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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은퇴 취업]신용상담사, 월급여 200만원..전국 강연 부수입
- [이데일리 성선화 기자] 일반적으로 금융맨에 대한 두 가지 착각이 있다. 은행원들이 자기 재테크도 잘 할 것이란 것과 금융맨들이 자기 투자를 잘 해 부자일 것이란 착각. 얼마전 만난 금융권 여선배는 “웬만하면 금융맨은 만나지 말라”는 충고를 했다. 나중에 은퇴하면 “아무것도 할 게 없다”는 이유에서다. 하나은행 지점장 출신이 김종욱(사진) 신용상담 검사역은 “금융맨들의 노후가 쓸쓸하다”는 지적에 전적으로 공감했다. 5년전 은퇴를 한 그는 재직시절부터 은퇴를 준비한 탓에 후배들이 부러워하는 선배 1호가 됐다. 지난 26일 서울 장충동 예금보험공사의 생활금융교육센터에서 김씨를 만났다. ◇“남자는 은퇴해도 아침 9시면 무조건 집에서 나와야”예금보험공사의 생활금융교육센터에서 근무 중인 김씨의 명함은 하나가 아니다. 서민재무상담연구원의 이사이자, 국제로타리3640지구의 연수위원이기도 하다. 이날 그가 보여준 한달 스케줄표에는 전국 초·중·고교 강연 일정이 빼곡히 차 있었다.“솔직히 은행 다닐 때보다 더 바쁩니다. 보람은 직장 다닐 때보다 더 크죠. 그때는 돈 많은 부자들만 상대했는데, 이제는 다양한 계층을 만나니까요. 전국을 돌다보면 참 어려운 사람들이 많다는 생각이 듭니다.”그의 주된 업무는 두 가지다. 전국을 돌며 생활금융 교육을 하는 일, 그리고 생활금융센터에서 부채 상담을 하는 일이다. 김씨는 “부모들이 어렸을 때부터 경제교육을 시키지 않는 게 굉장히 큰 문제”라며 “그저 공부만 열심히 하라고 가르치는 것은 미래의 신용불량자를 만드는 것과 같다”고 꼬집었다. 한 달에 한번씩 노숙자들에게 밥퍼 봉사 활동을 하는 그는 최근 고학력 노숙자들이 상당히 늘었다고 했다. 심지어 대학교수 출신, 대기업 임원 출신들도 있다고 했다. “한때 잘 나갔던 사람들이 서울역에서 노숙자 생활하는 사람들을 여럿 봤습니다. 자산이 아무리 많아도, 돈을 아무리 많이 벌어도 관리가 되지 않으면 아무런 소용이 없습니다. 하지만 이 돈 관리 습관은 어릴 때부터 배워야 합니다.”그는 유대인의 경제교육에서 아이디어를 많이 얻는다고 했다. 유대인들은 어릴 적부터 아이들에게 장사를 가르치고 경제 교육을 시킨다. 그는 “전국 학교를 돌면서 조사를 해보면 스스로 자기 명의로 된 통장을 가진 아이들이 별로 없다”며 “우리나라의 경제교육은 선진국에 비해 한참 뒤처진다”고 지적했다. 실제로 OECD 국가 중에서 한국 학생들의 수학·읽기능력은 1위, 과학은 4위로 상위권이다. 하지만 금융태도, 금융지식, 바른 태도 등은 전체 15등 중에 13위로 하위권을 기록했다.◇현직 때부터 은퇴준비,“금융 자격증 소홀히 말라”올해로 59살인 그는 150만원 이상의 수입이 있기에 국민연금을 수령하지 않고 있다. 그의 한 달 월급은 200만원이다. 하지만 전국을 돌며 강연을 하면서 ‘작지만 짭잘한 부수입’을 올리고 있다. 그는 “은퇴는 준비하는 자의 것”이라며 “후배 은행원들 중에 노후에 대한 준비없이 막연한 걱정만 하는 친구들이 안쓰럽다”고 말했다. 그가 후배들에게 가장 많이 하는 충고는 금융 관련 자격증을 취득하라는 것이다.“후배 지점장들에게 현직에 있을 때 자격증을 따 놓으라는 얘기를 많이 합니다. 그러면 대부분 ‘자격증은 따서 뭐하냐’고 반문하죠. 아직 현실을 몰라서 하는 말입니다. 지금 당장 옷을 벗더라도 자격증만 있으면 갈 데가 많습니다. 하지만 아무런 준비 없이 나오면 정말 갈 곳이 없습니다.”그는 지금도 배우는 일에 열심이다. 올해로 벌써 4번째 대학을 다니고 있다. 방송 통신대에서 교육학, 경영학을 공부했다. 끝으로 김씨는 활발한 대외 활동을 강조했다.“지점장 시절 아무리 잘 나가도 딱 1년만 지나면, 연락이 다 끊깁니다. 끈 떨어진 선배에게 전화하는 후배는 없습니다. 스스로 다양한 모임을 찾아다니며 사람들과의 관계를 유지해야 합니다.”그는 로터리 활동 뿐 아니라 다양한 모임을 통해 적극적인 봉사를 한다. 지난 현충일에도 국립현충원에 가서 비석닦이 봉사 활동을 했다. 김씨는 “최근 신용상담사에 대해 묻는 후배들의 전화가 늘었다”며 “경제교육 분야는 수요에 비해 공급이 턱없이 부족하기에 준비된 후배들이 갈 곳은 얼마든지 많다”고 설명했다.
