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휴젤, 레티보 美 파트너 ‘베네브’ 선택...3년 내 시장 점유율 10% 목표
  • 휴젤, 레티보 美 파트너 ‘베네브’ 선택...3년 내 시장 점유율 10% 목표
  • [이데일리 송영두 기자] 휴젤(145020)이 美 ‘베네브’(BENEV)와 전략적 파트너십을 맺고 본격적으로 미국 시장에 진출한다고 1일 밝혔다.휴젤은 지난해 8월부터 보툴리눔 톡신 제제 ‘레티보(Letybo)’ 미국 판매를 위한 파트너십 논의를 시작했으며, 그 동안 치열하게 경합을 벌여 온 총 5개 회사 중 베네브와 협업을 하기로 최종 결정했다. 2000년 미국 캘리포니아에서 설립된 ‘베네브’는 엑소좀, PDO실, 고주파 마이크로니들 등 혁신적인 미용의료 제품을 연구ㆍ제조ㆍ판매하는 에스테틱 기업이다. 미국 내 메디컬 에스테틱 시장에서 가장 빠르게 성장하고 있는 회사 중 하나로, 지난 3년 동안 117% 이상의 연평균 성장률을 달성했다.휴젤이 직접 판매 대신 현지 파트너사인 베네브를 통한 영업 전략을 택한 배경에는 미국 시장에서 즉각적인 제품 출시와 판매 확대가 가능하다는 점이 가장 크게 작용한 것으로 알려졌다.그러나 휴젤은 타 경쟁사처럼 판매ㆍ유통의 권리를 파트너사에 모두 위임하는 구조가 아니라, 미국 내 보툴리눔 톡신 사업의 동반자로서 시장에 공동 진출할 예정이다. 양사는 베네브의 탄탄한 영업망을 토대로 영업ㆍ마케팅ㆍ교육ㆍ연구 등을 함께 진행하고, 휴젤이 그동안 축적해온 학술 마케팅 역량 및 호주ㆍ캐나다에서의 톡신 사업 성공 전략을 최대한 활용해 미국에서 3년 내에 약 10%의 시장 점유율을 달성하겠다는 목표를 세웠다.휴젤은 6월 27일부터 30일까지 라스베이거스에서 열린 미국 최대의 에스테틱 쇼에서 레티보의 출시를 발표했으며, 미국 진출을 위한 초도 물량 생산도 완료했다. 오는 7월 말 첫 출고를 시작으로 본격적인 판매에 돌입할 예정이다.차석용 휴젤 회장은 “베네브와 중대한 변화의 여정을 함께 할 수 있게 되어 기쁘다”며 “휴젤은 프리미엄 제품과 독보적인 학술 프로그램을 제공하겠다는 메디컬 에스테틱 철학을 지켜오고 있다. 베네브와의 협력은 휴젤이 글로벌 메디컬 에스테틱 시장에서 진정한 강자로 자리잡을 수 있게 하는 강력한 연대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에단 민(Ethan Min) 베네브 CEO는 “휴젤과 전략적 파트너십을 맺게 되어 자랑스럽다”며 “휴젤의 독보적인 성과와 베네브의 네트워크가 결합해 시장에 큰 반향을 일으킬 것이라 확신한다. 품질을 최우선시하며 의료진의 선택의 폭을 넓히고 소비자들에게 양질의 경험을 제공하겠다”고 포부를 밝혔다.
2024.07.01 I 송영두 기자
에스켐, 상장예비심사신청서 제출…코스닥 상장 절차 돌입
  • 에스켐, 상장예비심사신청서 제출…코스닥 상장 절차 돌입
  • [이데일리 김소연 기자] 첨단 소재 합성·정제 전문기업 에스켐은 코스닥 상장을 위한 상장예비심사신청서를 한국거래소에 제출했다고 1일 밝혔다. 에스켐은 본격적인 상장 절차에 돌입했다. 상장주관사는 NH투자증권이다.에스켐은 소재 합성·정제 전문기업으로 주 사업 분야는 유기발광다이오드(OLED) 소재의 합성과 정제다. 지난 2014년 설립 이후 OLED 소재 시장에 진입해 사업화를 진행해왔으며, OLED 발광층·발광 보조층·공통층에 이르는 소재를 합성·정제해 고객사에 공급하고 있다.OLED 소재 시장 성장 과정에서 OLED 패널 제조를 위한 필수 공정인 합성·정제 시장 또한 꾸준한 성장이 예상되는 분야로 꼽힌다. 고도화된 장치 산업이자 높은 품질 기준을 요구하는 화학 분야이기에 신규 사업자가 진입하기에 어려운 시장으로 분류된다고 회사 측은 설명했다.에스켐은 합성·정제에 최적화된 연구인력과 전문설비를 보유함과 동시에 고도의 품질 관리 능력, 원가 절감 등 경쟁력을 확보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OLED 산업 특성상 최종 고객사의 공정에서 불량이 발생하지 않도록 PPM(Part Per Million, 100만분의 1을 나타내는 단위) 단위까지 불순물을 제거 및 관리하는 것이 필요한데, 에스켐은 이러한 요구사항을 충족시킬 수 있는 최적의 합성·정제 공정 노하우와 기술력을 기반으로 최종 고객사로부터 경쟁력을 인정받고 있다.회사는 OLED 소재 분야의 경쟁력을 기반으로 지난해 매출액 약 244억원, 영업이익 약 19억원을 기록했다. 향후 제4공장 신축 이후 소재 승화정제 분야 생산역량을 확대할 예정이다. 기존에 확보하고 있는 기술을 활용해 이차전지 전해액 첨가제, 헬스케어 분야까지 첨단소재 합성·정제 분야를 넓혀 나갈 계획이다.에스켐 하홍식 대표이사는 “에스켐은 다년간의 합성기술과 품질 관리 역량 개발, 설비 확충을 통해 OLED 소재 합성·정제 분야를 선도하고 있는 기업”이라며 “앞으로도 끊임없는 연구개발 및 첨단 기술 확보를 기반으로 합성 사업 분야를 확대해 첨단소재 합성 플랫폼 기업으로 성장하는 것이 목표”라고 말했다.
2024.07.01 I 김소연 기자
‘조각투자 1호’ 열매컴퍼니, 중기부 예비유니콘 선정
  • [마켓인]‘조각투자 1호’ 열매컴퍼니, 중기부 예비유니콘 선정
  • (사진=열매컴퍼니)[이데일리 마켓in 허지은 기자] 미술품 조각투자 전문업체 열매컴퍼니가 중소벤처기업부가 발표한 예비 유니콘 기업에 최종 선정됐다. 열매컴퍼니는 지난해 국내 1호 투자계약증권 발행기업으로 사업성을 입증한 바 있다. 1일 벤처캐피탈(VC) 업계에 따르면 중기부 예비유니콘은 투자실적 50억원 이상, 기업가치 1000억원 이상인 스타트업을 대상으로 선정한다. 예비유니콘에 선정되면 최대 200억원의 특별보증을 받게 된다. 이번 예비유니콘 선정에는 107개 기업이 지원해 총 15개사가 최종 타이틀을 따냈다. 경쟁률은 약 7대1을 기록했다. 열매컴퍼니는 지난 2016년 설립된 조각투자 플랫폼 기업으로 국내 최초의 미술품 공동구매 플랫폼 아트앤가이드와 오프라인 아트라운지 취화담을 운영 중이다. 올해 초 신한은행과 토큰증권 예치금 관리 사업 공동 추진을 위한 업무협약을 체결하고 협업을 늘려가고 있다. 지난 2022년 170억원 규모 시리즈B 투자를 유치하면서 SBVA(옛 소프트뱅크벤처스), 스톤브릿지벤처스, 신한캐피탈, DS자산운용, 한화투자증권-유온인베스트먼트, 크로스로드파트너스 등을 투자자로 유치한 바 있다. 열매컴퍼니는 지원받은 자금을 글로벌 시장 진출과 기술 개발에 집중 사용할 계획이다. 자체 개발한 미술품가격산정프로그램을 금융권에 제공하여 아트펀드, 미술품 담보대출 등 미술금융 서비스의 활성화를 지원하고, 미술시장에 특화된 운영솔루션을 구축하여 국내외 갤러리에 제공할 계획이다. 김재욱 열매컴퍼니 대표는 “이번 예비유니콘 선정은 회사의 혁신성과 전문성을 인정받은 결과”라며 “인공지능(AI), 블록체인과 같은 최신 기술을 기반으로 미술시장에 특화된 다양한 솔루션을 개발하고 본격적인 해외 진출에 박차를 가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2024.07.01 I 허지은 기자
CU, ‘생라임 하이볼’ 출시…45만캔 한정판매
  • CU, ‘생라임 하이볼’ 출시…45만캔 한정판매
  • [이데일리 김정유 기자] BGF리테일(282330)은 자사 편의점 CU가 오는 3일 풀오픈탭 RTD(즉시 마실 수 있는) 하이볼인 ‘생라임 하이볼(500ml, 4500원)’을 선보인다고 1일 밝혔다.이번 생라임 하이볼은 CU가 지난 4월 출시한 ‘생레몬 하이볼’에 연달아 선보이는 생과일 하이볼 2탄이다. 전작의 높은 인기에 맞춰 발빠르게 후속 제품을 내놨다.실제 출시된 지 두 달이 넘은 CU의 생레몬 하이볼은 현재 누적 판매량 500만개를 넘어섰다. 지난달에는 CU 판매 상품 중에 매출 1위 자리까지 차지했다.신제품 생라임 하이볼은 라임 특유의 새콤한 향과 쌉싸름한 끝맛이 청량하고 산뜻한 풍미를 더욱 높인다. 얇게 저민 라임 슬라이스와 라임 주스 원액을 직접 넣어 더욱 풍부한 시트러스 향을 즐길 수 있다.특히 이번 제품은 기존 RTD 하이볼에서 흔히 찾아보기 어려웠던 보드카 하이볼이다. 보드카 원액 자체를 넣고 만들어 더욱 깔끔한 목넘김을 자랑한다.CU는 본격적인 하절기가 시작됨에 따라 멕시코 등 더운 날씨의 국가들에서 라임을 시원한 맥주, 보드카 등과 함께 상큼하게 즐기는 것에서 착안해 이번 상품을 기획했다.생라임 하이볼은 45만캔 한정 수량 판매된다. 전작에 이어 제조사 부루구루에서 생산을 맡는다. 통상 라임은 레몬보다 수급량이 적어 원물 가격이 비싼데도 불구하고 동일 가격에 한정판으로 선보이게 됐다. 안정적인 공급을 위해 출시 후 주 1회씩 점포에 입고될 예정이다.CU는 이번 생라임 하이볼 출시를 기념하며 3캔 1만2000원 할인 행사를 펼친다. 7월 한 달간 3캔 이상 구매 시 카카오페이머니 혹은 우리카드로 결제하면 2000원 추가 할인 혜택도 제공한다.장주현 BGF리테일 주류팀 상품기획자(MD)는 “생레몬 하이볼의 유례없는 히트에 따라 미투 제품이 등장하기도 하며 생과일 RTD 하이볼이라는 새로운 카테고리를 만들어내고 있다”며 “CU는 앞으로도 주류 소비 트렌드를 이끌어가는 강력한 상품 경쟁력에 기반해 업계 1등의 브랜드 파워를 공고히 해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2024.07.01 I 김정유 기자
"빅테크는 이미 금융업 진출…금융사 핀테크 지분투자·인수 허용해야"
  • "빅테크는 이미 금융업 진출…금융사 핀테크 지분투자·인수 허용해야"
  • [이성엽 고려대 기술경영전문대학원 교수·기술법정책센터장] ‘킬러규제’인 금산분리 규제는 지난 1982년 ‘동일인의 의결권 있는 은행 주식 8% 초과 소유 및 사실상의 지배’를 금지한 은행법 개정을 통해 본격적으로 제도화됐다. 이후 ‘독점규제 및 공정거래에 관한 법률, ‘은행법’, ‘금융지주회사법’, ‘보험업법’, ‘금융산업의 구조개선에 관한 법률’ 등에서 금산분리 관련 규제를 구체화하고 있다.철옹성처럼 단단하던 전방위적인 금산분리 규제는 기술과 산업 환경이 급변하면서 조금씩 금이 가고 있다. 산업자본이 은행을 갖지 못하도록 제한하던 규정은 지난 2019년 시행한 ‘인터넷전문은행 설립 및 운영에 관한 특례법’을 제정하면서 완화의 물꼬를 텄다. 특별버에선 인터넷전문은행에 대해 일반 은행과 달리 비금융주력자가 의결권 있는“ 주식을 34% 이내에서 보유할 수 있도록 규정했다.이후 네이버나 카카오 같은 플랫폼을 통한 거래가 늘면서 비금융사의 금융 서비스도 함께 성장했다. 금융위원회가 추진하는 금산분리 완화는 주로 은행이 할 수 있는 업무 범위를 확대하는 방향이다. 은행이 통신 사업을 영위하고 배달앱을 운영하도록 허용하는 것은 기존 금융사도 플랫폼으로 성장하고 빅테크와 경쟁해 궁극적으로 국민에게 더 나은 서비스를 제공하도록 유도하기 위해서다. 재벌의 사금고화 논리로는 ‘빅블러 시대’에 더는 설득력이 없다.[그래픽=이데일리 문승용 기자]◇이종산업 간 융·복합 통해 효율성 극대화금산분리 완화의 당위성을 크게 놓고 보면 국내 금융회사도 해외 금융사처럼 ‘비욘드 뱅킹’을 핵심 경영 목표로 삼고 금융·비금융 융합 서비스를 강화해야 한다는 점이다. 디지털과 금융업의 융합 현상에 대응할 필요성이 그만큼 커졌다는 의미이기도 하다. 은행 등 금융회사는 금산분리 완화를 통해 이미 보유한 소비자 데이터와 업무역량을 비금융 영역에서 활용해 고도화한 맞춤형 서비스를 제공하길 원한다.이에 금융사가 핀테크 기업에 대한 지분투자와 인수·합병을 허용해 혁신적 금융서비스를 시도할 수 있도록 관련 규제를 완화할 필요가 있다는 게 금융권과 경제계의 지속적인 요구 사항이다. 