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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수출 출하 36년만에 최대 감소…이대로면 올 1.4% 성장도 어렵다
- [세종=이데일리 이지은 기자] 하반기 첫 달인 7월 산업생산과 소비, 투자가 일제히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산업활동 흐름을 보여주는 세 가지 지표가 모두 마이너스를 기록한 것은 지난 1월 이후 처음이다. 자동차 개별소비세 인하 종료, 여름철 집중호우 등 대내적 일시 요인과 함께 대외적으로는 중국 경제의 불확실성이 확대된 영향으로 풀이된다. 상반기 부진을 털고 하반기에 반등할 것이라던 정부의 ‘상저하고’(上低下高) 전망에도 ‘빨간 불’이 켜졌다.◇반도체 생산 5개월 만에 감소…車 위축에 소매·투자 급감 31일 통계청이 발표한 ‘2023년 7월 산업활동동향’에 따르면 7월 전산업 생산(계절조정·농림어업 제외) 지수는 109.8(2020년=100)로 전월대비 0.7%포인트 감소했다. 서비스업 생산은 정보통신(3.2%), 금융·보험(1.5%)을 위주로 전월대비 0.4% 증가했지만, 공공행정이 6.5% 줄었고 광공업 생산도 2.0% 감소하면서 전체 지표를 끌어내렸다.[이데일리 김정훈 기자]제조업은 출하가 전월보다 7.8% 줄면서 재고가 1.6% 증가했다. 재고율은 123.9%로 11.6%포인트 상승했다. 제조업 출하 가운데 수출 출하는 14.5% 급감했는데,이는 1987년 8월(-15%) 이후로 35년11개월만의 최대 감소폭이다.중국 경제의 불확실성이 커지면서 수출 판로에 부담을 가하고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반도체 생산은 지난 2월(-15.5%) 이후 5개월 만에 2.3% 감소했다. 반도체 감산의 영향으로 분석됐다. 다만 출하가 31.2% 줄면서 재고도 다시 4.0%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소비 동향을 보여주는 소매판매는 전월보다 3.2% 줄었다. 2020년 7월(-4.6%) 이후 3년 만에 최대 감소 폭이다. 승용차 등 내구재가 5.1% 줄어 가장 많이 줄었고, 의복 등 준내구재, 음식료품 등 비내구재도 각각 3.6%, 2.1%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달 설비투자도 8.9% 급감해 2012년 3월(-12.6%) 이후 11년 4개월 만에 최대폭으로 줄었다. 자동차 등 운송장비에서 22.4%, 특수산업용 기계 등 기계류에서 3.6% 각각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건설기성은 토목(-3.5%)에서 줄었으나 건축(2.0%)에서 늘어 0.8% 증가했다. 김보경 통계청 경제동향통계심의관은 “승용차는 6월 개소세 인하가 종료되면서 상당폭 판매가 늘었는데 7월에는 기저효과로 감소하면서 하락 폭이 컸다”며 “전반적으로 강수일수와 강수량이 많았기 때문에 외부활동이 힘든 측면이 있었던 것이 서비스업과 소매판매에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정부가 추석 민생안정 대책을 발표한 31일 서울 용산용문시장 모습. (사진=연합뉴스)◇“하반기 기조적 회복 지속”…“수출 없이는 ‘상저하중’”정부는 상반기 부진을 딛고 하반기에 반등하는 ‘상저하고’의 경기 회복 경로를 예상하고 있다. 추경호 부총리 겸 기재부 장관은 지난 28일 인천 을왕동 인천국제공항공사 인재개발원에서 열린 ‘2023 국민의힘 연찬회’에서“상반기에는 (우리나라 국내총생산이) 0.9% 성장했는데 하반기에는 상반기보다 약 2배, 1.8~2% (성장할 것으로) 예상된다”며 “내년에는 2%대 초반으로 (올해보다) 더 나아질 것”이라고 언급했다. 