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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 화웨이 반도체 조달 완전 봉쇄…미·중 기술전쟁 악화일로
  • 美, 화웨이 반도체 조달 완전 봉쇄…미·중 기술전쟁 악화일로
  • 중국 선전에 위치한 화웨이 플래그십스토어. 사진=신정은 특파원[베이징·뉴욕=이데일리 신정은 김정남 특파원] 미국이 중국 최대 통신 장비 업체 화웨이에 추가 제재를 발표했다. 중국 통신기술의 선두에 서 있는 화웨이의 반도체 조달을 완전히 차단해버리겠다는 기세다. 미국 정부의 중국 제재는 화웨이와 틱톡을 정조준한데 이어 중국 IT 공룡으로 불리는 BAT(바이두, 알리바바, 텐센트)를 비롯한 중국 기술 기업으로 확대될 것이란 전망이 탄력을 받고 있다. ◇미국 상무부 “화웨이, 제 3자 거래도 안돼”…완전 차단미국 상무부는 17일(현지시간) 중국 화웨이와 화웨이의 21개국 38개 자회사들이 미국 소프트웨어·기술을 이용해 생산된 반도체를 확보하지 못하도록 하는 내용을 골자로 한 새로운 제재안을 발표했다. 조치는 즉각 효력을 발휘한다. 이로써 ‘블랙리스트’에 오른 화웨이 계열사는 152개로 늘었다. 이는 지난 5월 내놓은 화웨이 제재안을 더 확대한 것이다. 상무부는 당시 화웨이가 미국 기술을 사용한 반도체를 구매하지 못하도록 하는 규제를 가했다.윌버 로스 상무부 장관은 성명을 통해 “화웨이와 그 자회사들은 미국 국가 안보와 외교 이익을 훼손하는 방식으로 미국 기술을 활용하기 위해(미국 제재를 회피하기 위해) 3자 거래(through third parties)를 통해 노력해 왔다”며 “이를 막기 위해 다각적인 조치를 취할 것”이라고 했다. 화웨이가 미국의 수출 규제를 우회하고자 제3의 제조업체를 통해 구매하려는 시도를 막겠다는 게 상무부의 의도다. 로스 장관은 폭스뉴스와 인터뷰에서 “미국의 기술에 악의적으로 접근하려는 허점을 막기 위한 것”이라고 했다. 이에 마이크 폼페이오 미 국무부 장관은 트위터에 “오늘 우리는 화웨이가 미국 기술을 획득하는 능력을 제한해 화웨이와 억압적인 중국 공산당에 직접적인 타격(direct blow)을 날렸다”는 글을 남겼다. 화웨이에 대한 제재 수위를 극단적 수준으로 끌어올렸다는 의미다.중국에서는 화웨이가 세계 최대 파운드리 업체인 대만 TSMC와 거래가 중단된 이후 대안으로 찾은 대만 미디어텍과도 거래하기가 어려워질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미국 상무부 관계자는 로이터 통신에 “우리 제재가 화웨이가 제3의 업체에서 구매하려는 기성품까지 포괄한다는 것이 명확하다”며 이를 분명히 했다. 중국 정부는 최근 들어 화웨이를 비롯한 자국의 선도 기술기업을 향한 미국의 공세를 더는 좌시하지 않겠다는 강경 태도를 보이고 있다. 일각에서는 중국이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중요시하는 1단계 무역 합의와 연동하는 조치를 내놓을 수 있다는 전망도 나온다.◇미중 디커플링…美 산업계, 제재 부작용 우려기술전쟁을 둘러싼 미국과 중국간 갈등 양상은 더욱 격해질 것으로 보인다. 앞서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은 중국의 동영상 공유 애플리케이션 틱톡의 미국 내 사업체 자산을 90일 안에 모두 매각하라고 바이트댄스에 명령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앞으로 더 많은 중국 기업에 대한 제재를 시사하기도 했다.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MCP)에 따르면 일각에서는 중국 IT 공룡으로 불리는 BAT(바이두, 알리바바, 텐센트)가 그 대상일 될 수 있다는 추측이 나오고 있다. 알렉스 카프리 하인리히재단 연구원은 “중국의 소셜 미디어와 전자 상거래 플랫폼 회사들은 물리적 인프라에 있어 미국 기술에 크게 의존하고 있다”며 “화웨이와 비슷한 취약성을 갖고 있는 것”이라고 지적했다. 비록 이들 기업이 미국 시장에서 내는 매출은 극소수지만 이런 기술이 중단된다면 큰 피해를 초래할 수 있다는 의미다. 트럼프 행정부가 추진하고 있는 미·중 디커플링은 비단 중국 기업에만 상처를 주는 건이 아니다. 미국 기술 업계가 공급 측면에서 중국 의존도가 높기 때문이다. 영국 파이낸셜타임스(FT)에 따르면 시장가치가 1000억달러 이상인 엔비디아, 텍사스인스트루먼트, 퀄컴, 인텔, 브로드컴 등 미국 5대 반도체칩 기업들은 매출의 25%에서 50%까지 중국에 의존하고 있다이날 미국의 화웨이 제재가 발표된 후 가장 먼저 반발한 측도 화웨이가 아닌 미국 반도체 업체들이었다. 미국반도체산업협회(SIA)는 성명을 내고 “현재 규제안을 검토 중이지만 반도체 거래에 대한 이와 같은 광범위한 규제는 미국 반도체 산업에 막대한 혼란을 초래할 것”이라며 “우리는 미국 정부가 자국 기업에 미치는 피해를 최소화하면서 국가 안보를 달성하려는 기존의 부분적인 제한 입장에서 갑자기 선회한 것에 매우 유감스럽고 당황스럽다”고 밝혔다.이어 “중국에 민감하지 않은 상용 반도체를 판매하는 것은 다름 아닌 미국의 반도체 연구와 혁신을 촉진하고, 이것이 미국의 경제력과 국가 안보에 핵심이라는 견해를 다시 한번 강조하고자 한다”고도 덧붙였다.
2020.08.18 I 신정은 기자
美 반도체 업계, 화웨이 제재로 산업 악영향 우려
  • 美 반도체 업계, 화웨이 제재로 산업 악영향 우려
  • [이데일리 김현아 기자]미국 반도체 업계와 IT 기업들이 화웨이와의 거래 승인을 잇따라 요청하고 있다. 美 반도체산업협회, 화웨이 제재 강화안에 입장문 발표미국반도체산업협회(SIA)는 미국 정부가 17일(현지시간) 화웨이에 대한 제재 강화안을 발표하자 같은 날 입장문을 통해 “현재 규제안을 검토중이지만 반도체 거래에 대한 이와 같은 광범위한 규제는 미국 반도체 산업에 막대한 혼란을 초래할 것”이라며 “우리는 미국 정부가 자국 기업에 미치는 피해를 최소화하면서 국가 안보를 달성하려는 기존의 부분적인 제한 입장에서 갑자기 선회한 것에 매우 유감스럽고 당황스럽다”고 밝혔다. 이어 “중국에 민감하지 않은 상용 반도체를 판매하는 것은 다름 아닌 미국의 반도체 연구와 혁신을 촉진하고, 이것이 미국의 경제력과 국가 안보에 핵심이라는 견해를 다시 한번 강조하고자 한다”고 부연했다. 미국의 제재가 목전을 앞두자 가장 다급해진 것은 미국 현지 반도체 기업들이다. 미국 정치전문매체 더힐에 따르면, 최근 미국 상무부 고위관리자 3명이 주요 반도체 기업으로 자리를 옮겨 대정부 로비 업무를 맡는 것으로 나타났다. 패트릭 윌슨 전 상무부 비즈니스 연락 담당 이사가 미디어텍의 대관부서 부사장으로, 존 쿠니 국제무역국 부차관보는 스카이 워터 대관업무를, 리치 애쉬우 전 산업보안국 차관보가 반도체 공급 업체 램 리서치의 글로벌 대관업무 부문 부사장으로 이동했다. 이들은 제재 실현으로 입을 회사와 반도체 산업의 피해를 최소화하고자 로비 활동에 적극 가담할 것으로 보인다. 캘리포니아에 본사를 둔 한 반도체 회사의 임원은 ”중국이나 심지어 아시아에서도 새로운 고객을 확보하는 것은 앞으로 더 어려울 수 있다“고 토로했다. 그는 “2019년 세계 반도체 소비량의 60% 이상을 중국 시장이 차지했다. 그래서, 미국 공급자들로부터의 중국 제품 제거는 잠재적으로 미국의 국내 사업들을 어렵게 할 수 있다”고 말했다. 위챗 금지령에 애플, 52조 중국시장 잃을 수도최근 블룸버그는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위챗 금지령’에 대해, 미국 기업 애플이 몇 년 동안 성장 동력으로 만들어온 440억 달러(한화 약 52조원) 규모의 중국 시장을 잃을 수 있다고 보도했다. 중국은 애플의 가장 중요한 해외 시장이다. 아이폰SE 같은 저렴한 단말기로 중국 소비자를 유인하려는 애플의 전략은 위챗을 제공할 수 없게 되면 상당한 타격이 불가피하다. 경쟁자인 화웨이 단말기에서는 위챗을 자유롭게 직접 제공하거나 사용자들에게 다운로드를 허용하기 때문이다. TF 국제 증권의 궈밍치(Kuo Ming-chi)는 “만일 애플이 글로벌 앱스토어에서 위챗 제거를 강요당하면 아이폰 연간 출하가 25~30% 감소하고 에어팟과 아이패드, 애플워치 등 다른 하드웨어 출하는 15~25% 줄어들 수 있다”고 분석했다. 퀄컴, 화웨이와 거래 위해 美 행정부 설득 나서 이밖에 지난 8일 월스트리트저널(WSJ)은 미국의 통신용 칩 제조사 퀄컴이 화웨이와 거래를 하기 위해 트럼프 정부 설득에 나섰다고 보도하기도 했다. 퀄컴은 제재 탓에 매년 80억 달러(한화 약 9조5천억원)에 달하는 거대 시장을 삼성과 대만의 미디어텍과 같은 외국 경쟁업체들에 내주게 됐다는 논리로 美정부를 설득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퀄컴은 ”5G 분야에서 미국 기업의 기술과 주도권이 위협을 받게 됐다“며 트럼프 행정부의 정책이 국가 이익에 어긋난다는 주장도 펴고 있다. 미국 기술 업계, 중국 의존도 높아미국 기술 업계가 공급망 측면에서 중국 의존도가 높다는 주장도 이어지고 있다. 英 파이낸셜타임스(FT)는 최근 미국과 중국, 두 ”테크 월드(Tech world)“ 의 분리는 수백 개의 미국 기술 기업들에게 엄청난 경제적 피해를 줄 것이라고 보도했다. FT에 따르면, 시장가치가 1000억 달러 이상인 엔비디아, 텍사스인스트루먼트, 퀄컴, 인텔, 브로드컴 등 5개 미국 칩 기업들은 매출의 25%에서 50%까지 중국에 의존하고 있다. 美 반도체 회사 스카이웍스(Skyworks) 최고재무책임자 크리스 세네사엘(Kris Sennesael)은 ”중국에서 5G가 정말 시작되고 있다. 우리는 이 고객들과 좋은 관계를 유지하고 있다“고 중국에서의 비즈니스 강점을 어필하기도 했다.
