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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내년 증시 유망국 물어보니 2위 인도…1위는? 한국은?
- [이데일리 이은정 기자] “내년에는 미국과 인도를 가장 주목합니다. 빅테크에 날아올랐던 미국 증시는 내년 대선과 소외주들의 추가 상승을 기대합니다. 일본, 인도, 중남미 등은 미국 대선과 맞물려 중국과 패권 경쟁을 벌이고 있는 미국 주도의 공급망 재편 수혜를 집중적으로 받을 전망입니다. 한국 증시는 반도체 섹터가 코스피 영업이익을 대폭 끌어올리면서 긍정적인 흐름을 예상합니다.”28일 국내 자산운용사들은 내년 주목하는 국가에 대해 이처럼 입을 모았다. 이데일리가 운용사 7곳(가나다순 미래에셋자산운용·삼성자산운용·신한자산운용·키움투자자산운용·한국투자신탁운용·한화자산운용·KB자산운용)에 내년 주목하는 국가(2개씩)에 대해 설문조사를 진행한 결과 △미국(운용사 6곳) △인도(4곳) △한국(1곳) △일본(1곳) △브라질(1곳) △베트남(1곳) 순으로 집계됐다. 올해 국가별 펀드 성적표를 살펴보면, 에프앤가이드 22일 집계 기준 북미 주식형 펀드가 42.63%의 평균 수익률로 전체 권역에서 가장 상승 폭이 컸다. 일본은 28.46%, 브라질 26.82%, 한국 23.07%, 인도가 22.42%로 뒤를 이었다. 중국은 나홀로 ‘마이너스’(-23.23%)를 면치 못했다.(그래픽=이데일리 이미나 기자)◇“대선 맞물린 美 증시, 내년도 선두…中 대체 인도 주목”올해 40%대의 독보적인 수익률을 낸 북미 주식형 펀드는 내년에도 선두 지위를 이어갈 것으로 전망했다. 올해 미국 증시는 통화 긴축 국면에서도 ‘빅테크7’ 등 대형주를 중심으로 큰 폭 상승했다. 내년에는 금리 인하와 더불어 중소형주가 미국 증시의 추가 상승을 견인할 수 있다는 관측이다. 정성인 키움투자자산운용 ETF마케팅사업부장은 “내년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의 피봇(통화정책 전환)이 본격화할 전망으로, 미국 대선 관련 정책 기대감도 확산할 전망”이라고 말했다. 김성훈 한화자산운용 ETF사업본부장은 “최근 S&P500 지수의 8주 연속 상승은, 그만큼 시장이 미국 경기를 긍정적으로 본다는 방증”이라며 “미국 부동산 업종과 소형주는 긴축 심화 우려로 소외돼 있었지만, 내년에는 증시 추가 상승에 기여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특히 인도는 이례적으로 다수 운용사가 유망 국가로 지목해 눈길을 끈다. 인도 증시는 2014년 친기업 정책(Make in India) 시행 이후 글로벌 증시보다 2배 가까이 상승해왔다. 내년에는 미국 대선과 맞물려 미·중 패권 전쟁 속 공급망 재편의 집중적인 수혜와 총선 기대가 부각할 것으로 분석했다. 국제통화기금(IMF)에 따르면 내년 인도 경제는 6.3% 성장이 전망된다.장현준 삼성자산운용 글로벌주식운용팀장은 “미국 주도의 공급망 재편으로 글로벌 기업들의 중국 의존도를 낮추는 가운데, 인도는 젊은 인구와 저임금, 친기업 정책으로 글로벌 제조업 기지로 부상하고 있다”고 했다. 정성인 키움투자자산운용 ETF마케팅사업부장은 “내년 총선을 앞둔 인도에서 모디 정권의 미국 지원 중심의 성장 기대는 더욱 커질 것”이라고 전했다. 33년 만에 최고치를 경신한 일본 증시는 내년에도 지속 오를 것이란 전망이다. 김성훈 본부장은 “일본 증시는 정부의 내년 1월부터 한국 개인자산관리종합계좌(ISA)와 유사한 소액투자비과세제도(NISA) 도입과 일본은행의 마이너스 금리 해제, 이에 따른 엔화 가치 반등이 기대 요인”이라며 “일본 역시 탈(脫)중국에 나선 기업들의 수혜를 받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올해 달러 약세 속 강세를 보인 중남미(브라질·멕시코) 증시도 중국 부진 속 긍정적으로 전망했다. 신한자산운용 관계자는 “브라질은 이제 중국보다 미국 증시와 상관관계가 높아진 가운데, 철광석과 커피 등 주력 수출 품목 가격이 강세이고 비중이 높은 은행주도 금리 인하 영향으로 긍정적”이라며 “멕시코는 중국 대신 제조업 강국으로 부각했다”고 설명했다. ◇“국내외 수익률 1위 반도체…내년 코스피도 뛴다”글로벌 주식형 펀드에서 반도체의 존재감이 짙어진 점도 괄목할 요인이다. 올해 반도체와 2차전지가 주도한 국내 증시 역시 내년 반도체 기대가 크다. 신한자산운용 관계자는 “내년 반도체 섹터는 코스피 영업이익 증가분에 약 50% 기여하며 증시를 견인할 것”이라며 “달러 환율의 추세적인 안정도 한국 증시에 긍정적으로 작용할 수 있다”고 전망했다.반도체는 연초 이후 인공지능(AI) 수요와 글로벌 제조업 경기 반등 아래 국내·해외 주식형 펀드 상위를 모두 휩쓸기도 했다. 해외 주식형에서 TIGER 필라델피아반도체레버리지 ETF는 올 들어 154.17% 날아오르며 전체 수익률 1위를 차지했다. 국내 주식형 펀드는 코스닥 지수 펀드(ETF)를 제외하면, KBSTAR 비메모리반도체액티브 ETF가 70.67%의 가장 높은 성과를 냈다. 미래에셋자산운용 관계자는 “내년에는 그간 반도체 산업 재고를 덜어내는 국면에서 눌려 있었던 메모리 반도체 기업 회복세가 강화할 것”이라며 “반도체는 정보기술(IT) 세트 수요 회복과 온디바이스(On-Device) AI, 신경망처리장치(NPU), 데이터센터 등 메모리 탑재량 증가를 고려해 중장기를 주목한다”고 전했다.
