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앨버말, 리튬가격·수익성 우려에 목표가 ‘반토막’ (영상)
  • 앨버말, 리튬가격·수익성 우려에 목표가 ‘반토막’ (영상)
  • [이데일리 유재희 기자] 지난 6일(현지시간) 뉴욕증시 3대 지수는 일제히 강보합으로 마감했다. 주요 경제지표 및 실적 발표가 부재했던 가운데 지난주 급등에 따른 숨고르기에 들어간 것으로 보인다. 10년물 국채금리가 소폭 상승했지만 증시에 미치는 영향은 제한적이었다. 연방준비제도이사회(Fed)의 긴축 정책(금리인상) 종료 기대감이 지속되고 있어서다. 이날 특징주 흐름은 다음과 같다. ◇앨버말(ALB, 119.46, -6.7%)세계 최대 리튬 생산업체 앨버말 주가가 7% 하락했다. 리튬가격 하락에 대한 우려가 이어지고 있는 가운데 월가에서 또다시 비관적 보고서가 나왔기 때문이다. 이날 UBS의 조슈아 스펙터 애널리스트는 앨버말에 대한 투자의견을 종전 ‘매수’에서 ‘보유’로 하향 조정하고 목표주가 역시 253달러에서 140달러로 45%나 낮췄다. 그는 “전기차 수요가 감소하고 있는 가운데 리튬 생산량은 늘고 있다”며 “앞으로 리튬 가격이 더 내릴 가능성이 크다”고 전망했다. 리튬 가격은 최근 1년새 70% 하락한 상황이다. 그는 업황부진 등을 반영해 내년 앨버말의 주당순이익(EPS) 전망치를 9.4달러로 추정했다. 월가 예상치 16달러를 크게 밑도는 수준이다. ◇디쉬 네트워크(DISH, 3.44, -37.4%) 케이블 및 위성 방송 서비스 제공 업체 디쉬 네트워크 주가가 37%넘게 폭락하며 52주 신저가를 기록했다. 23년래 최악의 주가라는 평가가 나온다. 이날 디쉬가 공개한 3분기 매출액은 전년대비 9.5% 감소한 37억달러로 시장예상치 38억2000만달러를 밑돌았다. EPS는 -0.26달러로 전년도에 기록한 0.65달러는 물론 예상치 0.11달러를 크게 밑돌았다. 엄청난 실적 쇼크였다. 여기에 유료TV 가입자와 무선 가입자가 각각 6만4000명, 22만5000명 감소한 것으로 집계됐다. 한편 디쉬의 최고경영자(CEO) 에릭 칼슨은 12일자로 사임할 것으로 알려졌다. ◇범블(BMBL, 13.07, -4.4%) 온라인 데이팅 플랫폼 기업 범블 주가가 4% 넘게 하락하며 52주 신저가를 기록했다. 이날 범블은 창립자이자 CEO인 휘트니 울프 허드의 사임 소식을 전했다. 휘트니 울프 허드를 대신해 현재 세일즈포스 자회사 슬랙의 CEO를 맡고 있는 리디안 존스가 내년 1월 2일 신임 CEO로 취임할 예정이다. 휘트니 울프 허드는 범블의 회장직을 맡을 것으로 알려졌다. ◇힐튼 그랜드 베케이션스(HGV, 34.25, -8.1%) 부동산 및 리조트 관리 서비스 제공 업체 힐튼 그랜드 베케이션스 주가가 8% 넘게 급락하며 52주 신저가를 기록했다. 힐튼 그랜드는 이날 블루그린 베케이션스(BVH, 73.45, 106.8%)를 15억달러, 주당 75달러에 인수한다고 밝혔다. 이 소식이 알려지면서 블루그린 주가는 107% 폭등했다. 지난 금요일 블루그린 종가 기준으로 100% 넘는 프리미엄을 지급하는 계약이기 때문에 힐튼 그랜드와 블루그린의 희비가 엇갈린 것으로 보인다. 힐튼 그랜드는 이번 인수 거래를 내년 상반기까지 완료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회사 측은 “1억달러 규모의 시너지 효과를 기대할 수 있다”며 “회원 기반도 현재 52만5000명에서 74만명으로 확대된다”고 설명했다. ※네이버 기자구독을 하시면 흥미롭고 재미있는 미국 종목 이야기를 빠르게 받아보실 수 있습니다. 미국 주식이든 국내 주식이든 변동엔 이유가 있습니다. 자연히 모든 투자에도 이유가 있어야 합니다. 그 이유를 찾아가는 길을 여러분과 함께 하겠습니다.이데일리 유재희 기자가 서학 개미들의 길잡이가 되겠습니다. 매주 월~금 오전 7시40분 유튜브 라이브로 찾아가는 이유 누나의 ‘이유TV’ 많은 관심 부탁드립니다.
2023.11.07 I 유재희 기자
전청조도 의뢰한 역할대행…손님·시위꾼도 가짜, 범죄 악용도
  • 전청조도 의뢰한 역할대행…손님·시위꾼도 가짜, 범죄 악용도
  • [이데일리 이유림 기자] 와이프가 외도를 의심해서 증인 역할을 해줄 친구가 필요했습니다. 업체 측에서 저와 비슷한 연령대를 섭외해 주신 덕분에 잘 넘어갔습니다. 제 과실로 고객에게 사과할 일이 생겼는데 우연히 대행 서비스를 알게 돼 신청했습니다. 말끔하게 해결돼 만족스럽습니다. 저 대신 싫은 소리 들어주셔서 감사합니다.역할대행 업체 홈페이지에 올라온 의뢰인들의 후기 글이다. 이들 업체는 주로 결혼식장과 장례식장에서 하객·조문객 대행 서비스를 제공해 왔는데 최근에는 사업 범위를 대폭 확장하며 일상 영역까지 파고들고 있다. 하지만 전청조의 사례처럼 역할 대행이 범죄에 악용되는 경우도 있어 이에 대한 각별한 주의가 필요하다는 게 전문가들의 지적이다. 남현희 전 펜싱 국가대표의 재혼 상대로 알려진 뒤 사기 혐의를 받는 전청조 씨가 3일 오후 서울 송파구 서울동부지방법원에서 열린 구속 전 피의자 심문(영장실질심사)를 마친 뒤 법정을 나서고 있다. (사진=뉴시스)7일 이데일리 취재에 따르면 역할 대행 서비스는 공연장·출판회·영화시사회·사인회 등 각종 행사 참가자를 모집하고, 집회·시위 참가 인력도 동원해 주는 등 광범위한 분야에서 이뤄지고 있다. 개업한 음식점에는 손님 대행을 보내 장사가 잘 되는 것처럼 바람잡이 역할도 하고, 전화·카카오톡 등 온라인에서도 역할 대행 서비스가 제공된다. 곤란한 상황에서 사과를 대신 해주고 억울한 상황에서는 항의를 대신 해주는 식이다. 재판 참석이나 부동산 계약 같은 낯선 상황에서는 가족·지인의 역할로 동행해 주기도 한다. 채무 독촉이나 각종 사고 수습을 대신 해주고 욕먹기, 연인 정리, 절교까지 돈만 내면 도맡아 해준다. 이들 업체는 철저한 비밀 보장과 전문적인 일처리를 약속하고 있다. 사전 각본 등 교육도 진행한다고 앞세웠다. 가격은 소요 시간과 경비, 난이도, 위험성에 따라 천차만별이다. 한 역할대행 업체는 “결혼식 혼주 대행의 경우 부모님 두 분 모두 참석인 경우에는 약 65만원”이라며 “상견례처럼 구체적인 전문성이 요구되는 상황에서는 가격이 더 비싸진다”고 귀띔했다. 또 다른 업체는 “의뢰인이 원하는 성별과 나이, 의상, 상황별 미션 수행 능력까지 고려해 진행한다”고 강조했다.그러나 역할 대행 서비스가 ‘범죄’에 연루되는 경우도 허다하다. 전 펜싱 국가대표 남현희의 재혼 상대로 알려졌던 전청조는 재벌 3세를 사칭하려 기자 역할 대행을 고용한 것으로 알려졌다. 당시 기자 역할 대행을 했다는 한 누리꾼은 “대행 업체로부터 대본을 받았는데 그 당시 저는 남현희, 전청조가 누군지도 몰랐고 아무 생각 없이 나가서 기자 연기를 해 일당 12만원을 받았다”며 “남현희, 전청조에게 접근해 ‘대한민국에서 가장 많은 재산을 보유하고 있다고 알고 있습니다’ ‘그 자산의 출처가 혹시 뉴욕에 얼굴 없는 회사의 CEO가 맞나’ 등 질문을 했다”고 밝혔다. 혼인 빙자 사기에도 역할 대행이 악용된다. 결혼 상대의 부모와 형제, 친척과 친구까지 모두 업체에서 고용된 ‘가짜’인 경우가 많다. 전문가들은 대행 서비스에 대한 구체적인 법적 사회적 규제가 따로 마련돼 있지 않은 상황이라며 우려의 목소리를 높였다. 임준태 동국대 경찰행정학과 교수는 “역할 대행의 경우 개인 간의 계약이기 때문에 법적으로 제지가 쉽지 않다”면서도 “범죄에 연루되거나 공범으로 오해받지 않기 위해서는 업체 측이 구체적인 역할과 의무 등을 살펴서 판단하는 게 필요하다”고 덧붙였다.