2020.08.18 I 김현아 기자
글로벌社 'ARM·필립스' 매물로…삼성·SK·LG 움직이나
  • [마켓인]글로벌社 'ARM·필립스' 매물로…삼성·SK·LG 움직이나
  • [이데일리 양희동 기자] 일본 소프트뱅크가 소유한 영국 반도체 설계(IP)기업 ‘ARM홀딩스’(ARM)와 네덜란드 가전 기업 필립스의 소형가전사업부 등이 글로벌 인수합병(M&A)시장에서 매물로 부상한 가운데 삼성과 SK, LG 등 국내 주요 그룹들의 인수전 참여 여부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손정의 소프트뱅크 회장이 지난 2016년 일본 M&A 역사상 최고액인 234억 파운드(약 35조원)에 인수한 ARM은 50조원에 가까운 매각예상가 탓에 자금력이 풍부한 삼성전자(005930)와 애플 등을 제외하면 인수 추진이 어려울 것이란 관측도 나온다. 또 필립스는 소형가전사업부를 삼성전자와 LG전자(066570), SK매직 등 한국 기업에 매각 의사를 타진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이데일리 이동훈 기자]◇삼성 등 ARM 기술 안정적 사용 위한 지분 투자 나설수도…22일 투자은행(IB) 업계에 따르면 소프트뱅크는 골드만삭스를 자문사로 선정해 ARM을 매각 또는 기업공개(IPO)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으며 매각 목표가격은 410억 달러(약 49조원)로 추정되고 있다.업계에선 ARM이 실제 매각 절차에 돌입할 경우 삼성전자와 애플 등 주요 스마트폰 업체들이 방관할 수만은 없을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ARM은 스마트폰의 두뇌 역할을 하는 모바일 애플리케이션 프로세서(AP)의 기초 설계도인 ‘명령어집합체(ISA)’를 반도체 제조사에 제공하고 있다. 삼성전자도 ARM의 ISA가 없으면 모바일AP나 인공지능(AI) 반도체에 필수적인 그래픽처리장치(GPU) 등을 만들기 어려운 실정이다. 실제 지난해 미·중 무역 갈등으로 ARM이 중국 화웨이에 기술 공급 중단 가능성을 시사했을 때, 화웨이는 자회사인 하이실리콘을 통한 칩 생산이 중단될 위기에 놓이기도 했다.애플은 지난달 맥북 시리즈에 탑재하는 중앙처리장치(CPU) 코어를 인텔이 아닌 ARM 기반으로 내놓겠다고 발표하며, 인수 가능 기업으로 거론되고 있다. 또 삼성전자도 올 1분기 말 기준 현금 보유액이 113조 1964억원에 달해 인수 여력이 충분하다는 평가가 나온다. 그러나 이들 기업의 ARM 인수는 천문학적 몸값 뿐 아니라 미·중 무역갈등으로 문턱이 높아진 ‘독과점 이슈’까지 걸림돌이 많다. 앞서 2018년 통신용 반도체업체인 브로드컴이 세계 1위 팹리스(반도체 설계전문회사) 퀄컴 인수를 추진했다가 ‘국가 안보’를 내세운 트럼프 대통령의 반대로 무산됐고, 같은 해 퀄컴은 세계 1위 자동차용 반도체업체인 NXP 인수를 시도했지만 중국 당국의 불허로 좌절됐었다.업계에선 SK하이닉스(000660)가 베인캐피탈, 애플 등 한·미·일 연합 컨소시엄을 통해 일본 도시바 메모리사업부(현 키옥시아) 지분 49.9%를 2조엔(SK하이닉스 3950억엔)에 인수한 사례를 주목하고 있다. SK하이닉스는 도시바 메모리사업부의 경영권을 얻지는 못했지만 중국의 낸드플래시 시장 진입을 막고 경쟁자인 미국 웨스턴디지털의 독주도 견제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ARM도 ISA를 제공받는 기업들이 연합체를 구성해 지분 참여에 나서면, 기술을 안정적으로 공급받으면서 특정 업체의 기술 독점 우려도 해소할 수 있다.이재용 부회장은 지난해 7월 손정의 회장과 직접 만나 4차 산업 관련 투자 논의를 나누는 등 오랜 친분을 쌓은 것으로 알려져 있다. 또 삼성전자는 극자외선(EUV) 노광기 독점 공급업체인 ASML과 액정표시장치(LCD) 패널 공급사인 샤프, 특허권 분쟁을 벌였던 반도체 설계업체 램버스 등에 지분 투자한 전례도 있다. 반도체 업계 관계자는 “ARM을 삼성전자가 직접 인수할 가능성은 희박하지만 ISA 등의 안정적 사용을 위해 여러 업체들과 지분 투자에 나설 여지는 있다고 본다”고 말했다.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과 손정의 소프트뱅크 회장이 지난해 7월 서울에서 회동했던 모습. (사진=연합뉴스)◇필립스 소형가전사업부…韓보다는 中기업이 관심 가능성필립스 소형가전사업부의 경우 삼성전자와 LG전자, SK매직 등 국내 기업들이 전략적 투자자(SI)로서 인수 후보로 거론되고 있다. 소형가전사업부의 주력 제품은 에어프라이어 등 주방가전과 커피머신, 다리미, 청소기 등으로 지난해 매출은 약 23억 유로(3조 1680억원) 수준이다.IB업계에선 필립스의 매각희망가격이 3조~4조원으로 추정돼 국내 기업들이 쉽게 인수에 나서긴 어려울 것으로 보고 있다. 삼성전자 CE(소비자가전) 부문은 냉장고와 TV, 세탁기 등 대형 가전 중심이고 2016년 9월 미국 럭셔리 빌트인 가전업체 데이코(Dacor)를 인수하는 등 사업 방향이 소형가전과는 거리가 있다. 반면 LG전자의 경우 H&A(생활가전)사업본부에서 캡슐 맥주제조기를 선보이는 등 소형·주방 가전에 관심이 높고, 필립스와는 LG디스플레이(034220)의 전신인 LG필립스를 통해 합작 경험도 있다. 또 SK매직은 주방가전이 주력이라 필립스 소형가전사업부와 시너지를 낼 수 있는 조건이다.하지만 LG그룹은 2018년 4월 오스트리아 헤드램프 전문 제조사인 ZWK를 1조 4400억원에 인수한 이후에는 대형 M&A에 소극적인 모습을 보여왔다. 또 SK그룹은 SK머티리얼즈(036490)와 SK실트론, 매그나칩 등 반도체 관련 기업 인수에 집중하고 있어, 주력이 아닌 가전 분야에 3조원 이상을 쓸 가능성은 낮다.가전업계 관계자는 “필립스 소형가전사업부 인수는 사실상 브랜드를 사는 셈인데 우리 기업에게 별로 매력적이지 않다”며 “중국 하이얼이 2016년 백색 가전의 대명사로 불렸던 제너럴일렉트릭(GE) 가전부문을 북미시장을 겨냥해 인수했던 것처럼 유럽 시장을 노리는 중국 업체가 관심을 보일 수는 있을 것”이라고 전했다.
2020.07.23 I 양희동 기자
한미반도체, 2분기 '깜짝' 실적…5G 통신칩 장비 세계 1위
  • 한미반도체, 2분기 '깜짝' 실적…5G 통신칩 장비 세계 1위
  • 곽동신 한미반도체 부회장[이데일리 강경래 기자] 반도체 장비기업 한미반도체(042700)가 5G(5세대) 이동통신 반도체 칩(이하 통신칩) 제조에 쓰이는 EMI 실드(Electro Magnetic Interference Shield) 장비 판매 호조에 힘입어 올해 2분기 ‘어닝 서프라이즈’에 해당하는 실적을 내놨다.한미반도체는 올해 2분기 매출액이 전년 동기보다 152% 늘어난 619억원을 기록했다고 22일 밝혔다. 특히 영업이익은 201억원에 달했다. 영업이익률은 제조업종에서는 드물게 32%로 높았다. 한미반도체 측은 “5G 통신칩에 적용되는 EMI 실드 장비가 올 들어 전 세계 시장 점유율 1위에 오르면서 관련 매출이 크게 증가했다”고 설명했다.EMI 실드는 전자파 간섭 차폐 기술이라는 뜻으로 전자기기 반도체 칩에서 발생하는 노이즈가 다른 전자기기를 방해해 오작동을 일으켜 중대한 장해가 되는 것을 막기 위해 표면에 스테인리스와 구리 등 금속을 증착시키는 공정이다. 2016년 애플과 퀄컴, 브로드컴 등 글로벌 IT(정보기술) 기업들이 스마트폰에 EMI 실드 공정을 도입했다. 한미반도체도 이와 함께 2016년 EMI 실드 장비를 처음 선보이며 364억원의 매출을 거뒀다.곽동신 한미반도체 부회장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으로 인한 비대면·온라인 시장 성장과 함께 5G 통신과 스마트폰, 스마트워치, 무선이어폰 등 주요 IT 기기 반도체 칩에 EMI 실드 공정이 본격 적용됐다”며 “이에 따라 EMI 실드 장비가 출시한 지 4년 만에 세계 시장 점유율 1위를 달성했다”고 밝혔다. 이어 “올해 EMI 실드 장비에서만 1200억원 이상 수주를 예상한다”며 “올해 지난 2018년 올린 매출 기록 2171억원을 훌쩍 뛰어넘는 최대 실적을 예상한다”고 강조했다.한편, EMI 실드 공정은 최근 전기자동차와 자율주행자동차, 커넥티드카 등 자동차 전장화 가속화에 따라 자동차에 적용되는 반도체 칩의 전자파 노이즈로 발생하는 사고를 예방하기 위해 자동차 업계에서도 수요가 급격히 증가한다.‘레벨3’ 이상 자율주행차는 자체 내부 통신과 차량, 그리고 사물통신과 네트워크 보안 등 다양한 통신 기술이 적용, 초고속 통신과 함께 더 높은 사양의 전자파 차폐 기술이 요구된다. 미래 자동차 기술은 스마트폰보다 최소 5배에서 최대 12배 많은 반도체 칩이 적용돼 EMI 실드 관련 시장은 가파르게 증가할 것으로 전망된다.
