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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복현 “홍콩 ELS 불완전판매 확인…배상안 등 이달 중 마무리”
- [이데일리 최정훈 기자] 이복현 금융감독원장이 금융권의 홍콩 H지수연계증권(ELS)의 불완전판매가 확인했다고 밝혔다. 그는 오는 3월 예정한 금감원의 배상기준안 마련하기 전이라도 금융회사가 자율배상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아울러 이 원장은 금융권 최대 현안인 부동산 PF(프로젝트파이낸싱)에 대해선 2금융권을 중심으로 충당금이 적절한지 살펴보겠다며 부실 사업장에 대해선 연내 구조조정을 마무리하겠다고 말했다.이복현 금융감독원장이 25일 오전 서울 종로구 정부서울청사에서 열린 ‘착한가격업소’ 이용 활성화를 위한 업무협약식에 참석해 인사말을 하고 있다.(사진=연합뉴스)이복현 금융감독원장은 4일 오전 KBS 일요진단에 출연해 홍콩 ELS 검사와 관련해 “아직 검사가 완결되진 않았지만 불완전판매 혹은 부적절한 판매가 사례가 있었다는 걸 확인했다”고 밝혔다. 금감원이 홍콩 ELS 불완전판매를 공식 확인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이 원장은 “암 보험금을 수령해 가까운 시일 내 치료 목적으로 지출해야 하는데 그런 걸 원금손실이 예상되는 곳에 투자했다거나, 해당 돈이 3~5년 내 원금 보장이 안 된다면, 노후 보장이 안 되는 사례가 확인됐다”고 설명했다.금감원은 설 연휴 이후 2차 검사를 진행해 이달 중 배상안 등 결론을 지을 예정이다. 이 원장은 “금융회사와 소비자가 합의를 도출하는 자율배상안이 원칙”이라며 “금감원은 분쟁조정 절차를 통해 케이스별로 정리를 할 계획”이라고 전했다.그러면서 “공적 절차 외에도 금융회사가 먼저 자율배상을 해 어려운 처지의 소비자가 현금 유동성을 확보할 수 있도록 절차를 병행하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덧붙였다.다만 이 원장은 은행의 ELS 판매를 전면 금지는 판단을 유보했다. 그는 “증권사 객장이 익숙하지 않은 분들이 있는데, 그런 분들에게는 선택권 침해가 될 수 있다”며 “소규모 지점에서 하는 게 맞는지, PB조직이 있는 은행 창구 통해서 하는 게 바람직한지 등 상품 종류별로 적정한 창구 성격에 대해 종합적으로 고려하겠다”고 말했다.한편, 태영건설 워크아웃 이후 우려가 커지고 있는 부동산 PF(프로젝트 파이낸싱) 부실 사업장 정리에 대해 이 원장은 금융회사가 충분한 충당금을 쌓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금융회사가 충분하게 예상 손실을 반영해 충당금을 쌓아야 한다”며 “100에 구입한 부동산이 있으면 금융회사가 20 정도 충당금 쌓고 80을 시가로 보고 있는데 시장은 이를 60-70에서 거래하기를 희망하고 있다”고 말했다.이에 따라 금감원은 설 이후 부동산 PF 부실 대비 충당금 적립이 적절한지 직접 확인하기 위해 주요 대형 저축은행과 캐피탈사, 상호금융협회에 대한 현장점검에 나설 계획이다. 금감원은 PF 부실에 대비해 제2금융권에 지난해 말 결산 시 보수적인 충당금 적립을 지속적으로 요구해왔다. 가결산이 마무리되고, 설 연휴가 끝나면 본결산이 시작되는 이달 말에 앞서 현장점검을 통해 그동안의 요구가 반영됐는지 확인할 예정이다.신용평가기관 나이스 신용평가에 따르면 지난해 9월 말 기준 총자산 내 부동산 PF 비중은 저축은행이 16.5%, 캐피탈이 10.9%로, 증권(4.1%), 보험(3.8%), 은행(1.2%)에 비해 압도적으로 높았다. 부동산 PF 중 브릿지론 비중도 저축은행이 55%, 캐피탈이 35%로 높은 수준이었다.아울러 이 원장은 부실 사업장 구조조정 시점에 대해 그는 “상반기 늦어도 3분기까지 구조조정의 틀이 잡히면 욕심대로라면 연내 마무리 짓겠다”며 “내년 상반기 본격적 금리인하가 되면 스타트업, 성장 투자 수요 커질때 금융회사들이 좀비(사업장)에 깔고 있던 자금이 나와서 성장성 높은 곳으로 돈이 갈 수 있게 하겠다”고 말했다.