핀테크 인수를 통해 새로운 기술·서비스를 내놓는 글로벌 금융사처럼 국내 금융사도 신성장 동력을 마련할 기회를 달라는 것이다.그다음 당위성이라면 ‘금융업의 새로운 수익원 발굴’이다. 저성장 시대에 은행은 시니어 산업 등 새로운 분야에 진출해 금융과 비금융 융합서비스를 제공할 필요가 있다. 이미 빅테크, 핀테크 기업이 금융업에 진출하는 상황에서 ‘기울어진 운동장’을 바로 잡을 필요가 있다는 의견도 이러한 주장을 뒷받침하고 있다. 저성장, 고령화, 저출산 환경에서 금융의 역할이 자금중개를 넘어 개인과 기업·국가의 지속 가능한 성장을 지원하는 것으로 확대해야 한다는 주장도 규제를 풀어야 하는 이유다.일본 금융당국은 지난 2021년 은행의 경쟁력 제고를 위해 업무범위 규제 완화를 추진했다. 두 차례의 은행법 개정을 통해 비금융 자회사 유형으로 은행업 고도화, 이용자 편익 향상, 지역경제 활성화, 기업 생산성 향상, 지속가능사회 구축에 이바지하는 업무를 수행하는 ‘은행업고도화등회사’를 도입했다.금산분리 규제는 조직구조 원리로 안전성과 효율성이 충돌하는 전형적인 사안이다. 그동안 지나치게 안전성만을 고려한 측면이 있다. 이제 한국도 디지털 기술이 금융과 비금융에 적극적으로 활용되고 있는 현실을 고려해야 한다. 이종산업간 융·복합을 통해 효율성을 추구할 수 있도록 금산분리 규제를 과감히 개선할 필요가 있다.대표적인 금산분리 규제인 업무범위 규제는 현행 ‘포지티브 방식’에서 일부 금지 업종을 제외하고는 전면적으로 허용하는 ‘네거티브 규제’로 전환할 필요가 있다.‘금융위가 정하는 업종’으로 자회사 업종을 제한하고 있는 것을 풀어야 한다는 의미다. 또한 자회사 출자 제한 역시 폐지하는 방향을 고려할 필요가 있다. 물론 금융이 비금융 사업을 할 때 금융 본체의 수익성과 안정성에 위험 요인이 될 수 있어 이런 위험은 출자 한도 규제, 이해 상충 방지를 위한 ‘차이니즈 월 규제’ 등을 통해 관리하면 된다.[그래픽=이데일리 이미나 기자]◇‘기울어진 운동장’ 금융사 규제, 플랫폼기업 수준으로 풀어야‘금융자본의 산업자본 소유·지배 금지’ 규제의 내용을 보자. 첫째, 은행과 보험회사는 각각 비금융회사의 의결권 있는 주식을 15% 초과해 소유할 수 없다. 둘째, 금융지주회사는 금융업 또는 보험업 이외의 비금융회사의 주식을 소유할 수 없다. 금융법은 금융업무를 고유업무, 겸영업무, 부수업무로 구분하고 있다. 고유업무는 업종별로 핵심기능에 해당하는 업무를, 겸영업무는 원칙적으로 다른 업종의 금융업무를 가리킨다. 부수업무는 업종별로 고유업무에 붙어서 따르는 비금융업무다. 부수업무 규제와 관련해 은행법 제27조의 2 제1항에선 ‘은행은 은행업무에 부수하는 업무를 운영할 수 있다’고 규정한다. 은행업무에 부수하는 범위 내에서 은행의 비금융업무 영위를 허용한다는 것이다. 금융사의 전향적인 산업계 진출을 막고 있는 셈이다. 정보의 상호 교류를 금지해 데이터 기반 마케팅도 제한적이다. 전통적인 금융사에 대한 규제를 플랫폼 기업 수준으로 완화해 균형을 맞춰야 한다는 지적은 일견 타당하다.금융사는 금융업 본질을 꿰뚫고 있다. 리스크 관리 인프라 구축은 물론 이를 관리·운영해온 경험도 풍부하다. 금융업을 바탕으로 한 플랫폼 사업 진출이 더 바람직함에도 일방적으로 금지돼 있다. 반면 플랫폼 기업의 금융업 진출은 허용돼 있다. 손발이 묶인 채 플랫폼 기업과의 경쟁을 펼쳐야 하는 금융사로서는 기울어진 운동장일 수 밖에 없다. 이를 바로 잡기 위해서라도 규제를 플랫폼기업 수준으로 완화해 균형을 맞춰야 한다.
2024.07.01 I 정병묵 기자
'선진화 준비 박차' 시중은행도 야간데스크 구축 속도
  • '선진화 준비 박차' 시중은행도 야간데스크 구축 속도
  • (사진=AFP)[이데일리 이정윤 기자] 7월 외환시장 지각변동에 맞춰 시중은행들도 준비에 한창이다. 야간 외환거래에 대비해 국내외로 조직과 시스템을 정비하고 있다. 이밖에도 외환 전자거래 플랫폼 도입, 해외 소재 금융기관(RFI)과의 업무 대행 계약 등 신사업 발굴에도 박차를 가하고 있다. 금융권에 따르면 5대 시중은행(KB국민·신한·하나·우리·NH농협)은 정부의 국내 외환시장 선진화 방안 시행에 대비해 태스크포스(TF)를 운영하며 딜러 등 전문 인력을 충원하고 신사업 발굴에 나서고 있다.KB국민은행은 외환거래 인력과 영업 인력 각 2명씩 총 4명에게 야간에 대고객 거래와 은행 간 거래 등을 맡기기로 했다. 아울러 비상 상황에 대비한 부서별 계획을 구축하고, 인력 운영, 내부통제 등을 점검했다. 또한 영국 런던지점에 현지 외환거래를 위한 ‘자본시장 유닛’을 운영하고 있다. 이미 야간데스크(야간 근무)를 구축해 업무를 하고 있다. 신한은행은 지난해 10월부터 외환거래 부서 근무 시간을 기존 오후 10시에서 새벽 2시까지로 늘리고 2명을 투입해 야간데스크를 운영해왔다. 최근 런던에 현지 거래를 위한 딜러 1명을 파견했고, 이달 딜러와 지원 인력 등을 추가로 보낼 예정이다. 내년 1월에는 런던에서 ‘글로벌 자금센터’를 출범할 계획이다. 하나은행도 지난 4월부터 야간데스크를 선제적으로 운영해왔다. 이달부터 영업·결제 인력을 포함해 총 5명을 투입한다. 지난 2월에는 런던지점에 인력을 파견해 전산 개발을 진행했고 이달 현지 원·달러 거래를 본격적으로 시작한다. 미국 뉴욕지점 등으로 확대도 추진한다.우리은행은 야간데스크 운영을 염두에 두고 지난해 연간 5명을 충원해 딜러를 양성했다. 5월 런던에 딜러를 파견해 현지 외환 데스크 운영을 준비했다. 현지 거래 참여뿐 아니라 시장 조사를 통한 수익모델 발굴도 모색한다.NH농협은행도 외환거래 시간 연장에 대비해 인력 3명을 충원했다. 야간데스크는 2인 1조로 주 단위 3교대 운영한다. 기업용 외환 전자거래 플랫폼 경쟁도 달아오르고 있다. 대표적으로 하나은행은 자사 외환거래 플랫폼 ‘하나 FX 트레이딩 시스템’을 국내외 금융사에 도입하고 24시간 실시간 환율 정보 등을 제공함으로써 신규 수익을 창출하고 있다. 국민은행과 신한은행도 작년에 외환 전자거래 플랫폼을 선보였고, 우리은행은 올 초 출시해 중견기업을 중심으로 이용자를 늘리고 있다.또 시중은행들은 외국 금융기관에 외환시장 구조 개선을 소개하고 대행 업무를 유치하고 있다. 현재 다수 기관과 계약 체결을 진행 중인 것으로 전해졌다. 이밖에 국내 외국환 중개기관도 해외 진출에 나섰다. 한국자금중개는 홍콩과 북경에 이어 런던 지점과 싱가포르 사무소를 설립했다. 서울외국환중개는 상해에 더해 런던 사무소를 개설했다. 시중은행 관계자는 “시장 개방 이후 원화 거래량이 많아지고 거래하는 기관들도 늘어나게 된다면 다양한 사업을 모색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2024.07.01 I 이정윤 기자
"선장이 죽었다"…살인자와 함께한 나흘간의 '죽음의 항해'
  • "선장이 죽었다"…살인자와 함께한 나흘간의 '죽음의 항해'[그해 오늘]
  • [이데일리 채나연 기자] 2016년 7월 1일 인도양 참치잡이 원양어선 ‘광현 803호’ 한국인 선장과 기관장이 싸늘한 주검으로 인천공항에 도착했다. 참치를 잡기 위해 5개월 전 배를 타고 부산항을 떠났던 이들에게 무슨 일이 있었던 걸까.선상살인 사건사건이 발생한 부산 광동해운 소속 참치잡이 광현 803호(138t) 원양어선.(사진=연합뉴스)사건은 2주 전에 발생했다. 인도양 등지에서 참치를 잡던 ‘광현 803호’ 한국인 선장 양모(42)씨는 “그동안 수고가 많았다”며 전날 선상 회식을 열었다.회식에는 선장을 포함한 한국인 기관장(41), 베트남 선원 4명, 인도네시아 선원 5명 등 총 11명의 선원이 참여했다. 이들은 양주 5병을 마시며 저녁까지 대화를 이어갔다.기관장이 회식 도중 베트남 선원들에게 “내가 좋은 사람이라고 생각하느냐”고 묻자 베트남 선원 A(32)씨는 기관장이 종종 “그럴 거면 베트남으로 돌아가라”고 했던 말을 기억하고 “가끔은 좋지 않다”고 답변했다.A씨의 답변에 화기애애했던 분위기는 순식간에 급변했다. 화가 난 기관장은 자신의 침실로 돌아갔으며 베트남인 선원 B(32)씨는 선장에게 베트남어로 ‘건배’를 뜻하는 “YO(요)”와 “Captain Very Good”을 조롱하는 말투로 이어갔다. 선장은 이를 멈출 것을 지시했지만, 이들이 이 같은 말을 계속하자 본격적 다툼이 시작됐다. B씨는 선장의 뺨을 2차례 때렸으며 이를 말리는 동료 선원들도 폭행했다.이에 선장이 선원 전부를 집합시켰다. 그러자 B씨는 식당에서 흉기를 챙긴 뒤 “선장을 죽이겠다”며 나머지 베트남 선원 5명에게 동참할 것을 강요했다. 그러나 겁을 먹은 나머지 베트남 선원들은 B씨가 챙긴 흉기를 바다에 던져 버렸다.한편 B씨의 흉기가 없어진 것을 확인한 A씨는 식당으로 가서 그곳에 보관된 흉기를 챙겨 선장과 B씨가 있는 장소로 향했다. 그때 선장과 B씨가 몸싸움을 벌이는 장면을 보게 되자 A씨는 흉기로 선장을 무참히 살해했다. 범행 후 A씨는 곧바로 기관장의 침실로 이동해 기관장 또한 무참히 살해했다.원양어선 ‘광현 803호’(138t) 선상살인 사건을 재현하는 베트남 선원과 항해사.(사진=연합뉴스)당시 처참한 광경을 목격한 다른 베트남 선원은 근무를 마치고 선실에서 쉬고 있던 한국인 항해사 이모(50)씨 방으로 달려가 선상에서 누군가 죽었음을 알리는 말인 “산타마리아”라고 외쳤다.소식을 들은 이씨가 갑판으로 뛰쳐나오자 A씨와 B씨는 흉기를 들고 달려들었다. 그러나 태권도 4단, 합기도 2단 등 상당한 무도 실력을 갖고 있던 이씨는 흉기를 빼앗고 이들을 제압했다.이씨는 범인들을 격리시킨 뒤 “선장과 기관장이 살해당했다”며 부산에 있는 선사에 통보하고, 침착하게 선장의 직무를 대행했다.살인사건이 일어난 인도양 세이셸 군도 인근 해상.(사진=연합뉴스)그런데 사건이 발생한 해역은 육지와 1천km 떨어진 곳에 있어 가장 가까운 빅토리아항까지 평균 속도로 달려도 3~4일의 시간이 소요됐다. 망망대해에서 한국인 선원을 모두 잃은 이씨는 4일간 배를 안전하게 몰고 가기 위해 흉기에 다친 B씨의 손을 치료해주고 평소와 같이 다 함께 식사하는 등 일상적인 선상생활을 이어가는 기지를 발휘했다. 이로 인해 4일간 남은 선원들의 특별한 동요 없이 광현호는 빅토리아항에 무사히 입항했다.세이셸에 먼저 도착해 배를 기다리고 있던 수사팀은 배에 기습적으로 올라타 광현호를 장악하고 A와 B씨의 신병을 확보한 뒤 이들을 국내로 압송했다.이후 살인과 특수폭행 혐의로 함께 재판에 넘겨진 A씨와 B씨는 “계속 말썽을 부리면 하선시키겠다”는 선장의 말에 범행을 저질렀다고 주장했다. 배에서 강제로 내릴 경우 월급은 물론 이들이 승선하기 전, 인력 송출회사에 맡겨놓은 돈 300만 원까지 못 받게 된다는 압박감이 범행으로 이어졌다는 것이다.1심 재판부와 2심 재판부는 주범 A씨에게 무기징역, B씨에게 징역 1년을 선고했다. 1심 재판부는 “선장과 기관장을 연달아 무참히 살해하는 등 범행 결과가 매우 중대하고 범행 내용이 반인류적이며 선박의 안전을 책임지는 선장에 대한 살해 범행은 그 자체로 죄질이 매우 중하다”며 “범행 수법도 매우 잔혹하고 선장을 살해한 후 별다른 이유 없이 자고 있던 기관장까지 살해했다”고 지적했다.이어 “A씨 범행으로 피해자들은 크나큰 고통 속에서 숨졌고 유족들은 큰 정신적 충격과 고통을 겪게 됐는데도 피고인이 피해 회복 조치를 하거나 피해자 측으로부터 용서를 받지 못하고 있다”고 덧붙였다.2심도 “사회에서 영구히 격리된 상태에서의 수감생활을 통해 피해자들과 유족들에게 속죄하는 마음으로 살아가도록 하기 위한 원심 판결에 잘못이 없다”며 1심 판결을 유지했다.A씨는 판결에 불복해 상고했으나 대법원은 원심 판단에 잘못이 없다고 판단해 상고를 기각, 형을 확정했다.
