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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edaily리포트)내게 거짓말을 해봐
  • [이데일리 오상용기자] 영화 속 이야기 같았던 일들이 주식시장에서 벌어지고 있습니다. 저러다 한풀 꺾이겠지 생각했던 시장부 오상용 기자는 요즘 "그저 놀랍다"고 합니다. 설마 설마 했던 코스피 2000포인트가 눈앞으로 다가오니 그럴만도 하겠죠. 독자 여러분도 마찬가지일 것 같습니다. 쾌재를 부르는 분도 있겠고, 배 아파하는 분도 있을 겁니다. 그래도 과욕은 금물입니다. 들어보시죠. 주식시장의 가파른 오름세가 세상을 놀라게 하는 사이 며칠전 미술계를 발칵 뒤집어 놓은 사건이 벌어졌습니다. 신정아 동국대 미대 교수의 학위 위조 사건인데요. 본인의 해명 절차가 남아있지만, 신씨의 학벌과 관련된 모든 것이 거짓으로 드러나고 있습니다. 미국 캔자스 주립대 동양화 전공, 이 학교 경영학석사 취득, 예일대 미술사 박사학위 등 화려하게 포장됐던 그녀의 가방끈이 끊어지는 순간이죠. 그녀의 지난 10년은 정말 눈부십니다. 금호미술관 큐레이터를 거쳐 성곡미술관 학예연구실장, 동국대 미대 교수, 광주비엔날레 총감독에 이르기까지 미술학도에게 그녀는 동경의 대상 그 자체였습니다. 떠오르는 샛별이던 그녀가 희대의 사기꾼으로 밝혀지는 과정은 2007년 한국의 사회상을 통렬하게 풍자한 한편의 `코메디` 같습니다. 누가 그녀의 전문성에 대해 시비를 걸든지 간에 그녀는 10년의 공을 들인 역작 `속았지`라는 퍼포먼스를 마무리 지었습니다. 주제는 명확합니다. "쿠쿠쿠 XX들~ 고졸 출신인 나랑 파리 유학갔다온 당신이랑 다를게 뭐야. 그 것 봐 고졸도 대학 강단에 설 수 있고, 대형 문화제 기획도 맡을 수 있잖아." 그녀의 풍자극을 통해 사람들은 `진실은 밝혀진다`는 교훈 보다는 짜릿함과 통쾌함을 느낍니다. 주인공이 무탈하게 지중해의 해변을 거니는 엔딩 장면을 고대하며 가슴 졸이는, 헐리우드 영화에 몰입한 관객의 심정이라고나 할까요. 주식시장 이야기로 돌아가 봅니다. 얼마전 한 증권사 애널리스트는 최근 증시를 놓고 "영화 속에 등장했던 코스피 지수가 현실화되고 있다"고 했습니다. 코스피가 연일 오르며 1900포인트를 돌파한데 이어 2000포인트까지 가시권에 두니 그럴만도 합니다. 이익모멘텀이 살아나고 수급이 좋으니 지금의 강세장을 설명할 근거는 충분합니다. 그래도 흥분하지는 마십시오. `나는 잃지 않을 것`이라는 자신감이 자칫 화를 불러 올 수 있고, 작전 세력이 유포하는 루머와 주가 띄우기식 공시, 묻지마 투자의 유혹이 이성을 마비시킬 수 있습니다. 신정아 사건은 한국 사회가 낯 뜨거워하면 그만입니다. 그러나 투자자들이 샀던 종목이 "왜 그래? 한번 두번 속은 것도 아니고..."하며 배신을 행할때 그것은 풍자극도, 뭣도 아닌 그냥 비극입니다. 수업료는 모두 투자자들이 지불해야 합니다. 부디 냉정하게 판단하고, 합리적으로 분석해 부자되십시오.
2007.07.13 I 오상용 기자
  • (edaily리포트)`돈이 있어야 사랑도 싹트나`
  • [이데일리 박옥희기자] 요즘 한국 젊은이들은 "돈 없어서 결혼 못한다"는 말을 종종 합니다. 우스갯소리 혹은 핑계라고 생각할 수도 있지만 진작 현실을 보면 일리가 있어 보이는게 사실입니다. `결혼은 재테크`라는 말도 있죠. 파이낸셜타임스(FT)는 한국 젊은이들이 결혼할 때 상대방의 학벌, 직업, 집안, 외모를 제쳐두고 이제 돈을 최우선시 한다고 보도하기도 했는데요. 이 기사를 읽은 국제부 박옥희 기자의 생각입니다. 들어보시죠. 유 모씨는 서울 시내 유명 대학교를 졸업하고 사법고시에 합격해 개업을 한 30대 초반 변호사입니다. 아직 미혼. 이른바 `마담뚜`들이 이런 우수 신랑감을 놓칠 리가 있겠습니까. 유씨도 마담뚜로부터 여러 차례 연락을 받았습니다. 어느 날 마담뚜가 연결해 줘서 나간 자리. 작고 예쁘장한 얼굴에 165센티미터 후반의 키. 일단 외모는 OK. 몇 차례 데이트를 해 보니 성격도 괜찮았습니다. 만난 지 몇 달만에 프로포즈를 하고 결혼 준비에 들어갔습니다. 하지만 결혼식장에 들어가기 바로 며칠 전 결혼이 깨졌습니다. 고액의 소개비를 마담뚜에게 주고 유씨를 소개받은 여성은 계속 유씨에게 한 달 수입이 얼마인지를 물어봤습니다. 개인 사무소를 운영하고 있는지라 수입이 일정하지 않은 편인 유씨는 자동차를 바꾸는 등 변호사 품위 유지를 위해 쓴 비용 때문에 3000만원 정도의 빚이 있었고, 결국 이것이 알려지자 상대 여성과 크게 싸우고 결혼이 깨진 것입니다. 유씨는 친구들에게 "돈을 주고 우수 신랑감을 찾는 여자들은 돈 밖에 모른다"고 푸념했습니다. 파이낸셜타임스(FT)가 1일자에 한국 결혼 문화에 대한 기사를 게재해 눈에 띄었는데요, 요즘 한국 젊은이들이 결혼에 있어서 가장 중요하게 생각하는 것은 `돈`이라며 다소 비꼬는 기사를 썼더군요.  기사에서 예로 든 20대 후반 박지희라는 여성은 평범한 자신의 집안 배경을 감추고 부자인 남자와 결혼하기 위해 매번 데이트에 나갈 때마다 미용실에 가서 머리를 하고 디자이너 의상만 입었습니다. 그녀의 아버지도 이에 동참해 BMW까지 렌트해 줬다고 합니다. 박씨는 결국 잘 나가는 미디어 업체 사장인 동갑내기 남성을 만났습니다. 하지만 나중에 알고 보니 그는 상황이 좋지 않은 지원업체의 사장이었고 결혼은 결국 무산됐습니다. 그도 박씨와 같이 거짓 행세를 하고 다니는 남자였던 것입니다. 한국 결혼정보업체의 한 커플 매니저는 예전에는 사람들이 학벌, 직업, 집안 등을 봤지만 이제 이런 것들은 크게 상관하지 않고 중요한 건 돈이라고 말합니다. 미모는 문제가 안됩니다. 성형수술을 하면 되기 때문이죠.  한국에 이런 세태가 나타나고 있는 것은 사실입니다. 얼마 전에는 1000억원대 자산을 갖고 있는 갑부가 데릴사위를 구한다고 결혼정보업체를 통해 공개모집에 나서 논란이 됐습니다. 데릴사위 제도야 예전부터 있었는데 뭐가 문제냐 하는 의견도 있었지만, 실제로 돈을 내걸고 사위를 구한다는 소식을 접하자 다소 씁쓸했습니다. 데릴사위를 구한다는 갑부의 딸의 나이는 38세로 다소 많았지만, 해외 유학을 다녀왔고 연봉이 꽤 높은 직업을 가지고 있다고 합니다. 또 200만달러 이상의 가치를 갖는 부동산을 소유하고 있다고 하네요. 한 남성은 "그녀의 단점은 나이가 좀 많다는 것과 키가 작은 것 뿐"이라고 말했다고 합니다. 사실 저도 얼마 전 친구들 모임에서 남자 친구들이 "어서 돈 모아서 집 한채 마련하기 전에는 결혼은 꿈도 못 꾸겠다"고 한숨 쉬는 소리를 들었습니다. 요즘 1등 신랑감이 `집 있는 신랑감`이라죠.  실제 주변에서 결혼한다는 소식이 들리면 모두 가장 관심을 갖는 게 `집 장만은 했느냐`는 겁니다. 남자가 직접 샀으면 능력 있는 거고, 시부모가 해줬어도 당연히 좋습니다. 그러나 정말 한국 젊은이들은 결혼할 때 돈만 중요시할까요. FT의 의견은 극단적인 경우들을 부각시켜 지나치게 일반화한 것이 아닌가하는 생각이 듭니다.  돈도 물론 중요하고, 돈에 가장 많은 가치로 두는 사람도 있겠지만, 그건 사람에 따라 다른 것 아니겠습니까. 한국 문화에 대해 얼마나 아는 지 모르겠지만 FT가 한국 젊은이들이 `그렇다`라고 진단하는 건 좀 무리가 있다는 생각입니다.  제 주위를 둘러봐도 연애를 통해 결혼하는 커플들의 중심에 돈이 전부인 것 같진 않습니다. 얼마 전 결혼한 제 친구는 신혼 살림을 전세집에서 시작했습니다. 지금 내집 마련을 위해 남편과 같이 열심히 돈을 모으고 있는 중입니다.  자기 집을 가지고 결혼 생활을 시작하는 것과 전세 집으로 시작하는 것은 살다보면 꽤 큰 생활 수준 차이를 가져온다는 말도 있습니다. 하지만 살아가며 하나하나 내 손으로 살림을 장만해 나가던 기쁨이 매우 컸다고 말하는 나이든 부부들의 말도 새겨 들어볼만 합니다. 사랑, 돈, 능력, 외모, 학벌, 집안, 성격, 건강, 신용상태 등 결혼할 때 고려하는 요소는 한 두 가지가 아닙니다. 하지만 이 중에 어떤 것에 최상의 가치를 두느냐는 본인의 선택에 달려 있겠지요. 세상의 많은 것들이 `물질 만능`의 지배를 받고 있더라도 결혼만은 예외가 됐으면 하는 것이 제 바람입니다.
2007.07.02 I 박옥희 기자
`수천만원 부르며 은행놀이` 어린이들 사행심부터 배운다
  • `수천만원 부르며 은행놀이` 어린이들 사행심부터 배운다
  • [노컷뉴스 제공] 수백만원, 수천만원 단위의 장난감 돈놀이를 하는 아이들이 늘면서 나이에 걸맞지 않는 소비행태를 부추길 수 있다는 지적이 일고 있다. 초등학생 자녀를 둔 조모 주부는 얼마 전 지갑을 열다 10만원 권 자기앞 수표가 없어진 것을 확인하고는 깜짝 놀랐다. 초등학교 1학년인 아들이 수표를 자신이 갖고 놀던 장난감 돈인 줄 알고 가져갔기 때문이다. 또래 친구들과 어울리기 위해 일반 화폐와 흡사하게 만들어진 장난감 돈을 사서 놀다보니 어떤 돈이 진짜이고 가짜인지 분간하기 어려웠던 것이다. 주부 조씨는 "장난감 돈이 진짜 돈과 유사하게 생겼다. 10만원, 100만원 자기앞수표의 경우 아이가 어떤 게 진짜인지 혼돈했다. 돈이 돈 같지 않은 것이다"라고 말했다. 서울 관악구의 한 초등학교 문구점 앞에서 만난 초등학교 2학년 학생은 자기앞 수표 장난감으로 수백만원, 수천만원을 부르며 은행놀이를 한다고 말한다. 이 학생은 "돈을 비싸게 매긴다. 백만원, 천만원. (은행놀이 하면서) 부자 되고 그냥 돈 바꾸고 그걸로 뭐 사고 그런다"라고 말했다. ◇지나친 금액을 놀이로 접하면 사행성 조장할 수도 전문가들은 그러나 아이들의 연령에 비해 지나치게 높은 단위의 돈을 일회성 놀이로 접하다 보면 사행성을 조장할 수 있다고 지적한다. 서울대학교 소비자아동학과 이순형 교수는 "아이들 연령에 지나치게 높은 단위의 화폐는 현실감이 없어 오히려 아이들에게 제대로 된 화폐 단위에 대한 개념을 형성하지 못하게 만든다. 일회성 놀이로 할 때는 사행적으로 생각하게 되기 때문에 문제가 된다"라고 말했다. 돈이 돈같지 않은 세상. 우리 아이들이 올바른 돈의 가치를 알 수 있도록 각별한 관심이 필요한 때이다.
  • “자본주의 배우려면 중국으로 오라”
  • [조선일보 제공] 중국은 우리가 생각하는 것보다 훨씬 빠르게 변하고 있었다. 취재진이 찾은 저장성(浙江省)의 항저우시(杭州市). 대학 통폐합에 성공해 지금은 중국 전체에서 3위로 올라선 저장대학교의 신축 캠퍼스는 미국이나 유럽 명문대학의 아름다운 캠퍼스를 연상케 했다. 한국의 웬만한 신도시만한 65만평 대지에 그림 같은 호수, 오페라하우스 모양의 건축물, 일류 호텔 레스토랑을 뺨치는 화려한 VIP식당….이 대학교 경영대학원에서는 오는 9월 아시아 최초로 창업가 정신(entrepreneurship)이란 과목으로 박사학위과정을 시작한다. 사회주의에서 시장경제를 한 지 30년도 안 돼 아시아에서 창업가 정신을 가르치는 메카가 되기로 한 것이다. 왕중밍(王重鳴) 경영대학원장은 “창업가 정신 프로그램을 세계 3위로 끌어올리는 것이 목표”라고 말했다. 이제 창업을 배우려면 일본이나 싱가포르가 아니라 중국대학으로 가야 할 형편이 되었다. ▲중국판 개성상인들이 살고 있는 저장성(浙江省) 원저우시(溫州市)의 번화가인 우마제(五馬街). 당나라 역사서에 등장할 정도로 오래된 거리다. 이 거리만큼이나 뿌리 깊은 원저우 상인의 장사꾼 기질은 1978년 중국의 개혁·개방 이후 본격적으로 꽃을 피우고 있다. 중국판 개성상인들이 살고 있는 원저우(溫州)시. 인구 130만명이 사는 이 도시에 독일산 BMW가 1만대, 벤츠가 5000대, 스포츠카인 포르쉐가 500대나 굴러다닌다. 부자들이 많이 생겨났기 때문이다. 얼마 전 영국 고급차 벤틀리매장을 열었는데, 첫날 10대가 삽시간에 팔렸다는 얘기다. 중국 전체에서 엠포리오 아르마니 1호점이 들어선 곳도 바로 이곳이다.이렇게 부자가 된 이유는 무엇일까. 17세 때 배관공으로 시작해 중국 최대의 라이터공장을 하는 있는 대호라이터 저우다후(周大虎·56) 회장이 대답했다. “다른 지역에서는 직장을 잃으면 시장(市長)을 찾아가 하소연하지만, 원저우 사람들은 돈 벌러 시장(市場)으로 간다.” 13억 인구 시장에서의 피 튀기는 무한 경쟁이 어느 자본주의 국가보다 더 강한 기업가를 양산해내고 있다. 원저우 상인들은 정부 도움 없이 맨손으로 큰 사람들이다.중국 제품을 저급품으로만 생각하면 큰 착오다. 중국 도시의 공항에는 생전 처음 보는 외국어 브랜드의 옷 상점이 즐비하게 생겼다. 영락 없는 유럽 명품처럼 보인다. 이 브랜드들은 중국 회사들이 독자적으로 만든 것이다. 고급 신사복 업체 바오시냐오의 우즈쩌(吳志澤·47) 회장은 “앞으로 5~10년 사이 중국 독자브랜드의 옷이 세계를 휩쓸 것”이라며, “우리의 상대는 인도나 베트남이 아니라 유럽 명품”이라고 못박았다. 중국 최대의 자동차부품회사인 완샹(萬向)그룹의 루관추(魯冠球·62) 회장의 말은 우리의 간담을 서늘케 한다. “우리는 이미 9년 전부터 건너 뛰어 전기자동차를 개발하고 있다. 중국이 한국보다 전기자동차를 더 빨리 양산할 것이다.” 휘발유 차를 건너 뛰어 전기자동차로 한국을 누르겠다는 것이다. 한국이 일본과 중국 사이의 샌드위치라는 말은 한가하게 들렸다. 중국이 우리를 앞지를 날은 바로 코앞에 와 있다.