- [VC’s Pick]‘韓 1호 팹리스 유니콘 목전’…리벨리온 1650억 유치
- [이데일리 마켓in 김연지 기자] 이번 주(1월 29일~2월 2일)에는 핀테크와 프롭테크 등 다양한 분야의 스타트업에 벤처캐피털(VC) 및 액셀러레이터(AC)의 투자가 이뤄졌다. 특히 국내 한 인공지능(AI) 반도체 스타트업이 시리즈B 라운드에서 1600억원 이상의 통 큰 투자를 유치하면서 업계 관심이 쏠렸다.(사진=이미지투데이)◇ 국내 첫 팹리스 유니콘 목전 ‘리벨리온’인공지능(AI) 팹리스(반도체 설계전문) 스타트업 리벨리온은 KT그룹과 싱가포르 기반의 파빌리온캐피털, 일본 DG다이와벤처스 등으로부터 1650억원 규모의 시리즈B 투자를 유치했다. 리벨리온은 이 과정에서 8800억원의 기업가치를 인정받았다.리벨리온은 국내 AI 반도체 설계 전문 스타트업으로 국내외 경쟁사 대비 빠른 연산 속도와 높은 전력 효율을 가진 NPU(신경망처리장치) ‘아톰’을 개발해 KT 등에 납품하고 있다. AI 반도체는 학습과 추론 등 인공지능 서비스 구현에 필요한 대규모의 데이터 처리와 연산을 높은 성능과 에너지 효율로 해내는 시스템 반도체다. 투자사들은 리벨리온의 기술력을 높이 평가한 것으로 전해진다. 리벨리온은 이번 투자 유치로 대규모언어모델(LLM) 맞춤형 AI 반도체 리벨 개발에 속도를 낼 계획이다. ◇ 자성분말 국산화 도전 ‘포스코어’자성분말 전문 생산기업 포스코어는 한국투자액셀러레이터와 슈미트, 한양대기술지주 등으로부터 10억원 규모의 시드투자를 유치했다.포스코어는 철강 제조공정에서 발생하는 전기강판 부산물을 재활용해 고부가가치의 자성분말을 생산하는 기업이다. 자성분말은 전기차 뿐 아니라 가전, 발전기, 전동기의 모터에 활용되는 핵심 재료인 모터코어의 원재료로 사용되고 있다.투자사들은 회사의 기술력과 비전을 높이 평가했다. 포스코 출신 창업진이 보유하고 있는 자성분말 제조 기술력과 철강 밸류체인 등을 비추어 볼 때 연자성 분말 시장을 선도할 가능성이 크다는 설명이다. 또 전기차 수요가 늘고 가전이 소형화되면서 기존 전기강판으로는 제조하기 어려운 소형 및 고속회전 모터 등에 적합한 자성분말의 수요 또한 빠르게 늘어날 것으로 봤다. 포스코어는 이번 투자 유치를 계기로 기존에 수입해오던 비싼 자성분말을 재체해 국산화한다는 목표다. ◇ 부동산 금융케어 ‘테라파이’부동산 금융케어 플랫폼 ‘세이프홈즈’를 운영하는 테라파이는 에이유엠벤처스로부터 시드 투자를 유치했다.테라파이는 전세 관련 법률 리포트와 전세 사기 예방 패키지 서비스를 제공하는 업체다. 테라파이가 서비스하는 세이프홈즈는 임차인들의 정보 불균형을 해소하는 위험성 평가 권리분석 리포트 등을 발간한다.에이유엠벤처스는 테라파이가 속한 시장의 비전을 높이 평가했다. 부동산 매물 연결에만 집중하던 기존 프롭테크(부동산+기술) 산업은 이미 포화상태로, 이를 넘어 전세 사기, 경매, 대출 중개 등을 하는 부동산 금융케어 서비스 이제 개화기에 접어들었단 소리다. 테라파이는 이번 투자로 부동산 전자 계약 시스템, 경매 분석 리포트, 부동산 등기 변동 알림 서비스로 사업을 확장할 계획이다.◇ B2B 결제 솔루션 ‘파이노버스랩’B2B 결제 솔루션 페이먼스를 운영하는 파이노버스랩은 카카오페이오 슬기자산운용, 스트롱벤처스 등으로부터 18억원 규모의 시리즈 A 투자를 유치했다.파이노버스랩의 페이먼스는 B2B 후불결제 서비스 플랫폼으로, 공급업체는 대금을 선 정산 받고, 구매업체는 30일에서 최대 60일까지 현금 지출을 연기해 유동성을 확보할 수 있다. 매출채권 양수도 방식으로 미수 리스크를 제거하고 보증 보험을 통해 거래 리스크를 관리하고 있다.파이노버스랩은 최근 페이먼스 2.0을 론칭해 식자재, 반려동물용품, 생활용품, 철강, MRO 등 다양한 분야로 시장 확장에 나서고 있다. 사업체 규모와 관계없이 공급 구매업체 모두 유연한 현금흐름을 확보할 수 있어 서비스 수요가 지속적으로 증가해 출시 3개월 만에 월 10억원 이상의 거래액을 기록했다.투자사들은 파이노버스랩이 B2B 결제시장의 디지털화를 촉진할 수 있다고 보고 투자를 결정한 것으로 전해진다. 파이노버스랩은 이번 투자 유치를 토대로 B2B 결제 플랫폼을 고도화시키고, 파트너사 및 신규 고객 창출에 주력할 예정이다.