2024.07.01 I 채나연 기자
  • [미리 보는 이데일리 신문] 82조 ‘AI 올인’... 최태원 승부수 던졌다
  • [이데일리 허윤수 기자] 다음은 1일 자 이데일리 신문 주요 기사다.△1면- 82조 ‘AI 올인’... 최태원 승부수 던졌다- 외환시장 새벽 2시까지 연장... 환율 안정이냐 불안이냐 촉각- 영세 골목식당 배달비 지원 추진- “산업 간 융복합 길 터줘야 차세대 금융 서비스 나온다”- [사설] 네이버 웹툰 품은 미 나스닥, 한국 증시 이대로 좋은가- [사설] 가능성 더 커진 트럼프 2기, 안보·경제에 차질 없어야△종합- 1000억대 잭팟 터뜨린 ‘만화광’ 준구형... 웹툰, 영화·뮤지컬로 무한 확장- 경제난에 성난 민심... 이란 대선, 개혁파 1위로 결선행 ‘이변’△전문가와 함께 쓰는 스페셜 리포트- 빅테크는 이미 금융업 진출... 금융사 핀테크 지분 투자·인수 허용해야- “헬스케어·요양 사업 진출 관심... 네거티브 전환 필요”- ‘금융 혁신 타이밍 놓쳐선 안 돼’... 규제 개선 검토 착수한 당국△하반기 이렇게 바뀝니다- 육아 단축 근무 옆 동료 수당 지원... 상습 음주운전 땐 ‘시동 잠금장치’- ‘주 10시간’까지 육아 근로 단축 급여- 모든 초등학교서 ‘늘봄학교’ 운영- 대학생 학자금 대출, 이자 면제 확대- 연 365회 넘게 병원 가면 본인 부담금 쑥- ‘나도 모르게 낸 돈’ 출국납부금 30%↓- 내부자 주식거래 사전공시제도 시행- 투자자문업 등록 없이 오픈 카톡방 금지- 경찰 긴급조치 거부 땐 300만 원 과태료- 매출 1억 400만 원까지 간이 과세△외환시장 새벽 2시 연장- 런던서도 가능해진 실시간 원화거래... NDF 대체할 만큼 거래 늘지 관건- 한은 ‘2인 1조’로 새벽 근무... 런던사무소 인력 보강- ‘선진화 준비 박차’ 시중은행도 야간 데스크 구축 속도△종합- SK ‘선택과 집중’... 그린·화학은 내실 경영, AI·반도체는 전폭 투자- 올해 수능 11월 14일... “킬러 문항 배제, 공교육 범위 출제”- 남부 덮친 장마전선... 이번 주엔 중부지방에도 ‘물 폭탄’- 韓자본시장, 접근성 낮아 저평가... 투명성 높이고 공매도 개선해야△정치- 쟁점 법안 강행에 대정부 질문까지... 7월에도 싸움판 예고된 국회- 해병대원부터 회고록까지... 거야vs대통령실 첫 격돌- 너도나도 “이재명의 사람”... 친명 겨루기 된 민주 최고위 선거- 당정, 인구전략기획부 신설 속도전△경제- “6월 물가상승률 2.7%... 고환율로 둔화세 주춤”- 2년 연속 세수펑크 현실화... 올해 최소 10조 원대 결손- 내수 부진 심각... 소매 판매, 금융위기 이후 최대폭↓- 공정위, 건설자재 입찰 담합 20개 업체에 과징금 12억 부과△금융- PF ‘솎아내기’ 박차... 뉴머니 투입 본격화- 역대급 엔저... 올해 엔화 예금 1.4조↑- 반도체 기업에 ‘17조 저금리 대출’ 지원한다- 수출입은행, 방글라데시 교량 사업에 8억 弗 차관 제공△글로벌- 美 안팎서 “바이든 자진사퇴해야”... 트럼프 대항마 없어 민주당 고심- 佛·英·이란 줄줄이 선거... 글로벌 금융시장 변동성↑- “희토류는 국가 소유”... ‘자원 무기화’ 수위 높인 中- 美 골프카트 제조사 “중국산 100% 관세 매겨야”... 정부에 SOS△산업- LG전자, 차량용 웹OS 고도화... 전장사업 ‘풀 액셀’- LG 2024년형 무선 올레드 TV 출시- 약 복용 시간 알려주고 이상징후 발견 땐 알람- 반도체 소부장 R&D센터 용인행 러시- 효성그룹 신설 지주사 ‘HS효성’ 오늘 공식 출범- 리튬음극재·완충보관 없어... 더 안전한 2차전지△ICT- 쉽고 재밌다 흥미진진, 템포 느리다 싫증 우려- KT, 국내 IPTV 최초 AI 채널 선봬- MS·애플, 하반기 ‘AI PC’ 진검승부- 카메라 탑재 로봇 청소기 ‘개인정보보호 중심 설계’ 시범 인증△중소기업- 몰라서 못 받는 ‘자영업자 출산 급여’- 현대리바트 “수납 최적화” 모듈 시스템 가구 출시- “여성기업 세계로 뻗는 발판 만들 것”- 수도권 레미콘 운송기사들 오늘부터 파업△소비자생활- 3990원에 한 끼 해결... 마트로 들어온 애슐리 ‘강남 정조준’- 두피·보디도 건강하게... ‘스키니피케이션’ 대세- 더 크면 더 잘 팔린다... 편의점 대용량 얼음컵 불티- “알리·테무 못 믿어”... 국내 이커머스로 다시 발길△증권- 반·차로 재미 본 外人... 배터리 헛짚은 기관·개미- 2800선 탈환 노리는 코스피... ‘2분기 실적’ 상승 동력 기대- 환노출 ETF, 킹달러에 방긋- AI업은 인터넷 ETF, 해외 뻗은 뷰티 ETF 날았다△부동산- “수억 더 내라” 분담금 분쟁... 그래도 ‘될 곳 될’- KCC건설, ‘스위첸’, 광주 첫 출격- 사전청약 ‘운정 3·4블록’ 사업 취소... 당첨자들 ‘분통’- 롯데건설, 천호우성 재건축 시공 맡는다△문화- 복화술은 거들 뿐... ‘맑눈광’ 언니들에 반하다- 클래식 흐르는 산골 마을 10년의 변화- 유시민 신간, 출간 동시에 베스트셀러 1위... 4050이 견인△스포츠- 두 번이나 나무 맞고 살아난 공... 박현경, 2주 연속 연장서 웃었다- “큰절 세리머니 할게요”... 근대5종 메달 사냥 자신감- 정해성 위원장, 돌연 사의 표명... ‘축구 대표팀 감독 찾기’ 또 혼란- ‘디펜딩 챔피언’ 이탈리아, 충격의 16강 탈락△오피니언- ESG 공시 제대로 정착시키려면- 당심과 민심은 다르다- 음악과 자본의 함수△오피니언- ‘경제 폭망’론의 유혹- 남은 인생에서 가장 시원한 여름- 또다시 ‘식물부처’ 위기 맞은 방통위- 전병구 ‘오후 1시’△피플- 韓 고객만을 위한 하이브리드 SUV... 디테일까지 직접 점검했죠- 근로복지공단 하반기 인사... 1급 6명 현장에서 본부로- “사형제 합헌” 고중석 전 헌법재판관 별세- 허석곤 소방청장 취임... “재난 대응체계 강화”- “소비자가 먹을 닭, 양계장 출퇴근하며 직접 키워봤죠”- 진옥동 회장 “한국 기업 밸류업 선도”- 우리은행·삼성화재 ‘저출생 극복’ 뜻 모아△사회- 비상등 켜고 내달리는 배달맨... ‘좌충우돌 무법 운전’에 사고 부를라- 동력 잃은 의료계 집단 휴진... 이번 주 전공의 처분 가능성- 내신 만회 ‘대입 우회로’ 된 검정고시- “삼대가 함께 즐긴, 우리 모두의 첫 수족관... 고마웠어, 잘 가”- 국가 핵심 기술 유출 땐 ‘최대 징역 18년’ 처한다
2024.06.30 I 허윤수 기자
LG전자, 차량용 웹OS 경쟁력↑…전장사업 '풀 액셀'
  • LG전자, 차량용 웹OS 경쟁력↑…전장사업 '풀 액셀'
  • [이데일리 김응열 기자] LG전자(066570)가 전장 사업의 가속 페달을 밟는다. 차량에서 경험할 수 있는 웹스트리밍 서비스 개발을 위해 글로벌 플랫폼 업체와 협력을 강화하며 차량용 웹(web)OS 경쟁력 강화에 나선다.이상용(오른쪽) LG전자 VS사업본부 연구소장 전무와 유하 발레리우스 Qt그룹 최고경영자(CEO)가 최근 Qt 소프트웨어 프레임워크 공급 협력을 체결한 뒤 기념사진을 찍고 있다. (사진=Qt그룹)30일 업계에 따르면 최근 LG전자는 글로벌 플랫폼 업체 Qt그룹과 업무협약(MOU)를 맺고 ‘차량용 웹OS 콘텐츠 플랫폼(ACP)’ 애플리케이션 개발을 위한 협력을 진행하기로 했다.자동차 OEM 개발자들과 디자이너들이 몰입형 콘텐츠 스트리밍 서비스를 개발할 수 있도록 지원하는 게 이번 협력의 목표다. LG전자 가전제품에서 볼 수 있는 웹OS에 기존 Qt 솔루션을 지원하는 방식이다. 핀란드 Qt그룹은 그래픽 사용자 인터페이스 등을 빠르고 손쉽게 만들 수 있는 소프트웨어 도구인 ‘Qt’를 개발하고 있다. 특히 글로벌 완성차 업체들과 협력하는 등 차량용 소프트웨어 분야에서 글로벌 최고 수준의 품질과 경쟁력을 갖춘 것으로 평가받고 있다. LG전자는 웹OS 개발 분야에서 전부터 Qt그룹과 일해왔는데, 이번에 협력을 더 강화하는 셈이다.이상용 LG전자 VS사업본부 연구소장 전무는 “앞으로도 혁신적인 파트너들과 협력해 완성차 업체와 고객의 다양한 요구를 충족시키고 몰입감 있는 차량 내 경험을 제공하고자 노력할 것”이라고 언급했다.기아의 새로운 보급형 전기차 EV3에 적용된 차량용 웹(web)OS 콘텐츠 플랫폼. (사진=LG전자)업계에선 LG전자의 차량용 인포테인먼트 사업 핵심인 차량용 웹OS 기능 개선으로 전장 사업 경쟁력이 더 강화될 것으로 보고 있다. 차량용 웹OS 고객사 확보에도 탄력을 받을 전망이다. LG전자는 지난해 10월 2024년형 제네시스 GV80과 GV80 쿠페 신모델에 차량용 웹OS를 처음 적용했고, 내달 출시하는 기아 보급형 전기차 EV3에도 공급한다. 향후 북미와 유럽 완성차 고객까지 영향력을 키울 수 있을 것이란 기대감이다.업계 관계자는 “LG전자가 차량용 웹OS를 본격적으로 납품하기 시작한 지 아직 오래되지 않았다”며 “국내 납품 사례와 더불어 기능 개선이 뒷받침된다면 글로벌 완성차 고객 확보도 어렵지 않을 것”이라고 설명했다.차량용 인포테인먼트 사업은 LG전자 전장 사업의 3대 축 중 하나다. 자율주행차로 자동차 산업이 전환하는 가운데 자동차 이용자들이 차 안에서 쉬고 즐길 수 있는 콘텐츠 수요가 늘어날 것이란 전망 때문에 힘을 싣고 있다. 시장조사기관 넥스트무브전략컨설팅은 2030년까지 전 세계의 차량용 인포테인먼트 시장이 354억달러(약 49조2500억원)까지 커질 것으로 보고 있다.LG전자의 전장 사업 3대 축 중 나머지는 차량용 조명 시스템과 전기차 파워트레인 사업이다. 차량용 조명은 자동차 프리미엄 헤드램프 전문 제조회사 ZKW가, 전기차 파워트레인은 글로벌 자동차 부품업체 마그나 인터내셔널과 만든 합작법인 LG마그나 이파워트레인이 담당하고 있다.(사진=LG전자)
