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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기생충' 천만]②장영환 프로듀서 "'1987'→'기생충', 호사 누린 것 같아"
- 장영환 프로듀서[이데일리 스타in 박미애 기자]“수고했어, 그대 덕분이오.”‘기생충’의 칸국제영화제 황금종려상 수상 직후 장영환 프로듀서의 축하 문자 메시지에 봉준호 감독은 그에게 이렇게 답장을 보냈다.장 프로듀서는 이데일리에 봉 감독의 반응을 전하며 “시상식 자체보다 봉 감독의 문자 메세지에 더 실감했던 것 같다”고 웃으며 말했다.장 프로듀서는 ‘기생충’의 숨은 공신 중 한 명이다. 홍경표 촬영감독, 이하준 미술감독, 정재일 음악감독이 봉 감독과 계속해서 작업을 해온 것과 달리 그는 봉 감독과 작업이 처음이다. 전작이 장준환 감독의 ‘1987’로 원래는 스케줄이 맞지 않아 함께 하지 못할 뻔 했다가 ‘기생충’ 일정이 늦춰지며 합류할 수 있었다. 장 프로듀서는 ‘1987’에 연이어 ‘기생충’의 작업을 맡으며 지난해와 올해, 영화계의 가장 주목받는 프로듀서가 됐다. 6월 민주 항쟁을 그린 ‘1987’은 지난해 국내 영화 시상식을 휩쓸다시피 했고 빈자와 부자 가족의 대비로 사회 계층 문제를 그린 ‘기생충’은 칸국제영화제 황금종려상을 시작으로 올해 국내외 영화제의 수상 낭보가 기대되고 있다.“장준환 감독님이 ‘기생충’ 시사회 뒤풀이 때 오셨어요. 장 감독님께 ‘1987’에 ‘기생충’까지 한 것에 대해 호사를 누리고 있는 것 같다고 말씀드렸더니 웃으시더라고요.”장준환 감독과 봉준호 감독은 조감독 시절을 함께 보낸 각별한 사이다. 장 프로듀서가 상대 감독과 작업하는 것에 대한 각 감독의 반응이 궁금했다.“‘1987’ 후반작업 때 장 감독님께 봉 감독님의 작품을 하게 됐다고 알렸더니 ‘잘됐다’고 말씀하셨어요. 봉 감독님은 한창 ‘기생충’ 글 쓰실 때였는데 ‘1987’을 보시고 전화를 주셨어요. 영화를 잘 봤다면서 학교 다닐 때 이야기를 하시면서 영화에 대한 감상을 길게 말씀해주셨죠.” ‘기생충’은 순제작비 135억원의 큰 프로젝트였다. 어느 영화든 그렇지만 영화의 규모가 커질수록 프로듀서의 역할은 중요해진다. ‘조작된 도시’ ‘1987’ 등 큰 규모의 작품을 한 경험은 ‘기생충’에서 내공을 발했다. ‘기생충’은 날씨 등으로 한, 두 회차 늘어난 것 빼고는 프리(프로덕션) 단계에서 계획한 77회차에 맞춰 촬영을 마쳤다. 봉 감독의 손과 발이 된 장 프로듀서가 있었기에 가능했다. 정작 본인은 봉 감독이 기획 단계에서부터 철저한 준비 덕에 차질없이 촬영을 잘 마칠 수 있었다며 공을 감독에게 돌렸다.“봉 감독님은 직접 콘티를 그리시니까, 스태프는 그만큼 효율적으로 움직일 수 있어요. 극중에 기택네 식구가 박사장네 집에서 나와서 비를 맞으면서 계단을 끝없이 내려가는 장면이 나옵니다. 그 장면이 성북동에서 시작해서 부암동 자하문터널 후암동 창신동 북아현동을 거쳐서 반지하 세트까지 숏들을 다 연결한 거예요. 보통 큰 비(雨) 신은 찍기가 힘듭니다. 실제 사람들이 거주하는 곳에서는 주민에게 피해까지 줄 수 있어요. 그런데 그 장면은 비를 뿌리를 범위, 정도 등 디테일한 부분까지 정해놓은 봉 감독님의 콘티 덕에 낮에 세팅해놓고 밤에 슛 들어가서 한, 두 시간 만에 촬영을 끝냈어요. 놀라웠죠.”혹자는 집에서 90% 가량 펼쳐지는 이야기에 100억원을 훌쩍 넘긴 돈을 어디에 썼는지 궁금해한다. “박사장네 집과 기택네 집이 다 세트거든요. 특히 반지하 집은 수몰 촬영 때문에 세트로 지을 수밖에 없었어요. 큰돈을 들여서 지은 건데 촬영하고 나서 세트를 철거할 때는 아깝더라고요.”장 프로듀서는 2001년 ‘재밌는 영화’의 제작부 일을 시작하면서 영화인의 길을 걷기 시작했다. 그는 “배우나 스태프 등 여러 파트를 관리하고 조율하는 일이 가장 중요하다”며 우선시하는 프로듀서의 자질을 꼽았다. 그러면서 “사람들이 가장 많이 오해하는 것 중 하나가 예산에 관한 것인데 능력 있는 프로듀서라 함은 예산을 적게 쓰는 게 아니라 가장 효율적으로 쓰는 것”이라며 “각 파트의 비용이 발생하는 부분을 조율해서 감독이 원하는 그림을 뽑는 것, 그게 중요하다”고 덧붙였다.장 프로듀서는 ‘기생충’ 작업 후에 영화사 도서관옆스튜디오에 적을 뒀다. 회사에 소속된 몸이지만 영화사 대표의 배려로 프리랜서처럼 자유롭게 일할 수 있는 환경이다. 현재는 다음 작업을 준비하고 있다. 그에게 프로듀서 지망생을 위한 조언을 구했다.“조언이요? 저 오랫동안 일할 수 있게 지망 안 했으면 좋겠는데요. 하하. 농담입니다. 프로듀서는 우연이 많은 직업이에요. ‘이 작품이 하고 싶다’는 바람과 다르게 작업이 진행되는 경우가 많아요. 그러나 우연과 우연이 반복되다 보면 원하는 작품과 인연이 맺어지기도 해요. 원하는 작품이 아니어도 낙담하지 말고, 힘들게 하지 않았으면 좋겠다는 말씀을 드리고 싶어요.”‘기생충’ 스틸‘기생충’ 스틸
- [김보영의 키워드] 기생충 신드롬과 데칼코마니 현실
- 제72회 칸 영화제에서 황금종려상을 수상한 영화 '기생충'이 현충일에 83만명을 동원하며 누적관객 500만명을 돌파했다. 7일 영화진흥위원회 영화관입장권 통합전산망에 따르면 '기생충'은 전날 83만1천900명을 불러들이며 누적 관객 수 535만5천692명을 기록했다. 사진은 이날 서울 시내 영화관 모습. (사진=연합뉴스)끊이지 않는 사건 사고로 한 주 간 수많은 정보들이 홍수처럼 넘쳐 흐르고 있습니다. 아울러 빠르게 변하는 세태를 반영한 시사 용어와 신조어들도 끊임없이 나오고 있죠. 스냅타임에서 한 주를 강타한 사건과 사고, 이슈들을 집약한 키워드와 신조어들을 알기 쉽게 정리해주는 코너를 마련했습니다. 매 주말 하나의 키워드를 한 주 간 발생한 이슈들과 엮어 소개 합니다."행복은 나눌수록 커지잖아요."제72회 칸국제영화제에서 한국 영화 최초 황금종려상을 수상한 봉준호 감독의 영화 '기생충'이 개봉 8일 만에 500만 관객을 돌파했습니다. 개봉하기가 무섭게 화력을 발휘하고 있는 이 작품은 한국 영화 100년사 최초 세계 3대 영화제 중 하나인 칸 영화제에서 최우수 작품상을 수상했다는 영광 때문에만 인기를 얻고 있는 건 아닌 듯합니다.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 저마다의 감상과 해석을 남긴 관람 후기 게시글들이 넘쳐나고, 영화가 남긴 여운을 다시 느끼려 'N차관람'까지 감행하는 관객들이 증가하는 모습을 보면 말이죠.극심한 빈부격차와 양극화를 설명하는 '마태효과'란 용어가 있습니다. 영화 '기생충'은 사회 곳곳에서 나타나는 마태효과의 징후들을 박 사장(이선균)과 기택(송강호) 두 가족을 통해 보여줍니다.이 영화가 그려내고 있는 현실과 영화 속 주인공들의 모습에 국내는 물론 세계의 관객들이 깊이 공감하고 몰입하고 있습니다. 지금 우리가 살아가는 현실이 영화 속 현실과 다르지 않다는 인식 때문이죠.최근 잇따라 발표된 각종 설문조사 결과와 이슈들도 빈곤의 굴레와 세습 자본주의에서 벗어날 방법을 잃어버린 한국 사회의 현주소를 대변합니다. 영화 기생충에 열광하는 관객들의 심리, 최근의 이슈들과 함께 '마태효과'란 키워드로 풀어봤습니다. 지난 28일 칸영화제에서 황금종려상을 수상한 영화 기생충의 봉준호 감독(오른쪽)과 배우 송강호. (사진 = CJ엔터테인먼트)8일 만에 500만 돌파...기생충이 그린 '마태효과'지난 30일 국내 개봉한 영화 '기생충'은 지난 현충일(6일) 연휴에만 무려 83만명의 관객을 동원해 극장가를 장악했습니다. 7일 영화진흥위원회 영화관입장권 통합전산망에 따르면 '기생충'은 지난 6일 83만 1564명을 동원해 박스오피스 1위를 차지했습니다. 이로써 개봉 8일 만에 누적 관객수 535만 5356명을 기록했죠.영화계 관계자들은 이같은 기세라면 이번 주말 700만 관객 돌파까지도 가능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습니다.'마태효과'는 '부자는 더욱 부자가 되고 가난한 사람은 더욱 가난해지는' 빈익빈부익부 현상을 설명하는 사회학 용어입니다.'무릇 있는 자는 받아 넉넉해지되 없는 자는 그 있는 것도 빼앗기리라.'성경의 마태복음 25장 29절에 등장하는 구절에서 비롯한 개념이죠. 미국의 사회학자 로버트 K. 머튼이 처음 사용한 용어로 '아웃라이어'란 미국의 베스트셀러에 이 말이 인용되면서 유명해졌습니다.부와 명예를 이미 지닌 사람은 본인이 가지고 있던 자산과 지위로 더 큰 부와 명예를 쌓습니다. 양질의 교육과 경험, 기회로 재산을 축적할 뿐 아니라 신체적으로 건강하고 정신적으로도 여유넘치며 본인이 가진 걸 남들에게 베풀 정도로 관대합니다. 가난한 사람에게 주어진 기회의 폭은 애시당초 좁습니다. 사다리에 올라 탈 기회가 없어 더욱 궁핍해지고 고난에 더욱 내몰립니다.봉준호 감독은 영화에서 박 사장 가족과 기택 가족의 삶을 등치해 보여줌으로써 부의 재생산과 빈곤의 악순환을 극명히 드러냅니다. '행복은 나눌수록 커진다'는 영화 포스터의 문구가 무색하게, 빈자는 본인의 가난을 경감 받거나 부자의 행복을 나눠가질 수 없음을 여러 상징들로 표현하고 있습니다.영화에 대한 국내 관객들의 반응은 크게 엇갈리고 있습니다. 유머와 불편한 현실을 적절히 조합해 풀어낸 수작이라는 평가가 있는 반면, 한국 사회의 부정적인 측면만을 지나치게 부각시켰다는 쓴소리도 나오고 있죠.회사원 신현지(27)씨는 "극심해지는 경제·문화적 빈부격차가 낳는 계층 간 소통의 부재와 갈등을 국가가 전혀 보호해주고 있지 않은 현실을 적나라하게 보여줘 불편했다"고 말했습니다. 반면 대학생 김정철(25)씨는 "영화를 보는 내내, 끝난 이후에도 내용이 씁쓸하고 처절해 마음이 불편했지만 이같은 현실 고발을 통해 양극화 해소에 대한 논의가 촉진되길 바란다"고 했습니다. (사진=국회입법조사처 '저출산 관련 지표의 현황과 시사점' 보고서 갈무리)결혼·출산도 양극화...'기생충'과 현실의 데칼코마니최근 발표된 각종 설문조사 결과들도 기생충 속 현실과 다르지 않습니다.지난 6일 국회 입법조사처는 고소득 남성일수록 결혼 비율도 높다는 연구 결과를 발표했습니다. '저출산 관련 지표의 현황과 시사점' 보고서에 따르면 2016년 기준 임금수준 소득 1분위 남성의 기혼자의 비율은 6.9%로 가장 낮은 반면, 10분위는 82.5%로 가장 높게 나왔기 때문이죠. 최저-최고 소득 집단 간 혼인율이 12배 격차나 벌어진 것입니다.출산 비중 역시 소득 격차에 따른 차이가 컸습니다. 국민건강보험공단이 제출한 2007년부터 2018년까지 12년간 보험료 분위별 분만 현황에 따르면 분만 건수는 소득수준에 상관없이 대다수 분위에서 감소하고 있으나, 소득계층별로 차지하는 비중에서는 저소득층은 축소되고 고소득층은 확대되는 경향을 보인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저소득층인 최하위 1분위(하위 10%)에선 2007년 분만 비중이 7.67%에서 2018년 5.92%로 낮아진 반면 최고소득층인 10분위(상위 0~10%)는 4.96%→5.33%로 늘어났습니다.입법조사처 관계자는 "혼인·출산의 하락 양상이 사회계층별로 불균등하게 나타난다"며 "사회 양극화가 혼인격차에 이어 출산격차로 연속해 중첩적인 영향을 미친다"고 분석했습니다.청소년들의 장래희망마저 소득에 따라 양극화되고 있다는 연구 결과도 있었습니다. 한국보건사회연구원(이하 보사연)이 서울대 사회복지연구소와 중학교 1~3학년 학생 391명에게 장래희망 직업군 1,2순위를 설문 조사한 결과, 고위공무원이나 기업최고경영자(CEO) 등 높은 사회적 지위를 꿈꾸는 저소득층 청소년(중위소득 60% 이하)은 1.15%뿐인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이는 저소득층이 아닌 또래 다른 청소년들의 4분의 1 수준에 불과했습니다. 판사, 검사, 변호사 등 소득이 높은 '법률 및 행정 전문직'을 1순위로 고른 저소득층 학생도 1.2% 수준에 머물렀습니다.소득 격차에 대한 성인들의 인식도 다르지 않았습니다. 보사연이 성인 3873명을 설문한 결과 '한국의 소득 격차가 너무 크다'는 질문에 동의한다는 답변이 85.4%나 기록했기 때문이죠. '성공하려면 부유한 집안이 중요하다'고 대답한 비중도 80.8%나 됐습니다. 개인의 노력으로 사다리를 오르기 어렵다는 인식이 만연해 있음을 의미합니다.이에 대해 보사연 측은 "불평등과 불공정에 대한 인식이 사회에 아노미와 불안정을 초래할 수 있다"며 "한국은 이미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회원국 중 가장 높은 자살률과 가장 낮은 출산율을 기록하는 등 불안정성이 고조되는 만큼 이를 체계적으로 관리할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습니다.스크린 양극화 아이러니 낳을까 우려 그래서일까요, 영화계 안팎에서는 '기생충'의 거센 흥행을 환영하면서도 스크린 양극화와 독과점 논란에 휩싸이진 않을까 우려를 보이고 있습니다.한 영화계 관계자는 "앞서 개봉했던 '어벤저스 : 엔드게임'이 스크린독과점 기록을 경신해 영화 상영의 다양성을 해쳤던 상황들이 불편했다"며 "흥행 요소만 생각하고 다양성을 억압하는 일은 없었으면 좋겠다. 무게있는 사회적 메시지로 세계에 귀감이 된 작품의 의미가 퇴색되지 말아야 한다"고 주장했습니다.극장가에서 스크린독과점을 판단하는 스크린 수의 마지노선은 대략 2000개 정도인 것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기생충의 스크린 수는 대략 1700~1800여개 사이로 상영점유율은 44% 정도인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상영 독과점을 우려하는 여론을 의식해 조심하는 분위기로 읽힙니다만 여전히 스크린 수가 많다는 문제 제기도 나오는 실정입니다.최광희 영화평론가는 "어벤저스 때 워낙 뭇매를 맞아 배급사에서 약간 조심을 하고 있는 듯하다"면서도 "그럼에도 절반에 가까운 스크린을 가져갔으니 엄밀히 말해 독과점이 맞다. 양극화에 대해 이야기하는 '기생충'이란 영화가 흥행 양극화를 부추기는 스크린 독과점을 하고 있는 게 아이러니한 것"이라고 지적했습니다.