- [마켓엑세스] ‘선거의 해’ 지정학적 변수에 대응할 투자전략
- [리차드 불록 BNY멜론 선임 전략연구원] 2024년은 ‘선거의 해’라고 불러도 과언이 아닐 정도로 거시적인 지정학적 변수들이 중요한 한 해가 될 것으로 보인다. 올해 예정된 각국의 선거로 인해 과도한 글로벌 부채, 인플레이션, 중앙은행들의 긴축정책, 증가하는 민족주의와 포퓰리즘, 미국과 중국 간 패권 경쟁 등 지난 10년 간 나타난 핵심적인 이슈들이 수면 위로 떠오를 것으로 예상된다.우선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의 영향을 받았던 인플레이션은 2023년에 공급망 정상화 및 노동시장 안정으로 하락세를 보였다. 그러나 미국 노동시장이 여전히 강한 회복력을 보이고 낮은 실업률이 유지되는 한 연방준비제도(Fed·연준)와 주요 중앙은행들은 인플레이션 목표 도달을 위해 마지막 1마일의 사투를 벌일 가능성이 높다. 비교적 높은 수준의 금리를 유지하며 금리인하에는 신중할 것으로 보인다. 이런 상황에서 온쇼어링 및 조 바이든 미국 행정부의 보조금 정책은 미국 노동시장에서 제조업 노동조합의 영향력을 강화시키고 있다. 노동 쟁의가 공급망 혼란의 원인이 되는 등 인플레이션 급등의 불씨가 될 수도 있다.사실 올해 지정학적으로 가장 중요한 지점은 세계 1·2위 경제대국(G2)인 미국과 중국이다. 중국은 부동산 시장 문제에서 벗어나 소비자와 기업이 다시 살아날 수 있을 것인지가 최대 관심사다. 미국은 다시 ‘미국 우선주의’ 포퓰리즘으로 선회하느냐, 현 정부가 그대로 국제 민주적 세계 질서를 유지하느냐를 결정하는 부분이 될 것이다.일단 중국은 코로나19 팬데믹 이후 거시경제의 둔화와 소비 및 기업의 침체, 기술 분야에서 미국과의 지정학적 긴장 고조가 겹치며 지난해 말까지 주식시장이 크게 부진한 모습을 보였다. 올해 대만 선거와 하반기 미국 대선은 기본적으로 중국 증시 변동성에 부정적인 촉매제 역할을 할 가능성이 높다. 실제 이미 1월에 있었던 대만 선거에서 친미·독립 성향을 가진 민주진보당 라이칭더가 당선되면서 중국이 대만에 대한 영향력을 미국에 빼앗길 수 있다는 우려가 현실로 나타나고 있다.또한 11월에 예정된 미국 대선에서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이 백악관으로 복귀하게 된다면 중국에 대한 관세 인상과 같은 추가 무역 조치를 예상할 수 있다. 트럼프 전 대통령이 여론조사에서 우위를 점할수록 위안화 가치도 하락할 가능성이 높다. 당연히 중국 시장에 대한 투자 심리에는 좋은 징조가 아니다. 이런 관점에서 우리는 2024년이 ‘중국 공포의 절정’(peak China fear)의 해가 될 것으로 보고 있다. 투자자들에게도 2024년만큼은 중국 보다는 다른 신흥시장에 주목하길 권하고 싶다.미국뿐 아니라 2024년에는 일본, 인도네시아, 인도, 멕시코 및 영국 등 주요국에서도 선거를 치른다. 이 중에서도 인도는 다음 세대 글로벌 경제 성장의 엔진으로 주목을 받고 있는데, 나렌드라 모디 총리의 전국적인 승리가 투자자의 낙관론에 중요한 요소다. 인도네시아와 멕시코 등은 글로벌 공급망에 매우 중요한 국가들이며, 영국의 경우 차기 정부가 유럽연합(EU)과의 협력 확대를 포함해 합리적인 정책 방향을 추구하길 투자자들은 기대하고 있다.하지만 ‘선거의 해’를 맞아 투자자들에게 더 중요한 것은 정확한 정치적, 지정학적 결과를 예측하는 것이 아니라 위험에 대비해 포지션을 조정하고 리스크를 줄이는 것이다. 자산군을 다양화하고 지역과 산업, 통화 전반에 걸쳐 다각화된 포트폴리오를 갖추고 마이크로 테마와 종목별 기회를 포착하는 것이 현명한 투자 전략이 될 수 있다. 장기적인 관점에서는 기술과 헬스케어와 같은 성장 섹터 내의 우량 기업들에 주목하는 것을 권장할 수 있다. <본 투자전략은 투자 참고자료이며, 해당 전문가의 투자전략은 당사의 견해와는 무관합니다. 또한 BNY 멜론 내 모든 운용팀의 견해를 나타내지 않습니다. 정보 제공만을 목적으로 하고 있으며, 특정 증권 및 상품의 매수·매도 권유, 투자 조언 또는 추천으로 해석되어선 안됩니다. 이 자료에서 언급한 어떤 전망이나 견해도 실현된다는 보장은 없습니다.>
- '전세대 한강뷰' 포제스 한강, 청약흥행이 PF 우려 날렸다