하지만 현재 경기 상황을 보여주는 지표인 동행종합지수 순환변동치는 7월 99.6으로 0.5포인트 하락했다. 전월(-0.2포인트)에 이어 두 달째 내림세다. 게다가 우리나라 최대 교역국인 중국이 경기 부진에 따른 성장률 급락과 부동산발 금융 위기로 불확실성이 커진 상황이다. 하반기 경기 회복 여부가 수출에 달려 있다는 점에서 ‘상저하고’ 흐름에 대한 기대감이 현저하게 낮아지는 분위기다. 김정식 연세대 경제학부 명예교수는 “중국 등 글로벌 경기 불확실성 확대로 기업들은 투자를 줄이고, 고금리로 인한 이자 부담에 가계의 소비 여력은 크게 줄었다”면서 “대(對)중국 수출 감소분을 미국, 베트남 등 다른 주요 교역국으로의 수출로 상쇄하지 못한다면, 정부가 제시한 1.4% 성장률을 달성하긴 힘들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또 “현재로선 ‘상저하중’(上低下中) 정도의 경기 흐름이 예상된다”고 덧붙였다. 기재부 관계자는 “국내외 경제동향을 면밀히 점검하면서 내수활력 제고, 중국인 관광 활성화, 품목별 수출 지원 강화 등 하반기 성장모멘텀 보강을 위한 정책과제를 차질없이 추진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 한은 "성장세 개선흐름 다소 완만하나 점차 나아질 것"
- [이데일리 하상렬 기자] 한국은행은 국내경제가 최근 성장세 개선흐름이 다소 완만해졌지만, 앞으로 점차 나아질 것으로 전망했다. 국내 물가상승률의 경우 8월부터 높아져 연말까지 3% 안팎에서 등락할 것으로 내다봤다.사진=이데일리DB한은 조사국은 31일 블로그에 올린 ‘2023.8월 경제전망: 경제여건의 불확실성이 증대된 가운데 물가는 목표상회 지속’이라는 제목의 글을 통해 이같이 밝혔다.조사국은 우리 경제의 상하방 요인이 모두 잠재해 있다고 설명했다. 하반기 국내 펜트업(Pent-up·억눌린) 수요와 중국 경기 회복세가 기대보다 약한 모습이지만, 양호한 미국경기, 중국인 단체관광 재개 등이 긍정적으로 작용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이에 따라 올해 성장률 전망을 지난 5월 전망 수준인 1.4%를 유지했다고 덧붙였다.조사국은 “향후 성장흐름을 보면, 소비회복세가 완만한 가운데 연말로 갈수록 IT경기가 반등하고 중국인 단체관광객 유입도 확대되면서 점차 개선될 전망”이라고 설명했다.내년 성장세는 당초 예상보다 더딜 것으로 내다봤다. 대내외 여건이 다소 나아지면서 올해보다 성장률이 높아질 것으로 보이지만, 주요국의 높은 금리수준이 지속될 가능성이 커지고 중국경제 회복세가 약화된 점을 감안했다는 판단이다. 조사국은 내년 성장률 전망치를 2.2%로 잡으며 지난 5월(2.3%)보다 하향 조정했다.소비자물가 상승률은 둔화흐름을 이어가겠지만, 상당기간 목표수준(2.0%)를 상회할 것으로 봤다. 최근 2%대로 낮아졌지만, 8월부터 다시 높아져 연말까지 3% 안팎에서 등락할 것이란 전망이다. 조사국은 “8~9월중 그간 기저효과가 반대로 작용하는 가운데, 석유류 및 농산물 가격이 상승하면서 3%를 웃돌 가능성이 커 보인다”고 했다. 조사국의 올해 연간 물가상승률 전망치는 3.5%다.조사국은 경제여건의 불확실성이 커지고 있다고 강조했다. 주요국 경기, 물가 흐름 등과 관련한 불확실성이 높은 상황이기에 대외여건 변화에 따라 국내 성장과 물가도 전망경로와 다른 흐름을 보일 가능성이 있다는 것이다.조사국은 “미국을 비롯한 선진국 경제가 인플레이션이 둔화되는 가운데 양호한 성장흐름을 이어가고 이에 따라 IT경기도 예상보다 빨리 반등하는 경우 우리 경제의 개선세가 강화되고 물가상승률 둔화 흐름도 완만해질 수 있다”면서도 “중국의 부동산 부진이 심화될 경우 국내경제 개선흐름은 약화되고 물가에 대한 하방압력도 커질 것”이라고 했다.조사국은 향후 전망경로 상에 중국경제의 향방과 영향, 주요국 퇑화정책 변화, 국제 원자재가격 추이 등과 관련한 불확실성이 큰 만큼 리스크 요인의 전개양상을 면밀히 점검해 나갈 필요가 있다고 덧붙였다.