- 태영건설 '성수동 오피스 개발' PF대출, 내년 3월 만기
- [이데일리 김성수 기자] 태영건설이 서울 성동구 성수동2가에 오피스를 짓는 사업 관련 프로젝트파이낸싱(PF) 대출이 내년 3월 만기를 앞두고 있다. 태영건설은 이 사업의 시행사가 금융회사들로부터 빌린 PF대출 650억원에 대한 채무보증을 한 상태다.다만 태영건설이 부동산PF 대출을 갚지 못해 최근 ‘워크아웃’을 신청한 만큼 내년에 리파이낸싱이 무사히 이뤄질지 주목된다. 만약 내년 3월 만기인 PF대출을 유동화한 증권의 상환이 어려워질 경우 한국투자증권이 ‘지원사격’에 나선다. ◇ 성수동 오피스 개발, 5월 성동구 건축허가 받아28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서울 성동구 성수동2가 노후 공장부지에 오피스를 개발하는 사업의 PF 대출 47억원이 내년 3월 14일 만기 도래한다.서울 성동구 성수동2가 269-204번지 일대 (사진=네이버지도 캡처)이 사업은 서울 성동구 성수동2가 269-204번지 외 5필지에 지하 6층~지상 10층 업무시설 및 근린생활시설 등을 개발하는 사업이다. 대지면적은 3363.1㎡며 건축면적은 1886.43㎡, 연면적은 2만9399.5㎡ 규모다. 성동구청에 따르면 지난 5월 30일 건축허가를 받았다. 사업주체는 성수티에스피에프브이(PFV)며, 태영건설이 시공사로 참여할 예정이다. 설계사무소는 건축사사무소 에스오에이다.성수티에스피에프브이는 사업 관련 작년 7월 체결한 대출약정서에 따라 특수목적회사(SPC) 한투대체제사차 등 복수의 대주들로부터 총 200억원 한도의 대출을 받았다.이 대출은 △트랜치A 약정금 153억원 △트랜치B 약정금 47억원으로 구성됐다. 주요 담보 및 상환순위 등에서 트랜치B 대출은 트랜치A 대출 대비 후순위다. SPC 한투대체제사차는 트랜치B 대출의 대주로서 성수티에스피에프브이에 47억원 한도 대출을 실행할 것을 약정했다. 기존 대출만기일은 지난 9월 6일이었지만, 성수티에스피에프브이가 대주 등과 2차 변경 대출약정서를 체결한 결과 만기가 내년 3월 14일로 연장됐다.한투대체제사차는 이 대출채권을 기초자산으로 해서 47억원 한도로 자산유동화 전자단기사채(ABSTB)를 발행했다. 이 ABSTB가 제6회차까지 차환될 경우 내년 3월 14일 만기가 돌아온다. 한국투자증권은 이 유동화 거래의 주관회사, 자산관리자, 사모사채 인수확약기관을 맡고 있다. BNK투자증권은 업무수탁자, 태영건설은 자금보충 및 기초자산 채무인수인이다.◇ 한국투자증권, 유동화증권 상환 어려우면 ‘지원’앞서 한투대체제사차는 유동화증권의 차환발행 위험을 통제하고, 상환능력을 높이기 위해 작년 7월 한국투자증권과 ‘사모사채 인수확약서’를 체결했다. 한투대체제사차가 차환발행하는 유동화증권과 기초자산인 대출채권 간 만기불일치가 발생한 데 따른 위험을 통제하기 위해서다.만약 한투대체제사차가 기존에 발행한 유동화증권 등을 상환하기에 자금이 부족한 경우, 또는 업무위탁계약에서 정한 유동화증권 발행 중단사유가 발생한 경우(대출약정에 따른 기한이익상실 사유가 발생하는 경우 등 포함) 한국투자증권은 47억원 한도 내에서 한투대체제사차가 발행하는 사모사채를 인수해야 한다.(사진=태영건설)또한 태영건설은 작년 7월 자금보충 및 조건부 채무인수약정서(자금보충 약정)를 체결했다. 이에 따라 태영건설은 대출약정상 기한이익상실 등 사유가 발생하면 한투대체제사차에 직접 지급하는 방식을 통해 성수티에스피에프브이에 부족금액을 대여하거나, 기초자산을 매입해 주기로 약정했다. 다만 자금보충 약정의 해제 또는 해지 등으로 자금보충 및 기초자산 매입 의무가 이행되지 않는 경우, 자금보충기관인 태영건설은 트랜치B 대주에 대한 성수티에스피에프브이의 대출금 채무 일체를 중첩적으로 인수할 의무를 부담한다.앞서 태영건설은 작년 9월 관련 공시도 했었다. 공시 내용을 보면 태영건설은 성수티에스피에프브이가 한국증권금융, IBK캐피탈, 하나캐피탈로부터 빌린 PF대출 650억원에 대해 채무보증을 결정했다고 작년 9월 14일 공시했다. 이는 태영건설의 지난 2021년도 연결재무제표 기준 자기자본(7092억2717만원)의 9.16%에 해당하는 규모다. 채무보증 기간은 인출일로부터 12개월이다. 태영건설 측은 “우리 회사가 시공사로 참여하는 성수동 오피스 1차 개발사업과 관련해 시행사의 사업비 대출에 대한 자금 보충(미이행 시 채무 인수) 약정”이라고 설명했다.다만 태영건설은 부동산PF 대출을 갚지 못해 최근 ‘워크아웃’(기업 개선 작업)을 신청했다. 금융회사들이 워크아웃을 받아들이면 지난 2013년 쌍용건설 이후 10년 만에 시공능력평가순위 30위권 이내 대형 건설사가 워크아웃에 돌입하게 된다. 태영건설은 시평순위 16위다.