- 대한민국 핸드메이드 문화를 이끌어가는 '핸드메이드코리아페어2014', 더 커지고 다채로워졌다
- [e-비즈니스팀] ‘핸드메이드코리아페어’( HANDMADE KOREA FAIR)가 더욱 업그레이드 돼 돌아왔다. ‘핸드메이드코리아페어’는 국내 수공예 및 핸드메이드 문화를 대표하는 유일무이한 전문전시회이다. 지난 2011년 개최를 시작으로 꾸준히 성장해 2012년 250여 부스, 2013년 430여 부스로 열렸다. 올해 행사 ‘핸드메이드코리아페어2014’는 ㈜핸드아티와 레몬트리의 공동 주최로 7월 10일부터 13일까지 서울 삼성동 코엑스에서 개최된다. 15개국, 70여 명의 해외 작가들을 포함한 약 400여 명의 작가가 총 500여 부스에서 각자의 작품을 선보일 예정이다.전시 관계자는 “‘핸드메이드코리아페어’는 미술, 공예, 디자인 등 다양한 분야를 넘어 손이라는 도구를 사용해 만든 아트 상품들을 감상하고, 직접 체험하며 즐기는 국내 유일의 문화 이벤트로, 작가들뿐 아니라 대중들의 관심을 얻으며 점차 성장해왔다”면서 “앞으로 핸드메이드코리아페어가 한국의 핸드메이드 문화를 국내뿐 아니라 해외까지 널리 알리고, 관련 산업의 성장을 이끌어 가는 이벤트로서 역할을 할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핸드메이드코리아페어2014’가 준비한 선물, 다양한 부대행사를 미리 엿보자. “전시장 입구부터 압도적”전시장 입구에는 백 여명의 시민과 아티스트들이 장장 3개월 동안 만든 대형 조형물이 세워진다. 조각천으로 완성한 이 작품은 관람객이 입장하는 순간부터 공예의 아름다움을 엿보게 한다. “주제관인 ‘핸드메이드 작업장으로의 초대’도 놓칠 수 없는 관람포인트”2011년에는 핸드메이드의 상징인 손을 주제로 정경연 작가의 장갑 조형물을 초청 전시했고, 2012년도에는 핸드메이드 친환경 정신을 기린 안재복 작가의 생활 가구전시를 기획했으며, 2013년에는 꿈과 희망을 주제로 멜로스의 이상한 나라의 앨리스 기획전을 운영했다. 올해는 숙명여자대학교 박물관 퀼트전문가 과정의 김미식 주임교수가 전체 주제관 디렉터를 맡아 공예 아티스트들의 작업 현장을 실제 모습 그대로 보여주는 색다른 기획전을 준비한다고 한다. “‘핸드메이드코리아페어’의 트레이드마크, 라이브페인팅이 더 강력해졌다” ‘핸드메이드코리아페어’의 트레이드마크인 라이브페인팅도 업그레이드 된다. 2011년 전시 최초로 작품을 만드는 과정을 직접 보여준 라이브페인팅 프로젝트는 큰 화제를 모았다. 높이 2.5미터, 길이 8미터의 공간에서 상상도 못했던 이미지들이 드러나는 과정을 통해 작가들의 진정한 상상력과 재능을 보여줬다. 올해 라이브페인팅은 그림을 넘어서 작가들이 자신의 개성이 확연하게 드러나는 의상을 입고 모션을 함께 진행해 행위예술에 가까운 라이브페인팅을 보여줄 예정이다. 일본과 중국, 한국이 함께하는 삼인삼국전도 마련되며, 미디어아트와 함께 선보이는 라이브페인팅도 국내 최초로 선을 보인다.“아티스트들에게 유통 시장을 열어준다”주최 측은 공예 문화를 대중들에게 알리는 것을 넘어서 공예 아티스트들이 본격적으로 유통시장에 나서도록 돕는 자리를 마련한다. 작가들을 위한 헬프데스크와 세미나를 통해 작품의 저작권 보호와 등록방안 등 유통 현장에 나가기 위한 기본적인 사항을 알려준다. 