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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시 수그러든 美증시…역대급 감산에 국제유가↑
  • [뉴스새벽배송]다시 수그러든 美증시…역대급 감산에 국제유가↑
  • [이데일리 이은정 기자] 뉴욕증시가 일시 상승을 뒤로 하고 다시 약보합세를 보였다. 여전히 견조한 고용지표에 국채금리가 반등세로 돌아섰다. 서비스업 지표는 혼조세를 보였다. 에너지, 반도체 등이 장중 낙폭 축소를 견인했다.국제유가는 역대급 감산 결정에 상승했다. ‘OPEC 플러스’(OPEC+)는 하루 200만 배럴의 감산에 합의했다고 발표했다. 이는 코로나19 이후 최대 감산 규모다. 북한은 이틀 만에 동해상으로 탄도미사일을 발사했다. 다음은 6일 개장 전 주목할 뉴스다. (사진=AFP 제공)◇ 뉴욕증시, 다시 하락해 약보합 마감-5일(미 동부시간) 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 다우존스30산업평균지수는 전장보다 0.14% 떨어진 3만273.87로 거래를 마쳐.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지수는 0.20% 하락한 3783.28로,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 지수는 0.25% 밀린 1만1148.64로 마감. -투자자 민간 고용지표 주시. ◇ 견조한 고용에 국채금리 오름세…서비스업 지표는 혼조-ADP 전미고용보고서에 따르면 지난달 민간 부문 고용은 20만8000개 늘어. 다우존스가 집계한 전문가 예상치(20만개 증가)를 웃돌아. 고용 시장이 여전히 견조함을 시사.-민간 고용에 10년물 국채금리는 전장보다 11bp(=0.11%포인트)가량 오른 3.75%를, 2년물 국채금리는 장중 최고 4.21%까지 올랐다가 오름폭을 축소해 4.13% 근방 거래.-ISM의 9월 서비스업 구매관리자지수(PMI)는 56.7을 기록해 전월의 56.9를 소폭 밑돌았으나, 월스트리트저널(WSJ) 예상치였던 56.0을 소폭 웃돌아. ISM 서비스업 지수는 28개월 연속 확장세.-S&P 집계하는 9월 서비스업 구매관리자지수(PMI)는 49.3으로 집계. 9월 수치는 직전월 43.7보다 높아졌으나 3개월 연속 50을 밑돌아 서비스 업황이 위축국면에 있음을 시사.◇ 국제유가, 역대급 감산 결정에 상승-뉴욕상업거래소에서 11월 인도분 서부텍사스산원유(WTI) 가격은 전거래일 대비 1.43% 오른 배럴당 87.76달러에 거래를 마쳐. WTI 가격은 3거래일 연속 오르며 10.40%의 상승률 기록. -석유수출국기구(OPEC)와 러시아 등 비(非)OPEC 주요 산유국들의 협의체인 OPEC+는 다음달부터 하루 원유 생산량을 200만배럴 줄이기로. 코로나19 팬데믹 이후 가장 큰 폭의 감산. “경기 침체 우려 등 시장 불확실성이 커지면서 감산량을 결정했다”고.◇ ‘환율방어’에 외환보유액 197억달러 급감…금융위기후 최대폭-한은이 6일 발표한 외환보유액 통계에 따르면 9월 말 외환보유액은 4167억7000만달러로, 8월 말(4364억3000만달러)보다 196억6000만달러 줄어. -지난달 원·달러 환율 급등을 막기 위해 외환 당국이 달러화를 시중에 풀면서(매도) 외환보유액이 한 달 사이 200억달러 가까이 급감. -하지만 현재 우리나라 외환보유액은 세계 8위 규모로 충분한 수준인 만큼, 외환 위기를 걱정할 필요가 없다는 게 한국은행의 설명. ◇ 모건스탠리 “반도체 수요 내년부터 증가”…반도체株↑-미 증시에서 에너지, 반도체, 헬스케어 업종이 상승 주도.-TSMC는 모건스탠리가 반도체 수요가 내년부터 다시 증가할 것이라며 업황 바닥이 가까워졌다는 긍정적 전망을 발표하자 상승. 마이크론, 브로드컴 등 1%대 상승. -테슬라는 일론 머스크 트위터 인수 발표 여파로 3.46% 하락 마감. 트위터는 1.35% 내려. ◇北, 이틀만에 또 발사…항모 포함 한미일 훈련 반발-북한이 6일 동해상으로 탄도미사일을 발사했다고 합동참모본부가 밝혀. 군 당국은 사거리, 고도, 속도 등 제원을 분석 중. -지난 4일 자강도 무평리 일대에서 화성-12형으로 추정되는 중거리 탄도미사일(IRBM)을 동쪽으로 발사한 데 이어 이틀 만에 쏜 것.◇ 반도체 수급 완화에도 車대기기간 늘어-6일 자동차 구매정보 플랫폼 겟차 국산차 출고시기를 분석 결과에 따르면 현대차·기아·제네시스 30개 모델은 이번 달 4개를 제외하고는 1년 전보다 대기기간이 더 늘어.-지난해 10월 이들 모델의 평균 출고 기간은 4주∼11개월이었지만 1년 새 2개월∼30개월로 더 길어져. ◇법사위 등 8개 상임위 국감-국회는 6일 법제사법위원회·정무위원회·과학기술정보방송통신위원회·국방위원회·농림축산식품해양수산위원회·산업통상자원중소벤처기업위원회·보건복지위원회·국토교통위원회 등 8개 상임위원회별로 3일차 국정감사를 진행. -검수완박, 비속어 논란 등 쟁점 예상.
2022.10.06 I 이은정 기자
이르면 오늘 한기정 공정위원장 임명
  • 이르면 오늘 한기정 공정위원장 임명
  • [세종=이데일리 강신우 기자] 윤석열 대통령이 이르면 16일 한기정 공정거래위원장 후보자를 임명할 것으로 보인다. 조성욱 위원장이 지난 5월 사의를 표명한 후 사실상 공석 상태로 있은 지 4개월 만이다. 한 후보자가 임명되면 법 집행 절차의 투명성 제고와 기업 방어권 강화 등 규제개혁 행보의 보폭이 넓어질 전망이다. 한기정 공정거래위원장 후보자.(사진=연합뉴스)15일 공정거래위원회와 국회 등에 따르면 윤 대통령은 이르면 16일 한 후보자를 공정위원장에 임명할 것으로 예상된다. 윤 대통령은 한 후보자에 대한 인사청문경과보고서를 15일까지 재송부해달라고 요청했지만, 예상대로 국회는 윤 대통령의 요청에 응하지 않았다. 인사청문회법 6조에 따르면 국회는 임명동의안 등이 제출된 날부터 20일 내 인사청문회를 마쳐야 하고, 이후 경과보고서를 대통령실에 송부하지 못하면 대통령이 10일 이내의 범위에서 기간을 정해 경과보고서를 재송부해 달라고 요청할 수 있다. 기한내 국회가 경과보고서를 재송부하지 않으면 대통령이 위원장을 임명할 수 있다. 공정위는 4개월 넘게 수장 공백 상태로 윤석열 정부의 국정과제 이행이 원활하지 못했다. 정가에선 더 이상 공정위원장 임명을 지체할 수 없다는 판단에 윤 대통령이 오는 18일 영국·미국·캐나다 순방길에 오르기 전 임명을 강행할 것으로 보고 있다. 애초에 경과보고서의 재송부 기한을 15일까지로 잡은 것도 순방 전 임명을 강행하려는 의지로 해석하는 시각이 많았다. 한 후보자가 임명되면 공정위의 규제개혁 작업에 속도가 붙을 전망이다. 공정위는 대기업집단 동일인(총수) 일가 사익편취행위에 대한 부당성 여부를 가리는 심사지침을 제정 2년여 만에 개정하는 작업에 착수했다. 규제 합리성과 예측가능성을 높이는 데 더해 부당지원행위에 대한 제재에서 제외하는 안전지대도 확대할지 주목된다.최근에는 ‘경쟁 제한적 진입규제 및 영업활동 규제개선 방안 연구’ 용역도 발주했다. 자유로운 시장 진입을 가로막는 규제, 사업자의 자율성을 제약하는 영업 규제, 불필요한 행정 절차 등을 20건 이상 발굴하고 개선 방안을 마련하는 것이 연구 과제다.앞서 공정위는 ‘공정위와 소속기관 직제 시행규칙 개정령안’ 입법예고를 통해 지주회사과를 없애기로 했다. 지주회사과가 있는 기업집단국은 2017년 문재인정부에서 ‘재벌 개혁’을 위해 경쟁정책국 내 기업집단과를 확대해 신설한 곳으로 대기업집단 정책을 만들고 운용, 조사하는 전담 부서다.사건의 신속처리를 위한 동의의결 절차도 적극 활용할 것으로 예상된다. 동의의결은 법 위반 혐의가 있는 기업이 자진시정안을 제안하고 공정위가 이를 받아들이면 위법 여부를 가리지 않고 사건을 종결하는 제도다. 공정위는 지난 7일 삼성전자(005930)가 등 국내 제조사에 갑질한 혐의를 받는 미국 반도체기업 브로드컴에 대해 동의의결 절차를 개시하기로 결정했다. 신속히 사건을 마무리하는 것이 반도체시장에서 실익이 더 크다는 판단에서다. 이 밖에도 지난 16일 업무보고에서 밝힌 대로 조사과정에 대한 ‘이의제기 절차’ 신설과 심의 이전단계부터 ‘의견제출 기회’ 확대 등 기업 방어권도 강화한다. 당시 윤 대통령은 공정위 업무보고에서 “법 집행에 있어 법 적용 기준과 조사, 심판 등 집행 절차의 투명성과 예측가능성을 강화하고 사건처리에 있어서 신속처리 시스템을 구축하라”고 지시했다.