- [이데일리 마켓in 김성수 기자] 엠디엠플러스가 최근 한강변에 분양한 하이엔드 주택 ‘포제스 한강’ 관련 프로젝트파이낸싱(PF) 대출이 오는 12월 26일 일부 만기를 맞는다. 이 아파트의 분양가는 최고 160억원에 이른다. 부동산 시장이 침체기인 상황에도 1순위 청약 경쟁률이 ‘평균 6대 1’에 이를 정도로 흥행한 만큼 대출금 상환도 무난히 이뤄질 것으로 기대된다. 이 현장에서 발생한 수익을 우선적으로 받는 1순위 우선수익자는 새마을금고 외 36곳이며, 2순위 우선수익자는 시공사 DL이앤씨다.포제스 한강 조감도 (사진=포제스 한강 홈페이지 캡처)◇ 분양가 최고 160억…‘초고가 한강변’ 아파트 2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엠디엠플러스가 최근 한강변에 분양한 하이엔드 주택 ‘포제스 한강’ 관련 PF대출 중 일부가 오는 12월 26일 만기도래 한다. 엠디엠플러스는 문주현 엠디엠그룹 회장의 장녀 문현정씨와 차녀 문초연씨가 각각 지분 47.62%를 보유한 회사다. 문주현 회장도 지분 4.76%를 갖고 있다.이 주택은 서울 광진구 광장동 188-2번지 일대 옛 한강호텔 부지(1만2206㎡)에 들어선다. 전 세대가 한강변과 붙어 있어서 영구적 한강 조망이 가능하며, 평당 분양가가 1억원이 넘는 초고가 아파트다. 규모는 지하 3층~지상 15층, 3개동, 총 128가구다.한국부동산원 청약홈에 따르면 포제스 한강은 1순위 청약접수 결과 최고 25.35대 1, 평균 6.09대 1의 경쟁률을 달성했다. 전용면적별 공급 물량은 △84㎡ 42가구 △115㎡ 25가구 △123㎡ 16가구 △126㎡ 7가구 △213㎡ 18가구 △216㎡ 13가구 △223㎡ 5가구 △244㎡ 2가구다.분양가는 전용면적 84㎡ 기준 32억~44억원에 이른다. 다른 면적의 경우 분양가가 △전용 115㎡ 44억~52억원 △전용 123㎡ 51억5000만~63억5000만원 △전용 126㎡ 50억~58억5000만원 △전용 213㎡ 88억5000만~132억5000만원 △전용 216㎡ 95억5000만~136억5000만원 △전용 223㎡ 105억~128억원 △전용 244㎡ 150억~160억원이다.계약금은 분양가의 10%이므로 3억2000만~16억원 사이다. 당첨자 계약체결 기간은 오는 15~17일까지며, 입주는 2025년 9월로 예정됐다. 시행위탁사는 엠디엠플러스, 시행수탁사는 한국자산신탁이다. 엠디엠플러스는 이 사업 관련 2021년 7월 28일 한국자산신탁을 수탁자로 해서 관리형 토지신탁계약을 체결했다. ‘관리형 토지신탁’은 신탁사가 건축사업의 시행사 역할을 대신하는 제도다. 또한 ‘사업비 조달 의무’를 신탁사가 아닌 토지 소유자나 시공사가 갖는다. 그래서 본 PF대출로 사업비를 확보하게 된다. 신탁사가 자체 자금으로 사업비를 조달하는 ‘차입형 토지신탁’과 다른 점이다.(자료=감사보고서)엠디엠플러스가 맺은 관리형 토지신탁계약에 따르면 1순위 우선수익자는 새마을금고 외 36곳(수익권 한도 3540억원)이며, 2순위 우선수익자는 시공사 DL이앤씨(수익권 한도 1566억8700만원)다.또한 신탁원본(최초 투자 원금 또는 위탁받은 재산) 및 신탁수익(신탁재산을 운용해서 수익자에게 교부하는 배당금)의 수익자는 엠디엠플러스다. 신탁기간은 2021년 7월 28일부터 만 45개월 경과시점까지다.‘우선수익자’(우선수익권자)란 신탁부동산 등으로부터 발생한 수익을 우선수익금 한도 내에서 위탁자나 수익자보다 ‘우선해서’ 교부받을 수 있는 자를 뜻한다. 보통 채권자나 시공사가 우선수익자가 되고, 우선수익자 간 순위에 따라 1순위·2순위 우선수익자로 나뉜다.‘우선수익권’은 우선수익자, 채권자의 권리를 뜻한다. ‘우선수익권 금액 한도’ 내에서 수익자보다 신탁원본 및 신탁수익으로부터 우선 변제받을 수 있는 권리다. 통상 채권액의 130%를 설정하고 있다.◇ 마이원한강 200억·에스엘제사차 300억 대출오는 12월 26일에는 엠디엠플러스가 포제스 한강 개발사업 관련해서 받았던 대출금의 일부가 만기도래 한다.앞서 엠디엠플러스는 지난 2021년 7월 총 2950억원 한도 대출을 순차적으로 조달하는 대출약정을 복수의 대주들과 체결했다. 이 중 특수목적회사(SPC) 마이원한강의 대출약정금은 200억원(일시대 125억원, 한도대 75억원)이다. 최초 인출일은 2021년 10월 26일, 대출만기일은 오는 12월 26일이다. 마이원한강은 엠디엠플러스에 대해 보유한 200억원 한도 대출채권을 기초자산으로, 일련의 유동화증권(ABSTB)을 차환해서 발행했다. 이 유동화거래의 주관회사 및 자산관리자는 미래에셋증권이며, 업무수탁자는 BNK투자증권이다. 마이원한강은 유동화증권 차환발행 위험을 통제하기 위해 지난 2021년 7월 미래에셋증권과 사모사채 인수확약서를 체결했다.이 확약서에 따르면 미래에셋증권은 해당 유동화증권 상환에 필요한 자금이 제때 확보되지 않은 경우 마이원한강이 그 부족자금을 충당하기 위해 발행하는 사모사채를 200억원 한도로 인수하고, 그 발행대금을 마이원한강에 납입해야 한다.또한 복수의 대주들은 엠디엠플러스 등과 작년 12월 체결한 대출약정에 따라 원금 총 2950억원 이내에서 대출을 실행했다. 이 대출은 △트랜치A-1 1500억원 △트랜치A-2 1450억원으로 구분된다. 