2023.11.07 I 이유림 기자
KT, 3분기 영업이익 전년比 28.9% 감소...인건비 부담
  • KT, 3분기 영업이익 전년比 28.9% 감소...인건비 부담
  • [이데일리 전선형 기자] KT가 3분기 영업이익이 28.9% 감소했다. 인건비 등 일회성 비용에 따른 영향이다. 7일 KT는 한국채택국제회계기준(K-IFRS) 2023년도 3분기 영업이익이 3219억원으로 전년 대비 28.9% 감소했다고 공시했다. 같은 기간 당기순이익은 2883억원으로 11.6% 감소했고, 매출은 6조6974억원으로 전년 대비 3.4% 증가하며 분기 사상 최대 실적을 기록했다. 영업이익 감소는 ‘임금 및 단체협상’ 3분기 조기 타결과 콘텐츠 소싱 비용 평활화 영향이다. 다만 임금 협상과 콘텐츠 소싱 비용이 작년에는 4분기에 반영됐던 것을 감안하면 연결 및 별도 영업이익 모두 안정적인 성장세를 이어간것으로 KT는 보고 있다. 사업별로 보면 무선 사업은 5G 가입자가 전체 핸드셋 가입자 중 70%인 951만명을 돌파하고, 국내외 여행객 증가에 따른 로밍사업 매출 확대, 알뜰폰 사업의 견조한 성장세로 전년 동기 대비 1.6% 성장했다. 유선 사업은 프리미엄 요금제 가입자가 확대되며 전년 동기 대비 1.8% 성장했다. 이 중 인터넷 사업은 고품질 서비스에 대한 지속적인 수요 증가로 가입자 중 기가인터넷 비중이 68%로 확대되며 매출이 전년 대비 3.2% 증가했다. 미디어 사업은 OTT·VOD 결합요금 등 프리미엄 요금제의 가입자가 늘어나며 매출이 전년 동기 대비 3.9% 성장했다. 기업서비스 사업은 기존에 수주한 엔터프라이즈(Enterprise) DX 사업의 매출이 본격화되고 부동산 사업의 호조로 매출이 전년 동기 대비 2.7% 성장했다. Enterprise DX 사업은 국방광대역통합망(M-BcN), 국방통합데이터센터 구축 등 정부의 DX 수요가 매출화로 이어지는 등 국내외 DX전환 수요가 꾸준히 증가하고 있어 B2B 수주규모는 연간 3조원 이상을 유지할 것으로 전망된다. AI(인공지능)/뉴비즈(New Biz) 사업은 일부 B2B(기업간 사업)프로젝트 사업의 발주 지연과 일부 수익성 낮은 사업의 효율화로 전년 동기 대비 매출이 감소했으나, 대기업/중소기업/소상공인 등 전 고객층을 아우르는 KT 에이센(A’cen) 서비스로 AICC 시장을 선도해 나가고 있다. 금융·부동산·콘텐츠·DX 등 KT의 핵심 포트폴리오도 높은 성장세를 이어가고 있다. BC카드는 자체카드 발행 및 대출사업 등 신사업의 성장으로 매출이 전년 동기 대비 1.2% 증가했다. 케이뱅크는 2021년 2분기부터 10분기 연속 영업 흑자를 이어가고 있다. 케이뱅크의 2023년 3분기 말 수신 잔액은 17.2조원, 여신 잔액은 12.8조원으로 각각 전년 동기 대비 27.8%, 31.0% 증가했다.KT에스테이트는 오피스 임대 매출 증대와 호텔사업 호조로 전년 동기 대비 매출이 30.3% 증가했다. 특히 호텔사업은 고객 맞춤 패키지 상품 출시, 기업 단체고객 유치 등 다변화 전략으로 성장세를 이어갔다.KT스튜디오지니와 skyTV는 3분기에 4편의 오리지널 드라마와 3편의 오리지널 예능의 제작, 편성하며 ‘오리지널 콘텐츠-채널 경쟁력 강화’의 선순환 구조를 확립했다. 다만, 경기침체에 따른 광고시장과 커머스 시장 침체로 콘텐츠 자회사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3.6% 감소했다.KT클라우드는 Private Cloud 수주 및 IDC사업의 견조한 성장으로 전년 동기 대비 34.5% 성장했다. 더불어 국내 최고 수준의 IDC/Cloud 인프라와 리벨리온, 모레 등 파트너사와의 협력을 바탕으로 Full Stack AI 사업자로서 AI Cloud 주도권을 확대해 가고 있다. 한편, KT는 주주 가치 제고와 성장에 대한 자신감을 바탕으로 지난 달 새로운 중기 주주환원 정책을 발표했다. 우선, 별도 조정 당기순이익의 50%을 재원으로 사용하며 회계연도 기준으로 2023~2025년도의 주당 배당금을 최소 2022년도 수준으로 보장한다. 배당 재원이 부족할 경우에도 최소 수준을 보장하며, 재원 한도 내에서 배당을 포함한 자사주 매입과 소각을 병행할 예정이다. 또한 내년 정기주주총회에서 정관 변경을 통해 분기배당을 도입할 예정이다. KT 김영진 전무(CFO)는 “KT는 경영 안정화 속에서 B2C 및 B2B 사업의 균형 잡힌 성장과 KT그룹의 핵심 사업 포트폴리오에서의 성장을 지속하고 있다”며 “KT가 보유한 CT(통신기술)에 IT(정보기술)역량을 더한 ‘디지털 서비스 퍼스트(Digital Service First)’를 추진해 기업가치 향상을 위해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2023.11.07 I 전선형 기자
'공유경제 신화' 위워크, 결국 파산보호 신청
  • '공유경제 신화' 위워크, 결국 파산보호 신청
  • [이데일리 박종화 기자] 한때 전 세계에서 가장 가치 있는 스타트업이란 찬사를 받던 공유오피스 회사 위워크가 고금리와 상업용 부동산 시장 침체 등을 이기지 못하고 끝내 파산보호 신청을 했다. (사진=AFP)6일(현지시간) 파이낸셜타임스 등에 따르면 위워크는 뉴저지 파산법원에 연방파산법 11조에 따른 파산보호 신청을 냈다. 위워크는 파산신청서에서 지난 6월 말 기준 회사 자산과 부채가 각각 150억달러(약 19조 6000억원), 186억달러(약 24조 3000억원) 규모라고 신고했다.파산법 11조에 따른 파산보호는 기업의 채무 이행을 일시 중단하고 자산 매각을 통해 기업을 정상화하는 절차다. 위워크는 이를 통해 임대계약 50~100건을 조기에 종료, 임대료 부담을 줄일 계획이다. 또한 회사 채무 중 30억달러(약 3조 9000억원)는 출자 전환(기업 채무를 주식으로 전환하는 것)하기로 채권단과 합의했다.2010년 설립된 위워크는 한때 회사 가치가 470억달러(약 61조 5000억원)에 이르며 ‘공유경제의 신화’, ‘세계에서 가장 가치 있는 스타트업’으로 불렸다. 하지만 2019년 기업공개(IPO)를 추진하는 과정에서 부실한 재무구조가 드러나며 사세가 기울기 시작했다. 여기에 코로나19 펜데믹으로 재택근무가 확산하면서 직격탄을 맞았다. 이후 금리까지 고공 행진하면서 위기는 더욱 악화했다. 대형 건물을 장기 임대해 공유 오피스를 만들어 전대하는 게 위워크의 사업 구조인데 공유 오피스는 수요는 줄어든 상황에서 임대료·이자 부담만 불어났기 때문이다. 6월 말 현재 위워크는 매출의 80%를 이자·임대료를 내는 데 쓰고 있는데 이렇게 내야 할 임대료가 2027년까지 100억달러(약 13조원)에 이른다. 파산보호를 통해 임대계약을 ‘구조조정’하려는 이유다.위워크가 무너지면 그러잖아도 침체된 상업용 부동산 시장에 후폭풍이 불 수 있다. 시장에 공실이 증가하고 상업용 부동산 심리를 더욱 위축시킬 수 있기 때문이다. 무디스의 제프리 햅시는 “오피스 시장이 침체된 상황에서 임차인이 사라지면 건물의 가치와 현금 흐름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칠 것”이라며 “이는 시장의 부정적인 정서를 가중하고 특히 향후 12~18개월 내에 재융자를 받아야 하는 건물은 자금을 융통하기가 더욱 어려워질 것”이라고 로이터통신에 말했다.
2023.11.07 I 박종화 기자
"내년 은행권 순익 10%가량 줄어든다"···경영 중점 과제는?
  • "내년 은행권 순익 10%가량 줄어든다"···경영 중점 과제는?