카이사르여, 내가 당신을 만나러 왔노라
  • 카이사르여, 내가 당신을 만나러 왔노라
  •  [조선일보 제공] 이탈리아는 유럽의 모태다. 로마제국의 중심이고, 근대의 출발을 알리는 르네상스의 고향이다. 유럽인의 정신세계를 천년 이상 독점 지배해온 교황청의 본산이기도 하다. 그랜드 투어의 참 맛을 즐기기에는 최적지임에 틀림없다. 자, 이제 떠나볼까! ::::: 창조적 천재에게 바쳐진 포로 로마노 고대 로마의 중심지였던 포로 로마노(Foro Romano). 로마 여행의 출발지로는 딱이다. 무너져 내린 건물들이 전부라고 걱정할 필요 없다. 웅장했던 과거와 폐허뿐인 오늘을 잘 비교해놓은 책자를 어디서나 구입할 수 있는데, 상상력을 동원해서 비교하는 맛이 쏠쏠하다. 이 곳의 하이라이트는 유적 한 가운데 위치한 카이사르 신전. 혹시 율리우스 카이사르(Julius Caesar·BC 100~BC 44)가 누군지 가물가물 하다면 여행 떠나기 전에 중·고등학교 세계사 교과서를 뒤져볼 것. 영어로는 시저로 읽히는 이 사람은 역사상 가장 뛰어난 카피라이터다. ‘주사위는 던져졌다’(원로원과 일전을 겨루기 위해 루비콘 강을 건널 때), ‘왔노라, 보았노라, 이겼노라’(동방원정 중의 승리를 원로원에 알릴 때), ‘부르투스, 너마저!’(암살되던 최후의 순간에). 이 모두가 카이사르가 남긴 명언이다. 그러나 역사가 로마 최고의 인물로 카이사르를 기억하는 건 그가 ‘창조적 천재’였기 때문이다. 카이사르는 도시국가 수준에 머물고 있던 원로원 중심의 통치 시스템을 로마 제국의 덩치에 걸맞게 제정으로 바꾸고자 했던 최초의 사람이다. 결정적인 순간 정적에게 살해당한, 비극적인 죽음에 대한 안타까움 때문인지 신전 한 켠은 언제나 관광객들이 가져온 꽃다발로 수북하다. ● 틈새정보-영어의 7월(July)은 카이사르의 집안 이름(Julius)에서 비롯됐다. 황제를 뜻하는 독일어 카이저(Kaiser), 러시아어 차르(Tsar)의 어원도 카이사르다. 제왕절개(帝王切開·Cesarean section)도 카이사르가 태어난 방식이기 때문에 붙여졌다는 설이 일반적이다. ::::: 카피톨리노 언덕에서는 노블레스 오블리주를! 카피톨리노(Capitolino). 로마의 주신 유피테르의 신전이 자리했던 탓에 가장 신성시됐던 언덕이다. 로마 멸망 이후 폐허로 변했던 언덕은 천재 미켈란젤로가 만든 광장으로 인해 다시 숨쉬기 시작했다. 그러나 이 곳에서 아이들이 봐야 할 것은 그라쿠스(Gracchus) 형제의 ‘노블레스 오블리주(Noblesse Oblige)’ 정신이다. 그라쿠스 형제는 기원전 2세기 명문 귀족 출신이었음에도 귀족에게 땅을 빼앗긴 자영농을 위해 싸웠다. 왜? 형제에겐 사회 전체를 위해 기득권을 포기할 줄 아는 희생정신과 리더로서의 책임감, 즉 노블레스 오블리주가 있었기 때문이다. 형제는 농지개혁에 반대하는 탐욕스런 귀족들에게 무참하게 살해되고 말지만, 그들의 정신은 오늘까지 남아있다. 바로 이 곳 카피톨리노 언덕은 그라쿠스 형제가 시민들 앞에서 농지개혁의 필요성을 외치던 곳인 동시에 형 티베리우스가 귀족들의 손에 최후를 맞이한 장소다. 아이들에게 노블레스 오블리주를 갖춘 자만이 진짜 리더라는 사실을 가르치기에 이 언덕보다 적당한 곳은 없다. ● 틈새정보-그라쿠스 형제의 뒤에는 어머니 코르넬리아가 있었다. 젊어서 남편을 잃었지만 당시 관례와 달리 재혼을 거부하고 아들 교육에 전념했다. “자식은 어머니가 관리하는 밥상머리 대화로도 자란다”는 말에 자식교육을 중시했던 코르넬리아의 철학이 담겨 있다. ::::: 가리발디의 꿈이 머물고 있는 야니쿨룸 언덕 고대와 르네상스, 바로크와 현대가 공존하는 도시가 바로 로마다. 이런 도시는 한 걸음 떨어져서 감상할 때 진짜 매력을 느낄 수 있다. 야니쿨룸 언덕을 추천한다. 언덕 꼭대기에는 너른 광장과 간이 카페까지 있어 커피 한 잔을 마시며 차분하게 로마를 감상할 수 있다. 언덕에는 이탈리아 통일에 기여한 수 백 명의 흉상이 흩어져 있다. 백미는 주세페 가리발디(Giuseppe Garibaldi·1807~1882)의 동상. 그는 이탈리아 통일이란 단 하나의 꿈을 위해 모든 것을 버렸다. 안정적인 삶, 사랑하는 여인, 심지어는 왕관조차도. 동상 아래서 아이들과 얘기해보자. “넌 무슨 꿈을 꾸고 싶니?” ● 틈새정보 -가리발디의 동상은 로마시내 한 가운데의 이탈리아 통일기념관을 향하고 있지만 눈길은 아쉬운 듯 언덕 뒤 편을 향하고 있다. 눈길을 따라 50m쯤 가면 그의 평생 동지이자 사랑이었던 아내 아니타의 동상과 무덤을 발견할 수 있다. ::::: 역사를 바꾼 부자의 무덤, 메디치 예배당 르네상스의 성지(聖地) 피렌체는 그 시대를 찬미하는 순례자로 항상 만원이다. 여행시간에 쫓기는 한국 관광객의 발걸음은 대개 우피치 갤러리, 꽃의 성당 두오모, 시청사 앞 광장에서 그치고 마는데, 큰 걸 놓치는 것이다. 피렌체까지 갔으면 당연히 메디치 예배당(Medici Chapel)을 봐야지. 그 곳에 학문과 예술을 후원해 르네상스를 탄생시킨 위대한 메디치 가문의 300년 역사가 묻혀있다. 무엇보다 메디치 가문의 중심인물로 르네상스를 극성기로 끌어올렸던 로렌초(Lorenzo de Medici·1449~1492)의 소박한 묘를 눈여겨볼 것. 후손들의 화려한 묘와 비교된다. 진짜 부자란 화려한 무덤이나 돈보다 명예로운 이름을 남긴다는 걸 가르쳐주자. ● 틈새정보-세계적인 미술관 우피치의 작품 대부분이 메디치 가문과 연관 있다. 미술관의 대표 그림인 보티첼리의 ‘봄’과 ‘비너스의 탄생’은 메디치 가문이 주문해 제작했다. 르네상스와 메디치 가문을 찬미하고 있다. ::::: 그밖에 로마의 팔라티노(Palatino) 언덕은 전설의 왕 로물루스가 BC 753에 로마를 건국한 곳이다. 콜로세움(Colosseum)은 엔터테인먼트 제국 로마의 실상을 적나라하게 보여주지만 화려했던 옛 모습은 간데없다. 영화 ‘글래디에이터’를 보고가면 관광에 도움이 될 듯. 제국의 영토 내에 존재하는 모든 신들을 위한 판테온(Pantheon)은 로마제국이 간직했던 관용의 정신을 상징한다. 바티칸의 성베드로 성당(San Pietro Basilica)에서는 교회권력이 얼마나 막강했는지를 가늠해볼 수 있다. 그러나 이 거대한 성당의 건축자금을 마련하기 위해 ‘면죄부’를 팔았다가 종교개혁이 일어났다는 것도 빼놓지 말아야 할 포인트. 베네치아의 산 마르코 광장(Piazza di San Marco)은 중세에 가장 잘 나가던 상업제국 베네치아가 얼마나 부유했는지를 가늠해볼 수 있는 곳. 광장에 있는 산 마르코 성당의 이국적 아름다움과 도제(베네치아의 지도자) 궁전의 정교함이 푸른 아드리아해와 조화를 이룬다. 광장의 독특한 멋에 반해버리면 4차 십자군을 이용해 비잔틴 제국을 무너트리고 지중해의 패권을 장악해버린 베네치아인의 대담함(혹은 뻔뻔스러움)이 존경스러울 수도 있다.
  • (미리보는 경제신문)東동탄 사상최대 토지보상금
  • [이데일리 이정훈기자] 다음은 6월7일자 경제신문들의 주요 기사입니다. (가나다순)◆매일경제신문▲1면-내수경기가 살아나고 있다..증시서 번돈으로 자동차 사-솔로몬저축은행, KGI증권 인수 유력..우선협상자로 선정-후임 금감위장, 7월중 결정..감사원장-검찰총장은 대행체제로-東동탄 토지보상금 6조원대▲트렌드-노대통령, 선관위서 세번째 엘로카드 받을까-기름값 왜 이래..도매가 내려도 소비자가는 올라-대체에너지 개발 땐 유가 폭등?..G8 정상회담 겨냥 OPEC 엄포-FTA 추가협상 한국에 영향 적다▲종합-지갑 여는 소비자..에어컨 판매 200%, LCD TV 80% 늘어-주말 의류매장엔 쇼핑 나온 가족들 북적▲정치 외교안보-칼 빼든 박근혜..둘 중 한 사람은 끝-조순형 의원 "대통령 헌법소원 내면 각하될 것"-친노 인사들 어디로?..한명숙 `합류`, 이해찬 `고심`▲국제-G8 정상회담 개막..지구 온난화 해법 집중 논의-버냉키 "미국성장 낙관..물가 걱정"-다우존스 인수전 새 국면..LA 유통재벌 론 버클도 가세-하버드대 10억불 중동펀드 만든다▲금융 재테크-100엔=760원 붕괴 눈앞..720원 갈수도-금감원 경고에도 중기 대출 급증..한달새 5.1조 증가-카드 절도범 비밀번호 알아 현금인출..카드사 보상 책임없다-신용대출금리 올들어 최고 0.64%P 상승-상해 사고나면 대출상환 면제..현대캐피탈 프라임론▲기업과 증권-한진중공업 필리핀 조선소 닻 올렸다-포스코 차강판 최고수준 인정받아-오피러스의 화려한 질주..디자인 개선에 판매 300% 늘어-LCD 장비재료 중국 간다-외국인 "한국증시는 맛있는 밥상"-하반기 내수관련주 실적호전 예상-중국 상하이지수 소폭 반등..긴축 우려감 진정-주식 팔았다가 속 끓이는 기관들-퇴직연금 주식투자 크게 늘듯..금감위 규제 완화▲기업 경영-기업 문서유출 `꼼짝마`..암호기술 바코드 적용 솔루션 출시-글로벌 차업체 부품사러 한국 온다-종합상사 "돈되면 어디라도"▲부동산-부자들 "역시 땅 상가 만한 게 없어"-헷갈리는 청약가점제 매뉴얼 만든다..건교부 내달께 책 배포-서울~용인 고속도로 분양 젖줄-발산지구 복등기-다운계약 불법 판친다◆서울경제신문▲1면-美FRB 연내 금리인상 가능성..주요국 금리 줄줄이 올릴듯-확정형 퇴직연금도 주식투자 허용-동탄 제2신도시 시장이 먼저 알았다-내수용 수출사례 추가 적발 땐 미국산 쇠고기 수입 전면중단 가능성▲종합-치솟는 기름값..기업 가계 비명소리-공정위, 상조업체 부당약관 조사-동탄2신도시 토지보상비 6조원대-회사채시장 무너져 `돈 쪼들림` 심화될 듯-신용카드 환란수준 육박..작년 9000만개 돌파-쇠고기 다시 FTA 최대 복병으로-KDI "올 대선은 조용하네"..정치권 정책자문 요청없어-부시 "북한 최악 독재국가중 하나"-정부, 첫 쌀 수출 추천▲해설-경기회복 기대 반영..시장금리 이미 상승-중국, 추가 금리인상 이르면 이달 단행-확정형 퇴직연금, 2020년까지 150조 증시 유입 전망▲금융-"돈 되면 대출담보 多 됩니다"..은행 저축은행 다양화-산은, 피치에 신용등급 상향 요청-사망자보험 조회 10만명 돌파-신용대출 금리도 큰 폭 올라▲국제-OPEC "바이오연료 생산 늘리면 원유개발 투자 줄이겠다"-소로스, 브라질 에탄올산업에 9억불 투자-키프로스 몰타, 내년 유로존 가입-오만 메가톤급 태풍 비상..30년만의 최대규모 예보-미국의회, 대중국 무역제재 법안 윤곽▲산업-한진중공업 조선소 들어서자 比 수비크만 경제 `꿈틀`-미국 차부품 대기업들 "한국으로"-포스코 세계최고 차 강판업체로-이통사, 매장음악시장 눈독..B2B서 새 수익원 찾자-이통사 고객해지율 고공행진 지속-삼성 "모니터시장 1위 넘보지마"..3분기 연속 1위-백화점 할인점 "매출 부진 여전"▲증권-해외펀드 기준가 부정확..투자자 손익도 엇갈려-최대어 삼성카드 주목을..이달 5개사 공모주 청약-에스원, 올 수익성 큰폭 호전될 듯-외국인-기관 쌍끌이주 노려라▲부동산-경기 뉴타운 "언제쯤 뜨려나"-검단 파주3지구 개발 본격화-재건축 오르고 일반은 내리고-서울 아파트지구 18곳 기본계획..인터넷 열람서비스 본격 시작◆한국경제신문▲1면-이번에는 풀릴까..하이닉스 이천공장 구리공정 전환-112층 잠실 제2롯데월드 27일 결론-KAL 아시아나 인천~상하이 19만원..한-중 가격파괴 2라운드-서초구, 삼성에버랜드 제휴..세계적 화훼테마파크 만든다▲종합-니혼게이자이 "삼성은 한국인에게 일류 상징"-코스닥 입성하자 직원들 대박-"반도체 경쟁력 고려를.." 하이닉스 호소 먹히고 있다-하이닉스 "구리 배출량 인체무해 수준으로 줄일 수 있다"-전북은행 저신용자 소액대출 실시..은행권 최초-양도세 5천만원 아끼려다 1억원 세금폭탄 맞는다-정부, 민간업체 첫 쌀 수출 추천-삼성硏 "세금 줄여야 소비자 체감경기 개선"▲종합 해설-동탄2신도시 토지보상금 6조원대..신도시중 최대-휘발유값 미스터리..정유사 공급가 내렸는데 소비자가는 되레 올라-퇴직연금 주식투자 늘어난다▲국제-힘 받는 미국경제..힘 잃는 금리인하론-중국 또 금리인상 가능성-다우존스 인수전 슈퍼재벌에 SOS-소로스, 브라질 에탄올 사업에 9억불 투자-하버드대 중동 주식에 10억불 투자▲사회-주민소환 벌써 남발 조짐..지자체장 소신행정 `발목`-도교 한국학교 교육과정 놓고 내분-마약사범 올들어 33% 급증-중소업체 KT&G에 승소 "에&50108;순 제조기술 특허권 침해"▲산업-한진중공업 사장 "해양 플랜트사업 진출하겠다"-한진중공업 필리핀 수빅만 시대 열렸다-삼성, 올림픽 마케팅 본격 시동-삼성, 세계 모니텅 시장 독주-게보린 박카스 슈퍼에서 살 수 있을까▲부동산-타운하우스도 20가구 넘으면 통장 있어야-고대 정문 앞 `빌딩 공포`-대림산업, 쿠웨이트서 2억6000만불 수주-검단 파주 신도시 개발 본격화-올해 수도권서 한강 하천 바다 조망 7073가구 공급▲금융-변액보험 인기 다시 상승곡선..증시활황에 수익률 쑥쑥-저축은행 "우리도 주식 대박" 싱글벙글-신용대출 금리 부담되네..올들어 오름세 지속▲증권-업종대표주-코스닥관련주 상승률 비교..형님 부럼지 않은 아우-설비투자 위한 회사채 발행 늘어-가스공사, 자원개발 날개 달고 급등-설정액 50억이상 298개펀드 수익률 보니..미래에셋 한국 삼성투신 두각
2007.06.06 I 이정훈 기자
“나는 페미니스트 그러나 정치판에서는 여성도 경쟁상대”
  • “나는 페미니스트 그러나 정치판에서는 여성도 경쟁상대”
