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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SK家 ‘ESG 경영 50년’…최종현 선대 회장이 뿌리고 최태원 회장이 꽃피워
- [이데일리 박민 기자] SK(034730)그룹이 지난 50년간 이뤄온 ‘ESG(환경·사회·지배구조)경영’ 발자취가 재계의 주목을 받고 있다. 오는 26일 서거 24주기를 맞은 최종현 SK 선대회장은 50년 전 “기업 이익은 처음부터 사회의 것으로 사회에 돌려줘야 한다”는 신념으로 조림과 인재양성에 집중하며 ESG 경영의 문을 열었다는 평가를 받는다. 아들 최태원 회장은 선대회장 유지를 이어받아 탄소감축 경영과 비즈니스 모델 혁신, 이사회 중심 경영을 펼치며 ESG 경영을 한 차원 더 진화해나가고 있다.1982년 1월 최종현 SK 선대회장이 신입사원 연수교육 과정에 참석, SKMS를 주제로 특강을 펼치고 있다.(사진=SK그룹)◇최종현 선대회장, 환경·사회 중시하는 경영 펼쳐선대회장은 일찌감치 산림과 인재의 중요성에 주목하고 숲과 인재양성에 주력했다. 선대회장은 무분별한 벌목으로 전국에 민둥산이 늘어나는 것을 안타깝게 여기다 1972년 서해개발주식회사를(현 SK임업) 설립한 뒤 천안 광덕산, 충주 인등산, 영동 시항산 등을 사들여 국내 최초로 기업형 조림사업을 시작했다.선대회장은 임야 매입을 부동산 투자로 바라보는 오해를 불식시키기 위해 수도권에서 거리가 먼 지방의 황무지를 사들였고 자작나무 등 고급 활엽수를 심어 산림녹화에 나섰다. 이런 노력으로 50년 전 민둥산은 4500ha 걸쳐 400만 그루의 나무가 심어진 울창한 숲으로 변신했다. 선대회장이 조성한 숲은 서울 남산의 40배 크기에 달한다.최종현 SK 선대회장이 충북 충주시 인등산 임야를 사들여 조림 사업을 진행한 결과, 1970년대 초반(위)과 현재(아래) 풍경이 크게 달라졌다. 원 안은 최종현 선대회장이 부인 故 박계희 여사와 인등산에 나무를 심는 모습.(사진=SK그룹)선대회장이 심은 나무는 인재양성의 밑거름이 됐다. 그는 자원이 부족한 국가의 경쟁력을 강화하기 위해서는 우수한 인재양성이 필요하다는 생각에 조림에서 발생한 수익을 장학사업에 사용키로 했다. 경영이 어려워지더라도 나무에서 나온 수익금으로 장학금에 사용, 지속가능한 장학사업을 하겠다는 생각이었다. 다만 나무를 키워 현금화하는데 긴 시간이 걸린다는 점을 감안, 선대회장은 우선 사재 5540만원을 출연해 1974년 11월 한국고등교육재단을 설립했다.\재단 설립 뒤에는 ‘세계 수준의 학자 양성’이라는 목표 아래 매년 유학생을 선발, 해외로 보냈고 학비와 생활비 전액을 장학금으로 지급, 공부에만 집중할 수 있도록 했다. 학위 취득시 SK 근무와 같은 일체의 조건도 달지 않았다. 1974년부터 시작된 고등교육재단 장학사업은 IMF와 세계금융위기 등 극심한 경제위기에도 계속됐고 현재까지 장학생 4000여 명과 박사 820여 명을 배출한 ‘인재의 요람’으로 성장했다.1970년대 일요일 아침을 깨웠던 장학퀴즈도 SK의 대표적 인재양성 프로그램이다. 선대회장은 1973년 장학퀴즈가 광고주를 찾지 못해 폐지 위기에 처하자 “청소년에게 유익한 프로그램이라면 단 한 명이 보더라도 조건 없이 지원하겠다”며 단독 광고주로 나선 이후 2300여 회가 방영된 현재까지 50년 가량 후원하고 있다.최종현 선대회장의 ‘나무를 키우듯 인재를 키운다’는 철학에 따라 후원한 ‘MBC 장학퀴즈’가 1973년 2월 방송됐다. ‘장학퀴즈’는 최태원 SK 회장의 대(代)를 이은 후원으로 현재까지 49년째 이어지는 SK의 대표적인 장학사업이다.(사진=SK그룹)◇최태원 회장, 넷제로 경영·그린 비즈니스로 업그레이드최종현 선대회장의 뜻을 이어받아 아들 최태원 회장도 ESG를 그룹의 핵심 성장동력원을 삼고 경영체질의 전반적인 혁신을 추진하고 있다. SK는 최근 ESG 관련해 가장 분주히 움직이는 기업으로 평가받고 있다.특히 최 회장이 “관계사 각각에 맞는 비즈니스 모델과 환경 스토리를 만들어야 하고 남들보다 빨리 움직여야 경쟁에서 이길 수 있다”고 주문한 뒤 SK는 2050년까지 사용전력의 100%를 태양광 등 재생에너지로 조달하는 RE100에 국내 기업 최초로 가입했다.이어 2050년 이전까지 넷제로를 조기에 달성하겠다고 결의한 뒤 2030년 기준 전세계 탄소감축 목표량(210억톤)의 1%를 SK가 줄이겠다고 공표했다. 이를 위해 SK는 글로벌 테크기업과 친환경 기술 생태계를 구축했고 세부적으로 실천할 방법론과 구체적 목표치를 대외적으로 공표하는 등 의지를 불태우고 있다.특히 SK는 최근 친환경 비즈니스 모델을 만들어 내면서 최 회장이 강조한 넷 제로 경영을 구체화하고 있다.SK는 2020년 말 수소사업추진단을 조직한 뒤 그룹 내 에너지 인프라를 활용해 수소 생산과 유통, 공급에 이르는 밸류 체인을 구축하고 있다. 또 플러그 파워 등 수소 관련 글로벌 기업에 대한 투자도 늘려가고 있다.SK가 넷제로(탄소중립) 조기 달성 의지를 담아 지난 6월 충주 인등산에 개관한 ‘그린 포레스트 파빌리온’ 전시관에 생명의 나무를 설치했다. 생명의 나무는 지속가능한 성장을 상징하는 조형물이다.