- [미리보는 이데일리 신문]태영, 결국 워크아웃行 건설업 대책 연초 발표
- [이데일리 하지나 기자] 다음은 22일자 이데일리 신문 주요 뉴스다.△1면 -태영, 결국 워크아웃行 건설업 대책 연초 발표-대출 낀 아파트도 신탁 가능해진다-尹, 3실자 모두 교체...새 비서질장 이관섭-野, 김건희 특별법 강행...대통령실 “즉각 거부권”△종합 -한동훈 체제 맞춰 ‘톱3’ 쇄신...비서실장 이관섭·정책 성태윤·안보 장호진-내년 위기극복 3대 키워드 ‘규제개혁·협력강화·선제투자’△태영건설 워크아웃 파장-분양계약자 2만가구 보호 최우선...피해 하도급사엔 상환유예 등 지원-알짜 자산 다 내놓겠다는 태영, SBS는 지킬 듯-PF 규모 3년새 45% 급증...벼랑 끝 선 중소 지방건설사들△종합-의료·법률·세무법인, 신탁업 진입 활짝...맞춤형 자산관리 시대 연다-킬러규제 1호 화평·화관법 개정..국회 붕괴 ‘7부 능선’ 넘었나-중처법 시행 2년만에 첫 원청 대표 실형-잘나가는 반도체 덕에 산업생산 증가 전환△쌍특검 강행에 얼어붙은 정국-거부권땐 여론 반발, 재의결시 與 반란표 변수...한동훈 비대위 첫 시험대-총선 앞두고 터진 정쟁 뇌관...밀려난 민생법안-“김건희 특검 거부, 尹정부 최대 아킬레스건 될 것”△정치-2040·非정치인 전면 배치...한동훈 비대위, 한층 젊어졌다-“이낙연 신당, 내달 10일 전후해 윤곽 드러날 것”△경제-떠나는 추경호 “민생 숙제 여전...극복 가능할 것”-공정위, 사익편취 총수 고발지침 백지화△금융-역대급 실적에도...‘상생금융’에 웃픈 금융지주-4세대 실손보험료 변동..연금저축 세제혜택 확대-4대 금융지주 조직개편, 키워드는 ‘슬림화·상생’△글로벌 -빅테크만 폭등한 기이한 강세장...“닷컴버블 유사” 우려도-71개국 선거에 세계 경제 지각변동 예고...“최대 리스크는 트럼프”△산업-무조건 15% 떼간다...K배터리 수천억 부담 비상-조직 합치고 SW 중심 전환, 현대차·기아, R&D 대수술-남는 건조장 없다...선박값 주춤에도 느긋한 조선사들△산업-“부가세 6년치 내라”...해외결제 PG사 날벼락-“AI·메타버스가 미래 먹거리” 삼성·롯데, 美서 신기술 전시-‘헬릭스미스 유상증자 대금 납입 완료’ 바이오솔루션, 수익사업 시너지 속도△소비자생활-고환율에도 해외직구 늘어...이커머스 ‘쑥쑥’-“비효율 걷어내고 수익 안정화” 정용진 신세계 부회장 신년사 -‘우아한 미니멀리즘’ 입소문으로 팬덤 확보△증권-중국夢은 끝, 인도·미국을 보라-“어닝쇼크 대비 처분할 때” VS “결산·분기배당 노릴 만”-비즈니스온 수상한 거래..인수설 나오기 전 거래량 급증 △증권-LS머티리얼즈·에코프로머티..대어급 IPO 연말 ‘잭팟’-태영건설 사태에...증권사 부동산PF 부실 뇌관 될라△부동산-용적률 500%까지...신도시 선도지구 내년 선정-출근길 김포골드라인 탄 박상우 장관 “안전요원 추가하고 열차 증편 추진”△나누는 기업, 따뜻한 사회-SW인재 양성소 ‘SSAFY’...5000명 넘게 취업-동물병원 손잡고...반려견 헌혈 문화 정착에 앞장△이데일리가 만났습니다-변호사 비밀유지원, OECD국가 중 韓만 없어...글로벌 스탠더드 따라야△관광비즈-통영서 야경 즐기고 순천서 갯벌치유...남부권, K관광 중심지로 만든다△스포츠-‘월클’ 총출동...클린스만號 64년만의 우승 도전-2023 남녀 골프투어 상금 결산..톱랭커는 男김주형, 女양희영△오피니언-손질 필요한 중대재해처벌법-[공관에서 온 편지]‘사돈의 나라’ 베트남-[기자수첩]과도한 피의사실 유출이 부른 비극 △피플-“‘사우나’다 직감...실종된 뇌경색 시민 구했죠“-진옥동 신한 회장 “신한의 비전은 일등 아닌 일류”△사회-평균 76세...주6일 폐지 주워 월 16만원 번다 -“일본, 강제동원 배상해야” 대법, 또 피해자 손 들어줘
- 분양계약자 2만가구 보호 최우선…피해 하도급사엔 상환유예 등 지원(종합)
- [이데일리 정병묵 김국배 정두리 기자] 국내 건설사 시공능력평가 16위 태영건설이 ‘부동산 프로젝트 파이낸싱(PF)’ 대출을 갚지 못해 결국 ‘워크아웃(기업 개선 작업)’을 신청하면서 정부가 후폭풍 차단을 위한 선제 조치에 나섰다. 태영건설의 워크아웃 신청은 근거법인 기업구조조정촉진법(기촉법) 적용 첫 사례다. 지난 2013년 쌍용건설 이후 10년 만에 시공순위 30위권 이내 대형 건설사의 워크아웃이다.워크아웃은 금융채권자협의회에 의한 공동관리절차로서 채권 금융기관이 거래기업의 재무구조를 개선하고 경쟁력을 강화시킴으로 기업의 채무상환 능력을 높이는 제도로 채권회수 가능성이 기업회생(법정관리)보다 상대적으로 높다. 정부는 PF 사업장과 협력업체, 수분양자 현황을 바탕으로 진행 가능한 사업은 계속 이어가고 사업이 불가능하면 사업장을 매각하거나 대체시공사에 맡긴다는 방침이다. 