  • [조선일보 제공] “나는 말이지, 손주들과 함께 한 자리에서 가정적으로 부드러운 쪽으로 인터뷰하는 줄 알았지. 그렇게 들었는데.” 약속 시간에서 30분쯤 늦게 나타난 이명박 전 서울시장은 자리에 앉자마자 ‘부드러운’ 인터뷰를 요구했다. ―부드럽게 비춰지길 원합니까? “아니, 아니. 지금 정치적인 이야기들을 너무 많이 하잖아요. 그러니까 다른 측면에서 손주들과 찍은 사진도 내주면서 하면 재미 있다는 거지요.” 서울 종로구 안국동에 있는 그의 대선 캠프 사무실은 ‘사람 장터’였다. 그는 참모들과 회의를 하느라 바빴고, 또 찾아오는 손님들을 만나느라 바빴다. 이날 몇 시간 전 그는 대선 출마를 공식 선언했다. 하지만 ‘경선룰’을 둘러싸고 박근혜 전 대표와의 갈등이 더 부각된 시점이었다. 그의 참모들은 미리 “정치 현안을 질문해서는 안 된다”는 조건을 내걸었다. 나는 “정치인에게 정치를 묻지 않으면 누구에게 물어야 하나”라고 대꾸했다. 그래서 이들이 또 대책회의를 한 뒤에야 인터뷰가 시작됐던 것이다. ―아침에 눈을 뜨면 제일 먼저 무슨 생각을 합니까? “ 무슨 생각? …. 요즘은 어떤 일이 있어도 내가 대응하지 말고 참아야 하겠다, 이런 생각을 해요. 정치가 그냥 건전한 경쟁이 아니고, 항상 상대가 있고, 상대가 이렇게 또 이야기를 하고, 여러 가지를 불편하게 만드는 거니까. 정치는 대응할 필요가 없는 거지요.” ―그런데 왜 대통령이 되려고 합니까? “그런 질문에는 답변 안 하겠습니다. 그런 질문을 여기서 하면 어떻게 해요?” 그는 여전히 ‘부드러운’ 것에 집착하고 있었다. “지난 10년처럼 경제는 말로 되는 게 아냐” ―대통령은 본인이 아니면 다른 사람은 할 수 없다고 보는 겁니까? “그런 게 어디 있어요. 누구나 경쟁해서 국민이 선택하는 거지요. 내가 하고 싶다고 되는 것도 아니고, 국민이 이 시대에 어떤 사람이 되었으면 좋겠느냐고 판단하는 거지요.” ―이 전 시장이 만약 대통령이 되면, 우선 어떤 점에서 우리 삶이 달라질까요? “삶이 행복해지겠죠. 지금은 일자리가 없어 불행하고 노후가 불안하고 아이들 키우기도 불안합니다. 내가 대통령이 되면 경제를 살려서 일자리도 만들 수 있고, 앞으로 아이들을 키우기도 좋고, 공부시키기도 조금 편한 교육제도를 만들 것입니다. 아이들 공부시키고 난 다음에 일자리도 구할 수 있고, 나이 든 사람들은 일찍 은퇴하지 않고 일할 수 있을 때까지 일하는 거지요. 이제 90세까지 사는데 일찍 일자리가 없으면 안되잖아요. 경제는 말로 되는 게 아니니까. 사람들은 10년 동안 말로 하는 것만을 보아왔지만, 나는 그걸 실제 이뤄낼 것으로 보는 거죠. 나에 대해 그런 신뢰가 있는 거죠.” ―그걸 본인 아니면 다른 후보들은 못한다고 봅니까? 나는 맨 처음 질문으로 돌아왔다. “그건 아니고. 국민이 선택하는 거지요. 국민이 ‘저 사람은 저 것이 있구나’라고 보는 거지요. 그래서 여론조사가 있지요. 무엇 때문에 이 사람을 지지하는지 과학적 분석을 하는 겁니다. 그런 객관적 판단이 중요한 거지요.” ―언제 대통령이 되어야겠다고 생각했습니까? “어릴 때는 그런 생각은 안 했고요. 기업에 있을 때 세계를 다니면서 지도자나 기업 CEO(최고경영자)들을 만났어요. 그러면서 한국의 정치가 바뀌지 않으면, 지도자가 바뀌지 않으면, 우리는 더 이상 행복해질 수 없다는 생각을 한 거죠. 저는 많은 것을 보고 듣고 접해본 거죠. 국회의원도 해보고 시장도 해보고 그렇게 하면서 결심을 해나간 거죠. 처음부터 어렸을 때부터 내가 대통령이 되겠다는 생각은 하지 않았지요.” ―현대건설에 재직하면서 이미 정치에 대한 꿈을 갖고 있었군요. “그런 건 없었고. 현대를 떠나면서 그렇게 생각했지요. 현대에 있을 때는 내가 하는 일이 제일 좋았고 거기서 최선을 다했으니까.” “사람 쓸 때 긍정적 사고 가졌나를 중시” ―결정적으로 어느 시점에서 대통령이 현실적으로 가능하다는 판단을 했습니까? “가능하다기 보다는, 도전, 도전이죠. 시대가 필요로 하는 리더가 있잖아요. 여론이 그렇지 않은데 그걸 무시하고 자기 혼자서 그런 생각을 할 수는 없지요.” ―본인이 예상한대로 본인의 삶이 흘러온 겁니까? 아니면 전혀 예상치 않은 삶을 살고 있는 것입니까? “어렸을 때부터 자신의 삶을 예상한 사람이 있습니까? 어떤 현실에 부딪힐 때, 도전하면서 새로운 길이 열린 거죠. 가령 형편이 어려워 학교를 못 가게 됐을 때 학교를 가야겠다는 도전, 정 안 되면 야간학교라도 가야겠다는 도전, 이를 통해 삶이 자꾸 바뀌어 가는 거죠.” ―가끔은 지금 이 순간이 기적 같다는 생각을 해본 적이 없습니까? “그렇게는 생각하지 않아요. 난 노력의 대가라고 생각합니다. 사람은 노력한 만큼 대가가 옵니다. 물론 노력한 만큼 대가가 안 오는 경우도 있을 거예요. 그런 세상은 좋지 않은 것이죠. 열심히 사는 사람이 잘 살 수 있게 하고, 노력하는 사람이 대우를 받게 하는 세상을 만들겠다고 생각했어요.” ―본인은 어떤 스타일의 리더라고 생각합니까? “일반적으로 보여지는 것과 실제와는 많은 차이가 있습니다. 사람들은 내가 상당히 밀어붙이는 방식의 리더십을 갖고 있다고 생각하죠. 저는 그렇게 생각해 본 적이 한번도 없어요. 나는 중소기업에서 대기업이 되는 과정에 놓였던 회사의 CEO를 지냈어요. CEO는 철저한 사전 준비를 해야 하는 사람입니다. 준비 단계에서 확정하기까지의 과정은 상당히 민주적이어야 입니다. 많은 사람들의 의견을 듣고 많은 정보를 수집합니다. 사람들에게는 그런 숨은 과정이 보이지 않죠. 그 뒤 확정해서 추진하는 과정만 보이니까. 내가 청계천 복원을 할 때, 모르는 사람들은 선입견을 갖고 ‘아, 밀어붙였겠다’고 했는데, 야당 시장이 어떻게 그것을 밀어붙이겠습니까? 국회에서 협조 받은 것도 아니고 검찰에 협조 받은 것도 아니잖아요. 그런 것 없이 많은 당사자들을 설득시키는 과정이 있었지요. 내가 할 수 있는 최선의 방법은 설득이에요. 민주주의의 기본이죠. 백 번 만나서 안되면 천 번, 그래도 안되면 사천 번 만나는 거죠. 그런 인내의 과정을 거쳐서 합의가 되었단 말이에요. 청계천 주위의 상인들이나 노점상들은 그 다음부터 전적으로 협조자가 되었던 거죠. 그런데 사람들은 내가 불도저 식으로 밀었다고 생각하는 거예요. 어느 날 청계천 복원 공사가 마무리 되고 있는데, 이탈리아 베니스의 건축 비엔날레에서 대상으로 선정됐다고 연락이 왔습니다. 우리는 신청도 안 했는데. 나중에 심사위원장이라는 분을 만났더니, 많은 이해당사자들을 설득했다는 점을 높이 평가했다고 하더군요.” ―이렇게 자신을 PR(홍보)하는 것이 원래 성격입니까? 아니면 정치에 뛰어든 뒤 바뀐 것입니까? “사실대로 설명을 하는 거예요. 인터뷰를 하는 거니까 내 얘기를 하는 거지. 남의 얘기를 할까요? 왜 이런 얘기를 하느냐 하면, 그런 내면적인 과정을 보지 않고 자꾸 밀어붙인다는 식으로 보기 때문입니다.” ―고(故) 정주영 회장의 리더십 스타일과는 다르다는 말씀이지요? “서로 같았으면 오래 못 있었겠죠. 한 사람이 급할 때는 한 사람은 신중해야 하고, 의견 충돌로 서로 말을 안 할 때도 있고. 이런 과정을 거치면서 결과적으로 보완적이 됐고, 협력이 됐다고 보는 거죠.” ―사람을 쓸 때 무엇을 중시합니까? “가장 중요한 것은 긍정적 사고를 가졌느냐는 거죠. 삶을 긍정적으로 사는 사람을 중시하지요. 정직해야 하고 성실해야 한다는 것은 기본이기 때문에, 나는 관점을 긍정적 사고에 두는 거죠.” ―어떤 지시를 했는데 제대로 이행하지 못하는 부하들이 있지 않습니까? 그런 답답한 부하들을 어떻게 합니까? “말을 알아듣게 하면 되지요. 못 알아 듣게 지시했다면 지시한 사람도 잘못입니다. 사람은 다 다르기 때문에, 이 사람은 이렇게 알아듣고 저 사람은 저렇게 알아듣죠. 거기에 맞춰서 지시해야겠지요. 사람마다 한가지 장점은 가지고 있단 말입니다. 사람을 쓸 때 어떤 면을 쓰느냐가 문제겠죠. 이럴 때는 이런 분야의 사람을 쓰고, 저럴 때는 또 저런 분야의 사람을 쓰면 됩니다. 능력·무능력을 가지고 딱 잘라서 사람을 쓴다는 것은, 아주 단순한 시대의 사고죠. 지금처럼 복잡 다양한 사회에서는 그렇지 않아요. 사람의 장점을 찾아 내는 것이 중요합니다.” “아는 사람은 날 좋아해, 솔직하니까” ―말씀은 그렇게 하는데, 일각에서는 이 전 시장이 ‘사람을 도구로만 쓴다’, ‘잘 이용해 놓고 버린다’는 식으로 말합니다. 어떻게 생각합니까? “그렇게 말하는 사람이 있다고 언론에 나오더라고요. 내가 볼 때는 정치적인 사람들이 그렇게 말을 하는 겁니다. 내가 기업에서 열심히 일할 때는 그렇게 말한 사람이 아무도 없었어요. 정치적으로 일하는 사람들이 그럴 겁니다. 정치에 들어오니까 사람을 ‘도구’로 쓴다니 뭐 어쩌니 그러는데, 나는 정치 경력이 짧아서 도구로 쓸 시간도 없었어요.” ―인간 관계에서는 무엇을 가장 중요하게 생각합니까? “마음이 맞으면 좋죠. 서로 통하는 것이 있으면 좋죠.” ―무엇을 하면 통합니까? “이야기 해보면 척 알죠. 그걸 아시잖아요? 나는 내 격에 맞는 사람들보다, 나와 격이 안 맞는 사람들 중에 더 친한 사람이 많거든요. 만나면 서로 마음이 편안한 사람이 있잖아요?” ―성격이 느긋한 편입니까? 빠른 편입니까? “약간 빠른 편일 것입니다. 기업 CEO를 하면서 좀 빠른 쪽으로 변한 것 같아요.” ―정치판에는 잘 적응됩니까? “지금부터 시작하는 거지요. 기존 정치에 적응하려는 노력은 별로 하지 않습니다. 새로운 정치를 해보려고 정치를 하는 거죠. 내가 기존 정치 스타일로 한다면 지금쯤 아마 모양이 달라졌을 것입니다. 국민들이 기대하는 것도 그 쪽은 아닐 것입니다.” ―지금 재산이 약 290억 원으로 추정됩니다. 정당한 재산 축적을 했다고 하더라도, 우리 사회의 빈곤층으로서는 이를 보고 박탈감을 느끼지 않겠습니까? “대한민국도 부자가 존중 받는 사회가 돼야 한다고 생각을 하거든요. 반드시 돈 없는 사람이 존중 받고 돈 많은 사람이 비난 받는 시대보다는, 정당하게 돈을 벌었느냐 아니냐의 기준으로 판단해야 합니다. 정당한 수단으로 부(富)를 이룬 것은 존중 받아야 합니다. 적게 가졌어도 정당한 부가 아닐 때는 지탄 받아야 한다고 나는 생각하거든요. 가난한 사람도 부자가 될 수 있다는 희망을 줘야 합니다. 가난한 사람들에게도 교육의 기회를 줘서, 그들도 부자가 될 수 있는 사회를 만들어 줘야 한다는 겁니다. 부정적 생각은 맞지 않다고 봅니다.” ―이 전 시장의 언행에 대해 핵심을 잘 짚는다는 긍정적인 평가가 있는 반면, 경박하고 실수가 잦다는 부정적인 평가도 있는데. “그렇게 보는 사람도 있는데, 나는 비교적 솔직해요. 솔직한 표현을 하는 거죠. 미사여구를 써서 가식적으로 하지 않아요. 하지만 내 언행에 대한 그런 지적은 신중하게 받아들일 필요도 있다고 생각해요.” ―어떤 상황에서도 말씀하고 싶은 욕구가 많죠? “답답한 사람에게는 설명을 많이 해 주려고 애를 쓰지요.” 그의 시선이 내 쪽으로 향해 있었다. ―제가 답답합니까? “아니 그런 게 아니고. 답답한 사람들에게는 설명을 많이 해 주려고 애를 쓴다는 겁니다. 나에 대해 선입견을 갖고 있는 사람들에게 설명을 길게 하지요. 나를 잘 아는 사람이라면 굳이 말을 많이 할 필요가 없고 다 통하니까, 말을 잘 안 하지요.” ―노무현 대통령의 언행에 대해서는 어떻게 봅니까? “세상이 다 아니까 새삼스럽게 표현할 필요는 없다고 봅니다. 그 분 캐릭터인데. 다만 대통령으로서 상대당 후보를 비난하는 것은, 대통령이 해야 할 말은 아니지요. 정동영·김근태씨는 자기 당(黨) 사람들이니까 그렇게 해도 될 지 모르나, 상대당 후보에 대해서 이야기하는 것은 굉장히 위험한 거지요. 그런 것은 문제가 있다고 봅니다.” “盧대통령과 비교, 신경 안써요” ―자신의 언행이 굉장히 솔직한 편이라고 했는데, 그런 면에서 노무현 대통령과 닮았다고 말하는 이들도 있습니다. “그런 말을 하는 사람을 보면, 그 사람이 어떤 사람인지를 알죠. 그렇게 나를 폄하하고 싶어하는 사람이지요. 그렇게 하고 싶어서 이야기를 하는 거죠. 정치적으로는 그렇게 말할 수가 있죠.” ―그렇게 비교되니 자존심이 상합니까? “대통령과 비교하는데 나쁠 것이야 없죠. 대통령이 된 사람이니까. 아무튼 그 이야기는 신경 쓰지 않습니다.” ―경력 중에 현대건설을 빼놓을 수 없습니다. 건설 현장은 남성의 세계이지요. 어떤 여성관(觀)을 갖고 있습니까? “나는 뭐, 우리 집엔 여자가 많습니다. 딸 셋에 우리 와이프, 또 우리 집안의 운전사도 여자니. 나는 페미니스트에 속하죠. 구분하자면 그 쪽에 속하죠.” ―‘페미니스트’라는 게 무슨 뜻입니까? “여성을 이해하고, 여성의 우위를 상당히 인정하는 쪽이지요.” ―양보도 하시고? “그럼요. 철저하지요.” ―현재 라이벌이 박근혜 전 대표인데, 여성과의 대결을 통해 당초 여성관이 조금 바뀌지 않았습니까? “그건 정치이고. 정치라는 것이 여성·남성 구분할 것이 없죠. 정치는 정치이니까. 상대방이 여성이라고 생각하면 안 됩니다. 능력 있는 지도자로 나는 평가를 하지요. 지금은 여자와 남자의 구분이 없는 경쟁시대가 왔죠.” 이후의 대목에서 약간의 언쟁이 있었다. 내가 “지금 경선룰로 계속 다투고 있다”고 말문을 꺼내는데, 그가 “그런 질문은 아예 꺼내지도 말라”고 중간에서 막았다. 내가 다시 “질문을 더 들어보고 판단하시라”고 했고, 그는 “인터뷰를 하지 않겠다”고 나왔다. 경선룰을 둘러싸고 그는 예민한 상태였다. 내가 “정말 그럴 작정이냐”고 물었고, 그는 “그러니 다른 것을 질문하라”고 했다. 그래서 나는 “스스로 생각하는 본인의 매력은?”이라는 질문으로 돌렸다. “솔직한 겁니다. 둘러서 이야기 하지 않고 바로 이야기 하지요. 그래서 나를 이해하는 사람들은 나를 굉장히 좋아하죠. 내가 영화배우처럼 잘 생긴 것도 아닌데, 솔직하니까. 어떤 사람들은 정치를 하면서 너무 솔직한 게 단점이 될 수 있다고 하지만, 나는 솔직한 것이 장점이 된다고 생각해요.” ―대선 후보로서 자신의 약점을 뭐라고 생각합니까? “정치를 오래 안 해 본 것이 약점이지요. 정치라는 것이 참 험하고, 선의의 경쟁보다는 반대의 경우가 많아요. 그래서 조금 실망스럽죠. 정치를 오래 안 해봤으니까 불리한 적도 많죠. 요즘 나를 놓고 여야의 모든 사람들이 공격을 많이 해와도, 그렇게 맞대응을 못 하죠. 불리한 점이 많죠.” ―본인이 약점이 많아서 그런 것 아닙니까? “강점이 많으니까 공격하겠지요. 약점이 많으면 나한테 달려들 이유가 뭐 있겠어요. 강점이 많으니까 나를 무너뜨려야겠다, 그렇게 생각하는 게 아니겠어요? 정동영씨가 이야기 잘했던데, ‘경제 관련 외에 그 사람이 할 수 있는 것이 무엇이냐?’고 공격했지요.” ―유럽에서는 동성애가 합법입니다. 이 전 시장은 개신교 장로인데 어떤 견해입니까? “나는 기본적으로 반대죠. 내가 기독교 장로이기 이전에, 인간은 남녀가 결합해서 서로 사는 것이 정상이죠. 그래서 동성애는 반대입장이지요.” ―낙태에 대해서는 어떻게 생각합니까? “기본적으로는 반대인데, 불가피한 경우가 있단 말이에요. 가령 아이가 세상에 불구로서 태어난다든지, 이런 불가피한 낙태는 용납이 될 수밖에 없는 거 같아요. 하지만 근본적으로는 낙태도 반대 입장이에요. 보수적인지는 모르겠지만.” ―대운하 건설을 공약으로 내걸었는데, 만약 다수 국민들이 반대해도 이를 밀고 나갈 건가요? “정책이란 반대가 없으면 그냥 가고, 반대가 있으면 설득을 시켜야 해요. 청계천 복원도 다수의 반대가 있었죠. 잘 몰라서 반대하는 경우도 있거든요. 국민들에게 설득을 시키고 정보를 제공하면 충분히 지지를 받을 수 있다는 확신이 있지요.” ―언론의 비판을 받을 때 기분이 어떻습니까? “기본적으로는 언론은 비판 기능을 가져야 하고, 이것이 없으면 언론이 될 수가 없지요. 기분 나쁜 것은 잠시이고, 사회발전 과정의 하나의 큰 축으로 봅니다. 나는 긍정적으로 생각하는 거죠.” ―앞으로 대선과정에서 최대의 경쟁자는 누구라고 생각합니까? “전혀 모르겠어요. 현재로서는 예측이 힘들고 당분간 자기와의 싸움이 아닐까 생각합니다. 내 자신이 국민들을 향해서 무엇을 할 수 있는가를, 국민들이 시대에 필요로 하는 것을 어떻게 해결해 줄 수 있는가를 보여주는 노력이 필요하다고 생각해요. 나 자신과의 싸움이다, 이렇게 생각하고 있습니다.” ―여론조사를 보면 지지율이 조금씩 떨어지고 있는데, 지금까지 국민들에게 자신을 충분히 알리지 못해서 그런 겁니까? “지지율은 떨어질 수도 올라갈 수도 있습니다. 여론이 몇% 올라갔다 해서 중요한 게 아니라 중요한 것은 전체 흐름(트렌드)입니다. 여론조사가 과학적으로 되어있으니까, 국민이 나한테 기대하는 것이 무엇인가를 알 수 있어 중요하다고 생각합니다.” ―말씀을 잘 하시는데 언제 그렇게 형성된 것이지요? “내가 말을 잘한다고 생각해요? 나는 말 못한다고 사람들에게 만날 구박 받는데.” ―노래실력은 어떻습니까? “노래 실력은 보통이에요. 노래방을 가본 지 오래되었습니다. 노래방 스타일도 아니에요. 탁 트인 데서 노래하는 것을 좋아해요.” 참모들이 예정된 시간이 다 됐다고 알려왔다. “사진 좀 잘 찍어주시오” ―피곤하시죠? “나는 어려서부터 잠을 적게 잤어요. 습관일 거예요. 지금은 보통 자정 넘어서 잠이 들고 5시 전에 일어나요. 그 대신 깊이 자요. 그런데 내가 이 일을 남이 강요해서 하는 것이 아니잖아요. 누가 시켜서 하는 것도 아니죠. 내가 스스로 의지를 가지고 목표를 가지고 움직이니까, 남들이 생각하는 것보다는 피곤을 덜 느끼죠. 나는 피로를 덜 느끼는데 나를 따라 다니는 사람들이 더 피곤을 느껴요. 나는 많은 사람들한테 자기가 하는 분야를 즐기라고 말하죠. 나는 직장생활을 힘들고 어렵게 했지만, 굉장히 즐기는 편이었어요. 항상 부하들에게 자기가 하는 일을 즐기라고 해왔습니다.” 인터뷰가 끝나자 사진기자의 주문에 맞춰 포즈를 취했다. “독자들이 기사는 잘 안 읽지만 사진은 보잖아요. 사진을 잘 찍어주시오”라면서.