2020.07.22 I 강경래 기자
삼성전자 주도 차세대 화질 기술 'HDR10+' 회원사 100곳 돌파
  • 삼성전자 주도 차세대 화질 기술 'HDR10+' 회원사 100곳 돌파
  • [이데일리 배진솔 기자] 삼성전자(005930)가 주도하는 차세대 화질 기술인 ‘HDR10+’의 회원사가 100개를 돌파했다. 21일 삼성전자에 따르면 HDR10+는 TV나 모바일 등 디스플레이 기기에서 각 장면마다 밝기와 명암비를 최적화해 영상의 입체감을 높이고 정확한 색 표현을 구현하는 고화질 영상 표준 기술이다.삼성전자는 HDR10+ 생태계를 확대하기 위해 2018년부터 파나소닉·20세기 폭스사와 함께 ‘HDR10+ 테크놀로지’라는 합작회사를 설립하고 HDR10+ 인증·로고 프로그램 운영과 기술지원에 힘쓰고 있다.HDR10+ 회원사는 현재 103개다. 구체적으로 △TVㆍ디스플레이 업체 16개 △시스템온칩(SoC) 제조사 21개 △콘텐츠 제작사 20개 △소프트웨어 개발사 32개 △주변기기 제조사 14개 등 업체가 참여하고 있다.특히 퀄컴·브로드컴·ARM·아마존 비디오·라쿠텐·20세기 폭스·파나소닉·필립스·TCL·하이센스 등 업계를 대표하는 글로벌 기업들이 인증 프로그램에 대거 참여하면서 HDR10+ 생태계 확장이 빠르게 이뤄지고 있다.현재 HDR10+ 인증 제품은 TV 965개, 모바일 기기 48개, 블루레이 기기 9개 등 총 1000개에 달하며 콘텐츠 수도 늘고 있어 홈 엔터테인먼트 업계 전반에서 시너지를 확대해나가고 있다고 설명했다. 최용훈 삼성전자 영상디스플레이사업부 개발팀장 부사장은 “인증 프로그램을 시작한 지 불과 2년 만에 회원사 100개를 돌파한 것은 HDR10+가 초고화질 구현에 필수적인 요소로 자리 잡고 있다는 것”이라며 “앞으로도 HDR10+ 생태계를 확대하고 고화질 표준 기술 주도권을 강화해 나가겠다”고 말했다.HDR10+ 로고 (사진=삼성전자)
2020.06.21 I 배진솔 기자
美 시장조사 업체 “화웨이 제재로 반도체 70억 달러 손실”
  • 美 시장조사 업체 “화웨이 제재로 반도체 70억 달러 손실”
  • [이데일리 김현아 기자]트럼프 대통령의 일방적 화웨이 제재가 결국 미국 반도체 업계에 심각한 피해를 줄 뿐이라는 조사결과가 나왔다.미국 시장조사업체 스트래티지 애널리틱스는 최근 ‘화웨이 제재: 통신, 글로벌 반도체 및 미국경제에 미칠 악영향’ 제목의 보고서를 발간하며, 미국 반도체 업계가 화웨이 제재로 인해 약 70억 달러의 사업 손실을 입을 것이라고 분석했다. 미국 반도체 업체에 화웨이는 큰 손이다. 스트래티지 애널리틱스는 브로드컴의 연 매출에서 화웨이가 차지하는 비중이 약 8.7%(20억 달러)이며, 인텔은 최소 15억 달러의 데이터센터 칩을 매년 화웨이에 판매하는 것으로 추산했다.화웨이가 전 세계 반도체 시장에서 차지하는 비중도 크다. 화웨이는 매년 200억 달러 이상의 반도체를 구매하는 데 이는 전체의 약 5%(4000억원)에 이른다. 화웨이의 구매 감소는 곧 미국을 포함한 반도체 기업들의 매출 하락으로 이어진다. 보스턴컨설팅그룹은 최근 미-중 무역전쟁 확대로 세계 반도체 수요가 약 40% 쪼그라들 것으로 분석한 바 있다.화웨이 제재에 따른 나비효과는 5G 시장에도 타격을 줄 전망이다. 스트래티지 애널리틱스는 전 세계 5G 표준을 정립하는 3GPP의 핵심 회원인 화웨이가 장비를 제공할 수 없으면 5G 인프라를 구축해야 되는 통신사들이 계획에 차질을 입을 수밖에 없다고 지적했다. 미국 기술조사업체 그레이비서비스와 데이터조사업체 앰플리파이드가 최근 5G 관련 표준기술특허(SEP)에 관해 공동 진행한 결과 화웨이가 302건(19%)으로 가장 많은 SEP를 보유한 것으로 나타났다. SEP란 특정 사업에 채택된 표준기술을 구현하는 데 반드시 필요한 기술 특허다. 미국이 글로벌 5G 공급망에서 화웨이를 배제하려고 해도 화웨이에 특허료를 지불할 수밖에 없는 상황인 것이다.화웨이 제재 실효성 의문 지적도이런 이유로 미국 기업들은 화웨이 제재에 대해 정부와 대립각을 세우고 있다. 최근 몇 달 간, 록히드 마틴, 아마존, 애플, 3M, 포드자동차 등의 기업을 대표하는 무역 단체는 미국의 광범위한 규정을 수정하라는 요구를 트럼프 정부에 제기했다. 미국 법률가들은 만약 미 정부의 제재 규정이 집행된다면, 기업의 공급 및 서비스 제공업체 또는 국제 생산 및 유통 시설들 중 그 어떤 곳도 규정을 엄격히 준수한 업체가 생산한 라우터, 스위치, 인터넷 서비스, 클라우드 네트워크 등을 이용할 수 없게 된다고 설명했다. 예를 들어 영국의 로얄메일서비스를 이용해 제품을 운송하는 미국 기업의 런던 지사는 영국 우체국의 통신 설비를 담당하는 기업이 시스템 내부에 화웨이 네트워크 장비를 사용할 수 있다는 이유로 제재를 받을 수 있다. 미국의 대형 로펌 중 한 곳인 코빙턴앤벌링의 사만다 클라크 변호사는 “화웨이 시스템은 중국과 유럽, 아프리카 일대에서 매우 보편적으로 사용되고 있다”며 “일부 기업들은 다양한 경로를 통해 미국 정부에 제품을 판매하고 있지만 실제로는 자신이 미 정부의 조달망에 얼마나 관여돼 있는지 알 지 못한다”고 말했다. 기업이 사용하는 여러 부품 중 일부 구성이 화웨이 장비이더라도 이를 쉽게 알기 어려운 것이 현실이기 때문이다.
2020.06.17 I 김현아 기자
제2회 한국코드페어 추진…SW·AI 활용해 사회문제 해결
  • 제2회 한국코드페어 추진…SW·AI 활용해 사회문제 해결
  • [이데일리 이후섭 기자] 과학기술정보통신부는 초·중등 학생들의 소프트웨어 융합역량 강화와 소프트웨어 교육의 저변 확대를 위해 `제2회 한국코드페어`를 추진한다고 21일 밝혔다.한국코드페어는 학교 소프트웨어 교육의 필수화에 따라 소수의 영재 발굴을 지양하고, 보다 많은 초·중등 학생들이 소프트웨어에 관심을 가지고 체험할 수 있도록 하는 전국 단위의 소프트웨어 대회다. 지난해 개최된 제1회 대회에서는 약 3500여명의 학생들이 참가해 소프트웨어를 통해 창의적 문제해결력과 사고력을 기를 수 있는 기회를 가졌다.올해 열리는 제2회 한국코드페어는 `소프트웨어와 인공지능으로 그리는 더 나은 세상`을 주제로, 소프트웨어와 인공지능을 활용해 다양한 문제를 해결하는 총 3개의 프로그램으로 구성했다. 우선 `소프트웨어를 통한 착한상상`은 초·중·고등부 3개 부문으로 진행되며, 참가자가 생각하는 우리 주변의 사회 현안, 생활 및 환경과 관련된 다양한 문제들을 소프트웨어 또는 인공지능을 활용해 창의적으로 해결하는 작품을 공모한다. 오는 31일까지 참가자를 모집하며, 서면심사를 통해 210개 팀(초·중·고 각 70개 팀)을 선발해 1차 전시·심사를 진행할 예정이다.1차 전시·심사를 통과한 90개 팀(초·중·고 각 30개 팀)은 10월에 개최하는 2차(최종) 전시·심사에 진출하게 되며, 2차 전시·심사에서 우수작으로 선정된 팀은 내년도 브로드컴 마스터즈 인터내셔널 연수프로그램에 참가(초등부)하거나 국제과학기술경진대회(에 한국대표로 출전(중·고등부)하는 기회가 주어진다.`알고리즘 히어로즈`는 초·중·고 학생에게 온라인을 통해 알고리즘, 인공지능, 소프트웨어 교육 및 실력검증 서비스를 제공하는 프로그램이다. 이날부터 6월 12일까지 참가자를 모집하며, 참가자에게 온라인 강의 및 연습문제를 제공하고 특정 일시에 온라인 실력검증(총 2회)을 실시해 결과에 따라 해당하는 등급(1~10등급)의 인증서를 발급한다.`소프트웨어 빌더스 챌린지`는 중·고등학생을 대상으로 일상 속 문제를 소프트웨어 및 인공지능으로 해결하는 방법을 교육하고, 주어진 주제를 해결하기 위한 팀 단위의 아이디어 구상, 소프트웨어 기획 및 구현 능력, 팀원 간 협업 능력 등을 평가하는 해커톤 대회다. 참가 희망자는 먼저 알고리즘 히어로즈에 참가신청을 해 온라인 교육을 이수한 후 참가자 선발과정(7월초)과 팀 편성을 거쳐야 한다. 선발된 팀은 온라인 교육을 통해 역량을 강화한 후 소프트웨어 기획력을 평가하는 아이디어톤(8월)을 통과해야 10월에 개최하는 해커톤에 참가할 수 있다.한편 소프트웨어를 통한 착한상상 성적 우수자에게는 국무총리상 1점, 과기정통부장관상 11점(지도교사상 3점 포함)을, 소프트웨어 빌더스 챌린지 성적 우수자에게는 국무총리상 1점, 과기정통부장관상 5점을 시상해 총 국무총리상 2점, 과기정통부 장관상 16점을 수여할 계획이다.송경희 과기정통부 소프트웨어정책관은 “최근 한국코드페어에 참가했던 학생들이 직접 만든 `신종 코로나 지도 사이트`가 주목을 받았듯이 소프트웨어 역량은 세대를 불문하고 국가적 현안 해결의 핵심동력으로 작용한다”며 “올해도 한국코드페어에 많은 청소년들이 참가해 대한민국의 새로운 미래를 소프트웨어로 함께 그려가며 성장할 기회를 갖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2020.05.21 I 이후섭 기자
언택트를 지켜라…지평 넓히는 보안시장
  • 언택트를 지켜라…지평 넓히는 보안시장
  • [이데일리 전재욱 기자]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을 계기로 언택트(Untact)가 주류로 자리하면서 사이버 보안 산업 전망이 밝게 점쳐진다. 저물어가는 콘택트(Contact) 시대를 유지해온 동력이 원유였다면, 새로 열릴 언택트 시대는 사이버 보안이 종전의 원유 역할을 대신할 것이라는 기대가 커지면서다.(그래픽=김다은 사원)23일 마켓포인트에 따르면 사이버 보안 전문기업 드림시큐리티(203650) 주가는 이날 2445원으로 거래를 마쳐 최근 한 달 동안 91% 상승했다. 같은 보안주(株)로 분류되는 씨큐브(101240) 85.7%, 코닉글로리(094860) 69.6% 각각 같은 기간 주가가 올랐다. 코스닥 지수가 이 기간에 37.6% 상승한 것보다 낫다. 대표 보안주 안랩(053800) 주가도 21.2% 올라 상승 흐름에 동조했다.사이버 보안주를 빼놓고 주류로 부상한 언택트 시대를 논하기 어려운 현실이 주가에 반영된 것으로 해석된다. 언택트는 서비스의 한 형태일 뿐이고, 서비스를 구현 및 유지하는 것은 사이버 보안이기 때문이다. 언택트가 건물이라면, 사이버 보안은 철근을 포함한 기초 뼈대인 셈이다. 기초가 부실하면 시대가 지속하기 어렵다.앞으로 디지털 의존도가 더 커질 텐데, 여기서 탈이 나면 전보다 피해 범위와 정도가 넓고 깊을 수밖에 없다. 실제로 SK인포섹이 올해 1분기 확인한 사이버 공격건수는 170만 건으로 전년 동기보다 21% 증가했는데, 코로나 19에 따른 재택근무가 확산하는 틈을 노려 기업의 내부 전산망에 접근한 사례도 있었다. 이를 우려해 콘택트 시대에 머물기보다, 우려를 최소화하고 체질을 바꾸라는 게 새 시대의 요구다.언택트가 비대면 세상으로 나아가는 과정에서 발생하는 빈틈을 메우는 게 사이버 보안 기술의 역할이다. 네트워크 이용자의 활동을 안전하고 안정하게 유지하는 게 핵심이다. 컴퓨터든 모바일이든 기기를 가리지 않고, 공개형이든 폐쇄형이든 형식을 불문하고 필요한 기술이다.미국 시장에서도 이런 기업이 일찌감치 주목받았다. 미국 기술주가 모여 있는 나스닥 측은 이달 논평에서 사이버 보안 업종을 차기 투자가 유망한 부문으로 제시하고 있다. 실제로 사이버 보안 기업을 묶어 지수화한 NQCYBR(Nasdaq CTA Cybersecurity Index)는 최근 한 달 새 25% 상승했다. 대형주 중심의 스탠다드앤드푸어스(S&P) 500 지수가 한 달 동안 21% 오른 데 비해 상승폭이 높다.대표적으로 지수에서 비중이 제일 큰 옥타사(社)의 주가가 31.3% 상승한 것을 비롯해 △시스코 시스템즈(17.3%) △스플렁크(19%) △팰로앨토 네트웍스(33.6%) △브로드컴(35.2%) 등 주가도 힘을 받았다. 이밖에 보안분야 전통 강자 IBM(25%)과 마이크로소프트(26.3%)도 강세였다.