2022.09.16 I 강신우 기자
억만장자 투자자가 귀띔한 최선호주 보니…반도체·은행·에너지주
  • 억만장자 투자자가 귀띔한 최선호주 보니…반도체·은행·에너지주
  • [이데일리 유재희 기자] “지금은 투자자들이 주식에 뛰어들기 좋은 때다.”억만장자 투자자로 알려진 케빈 오리어리 오셔스 인베스트먼트 회장은 최근 미국 경제매체인 CNBC에 출연해 이 같이 말했다. 오리어리는 “다음주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회의에서 기준금리를 75bp(0.75%p) 인상할 것으로 예상하지만 100bp(1%p) 인상 가능성도 커 보인다”며 “문제는 연방준비제도이사회(FRB)가 금리 인상을 중단할 최종 금리 수준이 공식적으로 알려지지 않은 데 따른 불확실성”이라고 평가했다. 그는 “지금과 같은 상황에서 투자자가 할 수 있는 가장 좋은 방법은 (주가가 급락했을 때) 매력적이라고 생각하는 주식을 사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날 오리어리는 자신이 매력적이라고 생각하는 주식을 공개했다.그는 우선 반도체 기업인 브로드컴(AVGO)과 엔비디아(NVDA)를 꼽았다. 오리어리는 “이들 기업은 여전히 성장하고 있다”며 “우리가 반도체를 더 이상 필요로 하지 않는다는 생각은 터무니없다”고 말했다. IBM(IBM)도 선호하는 종목이다. 배당수익률이 5% 이상인 역사 깊은 대형기업인데다 웹 기반 회사로 재구축하고 있다는 점에서 투자 안정성이 높다는 평가다. 은행주와 관련해서는 “평균 장부가치(주가순자산비율, PBR)가 1.1배에서 거래되고 있다”며 “전통적으로 매수하기 좋은 구간”이라고 말했다. 에너지주에 대한 높은 관심도 드러냈다. 그는 “전통적으로 계절적 성수기인 겨울로 접어들고 있다는 점에서 순풍을 즐길 수 있을 것”이라며 “특히 러시아와 우크라이나 간 전쟁이 지속된다면 천연가스는 ‘빅 스토리’가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어 “세계적 경기 침체 우려로 에너지는 변동성에 노출돼 있다”며 “하지만 수요 둔화 신호는 아직 나오지 않고 있다”고 판단했다. OPEC+의 감산과 러시아의 주요 파이프라인 폐쇄 등도 에너지 가격 강세를 뒷받침할 것이라는 설명이다. 다만 ‘평화의 위험’, 즉 러시아와 우크라이나가 갑자기 평화적 합의를 하는 경우 에너지주에는 위험 요인이 될 수 있다는 게 오리어리의 분석이다.
2022.09.15 I 유재희 기자
인텔, 브로드컴과 ‘와이파이 7’ 기술 데모 시연…업계 최초
  • 인텔, 브로드컴과 ‘와이파이 7’ 기술 데모 시연…업계 최초
  • [이데일리 김현아 기자]사진=AFP인텔과 브로드컴이 초당 5기가비트 이상의 무선통신 속도를 제공하는 와이파이 7 데모를 공개했다. 이번 데모에는 브로드컴 와이파이 7 확장기(AP)에 연결된 와이파이 7 솔루션을 갖춘 인텔® 코어™ 프로세서 기반 노트북이 사용됐다. 업체간 연결은 최초다.와이파이 7은 더 빠른 속도, 더 짧은 지연시간, 향상된 안정성, 더 큰 용량을 요구하는 향후10년간의 새로운 무선 경험 플랫폼이다. 와이파이 7은 6GHz 스펙트럼의 최대 320MHz 대역폭 사용, 4K QAM 조정, 다중 링크 운영 기반 다중 대역폭 동시 연결, 다중 리소스 유닛 기능 기반 효율적 대역폭 활용 등의 새로운 기능들을 갖췄다.와이파이 7가 상용화되면 증강 및 가상 현실, 초고화질 16K 미디어 스트리밍, 반응성이 매우 빠르고 안정적인 게임 등 새로운 제품군이 가능해진다. 가정이나 사무실에서 사용하는 인터넷 연결 장치를 지원해 집 안에서도 기가비트급 인터넷 요금제가 제공하는 속도 혜택을 충분히 누릴 수 있다. 필 솔리스(Phil Solis) IDC 연결성 연구팀장은 “와이파이 7은 가장 강력하고 뛰어난 와이파이 프로토콜이며 소비자 및 버티컬 시장에서 가장 까다로운 애플리케이션을 가장 높은 수준의 성능을 요구하는 서비스를 계속 지원할 것”이라며 “인텔과 브로드컴간의 상호 운용성 테스트는 공식 와이파이 얼라이언스 인증을 위한 테스트 베드에서 사용할 수 있는 제품 개발을 가능하게 할 것”이라고 밝혔다.이번 데모는 와이파이 7 시대가 도래했다는 방증이다. 브로드컴과 인텔은 와이파이 7의 추가적인 역량을 선보일 예정이다. 자세한 내용은 인텔 Wi-Fi 7 페이지 및 브로드컴 Wi-Fi 7 페이지에서 확인할 수 있다.
2022.09.13 I 김현아 기자
“韓, 매력적인 IT 시장…최고의 멀티 클라우드 선사할 것”
  • “韓, 매력적인 IT 시장…최고의 멀티 클라우드 선사할 것”
  • [이데일리 최훈길 기자] “한국은 매력적인 IT 시장입니다. 굉장히 다양한 디지털 수요가 있고, IT 혁신 서비스에 대한 기대감도 큰 곳이기 때문입니다. 앞으로 우리는 멀티 클라우드로 한국 고객을 위한 최적화된 서비스를 선사할 것입니다.” 글로벌 IT 기업 VM웨어(VMware)의 실뱅 카자르 아시아태평양 총괄 관리자(수석부사장)는 7일 서울 삼성동 VM웨어 코리아 사무실에서 이데일리와 만나 “언제 어디서든 근무하는 코로나19 환경에서 클라우드가 중요해졌다”면서 “이런 상황에서 한국 대기업이 세계 선두를 유지할 수 있도록 VM웨어가 최적화된 최고의 IT 지원을 할 것”이라며 이같이 말했다. 실뱅 카자르 VM웨어(WMware) 아시아태평양 총괄 관리자(수석 부사장)는 프랑스에서 태어나 에콜센트랄에서 기계학 및 컴퓨터과학 학위를, 미국 스탠포드대에서 총괄 관리 부문 MBA를 취득했다. 프랑스, 독일, 오스트리아, 스위스, 러시아, 이스라엘 등에서 20년 이상 IT 비즈니스를 담당했다. (사진=김태형 기자)1998년 설립된 VM웨어는 클라우드 환경의 기반이 된 독보적인 가상머신(VM·virtual machine) 기술을 세계 최초로 개발했다. 5156개 특허(올해 3월1일 기준), 탄탄한 가상화 기술력 덕분에 포춘이 꼽은 1000개 글로벌 기업 중 99% 이상을 고객사로 두고 있다. SK하이닉스(000660), KB국민은행, NH농협은행, LF(093050)도 VM웨어의 한국 고객사다. 특히 VM웨어는 가상화 소프트웨어 기업으로 출발했지만, 최근에는 클라우드 등으로 영역을 넓히고 있다. 지난달 31일에는 중앙처리장치(CPU), 그래픽처리장치(GPU), 데이터처리장치(DPU)를 한 번에 구동시킬 수 있는 클라우드 운영체제(OS)인 ‘브이스피어 8’을 출시했다. 당시 라구 라구람 VM웨어 CEO는 멀티 클라우드 관리도구인 ‘VM웨어 아리아’를 선보이기도 했다. 카자르 수석부사장은 이같은 VM웨어 서비스의 강점에 대해 “VM웨어는 고객들이 여러 클라우드를 손쉽게 쓸 수 있도록 하는 멀티 클라우드 지원 역량을 갖추고 있다”며 “다양한 서비스를 매끄럽게 사용할 수 있는 호환성도 뛰어나다”고 지적했다. “보안성을 유지하면서 손쉽게 다양한 호환이 가능한 고객 맞춤형 클라우드”라는 설명이다. 빗장이 열리는 한국의 공공부문 클라우드 시장에 VM웨어가 공격적으로 진출할지도 관심사다. 윤석열정부는 2025년까지 공공정보 시스템을 클라우드로 100% 전환할 계획이다. 공공보안을 유지하면서 편리한 클라우드 환경을 구축하는 게 관건이다. 카자르 수석부사장은 “한국정부뿐 아니라 다양한 규제 당국에서 클라우드 보안 요구가 커지는 추세”라며 “VM웨어는 탄탄한 기술력으로 다양한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어, 고객이 최고의 선택을 할 수 있다”고 말했다. 그는 미국 반도체 기업 브로드컴의 VM웨어 인수합병(M&A) 소식 관련해 “최종적으로 성사되면 역대 최대 규모의 소프트웨어 M&A가 될 것”이라며 “포트폴리오가 다양해지고, 브로드컴의 반도체 혁신·성공이 기업용 소프트웨어 시장에서도 재현될 가능성이 있다”고 내다봤다. 이어 “20년 이상 전 세계를 누비면서 개인적으로 느낀 것은 변화를 두려워하지 말라는 것”이라며 “VM웨어의 성장과 변화를 기대해달라”고 말했다. 1998년 설립된 VM웨어는 클라우드 환경의 기반이 된 독보적인 가상머신(VM·virtual machine) 기술을 세계 최초로 개발했다. 5156개 특허(올해 3월1일 기준), 탄탄한 가상화 기술력 덕분에 포춘이 꼽은 1000개 글로벌 기업 중 99% 이상을 고객사로 두고 있다. SK하이닉스, KB국민은행, NH농협은행, LF도 VM웨어의 한국 고객사다. (사진=VM웨어)