  • 디지털 CEO `30년 전쟁`..스티브 잡스 VS 빌게이츠
  • [조선일보 제공] 현재 세계 최고의 경영자로 추앙받는 사람은 단연 스티브 잡스(Jobs·52) 미국 애플 회장 겸 CEO(최고경영자)다. 지난 1976년 애플을 창업한 그는 PC 시대를 열어젖혔고, 이제는 컴퓨터·음악·영화 업계를 아우르는 막강한 권력을 쥐고 있다. 창조적 아이디어로 끊임 없이 혁신을 추구하는 잡스 회장의 경영 스타일은 갈수록 빛을 발하고 있다.하지만 그런 잡스 회장이 반드시 넘어서고자 하는 필생의 라이벌이 있다. 30여년간 경쟁해온 동갑내기 빌 게이츠(Gates·52) 마이크로소프트(MS) 회장이다. 잡스 회장의 주변 인물들은 “잡스가 항상 콤플렉스를 느끼는 인물이 바로 빌 게이츠”라며 “잡스가 게이츠를 이기기 위해서는 어떤 수단방법도 가리지 않을 것”이라고 말한다.두 사람의 불꽃 튀는 대결은 올해 디지털 엔터테인먼트 시장에서 시작됐다. 빌 게이츠는 연초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열린 CES 전시회에서 가정용 홈서버 운영시스템을 발표했다. PC와 MS의 고성능 게임기 엑스박스360을 이용해 TV·오디오·비디오 등을 온라인으로 제어하는 시스템이다. 빌 게이츠 MS 회장은 “앞으로 가정 내 모든 디지털 미디어에 담긴 콘텐트와 정보가 홈서버 시스템으로 연결될 것”이라고 밝혔다. 그로부터 이틀 뒤. 스티브 잡스 애플 회장은 ‘애플TV’란 가정용 멀티미디어 셋톱박스를 소개하며 MS와 정면승부를 선언했다. 애플TV는 PC에 저장된 영화나 동영상 프로그램을 무선으로 전송받아 TV화면에서 볼 수 있게 해주는 장치다. 대용량 하드디스크를 내장해 50시간 분량의 동영상을 저장할 수 있다. 애플은 리모컨으로 음악·DVD영화·사진·TV프로그램 등을 재생하고 저장할 수 있는 PC도 출시했다.잡스 회장은 여기서 한발 더 나아갔다. 그는 “첨단 기술을 평범한 사람도 쉽게 이용할 수 있게 만들려면 소프트웨어가 제일 중요하다”고 말했다. 세계 최대의 소프트웨어 왕국인 MS에 도전장을 던진 것이다. 실제로 애플은 파워포인트·워드 같은 MS의 대표적인 사무용 프로그램에 대항할 소프트웨어를 차례로 내놓고 있다.빌 게이츠도 애플의 시장을 빼앗기 위해 대대적인 물량 공세를 취하고 있다. 애플의 잡스 회장이 개척한 디지털 음악시장에 뛰어든 것이다. MS는 애플의 세계적인 히트작 아이팟(iPod)에 대항하기 위해 작년 말 MP3플레이어 준(Zune)를 내놓았다. 올 6월까지 준의 판매량은 100만대로 예상된다. 이미 1억대가 팔린 아이팟에 비하면 아직은 미미한 실적이다.하지만 MS는 막강한 자금력을 바탕으로 메이저 음반업체와 제휴를 확대하고 있다. 애플의 아이튠스 뮤직스토어와 비슷한 디지털 음악판매 사이트도 개설했다. 잡스 회장은 “준은 우리의 걱정거리가 못 된다”고 혹평했다. 하지만 그는 충분히 의식하고 있다. MS에게는 애플이 갖지 못한 고성능 게임기 ‘엑스박스 360’이 있다. 이 제품은 2005년 11월 출시 이후 1200만대가 팔렸다. MS는 엑스박스를 단순한 게임기가 아니라 가정용 TV·비디오·오디오 등을 통합 조정하는 홈서버 시스템의 핵심 기기로 발전시킬 계획이다.애플의 잡스 회장은 게임기 대신 휴대폰 시장에 뛰어들었다. 잡스는 오는 6월 애플의 첫 휴대폰 ‘아이폰’을 내놓는다. 그는 2008년에 아이폰 1000만대를 팔겠다고 공언, 노키아·모토로라·삼성·LG 등 기존 휴대폰 업체를 긴장시키고 있다.스티브 잡스와 빌 게이츠는 둘 다 대학을 중퇴하고 20대 초반에 벤처 회사를 창업해 억만장자가 됐다. 하지만 두 사람의 인생역정이나 경영 스타일은 판이하게 다르다.잡스는 세상에 태어나자마자 친부모를 알지 못한 채 형편이 넉넉하지 않은 가정에 입양됐다. 어렵게 학비를 모아 대학에 진학했지만, 동양철학에 심취해 한 학기만에 학교를 때려치운다. 맨발 차림에 과일 다이어트를 종교처럼 신봉하고, 샤워를 거부해 항상 몸에서 고약한 냄새를 풍기는 괴짜였다. 70년대 말과 80년대 초반 개인용 컴퓨터로 세상을 지배했지만, 곧 MS와 IBM이 공동 개발한 PC에 밀려 선두자리를 내준다. 독선적인 행동을 일삼다 자신이 창업한 회사에서 쫓겨나는 수모를 겪다 가까스로 복귀하기도 했다. 하지만 기성 체제에 얽매이지 않고, 이루고자 하는 꿈에 매달리는 잡스의 집중력과 추진력은 기업 경영에 고스란히 반영됐다. 아이팟과 아이맥 등은 단순한 디자인과 혁신적인 기능으로 열렬한 추종자를 만들어냈다. 그는 ‘경제에 디자인과 창의성을 도입한 인물’(비즈니스위크)로 추앙받고 있다. 그는 단순히 제품을 만들어 파는 사업가가 아니다. 세계인의 라이프스타일(생활양식)과 문화 자체를 바꾼 디지털 혁명가인 것이다.이에 비해 빌 게이츠는 부유한 변호사 집안에서 태어나 어려움을 모르고 자라났다. 하버드대에 진학한 그는 PC산업의 성장 가능성을 간파, 1975년 학교를 그만 두고 마이크로소프트를 창업했다. 잡스가 소비자 편의성과 재미를 추구한다면 빌 게이츠는 실용성을 앞세웠다. PC 운영체제 도스(DOS)·윈도와 워드·엑셀 등 오피스 프로그램은 전세계 사무실의 필수품이 됐다.창조에 승부를 건 스티브 잡스와 달리 빌 게이츠는 장사가 된다면 모방도 서슴지 않았다. 마우스를 눌러서 프로그램을 실행시키는 그래픽 형태의 PC 운영체제 윈도는 사실상 애플 제품을 그대로 베낀 것이었다. 이때문에 각종 소송에 휘말리기도 했지만, 빌 게이츠는 명석한 두뇌만큼이나 뛰어난 사업수완을 발휘해 게임·콘텐트 등 다양한 분야로 영토를 확장하고 있다. 그는 스티브 발머에게 CEO 자리를 물려주고 나서도 여전히 MS의 핵심이자 세계 경제계의 거물로 활동하고 있다. 올 1분기에 MS와 애플은 모두 전문가의 예상을 웃도는 막대한 실적을 거뒀다. 잡스 회장과 애플은 최고의 전성기를 누리는 중이다. 올 1분기에 애플은 7억7000만달러의 순이익을 기록했다. 작년 같은 기간보다 88%가 증가한 것이다. 매출도 21% 늘어난 52억6000만달러를 기록했다. 애플 주가는 사상 최초로 100달러를 넘어섰다. 애플은 최근 1년 사이에 주가가 40% 이상 상승했다.애플의 최대 효자상품은 역시 MP3플레이어 아이팟. 애플은 1분기에 아이팟을 총 1050만대 판매했다. 지난 해 같은 기간 판매량보다 24% 증가했다. 전세계 누적 판매량은 1억대를 넘어섰다.2003년 개설한 디지털 뮤직스토어 ‘아이튠스’도 지금까지 총 25억곡의 노래를 팔았다. 애플의 음악관련 사업은 회사 전체 매출의 44%에 달한다. 덩달아 아이맥 등 컴퓨터 판매도 늘어나고 있다. 애플의 CFO(최고재무책임자) 피터 오펜하이머는 “애플 역사상 가장 수익성이 좋은 시기”라고 말했다.잡스는 최근 경제전문지 포브스가 선정한 ‘세계의 부자’ 순위에서 57억달러의 재산으로 132위를 차지했다. 애플 주가가 계속 상승하고 있어 그의 재산도 급속히 불어나고 있다. ‘토이스토리’ ‘니모를 찾아서’를 만든, 잡스의 애니메이션 회사 픽사가 전통의 디즈니와 합병하면서 그는 디즈니의 최대 주주이자 이사회 멤버가 됐다.MS도 여전히 세계 최고의 소프트웨어 회사라는 독점적 지위를 누리고 있다. 연초에 출시된 PC 운영체제(OS) 윈도비스타의 판매호조로 MS의 올 1분기 순이익은 49억3000만달러를 기록했다. 작년 같은 기간보다 순이익이 65% 증가한 것이다.매출도 32% 증가한 144억달러를 기록했다. 매출 대비 순이익률은 34.2%로, 1000원을 팔면 342원의 이익을 올린다는 뜻이다. 애플보다 매출은 약 2.7배, 순이익은 6.4배 가량 많은 수치다.덕택에 빌 게이츠는 세계 최고의 부자 자리를 13년째 유지하고 있다. 그의 재산은 작년 한해 12% 증가해 560억달러에 달했다. 잡스보다 약 10배가 많은 액수다. 스티브 잡스의 애플이 과연 빌 게이츠의 MS를 따라잡을 수 있을지 관심이 모아진다.