또 상품을 어떻게 팔아야 할 지 모르는 작가들을 위해 브릿지 창구를 오픈해 상품 판매 진단을 돕고 다양한 판매처와의 연결 브릿지 데스크도 준비한다. 이외에도 ‘핸드메이드코리아페어2014’에는 한국제지와 함께하는 핸드메이드 만원숍, 한중일 해외 글로벌관 등이 다채롭게 펼쳐진다. 한편, 이번 핸드메이드코리아페어 2014의 홍보대사로 배우 송창의와 그의 아버지 송대현 작가가 선정돼 눈길을 끈다. 이로써 지난해 배우 김성령&김성진 자매에 이어 송창의&송대현 부자가 2014년 홍보대사로 활동하게 됐다.송창의는 “아버지의 화가 입문을 지원사격하기 위해 나서게 됐다”면서 “아버지의 작품에서 나오는 특유의 기운을 많은 관람객들과 함께 나눌 수 시간이 됐으면 좋겠다”고 전했다.송대현 작가는 이번 박람회를 통해 아들 송창의의 초상화부터 애완견 소망이, 주변 지인들까지 연필화로 담아낸 담백한 작품들을 선보이고, 작품 판매 수익금의 일부는 소외계층 아동들에게 기부할 예정이다.핸드메이드코리아페어2014와 관련된 자세한 내용은 홈페이지(www.handmadekorea.co.kr)와 공식 페이스북 페이지(www.facebook.com/Handmadekorea)를 통해 확인할 수 있으며, 사무국(핸드아티, T.070-7585-9438)으로 연락하면 된다.
- [재테크 인터뷰]"연봉 2000만원이 적은가요?"..20대에 1억 모은 짠돌이
- [이데일리 성선화 기자] 무엇보다 그에겐 ‘패배주의’가 없었다. 자신이 처한 가난한 환경을 탓하지 않았다. 대학 입학 후 “등록금은 알아서 벌어라”라고 알려주신 부모님 덕분에 스스로 돈을 버는 법을 깨쳤고 아무도 알려주지 않았지만 스스로 자신만의 ‘스토리텔링’을 만들어 대기업 계열사 정규직 취업에 성공했다. 그는 대학 등록금을 못 대주는 집안 형편에 학자금 대출금을 받았고 명문대를 나오지 못했기에 대기업에 취직을 못했다고 말하지 않았다. 대부분이 성공하지 못하는 이유는 스스로 옭아맨 ‘패배주의의 덫’ 때문이다. 21일 서울 강남역 인근 모 커피숍에서 28세에 1억원을 모아 ‘짠돌이 카페’ 수기공모에 당선된 정솔(사진, 31)씨를 만났다. 최근 발간된 ‘돈이 모이는 생활의 법칙’ 저자 10명 중 20대 싱글 짠돌이로 소개됐다. 책에 소개된 그의 경력은 화려하다는 말로는 부족할 정도다. 대학 입학후 찹쌀떡 아르바이트 등 각종 아르바이트로 200만원을 모았고 군대에서 틈틈히 월급을 보아 100만원을 모았고 복학 전 700만원을 거머쥐었다. 복학 후에는 낮에는 공부하고 저녁에는 노래방 웨이터,패밀리레스토랑 등 아르바이트를 해서 졸업 때까지 3500만원을 모았다. 졸업후 연봉 1800만원 짜리 회사에 취직해 28세에 1억원의 ‘거액’을 스스로의 힘으로 저축했다. 그는 “결혼식장 홀서빙, 청소, 좌담회 등 빌딩 유리창 닦기나 임상시험 빼거는 거의 모든 아르바이트를 해봤다”고 말했다. ◇ 결핍을 극복하는 방법과연 사람이 이렇게까지 살 수 있을까. 아마 그는 ‘인간’이 아닐지도 모른다. 책을 통해 접한 그의 첫 인상이었다. 하지만 꽤 오랜 시간 대화를 통해 발견한 결론은 ‘결핍의 승화’였다. “택시 운전을 하는 아버지는 늘 부자들을 경멸하세요. 언론에 나오는 부자들의 부정적인 뉴스만 보니까요. 하지만 저는 그렇게 생각하지 않아요. 제도를 바꿀 수 없다면, 제도 내에서 살아남아야죠.”