2022.09.07 I 최훈길 기자
삼성에 갑질한 브로드컴, 자진시정 나선다
  • 삼성에 갑질한 브로드컴, 자진시정 나선다
  • [세종=이데일리 강신우 기자] 삼성전자 등 국내 제조사에 갑질한 혐의를 받는 미국 반도체기업 브로드컴이 부품 공급계약 체결 강제 행위와 경쟁사업자 배제행위를 중단하는 등 자진시정에 나선다.(사진=연합뉴스)7일 공정거래위원회는 브로드컴 인코포레이티드 등 4개사의 거래상 지위 남용행위 사건과 관련해 동의의결 절차를 개시하기로 결정했다. 동의의결 절차를 따르는 회사는 브로드컴 본사와 브로드컴 코퍼레이션, 아바고 테크놀로지스 인터내셔널 세일즈 프라이빗 리미티드, 아바고테크놀로지스코리아 주식회사다. 동의의결제는 사업자가 스스로 원상회복, 소비자 또는 거래상대방 피해구제 등 타당한 시정방안을 제안하고 공정위가 이해관계자 등의 의견수렴을 거쳐 그 타당성을 인정하는 경우 위법 여부를 확정하지 않고 사건을 신속하게 종결하는 제도이다. 앞서 브로드컴 등은 지난 7월13일 공정위가 심사 중인 거래상지위 남용 건과 관련해 동의의결 개시를 신청했다. 위법성 여부를 다투기보다 자발적으로 스마트기기 부품 시장에서의 경쟁질서를 회복하고 중소 사업자 등과의 상생을 도모하는 등 자진시정하겠단 의미다. 당시 공정위는 브로드컴이 삼성전자에 대해 구매주문의 승인 중단, 선적 중단 및 기술지원 중단 등을 수단으로 해 스마트기기 부품 공급에 관한 3년간의 장기계약 체결을 강제한 사안을 심사하고 있었다.이에 대해 공정위는 지난달 26일과 31일 두 차례 전원회의를 열어 심의를 진행했고 △스마트기기 부품은 기술개발 속도가 빠르고 동태적 경쟁이 이뤄지는 분야여서 신속히 사건을 마무리할 실익이 큰 점 △브로드컴과 삼성전자가 스마트기기 시장에서 선도적 위치에 있는 회사이기 때문에 동의의결을 통해 효과적으로 거래질서 개선을 도모할 수 있는 점 △브로드컴이 더 적극적이고 구체적인 시정방안을 이행하도록 해 스마트기기 부품시장의 혁신경쟁을 보다 촉진할 수 있는 점 등을 고려해 동의의결 절차 개시를 결정했다. 브로드컴은 시정방안으로 스마트기기 제조사를 대상으로 선적 중단 등 불공정한 수단을 통한 불이익한 내용의 부품 공급계약 체결 강제행위 및 경쟁사업자 배제행위 등을 중단키로 했다. 또한 일정 금액의 상생기금을 마련해 반도체, IT산업분야의 중소 사업자 지원, 반도체 설계 전문 인력 양성 등을 약속했다. 시정방안의 구체적인 내용은 추후 이해관계인 등의 의견수렴을 거쳐 다시 공정위의 심의, 의결을 통해 최종 확정된다. 공정위 관계자는 “공정위는 빠른 시일 내에 브로드컴과 협의해 시정방안을 보완, 구체화해 잠정 동의의결안을 마련한 후 이해관계자의 다양한 의견을 적극 수렴할 것”이라고 했다. 한편 동의의결 절차는 사업자가 동의의결을 신청하면 공정위는 동의의결 개시여부를 결정하고 1개월 내 잠정안을 마련하고 2개월내 이해관계자 의견수렴을 통해 최종 동의의결안을 확정짓는다. (자료=공정거래위원회)
2022.09.07 I 강신우 기자
美'칩4동맹·반도체법' 우려 속…완충 역할 나선 존 뉴퍼
  • 美'칩4동맹·반도체법' 우려 속…완충 역할 나선 존 뉴퍼[핫피플]
  • [이데일리 이준기 김형욱 기자] “절묘한 균형이 필요합니다. 한국 정책입안자들이 대중국 정책을 수립할 때 고민해야 하는 부분입니다.”방한 중인 존 뉴퍼(사진) 미국반도체산업협회(SIA) 회장이 6일 산업통상자원부와 한국반도체산업협회는 물론, 삼성전자·SK하이닉스 등 우리 반도체 기업들과도 머리를 맞댔다. 미국 주도의 반도체 동맹인 ‘칩4’(Chip4·한국 미국 일본 대만)와 최근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이 서명한 ‘반도체 및 과학법’에 따른 한국 정부와 국내 반도체 업계 위기감·불안감을 불식시키려는 행보로 풀이된다. 우리 기업들 역시 뉴퍼 회장이 미국 정부의 대중(對中) 강경 기조에 일종의 ‘완충’ 역할을 하길 기대하는 눈치다.2015년 1월부터 미국 반도체 업계를 대변하는 역할을 해온 뉴퍼 회장은 과거 7년 넘게 미국무역대표부(USTR) 아시아태평양 담당 부대표보를 지낸 정통 관료 출신이자 아시아통이기도 하다. 애초 지난 7월 방한 예정이었으나 코로나 확진으로 약 2개월 늦춰졌다.사진=코트라미국 ‘반도체 및 과학법’에는 ‘미국 정부 지원을 받는 반도체 기업은 향후 10년간 중국에 신규 투자를 할 수 없다’는 이른바 ‘가드레일 조항’이 담겨 있다. 이로 인해 중국에 생산기지를 둔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 셈법은 복잡해졌다. 대중 투자에 제한을 받을 수밖에 없는 처지이기 때문이다. 칩4 대화 역시 우리 기업들이 주목하는 이슈 중 하나다. 우리 정부와 기업들로선 반도체 산업이 워낙 국제 분업 구조를 가진 탓에 칩4 대화에 참여하지 않을 수 없는 상황이다. 그러나 이 경우 미·중 경쟁 심화에 따른 중국 보복 등 부작용은 우리 기업들이 감당해야 한다.뉴퍼 회장은 우리 기업들에 기대와 우려를 공유한 것으로 전해졌다. 뉴퍼 회장은 지난달 말 한국 언론과 인터뷰에서 “(가드레일 조항은) 미국 의회가 첨단산업에서 중국에 대한 불안감이 크다는 정치적 현실을 보여주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또 미국 정부 의도는 전 세계 모든 반도체 공장을 미국에 들이겠다는 게 아니라 서서히 무너져 온 자국 반도체 제조업에 균형을 맞추려는 것이라는 게 뉴퍼 회장의 설명이다.동시에 미국 반도체 기업의 현실과 비슷하다는 점도 부각했다. 뉴퍼 회장은 “미국 반도체 기업은 5달러를 벌면 1달러는 연구·개발(R&D)에 재투자를 해왔는데 매출이 줄어들면 그만큼 재투자 여력이 떨어진다”며 “(중국 시장을 잃으면) 혁신 속도가 늦춰질 수 있다”고 했다. 인텔과 마이크론, 온세미컨덕터, 텍사스인스트루먼트, 인피니언, NXP, 글로벌파운드리, 브로드컴 등 미국 주요 반도체 기업들 역시 중국 전역에 사업장을 두고 있다.뉴퍼 회장은 미·중 갈등 속 중국에 대한 견제도 안보에 중요한 문제인 만큼 “서울, 일본 도쿄, 미국 워싱턴, 유럽연합(EU) 본부가 있는 벨기에 브뤼셀 정책 입안자들은 중국 정책에서 ‘균형’을 반드시 고민해야 한다”고 강조했다.산업부와 우리 기업들은 뉴퍼 회장에게 향후 미국 정부가 만들고 있는 반도체 및 과학법 시행지침이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 등에 유연하게 적용돼야 한다는 점을 강조한 것으로 알려졌다. 현재 백악관과 상무부 등은 시행 조정위원회를 구성해 세부 기준을 마련 중이다. 현재 워싱턴D.C를 방문 중인 안덕근 산업부 통상교섭본부장은 미국 정부 관계자와 만나 반도체 지원법 가드레일 조항에 대해 논의하기로 했다.뉴퍼 회장은 칩4 대화와 관련해선 “이들 4개국은 반도체 공급망, 보조금, 지식재산권, 인재 교류 등의 측면에서 협력할 영역이 있다”고 했다. 반도체 설계 분야에서 기술적 우위에 있는 미국과의 협력을 통해 얻는 효과도 클 것이라는 얘기다.