- [이승희와 함께 하는 한국의 섬] 다시마의 고장 완도 금일도
- [이데일리 트립in 이승희 기자] 밤새 내린 비는 수도꼭지가 고장 난 것처럼 멈출 줄을 모른다. 여행 전날 목포에 내려온 일행들과 아침 일찍 약산도 당목항으로 갔다. 서울에서 워낙 먼 곳이기에 시간을 버는 방법을 썼다. 항구에 도착하니 비가 멈춘다. 좋지 않은 날씨에 입도 허가증을 받은 것 같다. 당목항에서는 ‘항상 오늘인 섬, 금일도’와 ‘매일 생일인 섬, 생일도’를 운항하는 여객선이 기다리고 있다. 실제로 생일도 선착장에는 생일케이크 조형물이 있다. ‘약산 당목~금일 일정’이라고 쓰여 있는 완농페리3호에 올랐다. 당목항을 떠난 지 20여 분 만에 금일도 일정항에 도착한다. 금일도(金日島)의 원래 이름은 평일도(平日島)다. 섬에 사람이 살기 시작한 이래로 외침을 받지 않아 ‘평화로운 섬’이라고 해서 지어진 이름이다. 1896년 완도군이 생기면서 평일면이 되었다. 1914년 읍면 통합으로 금당면의 ‘금’ 자와 평일면 생일면의 ‘일’ 자를 합쳐 금일면으로 편제되었다. 그러다가 1980년 금일읍으로 승격되었다. 이후 1986년 금당면이 분리되고, 1989년 생일면이 분리되었다. 금일읍의 행정기관과 교육기관은 평일도에 있었다. 이런 이유로 평일도는 행정명 금일읍이 금일도로 고착되었다. 섬사람들은 평일도라고 부르고, 외지인들은 금일도라 부른다.섬여행을 시작한 10여 년 전부터 알고 지낸 지인이 일정항에 마중 나왔다. 지인의 안내에 따라 소나무 숲이 좋은 월송리 해변에 여장을 풀었다. 소나무 위로 떠오르는 달이 아름다워 ‘월송’이라고 불리는 곳이다. 월송리 해송림은 웅장하고 멋진 소나무 2,500여 그루가 1.2km 해안선에 줄지어 서 있다. 150~200년 전 마을주민들이 방풍림으로 심어 놓은 해송들이다. 산림욕을 하며, 조용히 사색하기 좋은 곳이다.금일도 서쪽 동백리로 갔다. 금일도 맞은편 생일도 백운산을 보기 위해서다. 금일도 동백리 해변에서는 생일도 백운산이 투명 산으로 보인다. 백운산 능선이 일정하게 겹쳐 산이 투명하게 보인다. 착시현상이다. 대한민국에 이런 곳이 있을까. 신비로운 곳이다. 금일명사십리해수욕장을 갔다. 10여 년 동안 여행한 국내 450여 개 섬을 비교해 봤다. 임자도 대광해수욕장, 신지도 명사십리해수욕장과 함께 국내 3대 섬 지역 해수욕장으로 손꼽을 수 있는 곳이다. 아직 다리가 놓지 않은 섬이라 사람의 손때를 타지 않은 곳이다. 그래도 입소문 때문인지 여름 휴가철에는 방문객들로 섬에 교통체증이 심하다고 한다.비가 내리면 부침개에 막걸리가 생각난다. 금일도에서 다리로 연결된 소량도 에는 유명한 막걸릿집이 있다. 여수 개도 막걸리, 낭도 막걸리와는 규모 면에서 비교는 안 되지만 이 지역 섬사람들에게는 낭만이 있는 곳이다. 일행은 소랑도 막걸릿집에서 목을 축였다. 김치맛이 일품이다. 비결을 물어보니 전라도 지역에서 많이 쓰는 젓갈 대신에 생새우를 갈아 넣는다고 했다. 계속되는 비는 막걸리 집에 일행을 잡아두는 명분이 되었다. ‘소랑’은 소라의 사투리다. 소라처럼 생겼다고 붙여진 섬 이름이다. 소랑도 또한 다시마 농사를 한다. 소랑도를 나와 금일도 명물 용굴에 갔다. 용굴은 금일도 바다에 살던 용이 승천할 때에 생겼다는 전설을 간직한 해안동굴이다. 금일도에 여러 번 왔지만 용굴은 처음이다. 용굴은 기대 이상으로 웅장하고 정교한 예술작품이었다. 금일도의 명소를 알게 되었다. 관광명소에 대한 관리가 소홀한 점이 아쉬움으로 남는다. 용항리 갯돌해변에 갔다. 해수욕장 옆으로 새로 조성된 도보여행 코스가 있다고 했다. 지인이 꼭 알려 주고 싶어라 했던 곳인데 비로 인해 걷지를 못했다. 거친 파도에 갯돌은 사르르 사르르 연주하는 것 같다. 갯돌해변 앞으로 거북바위를 보인다. 갯돌해변에 거북 알을 낳고, 큰 바다로 나가는 어미 거북을 닮았다. 금일도를 다니면서 ‘다시마건조 인부모집’ 현수막이 보인다. 국내 최대 다시마 산지답다. 일행이 방문하기 일주일 전에 다시마 축제가 열렸다. 국내 다시마 생산량의 70% 정도를 이 섬에서 생산한다. 연 순수입 5억 원 이상 하는 사람이 많단다. 부자 섬이다. 금일도에는 밭이 없다. 밭이란 밭은 다시마 건조장으로 쓴다. 밭농사보다 바다 농사가 수익 면에서 월등하다는 이야기다. 다시마 건조장 풍경은 이 섬만의 특색이다. 신안의 섬에 염전이 많은 것과 같은 이치다. 금일도 최고봉 망산(234.5m)에 올랐다. 몇 년 전 방문했던 평일정사를 지나 마법같은 편백나무 숲을 지났다. 정상에 가까워질수록 아카시아 꽃향기가 난다. 정상을 향해가는 꿀벌이 되었다. 남녀노소 누구나 쉽게 오를 수 있는 곳이다. 높지는 않지만, 금일도가 한눈에 들어온다. 산정상에는 작은 돌탑이 있고, 폐허가 된 초소가 있다. 남쪽으로 금일명사십리해수욕장과 월송리해변이 보인다. 북쪽으로 신도, 충도, 금당도가 보인다. 서쪽으로 이웃 섬 생일도가 보인다. 섬 산행으로 매력적인 곳이다. 숙소로 돌아와 제철인 낙지요리로 저녁 식사를 했다. 밤새 내린 비는 그칠 줄을 모른다. 파도 소리가 철썩이는 해변의 민박집에서 사내들은 밤새 섬 이야기로 잠들지 못한다.다음 날 아침에도 바람난 바다의 욕정은 거친 파도가 되었다. 가랑비 속에서 금일읍에 속한 부속 섬을 돌아본다. 먼저 간 곳은 충도다. 충도 선착장에 내리자 맞은편으로 보이는 신도는 구름 모자를 썼다. 충도 마을 입구에는 ‘충도리’라는 비석이 있다. ‘충성할 충’ 자를 썼다. 섬에 곤충이 많아 충도(蟲島)라고 했지만 마주 보고 있는 조도(鳥島, 현재 신도)가 충도를 잡아먹는 형국이라고 하여 충도(忠島)로 조도는 신도(身島)로 개명했다. 어장을 둘러싼 갈등은 도서 지역에서 번번이 일어났으니 그럴싸한 이야기다. 개인적인 생각이지만 나라에서는 해준 것도 없으면서, 충성을 강요하던 시기에 지어진 이름이 아닐까 하는 생각을 해봤다. 그것을 증명하듯 마을 입구에는 효자비와 열녀비가 한 울타리 안에 멋있게 조성되어 있다. 특히 일제강점기에 일본의 입맛이나 편의 때문에 지명을 개명한 곳이 많다. 우리 고유지명을 되찾아야 할 이유다. 충도도 밭마다 다시마 건조장이다. 이 섬이 외국인가 하는 착각이 든다. 젊은 사람들은 대부분 외국인이다. 동남아, 몽골, 러시아 젊은이들이다. 한국말도 제법 한다. 우리 농어촌의 현실이다. 마을 넘어 섬 뒤편까지 걸어간다. 해무가 섬을 삼키고 있다. 선착장으로 돌아오는 길. 마을 입구 보건소 뒤편에는 유관순 열사 동상이 있다. 초등학교 자리였음을 알 수 있다. 섬에 가장 좋은 땅은 학교 자리와 교회 자리다. 정자에서 갑오징어 파티가 열렸다. 일행 중 한 분이 주민에게 갑오징어를 샀다. 현지에서 먹는 싱싱함은 이루 말할 수 없다. 섬에 다니는 이유 중의 하나는 싱싱한 먹거리에 있다.충도에서 신도로 넘어왔다. 신도란 이름의 섬이 전국에 꽤 많다. 선착장 인근에는 재미있는 모습이 연출된다. 그 옛날 힘들었던 섬살이를 상징하던 뗏마와 현재 어촌의 부를 상징하는 에쿠스 자동차가 앞뒤로 나란히 세워져 있다. 신도는 이웃 섬과 다르게 멸치막이 보인다. 조만간 신도에는 멸치 삶는 냄새가 진동할 것이다. 신도마을 안으로 갔다. 아주 작은 마을이다. 초등학교 자리는 철거되어, 다시마인지 멸치인지 알 수 없는 건조장으로 쓰이고 있었다. 건어물이 건조되어 뭍으로 나가듯 아이들의 웃음소리도 건조되어 뭍으로 나갔으리라. 마을 꼭대기에는 신도교회가 있다. “이 섬은 신도가 없어서 고생할 일은 없겠다.”라는 우스갯소리를 했다. 비속에 신도를 찾은 일행을 걱정해 주신 교회 사모님의 다정한 목소리가 잊히지 않는다.[완도 금일도 여행 정보]금일도를 운항하는 여객선은 완도 약산면 당목항과 고흥 녹동항 두 곳에서 출발한다. 약산면 당목항에서는 아침 6시 30분부터 저녁 7시 20분까지 30여 분 간격으로 수시로 운항한다. 소요시간 20분. 편도요금 3,300원. 완도군청 홈페이지->생활복지->여객선정보란 참조고흥 녹동항에서는 6:00, 9:15, 13:00, 16:30 하루 4회 운항한다. 소요시간 1시간 15분. 편도 9,900원. 평화해운 홈페이지 참조 * 함께 하면 좋은 여행지완도 약산면 당목항을 이용할 경우 강진과 완도 고금면을 거친다. 강진의 다산초당, 백련사, 사의재, 영랑생가, 가우도와 고금면 묘당도 이충무공유적지 등을 함께 여행할 수 있다.고흥 녹동항을 이용할 경우 벌교의 태백산맥문학관, 보성여관, 홍교와 고흥의 쌍충사, 소록도, 거금도, 연홍도 등을 함께 여행할 수 있다.
