.9%), 미국(140만t·1.2%) 등의 순서다. 중국이 희토류 생산에서 독점적 지위를 차지한 배경은 아니러니하게도 희토류 채굴시 발생하는 환경오염과 막대한 비용이다. 희토류는 방사성 물질 등 인체에 해로운 물질과 함께 묻혀 있는 경우가 많아 채굴 및 가공에 막대한 비용이 든다. 또한 추출 과정도 어려워 강한 화학약품을 많이 사용해 환경오염도 심각하다.실제로 세계 최대 희토류 생산지인 중국 바오터우시 주변 토양은 방사성 물질 오염도가 다른 지역에 비해 수십~수백 배에 달한다. 중국 바오터우와 함께 희토류 세계2대 매장지인 미국 마운틴 패스 광산이 2002년 채굴을 중단한 것도 환경 규제 때문이었다. 이에 2010년부터 중국은 자국 내 희토류를 전략적으로 활용하려는 움직임을 보여 왔다. 대표적인 예가 일본과의 센카쿠 열도 분쟁에 희토류를 무기로 사용한 것이다. 당시 희토류 가격은 급등했고 일본뿐 아니라 미국과 호주 등은 폐쇄한 광산을 재가동하는 방안을 검토했다. 문제는 광산 문을 열고 다시 채굴에 나선다 해도 단시간내에 물량을 확보하기는 쉽지 않다는 점이다. 환경오염 문제는 덤이다. 블룸버그는 “중국산 희토류 수입이 줄어든다면 미국이 부족분을 채울 수는 있겠지만 생산량을 늘리는 데 시간이 걸리고 비용도 많이 들 것”이라고 지적했다.
- 미-중 무역분쟁, 스마트폰 생태계 흔든다
- 중국 베이징의 한 전자상가 내 화웨이 제품 판매장. 사진=AFP[이데일리 이재운 기자] “국가간 갈등인데, 마치 트럼프 대(對) 화웨이 구도처럼 되고 있다” 한 IT 업계 관계자가 남긴 말이다. 미-중 무역분쟁이 미국 정부가 화웨이를 제재하는 방향으로 전개되면서 스마트폰 생태계 전반에 미칠 영향에 대한 관심도 높아지고 있다.21일 현재 중국의 통신기기 제조사인 화웨이는 계열사들과 함께 미국 상무부의 ‘거래제한’ 기업에 지정되며 위기를 맞고 있다. 거래제한 조치에 따라 구글, 퀄컴, 인텔 등 미국 기업들은 화웨이와 거래시 정부의 허가를 받아야 한다. 사실상 거래가 불가능한 셈이다. 이에 주요 미국 기업들이 화웨이와 거래와 사후지원을 중단한다고 선언했다. 화웨이는 이에 유감을 표하며 안드로이드 운영체제(OS)를 비롯한 모든 제품에 대한 사후지원을 스스로 하겠다는 입장을 밝혔다.◇잘 나가던 화웨이, 미국 정부 강경책에 휘청화웨이는 우선 당장은 괜찮다는 입장이다. 부품의 경우 기존에 받아둔 재고 물량이 있고, 안드로이드의 경우에도 구글이 오픈소스 형태 활용은 열어두었기 때문이다. 문제는 앞으로 나올 신제품에서 발생한다. 구글의 기본 앱을 이용할 수 없기 때문에 플레이스토어나 지메일, 유튜브, 구글 독스 등 주요 서비스 이용에도 제약이 생긴다. 자체 OS를 개발했다지만 범용성이 떨어질 것이란 우려가 크다. 부품 역시 퀄컴이나 인텔의 반도체를 이용할 수 없는 상황인데, 자체 개발한 기린 프로세서(AP)나 모뎀칩의 안정적인 양산이 가능한지 여부가 큰 변수다. 자체 개발하지 못한 부품은 독일, 프랑스 등 유럽 업체에 의존해야 하는데 최적화 문제도 걸려 있다.특히 구글 서비스 이용에 제약이 생기는 점이 우려가 크다. 