- 첫 합산 실적 공개하며 시장 불안감 해소 나선 새마을금고
- [이데일리 이연호 기자] 지난달 17조 원 규모의 뱅크런(대규모 예금 인출) 사태를 겪은 새마을금고가 시장의 불안감을 잠재우기 위해 사상 처음으로 1293개 개별 새마을금고의 상반기 실적을 합산해 공개했다. 정부는 뱅크런 이후 발 빠른 수습을 통해 새마을금고가 지난달에만 1400억 원 이상의 흑자를 시현하고 연체율 상승세도 꺾였다며, 하반기엔 3조 원 규모의 연체채권 매각 등을 통해 건전성 관리를 더욱 강화하겠다고 했다.사진=연합뉴스.새마을금고를 관리·감독하는 행정안전부는 31일 서울시 도렴동 정부서울청사 별관에서 금융위원회 등 관계부처 합동으로 ‘새마을금고 2023년 상반기 영업실적(잠정)’을 발표하고 기자단 대상으로 백브리핑(배경 설명)을 가졌다. 이 자리에서 행안부와 금융위 등 관계부처는 줄곧 새마을금고의 건전성과 수익성이 적극적인 관리를 통해 개선되고 있다는 점을 강조했다.먼저 신진창 금융위 금융산업국장은 이날 백브리핑을 연 배경과 관련 “그동안은 새마을금고 개별 금고의 영업 상황은 개별 금고가 8월 말 기준으로 공시를 해 왔고 행안부나 새마을금고중앙회가 전체 금고의 경영 상황을 일괄적으로 정리해서 발표한 적은 없었다”며 “하지만 이번에 새마을금고 안정을 위해 범부처 노력을 해 가는 과정에서 앞으로는 새마을금고 경영 상황에 대해 시장에 투명하게 알림으로써 새마을금고 상황을 좀더 쉽게 이해할 수 있게 해야겠다는 취지에서 이 자리를 마련했다”고 설명했다.다른 상호금융권 회사들이 반기 기준으로 실적을 공개하는 것과 보조를 맞춰 상반기 기준으로 실적을 발표하지만, 새마을금고의 뱅크런 사태가 지난달 초에 벌어졌던 만큼 상반기 실적과 7월 초 급변한 상황에 대해 궁금점을 해소해 주자는 차원에서 백브리핑을 마련했다는 설명이다.그러면서 7월의 상황이 많이 좋아져 걱정할 수준이 아니라는 점을 분명히 했다. 신 국장은 “7월 말 기준의 경영 상황은 상당히 안정화돼 가고 있어 6월 말 기준 대비 연체율도 낮아졌고 순자본비율도 좋아졌다”며 “6월까지 약 1200억 원 가량 적자를 기록하던 것을 7월 한 달 간 1400억 원 이상의 흑자를 시현해 200억 원 이상의 흑자로 돌아섰다. 연말이 되면 더 안정적인 흑자가 예상된다”고 했다.표=행정안전부.이와 관련 행안부는 금융 당국과 긴밀한 공조를 통해 대출 규제, 연체 관리 등의 다각적인 노력을 기울인 결과 기업대출 증가세와 연체율 상승세가 둔화됐으며, 하반기에는 건전성과 수익성도 개선될 것으로 전망된다고 설명했다.이날 행안부가 발표한 1293개 새마을금고의 올 상반기 영업실적을 살펴보면 총자산은 290조7000억 원으로 작년 말 대비 6조5000억 원(2.3%) 증가했고, 총수신은 259조4000억 원으로 지난해 말 대비 8조 원(3.2%) 증가했다.총대출은 196조5000억 원으로 지난해 말 대비 5조1000억 원(2.5%) 감소했는데, 기업대출(111조4000억 원)은 지난해 말 대비 8000억 원(0.7%) 증가한 반면, 가계대출(85조1000억 원)은 5조9000억 원(6.5%) 감소했다.전체 연체율은 5.41%로 지난해 말 대비 1.82%포인트(p) 상승했으며, 기업대출 연체율은 8.34%, 가계대출 연체율은 1.57%로 전년말 대비 각각 2.73%p, 0.42%p 상승했다. 