- [발가벗은 힘: 이재형의 직장인을 위한 Plan B 전략]
- [발가벗은 힘: 이재형의 직장인을 위한 Plan B 전략]편집자주 | ‘발가벗은 힘(Naked Strength)’은 회사를 떠나 야생에서도 홀로서기할 수 있는 힘을 말한다. 발가벗은 힘을 키워야 언제든 퇴사하고 싶을 때 퇴사할 수 있고, 야생에서 자신 있게 생존할 수 있으며, 자신이 원하는 삶을 자유롭게 살아갈 수 있다. 필자는 자신이 누렸던 대기업, 임원, 억대 연봉 등의 타이틀을 과감히 벗어 던지고, 40대 중반에 퇴사해 전문가의 길을 택했다. 그리고 야생에 소프트랜딩해 자신이 원하는 삶을 살아가고 있다. 이데일리는 필자가 ‘발가벗은 힘’을 구축하는 과정에서 터득한 경험과 노하우를 매주 소개한다. 이를 통해 비슷한 고민을 갖고 있는 직장인들이 시행착오를 줄이고, ‘자신만의 Plan B 전략’을 수립하는 데 도움이 되길 바란다.(4) 직장인, MBA 학위가 미래를 보장할까?나는 대학과 대학원에서 산업공학을 전공했다. 산업공학은 기술과 경영을 아우르는 다학제적 학문이기는 하지만, 공학도, 경영학도 깊이 있게 배우지는 못했다. 회사 재직 시 대리 직급 시절, 나는 전략기획부문에서 일하면서 경영학적 접근 방법, 특히 실용적인 접근들이 필요하다는 걸 피부로 느꼈다. 그런데 내게는 그 기반이 부족하다는 사실을 깨달았다. 당장 일하는 데 큰 지장은 없었지만, 해당 분야에서 경쟁력을 갖추려면 좀 더 깊게 공부할 필요가 있겠다 싶었다. 나는 MBA 과정을 통해 나의 부족한 부분을 채울 수 있을 거라고 결론 내렸다.당시 회사에서는 대학원 학비는 물론 생활비까지 지원해주는 교육 프로그램을 운영하고 있었다. 매년 몇몇 직원을 선발해 국내 및 해외 MBA나 석사·박사 학위 과정을 밟을 수 있도록 지원하는 프로그램이었다. 나는 이 프로그램에 지원했다. 그리고 운 좋게 대상자로 선발되어 회사의 지원으로 미국에서 MBA를 공부할 수 있었다. 물론 이런 혜택을 모든 직장인이 누릴 수 있는 것은 아니다. 그런데 최근엔 직장인들에게 적합한 국내 MBA 과정들이 많아졌다. 직장에 다니면서 1년 또는 1년 6개월 만에 졸업할 수 있는 파트타임 MBA도 많다. 나는 직장인들에게 자비를 들이더라도 MBA를 공부하라고 권하고 싶다. 투자할 만한 가치가 충분하다고 생각하기 때문이다. 특히 공대 출신 직장인이라면 더더욱 MBA가 도움이 될 것이다. 내 주변엔 MBA를 공부한 후 회사 내에서 더 크게 성장하는가 하면, 글로벌 기업으로 이직하는 등 커리어 측면에서 성장한 사례들이 많다. 나 역시 MBA를 밟은 후 개인 역량이나 커리어 측면에서 큰 성장을 이뤘다. 물론 그렇지 못한 사람들도 있다. 현답은 ‘자기 하기 나름’이다.[그림 출처: Pixabay]MBA 과정을 통해 가장 크게 느낀 점은, 스승은 세상 도처에 널려 있다는 것이다. 세상은 넓고 우수한 인재는 정말 많다. 중요한 것은 역량과 인성, 둘 다 뛰어난 사람이 어딜 가든 환영받는다는 점이다. 이는 학교나 회사, 혹은 어떤 조직에서나 마찬가지인데, 다시 한 번 이 사실을 실감할 수 있었다. 공부도 잘하고, 인성도 훌륭한 친구들은 어딜 가든 환영 받는다. 그들은 실력이 뛰어나지만 겸손하고, 진지하지만 유머러스하며, 공부할 땐 공부하고 놀 땐 확실하게 놀며, 개인플레이와 팀플레이에 모두 강하다. 나보다 어리지만 여러모로 성숙한 세계 각국에서 온 친구들에게서 나는 보고 배우는 게 많았다.MBA에서는 전략, 재무회계, 마케팅, 조직행동론 등 경영 실무에 필요한 다양한 과목들을 수강했다. 그중 내가 집중했던 분야는 전략과 조직행동론이었다. 이 두 분야는 내가 회사에서 해온 일들과 관련되어 있었기에 이론적으로도 중무장을 하고 싶었다. 그래서 관련된 거의 모든 과목들을 수강했고, 외부에서도 인정받는 진짜 역량을 키우자는 다짐에 충실하고자 열심히 공부했다. 이때 공부한 내용은 내가 글을 쓰고 강의하는 데 큰 밑거름이 되고 있다. MBA에서는 여러 분야의 과목을 두루 수강하되, 그중 한두 분야는 집중해서 공부하길 권한다. 자신의 주 전공이 있어야 한다는 말이다.그런데 MBA를 공부하던 시절, 어느 날이었다. 문득 ‘이 또한 지나가리’라는 생각이 떠올랐다. 회사에 복귀하면 다시 다람쥐 쳇바퀴 도는 듯한 삶을 살아가게 될 것이라는 생각에 정신이 번쩍 들었다. MBA 2년차가 되어 한국으로 돌아올 시점이 다가오자 갑자기 불안감이 밀려왔던 것이다. ‘MBA 학위가 미래를 보장해줄까?’ 하는 생각도 들었다. 생각해보니 내가 일하던 부서의 동료들은 국내외의 명문대 출신이거나 석사, 박사, 아니면 MBA를 취득한 사람들이 대부분이었다. 소위 말하는 ‘스펙’이 좋은 사람들이었다. 그래서 ‘차별화된 경쟁력 혹은 미래에 대한 준비 없이 MBA만으로 이들과의 경쟁에서, 혹은 퇴직 후에 성공을 보장받을 수 있을까?’ 하는 의구심이 들었다.MBA 동기들 역시 회사에서 잘나가던 사람들이었지만, 졸업 이후의 삶에 대해 진지하게 고민하고 있었다. 나 또한 그들의 영향을 받아 자연스럽게 고민을 하게 되었다. 그리고 이참에 ‘외부에서도 인정받을 수 있는 진짜 역량을 키우자’라는 단순한 목표보다 삶의 본질적인 부분들에 대해 정리해야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이런 생각을 하니 남은 기간을 의미 있게 보내야겠다는 생각이 엄습했다. 밤잠을 설치면서 많은 고민을 했지만 아무것도 정리하지 못한 채 3개월의 시간이 흘러갔다. 그러던 어느 날, 학교 수업을 마치고 집으로 돌아가는 버스 안에서 멍하니 창 밖을 바라보던 내 머릿속에 몇 가지 질문이 스쳐 지나갔다.‘남은 삶을 어떻게 살고 싶어?’ ‘세상에 어떤 존재가 되고 싶어?’‘나에게 성공한 삶이란 어떤 거지?’ ‘난 잘하는 게 뭐지? 좋아하는 건?’‘내 역량을 제2의 인생 직업과 어떻게 연계할 수 있을까?’뭔가 의미 있는 삶을 살아야겠다는 생각과, 그와 관련된 질문들이 스쳐 지나갔던 것이다. 그리고 이제 곧 마흔인데 ‘직장’만 열심히 다닐 게 아니라, 평생 할 수 있는 ‘직업’이라는 것을 만들어야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질문의 수준이 그 사람의 수준을 결정한다’는 말이 있는데, 자기 자신에게 던지는 질문도 예외는 아닐 것이다. 이와 같은 질문들에 대한 답을 찾아가는 동안 내 의식은 보다 진취적으로 미래를 구상하고 있었다. 이후 나는 내 삶의 미래 비전을 수립하게 되고, 이를 하나하나 실행으로 옮기게 된다. 다음 칼럼에서 그 이야기를 들려드리겠다.◇이재형 비즈니스임팩트 대표전략 및 조직변화와 혁신 분야의 비즈니스 교육·코칭·컨설팅 전문가로 활동하고 있다. KT 전략기획실 등을 거쳐 KT그룹사 CFO(최고재무책임자) 겸 경영기획총괄로 일했다. 미시간대 경영대학원에서 MBA학위를 취득했으며, 미국 CTI 인증 전문코치(CPCC), ICF(국제코치연맹) 인증 전문코치(ACC), (사)한국코치협회 인증 전문코치(KPC) 자격을 보유하고 있다. 저서로는 《스마트하게 경영하고 두려움 없이 실행하라》, 《전략을 혁신하라》, 《식당부자들의 성공전략》, 《인생은 전략이다》가 있고, 칼럼니스트로 활동하고 있다.