2024.06.30 I 김응열 기자
실적 시즌 개막…‘실적 개선’ 파인엠텍·더블유게임즈 주목
  • 실적 시즌 개막…‘실적 개선’ 파인엠텍·더블유게임즈 주목[주간추천주]
  • [이데일리 박순엽 기자] 내달 5일로 예정된 삼성전자의 잠정실적 발표를 시작으로 올해 2분기 실적 발표 시즌이 다가오면서 실적 개선이 기대되는 종목에 시장 관심이 쏠린다. 이에 당장 발표를 앞둔 2분기 실적뿐만 아니라 하반기 실적 전망까지 폭을 넓혀볼 필요가 있다는 게 증권가 조언이다. 파인엠텍 본사 전경 (사진=이데일리DB)30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유안타증권은 주간 추천주로 파인엠텍(441270)을 제시했다. 파인엠텍은 폴더블 디스플레이 모듈 부품 업체로, 증권가에선 올해 2분기 영업이익이 전년 동기 대비 36.86% 증가한 105억원을 기록하리라고 내다보고 있다. 유안타증권 관계자는 “삼성전자의 폴더블 스마트폰이 7월 출시되는 데다 4분기 중 보급형 폴더블 휴대폰도 출시될 예정으로 매출 증가가 전망된다”며 “삼성전자 폴더블 스마트폰 플립에 쓰이는 외장 힌지 사업 진출과 전기차(EV) 모듈 하우징 사업 본격화도 기대된다”고 평가했다. 유안타증권은 실적 개선이 예상된다며 더블유게임즈(192080)도 주목했다. 지난해 말 출시한 아이게이밍·스킬게임 등의 성장세도 올해 본격화하리란 전망이다. 또 게임사 중 최저 주가순자산비율(PBR), 주가수익비율(PER)을 나타낸다는 점도 기대 요인으로 꼽았다. 또 원익QnC(074600)도 추천주로 제시했다. 올 하반기 대만법인 주력 고객사의 가동률 회복과 4나노미터(nm) 이하 선단 공정에 쓰일 신규 아이템 진입이 기대된다는 이유에서다. 인텔·삼성전자 등 북미 파운드리 설비 투자 확대에 따라 세정 부분 영업이익 기여도도 확대되리란 전망이다. 하나증권은 사조대림(003960)을 주간 추천주로 선정했다. 사조대림은 지난 14일을 시작으로 냉동 김밥 3종을 전 세계 시장에 수출하면서 실적 개선이 기대되는 기업 중 하나다. 광천김을 포함해 맛살·햄·어묵·식용유 등도 제품으로 보유해 수출시장 확대 수혜가 기대된다는 평가다. 또 화장품을 직매입해 전 세계 시장에 판매하는 유통 기업인 실리콘투(257720) 역시 최근 국내 화장품 수출이 증가하는 상황에 기대할 만하다고 평가했다. 증권가가 전망한 실리콘투의 올 2분기 영업이익 컨센서스는 전년 동기 대비 191.53% 증가한 303억원으로 집계됐다. KCC(002380)도 하나증권 추천주에 이름을 올렸다. 하나증권 관계자는 “실리콘 메탈 계약 구조 변경에 따른 원가 부담이 완화한 데다 각종 보유 자산을 바탕으로 밸류업도 가능할 것”이라고 평가했다.
2024.06.30 I 박순엽 기자
김정은 단독 초상 배지 첫 포착…집권 10년, 김정은 우상화 본격화
  • 김정은 단독 초상 배지 첫 포착…집권 10년, 김정은 우상화 본격화
  • [이데일리 김관용 기자] 공식 석상에서 김정은 국무위원장의 얼굴이 단독으로 새겨진 배지(초상휘장)가 30일 처음으로 포착됐다. 북한은 ‘유일적 영도체계’를 지속 심화해야 한다며 김 위원장에 대한 충성심을 당부했다. 김정은 단독 우상화 작업이 본격화 하고 있는 것으로 보이는 대목이다. 북한 관영매체들이 이날 공개한 노동당 중앙위원회 제8기 제10차 전원회의 2일차인 29일 회의 사진을 보면 참석 간부 전원이 김 위원장 얼굴이 그려진 초상휘장을 가슴에 달고 나왔다. 김 위원장 단독 초상휘장을 착용하고 있는 모습이 이번에 처음 확인된 것이다.지난 29일 노동당 중앙위원회 제8기 제10차 전원회의 2일차 회의에서 조춘룡 당 비서가 김정은 위원장의 얼굴이 새겨진 배지(초상휘장)를 왼쪽 가슴에 착용하고 토론을 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초상휘장은 북한 일반 주민부터 최고위층까지 가슴에 반드시 부착해야 하는 대표적인 김씨 일가 우상물이다. 김일성 초상휘장은 1970년 11월 김정일이 노동당 5차 대회에서 발기하면서 본격 제작돼 지급되기 시작했다. 김정일 초상휘장은 1992년 2월 16일 그의 50회 생일을 계기로 만수대창작사에서 만들기 시작했다. 당초 일부 당 간부만 달다가 2000년대 들어 일반 주민도 달고 다녔다. 김정일 사망 이후에는 김일성과 김정일의 초상화가 함께 들어간 초상휘장을 주민들이 착용했다. 그러나 이번에 김정은 초상휘장을 달고 나온 것은 김정은 체제 출범 10년을 넘기면서 김정은 독자 우상화 작업에 힘을 쏟겠다는 의미로 해석된다.실제로 북한은 최근 김일성 생일 명칭을 ‘태양절’에서 ‘4·15’로 변경했다. 또 지난달 북한 매체들은 김 위원장이 평양 금수산지구 노동당 중앙간부학교 준공식에 참석한 사실을 보도하며 교내 혁명사적관 외벽에 김정은 초상화를 김일성·김정일 초상화와 나란히 배치한 사진을 보도하기도 했다. 이날 노동당 기관지 노동신문은 ‘위대한 변혁과 성공으로 인도하는 백전백승의 당’ 제하 기사에서 “새로운 발전기, 도약기에 들어선 우리 혁명의 요구에 맞게 당 사업을 근본적으로 혁신하는데 (김정은)총비서 동지가 첫째가는 과업으로 내세운 것은 당 중앙의 유일적 영도 체계를 세우기 위한 사업을 주선으로 틀어쥐고 계속 심화시켜 나가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는 김 위원장의 유일 영도체계 확립을 더욱 공고히 하고 그에 대한 권력 집중을 강조하기 위한 의도로 해석된다.
2024.06.30 I 김관용 기자
농지에 근로자 숙소 설치 가능…9월에 '개 식용 종식' 지원 방안
  • 농지에 근로자 숙소 설치 가능…9월에 '개 식용 종식' 지원 방안
  • [세종=이데일리 김은비 기자] 올해 하반기부터 농어입의 주택을 농어업 분야 내·외국인 근로자를 위한 숙소로 활용할 수 있도록 입지규제가 완화된다. 수직농장 관련 규제도 완화해, 최대 16년 간 농지에 수직농장을 설치할 수 있도록 한다. 또 지난 2월 시행된 ‘개 식용 금지법’에 따른 전·폐업 지원방안 등 ‘개 식용 종식 기본계획’을 오는 9월 발표한다.개 식용 종식법(사진=농림축산식품부)정부는 30일 이같은 내용을 담은 ‘2024년 하반기 이렇게 달라집니다’를 발간했다. 농어촌에서 일하는 내·외국인 근로자가 증가함에 따른 주거안정 필요성이 커졌다. 하지만 그간 농지법에 따르면 농업진흥지역에는 농어입 주택 외에는 주거시설 설치가 불가능했다. 이에 농식품부는 농지법시행령 개정을 통해 오는 7월 3일부터 농업진흥지역에서 농어업인 주택을 근로자 거주시설로 활용할 수 있도록 한다.수직농장 농지 입지규제도 완화한다. 비닐하우스 및 고정식온실 형태의 수직농장은 농지이용행위에 해당하기 때문에 별도 제한없이 농지에 설치가 가능했지만, 컨테이너 등 가설건축물 형태의 수직농장은 최대 8년의 타용도일시사용 또는 전용 절차를 거쳐야 농지에 설치가 가능했다. 앞으로는 최초 7년에 3년씩 3번씩 총 16년 간 설치해 사용할 수 있도록 한다. 농촌융복합산업 활성화를 위해 생산관리지역에서 음식점, 숙박시설을 지을 수 있도록 하는 입지 규제 특례가 확대된다. 이전까지는 신축·증축·개축에만 특례가 적용됐는데, 내달 24일부터는 용도변경 및 표지판·방음벽·옥외광고물 등 설치까지 특례가 적용된다. (사진=농림축산식품부)또 농촌공간계획법이 시행됨에 따라 하반기부터 전국 139개 농촌 시·군은 내년까지 농촌공간 기본계획을 수립하게 된다. 특히 다양한 아이디어를 가진 농촌 주민들이 주민제안 등을 통해 직접 과정에 참여할 수도 있다. 청년농과 스마트 농업도 본격 육성한다. 청년·초기기업 투자를 위한 ‘농식품 청년기업 성장펀드’를 10월 내로 결성한다. 기존의 ‘영파머스 펀드’에서 성장단계별 전용 펀드를 신설하고, 펀드 규모도 지난해 152억 규모에서 올해 470억원 규모로 대폭 확대하는 등 펀드 운용 체계를 새롭게 개편한다. 내달 26일부터 시행되는 ‘스마트 육성 및 지원에 관한 법률’에 따라 육성지구에 입주하는 농업인이나 기업은 수의계약, 사용료 감경 등 ‘공유재산법’의 특례를 적용받게 된다.오는 8월 7일부터는 올해 초 국회를 통과한 개 식용 금지법의 후속 조치로 ‘개의 식용 목적의 사육·도살 및 유통 등 종식에 관한 특별법’(개 식용 종식법)이 시행된다. 법 시행에 따라 현재 운영 중인 개식용 업계에 대해서는 전업 혹은 폐업 등에 필요한 지원이 이뤄지게 된다. 구체적인 지원방안은 개식용종식위원회의 심의를 거쳐 올해 9월 개식용종식 기본계획을 통해 발표한다.이밖에도 고병원성조류인플루엔자(AI) 발생 시 살처분 범위도 최소화한다. 현재 고병원성 AI발생 시 발생농장 500m 내 가금농장에 대해 예방 목적을 위해 살처분을 실시하고 있다. 앞으로는 반경 500m 내에 있다고 해도 축종별·방역수준별 위험도를 고려해 위험도가 낮은 농장은 살처분 대상에서 제외된다.