저소득층 부채 클리닉을 운영하는 ‘희망을 찾는 사람들’의 김희철 대표는 연봉의 두배 이상의 부채에 허덕이며 빚을 지는 사람들은 연봉이 지나치게 낮기 때문이라고 지적했다. 대부분이 연봉 2000~3000만원이라고 했다. 하지만 솔씨에게 연봉 2000만원은 결코 적은 연봉이 아니었다. “월급은 160만원 정도 돼요. 월급은 거의 대부분 저축하죠. 예전에는 아르바이트로 월급만큼 벌기도 했어요. 서른 살이 넘으면서 괜찮은 아르바이트 자리가 줄고 있지만요.”대학교 입학 때부터 10년 이상의 아르바이트로 잔뼈로 굵은 그에게는 ‘알짜 아르바이트’ 노하우가 있는 듯 했다. 최근에는 주로 대학교 홈페이지에 올라오는 실험실 아르바이트, 좌담회, 대학원 논문 수정을 한다고 했다. 생활비는 거의 쓰지 않는다. 친척 집에 신세를 지고 있어 월세 지출이 없다. 하루 교통비는 2000원 정도다. 식비와 커피는 회사에서 해결한다. 옷은 거의 사지 않고 이발도 가장 저렴한 이발소를 찾는다. 운동도 한달에 1만원 정도인 대학교 피트니스를 활용한다. 무엇이 그를 이토록 독하게 만들었까. 그는 “결핍은 사람을 궁하게 만든다”고 말했다. ◇ 지방대 약점 극복..직접 만든 다큐멘터리로 취업 성공중고교시절 기초수급 대상자였던 그는 반 아이들이 다 보는 앞에서 손을 들어 가난을 증명해야 하는 게 무척 부끄러웠다. 그때 스스로 부자가 돼야겠다는 결심을 했다. 고교 담임선생님의 추천으로 읽은 ‘부자아빠 가난한 아빠’는 그에게 새로운 혜안을 선사했다. 고등학교 때 80kg까지 나갔던 몸무게를 70kg까지 뺀 것도 안면도 없던 한 여학생의 놀림 때문이었다. “그때 빨간 목티를 입고 있었는데 저 보고 ‘빨간 목티 입은 돼지 아저씨’라고 불었어요. 그날 이후 충격을 받고 독하게 10kg을 뺐어요. 지금까지 같은 몸무게를 유지하고 있어요.”그는 “달성하겠다고 정한 목표는 반드시 해내고야 만다”고 말했다. 스스로 약해질 때면 길거리의 노숙자들을 떠올리기도 한다. 노숙자처럼 되지 않으면 열심히 살아야한다고 스스로를 채찍질하는 것이다.“노숙자들도 처음부터 노숙자는 아니었어요. 그들에게도 다 사연이 있죠. 우리와 전혀 다른 이상한 사람들이 아니에요. 가끔씩 노숙자들와 대화를 나누면 많은 생각을 하게 되죠.”남들은 대화조차 섞기도 꺼리는 노숙자와의 대화. 그는 남다른 적극성이 있다. 최근 50회 이상 헌혈을 했다는 이유로 보건복지부 장관과의 면담을 신청했다. 물론 보기 좋게 거절당했지만, 그는 계속 시도하면 언젠가는 만나 줄 것이라고 했다. 정씨가 직접 만든 다큐멘터리에는 그의 적극성이 고스란히 드러난다. 14년 이상 장애인 봉사활동을 했고 꾸준히 멘코와 멘티 활동 중이며, 조만간 어머니와 함께 히말라야 등반에 나설 계획이다. ◇ 회사채 투자..연 이자소득 1000만원현재 그의 목표는 35세까지 4억원을 모으는 것이다. 이를 위해 아침마다 20분씩 경제신문을 읽는다. 직접 주식투자를 하는 것은 아니지만, 세상에 당하지 않기 위해서다. “남들은 투자를 위해 경제뉴스를 읽는다고 하지만 저는 피해를 최소화하기 위해서 읽습니다. 경제 신문을 꾸준히 읽은 덕분에 엄청난 피해를 막을 수 있었죠. 동양그룹 사태 때도 뉴스에서 지속적으로 회사가 어렵다는 얘기가 나왔습니다. 저는 위험을 감지하고 사고가 터지기 전에 동양그룹 회사채를 팔았습니다. 동양 사태 피해자들을 보면 대부분 경제 뉴스에 민감하지 않은 주부와 노년층이었죠.”정 씨는 안전한 회사채 투자를 선호한다. 