- [김문영관장의 인도상인 이야기]상인 사관학교 ‘구자라트’
- [김문영 KOTRA 암다바드 무역관장] 인도 내 6번째 무역관으로 개설한 지 4개월째 접어드는 코트라 암다바드 무역관이 소재한 구자라트주는 다이아몬드 모양의 인도아대륙 서북부 해안 지역에 위치한 면적 21만㎢, 인구 약 6000만명의 인도 ‘제1 부자주(洲)’다.지도내 빨간 부분이 인도 구자라트(사진출처=wiki-travel.com 캡처 이미지).지도에서 보듯 구자라트 주 위치와 모양은 왜 구자라트가 역사적으로 그리고 현재에도 인도의 상업과 경제의 중심지 역할을 하는지를 설명해 준다.공룡 티라노 사우르스 머리뼈와 같은 형상으로 공룡 코부터 목까지 들쭉날쭉 이어지는 1700㎞의 해안선(인도 전체 해안선 길이 7000㎞로 구자라트가 4분의 1 차지)을 뒤쪽의 후두부가 감싸고 있는 모양이다. 수에즈 운하 이전 길고 긴 아프리카 동남해안을 따라 올라온 서양 교역선이 해풍에 의지해 가장 먼저 닻을 내린 곳이 구자라트 주 해안선과 파키스탄남부 카라치 항구였다. 고대에서 지금에 이르기까지 인도아대륙의 향신료, 직물 등 수많은 물산과 재화가 인근 페르시아, 중동, 아프리카, 유럽으로 연결되는 핵심 통로 역할을 해 왔고 Tata, Reliance, Adani 등 인도 핵심, 주요기업도 이곳에 뿌리를 두고 성장해 지금도 구라자트의 사업 역량을 강화시키고 있다.마르와리와 함께 인도 2대 상인집단으로 이야기되는 ‘구자리티(Gujarati) 상인’에 대해 필자가 현지에서 보고, 듣고, 느낀 특징은 다음과 같다.우선 ‘쓰지’를 않는다. 이점에서는 구자라트 북쪽 척박한 Rajasthan 사막을 배경으로 성장한 Marwari에는 미치지는 못하다는 것이 속설이지만, Gujarati도 마르와리 못지않게 일단 ‘자기 주머니에 돈이 들어가면 안 나오는 것’, 그리고 ‘일단 확신이 서면 몰빵 할 정도의 공격적 투자’로 유명하다. 이번 달 초에 구자라트 남부상의(SGCCI·Southern Gujarat Chamber of Commerce & Industry) 회장을 필두로 유력 바이어 5명과 한국산 섬유기계 구매단 지원 차 방한한 바 있다. 이때 이 상의 회장 일행 모두 호텔방을 같이 쓰고 비용을 분담하자는 제안에 몸둘바를 몰라했던 기억이 있다. 우리나라로 치면 대전상의 회장되는 큰 부자로 급여 생활자인 필자와는 비교할 수 없는 부자다. 자신들은 수많은 외국 출장 시 늘 일행끼리 호텔방을 같이 쓰고, 여행용 가방의 반 정도는 인도음식이라는 이야기에 더 한번 놀랬다. 결국은 방을 같이 쓰면서 이들의 사고와 생활양식을 배우고 한 가족 같이 된 감사의 시간이었지만 이와같이 구자라티들은 ‘검약’이, 그리고 ‘실용’이 뼈에 그리고 피에 각인되어 있다.권위의식이 없고, 실용이 몸에 배어 있으며 허례가 없다. 자신에게 이익이 될 것 같고, 거래에 도움이 되겠다 싶으면 처음부터 ‘Sir’(귀하·선생·각하 등의 경칭)란 명칭을 거리낌 없이 쓴다. 해서 팔자에 없는 ‘Sir’ 소리를 수없이 듣는다. 암다바드 소재 고급 호텔에 드나드는 현지 부인네들 옷차림은 일부 2세대, 3세대를 예외로 한다면 일상복 그대로다. 자신의 부를 외부로 드러내는 법이 거의 없다. 그래서 복장과 치장으로 그 사람의 부자 여부를 추측하는 것이 어려울 때가 많다. ‘인도 주식시장 거래 유통자금의 70%가 구자라티’라고 자랑스럽게 이야기하는 현지인도 많이 만난다.기본적으로 남을 위해 일하는 것이 아니라 자기 일과 사업을 선호하고 수반된 리스크(위헙)를 기꺼이 지려한다.8개월 전 이곳 정착 시 주택알선 과정에서 그 끈질김과 철저함에 반한 부동산 중개회사의 사회초년병 Mr. Ankit은 벌써 자신의 가문 전통에 따라 배달전문 인도식당을 차려 일요일, 공휴일도 없이 하루 5시간만 자는 신들린 사업가로 변신 중이다. 무역관 초기 개설과정에서 많은 도움을 주어 현재도 많이 의지하고 있는 무역관 현지 직원도 아프리카 콩고에 NRI(재외인도인·Non Resident Indian)로 정착, 인도산 생활용품 수입판매점을 확장하고 있는 처남의 합류 제안이 있다는 전언에 코트라 무역관이 본인 장래에 어떻게 도움을 줄지를 설득하느라 마음 졸이고 있다.기본적으로 보부상 DNA가 각인되어 있다. 현재 전세계 퍼져 있는 3100만명에 달하는 재외인도인(NRI) 중 현지 장사, 사업계통 종사자의 주요구성이 Gujarati와 Punjabi(인도 북서부 Punjab 주를 배경으로 한 시크교도)다.현재 미국에만 450만명 정도로 추산되는 NRI 중 해외여행, 거주 중 들르게 되는 지역모텔, 호텔 주인 열에 여덟이 구라자트 지주계급 출신의 Patel(현 구자라트 인구의 12.5%를 차지하는 지주계급 출신으로 인도 근대화 과정에서 상인, 사업가 정치가, 해외이주 사업가 및 전문직종 종사자로 성공적으로 변신한 집단) 가문이라는 이야기도 많이 듣는다.이런 검약과 실용, 리스크를 즐기고 현장에 순응하는 전통과 DNA가 ‘장사, 사업을 배우려면 구자라트로 오고’, ‘구자라트주가 인도상인사관학교’로 불리는 이유다.◇김문영 코트라 암다바드 무역관장은…△서울대 법학과 △연세대경영대학원 경제학과 △브랜다이스대 국제무역발전론 △코트라 투자유치팀 △통상전략팀 △해외진출협력처 해외진출컨설팅팀장 △산업자원협력처 정부조달팀장 △방콕무역관장 △통상지원실 FTA지원팀장 △해외시장정보실 빅데이터팀장 △뉴델리무역관 △아메다바드무역관 △암다바드무역관장
- [사사건건]가정의 달에 잇따른 가족 참극
- (사진=이미지투데이)이데일리 사건팀은 한 주 동안 발생한 주요 사건들을 소개하고 미처 기사에 다 담지 못했던 이야기들을 독자 여러분에게 전해 드리는 ‘사사건건’ 코너를 연재합니다. [편집자 주][이데일리 사건팀] 가정의 달인 5월도 막바지에 다다르고 있는 가운데 이번주에는 가족 참극이 잇따랐습니다. 경기도 의정부시에서는 남편과 아내, 고등학생 딸 일가족 3명이 숨진 채 발견됐죠. 특히 일가족 중 중학생 막내 아들만 살아남아서 안타까움을 더했습니다. 경기도 수원시에서는 아버지를 살해한 뒤 5개월 동안 집안에 내버려둔 20대 남성이 경찰에 긴급체포돼 국민의 공분을 샀습니다. 이번주 키워드는 △의정부 일가족 사망 △아버지 살해 방치 △세월호 특별조사위원회 방해 △정보경찰 정치공작 △숙명여고 시험지 유출입니다. ◇경찰, 의정부 일가족 사망 원인 ‘경제적 어려움’ 추정경기도 의정부시의 한 아파트에서 지난 20일 50대 남편과 40대 아내, 10대 딸이 한 방안에서 흉기에 찔려 숨진채 발견됐습니다. 늦은 새벽까지 학교 과제를 하다가 자신의 방에서 잠들었다가 일어난 막내 아들이 경찰에 신고하면서 사건이 알려지게 됐는데요. 국립과학수사연구원 부검 결과 아버지에게서는 흉기 자해 전 망설인 흔적인 주저흔, 딸에게는 흉기를 막을 때 생기는 방어흔이 발견됐습니다. 아내의 시신에서는 목 부위 자상 이외의 특이사항은 발견되지 않았는데요. 경찰은 남편이 아내와 딸을 살해한 뒤 스스로 목숨을 끊은 것으로 추정하고 있습니다. 경찰은 사업이 어려워지면서 가족이 경제적 어려움을 겪었다는 유가족의 진술을 확보함에 따라 이번 사건의 원인이 경제적 어려움 때문이라고 보고 있는데요. 현재까지 파악된 부채 규모는 대출 등을 포함해 약 2억원에 월 이자만 250만원 가량으로 알려졌습니다. 남편은 일용직 일자리라도 구하려 애썼지만 나이 등 탓으로 여의치 않았던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결국 아내가 판매원 등으로 일하며 번 돈인 월 150만원으로 생계를 이어간 것으로 보이는데요. 이 금액으로는 이자와 주거비, 식비 등을 감당하기에는 턱없이 부족했던 것으로 추정됩니다. 경찰 등 관계기관들은 막내아들을 돕기 위해 지원책을 모색하고 있습니다. 관계기관은 숨진 가족의 장례 비용 등 지원금 지급과 막내 아들의 심리적 보호와 상담을 비롯해 긴급생계비 지원 등을 고려하고 있습니다. 막내 아들은 현재 할아버지 집에서 지내고 있고 경찰 피해자보호팀의 심리 지원 등을 받는 것으로 전해졌습니다.◇20대 남성, 말다툼 뒤 50대 아버지 살해 후 화장실에 방치의정부 일가족 사건이 발생한 다음 날인 지난 21일. 경찰은 경기도 수원시에 사는 20대 남성을 50대 아버지를 때려 숨지게 한 뒤 시신을 5개월 넘게 집 안에 내버려둔 혐의로 긴급체포했습니다. 건물 관리인이 집 주변에서 악취가 나자 임대 계약자인 20대 남성의 작은 아버지에게 집을 열어달라고 한 뒤 집에 들어갔다가 시신을 발견했는데요. 경찰 신고는 20대 남성이 했습니다. 20대 남성은 같은 날 “집에 사람이 죽어있다. 아버지가 누워있다”며 112에 신고했고 시신을 살펴본 경찰은 추궁 끝에 20대 남성으로부터 “내가 아버지를 때렸다”는 진술을 받아낸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20대 남성은 지난해 12월 중순 자신과 말다툼을 벌인 뒤 아버지를 때려 숨지게 한 혐의를 받고 있습니다. 20대 남성은 경찰에 당시 아버지 얼굴 등에 주먹을 두세차례 휘둘렀고 아버지가 피를 닦기 위해 화장실로 갔는데 갑자기 의식을 잃고 쓰러졌다고 진술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부자는 모두 직업이 없고 작은 아버지로부터 경제적 지원을 받으며 단둘이 생활해 온 것으로 전해졌습니다다. 부자의 자택은 화장실이 2개여서 20대 남성은 그동안 아버지 시신이 없는 다른 화장실을 이용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20대 남성은 현재 구속된 상태입니다. 지난 4월 서울 송파구 서울동부지방법원에서 열린 ‘세월호 특별조사위원회 업무방해 사건’ 공판에 출석한 조윤선 전 청와대 정무수석(오른쪽)이 재판이 정회된 뒤 남편인 박성엽 변호사와 청사를 나서고 있다. (사진= 연합뉴스)◇檢, 박근혜 정부 청와대 세월호 특조위 방해 주도 검찰이 박근혜 정부 당시 세월호 특별조사 위원회(특조위)의 활동을 방해한 혐의를 받고 있는 이병기 전 대통령 비서실장과 조윤선 전 정무수석 등에게 모두 징역형을 구형했습니다. 검찰이 세월호 특조위 활동 방해사건을 박근혜 정부의 청와대가 가담하고 주도한 조직범죄로 보고 있는 것인데요. 검찰은 지난 21일 서울동부지법 형사합의12부 민철기 부장판사 심리로 열린 세월호 특조위 업무방해 사건 1심 결심공판에서 이 전 실장과 조 전 수석, 김영석 전 해양수산부 장관에게 각각 징역 3년을 선고해달라고 재판부에 요청했습니다. 검찰은 함께 기소된 안종범 전 경제수석과 윤학배 전 해수부 차관에게는 징역 2년을 구형했습니다.검찰은 이날 조 전 수석과 김 전 장관, 윤 전 차관에 대해 “특조위 설립 때 해수부 소속 공무원들에게 동향을 파악하도록 해 정부 여당에 불리한 결정을 차단했다”며 “특조위가 활동한 이후에는 내부 동향 파악과 보고를 지시했다”고 밝혔습니다. 이어 “피고인 김영석·안종법·이병기·윤학배는 서로 공모해 해양수산부 공무원들에게 세월호 참사 당시 박근혜 전 대통령의 7시간 행적 조사 안건을 부결시키기 위한 기획안 작성을 지시했다”고 덧붙였습니다. 피고인들은 최후진술을 통해 자신의 혐의를 모두 부인했는데요. 지난해 3월 시작된 이 재판은 39차례 공판을 거치며 1년 넘게 이어져 왔습니다. 선고 공판은 다음달 25일 열립니다.◇警, ‘정보경찰 정치공작 의혹’ 6개월간 40여명 72회 조사경찰은 이틀 뒤인 지난 23일 이병기 전 대통령 비서실장과 조윤선·현기환 전 정무수석 등 박근혜 정부 시절 청와대 인사들을 무더기로 검찰에 송치했습니다. 이명박·박근혜 정부 시절 정보경찰의 정치관여와 불법사찰 정황이 담긴 이른바 ‘영포빌딩 문건’에서 이들이 지시한 사실이 확인됐기 때문인데요. 청와대 인사들이 정보경찰을 수족처럼 부리면서 정치공작에 활용했다는 것입니다. 경찰은 박근혜 정부 당시 정보국에서 작성·배포한 위법 정보문건과 관련해 이 전 실장과 조·현 전 수석, 구은수·이철성·박화진 전 사회안전(치안)비서관 3명 등 총 6명에 대해 직권남용권리행사방해 혐의 기소의견으로 검찰에 송치했습니다. 이 전 실장 등은 자신의 일반적 직무권한을 남용해 정보국 정보경찰에게 ‘정치·선거에 관여하는 성격의 정보’와 ‘좌파·진보 등 특정 성향의 인물·단체·세력을 견제하는 등 이념편향적인 성격의 정보’를 보고하게 한 혐의를 받고 있습니다. 이들은 비서실장과 청와대 수석 회의에서 특정 안건을 상정해 해당 정보를 알아볼 것을 지시하고 청와대 행정관은 경찰청 정보국 실무진에게 이를 전달, 보고서를 다시 받는 방식으로 정보경찰을 이용한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이들이 관여한 문건은 국가보조금과 국회법 △세월호특조위 △원세훈 △역사교과서 △지방선거 △진보교육감 △재보선 △총선 등 다양한 분야에 걸쳐 있었던 것으로 확인됐습니다. 경찰은 이명박 정부 당시 경찰청 정보국에서 작성한 130여건의 정보문건에 대한 조사를 하던 중 박근혜 정부 당시에도 정보국에서 위법성이 의심되는 정보문건을 작성해 배포한 사실을 확인했습니다. 이에 따라 경찰은 지난해 8월 전담수사팀을 추가로 편성해 수사에 들어갔습니다. 경찰은 지난해 11월부터 올해 5월까지 참고인 34명, 피의자 6명 등을 상대로 약 72회의 조사를 진행했다.쌍둥이 자매에게 시험문제와 정답을 유출한 혐의로 기소된 숙명여고 전 교무부장이 23일 오전 서울중앙지법에서 열리는 1심 선고 공판에 출석하기 위해 호송차에서 내려 법정으로 향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교육신뢰 저하”…法, 숙명여고 전 교무부장 징역 3년 6월 법원이 쌍둥이 딸들에게 학교 시험문제와 정답을 유출한 혐의로 기소된 숙명여고 전 교무부장에게 실형을 선고했습니다. 서울중앙지법 형사24단독 이기홍 판사는 지난 23일 업무방해 혐의로 구속기소 된 숙명여고 전 교무부장 현모(52)씨에게 징역 3년 6월을 선고했습니다. 현씨는 2017년 6월부터 지난해 7월까지 치러진 정기고사 총 5회 문제와 정답을 유출해 학교의 성적관리 업무를 방해한 혐의를 받는데요. 재판부는 “쌍둥이 자매는 4번에 걸쳐 전 과목의 유출된 답을 암기한 다음 이를 참고했고 그 결과 전 과목에서 실력과 다르게 대폭 향상된 성적을 거둔 사실이 넉넉히 인정된다”면서 “모종의 경로로 쌍둥이 자매가 입수한 이상 모종의 경로는 A씨를 통한 것으로 볼 수밖에 없다”고 판단했습니다. 재판부는 △현씨가 시험지에 대한 결재권한을 가진 점 △정기고사 전 주말 근무를 하고도 이를 근무 장부에 기록하지 않는 점 등을 유죄 판단의 근거로 들었습니다. 재판부는 또 쌍둥이 딸들의 의심스런 성적 상승과 행태 등도 유죄 판단의 주된 이유로 삼았는데요. 재판부는 △쌍둥이 딸 중 한 명이 시험풀이 없이 물리1 과목을 전교에서 유일하게 만점을 받은 점 △시험지에 ‘깨알 정답’을 적어둔 점 △쌍둥이 딸 모두 출제 직후 정정된 답안에 대해 정정 전 답안을 정답으로 기재한 점 등을 들어 현씨가 사전에 문제를 두 딸에게 유출했다고 봤습니다. 특히 재판부는 “현씨의 행위로 숙명여고의 업무 방해는 이루 말할 수 없이 크고 숙명여고뿐 아니라 다른 학교도 의심의 눈초리를 피할 수 없게 됐다”며 “교육향상에 대한 국민의 신뢰가 깨지고 교육 업무에 성실히 종사하는 다른 교사들의 사기마저 떨어졌다”고 지적했습니다. 현씨 측은 선고 직후 항소할 뜻을 내비친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숙명여고 측은 징계위원회와 재심의를 거쳐 현씨를 파면 조치했고 지난해 11월에는 쌍둥이 자매의 성적을 0점으로 재산정한 뒤 퇴학 처리했습니다.