2020.04.23 I 전재욱 기자
삼성전자·TSMC, 퀄컴·브로드컴 맞손..5나노 파운드리 경쟁 본격화
  • 삼성전자·TSMC, 퀄컴·브로드컴 맞손..5나노 파운드리 경쟁 본격화
  • 삼성전자가 지난달부터 본격 가동한 EUV 전용 ‘V1 라인’. (사진=삼성전자)[이데일리 양희동 기자] ‘코로나19’ 확산세 속에서도 삼성전자(005930)와 세계 1위 파운드리(반도체 수탁 생산) 대만 TSMC의 5나노미터(nm·10억분의 1m) 공정 양산 경쟁이 이달부터 본격화될 전망이다. 지난달 화성에서 극자외선(EUV) 전용 ‘V1 라인’ 가동을 시작한 삼성전자는 팹리스(반도체 설계전문회사) 최강자인 퀄컴과 손잡고 5나노 공정 기반으로 올 1분기 중 5세대 이동통신(5G) 모뎀칩 양산에 돌입한다. TSMC도 세계 5위 반도체 회사(매출 기준) 브로드컴과 협력해 차세대 패키지 기술 협력에 맞춰 5나노 공정 생산 추진에 나섰다. 두 회사는 모두 올해 미국과 중국 등 전 세계 5G 본격 상용화에 맞춰 EUV 5나노 공정에서 우위를 점해 파운드리 시장 지배력을 높이겠다는 전략이다.◇TSMC, 차세대 패키징 기술 앞세워 美 브로드컴과 5나노 맞손8일 업계에 따르면 TSMC는 이달부터 미국 통신용 반도체업체 브로드컴에 차세대 반도체 패키징(칩 포장) 기술인 ‘칩-온-웨이퍼-온-서브스트레이트(CoWoS·Chip-on-Wafer-on-Substrate)’를 제공, 협업에 나서기로 했다. CoWoS는 IC칩과 PCB(인쇄회로 기판) 상호 간의 회로 폭 차이를 완충시키는 역할을 하는 ‘인터포저(Interposer)’란 판을 사용, 기존보다 면적을 줄이면서도 칩 간 연결은 빠르게 할 수 있는 패키징 기술이다.TSMC는 메모리와 시스템반도체의 연결성을 극대화한 이 패키징 기술을 바탕으로 딥러닝(스스로 학습하는 인공지능)과 5G, 데이터센터, 고성능컴퓨팅(HPC) 등 초미세 파운드리 공정 수요에 대응한다는 구상이다. 이를 위해 통신용 반도체가 주력인 브로드컴과 협업해 이 기술을 5나노 공정에 접목, 관련 시장 확대에 나설 것으로 예상된다.업계에선 TSMC가 독자적 차세대 패키징 기술을 앞세워 삼성전자와의 5나노 공정 경쟁에서 우위를 점하려는 의도로 보고 있다. 초미세 공정 기술력 자체는 두 회사가 대등한 수준이지만, 패키징 등 양산 측면에선 세계 1위인 TSMC가 오랜 경험과 노하우를 바탕으로 삼성전자보다 앞서 있는 것으로 평가된다. 삼성전자도 올해부터 중국의 대형 인터넷 검색엔진 기업 바이두(Baidu)와 ‘아이-큐브’(I-Cube)라는 인터포저 패키징 기술을 적용해 인공지능(AI)칩 ‘쿤룬(KUNLUN)’을 양산하고 있지만 EUV가 아닌 14나노 공정 기반이다.대만 TSMC와 미국 브로드컴이 차세대 CoWoS 패키징 기술을 통한 5나노 협업에 나선다.◇삼성전자, 7나노 이하 초미세공정서 TSMC와 ‘시장 양분’ 전략삼성전자는 초미세공정 기술에서 TSMC를 한발 앞서나가는 동시에 EUV 전용 V1 라인을 통한 양산 능력 확대도 추진한다는 전략이다. 이를 위해 올 초 3나노 공정 개발도 TSMC보다 먼저 세계 최초로 성공했다. 또 퀄컴의 5G모뎀칩 ‘스냅드래곤 X60’을 올 1분기 중 V1 라인에서 업계 첫 5나노 공정 기반으로 양산에 나선다. 삼성전자는 올 연말까지 7나노 이하 제품 생산 규모도 전년 대비 3배 이상 늘릴 계획이다.삼성전자와 TSMC가 7나노 이하 공정에 역량을 집중하고 있는 이유는 전 세계에서 이들 두 곳만 기술을 갖고 있는 사실상의 독점 시장이기 때문이다. 이 때문에 7나노 이하 제품의 웨이퍼 당 매출 증가세도 뚜렷하다. 반도체 시장조사업체 IC인사이츠는 최근 발표한 자료에 따르면 △고성능 마이크로프로세서 △모바일 AP △기타 로직 제품 등에서 7나노 이하 초미세화 공정 수요가 늘며 TSMC의 지난해 웨이퍼당 수익은 5년 전에 비해 13%가 증가했다.삼성전자 입장에선 파운드리 후발업체로서 5G, AI, 사물인터넷(IoT) 등 고부가 제품 중심인 7나노 이하 공정에 집중, 이 시장을 TSMC와 양분하는 전략이 효과적이란 분석도 나온다. 실제 D램 메모리 반도체에선 ‘초(超)격차’ 기술을 바탕으로 삼성전자가 시장의 전체 절반을 차지한 가운데 SK하이닉스, 미국 마이크론 등 ‘빅(BIG)3’ 가 전체 95%를 과점하고 있다.삼성전자는 코로나19 확산세 속에서도 파운드리 등 시스템반도체 분야의 지속 투자 의지도 밝혔다.반도체 사업을 총괄하는 DS(디바이스솔루션)부문장 김기남 부회장은 오는 18일 정기 주주총회를 앞두고 주주들에게 보낸 최고경영자(CEO)메시지에서 “지금 우리는 데이터, 5G, AI 기술이 주도하는 지능화 혁신기에 진입하고 있다. 파괴적 기술 혁신은 더욱 심화되고 기업 간 경쟁은 더욱 치열해지고 있다”며 “미래 성장 기반인 시스템반도체에 2030년까지 연구개발(R&D)과 생산설비 등에 133조원의 중장기 투자를 지속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2020.03.08 I 양희동 기자
공정위 타깃 '갑을·재벌'→'구글·브로드컴'으로…조성욱식 혁신경제 지원
  • 공정위 타깃 '갑을·재벌'→'구글·브로드컴'으로…조성욱식 혁신경제 지원
  • 조성욱 공정거래위원장이 5일 정부세종청사에서 2020년 공정위 주요업무 추진계획을 발표하고 있다. 공정위 제공[세종=이데일리 김상윤 기자] 공정거래위원회가 갑을관계, 대기업 경제력집중 남용 문제에서 정보통신기술(ICT) 독과점 및 불공정거래행위 해소에 무게 중심을 옮긴다. 건강기능식품, 반려동물 시장처럼 국민생활과 밀접한 독과점 시장에 대해서도 감시를 강화한다.특정 사업자가 다른 사업자의 경쟁을 제한하고, 혁신을 막으면서 결과적으로 소비자 이익을 저해하는 문제를 해소하는 게 현 시점에서 보다 중요하다는 판단에서다.◇시스템 반도체·플랫폼 독과점 남용 감시 강화조성욱 공정거래위원장은 5일 정부세종청사에서 이같은 골자의 2020년 업무계획을 발표했다. 공정위는 지난해 ‘내 삶속의 공정경제’라는 표제 아래 갑을관계 및 재벌의 경제력 집중 및 남용 해소에 나섰다. 반면 올해에는 ‘공정하고 활기찬 시장 생태계’라는 비전을 제시했다. 재벌 개혁과 을의 눈물 닦기에서 혁신 생태계 조성 쪽으로 정책 방향을 일부 튼 셈이다. 코로나19 사태 등으로 경기가 어려워진 상황에서 시장에 활력을 불어넣는 게 보다 중요다는 판단으로 풀이된다.타깃은 ICT분야 독과점 남용 및 불공정거래행위다. 4차산업 시대는 ‘승자독식’ 구조다. 구글, 페이스북, 네이버 등 특정플랫폼이 데이터 등을 독점하면서 새로운 경쟁자가 나타나기가 쉽지 않다. 많은 사람들이 이용하면 해당 서비스의 영향력이 더 커지고, 결국 유사한 기능을 제공하는 다른 서비스 이용자를 흡수하는 수준까지 발전하기 때문이다.공정위는 우선 ICT, 반도체 분야에서 기존 독과점사업자들이 배타조건부거래 및 끼워팔기 행위에 적극 칼을 대기로 했다. 이를테면 통신칩 판매사가 휴대폰단말기 제조사에 경쟁업체 통신칩을 구매하지 못하도록 계약을 맺거나 특정칩을 함게 끼워파는 식으로 경쟁사를 배제하는 방식에 제동을 걸 방침이다. 미국의 대표적인 ICT기업인 퀄컴에 이어 브로드컴에도 칼을 들이댈지 주목된다.공정위는 특히 ‘ICT특별전담팀’을 가동해 플랫폼분야 시장 지배적지위 남용 등을 제재하기 위한 틀인 심사지침도 내년까지 만든다. 심사지침은 공정위가 조사한 사건을 제재하기 위한 지침으로, 일종의 공정위 법 집행의 가이드라인 역할을 한다. 사업자 입장에서는 심사지침에 따라 비즈니스 모델을 변경하기 때문에 시장에 예측가능성을 줄 수 있다.넷플릭스나 웨이브 등 온라인동영상서비스(OTT), 킥보드 등 마이크로모빌리티 시장에서 계약해지, 환불 등 소비자 대상 불공정약관도 시정한다. 이외 건강기능식품, 반려동물 시장처럼 국민생활에 가까이 숨어 있는 독과점 시장에 대해 보다 감시를 강화한다. 빠르게 성장하는 시장이지만 일부 기업들이 독점, 과점을 하고 있어 부당한 가격인상 우려 등이 나오고 있다. 개, 고양이가 먹는 심장사상충약은 동물병원에서 개당 1만5000원~2만원에 판매되는데 일부 소수기업이 제조를 독점하고 유통망을 장악하고 있다는 비판이 제기되고 있다.◇재벌규제·갑을관계 개선은 시장 기능 강화물론 재벌규제와 갑을 관계 개선에 대해 공정위가 아예 손을 놓는 것은 아니다. 제재 방식과 강도가 달라졌다. 문재인 정부 초기에 집중했던 총수일가 사익편취 문제에 대해서는 추가로 조사를 확대하기보다는 대기업이 중소기업에 일감을 나눌 경우 인센티브를 확대하는 방식에 보다 방점을 찍었다. 일감 나누기에 나선 대기업에게는 공정거래협약 이행평가에 높은 점수를 줘서 최대 직권조사 면제라는 ‘당근’을 제공한다. 내부거래 문제가 많은 물류업종에 대해서는 국토교통부와 협의해 추가 인센티브도 부여할 계획이다.아울러 산업재산권, 영업권, 라이센스 등 무형자산을 총수일가 회사에 밀어줘 사익편취하는 행위에는 공정위가 아닌 시장에 의한 통제를 강화한다. 현재는 무형자산으로 한데 묶어 공시하고 있지만 세부영역별로 공시하는 방식으로 개선하고, 대규모내부거래 이사회 의결, 비상장사 중요사항 공시도 보다 세부화한다.갑을 관계 개선분야는 공정위가 과거처럼 일일이 칼날을 휘두르기보다는 ‘을’의 협상력을 키워 ‘갑’과 대등하게 거래 및 계약하는 구조로 바꾼다. 조 위원장은 “혁신을 통해 우리 경제의 성장동력이 창출될 수 있도록 ICT분야에 대한 감시를 강화한다”면서도 “재벌개혁, 갑을 관계도 똑같이 중점을 두고 추진하겠다”고 말했다.