김민경 신영증권 리서치센터 연구원은 “2018년 기준 유럽에서 화웨이의 시장점유율은 27%를 차지한다”며 “유럽은 화웨이의 가장 중요한 수출 시장이며 높은 성장률이 나오는 국가이기 때문에 구글 서비스가 중단됨으로써 시장 점유율을 다른 스마트폰 업체들에게 뺏길 우려가 있다”고 분석했다. 시장조사업체 스트래티지애널리틱스(SA)는 화웨이가 미국 정부의 제재로 올해 전체 출하량이 당초 전망(2억4110만대)보다 1억대 가까이 감소한 1억5600만대를 기록할 것으로 예상했다.신영증권 보고서에서 발췌물론 미국 기업에게도 타격이 우려된다. 화웨이도 미국 정부의 거래제한 조치 이후 “미국내 일자리에 위협을 받을 것”이라는 입장을 통해 ‘어느 쪽이 아쉬운 지 잘 생각해보라’는 뉘앙스를 전달했다. 지난해 화웨이가 구글, 퀄컴, 브로드컴 등 미국 기업으로부터 구매하면서 지출한 비용은 110억달러(약 13조원)에 이른다. 이를 전부 끊으면 고스란히 미국 기업의 매출 역시 감소하게 된다. 이런 점을 고려한 듯 미국 정부도 20일(현지시간) 3개월간 화웨이에 임시 면허를 발급해 미국 기업들과 거래를 허용하며 한발 물러선 모습을 보였다.화웨이는 올 1분기(IHS마킷 기준) 5910만대를 출하해 애플을 제치고 출하량 기준 세계 2위에 올랐다. 격차가 전년 동기에 2배 가량 났던 1위 삼성전자도 빠르게 추격하며 위협하고 있다. 단기적으로 실적 감소가 예상되지만 여전히 ‘가성비’를 앞세워 글로벌 시장에서 삼성 추격자로서 입지를 다져갈 전망이다. ◇애플, 미국-중국 양쪽서 모두 곤란..한국 업체 반사이익 기대A worker is seen as the Carnegie Library is converted into an Apple Store April 30, 2019, in Washington, DC. (Photo by Brendan Smialowski / AFP)양국간 무역분쟁은 화웨이뿐 아니라 애플에도 위기감을 불러오고 있다. 중국에서 화웨이 제재에 대한 보복으로 애플 불매운동이 벌어지며 판매량 감소가 우려된다. 애플은 안 그래도 중국 시장에서 계속 매출이 하락해 가격 인하 조치 등 돌파구를 모색하던 차에 직격타를 맞게 됐다.여기에 미국 정부가 중국에서 제조된 스마트폰에 대한 수입관세를 높이겠다고 밝힌 부분도 애플에는 부정적인 요소다. 현재 애플의 아이폰은 대부분 중국의 폭스콘 공장에서 제조되고 있다. 원가상승과 무역분쟁에 대비해 인도 공장의 비중을 높이고는 있지만, 여전히 주력은 중국 거점들이기 때문에 관세 인상시 미국내 판매가가 상승할 수 있다. 이는 곧 판매량과 직결되는 문제가 된다.국내 스마트폰 제조업체는 이같은 양상으로 인한 반사이익이 기대된다. 김민경 연구원은 “유럽시장에서 빠르게 성장하던 화웨이가 타격을 받아 삼성전자 및 LG전자 등 기타 안드로이드 스마트폰의 반사수혜가 기대된다”고 밝혔다. 또 애플 제품에 대한 고가 논란이 심화되면서 역시 프리미엄 스마트폰 시장에서 한국 기업의 제품 판매가 늘어날 가능성도 있다. 다만 부품 업계에서는 상황을 예의주시하고 있다. 삼성전기와 LG이노텍이 화웨이에 일부 물량을 납품하고 있고, 이들 외에 애플에 납품하는 국내 업체들의 실적에도 일부 영향을 줄 수 있기 때문이다.