(사진=SK그룹)SK이노베이션과 SK E&S 등 전통적 에너지 기업은 전기차배터리와 친환경·신재생 에너지기업으로 변신중이고 과거 필름 회사였던 SKC는 2차전지 소재인 동박을 제조하는 그린 기업으로 전환했다. SK건설은 23년만에 사명에서 ‘건설’을 떼고 ‘에코플랜트’로 바꿔달면서 친환경 기업으로 다시 태어났다. 또 친환경 사업 강화를 위해 관련 인력과 역량은 한 곳에 모은 ‘SK 그린캠퍼스’를 지난 1월 오픈했고 연구·개발에 집중할 ‘SK그린테크노캠펴스’도 2027년 출범할 예정이다.최 회장은 국내 기업 최초로 유엔기후변화협약(UNFCCC)이 인정한 탄소배출권을 확보했고 파푸아뉴기니와 스리랑카 등 해외에서도 탄소배출권을 확보하는 등 K-Forest 위상을 강화하고 있다. 이밖에도 최 회장은 ESG 경영을 함께 할 인재 양성을 위해 연세대와 강원대에 ESG 관련 강좌를 개설했고 지난 해에는 연세대 등과 함께 사회적 가치를 추구하며 사회문제를 해결할 혁신인재 양성 프로그램을 운영하고 있다.◇SK, 이사회 중심 경영으로 진화 발전최종현 선대회장은 환경과 사회 외에 국내 최초로 체계화된 경영시스템을 도입, 지배구조 선진화를 꾀했다. 선대회장은 기업이 대형화·세계화되고 사회구조가 복잡해짐에 따라 주먹구구식 경영으로는 지속가능한 성장이 불가능하다고 보고 SK의 경영철학과 목표, 경영방법론을 통일되게 정의하고 업무에 똑같이 적용할 수 있도록 1979년 SK경영관리시스템(SK Management System)을 정립했다.경영관리에 대한 명확한 기준이 없던 시절 SKMS는 경영관리 요소와 일처리 방식 등에 관한 명확한 기준을 제시, 기업 경쟁력을 강화한 사례라는 평가를 받았다.선대회장이 정립한 SKMS는 경영환경과 사회적 요구에 맞춰 2020년 2월까지 14차례 개정을 거쳤고 최 회장은 기업 경영 목표에 이해관계자와 구성원 행복, 사회적 가치 추구 등을 반영시키면서 사회와 공생하는 기업으로 지배구조를 변화시켜 나갔다.특히 최 회장은 지배구조의 투명성을 높이고 시장의 장기적 신뢰를 이끌어 내기 위한 방법론으로 거버넌스 스토리를 만들어 가고 있다.이를 위해 최 회장은 이사회 중심 경영을 선제적으로 도입했다. 최 회장은 SK의 이사회가 최고경영자(CEO)를 평가·보상하고, 대표이사 후보를 추천하거나 중장기 성장전략을 검토하는 실질적 권한을 부여했다. 또 이사회 의장을 사외이사에게 맡기는 등 내용과 형식면에서 외부인사가 중심이 된 이사회 경영을 펼치고 있다.실제 지난 해 8월 SK㈜ 이사회에서 최 회장이 반대표를 던지 해외투자 안건에 나머지 이사들이 찬성, 해당 안건이 가결되거나 SKC의 경우 2차전지 음극재 시장 진출을 위해 추진한 해외투자 안건이 부결되는 등 이사회가 실질적 권한을 행사하고 있다.
- [일문일답]"수요측 물가 압력 내년까지"…연간 물가 올해 5.2%, 내년 3.7%
- [이데일리 이윤화 기자] 한국은행 조사국이 올해 연간 소비자물가 상승률을 5월 전망보다 0.7%포인트나 높인 5.2%로 상향 조정했다. 내년 물가도 2.9%에서 0.6%포인트 올린 3.7%로 예측하면서 고물가 상황이 이어질 것이라고 봤다. 최근 국제유가가 하락했지만, 천연가스나 석탄 등 다른 원자재 가격 변동성이 큰데다가 수요측 물가 압력이 사회적 거리두기 이후 확대된 영향이라고 설명했다. 반면 연간 성장률 전망은 올해 2.6%, 내년 2.1%로 각각 0.1%포인트, 0.3%포인트 소폭 낮춰 잠재성장 이상을 이어갈 것이라고 봤다. 25일 오후 서울 중구 한국은행에서 열린 경제전망 설명회. 사진 왼쪽부터 김민식 국제무역팀장, 이정익 물가동향팀장, 이환석 부총재보, 김웅 조사국장, 최창호 조사총괄팀장.다음은 수정경제전망 기자간담회 일문일답을 정리한 것이다.-이번에는 왜 시나리오별 경제전망 수치를 따로 발표하지 않았나. △감염병 재확산, 우크라이나 전쟁 등 시나리오별로 전망을 나눌 기준을 정하는 것이 어려워졌다. 우크라이나 전쟁의 조기 종식, 중국의 경기부양책 확대 등은 성장률 상방 요인이나 지금은 하방 리스크가 더 큰 상황이다. 크게 세 가지로 먼저 미국의 금리인상 폭 결정과 경기 희생 감수 정도에 따라 세계경제와 우리 경제가 함께 영향을 받는다. 또 유럽은 러시아의 가스 공급 중단시 전체 성장률이 1~2% 하락하는 상황인데, 이것 역시 불확실성이 크다. 마지막으로 중국도 부동산 경기악화로 안 좋은데 제로 코로나19 정책을 유지하는 등 복합적인 요인들이 맞물려 있다. -국제유가 변동에 따른 무역수지 영향에 대해 설명해달라.△올해 1~7월중 무역수지는 전년동기대비 340억달러 감소했다. 이중 300억달러, 그러니까 80~90% 가량이 유가, 석탄, 천연가스 등 에너지 가격 변동에 의한 것이다. 이런 것을 토대로 1년에 90억불 안팎으로 수입하는 국제유가만 놓고 단순 시산해보면 연평균 유가가 10달러 하락하면 무역수지 적자폭이 90달러 줄어드는 효과를 볼 수 있다. 그만큼 무역수지 적자에 가격 요인이 크게 작용한다. -국제유가 2분기 정점 예상이 많은데 내년에도 물가가 3.7%로 높은 이유는 뭔가. △거리두기 해제 이후 소비 회복되며 근원물가 상승률이 올라가는 흐름이다. 국제유가가 내년 2~3분기 정점으로 떨어질 것으로 예측되나 낙폭이 급격한 것은 아니고, 소비자 물가상승률 둔화 효과는 있겠으나 기조적 물가 흐름은 올라가는 것으로 봤다. 그동안 오른 에너지 가격 등이 내년에도 가스, 전기 등에 영향 이어질 것이다. 또 유가가 내려도 천연가스 가격은 올라가고 있고 석탄 수요도 늘면서 다른 에너지 가격 변동성이 크다. 