2024.06.30 I 김은비 기자
7월부터 ‘주식먹튀 방지법’ 시행…“위반시 최대 20억 과징금”
  • 7월부터 ‘주식먹튀 방지법’ 시행…“위반시 최대 20억 과징금”
  • [이데일리 최훈길 기자] 7월부터 상장회사 임원이나 주요 주주 등 내부자의 주식거래는 30일 전에 사전에 공시해야 한다. 기업 소유주(오너)나 임원의 수상한 주식 먹튀를 방지하는 ‘내부자 주식거래 사전공시제도’가 본격 시행되는 것이다. 금융위원회는 7월24일부터 일반투자자 보호와 불공정거래 예방을 위한 상장회사 내부자거래 사전공시제도를 반영한 이같은 자본시장과 금융투자업에 관한 법이 시행될 예정이라고 30일 밝혔다. 서울 광화문 정부서울청사에 위치한 금융위원회. (사진=이데일리DB)해당 법안이 발의된 것은 2021년으로 거슬러 올라간다. 당시 카카오페이(377300) 임원 8명이 회사 상장 후 스톡옵션으로 받은 주식 900억원어치를 팔았다. 이후 카카오페이의 주가는 열흘 동안 10%가 하락했다. 이른바 ‘카카오페이 먹튀’로 불리는 해당 사건 이후 재발방지를 위해 이용우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관련 개정안을 발의했다.해당 개정안은 정무위에 계류됐다가 작년 4월 주가조작·하한가 사태가 터진 뒤 급물살을 탔다. 당시 주식 폭락 전에 수백억원의 지분을 각각 매도한 김익래 다우키움그룹 회장, 김영민 서울가스(017390) 회장 사례에 대한 재발방지 차원에서다.당시 8개 종목(삼천리(004690), 서울가스(017390), 대성홀딩스(016710), 세방(004360), 다올투자증권(030210), 하림지주(003380), 다우데이타, 선광(003100))은 작년 4월24일부터 폭락해 나흘 만에 시총 8조원이 증발했고, 일반 투자자들은 손해를 봤다. 하지만 김익래·김영민 회장은 이같은 하한가 사태를 미리 예견하고 주식을 미리 팔아 현금화했다는 의혹을 받았다.양측은 이같은 의혹에 선을 그었지만, 이후 금융위는 이용우 의원이 대표발의한 법안을 반영해 수정 의견을 내면서 재발방지에 나섰다. 금융위는 해당 법안 처리를 본격 추진했다. 국회는 작년 6월15일 정무위, 작년 12월28일 본회의를 거쳐 이같은 자본시장법 개정안을 처리했다.개정안에 따르면 상장사 내부자는 해당 상장사가 발행한 주식을 일정 규모 이상 거래할 경우 매매 예정일 30일 전에 매매 목적·가격·수량 및 거래 기간 등을 공시해야 한다. 상장사 내부자는 임원과 주요주주로 나뉜다. 임원의 경우 이사, 감사 및 사실상 임원(업무책임책임자)이다. 주요주주는 의결권 주식을 10% 이상 소유한 주주, 임원 임면 등 주요 경영사항에 사실상 영향력을 행사하는 주주다. 관련 시행령·고시 입법예고에 따르면 내부자(임원·주요주주)로 하여금 매매 예정인 특정증권 등의 예상 거래가격과 수량, 거래기간 등을 거래계획 보고서에 기재하도록 하고, 예정된 거래 개시일로부터 30일 이내에 거래를 완료하도록 했다.거래 계획과 달리 거래할 수 있는 금액의 범위에 대해서는 법률이 위임한 최대 규모인 30%로 정해 사전보고 의무자가 시장 상황에 따라 탄력적으로 대응할 수 있도록 했다. 보고기한에 대해서는 내부자(임원·주요주주)의 사전공시 부담, 투자자에 대한 정보제공 필요성 등을 감안해 최소한 거래 개시일 30일 전에 거래계획을 보고하도록 했다.사망, 파산, 상장폐지, 매매거래 정지 등 불가피한 사유가 발생한 경우 거래계획 철회가 가능하도록 규정했다. 또한 거래계획 제출 이후 주가 등 시장 상황이 급변하는 경우에도 거래계획을 철회할 수 있도록 했다.과거 6개월 간 합산한 특정증권 등의 거래수량 및 금액이 당해 상장회사 발행주식 총수의 1% 미만이면서 50억원 미만인 거래를 ‘보고의무가 면제되는 거래’로 규정했다. 법령에 따른 매수·매도, 공개매수 응모, 분할·합병 등에 따른 취득 및 처분 등에 대해서는 사전공시의무를 면제했다.연기금 등을 포함해 상대적으로 내부통제 수준이 높고, 미공개정보 이용 가능성이 낮다고 판단되는 재무적 투자자들에 대해서는 사전공시의무를 면제한다. 이는 연기금, 펀드 등 집합투자기구(투자목적회사 포함), 은행, 보험사, 여전사, 금융투자업자, 벤처캐피탈, 중소기업진흥공단 등이다. 아울러 국·내외 투자자에 대한 동등한 대우를 위해 국내 재무적 투자자에 상응하는 외국 투자자에 대해서도 사전공시의무를 면제한다.거래계획 미공시·허위공시·매매계획 미이행 등 제도를 위반할 경우엔 최대 20억원의 과징금을 부과할 수 있도록 했다. 과징금 산정 시 시가총액, 거래금액, 위반행위의 경중 등을 감안해 차등 부과할 수 있도록 세부 규정을 마련했다.금융위는 제도 시행 이후 혼선 등을 방지하기 위해 시행일 이후 30일(7월24일~8월22일)을 ‘계도 기간’으로 정해 거래 계획을 제출하지 않아도 거래가 가능하도록 할 예정이다. 최치연 금융위 공정시장과장은 “이같은 제도를 통해 주가에 큰 영향을 미치는 내부자 지분 변동 정보가 시장에 적기에 제공될 것”이라며 “일반투자자를 두텁게 보호하고 자본시장의 공정성을 높일 수 있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2024.06.30 I 최훈길 기자
‘3조 대어’ 시프트업 공모·‘K-스페이스’ 이노스페이스 상장 등
  • [증시캘린더]‘3조 대어’ 시프트업 공모·‘K-스페이스’ 이노스페이스 상장 등
  • [이데일리 박순엽 기자] 이번 주 기업공개(IPO) 시장에선 시프트업, 액셀세라퓨틱스, 이베스트기업인수목적6호 등이 일반청약을 시행한다. 키움제9호기업인수목적 등은 기관투자자 대상 수요예측을 진행한다. 또 신한글로벌액티브리츠는 유가증권시장(코스피)에, 이노스페이스·하스 등은 코스닥 사정에 각각 상장한다. ◇7월 1일(월)△신한글로벌액티브리츠 상장-부동산투자회사법에 따라 설립된 위탁관리부동산투자회사로서, 사모 유상증자(Pre-IPO)를 통해 조달한 977억원과 브릿지론 977억원을 재원으로 자회사인 신한글로벌제1호위탁관리부동산투자회사(자리츠) 보통주 100%를 매입해 △USGB Open-End Feeder, LP △PRISA LP △CBRE U.S. Core Partners, LP 지분을 취득. 투자자산인 미국 개방형 부동산 펀드는 매 분기 말 자산가치 평가를 바탕으로 순자산가액(NAV)을 산정하며, 통상적으로 순자산가액을 바탕으로 투자, 환매가 이뤄짐. -공모가 희망 범위 하단 3000원, 공모금액 700억원.◇7월 2일(화)△이노스페이스 상장-지난 2017년 설립한 뒤 우주산업에서 업스트림(Upstream)에 속하는 발사체 제작·발사 서비스 제공을 수행. 지난해 3월 국내 민간기업 최초로 독자 개발한 시험발사체 한빛-TLV 발사에 성공. 위성 발사 서비스는 위성 제작·운용사로부터 의뢰받은 위성을 우주 궤도로 운송하기 위해 발사체를 직접 제작하고 발사 서비스를 제공하는 사업이며 2025년부터 본격적으로 서비스를 제공할 예정. -공모가 희망 범위 상단 4만 3300원, 공모금액 576억여원. -2023년 연결기준 매출액 2억원, 영업손실 159억원. ◇7월 2일(화)~7월 3일(수)△시프트업 공모-세계 다양한 지역의 게이머들에게 어필할 수 있는 모바일 게임과 AAA 게임 IP를 보유하고 있으며, 고유한 개발 역량을 갖춘 게임 개발 스튜디오. 주력 게임인 ‘승리의 여신: 니케’는 2022년 11월 모바일 버전의 글로벌 출시 이후 큰 성공을 거둠. 액션 어드벤처 장르에서 몰입감 있는 AAA 게임인 ‘스텔라 블레이드’와 같은 다양한 장르와 플랫폼에 최고 품질의 게임을 개발하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음.-공모가 희망범위 4만 7000~6만원, 공모금액 최대 4350억여원. -2023년 매출액 1686억원, 영업이익 1111억원. △이베스트기업인수목적6호 공모-신재생에너지, 바이오제약·의료기기, IT 융합시스템, LED 응용, 그린 수송 시스템, 탄소 저감 에너지, 고도 물 처리, 첨단 그린도시, 방송 통신 융합산업, 로봇 응용, 신소재·나노 융합, 고부가 식품산업, 엔터테인먼트, 자동차 부품 제조, IT·반도체, 소프트웨어·게임·모바일 산업 등 기타 미래 성장 동력을 갖췄다고 판단되는 산업에 속하는 사업을 영위하거나 해당 산업에 부품·장비를 제조·판매하는 기업을 중점으로 합병을 추진. -공모가 2000원, 공모금액 80억원. △키움제9호기업인수목적 수요예측-전자·통신, 소프트웨어·서비스, 자동차, 소재, 바이오·의료, 에너지, 기타 미래 성장 동력을 갖췄다고 판단되는 산업에 속하는 사업을 영위하는 기업을 중점으로 합병을 추진. -공모가 2000원, 공모금액 60억원. ◇7월 3일(수)△하스 상장-치과용 수복 소재인 리튬 디실리케이트 결정화 유리(lithium disilicate glass-ceramics)와 지르코니아(zirconia) 소재를 제조를 주력 사업으로 영위하고 있는 기업. 다양한 적응증(indications)과 유저 편의성에 맞춰 다각화된 제품군을 확보하고 있고, 치아 적응증과 사용자 편의성을 고려한 신제품 개발로 그 기술 격차와 상품의 경쟁력을 더 강화하고 있음. 국내는 물론 전 세계 주요 국가에서 판매 네트워크를 구축하고 전 세계를 대상으로 사업을 전개. -공모가 희망 범위 상단 초과 1만 6000원, 공모금액 290억원. -2023년 연결기준 매출액 160억원, 영업이익 16억원.◇7월 3일(수)~7월 4일(목)△엑셀세라퓨틱스 공모-첨단바이오의약품의 핵심 소재인 세포 배양 배지의 개발 및 제조를 영위하고 있음. 지난 1월 배지 개발·제조 기술에 대해 산업자원통상부로부터 ‘첨단바이오의약품 제조용 핵심세포 및 소재 제조 기술 분야’로 핵심전략 기술 확인을 득한 바 있음. 축적된 연구 생산 역량을 토대로 치료제용 배지 외에도 다양한 분야에 적용할 수 있는 배지 개발에 나서고 있음. -공모가 희망 범위 6200~7700원, 공모금액 최대 124억여원.-2023년 연결기준 매출액 11억원, 영업손실 87억원. ◇7월 5일(금)~7월 8일(월)△키움제9호기업인수목적 공모
2024.06.30 I 박순엽 기자
'AI 두레이' 띄우는 NHN…챗봇 제작·보고서 자동 작성까지 '척척'
  • 'AI 두레이' 띄우는 NHN…챗봇 제작·보고서 자동 작성까지 '척척'
  • [이데일리 김가은 기자] 보고서 작성, 메일 요약을 넘어 업무에 활용할 수 있는 인공지능(AI) 챗봇까지 쉽게 만들 수 있는 ‘AI 두레이’가 올 하반기 모습을 드러낸다. (사진=NHN두레이)NHN(181710) 그룹사 내부 업무 채널로 시작된 NHN두레이는 지난 2019년부터 대외 서비스를 본격화했다. 지난 2021년에는 NHN그룹으로부터 독립해 ‘홀로서기’에 나섰다. 이후 HDC 현대산업개발 그룹사, 현대 오일뱅크 등 대형 기업과 제조업 분야를 중심으로 입지를 다져왔다. 보안성이 중요한 공공기관에서도 100여곳이 넘게 두레이를 활용 중이다. 기능적 편의성을 넘어 클라우드 서비스 보안 인증(CSAP) 표준 등급 획득 등으로 보안 역량까지 갖춘 덕분이다.올인원 협업툴로 시장에 자리매김한 두레이는 또 한 번의 변화를 앞두고 있다. 초거대 AI를 연계한 AI두레이로 공공과 민간을 모두 공략하겠다는 목표다. 하반기 출시를 앞둔 AI 두레이는 △챗봇 제작 △생산성 향상 △보안 등 크게 3가지 특성을 갖고 있다.먼저 AI 챗봇의 경우 ‘두레이 AI 챗봇 빌더’ 기능이 핵심이다. 이용자는 두레이의 문서(위키), 드라이브에 있는 파일을 기반으로 원하는 곳에 AI 챗봇을 적용할 수 있다. 예를 들어 기업 내부 규정을 알려주는 챗봇을 업무망에 적용해 ‘휴가 며칠 남았어?’라고 물으면 AI가 답변을 알려주는 구조다. 업무 효율화를 위한 기능도 제공된다. 메일 자동 완성부터 업무요약, 화상회의 요약 등 기능을 거대 언어모델(LLM)과 연계해 지원하는 점이 골자다. 메신저 내용을 요약해 업무를 자동으로 생성하거나 담당자를 자동으로 할당하는 것은 물론, 이를 바탕으로 보고서 초안도 만들어준다. AI가 더 추가할 수 있는 콘텐츠를 제안해주기도 한다.AI 활용 시 발생할 수 있는 기밀 정보 유출 등을 방지하기 위해 데이터 보안도 강화됐다. NHN두레이는 향후 AI와 관련된 정보 보안과 조직 내 규정 준수를 보장하기 위해 ‘감사 모니터링’ 기능을 제공할 계획이다.