하지만 회사채 중에서도 금리가 가장 높은 채권을 선택한다. 리스크가 높은 만큼 철저한 조사를 한다. 최근 만기된 동부제철 회사채는 연 8%의 이자를 제공했다. 그동안 모은 1억원을 넣어두면 연 이자 소득만 1000만원 가까이 된다. 그가 주식이나 펀드 투자를 하지 않는 이유는 차이나펀드의 충격 때문이다. 아르바이트로 모은 1000만원을 차이나펀드에 넣었다가 아직까지도 원금을 회복하지 못하고 있다. 그는 일주일에 꼭 한번은 자신의 돈이 어디에 있는지 머릿속으로 생각한다. 일주일에 한번씩 가계부를 쓰는 셈이다. 그리곤 이번달에 들어올 월급을 생각하며 미소 짓는다.하지만 그는 최근 몸에 밴 ‘짠돌이 관성’에서 탈피해 베푸는 연습을 하고 있다고 했다. 그는 “나이가 들수록 나이에 걸맞게 쓸 줄 알아야 한다”며 “돈을 벌면 벌수록 거기에 맞게 사람의 그롯도 커져야 한다”고 말했다.
- [전문]김한길 민주당 대표 정강·정책연설
- [이데일리 정다슬 기자] 김한길 민주당 대표는 20일 방송연설에서 민주당과 안철수 의원의 새정치연합의 결합으로 만들어지는 새정치민주연합이 나아갈 길로 ‘약속을 실천하는 새로운 정치’를 내세웠다. 김 대표는 박근혜정부가 박 대통령이 대선후보 당시 국민에게 약속한 기초연금, 기초선거 무공천, 생애주기별 복지공약, 경제민주화 등을 모두 파기하고 있다며 이를 ‘낡은 정치’로 지칭했다. 그는 “민주주의가 실종되고 민생이 붕괴된 대한민국의 절망적인 현실이야말로 민주당과 새정치연합이 통합해서 새정치민주연합을 창당하는 이유”라며 “이제 우리 새정치민주연합이 불통과 거짓을 끝내고, 민주주의와 민생을 살려낼 것”이라고 강조했다. 다음은 김 대표의 연설문 전문. <전문>국민 여러분, 안녕하십니까. 민주당 대표 김한길입니다. 저는 안철수 위원장과 함께 새정치민주연합의 창당준비위원장을 맡고 있기도 합니다.저는 오늘 우리와 더불어 살던 이웃 이야기부터 시작할까 합니다. 얼마전 송파에 사는 세 모녀가 번개탄을 피워 동반 자살한 사건이 있었지요. 식당일로 생계를 꾸리던 60대 어머니와 30대 두 딸, 그 어머니가 식당일을 마치고 돌아오는 길에 넘어져 팔이 부러지면서 비극이 시작됐습니다. 월세 38만원의 반지하방, 20만원 가량의 가스비와 전기료, 고혈압과 당뇨병으로 누워있는 큰딸, 알바로 생활비를 보태려 했지만 신용불량자가 되고만 작은딸…60대 어머니는 현금 70만원이 든 봉투를 남기고 두 딸과 함께 동반자살을 택했습니다. 공과금이 밀려서 죄송하다는 글을 남기고 말입니다. 우리당의 대변인은 이 사건에 대해 말하다가 하도 눈물이 나서 말을 잇지 못하고 서면으로 대체해야 했습니다. 제 아내도 저도 눈물을 참을 수가 없었습니다.정말로 죄송한 건, 이 땅에 살아남은 우리들이었고, 특히 더 많이 죄송한 건 정치를 한다고 여의도를 왔다갔다 하는 우리들 정치하는 사람들이었습니다. 하지만 세 모녀의 자살사건은 시작에 불과했습니다. 먹고사는 게 너무나 막막한 분들의 동반자살 행진이 안타깝지만 오늘까지 이어지고 있습니다.‘살아남은 자의 슬픔’이라는 말이 생각납니다. 아무리 열심히 살고 싶어도 살아갈 길이 보이지 않는 사회는 정상적인 사회가 아닙니다. 조금만 더 이를 악물고 견디면 희망이 보일 꺼라고… 이렇게 조차 생각할 수 없는 사회는, 정치가 제 역할을 하지 못하고 있는 나라일 것입니다.존경하는 국민 여러분!