다만 태영건설에 수천억원대 돈을 빌려준 금융기관들은 행여 대출 회수가 어려워질까 사태를 예의주시하고 있다.[이데일리 김정훈 기자]◇HUG·주금공 사업자 보증 통해 사업 추진·정리기획재정부·국토교통부, 금융위원회·금융감독원·산업은행 등은 28일 태영건설의 워크아웃 신청 관련 긴급회의를 개최했다. 정부는 우선 태영건설 PF 사업장 정상화를 유도한다. 올 9월 말 기준 금융권이 대출·채무보증 등을 보유한 태영건설 참여 PF 사업장은 60개로, 브릿지론 사업장 18개, 본PF 단계는 42개다. 각 사업장의 유형과 사업 진행 상황에 따라 25조원 규모의 △PF 대주단 협약 △PF 정상화 펀드 △주택도시보증공사(HUG)·주택금융공사 PF 사업자보증 △HUG 분양보증 등을 통해 사업추진과 정리를 진행한다.정상 사업진행이 어려운 사업장은 대주단과 시행사가 시공사를 교체하고 PF 정상화 펀드를 통한 재구조화, 사업장 매각을 추진한다. 현재 태영건설이 공사 중인 주택사업장 중 분양 계약자가 있는 사업장은 22개, 1만 9869가구다. 이 중 14개 사업장(1만 2395가구)은 HUG의 분양보증에 가입했다. 이곳은 태영건설이 계속 공사를 맡거나 필요 시 시공사 교체 등을 통해 사업을 진행한다. 사업 진행이 곤란하면 HUG 주택 분양보증을 통해 계약자에게 분양대금(계약금·중도금)을 환급한다.공공주택 등 태영건설이 진행 중인 공사는 현재 140건이다. 이는 수익성 검토를 거쳐 태영건설이나 공동도급사가 공사를 맡아 진행할 계획이다. 어렵다면 신탁사 또는 보증기관이 대체시공사를 선정해 공사를 이행할 수 있다. 이와 관련한 협력업체는 581개사로, 1096건의 하도급 계약을 체결한 상황이다. 1096건 중 1057건(96%)이 건설공제조합의 하도급 대금 지급보증 가입 또는 발주자 직불합의가 돼 있다. 원도급사 부실로 협력업체가 하도급 대금을 받지 못하면 보증기관 등을 통해 대신 대금을 지급받을 수 있다.또한 태영건설에 대한 매출액 의존도가 높아(30% 이상) 피해가 발생할 수 있는 하도급사는 우선 금융기관 채무를 일정 기간(1년) 상환유예해주거나 금리감면 등을 지원한다. 이번 워크아웃 신청으로 가장 직접 영향을 받을 수 있는 건설사의 회사채·기업어음(CP)과 건설사 보증 PF자산유동화기업어음(ABCP)에 대해서도 증액해 차환을 지원해주기로 했다.서울 성동구 태영건설 개발사업부지 모습(사진=연합뉴스)◇수천억 빌려준 금융기관 촉각…충당금 부담태영건설에 수천억원대 대출을 내준 금융기관들이 촉각을 곤두세우는 이유는 대출금 회수가 어려워짐과 동시에 추가 충당금 적립 등 부담이 만만치 않아서다. 이날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에 따르면 태영건설의 올해 3분기 말 장기 차입금 총액은 1조 4942억원, 단기차입금 총액은 6608억원으로 집계됐다. 이 중 국내 은행권에서 빌린 금액은 장기 차입금 4693억원, 단기 차입금 2250억원 등 총 7243억원이다.은행권에선 벌써 순이익 감소를 염려하는 목소리가 나온다. 태영건설이 워크아웃에 들어가면 돈을 빌려준 채권 은행은 대손충당금(떼일 것에 대비해 쌓아두는 돈)을 대규모로 적립해야 하기 때문에 순이익이 줄어든다. 한 시중은행 관계자는 “워크아웃을 신청한 기업은 워크아웃에 따른 신용등급 하락이 있기 때문에 해당 기업에 여신을 보유한 은행은 신용등급 하락에 맞춰 충당금 적립을 추가로 해야 한다”며 “결과적으로 은행 당기순이익에 영향을 끼칠 수 있다”고 말했다. 서지용 상명대 경영학부 교수는 “대출금 회수에 적신호가 켜진 것”이라고 우려했다.[이데일리 김일환 기자]◇위기 확산 원천 차단…“쓸 수 있는 카드 다 쓴다”정부는 태영건설 워크아웃 신청으로 시장 불안이 확산하지 않도록 하겠다고 강조했다. 우선 비 아파트 사업장에 대한 6조원 규모의 건설공제조합 건설사 보증 등 기존에 마련한 부동산 PF 관련 대책을 시행하고 국토부·기재부·금융위 등 관계부처 합동으로 건설업계 전반으로의 불안심리 확산 방지를 위해 추가적인 건설투자 활성화 방안도 내년 초 확정해 발표할 계획이다.저신용 기업에 시장성 자금을 조달하는 프라이머리 채권담보부증권(P-CBO) 규모도 확대하기로 했다. P-CBO는 개별기업의 회사채, 대출채권 등 유동화자산을 기초로 발행되는 유동화증권이다. 신용보증기금의 보증으로 회사채등급을 최우량등급(AAA)으로 높여 직접금융시장에 매각해 기업 자금을 지원한다.권대영 금융위 상임위원은 “우선 태영건설 관련 사업장의 분양 계약자와 협력업체의 예기치 못한 피해를 최소화하도록 관계기관이 함께 미리 마련해 놓은 컨틴전시 플랜에 따라 신속하고 철저하게 대응하겠다”며 “금융시장 안정조치를 확대하고 추가적인 건설업 종합지원 대책도 마련해 추진할 계획이다”고 설명했다.