- [맵인터뷰] 제네시스박 '부동산 절세 마스터'
- [이데일리 재테크전략팀 기자]세금 정책과 절세 분야는 듣기만 해서는 잘 이해가 되지 않는다. 또한 정책이 변경되어 꾸준한 공부가 필요한 분야이다. 부동산 세금 특화 전문 블로그를 운영하면서 입소문을 타게 된 ‘제네시스박’을 이데일리맵에서 만나보았다.▶ 활동하는 필명이 독특한데, 자동차를 좋아해서 그런 건지 아니면 다른 의미가 있는가?→ 총 3가지 의미가 있다. 첫째는 생각하는 바로 그 ‘자동차’다. 해당 자동차는 플래그십 모델로 국내에서 프리미엄 시장에 도전하고 새로운 영역을 구축했다는 점이 좋았다. 두 번째 의미는 내가 좋아하는 영국 밴드 ‘제네시스’를 본떠서 그렇다. 마지막으로는 부동산을 통해 새로운 삶을 살고 싶어서이다. 세 가지 공통점은 ‘도전’이다. 늘 도전하고 새로운 삶을 살기를 원한다. 또한, 결과적으로 4년 전과 비교해 보면, 현재 전혀 다른 삶을 살고 있기에 당초 목표는 달성한 것 같다.▶ 부동산 전업투자자로 전향하기로 한 결정적인 계기가 있는지?→ 가장 큰 문제는 ‘건강’ 상의 이유이다. 직장일과 부동산 투자를 병행하였는데 어느 순간 부동산 투자가 메인이 되어 도저히 두 개를 병행하기 힘들다는 판단이 들었다.근 2년 동안 이를 병행하면서 나름 성과도 냈지만, 건강이 많이 안 좋아졌다. 여기에 계속해서 새로운 걸 하고 싶다는 생각에 어느 하나는 포기를 해야겠다는 생각을 하고자연스럽게 이런 결정을 하게 되었다. ▶ 얼마 되지 않았지만 근로자 생활에서 벗어나 전업투자자가 된 이 후 일상생활에서 가장 큰 변화는 무엇인가?→ 시간관리와 생각의 유연성이다. 시간관리는 물론 더 지나 봐야 하지만, 예전 직장 다닐 때가 더 효율적이었던 것 같다. 하지만 이는 앞서 말했듯이 내 건강을 해치는 수준의 시간관리라 오래 병행할 수는 없는 노릇.이제는 내가 하고 싶은 일을 하면서 효율적으로 그리고 현명하게 시간을 활용하려 한다. 다음으로는 생각의 유연성으로, 마음껏 하고 싶은 일을 알아보고 생각의 확장을 진행 중이다. 직장을 다닐 때도 걸핏하면 와이프에게 “이런저런 일을 하면 정말 좋을 것 같지 않아?”하고 말했었다. 이제는 생각에서 그치지 않고 실제 행동으로 옮기려 한다.다만, 하루 8시간 (실제 통근 거리 등을 고려하면 하루의 절반인 12시간이다)이라는 큰 덩어리를 제거하였기에, 이에 대한 ‘건강한 긴장감’을 유지하려 노력 중이다. ▶ 일반인이 느끼기엔 부동산 세법이 너무 어렵게만 느껴지는데, 쉽게 공부하는 본인만의 팁이 있다면?→ 안타깝지만 없다. 세무사 자격시험을 준비하면서 하루 순수 공부시간 12~13시간을 2년을 투입하였다.나와 같은 방식으로 투자자들이 접근할 수도 없으며 또 그렇게 해서도 안 된다. 세법은 방대하고 전문가(세무사, 회계사 등)들 역시 누구나 실수할 수 있다.따라서 ‘세금공부’를 하지 말고, 본인 투자 전략에 맞는 ‘절세법’을 익히기 바란다. 그런 취지에서 본 정규 과정을 개설하였으며 이번 12기까지 이르렀다.▶ 세무사를 준비했던 것으로 알고 있다. 막상 중단하려 했을 때 시간이 아까웠을 텐데 더 연장할 생각은 없었는지→ 믿지 않겠지만 전혀 그런 생각은 없다. 그때보다 더 잘할 자신도 없을뿐더러, 내가 할 수 있는 모든 최선을 다해서 준비하였기에 후회는 없다.게다가 지금은 그때의 경험을 바탕으로 더 좋은 일들(저술활동과 강의)을 하고 있으니 보람과 함께 행복하기까지 하다.다만, 자격증 부재로 인한 한계가 종종 있는데 이는 또 다른 방식으로 해결해 보려 한다. 기대해도 좋다.<그림1> 친절한 제네시스박의 부동산 절세 책 표지.▶ 많은 재테크 수단 중에 부동산으로 선택한 이유가 있는가? → 첫째, 직장인이 병행하기에 최적이다. 직장인이 부자가 되려면 주식과 부동산 또는 투잡 밖에 없다.이중 주식은 고려해야 할 변수가 너무 많고 변동성이 크다. 그에 반해 부동산은 고려해야 할 변수 자체가 상대적으로 주식에 비해 적고, 본인이 조금만 부지런하면 얼마든지 타이밍을 잡을 수 있다!둘째, 확률상의 문제다. 직장인이라면 주변을 둘러보라. 주식 부자가 많은지, 아니면 부동산 부자가 많은지...나는 확률이 더 높은 부동산에 투자하기로 결심하였다.셋째, 개인적 환경 때문에 그러하다. 아버지께서 사업 실패 후 경매 공부를 하셨고 부동산에 대한 중요성을 늘 강조하셨다. 또한 본인 성향은 뭔가 실물을 봐야 직성이 풀리는데, 그런 면에서 주식보다는 부동산이 내게 더 맞았다.▶ 강연이나 글 적는 게 재미있고 보람차다고 했는데 언제부터 그렇게 느끼게 된 건지? → 지금 생각해보면 세무사 자격시험에 도전을 하였던 2009년 혹은 그 이전부터 그랬던 것 같다. 그 이전인 신입사원 때부터 팀장님께, ‘나중에 꼭 제 이름으로 책을 내보고 싶어요’라고 말을 했을 정도니까...지금도 스스로에게 계속 되물어 보면, ‘글 쓰고 강의하는 일’ 이 가장 재미있다. 물론 투자는 투자만의 매력이 또 있지만...▶ 투자할 때 가장 많이 참고하는 자료는 무엇인가?→ 데이터는 기본이다. 문제는 봐야 할 데이터가 너무 많다는 것이다. 그런 면에서 공급 데이터를 가장 많이 확인한다.결국 투자기회는 수요와 공급의 차이에서 나타나는 시장의 변동성에서 발생하는 것이며(arbitrage), 누가 이를 빨리 포착하는지 혹은 미리 기다리는지에 따라 달려있기 때문이다. 그런 면에서 다시 말하지만 부동산이 훨씬 더 유리하다는 생각이다.여기에, 같은 상품이라도 모두 개별성이 다르다. 가령 삼성전자 주식은 모두 동일하지만, 똑같은 삼성동 아이파크라 하더라도 층/향은 물론, 심지어 누가 살고 있는지에 따라 거래는 완전 달라진다. 이는 데이터로는 절대 알 수 없는 것으로, 본인만의 경험이 축적되어야 하며 이것이야말로 가장 큰 경쟁력이 될 수 있다.▶ 사회생활을 처음 시작하는 초년생이나 신혼부부들에게 하고 싶은 조언이 있다면?→ 기존 재테크 상식을 너무 받아들이지 말고, 모든 걸 자기 자신의 기준대로 새로 정립하라고 말해주고 싶다. 가령 재테크 상담을 받아보면 ‘대출은 빨리 갚으세요, 금리가 높은 것부터 갚으세요, 개인연금 따로 넣으세요...’ 등등에 대해 말해주는데 나라면, ‘대출은 여력이 되는 선에서 적절히 활용하면 좋아요, 금리가 높은 것보다 금액이 적은 것부터 빨리 없애 버리세요, 개인연금보다는 자산을 굴리는데 더 고민하세요...’라고 답해주고 싶다. 대부분 대학교까지의 교육이 틀에 박힌, 너무나도 정형화된 교육이기 때문에 그렇다. 그보다는 사회생활을 하면서 반드시 필요한 것이 ‘돈 공부’이며, 우리는 자본주의 사회 속에서 살고 있다는 것을 꼭 명심하길 바란다.▶ 투자를 하면서 가장 기억에 남는 경험을 공유해달라→ 아무래도 첫 실거주 집을 마련할 때가 아닐까 한다(넓은 의미에서 실거주 역시 투자다). 첫 경험에 아무것도 모르는 상태에서 처음 담보대출을 받다 보니 ‘이렇게 많은 금액을 대출받아도 되는 걸까?’ 하는 생각이 들었다. 게다가 매도자는 미국 시민권자로 한마디로 외국인과 거래를 하는 거라고 보면 된다. 그 당시(‘14년 8월) 주변 그리고 대부분 재테크 카페에서는 집 사는 걸 말렸다. 하지만 ’너무 싸다‘는 생각과 ’이 정도 대출이면 충분히 상환할 수 있고목돈이 없는 내겐 대출이 더 유리하다‘라는 생각으로 진행하였다. 그 와중에 유일하게 내 편이 되어준 건 가족이었는데, 와이프는 100일도 안 된 자녀를 업고 매일 나와 집 보는 걸 함께 하였으며 아버지께서는 외국인과 거래 시 유의할 점에 대해 알려주셨다. 결국 투자든 사업이든 가정의 행복을 위한다는 ‘본질’을 잘 기억한다면 어려움이 오더라도 흔들리지 않을 것이다.