2024.06.29 I 김가은 기자
 '보조에서 궁극적 치료로'…웰트, 투자 유치
  • [VC’s Pick] '보조에서 궁극적 치료로'…웰트, 투자 유치
  • [이데일리 마켓in 김연지 기자] 이번 주(6월 24일~28일)에는 디지털 헬스케어와 디지털트윈, 물류 등 다양한 스타트업이 벤처캐피탈(VC) 및 액셀러레이터(AC)의 투자를 유치했다. 특히 단순 보조 영역에서 더 나아가 궁극적인 치료에 기여하는 디지털 헬스케어 솔루션에 대한 사회적 요구가 높아지는 가운데 국내 한 디지털치료제 스타트업이 시리즈C 투자를 유치하며 주목받았다.(사진=이미지투데이)◇ 디지털치료제 선도기업 ‘웰트’웰트는 인비저닝파트너스와 산업은행, IMM인베스트먼트, 신한벤처투자, 한독으로부터 140억원 규모의 시리즈C 투자를 유치했다. 누적 투자금은 280억원으로 이어 상장 주관사 선정 등 상장 작업에도 돌입할 계획이다.지난해 4월 식약처 허가를 받은 불면증 디지털치료제 슬립큐는 지난 12일 국내 첫 처방을 비급여로 시작했다. 사업화 파트너로 한독과 함께 올해는 임시등재 등 본격적인 사업화에 나선다는 구상이다. 투자사들은 웰트의 가능성과 성장성을 높이 평가했다. 궁극적인 치료에 기여하는 디지털 헬스케어 솔루션에 대한 사회적 요구가 높아지는 가운데 웰트는 임상적 근거를 확보한 디지털치료제를 보급해 인지행동치료의 접근성을 높이고 약물 부작용, 치료 포기나 실패로 인한 사회적 비용을 낮추는 데 기여할 것이란 기대다.웰트는 올해 독일을 시작으로 글로벌 진출에도 속도를 낼 계획이다. 지난 2월 아시아 기업 최초로 독일 디지털헬스협회와 파트너십을 맺고, 현재 독일 주요 의대와 연구협약을 맺고 현지 임상을 준비하고 있다. ◇ AI 기반 화물운송 중개 ‘곳간로지스’인공지능(AI) 기반 화물운송 중개플랫폼 ‘프리모’를 운영하는 곳간로지스는 글로벌 투자기업 500글로벌로부터 시드 투자를 유치했다.국내 B2B화물운송 업계는 주문을 전화·팩스 등으로 넣고, 배차담당자의 경험과 감으로 운송료를 등록할 뿐 아니라 화물차주와 매번 운송료를 흥정하고, 배송 추적이 불가하다는 불편함이 있다. 거래 확인도 종이 인수증으로 이뤄지는 등 디지털 전환이 아직 이뤄지지 않은 산업 분야 중 하나다. 곳간로지스는 업계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프리모라는 플랫폼을 통해 보다 효율적이고 투명한 화물운송 거래를 지원한다. 500글로벌 측은 곳간로지스의 성장성을 높이 평가했다. 곳간로지스는 AI, 빅데이터 등의 기술력으로 차주와 화주들의 문제를 해결하고 있으며, 곳간로지스의 솔루션을 사용하는 이용자 수가 확대됨에 따라 국내 물류시장의 디지털 전환이 가속화될 것으로 기대된다는 설명이다. 실제 서비스 출시 이래 서비스 이용 고객 수는 170% 증가했으며, 이용하는 차주 1만명 이상을 기록했고, 리텐션율도 80%를 넘는 지표를 보이고 있다.곳간로지스는 이번 투자 유치를 통해 화주와 차주 유입에 박차를 가할 예정이다.◇ 디지털트윈으로 3차원 가상세계를…‘심시스글로벌’디지털트윈 기업 심시스글로벌은 하나증권, 아이트러스트자산운용 등으로부터 30억원 규모의 시리즈A 투자를 유치했다. 심시스글로벌은 3차원 가상세계를 제작할 수 있는 ‘스마트스페이스’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자체 개발한 3D엔진 기반의 디지털트윈 기술 뿐 아니라 스스로 학습해 최적화하는 ‘코그니티브 디지털트윈’(Cognitive Digital Twins) 원천기술특허를 다수 보유하고 있다. 인천국제공항, 인천항만 등 국내 여러 항만에 디지털트윈 기반 관제시스템을 공급하고 삼성물산과 스마트빌딩 플랫폼을 개발했다.투자사들은 심시스글로벌의 성장성을 높이 평가했다. 디지털트윈 기술이 각 산업 및 공공, 국방 등 다양한 분야에서 골고루 활용되는 시대가 열리는 가운데 심시스글로벌은 국내 디지털트윈 기업 중 의미있는 매출을 발생시키고 있다는 설명이다. 이번 투자유치로 심시스글로벌은 대기업, 전문기관 등과 네트워크를 구축하고 해외 수출에도 적극 나설 계획이다.
2024.06.29 I 김연지 기자
야놀자 12조 상장 전망에…하나투어·여기어때도 ‘들썩’
  • 야놀자 12조 상장 전망에…하나투어·여기어때도 ‘들썩’
  • [이데일리 마켓in 허지은 기자] 나스닥 상장을 앞둔 야놀자가 최대 12조원의 밸류에이션(기업가치)을 내세우면서 경영권 매각을 추진 중인 하나투어(039130)와 여기어때도 덩달아 시장의 관심을 받고 있다. 시장에서 추산하는 양 사의 매각 기업가치는 1조원 수준으로, 기업공개(IPO)로 선회할 경우 이보다 높은 몸값을 인정받을 수 있다는 평가가 나오면서다. 일각에선 야놀자가 상장 전 기업가치를 키우기 위해 경쟁사 인수에 나설 가능성도 제기되고 있다. 29일 투자은행(IB) 업계에 따르면 야놀자 상장 주관사인 골드만삭스와 모건스탠리는 미국 상장 신청을 위한 작업을 진행 중이다. 앞서 블룸버그는 야놀자가 4억달러(약 5473억원) 조달을 목표로 나스닥 상장을 추진할 예정이며, 예상 기업가치가 최대 70억달러(9조 6000억원)에서 90억달러(12조 3000억원)로 전망된다고 보도했다. 아직 미국 증권거래위원회(SEC)에 증권신고서는 제출되지 않은 것으로 전해졌다. ◇ 매각 작업 돌입한 하나투어·여기어때야놀자가 상장을 택한 반면 하나투어와 여기어때의 사모펀드(PEF) 운용사 최대주주는 경영권 매각을 준비하고 있다. 하나투어는 매각 주관사로 씨티글로벌증권을 선정하고 본격적인 매각 작업에 돌입했다. 매각 대상은 최대주주 IMM프라이빗에쿼티(PE) 보유 지분 16.68%과 창업자 박상환 회장(6.53%), 권희석 부회장(4.48%) 등 특수관계인 지분을 합친 27.7%다. 하나투어 시가총액은 전날 종가 기준 9383억원이다. 하나투어는 소액주주 지분이 65.91%에 달해 지분 27.7%만 인수해도 경영권을 확보할 수 있다. 때문에 매각 대상 지분에 경영권 프리미엄을 더한 매각가는 6000억~7000억원 수준으로 추산된다. 하나투어 인수를 위해 재무적투자자(FI)는 물론 해외 온라인여행사(OTA)들도 관심을 보인 것으로 알려졌다. 여기어때 최대주주인 영국계 PEF 운용사 CVC캐피탈도 주관사인 뱅크오브아메리카메릴린치를 통해 경영권 매각을 추진 중이다. 목표 매각가는 1조원대 중반으로 알려졌다. 2019년 CVC캐피탈이 여기어때를 인수할 당시 기업가치는 3000억원 수준으로, 매각에 성공할 경우 3~4배의 차익을 거둘 것으로 전망된다. IB업계 관계자는 “하나투어는 지난해 흑자전환에 성공했고 올해도 여행업황 회복에 실적 개선이 기대된다. 매각 적기로 볼 수 있다”며 “여기어때도 2019년 사모펀드에 인수된 뒤 5년이 지난 만큼 매각 시기가 도래했다”고 설명했다. ◇매각 대신 IPO로 선회하면 밸류 높일 수 있을까야놀자의 목표 기업가치가 최대 12조원으로 알려지면서 매각 흥행 기대감도 커지고 있다. 하나투어는 올해 1분기 영업이익 216억원을 기록하며 분기 기준 역대 최대 실적을 냈다. 당기순이익 역시 242억원으로 전년대비 157% 급증했다. 고가 패키지 판매 비중이 늘어나면서 성수기인 2~3분기에도 호실적이 예상된다. 일각에선 경영권 매각이 아닌 IPO를 추진할 경우 더 높은 몸값을 인정받을 수 있다는 분석도 나온다. 여기어때는 지난 2022년 미래에셋캐피탈로부터 500억원을 투자받으면서 기업가치 1조 2000억원을 인정받았으나, 플랫폼업계 밸류에이션(기업가치) 조정으로 큰 폭의 상향은 어려울 것으로 전망된다. 이런 상황에서 야놀자가 10조원 이상의 밸류 달성 가능성이 나오면서 IPO가 나을 수 있다는 분석이다. 실제 CVC캐피탈은 지난해에도 1조 5000억~2조원의 기업가치로 매각을 추진했으나 실패한 바 있다. 당시 CVC캐피탈은 부킹닷컴·아고다 운영사 부킹홀딩스, 익스피디아 등 해외 OTA그룹 등에 매각을 타진했지만 기업가치에 대한 이견으로 매각이 성사되지 않은 것으로 전해졌다. ◇야놀자, 하나투어·여기어때 인수 가능성도야놀자가 상장 이전 체급을 키우기 위해 경쟁사를 인수할 가능성도 나온다. 야놀자는 2021년 7월 소프트뱅크비전펀드(SVF II CRYSTAL SUBCO (SINGAPORE) PTE. LTD.)에서 총 2조원 규모 투자유치 당시 8조원의 기업가치를 인정받았다. 10조~12조원의 몸값은 직전 라운드에서 인정받은 기업가치에 상장 프리미엄을 적용한 결과로 볼 수 있다. 하지만 현실적으로 10조원 이상의 몸값을 인정받기는 쉽지 않을 거란 전망이 우세하다. 야놀자의 지난해 상각전영업이익(EBITDA)는 581억원으로, 해외 상장 비교기업(부킹홀딩스·익스피디아·트립닷컴·에어비앤비) 평균 EV/EBITDA 25.3배에 보유 순현금(3106억원) 등을 적용한 기업가치는 1조 7800억원 수준에 그친다. 다만 야놀자가 상장을 본격화한 상황에서 타사 인수를 동시에 진행하기는 쉽지 않을 전망이다. 예상 매각가로 하나투어는 최소 6000억원, 여기어때는 최소 1조원 이상이 점쳐지는 상황에서 야놀자의 현금 여력이 충분하지 않다는 분석도 있다.