- [마켓인]태영건설發 PF 위기…건설·금융업계 부실 뇌관되나
- [이데일리 마켓in 박미경 기자] 부동산 프로젝트파이낸싱(PF) 부실에 따른 대규모 우발채무 발생으로 유동성 위기를 겪고 있는 태영건설이 워크아웃(기업구조개선작업)을 신청했다. 건설업계 전반은 물론 건설사에 대출을 제공해 온 금융기관들의 타격이 불가피하다는 전망이 나온다. 특히 브릿지론 투자 비중이 높은 캐피탈사가 약한 고리로 꼽혔다.◇ 국내 PF 대출 규모 134조원…“업종 전반 자금경색 가능성↑”[그래픽=이데일리 김정훈 기자]28일 금융당국에 따르면 태영건설(009410)은 이날 오전 이사회를 열어 워크아웃을 신청했다. 주채권은행인 산업은행은 우선 채권자들에게 1차 협의회의 종료 때까지 태영건설에 대한 금융채권 행사 유예를 요구할 것으로 보인다. 1차 협의회에서 워크아웃 개시 여부, 채권행사 유예 및 기간, 기업개선계획 수립을 위한 실사, PF 사업장 관리 기준 등을 논의하고 결정한다.부동산 PF 규모가 급속도로 늘어나며 건설업계에서는 연쇄적인 유동성 위기가 고조되고 있다. 금융위원회에 따르면 국내 PF 대출 규모는 올해 9월 말 기준 134조3000억원으로 집계됐다. 2020년 말(92조5000억원)과 비교했을 때 3년 사이 45% 급증한 규모다.문제는 주택시장을 둘러싼 부정적인 환경이 이어지고 있다는 점이다. 고금리 국면이 당분간 지속되고, 경기 부진에 실질 구매력이 저하되면서다. 올해 공급 축소가 본격화되고, 내년도 건설사 매출은 감소세를 기록할 전망이다. 부정적인 업황이 지속되면서 금융회사가 부동산 PF 관련 유동성 공급을 줄이거나, 추가적인 신용보강을 요구하자 급한 대로 건설사가 자금을 직접 조달하거나 지급 보증하는 사례가 최근 늘고 있다.건설사별로는 올해 9월 말 기준 태영건설의 자기자본 대비 PF 규모가 373.6%로 가장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태영건설이 PF 금액이 3조5000억원으로 자기자본의 3.7배에 달한다는 걸 의미한다. 이어 롯데건설과 현대건설이 각각 212.7%와 121.9%로 뒤를 이었다. 자기자본의 2.1배, 1.2배에 해당하는 규모다.국내 신용평가사들도 주요 건설사들의 신용등급 하향을 경고했다. 한국신용평가와 한국기업평가는 태영건설의 워크아웃 신청에 따라 신용등급을 기존 ‘A-’에서 ‘CCC(하향검토)’로 낮췄다. 한기평은 GS건설의 신용등급도 ‘A+(부정적검토)’에서 ‘A(안정적)’로, 시공평가 22위인 동부건설의 신용등급도 ‘A3+’에서 ‘A3’로 하향 조정했다.김현 한기평 연구원은 “건설업의 특성상 개별 업체의 이슈만으로도 업종 전반의 자금이 경색될 가능성이 크다”라며 “현재와 같은 사업환경에서는 최대한의 유동성 확보가 사업 및 재무리스크를 경감시킬 수 있다”고 설명했다.◇ 캐피탈사 PF 직격탄 우려…브릿지론 비중 높아금융권 중에서는 브릿지론 투자 비중이 높은 캐피탈사부터 위기 전이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제2금융권은 은행들이 대출해 주지 않는 주로 사업장에 대출을 해주기 때문에 건설 경기 하락에 따른 위험에 더 크게 노출돼 있다.금융위원회에 따르면 9월 말 기준 부동산 PF 대출 규모는 은행(44조원), 보험(43조원), 캐피탈사(26조원) 등의 순이다. PF 대출 규모는 세 번째로 높은 수준이지만, 전체 연체율 규모는 4.44%로 은행(0%), 보험(1.11%)보다 높다. 또 캐피탈사의 요주의이하 여신 비율이 16.8%임을 감안했을 때 부실 가능성이 높은 대출 잔액은 4조원을 넘어선 것으로 추산된다. 요주의이하 여신 비율은 지난해 말(6.4%) 대비 두 배 이상 급증했다.캐피탈사는 제2금융권 중 브릿지론에 대한 투자비중이 높다. 부동산 PF는 브릿지론과 본PF로 나뉘는데, 브릿지론은 신용도가 낮은 시행사가 본PF 착공 전에 자금 조달을 위해 빌린 자금을 뜻한다. 고금리로 자금을 빌려주기 때문에 일반주택이나 상업시설 등 주로 수익성이 낮은 사업장에 공급돼 손실 위험도 높다.부동산 PF 우려 속 캐피탈사들의 신용등급 강등도 이어지고 있다. 한기평은 오케이캐피탈의 신용등급을 ‘A-(부정적)’에서 ‘BBB+(안정적)’로, 에이캐피탈의 기업어음(CP) 및 전자단기사채 신용등급을 ‘A3’에서 ‘A3-’로 내렸다. 또 국내 신용평가 3사는 새마을금고중앙회의 지분이 들어간 엠캐피탈(M캐피탈)의 신용등급을 A-로 유지하되 등급전망을 ‘긍정적’에서 ‘안정적’으로 한 단계씩 하향 조정했다.한 캐피탈사 관계자는 “금융지주사가 없는 중소형 캐피탈사의 경우 부동산 PF 부실이 현실화되면 큰 타격이 있을 것”이라며 “부동산 업황 악화가 본격화된 지난해 하반기부터 PF 사업부는 긴장하고 있는 분위기“라고 답했다.
- 태영건설 워크아웃에…증권사 부동산 PF 부실 우려 '꿈틀'
- [이데일리 김인경 기자] 중견건설사 태영건설(009410)이 결국 워크아웃 신청을 한 가운데 부동산 프로젝트파이낸싱(PF) 부실이 다시 한 번 자본시장의 뜨거운 감자로 떠오르고 있다. 금융투자업계에서는 부동산 PF 연체율이 높은 증권사들이 이번 위기를 버틸 수 있을지 우려의 눈으로 바라보고 있다.(그래픽=이데일리 이미나 기자)28일 금융감독원 금융통계정보시스템에 따르면 지난 6월 말 기준 국내 증권사들의 채무보증 총액은 42조2218억원으로 작년 12월 말(40조206억원) 대비 2조2012억원(5.5%)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레고랜드의 여파가 남아 있던 지난해 말과 대비해서도 오히려 증가했다는 얘기다. 증권사별로는 한국투자증권의 채무보증액이 5조8995억원으로 가장 컸다. 작년 말과 비교했을 때 12.07%나 증가했다. KB증권(4조8796억원, 작년 말 대비 16.44% 증가), 메리츠증권(4조8153억원, 5.54%증가), 신한투자증권(3조6492억원, 29.62% 증가), 하나증권(3조2428억원, 4.44% 증가)이 그 뒤를 이었다. 증권사는 통상 직접 대출보다 채무보증 형태로 PF 자금을 지원한다. 부동산 사업이 지연·무산돼 시행사가 PF대출을 갚지 못하면 보증을 했던 증권사가 대신 돈을 변제해야 한다.PF 연체율과 대출금리가 꾸준히 상승세를 보이고 있어 막대한 채무보증 잔액이 증권사들의 부실 뇌관이 될 수 있다는 지적도 나온다. 증권사 PF 대출금리는 2020년 말 연 4.8%에서 작년 말 연 6.9%, 올 6월 말 연 7.1%로 상승세를 보이고 있기 때문이다. 다만 시장에서는 부동산 시장 경색에 따른 연쇄 부실을 우려하고 있다. 현재 증권사의 부동산 PF대출 규모가 은행이나 보험에 견줘서 크진 않지만, 연체율은 높은 편이라 우려의 목소리가 나온다. 윤창현 국민의힘 의원실과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지난 9월 말 기준 금융 업계별 부동산 PF대출 잔액은 은행이 44조2000억원으로 가장 많고 보험(43조3000억원), 캐피털(24조원), 저축은행(9조8000억원), 증권(6조3000억원) 순으로 나타났다. 다만 증권사의 전체 부동산 PF 연체율은 13.8%로 금융업권 내에서 가장 높았다. 저축은행·여전사·상호금융이 4~5%대 연체율을 기록했으며 노출비중이 큰 보험은 1%대에 불과했고, 은행권도 0%대로 나타났다. 현재 당국은 태영건설의 워크아웃이 금융권 전반으로 번질 가능성은 매우 제한적이라는 입장이다. 권대영 금융위원회 상임위원은 “시간을 가지고 부동산PF를 연착륙 시키는데 최선을 다 할 것”이라며 “현재 태영건설 관련 금융사의 총 익스포저(위험노출 금액)는 4조5800억원으로 총 자산의 0.09%에 불과하다”고 강조했다.