- [맵인터뷰] 자유몽 부자꿈 '느린 것을 두려워 말고, 멈추는 것을 두려워하라'
- [이데일리 재테크전략팀 기자]회사원인 동시에 부동산 투자를 하고 있는 ‘자유몽’, SNS를 통해 꾸준히 활동하다 최근 ‘부자꿈’(부동산으로 이룬 자유의 꿈)이라는 책 출간을 통해 이데일리맵에서 만나보았다.▶ 본인 소개를 해달라40대 초반의 지극히 평범한 회사원이다. 인생 목표로 평생 놀고먹으며 자유롭게 살기를 꿈꾸고 있고, 그래서 필명도 ‘자유몽’이라고 지었다. 책에서도 소개를 하였지만 직장생활 15년간 약 20회의 투자를 했고 이를 통해 아직 부족하지만 경제적 자유에 조금씩 다가서고 있다. 하지만 회사에서의 정기적인 노동 수입이 매우 중요하고, 세상 밖으로 나왔을 때 현실적인 경제적 가치를 정확하게 알고 있기 때문에 회사에서도 계속 열심히 일할 계획이다.▶ 부동산 투자를 시작한 계기가 궁금하다학창 시절 아버지 건강이 많이 안 좋으셔서 가정에 경제적으로 어려움이 있었다. 인간은 본인이 부족한 부분을 보완하기 위해 집착하게 되는 성향이 있는데, 나도 막연하게 큰 부자가 되고 싶고, 경제적 자유를 이루고 싶다는 생각에 남들보다 더 많은 고민을 끊임없이 하게 되었다. 주식, 펀드, 창업 등 돈을 벌 수 있는 모든 방법에 대해 치열하게 알아보았고, 시간이 지나고 작은 시행착오도 몇 번 거치면서 결국은 부동산(아파트)이 위험은 줄이고, 수익률은 극대화할 수 있는 투자 아이템이라는 결론을 내렸다.<그림1> 부자꿈(부동산으로 이룬 자유의 꿈) 책 표지.▶ 직장 생활과 부동산 투자를 병행하면서 가장 큰 어려움은 무엇인지?투자를 위한 시간 확보가 부족한 것이 가장 큰 어려움이다. 직장 생활을 하면 하루 일과의 대부분을 업무에 집중해야 하기 때문에, 시장 현황에 대한 정보를 얻거나 실제로 매수, 매도 및 임대, 보수 등 투자 물건을 처리하고 관리하기 위한 시간도 부족할 수 있다. 하지만 직장 생활을 하면 안정적인 고정 수입이 있으므로 현금 유동성을 확보할 수가 있고, 투자를 위한 대출도 가능하므로 꼭 직장인이 투자하기에 안 좋은 것은 아니다. 더군다나 최근 워라벨 (Work Life Balance)을 중시하는 사회적 분위기의 변화로, 퇴근 이후나 주말을 활용하면 투자를 위한 충분한 시간을 확보할 수 있다.▶ 여러 재테크 강의를 많이 수강한 걸로 알고 있다. 본인만의 차별점 노하우가 있는지?각 재테크 강의마다 특징이 있다. 투자 아이템 기준으로는 토지, 상가, 빌라, 아파트 등 여러 가지가 있고, 물건 확보 방법 기준으로도 분양권, 일반 매매, 경매 등 많은 종류가 있다. 사실 재테크 고수가 되려면 위의 많은 내용들을 모두 다 알면 좋은데, 그 과정이 쉽지 않고 시간도 오래 걸린다. 아무것도 모르던 평범한 직장인으로서, 단순하게 ‘위험은 줄이고’, ‘수익률은 극대화’하여 ‘빠르게 경제적 자유를 얻는다’라는 기준을 가지고 투자를 해 왔고, 그 과정을 통해 습득한 알짜 노하우들을 공유해 보고자 한다. 물론 강의 대부분이 ‘아파트 레버레지 투자’에 관한 내용이겠지만, 투자를 처음 시작하시거나, 투자를 해도 계속 실패하던 분이시라면 강의가 도움이 될 거라 확신한다. 이후에 추가로 필요하다면 위에서 언급한 토지, 상가, 경매 등의 내용을 포함하여 교통망, 세금, 재개발/재건축, 법인 등 특화된 내용에 대한 공부를 더 하시면 된다고 생각된다.▶ 자신의 투자법을 공개하는 것은 쉬운 일이 아닐 텐데 강의를 하는 이유가 있나?학교 다닐 때 친구가 어렵게 정리한 노트를 빌려달라고 했던 경험들이 있을 것이다. 만약 나의 노트로 공부한 친구가 나보다 시험을 더 잘 봐서 나의 반 등수가 떨어지기라도 하면, 그 이후에는 그 친구한테 더 이상 노트를 빌려주기 싫을 수도 있는 게 사람 마음 일 것이다. 하지만 투자는 다르다고 생각한다. 투자물건과 투자방법은 무궁무진하기 때문에, 노하우를 공개한다고 해서 무기를 빼앗기는 것이 아니라 오히려 다른 분과의 공유를 통해 새로운 무기를 장착하는 것이라고 생각했다. 서로의 노하우를 공개하고 공유하면 알 수 있는 정보의 양도 더 많아지게 되고, 당연히 위험은 줄고 수익률은 올라간다.▶ 부동산 투자할 때 가장 많이 참고하는 자료가 있다면?부동산 투자에 대한 공부를 시작하기에는 책이 가장 무난하다고 본다. 많이 읽는 것도 좋지만 그보다는 좋은 책을 몇 권이라도 읽는 것이 더 중요하다. 그 이후에는 재테크 강사들의 유료 강의를 듣는 것도 도움이 된다. 단 한 번의 좋은 강의는 10권의 책을 읽는 것 이상의 효과를 볼 수 있다.(경험상) 어느 정도 투자에 대한 감을 쌓았다면 부동산 관련 카페에서 다른 분들이 쓴 글을 읽고 스크랩한다던지, 부동산 관련 단체 대화방에 참여하여 실시간으로 최신 정보를 파악하고, 시장 분위기를 느껴보는 것도 좋은 방법이다.▶ 투자할 때 가장 경계하는 점이 있다면?‘대중의 목소리’이다. 남들이 다 좋다고 하는 것은 조심해야 한다. 누구나 좋다고 생각하는 투자 물건은 그 관심과 사랑이 이미 가격에 모두 반영되어 있는 경우가 많기 때문이다. 물론 투자 심리에는 관성의 법칙이 적용되기 때문에, 남들이 다 좋다고 생각하는 물건, 다시 말해 지속해서 가격이 상승해오던 물건이 앞으로도 계속 오를 확률이 높지만, 경제 위기나 규제 등으로 갑자기 시장이 식어버리면 역으로 빠른 시간 내에 상승분을 반납할 가능성도 있다. 최고 수익률은 약간은 어정쩡한 물건, 대중은 아직 쳐다보지 않는 물건에서 나온다고 본다.▶ 종잣돈 마련을 위해 중고차를 구매하고, 이사를 다니면서도 본인의 소신을 지킬 수 있었던 배경은 무엇인가?간절함이다. 어떻게든 빨리 부자가 되고 싶은 간절한 마음이 있었기 때문이다. 평범한 직장인으로서 큰 위험 없이 부자가 되는 고민을 하다 보니 ‘종잣돈을 모아서 부동산에 투자한다’라는 방법으로 결론을 내렸고, 그 종잣돈을 빨리 모으기 위해서는 위의 방법 말고 할 수 있는 것은 많지 않았기 때문이다. 인플레이션 감안 시 오늘의 1만 원은 미래의 10만 원과 같다고 생각하고, 독하게 절약하고 모았다.▶ 지금도 부동산 투자를 해도 되는가?부동산 투자는 평생 하는 것이라고 생각한다. 물론 시기에 따라 수익률의 차이는 있을 수 있겠지만 서울과 수도권에서 최근 3년 정도 보여준 것 같은 호황기에는 어떤 물건을 사도 대부분 큰 수익을 낼 수 있었을 것이다. 요즘 같은 규제의 시기에도 지역과 타이밍을 잘 선정하면 작지 않은 수익을 낼 수 있다고 본다. 자본주의 체계에서는 인플레이션으로 인해 ‘돈’이라는 종이’는 점점 ‘휴지’가 되어 가고 있다. 본인의 자산을 실물자산으로 바꾸어서 보관하는 행위인 ‘투자’를 하지 않고, 그 돈을 그대로 가지고 있는 것은 너무 무모한 행동이라고 생각한다.▶ 최근 가장 이슈인 3기 신도시 영향이 어떻게 미칠 거라 생각하나?장기적으로 인서울의 가치는 더욱 커지게 될 것이다. 3기 신도시 입주까지 최소 10년 가까이 걸리겠지만, 미래에 3기 신도시가 본격적으로 성장하게 된다면, 3기 신도시에 입주하는 분들은 모두 서울의 잠재적인 수요자들이다. 결국 서울의 수요를 겹겹이 쌓아 올리면서 수도권을 더욱 비대하게 만드는 효과가 있는 것이다. 그리고 경기도 ‘비역세권’, ‘구축’은 조심해야 한다고 생각된다. 단, 역세권은 괜찮을 것이고, 비역세권 이더라도 신축은 향후 몇 년은 버틸 수 있다고 본다. 또한 가장 우려되는 점은 3기 신도시로 인해 최근에도 어려운 지방의 시련은 더욱 깊어질 것으로 보인다. 3기 신도시가 들어오면 서울 사람들도 일부 3기 신도시로 분산되겠지만 더 큰 영향은 지방 분들도 수도권으로 오면서 ‘지방을 떠나게 된다‘는 것으로 해석하기 때문이다.▶ 수익률 500%를 달성하기까지 가장 중요하게 생각하는 요소가 무엇이라 생각하는지‘느린 것을 두려워 말고, 멈추는 것을 두려워하라’라는 말이 있다. 투자는 느려도 좋으니 멈추지 않고 꾸준하게 전진하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고 생각한다. 특히 처음 투자하는 분들이라면 두려울 수도 있고, 몇 번의 시행착오를 겪을 수도 있다. 하지만 결국 가장 무서운 것은 틀리는 것이 아니라 아무것도 안 하는 것이다. 많은 분들이 투자는 그리 어려운 것이 아니며 꼭 필요한 것이라는 것을 깨닫고, 직접 실천해서 경제적 자유에 한 발자국이라도 더 가까이 다가갈 수 있으면 한다.
- 마크롱 “소득세 내리겠다‥부유세 부활은 절대 안돼"
- 에마뉘엘 마크롱 프랑스 대통령. (사진=AFP)[이데일리 방성훈 기자] 에마뉘엘 마크롱 프랑스 대통령이 매주 주말마다 열리는 노란조끼 집회를 멈추기 위해 소득세 인하 카드를 꺼내들었다. 다만 “일을 더 많이 해야 할 것”이라는 단서를 붙였다. 마크롱 대통령은 25일(현지시간) 대국민 TV담화를 통해 중산층 노동자들을 위한 감세정책을 제안하며 “일하는 사람들에게는 소득세를 대폭 내리려고 한다”고 입을 열었다. 그는 이어 “소득세를 인하하는 대신 조세감면은 줄이도록 내각에 지시했다”고 덧붙였다. 세금감면 혜택을 받는 대상은 줄여 소득세 축소에 따른 세수 감소(50억유로·약 6조4700억원 추정)를 메우겠다는 것이다. 마크롱 대통령은 “소득세 감면에 따른 세수 결손을 채우려면 국민들은 더 많이 일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번 조치는 지난해 11월 중순 이후 주말마다 이어진 노란조끼 시위에 대한 대응책이다. 노란조끼 운동은 부자들과 기업들의 세금은 내리면서, 서민 세금인 유류세를 인상한 마크롱 정부에 반발해 시작됐다. 앞서 마크롱 행정부는 지난해 말 유류세 인상 계획을 철회하고, 자동차 배기가스 규제 완화, 최저임금 인상 등 당근책을 내놓았다. 하지만 시간이 갈수록 시위는 더 격화됐고 마크롱 대통령은 결국 “국민의견을 더 많이 듣겠다”면서 지난 1월 15일부터 “두 달간 토론회를 열자”고 제안했다. 이후 프랑스 전역에서는 전 국민이 참여하는 토론회가 개최됐다. 토론은 한국으로 치면 구청 단위 규모로 수천 건 열렸으며, 그 결과를 토대로 마크롱 대통령이 이날 대국민 담화를 진행한 것이다. 마크롱 대통령은 당초 지난 15일 대국민 담화를 개최할 예정이었으나 파리 노트르담 대성당 화재로 연기했다.마크롱 대통령은 또 노란조끼 시위대 요구 사안 중 하나인 직접민주주의 참여 확대에 대해 “민주주의 차원에서 시민들이 더 많이 참여하기를 원한다”면서 긍정적 견해를 내비쳤다. 아울러 중앙정부에 집중된 권한을 지방 정부에 일부 넘기는 방안도 마련하겠다고 덧붙였다. 하지만 노란조끼 운동의 시발점이 된 부유세 부활 요구는 들어줄 수 없다는 점을 분명히 했다. 마크롱 대통령은 부유세는 축소한 것이 아니라 완화한 것이며, 부자들을 위한 조치가 아니라 투자를 자극하기 위한 것이라는 기존 입장을 되풀이했다. 마크롱 대통령은 그러면서 주요 정책 기조를 계속 이어가겠다는 뜻을 전했다. 그는 “집권 후 2년 동안 해온 일들을 중단해야 하는지, 우리가 잘못된 방향으로 걸어온 것인지 스스로에게 물었다. 나는 내가 옳았다고 믿는다”고 말했다. 전반적으로는 노란조끼 시위대와 국민들의 뜻을 수용했으나 핵심 요구사항인 부유세 부활 요구를 거절해 반발을 잠재울 수 있을지 불분명하다는 관측이다. 한편 이날 연설에서는 국립행정학교(에나·ENA)를 폐지하겠다는 구상이 특히 주목을 끌었다. 에나는 프랑스 정계, 행정부, 재계 엘리트를 배출해온 명문 그랑제콜(소수정예 특수대학)이다. 제2차 세계대전 종전 직후인 1945년 신분, 배경과 무관하게 국가 관료 엘리트(테크노크라트)를 육성한다는 목표로 설립됐다. 하지만 프랑스 사회 전반에 ‘에나크’라는 광범위한 인적 네트워크를 형성, 프랑스 사회의 엘리트주의와 양극화를 심화시킨다는 비판을 받아왔다. 권력과 자본이 에나 출신 인사들에게 과도하게 집중된 탓이다. 그 역시 에나 출신인 마크롱 대통령은 “고위 공무원 제도를 개혁할 것”이라며 “더이상 능력 본위 시스템이 아닌데다, 공직자를 평생 고용할 필요성도 없다. 에나를 폐지할 필요가 있다”고 주장했다. 이에 따라 프랑스 정부는 에나 대신 국가 공무원 전반을 육성하는 새로운 교육기관을 출범시키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노란조끼 시위대. (사진=AFP)