대주 간 상환순위는 △트랜치A-1, 트랜치A-2 대출 순이다.SPC 에스엘제사차는 트랜치A-1 대주 중 하나로 참여했으며, 약정한도 300억원 이내에서 엠디엠플러스의 요청에 따라 대출을 순차적으로 실행한다. 최초인출일은 작년 12월 14일, 대출만기일은 오는 12월 26일이다.에스엘제사차는 이 대출채권을 기초로 일련의 자산유동화 전자단기사채(ABSTB)를 차환하여 발행하고 있다. 이 유동화거래에 대해서는 경남은행이 주관회사, 자산관리자, 업무수탁자, 대출채권 매입 및 자금보충의무를 맡고 있다. 경남은행은 작년 12월 에스엘제사차와 ‘대출채권 매입확약 및 자금보충에 관한 합의서’를 체결했다. 이 확약서에 따르면 대출약정상 기한이익이 상실됐거나 유동화증권을 상환할 자금이 부족한 경우, 경남은행은 △대출채권 잔액을 매매대금으로 해서 에스엘제사차로부터 기초자산을 매입하거나 △300억원의 한도 이내에서 기존에 발행한 유동화증권 등의 상환 및 추가 대출에 필요한 금액 상당액을 에스엘제사차에 빌려줘야 한다.트랜치A-2 대주로는 SPC 에프엔한강제일차, 에프엔한강제이차가 참여했다. 이들은 작년 12월 14일 각각 원금 950억원, 원금 500억원 대출을 일시에 실행했다. 대출 만기는 둘다 오는 2026년 1월 26일이다. 에프엔한강제일차, 에프엔한강제이차는 이 대출채권을 기초자산으로 일련의 ABSTB를 차환 발행 중이다. 이 유동화 거래의 경우 삼성증권이 주관회사, 자산관리자이며 대출채권 매입, 사모사채 인수 및 자금보충의무도 지고 있다. 업무수탁자는 키움증권이다.두 SPC는 작년 12월 삼성증권과 ‘사모사채 인수 및 대출채권 매입 등에 관한 확약서’를 체결했다. 이에 따르면 삼성증권은 기존에 발행된 유동화증권의 상환이 어려운 경우 각각 950억원, 500억원 한도 내에서 다음과 같은 의무를 이행해야 한다. 이는 △두 SPC가 엠디엠플러스에 대해 보유한 대출채권 매입 △두 SPC가 발행하는 사모사채 인수 △SPC에 대한 자금보충 조치이며, 셋 중 하나를 선택하거나 혼합해서 실행할 수 있다.
- 마스턴아메리카, 美텍사스 테일러시·테일러시 시정개발공사·하이로닉과 협력
- [이데일리 마켓in 김성수 기자] 마스턴투자운용의 미국 현지 법인 마스턴아메리카는 미국 텍사스주 테일러시, 테일러시 시정개발공사(EDC), 국내 피부미용 의료기기 전문 기업인 하이로닉과 미국 내 상업용부동산 시설 확보에 협력하는 양해각서(MOU)를 맺었다고 2일 밝혔다.마스턴아메리카는 하이로닉의 테일러시 내 상업용부동산 개발과 관련해 테일러시, EDC, 하이로닉과 4자 간 전략적 파트너십을 맺기로 협의했다. 지난해 말 마스턴아메리카가 하이로닉과 북미 및 유럽 상업용부동산 시설 확보를 위해 협력을 강화하기로 한 것의 연장선이다. 마스턴아메리카, 하이로닉, 테일러시, 테일러시 시정개발공사 간 4자 MOU 현장 (사진=마스턴투자운용 브랜드전략팀)이번 MOU로 마스턴아메리카는 하이로닉의 북미 시장 진출에 필요한 부동산 매입, 파이낸싱, 개발, 건설관리, 건축물 운용, 매각 등 종합 부동산서비스를 제공하기로 했다. 테일러시와 EDC는 하이로닉과 마스턴아메리카가 테일러시 내 부동산을 확보하고 개발 사업하는 것을 지원하기로 했다. 토지 및 물건 소개, 각종 세제혜택 관련 업무 협조 등이다. 이날 마스턴아메리카에서는 오진석 대표와 이민재 이사 등이 참석했다. 하이로닉에서는 이상원 대표이사 등이 함께 했다. 테일러시에서는 브랜트 라이델 시장 등이 참석했고 EDC에서는 벤 화이트 대표이사 등이 자리했다. 마스턴아메리카는 반도체 지원법, 인플레이션 감축법(IRA) 등으로 국내 기업이 미국 현지에 상업용부동산 시설을 늘리려 하는 것에 주목하고 있다. 하이로닉은 지난 2014년 코스닥시장에 상장한 피부미용 의료기기 제조기업으로, 해외 비즈니스 확장을 위해 북미 지역에 생산 및 판매 시설 구축을 계획하고 있다. 텍사스는 넓은 부지와 풍부한 자원, 기업 친화적 정책을 갖춰 기업들 선호도가 높은 지역 중 하나다. 테일러시는 삼성전자가 새 파운드리(반도체 위탁생산) 공장을 건설 중일 정도로 글로벌 유수 기업들의 각광을 받는다. 또한 테일러시는 최근 ‘실리콘 힐스’라고 불리며 새로운 하이테크 중심지로 꼽히는 오스틴의 생활권 내 포함돼 있다. 이에 따라 국내 주요 대기업들이 북미 사업의 교두보로 삼고 있다. 오스틴은 텍사스주의 주도(州都)다.오진석 마스턴아메리카 대표는 “우리 회사에 글로벌 시장 진출이라는 큰 과업을 믿고 맡겨준 하이로닉과, 상업용부동산 개발에 적극 지원을 약속한 테일러시 및 테일러시 시정개발공사에 감사드린다”며 “마스턴아메리카는 그간 쌓은 부동산금융 전문성과 역량을 토대로 한국 기업들의 미국 부동산 진출 및 개발사업 프런티어로 거듭날 것”이라고 말했다.