- 첨단전략산업 특화단지로 떠오르는 천안… 룩소르 퍼스트 비즈타워 공급
- [이데일리 이윤정 기자] 천안 제2일반산업단지가 첨단전략산업 특화단지로 떠오르는 가운데, 룩소르 퍼스트 비즈타워가 충청남도 서북구 차암동 일원에 공급된다. 룩소르 퍼스트 비즈타워는 천안에서 손꼽히는 최신식 시설과 고급 인프라를 갖춘 지식산업센터로, 현재 사용승인을 완료한 상태다. 최근 첨단전략산업 분야의 투자가 충남 및 천안 지역을 중심으로 활발히 전개되는 가운데, 룩소르 퍼스트 비즈타워가 지식산업과 제조업을 결합하는 중요한 역할을 수행할 것으로 예상된다. 충청남도에 따르면 최근 디스플레이 소재 글로벌 생산 기업인 코닝이 2023년부터 2028년까지 충남 일대에 2조 원 규모의 투자를 진행할 예정이다. 글로벌 생산 기업 코닝이 투자를 진행하고 룩소르 퍼스트 비즈타워가 위치한 천안 제2일반산업단지가 충청남도 디스플레이 첨단전략산업 특화단지로 지정되면서 향후 디스플레이 분야를 선도하는 해외 글로벌 기업들의 투자 확대에 대한 기대감이 높아지고 있다. 뿐만 아니라 삼성전자 역시 삼성디스플레이의 천안사업장 내 부지 확보를 위해 삼성디스플레이와 105억 원 규모의 부동산 매매계약을 체결하고 설비 신설 및 증설을 위한 투자 계획을 발표한 바 있다. 삼성전자는 내년 중 첨단 반도체인 고대역폭메모리(HBM) 생산 능력을 올해보다 2.5배 늘리기 위해 미리 부지를 확보한 데 이어 삼성디스플레이를 통해 충남 지역에 4년간 4조 1000억 원을 투자하기로 결정했다. 룩소르 퍼스트 비즈타워는 혁신과 지식산업을 주도하는 중심 입지를 갖추고 있을 뿐만 아니라 천안 산업단지 내 최초라는 상징성, 삼성전자의 최근 천안지역 투자까지 연계하는 입지적 유리함까지 갖추고 있다. 룩소르 퍼스트 비즈타워는 대지면적 10,208㎡, 연면적 63,159㎡로 지하 1층~지상 12층의 규모를 자랑한다. 드라이브 인 시스템이 도입된 제조형, 업무형 지식산업센터와 기숙사, 공중정원, 전기차 충전 및 최적화된 근린생활시설을 갖추고 있다. 특히 개별 분양이 가능한 룩소르 퍼스트 비즈타워 내 기숙사는 편리한 출퇴근 환경과 휴식 공간을 제공해 다양한 분야의 전문가들이 모여 혁신을 주도할 수 있는 환경을 조성할 예정이다.