- '방배그랑자이' 분양가 9억 넘어…현금 부자들의 잔치될라
- [이데일리 김정훈 기자][이데일리 박민 기자] 올해 서울 강남권 첫 분양단지 ‘방배그랑자이’ 아파트가 26일 모델하우스 문을 열고 분양에 나선다. 이 단지는 평균 분양가가 3.3㎡당 4000만원 후반에 달해 모든 주택형이 9억원을 넘어 중도금 집단대출이 원칙적으로 불가능하다. 강남권 분양 단지마다 현금 부자들의 ‘청약 잔치’가 될 것이라는 관측이 나온다.◇분양가 3.3㎡ 당 4687만원에 ‘중도금 대출 막혀’서초구 방배동 ‘방배경남’ 아파트를 재건축해 짓는 방배그랑자이 아파트는 지상 20층에 8개동, 총 758가구 규모다. 이중 조합원(469가구) 물량과 임대(33가구)를 제외한 256가구가 일반에 분양한다. 전용면적별로 △59㎡ 77가구 △74㎡ 53가구 △84㎡ 126가구다. 중소형 타입 중층(7층) 이상 물량이 115가구(45%)로 기존 정비사업보다 선택의 폭이 넓다.단지는 지하철 2호선 방배역 ‘역세권’이며, 지하철 2·4호선으로 환승할 수 있는 사당역도 인근에 있다. 단지 주변이 숲으로 둘러싸인 ‘도심 속 공원’ 아파트로 쾌적한 주거 여건을 갖추고 잇다. 이달 22일에는 인근에 서울 내방역과 서초역 사이 서초대로를 직선으로 연결하는 ‘서리풀터널’이 개통되면서 상대적으로 저평가돼 있던 방배동의 지역 가치도 높아졌다. 상문고, 서울고, 동덕여고, 서초고 등 강남 전통 명문학교가 인근에 있다.교통·학군 등의 뛰어난 강남권 입지에 예비 청약자들의 관심이 크지만 무주택 서민 입장에서는 쉽게 청약에 나서기 어렵다. 분양가가 3.3㎡당 평균 4687만원으로 가장 작은 주택인 전용 59㎡의 경우 최저 10억1200만원~최고 12억3000만원에 달한다. ‘분양가 9억원 상한선’에 걸려 중도금 대출이 원칙적으로 제한된다. 건설사의 연대보증도 지원하지 않는다. 예비청약자들은 계약금(분양가의 20%)까지 합쳐 전체 분양대금의 80%를 현금으로 보유해야 한다. 즉 현금으로 최소 10억원 이상이 있거나 신용대출, 제2금융권 등을 통해 조달해야 한다는 뜻이다. 심교언 건국대 부동산학과 교수는 “정부가 무주택자들의 내 집 마련을 위해 청약제도를 강화했지만 고강도 대출 규제 탓에 결과적으로는 유주택 현금부자들에게만 기회가 돌아갈 것”이라고 말했다.지난해 공급한 서초구 반포동 ‘디에이치 라클라스(옛 삼호가든맨션3차 재건축)’나 래미안리더스원(옛 우성1차 재건축)도 10억원(전용 59㎡ 기준)이 넘는 분양가에도 주변 시세보다 저렴한 ‘로또 아파트’로 불렸지만 미계약 물량이 속출했고, 결국 현금부자들에게 기회가 돌아갔다. 부양가족ㆍ무주택기간을 잘못 기재한 부적격자 외에 현금 조달 능력이 떨어져 계약 포기한 당첨자가 많아졌기 때문이다. ◇청약통장 無, 유주택자도 OK ‘무순위 청약’이 단지는 1순위 청약을 진행하기 전 ‘무순위 청약’을 진행한다. 올해 2월 도입된 무순위 청약 제도는 미계약ㆍ미분양에 대비해 사전에 청약을 받는 제도다. 청약통장 없이도 만 19세 이상이면 신청이 가능하고, 주택 보유 및 세대주 여부도 무관하게 접수가 가능하다. 분양대행사 한 관계자는 “무순위 청약 제도는 당첨자 이력 기록이 남지 않아 추후 1순위 청약을 넣는데도 제약이 없다보니 강남권 분양단지마다 현금 부자들의 무순위 청약 열기가 뚜렷해질 것”이라고 말했다. 부동산인포에 따르면 올해 강남3구(강남·서초·송파구)에서만 2만251가구가 공급될 예정이다. 이중 일반 분양물량은 6430가구다. 2분기(4~6월)에만 10개 단지, 3009가구가 분양을 앞두고 있다. 작년 같은 기간보다 약 16.7배 많은 수준이며 최근 5년 같은 기간 중 분양 물량이 가장 많았던 2016년(332가구)보다도 약 10배 많은 물량이다. 함영진 직방 빅데이터 랩장은 “강남권 분양 첫 타자인 방배그랑자이가 중도금 대출 불가 조건에도 사전 무순위 청약이 흥행할 경우 나머지 분양들도 이와 같은 노선을 취할 가능성이 크다”며 “사전 무순위 청약 제도가 자칫 현금부자를 위한 특혜 청약으로 변질될 수 있다”고 지적했다.서울 서초구 방배동 ‘방배그랑자이’ 조감도.(GS건설 제공)
- [멈춰선 주택시장]건설 일자리 12만개 사라진다
- 24일 서울 강남구 논현동 건설회관에서 ‘주택시장 위축에 따른 문제점 및 개선방안’을 주제로 열린 세미나에서 토론자들이 발언하고 있다. 이 세미나는 주택산업연구원, 한국주택협회, 대한주택건설협회, 한국부동산개발협회가 공동으로 주최해 열렸다.[이데일리 김기덕 경계영 기자] ‘주택거래량 급감(45%)→건설투자 규모(-3.5%)→건설 일자리 12.2만개 감소’올해 국내 부동산시장 상황을 단적으로 보여주는 지표다. 고강도 주택시장 규제와 경기 침체 영향으로 주택(건설)투자가 지난해 보다 3.5% 감소하면서 주택·건설 부문 일자리 12만2000개가 줄어들 것이라는 전망이 나왔다. 고강도 규제 속 ‘투자 및 고용 감소→ 거래 급감 및 매매값 하락→ 분양 및 입주 물량 부담→ 주택경기 침체’라는 악순환이 지속되면서 주택사업자 10명 중 6명은 더 이상 사업을 지속하기 어렵다는 조사 결과도 있다. 사실상 역대 최악의 주택시장 지표라는 말이 나올 정도다. 김덕례 주택산업연구원 선임연구위원은 24일 열린 ‘주택시장 위축에 따른 문제점 및 개선방안 세미나’에서 “분양가 규제를 합리적 수준으로 완화하고, 금융 및 거래세 인하 등을 통해 주택사업자들이 투자를 늘릴 만한 방안을 시급히 마련해야 한다”고 말했다.◇주택시장 ‘춘래불사춘’… 매매거래 절벽 지속 봄 이사철과 분양시장 성수기가 도래했지만 여전히 주택시장은 꽁꽁 얼어붙은 모양새다. 국토교통부에 따르면 3월 전국 주택매매 거래량은 5만1357건으로 지난해 같은 달(9만2795건)에 비해 44.7%가 급감했다. 올 들어 3월까지 누계 주택 매매 거래량도 14만5087건으로 전년 동기(23만2828건)에 비해 37.7% 줄었다. 특히, 아파트 거래를 보면 3월 한달 간 3만1760건으로 전년 대비 48.8%나 감소했다. 분양시장도 한파가 불고 있다. 전국에서 분양 경기가 상대적으로 가장 양호한 서울에서는 1순위에서 모집 가구 수를 모두 채웠지만 대출 규제로 자금 마련이 어려워진 청약 담청자들이 계약을 포기, 유주택자나 현금 부자들이 무순위 청약에 뛰어드는 이상 현상이 나타나고 있다. 심교언 건국대 부동산학교 교수는 “과도한 대출 규제로 청약시장에서 정작 무주택자나 실수요자가 배제하고 부자들에게 당첨 기회를 제공하는 대표적의 ‘규제의 역설’로 보여진다”고 말했다.주택시장 위축이 지속되면서 주택사업자들의 어려움도 갈수록 커지고 있다. 주산연이 지난 25일부터 29일까지 전국 주택사업자를 대상으로 온라인 설문조사를 실시한 결과, 주택사업자의 약 58%가 주택사업을 지속하기 어렵다고 응답했다. 이 중에서 5.7%는 주택 사업을 더 이상 유지하기 어려워 부도 직전의 심각한 상태인 것으로 나타났다. 김덕례 연구위원은 “지난해 지방 주택시장은 이른바 대전·대구·광주를 제외하고는 모두 어려웠으며, 분양시장도 일부 단지가 청약경쟁률이 높게 나왔지만 전체 40%가 미달일 정도로 어려웠다”면서 “현재와 같은 규제 여건이 지속되면 앞으로 상당수 기업이 주택사업을 지속하기 어려울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이데일리 이동훈 기자]◇일자리 감소 불가피… 규제 완화 필요 올해 주택 및 건설 부문 투자 급감으로 일자리가 급감할 수 있다는 우려도 커지고 있다. 주산연이 분석한 자료에 따르면 전체 산업의 평균 취업유발계수는 12.5로 10억을 투자하면 12.5명의 일자리가 만들어진다. 주택(건설)산업의 경우 취업유발계수는 14.5로 10억원을 투자하면 14.5명의 일자리가 생기는 것으로 나타났다. 2017년 기준으로 주택(건설)투자는 국내총생산(GDP)의 6%(건설 16.1%), 경제성장 기여율 26.1%(건설투자 38.3%)로 경제성장에 크게 기여했다. 다만 최근 1~2년새 주택시장 규제가 크게 강화되면서 주택(건설)투자가 감소했다. 실제 2017년 93조원에 이르던 주택 투자는 2018년에 91조원으로 2조원이 감소했다. 이를 포함한 건설투자도 251조원에서 241조원으로 10조원이 줄었다. 올해 주택은 89조원, 건설은 233조원으로 각각 2조원, 8조원 가량 줄어들 것으로 예상됐다. 김 연구위원은 “올해 주택(건설)투자는 전년 보다 3.5% 감소해 주택 인력 4만6000개를 포함해 12만2000개가 감소할 것으로 예상된다”며 “건설(주택)투자는 타 산업에 비해 생산유발과 자체 산업별 고용에 미치는 영향이 크기 떄문에 전체 경제성장률도 지난해보다 낮아질 수 밖에 없다”고 말했다.김태균 현대건설 주택사업본부 도시정비영업실 상무는 “미분양 적체가 심한 지방의 주택 매매거래 활성화를 위해서는 취득세를 한시적으로 인하할 필요가 있다”며 “정비사업에 대한 임대비율 상향 등 공공성 강화도 사업 자체를 위축시키고, 결국 공급을 지연시킬 수 있다. 기부채납(공공기여)을 축소하는 방안을 고민해 볼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다주택자나 고가 주택 소유자에 대한 과도한 ‘핀셋 규제’를 우려하는 목소리도 나온다. 이창무 한양대 도시공학과 교수는 “다주택자나 임대 사업자도 모두 필요한 주택시장 주체다. 자동차가 네 바퀴로 함께 굴러가야 하는데 이 중 하나를 묶어버리면 잘못된 방향으로 갈 수 있다”며 “서울은 임차가구가 50% 이상인데 이런 주택 주된 공급 주체가 다주택자임을 인정할 필요가 있다”고 지적했다. 반면 이명섭 국토교퉁부 주택정책과장은 “다주택자나 고가주택 소유자에 대한 규제 강도가 높은 게 사실이지만 정부 입장에서는 여전히 서울 등 일부 지역 집값은 비싸다고 보고 있다”며 “실수요자 위주로 주택시장이 완전히 재편돼 안정세가 확고해지지 않은 상황에서 출구전략을 논하기는 이르다”고 말했다.