유가만 가지고 에너지 가격 떨어졌다고 판단하긴 어렵다. -기대인플레이션이 4~5%로 높으면 소비자물가를 자극할 것이라고 봤는데 어느 정도인지 궁금하다. △물가 상승률이 2%대 수준에 머물면 일반 사람들의 집중도가 덜하지만, 물가상승률이 5% 이상으로 높으면 체감도가 높다. 노동자들의 임금 상승 요구나 기업의 가격 결정에 영향을 준다. 실제로 제품 가격 인상 품목 비중도 늘고 임금 인상 요구도 나타나고 있다. 다만 기대인플레이션 상승 수치에 따른 소비자물가 상승 정도를 수치로 정확히 말하긴 어렵다. -소비 영향에 2분기 성장률이 예상보다 좋다고 했는데, 한은이 금리를 올려도 수요측 물가 압력이 계속 오르는 이유는 뭔가. △거리두기 해제 이후 소비가 좋았다. 1분기 소비는 전기대비 0.5% 감소했는데 2분기 3.0%로 올랐다. 대면서비스업 등 호조에 예상치 2.4%보다 높았다. 이연 소비 효과도 있지만 가계동향 조사 등을 보면 소득이 늘어난 영향도 있다. 물가 상승 감안한 근로소득이 늘고 고용이 증가하며 임금도 올랐다. 사업소득이라고 해서 자영업자들이 거리두기 해제에 따라 거둔 이익도 있고 80조원 가량의 추가경정예산안 집행에 따른 이전 소득 효과도 있다. 문제는 앞으로 이런 흐름이 꺾이느냐 하는 것인데 3분기 수치를 보면 감염자 수가 늘어도 소비 영향이 제한적이고 카드 데이터 지출액도 높다. 이런 영향에 지난해 4분기 gdp갭이 닫혔고 올 상반기엔 플러스로 전환한 것으로 판단된다. 원자재 가격 상승분 영향도 있겠지만 소비 증대에 따른 물가 상승 압력도 크다. 식료품과 에너지를 제외한 근원물가 상승률 기여도를 보면 공급, 수요 압력이 절반씩 차지하고 있다. -월별 구체적인 물가 흐름을 설명해달라. △8월의 경우엔 석유류 가격이 많이 떨어져서 7월 6.3%보다 낮을 수 있고 6%를 밑돌 수도 있다. 그러나 9, 10월엔 폭우 영향, 추석 등 명절 수요 금증에 다시 물가가 6%를 웃도는 수준으로 돌아갈 수 있다. 연말로 갈수록 5%대로 낮아지다가 내년 상반기 4.6%, 하반기 2.9%로 낮아질 것으로 보인다. 3% 이하 물가는 내년 중반을 넘어서야 볼 수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 -경상수지 전망치 올해 370억달러, 내년 340억달러 정도면 국민연금이 1년 동안 해외 투자용으로 사는 금액하고 거의 비슷한데, 외화유출 우위 상황이어질까. △국민연금 해외투자액과 경상수지를 비교하는 것만으로 외환수급 상황을 판단하긴 어렵다.
- [일문일답]"물가정점 당겨져도 인상 기조 이어간다…내년은 연말께 판단"
- [이데일리 이윤화 기자] 이창용 한국은행 총재가 25일 기준금리를 2.5%로 0.25%포인트 인상 발표했다. 동시에 국내 소비자물가 정점이 유가 하락 등으로 7월로 앞당겨진다고 해도 기준금리 인상 기조를 이어가겠다는 포워드 가이던스를 던졌다. 물가 정점 시점은 한 두달 앞당겨 질지언정 내년 초까지 5%대 높은 물가가 이어질 것으로 보이는데다가 근원물가(에너지·식료품 제외) 오름세도 이어질 수 있단 예상이다.이창용 한국은행 총재가 25일 오전 서울 중구 한국은행에서 열린 통화정책방향 기자간담회에서 발언하고 있다.다음은 이날 이 총재의 기자간담회 일문일답을 정리한 것이다.-미국 연방준비제도의 9월 긴축 의지가 크다. 한미 금리 격차로 환율 추가 상승, 자본 유출 위험은 없나.△이번에 25bp를 올리면서 한미 금리가 같은 수준이 됐는데, 9월 미국이 금리 올리면 역전될 것이다. 그러나 금리 격차와 자본유출, 환율 움직임이 기계적으로 움직이지 않는다. 과거 데이터를 보더라도 1%포인트 수준으로 한미간 금리 격차가 벌어졌을 때도 자본유출이 일어나지 않았다. -이번 기준금리 결정에 환율 변동성 고려했나.△최근 원화가 큰 폭으로 약세된 것은 사실이다. 쏠림이 없는지 경제에 부정적인 영향이 없는지 모니터링해야 하는 상황이다. 지난 몇주 동안은 다른 나라 통화보다 빨리 오른 경우가 있어 개입한 것이다. 최근의 환율 변동 배경은 잭슨홀 미팅에서 있을 제롬 파월 연준 의장의 발언, 미국 경기침체 가능성 등에 모두 불확실성이 큰 상황이고 중국 경기부양책의 효과, 유럽 에너지 가격의 변화 등 대외 요인에 의한 것으로 보인다. 우리나라 뿐 아니라 전 세계 메이저 국가들의 환율이 절하되는 단기 변동성이 크다. 이번 금리 결정에 환율 급등을 반영하진 않았다. 그러나 최근의 원화 절하 압력을 막는데는 도움이 되는 방향으로 작용할 것으로 기대한다. 한은이 환율을 걱정하는 것은 원화 절하에 따른 물가 상승 압력, 중간재 수입하는 기업들의 가격 변수 우려다. -물가 정점 예상 시기 변화는 없는지 궁금하다. 환율 변화에 따라 정점시기가 늦어질 것이란 우려도 있다. △물가 수준의 정점이 3분기 말, 4분기초가 될 것이라고 했는데 그 이후 국제유가가 하락했다. 8월 물가가 7월보다 낮아질 가능성이 있는데 그 이후의 흐름은 지금 판단하기 어렵다. 다만, 물가가 정점을 지난다고 하더라도 내년까지 5%대를 유지할 가능성이 크다. 그런 이유에서 올해 물가수준을 5.2%로 상향 조정했다. 올 하반기 물가 상승률은 평균적으로 5.9% 유지될 것으로 본다. 그래서 아직 통화정책 기조의 변화는 없다. 앞으로는 경기하방 측면의 불확실성과 연방준비제도(Fed)의 9월 금리 결정을 보면서 0.25%포인트를 올릴지, 아니면 달리 조정할지를 봐야한다. -향후 물가나 성장률이 전망 경로를 벗어나면 어떻게 할 것인지, 대규모 실업 등 경기 경착륙 수준까지 가야 물가가 잡힐지 묻고싶다. △현재는 7월 전망치와 크게 다르지 않아 올 연말 기준금리가 2.75~3.0% 수준일 것이란 시장 기대가 합리적이라고 본다. 