- 부동산 PF대출 134조…상호금융 연체율 석 달 새 4배 급등(종합)
- 28일 오전 서울 중구 한국은행에서 열린 금융안정보고서(2023년 12월) 설명회. 사진 왼쪽부터 이종한 금융리스크분석부장, 서평석 금융안정기획부장, 이종렬 부총재보, 김인구 금융안정국장, 이정연 안정분석팀장(출처=한국은행)[이데일리 최정희 기자] 태영건설이 부동산 프로젝트 파이낸싱(PF) 관련 유동성 위기로 워크아웃을 신청하면서 PF 부실 위험에 대한 경계감이 높아지고 있다. 실제로 저축은행·증권사·여신전문금융회사 등 비은행을 중심으로 연체율 상승 등 부실 우려가 커지고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상호금융 PF대출 연체율은 1분기 만에 4배 가량 급등했다. 이와 관련 한국은행은 “올 4월부터 PF 대주단 협약이 시행되는 가운데 태영건설의 워크아웃은 ‘질서 있는 구조조정’ 과정에서 나온 것”이라면서도 “PF관련 사업장이 전체 3000여개나 되기 때문에 대주단이나 당국이 파악 못한 부분도 있어 앞으로도 돌출 이벤트가 계속 있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한은은 대주단 PF협약을 신속 지원하고 비은행의 PF대출 감축 등 규제 관리를 강화해야 한다고 권고했다.출처: 한국은행◇ PF대출 연체율, 비은행 중심으로 급등한은이 28일 발간한 ‘12월 금융안정보고서’에 따르면 부동산PF 대출잔액은 2020년말 92조5000억원에서 올 9월말 134조3000억원으로 3년도 채 안 되는 기간 동안 45.2%(41조8000억원) 급증했다. 전체 PF대출 연체율도 이 기간 0.6%에서 2.4%로 상승했다. 은행 대출 연체율(1개월 이상 원리금 연체 기준)은 0% 수준으로 큰 변화가 없었으나 문제는 비은행권이었다. 새마을금고를 제외한 상호금융 연체율은 올 1분기말 0.1%에서 2분기말 1.1%, 3분기말 4.2%로 한 분기 만에 네 배 가량 급등했다.저축은행 연체율은 작년말까지만만 해도 2.1% 수준이었으나 올 1분기말 4.1%, 2분기말 4.6%, 3분기말 5.6%로 지속적으로 뛰었다. 상호금융, 저축은행은 1일 이상 원금 연체 또는 한 달 이상 이자 연체를 기준으로 연체율을 산정한다. 여전사, 증권사도 작년 각각 2.2%, 10.4%에서 9월말 4.4%, 13.9%로 높아졌다. 특히 한은은 증권사, 여전사의 경우 이들이 채무보증하거나 대출한 부동산PF 부실 우려가 커지게 되면 증권사, 여전사의 단기자금 조달이 어려워질 수 있다고 분석했다. 가뜩이나 관련 익스포져(위험노출액)의 부실 위험이 커지는 분위기다. 증권사의 부동산PF 채무보증 규모는 9월말 21조7000억원으로 작년말(22조2000억원)보다 감소했으나 고정이하비율(보증 중 주채무자 연체 등 채무불이행이 난 규모)은 중소형 증권사를 중심으로 9월말 2.5%로 1년 전(0.5%) 대비 크게 급등했다. 또 채무보증이 현실화돼 증권사가 직접 변제해야 할 위험이 높은 중·후순위 PF보증 비중도 중소형사가 74.1%에 달했다. 자기자본이 3조원 이상인 종합금융투자회사의 중·후순위 비중이 29.3%인 것에 비해 크게 높은 편이다. 캐피탈 등 여전사의 부동산PF 대출 잔액은 26조원으로 증권사와 마찬가지로 작년말(26조8000억원) 대비 줄었지만 고정이하여신비율(3개월 이상 연체)은 작년말 1.6%에서 9월말 3.8%로 확대됐다. 출처: 한국은행◇ 한은 “전체 PF사업장만 3000개, 돌출 이벤트 앞으로도 지속”한은은 대주단이 PF 사업성을 재평가해 신속하게 자율협약이 진행될 수 있도록 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금융당국은 8월말 187개 사업장에서 PF 대주단 협약이 진행 중이라고 밝혔는데 대주단 협약이 진행 중인 사업장은 최근 300여개로 확대됐다. 김인구 한은 금융안정국장은 태영건설의 워크아웃에 대해서도 “대주단 협약을 통해 질서 있는 구조조정을 하는 과정에서 나온 것”이라고 말했다.다만 여전히 PF관련 금융불안이 이어지는 이유에 대해선 “전체 PF사업장이 3000개”라며 “불쑥 튀어나오는 문제를 금융당국이나 대주단이 다 파악하기 힘들다. 앞으로도 돌출되는 이벤트가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한은은 2011년 저축은행 PF 부실 사태와 현 상황은 크게 다르다고 평가했다. 김 국장은 “저축은행 사태 당시에는 저축은행이라는 특정 금융기관에 부실이 집중된 반면 현재는 PF-ABCP 등 시장성 자금 조달 수단이 PF 브릿지론 등에 활용되면서 수 많은 금융기관들이 나눠서 짐을 지고 있는 상황”이라며 “특정 금융기관 섹터가 손실을 입는 것은 과거보다 덜 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또 PF 연체율 수준도 2012년말에는 전체 금융권 기준 13.6%에 달했고 저축은행은 2013년말께 60%에 가까워 지금과는 상당한 차이가 난다. 그러나 한은은 비은행을 중심으로 부동산PF 관련 신용이 과도하게 늘어나지 않도록 해야 한다고 밝혔다. 김 국장은 “은행, 비은행간 부동산 대출 여신한도, 손실 대비 대손충당금 적립 관련 규제 차이가 커 비은행을 중심으로 PF대출이 늘어나는 경향이 있다”며 “이러한 규제 차익을 조정할 필요가 있다”고 설명했다. 통상적으로 주택담보인정비율(LTV) 등 관련 규제가 적용될 때 은행에 먼저 적용된 후 비은행에 차후 적용되면서 비은행들이 부동산 관련 대출을 늘리는 쪽으로 작용했다는 평가다.
- '규제 덜 받는' 비은행 금융중개 5600조…'증권사' 영향력 커져