- 美의 화웨이 제재…韓기업 영향 제한적-KB
- [이데일리 윤종성 기자] 미국 기업들의 중국 화웨이와의 거래 중단이 국내 IT부품업체에 미치는 영향은 제한적일 것이라는 분석이 나왔다. 21일 주요 외신들에 따르면 인텔과 퀄컴, 브로드컴, 자일링스, 마이크론, 코보 등 미국 반도체 기업들은 화웨이에 대한 반도체 수출을 중단했다. 구글도 오픈소스 제품을 제외한 소프트웨어와 하드웨어 거래를 중단키로 했다. 지난 16일 미국 상무부가 화웨이와 70개 계열사를 거래제한 기업으로 지정한 데 따른 것이다. 화웨이가 지난해 발표한 바에 따르면 92곳의 핵심 부품 공급사 가운데 미국 기업이 33곳에 달한다. 화웨이는 지난해에만 미국 기업에 110억 달러의 대금을 지불한 것으로 알려졌다. 화웨이는 물론, 미국 기업의 타격도 불가피하다는 전망이 나오는 이유다. 특히 2020년 스마트폰 시장 점유율 1위 계획을 밝혀던 화웨이는 이번 거래제한 조치로 사업 확장이 여의치 않아 졌다. 구글의 서비스 지원 중단으로 중국 이외의 시장에서 화웨이 스마트폰(2018년 판매 2억대, 중국 외 판매 비중 48%)은 지메일, 유투브 등의 구글 서비스를 제공하지 못하게 됐기 때문이다. 화웨이가 자체 운영체제(OS) 개발 계획을 밝히고 있지만, 개발에 성공하더라도 중국 이외의 지역에서 안드로이드가 아닌 자체 OS 탑재 기기로 점유율 확대는 힘들어 보인다. 5G 사업도 서버침 등의 공급이 막혀 난관에 부딪힐 전망이다. 김동원 KB증권 연구원은 “화웨이의 미국 부품 수입 중단은 매크로 불확실성을 확대하나, 삼성전자(005930), SK하이닉스(000660), 삼성전기(009150), LG이노텍(011070) 등 국내 IT업체들의 화웨이향 매출 비중은 5% 미만으로 실적에 미치는 영향은 제한적”이라면서 “삼성전자의 경우 유럽· 남미의 중저가 스마트폰 시장에서의 반사이익이 기대된다”고 말했다.
- 美의 '中화웨이 제재' 파장…나스닥 1.46% 급락
- 사진=AFP[뉴욕=이데일리 이준기 특파원] 미국의 이른바 ‘화웨이 제재’ 여파가 예상대로 뉴욕증시에 고스란히 전이됐다.뉴욕증권거래소(NYSE)는 20일(현지시간) 다우존스 30 산업평균지수가 전 거래일보다 84.10포인트(0.33%) 떨어진 2만5679.90에 거래를 마쳤다고 밝혔다.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 500지수와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 지수도 각각 19.30포인트(0.67%)와 113.91포인트(1.46%) 내린 2840.23과 7702.38에 장을 마감했다.도널드 트럼프(사진 오른쪽) 미국 행정부가 중국 통신장비업체 화웨이를 거래제한 기업 명단에 올린 데 따라 세계 최대 검색엔진 구글이 전날(19일) 중국 통신방지업체 화웨이와 결별을 선언한 것이 결정타였다. 더 나아가 이날 인텔, 퀄컴, 자일링스, 브로드컴 등 반도체 기업들이 자사 임직원에게 추가 공지가 있을 때까지 “화웨이에 주요 소프트웨어와 부품을 공급하지 않을 것”이라고 공지했다고 블룸버그통신이 전했다. 이미 최고조의 무역갈등을 겪고 있는 미·중이 5G를 중심으로 한 핵심 기술을 놓고 또다시 ‘패권 경쟁’을 벌이면서 양국 간 긴장감은 한층 격화할 것이란 관측이 나온다.이에 따라 퀄컴(6% 하락), 마이크론 테크놀로지(4% 하락), 램 리서치(5.4% 하락) 등 반도체주의 주가 하락은 기술주(1.75% 하락)에 직격탄을 날렸고, 이는 나스닥 지수만 1% 넘게 급락한 배경이 됐다. 특히 중국 불매운동의 표적이 된 애플의 주가도 3% 넘게 떨어졌다. 날로 커지는 이란을 중심축으로 한 중동지역의 긴장감도 또다시 악재로 작용했다. 전날 “이란이 싸우길 원한다면, 그것은 이란의 공식적 종말이 될 것”이라고 경고한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도 트럼프 정부가 이란과 협상을 시도하고 있다는 설에 대해 “가짜뉴스”라고 일축했다. 무역갈등에 지친 시장이 미국 중앙은행(Fed)인 연준발(發) ‘금리인하’ 시그널을 기대했으나, 불발됐다.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제임스 불러드 미국 세인트루이스 연방준비은행(연은) 총재는 이날 독일 언론과의 인터뷰에서 “미국은 크고 다변화한 경제인 만큼, (관세 전면전에 따른) 타격은 비교적 작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미국이 실질적 타격을 받으려면 무역전쟁이 ‘한동안 지속하는’ 장기전에 돌입해야만 가능하다는 게 불러드 총재의 판단이다. 라파엘 보스틱 미국 애틀랜타 연은 총재도 이날 미 경제전문매체 CNBC방송과의 인터뷰에서 올해 연준이 “금리인하에 나서지 않을 것”으로 전망했다. “시장이 앞서나가고 있다”고 진단한 보스틱 총재는 “금리 인하가 이뤄지려면, 어떤 사건이 발생해야 한다”며 “특히 9월 금리 인하는 아니라고 본다”고 선을 그었다.