2022.09.06 I 이준기 기자
삼성에 갑질한 ‘브로드컴’ 동의의결 개시 여부 31일 결론
  • 삼성에 갑질한 ‘브로드컴’ 동의의결 개시 여부 31일 결론
  • [세종=이데일리 강신우 기자] 공정거래위원회가 미국 반도체 기업인 브로드컴에 대한 동의의결 절차 적용여부에 대해 오는 31일 재심의하기로 했다.공정위는 26일 전원회의에서 ‘브로드컴 인코포레이티드 등의 거래상 지위 남용행위에 대한 건 관련 동의의결 절차 개시신청 건’을 심의했지만 이날 결론을 내지 못했다. 공정위 관계자는 “오는 31일 재심의해서 이미 제출된 시정방안에 대한 브로드컴 측의 개선 및 보완 의지 등을 추가로 확인한 후 동의의결 개시 여부를 결정하기로 했다”고 말했다. 동의의결제는 사업자가 스스로 원상회복, 소비자 또는 거래상대방 피해구제 등 타당한 시정방안을 제안하고 공정위가 이해관계자 등의 의견수렴을 거쳐 그 타당성을 인정하는 경우 위법 여부를 확정하지 않고 사건을 신속하게 종결하는 제도이다. 동의의결 절차는 사업자의 신청이 있으면 공정위가 동의의결 개시여부를 결정하고 1개월 내 잠정안을 마련하면 이해관계자 의견수렴을 거쳐 최종적으로 동의의결안을 확정하게 된다. 앞서 공정위 심사관은 브로드컴이 경쟁사를 배제할 목적으로 삼성전자 등 국내 스마트 기기 제조사에 장기계약 체결을 강요했다고 보고 제재 의견을 담은 심사보고서(검찰의 공소장 격)를 발송했다.브로드컴은 법 위반 여부와 제재 수준을 결정할 전원회의를 앞두고 공정위에 동의의결 절차 개시를 신청했다. 사업자가 동의의결 절차를 신청했다고 해서 법 위반을 인정하는 것은 아니다.동의의결 절차.(자료=공정거래위원회)
2022.08.29 I 강신우 기자
 주간(8월29~9월2일) 미국 주식시장 주요 일정
  • [표] 주간(8월29~9월2일) 미국 주식시장 주요 일정
  • [이데일리 이정훈 기자] 다음은 8월29일부터 9월2일까지의 미국 주식시장 주요 일정을 정리한 것이다. △29일(월)-8월 댈러스 연방준비은행 제조업지수-라엘 브레이너드 연준 부의장 연설△30일(화)-베스트바이, 휴렛패커드 엔터프라이즈, 츄이, 바이두, 차지포인트 실적 발표-2분기 주택가격지수-6월 연방주택금융청(FHFA) 주택가격지수-6월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케이스쉴러 주택가격지수-8월 컨퍼런스보드 소비자신뢰지수-7월 구인이직 보고서(JOLTs)-존 윌리엄스 뉴욕 연은 총재 방송 인터뷰-톰 바킨 리치먼드 연은 총재 연설△31일(수)-브라운-포먼, 디자이너 브랜즈, 익스프레스, 베라 브래들리, 파이브비로우, 퓨어 스토리지, 옥타 실적 발표-8월 ADP 민간고용 보고서-8월 시카고 연은 제조업 구매관리자지수(PMI)-라파엘 보스틱 애틀랜타 연은 총재 연설-로레타 메스터 클리블랜드 연은 총재 연설-로리 로건 댈러스 연은 총재 연설△1일(목)-호브내니언, 캠벨스프, 시에나, 시그넷 주얼러스, 브로드컴, 페이저 듀티 실적 발표-8월 챌린저 감원 보고서-2분기 단위노동비용 및 노동생산성 수정치-주간 신규 실업수당 청구건수-8월 공급관리자협회(ISM) 제조업 PMI-7월 건설지출-라파엘 보스틱 애틀랜타 연은 총재 연설△2일(금)-8월 고용 보고서 (비농업 신규취업자수 및 실업률)-8월 공장수주
2022.08.28 I 이정훈 기자
삼성전자, 2% 가까이 상승…'6만전자' 재진입
  • 삼성전자, 2% 가까이 상승…'6만전자' 재진입
  • [이데일리 이은정 기자] 삼성전자(005930)가 장 초반부터 2% 가까이 오르며 6만원선에 재진입해 움직이고 있다. 반도체 업황의 바닥 징후가 뚜렷하다는 평가와 함께 반도체 지원법 세부안 마련 기대감이 번지고 있다. 26일 마켓포인트에 따르면 이날 오전 9시8경 삼성전자는 전 거래일보다 1100원(1.84%) 오른 6만800원에 거래되고 있다. 같은 시각 SK하이닉스(000660)도 2300원(2.44%) 오른 9만6400원에 거래 중이다. 필라델피아 반도체 지수는 25일(현지시간) 3.66% 오른 2971.07에 거래를 마쳤다. 엔비디아는 실적 전망치 하향 조정으로 하향 출발했지만 그간 우려들이 선반영, 바닥 징후가 뚜렷하다는 평가가 유입되며 4.01% 상승 전환했다.또 AMD(+4.80%)도 동반 상승했고, 클라우드 컴퓨팅 관련주인 스노우플레이크는 +23.07% 급등했다. 미래에셋증권은 견조한 실적과 가이던스 발표 영향으로 해석했다. 이에 마이크론(+4.96%), 브로드컴(+3.63%), 인텔(+3.04%), 램리서치(+3.28%), 웨스턴디지털(+3.68%) 등 반도체 관련주들도 동반 강세를 보였다.서상영 미래에셋증권 연구원은 “특히 반도체 지원법 세부안 마련이 본격화되고 있다는 소식도 관련주 강세 요인으로 꼽힌다”며 “한국 증시에서도 관련 반도체 종목군의 강세를 견인할 것”이라고 말했다.반도체 대형주의 추세적 랠리는 빠르면 내년 1분기, 실적 반등 시점은 2023년 중반이 될 것이란 전망도 나온다. 앞서 2016년고 2019년 반도체 하락 사이클 구간에서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 주가는 ‘쌍바닥’을 보였고, 저점 테스트 후 본격적인 추세 랠리를 시도했다는 평이다. 최도연 신한금융투자 연구원은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의 현재 주가는 트레일링 주가순자산비율(PBR)저점에 위치해 하방경직성이 강하다”며 “매크로 하강이 연착륙할 경우,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의 지난 7월 주가 저점은 중요한 지지선”이라고 전했다.