전망 경로에서 벗어나면 어떻게 할 것인가에 대해서는 불확실성이 커서 답하기 어렵다. IMF 역시 10월 전망치 발표때 이례적으로 시나리오별 수치를 낼 것이라고 들었다. 성장의 반기 전망을 보면 올 하반기엔 2.4%, 내년 상반기 1.7%를 기록하고 또 내년 하반기 다시 2.4% 수준으로 오를 것으로 예상된다. 성장률은 큰 차이가 없거나 소폭 낮아지더라도 물가가 안내려오면 물가를 우선 잡는 것이 실질 소득을 확보하고 경제를 긍정적으로 이끄는 정책이라고 본다. 실업 등 경기 경착륙 문제는 우리가 연준으로부터 완전히 독립적이지 않다는 것을 말하고 싶다. 미국 경기가 경착륙하고 중국 경기도 더 나빠지면 이는 통제할 수 없는 외부충격이다. 다만 그런 상황이 아직 없다고 보면 지금 우리는 임금이 오르고 물가로 전이되기 시작되는 단계라 금리를 올려 기대인플레이션을 조정하면 경기도 안정시킬 수 있을 것이다.-통화정책 금리 인상 기조 이어짐으로 인해 가계부채 부실도 같이 커지고 있지 않은가. △가계부채는 중장기적으로 리스크를 지고 갈 영역다. 부동산에 투자한 고소득자가 겪는 고통은 불가피한 일이다. 취약차주가 문제는 정부 재정과 협력해 해결하고자 노력하고 있다. 가계부채 구조 중 변동금리 비중이 80%에 달하는데 이를 고정금리로 옮기는 것은 중장기적으로 반드시 해야 할 일이다. -한덕수 총리가 올해 성장률을 2.3%로 예상하는 등 인식 차이가 있는데, 정부와의 공조 상황 어떤가. △2.3% 수치는 유가 하락이나 소비의 예상 외 호조 등 데이터가 나오기 이전의 수치인 것 같다. 유가가 2개월 연속 떨어졌고, 예상 밖으로 소비도 좋아서 올해 2.6%로 성장을 전망했다. 정부 정책과 한은 정책이 일관성 있어서 효과를 보고 있다고 생각한다. 올해 초반 소상공인 지원으로 추경 늘었지만 전체로 보면 작년에 비해 재정도 긴축으로 돌아섰다. -한은 전망대로라면 물가가 3년째 목표치를 크게 상회하고 그 이전 8년 간은 목표치를 크게 하회했는데 물가 목표제 의미가 있나.△단기적으로 꼭 2.0%에 맞추겠다는 것보단 중장기적 관점에도 봐야한다. 5년, 10년 중장기 기대물가 수준은 2% 수준으로 잘 안착되어 있다. -기준금리 최종 수준과 그 이후 방향이 궁금하다. △2.5%는 중립금리 중간 정도로 온 거 같은데 물가가 당분간 5% 이상 높은 수준 유지되면 상단으로 가면서 물가 오름세를 꺾을 필요가 있다고 본다. 당분간은 금리를 올린다고 명확히했고, 그 이후 그러니까 내년에 대해서는 아직 명확하게 말하기 어렵다. 9월 미국의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중국 전당대회, 미국 중간선거 등 외부 변수가 많다. 연말 이후론 금리를 인상하지 않을 것이라 예상하고 투자한 사람들은 자기책임 하에 만약 손실이 나도 감수해야 할 것이다.
- 삼성證, 퇴직연금 DC계좌 상장 리츠 매매 시작
- [이데일리 이정현 기자] 삼성증권(016360)(사장 장석훈)은 퇴직연금 중 DC 계좌에서도 상장 리츠 매매를 시작한다고 25일 밝혔다.리츠는 다수의 투자자들로부터 자금을 모아 오피스텔, 상가건물, 숙박용 건물 같은 부동산 관련 자본에 투자한 뒤 발생 수익에서 비용을 제외한 대부분을 투자자에게 배당하는 상품이다. 막대한 자금이 있어야 하는 부동산 직접 투자와 달리 소액으로도 부동산 투자가 가능하며 배당수익률이 높은 것이 장점이다.최근 인플레이션과 금리 상승 부담이 이어지면서 물가 상승분만큼 임대료를 올릴 수 있고, 원자재 가격과 인건비가 올라 건설비용이 증가하더라도 부동산 공급이 감소하기 때문에 기존 부동산 가격에 긍정적인 요인으로 작용하는 리츠에 대한 관심이 높다. 코로나19 리오프닝에 대한 기대감으로 저평가됐던 호텔 또는 리조트와 관련된 리츠들의 수혜도 예상된다.리츠, 채권, 배당ETF 등은 연금소득자에게 현금 흐름을 제공한다는 측면에서 연금부자들이 관심을 가져야 할 상품으로 꼽힌다. 단 리츠는 부동산 하락시 부동산 경기 변화에 따라 수익이 변동할 수 있으며, 특히 부동산 가격 하락시 손실이 크게 확대될 수 있어 주의가 필요하다.퇴직연금 내에서 리츠는 각 종목별로 30%까지 투자가 가능하다. 여러 리츠를 포함하면 총 적립금의 최대 70%까지 투자가 가능하다. DC계좌 내 리츠 매매시 거래수수료는 무료이며, 매도할 때만 매도 금액의 0.23%의 증권거래세 및 농어촌 특별세가 발생한다.삼성증권이 먼저 오픈했던 퇴직연금 IRP 계좌에서 활용한 상장리츠 매매서비스를 이용하는 고객도 32.1% 증가하는 등 연금계좌를 통한 고객들의 리츠투자가 확산되고 있다.삼성증권 관계자는 “인컴형 자산의 경우 상대적으로 변동성이 낮아 중장기 투자가 적합하고, 장기적으로 주식과의 상관관계가 낮아 포트폴리오 분산 효과도 우수하다”며, “연금 내 포트폴리오로 리츠를 반영하는 것을 추천한다”고 말했다.삼성증권은 이번 DC계좌 리츠 매매 서비스 오픈 외에도, 자신의 투자 성향, 소득, 연령 등을 입력하면 로보어드바이저가 이를 55개 유형으로 세분화해 각 유형에 맞는 펀드와 자산 비중을 제시해주는 연금S톡 서비스를 제공 중이다. 국내에서는 처음으로 관리수수료를 없앤 다이렉트IRP를 선보인 바 있다.