  • [이데일리 유은실 기자] 내년 국내 은행의 순이익이 대손비용 증가에 따라 올해보다 10%가량 감소할 것이라는 전망이 나왔다. 경쟁압력이 높아지고 있는 가운데 디지털 경쟁력, 지속성장 기반, 리스크 관리 강화를 위한 경영과제 추진이 필요하다는 제언이다.[이데일리 김정훈 기자]◇은행 순익 올해 21.6조→내년 19.6조한국금융연구원은 7일 서울 은행회관에서 열린 ‘2023년 금융동향과 2024년 전망 세미나’ 발표를 통해 이 같이 밝혔다. 내년 국내은행의 당기순익은 올해(21조6000억원) 대비 9.25% 감소한 19조6000억원 수준으로 예상됐다.금융연구원은 올해 은행업의 전반적인 성장세가 둔화하는 추세라고 지적했다. 시장금리 하락으로 순이자마진은 다소 축소돼 이자이익이 올해 대비 소폭 감소할 전망이다.신규로 연체된 대출 비율(신규연체비율)이 상승하는 등 대손비용 증가 징후가 나타나고 있다는 진단도 내놓았다. 코로나19 기간 급증한 대출의 부실위험 증대, 만기연장·이자유예 신청 종료, 부도 시 손실률(LGD) 상향 가능성도 대손비용을 증가시킬 요인으로 꼽혔다.은행업에서는 리스크 관리 강화와 지속성장 기반 등을 중요하게 볼 필요가 있다고 짚었다.자산건전성 측면에서는 엄정한 신용평가를 통한 손실 적시 인식 및 여신관리 강화, 자금조달 리스크 측면에서는 핵심예금 경쟁력 강화 및 자금조달 타이밍 분산 등을 추진해야 한다는 조언이다.지속성장 기반 강화를 위해선 고성장 기업금융 부문 집중 투자와 현지 금융기관 지분 공동 인수를 포함한 해외진출 신전략 추진 등을 모색해야 한다고 했다. 디지털은 핀테크기업과의 협업과 투자 활성화를 중점 추진 과제로 제시했다.◇“비은행권, 수익성·건전성 더 철저해야” 보험 및 비은행업권에서도 수익성 및 건전성 관리가 중요해질 전망이다.보험업계는 올 상반기 성장성, 수익성이 전년 동기 대비 개선됐지만 내년 성장성은 둔화될 것으로 보인다. 수익성 유지 또는 개선이 예상되지만 건전성 측면에선 소폭 하락이 전망됐다.금융연은 올해부터 시행된 신 회계제도(IFRS17)로 보장성보험의 포트폴리오 비중이 높아진 측면에 주목했다. 보험계약마진(CSM)에 유리한 손해보험사가 생명보험사보다는 더 높은 수익성을 보일 것으로 예상된다. 또 보험사 몸집에 따른 실적 전망도 갈렸다. 금융연은 중소형사보다는 자본력, 상품 포트폴리오 및 영업력 등 측면에서 우위를 보이는 대형사가 수익성 확보에 유리할 것으로 예상했다.과제로는 IFRS17 시행 2년차, 해외부동산 투자, 부동산 프로젝트파이낸싱(PF) 대출, 해외진출, 플랫폼의 보험상품 취급허용, 디지털 헬스케어, 요양서비스 사업 등을 주목했다.상호금융은 내부통제 관련 정책환경 변화 가능성, 저축은행은 위험자산 부실화 확대 가능성에 대비할 필요가 있다는 조언도 나왔다. 여신금융업권은 고금리 환경의 장기화에 따라 올해 이어 수익성에 브레이크가 걸릴 수 있다는 설명이다. 특히 카드업권은 카드매출 성장세 제한, 조달비용 증가, 영업비용 절감이라는 삼중고에 지속 시달릴 수 있다는 전망이다.
2023.11.07 I 유은실 기자
카드사 횡령 막는다…여전업권 내부통제 정비
  • 카드사 횡령 막는다…여전업권 내부통제 정비
  • [이데일리 서대웅 기자] 금융당국이 신용카드 회사 등 여신전문금융업권의 내부통제 제도를 정비한다. 카드사의 횡령, 배임 등 금전사고 예방, 프로젝트파이낸싱(PF) 관리방안 등이 담길 전망이다.7일 금융당국에 따르면 금융감독원은 최근 롯데카드 배임·횡령 사건을 계기로 이달 중 여전업권 내부통제 개선방안을 마련하고 내년 1월부터 시행할 예정이다.앞서 금감원은 지난 8월 롯데카드 직원들의 100억원대 배임 혐의를 적발해 롯데카드 직원과 협력업체 대표를 검찰에 고발했다. 검사 결과 롯데카드 직원 2명은 협력업체 대표와 공모해 제휴 계약 건으로 105억원을 협력업체에 지급하도록 한 뒤 이를 페이퍼컴퍼니, 가족회사 등을 통해 빼돌린 것으로 나타났다.은행권 대형 사고에 이어 이 사건이 알려지자 카드와 캐피탈 등 여신전문회사의 내부통제 노력이 미비하다는 지적이 잇따랐다. 그간 은행권, 증권업권 등 대형 금융사고가 발생한 업종에는 내부통제 혁신 방안이 마련됐으나 여전업권에는 내부통제 관련 개선안이 없었다.여전업권 내부통제 개선안에는 부동산 프로젝트파이낸싱(PF) 관련 관리 방안 등 업권 공통으로 적용할 수 있는 방안뿐만 아니라 수신 기관과 다른 여전업권 특성이 반영될 전망이다. 제휴·협력업체와 마케팅이 빈번한 업권 특성을 반영해 제휴·협력업체와 업무 시 관리 방안이 담길 전망이다.제휴회사가 어떤 사업을 하는지, 제휴 과정에서 어떤 금액이 오가는지를 파악하는 등 회사별로 제휴선 관리를 강화하라는 내용이 포함될 것으로 예상된다. 캐피탈사는 자동차 금융을 위주로 하는 만큼 자동차 모집인과 관련한 관리 방안도 담길 것으로 보인다.여전사 내부통제 강화를 위한 여신전문금융업법(여전법) 개정도 추진한다. 은행법, 보험업법, 자본시장법, 저축은행법 등은 해당 법령을 위반할 경우 임직원을 제재할 수 있다는 조항이 있으나 여전법은 관련 조항이 없다. 여전사 임직원이 횡령, 배임을 하더라도 금융당국이 직접 임직원에 대해 제재할 수 있는 근거가 없는 셈이다.
2023.11.07 I 서대웅 기자
금융부터 암호화폐, 부동산까지…한경협, 내년 경제전망·경영전략 강좌
  • 금융부터 암호화폐, 부동산까지…한경협, 내년 경제전망·경영전략 강좌
  • [이데일리 김응열 기자] 한국경제인협회 부설 경영자 전문교육기관인 국제경영원이 2024년도 경제전망과 경영전략 특별강좌 ‘리더의 경제 2024’를 오는 27일 개강한다. 2회 과정으로 진행되는 이번 과정은 6명의 저명한 경제 전문가들이 경제전망과 함께 성공투자 가이드, 위기대응 경영전략, 주식과 부동산 투자의 체크포인트, 암호화폐 투자에 대한 리스크 분석 등 주제를 다룰 예정이다. 강연 1주차에는 홍춘욱 프리즘투자자문 대표이사가 내년 금융시장을 전망하며 첫 세션을 연다. 이어 경영전략 전문 컨설턴트인 변준영 EY한영 산업연구원장이 미래 지정학적 시나리오에 기반해 한국 기업들의 위기 대응 경영전략을 설명한다. 정철진 경제평론가는 내년 경제전망과 국내외 경제 이슈를 분석한다.강연 2주차에는 오태민 건국대 정보통신대학원 겸임교수가 암호화폐의 투자 가능성을 짚는다. 고준석 제이에듀투자자문 대표는 부동산시장 전망과 투자 체크포인트를 살펴본다. 내년 유망산업과 주식투자 전략은 이경민 대신증권 리서치센터 투자전략팀장이 강의한다.강좌는 한경협국제경영원 공식 홈페이지나 전화로 신청할 수 있다.한국경제인협회 사옥. (사진=방인권 기자)
2023.11.07 I 김응열 기자
美은행, 올 3분기 대출기준 강화…“경기 불확실성 등 반영”
  • 美은행, 올 3분기 대출기준 강화…“경기 불확실성 등 반영”
  • [이데일리 방성훈 기자] 미국 은행들이 올해 3분기(7~9월) 기업 및 개인 사업자에 대한 대출 기준을 강화한 것으로 조사됐다. 이와 함께 경기둔화 우려 등으로 소비자의 대출 수요도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다. (사진=AFP)미 연방준비제도(Fed·연준)가 6일(현지시간) 발표한 3분기 미국 고위대출 책임자 의견조사(SLOOS)에 따르면 대기업 및 중견기업을 대상으로 대출 기준을 ‘엄격히 했다’고 답변한 비율에서 ‘완화했다’는 비율을 뺀 지수가 33.9로 전분기 50.8 대비 16.9포인트 급락했다. 이는 9분기 만에 하락 전환한 것이다. 소규모 사업자 대상 대출 태도 역시 30.4로 18.8포인트 하락했다. SLOOS는 연준이 주목하는 신용여건 지표로, 조사는 9월 25일~10월 5일 미 은행 62곳, 미국에 거점을 둔 외국은행 19곳을 대상으로 진행됐다. 참여 은행 가운데 35.6%가 3분기 대기업 및 중견기업 대출 기준을 강화했으며, 2분기와 같은 수준을 유지한 기업은 62.7%로 조사됐다. 대출 기준을 완화했다고 답한 은행은 1.7%에 불과했다. 소비자 측면에서도 부동산을 중심으로 대출 수요가 크게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다. 응답자 중 60%가 3분기 주택모기지 수요가 감소했다고 답했다. 이는 2분기 43% 대비 대폭 확대한 것이다. 고금리 등 긴축된 금융환경이 이어지는 가운데 경기둔화 우려가 반영된 결과로 풀이된다. 연준은 신용카드, 자동차 및 기타 소비자 대출 역시 은행의 기준이 강화하고 소비자 수요도 감소했다면서, 수요 감소 원인으로는 불확실한 경제전망, 위험에 대한 허용 감소, 대출 신용도 및 담보가치 악화, 자금 조달 비용 등을 꼽았다.