- 스마트폰 시장 지각변동 오나..화웨이 '일단 멈춤'
- 4월 17일 열린 중국 상하이오토쇼의 화웨이 부스 모습. 사진=AFP[이데일리 이재운 기자, 베이징(중국)=김인경 특파원] 세계 스마트폰 시장에서 1위 삼성을 넘보던 중국 화웨이가 미-중 무역분쟁 속에 큰 타격을 입을 수 있다는 분석이 나오고 있다. 구글, 퀄컴 등 주요 파트너와 관계가 끊어지게 되면서 유럽과 동남아시아 등 강세를 보이던 시장에서 동력을 이어갈 수 있을 지에 대한 의구심이 제기되고 있다. 다만 최대 고객을 강제로 잃어버리게 되는 미국 기업들의 손실도 만만치 않은 만큼 극적인 타결 가능성도 아직 열려 있다. 20일 로이터와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는 업계 소식통을 인용해 “구글이 화웨이와 안드로이드 운영체제(OS) 관련 기술 지원이나 협력을 진행하지 않을 것”이라고 보도했다.이는 앞서 미국 상무부 산업안전국(BIS)이 화웨이와 68개 계열사를 거래제한 기업으로 지정한 데 따른 조치로 풀이된다. 미국 기업은 화웨이 등과 거래할 때 당국의 허가를 받아야만 거래가 가능한 상황이다. 화웨이는 구글 안드로이드와 퀄컴·브로드컴의 통신용 반도체를 스마트폰에, 인텔과 자일링스 등의 서버용 반도체를 네트워크 장비나 기업용 IT 장비 등에 사용해왔다.거래제한 결정에 따라 화웨이는 구글이 제공하는 크롬 브라우저, 지메일, 유튜브 등 기본 애플리케이션(Application·앱)을 탑재할 수 없다. 또 구글 자체 앱 판매 서비스인 플레이스토어에도 접근하기 어려워진다. 구글은 다만 오픈소스 형태로 외부 개발자가 참여할 수 있는 프로젝트(AOSP)를 통한 접근만 화웨이에 허용할 것으로 전해졌다.제오프 블레이버 CSS 부회장은 “유럽처럼 경쟁이 치열한 곳에서는 어플리케이션(앱)의 확보가 필수적인 만큼, 이 조치는 스마트폰 업계에는 치명적”이라고 말했다. 이어 인텔과 퀄컴, 브로드컴, 자일링스 등 주요 반도체 제조사들도 역시 화웨이와의 거래를 멈추겠다고 밝혔다고 미국 매체들이 보도했다.이에 화웨이는 자체 개발한 반도체와 OS 소프트웨어 등을 활용해 공백을 메운다는 계획이지만 현실은 녹록치 않다. 자체 OS인 ‘훙멍’의 경우 세계적으로 널리 퍼진 안드로이드보다 범용성이 떨어지고 사용 가능한 앱도 제한적이다. 반도체도 역시 대량 조달에 어려움을 겪을 수 있다.화웨이는 현재 세계 스마트폰 시장에서 출하량 기준 2위를 기록하고 있다. 시장조사업체 IHS마킷에 따르면 올해 1분기 화웨이는 전년 동기 대비 50% 증가한 5910만대를 출하하며 점유율 18%를 기록했다. 1위 삼성전자(7080만대·22%)가 전년 동기보다 출하량이 9% 감소하는 사이, 기존 2배 차이였던 격차를 상당 부분 줄였다. 그러나 미국 정부의 이번 거래 제한조치는 이런 성장세에 찬물을 끼얹을 전망이다.다만 미국 기업들 역시 타격이 적지 않다는 점에서 이런 조치가 장기화 되기 어려울 것이란 시각도 있다. 미국 CNN은 미국의 거래제한에 따라 실리콘밸리 관련 기업의 수입이 연간 110억 달러(13조원) 감소할 수 있다고 전망했다. 화웨이도 상무부 제재 결정 직후 “이번 제재로 인해 화웨이와 비즈니스를 하고 있는 미국 기업들에게 상당한 경제적 손실을 줄 것이며, 수만 개의 미국 일자리에 영향을 미치고, 글로벌 공급 체인에 존재하는 협력과 상호신뢰를 저해할 것”이라는 입장을 내놨다.[이데일리 김다은 기자]