- [미리보는 이데일리 신문]이공계 석박사 300여명 빼곡…'초격차 전략'에 귀 쫑긋
- [이데일리 이윤화 기자] 다음은 25일자 이데일리 신문 주요 기사다.△1면-이공계 석박사 300여명 빼곡…‘초격차 전략’에 귀 쫑긋-미·중·유럽 곳곳 커진 ‘R 경고음’ 尹 “금융위기 재발 않게 철저 점검” -합계출산율 0.8명 깨졌다-尹 “북핵 문제 만나 협의하자” 習 “대변혁 시기 단결해야”-[사설]‘약자복지’ 특단의 조치, 그물 구멍부터 확실히 메워야 -[사설]복덩이 호주 가스전, 해외자원개발 이유 보여줬다 △종합-보조금 제외…美서 해법 찾는 정의선 -중기 200개사 수출길 터주는 신동빈 △기댈 곳 없는 K벤처 -벤처 73%, 자금조달·운용에 애먹는데 벼랑 끝 몰려도 손 내밀 곳이 없다 -증권사의 벤처 지원 늘리려면 유인책부터 마련을 -“증권사, 기업 이해도 낮아” vs “VC는 벤처 몸값만 올려” △종합 -‘환율 상승·수출 악화’ 위기감에…尹, 연일 ‘경제 엄중·민생 안정’ 언급 -“한중 새 경헙단계로 도약”…“산업망 함께 수호”-대출 규제 비껴간 ‘토뱅’에 놀랐나 금융당국 비대면 대출규정 손본다 -거래소 ‘불법공매도 실시간 적발 사실상 불가능’…동학개미 분통 -구직청년에 300만원 ‘도약준비금’ 지원 △‘인재경영’ 강화하는 삼성 -제도개선 이어 문화혁신…애플·구글보다 자유로운 조직 만드는 JY-13만명 더 필요…학부급 인력도 태부족 -경계현 사장 “미래 바꾸는 것은 기술, 그 기술 만드는 건 사람” △정치 -잇단 경고에도 독설 쏟아내…與 윤리위, 이준석 추가징계 카드 ‘만지작’ -‘文정부’ 겨눈 감사원…칼날 강제북송으로도 향할지 주목 -‘이재명 사당화’ 논란에 제동 野, 권리당원 우선 투표 부결 -野 ‘김건희 특검법’ 패스트트랙 시사…與 “김혜경 물타기” 반발 △경제 -법개정 지연에…“1주택자 종부세 직접 계산할 판” -한전, 국내기업 중 부채 1위 ‘굴욕’ -공정위, KG모빌리티-쌍용차 기업결합 승인 -韓, 핵심산업엔 규정범위 내 자율성 갖는 ‘링펜스’ 전략 취해야 △금융 -신한은행, 대출금리 낮추고 토뱅, 적금금리 인상 저울질 -은행·보험 등 58개사 한자리에…‘금융권 채용 박람회’ 열어 -리볼빙 금리 매달 공시…카드론과 비교 안내도 -남병호·정완규 “금융당국과 원활한 소통” 한목소리△글로벌 -‘삼성 따라잡겠다’는 인텔 美 반도체공장 40조원 공동투자 -믿었던 美마저…기업심리 ‘역대급’ 하락 -인플레 감축법 덕에…바이든 지지율↑-中전력난에…테슬라·니오, 전기차 충전 중단-우크라 “크림반도 탈환” 선언에 폴란드 “지지한다” -서방의 광범위한 제재에도…“러 경제는 아직 견제”△산업 -주유소를 ‘도심 친환경 발전소’로…SK, 에너지 슈퍼스테이션 구축 속도 -현대차 “미래차 전략 중요 퍼즐 맞췄다” ‘車반도체 스타트업’ 보스반도체에 투자 -인간존중·공정성·안전성…LG ‘AI 윤리원칙’ 제정-신세계, 스타필드 청라에 돔구장 짓는다 △ICT-착 감기는 그립감, 대화면이 주는 몰입감 ‘엄지 척’ -SKT, 1회용컵 1000만개 줄이기 앞장 -“美 ‘밴드’ 月이용자, 5년내 1000만명 넘어설 것” -OTT 업계 숙원 풀렸다…‘자율등급제’ 내년 시행 유력 △과학카페-더 정확·신속하게 구조 ‘SOS 사각지대’ 없앤다 -“변동성 커진 한반도 여름날씨 폭염·폭우 등 복합재해 대응 시급”△증권-공포 걷히는 코스피…박스권 버티기 들어가나-유럽 달리는 K방산, 美 달구는 K태양광-한화그룹주, 지정학 위기속 기회 찾았다 -하락장도 거슬러 오른다…조선주 뱃고동-AI 자원관리 솔루션 중소중견기업 제공-한화證, 우리WON뱅킹 앱에서 주식매매 서비스 △부동산 -급매가격이 호가로…콧대 높던 서울아파트값 무섭게 떨어진다-삼성물산, 카타르 잭팟…8000억원 태양광 발전소 수주 -현대건설, 국내 최초 층간소음 저감기술 전부문 1등급 -LH “청년원가구주택 연내 3000가구 사전청약”△이데일리가 만났습니다 -尹정부, 코로나 ‘6차 유행’ 무난하게 관리…내년 봄엔 마스크 벗을 것 -정부, 백신 개발 지원해 ‘새 먹거리’로 만들어야 △공기업 ESG 경영 -에너지 안보 위기 ‘저비용 고효율’ 에너지원을 찾아서 -전국 50만개 식품매장 개방형 냉장고에 문 달아준다 -원전 생태계 활성화 위해 협력 中企 지원 강화 -수출금융 앞세워 韓기업 세계 친환경시장 선도 지원 -국내 첫 액화수소 생산기지 건설 추진…수소사회 앞장 △공기업 ESG 경영-독자 ESG 측정 모델 개발…지난해 8854억원 성과 -해초 심어 탄소 흡수하고, 굴 껍데기 재활용도 앞장-민간-공공 ‘드림팀’ 꾸려 지역 에너지원 무탄소화 도전 -자원순환 사업으로 친환경·지역상생 두 토끼 잡는다 -발전소 부지에 ‘나누리파크’ 개장…지역사회와 동행 -호주 태양광발전단지 연내 상업운전…투자 결실 맺는다 △문화 -아련한 첫사랑 그 시절…가곡 선율 타고 되살아나네 -처참한 지옥…판소리, 이 얼마나 훌륭한 도구인가 -소리꾼 장사익 전국투어 △문화 -그림 그리면서 방 밖으로 나왔고, 시선 강박도 사라졌죠-관광공사 “보복여행 나선 美 관광객 잡아라” -BTS, 10월 부산서 세계박람회 유치 기원 콘서트 -지능정보사회진흥원 원장에 내부 출신 황종성 취임-부영그룹 우정교육문화재단 외국인 유학생 85명에 장학금 △오피니언 -[김지현의 IT세상]인터넷이 끊기면 벌어지는 일들-[기고]‘마약 청정국’ 지위 회복하자 △전국 -“공항철도와 지하철 9호선 연결 서둘러 추진” -“사퇴가 상식” vs “임기 남아”…정치색 다른 단체장·공공기관장, 불편한 동거 -허가 취소 공약은 했는데…지자체장, 물류센터 처리 난감 △사회 -원격수업이 키운 요즘 초3·4…“친구 어색하고 학교는 더 싫어요” -코다리 3마리 때문에…‘코로나 장발장’ 늘었다 -‘검수완박법’ 임박했는데 가처분 판단 지연…속타는 檢-현 高1도 문·이과 통합수능 치른다 -입국 전 코로나 검사 폐지 당국, 전문가 의견수렴 중