박근혜 대통령은 ‘국민행복시대’를 열겠다고 했지만, 과연 우리가 지금 국민행복시대를 살고 있다고 말할 수 있겠습니까.박근혜 대통령은 국민이 듣기 좋은 말씀을 참 잘 하십니다. 새정치란 국익과 국민을 먼저 생각하는 정치라고, 며칠 전에는 새정치 이야기까지 하셨습니다. 특히 박근혜 대통령이 대통령후보 시절에는 국민이 듣기 좋은 말씀을 아주 많이 하셨습니다. 생애주기별 맞춤형공약은 공약을 나이별로 나눈 것입니다. “만 5세까지 무상보육과 무상유아교육을 실시하겠다” “초등학교 온종일 돌봄교실을 무료로 제공하겠다” “중학교 무상급식과 고등학교 무상교육을 실시하고 대학생 반값등록금을 실현하겠다” “군 복무기간을 18개월로 단축하겠다” “신혼부부에게 행복주택을 제공하겠다” “최저임금을 현실화하겠다” “비정규직을 정규직화 하겠다” “서민들의 전세값 걱정 없게 하겠다” “4대 중증질환 진료비를 전액 국가가 부담하겠다” “65세 이상 어르신들에게 매달 20만원씩 드리겠다”박근혜 대선후보는 이외에도 국민의 먹고사는 문제와 관련한 수없이 많은 약속을 했습니다. 수없이 많은 경제민주화와 복지 공약을 쏟아냈습니다.그런가 하면, 정치개혁의 대표공약으로 기초지방선거에서 정당공천을 폐지하겠다고 약속하셨습니다. 기초지방선거에서의 정당공천폐지는 정당과 국회의원들의 기득권을 내려놓으라는 국민의 오래된 명령이었습니다. 그러니 모든 대선후보들이 국민께 약속했던 것입니다.약속만 하신 것이 아니라, TV에 나와서 이렇게 쐐기를 박기까지 하셨습니다. “국민과의 약속은 하늘이 무너져도 지켜야 합니다” 또 이렇게 또박또박 말씀하신 것도 국민들은 생생하게 기억합니다. “최악의 정치는 국민과의 약속을 지키지 않는 정치입니다” 그러니 어떤 국민인들 박근혜 대선후보의 약속을 믿지 않을 수 있었겠습니까.그런데 박근혜 정부 1년의 결과는 어떠합니까. 그 답을 우리 모두가 알고 있습니다. 선거 때는 박근혜 후보가 가는 곳마다 휘날리던 경제민주화와 복지라고 쓰인 깃발이 이제는 어디에도 보이지 않습니다. 중산층은 붕괴되고 서민의 삶은 벼랑 끝에 서 있습니다. 경제활성화의 이름으로 재벌과 대기업만 살찌고 있습니다. 저수지에는 물이 가득한데 그 아래 논밭은 쩍쩍 갈라지고 있는 형국입니다.박근혜 대선후보가 국민께 약속했던 공약들이 어느 것 하나 제대로 지켜지지 않고 있습니다. 박근혜 대통령의 생애주기별 맞춤형 공약은 줄줄이 파기되거나 후퇴해서 결과적으로 전 국민을 대상으로 한 생애주기별 맞춤형 거짓말이 되고 말았습니다. 박근혜 정부 1년이 지났지만 국민고의 약속은 배반당했고, 국민행복시대는 어디에도 없습니다. 새정치는 국민과의 약속을 지키는 데에서부터 시작됩니다.국민 여러분께, 기초연금 문제에 대해서 조금 더 설명드리겠습니다.정부와 새누리당은 민주당 때문에 어르신들에게 7월부터 기초연금을 드리지 못하게 될 것처럼 말하고 있지만, 이는 사실이 아닙니다. 7월부터 어르신들 기초연금을 드리는 것이 민주당의 변함없는 입장입니다. 새누리당은 박근혜 대통령의 약속대로 65세 이상 모든 어르신들께 20만씩 드리면 될 것을 국민연금과 연계해서 어르신들 연금을 깎자고 합니다. 기초연금은 민주당의 요구대로 하면 여야 합의만으로도 당장 내일부터 65세 이상 어르신 70%에게 20만원씩 드릴 수 있습니다. 이미 5조 2천억원의 예산도 준비되어 있습니다.민주당은 기초연금을 국민연금과 연계해서 기초연금을 깎자는 정부와 새누리당의 주장에 반대하는 것입니다. 