2022.08.26 I 이은정 기자
'대장주' 엔비디아마저 어닝쇼크…반도체 겨울 온다(종합)
  • '대장주' 엔비디아마저 어닝쇼크…반도체 겨울 온다(종합)
  • [뉴욕=이데일리 김정남 특파원] 세계적인 반도체 설계업체 엔비디아가 ‘어닝 쇼크’ 수준의 우울한 실적을 내놓았다. 치솟는 인플레이션에 게임기 등의 판매량이 저조해지면서, 반도체를 설계하는 엔비디아가 직격탄을 맞았다. ‘반도체 대장주’ 엔비디아마저 흔들리면서 반도체의 겨울이 오고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사진=AFP 제공)24일(현지시간) CNBC 등에 따르면 엔비디아는 이날 장 마감 직후 올해 2분기 조정 주당순이익(EPS) 0.51달러를 기록했다고 밝혔다. 이는 시장 전망치(1.26달러)를 한참 밑도는 수치다. 매출액은 67억달러로 예상치(81억달러)를 하회했다. 1년 전과 비교하면 3% 증가했지만, 전기 대비로는 19% 급감했다. 2분기 어닝 쇼크는 게임 분야의 부진 탓이다. 게임사업 부문의 매출액은 1년 전보다 33% 급감한 20억4000만달러로 나타났다. 전기와 비교하면 무려 44% 줄었다. 엔비디아는 반도체 설계를 전문으로 하는 팹리스다. 퀄컴, AMD, 브로드컴, 미디어텍 등과 함께 세계적인 팹리스로 꼽힌다. 그 중에서도 주력은 그래픽 저장장치(GPU)인데, GPU는 게임기, 가상자산 채굴 등에 쓰인다. 팬데믹이 잦아들면서 야외 활동이 많아지고 침체 우려에 전자제품 구매가 줄자 닌텐도, 마이크로소프트(MS) 등이 만드는 콘솔 게임기 판매가 부진해졌고, 이들에게 칩을 공급하는 엔비디아의 실적이 타격을 받은 것이다. 엔비디아 사업의 두 축(게임·데이터센터) 중 하나가 무너져버린 셈이다.최근 미국 유통가에서는 침체 우려에 소비자들이 자유소비재(굳이 없어도 상관 없고 있으면 더 좋은 PC, 게임기, 자동차, 레저 등과 관련한 제품) 구매를 주저하고 있다는 우려가 많다.콜릿 크레스 엔비디아 최고재무책임자(CFO)는 이날 컨퍼런스콜에서 “세계적으로 부는 거시경제의 역풍으로 인해 게임용 칩에 대한 수요가 갑자기 둔화했다”고 말했다. 그나마 데이터센터 실적은 양호했다. 관련 사업 매출액은 38억달러로 전기 대비 1%, 전년 동기 대비 61% 각각 증가했다. 대형 클라우드 제공업체인 ‘하이퍼스케일’ 고객 덕이라고 회사 측은 전했다.문제는 추후 전망도 밝지 않다는 점이다. 엔비디아가 이날 내놓은 3분기 매출액 전망치(59억달러)는 월가 예상치(69억달러)를 밑돌았다. 젠슨 황 최고경영자(CEO)는 “거시경제 환경 악화와 공급망 혼란이라는 도전적인 상황에 직면해 있다”며 “이를 극복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고 밝혔다.엔비디아는 뉴욕 증시에 상장된 반도체주 중 시가총액 규모가 가장 큰 대장주다. 엔비디아마저 어닝 쇼크에 시달리면서 이미 반도체의 겨울이 오고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또다른 주요 팹리스인 AMD의 리사 수 CEO는 최근 “경기 둔화 흐름 속에 PC 게이머들이 지출 규모를 낮추고 있다”며 “고가의 그래픽 침 수요가 떨어진 것으로 보인다”고 우려했다. 엔비디아와 사정이 비슷하다. 스마트폰용 반도체 칩을 주로 설계하는 퀄컴도 최근 매출액 전망치를 하향 조정했다.
2022.08.25 I 김정남 기자
(영상)인텔도 욕심 낸 글로벌파운드리…월가의 신뢰를 얻다
  • (영상)인텔도 욕심 낸 글로벌파운드리…월가의 신뢰를 얻다
  • [이데일리 유재희 기자] 반도체 파운드리 업체 글로벌파운드리(GFS)가 월가 전문가들로부터 장기 성장 목표에 대한 신뢰를 얻었다. 21일(현지시간) 미국 경제전문매체 CNBC에 따르면 모건스탠리는 글로벌파운드리에 대해 “퀄컴 및 쿼보와의 장기 반도체 공급 계약을 통해 장기 성장 목표에 대한 신뢰를 줬다”고 평가했다. 모건스탠리는 현재 글로벌파운드리에 대해 ‘비중확대’ 의견과 72.5달러의 목표주가를 유지하고 있다. 글로벌파운드리는 세계 3~4위권의 반도체 파운드리(생산) 업체다. 지난 1분기 기준 시장점유율은 5.9%로 대만의 TSMC(53.6%), 삼성전자(16.3%), 대만 UMC(6.9%)에 이어 4위를 기록했다. 주요 고객으로는 AMD와 퀄컴, 쿼보, 브로드컴 등 200여개 기업을 확보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주력 생산 공정은 12~14나노급으로 미세공정에서의 경쟁력은 약한 편이다. 글로벌파운드리는 지난 9일 시장의 예상치를 뛰어넘는 2분기 실적(매출, 주당순이익)을 발표한 데 이어 3분기 실적 전망치도 기대 이상으로 제시했다. 당시 토마스 콜필드 글로벌파운드리 최고경영자(CEO)는 “글로벌 공급망 차질에도 캐파(생산시설) 확장을 진행하고 있다”며 “연내 강력한 매출성장과 이익률을 달성하기 위해 고군분투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특히 모건스탠리가 주목한 것은 퀄컴 등 반도체 기업과의 장기 공급계약 체결 소식이다. 실적 발표 무렵 글로벌파운드리는 퀄컴과의 장기공급계약 소식을 알렸다. 퀄컴이 글로벌파운드리 미국 뉴욕 공장에서 42억달러 규모의 반도체를 추가 구매하기로 한 것. 이는 기존 32억달러 계약대비 2배 이상 규모를 확대한 것이다. 품목 역시 퀄컴이 설계한 5G 트랜시버, 와이파이(Wi-Fi), 자동차, 사물인터넷(IoT)에 탑재할 반도체 칩 등으로 확대됐고 평균판매가격도 인상한 것으로 알려졌다. 모건스탠리의 조셉무어 애널리스트는 “단순 거래관계를 뛰어넘어 고객과의 장기 파트너십을 구축해나가고 있다는 점에서 의미가 있다”며 “또 반도체 기업 등이 공급망 이슈로 공급처를 다변화하고 있다는 점에서 향후 점유율 상승 등도 기대된다”고 평가했다. 글로벌파운드리가 미국 파운드리 기업인 만큼 해외에서 지정학적 리스크가 고조될 경우 유리한 위치에 있는 데다 반도체 육성법의 수혜를 볼 수 있다는 점도 긍정적으로 평가받는 요인이다. 투자은행 베어드의 트리스탄 게라 애널리스트는 “조 바이든 미 대통령이 서명한 미국 반도체산업 지원법(CHIPS)은 글로벌파운드리의 장기 매출총이익률이 확대되는데 기여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글로벌파운드리의 2분기 매출총이익률은 28%로 전분기대비 2.7%포인트 상승한 가운데 반도체 육성법 시행으로 더 확대될 것이란 설명이다. 글로벌파운드리의 주가는 퀄컴과의 장기계약 소식과 2분기 실적 호조, 반도체육성법 수혜 기대감 등으로 지난달 27.6% 급등한 데 이어 이달 들어서도 18.9% 상승세를 기록 중이다. 글로벌파운드리에 대해 투자의견을 제시한 17명의 애널리스트 중 13명이 비중확대 이상의 투자의견을 제시하고 있고, 중립과 비중축소 이하는 각각 2명씩이다. 평균 목표주가는 68.3달러로 지난 19일(현지시간) 종가 61.2달러와 비교할 때 약 12%의 추가 상승을 기대할 수 있는 상황이다. 한편 지난해 7월 인텔의 글로벌파운드리 인수 추진설이 돌기도 했지만 글로벌파운드리가 같은 해 10월 나스닥 시장으로의 신규 상장을 택하면서 해당 M&A(인수합병)는 무산된 바 있다.