순자본비율은 8.29%로 지난해 말 대비 0.27%p 소폭 하락했으나, 최소규제비율(4% 이상) 대비 높은 수준을 유지하고 있다.상반기 당기순손실은 1236억 원으로 전년 동기 순이익 6783억 원 흑자에서 적자로 전환했다. 행안부 측은 이에 대해 금리 인상에 따른 이자(조달)비용 증가와 대출 연체 발생에 따른 대손충당금 적립 등 관련 부담 증가에 기인한 것이나, 하반기 이자 비용 감소, 연체율 관리 강화 등에 따라 연말에는 순이익으로 전환될 것으로 전망된다고 덧붙였다. 7월에만 1483억 원의 당기순이익을 기록해 올해 누적 기준 247억 원 흑자 전환했다는 설명이다.행안부는 향후 부동산 및 실물 경기 회복 불확실성 등에 대한 시장의 우려가 여전하고 잠재적인 위험 요인들도 상존하고 있는 만큼, 적극적인 연체채권 매각 확대, 기업대출 집중 관리 등을 통해 한층 더 강화된 금고 건전성 관리를 추진해 나갈 계획이다.특히 적극적인 연체채권 매각 확대, 기업대출 집중관리 등을 통해 한층 더 강화된 금고 건전성 관리를 추진해 나갈 계획으로, 올 하반기 최대 3조 원 규모를 목표로 금고의 연체채권 매각을 추진하고, 금고의 적극적인 연체채권 대손 상각도 유도한다는 방침이다.또 앞으로는 개별 새마을금고가 거액의 기업 대출을 할 수 없고 이를 위해서는 새마을금고중앙회와 연계해 관련 대출의 적정성을 심사받아야 한다. 부동산·건설업 기업대출의 대손충당금 적립 비율을 130%로 확대하기로 했다.
- 하반기 경기회복 흐름 빨간불…반년 만에 다시 '트리플 감소'(종합)
- [세종=이데일리 이지은 김은비 기자] 지난달 산업활동을 보여주는 생산과 소비, 투자 지표가 모두 하락세로 돌아섰다. ‘트리플 감소’는 올해 1월 이후 반 년 만이다. 자동차 개별소비세 인하 조치 종료, 여름철 집중호우 등 대내적 일시요인과 함께 대외적으로는 중국 경제의 불확실성이 확대됐다는 분석이다. 올 하반기 반등으로 상반기 부진을 끊고 ‘상저하고’ 경기를 이루겠다는 정부의 전망에도 빨간불이 들어왔다.정부가 7월부터 자동차 개별소비세 탄력세율(출고가의 5%→3.5%)을 종료한다. 개별소비세 인하 조치는 2018년 7월 시행된 뒤 6개월 단위로 연장을 거듭한 바 있다. 사진은 2일 오후 서울 송파구 한 자동차대리점에 관련 안내문이 게시된 모습. (사진=연합뉴스)◇반도체 생산 5개월 만에 뒷걸음질…車 위축에 소매·투자 급감 31일 통계청이 발표한 ‘2023년 7월 산업활동동향’에 따르면 7월 전(全)산업 생산(계절조정·농림어업 제외) 지수는 109.8(2020년=100)로 전월대비 0.7%포인트 감소했다. 앞서 산업생산은 지난 4월(-1.3%) 감소세로 전환했다가 5월(0.7%) 증가한 뒤 6월(0.0%) 보합을 보였다가 석 달만에 다시 뒷걸음질쳤다.서비스업 생산은 정보통신(3.2%), 금융·보험(1.5%)을 위주로 전월대비 0.4% 증가했다. 그러나 광공업 생산이 전월보다 2.0% 감소하면서 전체 지표를 끌어내렸따. 제조업에서 의복·모피(28.5%)가 1980년 이후 최대 증가했으나 전자부품(-11.2%), 기계장비(-7.1%) 등에서 생산이 줄었고, 특히 반도체는 감산의 영향으로 지난 2월(-15.5%) 이후 5개월 만에 2.3% 감소했다. 