2023.11.07 I 방성훈 기자
美 국채가격 급락에도 주요국 올해 '미 국채 더 샀다'
  • 美 국채가격 급락에도 주요국 올해 '미 국채 더 샀다'[최정희의 이게머니]
  • (사진=AFP)[이데일리 최정희 기자] 미 국채 가격이 폭락(국채 금리 폭등)했음에도 올해 주요국들은 미 국채 매수세에 나섰다. 중국의 국채 매도세, 일본은행(BOJ)의 수익률 곡선 제어(YCC) 상향 조정 등에 외국인들(미국 외)이 미 국채를 팔고 나갈 것이라는 예상이 빗나갔다. 외국인들의 미 국채 보유액은 2021년말 이후 최대치를 기록할 만큼 회복됐다.◇ 외국인, 석 달 연속 ‘미 국채 매입’미국 재무부에 따르면 외국인의 미 국채 보유 규모는 8월말 7조7070억달러로 집계됐다. 석 달 연속 증가해 2021년 12월 이후 최대치를 기록하고 있다. 전달대비 521억달러, 0.7%가 증가했고 1년 전과 비교하면 2143억달러, 2.9%가 늘어난 수치다. 미 국채를 가장 많이 사들인 나라는 캐나다, 영국, 프랑스였다. 이들 나라는 8월 누적으로 1101억달러, 1063억달러, 496억달러를 각각 순매수했다. 우리나라 역시 153억달러를 순매수해 1178억달러를 보유했다.출처=미국 재무부BOJ가 작년말과 올 7월 YCC를 조정해 일본 10년물 국채 금리의 상한선을 높이면서 일본 자금이 미 국채를 팔고 본국으로 송환될 수 있다는 전망이 나왔으나 이러한 움직임은 거의 없었다. 일본은 올 들어서도 미 국채를 414억달러 순매수, 1조1162억달러를 보유해 여전히 미 국채 보유국 1위 자리를 지키고 있다. 반면 중국은 올 들어 미 국채를 617억달러 순매도해 가장 많은 액수를 내다팔았다. 그 결과 중국의 미 국채 보유액은 8054억달러로 여전히 2위 자리를 지키고 있지만 14년래 최저 수준을 기록했다. 중국의 미 국채 보유액은 2013년 최고점을 찍고 지속적으로 감소, 10년간 40% 가량이 줄어들었다. 중국이 미 국채를 내다판 가장 큰 이유로 위안화 약세 방어가 지목되고 있다. 달러·위안 환율은 7.3위안 수준으로 달러화 대비 위안화 가치가 2007년 이후 최저 수준에 머물고 있다. 골드만삭스 추산에 따르면 중국내 자본 유출 규모는 9월 750억달러로 2016년 이후 월별 최대치를 기록했다. 경기 둔화, 부동산 부채 우려에 자본유출까지 더해지며 위안화 약세 우려가 커지고 있다. 반면 중국 당국의 위안화 방어 의지는 강하다는 평가다. 고시환율은 9월 중순 이후 7.17위안으로 역내환율(CNY)과 역외환율(CNH)간 격차가 크게 벌어지고 있다. 중국 당국이 위안화 약세 방어를 위해 미 국채 매도세를 이어갈 수 있다는 관측이다. 이밖에 벨기에가 345억달러, 사우디아라비아가 77억달러 미 국채를 순매도했다.주요국 정부·중앙은행 등 공적자금이 보유한 미 국채 규모도 3조7395억달러로 716억달러 증가했다. 다만 작년초 4조1300억달러에 달했던 것과 비교하면 아직은 덜 회복된 모습이다. 작년에는 미 연방준비제도(Fed·연준)가 정책금리를 네 차례 연속 75bp(1bp=0.01%포인트)씩 올리면서 달러화 강세에 주요국 통화가 약세를 보이면서 ‘자국 통화 방어’를 위한 미 국채 매도, 달러 매도 개입이 연출되며 ‘역환율 전쟁’이 일어났다. 이에 비해 올해는 미 국채 가격이 폭락하긴 했으나 자국 통화 방어를 위해 미 국채까지 매도할 필요성은 낮아진 상황이다. ◇ 미 국채 하향 안정될지 여부가 관건중국의 미 국채 매도 규모가 컸지만 전체 외국인들은 미 국채를 버리지 않았다. 대신증권에 따르면 외국인의 미 국채 보유 비중은 올 2분기 30.1%로 2021년 4분기 30.5%와 별 다른 차이가 없었다. 개인투자자들은 미 국채 폭락을 계기로 ‘저가 매수’로 접근, 이 기간 미 국채 보유 비중이 2.4%에서 무려 9.0%로 급등했다. 반면 연준은 양적긴축(QT) 시행으로 미 국채 보유 비중이 23.8%에서 18.6%로 쪼그라들었다. 연준은 최근 미 국채를 4조9000억달러 보유, 작년 5조8000억달러로 최대치를 찍은 후 꾸준히 줄어들고 있다. 국제결제은행(BIS)에 따르면 헤지펀드들은 약 6000억달러 규모의 국채 순매도 포지션을 쌓고 있다. 헤지펀드의 숏포지션의 움직임에 따라 국채 금리의 변동성이 커질 수 있다. 미 10년물 국채금리가 5%를 넘어선 후 빌 애크먼 퍼싱스퀘어 캐피털 매니지먼트 회장이 “채권 숏 포지션을 청산했다”고 말하자 10년물 금리는 5% 밑으로 크게 빠졌다. 최근 미 고용지표 둔화까지 확인되자 10년물 금리는 4.6% 수준으로 내려앉았다. 문홍철 DB금융투자 연구위원은 “미국채 약세장이 끝났는지 알기 어려우나 미국채 10년물 금리 5%에서 시작된 헤지펀드 숏청산이 금리 하락 변동성 증가의 주 요인”이라며 “숏청산시 4.3% 부근까지 금리가 반락할 수 있다”고 전망했다. 미 국채 매수를 유지하고 있는 외국인들의 유입세가 이어지려면 미 국채 금리가 하향 안정화되는 모습이 나타나야 할 것으로 보인다. 9~10월, 두 달 간 10년물 금리가 4.1%대에서 5% 수준으로 빠르게 급등한 만큼 9~10월에는 외국인의 패닉 매도세가 나타났을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그러나 그 뒤 미 10년물 금리는 5% 수준에서 금리 고점을 확인하고 빠르게 급락했다일각에선 미 국채 금리가 4% 중반대에서 더 떨어지기 힘들 것이라는 관측도 나온다. 김지나 유진투자증권 연구원은 “내년말까지 7회 금리 인하 기대감이 반영됐는데 이런 부분이 조정된다면 미국 장기 금리는 적정 수준을 탐색하며 4% 중반 전후 박스권을 형성할 것”이라고 말했다. 장기금리의 빠른 급락은 연준이 원하지 않는 완화적 상황이기 때문에 연준의 경계감이 얼마든지 커질 수 있고 이는 장기금리의 하방경직성을 높일 것이라는 얘기다.