- 믿었던 美마저 기업심리 '역대급' 하락…침체 경고등(종합)
- [뉴욕=이데일리 김정남 특파원] 유럽, 중국에 이어 미국 경제마저 침체 조짐이 가시화했다. 주요 기업들이 보는 경기 전망이 팬데믹 직후인 지난 2020년 5월 이후 가장 악화했다. 연방준비제도(Fed)의 돈줄 조이기가 실물경제에 악영향을 미치고 있다는 방증이다. 이에 따라 통화 긴축을 둘러싼 갑론을박은 더 달아오를 전망이다.제롬 파월 미국 연방준비제도(Fed) 의장. (사진=AFP 제공)◇유럽 이어 미 PMI마저 예상밖 부진23일(현지시간)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 글로벌에 따르면 이번달 복합(제조업+서비스업) 구매자관리지수(PMI) 예비치는 45.0으로 전월(47.7) 대비 2.7포인트 하락했다.PMI는 각 기업의 구매 담당자를 대상으로 신규 주문, 재고, 출하, 가격, 고용 등을 조사해 0~100 사이의 수치로 나타낸 것이다. 실물경제 전망을 가장 직접적으로 보여주는 지표다. 50을 기준으로 경기 확장과 수축으로 각각 나뉘는데, 이번달 지표는 전월에 이어 2개월 연속 위축 국면에 있음을 시사했다. 팬데믹 직후인 2020년 5월 이후 2년3개월 만에 가장 낮다. 코로나19 초기를 제외하면 이 지수를 산출하기 시작한 13년 전 이후 최저치라고 S&P 글로벌은 전했다.이는 미국 서비스업이 큰 타격을 입고 있는 탓이다. 이번달 서비스업 PMI 예비치는 44.1로 전월(47.3)과 비교해 3.2포인트 떨어졌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이 집계한 전문가 예상치(49.0)를 하회했다. 이 역시 2년3개월 만의 최저치다. 제조업 PMI의 경우 51.3으로 확장 국면을 유지하기는 했지만, 2년1개월 만에 가장 낮은 수준으로 떨어졌다. 이는 전월 수치(52.2)와 시장 전망치(51.9)를 모두 밑돌았다. 제조업 역시 침체 국면으로 접어들 것이라는 신호탄이라는 해석이 나온다.S&P 글로벌의 시안 존스 선임이코노미스트는 “연준 기준금리 인상의 여파와 강한 인플레이션 압력으로 수요 환경이 위축됐다”며 “신규 주문 감소와 지출 억제 노력이 느린 고용 증가로 이어졌다”고 말했다.이는 유럽 PMI의 부진 직후 나온 것이다. 금융정보업체 IHS 마킷에 따르면 유로존의 이번달 서비스업 구매관리자지수(PMI)는 50.2로 전월(51.2) 대비 하락했다. 미국보다 오히려 높다. 최근 일각에서 인플레이션 정점론이 나오며 미국 경제가 상대적으로 양호하다는 평가가 있지만, 미국 역시 유럽과 중국처럼 경기가 하강하고 있다는 점은 명확하다는 해석이 가능한 대목이다. 이뿐만 아니다. 이날 나온 이번달 리치먼드 지역의 제조업 활동 지수는 시장 예상을 밑도는 -8로 나타났다. 기준치를 밑돌면서 버지니아주, 매릴랜드주, 노스캐롤라이나주, 사우스캐롤라이나주, 웨스트버지니아주 등의 제조업 환경이 위축 국면에 있음을 시사한 것이다. 월가 전망치는 -5였다. 특히 신규 주문(-10→-20), 출하(7→-8) 등의 지수가 한달새 급락했다.WSJ는 “미국, 유럽, 일본의 이번달 기업 활동이 일제히 저조했다”며 “높은 물가가 수요를 약화시키고 우크라이나 전쟁이 공급망을 혼란에 빠뜨리면서 세계 경제가 급격하게 둔화하고 있다”고 전했다.◇연준 고민 커질듯…파월 연설 주목더 나아가 코로나19 이후 초호황을 보였던 부동산 시장도 심상치 않다. 미국 상무부 집계를 보면, 지난달(7월) 신규주택 판매는 전월 대비 12.6% 급감한 51만1000채로 나타났다. 2016년 1월 이후 6년6개월 만에 가장 낮다. 연준의 급격한 긴축으로 주택담보대출(모기지) 금리가 치솟으면서 매수 의지가 꺾인 것으로 읽힌다.이에 따라 근래 매파 성향 짙게 풍긴 연준의 고민은 더 깊어질 것이라는 관측이 나온다. 다음달(9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인상 폭을 두고 시장은 50bp(1bp=0.01%포인트)와 75bp 사이에서 갈팡질팡 하고 있다. CME 페드워치 따르면 시장은 이날 오후 현재 50bp 인상과 75bp 인상의 가능성을 각각 52.0%, 48.0%로 보고 있다.시장의 시선은 오는 26일 예정된 잭슨홀 회의를 향해 있다. 파월 의장이 잭슨홀 연설에서 긴축 폭에 대한 힌트를 줄지 여부가 최대 관심사다.상황이 워낙 불확실한 만큼 월가는 좀처럼 방향을 잡지 못하고 있다. 모건스탠리 자산운용의 리사 샬럿 최고투자책임자(CIO)는 “투자자들이 인플레이션과 침체 위험 증가, 실적 부진 기능성 등을 과소평가 하고 있다”며 “약세장은 끝나지 않았다”고 말했다. 반면 블록체인 기술회사인 인베니엄의 마이클 크리돈 회장은 “파월 의장이 비둘기파적인 어조를 보이면 위험자산에 호재가 될 수 있다”고 강조했다.