2020.03.06 I 김상윤 기자
공정위, '갑을문제·재벌→ICT독과점 제재'로 과녁 옮긴다
  • 공정위, '갑을문제·재벌→ICT독과점 제재'로 과녁 옮긴다
  • 조성욱 공정거래위원장. (사진=연합뉴스)[세종=이데일리 김상윤 기자] 공정거래위원회가 과거 정책역량을 집중했던 갑을관계 해소, 재벌 경제력집중 남용 문제보다는 4차산업 혁명시대에 나타나고 있는 정보통신기술(ICT) 독과점 및 불공정거래행위 해소에 보다 칼을 댈 전망이다.디지털 경제 시대에 특정 사업자가 다른 사업자의 경쟁을 제한하고, 혁신을 막으면서 결과적으로 소비자 이익을 저해할 가능성이 크다는 판단에서다.◇시스템 반도체·플랫폼 독과점 남용 감시 강화조성욱 공정거래위원장은 5일 정부세종청사에서 이같은 골자의 2020년 업무계획을 발표했다. 공정위는 지난해 ‘내 삶속의 공정경제’라는 타이틀을 걸고 갑을관계 및 재벌의 경제력 집중 및 남용 해소에 나섰다. 반면 올해에는 ‘공정하고 활기찬 시장 생태계’라는 비전을 제시했다. 시장에서 자유로운 경쟁이 보다 활성화되고 궁극적으로 소비자 후생 증대에 기여하겠다는 의지로 풀이된다.타깃은 ICT분야 독과점 남용 및 불공정거래행위다. 4차산업시대는 ‘승자독식’ 구조를 띄고 있다. 구글, 페이스북, 네이버 등 특정플랫폼이 데이터 등을 독점하면서 새로운 경쟁자가 나타나기가 쉽지 않다. 많은 사람들이 이용하면 해당 서비스의 영향력이 더 커지고, 결국 유사한 기능을 제공하는 다른 서비스 이용자를 흡수하는 수준까지 발전하기 때문이다.ICT, 반도체 분야에서 기존 독과점사업자들이 배타조건부거래 및 끼워팔기 등으로 진입장벽을 치는 행위에 적극 칼을 대기로 했다. 이를테면 통신칩 판매사가 휴대폰단말기 제조사에 경쟁업체 통신칩을 구매하지 못하도록 계약을 맺거나 특정칩을 끼워파는 식으로 경쟁사를 배제하는 방식에 제동을 걸 방침이다. 미국의 대표적인 ICT기업인 퀄컴에 이어 브로드컴에도 칼을 들이댈지 주목된다.공정위는 특히 ‘ICT특별전담팀’을 가동해 플랫폼분야 시장지배적지위 남용 등을 제재하기 위한 틀인 심사지침도 내년까지 만든다. 심사지침은 공정위가 조사한 사건을 제재하기 위한 지침으로, 법적 구속력은 없지만 공정위 법집행 방향의 가이드라인역할을 한다. 사업자 입장에서는 심사지침에 따라 사업모델을 변경할 수 있기 때문에 공정위 법집행 예측가능성을 끌어올리는 효과가 있다.바이오헬스산업에서 불공정한 계약조항으로 강소기업의 시장진입 및 성장을 방해하는 행위도 집중적으로 조사한다. 아울러 공공기관이 소프트웨어사업자를 대상으로 게약변경시 이의제기 금지, 계약 이견이 있을 때 공공기관의 해석을 우선하는 불공정 계약조항도 칼을 댄다. 소프트웨어사업자가 하도급을 줄 경우 부당하게 하도급대가를 줄이는 관행도 손을 볼 예정이다.넷플릭스나 웨이브 등 온라인동영상서비스(OTT), 킥보드 등 마이크로모빌리티 시장에서 계약해지, 환불 등 소비자 대상 불공정약관도 시정한다. 이외 모바일상품권 유효기관, 드론 안전사고 등 신유형 상품·서비스 분야의 피해 예방을 위해 표준약관과 중요정보 고시 등도 개정한다.공정위는 ICT분야 시장 변화가 빠른 만큼 피해를 신속하게 구제할 수 있는 동의의결제도도 적극 활용하기로 했다. 동의의결은 공정위가 과징금, 고발 처분을 내리기 전에 불공정행위를 한 사업자가 자발적으로 피해구제안을 마련하는 제도다. 문재인 정부 들어 공정위가 동의의결을 인정한 것은 단 한 건도 없다. ◇재벌규제·갑을관계 개선은 시장 역할 강화재벌규제와 갑을 관계 개선에 대해 공정위가 아예 손을 놓는 것은 아니지만 제재 방식과 강도는 달라졌다.문 정부 초기에 집중했던 총수일가 사익편취 문제에 대해서는 추가 조사 확대보다는 일감나누기 등으로 인센티브를 확대하는 방식에 보다 방점을 찍었다. 우수기업(80점) 이상 점수를 받으면 직권조사를 면제받는 공정거래협약 이행평가에 비계열 중소기업으로 내부거래를 전환하거나 거래 비중을 늘리는지 여부 등을 반영할 예정이다. 물류, SI(시스템통합) 등 내부거래 비중이 높은 업종에 대해서는 ‘일감나누기 자율준수 기준’을 마련해 일감 개방을 독려한다는 방침이다.아울러 유형자산이 아닌 산업재산권, 영업권, 라이센스를 통한 총수일가 사익편취에 대해서는 공시를 보다 강화하는 방식으로 시장에 의한 통제를 강화한다. 현재는 무형자산으로 통채로 공시하고 있지만 세부영역별로 공시하는 방식으로 개선하고, 대규모내부거래 이사회 의결, 비상장사 중요사항 공시도 보다 구체적으로 개선하는 방안을 추진할 예정이다.갑을 관계 개선분야는 공정위가 과거처럼 일일이 칼날을 휘두르기보다는 ‘을’의 협상력을 키워 ‘갑’과 대등하게 거래 및 계약할 수 있도록 운동장을 평평하게 만드는 일에 집중한다. 아울러 가맹희망자에게 가맹본부가 평균 가맹점 운영기간, 매출부진시 지원 내역 등을 계약체결전에 의무적으로 제공하면서 정보 불균형을 해소하는 방안도 추진한다.조 공정거래위원장은 “대기업 경제력집중과 갑을관계 개선에 성과를 내기 위해 지속적으로 정책을 추진하고 동시에 혁신을 통해 우리 경제의 성장동력이 창출될 수 있도록 ICT분야에 대한 감시도 똑같이 중점을 두고 추진하겠다”고 말했다.
2020.03.05 I 김상윤 기자
IoT 공룡 브로드컴, 왕년의 보안王 시만텍 인수..13조원 규모
  • IoT 공룡 브로드컴, 왕년의 보안王 시만텍 인수..13조원 규모
  • [이데일리 이재운 기자] 사물인터넷(IoT) 시대에 더욱 높아진 ‘보안의 중요성’을 본 대규모 인수합병(M&A)이 탄생했다. 미국의 무선통신 반도체 개발사인 브로드컴이 107억달러(약 13조원)에 사이버 보안 업체 ‘시만텍’을 인수하기로 했다고 8일(현지시간) 미국 매체들이 보도했다.브로드컴은 “이번 인수 절차는 2020회계연도 1분기에 마무리될 것으로 보인다”며 미국, 유럽연합(EU), 일본 등에서 규제 당국의 승인 절차를 진행한다고 밝혔다.시만텍은 PC용 백신으로 불리는 ‘안티바이러스(AV)’ 분야에서 ‘노턴’ 제품으로 유명한 업체다. 최근에는 PC 등 IT 단말기(엔드포인트)에 대한 종합적인 정보보호 기능을 제공하는 엔드포인트 위협탐지대응(EDR) 제품에 주력하고 있다. 그러나 계속 등장하는 경쟁사로부터 위협을 받으며 재무적인 어려움을 겪어왔고, 경영자가 자주 교체되기도 했다.브로드컴은 와이파이나 블루투스 같은 단거리 무선통신용 반도체를 만드는 회사로, 무선공유기나 스마트폰, 노트북 등에 제품이 탑재된다. 본사는 싱가포르에 두고 있었으나 사업 기반은 주로 미국에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지난해 경쟁 관계라 할 수 있는 퀄컴을 인수하려고 나섰으나 자국 우선주의를 외치는 미국 트럼프 행정부의 기조 속에 장국의 승인을 얻지 못하면서 무산됐으며, 이후 본사를 미국으로 옮겼다.브로드컴은 앞서 퀄컴 외에 기업용 소프트웨어 개발업체인 CA테크놀로지도 190억달러에 인수한 바 있으며, 이번 시만텍 인수로 IoT 분야에 있어 중요한 요소로 평가받는 보안 역량을 강화하려는 포석으로 관련 업계에서는 풀이하고 있다. 특히 EDR이라는 제품군 특성이 IoT 분야와 시너지를 낼 수 있다고 판단한 것으로 보인다.업계 관계자는 “과거 인텔도 비슷한 포석으로 맥아피를 인수했다가 시너지를 제대로 내지 못해 재매각한 바 있었다”며 “브로드컴도 하드웨어 기업으로서 소프트웨어와 보안이라는 두 가지 특성을 가진 시만텍을 활용하기 위한 전략적 접근이 필요할 것”이라고 말했다.