제조업 출하는 전월보다 7.8% 감소했고 재고가 1.6% 증가해 재고율은 11.6%포인트 상승한 123.9%를 나타냈다.김보경 통계청 경제동향통계심의관은 “제조업 출하가 5~6월 크게 증가했다가 기대만큼 중국 경제가 살아나지 않아서 7월 많이 감소했다”며 “제조업 재고 수준 자체보다 재고율이 많이 상승했다”고 설명했다. 소비 동향을 보여주는 소매판매는 전월보다 3.2% 줄었다. 2020년 7월 4.6% 줄어 3년 만에 최대 감소 폭이다. 승용차 등 내구재가 5.1% 줄어 가장 크게 축소했고 의복 등 준내구재와 음식료품 등 비내구재도 각각 3.6%, 2.1% 줄어 전 부문에서 감소했다. 김 심의관은 “승용차는 6월 개소세 인하가 종료되면서 상당폭 판매가 늘었고 7월에는 기저효과로 감소하면서 하락 폭이 컸다”면서 “전반적으로 강수일수와 강수량이 많았기 때문에 외부활동이 힘든 측면 있어서 서비스업과 소매판매 등에 영향을 미쳐 전반적으로 일시적 요인이 반영돼 지난달 보다 안 좋은 것으로 나타났다”고 바라봤다.설비투자는 8.9% 대폭 감소하면서 12년 3월(-12.6%) 이후 11년 4개월 만에 가장 크게 줄었다. 자동차 등 운송장비가 22.5% 줄어든 게 주효했고, 특수산업용 기계 등 기계류에서도 3.6% 감소했다. 건설기성은 토목(-3.5%)에서 공사 실적이 늘었으나 건축(2.0%)에서 늘면서 0.8% 증가했다. 김보경 통계청 경제동향통계심의관이 31일 오전 세종시 정부세종청사에서 2023년 7월 산업활동동향을 발표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동행지수 하락세에 ‘상저하고’ 흔들…정부 “기조적 회복 지속”정부는 올 상반기 부진하던 경기가 하반기에 개선된다는 ‘상저하고’ 전망을 유지하고 있다. 지난 7월 발표한 하반기 경제정책방향을 통해서는 올해 우리나라 국내총생산(GDP) 성장률 전망치를 1.4%로 제시하며 상반기(0.9%) 대비 하반기에는 약 2배의 반등을 예상하기도 했다. 실제로 5월과 6월에는 생산, 소비, 투자가 모두 늘어나는 ‘트리플 증가’를 2개월 연속 기록하는 등 경기가 저점을 지난다는 해석에 힘이 실리기도 했다.그러나 7월 동행종합지수 순환변동치는 수입액, 소매판매액지수, 비농림어업취업자수 등이 감소하며 0.5포인트 하락했다. 전달(-0.2포인트)에 이어 2개월째 내림세를 나타낸 것이다. 현재 경기 상황을 보여주는 지표인 만큼 경기가 여전히 부진하다는 걸 나타냈다는 게 통계청의 해석이다. 다만 앞으로의 경기 상황을 보여주는 선행종합지수 순환변동치는 재고순환지표와 장단기금리차가 증가하면서 0.4포인트 상승했다.올 하반기 경기 회복 강도가 당초 기대에 못 미치는 게 아니냐는 우려가 나오는 가운데, 정부는 △반도체 수출물량 반등 조짐 △서비스업 회복 흐름 △경기선행지수 순환변동치 3개월 연속 상승 등을 이유로 기조적 회복 흐름이 지속되고 있다고 진단했다. 다만 최근 중국 부동산 사태 등 글로벌 경기 불확실성이 높아지고 있다는 점을 주요 하방 리스크로 꼽았다.기재부 관계자는 “국내외 경제동향을 면밀히 점검하면서 내수활력 제고, 중국인 관광 활성화, 품목별 수출 지원 강화 등 하반기 성장모멘텀 보강을 위한 정책과제를 차질없이 추진해 나갈 계획”이라고 밝혔다.