정부와 새누리당 안 대로라면 국민연금을 오래 가입하면 할수록 기초연금을 적게 받게 되는 것입니다.국민연금을 성실하게 납부하고 있는 40~50대 봉급생활자들이 손해 보는 차별정책, 불필요한 세대갈등을 유발시키는 국민 분열정책에 민주당은 동의할 수 없는 것입니다.여러분도 진영 전 복지부 장관을 기억하실 것입니다. 대통령직 인수위원회 부위원장을 거쳐 박근혜 대통령이 직접 임명한 진영 전 복지부 장관이 왜, 기초연금을 국민연금과 연계하는 것에 반대해「이것은 양심의 문제」라며 사표를 던졌겠습니까.정부와 새누리당은 하루라도 빨리 어르신들께 기초연금을 드릴 수 있도록 민주당이 제시한 방안을 수용해야 합니다.사랑하는 국민 여러분,박근혜 대통령은 기초연금에 대해서는 그나마 나라에 돈이 모자라서 다 못 드리게 돼서 죄송합니다 라고 했지만, 기초지방선거 정당공천 폐지 약속에 대해서는 마치 그런 약속을 국민께 한 일이 없는 것처럼, 단 한마디 약속을 못 지켜서 죄송하다는 말씀도 없이 6월 기초지방선거에서 공천을 강행하고 있습니다. 참으로 기가 막히는 일이고, 국민의 한 사람으로 모욕감을 느끼지 않을 수가 없습니다.그뿐이라면 얼마나 좋겠습니까.지난 대통령 선거에 국가정보원 등이 불법적으로 개입한 사실이 밝혀져서 검찰이 기소했고 그 재판이 현재 진행 중에 있습니다. 어렵사리 쟁취한 대한민국의 민주주의가 졸지에 무너져 내리고 있는 것입니다.그뿐이 아닙니다. 국정원이 간첩사건을 만들어내기 위해 증거를 조작한 사실이 밝혀져서 온 국민을 경악시키고 있습니다. 3류 국가에서도 있을 수 없는 일이 세계 10위권의 대한민국에서 벌어지고 있는 것입니다.솔직히 말씀드린다면 저는 국민의 한사람으로서 몹시 부끄럽습니다. 제1야당의 대표로서는 참으로 참담한 심정을 감추기 어렵습니다.사랑하는 국민 여러분,정치꾼은 다음 선거를 생각하지만, 정치인은 다음 세대를 생각한다고 합니다. 박근혜 대통령은 올 신년 기자회견에서 ‘2017년에 잠재성장률 4%, 고용율 70%, 1인당 국민소득 4만 달러를 달성하겠다’는 이른바 474 비전을 발표했습니다.그런데 박근혜정부의 474비전이 발표되고 나서 국민들이 떠올린 것은 이미 반토막으로 끝난 이명박 정부의 747공약이었습니다. 이명박 대통령은 대기업을 키우면 그 성과가 자연스럽게 중소기업과 가계에 전달된다는 이른바 낙수효과로 대변되는 친 대기업, 친 재벌 정책을 펼쳤습니다. 그 결과 부자들은 좋아졌습니다. 재벌기업, 대기업은 사상 최대의 호황을 누렸습니다. 그러나 중소기업과 소상공인은 더 어려워졌습니다. 국민들은 먹고 사는 문제가 더 고달퍼졌습니다.박근혜 대통령께서는 무차별한 규제완화를 천명했습니다. 불필요한 규제는 당연히 없애야 하겠지만, 재벌과 대기업을 위한 규제 풀어주기는 안 됩니다. 손톱 밑 가시는 뽑아야 하지만 교차로의 신호등까지 없애서는 안 됩니다.대한민국이 정글이 되어갑니다. 양육강식, 적자생존, 불평등, 이것이 지금 우리 대한민국의 모습입니다. 계층이동의 사다리가 작동되지 않은지도 너무 오래되었습니다. 처음부터 부자로 태어난 사람은 부자로 살고, 처음부터 가난하게 태어난 사람들은 가난하게 살 수 밖에 없는 것이 지금의 대한민국입니다. 국민의 절반이 스스로 나는 하류층이라고 말하고, 국민 10명 중 8명이 부의 분배가 불공정하다고 생각합니다. 