(CEO칼럼)이장원 대표, "청백리"
  • (CEO칼럼)이장원 대표, "청백리"
  • [DM테크놀로지 이장원 대표]세계에서 가장 유명한 상술(商術)을 가지고 있는 민족이 유태인과 중국인이다.&nbsp;&nbsp;&nbsp;&nbsp;이들은 어릴때부터 절약을 생활화하면서 자란다.절약하여 종자돈을 만들고, 그 종자돈으로 부(富)를 축척한다.&nbsp;&nbsp;&nbsp;재물을 모으는 축척의 단계가 지나면 재물을 늘리는 증식을 하게 되는데,&nbsp;축척이 없는 증식은 불가능하고 절약이 없는 축척도 있을수 없는 것이다.&nbsp;&nbsp;&nbsp;그러므로 절약이 부자가 되는 첫번째 비결이라고 할 수 있는 것이며,&nbsp;&nbsp;부자가 된 대부분의 사람들은 공통적으로 절약이 생활화 되어 있다.&nbsp;&nbsp;그러나 재물을 모으는 축척의 단계에서 정상적이지 않은 방법을 택한다면,&nbsp;그것은 반드시 불행이 되어 돌아온다는 사실을 잊지 말아야 한다.&nbsp;&nbsp;천금에는 천금의 노력이 필요하고 만금에는 만금의 노력이 필요하듯이,&nbsp;땀흘리지 않고 재물만을 따라 정신없이 좇다보면 많은 것을 잃게 된다.&nbsp;그것은 어려울때마다 지팡이가 되어 주었던 친한 친구를 잃을수도 있고,&nbsp;&nbsp;자신에게는 너무나 소중한 가족을 잃을수도 있고, 나아가 자기 자신마저도 잃어 버리게 되는 것이다.&nbsp;&nbsp;일확천금을 위하여 수단과 방법을 가리지 않는 배금주의(拜金主義)가&nbsp;&nbsp;부(富)를 얻기도 전에 모든것을 잃어버리는 불행을 만드는 것이다.&nbsp;&nbsp;라면가게에 면이 부족하다고 라면에 국수를 섞어 손님에게 내어놓는것과 같이,&nbsp;정육점 전방(廛房)에 소머리를 걸어놓고 안에서는 말고기를 파는것과 같이,&nbsp;비정상적인 방법은 일시적으로 눈속임은 할수 있으나 결국에는 몰락의 길로 가는 것이며,&nbsp;부정직한 미침(insaneness)은 모든 것을 파멸로 이끄는 것이다.&nbsp;&nbsp;독재에서 권력은 발생하며, 그 발생된 절대권력은 부패를 양산한다.&nbsp;&nbsp;부패는 빨간불에도 길을 건널려고 하던 모험 많던 공격적인 사람들을,&nbsp;&nbsp;파란불에도 건너려 하지 않는 수비적인 사람으로 만드는 것이다.&nbsp;깨끗함과 총명함의 논리가 쇠망한곳에, 더럽고 단순한 우둔함의 논리가 일시적인 생존의 행운을 얻은 것이다.&nbsp;&nbsp;흐르는 작은 시냇물이 될지언정 고여있는 호수가 되기를 거부하고,&nbsp;집을 잃은 철새가 될지언정 텃새가 되기를 거부하고, 바람처럼 왔다가 바람처럼 사라지는&nbsp;&nbsp;몽골 푸른군대의 깨끗함과 정직함이 유라시아 제국을 150년간 지배하였듯이&nbsp;&nbsp;깨끗함은 언제나 밝음을 낳고 청렴함은 영원한 위엄을 가져다 주는 것이다.&nbsp;&nbsp;귀한 옥돌을 선물로 받아 그것을 집안의 보배로 여기기 보다는,&nbsp;받지않는 깨끗함과 청렴함을 보배로 여기는 마음이 더욱 아름다운 것이며,&nbsp;대쪽같은 선비정신이 살아 숨쉬는 청백리'(淸白吏) 정신을 가진 기업만이&nbsp;&nbsp;위대한 용비어천가를 부를수 있는 것이다.&nbsp;&nbsp;&nbsp;&nbsp;&nbsp;&nbsp;&nbsp;이장원 대표 <약력>인하대학교 기계공학과 졸업삼성전자 연구소 근무㈜DM테크놀로지 대표이사철탑 산업훈장 수상㈜DM테크놀로지 2000년 법인설립2002년 코스닥 상장2003년 5,000만불 수출탑 수상 2005년 7,000만불 수출탑 수상
2007.04.23 I 임종윤 기자
조승희 동영상 `부자와 쾌락주의 분노` 표출
  • 조승희 동영상 `부자와 쾌락주의 분노` 표출
  • [이데일리 권소현기자] 버지니아 공대 총기 난사사건의 범인 조승희가 미국 NBC뉴스에 보낸 사진과 동영상에는&nbsp;부자들과 이들의 쾌락주의에 대한 분노가 표현된 것으로 드러났다. &nbsp;18일(현지시간)&nbsp;NBC가 공개한&nbsp;동영상은 27개의 퀵타임 비디오 파일로 구성돼 있으며 총 10여분 길이다. 조승희가 카메라를 보며 말하다 끄기 위해 몸을 앞쪽으로 숙이는 장면이 있는 것으로 보아 자체 제작한 것으로 보인다고 NBC는 설명했다. (☞조승희씨가 NBC에 보낸 동영상) &nbsp;조승희는 이 동영상에서 "내가 이럴 필요는 없었다. 나는 그냥 떠날 수도 있었다. 그냥 도망쳐 버릴 수도 있었다. 그러나 아니다. 더 이상 도망치지 않길 했다. 나의 아이들과 나의 형제, 자매들, 그들을 위해 일을 저지른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시간이 왔을 때 나는 했고, 했어야만 했다"며 결연한 의지를 드러냈다. &nbsp;◇부자와 쾌락주의 대한 환멸..`분노`&nbsp;조승희는 동영상에서 특정인을 지칭하지는 않았으며 불특정 다수를 대상으로 메세지를 던지려 한 것으로&nbsp;보인다.&nbsp;쾌락주의나 기독교 등을 언급했으며 부자들에 대한 환멸을 표현하는데 상당부분을 할애했다. &nbsp;그는 "당신들은 원하는 것을 모두 가졌다. 당신들은 메르세데스도, 금 목걸이도, 투자신탁 펀드도, 보드카나 코냑에도 만족하지 않았다. 이런 모든 것들은 당신의 쾌락을 충족시켜주기에 충분치 않았다"다고 말했다. &nbsp;이어&nbsp; "당신들은 오늘 일을 피할 수 있는 수천억번의 기회와 방법을 갖고 있었다. 그러나 당신들은 나의 피를 보기로 결정했다. 당신들이 나를 구석으로 몰았고 나로 하여금 단 한가지 선택만 할 수 있도록 했다. 이 결정은 당신들이 한 것이다. 이제 당신들 손에도 절대 씻겨지지 않을 피가 묻을 것이다"고 말해 마치 테러리스트의 성명서 낭독을 연상케 했다. &nbsp;NBC는 사진과 비디오는 6일전에 제작된 것으로 미리 치밀한 준비를 한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nbsp;단기간에 급하게 제작됐다기 보다는 시간을 갖고 천천히 만든 흔적이 보인다는 것.&nbsp;조씨의 말을 알아듣기 힘든 부분도 있었지만 목소리는 아주 차분했으며 종종 녹화를 끊었다가 다시 시작한 부분도 있다고&nbsp;설명했다. &nbsp;◇양손에 총..폭력영화 악한 모방NBC는 18일(현지시간) 오전 이같은 우편물을 받았다. 조승희가 우편물을 보낸 시각은 첫번째 범행과 두번째 범행 사이인 16일 오전 9시01분으로 기록돼 있었다. 하루만에 도착하는 오버나잇(overnight) 우편물이기 때문에 정상적으로는 범행 다음날인 17일 도착했어야 했지만 수신인 주소를 뉴욕 록펠러 플라자가 아닌 록펠러 에비뉴라고 잘못 기재함에 따라 18일 오전에 도착했다고 설명했다. 우편번호도 한차례 수정된 흔적이 있다고 밝혔다. NBC는 이 우편물을 받자마자 연방 수사당국에 먼저 신고했으며 이를 복사해 공개했다.&nbsp;&nbsp;NBC는 조승희가 보낸 43장의 사진 가운데 첫번째 2장은 평범한 대학생처럼 웃고 있었지만 나머지 사진은 총과 칼, 망치 등을 들고 있거나 자신이 사용한 권총, 총알 등에 대한 사진이었다고 설명했다. 이중 11장은 범행에 사용한 것으로 보이는 권총을 화면을 향해 겨누고 있었다. 특히 조승희가 양손에 총을 들고 있는 사진을 공개하면서 머리에 검은색 모자를 뒤집어 쓴 것이나 주머니가 여러개 달린 베이지색 자켓, 검은색 장갑 등으로 보아 폭력적인 영화의 악한을 모방했다고 분석했다. ◇행동양태 `총기 난사사건` 조짐..과거 범인과 비슷&nbsp;NBC는 조승희의 행동양식을 분석한 결과 과거 학교 총기 난사사건의 주인공들과 비슷한 점을 발견할 수 있다고 보도했다. 일단 총기를 급하게 구한 것이 아니라 수주전에 확보했다는 것이다. 또 노골적으로 협박을 가하지는 않았지만 주변인들에게 위협적인 존재로 인식됐다는 점이다. 동료 학생들과 교수들은 조승희가 작문 수업에서 제출한 희곡이나 평소 행동에 대해 우려해왔으며 룸메이트는 그가 자살에 대해 얘기하는 것을 듣기도 했다는 것. 또 2005년 여성 학우들을 스토킹하면서 하루나 이틀정도 정신병원에 구금된 바 있다고 전했다. 이는 지난 2002년 미국 비밀경호국(secret service)가 제시한 총격사건 범인들의 행동양태와 비슷하다는 것이다. 비밀경호국은 37건의 총기난사 사건을 조사하고 이중 10명을 인터뷰한 결과, 4명중 3명 이상이 범행을 저지르기 전에 교사나 학생들에게 전혀 협박하거나 위협을 가하지 않은 것으로 나타났다고 보고했다. 그러나 주변인들에게 위협적인 존재였다는 것.
2007.04.19 I 권소현 기자
  • (미리보는 경제신문)노대통령 격노..FTA 피해 부실보고 말라
  • [이데일리 이진우기자] 다음은 4월7일자 경제신문 주요기사다.&nbsp;◇ 서울경제▲1면 -동아시아국 추가 경제개혁 안하면 선진국 진입 어렵다 '세계은행'-공익기금 20년간 1조5천억 조성..생보 상장작업 급물살-한총리, 기초노령연금법 거부권 건의&nbsp;▲종합- 국내 차업계 FTA 맞아 품질 기술력 높여야- IPTV, 방송사업자로 규제- 생보사 공익기금 1.5조 조성..부정적 여론 돌리기- FTA위원회, 트로이 목마 될까&nbsp;-노대통령 화냈다 "명태잡이 어민 몇명인데 피해 크다 하나"-송도 오피스텔 청약 5조 몰렸다-2080년께 지구 기온 3도 상승-전세계인구 20%가 홍수 위협&nbsp;▲정치- 범여권 통합교섭단체 사실상 무산- DJ, 남북미중 4자 정상회담 가능성- 한덕수 총리 민생행보&nbsp;▲금융- 은행권 인맥 마케팅 뜬다- 해외부동산 투자설명회 잇따라&nbsp;▲국제-미국 연봉 1위에 오닐 메릴린치 회장..9138만불-커코리언, 크라이슬러 인수전 가세-중미 무역분쟁 확전-인도, 중국식 경제특구 강행&nbsp;▲산업-LG전자계열 CEO 'IR 총출동'-FTA 시대 맞춤가전으로 해외시장 공략&nbsp;▲증권- 파생상품 펀드 수익률 신통찮네- 항공주 힘찬 상승- 휴대폰, 1분기 실적 견인- 게임주 다시 상승날개&nbsp;▲사회- 가출 연령 낮아지고 여자 비율 늘어- 교원단체 교장 공모제 충돌- 정신나간 제약사 대표◇한국경제▲1면- FTA 경쟁력 대책 내랬더니 왜 피해만 부풀려 보고하나- 증권 CMA 단기자금 블랙홀- 혁신도시 보상금 4조3천억원 풀린다- 개미컬렉터 미술시장 달군다▲종합-2080년 평균기온 3도 이상 높아져-송도 오피스텔 5.3조 몰렸다-미국의회 노동 환경 등 FTA 개정 요구 거세-쇠고기 수입재개 빨라야 8월이나 가능-한덕수 총리, 서울모터쇼서 국내 차산업 경고-삼성 교보생명 등 공익기금 20년간 1.5조 출연키로-미적대는 연금개혁..가입자 빚 하루 1만원씩 는다-한국, 중간소득의 덫 빠질수도▲국제-부자경형 성공 포인트..하루 2번이상 전화..못하는 얘기 없다-1600만원짜리 건강검진 일본에 등장-크라이슬러 인수전 후끈..커코리언 45억불 제시▲사회-서울대 절반이상 수시로 뽑아-노대통령 "영어도 잘하는 나라 되자"▲산업-장비 팹리스업체 함께 키웁시다..삼성-하이닉스 사장 한목소리-국내 해운사 컨테이너선 대형화 제자리-가상현실 서비스, 한국엔 퍼피레드가 있다-IPTV 사업 진입제한 두지 않기로▲증권-증권사 작년실적 저조..대우증권은 큰폭 이익-하나로텔레콤 넘치는 호재..2개월새 목표가 훌쩍&nbsp;◇매일경제▲1면-협상은 예술이다-盧 "나도 영어공부하겠다"&nbsp;▲종합-현대차 중국서 봄날은 가나-1차고객 직원 가족을 챙겨라-미국 일부 번역서값 2011년 이후 6~7% 상승&nbsp;▲경제-국내 금융회사 미국 진출 쉬워진다-국민은행 최저 4% 주가예금 눈에 띄네-신한, 5.7% 정기예금 나왔다-초등학교 1학년부터 영어수업 검토&nbsp;▲국제-기업vs펀드 M&A 전쟁 가열-중국 가공무역 금지 품목 확대-인도, 중국식 경제특구 강행&nbsp;▲기업과증권-LG휴대폰 빛났다..1분기 판매 껑충-자원개발 전쟁 정부지원 확대를 -KT, 전국서 실시간 인터넷TV-코스닥에 변호사 CEO 떴다-연기금, 인덱스펀드 비중 늘린다-잘나가던 중국증시 제동 걸리나&nbsp;▲부동산-오피스텔 분양제도 확 고쳐라-서울 수도권 집값 하락폭 커져
2007.04.06 I 이진우 기자
(edaily인터뷰)워렌 버핏을 꿈꾸는 그녀들
  • (edaily인터뷰)워렌 버핏을 꿈꾸는 그녀들
  • [이데일리 유동주기자] 워렌 버핏을 꿈꾸는 여대생들이 모였다.&nbsp;지난해&nbsp;처음 만들어진&nbsp;이화여대의 투자 동아리 `이화I.A`.&nbsp;10년이 넘는 전통을 뽐내는 타 대학 투자동아리에 비하면 신출내기임에 틀림없다.&nbsp;&nbsp;그러나 우습게 보지는 말라. 운용에 들어간지 갓 한달된&nbsp;자체 펀드의 수익률이 벌써 9%에 이른다. 비결은 초기 자금 규모를 키우기 위해 감행한 공격적인 코스닥 투자. 마침 코스닥시장이 좋아&nbsp;어떤 종목은 30%의 수익을 냈다고 한다.&nbsp;&nbsp;하지만 동아리의 모토는 `가치투자`라고 한다. ◇ `이화결의(梨花結義)`▲ (좌)손예지 동아리회장 (우)이수정 부회장동아리 인원은 24명. 1기 18명중 험난한 과정을 거치고 남은 소수정예 5명과 19명의 신입회원들이다. 활동계기는 이렇다. &nbsp;어머니와 함께 주식투자에 재미를 붙인 수학과 이수정양이 지난해 가을 학교 자유게시판인 `이화이언`에 "왜 이대에는 투자동아리가 없냐"고 푸념섞인 글을 올렸다. 이를 본&nbsp;화학과 손예지양, 마침 경제학 수업을 들으며 주식투자에 관심을&nbsp;갖고 있던&nbsp;상황이라 "나랑 같이 해보자"란 메일을 보냈다. 손 양은 현재 동아리 회장, 이 양은 부회장이다.일면식도 없던 둘은 의기투합했다.&nbsp;`맨땅에 헤딩하듯` 동아리 하나를 뚝딱 만들어 회원들을 모았다. 의외로 지원자들이 많이 몰렸다. 그만큼 투자에 관심있는 여대생이 많아졌다는 의미.시작은 늦었지만 활동은 치열했다. 일주일에 두 번 서너시간씩 책을 돌려보며 발표를 했다.&nbsp;자연스레 하나 둘 떨어져나갔다. 5명만 남았다. 당장 돈버는 방법을 얻을 수 있을&nbsp;줄 알았는데,&nbsp;몇달간&nbsp;투자는 않고 공부만 하니 지쳐 포기한 것. &nbsp;섣불리 투자하기전에 확실하게 공부하자며 회장과 부회장이 남은 인원을 다독였다.&nbsp;이들이 전한 대학교내 재테크 열기는 생각보다 뜨겁다. 각 학교 부자동아리, 재테크동아리에는 회원들이 끊임없이 몰려든다고 한다. 아르바이트를 해서 모은 용돈으로&nbsp;주식이나 펀드에 투자한다.&nbsp;이들은 회사 들어가서 하는 재테크가 따로 있고 학생 때 해 볼 수 있는 재테크가 따로 있다고 생각한다. 특히 학생 때는 시간 여유가 있어 공부하면서 투자할 수 있어 더 좋다고 말한다.&nbsp;기자가 동아리를&nbsp;방문했던 지난&nbsp;3일 저녁. 1시간 반동안 증권사 지점 간부의 특강이 있었고, 3시간의&nbsp;주제 발표가 이어졌다. 열정이 있어야 버틸 수 있을 만큼 강도가 셌다. ◇ "가치투자란 기다리는 것"▲ 주제발표를 하고 있는 투자동아리 회원들동아리 회장 손예지양은 펀드에 특히 관심이 많다. 손 양을 펀드의 세계로 이끈 건 히트상품인 `피델리티차이나포커스`펀드.&nbsp;&nbsp;지난해에 가입해 수익률이 20%를 넘는단다. 손 양은 "친구들도 주식형펀드에 가입해 놓은 경우가 많다"고 전한다.&nbsp;&nbsp;부회장 이수정양은&nbsp;`재테크 상담역`을 자임한 프로추어다.&nbsp;이자가 거의 없는 일반예금통장에 용돈을 넣고 있는 친구를&nbsp;보고는 "동양종금증권 CMA에 가입하라"고 채근했단다. &nbsp;친구가 귀찮다며 말을 안&nbsp;듣고 있어 조만간 근처 공덕지점에 같이 갈 예정이라고 한다. "나에게 이득이 생기는 건 아니지만 친구가 CMA에 돈을 넣어 수익을 내야 직성이 풀릴 것 같다"고 웃는다. 왜 동양증권CMA냐고 물으니 "종금형이라 5000만원까지 예금자보호상품으로&nbsp;보장받는다"고 설명한다.&nbsp;`그런 것도 모르냐`는 표정이다.&nbsp; 이수정양은 "신세계나 포스코같은 수 십만원짜리 우량주식을 사고 싶었는데 돈이 부족해 못샀다"며 "최근 포스코와 신세계가 급등한 것을 보고 배가 아팠다"고 말한다.&nbsp;&nbsp;그러나&nbsp;그들은 `투자 조급증`도 주식공부를 하면 할 수록 줄어드는 걸 느낀다고 한다. "가치투자를 꿈꾸며 공부를 하다보니 시장에 가까이 붙어 살피며 초조하게 하루하루 일희일비 할 필요가 없다는 것을 깨달았다"는 것이다. 이들의 꿈은 당차다. 가치투자를 구현할 자신들의 투자자문사를 세우고 싶어한다. 그리고 자신있어 했다. 증권사 등 금융권 취업에 만족하고 싶지는 않다고 말한다. 증권사 애널리스트가 되면 재밌을 것 같다고도 말한다. 꿈이 많다. 당장 그들의 목표는 각자 매달 5만원씩 모아 투자하는 동아리 펀드를 키우는 것. 자신들이 분석해서 투자하는 가치투자가 옳았음을 확인하는&nbsp;것이다. &nbsp;과연 이들의 운용 실력이 이어질 것인지 궁금해 6개월 뒤 방문하겠다고&nbsp;했다. 그러자 6개월은 가치투자가 빛을 발하기엔 너무 짧단다. 기자는 또 한 수 배웠다. 맞다. 가치투자는 `기다림`이다.&nbsp;&nbsp;▲ 이대 투자동아리 회원들