2023.11.07 I 최정희 기자
헝다·비구이위안과 다르네…中정부 “완커에 유동성 투입 가능”
  • 헝다·비구이위안과 다르네…中정부 “완커에 유동성 투입 가능”
  • [이데일리 이명철 기자] 중국 당국이 대형 부동산 개발업체 중 하나인 완커(Vanke)에 대한 지지 의사를 나타냈다. 최근 비구이위안(컨트리가든), 헝다(에버그란데) 등이 속속 위기를 맞는 상황에서 완커에 대한 신뢰는 예상 밖이라는 평가다.중국 부동산 개발업체 완커가 정저우시에 지은 주거단지에 완커 로고가 걸려 있다. (사진=AFP)6일(현지시간) 블룸버그통신에 따르면 선전 국유자산감독관리위원회는 이날 열린 회의에서 완커를 충분히 신뢰하고 있으며 극한 상황에 직면했을 경우 필요에 따라 합법적이고 시장 중심적인 방식으로 지원할 충분한 도구를 갖고 있다고 밝혔다.중국 부동산 개발업체들의 유동성 위기가 이어지는 와중에도 완커는 투자 등급을 유지하며 좋은 평가를 받고 있었다. 완커는 계약 판매액 기준 중국에서 두 번째로 큰 개발업체다.올해 1~10월 비구이위안 매출이 전년동기대비 47% 감소하는 동안 완커 매출 감소는 10%에 그쳤다. 3분기에는 3%대 금리로 신규 회사채를 발행해 20억위안(약 3567억원)을 조달하기도 했다.하지만 내년 6월 만기인 6억달러 규모 채권 가격이 지난달 35% 가량 급락하면서 시장의 의구심이 커졌다. 이를 두고 블룸버그는 “투자자들이 중국 부동산 모델에 대한 신뢰를 잃었기 때문”이라며 “지금 같은 상황이라면 1040억위안(약 18조6000억원)에 달하는 완커의 현금도 그렇게 커 보이지 않을 수 있다”고 분석했다.이에 완커는 6일 금융기관과 국유자산 담당자와 회의를 열고 영업 상황과 채권 가격 변동 등에 대해 논의했다. 이후 선전 국유자산 담당자가 완커에 대한 지지 의사를 내비친 것이다.익명의 소식통은 블룸버그에 완커 지분의 4분의 1 이상을 소유하고 있는 선전메트로그룹이 지분을 축소할 계획이 없다고 밝혔다. 또 선전 국유자산감독관리위원회의 공산당 서기인 왕용젠은 회의에서 완커에 대한 지지를 표명하면서 완커의 채권을 적시에 구매하기 위해 준비하고 있다고 전했다. 블룸버그는 이를 통해 완커에 100억위안(약 1조8000억원) 이상의 유동성이 투입될 수 있을 것으로 봤다.완커도 회의 이후 성명을 내고 “국내외 부채를 반드시 제때 상환할 것”이라며 “시장은 전혀 걱정할 필요가 없다”고 강조했다. 이러한 소식이 전해지자 완커 달러 채권은 급등하면서 시장 우려가 일시적으로 완화되는 모습을 보였다.블룸버그는 “완커에 대한 지지 표현은 기록적인 채무불이행을 초래하고 있는 중국의 부동산 부채 위기 속에서 드문 사례”라며 “헝다그룹이나 비구이위안이 유동성 문제로 고군분투하고 있을 때 지방 당국은 직접적인 지지를 표명하지 않았다”고 전했다.다만 부동산 위기라는 근본 문제가 해결되지 않는 이상 개발업체의 어려움은 계속될 수 있다는 지적도 있다. 차이나인덱스홀딩스의 리우슈이 애널리스트는 블룸버그에 “완커가 단기적인 어려움을 잘 해결할 가능성이 높지만 국내 시장 위험은 여전히 남아 있다”며 “다른 부동산 개발업체의 채무불이행 위험은 여전히 높은 수준”이라고 전했다.
2023.11.07 I 이명철 기자
HDC그룹, 제1회 AI/데이터 분석 경진 대회 진행
  • HDC그룹, 제1회 AI/데이터 분석 경진 대회 진행
  • [이데일리 이윤정 기자] HDC그룹은 지난 3일 HDC그룹 임직원 공개 모집으로 선발된 데이터 캠퍼스 1기의 AI/데이터 분석 경진대회를 진행했다고 7일 밝혔다.제1회 HDC그룹 AI/데이터 분석 경진 대회 대상 수상팀과 김성은 HDC랩스 대표(가운데) (사진=HDC그룹)HDC그룹의 데이터 캠퍼스는 계열사들이 보유한 데이터들을 체계적으로 활용하고 궁극적으로 수익 창출로 이어질 수 있도록 하려면, 데이터를 읽고, 이해하고, 생성하고, 전달할 수 있는 데이터 리터러시를 갖춘 인재 양성이 필수적이라는 판단하에 시작됐다. 이번 데이터 캠퍼스 1기는 △HDC현대산업개발 8명 △HDC아이파크몰 3명 △부동산R114 2명 △HDC랩스 17명으로 총 4개 사의 비전공자 30여 명으로 구성되었다. 교육 프로그램은 부동산R114과 HDC랩스의 주도로 진행되었으며 13주간의 기초 통계 교육 후 이씨마이너(ECMiner)로 데이터를 분석하고 업무에 적용할 인사이트를 발굴하였다. 해당 경진대회는 HDC그룹 지주사 임원, 각 사별 임원과 서포터 팀장들이 참석했다. 이날 발표된 주요 주제와 분석 데이터는 △공유오피스 콤파스 CCTV 분석을 통한 신상품 개발 : 좌석 점유데이터, 백오피스 데이터 △부동산 시세 AI 추정가 분석: 20년간 아파트 시세, 학군, 인구, 금리, 환율 데이터 등 △전력 거래시 계통한계가격 추정 (통역에코파워 활용) : 전력 생산 데이터, 전력 거래 데이터, 날씨 데이터 등 △아이파크몰 무료주차 이용고객 분석 : 주차 입출차 데이터, 고객데이터, POS 데이터 등 △DC배전 데이터 분석을 통한 입주민 행동 패턴 분석과 활용 : DC배전 전등 사용 데이터 △고객 CS 분석을 통한 트렌드 예측 : 고객 CS 데이터, VOC 데이터, 통화 녹음 데이터의 AI 녹취 전환, 날씨데이터 등 △이커머스 데이터/시장성 분석을 통한 도어락 마케팅 활성화 방안: 네이버 쇼핑 웹크롤링 판매 데이터, 상품평, 상품평점 등이다. 부동산R114 관계자는 “이번 데이터 분석 경진대회를 통해 데이터 분석 분야에서의 뛰어난 잠재력을 가진 비전공자들을 지원한다”라며 “HDC그룹은 각 계열사가 사업을 운영하면서 생성되는 다양한 데이터와 노하우 축적을 바탕으로, 이를 분석·예측함으로써 새로운 서비스를 창출하고 운영을 효율화할 것이다”라고 전했다.
2023.11.07 I 이윤정 기자
삼성물산, 스마트시티 기술 세계 최대 전시회서 공개
  • 삼성물산, 스마트시티 기술 세계 최대 전시회서 공개
  • [이데일리 전재욱 기자] 삼성물산이 독자적으로 구축한 스마트시티 솔루션과 모델을 선보이며 세계 시장 선점에 나선다.삼성물산 건설부문(삼성물산)은 스페인 바르셀로나에서 열리는 ‘2023 스마트시티 엑스포 월드 콩그레스(SCEWC)’에 국내 건설사 최초로 참가해 스마트시티의 비전과 솔루션을 선보인다고 7일 밝혔다.SCEWC는 각국 정부기관과 도시, 글로벌 기업이 참여해 미래 도시설계를 위한 기술 공유와 비즈니스 네트워크를 구축하는 세계 최대 규모 스마트시티 전문 전시회다. 삼성물산은 자회사 삼우종합건축사사무소와 공동으로 개발한 스마트시티 표준 모델을 선보일 예정이다. 재생에너지와 ESS 등 에너지 솔루션, 바이오가스, 모듈러, 스마트 물류, 홈 플랫폼, 빌딩 플랫폼 등 스마트시티 구현에 필수적인 핵심 솔루션 6가지를 공개한다.삼성물산은 이번 엑스포에서 글로벌 기업과 스마트시티에 관한 가시적인 협력관계도 구축할 계획이다. 스위스 에너지 로봇 자동화 분야 전문 기업 ABB, 스웨덴의 바이오 가스 전문기업 바이오크래프트(Biokraft), 에스토니아의 최대 모듈러 제조업체인 하르멧(Harmet)과 업무협약을 체결한다.김세은 삼성물산 신사업전략팀장은 “올해 엑스포 참여는 삼성물산의 스마트시티 솔루션과 모델을 선보이고 세계 스마트시티 시장에서 인지도를확보할 좋은 기회다”며 “스마트시티 솔루션 프로바이더로서 앞으로 글로벌 시장에서 미래 도시개발에 적극적으로 참여할 계획이다”고 말했다.앞서 삼성물산은 인도네시아 최대 부동산 개발회사인 시나르마스 랜드와 스마트시티 개발 협력을 위한 업무협약을 체결했다. 아울러 사우디 모듈러 공급을 위한 PIF(사우디아라비아 투자청)와 합작법인 설립 협약을 연달아 성사시키며 스마트시티 사업에 속도를 내고 있다.