- 중국 제조업 활동 개선됐지만…여전히 ‘경기 위축’ 국면
- [이데일리 이명철 기자] 중국의 경기를 나타내는 제조업 구매관리자지수(PMI)가 5개월째 위축 국면을 나타냈다. 저점을 기록했던 5월 이후 전월대비 상승하는 모습이지만 경기가 나아졌다고 보기엔 아직 부족한 수준이다.중국 제조업 구매관리자지수(PMI) 추이. (사진=중국 국가통계국)31일 중국 국가통계국에 따르면 8월 제조업 PMI는 49.7로 전월대비 0.4포인트 상승했다.중국 제조업 PMI는 한달간 제조업 부문 경제 활동에 대한 지표다. PMI가 50 아래로 떨어지면 경기 위축, 50을 웃돌면 경기 확장 국면이라는 의미다. 중국 제조업 PMI는 올해 3월(51.9)까지 50 이상을 나타내다가 4월(49.2)부터 5개월 연속 50을 밑돌고 있다. 제조업 경기가 계속해서 위축 국면이라는 의미다. 다만 5월 48.8로 저점을 기록한 후 8월까지 4개월 연속 전월대비 상승세다.기업 규모별로는 대기업 50.8, 중견기업 49.6, 중소기업 47.7로 전월대비 각각 0.5포인트, 0.6포인트, 0.3포인트 상승했다.제조업 PMI를 구성하는 하위지수 중 생산지수(51.9)와 신규주문지수(50.2), 납기지수(51.6)는 50을 웃돈 반면 원자재 재고지수(48.4), 고용 지수(48.0)는 50을 밑돌았다.생산지수와 신규주문지수는 전월대비 각각 1.7포인트 0.7포인트 상승해 제조업 주문과 생산이 다소 개선되고 있는 것으로 통계국은 풀이했다. 고용지수는 한달새 0.1포인트 줄어 부진한 고용 상황을 이어갔다.비제조업 PMI는 51.0으로 전월보다는 0.5포인트 하락했지만 50 이상을 기록하며 제조업에 비해 성장세를 이어갔다. 다만 올해 3월(58.2) 이후 5개월 연속 전월대비 하락세를 나타냈다.산업별로 보면 건설업이 53.8로 전월대비 2.6포인트 상승했다. 서비스업은 50.5로 같은기간 1.0포인트 내려갔다. 통계국은 “철도·항공 운송, 숙박·요식업, 통신, 텔레비전 및 위성 전송 서비스, 문화·스포츠·엔터테인먼트 등의 활동은 높은 수준이지만 자본시장 서비스, 보험·부동산 업종은 임계점(50) 이하”라고 설명했다.하위지수를 보면 투입물가지수는 51.7로 전월대비 0.9포인트 상승해 비제조기업의 비용이 지속 증가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판매가격 지수도 50.0으로 같은기간 0.3포인트 올랐다.신규주문지수는 47.5로 전월보다 0.6포인트 하락해 시장 수요가 감소했다. 고용지수(46.8)는 한달새 0.2포인트 상승했다.기업활동에 대한 기대를 나타내는 지수는 58.2로 전월보다 0.8포인트 하락했지만 상대적으로 다른 지수에 비해 높은 수준을 나타냈다. 이는 비제조업 기업들이 향후 시장 상황을 낙관적으로 보고 있다는 의미로 해석할 수 있다.중국 비제조업 구매관리자지수(PMI) 추이. (사진=중국 국가통계국)8월 종합 PMI 생산지수는 51.3로 전월보다 0.2포인트 상승해 확장 국면을 유지했다. 통계국은 이를 두고 중국 기업의 전반적인 생산·경영 활동이 꾸준히 확장되고 있음을 의미한다고 평가했다.제조업 PMI가 전월대비 개선세를 보이고 있지만 여전히 중국 경제는 엄중한 상황이다. 이달 27일 통계국 발표에 따르면 올해 1~7월 연간 매출액 2000만위안(약 36억원) 이상 공업기업의 누적 이이익은 3조9439억8000만위안(약 716조원)으로 전년동기대비 15.5% 감소했다. 제조업 기업들의 이윤이 줄어들고 있는 것이다.호주뉴질랜드은행(ANZ)의 자오펑 싱 중국 수석전략가는 이날 블룸버그에 “제조업 활동이 위축된 국면에서 예상보다는 나은 수치를 보였지만 비제조업 PMI는 건설업과 서비스업간 엇갈린 그림을 보여줬다”며 “여름 휴가가 끝나도 (비제조업) 부진은 계속될 것”이라고 예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