- 엔솔바이오, 이란 이어 카타르 수출길 열었다...‘로직스트림과 본계약’
- [이데일리 유진희 기자] 엔솔바이오사이언스가 이란에 이어 카타르의 수출길을 열며, 지속 성장을 위한 토대를 더욱 강화하고 있다. 바이오 기능성 식품과 소재 등의 수출을 통해 매출을 실현하고, 주요 파이프라인의 기술수출을 통해 가치성장을 이룬다는 전략이다. 김해진 엔솔바이오사이언스 대표. (사진=엔솔바이오사이언스)◇기능성 효능 물질 제품 수출...이르면 3월 초도 물량 수주엔솔바이오는 카타르의 로열패밀리인 알 타니(Al Thani) 가문의 로직스트림과 기능성 효능 물질 제품을 수출하는 본계약을 체결했다고 2일 밝혔다. 앞서 양사는 지난해 10월 경구 복용 항비만 기능성 식품, 주름개선 피부관리 화장품, 동물용 골관절염치료제를 카타르에 수출하기 위한 업무협약(MOU) 계약을 체결한 바 있다. 이번 본계약 체결에 따라 엔솔바이오는 국내 식품, 화장품 제조사와 함께 시제품 생산 작업에 돌입한다. 엔솔바이오가 국내 식품, 화장품 제조사에 경구 복용 항비만 효능 물질 ‘H1K’와 주름 개선 물질 ‘A1K’ 원료를 공급해 위탁 생산하는 방식이다. 이달 로직스트림에 최종 시제품을 전달하고, 이르면 내달 초도 물량을 수주할 것으로 예상된다. 엔솔바이오는 제조사의 최소주문수량(MOQ)에 맞춰서 H1K와 A1K 원료를 지속적으로 공급해제품을 생산한다. 발주와 동시에 제품 공급가의 50%를 먼저 받고, 로직스트림에 운송이 완료되면 나머지 50%도 결제받는다. 로직스트림에서 발생하는 매출에 따른 로열티도 지급받는다. 다만 양사의 계약에 따라 구체적인 내용은 공개하지 않기로 했다. 양사는 향후 사업의 성장 상황에 따라 카타르 현지 제약회사는 물론 보건부 등의 정부 부처와 파트너십 구축 등과 같은 추가 노력도 공동으로 추진한다. 중동 시장을 겨냥해 카타르 현지사와 함께 대량생산도 고려하고 있다.(사진=엔솔바이오사이언스)◇H1K 등 경쟁력 높아...“현실가치 창출 기업될 것”로직스트림이 이처럼 적극적으로 나서는 이유는 엔솔바이오 제품 경쟁력에 있다. 엔솔바이오가 지난해 8월에 특허출원을 완료한 H1K가 대표적인 예다. 천연물에서 유래한 짧은 펩타이드 물질로 항비만 효능이 우수하면서도 경구 투여가 가능하다는 게 특징이다. 실제 마우스를 대상으로 시행한 동물실험 결과 매일 2회씩 4주 동안 H1K를 경구 투여한 후 3주가 지난 7주 차에 음성대조군의 체중 증가분 기준 H1K 투여군에서 최대 25.4%의 우수한 체중 감량 효능이 확인됐다. 이는 노보노디스크의 항비만 주사제 ‘삭센다’가 동물실험에서 보여준 체중 감량 효과(50%)의 절반(25.4%)에 해당한다. 경구제로는 충분히 경쟁력 있는 효과다. 글로벌 투자업체 모건스탠리에 따르면 비만치료제 시장 규모는 2022년 24억 달러(약 3조원)에서 2030년 540억 달러(약 72조원)까지 커진다. 엔솔바이오는 앞으로도 중동과 아시아 각국을 대상으로 기능성물질들의 사업개발을 진행하고, 추가적인 수출도 이뤄낸다는 방침이다. 현재까진 H1K는 이탈리아, 필리핀, 태국 등에 수출이 진행됐다. A1K와 항노화 피부보습 효능물질 ‘A2K’는 이란, 필리핀 등에서 수출 계약을 맺었다. 엔솔바이오는 미래가치를 제고할 핵심 파이프라인의 경쟁력도 꾸준히 높여나가고 있다. 우선 핵심 파이프라인인 퇴행성 디스크 치료제 ‘P2K’의 임상 3상을 연말까지 마무리한다는 목표다. 골관절염 치료제 ‘E1K’의 경우 국내 임상 2상 결과가 이르면 올해 1분기 내 나온다. 엔솔바이오 관계자는 “지난해 이란 시장에 이어 이번 카타르 시장 진출을 통해 항비만 기능성 식품, 피부관리 기능성 화장품, 동물 골관절염치료제의 수출길을 개척했다”며 “혁신신약 파이프라인으로 고부가 미래가치를, 기능성 효능 물질들로 현실가치를 창출하는 바이오기업’으로 성장할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알 타니 가문은 천연자원뿐만 아니라 부동산을 비롯한 다양한 산업에 투자를 확대하며 중동에서 주목받고 있다. 알 타니 가문의 자산은 약 3350억 달러(약 444조원)에 달하는 것으로 추정된다.