2022.08.22 I 유재희 기자
대학개혁 없인 반도체 미래 없다
  • [유지수의 경세제민]대학개혁 없인 반도체 미래 없다
  • [유지수 국민대 전 총장·명예교수] 미국의 군사 무기에 사용되는 반도체는 스마트 폰에서 주로 사용하는 5나노급 반도체다. 그런데 최근 미국은 심각한 고민에 빠졌다. 자국 내에 반도체 제조회사가 거의 없기 때문이다. 반도체 설계회사를 뜻하는 팹리스 분야에선 단연 미국 기업이 세계 시장을 주름잡고 있다. 하지만 반도체 제조는 대만의 파운드리(반도체 위탁 생산) 회사인 TSMC에 전적으로 의존하고 있다. 만약 중국이 대만을 침공하면 반도체 공급이 차단돼 미국 안보가 위협을 받을 수 있다. 미국은 이러한 위협에 대응하기 위해 인텔·브로드컴 등 자국 기업이 파운드리 공장을 세울 수 있도록 지원책을 만들었다. 파운드리 공장 하나를 짓는 데 필요한 돈은 10조 원 이상이다. 중국은 이런 투자금액의 70%를 중국 정부가 지원한다. 미국회사가 중국 파운드리와 경쟁할 수 없는 구조다. 더욱이 SMIC·화훙·넥스칩 같은 중국 파운드리 회사가 최근 급성장하고 있으니 미국으로서는 위협이 아닐 수 없다. 일본도 잃어버린 반도체 영광을 되찾기 위해 반도체공장을 짓는 데 최대 10조 원을 지원하겠다는 대책을 내놓았다. 최근 글로벌 기업들의 반도체 전쟁은 기업 간 경쟁을 뛰어넘어 국가 간 경쟁으로 확산하고 있다. 우리나라는 대만보다 늦게 파운드리 사업에 진출해 부지런히 TSMC를 쫓아가고 있다. 하지만 설계만 전문으로 하는 팹리스 분야는 진출도 늦었고 인력도 부족해 뒤처진 상황이다. 우리나라의 팹리스 기업들은 인력난을 겪고 있다. 인력 채용을 위해 대학을 찾아다니며 발품을 팔아도 성과가 나지 않고 있다. 중견기업인 반도체 장비회사도 마찬가지다. 신규 인력을 채용해 3년 정도 훈련을 시켜 쓸 만한 인력이 되면 대기업으로 이직하기 일쑤다. 그렇다고 더 나은 기회를 잡기 위해 이직하는 사람을 법이나 제도로 막을 수 없으니 해결책 마련이 쉽지 않다.교육부는 반도체 인력 부족 해소를 위해 관련 정원 확대를 추진하고 있다. 반도체 정원 증원은 바람직한 방향이지만 대학에서 인재 양성을 제대로 해낼지는 의문이다. 특정 전공에만 △교원 충원 △공간 배정 △시설투자 △대학원생 증원 등의 지원책이 쏠리게 되면 다른 전공 분야에선 반대 목소리가 나오기 때문이다. 반도체 인력 양성을 위해 관련 정원을 늘리면 그에 따라 교수 충원, 시설 투자가 뒤따라야 하지만 대학 내 이해관계에 따라 진통이 생길 수 있다는 의미다. 반도체 인력양성 방안을 만든 주체는 교육부지만, 이를 실행하는 주체는 대학이다. 정작 대학에서 반도체 인력양성 방안이 실행되지 않으면 정책의 효과를 보기 어렵다. 반도체 인력양성이 잘 되려면 크게 5가지가 필요하다. 첫째는 교원 확보다. 대학에는 반도체 설계를 가르칠 교수가 거의 없다. 교수의 승진·승급은 논문실적에 의해 정해지는데 설계 분야에선 학문적 특성상 논문이 잘 생산되지 않는다. 그러니 반도체 설계를 연구하는 교수가 거의 없고 교육할 교수도 없는 것이 현실이다. 이런 문제점을 해결하기 위해 교육부는 반도체 기업에서 은퇴한 분들을 대학의 교수로 모시는 겸·초빙교수제도를 도입한다고 한다. 과연 배타적인 대학에서 어렵게 모신 분들에게 필요한 과목을 만들어주고 수업을 배정할지는 미지수다. 또한 현업에 종사하는 분들을 대학으로 초빙해 강의할 수 있도록 하겠다고 하는데 빠듯한 일정에 눈코 뜰 새 없는 기업 간부들이 대학에 와서 한 학기 동안 강의를 맡는다는 것은 결코 쉽지 않은 일이다. 이미 대학에는 겸임교수라는 제도가 있지만, 외부 전문가 영입도 힘들고 이들이 강의를 맡는다고 해도 1~2학기 정도 마친 후 시간이 나지 않는다며 관두는 것이 현실이다. 둘째는 시설투자다. 파운드리 같은 공정 기술은 적어도 미니 반도체 라인이 있어야 교육이 가능하다. 시설을 설치하려면 공간이 확보돼야 한다. 대학에서 공간은 항상 부족한 자원이다. 반도체 전공에 공간을 대폭 배정하는 것은 타 전공 교수들의 양보를 얻어야 하는데 이 부분도 어려운 일이다. 셋째는 대학원생 확보다. 이공계에선 대학원생이 없으면 연구 과제를 수행하기 힘들다. 교수의 지도에 따라 실제 연구개발·실험을 수행하는 주체가 대학원생이기 때문이다. 파운드리 공정 기술에선 반도체 전공자뿐 아니라 화학·물리·전자전공 학부생을 대학원생으로 받아 실습 교육을 시켜야 연구가 가능하다. 만약 반도체 분야 대학원에서 인접 학부의 졸업생을 데려간다면 타전공 분야 교수들의 반발을 사게 된다. 넷째는 교내 반발에 대한 해결책이다. 반도체란 특정 학문 분야를 육성하려면 교내의 반발을 해소해야 하는데 이 과정에서 대학본부의 갈등 조정이 절대적으로 중요하다. 총장이 앞에 나서 개혁을 주도해야 한다는 의미다. 총장이 개혁을 이끌려면 대학의 총장선출제도를 고쳐야 한다. 선거로 총장을 선출하는 대학이 상당수 있는데 이런 대학에선 총장이 선거권을 가진 교수·직원의 눈치를 보게 된다. 다섯째는 대학의 의사결정구조에 대한 개혁이다. 혁신을 추진하려면 구성원들이 각자의 임무·권한에 대한 명확한 개념을 갖고 있어야 한다. 교수들은 대학 내 모든 의사결정에 자신들이 관여해야 한다고 생각하는 경향이 강하다. 물론 교원에게는 교육·연구에 관한 자율성을 최대한 허용하는 것이 맞지만, 학내 구조조정이나 자원배분은 대학본부와 총장이 결정권을 가져야 하는 데 그렇지 못한 게 현실이다. 대학이 나아갈 방향은 대학본부가 결정하고 이에 대한 실행은 교수·직원이 해야 하지만 이런 역할 분담이 명확하지 않다. 상황이 이렇다보니 대학에서 개학이나 혁신을 추진할 때 구성원 반발에 막혀 무산되는 일이 종종 발생한다. 얼마 전 중국의 반도체 기업 SMIC이 7나노급 반도체 제조에 성공했다는 소식이 보도됐다. 이미 중국은 반도체 분야에서 우리나라를 턱밑까지 쫓아왔다. 우리가 정신을 차리지 않으면 금세 역전된다. 교육부도 대학의 내부 문제를 정확히 파악하고 대책을 세워야 한다. 아니면 세금 낭비가 커진다. 대학 구성원도 안전망만 요구하고 안주하려 해서는 안 된다. 반도체 인력양성을 위한 대학개혁 없이는 국가의 미래도 없다.
2022.08.11 I 신하영 기자
반도체 공룡들의 우울한 실적…나스닥 또 '털썩'
  • [뉴욕증시]반도체 공룡들의 우울한 실적…나스닥 또 '털썩'
  • [뉴욕=이데일리 김정남 특파원] 미국 뉴욕 증시가 또 하락 마감했다. 반도체 대장주 엔비디아에 이어 미국 최대 메모리 반도체업체 마이크론까지 실적 전망치를 하향하면서, 투자 심리가 얼어붙었다.(사진=AFP 제공)◇반도체 공룡들의 ‘우울한 실적’9일(현지시간) 마켓포인트에 따르면 이날 미국 뉴욕증권거래소에서 블루칩을 모아놓은 다우존스 30 산업평균지수는 전거래일 대비 0.18% 하락한 3만2774.41에 마감했다. 대형주 중심의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 500 지수는 0.42% 내린 4122.47에 거래를 마쳤다.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 지수는 1.19% 떨어진 1만2493.93을 기록했다.3대 지수는 장 초반부터 하락해 장중 내내 약세를 보였다. 지난주 모처럼 랠리 흐름을 보였다가 갑자기 약세 압력을 받고 있는 것은 주요 반도체업체들이 ‘우울한’ 실적 전망을 내놓고 있기 때문이다.전날 반도체 대장주인 엔비디아에 이어 미국 최대 메모리 반도체업체 마이크론이 이날 실적 예측치를 하향 조정하면서 재차 투자 심리가 가라앉았다. 마이크론은 올해 2분기 매출액을 당초 예측했던 68억~76억달러(약 8조 9000억~9조 9000억원)보다 낮춰 잡았다고 밝혔다. 회사 측은 “인플레이션과 우크라이나 전쟁, 중국의 코로나19 봉쇄 등으로 수요가 악화하고 공급망이 더 꼬였다”고 진단했다. 마이크론은 더 나아가 3분기에도 매출액이 큰 폭 줄고 마이너스 현금흐름을 기록할 수 있다고 했다.반도체업계의 부진은 인플레이션 고공행진에 따른 경기 악화에 반도체 수요가 감소해서다. 마이크론과 엔비디아 외에 AMD, 퀄컴 등 주요 업체들 모두 우울한 실적을 내놓았거나 내놓을 예정이다. 이에 마이크론 주가는 전거래일 대비 3.74% 하락한 59.15달러에 마감했다. 엔비디아(-3.97%), 인텔(-2.43%), 퀄컴(-3.59%), AMD(-4.53%), 브로드컴(-2.33%) 등 주요 반도체주의 주가 역시 떨어졌다. 알파벳(구글 모회사·-0.54%), 아마존(-1.13%), 테슬라(-2.44%), 메타(페이스북 모회사·-1.01%) 등 일부 빅테크주 주가마저 떨어졌다.외환거래업체 오안다의 에드워드 모야 수석시장분석가는 “엔비디아와 마이크론은 투자자들이 최근 공급망 이슈를 살피는데 좋은 큰 두 회사”라며 “(반도체주 부진은) 기술주 전반에 부담을 줄 수 있다”고 말했다.◇인플레 정점 왔나…7월 CPI 주목기술주 이외에 노바백스가 코로나19 백신 수요 감소로 연간 매출액 가이던스를 하향하면서 주가는 29.64% 폭락했다.경제지표는 다소 부진했다. 미국 노동부에 따르면 2분기 비농업 생산성은 전기 대비 연율 기준 4.6% 감소했다. 이 지표는 1분기 당시 7.4% 떨어지면서 1947년 3분기 이후 역대 최악을 기록했다. 여전히 마이너스(-) 수준이라는 점에서 생산성은 낮다는 해석이 가능하다. 2분기 비농업 단위 노동비용은 10.8% 급등했다. 1분기(12.7%)보다는 낮지만 두자릿수를 계속 유지했다. 인플레이션 압력을 키울 수 있는 수치다.시장은 하루 앞으로 다가온 7월 소비자물가지수(CPI) 상승률(전년 동월 대비)을 주목하고 있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이 집계한 전문가 전망치는 8.7%다. 전월 9.1%보다 낮을 것으로 보고 있는 셈이다. 그러나 근원물가의 경우 5.9%에서 6.1%로 오를 것으로 봤다. 7월 CPI를 통해 인플레이션 정점론에 대한 힌트를 얻을 수 있을 전망이다.유럽 주요국 증시는 하락했다. 독일 프랑크푸르트 증시의 DAX 30 지수는 전거래일 대비 1.12%, 프랑스 파리 증시의 CAC 40 지수는 0.53% 각각 떨어졌다.국제유가는 덩달아 약세를 보였다. 뉴욕상업거래소에서 9월 인도분 서부텍사스산원유(WTI) 가격은 전거래일 대비 0.29% 내린 배럴당 90.50달러에 거래를 마쳤다.