2024.06.29 I 허지은 기자
나스닥 날개 단 네이버웹툰…김준구 드림도 ‘한발 더’
  • [증시핫피플]나스닥 날개 단 네이버웹툰…김준구 드림도 ‘한발 더’
  • [이데일리 이정현 기자] 네이버웹툰이 미국 나스닥 시장에 상장했다. 모기업 웹툰엔터테인먼트(WBTN)는 지난 27일 뉴욕증시 상장 첫날 10% 가까이 급등하며 글로벌 시장에 첫인상을 남겼다. 웹툰엔터테인먼트는 이번 기업공개(IPO)를 통해 4조원에 달하는 기업가치를 인정받게 됐으며 4400억원의 자금을 조달했다. 이로써 네이버웹툰을 ‘아시아의 디즈니’로 만들겠다는 김준구 네이버웹툰 대표의 꿈도 한 발짝 앞으로 나아가게 됐다.27일(현지시간) 나스닥 상장식에 김준구 네이버 웹툰 대표이사를 비롯해 이해진 네이버 창업자 겸 글로벌투책임자(GIO)등이 참석해 환호하고 있다. (사진=나스닥)웹툰엔터테인먼트는 공모가 대비 1.4% 오른 21.30달러에 거래를 시작한 뒤 장중 14%대까지 상승 폭을 높이다 9.52% 오른 23달러에 첫날 거래를 마감했다. 앞서 미국 증권거래위원회(SEC)에 제출한 증권신고서에서 주식 공모가격 희망 범위를 주당 18∼21달러로 제시했는데 최상단에서 결정한데 이어 첫 거래일에 주가가 10%대 상승하면서 상장 흥행몰이에 성공했다는 평가가 나왔다.첫 거래일 종가를 적용한 웹툰엔터테인먼트의 기업가치는 약 4조원에 달한다. 이번 IPO를 통해 보통주 1500만주를 발행했는데 공모가 적용시 약 4400억원의 자금을 조달했다. 웹툰엔터테인먼트가 나스닥 상장을 성공적으로 마무리하면서 네이버웹툰의 글로벌 시장 공략도 날개를 달게 됐다. 마이너한 엔터테인먼트라 평가받던 웹툰과 관련 플랫폼이 이번 IPO를 통해 앞으로 글로벌 엔터테인먼트계를 이끌어 갈 수 있는 주요 산업으로 인정받았다는 평가다. 네이버웹툰은 웹툰을 배급하는 플랫폼으로서 우수한 지적재산(IP)을 바탕으로 본격 적인 2차 사업 확장을 시도할 것으로 예상된다.네이버(NAVER(035420))에 평사원으로 입사해 미국 상장사 최고경영자(CEO)에 오른 김 대표의 이력도 주목받고 있다. 그는 주니어 시절 신생 서비스에 불과했던 웹툰을 육성해 20년 만에 나스닥 상장까지 이끌었다. 김 대표는 “주니어 때 아시아의 디즈니로 키우겠다는 목표를 세운 계획 기간이 36년이었는데 20년이 지났으니 목표까지 절반 조금 넘게 지나왔다고 생각한다”며 “한국 사업이 글로벌이 됐고, 글로벌 투자자에게 인정을 받아 뿌듯하다”고 소감을 남겼다.이어 앞으로의 성장 계획에 대해 “네이버웹툰은 테크 기업이고 새로운 실험을 해야 한다”며 “공모 자금을 바탕으로 기술 혁신을 지원하고 인재 채용에 집중하면서 플랫폼 확장에 힘을 기울이겠다”고 말했다. 웹툰엔터테인먼트가 성공적으로 나스닥 시장에 안착하면서 증권가에서는 웹툰 섹터가 본격적으로 개화할 것으로 보고 있다. 네이버웹툰의 글로벌 시장 진출이 본격화할 시 한국의 웹툰 관련 종목의 수혜로 이어지기 때문이다. 윤예지 하이투자증권 연구원은 “웹툰엔터테인먼트의 공모 금액 등이 향할 곳은 결국 한국 웹툰 CP사가 될 것”이라며 “중장기적인 관점에서 웹툰 관련 중소형주 바스켓 매수를 추천한다”고 말했다.김준구 웹툰엔터테인먼트 대표이사가 27일(현지시간) 뉴욕증시 상장식 후 미국 뉴욕 나스닥 빌딩에서 가진 기자간담회에서 발언하고 있다.(사진=연합뉴스)
2024.06.29 I 이정현 기자
상법·상속세·금투세 윤곽 나왔다…7월 격돌
  • 상법·상속세·금투세 윤곽 나왔다…7월 격돌[최훈길의뒷담화]
  • [이데일리 최훈길 기자] 정부는 7월 초에 ‘하반기 정책이 각각 이렇게 달라집니다’라는 책자를 발간하는데요. 내주에는 ‘하반기부터 이렇게 달라집니다’ 주제로 올 하반기에 주목할 만한 정책들이 주요하게 보도될 예정입니다. 그래서 오늘은 한 발 먼저 ‘하반기 이렇게 달라집니다, 증권 정책이슈 포인트’ 주제로 준비해 봤습니다. 사실 이번 주에는 자본시장 정책 관련해 주목되는 일들이 많았습니다. 우선 국회 정무위원장이 윤한홍 의원이 임명됐고요. 이복현 금융감독원장이 상법 개정 2차 토론회에 참석했습니다. 이 원장은 향후 자본시장 관련 이슈를 상법, 상속세, 배당소득세, 금융투자소득세(금투세)라며 지금이 관련 논의를 할 ‘골든타임’이라고 말했습니다. 그래서 오늘 뒷담화에서는 최근 1주일 새 있었던 주요 정책 이슈를 총정리하면서, 7월 말 세법 개정안 발표를 비롯해 앞으로 주목되는 정책 이슈를 예측해서 정리해봤습니다. 정부와 대통령실, 국민의힘은 오는 30일 오전 10시부터 서울 삼청동 총리공관에서 ‘제19차 고위당정협의회’를 열어 하반기 경제정책 방향 등을 논의할 예정이어서요, 자본시장 관련 정책 논의도 본격적인 궤도에 오를 전망입니다. -우선 국회 정무위원장이 정해졌으니, 정무위가 가동되겠네요. △그렇습니다. 지난 월요일에 국민의힘이 상임위원장 7곳을 받기로 하면서 국회 원구성이 마무리 단계에 들어갔는데요. 여야 위원도 중요하지만, 자본시장 안건 처리와 관련돼 있기 때문에 정무위원장이 누가 되는지도 중요하거든요. 정무위가 권익위원회 이슈 때문에 정치 공방으로 시끄러울 수 있는데, 그럼에도 자본시장 법안 이슈가 많아서 중요합니다. 그리고 윤한홍 정무위원장이 임명되면서 자본시장 법안 처리에 긍정적 신호가 켜졌다고 봅니다. 국회 정무위원장을 맡게 된 윤한홍 국민의힘 의원(3선)과 김주현 금융위원장. (사진=국회인터넷의사중계시스템)-윤한홍 정무위원장 선임이 긍정적 신호? 왜?△윤한홍 의원이 정무위원장이 된 점이 주목됩니다. 윤 의원이 21대 국회 때 재선 의원으로 여당 간사를 맡았거든요. 작년에 통화도 많이 했는데, 윤 의원이 어떤 스타일인지 두 가지 에피소드를 얘기할게요. 작년 10월17일 국회 정무위 국감 때인데요. 윤 의원이 당시 여당 간사였는데, 여당 간사면 발언 무게감이 크거든요. 그런데 그때 무슨 일이 있었냐면 작년 10월11일 김주현 금융위원장이 국감에서 공매도 제도개선이 어렵다는 취지로 얘기를 했거든요. 이에 대해 윤 의원이 근데 윤 의원이 금융위를 겨냥해 공무원들이 자세를 고쳐야 한다고 쓴소리를 했습니다. 윤 의원은 “‘외국도 그렇다’, ‘다른 나라도 그렇다’는 공무원 근성의 답변이 있다”며 “그러다 보니 개인투자자들은 ‘아무리 노력해도 기울어진 운동장이구나, 정부는 기관·외국 편’이라고 하는 것이다. 그런 자세부터 바꿔달라”며 “개인 투자자들이 차별받지 않고 있고 형평성이 있다고 느낄 수 있게 정부가 노력해야 한다”고 지적했습니다. 또 하나 이런 일도 있었습니다. 올해 총선 선거 운동 때인데 윤 의원이 지역구 다니면서 인사 하고 정말 바쁘게 다니고 있다고 하더라고요. 경남 창원시 마산회원구 선거구는 ‘3당 합당’ 이후부터 보수 정당 후보들이 내리 당선되는 ‘보수텃밭’이고, 윤 의원이 이곳에서 이번 총선 전까지 내리 재선을 했던 곳인데, 제가 올해 4월 총선 전에 “이미 당선된 거 아니냐”고 물었습니다. 그러자 윤 의원은 “재선, 3선 했다고 방심했다간 바로 날라간다”며 바닥 민심 무서운 줄 알아야 한다고 하더라고요. 그래서 자본시장 관련 주요 쟁점들이 1400만 투자자들과 밀접한 관련이 있잖아요. 민심에 민감한 윤 의원이 이같은 이슈를 무시하고 않고 관련 안건으로 적극 논의할 것이라고 전망합니다. -그러면 어떤 안건부터 논의될까요?△몇몇 정책 쟁점이 있는데 상법 개정 논의가 우선 주목됩니다. 왜냐면 이복현 금감원장이 지금 가장 꽂혀 있는 주제가 상법 개정이거든요. 상법 개정 논의 과정을 보면, 첫 발언이 어디서 나왔냐면 지난달 16일 뉴욕 투자설명회(IR)이었습니다. 이 원장은 뉴욕IR에서 이런 질문을 받습니다. ‘밸류업 프로그램의 정책 실효성을 높이기 위한 금융당국의 중장기 계획은 무엇입니까’. 이에 대해 이 원장은 “상법상 주주이익에 대한 이사의 충실의무는 무조건 도입돼야 한다고 생각한다”며 “하반기 국회가 정식 출범되기 전 지배구조 개선정책 방향을 잡는 것이 목표”라고 말했습니다. 당시 뉴욕IR에 금감원 출입기자 14명이 동행했거든요. 이처럼 얘기하니까 기자들이 이를 강조해서 썼고, 국내에서도 이 내용을 받아서 여러 곳에서 썼죠. 이 소식이 알려지자 기업들이 발칵 뒤집혔어요. 지난달 16일 이후부터 이달까지 쭉 보면 상법 개정 관련 반발하는 기획보도들이 꽤 많아졌어요. 대한상의는 6월12일 국내 153개 상장사 설문조사를 발표했고 이게 <대한상의 “상장사 절반, 상법 개정 시 M&A에 부정적”> 이런 보도가 잇따라 보도됐습니다. 그러자 이 원장은 6월14일 금요일에 갑자기 브리핑을 했습니다. 여기서 이 원장은 “이사회 충실의무 대상이 주주로까지 확대돼야 한다”며 “삼라만상을 다 처벌 대상으로 삼는 배임죄는 현행 유지보다는 폐지가 낫다”고 말했습니다. 기업들이 우려하는 배임죄를 없애면서 개인 투자자들이 요구하는 상법 개정 필요성을 강조한 것으로 풀이됩니다.그럼에도 기업들 우려는 계속 됐습니다. 한국경제인협회·중소기업중앙회 등 8개 경제단체는 이사의 충실 의무 대상을 ‘주주’로 확대하는 상법 개정 계획에 반대하는 건의서를 이번주 월요일(24일) 정부와 국회에 제출하기도 했고요. 그래서 지난 수요일(26일) 이복현 원장이 어떤 입장을 밝힐지 주목이 됐습니다. 이복현 금융감독원장이 26일 서울 마포구 상장회사회관에서 열린 ‘기업 밸류업을 위한 지배구조 개선 세미나’에 참석해 “지배주주와 일반주주의 이익이 균형 있게 보호된다는 믿음이 자리 잡을 때 비로소 코리아 디스카운트는 해소될 것”이라고 말했다. (사진=연합뉴스)-지난 수요일 관련 얘기를 했지요? 센 얘기는 아니었던 것 같은데. △‘소문난 잔치에 먹어볼 것 없다’는 말처럼, 이 원장이 지난 수요일에는 톤다운 해서 얘기를 했는데요. 한국경제인협회, 한국상장회사협의회, 코스닥협회 주최 토론회에서 톤다운을 한 것 같다는 느낌도 들었는데요, 사실 기자들이 기대를 많이 했습니다. 지난 12일에 이복현 원장이 상법 개정 토론회에 참석했고요, 지난 26일 2차로 참석했는데. 이복현 원장이 어제 10시부터 12시까지 토론회 내내 참석했고, 토론회 이후 기자들과 만나 백브리핑에서 뭔가 진전된 얘기를 하지 않을까 하는 예상도 했는데 센 얘기는 없었습니다. 