- 구글 이어 美반도체 기업들도..中화웨이와 '결별' 동참(종합)
- [AFPBB제공][뉴욕·베이징=이데일리 이준기·김인경 특파원] 세계 최대 검색엔진 구글에 이어 인텔 등 반도체 기업들까지 잇따라 중국 통신방지업체 화웨이와 결별을 선언할 것으로 보인다. 미국 정부가 중국 통신장비업체 화웨이를 거래제한 기업 명단에 올린 데 따른 조치다. 이미 최고조의 무역갈등을 겪고 있는 미·중이 5G를 중심으로 한 핵심 기술을 놓고 또다시 ‘패권 경쟁’을 벌이면서 양국 간 긴장감은 한층 격화할 것이란 관측이 나온다. 19일(현지시간)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는 소식통을 인용해 “구글은 안드로이드나 구글 서비스와 관련된 기술적 지원 및 협력을 화웨이에 제공하지 않을 것”이라고 보도했다. 이에 따라 화웨이는 구글이 운영하는 안드로이드 체제(OS)에 대한 접근이 제한된다. 즉, 앞으로 스마트폰에 구글 플레이스토어를 설치할 수 없게 된다는 얘기다. 구글이 제공하는 크롬 브라우저, G메일, 유튜브 등도 탑재할 수 없을 것으로 전망된다. 현재 구글이 화웨이에 어떤 서비스까지 제공할에 대해선 내부 논의가 진행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다만, 구글은 화웨이가 누구나 자유롭게 사용할 수 있는 오픈소스 라이선스를 통해 안드로이드 운영체제에 접근하는 것은 허용할 것으로 알려졌다. 블룸버그통신도 이날 정통한 소식통을 인용해 인텔, 퀄컴, 자일링스, 브로드컴 등 반도체 기업들이 자사 임직원에게 추가 공지가 있을 때까지 “화웨이에 주요 소프트웨어와 부품을 공급하지 않을 것”이라고 공지했다고 썼다.이에 화웨이 측은 이미 이런 상황을 이미 대비해 왔다는 입장이다. 런정페이 화웨이 회장은 스마트폰 관련 반도체 부품 공급에 차질이 있을 것이란 우려에 대해 “(미국기업이) 반도체를 팔지 않아도 괜찮다”며 “이미 준비를 해왔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이와 관련, 화웨이 측은 로이터에 “안드로이드 사용 차단에 대비해 기술을 개발해 왔다”며 “이미 일부 기술은 중국 제품에 적용된 상태”라고 답변했다. 화웨이는 안드로이드 OS를 사용할 수 없을 때 리눅스 기반의 자체 OS인 ‘훙멍’을 준비해온 것으로 알려졌다.그러나 화웨이의 최대 시장인 유럽이나 동남아시아에서 받게 될 타격은 심각한 수준이다. 제오프 블레이버 CSS 부회장은 “유럽처럼 경쟁이 치열한 곳에서는 애플리케이션(앱)의 확보가 필수적인 만큼, 이 조치는 스마트폰 업계에는 치명적”이라고 말했다. 이뿐만 아니라 구글에 이어 다른 업체들도 이 같은 움직임에 동참할 경우 화웨이 배제 움직임이 더욱 거세질 수 있다.앞서 미국 상무부는 지난 16일 화웨이와 68개 계열사를 거래제한 기업 명단에 올렸다. 앞으로 화웨이와 이 계열사들은 미국 기업에서 부품을 구매할 때마다 미국 당국의 허가를 받아야 한다. 세계 최대 통신장비 공급자이자 세계 2위 스마트폰 판매업체인 화웨이는 핵심 부품 조달을 위해 수십 개의 미국 기술기업에 의존하고 있어 이번 거래 제한조치로 인해 큰 타격을 입을 것으로 보인다.다만, 화웨이만큼이나 미국 기업들의 타격도 클 전망이다. 미국 CNN방송은 지난 17일 화웨이에 대한 미국의 거래제한에 따라 실리콘밸리 관련 기업의 수입이 연간 110억달러(13조원) 감소할 수 있다고 내다봤다.