2023.11.07 I 전재욱 기자
"공매도 금지, 거래대금 증가 기여도 제한적…증권업종 일부 수혜"
  • "공매도 금지, 거래대금 증가 기여도 제한적…증권업종 일부 수혜"
  • [이데일리 김보겸 기자] 공매도 금지가 거래대금 증가에 기여하는 바는 제한적이라는 전망이 나왔다. 다만 개인투자자가 급등한 만큼 거래대금 증가를 기대해 볼 수 있다는 점에서 증권 업종이 수혜를 볼 수 있다는 분석이다. 박혜진 대신증권 연구원은 7일 “금융위는 6일부터 내년 6월말까지 국내 증시 전체 종목에 대해 공매도 전면 금지를 의결했다”며 “역사적 4번째로 지난 2020년 3월16일 코로나 확산에 따른 주가 급락으로 금지한 이후 햇수로 3년 만의 조치”라고 밝혔다. 역사적으로 공매도 금지 때문에 거래대금이 증가한 경우는 거의 없었다고 박 연구원은 짚었다. 그는 “공매도 금지는 가격효율성을 떨어뜨리고 변동성을 확대시키며 시장거래를 위축시킨다”며 “그보다 공매도 금지와 더불어 증시 제반사항이나 유동성 관련 환경이 우호적으로 뒷받침됐을 때 거래대금이나 지수는 반등한다”고 했다. 시장 참여자들이 지수가 상승할 것이란 믿음이 있어야 거래대금은 증가할 수 있다는 게 박 연구원의 설명이다. 그는 “다만 최근 2년동안 증시와 거래대금을 끌어올렸던 2차전지 밸류체인 관련 종목들의 개인 비중이 상당히 높았고 급등한 주가 레벨로 인해 공매도 잔고도 많았기 때문에 이번 공매도 금지 조치의 실질적 수혜를 이런 업종들이 향유할 가능성이 높다”고 짚었다. 이어 “특히 공매도 금지가 가격효율성은 저하시키고 변동성은 키운다는 점에서 개인 비중 상승에 따른 거래대금 증가를 기대해 볼 수 있다”며 “금리 인하에 대해 단호했던 연방준비제도(연준)이 엔·달러 환율 급등 및 지표 완화로 인해 예상보다 비둘기적인 반응을 보이며 위험자산 선호가 최근 크게 증가해 증권업지수가 전날 6.4%포인트 상승했다”고 했다. 다만 증권업 4분기 실적에 대한 눈높이를 낮춰야 한다고 봤다. 해외부동산 관련 우려가 부각되고 있으며 금리 변동성이 10월부터 상당히 높아져 트레이딩 수익 감소가 불가피하다는 판단이다. 내년 1분기까지 영향이 지속될 수 있을 것이라고도 했다. 박 연구원은 “산업에 대해서는 기존 의견을 유지하지만 증시 환경이 크게 변화함에 따라 리테일 비중이 높은 종목에 한해 트레이딩이 가능한 구간”이라고 판단했다.
2023.11.07 I 김보겸 기자
"소형 아파트 전세로 몰렸다…연립·다세대 거래 곤두박질"
  • "소형 아파트 전세로 몰렸다…연립·다세대 거래 곤두박질"
  • [이데일리 이윤화 기자] 상대적으로 소형 평형(전용 60㎡ 이하)에서 강세를 보였던 연립·다세대 전세 거래량이 작년12월을 기점으로 아파트 전세 거래량에 역전된 것으로 나타났다.부동산 정보 플랫폼 ‘다방’을 운영하는 스테이션3는 국토부 실거래가를 바탕으로 2020년 1월부터 2023년 10월까지 서울 지역에서 거래된 전용면적 60㎡ 이하 주택 전세 거래 49만 8778건(아파트 23만 6193건, 연립·다세대 26만 2585건)을 분석한 결과 이같이 나타났다고 7일 밝혔다. 조사 결과 2022년 12월을 기준으로 아파트 전세 거래량이 연립·다세대 전세 거래량을 추월했다. 이후 2023년 7월을 제외한 모든 달에서 아파트 전세 거래 비중이 더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2020년 1월부터 2022년 11월까지 전용면적 60㎡ 이하 연립·다세대의 평균 전세 거래량은 6131건으로 전체 거래 비중의 54%를 차지했다. 반면 같은 기간 전용면적 60㎡ 이하 아파트 평균 전세 거래량은 5155건으로 45.7%의 거래 비중을 보였다. 한 달 뒤인 2022년 12월엔 연립·다세대 전세 거래량 4602건, 아파트 전세 거래량 4965건으로 거래량이 역전됐다. 전용면적 60㎡ 이하 아파트 전세 거래 비중은 2022년 12월 51.9%로, 2020년 1월 이후 처음으로 연립·다세대 전세 거래 비중을 추월했다. 이후 2023년 1월 54.8%, 2월 57.3%, 3월 56.0%, 4월 55.0%, 5월 52.9%, 6월 52.5%, 7월 48.8%, 8월 53.0%, 9월 52.5%, 10월 52.3%로 나타나 올해 7월을 제외한 모든 달에서 연립·다세대 전세 거래 비중보다 높은 수준을 유지했다.한편, 연립·다세대 전세 거래량은 지난달(10월) 3393건을 기록해 다방 분석을 시작한 2020년 1월 이래 가장 낮은 거래량을 기록했다. 이는 거래량이 가장 높았던 21년 7월의 7778건보다 4385건(56.4%) 줄어든 수치이며, 전년 동월인 22년 10월(5735건)보다도 2342건(40.8%) 감소한 수치이다.장준혁 다방 마케팅실 실장은 “기존에는 소형 평수에서는 연립·다세대 전세 거래 비중이 아파트보다 높은 경향을 보였는데, 이례적으로 작년 12월 이후 장기간 아파트 전세 거래 비중이 더 높은 수치를 보이고 있다”라며 “작년 말부터 이어진 역전세난 이슈와 빌라 기피 현상 등의 영향으로 연립·다세대에 비해 상대적으로 아파트를 선택하는 비중이 높아진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2023.11.07 I 이윤화 기자
키움증권, 영풍제지 미수금으로 4Q 실적 부진 전망…목표가↓-IBK
  • 키움증권, 영풍제지 미수금으로 4Q 실적 부진 전망…목표가↓-IBK
  • [이데일리 이용성 기자] IBK투자증권은 7일 키움증권(039490)에 대해 영풍제지 미수금 손실액이 커지면서 4분기 실적이 부진할 것이라 내다봤다. 다만, 자사주 매입으로 하방 경직성이 강화하고 공매도가 금지되면서 키움증권 창구를 통한 거래량이 늘어날 것을 고려하면 수혜가 기대된다고 강조했다. 투자의견은 ‘매수’, 목표가는 12만2000원에서 11만5000원으로 하향했다. 전 거래일 종가는 9만5500원이다. (사진=IBK투자증권)우도형 IBK투자증권 연구원에 따르면 3분기 키움증권의 지배주주 순이익은 2028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64.3% 늘면서 시장 컨센서스를 31.4% 상회했다. 이는 예상보다 크게 증가한 브로커리지 관련 이자수지와 안정적인 트레이딩 및 상품 손익에 기인한다고 우 연구원은 설명했다.특히 브로커리지 관련 수익은 국내외 거래대금 증가로 양호한 수준을 기록했다. 기업금융(IB) 및 기타 수수료손익은 구조화, 프로젝트 파이낸싱(PF) 및 부채자본시장(DCM) 수수료가 감소하면 전분기 대비 11.6% 감소하였다. 기타영업손익은 2분기 차액결제거래(CFD) 충당금 기저효과로 크게 감소했다.앞서 키움증권은 6일 공시를 통해 영풍제지 관련 미수금 손실액이 4333억원이라고 밝혔고, 이는 4분기 실적에 반영될 예정이다. 우 연구원은 “영풍제지 관련 키움증권의 주가 하락은 마무리됐으며 자사주 매입 및 소각을 통하여 주가 하방은 견고할 것으로 생각된다”고 전했다. 이어 “점진적 주당배당금(DPS) 상향을 고려 시 기존 키움증권이 발표한 주주환원율 30% 이상 유지를 위해서는 지속적인 자사주 매입이 이루어질 것으로 판단된다”고 설명했다. 올해 3500원의 DPS는 별도 배당성향 25% 수준이며, 추가적인 5%의 주주환원율을 위해 올해 매입한 자사주 100억원에 더해 연말까지 100억원의 추가적인 자사주 매입이 예상된다는 것이 우 연구원 설명이다. 그러면서 우 연구원은 “부동산PF 관련 익스포저가 상대적으로 적고, 자사주 매입 및 소각을 통해 주가 하방은 견고할 것으로 생각되기 때문이며 마지막으로 내년 6월 말까지 공매도가 금지됨에 따라 거래대금 증가에 긍정적인 요인으로 작용할 전망”이라고 전했다. 이어 “목표주가는 영풍제지 관련 미수금 4333억원을 반영함에 따라 하향하지만, 거래대금 증가에 가장 큰 수혜를 받는 키움증권을 최선호주로 유지한다”고 덧붙였다.