경제민주화와 복지를 통해 우리 사회의 양극화와 불균형을 해소하지 않고서는 대한민국은 미래가 없습니다. 헌법이 분명하게 못 박고 있는 「국민생활의 균등한 향상」을 위해 모든 정책 수단을 동원해서라도 지금의 양극화와 불평등을 극복하는 희망의 사다리를 국민 앞에 놓아드려야 합니다. 존경하는 국민 여러분, 이렇게 민주주의가 실종되고 민생이 붕괴된 대한민국의 절망적인 현실이야말로 민주당과 새정치연합이 통합해서 새정치민주연합을 창당하는 이유입니다. 불통의 정치가 민주주의를 위협하고 있습니다. 거짓의 정치가 민생을 위협하고 있습니다. 이제 우리 새정치민주연합이 불통과 거짓을 끝내고, 민주주의와 민생을 살려내겠습니다.약속을 실천하는 새로운 정치로 국민에게 다시 희망을 안겨 드리겠습니다. 존경하는 국민 여러분,60년 민주당의 역사와 안철수의 새 정치가 만나서 새정치민주연합이라는 새 이름으로 새롭게 출발하고 있습니다. 우리의 창당은 국민의 삶을 변화시키기 위해서는 먼저 우리 자신부터 변해야 한다는 자기혁신의 다짐입니다. 우리의 창당은 역사의 수레바퀴를 거꾸로 되돌리며 이 땅의 민주주의를 무너뜨리고 있는 집권세력에 대한 민주주의자들의 응답입니다.우리의 창당은 고단한 삶의 벼랑 끝에서 희망을 잃어버린 국민들을 보면서, 이제는 국민의 삶을 정치의 최우선 과제로 삼아야겠다는 민생중심주의 정치 선언입니다.우리의 창당은 국민생활의 균등한 향상을 가로막는 사회경제적 양극화와 불평등을 극복하기 위한 경제민주화와 복지 선언입니다.그리고 어제의 좌절과 패배주의를 딛고 일어나 마침내 2017년 정권교체로 향하는 대장정의 출발 선언입니다. 민주당은 그동안 시대와 국민이 요청하는 변화를 제대로 담아내지 못했던 낡은 정치와 결별하겠습니다. 정치개혁의 대표 공약이었던 기초선거 공천폐지를 헌신짝처럼 내팽개친 거짓말정치, 65세 이상의 어르신들에게 매월 20만 원씩을 꼬박꼬박 주겠다고 약속해서 표를 잔뜩 얻어놓고는 이제 와서 딴소리하는 것은 국민과 어르신들을 깔보는 낡은 정치입니다. 국민이 바라는 이해와 요구에 제대로 응하지 못했던 정치, 사회경제적 양극화와 불평등을 해소하지 못했던 정치, 낡은 이념대결과 지역갈등 구조를 숙주로 해서 민생을 외면하고 공생해온 정치, 진영논리와 막말과 이전투구로 국민을 불안하게 하고 국민을 걱정하게 만들었던 정치, 이런 정치와 당당히 결별하겠습니다.경제민주화를 통한 경제활성화로 우리사회 구성원 누구나가 땀 흘린 만큼 잘 사는 사회, 우리사회 구성원 누구나가 예외 없이 최소한의 삶을 국가가 보장하는 복지국가를 만들겠습니다. 좌니, 우니, 중도니 하는 말에 매달리지도 않겠습니다. 국민이 고루 잘 살 수 있는 길이라면 아무리 험난한 가시밭길이라고 해도 우리는 기꺼이 그 길을 걸어 나갈 것입니다.이제 우리의 눈으로 국민을 바라보는 것이 아니라, 국민의 눈으로 우리를 바라보겠습니다. 우리가 옳으니까 국민은 따라오라는 식의 국민 위에 군림하는 정치가 아니라, 국민에게 배우며 국민을 섬기는 새 정치를 실현하겠습니다.저 김한길과 새정치민주연합은 그런 정치를 하고 싶습니다. 그런 나라를 만들고 싶습니다. 새정치민주연합의 새정치는 국민과의 약속을 지키는 것부터 시작합니다.존경하는 국민 여러분, ‘새정치민주연합’과 함께 희망의 새정치를 열어주십시오. 열심히 일하겠습니다. 고맙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