2019.08.09 I 이재운 기자
韓은 반도체소재 공급 잃고 日은 구매 큰 손 잃어…美·中만 어부지리
  • 韓은 반도체소재 공급 잃고 日은 구매 큰 손 잃어…美·中만 어부지리
  •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이 7일 오후 서울 강서구 김포공항을 통해 일본으로 출국하고 있다.이 부회장 일본행은 지난 4일부터 시작된 일본 정부의 반도체 핵심소재 수출 규제 강화에 따른 해결방안을 모색하기 위한 것으로 알려졌다.[이데일리 정다슬 신정은 기자] 한국과 일본의 정치적·외교적 갈등으로 일본기업으로부터 성능이 좋은 소재·부품을 공급받아 한국기업이 첨단제품인 반도체를 만들어 판매하는 효율적인 분업 체제가 무너지면서 미국과 중국기업이 어부지리를 취할 것이란 전망이 나오고 있다. ◇반도체 공정마다 일본산 제품 의존 절대적 [그래픽=이데일리 이동훈 기자]29일 니혼게이자이신문은 ‘한·일 충돌 흔들리는 반도체 연합’이라는 기사에서 반도체 공정에 따른 한국의 일본산 제품 의존도를 상세히 분석했다. 이에 따르면 실리콘 웨이퍼에 박막을 증착하며 회로를 전사, 불필요한 막을 제거해 완성된 반도체를 패키징하기까지 반도체 전 공정에서 일본산 제품이 사용된다.실리콘 웨이퍼는 실리콘(규소)을 슬라이스한 것으로 높은 기술력이 필요한 반도체의 핵심 소재이다. 실리콘 웨이퍼의 순도는 99.999999999%이상이며 실리콘 웨이퍼를 잠실야구장 정도의 크기로 확대하더라도 고저 차가 머리카락 한 올 차이에 그칠 정도로 높이가 균일해야 한다. 실리콘 웨이퍼는 일본의 신에츠화학공업과 섬코(SUMCO)가 세계 점유율의 60%를 차지하고 있으며 2018년 기준 우리나라가 수입한 실리콘 웨이퍼에서 일본산 제품이 차지하는 비중은 52.8%이다. 절연성의 박막을 겹쳐 도포할 때 쓰이는 레지스트(감광제) 역시 JSR이나 도쿄오우카공업, 스미토모화학 등 일본 기업 제품이 2018년 기준 93.2%를 차지할 정도로 한국 시장을 독점하고 있다. 레지스트를 웨이퍼에 균등하게 도포하는 장치 역시 일본 의존율이 98.7%이다. 레지스트 도포장치는 도쿄일렉트론이 세계 점유율 80%를 차지하고 있다. ‘반도체의 설계도’인 포토마스크는 블랭크 마스크(석영유리기판)에 크롬 등 차광막을 도포해 만든다. 포토마스크과 블랭크 마스크의 일본산 의존율은 2018년 기준 74.6%, 65.5%로 절반 이상을 차지했다. 이때 빛을 조사하는 스테퍼(노광장치)는 반도체 제조 과정에서 가장 중요한 장치다. 스테퍼는 네덜란드계 기업인 ASML이 세계 최대 기업이지만 일본산 비율 역시 20.1%로 적지 않은 수준이다. 지난 4일부터 일본의 수출 심사 강화 대상에 오른 고순도 불화수소는 회로의 패턴 중 필요한 부분만 남기고 불필요한 부분만 깎아내는 식각공정에 쓰인다. 불산 액체를 사용하는 습식 식각(웨트에칭)과 4불화 메탄가스를 사용하는 건식 식각(드라이에칭)이 있는데 웨트에칭 쪽은 일본의 스텔라케미파와 모리타화학공업이 큰 손이다.드라이에칭 장치에서는 미국기업인 램 리서치와 일본의 도쿄 일렉트론이 선두를 달리고 있다. 드라이에칭 장치의 일본 의존율은 38.0%에 불과하지만, 수입액은 30억 1623만달러로 규모가 큰 편이다.질화막을 제거하는데 쓰이는 안산은 일본의 라사공업과 일본화학공업, 린카화학공업 등 일본 기업들의 영향력이 절대적이다. 우리나라의 인산에 대한 일본산 의존율은 95.9%에 달한다. 스프레이식 세정장치 역시 93.0%를 차지했다.반도체칩을 습도나 먼지로부터 보호하는 패키징 공정에 쓰이는 에폭시수지 역시 일본산 의존율이 87.4%에 달한다. 스미토모 베이클라이트, 히타치 화성 등이 취급하고 있다. 웨이퍼에서 칩을 분리하는 다이싱 장치는 디스코나 도쿄 정밀 등 일본 제품이 세계 시장에서 경쟁력을 자랑한다. 다이싱 장치가 2018년 기준 한국의 전체 수입액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44.7%였다.◇脫일본화 진행될 것…반도체 강국 위기에 파고드는 경쟁사 닛케이는 한국과 일본의 반도체 연합을 만들어진 이유에 대해 2000년 일본이 반도체 산업 경쟁에서 패했기 때문이라고 분석했다. IHS마크잇에 따르면 2001년만 하더라도 매출 기준 세계 8위였던 삼성전자는 1위로 올라왔다. 순위권 조차 아니었던 SK하이닉스는 3위로 올라섰다. 반면 2위였던 도시바는 경영난에 빠졌고 반도체 사업부가 도시바메모리로 분리돼 8위권에 머물렀다. 2001년까지만 하더라도 10위권에 들었던 NEC(6위), 히타치제작소(10위)는 아예 순위권에서 사라졌다. 반도체 산업이 무너진 가운데 갈 곳을 잃은 일본 반도체 소재·장치를 받아준 것이 한국기업이다. 닛케이는 “새로운 탑러너(Top runner)가 이웃나라에 나타나면서 일본 영업맨들의 ‘한국 참배’가 이어졌다”고 표현했다. 그 뒤로 한국 반도체 산업의 급격한 성장과 함께 그 수혜를 입어온 것이 일본 반도체 소재·장치 산업이다. 2017년 기준 전체 반도체 장치 수출액에서 한국이 차지하는 비중은 40%를 차지한다. 소재산업에서도 한국은 대만에 이어 제2위(16.8%)의 큰 손이다.이런 상황에서 닛케이는 큰 손을 놓치지 않기 위한 일본 반도체 소재·장치 기업이 생산거점을 한국이나 제3국으로 이전시킬 가능성이 있다고 봤다. 고품질 첨단 제품으로 경쟁력을 키워온 한국은 일본산 제품이 다른 나라 제품보다 비싸더라도 기꺼이 값을 지불하는 큰 손이었기 때문이다.하지만 정치적 리스크가 공급사슬망을 흔드는 상황에서 한국 기업은 일본 의존도를 낮추려고 하는 상황이다. 대안으로 떠오르는 것이 중국이다. 이미 삼성전자는 중국이 만든 대체품을 실험하기 시작했다. 물론 중국의 반도체 소재는 일본산 제품에 비하면 수율이 많이 떨어지기 때문에 단기간에 일본산 제품을 대체하기는 어렵다. 그러나 중국은 국가 차원에서 반도체굴기를 앞세우며 반도체 생산능력을 전 공정에서 육성하고 있다. 반도체 소재가 되는 광물자원 등도 풍부하며 특히 불화수소의 원재료인 형석은 세계 생산의 60%이 중국산이다. 한번 공급망이 자리잡으면 좀처럼 파고들기 어려운 반도체 소재 분야에서 한국과 일본의 분열은 중국기업에게는 틈을 파고 들 호재가 될 것이란 설명이다. 반도체 산업 분석가인 마크 뉴먼은 “반도체 공급망 전체를 개발하려고 하는 중국에만 이득이 되는 것”이라는 것이라고 지적했다이미 리튬 이온 전지에 활용되는 음극(흑연)은 2008년 90.8%였던 일본산 제품 비중이 2018년 12.8%까지 떨어졌다. 반면 중국은 같은 기간 8.9%에서 79.8%로 올라갔다. 반도체산업의 절대 강자로서 또 한 번의 도약을 하려고 했던 우리나라 기업 역시 타격을 입기는 마찬가지다. 삼성전자는 새로운 먹거리로서 비메모리과 파운드리(위탁생산)분야를 적극적으로 육성하고 있다. 이를 위한 각종 자원을 집약해도 모자를 상황에서 정치적 불확실성이라는 암초를 만났기 때문이다. 다니엘 킴 맥쿼리 분석가는 “반도체 기업 입장에서는 수율이 가장 중요하기에 소재 공급업체를 바꾸는 걸 꺼려한다”며 “소재의 미세한 변화도 생산량에 영향을 미칠 수 있다”고 말했다.기회를 놓치지 않고 경쟁사들은 맹공을 펼치고 있다. 세계 최대 파운드리 업체인 대만 TSMC는 일본이 극자외선(EUV) 공정용 포토레지스트를 수출 규제 대상에 올린 직후, EUV 공정에 대한 대규모 투자를 발표했다. 신입·경력 사원 3000명 이상 채용한다. 1987년 창사 이후 최대 규모다. 삼성전자가 파운드리에 대한 투자를 확대한다고 밝힌 상황에서 격차를 벌리기 위한 의도로 보인다.전 세계 낸드플래시 시장에서 삼성전자에 이어 2위 점유율을 차지하는 인텔은 올해 인공지능(AI), 칩 디자인 관련 분야에 1억 1700만달러를 투자할 계획이다. 인텔은 물론 마이크론, 브로드컴, 퀄컴 미국 반도체 기업은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가 일본의 수출 규제 강화로 생산에 차질을 빚을 경우 가장 큰 수혜를 받을 것으로 꼽히며 주가가 급등했다.