2007.04.05 I 유동주 기자
(edaily 인터뷰)억만장자 클럽 `타이거21` 갤러거 CEO
  • (edaily 인터뷰)억만장자 클럽 `타이거21` 갤러거 CEO
  • [뉴욕=이데일리 하정민특파원] 미국 억만장자 투자클럽 `타이거21`의 탐 갤러거 최고경영자(CEO)를 처음 만났을 때 조금 놀랐다. 물론 수억달러의 재산을 가졌으면서도 값싼 햄버거를 먹고 허름한 옷을 입으며 골프가 아닌 야구에 열광하는 미국 부자들이 많다는 걸 알지만 막상 너무나 평범한 인상의 부자를 만나니 의외라는 인상을 지울 수 없었다.빛바랜 청바지에 주황색 라운드 티셔츠를 입은 그는 거부가 아니라 동네에서 흔히 볼 수 있는 아저씨 같았다. 기자에게도 "나는 지하철에서 언제든 볼 수 있는 사람이니 편하게 생각하라"고 첫 인사를 건넸다.탐 갤러거의 인생은 크게 `아메리칸 드림`과 `911 테러`로 요약할 수 있다. &nbsp;올해 62세인 그는 고등학교 졸업 직후인 1960년대 초반 월가에 발을 디뎠고 증권 중개 업무부터 배우기 시작했다. 39년동안 월가에서 일하며 승진 계단을 밟았고, 고졸이라는 학력에도 불구하고 캐나다 투자은행 CIBC 월드마켓의 부사장까지 오른 입지전적 인물이다.하지만 그의 인생은 911을 기점으로 송두리째 바뀌었다. 월드 트레이트 센터에서 근무했던 그는 눈앞에서 사람들이 추락사하는 모습을 목격하며 엄청난 충격을 겪었다. 설상가상으로 그 직후 직장에서도 해고당했고 개인사적인 문제도 겹쳤다. 물론 당시에도 부자이긴 했지만 그것만으로는 인생 최초로 겪는 여러 어려움들을 헤쳐나가기 힘들었다. 그는 "그 때는 육체적 정신적으로 완전히 황폐한 상태였고 왜 살아야 하는지 이유도 찾기 힘들었다"고 회고했다. 그간 못했던 공부나 하자며 대학에 들어간 그는 우연한 기회에 타이거21을 알게 됐다. 회원으로 가입하고 활발한 활동을 시작하면서 비로소 삶의 의미를 되찾았다고 밝혔다. 2005년부터 그가 최고경영자(CEO)로 재직하면서 타이거21은 좀 더 체계적인 모임의 기틀을 갖추기 시작했다. 회원 수의 증가 속도가 늘었고, 뉴욕 외의 미국 대도시에 지점을 개설했으며, 모임에 참가하지 못하는 회원들을 위한 비디오 컨퍼런스도 준비하기 시작했다.◆"타이거21 없으면 아무 것도 못해요"..회원들의 절대 신뢰갤러거 CEO는 타이거21이 회원들에게 어떤 의미를 갖는지를 다음과 같이 설명했다. 그는 "나 역시 40년동안 월가에서 승승장구했던 터라 그 전에는 왜 다른 사람들과의 교류가 필요한 지 몰랐고 필요성도 느끼지 않았다"고 말했다. 하지만 졸지에 911과 해고를 겪어보니 앞으로 무엇을 해야할 지, 재산은 어떻게 지켜나가야할 지, 이런 문제를 누구와 의논해야 할 지 막막하더라는 것. 다른 회원들의 사정도 다르지 않다. 특히 기업가 출신 회원의 경우 자신이 평생 일군 사업을 매각해 거부가 됐지만 이를 관리하는 법을 모르는 경우가 대부분이었다. "내가 가진 모든 돈을 투자해야 하는데 한 번도 투자자가 돼 본 적이 없으니 이제 어떡해야 해?"라는 질문을 하는 회원들이 많았다고. 모두 뒤늦게 인적 네트워크의 중요성을 깨달은 사람들인 셈이다.이는 투자 수익 확대와도 직결된다. 부자의 경우 일반인보다 훨씬 많은 재산을 가지고 있지만 일단 은퇴했다면 이전의 생활 수준을 유지하기 위해 일정 수준 이상의 수익을 꾸준히 내야만 한다. 매년 200만~300만달러의 수익을 내는 사업체를 2000만달러에 매각한 부자가 있다. 은행에 이 돈을 예치하면 5%의 수익, 즉 100만달러가 매년 들어오지만 고급 아파트, 별장, 요트 등을 유지하고 가족들에게 재정 지원을 계속 해주려면 100만달러로는 부족하다. 갤러거 CEO는 "이런 사람들이 타이거21의 문을 두드린다"며 "이는 한 회원의 실화이기도 하다"고 설명했다.백짓장도 맞들면 낫다는 속담도 있지만 회원들은 타이거21에 대해 상당한 신뢰와 애정을 갖고 있다. 자수성가한 부자들이 서로의 능력과 인생 경험에서 우러나온 고급 정보와 투자 지식을 공유하다보니 효과가 배가되는 것은 당연한 이치라고 그는 설명했다.실제 타이거21의 홈페이지에는 "가입 첫 해에 타이거21의 도움으로 8%의 수익을 냈는데 소요된 비용은 예전에 금융 전문가들에게 지불하던 절반에 불과했다" "투자, 결혼생활, 건강, 가족 문제 등을 결정하는 데 있어 회원들의 조언이 없으면 아무 것도 못 한다"는 회원들의 고백이 실려있다.◆세계 경제 불안 요인 확대로 투자 다변화 불가피흔히 부자들은 고수익보다는 안정성을 추구하고 주식, 채권으로 구성된 전통적 투자 포트폴리오를 선호한다는 평가를 받는다. &nbsp;이에 대해 갤러거 CEO는 "안정성을 추구하는 것은 맞지만 투자 방법은 점점 다양해지고 있다"며 "이 또한 안정성 추구의 다른 방식"이라고 설명했다.지난주 월스트리트저널(WSJ)은 타이거 21 회원들의 포트폴리오 내 주식 비중이 한 해 전 37%에서 30%로 줄었다고 보도한 바 있다. 반면 헤지펀드와 같은 대안 투자 비율은 한 해 전 4.5%에서 9.6%로 늘었다.갤러거 CEO는 "우리가 고수익 고위험을 추구하기 위해 헤지펀드와 같은 대안 투자를 늘리는 것이 아니다"라며 "전통적인 투자 포트폴리오를 바꾸는 것은 그만큼 세계 경제의 변동성이 늘어났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달러 약세, 미국 경상적자, 미국 경제 둔화, 인플레이션, 중동 및 북한 문제, 부시 정권의 실정으로 인한 정치적 불안 등 불확실성이 갈수록 늘어난다"며 "우리가 점점 보수적으로 변하고, 투자에 대해 조심하기 때문에 전통적인 투자가 아니라 대안 투자를 확대하는 것"이라고 강조했다.미국 경제와 주식시장 전망에 대해서는 기본적으로 낙관론을 유지했다. 갤러거 CEO는 "아직까지 미국 기업들의 이익은 상당히 좋은 편이고 주가수익비율(P/E)도 너무 높지 않다"며 "서브프라임 문제의 확산 가능성은 낮다고 본다"고 말했다.다만 그는 "부동산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연방준비제도이사회(FRB)가 금리를 인하할 경우 달러 약세가 심화된다는 문제점이 있다"며 우려를 표시했다.◆아메리칸 드림은 없으나 부자가 되는 길은 근면과 정직 뿐성공 비결과 부자가 되기 위한 비법을 물었다. 갤러거는 "남들보다 열심히 일하긴 했지만 운이 좋았을 뿐"이라고 겸손하게 말했다. 비법에 대해서는 "너무나 식상하지만 부자가 되는 길은 열심히 일하고 정직하게 사는 것"이라고 밝혔다.개인적 목표는 마음의 평정심을 유지하는 것과 자신에게 주어진 행운을 즐기는 것이라고 말했다. 나이가 나이인지라 당면 과제는 자신과 부인의 건강이라고 덧붙였다.특이한 것은 자신이 아메리칸 드림의 산 증거임에도 불구하고 그가 "이제 아메리칸 드림을 이루는 것은 거의 불가능하다"고 말했다는 점. 갤러거 CEO는 "부모의 부가 자식의 인생을 결정하고 전 세계적으로 교육 수준과 비용이 점점 높아지고 있어 가난한 사람들이 자수성가한다는 것이 힘든 일임이 분명하다"고 평가했다.
2007.04.03 I 하정민 기자
(2007주총)①시민단체 시들고 張펀드 뜨다
  • (2007주총)①시민단체 시들고 張펀드 뜨다
  • [이데일리 이진철기자] 12월 결산기업들의 2007년 주총시즌이 마무리됐다. 전반적으로 시민단체들의 목소리가 수그러드는 가운데 펀드들의 행보가 주목을 받았다. `펀드 전성시대`가 도래했음을 도처에서 느낄수 있었다. 특히 `기업지배구조 개선`을 캐치프래이즈로 내세운 소위 장하성펀드의 `활약`(?)은 이목을 끌기에 충분했다. 경영권 분쟁을 겪었던 굵직굵직한 기업들의 경우 사전 합의로 마무리 되고&nbsp;표대결이 진행됐더래도 큰 이변은 없었다. 다만 `머니게임` 성격이 짙은 일부 코스닥기업들의 주총은 파행이 속출, 경영권 분쟁으로 인해 기업가치가 훼손되는것 아니냐는 우려를 낳기도 했다. 12월결산법인들의 2007년 주총을 2차례에 걸쳐 정리한다. (편집자주)&nbsp;12월 결산 상장사의 정기주주총회가 마무리되면서 일명 `장하성펀드` 등 주주들의 입김이 기업에 어떤 변화를 가져왔는지 관심이 쏠리고 있다. 이번 상장사들의 주총결과 장하성 교수가 투자고문을 맡고 있는 한국기업지배구조펀드(KCGF)는 지배구조개선을 위한 펀드측 인사를 경영진에 대거 합류시켰다. 반면 시민단체의 반대에도 불구, 두산중공업은 형제간 다툼과 비자금 사건 등으로 한때 경영일선에서 물러났던 박용성 회장 등 오너가 인사들이 등기이사로 경영에 복귀하게 됐다. 이밖에 동아제약은 주총전 극적 합의를 통해 이른바 `부자간의 경영권 다툼`을 마무리지었고, SBS의 경우 주주들의 반대로 지주사로 전환추진이 좌절되기도 했다. ◇태광산업 등 장펀드측 인사 경영진 선임.. 동원개발·벽산건설 `충돌` 장하성펀드는 이번 상장사 주총에서 7곳의 투자기업중 5곳의 기업에서 펀드측이 추천한 인사를 사외이사 또는 감사로 선임에 성공, 가장 두드러진 성과를 나타냈다. 반면 벽산건설과 동원개발은 주총에서 충돌하며 대립양상을 보이기도 했다. 태광산업(003240)의 경우 주주총회에서 감사위원회 신설과 사외이사후보추천위 구성 등 장하성펀드측의 요구 사항을 모두 받아들였다. 또 장하성펀드측이 추천한 전성철 세계경영연구원 이사장을 사외이사 및 감사위원으로 선임했다. 태광산업 계열인 대한화섬(003830)도 펀드측 사외이사 후보인 김성은 경희대학교 국제경영학부 교수를 주총에서 선임하는 안건을 통과시켰다. 이밖에 화성산업(002460)은 펀드측이 추천한 김석진 경북대 교수를 사외이사로 선임했고, 크라운제과(005740)는 김락중 회계사, 신도리코(029530)는 임완순 회계사를 각각 감사로 선임하는 안건을 주총에서 무리없이 통과시켰다. ▲ 이른바 장하성펀드로 알려진 한국기업지배구조펀드(KCGF)를 운용하고 있는 라자드코리아의 동일권 대표가 벽산건설 주주총회에 참석해 의사진행 발언을 하고 있다.반면 사외이사 임기가 남아있어 후보를 추천하지 않은 벽산건설(002530)의 경우 김희철 벽산그룹 회장의 이사 재선임에 반대하며 표결을 벌이기도 했다. 표결시 주주분포를 봤을 때 김희철 대표이사의 선임이 사실상 통과될 가능성이 높다는 지적이 있었지만 주총장에 참석한 KCGF를 운용하는 라자드코리아측은 "김희철 회장의 이사선임에 반대 의견을 가진 주주가 있다는 것을 남기기 위해 표결을 해야 한다"고 주장해 눈길을 끌기도 했다. 벽산건설 주총에서 라자드코리아측은 벽산건설의 자재공급업체인 인희와의 거래 적정성 여부에 대해 집중적으로 질의했다. 하지만 벽산건설측은 인희가 지난 50여년간 납품업체로서 업무를 수행해 왔으며 지금도 거래상 문제가 없다고 답변, 펀드측의 요구를 사실상 거부할 의사를 표시했다. 특히 동원개발(013120)의 경우 주총이 파행을 겪으며 법정다툼으로 비화되는 모습이다. 동원개발측은 "주주총회장에서 일부 소액주주의 대리인임을 주장하는 무자격 인사들의 주총 참석 시도를 막은 것"이라고 주장했다. 이에 대해 장하성펀드측은 "동원개발측이 펀드 및 주주들에 대한 지배구조개선 약속을 파기했다"며 "대주주 및 경영진에 대한 책임 추궁을 위한 `감사직무집행정지가처분신청`과 `주주총회결의 취소소송`을 제기하는 등의 법적 조치를 취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전용기 교보증권 애널리스트는 "장하성펀드가 대주주와 동의하에 투자한 기업은 그간 기업가치를 훼손했던 문제점을 해결해 나갈 것이라는 점에서 주주가치에 긍정적"이라고 말했다. 전 애널리스트는 "반면 대주주와 갈등을 빚는 투자기업의 경우 장하성펀드의 낮은 지분율로는 대주주 동의없이 재배구조 개선을 할 수 없는 한계가 있다"며 "기업의 단점을 치유할 수는 없지만 시도 자체만으로는 긍정적"이라고 밝혔다. ◇동아제약 주총전 부자간 합의.. 샘표식품, 주총 표대결서 사모펀드에 승리&nbsp;두산중공업 주총에선 박용성 두산그룹 회장과 박용만 두산인프라코어 부회장이 도덕성 시비의 논란끝에 등기이사로 선임, 경영에 복귀했다. 주총에선 박용성 회장의 등기이사 선임에 반대하는 경제개혁연대와의 논쟁이 벌어지기도 했지만 표결에선 박 회장 선임 안건이 압도적인 찬성으로 끝났다. 강신호 회장과 아들인 강문석 수석무역 대표간의 경영권 다툼으로 관심을 모았던 동아제약 주총은 최근 몇달간의 치열했던 대결과는 달리 싱겁게 끝났다. 주총을 앞두고 강신호 회장 부자가 합의가 이뤄졌기 때문이다. 동아제약 주총은 주주들의 우호적인 분위기속에 주총이 순조롭게 진행됐고 강 회장 부자간 합의안인 강문석 수석무역 부회장과 유충식 부회장의 사내이사 선임과 권성원 포천중문의대 교수의 사외이사 안건도 주주들의 지지속에 무리없이 승인됐다. 이밖에 SBS는 주총에서 지주회사 전환이 주주들의 반대로 무산됐다. 이에 비해 샘표식품 주총에선 이사선임을 둘러싸고 우리투자증권 사모투자펀드(PEF)와의 표대결이 샘표식품측의 승리로 끝나기도 했다.
2007.04.03 I 이진철 기자
부시의 깊어지는 양극화 걱정?..`무늬만`!
  • 부시의 깊어지는 양극화 걱정?..`무늬만`!