- 한국은행 전경(사진=한은)[이데일리 최정희 기자] 우리나라의 일명 ‘비은행 금융중개(NBFI, Non-Bank Financial Intermediation)’ 규모가 무려 5639조원에 이르는 것으로 조사됐다. 2009년 금융위기 이후 세 배 이상 확대됐다. 특히 비은행 금융중개 중 4분의 1은 신용위험 전가 등으로 시스템 리스크 유발 위험이 높은 것으로 조사됐다. 금융시스템 내 증권사 중요도가 높아져 관련 감시를 강화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나왔다. 출처: 한국은행한국은행이 28일 발간한 ‘12월 금융안정보고서’에 따르면 비은행 금융중개는 6월말 5639조원으로 명목 국내총생산(GDP)의 252%에 달했다. 비은행 금융중개는 신용중개 기능을 제공하지만 상대적으로 규제 수준이 낮은 예금취급기관 외의 금융기관 및 금융활동을 총칭한다. 은행, 상호금융, 저축은행은 제외되며 보험, 증권, 여신전문금융회사 등의 금융기관과 채무보증, 자산유동화 등의 금융활동이 포함된다. 우리나라 비은행 금융중개는 2009년말(1688조원) 대비 세 배 이상 확대됐다. 특히 증권·보험회사의 퇴직연금 관련 계정 등 연금 기금과 부동산 펀드가 각각 10배, 14배 급증했고 증권기관도 4배 이상 증가했다. 비은행 금융중개 중 만기 및 유동성 변환, 레버리지, 신용위험의 전가 등으로 시스템 리스크 유발 가능성이 높은 부문인 협의의 NBFI는 1451조원으로 전체의 25.7%를 차지했다. 예컨대 머니마켓펀드(MMF), 채권형 펀드 등 대량 환매에 취약한 집합투자기구나 단기로 자금을 조달하는 증권사 등이 여기에 해당된다. 그나마 우리나라는 공모펀드 시장의 성장세가 약하기 때문에 비은행 금융중개 중 집합투자기구가 차지하는 비중이 전체의 20%로 글로벌 수준인 34.2%에 비해 크게 낮은 편이다.이와 관련 한은은 “낮은 집합투자기구의 비중은 펀드의 대규모 환매요청 발생 등에 따른 금융시스템에 대한 부정적 영향이 상대적으로 제한될 수 있으나 공모펀드와 달리 레버리지나 투자상품 관련 규제 강도가 약한 사모펀드가 급속히 성장한 점, 군집행동 가능성이 높은 기관투자가가 전체 투자자의 대다수를 차지한다는 점 등에 유의해야 한다”고 설명했다. 단기자금조달에 의존한 증권회사의 영향력도 커지고 있다. 시스템 리스크를 유발할 수 있는 협의 NBFI 중 증권사 비중은 2009년말 26.2%에서 올 6월말 31.4%로 확대됐다. 증권사 관련 금융중개 규모는 114조4000억원에서 455조9000억원으로 확대됐다. 한은은 “금융당국의 투자은행(IB) 육성책 및 규제 완화 등으로 증권사의 자금 조달 수단 및 영업 범위가 확대되면서 금융시스템 내 증권사의 중요도가 커지고 있다”며 “증권사의 유동성 또는 신용위험이 금융시장에 미치는 영향력이 증대됐고 반대로 금융시장의 신용 경색 등이 증권사 유동성에 미치는 영향도 커졌다”고 설명했다. 증권사가 지급보증한 부동산PF 유동화 증권도 커지고 있다. 채무보증은 2009년말 3조2000억원에서 올 6월말 41조원으로 커졌고 유동화기구도 같은 기간 76조1000억원에서 260조6000억원으로 급증했다. 한은은 “증권사가 부동산PF 자금조달의 주요 채무보증 주체가 되면서 자금 조달의 효율성이 커졌지만 부동산 시장과 금융시장 간 연계성이 높아졌다”며 “부동산 시장 침체시 기초자산인 부동산PF 대출이 부실화되면서 채무보증을 수행한 증권사의 손실로 이어져 금융시장 교란 요인으로 작용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한은은 “향후 금융혁신의 진행으로 새로운 금융상품 및 기법이 출현하고 비은행의 업무영역이 보다 확대될 경우 비은행 금융중개 부문에서 예상치 못한 리스크가 발생할 수 있다”며 “특히 금융시스템 내 중요도가 높아지고 있는 증권사 등 금융기관의 경영상황, 거래내역 등을 수시로 점검해 건전성 악화시 타 부문으로 리스크 전이를 초래할 우려가 큰 취약부문을 선제적으로 파악할 필요가 있다”고 밝혔다.
- "中 증시, 내년 1월 변동성 확대…2~3월 회복 기대"
- [이데일리 김인경 기자] 하나증권은 4분기에도 중국 증시의 약세가 이어진 가운데 1월에도 변동성 확대가 나타날 것이란 전망을 내놓았다. 1분기 중국 상하이종합지수의 예상 밴드는 2910~3100선으로 제시했다.28일 김경환 하나증권 연구원은 “4분기 중화권 증시는 글로벌 증시 회복에서 다시 소외되며 극단적인 레벨까지 하락했다”며 “대외 리스크는 정점을 통과했지만 본질적으로는 중국 펀더멘털 우려가 반등을 제한했다”고 분석했다. 중국 정부의 정책에 대한 선제적인 베팅보다는 정책 효과 검증과 펀더멘털 확인이 먼저 필요한 상태라는 평가다. 현재 중국 정부는 2024년 목표로 성장을 통한 안정 추구, 선립후파 등을 제시하고 있다. 여전히 무리한 경기 부양책은 자제하는 모습이다. 다만 김 연구원은 “이번 회의에서 평가한 현재 문제와 대응 방향성은 2023년 대비 긍정적”이라며 “2024년 완만한 수요 회복 과정에서 공급 정책 변화를 통한 가격 시그널의 회복을 주목할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2024년 공급 정책의 변화는 신흥 제조업 확장의 퀄리티 관리 및 공급과잉 완충이 핵심이며, 부동산 밸류체인 연착륙을 위한 공급자 정책 변화가 포함될 전망이라는 해석이다. 이어 그는 현재 중국 증시를 둘러싼 수급과 공급의 불균형은 2~3월께부터 해소되며 차이나리스크가 줄어들 것이라 내다봤다.김 연구원은 “펀더멘털 측면에서 수요와 공급 불균형은 1월 정점을 통과하고 가격 시그널이 2~3월부터 회복을 시작할 전망으로 단기 정책 신뢰도가 회복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이어 “극단적인 중국 회피 현상은 상반기부터 점진적으로 완화해 금융시장은 채권-주식-외국인 직접투자(FDI) 순으로 유출 압력이 축소될 전망”이라고 강조했다. 이에 경기와 실적 반등하며 초기 블루칩의 탄력적 회복할 것이란 분석이다. .또 그는 “공급 정책과 수요 회복에 더 탄력적인 업종인 반도체, 생활가전, 디스플레이, 자동차 부품, 정유, 화학, 철강, 건자재 분야를 주목할 필요가 있다”며 ‘신흥 제조업 분야의 공급과잉 해소와 주가 회복은 좀 더 시간이 필요할 것“이라고 전망했다.이와 함께 올 1분기 상하이종합지수과 홍콩 H지수 예상 밴드를 각각 2910~3100선과 5750~7500선으로 제시했다. 김 연구원은 ”본토 증시는 1-2월 실적 공백 기간 정책 속도와 공급 과잉 완화 신호가 반등의 조건“이라며 ”외국인 수급은 계절적인 회복 가능하나, 로컬 투자자의 투자심리 회복이 핵심“이라고 강조했다. 시장 거래대금 회복과 함께 테크 및 시클리컬 대형주가 견인하는 회복세가 예상된다는 평가다. 이어 ”홍콩H지수는 낮은 거래대금 및 공매도 비중으로 인해 V자보다는 U자형 회복을 예상한다“면서 ”1월 수급적으로 변동성 확대 불가피하지만 2-3월 경기와 실적 기반해 상승 탄력을 강화할 것“이라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