2023.11.07 I 이용성 기자
지자체 트램사업이 걱정되는 이유
  • [목멱칼럼]지자체 트램사업이 걱정되는 이유
  • 최근 여러 지자체에서 트램 도입을 추진하면서 논란이 뜨겁다. 대부분 비용대비 편익(B/C)에서 경제성 입증이 어렵고 무가선 트램을 운용하는 기술방식에서도 의견이 분분하다. 대구와 전주에서는 새로운 시장이 전임 시장이 주도해 온 트램 사업을 백지화 하는 일이 벌어지기도 했다. 트램은 지하철에 비해 비용이 적게 들고 건설 기간이 짧으며 친환경 교통수단이라는 점에서 장점이 많다. 전용 신호를 사용하지 않는 트램의 경우에는 실질적으로 길이가 긴 저상버스라고 생각할 수 있어서 교통약자들이 타고 내리기 편하고 특별한 시설을 설치하지 않고도 도로 중앙이나 인도에 접한 정류장에서 쉽게 이용할 수 있다. 이렇게 환승과 접근성에서 강점을 가진 트램은 인구가 많은 광역도시가 아니더라도 중소도시의 이용률이 높은 버스 노선을 대체하거나 도시 내 연결에 치중할 경우에 가장 효과적인 교통수단이 된다.반면 트램을 대도시의 신규 간선 도시철도로서 고려하는 것은 신중해야 한다. 트램을 도시철도에 적합한 높은 규격으로 건설하게 되면 트램만이 가지고 있는 장점이 상쇄되기에 트램보다 모노레일이나 AGT(Automated Guideway Transit)를 대안으로 고려하거나 S-BRT(슈퍼 간선급행버스체계) 로도 트램과 같은 효과를 얻을 수도 있다.현재 수도권이나 광역시에서 가장 잘 어울리는 트램 활용방식은 파리 트램과 같이 20km 이하의 노선에서 기존 도시철도나 광역철도의 지선으로 접근성을 높이고 자가용 교통수요를 줄이는 것이라고 본다. 전국의 지하철과 경전철 모두 적자를 벗어나지 못하고 버스에도 준공영제 등으로 상당한 재정지원을 하는 상황에서 트램까지 고비용 방식으로 건설 및 운용되면 안 된다. 트램은 빠른 교통 수단이 아니고 버스처럼 간편하고 비용이 적게 들어야 한다. 지금까지 트램에 대한 연구개발과 사업계획 수립 등이 철도 관련 기관이나 업체를 중심으로 이루어지다 보니 트램을 철도의 연장선에서 생각하는 듯하다. 트램은 도로 위 레일에서 달리지만 철도 신호체계가 아니라 도로 신호체계에 더 잘 어울려야 한다. 트램 신호시스템은 트램의 저속 및 짧은 운행거리를 고려하여 설계되고 보통 간단하고 비교적 저렴한 기술을 사용한다. 그런데 트램에 필요한 신호와 차량 제어 등 기술 기준을 철도에 기반하여 복잡하고 고급 기술을 사용하게 되면 필요 이상으로 시스템이 무거워지고 비용 증가 요인이 된다. 트램 운전은 도로 위에서 보행자나 버스, 자가용, 택시, 이륜차, 자전거, 심지어 킥보드 등 개인 이동수단까지도 빈번하게 마주쳐야 하므로 도로 위의 여러 상황을 경험한 버스 운전원과 같은 기량과 경험을 가지는 것이 안전에 유리하다. 트램을 도입하게 되면 필연적으로 버스 등 지상의 교통수단과 경합하게 되므로 기존 버스 운행노선을 재정비하고 버스 운행대수를 줄이는 것이 반드시 필요한데 버스 업계의 반대에 직면할 수 있다. 이를 해소하기 위해서 버스사업자를 트램 운영에 참여시켜 트램과 버스의 유기적인 연계를 꾀하고 버스 운전원을 트램 승무원으로 전환하는 것도 한 가지 방안이다. 트램이 관광자원이 되려면 도심지의 노선 버스를 줄이고 그 자리에 순환 트램이 도는 모습을 만들 수 있어야 한다.통상 지하철이나 경전철 노선이 생기면 교통 인프라의 개선 효과로 인근 부동산 가격이 오르는데 서울의 위례, 화성의 동탄, 대전 지역 등 트램이 건설 중이거나 착공이 임박한 곳에서는 벌써 인근 부동산 가격이 상승했다고 한다. 지역 표심에 민감한 정치인들은 지하철이나 경전철을 건설할 처지가 되지 못하면 트램 유치나 건설을 공약해 표심을 사고자 한다. 그러나 트램은 꿩대신 닭으로 선택하는 저렴한 도시철도가 아니다. 구축과 운영, 유지보수 등 생애주기(Life-Cycle) 모든 면에서 버스처럼 가벼워야 성공할 수 있다.
원자잿값도 인건비도 쭉쭉 올라…건설사 속앓이
  • 원자잿값도 인건비도 쭉쭉 올라…건설사 속앓이
  • [이데일리 신수정 기자] 건설현장에 공사비 갈등이 몰아치고 있다. 코로나19 회복 과정의 수급불균형 심화, 우크라이나 사태에 따른 공급망 차질 등이 공급망 혼란을 일으키면서 가격이 걷잡을 수 없이 오른 탓이다. 국지적으로 이어지는 글로벌 전쟁에 ‘워플레이션’까지 겹치자 치솟는 원자잿값 상승이 공사비 분쟁의 뇌관으로 작용하고 있다는 분석이다.[이데일리 김정훈 기자]6일 한국건설기술연구원이 집계하는 공사비지수(기준점 100)는 9월 153.67로 3년 전(119.87)보다 28.2% 올랐다. 연도별(매년 4월 기준)로는 2018년 110.86포인트(p), 2019년 116.08p, 2020년 117.93p, 2021년 128.65p, 2022년 145.8p, 2023년 151.26p다. 공사비지수에 영향을 주는 글로벌 원자잿값은 2021년 50.5% 급등하며 최근 10년 중 가장 높은 상승률을 기록했다. 올 1분기에도 지난해 같은 기간 대비 45.4% 오르며 상승폭을 확대하고 있다. 글로벌 수급불균형 심화, 우크라이나 사태에 따른 공급 차질, 탄소중립 기조 강화 등이 주요 상승요인으로 지목된다. 예상을 뛰어넘은 공사비 상승은 아파트 정비사업에도 파문을 몰고 왔다. 건설사들은 계약한 금액으로 공사를 진행하지 못하겠다며 인상을 요구했고 조합은 ‘인상 불가’ 조문을 들이밀며 거부하고 나섰다. 문제는 원자잿값이 높은 수준을 유지하면서 공사비 상승 기조가 앞으로도 이어지리란 전망이다. 불안한 중동 정세로 미국 금리가 상승하면서 국내에서 고금리 기조가 이어질 것으로 예상하는데 통상 고금리는 부동산 수요에 부정적인 영향을 끼친다. 원자잿값 인상이 가져온 공사비 인상이 사업지와 시공사 간 갈등으로 번지면서 분쟁은 더욱 격화할 수밖에 없다는 점이다.주택산업연구원이 발표한 10월 전국 자재수급지수는 95.0p로 전달보다 5.0p 하락했다. 이는 자재수급이 원활하지 못했다는 것을 의미하는 것으로 당분간 자재비와 관련된 체감 정도가 개선되기 어려움을 뜻한다. 김선민 신한투자증권 연구위원은 “올해 점진적으로 개선될 것으로 기대했던 주택부문 수익성은 3분기까지 지난해 수준에서 크게 나아지지 않았다”며 “원자잿값과 인건비는 여전히 높은 상황에서 연이은 부실공사 사건으로 현장 직간접비가 증가했다”고 평가했다.김 연구위원은 “국제유가 상승으로 원자잿값 부담이 다시 높아지고 있다”며 “원자잿값 상승은 2개월 후행해 건자잿값 원가에 반영되는데 지난 9월 이후 국제유가 상승세가 가팔라진 점을 고려한다면 올해 말부터 원가 부담이 가시화할 전망이다”고 설명했다.한 건설사 관계자는 “2020년부터 현재까지 물가가 체감 상 50% 올랐는데 공사비는 그에 한참 못 미치는 수준이다”며 “하자 처리도 최근 들어 소송을 통한 분쟁으로 이어지다 보니 공사 원가율이 상승하는 상황이다”고 토로했다.서울의 한 재건축 단지에서 작동 중인 크레인 모습. (사진=연합뉴스)
2023.11.07 I 신수정 기자
수능 후 학사 운영…①등교원칙 ②학원 편법수강 지양 ③마약교육 강화
  • 수능 후 학사 운영…①등교원칙 ②학원 편법수강 지양 ③마약교육 강화