- '수도권 아파트 대세 옛말' 작년 이곳에 청약 쏟아졌다
- [이데일리 김아름 기자] 지난해 부동산 시장은 높은 금리와 매매가격 하락세 등의 이유로 매수 심리가 감소하며 얼어붙은 분위기를 보였다. 심지어 수요가 많은 수도권 시장도 주춤하는 모습이었다. 그러나 일부 지방 도시는 다양한 장점으로 수요가 몰리는 현상을 기록했다.2일 한국부동산원 자료에 따르면 지난해 분양한 수도권 내 아파트 총 126곳 중 약 73%인 92개 단지가 1순위 청약 마감에 실패했다. ‘분양 불패’라고 불리던 서울도 11개의 단지가 1순위 청약 마감에 실패했다.지방 시장의 분위기는 이보다 더 심각했지만, 충북과 대전은 달랐다. 수도권과 가깝고 산업단지 인근에 청약이 몰리면서 수요자들의 관심을 받았다. 한국부동산원 자료에 따르면, 지난해 지방 도시 분양 아파트 평균 경쟁률은 8.9대 1을 기록했다. 하지만 충북과 대전은 각각 33.42대 1, 28.15대 1의 평균 청약 경쟁률을 기록하며, 서울을 제외한 도시 중 가장 높은 경쟁률을 기록했다.충북에서 청약 흥행을 이끈 지역은 청주다. 청주는 지방 청약 경쟁률 상위 단지 10곳 중 5곳에 이름을 올렸다. 그중 11월 청약을 진행한 청주가경아이파크6단지는 경쟁률 98.61대 1로 지방 청약경쟁률 1위를 차지했다. 지난해 8월 대전광역시에서 분양한 ‘둔산자이아이파크’도 1순위 평균 68.67대 1의 높은 청약경쟁률을 기록한 바 있다.이처럼 충청권의 나홀로 뜨거운 부동산 시장 배경에는 복합적인 요인이 작용한 것으로 전문가들은 판단하고 있다. 한 전문가는 세종 등 인근 지역보다 집값이 비교적 낮고, GTX-C노선 연장 등 충청권의 서울 접근성이 점점 더 좋아지면서 실수요의 매수세가 이어진 것으로 분석했다.특히 청주산업단지, 청주테크노폴리스, 오송생명과학단지, 오창과학산업단지 등 충청권에는 다수의 산업단지가 있어 일정한 소득을 가진 직주근접 수요가 많다는 것도 주요 요인으로 꼽았다. 추가로 실수요뿐 아니라 투자 수요도 가세하면서 열기를 끌어올렸다고 분석한다. 이에 충청권에서 분양 받을 수 있는 단지로 관심이 쏠린다. 최근 충청권에서 분양을 앞두고 있는 단지로는 현대건설과 금호건설이 이달 충북 청주시 서원구 사직동 일원에 선보이는 ‘힐스테이트 어울림 청주사직(조감도)’, 같은달 현대건설이 충남 천안시 서북구 두정동 일원에 내놓는 ‘힐스테이트 두정역’, SM상선 건설부문이 충남 공주시 월송동 일원에 분양 중인 ‘공주월송지구 경남아너스빌’ 등이 있다. 최근 청주에서 분양을 담당했던 한 관계자는 “청주는 실수요뿐 아니라 지역 내 투자 수요가 적지 않다”면서 “가격과 입지 경쟁력이 있는 단지는 웃돈이 붙는다는 학습 효과 때문인지 지역 내 부동산 커뮤니티 등을 통한 청약에 대한 관심과 열기가 다른 지역보다 높다”고 말했다.이어 “대기업이 많은 등 다른 지방과 달리 1인당 개인소득이 높기 때문에 새 아파트를 구입하고자 하는 의사가 높은 점 또한 청약 열기 견인에 영향을 준 것”이라고 전했다.