  • [이데일리 김윤경기자] 요즘 조지 W 부시 미국 대통령의 일련의 발언을 주목해 보면 그의 걱정이 온통 양극화에 쏠려 있다는 것을 눈치챌 수 있다. 특히 소득 불균형(Income Inequality)이란 말이 자주 입에 오르고 있다. 부시 대통령은 "일부 국민들이 우리의 역동적인 경제가 노동자들을 뒤로하고 있다고 걱정하고 있다는 것을 알고 있다"며 "소득 불균형이 현실화되고 있다"고 강조하고 있다 .취임사에서부터 이른바 `소유권 사회(ownership society)`를 표방해 왔던 전력(前歷)으로 보자면 부시 대통령의 입장은 취임한 지 7년만에 180도 선회한 것이다.`소유권 사회`란 개인의 소유를 십분 보장하겠다는 자본주의에 입각한 개념으로, 부시 행정부는 이를 건강보험도 개인에게 관리권한을 더 주고, 학교 교육에선 학부모들의 선택을 넓혀주겠다는 식으로 활용해 왔다.&nbsp;&nbsp;◇소득 불균형 심화는 `사실`&nbsp;민주당은 부시 행정부의 (고소득층을 위한)감세 정책에 비판적 입장을 취해 왔으며, 지난 해 11월 중간선거 당시 일부 민주당 후보들이 소득 격차 문제를 제시하며 양극화가 이슈로 점화되게 했다.&nbsp;&nbsp;&nbsp;소득 불균형 문제는 실제 1970년대 이래 커져 왔다. 지난 2001년말부터 경제는 16%나 성장했지만, 전통적인 노동자들의 임금은 인플레이션 조정후 0.3% 증가하는 데 그쳤다. UC버클리의 이코노미스트 엠마뉴얼 사에즈에 따르면 지난 2005년 미국의 상위 1%가 벌어들인 돈이 전체 임금의 17.4%나 차지했다. 숙련된 노동자에 대한 임금이 높아지며 격차는 더 벌어지고 있다. &nbsp;벤 S. 버냉키 미국 연방준비제도이사회(FRB) 의장도 지난 달 6일 한 행사에서 "기술 혁신으로 소득 불균형이 악화되고 있다"며 고민의 일단을 드러냈다. &nbsp;버냉키 의장은 그러나 이로 인한 부작용을 막기 위해 노동자 교육, 직업 훈련 등에 나서야 한다고 강조함으로써 자유무역 규제를 강화를 열쇠로 생각하고 있는 의회를 은근히 비난한 바 있다. ◇부시 행정부, 양극화 잔뜩 `신경`개인 자유의 신봉자인 만큼 소득&nbsp;불균형에 별반 신경을 쓰지 않았던&nbsp;부시 대통령은 최근들어 완전히&nbsp;달라져 보인다.&nbsp;&nbsp;지난 1월 국정연설에서 일부 교육 분야 불평등을 해소하겠다며 저소득층의 대학 진학을 돕겠다고 밝혔는가 하면, 소득격차가 벌어진 것을 인지하고 있다며 연일 걱정하는 제스추어를 보이고 있는 것이다. 헨리 폴슨 재무장관도 거들고 있다. 폴슨 장관은 "소득 불균형이 증대되고 있는 것은 우리가 직면해야 할 문제"라며 "맞서는 방법은 평균 임금을 높이고, 바닥에 있는 사람들의 상황이 개선될 수 있게 돕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 에드워드 라지어 CEA위원장&nbsp;스탠포드대학 노동분야 이코노미스트이기도 한 에드워드 라지어 대통령 경제자문위원회(CEA) 위원장은 부시 대통령에게 소득 불균형 문제를 각인시킨 공신. 그는 점점 더 부시 대통령과의 관계를 돈독히 하고 있는 참이다.그는 지난해 5월 "`소득 불균형`이란 말은 부자들이 빈곤층을 위해 더 지불해야 한다는(세금을 더 내야 한다는)식의 다소 경멸적인(pejorative) 표현이어서 오해를 불러 일으킬 수 있다"고 밝혔다. &nbsp;또&nbsp;"그러나 대부분의 불균형에는 `기술에 대한 투자`로 인해 돌아오는 것이 많다는 의미가 들어 있기도 하다"고 강조했었다. &nbsp;그러나 일부 이코노미스트들은 라지어 위원장의 주장, 예를 어 고소득에 대한 세금을 올리는 것이 개인들의 능력 획득에 대한 동기를 저하시킬 수&nbsp;있다는 것에 동의하지 않는다. &nbsp;하버드 대학의 노동부문 이코노미스트이자 클린턴 행정부에서 노동부에서 경제 분석을 맡기도 했던 로렌스 카츠는 "세금을 줄인다고 교육적으로 얻는 것이 많다는 것을 증명할 만한 근거가 적다"고 강조했다.&nbsp;◇민주당 장악 의회에 유화 제스추어..정책변화 없을듯월스트리트저널(WSJ)은&nbsp;그러나 부시 대통령이 `소득 불균형에 대해 인식하고 있다는 사실`(Acknowledging income gap)`을 연일 시사하는 것이 펀더멘털적 변화를 의미하진 않는다고 27일자에서 꼬집었다. &nbsp;회의론자들은 이것이 민주당이 장악하고 있는 의회와의 관계를 조화롭게 하기 위한 `수사`(rhetoric)에 지나지 않으며, 실제 획기적인 정책적 변화가 꾀해질 것으로 보고 있지 않다고 지적했다.즉, 부시의 경제 철학이 바뀌었다기 보다는 전략이 수정된 것이며 표(vote)를 의식했을 뿐이란&nbsp;것이다. &nbsp;또 세계화로 인해 저소득층이 당할 수 있는 피해를 방지하기 위해 무역조정지원제도(TAA; Trade Adjustment Assistance) 개선 정도를 생각하고 있을 뿐이라는 점이 이를 보여주고 있다고 강조했다.
2007.03.27 I 김윤경 기자
  • (미리보는 경제신문)200대 기업 절반 M&A 무방비
  • [이데일리 김현동기자] 다음은 3월19일자 경제신문 주요 기사이다.(가나다순) ◇ 매일경제 ▲1면 -삼성 와이브로 美 진출-포스트 친디아 아시아 新5龍이 뛴다-BDA 북한자금 전액 풀릴 듯-中 예금·대출금리 인상&nbsp;▲종합 -10만원권 광개토대왕이 뜬다?-구글 휴대폰 등장하나-다보스포럼 9월 중국서 열려-작년 1인당 稅부담 370만원▲경제·금융 -치솟던 車보험 손해율 꺾였다-저축은행 6곳 BIS기준 미달-국내 파생상품 시장 '우물안 1등'-노령층도 사망보험 가입 해외용 기프트카드 발행-외국계 생보사 공익기금 '눈치보기'&nbsp;▲정치·외교안보 -한미FTA 정치권 찬반 팽팽-손학규 대선후보 경선 불참 결심 굳힌 듯-남북관계 다시 햇빛 속으로&nbsp;▲국제 -中 예·대출금리 인상..내수시장 영향 없을 듯-日 외국인체류 가이드라인 추진-中 단둥공단 늘린다-세계 최대 사모펀드 블랙스톤, 기업공개 준비 `척척`-유통공룡 월마트 은행진출 꿈 접어▲기업과 증권 -박지성 사장, 중국 휴대폰업체 추격 무섭다-한숨 돌리는 현대기아차-월드콘·부라보콘 비싸게 먹었네-미래에셋 "해외 PB사업으로 승부"-워런 버핏, 대한제분 등 국내 20종목 샀다&nbsp;▲부동산-양도세 부담에 급매물 많지 않아-'분양가 전쟁' 끝나지 않은 천안&nbsp;&nbsp;◇ 서울경제 &nbsp;▲1면 -'주거용 오피스텔' 도입한다-中 기준금리 0.27%P 인상-건보공단 5년간 1500명 명퇴 실시-北 BDA자금 2500만弗 6자회담중 동결 해제될 듯▲종합 -김승연 한화 회장 "필요하다면 화약부문 매각도 할 수 있다"-전자상거래 규모 작년 400兆 돌파-"기업 절반 적대적 M&A 무방비"-보험사 '지급심사·결정' 업무 이르면 하반기부터 외부위탁 허용-韓·美, 오늘부터 농업 2차고위급 협상-투신·증권사에 지준율인상 '불똥'-경제수장들도 '종부세 폭탄'&nbsp;▲금융-보험금 지급절차 빨라진다 -부산저축銀 캄보디아에 상업은행 설립-금융사 파생상품거래 4京원 돌파&nbsp;▲국제 -공룡 사모펀드 기업공개 물꼬-월마트社 은행업 진출 포기-탄소배출권 담보로 첫 융자-250만弗 이상 투자해야 美증권위 '공인 부자'&nbsp;▲산업 -삼성전자 와이브로 美 심장부 점령한다-세계 신조선값 '고공행진' 지속-전경련 회장단 간담회 오늘 열릴듯-KT·SKT"결합상품 출시 고민되네"-디지털지도 시장 경쟁 가열-금호전기 "등기구 시장 진출"-亞최대 '국제 금형기기전' 열린다&nbsp;▲증권 -박현주 회장 "이머징마켓 여전히 매력적..한국증시 저평가"-두산·코오롱그룹 계열사 스톡옵션 부여 잇달아-개인 MMF 22일부터 익일입금 환매제 적용..운용사 "자금 이탈" 우려&nbsp;▲부동산-1기 신도시 소형평형 "잘 나가네"-C&우방, 유통사업 진출한다&nbsp;◇ 한국경제 &nbsp;▲1면 -박태준 포스코 명예회장 "우리 경제 지금 위태해 보여"-中 인민銀 또 금리인상-BDA 北자금 22일 이전 전액 해제-200대 기업 절반 M&A 무방비-삼성 와이브로 美진출 앞당겨▲종합 -학교도 주식투자 나섰다-8개 신도시 6월부터 개발 본격화-KTB네트워크, 미술시장 본격 진출-주택담보대출 60兆 '부실 불씨'&nbsp;▲국제 -글로벌증시 이번엔 '美실적' 복병-美 CEO들 자녀에 중국어 교육 붐-닛산 카를로스 곤, 美시장 손뗀다-사모펀드 '블랙스톤' 기업공개 추진-中, 압록강하구에 3000만평 산업단지▲산업 -최지성 사장 "IT 기술·인력 中유출 심각"-盧대통령 중동순방 정유·플랜트 CEO 총출동-㈜두산 강태순 대표 부회장 승진-벅스, 음악 UCC시장 진출한다-KTF 3세대 서비스 '쇼' 순항&nbsp;▲부동산-'보유세 폭탄' 부동산시장..1주택 월급생활자 "팔아야 하나" 문의-오피스텔 인터넷 청약 '고민'&nbsp;▲증권-박현주 미래에셋 회장, 글로벌시장에 '한국펀드' 수출-증권사 2월 실적 '함박'..수수료 껑충·자기매매익 쏠쏠-중소형주 CB·BW 전환 '봇물'-CMA 시장쟁탈전 치열-23일 '주총데이' 477社 동시 개최
2007.03.18 I 김현동 기자
  • (남택진의 경제생활과 세금)기부금과 세금
  • [이데일리 남택진 칼럼니스트] 최근의 국세청 발표자료를 보면 우리나라 기업들이 지난 2004년 지출한 접대비가 6년만에 처음으로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반면 기업의 사회공헌 의무가 강조되며 기부금은 크게 늘어난 것으로 조사됐다. 2004년 중 지출한 접대비와 기부금은 각각 5조 1626억원과 2조4702억원으로 집계 되었으며, 이는 전년대비 접대비는 5% 감소하고 기부금은 14.4% 증가한 수치이다. 접대비가 줄어든 것은 IMF 외환 위기 상황이던 98년 이후 6년 만에 처음으로 나타난 현상으로 그 원인은 2004년부터 세법상 접대비 실명제가 도입됐고, 경기불황 등으로 내수가 부진했던 때문으로 분석된다. 이와는 달리 기업들이 낸 기부금이 증가한 것은 경기침체에도 불구하고 사회 전반적인 기부문화가 형성된 데에 기인하는 것으로 보인다. ‘기부금’이란 특수관계가 없는 자에게 사업과 직접 관계없이 무상으로 지출하는 재산적 증여의 가액을 말한다. 기부금은 사업과 직접 관련 없이 지출한다는 점에서 업무와 관련하여 지출하는 접대비와 다르며, 자발적으로 지출한다는 점에서 공과금과 다르다. 기부금은 업무와 직접 관련 없는 지출이므로 본래 세법상 경비로 인정될 수 없다. 그러나 기부금 가운데 기업활동의 원활한 수행을 위해서 사실상 불가피하게 요구되거나 또는 공익성이 있는 것은 특별히 손금으로 인정할 필요가 있기 때문에, 현행 세법은 일정한 한도액 범위 안에서 비용으로 인정하고 있는 것이다. 법인세법과 소득세법에서는 기부금을 법정기부금&8729;특례기부금&8729;지정기부금 및 비지정기부금으로 구분하며, 법정기부금과 특례기부금&8729;지정기부금은 일정한도 내에서 비용으로 인정하는데 반하여 비지정기부금은 전액 비용 불인정 하도록 규정하고 있다. 구체적으로 그 내역을 살펴보면 다음과 같다. ▷ 법정 기부금 ☞ 대상 기부금: 국가·지방자치단체 기부금, 국방헌금과 국군장병 위문금품, 천재, 지변으로 생기는 이재민의 구호금품, 사립학교 등에 시설비·교육비·장학금 또는 연구비로 지출하는 금액 등 ☞ 한도액 : (기부금을 반영하기 전 세무조정 후 소득금액, 이월결손금) * 75 % ▷ 특례 기부금 ☞ 대상 기부금: 사내근로복지기금, 국립 및 사립대학병원 등에 대한 시설비, 교육비, 연구비, 지정기관에 대한 기부금, 문화예술진흥 기부금 등 ☞ 한도액 : (당해사업연도 소득금액, 이월결손금, 법정기부금 손금산입액) * 50 % ▷ 지정 기부금 ☞ 대상 기부금: 사회복지ㆍ문화ㆍ예술ㆍ교육ㆍ종교ㆍ자선ㆍ학술 등 공익성을 감안하여 세법에 열거한 단체 등에 지출하는 기부금 ☞ 한도액 : (당해 사업연도 소득금액, 이월결손금, 법정기부금 손금 산입액, 특례기부금 손금 산입액) * 5 % 기부금과 관련하여 인도의 아짐 프렘지 회장이 화제가 되고 있다. 그를 만나면 세 번 놀란다고 한다. 먼저 인도 최대 거부라는 사실에 놀라고, 그와 어울리지 않은 청빈한 삶에 놀라게 된다. 그리고 지독한 구두쇠라고 혀를 내두를 때쯤 그가 교육에 쏟아 붓는 막대한 기부금에 또 한 번 놀란다는 것이다. 그는 프렘지 재단을 세워 인도의 1만8000여개 학교에 아낌없는 지원을 하고 있으며, 특히 컴퓨터 교육을 위해 매년 500만 달러 이상을 기부금으로 쾌척 하고 있다고 한다. 프렘지 회장의 선행에 큰 박수를 보내며, 최근 확산되고 있는 기부문화의 기류에 힘입어 머지않아 우리나라에도 이러한 훌륭한 부자들이 나타날 것으로 확신한다. 다음주에는 감가상각비에 대하여 알아보기로 한다. 남택진 미래회계법인 파트너·공인회계사
2007.03.05 I 남택진 기자
(딸기아빠의 재무설계)이색펀드, 골라먹는 재미가 있다?
  • (딸기아빠의 재무설계)이색펀드, 골라먹는 재미가 있다?