2022.08.10 I 김정남 기자
경기 침체發 '반도체 겨울' 오나…엔비디아의 경고(종합)
  • 경기 침체發 '반도체 겨울' 오나…엔비디아의 경고(종합)
  • [뉴욕=이데일리 김정남 특파원 고준혁 기자] 미국 반도체 대장주인 엔비디아가 우울한 실적 전망치를 내놓았다. 치솟는 인플레이션 여파에 게임기 등의 판매량이 저조한 데다 가상자산 채굴 수요까지 떨어지면서, 반도체를 설계하는 엔비디아가 직격탄을 맞았다. 엔비디아뿐 아니라 다른 반도체 업체들까지 영향권에 있어, 월가는 충격에 빠졌다.(사진=AFP 제공)◇실적 전망치 하향한 엔비디아8일(현지시간) CNBC 등에 따르면 엔비디아는 올해 2분기 매출액이 67억달러(약 8조 7500억원) 로 예상된다고 이날 발표했다. 이는 5월 내놓았던 전망치(81억달러) 대비 17% 하향 조정한 것이다. 금융정보업체 팩트셋이 집계한 월가 전망치는 81억 2000만달러였다. 엔비디아는 오는 24일 공식 분기 실적을 내놓기 전에 예비치를 이날 공개했다.엔비디아는 반도체 설계를 전문업체인 팹리스다. 퀄컴, AMD, 브로드컴, 미디어텍 등과 함께 대표적인 팹리스로 꼽힌다. 그 중에서도 주력 제품은 그래픽 저장장치(GPU)다. GPU는 게임기, 가상자산 채굴, 인공지능(AI) 등에 쓰인다.특히 부진했던 분야는 게임이다. 게임 관련 매출액이 20억 4000만달러로 1년 전보다 33% 감소할 것으로 엔비디아는 예측했다. 시장 예상치(31억 2000만달러)를 한참 밑돈다. 코로나19 팬데믹이 잦아들면서 야외 활동이 많아지고 경기 침체 우려에 전자제품 구매가 줄어든 게 악영향을 미쳤다. 닌텐도, 마이크로소프트(MS) 등이 만드는 콘솔 게임기 판매가 부진해지자, 이들에게 칩을 공급하는 엔비디아의 실적이 타격을 받은 것이다.닌텐도의 콘솔 게임기인 닌텐도 스위치의 2분기 판매량은 전년 동기 대비 23% 급감한 4141만대를 기록했다. 엔비디아의 또다른 고객사인 마이크로소프트의 경우 엑스박스 매출액이 1년 전보다 11% 줄었다. 소니 플레이스테이션은 그나마 성장세는 유지했으나, 향후 판매량은 감소할 것이라는 전망이 많다. 로이터통신은 “침체 우려가 커지면서 소비자들이 자유소비재(굳이 없어도 상관 없고 있으면 더 좋은 PC, 게임기, 자동차, 레저 등과 관련한 제품) 구매를 망설이고 있다”고 전했다.젠슨 황 엔비디아 창업자 겸 최고경영자(CEO)는 이날 “팬데믹 동안 GPU를 확보하려고 혈안이었던 수요가 일상 복귀와 함께 급격히 감소했다”며 “거시경제 여건이 바뀌면서 반도체 수요 감소 흐름은 지속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에 대응해 가격과 재고 조정에 나서고 있다는 게 그의 설명이다.◇경기 침체發 반도체 겨울 오나가상자산의 급격한 약세 역시 실적 부진의 이유다. JP모건의 샌딥 데샤판데 애널리스트는 투자자 노트를 통해 “가상자산이 약세로 돌아선 탓에 가상자산 채굴에 쓰이는 그래픽 칩의 판매량이 큰 폭 줄었다”고 설명했다. 가상자산 가격이 급락하고 있는 것은 치솟는 인플레이션에 따른 침체 공포와 직결돼 있다.그나마 기대했던 데이터센터 관련 매출액도 시장 예상치를 밑돌았다. 엔비디아는 2분기 예비 매출액을 38억 1000만달러로 제시했는데, 이는 월가 전망치(39억 9000만달러)를 소폭 하회하는 것이다. 공급망 차질을 겪고 있는 탓이라는 게 엔비디아의 설명이다.월가에서는 다소 충격적이라는 반응이 나왔다. 로젠블랫증권의 한스 모제스만 반도체 분석가는 “실적 부진은 어느 정도 예상됐다”면서도 “그 폭은 예상하지 못한 수준”이라고 평가했다.일각에서는 이미 ‘반도체의 겨울’이 오고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또다른 주요 팹리스인 AMD의 리사 수 CEO는 최근 “경기 둔화 흐름 속에 PC 게이머들이 지출 규모를 낮추고 있다”며 “고가의 그래픽 침 수요가 떨어진 것으로 보인다”고 우려했다. 이날 엔비디아의 경고와 비슷하다. 스마트폰용 반도체 칩을 주로 설계하는 퀄컴도 최근 매출액 전망치를 하향 조정했다.한편 이날 엔비디아 주가는 전거래일 대비 6.30% 폭락한 177.93달러에 마감했다. 퀄컴(-1.60%), AMD(-2.19%), 브로드컴(-1.07%) 등의 주가 역시 떨어졌다.
2022.08.09 I 김정남 기자
엔비디아 악재에 빅테크 약세…랠리도 멈췄다
  • [뉴욕증시]엔비디아 악재에 빅테크 약세…랠리도 멈췄다
  • [뉴욕=이데일리 김정남 특파원] 미국 뉴욕 증시가 큰 변동성 속에 혼조 마감했다. 반도체 대장주 엔비디아가 실적 예상치를 하향 조정하면서 기술주 전반이 악영향을 받았다.(사진=AFP 제공)◇엔비디아 악재에 3대지수 반락8일(현지시간) 마켓포인트에 따르면 이날 미국 뉴욕증권거래소에서 블루칩을 모아놓은 다우존스 30 산업평균지수는 전거래일 대비 0.09% 상승한 3만2832.54에 마감했다. 반면 대형주 중심의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 500 지수는 0.12% 내린 4140.06에 거래를 마쳤다.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 지수는 0.10% 떨어진 1만2644.46을 기록했다.3대 지수는 근래 랠리 흐름을 이어받아 장 초반부터 상승 출발했다. 그러나 장중 굴지의 반도체업체 엔비디아가 실적 가이던스를 대폭 하향 조정하면서 증시 분위기가 바뀌었다.CNBC 등에 따르면 엔비디아는 올해 2분기 매출액이 67억달러로 예상된다고 이날 발표했다. 이는 당초 예상치(81억달러)보다 큰 폭 하향 조정한 것이다. 엔비디아는 오는 24일 공식 분기 실적을 내놓는다.특히 게임 관련 매출액이 20억 4000만달러로 1년 전보다 33% 감소할 것으로 엔비디아는 예측했다. 코로나19 팬데믹이 잦아들면서 소니, 닌텐도, 마이크로소프트(MS) 등이 만드는 콘솔 게임기 판매가 부진해지자, 이들에게 칩을 공급하는 엔비디아의 실적이 타격을 받은 것으로 보인다.이에 엔비디아 주가는 전거래일 대비 6.30% 하락한 177.93달러에 마감했다. AMD(-2.19%), 브로드컴(-1.07%) 등 반도체주들은 덩달아 하락했다. 애플(-0.29%), 마이크로소프트(-0.92%), 알파벳(구글 모회사·-0.07%), 아마존(-0.99%) 같은 빅테크주들도 악영향을 받았다.최근 7월 고용보고서가 긍정적으로 나오면서 경기 침체 우려는 다소 잦아든 상태다. 다만 경기가 하강 국면에 있다는 점에 있어서는 이견이 없다. 이날 컨퍼런스보드가 내놓은 7월 고용추세지수(ETI)는 117.63으로 전월(118.71) 대비 떨어졌다. ETI는 일종의 고용시장 선행지수다. 컨퍼런스보드의 프랭크 스티머스 선임이코노미스트는 “최근 노동시장이 견조한 흐름을 보이고 있다”면서도 “지표로 나타나는 움직임은 앞으로 몇 달에 걸쳐 일자리 증가세가 둔화할 것이라는 신호를 주고 있다”고 전했다.◇인플레 정점 찍었나…CPI 주목다만 이날 3대 지수의 낙폭이 그렇게 두드러지지는 않았다. 인플레이션이 조금씩 하락할 것이라는 관측에 주로 보합권에서 움직였다.시장은 오는 10일 나오는 7월 소비자물가지수(CPI)를 주시하고 있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이 집계한 월가의 CPI 상승률(전년 동월 대비) 예상치는 8.7%다. 전월(9.1%)보다 다소 인플레이션이 잦아들 것이라는 의미다. CPI에 앞서 이날 뉴욕 연방준비은행이 발표한 기대인플레이션은 다소 하락했다. 소비자기대 조사 결과 향후 1년간 예상되는 인플레이션율은 7월 6.2%를 기록했다. 전월 대비 0.6%포인트 하락했다. 3년 기대인플레이션의 경우 3.2%로 전월과 비교해 0.4%포인트 떨어졌다. 연방준비제도(Fed) 목표치인 2.0%보다 한참 높기는 하지만, 인플레이션 정점론에 힘을 실을 수 있는 수치다.마이크 윌슨 모건스탠리 최고투자책임자(CIO)는 “최근 증시 랠리는 강력했다”면서도 “인플레이션이 고점에 다다랐다는 이유로 경보를 해제하는 것은 아직 시기상조”라고 말했다.유럽 주요국 증시는 일제히 강세 흐름을 보였다. 독일 프랑크푸르트 증시의 DAX 30 지수는 전거래일 대비 0.84%, 프랑스 파리 증시의 CAC 40 지수는 0.80% 각각 올랐다.국제유가는 상승했다. 뉴욕상업거래소에서 9월 인도분 서부텍사스산원유(WTI) 가격은 2% 오른 배럴당 90.76달러에 거래를 마쳤다. 근래 80달러대로 떨어졌다가 다시 90달러대로 올라섰다.