- 코스피, 파월 찬물에도 상승…저PBR株가 끌었다
- [이데일리 김인경 기자] 글로벌 증시의 약세 속에서도 코스피 시장은 상승했다. 제롬 파월 미국 연방준비제도(연준·Fed) 의장이 3월 금리 인하 가능성에서 한 발 물러섰다는 평가가 나오며 뉴욕증시는 물론 일본과 중국증시마저 미끄러졌다. 그러나 국내 증시는 1%대 오르며 2540선을 회복했다.시장에서는 정부 정책 기대에 주가순자산비율(PBR)이 1배 미만인 ‘저(低) PBR주’가 증시의 상승세를 견인했다고 판단한다. 하지만 일각에선 저평가된 종목을 찾는 저PBR 투자마저 ‘테마주’화 하고 있다는 점에 우려를 내비치고 있다.[이데일리 이미나 기자]◇FOMC 찬물에도…코스피, 2540선 회복1일 마켓포인트에 따르면 이날 코스피 지수는 전 거래일보다 45.37포인트(1.82%) 오른 2542.46에 거래를 마쳤다. 지난달 9일(종가 기준, 2561.24) 이후 17거래일 만의 최고치다. 특히 이날 일본 닛케이지수가 0.76%, 중국 상하이종합지수가 0.64% 하락한 점을 감안하면 코스피의 상승세는 더욱 두드러진다는 평가다. 간밤 미국의 1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결과가 나오며 글로벌 증시는 식었다. 특히 파월 의장은 “회의를 토대로 말씀드리면 3월 회의 때까지 위원회가 금리 인하에 대한 자신감을 가질 수준에 도달할 것 같지 않다고 생각한다”며 “지켜봐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시장은 이 같은 파월의 발언이 3월 금리 인하 가능성에 찬물을 끼얹었다고 평가했고, 다우존스 산업지수는 0.82%, 나스닥 지수는 2.23%씩 하락세를 보였다. 하지만 국내 증시는 오히려 상승했다. 특히 시가총액 상위에 포진하고 있는 보험과 증권 등 금융업종이 상승세를 주도했다. 보험업은 이날 8.26% 올랐고 증권업도 5.69% 올랐다. 종목별로 봐도 흥국화재(000540)와 지주사인 F&F홀딩스(007700)가 상한가를 기록했다. 한화손해보험(000370)은 17.43%, 키움증권(039490)이 11.27% 올랐다. 금융당국은 이달 중 상장사의 기업가치를 높이는 ‘기업 밸류업(가치 제고) 프로그램’을 본격화하기로 했다. 세부 내용은 아직 확정되지 않았지만, 한국거래소는 PBR 1배 미만 기업을 투자자들이 한눈에 확인할 수 있도록 공시할 것으로 알려졌다. 시가총액이 보유 자산보다 적은, PBR 1배 미만 기업이 스스로 주가 부양책을 내놓도록 유도한다는 취지다. 이경민 대신증권 연구원은 “기업 밸류업 프로그램에 대한 기대감이 증폭되며 자동차, 금융, 지주사 종목의 차별적인 강세가 나타났다”면서 “프로그램 도입 기대가 코스피의 저평가 매력을 부각하며 1월 FOMC가 국내 증시에 별다른 영향을 주지 못 했다”라고 분석했다. ◇상장사 67%가 PBR 1배 미만…신중한 접근 필요다만 저PBR주의 투자를 들여다보면 증시의 불안감을 가중한다는 목소리도 나온다. 한 자산운용사 펀드매니저는 “금융주나 지주사 중 PBR이 낮은 종목이 많은 편이다 보니 자기자본이익률(ROE)이 높지 않은 종목까지 덩달아 오르고 있다”면서 “소위 ‘저PBR 테마주’가 생기는 웃지 못할 상황까지 펼쳐지고 있다”라고 평가했다. 실제 한국증시에서 ‘저PBR’보다 ‘고PBR’ 상장사를 찾기 어려운 게 현실이다. 양해정 DS투자증권 연구원은 “코스피 전체의 PBR도 1배 미만인데다, 개별 상장사로도 1배 미만인 기업이 2023년 3분기 순자산 기준으로 67%에 이른다”며 “정책 수혜를 기대하고 저PBR주에 접근한다면, 선별적인 대응이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실제 제주은행은 PBR이 1배 미만이란 이유로 전날 상한가를 기록한 데 이어, 이날도 3.28% 상승했지만 ROE는 지난해 3분기 말 기준 3.3%에 불과하다. 다올투자증권 역시 5거래일 연속 오르며 저PBR 기대감을 확대하고 있지만 ROE는 지난해 3분기 기준 마이너스(-) 1.4%다. PBR에 따라 투자하기에 앞서 잉여현금비율, 자본 흐름, 배당 여력, 정부 규제 등을 꼼꼼하게 살펴봐야 하는 이유다. 임희연 신한투자증권 연구원은 “보험업종이 저PBR주로 묶이며 강세를 보이고 있지만, 자본 규제 등으로 (정책 발표 뒤에도) 주가 상승세는 상대적으로 더딜 가능성이 있다”면서 “증권주 역시 부동산 프로젝트파이낸싱(PF) 관련 리스크가 아직 남아 있어 불확실성 해소가 필요하다”며 신중한 접근을 당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