  • [이데일리 김종석 칼럼니스트] 하루가 멀다하고 새로운 형태의 펀드들이 출시되고 있다. 불과 수년 전만 하더라도 펀드의 개념조차 생소했건만 이제는 온 국민의 투자상품으로 자리매김을 했다. 펀드내에서의 투자상품도 국내 주식은 기본이고, 해외 주식·채권 및 실물(부동산, 원유, 인프라 등)에 투자되고 있어 가히 펀드의 전성시대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최근의 펀드 트랜드를 보면 테마형 펀드가 눈에 띄게 증가하고 있으며, 경기변동 사이클과 상관관계가 적은 상품으로서 분산투자효과도 볼 수 있어 대안투자로 많은 관심을 끌고 있는 상품 군들이다. 오늘은 이러한 트랜드에 따른 테마별 이색펀드들을 알아보기로 하자. ◈ 세계의 각종 SOC에 투자하는 글로벌 인프라 펀드 ▲ 맥쿼리인프라‘인프라’라고 하면 infrastructure의 준말로 ‘생산이나 생활의 기반을 형성하는 중요한 구조물로서 도로·항만·철도·발전소·통신시설 등의 산업기반과 학교·병원’ 등의 시설물을 뜻한다. &nbsp;국내의 대표적인 상장된 인프라펀드로서는 인천국제공항 고속도로와 대구-부산간 고속도로, 우면산 터널, 인천대교 등 총 20여건의 사회간접자본(SOC)에 투자하는 펀드로 2006년에 한국 거래소와 런던증권거래소에 동시 상장하여 운영을 하고 있는 맥쿼리인프라(A088980)가 있다. 2006년의 경우 420원 현금배당으로 배당수익률이 6%를 상회하고 있어, 안정적인 배당수익률을 기대하는 투자자들의 관심을 끌고 있다. 맥쿼리자산운용에서는 글로벌 인프라자산에 투자하는 ‘맥쿼리-IMM글로벌 인프라 펀드’를 출시하여 주식과의 낮은 상관관계(-0.05)로 주식형펀드에 주로 투자하는 투자자들에게 변동성을 줄이는 분산투자상품으로 기대를 모을 것으로 보인다. &nbsp;과거 6년6개월 동안의 주요상품별 성과를 살펴보면 인프라증권펀드의 수익률은 157%로서 국내주식형의 65%, 글로벌 주식 26%에 비해 월등한 수익률을 나타냈다. 인프라자산의 특징은&nbsp;다음과 같다.&nbsp;첫째, 사회·경제활동에 있어서 꼭 필요한 자산으로서 인프라자산의 수요는 경기침체나 정치경제적인 충격에 덜 민감하다고 할 수 있다. 둘째, 독점권을 가지거나 혹은 독점에 가까운 자산으로서 상대적으로 안정적인 현금흐름이 발생한다. &nbsp;셋째, 현금흐름은 일정부분 인플레이션에 연계되어 있어서, 장기적으로 경제성장과 더불어 가격 상승이익이 기대되는 상품이기도 하다. 넷째, 주식과의 낮은 상관관계, 다양한 국가 및 종류의 인프라에 투자하는 분산투자 효과가 크다고 할 수 있다.&nbsp;◈ 명품에 투자하는 글로벌 럭셔리펀드 2006년 말부터 펀드설정이 이루어 지고 있는 이색펀드 중 하나가 럭셔리 펀드이다. 세계적으로 신흥부자들의 꾸준한 수요로 고가의 명품브랜드시장의 규모가 갈수록 커지고 있어 명품을 생산하는 주요기업에 투자하는 펀드로 설정이 부쩍 늘고 있다. 명품브랜드란 고급 승용차, 시계, 귀금속, 화장품, 패션, 주류, 호텔 등 높은 진입장벽과 혁신적인 브랜드 관리로 높은 부가가치를 창출하는 상품을 말한다. 주요한 기업으로서는 LOUIS VUITTON, SWATCH, BVLGARY, HERMES, L’Oreal, Porche, BMW 등이 있다. 럭셔리 펀드의 주요한 투자포인트를 알아보자. 첫째, 경제성장에 따라 수요의 가파른 증가세 아시아 및 중동지방을 중심으로 명품 소비가 가능한 고액자산가의 수가 급증하고 있으며, 세계 명품시장은 중국 및 러시아의 약진으로 년 15%성장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둘째, 명품기업의 높은 진입장벽 명품기업이 되기 위해서는 일반적으로 1000여 년의 시간이 소요되며, 명품개발자 및 직공을 교육하는 비용이 높다. (주요 명품브랜드 창업년도 : LOUIS VUITTON-1854년, BVLGARY-1884년, BURBERRY-1856년, TIFFANY & Co.-1837년, L’Oreal-1909년, BMW-1916년, Hilton-1919년, OMEGA-1848년) 셋째, 높은 영업마진 명품기업의 핸드백 등 구두의 영업마진은 30~45%수준으로 타 산업군에 비해 월등히 높다.&nbsp;넷째, 경기변동과 낮은 상관관계로 분산투자 효과 명품브랜드는 제조업과는 달리 개도국기업으로부터 경쟁이 없어서 산업 내 경쟁이 상대적으로 낮으며, 매출과 이익은 경기변동에 크게 영향을 받지 않아 분산투자로서의 효과도 기대할 수 있다. ◈ 고령화 시대의 새로운 블루오션, 헬스케어 펀드 세계적인 이슈와 사회적인 문제가 되고 있는 인구 노령화 시대에 투자자산으로서의 헬스케어 관련주에 대한 투자상품이 출시 되고 있다.헬스케어 펀드는 인구 노령화의 급속한 진행은 의약품 및 헬스케어 서비스에 대한 수요증가를 불러와 관련 주식들의 주가 상승으로 펀드 수익을 추구하는 상품이다. 우리나라의 보건의료비 증가율도 2000년도 4.1%를 저점으로 꾸준히 증가하여 2005년 말 4.6%를 나타내고 있다. 이러한 이유에서 주식시장에서도 장기적인 유망종목으로 제약주와 실버산업 관련주가 유망종목으로 추천되기도 한다. 헬스케어 펀드의 특징 및 가입시의 포인트에 대해 점검해 보자. 첫째, 투자매력이 높아져가는 헬스케어 섹터 헬스케어에 대한 수요는 세계적인 인구 노령화의 추세에 따라 꾸준히 증가하고 있다. 미국인구중 65세 이상의 고령화 인구는 현재 3천7백만 명에 달하고 있으며 일인당 헬스케어 소비액도 2003년 현재 5,670달러에 달하고 있어 노령화와 함께 그 비용은 더욱더 증가할 것으로 전망된다. (자료 http://www.agingstat.gov) 둘째, 경기방어적인 분야로 분산투자 효과 기대 MSCI대비 헬스케어 지수는 주식시장 둔화시의 영향이 상대적으로 적어 분산투자효과를 기대 할 수도 있다. &nbsp;현재 운용중인 헬스케어 펀드는 ‘한국월드와이드 헬스케어 주식’과 ‘Pru글로벌 헬스케어 주식’ 등 두 가지가 있으며 ‘Pru글로벌헬스케어주식펀드’의 현재 수익률은 17%에 달하고 있으며 설정된 금액도 1,600억 원에 달하고 있다. 이 펀드는 주요 선진국의 제약회사, 헬스케어 전문업체, 바이오 업종 등에 투자하는 상품으로 미국 바이오테크ㆍ헬스케어 뮤추얼펀드 기준 최대 규모 자산을 운용하는 헬스케어 전문 운용사 SAM이 운용을 대행해 주고 있다. 현재 서브섹터별 투자자산 구성은 바이오테크에 45%, 대형 제약사에 31%, 일반의약 분야에 17%를 투자하고 있다. (김종석 우리투자증권 용산지점 차장)
2007.02.26 I 김종석 기자
성북동 고택에서 여유로운 茶 한잔…
  • 성북동 고택에서 여유로운 茶 한잔…
  • [조선일보 제공] 흔히 ‘부자 저택이 몰린 숨은 동네’쯤으로 인식돼온 서울 성북동. 알고 보면 근대사의 조각들을 여기저기 간직한 곳이다. 강북에서 손꼽히는 ‘맛 골목’이기도 하다. 요즘 이곳 풍경을 담은 사진이 인터넷 블로그 등에 자주 소개되고, 강북 명소 삼청동·인사동의 ‘왠지 진부한 모습’에 싫증난 사람들도 즐겨 찾는다. &nbsp;&nbsp;◆도심속 넉넉한 절 길상사 70년대 잘나가던 요정에서 1997년 도심 속 사찰로 새롭게 태어났다. 성북동을 찾는 모든 이에게 문을 활짝 열어놓고 있다. 매력은 여느 절 같지 않다는 것. 주요 전각의 처마에 화려한 단청을 쓰지 않았고, 나무 결을 살려 편한 느낌을 준다. 관세음보살상에도 신자·비신자 가리지 않는 도심 절의 넉넉함이 느껴진다. 관세음보살이라기보다 성모마리아의 이미지를 떠올리게 되는 이 조각상은 천주교 신자인 최종태 서울대 미대 교수의 작품. 방에 앉아 명상하는 ‘침묵의 집’은 오전 10시~오후 5시 이용할 수 있다. 절 입장은 오전 4시~오후 8시.(02)3672-5945~6, www.kilsangsa.or.kr &nbsp;◆곳곳에 유서 깊은 저택들 성북초등학교에서 성북2동사무소 방향으로 가는 길 곳곳에 규모는 작지만 의미 깊은 유적들이 숨어있다. 하지만 ‘성북구 동네 명소’라고 친절히 알려주는 표지판들이 있어 찾기가 어렵진 않다. 먼저 만나는 것은 성북초교 건너편의 선잠단지(先蠶壇址). 누에치기가 국가 주요 산업이던 조선시대에 잠신(蠶神)에게 제사 지내던 곳으로 지금은 터만 남아있다. 입구를 잠궈 놓았지만 내부를 훤히 볼 수 있다. 좀 더 가면 근대사의 질곡이 어린 옛 저택들을 만난다. 채 녹지 않은 눈 위에 연탄재를 뿌려댄 좁은 골목을 따라 올라가면 만해 한용운이 1933~1944년 살았다는 심우장(尋牛莊). 일본 총독부가 꼴 보기 싫어 일부러 등지고 지었다고 한다. 성북2동사무소 옆에는 작가 상허 이태준이 만해와 비슷한 시기(1933~1946년)에 살았던 집이 있다. 지금은 ‘수연산방’이라는 고풍스런 찻집으로 바뀌어 손님들 발길이 이어진다. 고적한 분위기에서 전통 차의 여유를 즐길 수 있는 곳이다. 손꼽히는 문화재를 많이 소장한 간송미술관(성북초교 옆)도 있지만, 5월과 10월에만 잠깐 문을 여는 점이 아쉽다. ◆돈가스·칼국수…소문난 먹자골목 성북동의 관문은 지하철 4호선 한성대입구역. 버스정류장 ‘쌍다리앞’과 ‘동방대학원대학교’ 사이는 식당 30여 곳이 있는 맛 골목이다. 터줏대감 격인 기사식당들과 돈가스집에 만두집·한정식·칼국수집 등이 합류했고, 한옥도 많다. 간판도 가지가지. 깔끔한 현대식부터 족히 30년은 됐음직한 낡은 간판까지 다양하다. 하지만 공통점은 모두가 최고의 맛을 자랑한다는 점. 사실은 다들 그럴 만한 사연을 가진 터여서, 고르는 일이 즐거운 고민이다.
소박한 일상 속으로
  • 소박한 일상 속으로
  • [조선일보 제공]▲ 목포 바다에서 잡힌 생선들이 온금동 담벼락에 한 줄로 나란히 걸려 바람을 맞고 있다.한번 발을 들여놓으면 절대 못 빠져나올 것만 같은, 이리저리 멋대로 휘어진 미로, 끊임없이 나타나는 계단, 빨갛고 파란 색색 지붕…. 목포 유달산 남쪽 산비탈에 들어선 온금동과 서산동에 가면 만날 수 있는 풍경이다. 목포문화원 조상현 사무국장에게 ‘목포에 아직까지 1960~70년대 풍경이 남아있는 동네가 어디인가’ 묻자 “온금동과 서산동을 찾아가보라”는 답변이 돌아왔다.알록달록 빨래집게에 생선이 대롱목포 온금동&서산동 &nbsp;목포여객선터미널에서 국립목포해양대학교 방면으로 달리다가 유달산 방면을 올려다봤을 때 먼저 눈에 들어오는 동네가 바로 서산동이고 그 다음이 온금동이다. 일단 ‘유달동사무소 2청사’를 온금동 일대 추억 여행의 출발점으로 삼는다. 온금동의 행정 명칭은 바로 옆 동네인 서산동까지 포함한 ‘유달동’. 동사무소 옆, 비디오 가게 뒤편으로 발걸음을 옮기면서 골목길 탐사가 시작된다.&nbsp;&nbsp;&nbsp;&nbsp;&nbsp;&nbsp;&nbsp;골목길은 두 사람이 나란히 걸으면 꽉 찰 정도로 좁다. 우물터, 생뚱맞은 종려나무, 대문 위에 장식된 용머리, 빨랫줄에 걸린 생선, 부부의 이름이 나란히 새겨진 문패 등등 사진 촬영 거리가 제법 눈에 띈다. 집들은 비록 낡았지만 지붕 색깔은 화려하고 담벼락도 분홍색, 연노란색 등 감각적인 색깔의 옷을 입었다. 손바닥만한 옥상에서는 빨랫감이 바람에 흔들린다. 난삽하게 얽힌 전깃줄은 때로 혼란스럽고 때로 묘한 구도감을 보여준다. 어느새 다다른 곳은 온금동과 노적봉을 이어주는 ‘아리랑 고개’. 지금 도로 개설 공사가 한창이다. 몸을 뒤로 돌리자 목포 앞바다와 옛 조선내화 공장의 우뚝 솟은 굴뚝, 그리고 고하도가 발 아래로 보인다. 연두색 페인트로 단장한 4층짜리 동신빌라 뒤편 골목길로 들어서면 온금동 뒷산 산책로가 시작된다. 남근석과 장사바위의 능선에 서면 전망이 한결 좋다. 하루를 환하게 밝혔던 해가 이 서민 동네에 마지막으로 따스하게 내려앉았다가 고하도 뒤로 넘어가려 한다. 온금동과 길 하나를 사이에 둔 서산동 풍경은 노적봉 주차장에서 야경으로 감상한다. 가로등에 불이 하나 둘 들어오자 허름했던 한낮의 풍경은 온데간데 없고 그림 엽서 같은 환상의 야경으로 변신한다.온금동 여행을 마치고는 하당 신시가지에 있는 ‘용돼야지’(061-281-1782)로 갈 것. 청산도가 고향이라는 식당 주인이 고안해 냈다는 ‘홍합삼겹살 구이’(홍합 1접시 2만원·삼겹살 1인분 6000원)를 맛 봐야 한다. 청산도 남쪽 여서도에서 해녀들이 잡은 홍합과 기름기 적은 삼겹살을 불판에서 같이 굽는데, 도톰한 삼겹살에 홍합의 맛이 배어 들어 더욱 고소하다. >> 찾아가는 길목포역 - 여객선터미널 - 목포수협직판매장 - 유달동사무소 2청사(061-270-3616)동사무소나 조선내화 공장 주변에 차를 대고 걸어서 돌아다니면 된다.&nbsp;&nbsp;&nbsp;빛바랜 간판에 추억이 방울방울&nbsp;강경젓갈 시장으로 유명한 충남 논산시 강경읍. 간간이 짭조름한 젓갈 냄새가 번져나는 강경읍내의 중앙초등학교 뒤로 가자. 중앙리에서 북옥리의 옥녀봉으로 이어지는 도로 양편에 흘러간 시대의 흔적이 고스란히 남아 있다. 직선 거리로 따지면 고작 500m. 그런데 골목길을 샅샅이 누비자면 넉넉히 반나절은 잡아야 한다. <!-- -->과거 강경은 금강을 끼고 있던 덕에 전국 최고의 내륙 포구 도시로 꼽혔다. 강경읍 중앙리 일대는 1970년대까지 시장통의 역할을 톡톡히 했지만, 이후 고속도로의 등장과 논산, 연무의 발전에 밀려 빛이 바랬다. 이것이 강경이 허름한, 그러나 이제는 시간이 갈수록 더욱 특별하게 빛나는 1960~70년대 풍경을 간직하게 된 사연.이 마을에서 제일 돋보이는 촬영 대상은 족히 수십년은 돼 보이는 간판들. 문구점, 분식점, 이발소, 사진관, 전자제품 수리점 등의 간판이 유리창이나 출입문 위에 얌전히 붙어 있다. <!-- -->▲ 강경에서 발견한 추억의 목욕탕 굴뚝골목길을 걷다가 영화 ‘장군의 아들’ 등을 촬영했다는 ‘대동전기상회’ 건물 옆을 지날 때면 정말 세트장 속을 거니는 기분이다. 가전제품을 파는 주민은 “여기 와서 일제 시대 지어진 저 대동전기상회 건물을 쳐다보는 외지인들한테 1000원씩만 받아도 떼부자가 될 것”이라고 웃었다. 거리에는 기와집, 벽돌집, 양옥집, 함석지붕집, 잡풀 우거진 폐가, 일제강점기 때 지어진 적산가옥이 섞여 있다. 낮은 지붕, 파란 철대문, 창문에 덧댄 쇠창살, 담장의 낙서, 높다란 목욕탕 굴뚝 등은 30대 중반 이상 여행객들의 향수를 자극하고 추억 속으로 깊숙이 끌어당기기에 충분하다. 마을 중앙에 솟은 이동통신 중계탑만이 지금이 첨단의 2000년대임을 말해 준다. 등록문화재인 강경북옥감리교회 뒤로 해서 옥녀봉으로 오르면 과거의 시간 속에 침잠해 있는 강경읍내 풍경뿐 아니라 멀리 논산시내, 대둔산과 계룡산 줄기까지 시야에 잡힌다.&nbsp;&nbsp;>> 찾아가는 길천안논산 고속도로 연무 IC - 68번 지방도 - 강경읍 - 중앙초등학교&nbsp;강경읍사무소(041-745-3007)에 차를 대고 걸어 다니자.&nbsp;<!-- -->&nbsp;&nbsp;<!-- 기사내용+기사이미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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