- "사드와는 달라…중국, 한국의 칩4 참여 이해할 것"[한중수교30주년]
- [베이징=이데일리 신정은 특파원] “‘칩4’(한국·미국·일본·대만의 반도체 동맹)는 경제 협력입니다. 한국이 칩4에 가입하더라도 세계무역기구(WTO)라는 국제적인 틀을 벗어나지 않으면 됩니다. 한중 무역은 수교 이후 30년 동안 빠르게 성장했고, 양국이 상호보완할 수 있는 중요한 관계라는 건 변함이 없습니다. 정치와 경제를 분리해 각국의 이익을 추구해야 합니다”이데일리는 ‘한중 수교 30주년’을 맞아 중국 내 대표 무역 전문가인 투신촨(屠新泉) 중국경제무역대 세계무역기구(WTO)연구소장과 만나 한중 간 주요 현안과 미래에 대해 살펴봤다. 투 소장은 “미국은 중국과 한국이 가까워지지 않길 원하지 않듯 중국도 마찬가지”라며 “사드(THAAD·고고도미사일방어) 배치가 국가 안전의 문제였던 것과 달리 칩4는 산업 측면의 문제이기에 중국은 강력한 대응조치를 하지 않을 것으로 본다”고 전망했다. 그는 “한국이 미국과 동맹이고 북한 문제가 얽혀 있는 특수한 관계라는 사실을 중국도 이해하고 있다”며 “중국을 설득하는 가장 단순한 방법은 한국이 칩4에 가입하더라도 WTO 등 기존의 국제협력 원칙을 어기지 않는다고 약속하는 것”이라고 제안했다. 투 소장은 “한국 기업에 중국은 중요한 시장”이라며 “중국이 한국의 입장을 이해하는 만큼, 한국도 너무 명확한 움직임을 보이지 않으면 된다”고 덧붙였다. 한국과 중국 간의 무역규모는 1992년 수교 이후 47배 급증했다. 올해 들어선 30년 만에 처음으로 한국의 대(對)중국 무역적자가 3개월간 지속하는 현상도 발생했다. 이에 대해 투 소장은 “중국이 빠른 공업화를 이루면서 수출 품목이 과거 노동밀집형 상품에서 중고가 상품으로 변했기 때문”이라며 “한국이 제조업 강국인 만큼 중국의 중간재를 많이 수입하고 있고, 중국 역시 한국 제품에 대한 수요가 여전히 높다”고 설명했다. 그는 “한국의 대중국 무역 적자는 중국의 산업 구조 변화에 따른 자연스러운 현상”이라며 “한국도 너무 긴장하지 않고 각자 발전을 잘 해가면 된다”고 강조했다. 아래는 투 소장과 일문일답△수교 이래 처음으로 한국의 대중국 적자가 3개월간 지속되고 있다. 그원인은 -한중 양국은 매우 상호 보완적인 역할을 하고 있다. 아시아 경제는 일본부터 시작해서 한국 경제가 발전하면서 아시아의 네 마리용이 생겨났고, 중국은 80년대 이후에서 발전을 시작했다. 한국은 공업 부문에서 중국에 한 세대를 앞섰다. 1992년 수교 이후 한중 간 교역은 빠르게 성장했다. 한국은 이미 어느 정도 수준의 공업화를 이뤘고, 중국은 막 공업화를 시작하면서 노동밀집형 상품을 생산했다. 무역 측면에서 보면 중국은 한국에서 대량의 기계설비, 원재료, 중간재 등을 수입했고 중국은 저렴한 노동밀집형 상품, 의류, 식품 등이 주요 수출 상품이었다. 한국은 내수 시장 자체가 크지 않고, 게다가 소비자들의 눈높이가 높다. 이에 한중 무역은 중국이 대부분 수입하는 편이었다. 하지만 이같은 무역 구조에 계속 변화가 생겼다. 한국과 중국 모두 공업화가 빠르게 이뤄졌다. 주요 생산 제품이 중간재, 부품, 반도체, 스마트폰 등으로 업그레이드 된 것이다. 물론 중국이 아직 저가 상품을 많이 만들지만 중고가 상품을 만드는 생산능력도 강해졌다. 산업이 매우 세분화하고 있다. 예를 들어 한중 양국은 모두 전기차 배터리를 생산하지만 종류가 다르다. ‘규모의 경제’도 한 요인이다. 중국은 한국뿐 아니라 전 세계로 물건을 수출하고 내수 시장도 커졌다. 이에 중국은 생산 원가를 절감하고, 경쟁력을 갖춰가고 있다. 또한 한국은 제조업 강국이다. 미국의 제조업 비중이 전체 경제에 차지하는 비중이 10% 정도인데 비해 한국은 30%에 달한다. 이는 한국의 중간재 수요가 많다는 것이다. 한국의 대중국 무역적자는 어쩌면 당연한 수순일 수 있다. 만약 일본 등 다른 나라에서 중간재를 수입한다면 비용은 더 커질 것이다. △미국의 대중국 제재 영향이라는 분석도 있다. 중국 기업이 한국 등을 우회해 제3국으로 수출한다는 것이다-그런 요인도 있을 것이다. 한국뿐 아니라 베트남 등 동남아로 중간재 수출이 늘고 있다. 미국은 중국의 산업체인이 엑소더스되길 바라고 있다. 미국이 대중국 관세를 인상하면서 많은 기업들이 다른 곳으로 상품을 보내거나 다른 나라에서 생산하고 있다. 이건 어느 정도 알려진 부분이고 실제로 존재할 것이다. △한중 간 무역은 계속 확대될까-한국의 제품은 여전히 경쟁력이 있다. 중국은 여전히 삼성, LG 등의 첨단 제품에 대한 수요가 강하다. 