2019.07.31 I 정다슬 기자
흔들리는 韓日 반도체 연합…美·中 웃는다
  • 흔들리는 韓日 반도체 연합…美·中 웃는다
  •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이 7일 오후 서울 강서구 김포공항을 통해 일본으로 출국하고 있다.이 부회장 일본행은 지난 4일부터 시작된 일본 정부의 반도체 핵심소재 수출 규제 강화에 따른 해결방안을 모색하기 위한 것으로 알려졌다.[이데일리 정다슬 기자] 한·일 갈등으로 반도체 연합이 흔들리며 한국과 일본 모두 큰 타격을 입을 것이란 우려가 커지고 있다. 일본기업으로부터 성능이 좋은 소재·부품을 공급받아 한국기업이 첨단제품인 반도체를 만들어 판매하는 효율적인 분업체제가 무너진 틈을 타 새로운 경쟁자들이 도전장을 내밀고 있다.◇반도체 공정마다 일본산 제품 의존 절대적 29일 니혼게이자이신문은 ‘한·일 충돌 흔들리는 반도체 연합’이라는 기사에서 반도체 공정에 따른 한국의 일본산 제품 의존도를 상세히 분석했다. 이에 따르면 반도체의 원재료인 실리콘 웨이퍼 조달하고 박막 증착하며 회로를 전사, 불필요한 막을 제거한 후 완성된 반도체를 패키징하기까지 반도체 제조공정 곳곳에서 일본산 제품이 사용된다.2018년 기준 한국이 수입한 실리콘 웨이퍼에서 일본산 제품이 차지하는 비중은 52.8%이다. 실리콘 웨이퍼는 일본의 신에츠화학공업과 SUMCO가 세계 점유율의 60%를 차지하고 있다절연성의 박막을 겹쳐 도포할 때 쓰이는 리지스트(감광제)는 온도 변화 등에 민감해 엄격하게 관리할 필요가 있으며 JSR이나 도쿄오우카공업, 스미토모화학 등이 2018년 기준 93.2%를 차지할 정도로 한국 시장을 독점하고 있다. 리지스트를 웨이퍼에 균등하게 도포하는 장치 역시 일본 의존율이 98.7%이다. 리지스트 도포장치는 도쿄일렉트론이 세계 점유율 80%를 차지한다. .‘반도체의 설계도’인 포토마스크는 블랭크 마스크(석영유리기판)에 크로뮴 등 도광막을 도포해 만든다. 이때 빛을 조사하는 스테퍼는 반도체 제조 과정에서 가장 중요한 장치다. 포토마스크과 블랭크 마스크의 일본산 의존율은 2018년 기준 74.6%, 65.5%로 절반 이상을 차지했다. 닛케이는 “포토마스크는 반도체기업 내에서 생산하는 경향이 커지고 있으나 돗판인쇄(TOPPAN)나 대일본 인쇄 없이는 소비량을 따라잡을 수 없다”며 “블랭크 마스크 역시 HOYA, 신에츠화학공업이 탑메이커로 최근에는 AGC(옛 아사히글라스)가 시장에 참여했다”고 말했다. 스테퍼는 네덜란드계 기업인 ASML이 세계 최대 기업이지만 일본산 비율 역시 20.1%로 적지 않은 수준이다. 최근에는 캐논과 니콘 등이 힘을 기울이고 있다.지난 4일부터 일본의 수출 심사 강화 대상에 이미 적용된 고순도 불화수소는 회로의 패턴 중 필요한 부분만 남기고 불필요한 부분만 깎아내는 식각공정에 쓰인다. 불산 액체를 사용하는 습식 식각(웨트에칭)과 4불화 메탄가스를 사용하는 건식 식각(드라이에칭)이 있는데 웨트에칭 쪽은 일본의 스텔라케미파와 모리타화학공업이 큰 손이다.드라이에칭 장치에서는 미국기업인 램 리서치와 일본의 도쿄 일렉트론이 선두를 달리고 있다. 드라이에칭 장치의 일본 의존율은 38.0%에 불과하지만, 수입액은 30억 1623만달러로 규모가 큰 편이다.질화막을 제거하는데 쓰이는 안산은 일본의 라사공업과 일본화학공업, 린카화학공업 등 일본 기업들의 영향력이 절대적이다. 우리나라의 인산에 대한 일본산 의존율은 95.9%에 달한다. 스프레이식 세정장치 역시 93.0%를 차지했다.반도체칩을 습도나 먼지로부터 보호하는 에폭시수지 역시 일본산 의존율이 87.4%에 달한다. 스미토모 베이클라이트, 히타치 화성 등이 취급하고 있다. 웨이퍼에서 칩을 분리하는 다이싱 장치는 디스코나 도쿄 정밀 등 일본 제품이 세계 시장에서 경쟁력을 자랑한다. 다이싱 장치가 2018년 기준 한국의 전체 수입액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44.7%였다.◇脫일본화 진행될 것…반도체 강국 위기에 파고드는 경쟁사 닛케이는 한국과 일본의 반도체 연합을 만들어진 이유에 대해 2000년 일본이 반도체 산업 경쟁에서 패했기 때문이라고 분석했다. IHS마크잇에 따르면 매출 기준 세계 반도체 기업 순위는 2001년까지만 하더라도 인텔이 1위, 도시바가 2위, ST마이크로일렉트로닉스가 3위, 삼성전자가 4위였다. 그러나 2018년 삼성전자는 1위로 올라왔고 SK하이닉스는 3위로 올라섰다. 반면 도시바메모리는 8위로 추락했다. 2001년까지만 하더라도 10위권에 들었던 NEC(6위), 히타치제작소(10위)는 아예 순위권에서 사라졌다. 세계적인 반도체 기업이 사라진 가운데, 갈 곳을 잃은 일본 반도체 소재·장치를 받아준 것이 한국기업이다. 닛케이는 “새로운 탑러너(Top runner)가 이웃나라에 나타면서 일본 영업맨들의 ‘한국 참배’가 이어졌다”고 표현했다. 그 뒤로 한국 반도체 산업의 급격한 성장과 함께 그 수혜를 입어온 것이 일본 반도체 소재·장치 산업이다. 2017년 기준 전체 반도체 장치 수출액에서 한국이 차지하는 비중은 40%를 차지한다. 소재산업에서도 한국은 대만에 이어 제2위(16.8%)의 큰 손이다.이런 상황에서 닛케이는 큰 손을 놓치지 않기 위한 일본 반도체 소재·장치 기업이 생산거점을 한국이나 제3국으로 이전시킬 가능성이 있다고 봤다. 고품질 첨단 제품으로 경쟁력을 키워온 한국은 일본산 제품이 중국산 제품보다 비싸더라도 구매를 하는 소중한 고객이기 때문이다. 하지만 정치적 리스크가 공급사슬망을 흔드는 상황에서 대안 조달처로서 중국이 부상할 가능성이 있다. 이미 리튬 이온 전지에 활용된 음극(흑연)은 2008년 90.8%였던 일본산 제품 비중이 2018년 12.8%까지 떨어졌다. 반면 중국은 같은 기간 8.9%에서 79.8%로 올라갔다. 한국 반도체 산업 역시 타격을 입기는 마찬가지다. 반도체 산업 경쟁력을 유지하기 위한 또 한 번의 도약이 필요한 상황에서 암초를 만난 때문이다. 기회를 놓치지 않고 미국, 대만, 일본 업체의 공격이 매섭다. 세계 최대 파운드리(반도체 위탁생산) 업체인 대만 TSMC는 일본이 EUV 공정용 포토리지스트를 수출 규제 대상에 올린 직후, 단 극자외선(EUV) 공정에 대한 공격적인 투자에 나섰다. 삼성전자가 파운드리에 대한 투자를 확대한다고 밝힌 상황에서 격차를 벌리기 위한 의도로 보인다.전 세계 낸드플래시 시장에서 삼성전자에 이어 2위 점유율을 차지하는 일본 도시바메모리 역시 최근 이름을 ‘키옥시아’로 바꾸고 기업공개를 추진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를 통해 확보된 자금을 4차 산업혁명 관련 분야에 집중적으로 투자한다는 전략이다. 미국 인텔과 마이크론, 브로드컴, 퀄컴 등은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의 악재에 가장 큰 수혜를 받을 것으로 꼽히는 기업들이다. 미국 증권가에서 이들 기업의 주가는 무역분쟁과 과잉생산으로 씨름하고 있는 반도체 업계에서는 한·일 갈등으로 한국의 반도체 생산이 차질을 빚으면서 반도체 가격이 상승할 경우, 어부지리를 얻을 수 있을 것이란 전망에 대폭 상승했다.
2019.07.30 I 정다슬 기자
  • `눈치보기 장세`에도 美 훈풍 받을 수혜주 누구?
  • [이데일리 김재은 기자] 오는 30~31일 미국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를 앞두고 이번주 국내 증시는 눈치보기 장세를 이어갈 것으로 예상된다. 이가운데 미국 기업들의 매출과 주당순이익 가이던스 상향의 수혜를 받을 수 있는 국내 기업에 관심을 둬야 한다는 분석이 나왔다. 하나금융투자는 28일 “미국 반도체 장비 업종의 매출은 국내 전체 매출과 연관성이 가장 높다”며 관련 기업들에 관심을 갖는 게 유효하다고 밝혔다. 미국 소프트웨어, 자본재, 미디어 업종의 경우 12개월 예상 매출액과 캐펙스(CAPEX)가 6월말대비 현재 동반 상승했고, 최근 미국의 반도체/장비업종의 12개월 예상 매출액이 소폭 증가했다는 점이 특징적이다. 이재만 하나금융투자 연구원은 “기업을 선별할 경우 △미국 반도체/장비 업종중 12개월 예상 매출액이 최근 증가한 기업내 밸류체인에 속해 있는 국내 기업에 관심을 가질 필요가 있다”며 “미국 인텔, 브로드컴, 마이크론 테크놀로지, 램리서치가 대표적으로 매출액이 증가한 기업으로 삼성전자(005930), SK하이닉스(000660) 외에 삼성전기(009150), 에스에프에이(056190), 한솔케미칼(014680), 원익QnC(074600) 등이 밸류체인에 속해 있는 기업”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월트디즈니와 디시 네트워크가 대표적으로 미국 미디어 기업 중 12개월 예상 캐펙스가 최근 증가한 기업”이라며 “CJ(001040) EnM(월트디즈니)과 이노션(214320)(디시 네트워크)가 밸류체인에 속해 있는 기업”이라고 덧붙였다. 삼성전자, SK하이닉스 외에도 LG(003550)와 삼성SDI(006400)가 밸류체인에 속해 있는 기업이란 설명이다.
2019.07.28 I 김재은 기자
윌버 로스 美상무 "안보위협 없다면…中화웨이에 수출 허용"
  • 윌버 로스 美상무 "안보위협 없다면…中화웨이에 수출 허용"
  • 윌버 로스 미국 상무부 장관. (사진=AFP PHOTO)[이데일리 방성훈 기자] “국가안보 위협 우려가 없다면 (미국 기업들에게) 중국 화웨이에 제품을 수출할 수 있도록 면허를 발급해줄 것이다.”윌버 로스 미국 상무장관은 9일(현지시간) 워싱턴DC에서 열린 상무부 주최 연례 컨퍼런스에서 “2주 전 주요20개국(G20) 정상회의에서 나온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지시를 이행하기 위한 것”이라며 이같이 밝혔다. 이에 따라 퀄컴, 인텔, 브로드컴, 구글 등의 미국 IT기업들은 화웨이 스마트폰 및 통신장비에 쓰이는 칩과 부품을 판매할 수 있는 유예기간을 부여받게 됐다고 뉴욕타임스는 설명했다. 앞서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달 말 일본 오사카에서 열린 G20 정상회의에서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과 정상회담을 갖고 무역전쟁 휴전 및 협상 재개에 합의했다. 그는 이 자리에서 미국 기업들에게 화웨이에 더 많은 물건을 팔 수 있도록 허용할 것이라고 약속했다.로스 장관은 다만 화웨이가 거래 제한 ‘블랙리스트’에 여전히 남아 있을 것이라는 점을 분명히 했다. 그는 “미국의 미래 번영은 선진 기술에 대한 전략적 우위에 달려 있다. 민간 영역은 책임있게 행동하고, 국가안보에 미칠 영향과 관련해 기술을 보호해야 한다”면서 “민감한 지식재산권, 소스 코드 등을 거래하는 것은 잘못된 일이다. 시장에서 얼마나 우위를 점하고 있는지는 관계 없다”고 강조했다. 그는 또 중국이 군(軍) 부문을 현대화시키기 위해 “미국 IT기술을 집요하게 추구해왔다”고 주장하며 “이는 용납할 수 없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국가안보와 관련해 민감한 미국 기업들의 IT제품은 중국이 구매할 수 없도록 지속 차단하겠다는 의지를 내비친 것이다. 국가안보 위협 우려가 없는 제품이 구체적으로 어떤 것인지에 대해선 “신기술 자문위원회 위원들과 협의해 조만간 최신화된 수출 통제 목록을 발표할 것”이라고 답했다. 한편 래리 커들로 백악관 국가경제위원회 위원장도 이날 CNBC 방송과의 인터뷰에서 화웨이에 제품을 파는 기업들에 대해 “상무부의 면허 허가 요구 조건을 소폭 완화했다”고 말했다. 이어 “우리는 일정 기간 동안만 이를 허용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향후 미중 무역협상 추이에 따라 제재 강도를 조절할 것임을 시사한 것이다.