  • [이데일리 신하영 기자] 교육부가 오는 11월 16일 수능 이후 학교 현장에 적용될 학사 운영 방향을 제시했다. 학년말 느슨해지기 쉬운 학사 운영을 방지하기 위해 등교 원칙을 세우고 입시학원 편법수강은 지양해 달라고 요구한 것이다. 대구 능인중학교 시청각실에서 지난 4월 열린 ‘청소년 대상 마약 등 약물 오남용 예방 교육 마약나뽀(NOT! FOUR) 프로젝트‘에 참석한 학생들이 마약 주의 안내문을 살펴보고 있다.(사진=뉴시스)교육부는 이러한 내용의 ‘수능 이후 학년말 학사 운영 지원계획’을 7일 발표했다. 교육부 관계자는 “시도교육청별로 수능 이후의 학사 운영 계획을 세우게 되는데 교육부가 제시한 방향을 참고해 계획을 수립하라는 의미”라고 했다. 올해 수능 이후 학사 운영 방향은 크게 △등교수업 원칙 △입시학원 편법수강 지양 △마약·도박 예방교육 강화 등 3가지다. 교육부는 “등교수업을 원칙으로 교육활동을 지속하되 교육청 지침과 학교별 계획에 따라 유연한 학사 운영이 가능하다”고 했다. 다만 교육부는 실기·면접·논술 등 대입 준비를 위한 입시학원 편법수강은 차단해달라고 요구했다. 대학별 고사를 대비하기 위한 학원 수강에 대해 출석으로 처리해주는 편법적 학사 운영을 지양해 달라는 지침인 셈이다. 또한 학년말 학사 운영 내실화를 위해 원격수업은 자제해 달라고 요청했다. 교과수업이나 창의적체험활동(창체) 시간에는 마약·도박 예방 교육을 시행할 수 있다고 권고했다. 체육·보건 수업이나 창체활동 등을 활용해 청소년들이 중독에 빠지기 쉬운 마약·도박 예방 교육을 강화해달라는 요구다. 이를 위해 교육부는 관련 교육 콘텐츠를 각 시도교육청에 제공할 예정이다. 예컨대 마약 교육은 식품의약품안전처의 교육 콘텐츠를, 금융사기 예방 교육은 금융감독원의 콘텐츠를 제공하는 식이다. 각 학교에서 활용 가능한 세부 교육 프로그램은 171개로 전년(80개) 대비 2배 넘게 늘었다. 마약·도박 교육 외에도 학교 현장에선 △금융·경제·부동산 △장애인식·정보보호 △법·선거·인권 △통일·보훈·독도 △환경·지속가능발전 △자기계발·진로체험활동 △대학연계 탐방 교육 등을 할 수 있다. 교육부는 다음달께 시도교육청에서 시행한 수능 이후 학년말 교육활동 중 우수사례를 발굴, 공유할 방침이다. 아울러 오는 16일 수능 일부터 다음 달 31일까지 학생 안전 특별기간을 운영한다. 청소년 유해환경을 점검하고 생활지도를 강화하기 위해서다. 장상윤 교육부 차관은 “이번 학사 운영 지원계획을 통해 학생들이 다양한 교육활동을 체험하길 기대한다”며 “앞으로도 학교가 학년말에 활용할 교육 프로그램을 지원하고 각종 사고 예방, 학생 활동 보호를 위해 관계부처·시도교육청과 함께 노력하겠다”라고 말했다.
2023.11.07 I 신하영 기자
'서울역 북부역세권 개발' 내년 첫 삽…7400억 브릿지론, 내년 10월 만기
  • '서울역 북부역세권 개발' 내년 첫 삽…7400억 브릿지론, 내년 10월 만기
  • [이데일리 김성수 기자] ‘강북의 코엑스’를 짓는 서울역 북부역세권 개발사업이 내년 상반기 첫 삽을 뜬다. 한화가 사업을 위해 7400억원 규모 브릿지론을 조달해서 토지대금(총 약 5300억원)을 납부했고, 올해 인허가 작업을 마무리하기 위해 준비하고 있다. 브릿지론 만기는 내년 10월 예정이다. 이보다 빠른 내년 상반기에 브릿지론을 본 프로젝트파이낸싱(PF)으로 전환한 다음 착공에 나설 예정이다.◇ 내년 상반기 브릿지론→본PF 전환 후 착공 예정6일 부동산 및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한화가 서울역 북부역세권 개발사업을 위해 조달한 7400억원 규모 브릿지론의 만기가 내년 10월 28일 도래한다. 올해 건축 인허가를 마치고 내년 상반기 본PF 조달을 통해 착공에 나설 계획이다.(자료=서울시, 한화)앞서 특수목적회사(SPC) 뉴스타노스제일차 등 대주단은 사업시행자 서울역북부역세권개발 등과 지난달 대출약정을 체결했다. 대주단은 이 약정에 따라 총 원금 7400억원 한도에서 순차적으로 대출을 실행할 예정이다.이번에 조달한 브릿지론 7400억원의 각 트랜치별 대출원금은 △트랜치A-1 2300억원 △트랜치A-2 1500억원 △트랜치B-1 2600억원 △트랜치B-2 1000억원이다. 대주 간 주요 담보 및 상환순위는 트랜치A, B 대출 순이다.한화는 이 자금으로 서울 중구 봉래동2가 122번지 일대 토지대금(총 약 5300억원)을 한국철도공사(코레일)에 납부했다. 소유권 이전도 완료했다.서울역 북부역세권 개발사업은 서울역사 뒤에 있는 중구 봉래동2가 122번지 일대 유휴 철도용지 2만9093.4㎡에 주거형 오피스텔, 오피스, 숙박시설 등을 신축·개발·분양하는 사업이다. 한화그룹이 약 2조원 규모 자금을 투입한다.완공되면 그동안 공터였던 대규모 철도 부지에 지하 6층~지상 최고 38층, 총 5개동, 연면적 35만㎡ 규모 전시·호텔·판매·업무 복합단지가 들어선다. 서울 도심 강북권 최초로 2000명 이상을 수용하는 국제회의 수준 전시장, 회의장을 갖춘 컨벤션(MICE) 시설이 생긴다.5개 건물로 구성된 복합단지를 연결보행로로 서울역 및 인근과 연결해서 편의성을 높일 예정이다. 이 사업은 한화 컨소시엄(한화종합화학, 한화건설, 한화역사, 한화리조트, 한화에스테이트)이 민간사업자로서 진행하고 있다. 한화임팩트(구 한화종합화학, 지분율 40%), 한화커넥트(29%), 한화(29%), 한화호텔앤드리조트(2%)가 지분을 보유한 ‘서울역북부 역세권 개발’이 시행사다. 한화 건설부문이 시공사로 참여한다.◇ KB증권·한화, 유동화증권 자금 부족시 ‘지원사격’SPC 뉴스타노스제일차는 대출약정금 1500억원의 트랜치B-1 대주로 참여해 최초인출일(지난달 31일)에 원금 700억원 대출을 실행했다. 잔여 약정한도(800억원) 이내에서 후속 인출이 가능하며, 대출원금은 대출만기일인 내년 10월 28일에 일시상환하는 조건이다. 서울역북부 역세권 개발사업 (자료=서울시)뉴스타노스제일차가 700억원 규모 자산유동화기업어음(ABCP, 제1회차)을 발행해서 조달한 자금으로 사업시행자인 서울역북부역세권개발에 대출해주고, 서울역북부역세권개발이 지급하는 대출원리금 등을 재원으로 기존에 발행한 ABCP를 상환하는 구조다.이 대출을 유동화하는 과정에는 KB증권이 주관회사, 자산관리자, 사모사채 인수확약인 역할을 맡았다. NH투자증권은 업무수탁자다.뉴스타노스제일차가 서울역북부역세권개발의 후속 인출요청에도 ABCP 등 유동화증권을 정상적으로 발행하지 못하는 경우 자금부족이 발생할 수 있다. 뉴스타노스제일차는 이같은 위험을 통제하기 위해 지난달 KB증권과 사모사채 인수확약서를 체결했다.이에 따르면 KB증권은 뉴스타노스제일차가 발행한 유동화증권의 상환에 필요한 자금이 부족한 경우 뉴스타노스제일차가 발행하는 사모사채를 800억원 한도 이내에서 인수해야 한다.또한 뉴스타노스제일차는 시공사로 참여하는 한화와 자금보충 및 조건부채무인수약정서(자금보충약정)를 체결해 ABCP의 상환 가능성을 높였다. 뉴스타노스제일차가 어느 ABCP 상환채무 지급기일에 자금 부족이 발생해서 그 부족한 액수를 빌려줄 것을 청구할 경우 한화는 어떤 상계나 공제 없이 즉시 그 금액을 수납관리계좌에 입금하는 방식으로 자금을 대여해야 한다.또한 SPC 뉴스타노스제사차는 대출원금 1000억원의 트랜치B-2 대주로 참여했다. 대출실행일은 지난달 31일, 대출만기일은 내년 10월 28일로 뉴스타노스제일차와 동일하다. 뉴스타노스제사차가 1000억원 규모 ABCP를 발행해서 조달한 자금으로 서울역 북부역세권 개발사업의 시행자인 서울역북부역세권개발에 대출을 실행하고, 서울역북부역세권개발이 지급하는 대출원리금 등을 재원으로 기존에 발행한 ABCP를 상환하는 구조다.유동화 거래의 주관회사 및 자산관리자는 KB증권으로 동일하며 자금보충제공자도 한화로 동일하다.
2023.11.06 I 김성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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