정밀화공, 자동차, 중간재, 반도체, 배터리 등도 수입하고 있다. 또 하나는 한국 고급 소비품에 대한 수요가 높다. 특히 한류가 가장 활발했을 때 중국 소비자들은 화장품, 옷, 가방 등 한국 상품을 매우 좋아했다. 한국의 전체 수출에서 중국이 차지하는 비중이 25% 수준으로 높이 유지되고 있고 한국은 중국의 4대 무역 파트너로 전체 수출에서 한국이 차지하는 비중도 상위권을 차지하고 있다. 양국간 무역은 계속 발전할 것이다. △윤석열 정부가 미국과 동맹관계를 강화하면서 한중관계가 악화되고 있다는 분석이 있다. 한중간 무역에도 영향을 미칠까. -미국이 중국과 한국이 가까워지는 것을 원하지 않듯 중국도 마찬가지다. 윤 대통령은 확실히 미국과 가까운 것으로 보인다. 사실 중국도 이런 상황을 이해할 것이라고 본다. 북한 문제 등 한미 간의 특수한 관계가 있다. 핵심은 이 정치적인 문제로 무역에까지 영향을 주지 말아야 한다는 것이다. 무역과 경제 문제는 정치와 따로 둬야 하고, 무역문제를 정치화하지 말아야 한다. 어떤 문제는 우리가 제어할 수 없는 부분이 있다. 북한 문제 같은 것 말이다. 그렇지만 한중 양국은 경제 측면에서 봤을 때 서로에 도움이 되는 존재다. 한국은 계속 더 첨단화하고 있고, 중국도 빠르게 산업을 업그레이드 해야 한다. 한중은 서로에 대한 경제 의존도가 높다. 한중의 역사즞 복잡하고 충돌도 있었지만 전반적으로 비교적 우호적이다. 문화 측면에서도 서로 많은 영향을 받았다. 단기적인 정치적 행위로 인해 양국 간의 교류를 막아선 안된다. △역내포괄적경제동반자협정(RCEP) 발효 이후 한중 무역이 새로운 단계에 접어들었다. 어떤 기대를 할 수 있을까.=FTA는 양국간의 관세 인하 등 효과를 준다. 한중 FTA는 이미 많은 성과를 냈다. 한중 무역이 급증했고, 한국의 대중국 투자가 일본을 이미 넘어설 정도다. RCEP는 아시아·태평양 지역을 하나의 자유무역지대로 통합하는 회원국이 모두 관세 혜택을 얻을 수 있다. RCEP의 경우 양국간의 무역이 늘어난다기보다 한중이 함께 새로운 시장을 개척할 수 있다는 점이 중요하다. 한중 기업이 RCEP 역내에서 산업체인을 활용할 수 있다. 예를 들어 동남아에 진출한 한국기업이 중국으로 제품을 수출할 때 과거엔 관세혜택이 없었다면 이제는 어느 정도 그 혜택을 누릴 수 있다. △올해 중국이 경제성장률 목표치를 달성하지 못할 것이란 전망이 커지고 있다. 어떻게 예측하나-5.5% 목표를 달성은 어려울 것이다. 여러가지 문제가 있다. 먼저 코로나19 확산이다. 지난해는 중국이 코로나19 통제를 잘했다. 올해는 방역 효과가 크게 나타나지 않았고 경제에도 큰 영향을 줬다. 이 부분은 조금씩 조정이 필요하다. 두번째는 우크라이나 러시아 전쟁이다. 중국은 연초만해도 경제성장에 자신감이 있었다. 작년에 회복이 괜찮았기에 올해 5.5% 성장이 큰 문제가 없어 보였다. 지금 정부가 공개적으로 발표하고 있지 않지만 목표 달성이 불가능하다는 걸 다들 알고 있다. 또 다른 요인은 작년 하반기에 중국 정부가 구조적 개혁 정책을 한꺼번에 꺼냈다는 것이다. 교육, 부동산, 탄소중립 등 모두 정책 강도가 높았다. 중국 내 정책조정에 올해 이런 예상 밖 요소가 겹치면서 부정적인 영향을 주고 있다. 7월 지표를 보면 성장이 예상보다 조금 둔화됐다. 지방정부의 재정 압박이 높아지고 기업들은 임금을 낮추고 있다. 부동산 정책도 완화되고 있고 경기부양책도 나오고 있다. 이런 조치가 효과를 내려면 시간이 걸린다. 이미 전망이 밝지 않은데 이런 소비 심리를 바꾸려면 또 쉽지 않기 때문이다. 지난해 일련의 규제가 강하긴 했다. 그렇다 보니 민간 투자가 많이 줄었다. 지방정부도 위축된 상황이다.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의 3연임이 결정될) 20차당 대회가 끝나길 기다리고 있다. 정치 안정되고 나면 모든 전력을 경제에 쏟을 수 있을 것이다. 투신촨 소장은△베이징대 도서관학 학사 △대외경제무역대 국제무역학 석박사 △미국 존스홉킨스대 방문연구원 △한국대외경제정책연구원(KIEP) 방문연구원 △미국 인디애나대학 방문연구원 △WTO 방문연구원 △독일 국제문제연구원 방문 연구원 △베이징시 중국인민정치협상회위(정협)위원 △중국 상무부 경제무역정책 자문위원
- [미리보는 이데일리 신문]사드·상하이 봉쇄…中진출 기업 ‘정치 리스크’가 최대 변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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