다만 상법 개정 필요성을 여전히 강조하는 뉘앙스를 내보였는데요. 이 원장은 “한국적 기업지배구조는 경제개발 시기의 압축성장을 가능하게 했던 원동력으로도 평가받지만, 선진국 문턱에 진입한 지금은 역설적으로 자본시장 선진화의 걸림돌로 지목받고 있는 실정”이라며 “모든 주주들이 합당한 대우를 보장받을 수 있도록 기업지배구조가 마련돼야 한다”고 말했습니다. 이어 이 원장은 “금년 하반기는 자본시장 선진화를 위한 건설적 대안을 마련할 최적의 시기”라며 “이번 골든타임을 놓치지 않도록 앞으로 학계, 경제계, 시장전문가, 유관기관 등과 긴밀히 논의를 계속해 나가겠다”고 강조했습니다. -상법 개정이 정말 될 수 있을까요?△쉽지 않을 겁니다. 그래서 상법이 아닌 자본시장법 특례 규정을 개정해 단계적 확대 방안도 되는데요. 자본시장법을 개정해 ‘이사의 충실의무’ 대상 확대를 상장사에 먼저 적용하고 이후 비상장사까지 단계적으로 넓히겠다는 것인데요. 상법 개정은 법무부가 지난 번에 ‘불가’로 선을 그은 바 있잖아요. 그래서 자본시장법은 금융위 소관이고, 관련 상임위도 윤한홍 위원장이 주재하는 정무위입니다. 따라서 상법 개정보다는 처리가 수월할 수 있죠. 하지만 이 방안에 대해선 상법의 ‘이사의 충실의무’ 조항을 이왕 적용하려면 상장사와 비상장사 구분 없이 한꺼번에 하자고 털어버리자는 의견도 여전히 있고요. 자본시장법을 개정하면 상장을 피하는 관행이 생길 수 있다는 우려도 있습니다. 이 원장은 지난 26일 기자들과 만나 ‘상법 개정 대신 자본시장법 특례 규정을 통해 상장사부터 이사의 주주 충실 의무를 먼저 적용하는 방안이 추진되는 것이냐’는 질문에 “상법 개정이든 자본시장법 개정이든 개정안의 내용과 방향에 대해 정해진 건 없다”고 선을 그었습니다. 그러면 어떻게 될까요. 저는 베팅을 하자면, 일반 투자들이 ‘개미들 피눈물’이라며 물적 분할 후 쪼개기 상장으로 인한 손해가 막심했잖아요. 따라서 상법 개정 논의는 계속 이어질 수밖에 없고, 결론이 상법 개정이 아니더라도 ‘이사의 충실의무 확대’나 ‘모든 주주들이 합당한 대우를 받도록 주주친화적 기업지배구조 개선’이 어떻게든 이뤄지는 방향으로 가지 않을까 예상해봅니다. 윤석열 대통령이 지난 1월29일 서울 용산 대통령실 청사에서 가진 국민의힘 지도부와의 오찬에서 창밖을 보며 한동훈 당시 비상대책위원장과 대화하고 있다. 윤 대통령과 한 전 위원장이 정치적으로 충돌하더라도 1400만 투자자들이 관련된 자본시장 정책에서는 비슷한 경로를 갈 가능성이 있다. (사진=대통령실)-왜 그런 전망?△대통령실, 정부, 여당, 야당 모두 관련 의지가 강하기 때문인데요. 삼성물산과 제일모직의 합병 사건 당시 수사팀장은 윤 대통령, 공소장을 쓴 검사는 이복현 원장이었습니다. 당시 공소장을 보면 검찰은 “삼성물산과 삼성물산 주주의 이익 보호를 위해 합병의 사업적 타당성을 충분히 검토해야 하는 의무를 위배했다”고 썼습니다. 윤 대통령과 이 원장이 검사 시절에 기업 범죄를 많이 수사해봤습니다. 이 과정에서 ‘이사가 주주에 충실해야 한다’는 상법 개정의 필요성을 가장 많이 느끼고 있을 것으로 보입니다.그리고 국민의힘이 오는 7월23일 여는 전당대회에서 한동훈 전 비대위원장이 출사표를 냈잖아요. 한 전 비대위원장 역시 검찰 재직 시절에 기업 관련 수사 경험이 많거든요. 따라서 상법 개정이 왜 필요한지에 대해서 누구보다도 잘 알고 있을 것이라고 봅니다. 그리고 민주당은 총선 공약으로 ‘기업지배구조 개선을 통해 소액주주의 권익을 보호하겠습니다’라고 공언한 상태입니다. 공약에는 이사의 충실의무 조항 내 ‘주주의 비례적 이익’ 추가를 포함하는 상법 개정 검토, 기업 인수·합병, 물적분할 과정 등에서 대주주의 탈법과 소액주주에 대한 차별을 시정해 소액주주 권리를 강화하는 내용 등이 포함돼 있습니다. 그리고 이미 정준호 민주당 의원은 주주 충실 의무를 담은 상법 개정안을 지난 5일 대표발의 했습니다. 앞서 21대 국회 당시 이용우 의원과 박주민 의원이 상법 개정안을 대표발의 했잖아요. 그런데 정준호 의원실에 이용우 의원실 출신 보좌관이 일하고 있어요. 그러다 보니 정 의원실에서 상법 개정 관련 실무를 잘 아는 상황입니다. 그래서 정부, 여당이 상법 개정을 안 하더라도 민주당이 이번에는 상법 개정에 나설 수 있어 이 논의 과정도 주목됩니다. 윤석열 대통령은 지난 1월2일 오전 서울 영등포구 여의도 한국거래소에서 열린 2024 증권·파생상품시장 개장식에 참석해 “소액주주의 이익을 책임 있게 반영할 수 있도록 하는 상법 개정 역시 추진하겠다”고 말했다. (사진=연합뉴스)-상법 개정 이외에 자본시장 관련 세법 논의도 주목되지요?△그렇습니다. 어제 이 원장이 기자들과 만나서 올 하반기에 논의될 자본시장 이슈를 상속세, 배당세, 금투세라고 얘기했습니다. 우선 상속세의 경우 이 원장은 “상속세 과표나 세율이 오랜 기간 억눌려져 국민의 상당수가 몇 년 이내에 상속세 과세 대상이 될 수 있다는 문제의식이 있다”며 “적극적으로 이러한 의견을 피력하겠다”고 말했습니다. 밸류업 안 되는 이유로 상속세가 거론되고 있기도 하지만, 속내를 보면 40~50대 표심 잡기와도 관련돼 있는데요. 과거에는 상속세가 ‘슈퍼 리치’에만 해당하는 거라고 생각됐는데, 서울의 아파트 값이 꽤 많이 올라서 이제는 중산층이 아파트 한 채를 자녀에게 물려줘도 상속세 부담이 꽤 크다는 게 여당 판단입니다. 그래서 여권에선 상속세 이슈를 제기하는 게 해볼 만하다는 생각인데요. 종부세 완화나 폐지 얘기가 나오는 것도 비슷한 맥락이고요. 그럼에도 저는 상속세 세율까지 바꾸는 것은 어렵지 않겠나 생각되는데요. 여전히 부자감세 논란이 있어서입니다. 상속세 과세 대상자 수가 늘어났다고 하지만 2023년 기준 1만9944명(국세통계연보)에 불과하거든요. 그리고 가계 살림살이가 녹록지 않기 때문인데요. 통계청이 매분기 내는 가계동향조사 결과가 있습니다. 지난달 발표된 올해 1분기 가계동향조사 결과를 보면 올해 1분기 가구 실질소득이 7년 만에 가장 큰 폭으로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물가가 천정부지로 오르다 보니, 소득이 급감한 셈인데요. 당장 먹고 살기가 힘든 상황인데 상속세 깎아준다고 하면 이에 공감하는 여론이 많지는 않을 것으로 보입니다. 최상목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은 지난 27일 서울 중구 한국프레스센터에서 열린 한국신문방송편집인협회 포럼에 참석해 “개편과 관련한 다양한 의견이 나오고 있어서 고민을 하고 있다”며 “세법개정안에 최고세율 부분도 포함할지는 아직 미정”이라고 말했습니다. 일괄공제 상향, 과세표준(과표) 상향, 최고세율 인하, 최대주주 할증 페지, 가업상속공제 확대, 유산취득세로의 전환 중에서 공제 한도를 완화하는 미세 조정에 그칠 가능성도 제기됩니다. 27일 여론조사업체 리얼미터가 공개한 여론조사(에너지경제신문 의뢰로 25일 하루 전국 18세 이상 남녀 505명을 대상으로 무선전화 97%, 유선전화 3% 자동응답(ARS)방식으로 조사)에 따르면 상속세 최고세율 인하와 관련해 여론이 팽팽하게 엇갈렸다. (사진=리얼미터)-배당소득세는 어떻게 될까요?△배당소득세를 경감하는 내용은 처리될 것으로 보는데요. 밸류업 인센티브로 제시된 내용을 보면 크게 두 갈래이거든요. 1)주주환원 많이 한 기업에게 인센티브로 법인세 깎아주기 2)주주의 배당소득세 세율 낮춰주기. 법인세 인하는 쉽지 않을 것으로 보입니다. 윤석열 정부 첫해인 2022년 12월23일 법인세를 구간별로 1%포인트씩 인하하는 법인세법 개정안이 처리됐거든요. 이미 법인세를 낮췄는데 현 정에서 또 낮추기 힘들 것 같고요. 수출이 작년 10월부터 지난달까지 8개월째 증가세이고 올해 경제성장률도 최대 2.6%까지 전망되기 때문에, 이런 상황에서 법인세 깎아주기 쉽지 않을 듯하고요. 민주당이 반대하는 것도 있고요. 다만 주주들의 배당소득세를 낮추는 건 일반 투자자들을 위한 거니까 어느 정도 낮추지 않을까 예상됩니다. 지난 월요일 조세재정연구원이 ‘밸류업 세제지원 공청회’를 열었는데, 배당소득세 완전 분리과세, 행동주의 펀드투자자 배당소득 저율 분리과세 등이 제시되기도 했습니다. -이복현 원장이 금투세도 언급했는데 금투세 전망은?△한덕수 국무총리가 지난 26일 서울청사에서 백브리핑을 했는데 “금투세를 통해 증시와 주식시장이 패닉 상태에 들어가면 1400만 (투자자) 전체가 힘들어진다”며 “폐지하는 게 맞다고 생각한다”고 말했습니다. 앞서 윤석열 대통령은 올해 1월2일 한국거래소 서울사무소에서 열린 2024 증권·파생상품시장 개장식에 참석해 “금융투자소득세 폐지를 추진하겠다”고 처음으로 밝혔습니다. 이어 지난달 9일 취임 2주년 기자간담회에서 “금투세를 폐지하지 않는다면 우리 증시에서 엄청난 자금이 이탈하고, 1400만의 개인 투자자들에게는 막대한 타격이 나타날 수 있다”며 폐지를 촉구했잖아요. 한 총리 발언은 이같은 연장선상에서 나온 것으로 보입니다. 반면 진성준 민주당 정책위의장은 이번 달 윤 대통령의 기자간담회 다음 날 기자들과 만나 “윤석열 대통령이 기자회견에서 금투세를 도입하면 우리 주식시장이 폭망한다는 취지로 발언한 것은 전혀 근거 없는 공포를 과장한 것”이라고 선을 그었습니다. 기재부 2차관 출신이면서 기재위원에 내정된 안도걸 민주당 의원은 “2020년에 여야 간 어렵게 합의해서 준비와 유예기간을 거쳐 이제야 시행하려는 것”이라며 “일단 금투세를 시행하면서 미비점이 발생하면 보완해야 할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따라서 여야는 7월에 상임위가 열리면 금투세 폐지와 내년 1월 원안 시행을 놓고 정면 충돌할 것으로 보입니다. 이같은 논의 과정에서 유의미한 진전이 있으면 다음 뒷담화에서 다시 다뤄보겠습니다. ※이슈나 정책 논의 과정의 뒷이야기를 추적해 전합니다.
2024.06.29 I 최훈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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