- "화웨이와 거래 단절" vs "미국 기업에 손실"
- 궈 핑(왼쪽 다섯 번째) 화웨이 순환 회장이 닥터 송 리우핑 수석 부사장 겸 최고 법률 책임(왼쪽 네 번째), 존 서포크 화웨이 글로벌 사이버 보안 겸 프라이버시 총괄 책임(왼쪽 세 번째) 등과 함께 지난 3월 7일 중국 선전에서 열린 기자회견에서 발표를 진행하고 있다. 화웨이 제공[이데일리 이재운 기자] 중국 화웨이에 대해 미국 정부의 ‘거래제한’ 조치가 시행된 이후 구글이 나서면서 미-중 무역분쟁의 양상이 깊어지고 있다. 이어 인텔, 퀄컴 등 다른 미국 기업들도 역시 거래 중단에 나선 가운데 화웨이는 “다른 방법을 찾겠다”며 독자 노선을 가기 위한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20일 로이터와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는 업계 소식통을 인용해 “구글이 화웨이와 안드로이드 관련 기술 지원이나 협력을 진행하지 않을 것”이라고 보도했다. 이에 따라 화웨이는 구글이 제공하는 크롬 브라우저, 지메일, 유튜브 등 기본 애플리케이션(Application·앱)을 탑재할 수 없고 구글 자체 앱 판매 서비스인 플레이스토어에도 접근하기 어려워진다.구글은 다만 오픈소스 형태로 외부 개발자가 참여할 수 있는 프로젝트(AOSP)를 통한 접근만 화웨이에 허용할 것으로 전해졌다.이어 인텔과 퀄컴, 브로드컴, 자일링스 등 주요 반도체 제조사들도 역시 화웨이와의 거래를 멈추겠다고 밝혔다고 미국 매체들이 보도했다. 퀄컴과 브로드컴은 스마트폰에, 인텔과 자일링스는 화웨이의 서버·통신장비 등에 각각 반도체를 공급하고 있다.스위스 이동통신사 선라이즈의 올레프 스완티 최고경영자(CEO)가 MWC 2019 기간 중 열린 화웨이 행사에 참석해 5G 상용화 서비스 계획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 화웨이코리아 제공앞서 미국 상무부 산업안전국(BIS)은 화웨이에 대해 화웨이와 68개 계열사를 거래제한 기업으로 지정했다. 이에 따라 미국 기업은 화웨이 등과 거래할 때 당국의 허가를 받아야만 거래가 가능한 상황이다. 화웨이는 구글과 안드로이드 이용 계약을 맺은 것을 비롯해 퀄컴·브로드컴 등 반도체 제조사가 만든 부품을 조달받고 있다. 화웨이는 이에 대해 ‘문제 없다’는 입장을 보이고 있다. 이미 모바일 기기용 프로세서(AP)와 통신 모뎀칩 등은 자체 개발에 성공해 적용하고 있고, 운영체제(OS)도 안드로이드를 대체할 ‘훙멍’을 이미 개발해둔 상태라는 입장이다.이들 제품은 대개 ARM 설계자산(IP)이나 리눅스 등 이미 공개된 기술을 기반으로 한 제품이라 당장 대체가 가능하다는 것이 화웨이의 입장이다. 오히려 미국 기업들이 위험에 처할 가능성도 있다. CNN은 화웨이와 거래가 막힌 미국 기업들이 연간 110억달러(약 13조원)의 수입 감소를 겪을 수 있다고 보도한 바 있다. 화웨이도 “이번 제재로 인해 화웨이와 비즈니스를 하고 있는 미국 기업들에게 상당한 경제적 손실을 줄 것이며, 수만 개의 미국 일자리에 영향을 미치고, 글로벌 공급 체인에 존재하는 협력과 상호신뢰를 저해할 것”이라며 반발했다.다만 화웨이 입장에서도 당장 대량으로 부품을 조달하기 어렵고, 나아가 현재 성장을 이어가는 유럽과 동남아시아 등지에서 구글 기본 앱을 사용할 수 없다는 점이 발목을 잡을 것으로 예상된다. 이미지 손상도 역시 우려되는 상황으로, 현재 애플을 제치고 대수 기준 세계 2위로 올라선 상승세에 타격을 줄 수 있다.화웨이 측은 미국 상무부 결정 직후 “화웨이는 즉시 이 문제에 대한 해결책을 찾을 것이며, 또한 사전 대책을 마련해 이번 사건의 영향을 완화하기 위해 노력할 것”이라는 입장을 내놨다.화웨이에 대한 논란은 미국과 중국 사이의 무역분쟁 속에 화웨이의 통신 장비가 보안에 취약하고 도·감청에 이용될 수 있다는 미국 측의 지적 등으로 이어지며 양국간 갈등을 상징하는 사건으로 비화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