2019.07.10 I 방성훈 기자
  • 고용發 '금리인하론' 후퇴 조짐에…다우, 0.16%↓
  • [이데일리 뉴스속보팀] 뉴욕증시에서 주요 지수는 미국의 6월 고용 호조로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기준금리 인하 기대가 줄어든 영향에 하락했다.5일(미국시간) 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 다우존스 30 산업평균지수는 전장보다 43.88포인트(0.16%) 하락한 2만6922.12에 거래를 마쳤다.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 500지수는 전장보다 5.41포인트(0.18%) 내린 2990.41에,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 지수는 8.44포인트(0.10%) 하락한 8161.79에 장을 마감했다.다우지수는 이번 주 1.21% 올랐다. S&P는 1.65%, 나스닥은 1.94% 각각 상승했다.미국의 6월 고용이 시장 예상보다 훨씬 양호하게 나온 점이 주가에 악영향을 미쳤다. 미 노동부는 6월 비농업부문 고용이 22만4000명(계절 조정치) 증가했다고 발표했다. 월스트리트저널(WSJ) 조사치 16만5000명 증가를 큰 폭 웃돌았다. 지난 5월의 7만2000명에서도 큰 폭 반등했다. 시카고상품거래소(CME) 금리선물 시장에 반영된 7월 50베이시스포인트(bp) 금리 인하 가능성은 지표 발표전 26%이던 데서 급감했다. 큰 폭의 금리 인하가 필요할 만큼 미 경제가 나쁘지 않다는 분석이다. 일부 기관은 연준이 금리 인하를 9월로 미룰 수 있다는 진단도 내놨다. 연준의 금리 인하에 대한 기대가 후퇴하면서 다우지수가 장중 한때 230포인트 이상 떨어지는 등 불안을 노출했다.다만 이후 연준이 반기 통화정책보고서에서 무역정책 등으로 경제 전망의 불확실성이 커졌다면서, 경기 확장 유지를 위해 적절하게 행동할 것이란 방침을 재확인하면서 불안이 다소 줄었다.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래리 커들로 백악관 국가경제위원회(NEC) 위원장은 연준이 금리를 내려야 한다는 주장을 이날도 내놨다.중국과의 무역협상에 대해서도 긴장이 여전하다.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는 미국 무역 협상단이 다음 주 베이징을 찾아 협상을 재개할 예정이라면서도 화웨이 제재 해제와 관련해 양국 합의가 이뤄지지 않으면 협상이 즉각 결렬될 우려가 있다고 보도했다. 가오펑 중국 상무부 대변인은 브리핑에서 무역 합의를 원한다면 기존 관세를 철폐해야 할 것이라고 주장했다.종목별로는 삼성전자의 2분기 잠정 실적이 부진했던 여파로 반도체 경기 우려가 제기되면서 브로드컴이 0.8% 하락했다. 마이크론 테크놀로지는 0.4% 내렸다. 업종별로는 재료 분야가 0.57% 내려 가장 부진했고, 산업주도 0.53% 하락했다. 금융주는 금리 상승 등으로 0.38% 올랐다.뉴욕증시 전문가들은 연준의 금리 인하 기대에 변화가 발생할 수 있다고 진단했다. 아메리베트 증권의 아메리베트 파라넬로 대표는 “고용은 탄탄했다”면서 “이제 50bp 금리 인하 기대는 거의 테이블에서 사라질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다만 “25bp 금리 인하 전망은 유지할 것”이라고 덧붙였다.시카고상품거래소(CME) 페드워치에 따르면 FF 금리선물 시장은 올해 7월 25bp 기준금리 인하 가능성을 95.1%, 50bp 금리 인하 가능성은 4.9% 반영했다.
2019.07.06 I 이준기 기자
확전 피한 美中무역전쟁…S&P, 사상 최고치
  • 확전 피한 美中무역전쟁…S&P, 사상 최고치
  • 사진=AFP[뉴욕=이데일리 이준기 특파원] 지난주 말 도널드 트럼프(사진 오른쪽) 미국 대통령과 시진핑(왼쪽) 중국 국가주석 간 무역전쟁 ‘휴전’ 합의가 뉴욕증시를 끌어올렸다.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 500지수는 사상 최고치를 다시 썼다.뉴욕증권거래소(NYSE)는 1일(현지시간) 다우존스 30 산업평균지수가 전 거래일보다 117.47포인트(0.44%) 오른 2만6717.43에 거래를 마쳤다고 밝혔다.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 500지수와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 지수도 각각 22.67포인트(0.77%)와 84.92포인트(1.06%) 뛴 2964.33과 8091.16에 장을 마감했다.예상된 결과이긴 하지만, 무역전쟁 휴전 합의에 이어 트럼프 대통령의 ‘화웨이 제재’ 완화 시그널에 반도체주가 급등한 것이 결정적이었다. 마이크론 테크놀로지와 브로드컴이 각각 3.9%와 4.3% 급등한 데 이어 반도체주 중심의 상장지수펀드(ETF)인 ‘반에크 벡터 반도체 ETF(SMH)’는 이날 3% 가까이 뛰었다.하지만, 장 후반 ‘최종 타결’까진 ‘산 넘어 산’이라는 시각이 부각하면서 상승 폭은 제한됐다. 특히 화웨이 문제와 관련, 래리 커들로 국가경제위원회(NEC) 위원장이 폭스뉴스에 “화웨이는 중대한 수출 통제를 받는 거래 제한 명단에 남을 것”이라며 “국가 안보 관련 사안은 거래 허가를 받지 못할 것”이라고 말하면서 불확실성은 더욱 증폭됐다.모건스탠리의 체탄 아히야 수석 이코노미스트는 투자자들에게 보낸 노트에서 미·중 휴전 합의에 대해 “당장의 추가적인 긴장 격화는 없지만, 포괄적 합의를 향한 길은 여전히 불투명하다”며 “불확실성을 제거하기에는 불충분하다”고 지적했다. 이란발(發) 긴장이 다시 커진 점도 부담으로 작용했다. 이란은 이날 핵 합의에서 규정한 저농축 우라늄(LEU) 저장 한도를 초과했다고 밝혔고, 국제원자력기구(IAEA)도 이를 확인했다. 백악관은 이날 이란에 대해 ‘최대의 압박’을 지속하겠다는 뜻을 분명히 했다.
2019.07.02 I 이준기 기자
반도체 업황 반등 지연에 화웨이 이슈까지…글로벌 반도체株↓
  • 반도체 업황 반등 지연에 화웨이 이슈까지…글로벌 반도체株↓
  • [이데일리 이슬기 기자] 반도체 업황에 낀 먹구름이 좀처럼 가시지 않고 있다. 삼성전자(005930)와 SK하이닉스(000660)를 비롯해 미국 브로드컴, 일본의 도쿄일렉트론 등 글로벌 반도체 업종의 주가 역시 모두 지지부진한 모습을 보이고 있다. 증권가에선 당분간 반도체 업황의 턴어라운드가 쉽지 않으리란 전망이 나온다.◇ 업황 둔화 지속에 화웨이 이슈까지 겹쳐 반도체株↓18일 마켓포인트에 따르면 삼성전자는 전 거래일 대비 1.03% 오른 4만 4350원에 장을 마쳤다. 상승세로 이날 장을 마치긴 했지만 삼성전자는 지난달 이후 좀처럼 4만 5000원선을 넘지 못하는 박스권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같은 날 SK하이닉스는 전 거래일 대비 0.47% 내린 6만 3400원에 장을 마감했다. SK하이닉스는 4월 중순 주가가 8만 2000원대를 기록한 이후 우하향 추세를 면치 못하고 있다.이는 반도체 업황의 반등 시점이 예상보다 지연되고 있는 데다 미국 정부의 화웨이 제재 여파까지 겹치면서 반도체 수급 악화 우려까지 가시화됐기 때문이다. 반도체 시장조사업체 D램익스체인지에 따르면 D램 가격은 하락세를 거듭하며 3달러 선대로 주저앉은 상황이다. 낸드플래시 가격 역시 3달러 선대까지 떨어진 상황이다. 여기에 D램익스체인지는 지난 6일 화웨이의 스마트폰이나 데이터센터향 제품의 출하가 올 하반기 원활히 이뤄지지 않으며 반도체 업황이 악영향을 받겠다고 분석했다. 올해 10~12월 D램 예상평균가격을 애초보다 10% 추가로 하락할 것으로 전망하기도 했다. ◇ 글로벌 증권가 “반도체 업황 내년에나 반등 가능”반도체 불황의 여파는 조금씩 가시화하고 있다. 미국 반도체 업체 브로드컴은 지난 14일(현지시간) 올해 실적 전망치를 애초 예상보다 20억 달러 낮춰잡은 225억 달러로 새 가이드라인을 제시했다. 이 때문에 글로벌 반도체 기업들의 주가는 크게 꺾이고 있다. 미국 인텔 퀄컴 등 반도체 기업이 포함된 필라델피아 반도체지수는 14일(현지시간) 전 거래일 대비 2.61% 떨어진 데 이어 17일도 0.64% 떨어지는 등 하락 추세를 이어갔다. 18일 일본의 반도체장비업체인 도쿄일렉트론의 주가도 전날 대비 1.02% 떨어졌고 같은 날 반도체 테스트 장비 공급업체 아드반테스트도 전날 대비 0.24% 떨어졌다.반도체 업황 반등에 대한 글로벌 증권가의 전망도 밝지 않다. 도현우 NH투자증권 연구원은 “화웨이가 메모리 3사의 최대 고객중 하나여서 단기 메모리 반도체 매출 감소가 불가피하다”며 “마이크론이 화웨이향 제품 납품을 중단하겠다고 선언한 상태라 마이크론이 기존 화웨이향 물량의 판로를 찾기 위해 경쟁사에 저가 납품할 가능성이 커 메모리 수급 악화에 추가로 영향을 끼칠 수 있다”고 내다봤다. 메모리 수급 개선은 4분기 이후로 지연될 가능성이 크다는 예상이다.일본 니혼게이자이신문 역시 일본의 한 증권사가 도쿄일렉트론에 대한 투자의견을 ‘매수’에서 ‘언더퍼폼’으로 두 단계 하향 조정했다며 반도체 업황에 대한 부정적인 시각을 전달했다. 일본 증권가에선 반도체 업종의 실적 반등이 내년 하반기에나 이뤄질 것으로 보고 있다. 반도체 업종의 주가 역시 당분간 지지부진할 것으로 예상했다.
2019.06.18 I 이슬기 기자
MS, 온라인서 화웨이 노트북 판매 재개
  • MS, 온라인서 화웨이 노트북 판매 재개
  • 사진=AFP[이데일리 신정은 기자] 미국 마이크로소프트(MS)가 중국 화웨이 노트북을 다시 온라인에서 판매하기 시작했다. 17일(현지시간) CNBC에 따르면 MS는 잠시 중단했던 화웨이 노트북의 판매를 재개한다. CNBC는 화웨이가 이르면 올 가을 자체 개발 운영체제(OS) 시장에 내놓을 수 있다고 시사한 후 MS 가 판매를 재개했다며 의미를 부였다. 화웨이는 7년 전부터 독자 OS 개발을 계획해왔으며 일각에서는 10월 출시를 점치고 있다.지난달 미국 정부가 화웨이 제품에 대한 판매 제한 조치를 발표한 후 MS는 바로 화웨이의 ‘메이트북X프로’ 등 제품의 판매를 중지했다. 그런데 미국 정부가 90일간 규제를 완화한다고 밝히면서 구글 등 미국 정보통신기술(IT) 기업들이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구글도 앞서 화웨이와의 거래 중단 계획을 일시 보류한다고 밝힌 바 있다.MS 대변인은 “화웨이의 사업상, 기술적, 규제상의 복합성을 평가해왔으며 앞으로도 계속 대응해 나가겠다”며 “화웨이 기기의 기존 재고 판매를 재개했으며 화웨이 장비를 가진 고객들에 대한 소프트웨어 업데이트 서비스를 계속 제공할 것”이라고 설명했다.MS는 최근 클라우드 컴퓨팅 제품에 주력하고 있지만 여전히 핵심 사업인 윈도우 정품 라이센스 매출에 힘을 쏟고 있다. 화웨이에 대한 매출이 떨어질 것으로 예상하면서 반도체 제조업체 브로드컴 등미국 IT 회사들은 매출 전망치를 낮추기도 했다.
2019.06.18 I 신정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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