- '한 달 살기' 팁..."나쁜 기억은 담아두지 않는다"
- (사진=청춘여락 제공) 여행 콘텐츠 크리에이터 '여락이들'2030세대가 끊임없이 힐링을 추구하고 있는 와중, ‘한 달 살기’ 여행이 각광을 받고 있다. ‘한 달 살기’는 낯선 곳에서 일상의 고단함을 잊고 현지의 삶을 느껴볼 수 있는 형태의 여행이다. 빡빡한 일정에 맞춰 유명지를 돌며 사진을 남기는 단기여행이 아니라 여유를 가지고 골목골목을 돌아보며 휴식을 취할 수 있는 ‘한 달 살기’는 현실에 지친 2030세대가 꿈꾸는 여행방식이다.유튜브 채널 ‘청춘여락’은 자신들의 여행 영상을 공유해 이런 젊은 층에게 자신들의 특별한 여행 경험을 보여준다. 청춘여락 채널은 ‘잘생긴 훈남이 윙크하면 뭐 어쩔건데? 오예입니다 In 시베리아 횡단열차’, ‘같은방 훈남이 하루종일 같이 프랑스여행 하자고 한다면?’, ‘이집트 중동부자가 집요하게 데이트 신청 한다면?’과 같이 일상생활에서 쉽게 일어나지 않는 한 달 살기 여행에서의 특별한 에피소드들로 이뤄져 젊은 층, 특히 2030여성들의 폭발적인 관심을 얻고 있다.청춘여락의 주인공 ‘여락이들’은 김수인씨와 김옥선씨 두 명이다. 스냅타임은 수인씨를 만나 그동안 여행을 다니면서 일어난 에피소드와 가장 기억에 남는 여행지등을 물어봤다.퇴사 후 떠난 여행... 콘텐츠 크리에이터로 거듭나김수인씨와 김옥선씨(이하 ‘여락이들’)의 만남은 심플하다. 둘은 같이 콜센터에서 함께 일한 직장동료다. 어느날 같이 퇴사를 한 후 멜버른으로 여행을 떠나면서 여락이들의 여행은 시작됐다.우연인지 필연인지 모르겠다. 대학 영화학과 친구가 졸업작품을 내기 위해 함께 동행해 그들의 여행영상을 찍으면서 유튜브에 입문한다. 졸업작품을 만들고 남는 자투리 영상을 받은 수인씨와 옥선씨는 국가에서 운영하는 무료 편집실을 대여해 독학하면서 여행영상을 편집했다. 그렇게 여행 페이지에 올린 여락이들의 여행 영상은 한 시간 만에 좋아요 3000 개를 돌파했다.그 영상이 이슈가 되면서 의류업체나 스포츠브랜드에서 연락이 왔다. “다음 여행은 어디로 가냐, 여행 갈 때 이 제품을 착용할 수 있냐”... 사람들은 이미 그들을 여행 콘텐츠 크리에이터라고 생각했다. 그들은 지속해서 여행 콘텐츠들을 만들게 됐고, 그러다가 자신들만의 채널을 구축해 영상을 올리면 아이덴티티를 명확히 할 수 있겠다 싶어 유튜브 채널을 본격적으로 시작하게 됐다. 그렇게 시작한 유튜브 채널은 시작부터 높은 조회수를 기록했고, 현재 24만여 팔로워를 보유 중이다.“짧게 다니는 여행은 본전을 뽑아야 한다는 그런 마음이 있잖아요. 그런 마음에 일정을 빡빡하게 잡게 되는 거 같아요. 영국 갔을 때 암스테르담도 가고, 독일도 기차를 타고 넘어가 보고...” 수인씨는 단기 여행과 한 달 살기 여행의 차이에 대해 언급했다.단기여행을 할 때는 그 나라에서 꼭 해야 되는 것, 남들이 한 걸 다 따라 하는 블로그적인 여행을 한다면, 한 달 살기 여행에서는 그보다 다양한 활동들을 할 수 있다고 말했다. 포르투갈에서는 에그 타르트 클래스를 듣는다거나, 태국 대학교에서 진행하는 태국어 클래스를 2주 정도 듣는 활동을 한 수인씨는 “이런 강의를 듣다 보면 그 나라의 대학생이 된 기분도 든다”고 말했다.그러나 낯선 나라에 여성이 여행하는 일은 쉽지 않다. 여성을 향한 길거리 성희롱인 ‘캣콜링‘부터 소매치기까지 여러 위협이 존재한다. 여락이들에게도 예외는 아니었다. “부다페스트에서는 술 취한 사람이 뒤에서 유리조각을 들고 쫓아오기도 했고, 식사하는데 카메라를 훔쳐가 버린 적도 있다”며 수인씨는 불쾌한 기억을 떠올렸다.이런 위험한 상황 후 여락이들의 처방은 나쁜 기억을 담아두지 않는 것이었다. 남은 여행을 기분 나쁜 상태로 보내지 않기 위해 수인씨는 같이 큰 소리로 욕을 한다든지, ‘쟤 진짜 미개하다‘하면서 넘기곤 했다고 회상했다.콘텐츠 인기 요인은 공감과 기대감 (사진=청춘여락 유튜브) 누적조회수 114만을 기록한 여락이들의 '잘생긴 훈남이 윙크하면 뭐 어쩔건데? 오예입니다 in 시베리아 횡단열차' 영상 캡쳐한 달 살기 콘텐츠가 인기를 끌고 있는 와중 청춘여락의 영상 조회 수는 압도적이다. 시베리아 횡단 영상은 조회 수 백만을 넘겼다. 수인씨는 콘텐츠의 인기에 대해 자신들의 콘텐츠를 “선망의 대상이 아니라 공감의 대상이라고 생각기 때문”이 아닐까 추측했다.좋은 호텔에 묵고 좋은 음식을 먹은 걸 보여주는 콘텐츠들은 ‘나는 일하느라 여행도 못 가는데 저 사람들은 뭘 하길래 저렇게 좋은 걸 먹고 좋은 데서 자는 거지?’ 하는 반감요소가 있다. 반면, 청춘여락의 콘텐츠들에는 시청자들이 공감하는 요소가 많다. 여락이들은 10인 도미토리, 20인 도미토리 등 사람들이 꺼리는 곳들에서 직접 지내는 모습을 보여주며 저렴한 경비로도 충분히 즐거운 여행을 갈 수 있다는 것을 보여준다.운도 따라줬다. ‘같은 방 훈남이 하루종일 같이 프랑스 여행 하자고 한다면?’과 같이 여행에서 겪은 자연스러운 일들을 보며 시청자들은 댓글로 “또 이상한 환상 하나 늘었다”, “돈 벌어서 저기 가야겠다” 등의 반응을 보였다. 수인씨는 “‘나도 여행 가서 이런 애들을 만나고 이런 친구들을 사귈 수 있겠지’하는 설렘, 기대감”으로 시청자들의 시선에 공감대를 맞춘 것이 인기의 요소인 것 같다고 말했다.경제적·시간적 여유 있다면... 무조건 떠나라한 달 살기에 대한 환상을 가지면서도 현실의 여건으로 떠나지 못하는 사람들이 많다. 청춘여락의 여행 영상은 그런 사람들의 시선에서 충분히 공감할 수 있는 영상을 통해 간접적으로 자신의 삶에 대해 생각해볼 수 있게 한다.수인씨는 휴학한 대학생들과 이직을 준비 중인 직장인에게 한 달 살기를 추천한다고 말했다. ‘시간이 있고 여행을 갈 여건이 되는 사람들’에게 수인씨는 한 달 살기가 인생의 전환점이 될 수 있다고 말했다. 그녀는 또한 시간적 여유가 있을 때 한 달 혹은 2주라도 한 곳에 머물며 사람들의 일상을 느끼다 보면 저절로 시야가 넓어지고, 자신의 삶에 대해 다시 생각해보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저 또한 쓰리잡, 포잡 뛰어가며 여행을 다녔던 사람으로서 무작정 떠나는 게 얼마나 힘든지 알아요. 그렇지만 저는 한 달 살기로 인생에서 아주 큰 경험을 얻었기 때문에 여행이 전환점이 될 수 있다고 생각해요. 현재 삶이 지루하고 전환점이 필요한 사람들에게는 꼭 추천하고 싶어요.”/스냅타임
- [미리보는 이데일리 신문]中합자사 발목 더 못참아…‘탈中’ 액셀
- [이데일리 박경훈 기자] 다음은 12일자 이데일리신문 주요 기사다.△1면-中합자사 발목 더 못참아…‘탈中’ 액셀-중도금 대출 막히니 현금 부자는 웃는다-“협의없이 재지정 커트라인 상향, 자사고 없애겠다는 교육청 의도”-IMF “韓 최저임금 인상 너무 빠르다”-[사설]일본과의 관계개선은 아직 요원한가-[사설]대법원 판결 뒤엎겠다는 집권당의 무모함△줌인&-발포 명령 질문에 “왜 이래”…여전히 반성은 없었다-여론 반발에 물러선 정부 “카드 소득공제 연장 검토”-文 “브루나이, 신남방정책 주요 파트너”…인프라·에너지 협력 확대키로△글로벌 전략 새판 짜는 현대·기아차-中합자사 딴지에 시장 대응 늦어…SUV 160종 쏟아질 때 5종만 내놔-현대·기아차 구조조정 고삐…생산량 16% 줄인다-‘포스트 중국’을 찾아서…동남아시아 공략 속도 내는 현대차△자사고發 교육갈등-설립 취지 살리려면 기준 높여야 vs 무조건 떨어뜨리겠다는 ‘속셈’-’엘리트 교육’ 요람이냐, ’고교 서열화’ 주범이냐-“지역 명문고 필요”…충북도 ‘자사고 신설’ 갈등△집값 무차별 ‘9억 규제’의 역설-서울아파트 절반이 9억 넘는데…10년 전 잣대로 종부세 매기는 정부-9억 넘는 1주택 보유자 팔던 보유하던 稅폭탄…“차라리 증여로 세금 피해”-13억 주택으로 주택연금 가입해도…담보가치 9억까지만 인정△유통가 뒤흔드는 ‘밀레니얼 세대’-무인주문기로 ‘나홀로 쇼핑’…지갑 얇아도 호캉스 가고 장난감 산다-“젊은 VIP 모십니다”…가입 문턱 낮춘 백화점·호텔-획일화 마케팅 NO…체험형 매장·맞춤형 광고 제공하라△정치-홍영표 “실업급여 3배 확대…대기업 노조·공공부문 임금인상 자제해야”-한국당 빼고…‘선거제 개편 패스트트랙 열차’ 출발한다-볼턴 “눈 깜빡 않고 北 주시” 북·미 ‘포스트 하노이’ 기싸움-황교안, 창원에 숙소까지 마련…‘첫 시험대’ 4·3 총력전-“與, 친문 대거 복귀 환영한다지만 속내는 복잡 △경제-[팩트체크]경유차, 미세먼지 주범 맞지만…세금인상 채찍만으론 감축효과 떨어져-자연 그리워, 농업 비전에…한 해 51만명 귀농·귀촌-근로자 위원 3명 끝내 불참…탄력근로제 국회로△금융-삼성생명, 베트남시장 정조준…1위 생보사 지분 인수 나서-남은 신한·삼성·롯데카드, 현대차와 ‘0.01%p 전쟁’-시장 트렌드 발맞춰…신속·유연한 지원을 ‘한큐’에-저소득층 빚 탕감 사업 12만명 신청…심사 마친 4만명 우선 지원△이데일리가 만났습니다-징벌적 배상 도입…돈 몇푼 주고 끝내려는 특허침해 악습 뿌리 뽑을 것-IP금융 확대로 기술中企 지원, 시스템 수출로 특허한류도 앞장△산업&기업-날개 꺽인 반·디…삼성전자 ‘비상 전·파’ 쏜다-‘보잉 737 맥스8’ 잇단 추락에…같은 기종 도입 국적사 ‘발동동’-LG 월례포럼 첫 주제 ‘플랫폼 비즈니스’-칸막이 없애고 원하는 자리서 근무…SKC 오피스 혁신-한국, 2월 세계 선박 수주 90% 싹쓸이△산업-소상공인-크리에이터 연결…올해는 쇼핑·커머스 집중“-깜빡이 켜고 차선변경 척척…앞차 멈추자 ‘스톱’-CJ ENM-빅히트 엔터 손잡고 ‘제2의 BTS’ 키운다△소비자생활-신용카드 있으면…24시간 점원 눈치 안보고 청바지 쇼핑-한달에 한번 출근않고 자기계발 시간 가져요-‘완판소년단’ BTS…편의점·식품업계는 ‘웃프다’-반짝 관광보다 현지 체험…‘한달 살기’ 해외여행 늘어△건강-남성암 1위 전립선암…진행 느리다고 방치하면 치명적-베스트셀러 ‘검은콩’ 계란·솔잎도 예방효과-인공관절수술, 3D프린팅 기술 등장으로 정교함 더해△증권&마켓-주주제안한 상장사 29곳 주총 표대결 ‘시선집중’-“반도체값 하락에 맥 못추는 SK하이닉스 주가 바닥 근접”-3월 증시 흔들리자…증권업종지수 3.6% 미끌△증권-“앨리엇, 현대차 고배당 요구 지나쳐…극단적 주주가치 추구는 반대”-‘버닝썬’ 승리 입건…YG시총 하루새 1109억 태웠다-경영권 승계중인 ‘크리스탈신소재’ 추가매물 나올까△문화-소득 0.1%의 강남 밤세계…‘버닝썬’ 소설 아닌 현실-“소통은 말보다 행동으로…직원과 ‘별별얘기’ 나눠요”-[현장에서]새 문화체육관광부 장관에 바란다△스포츠-‘슛돌이’ 이강인, 벤투호 첫 승선-‘막내 에이스’ 박지수, 기자단 101명 만장일치 “MVP”-임성재 첫 ‘PGA 톱3’ 디오픈 출전권 ‘보너스’-미셸 위 ‘약혼했어요’-쇼트트랙 임효준 4관왕. 세계선수권 男개인종합 우승△피플-‘샐러리맨 신화’ 쓴 CEO…“나는 행운아였다”-불의의 사고로 야구선수 은퇴 후 금융맨으로 ‘포스트시즌’ 열었죠-한승희 국세청장 “영세상인 稅납부기한 연장 약속”-오래택·김인호씨 ‘3월 대한민국 엔지니어상’ 수상-김기남 전자정보산업진흥회장 취임-안창완 파라다이스세가사미 부사장-올리브영 기금 2억 8374만원 베트남 소외계층 소녀 돕는다△오피니언-[목멱칼럼]현실로 다가온 영화와 미래-[생생학대경]中 유니콘 탄생의 네 가지 법칙-[기자수첩]순직 소방관 유족 두 번 울린 탁상행정△부동산-‘생활 편한’ 송파 vs ‘차익 쏠쏠’ 하남…청약, 어디 넣을까-포스코, 멕시코서 1억달러 수주, 100㎿급 열병합발전소 건설-“돌려줄 전세금 2000만원 모자라”…세종시 집주인 속앓이-청약 가수요 차단 규제에…수도권 실수요까지 시들△사회-저소득 노인·장애인연금 확대…‘돌봄경제’ 강화-‘미세먼지 재난’ 국가가 직접 지휘…저소득층에 관용차량 무상대여-첫 공판 임종헌, “검찰發 미세먼지 반사된 신기루”-사립학교 교원 채용, 교육청과 사전협ㄷ의-“승리 입대해도 경찰 수사 계속”