2022.08.09 I 김정남 기자
(영상)"문제는 재고야", 마이크론 주식 줄여야하나
  • (영상)"문제는 재고야", 마이크론 주식 줄여야하나 [미국종목 돋보기]
  • [이데일리 이정훈 기자] 미국 내 3위 규모의 반도체 제조업체인 마이크론 테크놀로지(MU)가 월가로부터 투자의견 강등 조치를 당했다. 이에 마이크론 주가가 하락한 것은 물론이고 뉴욕증시 반도체주들도 줄줄이 힘을 잃었다. 22일(현지시간) 블룸버그통신에 따르면 월가 투자은행인 모건스탠리가 마이크론의 투자의견을 종전 `시장수익률평균(Equal-weight)`에서 `비중축소(Underweight)`로 내렸다. 목표주가는 56달러로 제시했다. 현 주가인 61.29달러에 비해 9% 정도 하락할 것이라는 전망인 셈이다. 이 보고서를 작성한 조셉 무어 모건스탠리 애널리스트는 지난달 30일에 있었던 마이크론의 2022회계연도 3분기(3~5월) 실적 발표와 관련, “회사가 4분기(6~8월) 실적 전망에서 우려를 해소하지 못했다”며 “이 같은 전망대로라면 마이크론 주가가 더 좋은 방향으로 움직일 것 같지 않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마이크론이 실제보다 더 보수적으로 전망치를 내놓았을 가능성도 있지만, 그렇다 해도 시장 상황은 악화하고 있고 반도체 물량과 가격 양 측면에서 상황은 좋지 않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특히 그는 고객 수요 부진보다는 재고 증가에 더 초점을 맞추고 있다고 우려했다. 무어 애널리스트는 “이번과 다음 분기에 모든 시장에서 출하가 생산량을 훨씬 밑돌면서 마이크론 내부의 재고물량도 쌓여가기 시작할 것”이라며 “실제 여러 고객사들로부터 반도체 재고 관리에 보다 공격적으로 나설 것이라는 얘기를 듣고 있다”고 전했다. 올 들어 지금까지의 마이크론 주가 추이아울러 일부 경쟁사들이 제품 가격을 마이크론에 비해 20% 또는 그 이상으로 낮게 제시하는 등 가격 경쟁도 심화할 것이라는 조짐이 나타나고 있다고도 했다. 실제 이 같은 우려는 경기 둔화 또는 침체 전망과 맥을 같이 하는 것이다. 마이크론은 개인용 컴퓨터(PC)와 스마트폰에 들어가는 메모리칩을 주로 생산하고 있는데, 최근 샌제이 메흐로트라 최고경영자(CEO) 스스로 “PC와 스마트폰 제조사들이 자신들의 재고를 조정하고 있다”며 공급 측면에서의 우려를 표시한 바 있다. 그나마 마이크론의 12개월 추정 이익 대비 주가 수준을 보여주는 주가수익비율(PER)로는 그리 비싸지 않은 주식인 만큼 큰 폭의 주가 하락은 방어할 수 있을 것으로 봤다. 다만 그는 “현재 마이크론의 현금흐름이 경쟁사들에 비해서는 비싸 보이게 한다”고 덧붙였다.이 같은 투자의견 강등 이후 마이크론 주가는 정규장에서 전일대비 3.69% 하락한 61.29달로 장을 마감했다. 마이크론 외에도 엔비디아, AMD, 마벨테크놀로지 등의 주가가 3~5%씩 동반 하락했다. 아울러 인텔과 퀄컴, 텍사스 인스트루먼츠, 브로드컴 등의 주가가 약세를 면치 못했다.
2022.07.23 I 이정훈 기자
JY의 기술경영…'GAA 3나노' 장착한 삼성, 파운드리 '초격차' 시동
  • JY의 기술경영…'GAA 3나노' 장착한 삼성, 파운드리 '초격차' 시동
  • [이데일리 이준기 최영지 기자] “파운드리 업계의 패러다임 체인지가 이뤄졌다.” (김정호 카이스트 전기전자공학부 교수) “파운드리 빅5 고객사 확보는 이제 시간 문제다.” (이종환 상명대 시스템반도체공학과 교수)삼성전자가 30일 세계 최초로 게이트올어라운드(GAA)를 기반으로 한 3나노(nm·10억분의 1m) 반도체 양산을 시작했다. 최근 ‘기술’을 경영전략의 최상단에 올려놓은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의 지시 이후 메모리에 이어 파운드리(반도체 위탁생산)에서도 ‘초격차’를 확보할 교두보를 마련한 것이란 게 업계 및 전문가들의 분석이다. 파운드리 사업구조상 공정 기술력의 차이는 고객사의 수주물량과 직결되는 핵심 요소이기 때문이다. 삼성전자보다 고효율·고성능 반도체를 만들 수 있는 곳이 없는 만큼 퀄컴·엔비디아·브로드컴·AMD·미디어텍 등 주요 고객사가 자연스레 삼성에 몰릴 수밖에 없다는 얘기다. 특히 이 부회장은 최근 유럽출장에서 초미세공정의 핵심인 네덜란드 반도체장비기업 ASML의 차세대 극자외선(EUV) 노광장비 버전인 ‘하이 뉴메리컬어퍼처(NA) EUV’ 도입까지 마무리 짓고 온 상태다. 앞으로 8년 내 메모리는 물론 파운드리와 팹리스(설계) 시스템반도체까지 평정하겠다는 이 부회장의 ‘2030 비전’ 달성에 발걸음을 성큼 내디뎠다는 평가가 나오는 이유다.▲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이 이달 14일(현지시간) 네덜란드 에인트호번에 위치한 ASML 본사에서 피터 베닝크 CEO, 마틴 반 덴 브링크 CTO 등과 함께 반도체 장비를 점검하고 있다. (사진=삼성전자)그렇다고 파운드리 1위인 대만 TSMC가 가만 앉아 있는 건 아니다. TSMC 역시 올 하반기 3나노 공정 양산에 들어간다. 그러나 차세대 트랜지스터 구조인 GAA 신기술을 적용한 건 삼성전자가 유일하다. 삼성전자로선 향후 기존 핀펫(FinFET) 구조의 TSMC 3나노와 한판 대결이 불가피한 상황이다. 삼성전자 측은 “채널의 3개면을 감싸는 기존 핀펫 구조와 비교해 GAA 기술은 게이트의 면적이 넓어진 만큼 공정 미세화에 따른 트랜지스터 성능 저하를 극복하고 더 나아가 데이터 처리 속도와 전력 효율까지 높일 것”이라고 자신감을 드러냈다.이제 관건은 수율(설계 대비 실제 생산된 정상 칩 비율)이다. 김정호 교수는 “수율을 70% 이상 끌어올려야 반도체 생산가격도 낮추고 고객과 유리한 협상에 나설 수 있을 것”이라고 했다. 이종환 교수는 “양산 초반 안정적으로 좋은 수율로 반도체 공급이 된다고 업계에 소문이 나면 자연스레 고객사도 확보하게 될 것”이라고 했다.
2022.06.30 I 이준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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